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2

알라딘: 브라보 내 인생



알라딘: 브라보 내 인생

브라보 내 인생 - 손문상 화첩산문집
손문상 (지은이)산지니2007-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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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112쪽
188*257mm (B5)
213g
ISBN : 9788992235235


책소개
시사만화가 손문상의 그림산문집. 우리 이웃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특유의 정감 있는 화풍으로 담아내고, 여기에 시처럼 간결한 산문을 곁들였다. 농민과 노동자, 영도해녀, 대안학교 학생, 대학생, 입양인... 앞집 아저씨 같고 뒷집 언니 같은 평범한 우리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 써서 책으로 묶었다.


목차


"팍치썽 쵸~아!!"
음악에 빠~져 봅시다!
영도해녀 강해춘
열여덟 유림이, 부산도시 속 작은 학교
여름아이 임송이
8월, 파밭 매는 아줌마
'인디' 김지근
영도도선 '성공호' 선장 조의치
여름졸업식 부산대 김다영, 서소영
계림 이정매 여사
대장장이 조규원
에밀리 라이언
오륙도 등대장 양희용
구포장날 사람들
화물노동자 전용희
김해 농부 이영광
평화로운 세르필 예실쿨트
청소 아줌마
운촌사람 박용호
연대와 희망의 이야기꾼 김진숙
축구야 놀자
초량 구봉산길 형님네, 아우님네
따뜻한 손
건널목 30년 철도원 오현석
'밝은 사람' 정비사 김민호
비정규 해고 노동자 구혜영
내 이름은 김장선
새내기 허린
대구탕 한 그릇, 박종태
삼성일반노조위원장 김성환
내 인생 일기 한 편, 권복련
브라보 내 인생 김상수
꽃 속에서 박솔하, 김기정 부부
아픈 생명과 30년, 정덕수
막걸리 우동 클래식, 조남륭
봄처녀 윤선미
불타버린 망후촌의 집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이재봉
부부 조선 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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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손문상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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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시사만화 <손문상의 그림세상> 작가. 1963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1991년 부천시민신문, 1995년 미디어오늘 사진기자로 언론계와 연을 맺은 후, 한국일보 <강다리>, 동아일보 <동아희평>, 부산일보 <손문상의 그림세상> 등을 거쳤다. 2007년부터 프레시안에서 <손문상의 그림세상>을 연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바그다드를 흐르다』, 『얼굴』 등 단행본과 인권 만화집 『십시일반』, 『사이시옷』 등이 있다. 2003년 ‘민주언론상’을 수상했다.



최근작 : <창비 인권만화 세트 - 전3권>,<어깨동무>,<뜨거운 여행> … 총 25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만평은 신랄하지만, 다른 그림은 되게 따뜻해요."
"사람에 대해 정말 순진할 정도로 민감한 사람"
"그림만이 아니다. 그는 문장력도 뛰어나다. 촌철살인의 경구들이 번득인다."


손문상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평이다.
손문상은 만평가다. 그의 만평을 보면 사회에 대해 아주 신랄하고 예리하다. 만평은 시사(時事), 특히 정치적 사안을 소재로 거물 정치인을 비꼬고, 찌르고, 때로 추켜세워 주기도 하는, 많은 경우 캐리커처적인 터치로 인물을 희화화시키는 작업이다. 이런 작업을 하는 만평가 손문상이 사실상 '뉴스 밸류' 영에 가까운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 써서 책으로 묶었다. 앞집 아저씨 같고 뒷집 언니 같은 평범한 우리 주변 사람들. 사진보다 몇 배의 노력이 든다는 그림으로 일일이 그리고, 인터뷰하여 그들의 인생을 한 편의 시처럼 잘 요약하였다.
<브라보 내 인생>에 실린 사람들은 흔히 말하는 잘난 사람들도 아니고, 또 독특하고 특이하지도 않지만 좀 더 귀하게 대접받아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브라보 내 인생>에 실린 그림 한 편 한 편에서 평범한 우리 이웃들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사랑이 담긴 글과 그림을 만나볼 수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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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사람, 여기 다 있었네.




‘구포시장’의 추억


초등학교 때였을 것이다. 할머니께서 살아계실 때는 가끔 텃밭에서 키운 부추며, 호박을 구포시장에 내다 팔고는 하셨다. 할머니 옆에 딱 붙어서 싸움 같은 흥정과 고도의 심리전 끝에 가격을 정하는 그 방식이 조금은 낯설기도 하고, 할머니께서 받은 그 돈이 아이스크림으로 변해 곧 내 입으로 들어오리란 생각에 마냥 신나기도 했었다. 중학교 때부터는 시장 근처에 산다고 하면 개를 도살해서 도소매로 팔아넘기는 것으로 유명한 동네 시장 탓에 아이들에게 가벼운 놀림의 대상이 되고는 했다.
구포시장. 대부분의 재래시장이 백화점, 대형마트에 밀려나는데도, 아직 구포시장은 사람들로 복작거려서 아직 시장다운 맛이 있다. 비록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라, 후줄근한 모습 그대로지만서도. 물론 더 활기찼던 예전만 못하겠지만, 지금도 구포시장은 늘 앞에 가는 사람을 살피며 걸어야 할 만큼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으로 복잡한 곳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시장 근처에 살아서 어디나 이런 시장이 있는 줄 알았는데, 구포시장처럼 큰 시장은 거의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았다. 진짜 사람 냄새 폴폴 풍기는 시장의 매력까지 알게 된 것은 더 오래된 이후였지만.
오늘 나는 책 속에서 비릿하면서도 세련되지 못해 들큼한 사람냄새 가득한 시장 냄새를 맡았다. 손문상 화백의 ‘브라보 내 인생’의 표지 그림이 바로 낯익은 우리 동네 시장, 구포시장 풍경이다.

결코 '브라보'일 수 없는, 인물-청소 아줌마.

제일 앞부분의 영도 해녀 편은 읽고 나면 웃음이 슬며시 떠오른다. 물론 고통스러운 현실을 웃음으로 눙쳐온 저 이면에는 얼마나 눈물바람이 잦았을까, 생각을 하니 웃음 뒤끝에 마음이 애잔해진다. 그래도 이제는 일흔 하나. 강해춘 할머니는 앞으로는 더 웃을 일이 많으실 것 같아서, 그림을 보는 마음이 따습다.


그러나 결코 브라보일 수 없는 인물로 고심 끝에 청소 아줌마 편(43쪽)을 골랐다. 물론 청소 아줌마의 인생이 ‘브라보’가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 그냥 그림 속의 아줌마의 삶이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오늘의 현실에서는 ‘브라보 내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아줌마가 얼마나 될까? 아니, 그런 사람이 있기나 할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브라보일 수 없다’는 내 표현은 청소 아줌마라는 직업에 대한 사회적, 경제적 대우가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야 살만한 세상이 가능하다는 내 소박한 연대감의 표현이다.



청소 아줌마 편. 한 아주머니의 웅크린 모습이 그림의 가운데. 밑에는 연필로, ‘닦고 닦자 한 세상’이라고 적혀 있다. 형광등이 환히 켜진 복보 바닥은 이미 깨끗하게 닦여져 있고 아줌마는 그림 속의 복도 끝으로 계속 청소를 해 나가느라 몸을 웅크린 채로 뒤돌아서 앉아 있다. 아마 그림 속 아줌마의 등 뒤에, 보이지는 않지만 ‘비정규직’, ‘파견’, ‘저임금’, ‘차별’, ‘가난’ 이런 단어들이 주홍글씨처럼 박혀 있을 것이다. 그림 속 아주머니의 바람? 월급 좀 올라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랑 단풍놀이 다녀오는 것이란다. (지금이 바로 10월말. 단풍놀이 철이다.)

결국 '브라보'일 수 밖에 없는, 인물-김진숙 씨

사실, 얼마 전에 소금꽃나무(김진숙, 휴머니스트)를 읽었다. 집회 현장에선 언제나 스스로는 아주 순박하고 담담한 목소리로 연대사나 투쟁사를 읽었지만, 그 연대사를 듣던 나는, 아니, 우리는, 집회참가자의 본분을 잃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치느라 민망하게 만들었던 그 목소리가 검정색 글씨로 변해 차분하게 내려앉아 있었다.

손문상 화백의 그림 속에서 그이는 연대와 희망의 이야기꾼답게 강의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늘 짧은 커트머리는 변함이 없고, 한 손에는 마이크를 쥐고 다른 한 손에는 매직펜을 들고 있다. 그는 아마 오늘 강연에서도 나 같은 사람을 여럿 울렸을 것이다. 나는 그림 속의 김진숙 씨의 얼굴만 보고 있어도, 그이 특유의 말투가 금방 머릿속에 되살아나서 책 속의 글자들을 빨아들인다.

민주노총부산본부 지도위원. 20년도 더 전에 한진중공업에서 해고 되어서 아직 현장에 돌아가지 못한 노동자. 김진숙 씨는 이제 현장보다 집회장에 더 많이 다녔을 텐데도 여전히 복직을 이야기한다. 그는, 늘 연대와 희망을 이야기한다. 노동자들끼리의 단결과 연대를 말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인 연대를 말한다. 그런 다음에야 노동운동에 새로운 희망이 있음을 말한다. 노동자들에게 언제나 희망을 이야기하는 그 사람.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어떻든, 누가 뭐라고 하든, 이 사람의 인생은 ‘브라보’ 일 수 밖에 없는 거 아닐까?


뚝심으로 만든 귀한 책!

