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의 정치철학 | 대원불교 학술총서 12
수바쉬 C. 카샵 (엮은이),허우성,허주형 (옮긴이)
운주사202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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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달라이 라마는 ‘나는 그저 한 명의 승려일 뿐’이라고 말하곤 한다. 정말 ‘그뿐’인가? 그의 겸손과 달리, 그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그의 행보는 세계의 양식 있는 시민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6살의 나이에 제14대 달라이 라마로 즉위한 이후, 티베트의 역사와 함께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그야말로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특히나 1959년 인도로의 망명 이후 그의 삶은 오로지 티베트 민족의 염원을 대변하고 전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그의 사상과 행동이 단지 티베트인의 이익에만 충실한 것이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부합하고, 그것을 향상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중국 침략 이후 티베트인이 겪어온 충격과 비극에도 불구하고, 비폭력, 자비, 평화의 신념을 꿋꿋하게 지켜온 달라이 라마의 정치철학과 사상을 담은 대표적인 글 100편을 모아 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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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발간사·5
머리말·7
서문·9
편집자의 말·11
서설·27
1부 망명과 그 후: 티베트 비극의 시작 83
1. 망명·85
2. 진홍색의 비극·89
3. 티베트 난제·94
4. 티베트의 법적 지위·97
5. 중국군 점령하의 티베트·107
2부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하여 111
6. 집단 책임으로서의 민주주의·113
7. 헌법의 필요성·118
8. 헌법 초안 작성·128
9. 미래의 티베트 정책 지침·139
10. 중도 어프로치·152
11. 티베트 자유, 불교, 문화·167
12. 티베트의 자유·177
13. 중앙 티베트 정부의 성과·189
14. 자치를 위한 투쟁·200
15. 회원들의 책임·208
16. 민주주의와 부패·215
17. 의회에 보내는 축원·217
18. 제도화와 민주화·219
19. 진정한 민주적 정치체제 도입·221
20. 티베트 본토의 혼란·222
21. 중국과 티베트의 관계·227
22. 현대 민주주의 내의 티베트인 디아스포라·231
23. 민주주의라는 중요한 제도·235
24. 현실 상황에 따라 행동하기·236
25. 티베트 정치 시스템의 현대화·239
26. 민주제 수립·245
27. 민주적으로 선출된 최초의 지도자·253
28. 차기 달라이 라마·256
3부 티베트 문제에 대한 설명 273
29. 마하트마 간디에의 헌정(獻呈)·275
30. 진리와 비폭력의 힘·279
31. 피점령국 티베트·292
32. 대중국 포용 정책·303
33. 티베트 문화와 불교가 세계에 공헌한 것·309
34. 인류는 하나다·323
35. 중국인과의 접촉·334
36. 무지의 문제·335
37. 우정과 상호신뢰·346
38. 티베트 본토·358
39. 희망의 대담성·361
40. 공포와 눈물·368
41. 포위 상태·374
42. 티베트 정체성의 동화·377
43. 인도에 대한 감사·387
44. 티베트인과 티베트 국가·398
45. 티베트의 진짜 이슈·407
46. 투명성이 필요하다·418
47. 인간다움·433
48. 티베트: 제3극·454
49. 민감한 정치적 이슈·461
50. 명실상부한 자치: 현실적인 해결책·465
51. 분신자살·471
52. 비폭력 투쟁·474
53. 대화·479
4부 중국과 티베트 관계 487
54. 사실에서 진실 찾기·489
55. 5항목평화플랜·493
56. 스트라스부르 제안·504
57. 적을 포용하라·511
58. 협상을 위한 상호신뢰·520
59. 지속적이며 진정한 행복·522
60. 최종 해결책·539
61. 민족 간의 관계·542
62. 중국인에게 보내는 호소문·548
63. 중국인에게 보내는 메시지·550
64. 2010년 노벨 평화상·555
65. 신뢰 구축·556
5부 티베트 봉기 565
66. 티베트 고유의 영적인 유산 보존·567
67. 평화와 대화의 세기·574
68. 중국은 변하고 있다·581
69. 타협과 화해의 정신으로 하는 대화·589
70. 무자비한 탄압 정책·595
71. 티베트 문제는 중국에게 도전과 기회다·600
72. 중도에 대한 책무·605
73. 티베트인을 위한 진정한 자치·609
74. 진정한 평등과 단결의 성취·614
75. 중국의 티베트 통치는 합법성이 없다·618
76. 중국과 티베트 대화·624
77. 티베트 본토의 탄압·633
78. 정치적 권한의 이양·638
6부 보편적 책임감 647
79. 폭력 대 폭력·649
80. 보편적 책임감과 환경·653
81. 인류의 생존과 진보를 위한 보편적 책임감·659
82. 대화와 논의의 세기·661
83. 테러를 억제하는 비폭력·663
84. 현대 세계에서의 보편적 책임·667
85. 인권, 민주주의, 자유·686
86. 지구적 책임감·694
7부 자비와 세계평화 703
87. 자비와 개인·705
88. 불교와 민주주의·719
89. 불교와 영적 관광·727
90. 세계평화를 향한 접근법·732
91. 전쟁의 현실·753
92. 세계평화를 위한 무장 해제·757
93. 지구 공동체·761
94. 이타주의가 약이다·776
95. 이타주의는 행복의 근원이다·780
96. 달라이 라마에게 질문하다·789
8부 환경과 생태계 793
97. 자연에 대한 불교적 개념·795
98. 자연의 중요성·802
99. 보편적 책임과 지구 환경·804
100. 자연계·811
부록 819
1. 비폭력에 대한 책무·821
2. 마음 훈련·823
3. 희망·832
달라이 라마 전기·839
역자 해설·855
찾아보기·869
접기
책속에서
허공계가 존재하는 한 그리고 중생계가 존재하는 한 나 역시 그곳에 머물 겁니다. 세계의 고통을 물리칠 때까지. - nesia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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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수바쉬 C. 카샵 (Subhash C. Kashyap) (엮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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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변호인, 인도국가변호사협회 회장, 남아시아 정치(월간) 편집자, 그리고 정책연구센터의 명예연구교수이다. 헌법, 의회 정무와 행정 관리, 체제와 철학과 관련된 여러 저명한 작품으로 잘 알려진 저자이기도 하다. 인도 및 해외의 여러 조직, 저널, 기관 및 대학의 자문/관리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인도 의회인 로크 사바(Lok Sabha)의 의장을 비롯, 여러 고위급 위원회의 의장을 역임했다.
