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02

[펌] 끔찍스러운 진보경제학계의 ‘사회학과 정치학’



[펌] 끔찍스러운 진보경제학계의 ‘사회학과 정치학’




[펌] 끔찍스러운 진보경제학계의 ‘사회학과 정치학’

작성자 : 토리고고 작성일 : 2006년 12월 19일







내 책상 위에는 지금 세 권의 책이 있다. 윤소영의 [일반화된 마르크스주의 개론] (2006, 공감), 정성진의 [마르크스와 한국경제] (2005, 책갈피), 그리고 김수행, 김공회의 [한국의 좌파 경제학자들] (2005, 서울대학교 출판부). 

이 페이퍼는 위 책의 내용들과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다. 그냥 방금 윤소영의 [일반화된 마르크스주의 개론]을 다 읽고 서평을 쓸까 하다가, 서평에 쓰기도 뭐한 문제고… 하지만, 아무래도 짚고 넘어가야 서평에서 말이 꼬이지 않을 것 같아 따로 몇 자 적어두기로 한다.



10명의 경제학자들을 선정해서 다루는 [한국의 좌파 경제학자들]의 저자들은 논란거리를 피하기 위해 애초부터 이 10명의 선정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라고 한 수 접고 시작한다(iv). 그러나 이 열 명에 신식민지국가독점자본주의론을 통해 종속심화-독점강화 테제를 들고나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윤소영이 들어 있지 않은 것에 의구심을 품은 이가 비단 나 뿐이었을까? 윤소영의 [일반화된 마르크스주의 개론]은 이 의구심을 심증으로, 그리고 정성진의 [마르크스와 한국경제]는 이 심증을 확신으로 바꾸어 놓았다.





윤소영-김수행



윤소영은 자신이 관계하고 있는 과천연구실의 어떤 대학원생이 김수행 교수에게 박사논문을 제출했는데, 논문 주제의 유일한 전공자였던 정운영 교수를 김수행 교수가 기피했다는 일화를 들면서 다음과 같이 쓴다.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의 전통…이 단절된 것이 반드시 부르주아 경제학 탓인지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안병직 교수에 이어 김수행 교수도 만만찮은 기여를 했거든요. 진보경제학계의 ‘사회학과 정치학’은 정말 끔찍스럽습니다” (윤소영 2006: 105). 이 때까지만 해도 이게 앞서도 몇번 나온 김수행 교수에 대한 지은이의 유감 표명(65쪽, 81쪽)의 연장이려니 했다. 그러다 책의 맨 뒤에 실린 정운영 선생 추도문을 보면서 이 끔찍한 사회학과 정치학이 더욱 궁금해졌다. 403쪽에서 지은이가 언급한 [민중언론 참세상]에 실린 김수행 교수의 글("이 못난 사람아! 왜 먼저 죽어!")은 이번에 처음 보았는데, 중앙일보로 옮긴 뒤 정운영 교수의 논조를 못 마땅해 하는 나였지만, 정운영 교수들 두고 “당신은 경제학자보다는 신문기자에 더 적성과 소질이 맞다”고 계속 생각해왔다는 그 이상한 추도사는 나를 아연실색케 하였다. 정운영 교수와의 옛 정이나, 글솜씨나 감수성에 대한 칭찬, 변절에 대한 책망, 그리고 먼저 떠난 이에 대한 원망 등이 뒤엉켜 있는 이 글의 형편없는 글솜씨는 충격이 컸거나 시간이 없기 때문이었으리라 좋게 생각한다 해도 글에는 드러나지 않은 무언가가 있었다. 뭔지 모르겠으나, 김수행 교수가 정운영 교수에 대해 어떤 미안함이나 컴플렉스 같은 것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여간 김수행 교수의 이 글에 충격을 받은 윤소영 교수는 [밥자유평등평화] (http://bob.jinbo.net) 자유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긴다.



“김수행 교수처럼 정 선생을 추모한답시고 변절 운운하는 것은 김 교수의 생각(저는 김 교수가 마르크스주의자라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이나 두 분의 관계(자신은 정통 마르크스주의자이고 정 선생은 저널리스트일 따름이라는 단정은 명예훼손급의 망언입니다)를 잘 알고 있는 저로서는 정말이지 어처구니 없는 짓입니다.”



게시판의 또 다른 글에서 윤소영 교수는 김수행 교수가 언제 “단 한 번이라도 자신의 입장이라는 것이 있었는 지” 모르겠다는 말을 남기면서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자신은 김수행 교수를 마르크스주의자라고 생각했던 적은 한 번도 없으며, 그가 언제 입장 같은 게 있었냐는 윤소영 교수의 댓글은 김수행 교수의 추도사 만큼이나 뒤에 무언가가 숨겨져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그 숨겨져 있는 무언가의 일단은 윤소영의 이 책에서도 나온다. 지은이에 따르면, 서사연 해산 이후, 이전의 한신경제과학연구소와 비슷한 성격의 연구소를 만들려는 흐름이 있었으나, 연구소 창립이 구체화되는 단계에서 김수행 교수가 참여를 거부하고, 다른 교수들(정운영, 김기원, 정성진, 김성구)도 시큰둥해 하자, 자신 혼자 과천연구실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65쪽). 물론 이것말고 다른 일들도 많을 것이다.



어쨌든 정리하면, 김수행은 윤소영을 무시하고, 윤소영은 김수행을 물어뜯는다.





윤소영-정성진



김수행, 김공회의 [한국의 좌파 경제학자들]은 맨 마지막에 정성진을 다룬다 (122-137쪽). 그 정성진 교수는 자신의 책에서 윤소영 교수에 대한 유감을 다음과 같이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정성진 2005: 221-222쪽).



“짜골로프의 [사회주의 정치경제학 교과서]를 선전하는 데 앞장섰던 윤소영도 얼마전부터 소련 국가자본주의론으로 개종했다. 비록 문제점투성이의 ‘일국적’ 소련 국가자본주의론이기는 하지만, 이는 일단 환영할 일이다. 그런데 윤소영 (2004)은 이 같은 자신의 이론적 입장의 수정 혹은 변화와 관련된 자기비판이나 해명 대신, 엉뚱하게도 지난 10여년 이상 소련을 일관되게 국가자본주의라고 비판해온 나와 트로츠키주의를 공격하는 것으로 자신의 과거의 오류를 은폐하려 하고 있다. 윤소영은 이미 14년 전부터 소련 국가자본주의 논쟁을 소개해온 나의 글들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정성진 교수는 마치 클리프 그룹이 국가자본주의론을 대표하는 것처럼 호도하지만 이는 무지의 소치일 따름”이라는 등으로 비난하는데, 이것이야말로 사실 “호도”이고 역사의 날조다. 게다가 윤소영 (2002)의 소련 국가자본주의론은 … 뒤죽박죽의 이론적 기회주의를 반영한 것이다. “마르크스주의의 역사”를 잡식재단하면서 자신의 “무지” 콤플렉스, ‘트로츠키주의 알레르기’를 달래는 것은 자유이지만, 스탈린주의와 반공주의의 폭압과 개량주의의 포섭에 맞서 노동자계급 자기 해방에 헌신해 온 고전 마르크스주의 전통을 멋대로 왜곡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사실 정성진의 이러한 분노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반화된 마르크스주의 개론]에서도 윤소영은 정성진 교수가 활동하고 있는 트로츠키주의 그룹 ‘다함께’에 대해 가소롭다는 반응을 보인다. 윤소영에 따르면, 트로츠키주의의 부활은 남한이나 그리스에서만 볼 수 있는 다소 특이한 현상이며, 이들의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는 식의 알리바이”는 “정말 기가 막히는 태도”란다 (39쪽). 더 나아가 윤소영은 정성진을 다음과 같이 약올린다. 아래에는 “다함께”라고 나오지만, 이는 사실 정성진이다.



“[역사적 마르크스주의]를 발표한 후에 제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늘어났지만, 그러나 다함께 같은 데서는 적대감이 더욱 심해졌는지 논쟁을 해보자고 덤벼들곤 하지요. 그런데 미안하지만 저는 그런 논쟁은 사절입니다. 완전히 시간 낭비일 따름이기 때문이에요. 모든 논쟁에는 동지적인 신뢰나 적어도 정직성과 분별력이 있어야 하는데, 다함께에게는 그런 것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사실 다함께는 아주 특이한 기질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다함께를 보면 한 손에는 코란 또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지하드에 나서는 이슬람 시아파 전사가 생각날 정도이지요. 게다가 제가 듣기로 다함께는 노동자의 힘과 만나도 늘 그렇게 으르렁댄다고 합니다. 무슨 시아파가 수니파와 싸우는 것 같아요. 제 말이 정 의심스러우시다면, [이론] 4호에 소개된 캘리니코스의 만델 비판을 한번 읽어보세요. 어떻게 같은 트로츠키주의자에게도 그렇게 적대적일 수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윤소영 2006: 344).