손문상 화백이 부산일보에 연재했던 ‘화첩인터뷰’를 묶어낸 이 책은 신문으로 나왔을 때나 책으로 만들어졌을 때나 한 사람의 뚝심으로 만들어낸 신문이나 출판시장에서 아주 희귀한 사례라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론적으로 신문은 새로운 정보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알리는 매체이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가 없는 사람은 우리 주변에 아무리 흔해도 신문에 날 일은 없다. 신문쟁이가 딱히 그 사람을 만날 이유가 없는 것이다.(소설가 김곰치와의 대담을 읽으니 ‘계기’가 없다, 라는 표현이 나오더라.) 그러나 ‘사람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예민한’ 손문상 화백은 이런 사람들을 꾸준히 만나고, 그들의 모습을, 아니 그들의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삶을 그림으로 그려 신문에 실었고 이번엔 책으로 펴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잘난 사람들의 특별한 삶 말고, 너무 평범해서 이름을 얻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하루하루가 모여 세상살이의 근본을 이루는 것 아닌가? 이 당연하고도 자명한 이치에 왜 관심을 가진 사람은 적은 것인지, 귀해서 더욱 손문상 화백의 이 책이 반갑다. 더구나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바로 우리 동네(부산)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나는 어쩌면 이 사람들과 길에서 가볍게 스치기도 했을 뿐, 단 한 번도 주목하지 못했던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 우리 동네 사람들에 대해 따뜻한 애정을 보내준 책이 있어 새로운 눈을 뜨게 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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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2007-10-24 공감(8)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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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브라보!


손문상 화백이 그려낸 다양한 인물 군상이다.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분, 대장장이 아저씨, 배 만드는 부부, 선장 할배, 인디 밴드하는 젊은 친구, 엄마 찾아 한국에 온 입양아, 한국이 좋아서 몇 해 째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 등등등...
그들 각자를 화폭에 담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인터뷰하듯 끌어낸 솜씨가 일품이다. 맘에 들었던 한 꼭지를 보자.



영도해녀 강해춘

나 귀먹고 말 잘 못해
이름? 강 해 춘 이야 일흔하나
열아홉에 부산에 왔어
제주도 성산포 '종달리'가 고향이야.
종달리 안다고? 하하하~
딸 하나 있어. 영희야. 대구 살아
예뻐 하하~
아들 둘은 어려서 죽었어. 배고파서
손자는 군대 갔어. 키가 커. 이만해 아휴~
그놈 군대 갈 때 나 울었어
여기 부산에 나 혼자야.
앞 못 보던 남편도 일찍 저세상 갔어
뭐 좀 달라고? 오늘 달에 한 번 다 노는 날이야.
그물 울타리 고치러 나왔어
나 혼자 장사하면 여기 할매들 난리나 아휴~
내일 와. 소라, 멍게, 해삼, 많이 줄게
다 그렸어? 어디 봐
아유~그림도 잘 그리네.

이리 진솔한 이야기를 솔솔 풀어내게 만든 푸근한 마음이 그림 밖으로 전달된다. 그림 그리는 내내 말을 시키고, 그들의 이야기를 끌어내며 한 걸음 더 그 삶 속으로 다가갔을 것이다.
삶의 굽이굽이 많은 고난을 헤쳐온 이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삶에 찌들어 있지만 삶을 사랑할 줄 아는 이들이었다.
각자의 인생을 사랑하고 응원해 주는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니 절로 힘이 난다.
여기엔 너무 잘나버린 부자 따위는 없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의 산 증인이 되어주는 인물들이 가득하다. 어떤 꼭지에서는 짠하니 눈물이 나기까지 한다.

맨 뒤 소설가 김곰치가 말하는 손문상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길게 펼쳐져 있다. 너무 길어서 여차하면 다 못 읽고 덮어버릴 만한 수준이다. 손문상이라는 사람을 알려주는 다양한 에피소드들. 이렇게 그림 시작했구나, 이런 그림을 그리려는 사람이구나... 슬쩟 엿보게 해준다.

한숨 대신 '브라보'를 외치며 내 인생을 응원해 보자. 여기 이 책 속의 주인공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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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3-29 공감(6) 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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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한 우리네 이야기...



내가 워낙 그림쪽으로 관심이 많아서 화첩 산문집이라길래 냉큼 신청한 책이었다. 그냥 회화나 일러스트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요즘들어서는 독특한 개성이 묻어나는 그림을 선호하는데 이 책은 딱 그렇다.. 그런데 신문도 자주 보는 게 아니여서 만평가는 전혀 알지도 못하고 가끔 보는 신문에서 재미있거나 독특하다고 느꼈던 만평보다는 이게 뭔 소리여~~ 하는 만평을 많이 봤던 나로서는 (이 무식쟁이^^;) 손문상이라는 사람을 알지도 듣지도 못했었다. 책을 다 보고 나서 뒷장의 소설가 김곰치 선생의 뒷담화를 읽기 전에는 그가 누군지 알지 못했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는 만평쪽으로 상당히 재능도 많고 알아주는 대쪽같은 사람인 듯 싶다. 나도 책을 다 읽고 그의 만평을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상당히 재치있는 내용이 많았다.

다시 책이야기로 돌아가면 앞부분에서는 부산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우리네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림을 그렸는데 점점 뒤로 가면서는 시사적인 내용이 많이 가미되었다. 삼성에서 처음으로 노조를 만들어 감옥살이를 하고 있는 김성환 씨 이야기도 그렇고 비정규직 노동자로 해고당해 시위를 하고 있는 구혜영 씨 이야기도 그렇고 물류업자로 20년간 살아오면서 임금이 오르지 않아 고생하고 있는 전용희 씨 이야기도 그렇고... 내가 알고 있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이야기를 다시금 환기시켜주기도 했고 전혀 알지 못했던 이야기도 알려주어 내가 세상을 온전히 보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깨우쳐주었다. 그러다 갑자기 나는 보고있던 책을 대통령에게 선물하고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솟아났다. 대통령은 과연 이런 내용을 알고나 있기는 한 걸까? 하는 의문이 들면서 좀더 많은 사람이 알아 더 이상 이 땅의 소외받는 사람들이 없으면 하는 마음이다.

갑자기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교과서에 나온 안도현 시인의 시가 떠오른다.


우리가 눈발이라면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상당히 고무적인 생각이 들지는 않은가? 이기적인 나조차도 이 시를 읽고 있노라면 소외받은 사람들을 절대 혼자 두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마구 든다...다른 님들도 그러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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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매니아 2007-11-2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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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내 인생




화첩이란 그림을 모아 엮은 책이다. 브라보 내인생은 만평가손문상이 갓난아이부터 여든까지의
별들을 인터뷰한 화첩이다. 책을 펼치고 읽는내내 친근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어쩐지 뜨끈한 된장국이 생각나게만드는 그런책..화첩속의 주인공들은 처음본 사람들이지만,
그림옆의 짧은 이야기로 그들의 때 묻은 인생을 알수있다.
책을 덮고나서는 정말 세상은 넓고 사람들은 다양하다고 느꼈다
아직 세상을 나온지 일 년밖에안 된 아가도 할말이 있다는데 뭘 더 말할게 있을까?



손문상의 그림을 보고있으면 어쩐지 그옆에 있는 짤막한 글을 읽지 않아도 그림 속의 주인공의
삶을 알 수 있을것 같았다.
아마도 그건 그가 사진으로는 나타낼 수 없는 무언가의 감동을 그려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으로 비교할 수 없는 어떤것을 잡아낸다.



화첩의 사람들은 평범하지만 자신의 일, 인생에 만족하고 행복해하는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지금 나는 행복한사람입니다.", "행복해요","나만큼 멋지게 산 놈 나와 보라 해!"
여유 있는 삶은 아니지만, 일에 또는 인생을 자신들 나름대로의 행복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부럽다. 나 또한 몇 십년 더살아서 이것이 나의 삶이다! 할때 이런 화첩에 나의 인생을
실었으면 좋겠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여러 사람들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삶을 볼수있는 브라보 내인생을
본다면 전기장판 하나 부럽지 않을 것 같다!



"손만 잡으면, 할머닌지 아빤지 알 수 있어"

"할마 손은 어떻고 아빠손은 어떤데?"

"응, 할머니는 아빠 손보다 차 그리고 꺼칠해."

"아람이 손은 밥처럼 따뜻하구나."

"나랑 손잡으면, 할머니 손도 따뜻해질 거야."

-브라보내인생中 따듯한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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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링 2007-11-22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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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냄새가 나요


갈수록 인심이 각박해지고, 공과 사를 정확하게 가리고, 조금도 손해를 보려고 하지 않는 세상에서 이런 사람 냄새 나는 책을 보니 기분이 좋네요. 지난 봄에 부산 갔었는데 이 책 보고 갔으면 부산이 좀 더 정겹게 느껴질 뻔 했네요. 자갈치 시장 구경 갔다가, 상인분들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얼른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안 사먹을 것이고, 구경하러 왔는데 자꾸 부르면 미안하더라구요. 우리 주변의 친근한 분들의, 소박한 삶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림과 글이라 고맙게 읽었네요.
대전복수동정지윤 2008-07-30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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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의 진화 -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들려주는 성의 비밀  | 사이언스 마스터스 1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은이),임지원 (옮긴이)사이언스북스2005-06-30원제 : Why is Sex Fun?: The Evolution of Human Sexuality (1997년)







섹스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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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본291쪽127*197mm407gISBN : 9788983719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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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영국의 오리온 출판 그룹에서 기획한 과학 교양서 시리즈 '사이언스 마스터스'를 우리 말로 옮겼다. 대우주를 다루는 천문학에서 인간이라는 소우주의 핵심으로 파고드는 뇌과학에 이르기까지 과학계에서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는 주제들과 기초 과학의 핵심 지식들을 각 분야의 전문가가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총, 균, 쇠>로 퓰리쳐상을 수상했던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섹스에 중독된 인간의 진면모를 압축적이면서도 명확하게 분석한다. 왜 섹스는 즐거운가? 왜 인간은 남 몰래 섹스를 할까? 등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지만 실제로 제대로 알지 못한 문제들을 진화생물학적 논리를 이용해 하나하나 해결해 나간다.



