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5

알라딘: 율곡문답 조선 최고 지식인의 17가지 질문 김태완 2008

알라딘: 율곡문답






율곡문답
조선 최고 지식인의 17가지 질문
김태완 (지은이) 역사비평사 2008-05-29


9.5
584쪽
책소개

여기 실린 17가지 문제는 곧 조선 중기가 마주친 화두였고, 그것을 통해 우리는 16세 조선의 실상과 함께, 시대를 고뇌했던 한 지식인의 세계관과 우주관을 만날 수 있다. 율곡은 인간과 사회에 관한 현실적이고 개혁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한편, 그런 사유의 근간이 되는 사상적.논리적 패러다임 또한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었다.

조선 중기의 16세기는 한편으로 치열한 논쟁과 긴밀한 교류가 활발하게 펼쳐졌던, 위대한 지성사이자 지적 사회사를 창출한 때였다.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의 ‘사단칠정논쟁’을 필두로 하서 김인후, 일재 이항, 화담 서경덕, 남명 조식 등 그야말로 쟁쟁한 거성들이 우뚝 솟아났고, 그 한가운데 율곡 이이가 있었다.

율곡은 인간과 사회에 관한 현실적이고 개혁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한편, 그런 사유의 근간이 되는 사상적.논리적 패러다임 또한 확실하게 구축했다. 그래서 인간의 길이 닮아야 할 하늘의 길, 즉 자연의 질서를 탐구했고(이하 2부, 1장 천도책), 농업생산의 기틀이자 모든 형식절차의 기준이 되는 절서를 새롭게 고증하면서 정리했다(2장 절서책).

또한 무한히 변화하는 우주자연의 거대한 시스템을 ‘유한한 수의 체계’로 해석하는 역易의 사유체계를 통해(3장 역수책), 조선과 당대가 지닌 세계관의 기초를 재정립하려고 했다. 그리고 가장 인간다운 고뇌이자 영원한 숙제인 삶과 죽음, 장수와 요절 따위의 불가피한 인간상황에서(5장 사생귀신책, 6장 수요책), 무엇 때문에 인간이 기도를 멈출 수 없으며(4장 기도책), 어째서 귀신을 섬기는 제사를 하게 되는지, 그리고 왜 신선을 몽상하면서 양생술에 빠지게 되는지를 설명했다(7장 신선책).

인간과 사회의 문제를 다룬 10개의 문답을 <1부 : 율곡, 인간과 사회를 묻다>에, 자연과 우주관을 다룬 7개의 문답을 <2부 : 율곡, 자연과 우주를 묻다>에 각각 배치했다. 그리고 각부 안에서도 읽기 쉽고, 이해하기 편한 순서로 문답을 재배열했다.



목차


들어가면서 율곡과 17편의 책문
프롤로그 조선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1부 율곡, 인간과 사회를 묻다
1장 역사 이념과 현실 사이 천도인사책 天道人事策
2장 인간으로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 성책 誠策
3장 학문과 도통에 관하여 문책 文策
4장 교화란 무엇인가 화책 化策
5장 내정과 국방을 겸비하라 문무책 文武策
6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일곱 가지 폐단 시폐칠조책 時弊七條策
7장 군사정책에 관하여 군정책 軍政策
8장 도적을 막는 근본적인 방법 도적책 盜賊策
9장 외교의 문제 공로책 貢路策
10장 의약에 관하여 의약책 醫藥策

2부 율곡, 자연과 우주를 묻다
1장 자연의 질서 천도책 天道策
2장 시간에 관하여 절서책 節序策
3장 역이란 무엇인가 역수책 易數策
4장 기도에 관하여 기도책 기도策
5장 삶과 죽음, 그리고 귀신에 관하여 사생귀신책 死生鬼신策
6장 장수와 요절 수요책 壽요策
7장 신선과 양생술에 관하여 신선책 신仙策

저자 후기
부록 율곡 이이의 생애와 사상
6편의 책제와 5편의 의문
주석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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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윗사람이 덕행으로 뽑으면 아랫사람이 반드시 덕행으로 윗사람의 요구에 응하고, 윗사람이 시문의 재주로 뽑으면 아랫사람은 또한 시문의 재주로 윗사람의 수요에 응하는 것입니다. 시문의 재주로 사람을 뽑으면서 덕행이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반대되는 명령입니다. - p.107 중에서