정성진이 보는 윤소영은 은폐된 스탈린주의자이며, 사실을 호도하고, 역사를 날조하며, 이론적 기회주의자이며, “무지”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넘이다. 반면, 윤소영에게 정성진은 나는 잘못한 게 없다고 오리발이나 내밀면서, 동지적 신뢰는 커녕 정직성과 분별력도 없고, 지들끼리도 껀수 잡아 싸우는 데 바쁜 한심하면서 질까지 안 좋은 넘이다. 정성진은 윤소영 한 번 걸리기만 해보라며 이를 빠득빠득 갈고 있고, 윤소영은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하는 식으로 실실 쪼개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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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로 여기에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이 있다. 윤소영에게 시비를 걸고 있는 정성진은 바로 김수행에게 시비를 걸고 있는 윤소영의 모습이다. “본래 남성이란 밴댕이 소갈딱지”라는 윤소영의 말(363쪽)은 우리나라에서 난다긴다 하는 이 좌파경제학자들 – 김수행, 윤소영, 정성진 –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다라고 한다면 이들은 왜 자기가 거기 들어가야 하느냐고 하며 억울해 할까? 그 밴댕이 소갈딱지들 갖고 사회성격논쟁에 다시 불을 지피기는 상당 기간 동안은 힘들 것 같다. 우울한 현실이다.



사실 이 세 경제학자들은 남한의 좌파 경제학자들이 21세기에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는 각기 다른 전형들이다. 김수행 교수의 경우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마르크스 경제학을 담당하고 있으며, [자본]의 국역자이다. 일단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비판에 관심을 갖게 되면, 제일 처음 접하게 되는 이름이고, 행여 그 부분을 전공으로 삼을라치면 거쳐야할 큰 스승의 위치에 있다.



물론 윤소영 교수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서울대의 학생은 일류이지만, 교수는 이류일 뿐이고, 비봉판 [자본]은 대학원생들 도움을 받아 개역을 했다고는 하지만, 북한판을 남한말로 옮긴 것에 지나지 않는다. 윤소영 교수는 80년 광주항쟁을 전후하여 마르크스주의로 전향한 이래, 자신의 입장을 갖고 PD론을 정초했으며, 절친했던 선배인 이병천이 중진국론에서 포스트마르크스주의로, 또 발전국가론으로 널뛰기를 하고 있을 때, 알튀세르-발리바르 계열의 마르크스주의의 한 길을 걸어왔다. 한신대라는 좌파 대학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현실 운동에서는 한 걸음 떨어져 과천연구실을 꾸리고 있다. 그는 87년 이후 선거에 참여하지 않고, (자신의 연구실에 나오는 후학들이 행여 선거에 참여하여 민주노동당이라도 찍을까봐) 과천연구실 MT 출발을 선거당일 아침 6시에 했다는 얘기를 저서에서 자랑스럽게 한다.



이런 윤소영은 정성진 교수에게는 파렴치한 스탈린주의자일 뿐이다. 정성진 교수 또한 경상대라는 좌파 대학 경제학과에 자리잡고 있고, 교수라는 점잖은 직책에도 불구하고 다함께라는 정치조직에 투신하고 있다. 트로츠키주의자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도 동시에, 남한 마르크스주의 르네상스를 위해 학진의 후원을 받는 [마르크스주의 연구]라는 반년간 학술지의 편집장이기도 하다.



이들 말고도 다른 전형들을 들 수 있다. 민주노동당 부설 진보정치 연구소의 장상환, 참여연대나 대안연대에서 활동하는 교수들, 그리고 재야의 채만수 등등...



밖에서 보기엔 그 물이 그 물이고, 우리 힘 한 번 합해서 뭐 한 번 해봐야 하는데... 꼰대들이라 완전 콩가루다. 뭐 거창하게 단결투쟁을 하자는 것도 아니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고 제대로 된 토론문화 한 번 만들어 보는 게 그렇게 어려울까? 모두들 상대방만을 탓하고, 자기가 문제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은 애써 외면한다. 아니면 이제 연세들이 드셔서 거기까지는 생각이 못 미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선생들 밑에 있는 대학원생들은 어떨까? 그 사회도 줄을 서야 할텐데... "나는 바담풍 하더라도 너는 바람풍 해야 한다"고 가르칠 수 있을까? 또 이 양반들이 쓴 책을 사볼 어린 학생들이나 노동자들은 또 뭐라고 생각하겠는가? 역시 우리 윤소영... 역시 우리 정성진... 이럴까? 또 그런다고 한들 공부하는 양반들인데, 그게 또 자기한테는 무슨 득이 되겠는가?



안 그래요? 선생님들?

1705 박노자. ‘레닌주의’는 신주단지인가?



‘레닌주의’는 신주단지인가?

‘레닌주의’는 신주단지인가?다른세상을 향한 연대 변혁 재장전
2017.05.23
박노자(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한국학)


[이 글은 최근 레닌주의에 대한 재평가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쟁에 관한 글이다. 박노자 교수는 이 글에서 레닌주의에 대한 비판적 재평가에 경직된 태도를 보이면서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여기는 태도를 비판하며 이론적 혁신의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http://blog.hani.co.kr/gategateparagate/92734)을 옮겨 싣도록 허락해준 박노자 교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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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는 <노동자연대> 분들의 정성진 선생님 비판 (https://wspaper.org/article/18693 )에 대한 제 반박입니다. 저는 레닌주의를 진정으로 따르자면 기존 레닌주의의 미비점, 결점부터 보완하여, 레닌이 다 못한 이론적 작업들을 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불가에서 하는 말로 逢佛殺佛逢祖殺祖(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인다)인지라,진정으로 불조의 혜명을 이어받자면 "지금, 여기에서" 하화중생할 수 있는 부처를 나나 타자 안에서 발견해야 되고, 굳이 이미 죽은 글자들에 옭매일 일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레닌주의의 혁명 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하자면 "지금, 여기에" 맞는 혁명의 논리를 지금 여기 상황에 맞게 개발해야 하고, 죽은 레닌의 글자 하나하나에 옭매일 일은 없을 겁니다. 오히려 정성진 선생님처럼 이 글자들을 비판적으로 볼 줄 아는 건 진정한 혁명정신에 훨씬 가까운 거죠.

레닌은 과학기술 맹신은 좀 심했습니다. 그뿐만 아니고 제2인터네셔날의 카우츠키 등 당대의 많은 사회주의자들은 기술발전과 "진보"를 동일시했죠. 사회주의를 "쏘비에트 권력과 전국 전기 보급"이라고 한 것은 바로 그 단적 사례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짐 필요한 건, 전기를 덜 쓰면서 사는 환경적 삶의 방식을 개발하는 거죠.

레닌은 당위론적 "여성해방"의 지지자이었지만, 젠더 문제를 이론화한 적은 거의 없죠. 그런데, "지금 여기"의 대한민국은 희대의 반여성적인 사회입니다. 마초적인 병영문화와 여성 비정규직들에 대한 초과착취를 축적의 주된 원천으로 삼는 신자유주의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여성으로서 인간다운 삶을 구조적으로 영위할 수 없는,그런 사회죠.

이 사회의 젠더적 갈등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착취구조를 이해하는 만큼 중요합니다. "사회주의적 테일러주의"를 주장했던 레닌은 규율에 대한 맹신을 가졌지만, 이미 규율화가 지나친 병영사회에서는 이 부분은 해방성이 그다지 없습니다. 그러니까 정말 혁명가 레닌의 정신을 계승하자면, 레닌주의에 대한 수정도 보완도 필요하죠. 레닌주의는 신주단지가 아니고 늘 상황에 따라 발전돼야 하는 혁명의 과학입니다.

며칠 전에 노동자연대라는 클리프주의(구 동구권이나 중국, 북조선 등을 "국가자본주의"로 규정한 트로츠키주의의 별파; 트로츠키 자신은 쏘련을 "왜곡되고 관료화된 노동자국가"라고 규정했음) 단체의 기관지에서 제 학계 동료이신 정성진 선생님에 대한 이 기사를 읽고 (https://wspaper.org/article/18693) 상당한 충격에 휩쌓였습니다.