인간의 독특한 성적 습성이 자연선택에서 어떤 이점을 주었는지 추적함으로써 인간이 일부일처제에 가까운 짝짓기 시스템을 가지게 된 이유, 남성의 성기가 다른 유인원에 비해 불필요하게 큰 이유 등을 해명한다. 진화론과 생리학의 최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인간 성행위의 진화사를 설명하여 인간과 섹스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목차

옮긴이의 말_ 천의 얼굴을 가진 섹스

머리말_ 섹스는 언제나 우리를 매혹시킨다



1. 가장 특이한 성생활을 즐기는 동물

2. 성의 전쟁

3. 왜 남자는 젖을 먹이지 않을까?

4. 사랑해서는 안 될 때

5. 남자는 대체 무슨 쓸모가 있을까?

6. 폐경의 진화론

7. 섹스어필의 진실



참고 문헌

찾아보기



책속에서

첫문장

만일 여러분이 키우는 개가 여러분과 같은 두뇌를 가지고 있으며 말을 할 줄 안다면, 그리고 여러분이 개에게 인간의 성생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여러분은 아마 그 대답에 놀라게 될 것이다.

인간의 성적 습성에 대한 이 모든 특징 - 장기적인 성적 배우자 관계, 부부의 공동 양육, 다른 부부들과 가까이 지내는 것, 여성의 배란의 신호가 드러나지 않는 것, 여성이 배란기가 아닐 때에도 성관계가 가능하다는 점, 즐거움을 위해 섹스를 하는 것, 여성의 폐경 - 들은 우리 인간이 정상적인 성적 습성이라고 간주하는 것들이다.



우리의 성적 습성과 너무나 커다란 차이를 보이는 코끼리바다표범이나 주머니쥐, 또는 오랑우탄의 성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우리의 흥미를 돋우거나, 재미있거나, 때로는 역겹게 만든다. 그들의 삶은 참으로 이상하게 보인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이야말로 우리가 종차별적이라는 것을 입증해 준다. 인간을 제외한 지구성 4,300종의 포유류의 기준으로 볼 때, 아니 우리와 가장 가까운 친족인 유인원(침팬지, 보노보, 고릴라, 오랑우타)의 관점으로 보더라도 진짜 이상한 것은 다름 아닌 우리이다. - 본문 29~30쪽에서  접기

미국의 남편들에게 그 자신과 부인이 자녀 양육 및 가사에 바치는 시간을 각각 어림해 보라고 했을 때 남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바치는 시간은 실제보다 부풀려 어림하고, 부인이 바치는 시간은 실제보다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나는 다른 산업화된 나라들, 이를테면 내가 개인적으로 좀 아는 나라들인 오스트레일리아, 한국, 일본, 독일, 프랑스, 폴란드와 같은 곳에서는 자녀 양육과 가사에 대한 남자들의 기여도가 그나마 더 적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들이 대체 어디에 쓸모가 있을까 하는 질문이 인류학자들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내에서도 자주 회자되는 것이 아닐까?-202-203쪽  접기 - 이리스

내 아내가 아이들에게 젖을 먹이던 동안 우리 집 냉장고에서 음식들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사라졌는지를 기억해 보면 인간의 수유는 에너지 측면에서 엄청나게 값비싼 활동인 것이 분명하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어머니의 1일 에너지 섭취량은 중등도 이상의 활동을 하는 대부분의 남성의 에너지 섭취량을 웃돌고 여자들 가운데에서 비교하자면 마라톤 선수 다음 자리에 놓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80쪽  접기 - luiya

전 세계 다양한 사회에서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우연한 성관계나 짧은 기간동안만 지속되는 관계를 포함한 성생활의 다양성에 대해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은 관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태도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다양한 상대와 성관계를 갖는 것이 남자의 경우 유전자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여자의 경우 그렇지 않을 테니 말이다. -87쪽  접기 - luiya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는 서로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는 사이이다. 그러나 형제자매는 잠재적으로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경쟁자이고, 부모와 자식마저도 잠재적인 경쟁자이다. 수많은 동물 연구 결과, 새끼를 기르는 것은 부모의 기대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끼를 길러내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고 많은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199쪽  접기 - luiya

저자 및 역자소개

재레드 다이아몬드 (Jared Diamond)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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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이자 문명연구가. 1937년 미국 출생.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생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UCLA 지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생리학자로 출발하여 진화생물학과 생물지리학으로 영역을 확장해갔으며, 과학 전문지 〈네이처〉, 〈내추럴 히스토리〉, 〈디스커버〉 등에 기고하는 저널리스트로도 활약하고 있다. 2005년 영국의 〈프로스펙트〉와 미국의 〈포린 폴리시〉가 공동 선정한 ‘세계를 이끄는 최고의 지식인’ 중 아홉 번째 인물로 선정되었다. 라틴어, 그리스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수개국어를 구사하며,... 더보기

수상 : 1998년 퓰리처상, 1998년 론 플랑 과학상 Rhone Poulenc Science Books Prize, 1992년 론 플랑 과학상 Rhone Poulenc Science Books Prize

최근작 : <대변동 : 위기, 선택, 변화>,<초예측>,<오리지널 마인드> … 총 142종 (모두보기)

임지원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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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인문·과학서를 옮겼다. 옮긴 책으로는 『공기』, 『에덴의 용』, 『진화란 무엇인가』, 『섹스의 진화』, 『스피노자의 뇌』, 『넌제로』, 『슬로우데스』, 『루시퍼 이펙트』, 『급진적 진화』, 『사랑의 발견』, 『세계를 바꾼 지도』, 『꿈』, 『육천 년 빵의 역사』(공역), 『교양으로 읽는 희토류 이야기』 등이 있다.

최근작 : … 총 43종 (모두보기)

재레드 다이아몬드(지은이)의 말

여러분은 이 책을 통해서 성행위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줄 새로운 체위를 배울 수도 없고 월경이나 폐경의 고통을 감소시키는 정보를 얻을 수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또한 여러분의 배우자가 외도를 한다거나, 아이 돌보기를 태만히 한다거나, 아이 때문에 당신 존재를 무시하는 데서 여러분이 느끼는 고통을 줄여 주지도 못 할 것이다.



그러나 왜 여러분의 몸이 그러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인지, 그리고 왜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여러분이 자기 파괴적인 성적 행동에 이끌리는지를 이해하게 된다면 여러분의 본능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그 문제를 좀 더 지성적인 방법으로 다루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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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아우디 매거진 Audi Magazine No.1>,<보이지 않는 권력자>,<코스모스>등 총 279종

대표분야 : 과학 1위 (브랜드 지수 1,006,570점), 심리학/정신분석학 5위 (브랜드 지수 110,171점), 환경/생태문제 7위 (브랜드 지수 13,04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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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생리적 구조는 여성처럼 수유가 가능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여성만이 아이에게 젖을 주도록 진화한 이유는 남성과 여성이 수정과 출산에 이르기까지 아이에게 투자한 정도가 다르고 남성과 여성이 번식을 통해 유전적 이득을 얻는 방식과 기회가 다르며, 친자 여부에 대한 확신을 남성과 여성이 다르게 갖기 때문이다. [ 양성 가능성을 모두 가지고 태... 더보기

붉은구름 2011-09-08 공감 (4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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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존재는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지구의 역사가 1만년 내외라고 믿는 창조론자들이나 적어도 45억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믿는 진화론자들이나 공통적으로 곡해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인간이 지구상에서 가지는 존재가치나 역활론에 대해서는 이구동성격으로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중에서 가장 고등한 생명체는... 더보기

서향 2010-05-11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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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의학개론을 내가 다시 맡았다. 수업 방식은 조별로 의학에 관련된 책을 한권씩 배당하고, 내가 그 책에 대해 한시간 동안 디벼준 다음 해당 조원들이 1인당 5분씩 자기 느낌을 얘기하는 거다. 말하는 능력도 길러지고, 일단 책을 한학기에 한권이라도 읽는다는 건 좋은 점이지만, 의학에 관한 책이 그다지 많지가 않은 게 문제였다. 더 큰 문제는 ... 더보기

마태우스 2009-03-26 공감 (12)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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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쉽게 썼지만 재미는 없는, 과학교양서.  구매

ЛΘΚЁЯ 2008-01-01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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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성생활에는 전혀 도움 안 되는 책. 그렇지만 성의 역사를 멋지게 풀어냈다.  구매

산딸나무 2007-10-23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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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다닐 때 성 관련된 교양은 언제나 1빠로 마감이었는데 이 책 굉장히 흥미롭다.  구매

꼬마눈사람 2013-10-25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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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아무리 고결해도 동물이다..  구매

robocop 2013-10-14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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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볼만 합니다  구매

우왕 2014-07-24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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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서평] 인간과 동물의 섹스는 다른가? [섹스의 진화] 새창으로 보기

남성의 생리적 구조는 여성처럼 수유가 가능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여성만이 아이에게 젖을 주도록 진화한 이유는 남성과 여성이 수정과 출산에 이르기까지 아이에게 투자한 정도가 다르고 남성과 여성이 번식을 통해 유전적 이득을 얻는 방식과 기회가 다르며, 친자 여부에 대한 확신을 남성과 여성이 다르게 갖기 때문이다.



