[eBook]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임종학 강의 - 아름다운 삶을 위한 죽음 공부
최준식 (지은이)김영사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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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0원
종이책 페이지수 : 236쪽
책소개
당신은 마지막 내일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인간다운 죽음이란 무엇인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죽음학의 대가 최준식 교수가 웰엔딩 안내서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임종학 강의>로 이 물음에 답한다.
저자 최준식 교수는 한국학과 종교학, 죽음학을 넘나들며 일찍이 1990년대부터 한국의 역사와 문화, 종교와 죽음을 폭넓게 연구하였다. 국내 처음으로 국제한국학회와 한국죽음학회를 설립해 가장 한국적인 문화와 정서, 한국인의 의식과 죽음에 대해 깊이 탐구하고 대중들에게 전파해왔다.
이 책은 임종을 눈앞에 둔 환자뿐 아니라 죽음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읽고 준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조언을 담은 안내서다. 전작인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에서 죽음의 본질과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연구를 한 권으로 정리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죽음을 보다 세밀하게 파고들어 존엄한 임종을 위한 실제적인 준비 방법에 집중한다. 죽음을 인식한 순간부터 임종 후 사별까지의 긴 과정을 단계별로 정리하고, 본인.가족.의료진 등 구성원별로 임종에 대처하는 자세를 풀어낸다.
백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이 책을 추천했다. "죽음을 극복하는 것이 인생의 완성이라면 인간다운 삶을 이루는 방법으로 이 책을 권합니다."
목차
저자의 글
시작하며 왜 가이드북이 필요한가?
한국인이 죽음을 대하는 세 가지 태도, 외면과 부정과 혐오
‘꼴깍사’의 비밀
무의미한 연명의료는 이제 그만
“당하는 죽음에서 맞이하는 죽음으로”
이 책의 구성과 내용에 대해
1장 말기 질환 상태에 들어가면서
임종 준비의 첫 단계, 유언장과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유언장은 왜 그리고 어떻게 쓰는 것인가?
유언장을 써야 하는 이유
유언장이 법적인 효력을 가지려면
유언장에 들어갈 내용에 대해
임종 방식과 시신 처리 방식에 대해
장례에 대해
제례 문제
유산 상속과 재산 기부
금융 정보나 부동산, 채무 문제에 관해
남기고 싶은 말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왜 필요하고 어떻게 쓰는 것인가?
2장 말기 질환을 대하는 자세
말기 질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몇 가지 경우에 대해
폐쇄형
의심형과 상호기만형
가장 이상적인 개방형
의사가 환자와 가족에게 말기 질환 사실을 알리는 방법에 대해
의사는 극히 조심스럽게 궂은 소식을 전달해야
의사는 환자의 육체적인 고통을 덜어주어야
마지막에는 호스피스 의료를
가족들은 임종 간호를 어떻게 해야 할까?
환자의 불안을 최소로
환자에게 스트레스 주지 않기
환자 주변을 깨끗이 유지하고 음악 틀어주기
마지막 순간에 심폐소생술은 NO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임종실이 필요하다
사실 죽음은 슬퍼할 일이 아니다, 죽음은 해방과 같은 것
고인을 보낼 때 울부짖지 말자
소태산 박중빈 선생이 권하는 임종 태도
환자 본인은 자신의 임종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물건과 인간관계 정리
죽음은 마지막 성장의 기회
3장 임종 직전에 환자에게 나타나는 현상과 대처 방법
음식 양이 줄고 잠을 많이 잔다
먼저 타계한 친지들의 방문을 받을 수도 있다
임종 직전에 나타나는 육체의 변화와 현상들
마지막에 당사자는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를 취해야 할까?
4장 고인이 임종한 뒤 가족이 해야 할 일
고인의 육신과 함께 좀 더 머물며
사망진단서와 장례 준비
장례는 가능한 한 간단하게
수의나 관에도 과다하게 지출하지 말아야
5장 사별의 슬픔을 극복하는 문제에 대해
사별했을 때 느끼는 슬픔의 양상에 대해
사별 때문에 겪는 슬픔에 무심한 한국인들
사고나 자살로 인한 사별의 슬픔은?
한국에서 사별의 슬픔을 치유하려면?
영화 〈밀양〉에 나타난 오류, 사별 과정과 관련하여
사별의 단계에 대해
충격과 부정: 1~3단계
슬픔과 무기력 상태의 지속: 4~7단계
체념과 수용, 그리고 현실로 돌아가기: 8~10단계
사별을 정리하며
책을 마치면서
부록_유언장 서식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저는 이 강의를 할 때 항상 이 예화로 시작합니다. 수년전에 길을 가다 동창생을 만났습니다.
P. 10~11이 책의 내용은 아주 간단합니다. 우리가 인생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어떻게 하면 삶을 품위 있게 마칠 수 있는가에 관한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임종을 어떻게 준비해야 이번 생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느냐입니다. 인간이 죽는다는 것은 ‘죽는’ 사건 하나만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죽음은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이어지... 더보기
P. 75~78이때 중단해야 할 연명의료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간단합니다.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등입니다. 이런 치료는 환자에게 큰 고통을 안겨줄뿐더러 경제적인 부담도 엄청납니다. 어떤 통계에 의하면, 한 사람이 평생 쓰는 의료비 중 절반을 죽기 전 한 달 동안 받는 치료에 쓴다고 합니다. 특히 죽기 전 3일 동안 그 의료비 중 25퍼센트를 쓴답니다. 마지막 단계에 마구 쏟아붓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치료는 정말로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아무 효과도 없으니까요. 그러니 이때 들어가는 돈은 그냥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돈을 버리는 것도 아깝지만, 그런 치료가 당사자를 더 고통스럽게 만드니,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접기
P. 144잠을 많이 자니까 환자 스스로 현실과 꿈의 세계를 혼동해 불안해하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헛갈릴 수도 있습니다. 병원에 있으면서 집이라고 한다거나, 영 다른 곳에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들 역시 그렇게 오래가지는 않으니 그다지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환자가 그렇게 주위 환경에 대해 혼동할 때 과민하게 반응하거나 질책해서는 안 됩니다. 그냥 “그래요?” 하고 가볍게 받아넘기면 됩니다.