「절서책」은 1년이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갖가지 절기의 유래와 의미를 진술한 책문이다. 절서 혹은 절기는 하늘의 운행, 곧 시간적 흐름을 인간사에 적용한 상징적 형식이다. 다시 말해 인간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반응을 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에 적응해 나가는데, 절서는 바로 인간이 이와 같이 시간을 의식하고 해석하는 틀이다. - p.246 중에서




저자 소개
지은이: 김태완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최근작 : <술술 읽고 척척 쓰는 문해력 한자 교실 1>,<고전의 숲>,<십 대를 위한 하루 한 줄 인생수업> … 총 32종 (모두보기)
숭실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으며, 특히 퇴계와 율곡에 깊은 관심을 두었습니다. 공부할수록 조선 성리학의 심오한 매력에 빠져들어 마침내 율곡 이이의 책문을 텍스트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주자평전』으로 제56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상을 수상했으며, 율곡 이이의 학문을 보급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0회 율곡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16세기 조선의 지성과 현실을 17가지 화두로 나누어 읽는다

조선 중기의 16세기는 한편으로 치열한 논쟁과 긴밀한 교류가 활발하게 펼쳐졌던, 위대한 지성사이자 지적 사회사를 창출한 때였다.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의 ‘사단칠정논쟁’을 필두로 하서 김인후, 일재 이항, 화담 서경덕, 남명 조식 등 그야말로 쟁쟁한 거성들이 우뚝 솟아났고, 그 한가운데 율곡 이이가 있었다. 어쩌면 조선시대에서 가장 찬란한 ‘학문의 전성기’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16세기는 탁월한 담론의 교류와 논쟁이 넘쳐났던 때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북로남왜北虜南倭’라는 국제질서의 교란기이자 조선 창건 후 100년이 지나면서 갖가지 모순이 터져나온 피로기이기도 했다.

『율곡문답』에 실린 17가지 문제는 곧 당대의 현실이 마주친 화두였고, 그것을 통해 우리는 16세 조선의 실상과 함께, 시대를 고뇌했던 한 지식인의 세계관과 우주관을 만날 수 있다. 역사의 정의로운 이념은 현실과 괴리되었고(1장 천도인사책), 

결국 인간으로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의 의미를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2장 성책). 

학문의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갈등했으며(3장 문책), 교화를 통한 사회통합의 가능성을 타진했다(4장 화책). 국제질서의 급변 속에서 내정과 국방의 균형을 잡아야 했고(5장 문무책), 와해된 국방정책을 수습해야 했으며(7장 군정책), 난관에 봉착한 중국(명)과의 외교문제를 해결해야 했다(9장 공로책). 그러면서도 당장 현실적으로 개선해야 할 우선과제들을 놓칠 수 없었고(6장 시폐칠조책), 나라와 위정자들로부터 외면당해 유리걸식하다가 도적이 된 백성들을 무마해야만 했다(8장 도적책). 마치 한 몸에 병이 생긴 것처럼, 온 나라가 중병에 걸려 곪아가고 있는 형국이었기에, 율곡은 나라의 병을 고치기 위해 쓴소리를 토해냈다.(10장 의약책)

율곡은 인간과 사회에 관한 현실적이고 개혁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한편, 그런 사유의 근간이 되는 사상적.논리적 패러다임 또한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었다. 그래서 인간의 길이 닮아야 할 하늘의 길, 즉 자연의 질서를 탐구했고(이하 2부, 1장 천도책), 농업생산의 기틀이자 모든 형식절차의 기준이 되는 절서를 새롭게 고증하면서 정리했다(2장 절서책). 또한 무한히 변화하는 우주자연의 거대한 시스템을 ‘유한한 수의 체계’로 해석하는 역易의 사유체계를 통해(3장 역수책), 조선과 당대가 지닌 세계관의 기초를 재정립하려고 했다. 그리고 가장 인간다운 고뇌이자 영원한 숙제인 삶과 죽음, 장수와 요절 따위의 불가피한 인간상황에서(5장 사생귀신책, 6장 수요책), 무엇 때문에 인간이 기도를 멈출 수 없으며(4장 기도책), 어째서 귀신을 섬기는 제사를 하게 되는지, 그리고 왜 신선을 몽상하면서 양생술에 빠지게 되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했다(7장 신선책).