[ 양성 가능성을 모두 가지고 태어나는 인간 ]

- 모두 알고 있듯이 인간의 유전자의 경우, XX 염색체 쌍이 22개 존재하고 마지막 염색체가 여성은 X 염색체, 남성은 Y 염색체로 이루어져 있다.

- 인간의 경우 수정되고 나서 5주가 되면 배아에 ’양성 발달 가능 ’성선이 나타난다.

- 이 ’성선’은 Y 염색체가 존재하는 경우 수정 후 Y 염색체의 유전자의 지시를 받아 7주 정도 후에 ’고환’으로 발달한다.

- Y 염색체가 없을 경우 ’성선’은 13주가 후에 ’난소’로 발달한다.

- 태아는 원시 ’성선’ 이외에 양성으로 발달할 수 있는 다른 조직들을 가지고 있다.

- 이 조직은 Y 염색체의 지시가 아니라 ’고환’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테스토스테론과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인해 남성의 음경과 전립선으로 발달한다.

- 만일 ’고환’에서 만들어지는 분비물이 결핍될 경우 이 조직은 여성의 기관(음핵, 소음순, 대음순)으로 발달하게 된다.

- 태아는 또한 두 가지 종류의 관(뮬러관, 울프관)에 양다리를 걸친 채로 태어난다.

- ’고환’이 없는 경우, 울프관은 쇠퇴하여 없어지고 뮬러관이 여자 태아의 자욱, 나팔관, 질의 내부로 발달하게 된다.

- 당연히 ’고환’이 있으면, 울프관은 남성 태아의 정낭, 정관, 부고환으로 발달한다.





왜 인간 여성의 배란이 감추어져 있을까? 그리고 왜 일부일처제가 인간종의 주요 가족 구성 형식이 되었을까?

이 문제 역시 책 속에서는 진화생물학으로 설명하고 있다.



유전자의 99.95%가 일치하게 태어나는 배아세포...

유전자의 99.95%가 모두 같은 인류...

동양인/서양인, 남자/여자, 어린이/노인의, 진보/보수 차이는 장구한 인류역사에서 고작 0.05%도 안되는 차이에 불과하다.

수 백만년 동안 그 미세한 차이를 활용하여 인류는 사회를 구성하고 문화를 만들어 만물의 영장이 되었다.

하지만, 그 미세한 차이가 오히려 인류의 장애가 될 수도 있다.

인류의 진보냐 멸망이냐는 인류의 손에 달려있지 않을까???





[ 2010년 6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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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구름 2011-09-08 공감(48)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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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에 대한 그럴듯한 이야기들 새창으로 보기 구매

책이 얇은 탓도 있지만 내용도 이전 작품 <총.균.쇠> 보다 쉬워 금방 읽을 수 있었다.  게다가 아주 재미있다. 다른것도 아닌 'SEX'에 대한 얘기 아닌가?



다 읽고 난 느낌은 ...글쎄... 이 사람의 이야기에 100%동의는 할 수 없지만 '매우 그럴듯한, 게다가 아주 기발한 이야기'를 들은 느낌이다. 약간은 도발적인(?) 제목과 달리 이 책은 동물들의 짝짓기 행태를 통하여 특징과 공통점들을 찾아내고 인간의 경우와 비교하여 도대체 왜 인간은 이러이러한 짓들을 할까를 설명하고 있다. 내용의 특성상 증명될 수 없고 추론만 가능하기에 설득력에는 조금 한계가 있지만 그렇게 무리한 주장은 없다.



예를 들면, 짝짓기를 하는 도중에 숫사마귀를 잡아먹는 암사마귀와 오히려 이를 당연히 여기고 먹기 쉽도록 자신의 머리를 암컷 입속으로 구부려 주는 숫사마귀에 대해 제러드 다이아몬드 이런 설명을 한다. 즉,자신의 유전자 전달의 극대화(되도록이면 많은 후손을 퍼뜨리는 것)를 위해 암컷에게 영양분을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이루어 지는 본능적인 행동이라는 것. 물론 다른 그럴듯한 설명은 없어보이는  아주 타당한 설명이긴 하지만 지금 막 암컷에게 먹히고 있는 숫사마귀에게 " 얘, 넌 왜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하니?" 하고 물어보고 숫사마귀 한테서 "이 목숨 다 바쳐 태어날 내 아이를 위할 수 있다면..."이라는 대답을 들은 것이 아니므로 100% 정확한 결론은 아닐 수 있다.(그럼 다른 이유라도???)











이 밖에도 인간은 왜 배란기의 특징들이 다른 포유류처럼 남들이 쉽게 알 아 볼 수 있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지, 남자들은 왜  하는 짓도 별로 없으면서 애들 젖도 안 먹이는지,여성들의 폐경기는 왜 진화를 통해서도 사라지지 않았을까에 대해 아주 흥미로운 가설들을 제시한다. 물론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4장의 '사랑해서는 안 될 때'에서와 같은 조금 무리한 가설도 있지만(예를 들면  잠재적 유아살해자인 남자로 부터 아이를 보호하고 먹을 것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배란을 감추게 되었다는 이야기 - 그래야 가임기간이 아니라도 계속적인 짝짓기가 가능하고 남자들에게 내 아이를 가진 여자라는 착각을 하게 만들어 일부일처제로 진화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등 ) 전반적으로는 매우 그럴듯한 이야기들이다.



평소 마빈 해리스나 데즈먼드 모리스가 쓴 문화인류학 책들에 관심이 많다면 아주 딱인 책이다. 술자리에서 적당히 '구라' 풀기에도 좋은 책이고. 아무리 짜게 채점해도 책 값 만큼의 즐거움은 주는 책이다. 가끔씩 보이는 오타가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바다새가 see bird라니!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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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08-04 공감(21) 댓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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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진화론 새창으로 보기

문고판형이라 280페이지 정도 되지만, 금방 읽었다



이런 작은 판형이 좋다



일단 들고 다니기 편하다



작년에 막 사서 읽을 때만 해도 엄청 머리 아프고 복잡한 다소 어려운 책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 보니까 굉장히 평이한 내용이다



기본 지식이 쌓여서 그런가?



적어도 리처드 도킨스 보다는 더 쉽다



하긴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 진화에 대한 기본 개념이 잡혀서 그런지도 모른다



집중해서 읽어서 그럴 수도 있다



어쨌든 가볍고 유쾌하며 또 대단히 유익한 책이다



제목도 어쩜 이렇게 잘 지었을까?



섹스의 진화라니...



섹스란 학문적으로 말할 때 번식을 위한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섹스하면 떠오르는 게 포르노와 터부시 되는 은밀한 쾌락인데, 학문적으로 말할 때는 유전자의 전파 방식으로 치환될 수 있겠다







모든 개체는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해 존재한다



노화나 폐경도 이런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



개체는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보수 작업을 하지만, 생체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시점이 되면 고쳐 쓰는 것 보다 새로 만드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



그래서 더 이상 고치는데 돈을 투자하는 대신, 기존의 것을 폐기처분 시키고 새로 구입하게 된다



아기를 낳는 것이다



수명이 짧은 생물이 엄청나게 많은 자손을 남기는 이유가 바로 이 유전자의 효율적인 전달을 위해서다



자연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된 개체들은, 포식자에게 잡아 먹힐 확률이 크기 때문에 구태여 수리비를 지불해 가며 고칠 필요가 없다



차라리 새 걸로 빨리빨리 갈아 주는 방법을 택하는 게 비용 면에서 효율적일 것이다



그래서 100여년을 사는 인간은 한 번에 하나씩 밖에 못 낳고 아무리 많이 낳아 봤자 10여 명 안팎에 불과하게 된다



개체라는 측면에서만 보자면 아주 다행인 셈이다







왜 인간은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는가?



대부분의 생물들은 수컷에 양육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한다



암컷 혼자 낳아서 기른다고 한다



설사 수컷이 공동 양육을 하더라도 즉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더라도 인간처럼 집단으로 모여 사는 게 아니라, 무리로부터 완전히 독립해 살아간다고 한다



무리를 이루지만, 그 안에서 한 배우자 하고만 관계를 맺고 자식을 부양하는 방식은 매우 특이하다고 한다



일부일처제의 배경에 대한 가장 그럴듯한 이론은 daddy at home라고 하겠다



가임 기간이 길고 자식을 키우는데 에너지 소모가 많은 인간의 경우, 남자를 잡아 둬야만 유전자 번식에 유리하다



수정만 시키고 남자가 떠나버리면 여자는 자식을 제대로 키우지 못할 확률이 높다



자연히 남자는 자신의 유전자 보전에 실패할 것이다



남자는 다른 여자에게 유전자를 전파시키는 대신, 한 여자가 낳은 자식들을 제대로 키우는데 힘을 보탠다



인간의 아이를 버려뒀을 경우 죽을 확률이 너무 높기 때문에 수컷 즉 남자는 어쩔 수 없이 양육에 동참하는 것이다







여자의 배란일은 여자 자신도 잘 모른다



가임기간이 언제인지 모르니까 성공적인 번식을 위해서는 자주 섹스를 해야 한다



또 아이를 낳아 키우는 과정에서 언제라도 섹스가 가능하니까 굳이 남자는 파트너를 찾을 필요가 없다



비록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릴 기회는 줄어들겠지만 어차피 여자 혼자 내버려 두면 자신의 후손을 제대로 키울 확률도 줄어들기 때문에 차라리 한 여자에게 협력하여 낳은 자식이라도 제대로 키우겠다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또 배란기가 언제인지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배우자를 지키지 않으면 다른 수컷 경쟁자가 자신의 암컷을 임신시킬지도 모른다



당연히 남자는 파트너 곁에 머무르면서 공동 양육에도 참가하고, 암컷을 다른 수컷으로부터 지켜야 할 것이다



그래야 암컷의 아이가 자신의 유전자를 가졌음을 확신하게 될 것이다







폐경 이론도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인간의 수컷처럼 생식 능력이 서서히 떨어진다



인간의 암컷처럼 갑작스럽게 중단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왜 인간의 생식 능력만 40세를 전후해서 갑자기 중단되는 것일까?