사실 정선생님은 제가 수업하면서 맨날 하는 일과 똑같은 일을, 발표하면서 하신 거죠. 즉, "사회주의" 사회에 대한 레닌의 여러 시기의 주장들을 종합하여 이 문제에 대한 레닌의 생각이 몇 번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는 사실,그리고 많은 면에서 ("무산계급 독재"하에서의 국가자본주의를 "사회주의의 초보적 단계"로 본다든가, "무산계급 독재" 국가의 통제하의 신경제정책 시기의 시장경제도 사회주의로의 통로라고 보는 측면에서라든가) 맑스의 사회주의관과 다르며 차라리 카우츠키 류의 경제결정론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는 점을 명확히 하신 겁니다.

글쎄, 저도 대체로 수업하면서 그런 작업을 하곤 하죠. "아세아적 생산양식" 지배하의 아세아가 스스로 자본주의로 진입할 수 없다고 보면서도 중국의 태평천국이나 인도의 무장독립투쟁에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 마르크스의 아세아관의 자기모순 등을 학생들에게 설명하곤 하죠. 역사학자에게는 맑스도 레닌도 무엇보다는 비판적 검토의 대상물들입니다.

그리고 그런 검토를 가하여 인류의 스승인 이 분들이 각종의 자기 모순 속에서 결국 당대의 유럽중심주의적, 오리엔탈리즘적 편견들을 그래도 상당부분 극복하여 보다 현실적이고 급진적인 세계관을 분투 속에서 형성해나간 궤적을 추적하는 것입니다. 자기 모순들의 극복과정이야말로 사상적 발전의 원천이죠.

레닌은 위대한 사상가이자 실천가인데, 굳이 방점을 찍자면 후자에 찍어야 할겁니다. 특히 1917년10월 집권 이후에는 인민위원 위원회(Sovnarkom, 국무원) 위원장이 된 레닌의 첫째 급선무는 "사회주의"에 대한 올바른 정의라기보다는 무엇보다는 혁명의 생존이었습니다.

러시아와 비슷한 시기에 사회주의 지향적 혁명의 시도들은 헝가리, 핀란드, 바예른 (뮌헨) 등에 있었으며 북의태리나 애란, 노르웨이 일부지역에서까지도 소비에트를 만드는 시도들이 있었는데, 다 진압을 당하고 패배를 당하고 말았죠. 러시아만 빼고요.

학살을 피한 핀란드나 헝가리 사회주의 혁명가들이 모스크바로 망명할 수라도 있었는데, 모스크바까지 함락됐다면 레닌과 그 동지들이 망명할 수 있는 나라는 이 지구별에서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학살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혁명이 살아남아야만 했고, 혁명의 생존을 위해서는 레닌과 그 당은 집권초기부터 "사회주의"와 아무 관계도 없는 일들을 막 해대야 됐습니다.

이상적이지만 당장에 "효율"을 내지 않는 노동자들의 공장관리 대신에 전국적인 중앙집권적 산업경영이 이루어지고, 볼셰비키들의 비판을 받아온 제정정권의 비밀경찰 (Okhranka)보다 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소련 비밀경찰(Cheka)이 세워지고, 사회주의자들이 반대해온 징병제로 운영되며 그 장교 중에서는 구 제정군대의 장교가 약83%나 차지하게 된 엄청난 규모의 붉은 군대가 편성되고, 대부분의 중앙정부 부서의 중하급 기술관료들이 다"노동자 국가"의 행정관료로 재임용되고 말았습니다.

역사학적 입장에서 본다면 레닌과 그의 당이 제정러시아 국가를 인수인계하여 몇배로 보강시킨 거죠. 전국적인 배급제가 실시된 "전시공산주의"의 현실적 모델은 제1차대전시절 독일의 전시계획-배급경제이었습니다. 레닌도 그 사실을 숨기려 하지도 않았고요.

이 모든 일들은 1917년의 <국가와 혁명>에서 이야기한 "국가의 사멸"이라든가, "상비군을 민병제로 대체하여 생산을 직접생산자의 통제하에 두자"는 맑스나 엥겔스 시대의 사회주의의 이해와 아무 관계도 없었습니다. 일당제의 국가가 사실상의 시장경제를 관리하는, 오늘날 중국이나 베트남, 북조선 모델의 원형이 된 1921년 이후의 신경제정책도 마찬가지죠.

참고로, 신경제정책은 실업이라든가 가시적 격차, 성매매 등 사회악들의 복원을 의미했으며 그 당시 많은 당원들을 아주 강하게 실망시켰죠. 그렇다면 레닌이 이끈 혁명에 아무런 의미가 없었느냐 하면 절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제정시절의 봉건제(황제, 귀족, 귀족들의 농장, 국교 따위)는 흔적없이 날아갔으며, 어차피 자주적 근대화 능력이 없었던 자본계급을 대신하여 당/국가가 내포적 근대화의 견인차 역할을 맡은 겁니다.

이 당/국가의 관료기구들은 평등주의적 이상을 가진 농노계급 출신들로 충원됐으며,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업적주의적, 실력주의적 방식으로 운영하게 됐습니다. 대부분 기층민 출신인 당원 관료들은 개발 위주로 움직이는 신사회에서는 당연히 "사회주의"를 실행할 수 없어도, 적어도 계몽주의적인 "위민"(爲民)정치를 충분히 실시할 수는 있었죠.

스딸린 시절에 들어 우여곡절들이 생겼지만, 일단 1920년대에 국내소수자들이 많은 권리들을 획득했으며, 중국, 조선을 포함한 여러 국외 해방운동들이 상당한 방조를 받아 제국주의 세계체제의 파괴에 기여했습니다.

스딸린 때에 가장 보수적인 스딸린의 파벌이 승리하여 좌파적인 그룹들을 숙청시켜 사회 전체를 다시 보수화시켰지만, 사실 이미 1920년대초반에 공고화된 당/국가의 틀들이 스딸린 집권 이후에도 계속 계승돼온 거죠. 그 명암들을 고스란히 다 간직한 채요.

레닌은 <국가와 혁명>에서는 이상적인 사회주의적 사회의 청사진을 그렸지만, 세계체제(준)주변부의 한 국가에서 국가권력을 장악한 이후로는 당연히 그 구상을 실천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 전시배급경제를 만들었다가 나중에 일당제 국가 관리하의 시장경제로 갔다가 결국 스딸린 치하의 국가독점적 "적색 개발주의" 모델을 구성해 발전시켰지만, (레닌과 같은) 급진적 방식으로든 (스딸린과 같은) 보수적 방식으로든 러시아의 통치자인 이상 개발주의 이외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던 거죠.

한데 평등사회인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당을 이끄는 입장에 서 있는 이상, 또 그 동시에 배급경제든 국가관리하의 시장경제든 국가독점계획경제든 다 "사회주의로의 통로", "사회주의로의 이행기", "사회주의의 첫단계"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민 기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사회주의야 아니더라도, 결국 스딸린의 공포통치 등 엄청난 곡절을 겪은 뒤에 쏘련에서 생겨난 사회는 사람으로서 살기에는 오늘날 대한민국보다 훨씬 좋은 사회이었습니다.

완결된 복지국가가 태어난 측면도 그렇지만, 인간과 인간 사이에 경쟁 대신 협동적인 관계가 지배적이었다는 점이라든가, 개인에게 여유가 많았다는 점에서 개개인 차원에서 (일과 돈의 압박으로부터의) 자유가 있었다든가,이런 차원에서는 소련사회에는 오늘날 제가 경험하는 한국 내지 서방 자본주의보다는 훨씬 인간적이었습니다.

그게 엄격한 의미에서는 맑스의 사회주의는 아니었다 해도 저는 만약 지금 타임머신을 타고 그 사회로 돌아갈 수만 있었다면 저는 당장에 그렇게 했을 겁니다. 그리고 레닌은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사회주의와 아무 관계 없는 사회 형태들(배급경제, 신경제, 계획경제, "무산계급독재" 즉 일당지배사회 등등)을 억지로 "사회주의"와 연결시키는 견강부회를 저질렀다는 점을 알아도 저는 레닌을 대단히 존경합니다.

그러나 또 존경하는 만큼, 레닌의 한계도 뛰어넘어야 한다고 보기도 합니다. 과학기술이 인제 지구를 거의 망가뜨린 이 시대에는 레닌의 과학기술맹신은 전혀 맞지 않으며, 인간의 소외라든가 젠더 문제 등에 대해 레닌이 거의 이론화적업을 하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맑스나 레닌의 결점을 보완하는 작업을 우리가 해야죠. 이거야말로 창조적인 맑스-레닌주의라고 봅니다.