다시 발견하게 되는 율곡의 진면목

더할 나위 없는 멀티플레이어, 율곡 이이
율곡은 요샛말로 하면 그야말로 ‘멀티플레이어’였다. 학문과 정치, 이론과 현실, 내무와 국방, 그 어느 한쪽도 소홀하거나 결격되지 않은 풍부한 지성인이자 힘찬 실천가가 인물이 바로 율곡 이이였다. 학문의 경지로는 조선 유학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퇴계 이황과 쌍벽을 이뤘고, 관료로서도 16세기 조선 중기의 정치 일선에서 요직을 거치면서 국가경영에 몸을 바쳤다. 또한 심오한 성리학의 세계를 관통하는 자신만의 ‘리기론’(理通氣局說)을 펼칠 정도로 고매한 이론가이면서도, 동시에 어떤 논리나 현실적인 문제이든 간에 항상 ‘실實’을 강조하는 현실적인 면모를 겸비한 ‘지행합일’의 개혁가였다. 그래서 내무 행정과 정치적 사안뿐 아니라 국방과 군사정책에 관한 일화도 많이 남겼던 것이다.
“한밤중에도 생각만 하면,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앉습니다.”

자나 깨나 개혁을 생각한 율곡
율곡은 자신의 탁월한 능력을 오로지 ‘휘청거리는 조선’에 대한 나라사랑과 심려에 모두 쏟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개혁(경장)이 시급하다!”라고 외쳤다. 16세기 당시의 조선은 율곡의 표현대로 하면 ‘중간의 쇠퇴기’이자 ‘원기가 다 빠진 노인’이며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이 낡은 집’이었다. 안으로는 나라의 기강이 무너졌고, 밖으로는 명의 쇠퇴로 인한 여진족의 등장과 일본의 전국통일 등으로 일촉즉발의 내우외환이 끊이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율곡은 지식인이나 관료, 나아가 왕실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개혁과 변혁을 요구했다. 율곡의 후반기 생애를 보면 정말 폭풍우가 몰아치기 전날의 고요한 밤바다를 홀로 물이 새는 배의 키를 잡고 고군분투하는 사공의 모습과도 같았다. 율곡이 퇴계 이황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그가 얼마나 현실의 병폐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나라가 심한 고질병에 깊이 빠진 지 벌써 이십여 년입니다. 위아래가 인습에 젖어 있어서 조금도 고칠 줄을 모르니, 백성들의 힘은 이미 고갈되었고, 나라의 비축은 이미 바닥이 났습니다. 만약 경장(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나라는 곧 나라꼴이 아닐 것입니다. 조정에서 벼슬하는 선비들이 대단히 위험한 처지에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한밤중에도 생각만하면,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앉습니다.?” 율곡이 퇴계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192쪽)

그래서 율곡은 한 개인이나 한 나라의 고질이 되어버린 병폐를 고치기 위해 “흐르는 물을 맑게 하려면 근원을 맑게 해야 하고, 그림자를 곧게 하려면 몸을 바르게 해야 한다”라고 끊임없이 역설했던 것이다.

질문과 대답의 형식, 책문. 16세기 조선과 세계관에 관한 Q&A

조선시대의 학자나 관료들은 대부분 과거를 통해 등용되었기에 한두 편의 책문은 다 남겼다. 원래 책문이란 과거시험의 마지막 단계에서 치르는, 대책(대답)을 묻고 답하는 형식의 글이다. 주로 과거시험에서 쓰이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따로 문제를 만들고 스스로 답변을 하는 형식도 많이 남아 있다. 왜냐하면 ‘문답’이라는 형식이 갖는 직접성과 함축성이 논자의 생각과 논리를정연하게 밝히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의 역대 군주 가운데 가장 왕성한 학구열을 지녔던 정조대왕은 문제에 해당하는 ‘책제’만도 80여 편을 출제했고, 대답에 해당하는 ‘대책’만 수십 편씩 남긴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율곡의 경우에는 매우 다양한 분야에 걸쳐 대단히 수준 높은 ‘책제’와 ‘대책’, 즉 문답을 함께 만들어서 남긴 특이한 케이스다. 

