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심성론의 측면에서 본 왕양명의 양지(良知)의 자족성(自足性)에 대한 고찰
황진수
Published in Studies in Confucianism 1 May 2019
Physics
- 본고에서는 명대의 유학자인 왕양명(王陽明)이 주장한 ‘치양지(致良知)’설의 ‘양지’가 그가 주장한 대로 과연 ‘자족성(自足性)’을 가지는 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 ‘자족성’의 사전적 의미는 ‘스스로 넉넉하여 충분한 성질’이란 뜻이다. 어느 것이 자족적이라는 말은 본래의 자신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지 못한 다른 어떤 가치가 부가된다고 해서 자신의 가치가 더 증대되지는 않을 정도로 완전무결하다는 말이다.
- 양명은 “성인의 도(道)는 내 본성 안에 자족한데, 예전에 사물에서 이치를 구한 것은 잘 못이었다” 라고 하고 “마음밖에는 이치가 없다(心外無理)”라는 심즉리(心卽理) 사상을 주장하였다.
- 이것은 그가 만년에 주장한 ‘치양지’설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 양명은 결국 천리(天理)가 곧 양지이며, 이 양지는 외부로부터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구해야 함을 주장하였다.
- 따라서 덕성지지(德性之知)가 리(理)이며 견문지지(見聞之知)는 부차적인 것이라 하였다.
- 또 양지를 사물에 이르게 하면 그 사물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다는,
- 즉 치양지만 하면 천하의 모든 이치를 다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 이런 그의 주장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문과 다른 견해들 밝혀 온 것이 사실이다.
- 이에 본고에서는 선진시대부터 신유학에 이르는 심(心)에 대한 여러 담론들, 특히 맹자, 순자, 이고, 북송오자, 주희 등의 주장과 청대 대진(戴震)의 주장, 그리고 서양 고대 철학자들인 프로타고라스,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인간본성에 대한 시각을 함께 살펴보았다.
- 『전습록』상에서 양명이 말한 양지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고, 친구 고동교(顧東橋)와 제자들이 제기했던 문제점들도 검토하였다.
- 다산의 치양지에 대한 비판내용과 현대의 과학적 시각등도 함께 검토해 보았다.
- 그 결과 양지가 양명이 주장한 대로 스스로 넉넉하여 충분한 ‘자족성’을 갖추고 있다는 논리의 타당성이 부족함을 알 수 있었고, 아울러 동양과 서양의 지(知)에 대한 차별적 개념을 융합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연구의 필요성도 찾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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