저자는 나이 많은 여자가 아이를 낳을 때 얻는 이득이, 생산을 중단하고 기존의 아이를 키움으로써 얻는 이득보다 더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새로운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기존의 아이들에게 돌아갈 양육 에너지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얘기가 된다



생체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무한히 많은 자식을 낳을 수는 없다



그런데 인간의 아이는 대단히 긴 양육 기간을 필요로 하고, 출산에 따른 위험성도 매우 큰 편이다



고릴라가 100kg에 육박하지만 겨우 1.5kg의 새끼를 출산할 뿐이다



반면 50kg 남짓의 여자는 3kg의 거대한 아이를 낳는다



아이를 낳다가 산모가 죽을 확률이 대단히 높다는 얘기다



자연히 여자는 개체의 보전을 위해서라도 다른 동물보다 임신과 출산에 훨씬 더 신중해질 것이다



유전자 전파도 중요하지만 개체의 보전도 중요한 문제기 때문이다



또 어머니가 죽고 나면 나머지 아이들은 성인까지 자라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더구나 나이가 들수록 난자의 질은 떨어진다



40대 후반에 아이를 낳으면 다운 증후군 확률이 무려 10%에 달한다는 통계는 노산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새삼 확인하게 해 준다



그러니 굳이 나이가 들어서까지 나쁜 유전자를 낳을 위험성을 가지고 또 개체가 죽을 수 있는 모험을 감행하기 보다는, 적당한 선에서 생식을 중단하고 기존의 아이들을 키우는데 에너지를 쏟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또 인간은 공동체 생활을 하기 때문에 문자 이전의 사회에서 노인의 경험은 공동체의 생존에 매우 중요했다



이런 노인이 늙어서 애 낳다가 죽는 것 보다는 손자 손녀를 키우면서 공동체의 생존에 도움을 주는 것이 훨씬 유용할 것이다







진화론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보다 많은 유전자를 후세에 전달하기 위해 각 생물들은 나름대로의 적응 전략을 가지고 다양하게 진화해 왔다



유전자 풀이 넓을수록 보다 많은 개체들이 생존할 수 있다



특정 환경에 대해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아야 대응 전략도 다양해질 것이다







이성을 유혹할 수 있는 특정 신호에 대한 얘기도 재밌었다



세 가지 이론이 있는데 먼저 피셔의 이탈 선택 모델이 있다



공작새의 경우 수컷은 암컷의 선택을 받기 위해 화려한 꼬리를 발달시킨다



그렇지만 너무 큰 꼬리는 도망가기에도 불편하고 포식자의 눈에 쉽게 띄기 때문에 오히려 생존에 불리하게 된다



생존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시점까지만 진화하는 것이 바로 이탈 선택 이론이다







다음은 핸디캡 이론이 있다



공작새의 꼬리는 생존에 불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꼬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역으로 말하면 핸디캡을 안고 있으면서도 충분히 살 수 있다는 뜻이므로 오히려 핸디캡이 없는 경쟁자 보다 생존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가 된다







마지막으로 광고 속의 진실 이론



숫사슴은 뿔이 화려할수록 기생충이 없고 건강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성에게 어필하는 성적 매력이 핸디캡이 아니라 실제로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성을 매혹하는 성적 매력은 아름다울 뿐 아니라 생존 능력도 뛰어나다는 이중광고가 된다







인간에게 비유해 보자면, 돈많은 남자들이 먹고 사는데 별 필요가 없는 사치품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포르쉐를 타고 다니는 남자는 돈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고, 배우자와 자식에게 더 많은 생산물을 제공할 수 있다는 광고가 된다



데이트 과정에서 여성이 남성의 물질공세에 넘어가는 것이 다 이유가 있다는 얘기다







인간은 시각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기 때문에 당연히 시각적 아름다움에 많이 좌우된다



키가 크고 체격이 좋으며 근육이 잘 발달한 남자는 경쟁자를 이길 확률이 높기 때문에 여성들은 더 선호할 것이다



여자 역시 영양 상태가 좋고 지방이 적절하게 분포된 균형잡힌 굴곡을 가질수록 아이를 효율적으로 키울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즉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사람은 실제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외모는 배우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 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요즘은 영양 상태가 워낙 풍부해졌기 때문에 오히려 마른 여자들을 선호한다



누구나 다 잘 먹고 수유나 양육 정도는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방의 함량 정도가 선택의 기준이 될 리가 있겠는가?







진화론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생명의 신비가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새삼 느낀다



다윈은 자신이 발견한 진리가 성경에 위배된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두려웠을까?



19세기 사람들이 진화론에 격분한 이유를 충분히 알 것 같다



그렇지만 21세기의 사람들 역시 진화를 받아들이는 것을 여전히 두려워 한다



마치 17세기 사람들이 지구가 돈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좀 더 시간이 가고 더 많은 진리들이 발견되면, 사람들은 더이상 진화를 두려워 하지 않고 생명의 신비를 푸는 진리임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절대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 아니며 오히려 하나님의 창조하신 우주를 좀 더 잘 이해하게 되는 지름길임을 알게 될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졌던 갈릴레이나 코페르니쿠스도 지구가 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너무나 두려웠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용감한 과학자들은 신앙과 진리가 서로 다른 차원임을 충분히 이해했고 갈등하지 않았다



나 역시 진화론을 받아들이는 것이 너무나 두렵고 무섭지만, 내 신앙과 절대 대립하지 않음을 믿는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어떤 기독교인들도 두려움 없이 진화론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왜냐면 하나님과 진화론은 비교불가능한 다른 차원의 진리이고, 다만 우리가 그것을 받아들이는데 서툴기 때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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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6-08-07 공감(17)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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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에 대한 팝콘같은 이야기 새창으로 보기

여러분은 이 책을 통해서 성행위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줄 새로운 체위를 배울 수도 없고

월경이나 폐경의 고통을 감소시키기는 정보를 얻을 수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또한 여러분의 배우자가 외도를 한다거나, 아이 돌보기를 태만히 한다거나, 아이 때문에 당신 존재를 무시하는 데서 여러분이 느끼는 고통을 줄여 주지도 못할 것이다.



라고 한다. 정말? 그러니, 원제 Why Sex is fun에 혹할 필요는 없다.

들고다니며 읽기에는 제목이 좀 민망하긴 하다. 책은 근래 보기 드물게 예쁜데, 들고 보기는 근래 들어 최고로 불편하다. 작고 표지 완전 딱딱해서 책장이 안 넘어가도록 잔뜩 힘줘서 잡고 있어야 함.

20여권의 시리즈라고 하니, 주르륵 놔두면 정말 예쁠것 같다.



각설하고,



이 책은 1장 가장 특이한 성생활을 즐기는 동물 에서 7장 섹스어필의 진실까지

인간의 성적특성의 진화에 관한 물음과 답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물음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왜 남성은 아이에게 젖을 먹이지 않는가?' '왜 여성은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폐경기가 오는가?' '왜 여성의 배란기는 감추어져 있는가?' '남성의 음경과 여성의 유방의 진화론적 이유는?' 등의 질문이다.



'인간'을 조사할 수는 없으므로, 인간과 가장 가까운 유인원이나 다른 포유류, 때로는 조류의 행동습성을 연구함으로서 진화의 실마리를 찾아낸다.



이런저런 흥미로운 예시와 그럴듯한 이야기들을 신문이나 주간지 칼럼수준 정도로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책의 결론이 결국  '따라서 가장 친숙하고 명명백백하게 보이는 인간의 성적 기구 역시 아직까지 풀지 못한 진화론적 의문으로 가득하다는 점에서 우리를 놀라게 한다' 는 것은 좀 허무하긴 하다.



제러드 다이아몬드를 읽기는 읽어야겠는데, 퓰리쳐상에 빛나는 그 대단한 '총,균,쇠'는 두껍고 크고, 최근에 나온 '문명의 붕괴'는 더 두껍고, 더 커서 쉽게 손이 안 갔다면, 가볍게 이 책으로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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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11-10 공감(9)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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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특징의 숨은 뜻을 알다! 새창으로 보기



사람, 그 중에서도 남자는 자기 조건들을 과장해가며 여자에게 대시, 결혼하자고 조른다. 그게 성공하고 난 뒤 남자는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지만, 일부 남자들은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기도 한다. 걸리면 작살이니까 들키지 않으려고 아내에게 더 잘하고, 행동을 치밀하게 한다. 아내도 바보는 아닌지라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남편의 불륜을 알아내는데, 그 해결 방법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갈라서는 사람도 있고 너죽고 나죽자고 멱살을 움켜쥐는 사람도 있지만, 맞바람을 피우는 사람도 있을 거다. 대개 맞바람은 복수심에서가 아니라 주위 사람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여자가 우는 걸 달래려다 우연히 손이 닿고, 여자는 남자의 눈이 욕망에 젖어 있는 걸 발견하고.....