최근작 : <달라이 라마의 정치철학> … 총 9종 (모두보기)
허우성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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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및 비폭력연구소 소장이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및 동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뉴욕 주립대학교 객원교수(1998), 일본 교토대학교 종교학 세미나 연구원, 도쿄대학교 외국인연구원, 미국 UC 버클리대학교 방문교수, 한국일본사상사학회 회장, 『불교평론』 편집위원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근대 일본의 두 얼굴: 니시다 철학』, 『간디의 진리 실험 이야기』, 『西田哲学研究: 近代日本の二つの顔』(일본 岩波 2022) 등이 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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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형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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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퀸즈대학교 심리학과 박사과정의 비교문화심리 분야에서 도덕성 및 인지적 편향 등을 연구했다. 미국 UC 버클리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심리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역서로 『표정의 심리학』(공역), 『인터비잉』(공역, 근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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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
달라이 라마는 ‘나는 그저 한 명의 승려일 뿐’이라고 말하곤 한다. 정말 ‘그뿐’인가? 그의 겸손과 달리, 그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그의 행보는 세계의 양식 있는 시민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6살의 나이에 제14대 달라이 라마로 즉위한 이후, 티베트의 역사와 함께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그야말로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특히나 1959년 인도로의 망명 이후 그의 삶은 오로지 티베트 민족의 염원을 대변하고 전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그의 사상과 행동이 단지 티베트인의 이익에만 충실한 것이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부합하고, 그것을 향상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중국 침략 이후 티베트인이 겪어온 충격과 비극에도 불구하고, 비폭력, 자비, 평화의 신념을 꿋꿋하게 지켜온 달라이 라마의 정치철학과 사상을 담은 대표적인 글 100편을 모아 엮은 것이다.
2.
달라이 라마의 인생은 주요하게 ①티베트인 그리고 티베트의 종교적, 정치적 지도자로서, ②세계적인 영적 지도자로서, ③불교 승려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짊어지고 한 평생을 살아왔다고 할 것이다.
특히나 티베트 민족이 겪는 고통과 고난에 대해서는 그가 태생적으로, 따라서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해결해야만 하는 숙명이자 소명이라고 하겠다.
중국의 침략에서 기인한 티베트 민족의 투쟁은 당연히 그들의 자유와 정의, 평등, 인간의 존엄성,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영적, 정치적 지도자로서 그들의 권리와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그리고 이 길은 인간의 존엄성, 민주주의적 가치, 보편적인 사랑을 지키기 위한 노력으로 확장, 귀결된다. 그가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이유이다.
그가 주창하는 진리, 사랑, 비폭력, 평화, 자비심, 그리고 보편적 책임감, 이 모든 것은 불교의 가르침에서 오는 것으로 달라이 라마 정치철학의 기본 교리이다. 당연히 이것들은 서로 얽혀 있고 상호의존적이다.
이 책에서 드러나는 그의 정치적, 사상적 입장을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문제에 대해 일관되게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해결을 주장한다. 그리고 중국으로부터의 분리나 독립이 아니라, 티베트 독자적인 문화의 정체성, 그리고 언어, 종교, 가치, 전통의 정체성을 보존할 수 있도록 진정한 자치권을 갖기를 원한다.
달라이 라마는 민주주의의 철저한 신봉자이다. 입법, 행정 및 사법 기관들이 지정된 영역 내에서 자유롭게 작동하고, 기본적인 인권과 자유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자신을 포함한 그 어떤 사람의 독단적인 권력에도 반대한다. 당연히 티베트 정치에 민주주의를 도입해오고 있으며, 그 자신 모든 권력을 이양하였다.
경제정책에 있어서 달라이 라마는 마르크스주의자와 사회주의자에 가깝다. 스스로 사회 경제이론에 관한 한 자신은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말하기도 한다. 가난하고 소외당한 이들을 위한 정의에 입각했을 때 당연한 선택이라고 보여지며, 현실적으로는 혼합경제를 통한 발전을 추구한다.
달라이 라마는 보편적 책임이 인류의 생존을 위한 열쇠라고 본다. 즉 우리 각자가 자기 자신이나 가족, 국가만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기후위기, 세계평화, 환경문제 등에서 보듯이, 인류는 이제 하나의 운명공동체가 되었으며, 이러한 공동의 위기를 해결하고 미래세대를 위해서는 모두가 보편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3.
이처럼 이 책은 티베트의 문제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의 정치적, 사회적, 도덕적, 영적 사안에 대해 여러 포럼에서 발표된 달라이 라마의 담화문, 연설, 성명, 인터뷰 등에서 가려 뽑은 100편(+부록)을 수록하고 있는데, 주로 1997년부터 2013년 사이에 발표된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달라이 라마는 보통 즉흥적으로 연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책에 실린 글들도 몇몇 글을 제외하고 대부분 그렇다고 한다. 즉흥 연설이기 때문에, 항상 마음에 두고 있거나 사상의 기저를 이루는 내용이 나올 수밖에 없고, 따라서 그의 진정성이 온전히 담겨 있는 목소리를 담고 있는 점이 이 책이 가지는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하겠다.