(기사 등록 2017.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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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published in France in 1995, Hadot's overview of ancient philosophy…is quite possibly one of the best one-volume works on the subject to have appeared in English in a very long time, not only for the clarity with which it is written…but also for the point of view Hadot takes. In keeping with Socrates' dictum that the unexamined life is not worth living, Hadot places each philosopher or movement discussed firmly within its cultural and intellectual context and shows that philosophy was not simply a process for creating theories but, more importantly, a way of life for many.”―Terry Skeats, Library Journal

“Pierre Hadot is determined to change our view of ancient philosophy, and by extension, of philosophy as a discipline… Like Hadot's hero Socrates, What is Ancient Philosphy? is a triumph of irony: a meticulous historical survey that ends by inspiring the reader to actually do philosophy. Handsomely designed, with useful bibliography and chronology, it's a compact text for the 'never-ending quest.'”―Thomas D'Evelyn, Christian Science Monitor

“Hadot's account moves gracefully from the beginning of philosophy among the Greeks, though its transformation under the Romans, and the encounter with Christianity, also touching on the relation between Eastern and Western philosophy. Profound learning stylishly worn makes the whole book, and the whole sweep of philosophy's first 1,000 years, accessible to any reader interested in what philosophy was like before it was taken over by the professors.”―Barry Allen, Globe & Mail

“Pierre Hadot deserves to be better known to English-language readers―and not just because he was a favorite of Michel Foucault's and is the man largely responsible for introducing Wittgenstein to the French. Hadot is a historian of ancient philosophy, a professor emeritus at the prestigious Collège de France. But it is more accurate to say that he is a philosopher who makes use of the ancients for his own ideas… In What is Ancient Philosophy? Hadot brings all his concerns together in a small volume of extraordinary erudition and surprising…clarity of prose… It is the summa of a distinguished career.”―Barry Gewen, New York Times Book Review

“This is a stimulating book. Thinking comparatively about what philosophy was and is will surely enrich the field.”―R. Kamtekar, Choice

“In its sweep and clarity of presentation, I would compare this book with some of the great syntheses of an earlier generation―for instance, Werner Jaeger's Paideia. At the center of the study is the strikingly original notion of the spiritual exercise, which Professor Hadot here and elsewhere shows to lie at the heart of Greek Hellenistic thinking about man, morality, and the universe.”―Brian Stock, University of Toronto

“Hadot's What Is Ancient Philosophy? is a wonderful book. It strives to persuade us to revise our view of philosophy―to think of philosophy, as the ancients did, as crucially involving a philosophical way of life.”―Michael Frede, Oxford University

“This book is a masterpiece of erudition and insight―it combines Pierre Hadot's extraordinary textual knowledge, his profound and original philosophical vision, and his famously lucid prose to give us a new way of approaching ancient philosophy. Beyond this, it proposes a conception of the tasks of philosophy that will be of abiding interest to philosophers and nonphilosophers alike.”―Arnold Davidson, University of Chic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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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Pierre Hadot was Professor Emeritus at the Collège de France. His books include Philosophy as a Way of Life and Plotinus.


Product details

Paperback: 384 pages
Publisher: Belknap Press: An Imprint of Harvard University Press; New Ed edition (March 15, 2004)
Language: English
ISBN-10: 0674013735
ISBN-13: 978-0674013735
Product Dimensions: 5.5 x 1 x 8.5 inches
Shipping Weight: 12.8 ounces (View shipping rates and policies)
Average Customer Review: 4.6 out of 5 stars 27 customer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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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shu-chan

5.0 out of 5 starsGreat one-volume summary of Western philosophical traditionNovember 22, 2016
Format: PaperbackVerified Purchase

This book provides an excellent summary of the nature, purposes, and evolution of major Greek and Roman philosophical schools and their descendants through the medieval era. As such it is an excellent one-volume introduction to many of the traditions and personalities involved in those schools, and includes tidbits that you will not get from a typical university course. (Did you know that Plato's school included at least a couple of women, one of whom initially snuck in disguised as a man?) A major theme of the work is that the definition of philosophy has changed dramatically in recent centuries. Philosophy is usually now seen as an academic profession devoted to scholarly discussion of selected texts and concepts. In the classical and medieval eras, philosophy was primarily a way of life, which (at least for some schools) might be sought after by people in any walk of life. For those of us who still have an interest in the latter definition, this work is inspi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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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Nel

5.0 out of 5 starsand am so glad I bought this bookJuly 31, 2017
Format: PaperbackVerified Purchase

It is a fair length of time since I have read any philosophy, and am so glad I bought this book. I had not read, nor even heard of Pierre Hadot until now, am halfway through this book and have already ordered the one on Marcus Aurelius. Hadot writes very clearly, discusses and analyses the terrain seemingly easily, as does someone who knows their field and was obviously used to helping others traverse it with him. This has reignited my love for the ancient philosop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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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g Taylor

VINE VOICE
5.0 out of 5 starsFrom the sage to the professor.May 26, 2009
Format: PaperbackVerified Purchase

Hadot's What is Ancient Philosophy is the summation of a lifetime of research and practice in philosophy.
His thesis is fairly simple. Ancient philosophy begins in an existential choice. That choice is based on a vision of the world and a way of life based on that vision. It results in both a philosophical practice and a philosophical discourse. The practice has become largely ignored in favor of focusing on the discourse and this has resulted in a fairly complete misunderstanding of ancient philosophy.
I am not claiming that Hadot's presentation of ancient philosophy is completely correct. I think there are some problems with his formulation but before I get into that, I want to broadly outline his thesis.
First, when Hadot say ancient philosophy he means Greek and Roman philosophy- in spite of some other reviewers he is very cautious about comparisons to other traditions, such as Buddhism, Judaism or Taoism.
He sees that tradition of philosophy as largely composed of the Platonic Academy, Aristotle's school, Epicureanism and Stoicism. He also talks about the Cynics and the Pythagoreans although not in as much detail.
At the end of the book (p.278) he suggest that these schools represent fundamental alternatives toward human existence. All cultures can probably be shown to exhibit some variant of these alternatives.
Each of these schools posits an ethics, a physics and a theology. These three components were mutually supportive and served to explain the role of humanity in the cosmos and the role of the individual in the city, with their family and in the development of their own soul. The expression of these three components made up the philosophers discourse.
But that discourse was just empty words without the philosophers practice.
This practice took many forms some of which were specific to one school but many of which were common to all the schools. There was frequently a social component which might be the dedication to philosophical dialogue (as exemplified in Plato and some of the writings of Cicero), or to living together as a group following rules and regulations (which likely heavily influenced the monastic orders that Christianity developed). There were spiritual exercises that served to distance the individual philosopher from her everyday point of view. For example, she might be encouraged to develope the "view from above" which tried to see all of her life as if from a great almost cosmic distance. From this perspective, all her hopes, disappointments, stivings as well of those of others seemed equally petty and small. All events and all things seemed of equal value. She became detached from her everyday human ties to these things.
Or she might be encouraged to be mindful of the omnipresence of the possibility of her death. From this perspective, each moment became incredibly precious, an unfolding experience that she must give herself over to with all her being.
I want to throw in a personal aside here. I studied philosophy at Sir George Williams University in Montreal, Quebec in the '70s. I do not want to diminish in any way what I learned there. I took a year long seminar in Kant's Critique of Pure Reason from Prof. Vladimir Zeman that changed my life and taught me what little I know about being a scholar.
But the sort of exercises that Hadot describes as being the core of the daily life of the ancient philosopher were completely unheard of in what I was taught. Or, I suspect, in what most of our universities teach. Hadot dissects the meaning of the word philosophy as the lover of wisdom- not she who is wise but she who persues wisdom.
As Hadot points out, that lack of focus on philosophical practice distorts that history. By focusing on theoretical discourse and its most coherent expression, we lose sight of the possibility that these things were not what was most valued in ancient philosophy. Ancient philosophers were trying to work with their friends, their associates, their families and their communities to effect changes in their souls. Their written material was teaching material designed to be used by different types of students. Consistancy is not to be expected (p. 274) Aporiai happen.
So what are the flaws in this account? Let me suggest two. First, Hadot like many others, sees the ancients as too much of a piece for my taste.
Read Part Two of his book carefully. He had wonderful sections devoted to each school- to their fundamental outlook, their ethics, physics, theology and their spiritual exercises. Read the section on Aristotle and his school. They were a little different. They come across in Hadot's narrative almost like a research program a là Lakatos (I am showing my philosophical age). In other words, they do not come across as particularly spiritual. They read more like a bunch of secular humanist scientists out to destroy Christmas. More seriously, they don't sound interested in spiritual practices. Their practice was to accumulate knowledge. I think Hadot tries a little too hard to force them into his framework.
Which segues into my second issue with Hadot. He sees philosophy as necessarily a rational enterprise. It seems to me in my investigations into spiritual practice that at some point one is brought face to face with the ineffable. Not the irrational but the ineffable. One is brought into contact with that which cannot be spoken, let alone put into a propositional logic. To the extent that ancient philosophy is grounded in rationality is the extent to which it cannot deal with this.
But I think that some of the spiritual exercises Hadot discusses are designed to bring our friend the philsopher face to face with just that. If I am reading Hadot correctly, I believe that he gets this aspect of the history wrong.
These are minor complaints about what is a magnificent work. I have been strongly influenced by my readings in Strauss of late. There are many similarities (the insistence on philosophy as a way of life) and many differences to explore between these two. More universally, Hadot is a challenge to almost everyone's approach to ancient philosophy. His work simply has to be faced and learned from.
Anyone who reads the Greek and Roman philosophers and who tries to learn from them has much to gain from this book. It is one thing to read Cicero or Seneca or Plato. It is another to try to live one's life based on such reading. Hadot just might inspire you to 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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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David Gold