알락딱새라는 새가 있다(이하 딱새). 이 딱새의 수컷은 좋은 집을 지어놓고 암컷을 유인하고, 거기에 넘어간 암컷과 교미해 알을 낳게 한다. 암컷이 알을 낳는 동안 수컷은 뭘 할까? 또 다른 곳에 자기의 영토를 만들고 거기서 얼쩡대는 암컷을 유혹한다. 딱새 역시 가족을 부양해야 하므로 시시때때로 먹이를 물어다 바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가까운 데서 바람을 피우는 게 유리할 것이다. 한번은 첫 부인, 또 한번은 둘째 부인. 하지만 딱새 수컷은 무려 200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딴살림을 차린다. 왜? 암컷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딱새 수컷은 첫 번째 부인에겐 시간당 평균 14번, 둘째 부인에겐 평균 7번씩 먹이를 물어다 준다는데 200미터의 거리를 날라다니며 두집살림을 하는 수컷의 노력이 눈물겨워 보인다. 이 경우에도 암컷은 바보가 아닌지라 틈틈이 기회를 엿보는 수컷의 유혹에 넘어가 혼외정사를 하는데, 그 비율이 무려 30%에 달한다.







<섹스의 진화>라는 제목을 단 이 책은 사람이 보이는 성적 특징이 어떻게 진화된 것인지 설명해 준다. <총.균.쇠>로 퓰리처상을 받았던 전문가답게 저자인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적절한 비교와 명쾌한 논리를 들어가며 자기주장을 전개하는데, 인간이 배란을 알지 못하는 이유, 여성에게 폐경이 있는 이유 등은 워낙 분석이 탁월해 무릎을 치게 만든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오랜 진화의 산물이며, 어느 하나도 이유없이 이루어진 게 없다는 저자의 말은 생명이란 게 얼마나 신비로운가를 깨닫게 해주는데, 정말 훌륭한 전문가는 이렇듯 자신의 방대한 지식을 쉬운 글로 설득력 있게 쓸 수 있는 사람이리라. 난 선물을 받았지만, 돈을 주고 샀더라도 13,000원의 책값이 하나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 미국인들의 평균 지속시간이 4분이라는 사실에 피식 웃었다는 것도 이 책의 보너스다. 저자 이름처럼 다이아몬드같은 책을 선물해 주신 야클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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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8-24 공감(9) 댓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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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섹스는 어떤 의미일까? 새창으로 보기

인간이란 존재는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지구의 역사가 1만년 내외라고 믿는 창조론자들이나 적어도 45억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믿는 진화론자들이나 공통적으로 곡해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인간이 지구상에서 가지는 존재가치나 역활론에 대해서는 이구동성격으로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중에서 가장 고등한 생명체는 다름 아닌 우리들 인간 자신이고 인간을 제외한 그 어떠한 생명체들과 확연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는 믿음이 그것이다. 창조론자들은 신이라는 형이상학적존재를 제외한 형이하학적 존재중에서 가장 으뜸이 바로 신의 아들들인 인간이라는 믿음과 이에 반해 조금은 덜 하지만 인간은 비롯한 모든 생명체은 어느날 갑자기 뚝딱하고 생겨난 것이 아니고 가장 원시적인 세포에서 서서히 진화했다고 믿으면서도 유독 우리 인간의 진화는 여타의 생물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 왔다는 은근한 자부심 아닌 자긍심을 가슴한켠에 남겨놓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예전의 인종차별이나 성차별만큼 위험하고 왜곡된 생각으로 종차별이라는 거대한 담론에서는 극히 잘못 인식되어 있는 사례라고 할 것이다.



우리 인간은 모든면에서 우리와 극히 진화나 유전적으로 가까운 영장류와도 확연히 구별되는 진화를 거쳐 지금의 현대인류에 이르렀고 다른 생명체와 다른 문화, 예술, 언어를 사용함으로서 진화의 가장 최극점에 놓여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러한 극단적인 예가 바로 섹스에 관한 담론이다. 우리 인간은 섹스를 여타의 포유류들과 달리(가장 흔히 볼 수 있듯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만인이 보는 앞에서 아주 당당하게 짝짓기를 하는 개들을 찌푸린 시선을 바라본적이 한두번 쯤 있을 것이다) 남들이 보는 앞에서 그리고 대게의 경우 배우자 내지는 고정적인 섹스 파트너가 아닌 다양한 사람들과 섹스라는 행위를 가지지는 않는다. 더욱 인간과 가장 닮은 영장류들과 확연하게 다른 점은 우리 인간은 섹스를 정해진 때(발정기나 번식기)에 구애받지 않고 그냥 하고 싶을때(물론 상대방과 합의하에)섹스를 한다. 또한 우리는 섹스를 번식의 대상을 떠나 즐거움 내지는 쾌락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물론 우리에게도 일부다처제나 일처다부제라는 극히 제한적인 형태의 집단이 있지만 대게 보통은 일부일처제내지는 고정적인 섹스파트너와 그 행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들 스스로가 만물의 영장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이러한 생각은 거의 신앙의 수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들과 비교해 보면(그 범위를 좀더 줄여 포유류 아니 영장류로 줄이더라도) 인간의 섹스는 다소 의외의 면들이 많이 있다. 물론 이점에서 우리 인간은 스스로 생각하기에 동물들과 다른 사고라는 힘이 섹스를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통제 가능한 섹스가 동물과 다른 인간만의 진화과정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약간만 아니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이러한 논리에는 허술한 점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단지 우리가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수의 동물집단에서 인간처럼 섹스를 하는 개체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물론 인간처럼 일부일처라는 규칙성에 따르는 동물들도 있지만 동물계 전체적으로 보면 이러한 규칙성은 극히 예외적이면서 왠지 불안정해 보일 정도이다. 그럼 인간의 섹스와 인간을 제외한 동물들의 섹스중에 어느것이 정상적인 것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물론 우리는 우리가 정상적이고 나머지는 수준 낮은 진화에 의거된 현상이라고 주장하고 싶을 것이다.



이에 대한 해답을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섹스의 진화>에서 명백하게 그리고 다소 의기소침해지기 쉬운 주제이지만 저자 특유의 위트와 설명을 통해서 섹스의 진실을 말하고 있다. 결론은 인간의 섹스가 다른 동물과는 달리 고차원적이고 통제 가능한 인간만의 특유의 행위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의 섹스 역시 찰스 다윈의 자연선택처럼 세월이 흐름과 처해진 환경속에서 철저하게 제거되면서 살아남은 진화의 결실이라는 것이다. 남녀가 왜 일부일처제를 더 선호하고 자식을 남녀공동으로 양육하는지는 우리 인간이 수준높은 문화를 가지고 있어 그런것이 아니라 단지 진화의 산물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특히 여성의 패경에 대한 저자의 실랄한 논거는 상당히 수긍이 가는 진화론적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섹스가 우리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내지는 윤리적 가치관의 산물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모든 인간들에게 외치고 있다. 섹스는 그저 단순하게 진화의 산물일뿐이라고...



인류와 영장류의 공통조상에서 가지치기를 시작하였던 500만년전부터 꾸준하게 환경에 적응하면서 철저하게 자연선택의 논리에 의해 진화 되어온 산물인 것이다. 우리는 마치 섹스에 대해서 고차원적인 의미를 부여하길 좋아한다. 아니 그러고 싶을 것이다. 이점이 여타의 동물과 다른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고 해야 그 우월성확보에 이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의 섹스만큼 유전자의 이기적인 선택에 의해 진화된 산물도 없을만큼 철저하게 유전자의 이해타산에 의해 자연선택된 일련의 행위일 뿐이다. 단지 우리는 예술,언어,문화라는 얄팍한 덮개로 진화라는 거대한 현상을 덮길 바랄뿐인지도 모른다.

즉 우리가 인정하고 싶은 인류라는 종 역시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처럼 진화라는 역사에서 특정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특별하고 뛰어난 종이 아닌 지구라는 행성에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 진화의 일부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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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향 2010-05-11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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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섹스는 어떻게 진화해왔나? 새창으로 보기

 뉴기니 고원에 사는 남자들은 팔로카프(phallocarp)라고 부르는 덮개로 음경을 가리고 다닌다.  칼집 비슷하게 생겼는데, 길이가 60cm, 지름은 10cm 정도이다. 문명국가에서 남자들이 넥타이를 매고 다니듯이, 이들은 다양한 색깔의 팔로카프를 구비해놓고 상황에 맞는 종류를 골라서 차고 다닌다. 그들은 팔로카프를 차지 않으면 벌거벗은 느낌이 들고 예의에 벗어난 것처럼 느낀다고 한다. 이들은 그 밖에는 몸에 아무 것도 걸치지 않는다. 세상에 별일도 다 있구나 싶지만, 이것도 해석이 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것은 남자들이 음경을 최대한 확대한다면 어느 정도 크기까지 키우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다. 인간 수컷의 음경은 다른 유인원들에 비하면 상당히 큰 편이다. 고릴라는 3cm, 오랑우탄이 4cm, 인간이 13cm다. 덩치에 비한다면 지나치게 큰 편이다. 왜 이렇게 큰 것일까? 남자들은 음경의 크기에 집착이 강하다. 왜일까? 인간암컷이 음경을 중요한 신체기관으로 생각하는 것일까? 조사에 의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그런데도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그것을 숫사슴의 뿔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본다. 동성의 경쟁자에 대한 우위를 과시하기 위한 수단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이런 종류의 재미난 이야기들이 넘치도록 많이 나온다. 책은 진화생물학의 시각으로 인간의 성행동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다양한 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91년작인 저자의 <제3의 침팬지>의 2부 '이상한 라이프사이클을 가진 동물'에서 다룬 내용과 상당 부분 겹치지만, 더 깊이있는 분석이 들어있다. 이 책은 영국의 오리온 출판사에서 나온 '사이언스 마스터스'시리즈의 한 권으로 나왔다. 문고판보다 조금 큰 크기에 분량은 280쪽 정도 되는 정도에 불과하다. 내용은 모두 7장으로 이루어져있다. 1장 '가장 특이한 성생활을 즐기는 동물'에서는 인간의 성생활이 다른 동물들, 특히 포유류와 얼마나 다른 점이 많은가를 다루고 있다. 2장 '성의 전쟁'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자식을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벌이는 온갖 투쟁이 생겨난 이유를 다룬다. 3장 '왜 남자는 젖을 먹이지 않을까?'에서는 남자도 젖을 먹일 수 있는 세상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 머리가 띵해진다. <제3의 침팬지>에서는 전혀 다루지 않던 내용이라서 신선하게 다가왔다. 4장 '사랑해서는 안 될 때'에서는 여자인간의 '감추어진 배란'이 생겨난 사연을 다룬다. 5장 '남자는 대체 무슨 쓸모가 있을까'에서는 남자의 사냥행동, 혹은 그에 준하는 행위의 실제 이유를 찾아본다. 6장 '폐경의 진화론'에는 인간여성이 폐경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진화적인 이유가 분석되어 있다. 7장 '섹스어필의 진실'에서는 인간육체의 성적장식물인 남성의 근육과 음경, 여성의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가 형성된 진화적 이유를 담고 있다. 