이 책을 통해 1950년 16살의 나이로 국가원수의 역할을 맡은 이래, 특유의 인내심, 무한한 관용, 절대적인 평정, 긍정적인 낙천주의로 역경에 처한 티베트인의 희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깊은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킨 달라이 라마의 삶과 사상, 그중에서도 정치, 사회적인 분야에서의 생각과 철학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자유와 민주주의, 평화를 귀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종교나 민족, 세대를 넘어 그의 삶과 사상에서 깊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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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 무겁지만 편안한 이야기
달라이 라마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름이다. 티베트 자치를 위한 비폭력(아힘사) 운동과 과학기술문명 시대에 보기 힘든 종교적 아우라가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달라이 라마를 뉴스를 통해서만 자주 접했지 만리장성에 막혀 직접 만나진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은 달라이 라마의 사상과 행적을 구체적으로 접할 수 있는 자료다. 중국의 티베트 무력 점령과 분신저항 등 무거운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강연과 연설, 대담 등을 차후에 엮은 것이라 편안하게 지난 이야기를 전해주는 듯하다. 이런 편안한 느낌은 아마도 '비폭력(아힘사)', '자비', '중도 어프로치', '보편적 책임감'과 같은 달라이 라마의 티베트 자치와 공존을 위한 인류애적 방법 덕이기도 하다. 우리도 한때 식민지를 경험했다. 그때와 관련된 이슈가 터지면 온 국민이 일본을 성토한다. 그런데 비슷한 처지에서 여전히 고통 받는 티베트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한다. 정치인들이야 대중국무역 때문에 그렇다 치더라도 일반 국민들까지 이러는 건 '보편적 책임감의 결여' 아닐까? 이 책이 우리에게는 한층 더 성숙한 인류애에 다가서는 길잡이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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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pers30 2023-12-24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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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의 정치철학 서평
며칠 째 <달라이 라마의 정치철학>(수바쉬 C. 카샵 편/허우성, 허주형 역, 운주사, 2023)을 침대 위에서 읽었다. 자기 전에 읽고 잠에서 깨면 제일 먼저 다시 읽었다. 무려 870쪽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이라 읽는 시간도 적지 않게 걸렸다. 사실 이 정도 분량의 책을 보다 보면 질릴 법도 하지만, 이런 책을 번역한 사람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무엇보다 달라이 라마의 말과 글을 직접 대하는 재미와 즐거움 그리고 깨우침이 컸다. 이 책은 수 십년에 걸친 달라이 라마의 연설과 인터뷰 글들을 수바쉬 C. 카샵이 모아서 편찬한 것이다.
내가 2016년 몽골의 울란바타르에 있었을 때 그 해 12월 초 달라이 라마가 몽골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중국이 심하게 반대를 했지만, 라마교 신자들이 국민의 60%가 넘는 몽골을 달라이 라마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방문한 적이 있기 때문에 중국의 반대는 명분이 없었다. 우여 곡절 끝에 몽골에 도착한 달라이 라마가 내가 살던 아파트에서 반경 500 메타도 떨어져 있지 않은 몽골의 전통 불교 사원인 <간단 사원>에서 강연을 한다고 했다. 그 소식을 듣고 나도 친견을 위해 사원을 방문하려 했다.
그 날은 울란바타르에 폭설이 내렸고, 기온도 영하 20도 이하로 급강하한 날이다. 도로가 꽁꽁 얼어 붙어서 걷기가 무척 힘이 들었지만 달라이 라마의 강연을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간단 사원> 후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막상 도착을 하니까 경찰이 막고 있는 것이다. 보안을 위해 후문 출입을 금지한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정문 까지는 2.5킬로나 되는 거리를 한 바뀌 돌아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아쉽기는 하지만 그냥 돌아왔다.
그런데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허용한 것을 두고 중국이 외교적으로 항의를 했을 뿐만 아니라 대륙 국가인 몽골의 물류 출입을 한 동안 막아 버린 것이다. 덕분에 몽골은 완전히 물류 대란에 빠져 애를 먹었다. 결국 중국에 다시는 달라이 라마를 초청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빠져 나왔다. 몽골이 중국의 식민지가 아닌 바에야 어떻게 독립국의 주권에 해당하는 사항을 두고 저렇게 중국이 반 협박과 강박을 한 행위에 대해 외국인인 나조차 화가 났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민주주의의 경험이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주변의 약소국들을 오로지 힘으로 무자비하게 제압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몇 년 전 한국도 탄도 방어 미사일 배치할 때 심각한 경제 보복을 당한 경험이 있다.
이런 사정은 중국이 티베트와 달라이 라마를 대하는 폭력적인 방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평생 비폭력(아힘사)과 자비를 온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종교 지도자인데, 중국은 과민하다 할만큼 그가 티베트의 분리 독립을 사주하고 폭력 혁명을 조종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방대한 책의 어디에서도 중국의 비난을 정당화할 수 있는 구절을 찾기가 힘들다.
오히려 달라이 라마는 비폭력과 자비, 인류의 행복 증진과 종교간 대화 등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고, 중국으로부터 티베트의 독립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법 테두리 안에서 티베트의 자치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이런 입장을 ‘중도 어프로치’라고 이름 부치면서 그것을 알아달라고 호소하는 편이지만 중국은 그의 말에 대해 완전히 귀를 닫고 있을 뿐이다. 중국은 달라이 라마의 일거수 일투족을 티베트의 분리 독립 운동과 직결시키는 편견에 사로 잡혀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달라이 라마가 할 수 있는 것은 세계인들, 특히 세계의 정세를 이끌어 가고 있는 미국과 유럽을 순회하면서 연설과 인터뷰 등을 통해 티베트 인민들이 받고 있는 참상과 티벳 문제의 해결을 알리고 있다.
중국은 티베트 국민의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할 뿐 아니라 내몽골 처럼 한족의 이주 정책을 통해 인구 6백만 정도 되는 티베트 민족을 소수 민족화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 이런 형태의 자치는 티베트의 전통 문화와 종교 등을 노골적으로 파괴하는 행위이다. 실제로 내몽골에서 인구 5백만 정도의 몽골인은 전체 인구의 20% 뿐이 되지 않아서 자치국 내에서 오히려 소수 민족으로 전락해 있다.