5.0 out of 5 starsAs a old non-academic philosopher, I just prize this book.February 25, 2013
Format: PaperbackVerified Purchase

Recently, at the age of 82, I became aware of this wonderful book. It is written so wonderfully since it is one of the few philosophy books that a non-academic can understand. His emphasis on the need to become personally involved in philosophy -"tasting the cooks recipe" - is so important to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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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rwald Westmaas

5.0 out of 5 starsMust read for philosophy newbiesSeptember 9, 2014
Format: PaperbackVerified Purchase

I'm pretty new to philosophy and particularly liked Pierre Hadot's vision of philosophy as a way of life instead of some abstract discipline.

The book is easy and enjoyable to read compared to some in this genre. I find it an excellent start for people new to phi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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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wberryPinch

4.0 out of 5 starsRequired readingDecember 8, 2013
Format: PaperbackVerified Purchase

I got this book for a philosophy class I am taking. It's not the most interesting required text I've read, but it certainly is inform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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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Mark Abrahams

5.0 out of 5 starsFive StarsMarch 24, 2016
Format: HardcoverVerified Purchase

I recently discovered Pierre Hadot's work and I love this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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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guins

5.0 out of 5 starsGood bookMarch 5, 2014
Format: PaperbackVerified Purchase

If your looking for a comprehensive guid on Ancient Philosophy this is the way to go. Hadot writes well and communicates overall themes to the reader in an enjoyable ma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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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Amazon.com: The Heart of Wisdom: A Philosophy of Spiritual Life (9781442221161): Richard White: Books


 Heart of Wisdom: A Philosophy of Spiritual Life 1st Edition
by Richard White (Author)
4.0 out of 5 stars 1 customer review






ISBN-13: 978-1442221161
ISBN-10: 144222116XWhy is ISBN import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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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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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a time when so many philosophical works on religion are predictable and simplistic, Richard White's The Heart of Wisdom is fresh and invigorating. By approaching the topic of spirituality in light of the virtues, White is able to ask new questions (or perhaps lead a new readership to ask very old questions), and the answers he discovers are full of wisdom. This is a delightfully insightful book.(Richard L. Kyte, Viterbo University)

White (Creighton Univ.) provides an investigation into the spiritual life and takes the uncommon, higher-elevation viewpoint of an overview of spirituality itself and its manifestation through different religions without overtly promoting one over the other. Rather than providing yet another critique of spiritual ideas, White gives a scaled-down phenomenological account of how people interact with each other and the world in a larger, deeper way; this is the essence of spirituality. What makes this approach interesting is that he focuses on the themes in the "order of their emergence at the conceptual and experiential level." The book starts with suffering: a passive reaction to the world that brings people face to face with the limits of existence. It then travels through compassion, generosity, forgiveness, reverence, and finally joy. By placing spirituality as a basic shared condition of existence, White is able to pull from a wide range of authors and faith traditions (while excluding the "occult" or New Age wisdom that "grasps alternate realities"). He ends by affirming that philosophy has a wider breadth than spirituality, which in turn is part of what entails a full and rich philosophical understanding of the human condition. Summing Up: Recommended. Lower- and upper-level undergraduates; general readers (CH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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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Richard White is professor of Philosophy at Creighton University in Omaha, Nebraska. Born in London, U.K., he earned a B.A. in Philosophy and Literature at Warwick University and a Ph.D. at SUNY, Stony Brook. He is the author of four previous books, including Radical Virtues (2008) and Love's Philosophy (2001).


Product details

Hardcover: 160 pages
Publisher: Rowman & Littlefield Publishers; 1 edition (December 19, 2012)
Language: English
ISBN-10: 144222116X






























What Is to Be Done? (novel) - Wikipedia



What Is to Be Done? (novel) - Wikipedia



What Is to Be Done? (novel)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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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other uses, see What Is To Be Done? (disambiguation).
What Is To Be Done?
1905 title page
Author Nikolai Chernyshevsky
Original title Что дѣлать?
Country Russian Empire
Language Russian
Genre Novel

Publication date 1863

Published in English 1886
Media type Print (Hardback & Paperback)


What Is To Be Done?(Russian: Что делать?, tr. Chto délat'?; also translated as What Shall We Do? and literally translated as "What To Do?") is an 1863 novel written by the Russian philosopher, journalist and literary critic Nikolai Chernyshevsky. It was written in response to Fathers and Sons(1862) by Ivan Turgenev. The chief character is a woman, Vera Pavlovna, who escapes the control of her family and an arranged marriage to seek economic independence. The novel advocates the creation of small socialist cooperatives based on the Russian peasant commune, but oriented toward industrial production.

The author promoted the idea that the intellectual's duty was to educate and lead the laboring masses in Russia along a path to socialism that bypassed capitalism. One of the characters in the novel, Rakhmetov(Рахметов), became an emblem of the philosophical materialism and nobility of Russian radicalism despite his minor role. The novel also expresses, in one character's dream, a society gaining "eternal joy" of an earthly kind. 

The novel has been called "a handbook of radicalism"[1]and led to the founding of the Land and Liberty society.[2]

When he wrote the novel, the author was himself imprisoned in the Peter and Paul fortress of St. Petersburg, and he was to spend years in Siberia. Chernyshevsky asked for and received permission to write the novel in prison, and the authorities passed the manuscript along to his former employer, the newspaper Sovremennik, which also approved it for publication in installments in its pages. Lenin, Plekhanov, Peter Kropotkin, Alexandra Kollontay, Rosa Luxemburg, and also the Swedish writer August Strindberg[3] were all highly impressed with the book, and it came to be officially regarded as a Russian classic in the Sovietperiod.[4][5]


Contents
1Plot introduction
2Reactions
3Interesting facts
4References in other work
5Footnotes
6References
7External links


Plot introduction[edit]

Within the framework of a story of a privileged couple who decide to work for the revolution, and ruthlessly subordinate everything in their lives to the cause, the work furnished a blueprint for the asceticism and dedication unto death which became an ideal of the early socialist underground of the Russian Empire.


Reactions[edit]

The book is perhaps better known in the English-speaking world for the responses it created than as a novel in its own right.

  Fyodor Dostoevskymocked the utilitarianism and utopianism of the novel in his 1864 novella Notes from Underground, as well as in his 1872 novel Devils

Leo Tolstoy wrote a different What Is To Be Done?, published in 1886, based on his own ideas of moral responsibility.[6] 

Vladimir Lenin, however, found it inspiring and named a 1902 pamphlet "What Is To Be Done?". Lenin is said to have read the book five times in one summer, and according to Professor Emeritus of Slavic and Comparative Literature at Stanford, Joseph Frank, 'Chernyshevsky's novel, far more than Marx's Capital, supplied the emotional dynamic that eventually went to make the Russian Revolution.'[7]


Interesting facts[edit]

The novel mentions (in the 4th dream of Vera Pavlovna) aluminium as the "metal of the future". In fact aluminium became widely used only starting with World War I (1914).

The "Dame in mourning" appearing at the end of the novel is Olga S. Chernyshevskaya, the author's wife.


References in other work[edit]

Characters with the last name "Kirsanov" also appear in Ivan Turgenev's Fathers and Sons.

Dostoyevsky argues with Chernyshevsky's ideas in Notes from Underground. In particular, he responds negatively to Chernyshevsky's idealization of The Crystal Palace, a theme which is referenced throughout Russian literature.

American playwright Tony Kushner referenced the book multiple times in his play Slavs!.

The main character of Gide's Les caves du Vatican (En. Lafcadio's Adventures), Lafcadio, resembles Rakhmetov.

In the book Ayn Rand: The Russian Radical, author Chris Matthew Sciabarra claims that What Is to Be Done? is one of the sources of inspiration for Rand's thought.[8] For example, the book's main character Lopuhov says "I am not a man to make sacrifices. And indeed there are no such things. One acts in the way that one finds most pleasant."