말기 질환 환자들의 경우 그들이 무슨 말을 하고 어떤 태도를 보이든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이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어떤 질책도 해서는 안 됩니다. 반응도 예민하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접기
P. 174~175이번 기회에 수의에 대한 발상 자체를 바꾸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수의를 꼭 새 옷으로 장만하지 말고 고인이 생전에 좋아하던 옷을 가져다 쓰면 좋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지요. 고인이 마지막 가는 길이니 새 옷을 지어드리자는 생각도 좋지만, 한 번 더 생각하면 고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새 옷을 입히는 것보다 생전에 즐겨 입던 옷을 입혀드리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는 게 쓸데없는 낭비도 줄이고 고인을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접기
P. 223~224슬픔을 그냥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사별은 우리에게 삶을 깊게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를테면 사별의 슬픔을 겪으면서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것을 아주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때의 질문은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들, 즉 삶과 죽음의 의미, 사후세계에 대한 진지한 관심, 인간관계의 본질 등에 관한 것입니다. 이런 질문들은 평소에는 별로 생각하지 않지만, 진정한 인간이 되려면 반드시 살펴보아야 할 질문입니다. 사별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자신에게 이런 심오한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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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최준식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서강대학교 사학과 졸업
미국 템플대학교 종교학과 대학원 졸업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역임
현재 이화여대 명예교수
대표 저서: 『한국인에게 문화는 있는가』, 『한국 음식은 ‘밥’으로 통한다』, 『한 권으로 읽는 우리 예술 문화』, 『예순 즈음에 되돌아보는 우리 대중음악』, 『국악, 그림에 스며들다』(공저), 『그릇, 음식 그리고 술에 담긴 우리 문화』, 『서촌이야기』 등
최근작 : <아는 듯 몰랐던 한국 문화>,<종교분쟁, 무엇이 문제일까?>,<최준식의 메타 종교로 가는 마지막 춤 세트 - 전3권> … 총 13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삶의 마지막을 어떻게 하면 품위 있게 맞이할 수 있을까?
잘 사는 법은 많아도 잘 죽는 법은 없는 현실에서 ‘좋은 죽음’이란 무엇일까?
인생을 온전하게 채우는 마지막 수업
당신은 마지막 내일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죽음학 권위자 최준식 교수의 아름다운 삶을 위해 꼭 필요한 공부, 실제편
삶과 죽음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존엄사에 대한 이슈도 떠들썩하다. 호주의 104세 과학자 데이비드 구달은 불치병에 걸리지 않았음에도 인간다운 모습으로 생을 마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죽음을 택했다. 2018년 초에는 한국에서도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되어 하루라도 더 살기 위한 연명의료 대신 스스로 존엄한 마무리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다운 죽음이란 무엇인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죽음학의 대가 최준식 교수가 웰엔딩 안내서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임종학 강의》로 이 물음에 답한다.
저자 최준식 교수는 한국학과 종교학, 죽음학을 넘나들며 일찍이 1990년대부터 한국의 역사와 문화, 종교와 죽음을 폭넓게 연구하였다. 국내 처음으로 국제한국학회와 한국죽음학회를 설립해 가장 한국적인 문화와 정서, 한국인의 의식과 죽음에 대해 깊이 탐구하고 대중들에게 전파해왔다.
“저는 최근 5년 사이에 부모들을 다 여의었습니다. 인간의 죽음에 관한 문제를 책으로 공부하는 것과 실제 현장에서 체험하는 것 사이에는 다른 점이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분들의 임종을 겪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3일간 진행된 장례 절차가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임종 직전, 언제 돌아가실지 몰라 항상 노심초사하고 있다가 전화벨만 울리면 놀라서 가슴을 쓸어내렸던 게 훨씬 더 힘들었습니다. (…) 우리가 사랑하는 분들과 사별하는 것이 이렇게 힘듭니다. 이런 실제의 체험이 이번 책에 반영되어 더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음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_본문에서
이 책은 임종을 눈앞에 둔 환자뿐 아니라 죽음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읽고 준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조언을 담은 안내서다. 전작인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김영사 刊)에서 죽음의 본질과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연구를 한 권으로 정리했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죽음을 보다 세밀하게 파고들어 존엄한 임종을 위한 실제적인 준비 방법에 집중한다. 죽음을 인식한 순간부터 임종 후 사별까지의 긴 과정을 단계별로 정리하고, 본인ㆍ가족ㆍ의료진 등 구성원별로 임종에 대처하는 자세를 풀어낸다. 백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이 책을 추천했다. “죽음을 극복하는 것이 인생의 완성이라면 인간다운 삶을 이루는 방법으로 이 책을 권합니다.”