이런 중국의 억압적 통치에 항의하면서 불교 승려들이 백명 이상 자신들의 몸을 불로 태우는 소신 저항을 했어도 중국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티베트의 천연 자원과 환경을 수탈하고 파괴하고 핵폐기물 설치 장소를 만드는 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다. 티베트는 지구의 지붕이라 할만큼 중요한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는 나라인데, 중국은 이런 사정을 외면하고 개발을 명분으로 자연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달라이 라마도 한족의 이주 정책과 자연 파괴식 개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보였다.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 달라이 라마는 5항목 평화 플랜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티베트 전 지역을 평화지대로 바꾼다. 티베트 민족의 존속을 위협하는 중국인 대량이주 정책을 폐지한다. 티베트인의 기본적 인권과 민주적 자유를 존중한다. 티베트의 자연환경을 복원하고 보호하며, 중국이 티베트를 행무기 제조 및 핵폐기물 처리용으로 이용하는 것을 금지한다. 미래의 티베트 지이 및 티베트인과 중국인 간의 관계에 대해 진지한 협상을 제시한다.
달라이 라마가 ‘중도 어프로치’라는 표현을 쓸만큼 온건한 제안이지만 중국은 2006년 이래 달라이 라마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외면하고 있다.
이 책은 달라이 라마의 육성을 정리한 글이기 때문에 그의 사상과 성품, 종교관과 지더십 등이 글의 행간을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수행승이지만 동시에 대중과 끊임없이 접촉을 하고, 티베트의 현실을 외부 세계에 알리기 위해 외교와 정치 활동을 쉬지 않고 있지만 그것은 철저히 그의 영성과 종교적 자세에 기초해 있다. 달라이 라마를 보면 말과 행동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우리 시대의 드문 성자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합리주의자이고, 마르크스주의자임을 자처하고 있지만 공산당 일당 독재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다. 현실 경제와 관련해서는 자본주의 현실에서 보이는 극단의 불평등과 사회주의의 통제 정책이 시장을 억압하고 비효율적인 측면을 고려해서 일종의 혼합형 경제를 선호한다고 말한다. 그는 철저히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답답할 만큼 비폭력(아힘사)을 강조하고 있는 데, 이런 행동은 인도의 간디의 사상의 영향을 받은 바가 크다. 그는 비폭력 운동이 단순히 비폭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억압적 상대의 입장과 마음까지 용서하는 자비가 수반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사실 이런 정도의 배려는 종교적인 영성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호소가 상대를 감동시켜 행동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야 하는데, 중국은 일관되게 달라이 라마를 분리 자치주의자이자 폭력주의자라는 혐의를 거두지 않는다.
현실 운동에서는 이런 비대칭 방식이 도저히 통할 수 없음을 고려한다면 과연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의 자치 독립 운동에 장애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달라이 라마를 반대하는 다른 티베트 내의 운동 노선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평가는 쉽지가 않다. 달라이 라마의 비폭력 노선은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나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에서 짧은 시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현실과 비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비폭력과 자비는 비록 당장의 효과가 나타나기는 힘들더라도 장기적으로 상대를 변화시키는 운동이다.
실제로 이런 현실을 알고 있는 적지 않은 중국의 학자들이 달라이 라마를 지지하고 있고, 지금도 끊임없이 중국의 양심적인 사람들이 달라이 라마를 방문해서 그의 연설을 청해 듣고 있다고 한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문제가 아시아의 두 거대한 국가인 중국과 인도 간의 균형과 화해를 이룩하는 데도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꾸준히 달라이 라마의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바가 나한테도 크다. 무엇보다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 달리 민주주의와 자유를 신봉하고 인권과 평등과 같은 보편적 가치를 존중하는 그의 합리적 사고에 공감하는 바가 크고,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매일 매일의 수행을 통해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려는 그의 태도에도 감명하는 바가 크다. 그의 이런 행동은 인간과 세계의 고통을 줄이고자 하는 지바의 사상의 표현이다. 그의 기도에 이런 말이 있다. “허공계가 존재하는 한 그리고 중생계가 존재하는 한 나 역시 그곳에 머물 겁니다. 세계의 고통을 물리칠 때까지.”(달라이 라마)
▲필자/ 이종철 철학박사. ©브레이크뉴스
끝으로 번역과 관련해 한 마디 덧붙이고자 한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이 책은 870쪽이나 될만큼 분량이 방대하다. 이만한 분량의 책을 번역할 때 들어가는 공력은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이 책은 한국의 대표적 불교학자인 허우경희대 명예 교수가 심리학을 전공하는 그의 따님과 함께 공동 번역을 했지만, 흔히 공동 번역 상에서 나타나는 문체나 표현 개념 상의 차이를 거의 찾아보지 못할 만큼 잘 처리했다. 물론 강연이나 연설 그리고 인터뷰 등의 글이기 때문에 그만큼 번역하기가 쉽기는 해도 이 책의 가독성은 충분히 칭찬할만하다. 다음으로 달라이 라마는 세계의 종교지도자로 잘 알려져 있으면서도 한국에서 한국의 독자들이나 불교 신자들을 만난 적이 없다. 과거 여러 차례 초청 강연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중국의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다. 앞서 몽골의 경우에서도 보았듯, 중국은 주권국가의 주권 행위에 조차 경제를 무기로 노골적으로 침해하고 있다. 아무리 중국과 경제적 이해관계가 크다 하더라도 이런 행위를 묵과한다는 것은 스스로 주권의 독립을 포기하는 행위임을 한국의 정치인들이 알아야 할 것이다.
허공계가 존재하는 한 그리고 중생계가 존재하는 한 나 역시 그곳에 머물 겁니다. 세계의 고통을 물리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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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6쪽
책소개
달라이 라마는 ‘나는 그저 한 명의 승려일 뿐’이라고 말하곤 한다. 정말 ‘그뿐’인가? 그의 겸손과 달리, 그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그의 행보는 세계의 양식 있는 시민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6살의 나이에 제14대 달라이 라마로 즉위한 이후, 티베트의 역사와 함께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그야말로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특히나 1959년 인도로의 망명 이후 그의 삶은 오로지 티베트 민족의 염원을 대변하고 전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그의 사상과 행동이 단지 티베트인의 이익에만 충실한 것이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부합하고, 그것을 향상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중국 침략 이후 티베트인이 겪어온 충격과 비극에도 불구하고, 비폭력, 자비, 평화의 신념을 꿋꿋하게 지켜온 달라이 라마의 정치철학과 사상을 담은 대표적인 글 100편을 모아 엮은 것이다.