Vladimir Nabokov's final novel in Russian, The Gift, ridicules What is to Be Done? in its fourth chapter.

Nikolay Chernyshevsky - Wikipedia



Nikolay Chernyshevsky - Wikipedia
Nikolay Chernyshevsky
Никола́й Черныше́вский

Born July 12, 1828
Saratov, Imperial Russia
Died October 17, 1889 (aged 61)
Saratov, Imperial Russia


Nikolay Gavrilovich Chernyshevsky[a] (12 July 1828 – 17 October 1889) was a Russian revolutionary democrat, materialist philosopher, critic, and socialist (seen by some as a utopian socialist). He was the leader of the revolutionary democratic movement of the 1860s, and had an influence on Vladimir Lenin, Emma Goldman, and Serbian political writer and socialist Svetozar Marković.


Contents
1Biography
2Ideas and influence
3Works about Chernyshevsky
4Works
5References
6External links
Biography[edit]

The son of a priest, Chernyshevsky was born in Saratov in 1828, and stayed there till 1846. He graduated at the local seminary where he learned English, French, German, Italian, Latin, Greek and Old Slavonic. It was there he gained a love of literature.[1] At St Petersburg university he often struggled to warm his room. He kept a diary of trivia like the number of tears he shed over a dead friend. It was here that he became an atheist.[2]

He was inspired by the works of Ludwig Feuerbach and Charles Fourier. After graduating from Saint Petersburg University in 1850, he taught literature at a gymnasium in Saratov. From 1853 to 1862, he lived in Saint Petersburg, and became the chief editor of Sovremennik (“The Contemporary”), in which he published his main literary reviews and his essays on philosophy.

In 1862, he was arrested and confined in the Fortress of St. Peter and Paul, where he wrote his famous novel What Is to Be Done? The novel was an inspiration to many later Russian revolutionaries, who sought to emulate the novel's hero Rakhmetov, who was wholly dedicated to the revolution, ascetic in his habits and ruthlessly disciplined, to the point of sleeping on a bed of nails and eating only raw steak in order to build strength for the Revolution. Among those who have referenced the novel include Lenin, who wrote a work of political theory of the same name.

In 1862, Chernyshevsky was sentenced to civil execution (mock execution), followed by penal servitude (1864–72), and by exile to Vilyuisk, Siberia (1872–83). He died at the age of 61.
Ideas and influence[edit]

Chernyshevsky was a founder of Narodism, Russian populism, and agitated for the revolutionary overthrow of the autocracy and the creation of a socialist society based on the old peasant commune.

Chernyshevsky’s ideas were heavily influenced by Alexander Herzen, Vissarion Belinsky, and Ludwig Andreas Feuerbach. He saw class struggle as the means of society’s forward movement and advocated for the interests of the working people. In his view, the masses were the chief maker of history. He is reputed to have used the phrase “the worse the better”, to indicate that the worse the social conditions became for the poor, the more inclined they would be to launch a revolution.

There are those arguing, in the words of Professor Joseph Frank, that “Chernyshevsky’s novel What Is to Be Done?, far more than Marx’s Das Kapital, supplied the emotional dynamic that eventually went to make the Russian Revolution”.[3]

Fyodor Dostoyevsky was enraged by what he saw as the simplicity of the political and psychological ideas expressed in the book,[4] and wrote Notes from Underground largely as a reaction agains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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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 about Chernyshevsky[edit]

Vladimir Nabokov’s The Gift has the protagonist, Fyodor Godunov-Cherdyntsev, study Chernyshevsky and write the critical biography The Life of Chernychevski which represents Chapter Four of the novel. The publication of this work caused a literary scandal.[5]
Paperno, Irina, Chernyshevsky and the Age of Realism: A Study in the Semiotics of Behavior. Stanford: Stanford University Press, 1988.
Pereira, N.G.O., The Thought and Teachings of N.G. Černyševskij. The Hague: Mouton,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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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edit]

Aesthetic Relations of Art to Reality [1] From:Russian Philosophy Volume II: The Nihilists, The Populists, Critics of Religion and Culture, Quadrangle Books 1965;
Essays on the Gogol Period in Russian Literature
Critique of Philosophical Prejudices Against Communal Ownership
The Anthropological Principle in Philosophy
What Is to Be Done? (1863)
Prologue
The Nature of Human Knowledge

알라딘: 무엇을 할 것인가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8



알라딘: 무엇을 할 것인가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088







프롤로그

제1장 베라 빠블로브나의 소녀 시절
제2장 첫 번째 사랑과 결혼
제3장 결혼과 두 번째 사랑



제3장 결혼과 두 번째 사랑(계속)
제4장 두 번째 결혼
제5장 새로운 인민의 출현과 대단원
제6장 장면의 전환

진보와 인간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
니꼴라이 체르니셰프스끼 연보







지은이 : 니꼴라이 체르니셰프스키 (Николай Гаврилович Чернышевский)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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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19세기 러시아 사상계를 대표하는 급진적인 정치적 사상가이며, 문학 비평가이자 과격한 혁명가이고 소설가에 영향력 있는 저널리스트다.

체르니솁스키는 1828년 7월 28일 볼가 강 근처의 중부 도시 사라토프의 한 성직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대학시절 그 유명한 페트라솁스키 서클에서 활동하면서 러시아, 프랑스, 독일에서 출판된 많은 사회학 서적을 섭렵했으며 1853년 당대의 급진적 문학잡지인 ≪동시대인≫에 기고하며 문학적 활동을 시작한다. 그는 이 잡지를 통해 1860년대의 급진주의적인 젊은 세대들에게 과격한 진보주의적 사상과 미래...




옮긴이 : 서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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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한살림모임 창립멤버이다. 문화사를 중심으로 고대 동북아시아 역사에 관한 책을 쓰고 있으며, 2000년 이후에는 아메리카 인디언들과 제3세계 원주민들의 문화와 영성에 대해 공부해오고 있다.

그에게는 두 번의 큰 열림이 있었다고 한다. 첫 번째는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을 만난 것이다. 무위당 선생님을 만나고 나서 세상에 대한 모든 번뇌와 갈등이 얼음 녹듯이 사라졌으며, 스승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달았다고 한다. 두 번째는 아메리카 인디언들에 대해 공부하면서...





레닌을 감동시키고 뜨로츠키를 움직인, 사회주의 리얼리즘 문학의 원형

러시아의 정치사회 소설의 대표 작가 니꼴라이 체르니셰프스끼의 대표작이다. 저자가 수용소에 투옥되어 있는 동안 집필한 이 소설은 사회주의 이념을 최초로 구현한 소설일뿐만 아니라 레닌, 스딸린, 뜨로츠끼 등의 읽고 큰 영향을 받은 책으로 유명하다. 레닌은 자신의 책 제목을 이 책의 제목에서 따와 그대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 책은 러시아의 혁명적인 인텔리겐찌야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인텔리겐찌야의 자기 희생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비합리적인 아버지 세대에게 '누구의 죄인가'라는 무력한 비판의식이, 아들 세대에 와서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구체적 행동으로 전화되는 것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보여 주는 진보와 인간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은, 당대 지식인들뿐 아니라 수많은 청년들을 움직이게 했다. 러시아 지식인들을 움직이게 했던 체르이셰프스끼의 진정한 힘을 이 책을 통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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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 러시아 당시 여자의 삶은 단순했다. 탄생, 결혼, 죽음.. 여기서 자유와 행복을 외치고 밖으로 나선 여성을 그린다는 것은 혁신임에 틀림 없다. 읽어 볼 만한 책이지만 번역이 영 신통치 않다 마치 기계가 번역한 것 같음.
ock9014 ㅣ 2015-10-23 l 공감(0) ㅣ 댓글(0)



상당히 괜찮네요. 처음에 제목이 좋아서 사게 되었는데 읽어보니까 참 좋아요.
sevenrosekim ㅣ 2011-04-14 l 공감(1) ㅣ 댓글(0)








총 : 3편




[서평] 19세기 혁명적 인텔리겐찌야의 자기 희생적인 모습 <무엇을 할 것인가?> 붉은구름 ㅣ 2015-10-31 ㅣ 공감(0) ㅣ 댓글 (0)
[서평] 니꼴라이 체르니셰프스끼(Chernyshevksy, Nikolai) 저, 서정록 역 <무엇을 할 것인가? (상,하)>를 읽고 / 2009. 02., 748쪽, 열린책들


<무엇을 할 것인가>는 러시아의 정치사회 소설의 대표 작가로 평가받는 니꼴라이 체르니셰프스끼(1828-1889)의 대표작이다. 소설 작품임에도 저자는 단락마다 독자와 대화하는 것처럼 주인공과 이야기 전개 흐름에 대해 독자들에게 말을 건다. 별로 접해보지 않은 색다른 방식이었다.