웰빙, 힐링, 웰에이징을 넘어 웰엔딩에 대한 단 한 권의 책
품위 있고 행복하게 죽음을 준비하는 법
누구나 아직도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꺼린다. 두렵고 피해야 할 대상으로 보아 외면하고 부정한다. 나아가 ‘삶의 적’이라 여기며 혐오해 죽음을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저자는 한국인에게 죽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처음 한국죽음학회를 발족했을 때 “연구를 하다하다 이젠 죽음까지 연구하느냐”, “대나무소리[竹音]를 연구하는 학회냐”는 이야기를 들었던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죽음을 바로 앞에서 목도하면 인생의 경륜이고 뭐고 소용없습니다. 그저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은 본능만이 작동하지요.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많은 경우 무작정 연명의료에 돌입합니다. ‘죽음’에 대한 올바른 철학이 부족하기 때문에 무조건 ‘삶’을 택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당사자는 결국 약에 지치고 기력이 쇠약해져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렇게 삶을 끝내면 당사자에게 큰 손실입니다. 자신의 삶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_본문에서
이 책은 당하는 죽음이 아니라 맞이하는 죽음을 위해서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말기 질환을 진단받아 회생 불가능한 환자에게 강한 항암제를 투여하거나 필요 없는 검사를 강행하면 엄청난 고통을 겪기 때문이다. 많은 비용이 소요돼 경제적으로 파산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저자는 괴로운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대신 진통제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편안한 마음으로 웰엔딩에 대해 깊이 통찰해볼 것을 주문한다.
죽음 준비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하며 물질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지나온 인생을 정리하는 일은 짧은 시간에 마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죽음에 임박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임종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죽음도 삶의 다른 부분처럼 선택할 수 있는 문제다. 죽음을 회피하지 않고 인정할 때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호할 수 있다. 죽음을 준비하다 보면 남은 인생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도 알게 된다. 말기 질환 환자와 그 가족, 의료진뿐 아니라 삶을 완성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유언장을 쓰는 법부터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 치유까지
가장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웰다잉 안내서
존엄하고 인간다운 마무리를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먼저 유언장을 써볼 것을 제안한다. 결혼식을 준비하는 것처럼 자신의 장례식을 디자인하거나, 남기고 싶은 말을 발전시켜 사진과 함께 간단한 자서전을 써보는 것도 좋다.
특히 이 책에서는 ‘임종실’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임종실이란 죽음이 임박했을 때 환자와 가족들이 임종을 준비하는 방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병원에서 생을 마친다. 공간이 협소한 6인실의 경우 다른 환자들이 임종의 과정을 전부 지켜보게 된다. 운명 직전의 소생 시술, 고인의 가족들이 슬퍼하는 모습 등은 보는 이에게 충격을 유발한다. 반면 임종실에서는 폐를 끼치지 않고 환자와 가족들이 충분히 대화하면서 마지막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마침내 환자가 영면하면 유족들은 장례를 준비해야 한다. 한국 사회의 장례식은 문상객들이 형식적으로 인사만 전하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고인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떠올릴 수 있도록 불필요한 장식, 값비싼 관보다 유품을 전시하는 등 진심으로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할 수 있는 장례식을 권유한다.
남겨진 가족들은 어떻게 슬픔을 이겨내야 할까? 책에서는 사별을 세 단계로 나누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순간의 상실감과 그에 따른 육체적ㆍ심리적 고통, 그리고 아픔을 치유해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이때 충분히 슬퍼하며 고통을 표현해야 한다. 동시에 고인의 장점을 상기해 마음속에서 관계를 재정립한다면 그동안 쌓였던 감정의 앙금을 극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개인적 차원의 죽음을 넘어 삶과 죽음의 진리에 눈떠가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죽음 자체를 준비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로 돌아옵니다.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좋은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_본문에서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 같아서 죽음만 봐서도, 삶만 봐서도 안 된다. 우리의 삶은 죽음에 대해 알아야만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다. 죽어감의 과정을 살펴보고 임종을 준비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강의를 듣듯이 편안하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죽음 속에 숨어 있는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접기
평점 분포
9.3
엄마가 사달라고 하셨어요
아직은 먼 일이겠지만 같이 읽어볼 생각
ㄴㄴ 2019-03-06 공감 (0) 댓글 (0)
<책>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임종학 강의 _ 죽음을 받아들이는 법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우리는 저마다 가정을 일구고 있고,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한다. 그리고 함께하는 순간이 있다면, 언젠가 헤어져야 하는 순간이 온다. 영원한 이별의 순간, 바로 죽음이다. "야! 죽는 거 이야기하지 마. 재수 없어!" 이 말이 낯설지 않다. 우리가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는 한 마디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사회에는 '죽음'에 대해 금기시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 나는 유독 더 심했던 것 같다.
내가 처음 '죽음'을 마주한 건,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을 때다. 유난히 더웠던 초여름에 부모님 손을 잡고 시골로 내려갔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난 장례식장도, 장지에도 가지 않았다. 정확하게 부모님께서 가지 못하게 외할머니 댁에 나와 동생을 두고, 두 분이 장례를 위해 가셨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와 동생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사실을 말로만 들었을 뿐 방학 때와 다름없이 외할머니 댁에서 시간을 보냈다. 모든 장례 절차가 끝난 뒤, 내가 할머니 댁으로 갔을 때 이미 할머니의 흔적은 할머니 방, 그 공간만 남아 있고 많은 물건들이 사라진 다음이었다. 그 후에도 친척 분이 돌아가신 일이 있었지만, 내가 장례식장을 간 건 20대가 되고서였다. 그제야 부모님과 인터넷을 빌려 '장례'에 대해 배운 뒤 장례식장에 갔었다.
누구나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지만, 우리는 죽음에 대해 임종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수없이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좀처럼 배우지 못했다. 나 역시 나의 죽음 혹은 내 주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 몇 차례의 죽음을 받아들이게 되면 알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정말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생에 있어서 죽음은 처음이자 마지막 순간이고, 그 사람과의 이별은 결코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내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저마다 다른 존재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과연 몇 차례 임종을 바라본다고 하여 '죽음'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경험'으로 배우기엔 가슴 아프고, 힘겨운 일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내용은 아주 간단합니다. 우리가 인생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어떻게 하면 삶을 품위 있게 마칠 수 있는가에 관한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임종을 어떻게 준비해야 이번 생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느냐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평온하게 맞이하기 위한 방법이 존재할까?