=======
목차
발간사·5
머리말·7
서문·9
편집자의 말·11
서설·27
1부 망명과 그 후: 티베트 비극의 시작 83
1. 망명·85
2. 진홍색의 비극·89
3. 티베트 난제·94
4. 티베트의 법적 지위·97
5. 중국군 점령하의 티베트·107
2부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하여 111
6. 집단 책임으로서의 민주주의·113
7. 헌법의 필요성·118
8. 헌법 초안 작성·128
9. 미래의 티베트 정책 지침·139
10. 중도 어프로치·152
11. 티베트 자유, 불교, 문화·167
12. 티베트의 자유·177
13. 중앙 티베트 정부의 성과·189
14. 자치를 위한 투쟁·200
15. 회원들의 책임·208
16. 민주주의와 부패·215
17. 의회에 보내는 축원·217
18. 제도화와 민주화·219
19. 진정한 민주적 정치체제 도입·221
20. 티베트 본토의 혼란·222
21. 중국과 티베트의 관계·227
22. 현대 민주주의 내의 티베트인 디아스포라·231
23. 민주주의라는 중요한 제도·235
24. 현실 상황에 따라 행동하기·236
25. 티베트 정치 시스템의 현대화·239
26. 민주제 수립·245
27. 민주적으로 선출된 최초의 지도자·253
28. 차기 달라이 라마·256
3부 티베트 문제에 대한 설명 273
29. 마하트마 간디에의 헌정(獻呈)·275
30. 진리와 비폭력의 힘·279
31. 피점령국 티베트·292
32. 대중국 포용 정책·303
33. 티베트 문화와 불교가 세계에 공헌한 것·309
34. 인류는 하나다·323
35. 중국인과의 접촉·334
36. 무지의 문제·335
37. 우정과 상호신뢰·346
38. 티베트 본토·358
39. 희망의 대담성·361
40. 공포와 눈물·368
41. 포위 상태·374
42. 티베트 정체성의 동화·377
43. 인도에 대한 감사·387
44. 티베트인과 티베트 국가·398
45. 티베트의 진짜 이슈·407
46. 투명성이 필요하다·418
47. 인간다움·433
48. 티베트: 제3극·454
49. 민감한 정치적 이슈·461
50. 명실상부한 자치: 현실적인 해결책·465
51. 분신자살·471
52. 비폭력 투쟁·474
53. 대화·479
4부 중국과 티베트 관계 487
54. 사실에서 진실 찾기·489
55. 5항목평화플랜·493
56. 스트라스부르 제안·504
57. 적을 포용하라·511
58. 협상을 위한 상호신뢰·520
59. 지속적이며 진정한 행복·522
60. 최종 해결책·539
61. 민족 간의 관계·542
62. 중국인에게 보내는 호소문·548
63. 중국인에게 보내는 메시지·550
64. 2010년 노벨 평화상·555
65. 신뢰 구축·556
5부 티베트 봉기 565
66. 티베트 고유의 영적인 유산 보존·567
67. 평화와 대화의 세기·574
68. 중국은 변하고 있다·581
69. 타협과 화해의 정신으로 하는 대화·589
70. 무자비한 탄압 정책·595
71. 티베트 문제는 중국에게 도전과 기회다·600
72. 중도에 대한 책무·605
73. 티베트인을 위한 진정한 자치·609
74. 진정한 평등과 단결의 성취·614
75. 중국의 티베트 통치는 합법성이 없다·618
76. 중국과 티베트 대화·624
77. 티베트 본토의 탄압·633
78. 정치적 권한의 이양·638
6부 보편적 책임감 647
79. 폭력 대 폭력·649
80. 보편적 책임감과 환경·653
81. 인류의 생존과 진보를 위한 보편적 책임감·659
82. 대화와 논의의 세기·661
83. 테러를 억제하는 비폭력·663
84. 현대 세계에서의 보편적 책임·667
85. 인권, 민주주의, 자유·686
86. 지구적 책임감·694
7부 자비와 세계평화 703
87. 자비와 개인·705
88. 불교와 민주주의·719
89. 불교와 영적 관광·727
90. 세계평화를 향한 접근법·732
91. 전쟁의 현실·753
92. 세계평화를 위한 무장 해제·757
93. 지구 공동체·761
94. 이타주의가 약이다·776
95. 이타주의는 행복의 근원이다·780
96. 달라이 라마에게 질문하다·789
8부 환경과 생태계 793
97. 자연에 대한 불교적 개념·795
98. 자연의 중요성·802
99. 보편적 책임과 지구 환경·804
100. 자연계·811
부록 819
1. 비폭력에 대한 책무·821
2. 마음 훈련·823
3. 희망·832
달라이 라마 전기·839
역자 해설·855
찾아보기·869
접기
책속에서
허공계가 존재하는 한 그리고 중생계가 존재하는 한 나 역시 그곳에 머물 겁니다. 세계의 고통을 물리칠 때까지. - nesia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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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수바쉬 C. 카샵 (Subhash C. Kashyap) (엮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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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변호인, 인도국가변호사협회 회장, 남아시아 정치(월간) 편집자, 그리고 정책연구센터의 명예연구교수이다. 헌법, 의회 정무와 행정 관리, 체제와 철학과 관련된 여러 저명한 작품으로 잘 알려진 저자이기도 하다. 인도 및 해외의 여러 조직, 저널, 기관 및 대학의 자문/관리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인도 의회인 로크 사바(Lok Sabha)의 의장을 비롯, 여러 고위급 위원회의 의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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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성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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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및 비폭력연구소 소장이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및 동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뉴욕 주립대학교 객원교수(1998), 일본 교토대학교 종교학 세미나 연구원, 도쿄대학교 외국인연구원, 미국 UC 버클리대학교 방문교수, 한국일본사상사학회 회장, 『불교평론』 편집위원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근대 일본의 두 얼굴: 니시다 철학』, 『간디의 진리 실험 이야기』, 『西田哲学研究: 近代日本の二つの顔』(일본 岩波 2022) 등이 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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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형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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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퀸즈대학교 심리학과 박사과정의 비교문화심리 분야에서 도덕성 및 인지적 편향 등을 연구했다. 미국 UC 버클리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심리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역서로 『표정의 심리학』(공역), 『인터비잉』(공역, 근간) 등이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1.