이 책에 실린 문답을 살펴보면, 개인적인 존재의 문제에서부터 국가경영의 요체에 이르기까지, 마치 조선시대의 과거시험에는 이런 문제들이 출제되었다는 듯이 16세기의 모든 문제들을 총망라, 총정리한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이 문답들은 단지 과거시험 형식의 성격을 넘어서, 율곡이 자신의 철학세계를 분야별로 쪼개어 되묻고 답함으로써 자기철학의 정체성을 재정립했다는 특징을 갖는다.

율곡의 사상 전체를 ‘문답’으로 나누어 읽는 새로운 방식

대개 조선이나 중국의 대학자나 유명한 인물들의 사상 관련 서적은 거의 다 ‘통짜’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겨우 본성론과 본체론 정도의 큰 구별로만 파악될 뿐, 당대의 현실감이나 구체적인 조목들을 접하기 힘들다. 물론 다루는 내용 자체가 형이상학이나 철학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이해가 어려운 점도 있지만, 구성 자체가 큰 덩어리로 되어 있어서 각론을 파악하기 힘든 것이다. 그래서 이 책 『율곡문답 ― 조선최고지식인의 17가지 질문』은 그런 요령부득의 텍스트가 되지 않도록 가능한 한 주제별로 범주화했고, 각 문답의 타이틀 역시 최대한 당대의 현실과 오늘날의 감각이 서로 소통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에 따라 『율곡전서』에 실린 문답(책문)을 지금의 쉬운 현대어로 다시 풀었고, 고루하게 나열되는 고증 부분들을 갈라내어 새로운 문답으로 재구성했다.

또한 처음에 이 책을 구성할 때는 율곡의 문답, 즉 17편의 책문을 『율곡전서』에 수록된 순서대로 배열하고 했으나, 앞뒤 책문을 내용별로 다시 나누고 붙여 유기적인 연결을 하는 것이, 율곡의 생각을 다시 읽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는 데 지은이와 편집자의 의견이 일치했다. 

그에 따라 인간과 사회의 문제를 다룬 10개의 문답을 <1부 : 율곡, 인간과 사회를 묻다>에, 자연과 우주관을 다룬 7개의 문답을 <2부 : 율곡, 자연과 우주를 묻다>에 각각 배치했다. 그리고 각부 안에서도 읽기 쉽고, 이해하기 편한 순서로 문답을 재배열했다. 그리고 지은이는 각 문답을 통해 율곡이 드러내고자 했던 생각들을 <율곡의 생각을 따라가다>라는 항목에서 자세하고, 깊이 있으며, 친절한 문체로 우리를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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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분포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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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에길을묻다 201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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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인사책만으로도 율곡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다. 옳은 명분도 때와 세가 같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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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트랑 201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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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겨레의 큰 스승이며 지성인이었던 선생님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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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데이지 201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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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지성인이자 힘찬 실천가 율곡의 생각을 읽을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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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 201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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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선생의 생각을 17가지 문제를 통해서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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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마늘 202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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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오천원 지폐의 고리타분한 성리학자로만 오해받는 율곡입니다. 고고한 학자로만 남지 않고, 애민정신으로 현실에 뛰어들어 최선을 다한 율곡의 생각을 여러 측면에서 직접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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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gs0956 201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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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스승의 뜻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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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차트랑 201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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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 지식인의 17가지 질문"이라는 커버의 문구는 사실 마음에 들지 않는다.'지식인'이라는 부제로는율곡선생님의 커다란 인물됨을 표현하기에는 매우 부족하다 느끼기 때문이었다. "우리 겨례의 진정한 지성인"이라고 문구를 바꾸었으면더 좋았을 것을...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양에는 지식인들이 많았다. 서양 철학자의 대부분은 지식이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서양의 수많은 철학자들을 우리가 알고있고 그들의 생각을 알고있다. 그러나 그들에게 결여된 것이 있다. 바로 민본사상이다. 민본은애민, 휼민, 보민을 기본으로하고 있다. 한마디로'민본'은 백성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어있어야성립되는 말이다. 학문을 하는 이유가 백성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양의 사상은 백성을 위한 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기보다는 인간의 이익에 우선적인 목적을 두고 있었음을 알수있다. 이는 지배계층과 피 지배계층에대한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다는 점이다. 종교마저도 남의 것을 빼앗고 수탈하고 잔혹하게 죽이거나 인간을 사냥하는데 사용하지 않았던가...이것이 서구 사상의 실체라고 말한다면 과연 그 누가 아니라고 부인할 것인가...