저자는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당하는 죽음에서 맞이하는 죽음으로" 라는 슬로건으로 '임종학 강의'를 펼친다. 그 임종학 강의를 엮은 것이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임종학 강의》다. 우리는 삶이 존재한다면 반드시 죽음도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오늘을 살아가며 "죽음"이란 화두를 우리 삶 가까이에 있다.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뿐만 아니라 신문을 통해서 듣는 죽음에 대한 소식들을 듣는다. 죽음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존재하지만, 삶을 살아가는 개인이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잘 모른다. 혹은 내 삶을 뒤흔들어버릴 죽음을 맞이하지 못한 사람이 처음 '죽음'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답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이 필요한 것이다.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 말이다.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평소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조용히 자신을 돌아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죽음을 인식하면 삶의 진리와 의미에 대해서
진지하게 질문하게 됩니다.
저자는 죽음은 회피할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회피해야 하는 존재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죽음의 순간이 임박했을 때 생에 대해 강하게 집착하기 보다, 나의 삶을 잘 마무리하기 위한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연명 의료"를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몇 분 혹은 며칠, 몇 달 운이 좋으면 몇 년 동안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연명 의료"를 '최후의 희망'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회생 불가능한 환자에게 독한 약을 투여하는 것은 오히려 환자에게 남은 마지막 시간마저 제대로 보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일 수 있다. 또 생을 계속 살아야 하는 가족에게 많은 의료 비용을 사용하게 해, 경제적으로 파산 상태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저자는 연명 의료 보다, 죽음을 잘 맞이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의료 행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극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고통을 겪는 환자에게 강한 진통제를 처방해 보다 편안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사실 일반적인 상식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우리는 보통, 삶을 하루라도 더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생각을 읽고 어떤 사람들은 '삶'을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할 수도 있다. 그것은 오해다. 저자는 오히려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삶을 잘 마무리하는 과정'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죽음을 회피하지 않고 인정할 때, 우리는 삶을 제대로 완성해나갈 수 있다. 왜냐하면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는 것을 제대로 성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죽는다는 것은
'죽는' 사건 하나만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족들이 슬픔을 이겨내고 일상생활로 돌아왔을 때
비로소 끝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죽음에 대해 개인이 어떻게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해야 하는가, 나의 주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났을 때 어떻게 이별해야 하는가를 모두 다루고 있다. 환자의 임종을 곁에서 함께 해야 하는 가족들 그리고 세상을 떠난 가족을 바라보는 유족들이 앞으로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에 대해 가볍지 않고 간결하게 그 방안을 제시한다. 임종에 임박한 가족 구성원이 떠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는 말보다 삶을 잘 마칠 수 있도록 하는 말을 건네는 방법, 아직 우리나라에는 보편화되어 있지 않은 임종실의 필요성에 이르기 포괄적으로 죽음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린 글을 쓴다. 특히, 사별에 대한 10단계의 태도는 그 단계마다 무엇이 필요한지 알려주며, 슬픔에서 헤어나는 방법을 알려준다. 죽음 이후에 이어지는 장례 절차에 대해 이야기하며 과연 고인을 기리는 장례 문화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화려한 장례식장보다 고인의 삶을 떠올릴 수 있는 유품을 전시하여 유족들을 진심으로 위로할 수 있는 장례식 문화를 권면한다. 죽음은 한 사람이 생을 마감하는 것이지만, 사회 속에 속한 개인은 또 다른 사람의 삶 속에 연결되어 있다. 가장 긴밀하게 연관된 사람이 바로 유족들이다. 유족들의 삶이 다시 저마다의 삶의 궤도로 돌아왔을 때에 한 사람의 죽음이 진짜로 끝났다는 말은, 죽음 지닌 사회학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죽음을 입 밖으로 내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만, 죽음은 엄연히 우리 곁에 공존하고 있는 또 다른 삶의 단계임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는 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중요하듯,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을 어떻게 맞이할지 역시 똑같이 중요하다.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죽음 자체를 준비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로 돌아옵니다.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좋은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임종학 강의》를 읽는 동안, '죽음'을 생각하기보다 '삶'을 생각하게 되었다. 정신분석학이란 학문의 세계를 열었던, 프로이트는 '에로스'와 '타나토스'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생에 대한 집착'과 '생을 포기하고 싶은 욕망'을 설명하였다. 우리는 죽음을 부정하거나, 피하거나, 때로는 금기시하지만, 우리 내면 깊숙한 곳에는 죽음에 대한 호기심이 자리하고 있다. 결국 죽음과 삶은 동전의 양면과 같으며, 더 나아가 죽음 자체가 삶의 한 단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임종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 읽을수록, 그 생각의 끝에는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생에 대한 궁금증"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죽음을 생각하면, 생을 더 절박하게 살게 된다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죽음은 삶의 한 단계다. 삶이 유한하14기 때문에 생은 더없이 빛나고, 소중해진다. 그 죽음을 금기시하고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건, 삶의 가치를 제대로 발견할 기회를 그만큼 늦추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임종학 강의》를 통해 나의 생이 어떤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어느 정도 속도로 지나가고 있는지를 점검해볼 수 있었다. 책 제목은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는 순간, 너무 늦는 때라는 말은 무의미하다. 나의 삶에 대한 고찰은 언제 어느 때에 해도 늦음이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조금이라도 빨리 시작한다면 자신의 삶이 빛나는 순간을 보다 일찍 발견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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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y1416 2018-05-22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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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죽는다. 그러기에 꼭 읽어볼 책이다.
근 8년 사이에 사랑하는 사람을 세 명이나 떠나보낸 나는
'죽음'이란 말이 누구보다 무섭다.
그리고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남은 사람들의 '힘듦'이 시작된다는 것도 체감하고 있다.