조류생태학자인 저자는 새와 인간을 참 많이 비교해서 이야기한다. 특이하게도 인간은 포유류보다는 조류와 닮은 성행동을 보인다. 그것은 인간이 일부일처제를 기본으로 하는 사회를 꾸미다보니 새와 비슷한 성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은 일부일처제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끊임없이 혼외정사를 통해서 자신의 유전자를 더 퍼뜨리려는 전략을 쓴다. 인간과 가장 비슷한 조류로 들고 있는 것이 알락딱새다. 알락딱새 수컷은 먼저 둥지를 틀 나무구멍을 구한 뒤에 암컷에게 구애를 한다. 구애에 성공하면 암컷과 교미를 하고, 암컷은 둥지에 알을 낳는다. 수컷은 암컷이 임신하고 알을 낳은 뒤에는 알을 품느라 다른 수컷에게 관심을 돌릴 수 없을 거라는 데 확신을 가지게 된다. 그 동안에 수컷은 근처에 있는 다른 나무 구멍을 찾아낸 뒤에 또다른 암컷에게 구애를 한다. 그러면 이 암컷은 둘째부인이 되는 셈이다. 둘째부인이 알을 낳을 무렵이면 첫째부인이 낳은 알들에서 새끼가 나오게 된다. 그러면 수컷은 부지런히 자식을 키우기 위해 먹이를 물어다 준다. 그리고 둘째부인이 낳은 새끼에게는 신경을 덜 쓰게 되거나 무심하게 된다. 수컷은 첫째부인이 낳은 자식에게는 1시간에 14번 먹이를 물어다주고, 둘째부인이 낳은 자식에게는 1시간에 7번 물어다준다. 이건 인간세상과는 반대현상인 것 같다. 그러다보니 둘째부인이 고생한다. 첫째부인은 자기 새끼를 위해서 1시간에 13번 먹이를 나른다. 둘째부인은 20번 먹이를 나른다. 둘째부인은 고생이 심해서 일찍 죽기도 한다. 첫째부인과 둘째부인의 자식이 생존하는 비율은 5.4마리 : 3.4마리 정도이고, 둘째부인의 자식들이 덩치도 더 작게 된다. 둘째부인은 이런 결과를 알고도 수컷에게 넘어가는 것일까?  알고보니 그게 속임수에 넘어가서 그렇단다. 이런 속임수 이야기는 <미워도 다시 한번> 같은 영화를 통해서 우리도 많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수컷은 자신의 첫번째 둥지에서 적어도 200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서 두번째 둥지를 구한다. 그 사이에는 다른 이웃들의 둥지가 있다. 자신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한 교묘한 속임수인 셈이다.  이것과 비슷하지만 다른 것이 '혼합생식전략'이다. 이것은 이웃의 수컷이 없는 새를 틈타서 이웃의 암컷에게 구애하는 전략이다. 수컷이 잠시 제 짝을 놔두고 둥지를 비우면 평균 10분에 한번씩 다른 수컷이 그의 영토에 들어오고, 평균 34번에 한번씩 침입자가 홀로 있는 암컷과 몰래 교미를 한다. 알락딱새의 교미 가운데 29퍼센트가 혼외정사이고, 새끼의 24퍼센트가 다른 수컷의 새끼인 것으로 과학자들이 보고하고 있다. 알락딱새에 비하면 인간의 2세는 대부분 혼외정사가 아닌 혼인의 결과물인 것으로 드러난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려야 할까.



지구상에 있는 4300종의 포유류 중에서 수컷이 자식에게 젖을 먹이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당연히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1994년 말레이시아 인근 섬에 사는 디아크큰박쥐 수컷 11마리를 잡았는데, 기능이 활성화된 유선을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손으로 짜니 젖이 나왔단다. 인간의 경우에도 남자가 특이하게 젖이 나온 경우가 왕왕 있었다. 기아상태에서 회복되는 과정의 남성에게서 유방이 발달하는 일은 흔히 관찰되었고, 젖이 나오는 사례도 여러번 보고되었다. 기아상태에서 회복되는 과정에서 호르몬의 이상이 생겨서 그렇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젖은 호르몬의 문제일까? 인간의 경우 젖의 생산은 프로락틴(prolactin)이라는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다. 반드시 임신과 출산을 해야 젖이 나오는 것이 아니란다. 처녀나 할머니도 젖을 일정기간 자극하면 호르몬이 자극되고, 유선이 발달해서 젖이 나온다니 참 상식밖의 이야기다. 남자도 신체적으로는 충분히 젖을 먹일 수 있는 몸을 가지고 있다. 진화는 여성에게 그 역할을 맡겼을 뿐이다. 그 대신 남자는 젖을 만드는 영양분(살코기)을 가져오는 성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지금도 이론적으로는 프로락틴 호르몬을 주입하고 젖꼭지를 일정기간 동안 자극해주면 남자도 충분히 아기에게 젖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단지 그것을 허용하는 심리적, 사회적 경계선이 너무 높기 때문일 뿐이다. 남자도 아기에게 젖을 주는 문제가 사회운동의 쟁점이 되고, 그것을 어떤 세력이 돌파하기 시작한다면 백년 안에 그런 일이 없으리라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남녀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는 것조차 금기하던 시대가 불과 100년전인데, 오늘날 저렇게 허벅지 다 드러내놓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자들을 보아도 아무렇지도 않은 시대가 되었으니 세상 일이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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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달팽이 2011-08-08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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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섹스가 즐거운데 대부분 동물은 그다지 밝히지 않는가? 새창으로 보기





 인간은 왜 대부분 다른 생물과는 달리 특히 동물들과는 달리 섹스를 언제든지 가능하게 진화해 왔는가?



 이게 이책에서 묻는 근본적인 질문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보노보 침팬지와 돌고래는 인간처럼 섹스를



 즐긴다. 하지만 예외를 말하려고 이 책을 쓴것이 아니다. 제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다음과 같은 인간이



 가지는 다른 포유 동물과는 다른 인간의 성적 습성을 적어 놓는다.







1.   남성과 여성은 오랫동안 짝을 이루고 두사람은 반복적으로 성 관계를 가지며 주로 자신의 짝과



     성관계를 가진다. ( 잘 읽어야 한다. 주로 자신의 짝과 성관계를 가진다. 물론 예외가 있다.)



2.  결혼은 둘사이에 태어난 아이를 함께 기르는 관계이다. 남성은 여성과 마찬가지로 아이를 돌보고



     보살핀다. ( 포유동물 대부분은 수컷이 자식을 돌보는 일은 거의 없다.)



3. 남성과 여성이 짝을 이루지만 긴팔 원숭이처럼 자신만의 배타적인 공간에서 따로 살지 않는다.



    무리속의 다른 구성원과 함게 살며 경제적으로 협동하며 공동의 영역을 함께 이용한다.



4. 짝을 이룬 부부는 남이 보든 괘념치 않는 다른 동물과는 달리 남의 눈길이 없는 곳에서 사랑을 나눈다.



5. 인간의 배란은 눈에 띠지 않게 일어난다. (물론 많은 영장류중에서도 잘 드러나지 않는 종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인간은 여성이 스스로도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왜?) 여성은 가임기뿐 아니라  수태가 될수 없는



   시기에도 섹스가 가능하다.인간은 생식보다 즐거움을 위해 섹스를 한다.



6. 40-50대 여성은 폐경을 한다. 왜 이렇게 진화를 했는가?(폐경을 하는 지느러미 고래에서 이유를 추론



    할수 있다.)



 이런 의문에서 출발하여 이글의 전체적인 구성을 이루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물론 지은이의 주장이



 검증할수 있는것은 아니다. 어차피 가설일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내놓는 주장은 다른 포유



 동물의 성적습성과 비교하면서 왜 인간이 이런 성적 습성을 진화해 왔는지 매우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침팬지와 보노보 침팬지는 난교를 한다. 암컷이 여러 짝과 관계를 가지며 수컷은



 암컷이 낳는 자식이 누구 자식인지 알수가 없다. 그래서 공동생활을 하면서 많은 수컷과 암컷이 같이



 지낸다.