“나는 자유롭고 싶어요!”
소설은 ‘자유’를 향한 베라 빠블로브나의 당찬 외침과 함께 시작한다. 하지만 그녀의 외침은 그녀가 처한 현실 앞에서 무기력하다.
성년이 되었으나 가난하고 비천한 대저택 관리인의 딸, 19세기 중반 러시아에서 그런 여성에게 허락된 삶이란 자신을 구원해 줄 남자를 기다리거나 하급 노동자가 되는 것뿐이다. 이미 정해진 삶만이 강요되는 곳, 누구도 다른 삶의 가능성을 말하지 않는 곳, 베라는 이런 자신의 현실을 ‘지하실’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지하실’에 ‘사랑’이 넘치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바로 이 ‘사랑’이 곧 그녀를 구속하는 지하실의 정체다. 흔히 사랑한다면 상대방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사랑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집착과 소유욕에 불과하다.
베라의 어머니가 ‘사랑’을 내세워 자신이 원하는 삶을 딸에게 강요하고, 부잣집 아들 이반이 오로지 헌신적으로 남편을 보필해줄 여성을 배우자로 찾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모순투성이의 관계와 억압상태가 지속되는 한 베라에게 자유란 불가능하다. 그래서 베라는 이 ‘지하실’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전혀 다른 방식의 사랑의 모험을 감행한다.


베라와 사랑에 빠지게 될 두 남자 로뿌호프와 끼르사노프. 그들은 언제나 자신의 이익에 따라 행동하는 '이기적 유물론자'들이다. 물론 여기서 ‘이익’과 ‘유물'은 화폐적 척도로 계산되는 무엇이 아니라 존재를 충만하게 하고 삶을 고양시키는 선택을 말한다. 이를 위해 그들은 원하는 것들의 ‘무게를 하나씩 달아’보고 ‘그중에서 가장 유리한 것을 선택’한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동정, 연민, 희생으로 점철된 관계는 서로를 구속하고 괴롭게 한다. 그러니 오로지 저 자신을 위하여 사랑하고, 일하고, 관계하는 이 이기적 계산법에 따라 베라는 집을 나오고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고자 노력하는 신청년, 로뿌호프와 결혼을 한다.


베라와 로뿌호프의 사랑은 그 자체가 ‘지하실’로부터 탈출하는 일이며, 동시에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일이기도 하다. 두 사람의 부부 관계는 아주 파격적이다. 그들은 서로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유지하기 위하여 각방을 썼고, 각방에서도 서로의 자유와 독립을 존중했다. 그러나 그들은 ‘중립의 방’이라는 공간을 만들어 외부와 소통하는 것을 멈추지는 않았다.
또한 베라는 자신의 꿈을 살려 가난한 여자들과 함께 운영하는 ‘봉제공장’을 만든다. 구성원 모두가 공장의 주인이기에 그들은 각자의 관심과 능력에 따라 소비조합, 공동주택, 배움터 등의 새로운 관계와 생활들을 조직해 간다. 공장은 이제 단순히 생계를 위한 노동의 현장이 아니다. 그곳은 새로운 관계와 실험 속에서 가난한 여성들이 삶을 바꾸고 존재를 충만하게 하는 자유와 해방의 공간이 되어 있었다.
베라와 로뿌호프는 단지 스스로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그 일련의 행보들이 구체제를 타도하기 위해 바꾸고 외쳤던 바로 그 혁명의 실천이 된 것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의 혁명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작가는 이제 사회를 바꾸고, 일상을 바꾸는 것을 넘어 존재의 근본적인 고양을 시도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것은 베라와 로뿌호프의 결별 과정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언제나 그러하듯이 이들의 사랑 또한 머무르지 않는다.


19세기 중반 저자가 짜르 치하의 수용소에 투옥되어 있는 동안 집필한 이 소설은 '사회주의 이념을 최초로 구현한 소설’로 인정받을 뿐만 아니라 레닌, 스딸린, 뜨로츠끼 등 20세기 초반 소련의 혁명가들이 읽고 큰 영향을 받은 책으로도 유명하다. 레닌은 자신의 책 제목을 이 책의 제목에서 따와 그대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알려져 있다.
살벌한 짜르 체제에 의해 옥중에서 감시와 검열이라는 처지에서 저술 활동을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체르니셰프스끼는 자신이 당시의 청년들에게 제시하고자 하는 것을 소설 작품을 통해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이다. 이 책은 1860~70년대 러시아의 ‘인민주의 운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체르니셰프스끼는 베라와 로뿌호프, 끼르사노프와 라흐메또프(그는 이상적인 인물로 그려지는 데, 자기의 생활을 포기하고 사회로부터 소외되면서도 민족과 사회를 위해 사히적 책임을 다하려는 비판적 지식인이다) 등 러시아의 혁명적인 인텔리겐찌야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모델-새로운 도덕적 정열을 지닌 합리적이고 유물적인 인물들-을 제시함으로써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인텔리겐찌야의 자기 희생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다른 이들의 삶을 함께 변화시키는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모델인 것이다. 또한 비합리적인 아버지 세대에게 '누구의 죄인가'라는 무력한 비판의식이, 아들 세대에 와서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구체적 행동으로 전화되는 것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보여 주는 진보와 인간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 그리고 '새로운 인민의 출현'에 대한 확신은, 당대 지식인들뿐 아니라 수많은 청년들을 움직이게 했다. 러시아 지식인들을 움직이게 했던 체르이셰프스끼의 진정한 힘을 이 책을 통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체르니셰프스끼는 1828년 7월 28일 볼가 강 근처의 중부 도시의 한 성직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대학시절 '페트라셰프스키 서클'에서 활동하면서 러시아, 프랑스, 독일에서 출판된 많은 사회학 서적을 섭렵했으며 1853년 당대의 급진적 문학잡지인 <동시대인>에 기고하며 문학적 활동을 시작한다. 그는 이 잡지를 통해 1860년대의 급진주의적인 젊은 세대들에게 진보주의적 사상과 미래에 다가올 이상적 사회와 인간상, 그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현재의 삶의 목표와 실천해야 할 점 등을 설파했다.
1862년 혁명적 사상을 고취하던 잡지 <동시대인>은 출판 정지를 당하고, 진보적 사상 전파의 선봉에 서 있던 체르니셰프스끼는 체포되어 페트로파블롭스크 형무소에 투옥된다. 1863년 이 감옥 생활 중 그의 대표적인 사회·정치소설 <무엇을 할 것인가?>를 <동시대인>에 연재하게 된 것이다.


체르니셰프스끼는 애초부터 예술적 형상화라든가 <예술을 위한 예술> 같은 것에는 애시당초 관심이 없었다. 그는 삶(生)을 능가하는 예술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예술의 기능은 인간의 삶에 내포되어 있는 진실과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즐기는 데 도움을 주는 '생의 교과서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그의 인간관을 실천함으로써 사회를 개선시키는 것이었고, 그 실천의 일환이 바로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하기 위한 소설쓰기였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히 소설로만 읽을 책은 아닌 것이다. 문학적으로는 분명히 빈약하기 짝이 없다고 평가받기도 하는 이 소설이 높은 명성을 누려 온 것도 쟁쟁한 혁명가들의 칭송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책은 출간 당시인 1860년대부터 기존의 문화를 전면적으로 거부코자 햇던 젊은 지식인들과 대학생들 사이에서 광범위한 환영을 받았다. 이는 이 책이 당시 러시아 사회의 지적이고 감성적이고 도한 사회적인 요구에 부응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19세기 중반 러시아의 사회와 문화, 그리고 인민들의 삶이나 생활이 어떠했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필자는 작품의 주인공 베라와 로뿌호프의 말과 행동이 당시 청년들이나 지식인들에게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미쳤는지 느끼기 어렵다. 다만 19세기 중반 러시아의 상황에 대한 여러 자료들은 '유럽의 산업화가 가져온 프롤레타리아트의 비참한 모습과 귀족과 소시민들의 이기적이고 부패한 사회’라고 지적하는 것을 보면, 이 작품이 큰 파장을 일으켰음을 짐작할 수 있다.
19세기 중반 러시아에 만연한 비참함과 무기력함, 그리고 부정부패와 이기주의는 21세기 한국 사회도 많은 부분 닮았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의 지배층과 기득권 세력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는 것이지만, 진보와 개혁을 주창해왔던 많은 인사들과 지식인들이 베라와 로뿌호프 정도의 헌신과 열정, 그리고 사랑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두 번째로 책임을 느껴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작품 하나만으로도 체르니셰프스끼는 기나긴 복역과 유배 끝에 1889년 6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나 지금까지도 전세계 청년들과 진보주의자들에게 숭배와 영감의 대상으로 남을 것이다.