모태 신앙으로 자라 사후 세계를 믿어왔지만
때론 그 어떤 것도 부정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생각해보니 죽음에 대해 부정하고 싶은 기억이 너무 커서인가보다.
그 세계가 궁금했다. 그래서 읽었다.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임종학 강의>(최준식 지음, 김영사, 2018)는
비단 임종을 앞둔 사람과 가족들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읽어봐야 할 책이다.
저자인 최준식 교수는 한국학과 종교학, 죽음학을 공부해 온 학자이자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한국학과 교수이기도 하다. 그밖에 '죽음학'에 관한
활발한 연구와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석학이다.
요 몇 년 사이, 웰빙만큼 '웰다잉'이 화두로 떠올랐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웰다잉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한 건 보지 못했다.
그렇기에 부모님과 친한 친구의 죽음 앞에서 의연할 수 없었다.
책에서는 죽음에 관한 가이드 북이 필요한 이유,
임종 준비와 유언장 작성방법을 알려주고, 말기 질환 증세에 마주한 경우
의사와 환자, 가족이 각각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
이성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임종 후 사별의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요즘 장례식장에 가면 고인에 대한 추모는 잠시이고
사람들끼리 모여 사는 이야기를 하다가 돌아가기 일쑤다.
저자는 이런 상황을 무척 안타까워하며, 몇 가지 제안을 한다.
결혼식에 사전 영상을 틀어주는 것처럼
장례식장에서도 고인의 생전 영상을 틀어주거나
고인의 유품과 추억이 될 물품을 장례식장에 두어
이를 통해 고인을 기억하고 추모하면 좋겠다는 것.
상당히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제안이라 생각된다.
죽음은 '당하는' 게 아니라 '맞이하는' 것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
죽음은 영혼이 몸을 벗어나는 것이다,
호스피스는 새로운 출발을 위해 준비하러 가는 곳이다...
최준식 교수의 이런 주장은
여러 번의 장례식을 겪은 나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밖에서 보는 죽음과 곁에서 보는 죽음은 상당히 다르다.
그리고 누구든 임종을 맞이하기에 그 순간이 언제 오더라도
당황하지 않도록 매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겠다.
이 사회는 아직도 '죽음'을 터부시하고
부정적인 관념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부터라도 생각을 전환하고,
때가 다를 뿐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기에
자신과 가족을 위해 '임종학'을 꼭 들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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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비양 2018-05-29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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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임종학 강의] 죽음을 맞이하여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임종학 강의] 죽음을 맞이하여
인간이라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것,
그 사람이 영웅이든, 악인이든 누구나 맞이할 수 밖에 없는 것,
그것의 형태가 다양할수록 인간이 유약한 존재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
그것은 무엇일까?
바로 제목에서도 써있듯,
'죽음'(Death)이다.
죽음이라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 탄생과 함께 '불가역적'인 운명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죽지 않은 인간을 본 적도 없으며, 들은적도 없다.
수많은 재력가나 제국의 황제, 산속의 수도승들도 죽음을 피하고 ,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하여
수많은 방법을 동원했지만, 인간은 죽음의 영역에서부터 자유롭지 못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어느 곳에서는 죽음이 발생하고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죽음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은
그만큼, 인간이 광활한 우주속에서 매우 유약한 존재라는 것을 반증하는 결정적 증거가 된다.
인간의 죽음의 형태는 매우 다양해서, 화재로 인한 죽음, 병에 의한 죽음, 사고에 의한 죽음 등등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기상천외한 죽음도 발생하고 있고, 그래서 다윈상이라고 하여,
한심하고 멍청하게 죽은 이에게 주는 '상'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러한 삶과 죽음의 쳇바퀴 속에서 갇힌 '인간'을 바라보고노라면
공허함과 허망함이 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것이, 인간이 아무리 오랫동안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고 하여도
죽으면 모든 것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명한 타인의 안타까운 죽음은 수많은 마음약한 사람들의 마음을 홀려서
'베르테르 효과'를 가져왔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만약 죽음만이 부정적이고, 공허함만 가져오는 암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발상의 전환을 해보자면 '끝이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우리는 일에 치여서 하루하루 고통스럽지만, 이렇게 숭고한 사람들의 희생을 기리는 날을 맞아
휴일을 즐기고 있지 않은가? 누군가의 희생이 후대의 누군가에는 희망으로 자리잡는 것처럼
'헛된 죽음'도 '공허한 죽음'도 없다. 모두 자연스럽고, 운명속에서 하나가 된다.
자연을 예로 들자면, 식물을 자신의 몸이 썩어서, 다른 식물들의 비료가 되고,
동물들의 사체는 다른 약한 동물들의 휼륭한 먹이가 되어, 생태계를 꾸린다.
우리 인간도 자연속에 일부라면, 우리 인간의 죽음도 마냥 부정적인 것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 시대에는 죽음에 대해서 다양한 질문들이 오간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으로 논쟁이 되는 것이 '인간의 존엄사'이다.
존엄사란, 불치병이나 식물인간 상태의 사람을 더 이상의 치료가 무의미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고통만 안겨줄때에, 환자 또는 가족들의 동의를 통해,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는 그것또한 살아있다고 여기며, 반대하고
다른 이들은 이미 죽음을 맞이하여, 더 이상의 연명이 무의미하기에 깨끗하게 보내주자는 찬성도 존재한다.
이 글을 쓰는 나역시도, 이 책을 읽으면서 진정한 '품위있는 죽음'이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다.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흘려가는지 모르고, 죽음도 어떻게 맞이할지는 모르지만,
그 때가 온다면 우리는 당당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인가?