 반면에 오랑우탄은 따로 살다가 짝짓기에만 잠깐 관계를 맺고 수컷은 자식를 돌보지 않는다. 고릴라는



 일부다처제이다. 한 수컷이 여러 암컷을 거느린다. 배란기에 확실한 신호를 보내는것은 침팬지가 대표적이



 고 약한 배란 신호를 보내는 것은 고릴라가 대표적이다. 영장류의 반 가까이는 배란기에 눈에 띠는 변화가



없다. 오랑우탄과 인간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일부 일처제를 채택하는 종이 가장 적었고 그 다음이 일부



다처제였고 가장 많은 영장류종은 문란한 방식을 사용한다. 암컷이 여러 수컷과 관계를 맺는다.



아주 복잡하다. 배란 신호를 감추는것과 성적 습성사이에는 어떤 규칙적인 관계가 없다. 각종마다 유전적인



차이가 드문 같은 조상에서 갈라진 진화의 가지들이지만 생활습성에 따라서 성적 습성이 제각각이다.



사실 인간이 비록 주로 일부일처제를 취하지만 일부다처제 관습이 남아 있는 사회가 아직도 존재하며



현실적으로는 많은 성적인 문란함이 있는것을 인정할수 밖에 없다. 인간은 언제든지 일부 일처제를 무너



트리고 다른 방식을 쓸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사회에서 일부일처제는 이미 법률로서 규정해 놓은 강제적



인 조치이다. 왜? 자식을 오랫동안 돌봐야만 하는 현실적인 이유이다. 이 책에서도 언급하듯이 침팬지라면



나뭇가지로 개미를 잡아먹는 행동정도는 태어나서 얼마 되지 않아도 금방 배울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며 특히 최근에는 언어를 배워야한다. 우리는 20년가까이 공부를 해야지만 어느정도 독립



을 할수가 있다.   이런 현실에서 일부일처제를 유지하지 않으면 수렵시절에는 자식이 살아날수도 없을



것이다.        인간이 배란을 숨기게 된 이유는?   일부다처제인 고릴라처럼 이미 암컷에게는 배란의 신호가



약하다.   새로운 수컷이 바뀔때마다 유아살해가 일어나는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그렇게 진화한것이다.



이런 습성은 인간과 침팬지 그리고 고릴라의 공통조상에서 출발했지만 고릴라는 이 유전자



속성을 그대로 이어받았고 침팬지는 다시 배란이 드러나게 진화했으며 인간은 여성이 배란을 숨기게



진화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진화의 과정은 진화의 역사에서는 흔한일이다. 자연선택은 엔지



니어가 비행기를 설계하듯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눈먼시계공의 비유처럼 자연



선택은   결코 종교에서 말하는 아니 우리 인간이 생각하듯이 결코 정교한 설계로 시계를 만들지 않는다.



제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분명 뛰어난 학자이자 저술가이다. 글쓰는 솜씨는 번역을 읽어봐도 알수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그가 주장하는 내용은 설득력 있게 독자에게 다가가게 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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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s2080 2005-08-07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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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섹스의 진화 Why is sex fun?를 읽고 새창으로 보기

제목 : 섹스의 진화 Why is sex fun?, 1997

저자 : 제러드 다이아몬드

역자 : 임지원

출판 : 사이언스 북스

작성 : 2007.10.27.









“인간은 도대체 어디에서 왔는가?”

-즉흥 감상-









  이번 책은 친구가 필요하다기에 찾아보게 되었고, 마침 두 권 중 한권이 다니고 있는 학교 도서관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에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그럼, 기대와는 달리 어떤 ‘진리’로의 접근보다도 흩어져 있는 여러 생각들의 집합체라는 기분으로 만난 이번 기록물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기록은 역자분의 이 책의 저자가 어떤 방식으로 기록을 남겼는가에 대한 짧은 안내[옮긴이의 말]와 저자분의 이 책을 어떤 시각으로의 접근을 시도했으며, 혹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열었을 독자들에게로의 경고[머리말]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혹시나 집에서 키울 강아지의 시점으로 본 인간의 성생활에 대한 묘사로 시작되어 인간의 성적습성이 가지는 모습에 대한 이야기[1장 가장 특이한 성생활을 즐기는 동물]가 나오며, 그것을 기초로 종족보존을 위한 암컷과 수컷의 결합과 양육과 관련된 행동양식이 말해지게 되는데요[2장 성의 전쟁]. 거기에서 좀 더 이야기를 발전시켜 포유류의 가장 큰 특징이라 말하는 ‘젖’을 먹이는 행위에 대한 메커니즘을 통한 놀라운 결과가 보여지게 됩니다[3장 왜 남자는 젖을 먹이지 않을까l?]. 그리고 사랑을 나누는 ‘때’에 대한 표시를 통해 말해지기 시작하는 인간의 진화모습[4장 사랑해선 안 될 때]과 이런 이론들을 통해 ‘남성의 존재성 필요’에 대해 논의가 있게 되고[5장 남자는 대체 무슨 쓸모가 있을까?], 더 이상 종족 번성을 하지 못하게 되는 ‘폐경’에 대한 이야기가[6장 폐경의 진화론] 나오게 되는데요. 이 모든 것을 종합한다 생각되면서 상대 성에게 자신을 알리는 ‘신호’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7장 섹스어필의 진실에]에 이은 [참고문헌]으로서 마침표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네? 말줄임표도 없이 왜 전반적인 내용을 다 말해버렸냐구요? 아아. 그건 자주 읽는 소설같이 어떤 이야기의 흐름을 가진 것이 아니라 자칫 지겨워 보일 수도 있을 ‘논문’과 같은 기록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저자분의 경고문과는 달리 인간이기 때문에 그저 당연하다 생각할 수 있을 성의 모습에 대해 흥미진진한 비교 분석 자료가 재치 있는 설명과 함께 있었다보니 그저 정신없이 읽어볼 수 있었는데요. 거기에 앞서 읽은 소설 ‘아버지들의 아버지Le Pere de Nos Peres, 1998’와 도서 ‘칸트와 오리너구리 Kant el'Ornitorinco, 1997’까지 같이 떠올려볼 수 있었기 때문에 나름대로는 입체적인 감상의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이런 분야로 그동안 많은 말을 들어왔던 책인 ‘킨제이 보고서’를 빨리 만나보고 싶어지는군요.









  성이라. 어떻게 보면 가장 자연스러우면서 원초적인 사람과 사람간의 의사소통이라 생각해왔던 것에 대해 이렇게 복잡한 사회적, 생물학적, 철학적, 진화론적, 그 밖의 수많은 이론들과 생각들이 말해져왔었다는 점에서 그저 놀라버렸습니다. 그러면서도 친구들 사이에서 ‘천염기념물’같은 별명으로 불리는 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런 책 같은 것을 집어던져버리고 본능에 충실한 자세를 가져볼까도 했지만, 흐음. 그렇다고 갑자기 생활을 바꿀 수도 없으니 그저 ‘카르페 디엠carpe diem’만을 외쳐볼 뿐이로군요(웃음)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어느 한가지로의 선택을 하게 되는데요. 이번 기록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런 ‘선택’을 통해 생명체가 성적인 어떤 진화를 밟아왔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물론 ‘진화론’에는 ‘미싱 링크missing link’와 같은 중관과정의 부재라던가 오류 또한 무시할 수는 없지만, 살아남기 위한 ’의지‘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든 진화라는 과거를 거쳐 현재를 이룩할 수 있었다는 믿음을 재확인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536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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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오타 2007-10-29 공감(1)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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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적 관점에서 본 성의 역사. 새창으로 보기





사실 고백하자면, 제목에 끌려서 구입했다.  저자가 누군지를 안건 산 다음이다.



앞의 저자의 말과 같이 이것은 어떤 섹스를 하는데 있어서 더 즐거운 방법들을 나열한 것은 아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진화론적 관점으로 본 性의 역사라고 할 수 있겠다.  왜 다른 동물들의 성적습성과 다르게 생식이 목적이 아닌 쾌락을 중점을 둔 섹스를 가지는지, 왜 인간여성만이 폐경을 가지는지(폐경이후에도 오랫동안 삶을 살아가는지), 왜 인간 여성이나 남성들이 배란일을 모르는 지 등의 인간이라는 종의 특이한 성적습성을 밝혀 나간 것이다.



이런 책을 처음은 아니고  (다 읽지는 않았지만) 이기적 유전자와 (역시 다 읽지 못했지만-_-) 욕망의 진화를 통해서 어느정도 접한 바 있다. 언제나 읽으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완전 들어맞는 것이 아니라 미심쩍은 부분도 없지는 않았으나, 많은 의문스러운 점을 해결해 준다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  그렇다고 가끔식 불쾌한 감정이 안 느껴지는 것은 아니지만.



원래 좀 멍청이라서 읽고나면 금방 잊어버리는 붕어라고 할 수도 있었을텐데, 과학서적을 읽으면 특히 그런 증상이 심하다. 이 책도 어느정도 그런 증상을 수반하기는 했으나, 다루는 주제가 인간사(??)에 빠질 수 없는 근본적 요소이니까 좀 더 뇌리에 박히기 쉬웠다고 할까;;. 



이런 진화론적 관점에 입각한 책들이나 주장을 볼때면 간혹 그냥 가져다 이리저리 짜맞춘것 느낌 마저 들게 되지만, 인간이라는 나를 이해하는데 좀 더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아 마냥 불쾌하지만도 않다. 



그나저나 이걸 충동구매 한지가 2005년 7월달 쯤이다. 신입생일때 산 거군.... 3년이 짫은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빨리 지나버렸는지 모르겠다.  다음에는 동일저자의 저작인 <총,균,쇠>를 기필고 읽어야 겠다.  그건 아마 03년도 쯤에 산 듯 하다. 변색되어 버린 체로 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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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8-03-30 공감(1) 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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