서구의 사상가들이나 학자들은학설과 원리 혹은 법칙들을 참 많이도 가지고 있다. 현대의 과학은 그런 법칙이나 학설들을 바탕으로 발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들의 학설과 원리 혹은 법칙들을활용한 현대 과학문명이 추구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오로지 한가지이다. 부의 축적, 타인에 대한 지배이다. 근본적인 바탕이 되는 철학 자체가 민본에 있지 않았다는 결정적인 방증인 셈이다. 또 누 누가 이를 부인할 수 있을 것인가...

흔히 서구의 노블리스오블리제를 강조하는 현장을 종종목격한다. 우리는 그들의 노블리스 오브제의 목적이 무엇인지 정녕 알고 있어야 한다. 그 목적은 백성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일차적으로 자신 스스로를 위한 구호였음을....

서구인들의 자연관은 또 어떠하던가...인간의 위한 목적으로 보고있다. 인간의 이익을 위해서 마음껏 이용하고 활용하는 대상으로 보고있는 것이다. 그들에게 자연은 지배의 대상이며 정복의 대상이다. 서구인들에게 자연은 오직 인간만을 위해존재하는 것이다. 조선의 자연관과 좋은 비교를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서구적인 사상과 철학이철저히 간과했던 '민본 사상'은 특히 우리 선조들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대다수가 민본을 마음으로 외친 사람들은 많지않다. 대표적인 사상가가 조선 초기의 정도전이요중기의 조광조와 율곡 이이이다. 율곡선생님과의 문답은 과연진정으로 인간이 무엇을 위해서 존재해야 하는가를 가르친다. 바로 인간은 인간을 위해 존재해야한다는 점이다.우리의 고전이어떻게 본질적으로 다른지를 알게해주는 최고의 고전이 아닐 수 없다.서양의 인간관과 자연관과는 한국의 그것들이 어떻게 다른지 여실히 보여주는 이 책의 율곡 선생님은 어떤 분이었을까...

율곡선생님은 당시 본의 아니게 동인들에 의하여 서인으로 분류되었고, 당파의 이해에연연하지 않은 몇 안되는 분이었으며그럴 이유도 없었던 분이었다. 당시 나이는 아래였지만 동인이었던 서애 유성룡등과 그 뜻을 함께하는 일들은 사료에서도흔히 발견되고 있다. 서애 유성룡 역시 동서인의 범주를 뛰어넘던 지성인 중 한 분이었기 때문이다.

흔히 지식인이라고 하면 다양한 연구와 학습, 그리고 그 결과물인 팩트들을 바탕으로마인드를 바로세운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그러나 지식인의 한계는 그곳에 머물고 만다.결코 지성인에 도달 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진다는 것이다.

율곡 선생님은정의롭고 백성을 위하며당파를 넘어서고 이해를 뛰어넘는 사고와 실천을 행했던 분이다.지식을 뚸어넘어 자신의 바른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했던 분인 것이다.그토록 강경한 반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앞둔 순간까지 대미수공법을주장하셨다. 동인 유성룡은 서인인 율곡의훌륭한 뜻을 받들어 대미수공법을 추진했다. 그후 김육선생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실천에 옮겨지게 되는데 이는 율곡선생님의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내리고 내려 전달된 덕분은 아닐까 생각한다.이는 율곡선생님께서 지성인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성인은 다양한 팩트를 기저한 지식인의 요소에 자신의 신념을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하나 더 가진 인물이다. 그 "실천의 용기"가 바로지식인과지성인이 서로 어떻게 다른가를정의해준다. 지식이 이무리 많더라도 용기를 가지지 않고는 행동할 수가 없다. 율곡선생님은 그런 용기를 가지고 백성을 위해 살았고 백성을 위해 실천하며 일생을 보내신 분이었다. 겨레의 큰 스승이자 지성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이다.