하루하루 삶이 고달프더라도, 잠깐의 짬을 내서
이 고민에 대한 답을 내려보길 바란다. 나는 아직 이 질문에 답을 찾지 못했지만,
누군가에는 이미 답이 도착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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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환 2018-06-06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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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임종학 강의
누구나 겪지만, 또 누구에게나 생소한 것이 죽음이 아닐까. 고민하고 준비하기는커녕 부정하고 회피하려고만 하는 게 죽음일 것이다. 그리고 죽음이 다가왔을 때 당사자는 물론 그를 지켜보는 사람들도 큰 상실감에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름답고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은 과연 있을까. 이 책은 이러한 고민의 산물이다.
저자는 한국죽음학회 회장이라는 다소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또한, 이화여대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교수이기도 하여 ‘한국인의 죽음’에 관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이 책 외에도 죽음을 다룬 많은 저서와 강연을 찾아볼 수 있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임종학 강의’는 강의의 형태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저자는 죽음이라는 생소한 주제를 알기 쉬운 언어로 풀어나간다. 말기 질환부터 임종까지 단계별로 나타나는 현상과 필요한 정보가 친절하게 제시된다. 잠시 목차를 살펴보자. 죽음을 맞이하는 당사자는 물론 가족이나 의료진이 가져야 할 태도나 대처방법도 소개되어 있다. 아름다운 죽음은 당사자 혼자의 의지만으로 맞이할 수 없으며 주위의 도움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가능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한국경제에 실린 ‘웰다잉’에 관한 저자의 인터뷰에 따르면 좋은 죽음을 위해서는 ‘유언장’이나 ‘사전연명의료서’와 같은 서류의 준비와 함께 인생의 의미, 인간관계 등을 반추하는 질문을 가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은 책에도 그대로 담겨 있다.
“내 인생은 의미가 있었나?”
“나는 내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았나?”
“내가 죽은 다음에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나는 좋은 자식,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였나?”
평소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이와 같은 의문을 가지기 힘들지만, 죽음이 다가와야 비로소 진지하게 이러한 질문에 대면할 수 있기에 저자는 죽음이 마지막 성장의 기회라고 한다. 이 질문들을 다시 읽어보며 나 또한 너무 무심하게 살아온 건 아닌지 찬찬히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소방서 생활을 하며 죽음은 남부럽지 않게 겪어봤으나 정작 진지하게 생각했던 적은 없었지 싶다. 책의 후반부로 가면서 종교적인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기는 하지만 ‘죽음’을 다루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이런 점은 차치하고 삶의 마무리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그 가치가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웰빙’뿐 아니라 ‘웰다잉’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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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훈 2018-05-27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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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임종학 강의 / 최준식
사람들은 항상 '죽음'에 마주한다. 그러니까, 뭐 내일 갑자기 안타까운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는 말이 아니고, 아니 그런 면도 없잖아 있지만, 각종 매체에서 '죽음'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뉴스에 종종 올라오는 사망 사고뿐만 아니라 문학이나 영화 같은 매체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것이 '죽음'이다. 죽음이라는 단어만큼 온갖 감정을 품고 있는 단어는 없다. '어떤 사람/캐릭터'의 죽음이냐에 따라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도 제각각이다. 어떤 죽음에는 깊은 슬픔을 느끼기도 하지만 또 어떤 죽음에서는 통쾌함이나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죽음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것과 피부로 직접 느끼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매일같이 마주 해온 죽음의 상상과 실제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니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실제로 죽음을 비교적 자주 접하게 되고 망자가 각자에게 어떤 존재였는가에 따라 이 또한 천차만별이지만 보통은 점점 감정이 무뎌지곤 한다. 그 무뎌짐의 이유는 삶의 무게가 죽음의 것보다 무척이나 무겁기 때문에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볼 여를 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는 항상 존재하는데, 첫째로는 어른들의 말마따나 '언제 갈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둘째로는 개인의 죽음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도 어마 무시하기 때문이다. 사후세계가 어떤 모습인지 상상해보자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가를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임종학 강의>는 일종의 가이드북이다. 보통의 가이드북들은 죽음 이전의 삶에서 겪을 수 있는 것들의 지침이지만 이 책은 죽음을 바로 앞둔 이들과 그 주변 사람들을 위한 길잡이다.
인간이 죽는다는 것은 '죽는' 사건 하나만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죽음은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이어지는 대단히 긴 과정입니다.
이 책은 유언 작성부터 시작해서 숨을 거둔 이후의 절차에 이르기까지, 공손한 문체로 독자들에게 가슴 아픈 내용들을 던진다. 주로 임종을 앞둔 사람을 위한 정보들이 많은 편이지만 죽음이라는 것이 언제 다가올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들이라고 본다. 죽음에 대한 가치관을 제고하는 부분 역시 바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듯싶다.
저자는 집필 동기에서 죽는다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 것을 떨쳐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죽음을 부정하거나 혐오하는 방식으로 외면하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죽을 것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 어차피 다가올 것이라면 피하는 것이 아닌 맞이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나에게나 내 주위 사람에게나, 생각했다. 그런 맥락에서 저자가 연명 치료를 반대하고 당사자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는 말이 심히 와닿았다.