달라이 라마는 ‘나는 그저 한 명의 승려일 뿐’이라고 말하곤 한다. 정말 ‘그뿐’인가? 그의 겸손과 달리, 그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그의 행보는 세계의 양식 있는 시민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6살의 나이에 제14대 달라이 라마로 즉위한 이후, 티베트의 역사와 함께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그야말로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특히나 1959년 인도로의 망명 이후 그의 삶은 오로지 티베트 민족의 염원을 대변하고 전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그의 사상과 행동이 단지 티베트인의 이익에만 충실한 것이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부합하고, 그것을 향상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중국 침략 이후 티베트인이 겪어온 충격과 비극에도 불구하고, 비폭력, 자비, 평화의 신념을 꿋꿋하게 지켜온 달라이 라마의 정치철학과 사상을 담은 대표적인 글 100편을 모아 엮은 것이다.
2.
달라이 라마의 인생은 주요하게 ①티베트인 그리고 티베트의 종교적, 정치적 지도자로서, ②세계적인 영적 지도자로서, ③불교 승려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짊어지고 한 평생을 살아왔다고 할 것이다.
특히나 티베트 민족이 겪는 고통과 고난에 대해서는 그가 태생적으로, 따라서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해결해야만 하는 숙명이자 소명이라고 하겠다.
중국의 침략에서 기인한 티베트 민족의 투쟁은 당연히 그들의 자유와 정의, 평등, 인간의 존엄성,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영적, 정치적 지도자로서 그들의 권리와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그리고 이 길은 인간의 존엄성, 민주주의적 가치, 보편적인 사랑을 지키기 위한 노력으로 확장, 귀결된다. 그가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이유이다.
그가 주창하는 진리, 사랑, 비폭력, 평화, 자비심, 그리고 보편적 책임감, 이 모든 것은 불교의 가르침에서 오는 것으로 달라이 라마 정치철학의 기본 교리이다. 당연히 이것들은 서로 얽혀 있고 상호의존적이다.
이 책에서 드러나는 그의 정치적, 사상적 입장을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문제에 대해 일관되게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해결을 주장한다. 그리고 중국으로부터의 분리나 독립이 아니라, 티베트 독자적인 문화의 정체성, 그리고 언어, 종교, 가치, 전통의 정체성을 보존할 수 있도록 진정한 자치권을 갖기를 원한다.
달라이 라마는 민주주의의 철저한 신봉자이다. 입법, 행정 및 사법 기관들이 지정된 영역 내에서 자유롭게 작동하고, 기본적인 인권과 자유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자신을 포함한 그 어떤 사람의 독단적인 권력에도 반대한다. 당연히 티베트 정치에 민주주의를 도입해오고 있으며, 그 자신 모든 권력을 이양하였다.
경제정책에 있어서 달라이 라마는 마르크스주의자와 사회주의자에 가깝다. 스스로 사회 경제이론에 관한 한 자신은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말하기도 한다. 가난하고 소외당한 이들을 위한 정의에 입각했을 때 당연한 선택이라고 보여지며, 현실적으로는 혼합경제를 통한 발전을 추구한다.
달라이 라마는 보편적 책임이 인류의 생존을 위한 열쇠라고 본다. 즉 우리 각자가 자기 자신이나 가족, 국가만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기후위기, 세계평화, 환경문제 등에서 보듯이, 인류는 이제 하나의 운명공동체가 되었으며, 이러한 공동의 위기를 해결하고 미래세대를 위해서는 모두가 보편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3.
이처럼 이 책은 티베트의 문제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의 정치적, 사회적, 도덕적, 영적 사안에 대해 여러 포럼에서 발표된 달라이 라마의 담화문, 연설, 성명, 인터뷰 등에서 가려 뽑은 100편(+부록)을 수록하고 있는데, 주로 1997년부터 2013년 사이에 발표된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달라이 라마는 보통 즉흥적으로 연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책에 실린 글들도 몇몇 글을 제외하고 대부분 그렇다고 한다. 즉흥 연설이기 때문에, 항상 마음에 두고 있거나 사상의 기저를 이루는 내용이 나올 수밖에 없고, 따라서 그의 진정성이 온전히 담겨 있는 목소리를 담고 있는 점이 이 책이 가지는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하겠다.
이 책을 통해 1950년 16살의 나이로 국가원수의 역할을 맡은 이래, 특유의 인내심, 무한한 관용, 절대적인 평정, 긍정적인 낙천주의로 역경에 처한 티베트인의 희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깊은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킨 달라이 라마의 삶과 사상, 그중에서도 정치, 사회적인 분야에서의 생각과 철학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자유와 민주주의, 평화를 귀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종교나 민족, 세대를 넘어 그의 삶과 사상에서 깊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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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 무겁지만 편안한 이야기
달라이 라마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름이다. 티베트 자치를 위한 비폭력(아힘사) 운동과 과학기술문명 시대에 보기 힘든 종교적 아우라가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달라이 라마를 뉴스를 통해서만 자주 접했지 만리장성에 막혀 직접 만나진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은 달라이 라마의 사상과 행적을 구체적으로 접할 수 있는 자료다. 중국의 티베트 무력 점령과 분신저항 등 무거운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강연과 연설, 대담 등을 차후에 엮은 것이라 편안하게 지난 이야기를 전해주는 듯하다. 이런 편안한 느낌은 아마도 '비폭력(아힘사)', '자비', '중도 어프로치', '보편적 책임감'과 같은 달라이 라마의 티베트 자치와 공존을 위한 인류애적 방법 덕이기도 하다. 우리도 한때 식민지를 경험했다. 그때와 관련된 이슈가 터지면 온 국민이 일본을 성토한다. 그런데 비슷한 처지에서 여전히 고통 받는 티베트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한다. 정치인들이야 대중국무역 때문에 그렇다 치더라도 일반 국민들까지 이러는 건 '보편적 책임감의 결여' 아닐까? 이 책이 우리에게는 한층 더 성숙한 인류애에 다가서는 길잡이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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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pers30 2023-12-24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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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의 정치철학 서평
며칠 째 <달라이 라마의 정치철학>(수바쉬 C. 카샵 편/허우성, 허주형 역, 운주사, 2023)을 침대 위에서 읽었다. 자기 전에 읽고 잠에서 깨면 제일 먼저 다시 읽었다. 무려 870쪽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이라 읽는 시간도 적지 않게 걸렸다. 사실 이 정도 분량의 책을 보다 보면 질릴 법도 하지만, 이런 책을 번역한 사람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무엇보다 달라이 라마의 말과 글을 직접 대하는 재미와 즐거움 그리고 깨우침이 컸다. 이 책은 수 십년에 걸친 달라이 라마의 연설과 인터뷰 글들을 수바쉬 C. 카샵이 모아서 편찬한 것이다.