이 책은 조금이나마 우리의 큰 스승인 선생님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매우 유익한 기회를 준다. 이 책이 선생님을 모두 다 알 수있도록해주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백성을 위한 정책과국방은 물론 조선에서 벌어지고 있던 많은 부조리함들의 변화를 요구하며 사람으로서 지켜야할 도리등을 스스로의 목소리를 통하여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선생님의 생각을 보다 더 잘 알고 싶다면 성학집요를 읽어보는 것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성학집요는 선생님의 철학과 사상을 집요한 것으로 왕에게 남긴자신의 육성이다. 시대적으로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선생님의 육성을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어 가슴이 벅차오른다...이루 말할 수 없이 소중한 선생님의 가르침을 들을 수 있어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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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stn 2008-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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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이이라는 인물을 어디서 보았을까. 역사교과서 혹은 도덕윤리 책 언저리에는 언제나빠지지 않는 사람. 퇴계 이이와 더불어 언제나 <쌍벽>을 이룬다는 대학자이자 명신. 현모양처의 대명사가 된신사임당의 아들. 그 다음은...그러다보면 막상 그 사람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하는 자문을 피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율곡이나 퇴계 같은 거성들은 일단 접근이 잘 안 된다. 도무지 어디에서부터 무엇을 읽어야 할지조차 까마득하다. 심지어는네이버에게 물어봐도 의례적인 답변밖에 안 나온다. 기본적인 인적사항, 저서목록, 그리고 대강의 생애...그 다음은...다시 암전! <율곡의 생애와 사상>, <율곡의 성리학> 같은 책으로 다시 돌아가자니, 차라리 율곡을 다룬 드라마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싶어진다.

이 책이 눈에 번쩍하는 건 제목에 쓰인 <문답>이라는 말, 부제목에 쓰인 <17가지 질문> 때문이었다. 과연 목차를 보니 크고 작은 분류가 쉽게 되어 있고, 17가지 갈래의 질문과 대답으로 율곡의 생각을 세분해놓았다. 느낌은 마치 율곡 Q&A, 16세기 조선 Q&A 같다. 일단 <인간과 사회>, <자연과 우주>로 크게 나눠놓고, 그 안에서 세세한 문답을 전개했기 때문에 끔찍한 벽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또 각 문답마다 아주 친절한 설명과 에피소드들을 달아서, 율곡이나 조선시대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생각보다는 훨씬 만만하게 접근할 수 있다.

결국 한 사람의 위인, 사상가, 학자가 유명한 것은 오로지 그의 생각이 빛났던 것이니, 지금 시대에 굳이 그들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 그의 생각과 비전을 읽는다는 것이다. 책 속에 나오는 <율곡의 생각을 따라가다>에서처럼, 무거운 이름과 짐들을 던져버리고 선인들의 생각과 비전을 읽을 수 있는 이런 책들이 더욱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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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흥동 201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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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지식인은 학문에 전념하면 현실 정치를 돌아볼 겨를이 없고, 관료로서 출사하면 학문을 연마할 여력이 없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율곡 선생은 학문의 경지로도 조선 유학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고, 관료로서도 정치 일선에서 국가경영에 몸을 바쳤다.율곡 선생의 책문은 17편인데 형이상학, 철학, 자연과학 분야에서부터 인간의 생사문제, 수명의 장단, 기도, 국가가 당면한 구체적인 현실의 폐단을 해결하는 문제까지 주제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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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페이퍼 (2편)
쓰기

묵향 2018-04-02메뉴
참 좋은 율곡학 입문서 


퇴계와 고봉의 사단칠정 논쟁이 율곡과 우계牛溪 성혼成渾의 논쟁으로 재현되고, 그것이 인물성 동이논쟁-'호락湖洛논쟁'으로 이어져 실학과 양명학으로 뻗어나간 것에서 보듯, 율곡은 한국유학사의 씨줄과 날줄이 얽히고 엮이는 고갱이이다. 율곡 사상의 대표 개념 중 하나인 '이기지묘理氣之妙'는 불교와 도가, 양명학과 화담의 기학氣學까지 폭넓게 포용한 율곡 사상의 개방성을 잘 보여준다. 성리학계의 아담 스미스 내지 아마르티아 센이라고 할 수 있을까.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플라톤을 낳고, 그 관념주의, 이상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등장한 아리스토텔레스의 현실주의적 종합이 새 시대의 철학을 예비한 것처럼, 4대 사화로 인한 혼란과 가치전도는 윤리지상의 주리론적 풍토를 불렀고, 그에 대한 반성이 율곡의 이기조화론, 경세적 실학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율곡으로부터 반계磻溪와 성호星湖, 북학파, 혜강惠岡 최한기崔漢綺가 뻗어 나왔다. 