친할머니가 요양병원에 계셔서 격주로 될 수 있으면 찾아뵙곤 한다. 안타깝게도 할머니께서 총기가 떨어지셔서 내 이름이나 아버지-할머니 입장에서는 아들-을 구분하지 못하신다. 나는 찾아뵐 때마다 나를 기억해주시나 싶어서 이렇게 여쭤보곤 했는데, 이 말은 사실 할머니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었다. 아직 할머니가 본문의 상황에 이른 것은 아니지만 어쩌면 병문안을 가면서 나는 무의식적으로 내 생각만 한 것 같아서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와중에 죽음을 생각해보는 것은 쉽지 않다. 개인의 죽음이 주위 사람에게 끼치는 여파는 쉽게 헤아릴 수 없다. 사후세계가 어떤 모습인지는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각양각색이지만 현실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다시 삶을 이어나가야 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준비를 꼼꼼하게 해야 할 듯싶다. 삶의 매듭을 아름답게 맺기란 어렵지만 마냥 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실은 아직 나에게 죽음은 먼 얘기 같다. 너무 늦기 전에 한 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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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2018-05-27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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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임종학 강의 - 최준식 지음 / 김영사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임종학 강의 - 최준식 / 김영사
부제 : 아름다운 삶을 위한 죽음 공부
아름다운 삶의 졸업식을 어떻게 치를지에 대한 마음의 준비물을 챙긴다.
책에서 저자는 죽음을 맞이하는 합리적인 방법을 찾는다는 것.
죽음은 죽은 자의 운명이 달라지는 것이지만 그것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살아남은 자의 몫이기도 하다. 한국인의 죽음학을 연구한 저자는 죽음을 맞이한 본인은 물론 가족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준비물들에 대해서 차근차근 챙긴다.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이 유언장을 어떻게 써야 할지,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지속할지 아니면 처음부터 거절할지 와 죽음을 앞두고 몰아치는 고통의 물결 앞에 어떻게 대항할 것인가와 유족들의 마음을 어떻게 잘 보다듬을까가 그 주요 내용인데....
대부분 우리는 삶과 죽음의 선을 냉정하게 긋고 그 선을 넘는 것을 아주 혐오하고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 하며, 하물며 공자가 생전에 했던 사후 세계에 대한 질문을 터부시함은 물론 망자들의 동산인 공동묘지와 화장장 등은 절대 내 마을에 와서는 안 될 시설들로 혐오시 하는 우리의 문화에서는 그 선을 넘어가는 행위에 대해선 아무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
그게 아니면 이 생에서도 살아가기 힘든데 그 언덕을 넘어서의 고민까지 지금 하는 것이 너무 사치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노후에 조금이라도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 없는 돈을 끌어모으고 원하는 아파트와 주식에 올인하고자 부담스러운 대출까지 끌어다 위태롭게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이 왜 그 종점에서 누구든지 반드시 만나야 하는 삶의 졸업식에 대해서는 왜 다들 이리 무심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저자의 말대로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는 시점에 당하는 죽음이 아니라 맞이하는 죽음을 준비해야 할 때가 아닐까...
아직은 삶의 자전거라는 페달을 열심히 밟아야 하는 시점이라 나도 전혀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임종학'이라는 학문의 창문을 살짝 열어본 나이고 아직은 이 책의 그림자를 밟아 따라갈 일은 없는 지금이지만, 주위에 부모들의 죽음을 목도한 사람들에게는 한 번은 읽어보라고 권해볼 책이다.
절대 죽음은 당하는 것이 아니라 맞이하는 죽음이 돼야 하기에.....
***
_ 우리의 몸이 너무 낡아서 더 이상 우리의 영혼 혹은 의식을 담을 수 없게 되면 우리의 영혼은 자동적으로 몸을 빠져나갑니다.
_ 이른바 '죽음'이란 그리 슬퍼할 일이 아닙니다. 이 힘든 지상에서 삶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가는 것이니 졸업식과 같은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_ 한 사람이 평생 쓰는 의료비 중 절반을 죽기 전 한 달 동안 받는 치료에 쓴다고 합니다. 특히 죽기 전 3일 동안 그 의료비 중 25%를 쓴답니다. 마지막 단계에 마구 쏟아붓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치료는 정말로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아무 효과도 없으니까요, 그러니 이때 들어가는 돈은 그냥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돈을 버리는 것도 아깝지만, 그런 치료가 당사자를 더 고통스럽게 만드니,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_ 의사들이 진통제 처방에 소극적인 이유는 마약류는 당국의 관리 대상이라서 잘못 관리하다가는 처벌을 받을 위험이 있고 제한적인 의료보험의 처방 인정 관행과 의사들의 말기 통증관리에 대해서 연구가 부족하기 때문
_ 국내 호스피스 병동을 갖춘 종합병원은 10여 개. 필요 병동은 2,500개 정도이나 현재 운용되는 병상은 900개가 좀 안되는 형편, 겨우 최근에 호스피스가 건강보험 급여에 포함됨.
_ 임종 환자의 경우 연명술로 다시 살려낼 수 있는 시간은 20~30분. 말기 암 환자의 삶을 연장하기 위한 고통의 시간이 연장되는 것일 뿐. 게다가 전기 충격은 잘못 시술시 뇌에 치명적일 수도 있다.
_ 이번 기회에 수의에 대한 발상 자체를 바꾸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수의를 꼭 새 옷으로 장만하지 말고 고인이 생전에 좋아하던 옷을 가져다 쓰면 좋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지요. 고인이 마지막 가는 길이니 새 옷을 지어드리자는 생각도 좋지만, 한 번 더 생각하면 고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새 옷을 입히는 것보다 생전에 즐겨 입던 옷을 입혀드리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는 게 쓸데없는 낭비도 줄이고 고인을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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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임종학 강의 - 최준식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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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당하는 죽음이 아닌 맞이하는 죽음을 생각하고 준비하자는 내용으로, 생을 마감하는 자와 살아남은 자 모두에게 삶의 졸업식을 잘 차분하게 삶을 마감할 수 있도록 가이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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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통 2018-05-2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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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임종학 강의』 / 최준식
몇달 전, 한 힐링센터에서 주관하는 웰 다잉(Well-dying) 체험에 참가했었다. 당시 읽고 있었던 책에서 '웰 다잉 체험'을 통해 현재의 내 삶에 감사할 수 있게 되었다는 내용을 보고 웰 다잉 체험에 참가했었는데,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가장 먼저 영정사진을 찍고, 웰 다잉에 대한 강연을 들으며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마지막으로 유서를 쓴 뒤 수의를 입고 관 속에 들어가는 체험이었다. 체험하기 전에는 영정사진을 찍는다는 것이나 입관한다는 것에 대해서 무서움과 섬뜩함을 느끼기도 했다.
