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 2. “무사도”를 읽고
2011/12/28 댓글 남기기
이번에 읽은 니토베 이나조의 <武士道>를 읽은 소감을 간단히 정리해 봅니다.
책의 저자는 니토베 이나조는 20세기초 무사의 아들로 태어나 미국에서 유학하며 기독교 퀘이커파의 영향을 받은 농학을 전공한 학자입니다. 원래 이 책은 영어로 써졌으며 해외에서 베스트셀러였습니다. 책은 일본인에게 흐르고 있는 무사도 정신을 동서양 사상을 넘나들며 해석을 해 나갑니다.
역사적 배경과 인물들을 소개하고, 이를 공맹 유교 사상, 불교, 기독교, 그리고 각종 철학 사상을 빌려와서 비교를 하며 무사도가 무엇인지, 정직/의, 용기, 인애, 명예 등 일본인의 가치들을 소개해 갑니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어느 나라든지 그들의 가치가 있지만, 그 가치가 그렇게 다른 것은 아니다. 성서에 나온 내용들과 무사도 정신과도 통하고, 유교와 무사도, 불교와 무사도도 모두 통하는 것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물론 전부는 아니겠지만)
하느님은 어느 나라에서든지 그 나라의 말로 말씀을 해주신다는 말이 있듯이, (퀘이커 교도인 니토메는) 일본에서도 하느님께서 무사도로서 말씀을 주신 것으로 풀어갑니다. 원류는 같은데 유럽에서는 유럽에 맞는 기독교로, 일본에서는 일본에 맞게끔 변화되어 왔다고 기술합니다.
모든 책을 읽는데는 어느 정도 목적성을 가지고 읽는데, 제가 이 책을 읽은 것은 사실 일본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예절, 장인정신, 극기정신을 이해하고 싶었던 부분이었는데, 많은 부분이 무사로서의 명예와 충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명예와 충이 일본만의 특징은 아니고 결국 정신적 원류보다는 어떻게 그것들을 생활화해 왔는지에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역시나 교육이 그 중요한 방편이었습니다.
일본은 과거에 지식 공부 이전에 우선 품성교육으로 시작했다고 하고, 소독(素讀, 뜻보다는 글자만 소리내어 읽는 것)이라는 처음 들어보는 단어이긴 하지만, 우선 고전들을 뜻을 모르더라도 읽으며 외우는, 그것도 맨발로 세워놓고, 하는 교육이 많았다고 합니다. 물론 그것이 다가 아니겠지만 제게는 그런 것들이 무척 인상 깊었고, 그러한 것들이 오랜 세월 쌓이며 일본인에게 인내심과 꾸준함, 또 이번에 지진 후 보여준 resilience이 기초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이 책에는 <무사도>외에 뒤쪽에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 김인영의 <’대망’에서 읽는 무사도의 혼>이 같이 수록되어 있는데 같이 읽어볼 계획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다 좋은데 흠 하나가…<무사도>의 본문이 나오고 매 챕터 뒤에 해석이 나오는데, 글 내용을 보면 현대 일본인 철학자 내지는 종교학자인 것 같은데 누구인지 소개가 되어 있지 않아 좀 답답했습니다. 사실 <무사도>의 본문도 좋은 내용이 많았지만 해석에도 좋은 내용이 많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