내가 2016년 몽골의 울란바타르에 있었을 때 그 해 12월 초 달라이 라마가 몽골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중국이 심하게 반대를 했지만, 라마교 신자들이 국민의 60%가 넘는 몽골을 달라이 라마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방문한 적이 있기 때문에 중국의 반대는 명분이 없었다. 우여 곡절 끝에 몽골에 도착한 달라이 라마가 내가 살던 아파트에서 반경 500 메타도 떨어져 있지 않은 몽골의 전통 불교 사원인 <간단 사원>에서 강연을 한다고 했다. 그 소식을 듣고 나도 친견을 위해 사원을 방문하려 했다.
그 날은 울란바타르에 폭설이 내렸고, 기온도 영하 20도 이하로 급강하한 날이다. 도로가 꽁꽁 얼어 붙어서 걷기가 무척 힘이 들었지만 달라이 라마의 강연을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간단 사원> 후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막상 도착을 하니까 경찰이 막고 있는 것이다. 보안을 위해 후문 출입을 금지한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정문 까지는 2.5킬로나 되는 거리를 한 바뀌 돌아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아쉽기는 하지만 그냥 돌아왔다.
그런데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허용한 것을 두고 중국이 외교적으로 항의를 했을 뿐만 아니라 대륙 국가인 몽골의 물류 출입을 한 동안 막아 버린 것이다. 덕분에 몽골은 완전히 물류 대란에 빠져 애를 먹었다. 결국 중국에 다시는 달라이 라마를 초청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빠져 나왔다. 몽골이 중국의 식민지가 아닌 바에야 어떻게 독립국의 주권에 해당하는 사항을 두고 저렇게 중국이 반 협박과 강박을 한 행위에 대해 외국인인 나조차 화가 났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민주주의의 경험이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주변의 약소국들을 오로지 힘으로 무자비하게 제압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몇 년 전 한국도 탄도 방어 미사일 배치할 때 심각한 경제 보복을 당한 경험이 있다.
이런 사정은 중국이 티베트와 달라이 라마를 대하는 폭력적인 방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평생 비폭력(아힘사)과 자비를 온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종교 지도자인데, 중국은 과민하다 할만큼 그가 티베트의 분리 독립을 사주하고 폭력 혁명을 조종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방대한 책의 어디에서도 중국의 비난을 정당화할 수 있는 구절을 찾기가 힘들다.
오히려 달라이 라마는 비폭력과 자비, 인류의 행복 증진과 종교간 대화 등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고, 중국으로부터 티베트의 독립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법 테두리 안에서 티베트의 자치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이런 입장을 ‘중도 어프로치’라고 이름 부치면서 그것을 알아달라고 호소하는 편이지만 중국은 그의 말에 대해 완전히 귀를 닫고 있을 뿐이다. 중국은 달라이 라마의 일거수 일투족을 티베트의 분리 독립 운동과 직결시키는 편견에 사로 잡혀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달라이 라마가 할 수 있는 것은 세계인들, 특히 세계의 정세를 이끌어 가고 있는 미국과 유럽을 순회하면서 연설과 인터뷰 등을 통해 티베트 인민들이 받고 있는 참상과 티벳 문제의 해결을 알리고 있다.
중국은 티베트 국민의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할 뿐 아니라 내몽골 처럼 한족의 이주 정책을 통해 인구 6백만 정도 되는 티베트 민족을 소수 민족화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 이런 형태의 자치는 티베트의 전통 문화와 종교 등을 노골적으로 파괴하는 행위이다. 실제로 내몽골에서 인구 5백만 정도의 몽골인은 전체 인구의 20% 뿐이 되지 않아서 자치국 내에서 오히려 소수 민족으로 전락해 있다.
이런 중국의 억압적 통치에 항의하면서 불교 승려들이 백명 이상 자신들의 몸을 불로 태우는 소신 저항을 했어도 중국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티베트의 천연 자원과 환경을 수탈하고 파괴하고 핵폐기물 설치 장소를 만드는 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다. 티베트는 지구의 지붕이라 할만큼 중요한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는 나라인데, 중국은 이런 사정을 외면하고 개발을 명분으로 자연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달라이 라마도 한족의 이주 정책과 자연 파괴식 개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보였다.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 달라이 라마는 5항목 평화 플랜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티베트 전 지역을 평화지대로 바꾼다. 티베트 민족의 존속을 위협하는 중국인 대량이주 정책을 폐지한다. 티베트인의 기본적 인권과 민주적 자유를 존중한다. 티베트의 자연환경을 복원하고 보호하며, 중국이 티베트를 행무기 제조 및 핵폐기물 처리용으로 이용하는 것을 금지한다. 미래의 티베트 지이 및 티베트인과 중국인 간의 관계에 대해 진지한 협상을 제시한다.
달라이 라마가 ‘중도 어프로치’라는 표현을 쓸만큼 온건한 제안이지만 중국은 2006년 이래 달라이 라마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외면하고 있다.