지은이는 성균관대학교와 충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이동준, 유승국, 배종호 선생님을 사사하며, 율곡 철학의 숲과 나무를 섭렵한 분이시다. 1981년 성균관대학교에서 '율곡사상에 관한 연구: 상소문을 중심으로'라는 석사논문을 http://www.riss.kr/link?id=T7833333, 1987년 충남대학교에서 '율곡의 철학사상에 관한 연구: 이기지묘를 중심으로'라는 박사논문을 쓰셨다 http://www.riss.kr/link?id=T7294525. 이들 논문을 합한 책이 1987년에 나온 『율곡철학연구』이다. 그리고 1998년에 새로이 『율곡사상의 체계적 이해』 두 으로 그간의 연구 성과를 종합하셨는데, 1권은 성리학 편, 2권은 경제사상 편이다. 율곡학을 끌어안고 오래 고민하신 분이시라, 대중서인 위 e시대의 절대사상 편도 문장이 충실하다. 율곡학회 회장을 역임하셨다. 이미 여러 분들의 시도가 있었겠지만, 율곡을 기점 삼아 앞으로는 15세기 김종직에 멀리 여말 정몽주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뒤로는 조선 후기 실학자들에까지 가닿는 계보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보고픈 생각도 든다. 그래도 한국유학에서 퇴계와 율곡, 다산의 경우는 상황이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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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경 2011-06-09메뉴
31. 26일 - 당당하게 일을 처리하는 방법 
도道의 옳고 그름(是非), 일의 이익과 손해(利害)는 병립할 수 없습니다. 이해만 따지고 시비를 중시하지 않으면 일을 옳게 처리할 수 없고, 시비만 따지고 이해의 소재를 강구하지 않으면 변고에 대응할 수 없습니다. 권이란 중도를 얻는 것이 중요하고 의란 마땅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니, 중도를 얻고 마땅하게 한다면 하는 일이 모두 옳고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시비도 명백하지 않고 이해도 분별하게 어려운 것이어서 선택하기 어렵다면, 일의 경중輕重과 완급緩急을 살피면 됩니다. 나라는 근본에 힘써야 하며, 일은 요령을 알아야 합니다. 근본에 힘쓴다는 것은 안을 중요시 여기고 밖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고, 요령을 안다는 것은 두 가지 중에서 중도를 쓰는 것을 말합니다. 일곱 가지 일은 이쪽이 옳으면 저쪽이 그르고, 한편이 유리하면 다른 한편이 해롭지만, 거기에 경중과 완급이 있을 것입니다.

<율곡문답> 115~116쪽, 김태완, 역사비평사 

위 글은 율곡 이이가 책문으로 제시한 글의 일부이다. 

책문은 일종의 과거시험 답안지이다. 주어진 문제에 대한 자신의 지식과 견해를 드러내는 글인 것이다. 이 책문의 문제는 간단히 요약하자면, '나라 안의 일곱 가지 큰 현안에 대한 대책을 제시하라'는 것이었다. 

율곡은 책문의 서두에 위와 같은 말을 했다. 이 글을 단지 답안의 일부로만 볼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이는 일을 처리하는 보편적인 처리 기준을 제시하는 것으로 봐도 될 것이다. 처리 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판단의 핵심이 되는 생각, 다시 말해 이념일 것이다. 이념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무엇이 가장 근본적이고 무엇이 가장 시급한 것인가에 대한 가치 판단이라고 하면 될까? 결국 나에게 무엇이 가볍고 무엇이 무거우며, 무엇이 느슨하고 무엇이 급한가를 세우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될 것이다. 그것이 세워지고 난 뒤에, 세상을 향한 일을 시작함에 오점을 크게 남기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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