[ 2015년 9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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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할것인가. 체르니셰프스키 태양석주 ㅣ 2013-12-11 ㅣ 공감(0) ㅣ 댓글 (0)자금 읽어도 너무나 신선하고 충격적인 내용이다.나를 깨우는 소설.

무엇을 할 것인가? ... 사랑 쥬베이 ㅣ 2013-09-14 ㅣ 공감(5) ㅣ 댓글 (0)


1.



니꼴라이 체르니셰프스키의 <무엇을 할 것인가>는 한권짜리 신판 양장, 분권된 세계문학판을 모두 갖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갖고 있던 거'지 읽진 못했다. 제목이 왠지 인문서를 연상시켜서 '지루하지 않을까'란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책은 읽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였다. <무엇을 할 것인가>는 굉장히 재미있는 소설이다. 남녀 간 사랑, 삼각관계, 우정과 갈등 등이 마치 주말연속극을 보는 듯 흥미롭게 이어진다. 이 때문에 1800년대 텍스트를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었다.



2.



프롤로그에 이어, 이야기는 '베라 빠블로브나'(베로치카)의 소녀시절부터 시작된다. 베로치까의 가족은 아버지(빠벨 콘스탄찌노비치 로잘스키), 어머니(마리아 알렉세예브나), 베로치카, 남동생 표도르 이렇게 4식구인데, 아버지는 관청 서기보이며 어머니는 전당포를 운영하고 금전대여를 한다. 어머니의 관심은 베로치카를 돈 많고, 힘있는 집안에 시집보내는 것이다. 그래서 부잣집 장교 '미하일 이바노비치 스토레쉬니코프'가 베로치카를 원하자, 어떻게든 그와 딸을 결혼시키려 안달을 한다.



하지만, 베로치카는 미하일 이바노비치의 청혼을 거절(p.77)한다. 그러자, 마리아 알렉세예브나는 이런 반응을 보인다. 딸의 머리를 주먹으로 쥐어박으며 "너 정신이 나갔구나, 이 바보 같으니? 감히 순종하지 않고, 어디 다시 한번 말해 봐!"(p.77) / "짐승 같은 년! 베르까!(베르까는 베로치카를 경멸하듯 부르는 명칭임) 그가 네 얼굴에 미쳐 너를 원하는 것만 아니라면 피가 나도록 흠씬 때려 줬을 거야! (중략) 이 지긋지긋한 바보 같은 년!"(p.78) 마리아 알렉세예브나가 어떤 성격인지, 딸을 어떻게 대하는지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을 거라 믿는다.



그러던 중, 남동생 표도르의 가정교사로 '로뿌호프'(드미트리 세르게이치)가 들어오고, 베로치카와 로뿌호프는 서로 묘한 감정을 느끼는데...과연 베로치카는 마리아 알렉세예브나의 압박에서 벗어나 사랑을 쟁취할 수 있을까?



3.



구성상 주목한 것은, 작가가 무성영화의 변사처럼 직접 개입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로뿌호프의 독백장면 바로 뒤에서, "나는 독자들에게 미리 경고해 두고자 한다. 로뿌호프의 이 독백이 장차 로뿌호프와 베라 빠블로브나의 관계이 미칠 어떤 중요한 동기를 내포하고 있다고 미리 넘겨짚지 말라는 것이다."(p.206)라는 식으로 말이다. 특히, 프롤로그의 [서론을 대신하여](p.21)에서는 무려 5페이지 가까이 개입하는데 마치 [작가후기]를 땡겨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런 점이 불만요소는 아니다. 크게 작품흐름을 끊지도 않았고, 작가와 호흡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도리어 좋았다.



4.



<무엇을 할 것인가>는 사회주의 리얼리즘 문학의 걸작으로 손꼽히지만, 사실 저런 걸 몰라도 상관없다. 베로치카가 봉제조합을 설립하는 p.274이전까지는 그냥 남녀 간 사랑을 다룬 연애소설로 읽어도 된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을 쟁취한다는 점에서,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같은 느낌도 받았다. (물론, 봉제조합 설립이후, 조합운영이나 이익분배 장면은 사회주의 느낌이 강하게 풍긴다.)



"아니, 처음에 우정, 갈등, 삼각관계도 있다면서 왜 이야기 안하지?"라고 궁금해 하실 분도 계실지 모른다. 자세히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되니, 살짝만 던지고 가겠다. 로뿌호프의 베스트프렌드, '끼르사노프'란 인물이 있다. 어느 정도 절친인가 하면, 베로치카가 하루 종일 붙어다니는 둘을 (반쯤 장난식으로) 질투할 정도였다. 그런데, 끼르사노프는 로뿌호프, 베로치카 커플을 보고 점점 심한 마음의 갈등을 일으킨다. 왜? 아시죠? ^_^ 그런데, 또 그런 끼르사노프를 짝사랑하는 '나스쩬카'란 아가씨가 있으니, '아, 사랑은 어렵군.'



5.



생소한 작가, 1800년대 작품, 엄청난 분량, 분명 <무엇을 할 것인가>의 첫인상은 부담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생소한 작가의 1800년대 작품이, 오늘날 우리에게 소개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 소설의 걸작이니 뭐니 상관없다. <무엇을 할 것인가>는 그냥 읽어서 재미있고 즐거운 소설이다. 대충보고 절대 겁먹지 마시길.


[시 론] 4자 종전선언 오고 있나 - 미주 중앙일보





[시 론] 4자 종전선언 오고 있나 - 미주 중앙일보



곽태환 / 한반도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



[LA중앙일보] 발행 2018/08/18 미주판 9면 기사입력 2018/08/17 19:39



문재인 대통령은 73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간 비핵화 후속 협상을 통해 비핵화조치에 양국이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은 (북미) 양 정상이 세계와 나눈 약속"이라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과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포괄적 조치가 신속하게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며 "남북 간에 더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북미 간 비핵화 대화를 촉진하는 주도적 노력도 함께해 나가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문 정부가 더욱 적극적인 가교역할을 할 의지를 노정하였다.



광복절 경축사에서 워싱턴과 평양에 보내는 메시지는 의미심장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는 9월에 개최하는 제3차 남북정상 평양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단계적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것을 기대한다. 특히 제3차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구체적인 핵심의제까지 제시한 것은 보다 적극적인 가교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문 대통령이 비핵화이행 로드맵을 준비하여 미국과 북한에 적극적 협조를 구하고 설득하면 4자간 종전선언과 북한의 핵 신고 리스트 제출과 맞교환을 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광복절 경축사에서 문 대통령이 강조한 2개 핵심이슈가 북한당국에는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어서 우려된다. 첫째, 4.27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를 명시했는데 이번 경축사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로 표현했지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로 표현하기도 해 시비의 불씨가 남아 있다. 둘째, '선(先) 비핵화 후(後) 경제협력'을 강조한 점이다. 선 비핵화 표현은 북한이 아주 싫어하는 표현인데 의미가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관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비핵화'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개념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 북한은 조선(한)반도의 비핵화를 주창하기 때문이다.







올해 경축사 키워드는 평화정착과 한반도 비핵화 실현이고 '평화가 경제다'이다. 문 대통령은 이 정책 기조로 '선 비핵화 후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선 비핵화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놓고 해석이 다양하다. 비핵화는 북한의 비핵화 인지 한반도 비핵화 인지 불분명하다. 그러면서도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연내 목표로 제시하고 있어 혼란스럽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을 문 정부가 제시해야 하고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남북미 3자간의 합의가 도출돼야 한다.



현시점에서 북미 간 비핵화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이유는 북한은 비핵화의 초동단계에서 체제안전 보장으로 종전선언을 강력히 원하고 있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종전선언을 위해서 먼저 북한의 비핵화 조치로 최소한 '핵신고서 제출'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두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북·미실무팀에서 종전선언과 핵 신고서 제출을 절충하여 구체적인 방안에 협의를 끝내고 합의단계로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8월 하순이나 9월 초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이 성사될 경우 시진핑 주석은 북한정권수립70주년 9.9절에 참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남·북·미·중의 조율에 따라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핵 신고 및 종전선언 빅딜,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유엔총회 연설 여부 등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의 첫 유엔총회참석을 계기로 9월말 유엔에서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과 동시에 남북미중 4국 정상이 종전선언에 서명하는 결단의 순간을 기대한다.

How a business bootcamp is fostering Palestinian-Israeli collaboration | PBS NewsH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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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pbs.org/newshour/show/how-a-business-bootcamp-is-fostering-palestinian-israeli-collabo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