이 책은 달라이 라마의 육성을 정리한 글이기 때문에 그의 사상과 성품, 종교관과 지더십 등이 글의 행간을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수행승이지만 동시에 대중과 끊임없이 접촉을 하고, 티베트의 현실을 외부 세계에 알리기 위해 외교와 정치 활동을 쉬지 않고 있지만 그것은 철저히 그의 영성과 종교적 자세에 기초해 있다. 달라이 라마를 보면 말과 행동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우리 시대의 드문 성자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합리주의자이고, 마르크스주의자임을 자처하고 있지만 공산당 일당 독재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다. 현실 경제와 관련해서는 자본주의 현실에서 보이는 극단의 불평등과 사회주의의 통제 정책이 시장을 억압하고 비효율적인 측면을 고려해서 일종의 혼합형 경제를 선호한다고 말한다. 그는 철저히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답답할 만큼 비폭력(아힘사)을 강조하고 있는 데, 이런 행동은 인도의 간디의 사상의 영향을 받은 바가 크다. 그는 비폭력 운동이 단순히 비폭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억압적 상대의 입장과 마음까지 용서하는 자비가 수반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사실 이런 정도의 배려는 종교적인 영성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호소가 상대를 감동시켜 행동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야 하는데, 중국은 일관되게 달라이 라마를 분리 자치주의자이자 폭력주의자라는 혐의를 거두지 않는다.
현실 운동에서는 이런 비대칭 방식이 도저히 통할 수 없음을 고려한다면 과연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의 자치 독립 운동에 장애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달라이 라마를 반대하는 다른 티베트 내의 운동 노선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평가는 쉽지가 않다. 달라이 라마의 비폭력 노선은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나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에서 짧은 시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현실과 비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비폭력과 자비는 비록 당장의 효과가 나타나기는 힘들더라도 장기적으로 상대를 변화시키는 운동이다.
실제로 이런 현실을 알고 있는 적지 않은 중국의 학자들이 달라이 라마를 지지하고 있고, 지금도 끊임없이 중국의 양심적인 사람들이 달라이 라마를 방문해서 그의 연설을 청해 듣고 있다고 한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문제가 아시아의 두 거대한 국가인 중국과 인도 간의 균형과 화해를 이룩하는 데도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꾸준히 달라이 라마의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바가 나한테도 크다. 무엇보다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 달리 민주주의와 자유를 신봉하고 인권과 평등과 같은 보편적 가치를 존중하는 그의 합리적 사고에 공감하는 바가 크고,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매일 매일의 수행을 통해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려는 그의 태도에도 감명하는 바가 크다. 그의 이런 행동은 인간과 세계의 고통을 줄이고자 하는 지바의 사상의 표현이다. 그의 기도에 이런 말이 있다. “허공계가 존재하는 한 그리고 중생계가 존재하는 한 나 역시 그곳에 머물 겁니다. 세계의 고통을 물리칠 때까지.”(달라이 라마)
▲필자/ 이종철 철학박사. ©브레이크뉴스
끝으로 번역과 관련해 한 마디 덧붙이고자 한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이 책은 870쪽이나 될만큼 분량이 방대하다. 이만한 분량의 책을 번역할 때 들어가는 공력은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이 책은 한국의 대표적 불교학자인 허우경희대 명예 교수가 심리학을 전공하는 그의 따님과 함께 공동 번역을 했지만, 흔히 공동 번역 상에서 나타나는 문체나 표현 개념 상의 차이를 거의 찾아보지 못할 만큼 잘 처리했다. 물론 강연이나 연설 그리고 인터뷰 등의 글이기 때문에 그만큼 번역하기가 쉽기는 해도 이 책의 가독성은 충분히 칭찬할만하다. 다음으로 달라이 라마는 세계의 종교지도자로 잘 알려져 있으면서도 한국에서 한국의 독자들이나 불교 신자들을 만난 적이 없다. 과거 여러 차례 초청 강연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중국의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다. 앞서 몽골의 경우에서도 보았듯, 중국은 주권국가의 주권 행위에 조차 경제를 무기로 노골적으로 침해하고 있다. 아무리 중국과 경제적 이해관계가 크다 하더라도 이런 행위를 묵과한다는 것은 스스로 주권의 독립을 포기하는 행위임을 한국의 정치인들이 알아야 할 것이다.
허공계가 존재하는 한 그리고 중생계가 존재하는 한 나 역시 그곳에 머물 겁니다. 세계의 고통을 물리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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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olitical Philosophy of the Dalai Lama: Selected Speeches and Writings Hardcover – 1 December 2014
by Dr. Subhash C. Kashyap (Author)
3.0 3.0 out of 5 stars 1 rating
The spiritual leader of the displaced Tibetan people, one of the foremost Buddhist thinkers of the world, and the recipient of the Nobel Prize for Peace, 1989, the 14th Dalai Lama is also well known for being a messenger of peace and goodwill. His political philosophy has guided not only Tibetans for many decades, but has fascinated the rest of the world.
The Political Philosophy of the Dalai Lama, comprising over a hundred selected pieces, brings together His Holiness s thoughts and philosophy in one volume. It addresses topics as varied as human rights and world peace, compassion and universal responsibility, the environment, disarmament, education, democracy, the Chinese occupation of Tibet, and Buddhist philosophy, all of which have been thematically arranged.
With a comprehensive introduction by Dr Subhash C. Kashyap, which captures the quintessence of the Dalai Lama s political philosophy, and a foreword by Dr Lobsang Sangay, Prime Minister of the Tibetan Government in exile, The Political Philosophy of the Dalai Lama is a must-read for everyone who maintains an interest in one of the most fascinating leaders of the twentieth and twenty-first centuries.
A compilation of the speeches, interviews and writings of one of the best-loved and most popular world leaders
The main topic is the controversial and widely discussed issue of Tibet under Chinese rule.
The book also talks about topics such as the environment, democracy, Buddhism, human rights, and so on
It will definitely be of interest to Tibetans in India, and should do well particularly in Dharamshala and Delhi
Would appeal to Buddhists and followers of the Dalai L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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