웰 다잉 체험을 하기 앞서 무서움과 섬뜩함을 느꼈던 것은 비단 나만의 감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라는 말처럼 사람들은 아무리 사는 것이 힘들어도 죽음보다는 낫다며 죽음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왠지 모르게 두렵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 그것이 죽음일 것이다.
그러나 유서를 쓰고 입관하기 전 느꼈던 마지막 생각은 '아, 좀 더 잘 살아볼걸' 하는 후회였다. 사람들의 말에 휘둘려 주저하던 일을 그냥 해볼걸, 조금 더 의미있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후회들. 아무런 준비 없이 죽음을 맞이하게 되니 떠오르는 생각들은 온통 잘 살아내지 못한 삶에 대한 후회였던 것 같다. 죽음을 겪고나니 나에게 주어진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바쁜 일상을 살면서 그 깨달음을 잃어버렸던 나에게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임종학 강의』는 다시금 울림을 줬다. 웰 다잉 체험을 하면서 느꼈던 삶의 소중함, 그리고 어차피 모두가 죽는 것이라면 잘 죽기 위해 준비하자는 마음가짐. 결혼은 꼼꼼히 준비하면서 왜 더 중요한 죽음은 꼼꼼히 준비하지 않고, 말하기조차 꺼려하는걸까 라는 저자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결국 현재의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한 것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죽음을 인식한 순간부터 임종 후 사별까지의 긴 과정을 단계별로 정리하고, 본인ㆍ가족ㆍ의료진 등 구성원별로 임종에 대처하는 자세를 풀어낸" 책이다. 나 자신의 죽음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죽음에 나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게 한다. 책의 제목처럼, 정말 너무 늦기 전에 들어두면 좋을, 늦기 전에 고민해보아야할 것들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잘 죽기 위해서, 그리고 잘 살아내기 위해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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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또옥 2018-06-01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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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학 강의 : 두려운 죽음보단,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로.
*당하는 죽음에서 맞이하는 죽음으로
생명이 있는 한, 그 끝엔 분명히 죽음이 있다. 그리고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래서 죽음을 겪은 소감이나 상황을 들을 수도 볼 수도 없다. 이 책은 함부로 정의내릴 수 없어 막연하고 두려운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모두가 서게 되는 죽음의 문 앞으로 발버둥치며 끌려가기보다는 담담하게 직접 문을 열며 대면할 실질적 방법과 마음의 자세를 전한다.
*목차
1장 : 말기 질환 상태에 들어가면서
2장 : 말기 질환을 대하는 자세
3장 : 임종 직전에 환자에게 나타나는 현상과 대처 방법
4장 : 고인이 임종한 뒤 가족이 해야 할 일
5장 : 사별의 슬픔을 극복하는 문제에 대해
책의 구성은 말기 질환을 맞이한 환자의 죽음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극복으로 마무리된다. 저자는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한국학과의 교수님이신데, 강의를 듣는 듯한 구어체로 쓰여져 술술 책장을 넘길 수 있다.
책을 통해 유언장에 들어가야할 내용과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임종에 가까워진 환자들의 신체적 현상과 혼의 방문 등 내가 몰랐었던 내용들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책은 말기 질환 환자들 즉 노인의 죽음을 중심적으로 다루지만 사고사로 갑작스러운 죽음을 겪게 된 이야기도 등장한다. 때문에 죽음이란 수십년 후 병에 걸린 뒤 다가오는, 아직은 나와는 먼 얘기인 듯 싶었다. 하지만 당장 내일이라도 겪을 수 있겠다는 두려움도 들었다. 사실 대학생인 나에게 죽음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다. 하지만 나이를 좀 더 먹은 사람들의 인식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저자는 한국인들은 유독 죽음에 대한 외면과 부정 그리고 혐오를 크게 나타낸다고 지적한다. 죽음을 마냥 피하다가 맞닥뜨리고 겪게 되는 혼란을 줄이는 방법 단 한가지. 바로 '죽음에 대한 공부'다.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죽음 자체를 준비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로 돌아옵니다.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좋은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유언장은 법적 효력이 있게 작성하기.
연명치료로 무의미한 비용,시간 낭비보다는 진통제로 고통을 줄여주기.
환자의 말기 증상을 알고 이해하며 다독여주기.
임종의 때에는 목놓아 울기보다는 고인의 아직은 따뜻한 손을 잡고 혼을 달래주기.
사별 후 남은 가족들은 혼자 이겨내려 하지 말고 센터 등의 도움을 받기.
죽음을 위해 이렇게 알아야하고 준비해야할 일들이 많다. 내가 가장 감명깊었던 부분은 자신의 장례식을 기획하라는 조언이었다. 나의 장례를 위해 모인 조문객들에게 나를 추모할 영상이나 전시할 유품 등을 직접 준비하는 것이다. 내 이승생활의 마무리인 장례식까지 설계하는 것만큼 좋은 마무리가 또 있을까.
하지만 저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내용물을 알차게 채워나가는 것임을 강조한다.
*'죽는다' 대신 저는 '몸을 벗는다'는 표현을 좋아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죽음은 단지 몸을 벗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지요.
"이번 생, 잘 살았다."
홀가분하게 몸을 벗게 되는 나를 그려보았다.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최근 트렌드에도 부합하는 <임종학 강의>.
나의 죽음과 그리고 그 전까지 내 삶을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 접기
Rosely 2018-06-0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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