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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7

알라딘: 이 아무개의 장자 산책

알라딘: 이 아무개의 장자 산책
이 아무개의 장자 산책   
이현주 (지은이)삼인200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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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18,000원
양장본372쪽



[절판] 이현주의 동양 고전 읽기 세트 -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이아무개의 장자 산책, 이현주 목사의 대학 중용 읽기

책소개

1996년에 출간된 <장자 산책>을 다듬고 보완해 펴낸 개정판. 내편 7편, 외편 15편, 잡편 11편, 총 33편으로 이루어진 <장자> 중에서 내편만을 다루었다. 기독교와 불교 등의 종교를 넘나들며 <장자>가 다양한 종교.사상 등과 어떤 연관성을 맺고 있는지를 살폈다.

장자와 예수, 석가뿐만 아니라 책은 노자, 공자, 간디, 아퀴나스, 소크라테스의 텍스트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또한 지은이는 장자의 이야기가 무엇보다 인간 중심주의를 철저하게 비판하며, 허위의식에 대한 저항, 평등 사상 등의 비판 의식을 담고 있다고 강조한다. 풍자와 비판, 역설과 우화로 이루어진 <장자>를 만날 수 있다.

목차
머리말

제1장 소요유(逍遙遊)
1. 붕이 남으로 날아감
2. 요가 천하를 넘겨주고자 함
3. 혜자와 장자의 대화

제2장 제물론(齊物論)
1. 하늘 소리 이야기
2. 몇 가지 문답 이야기
3. 나비 꿈

제3장 양생주(養生主)
1. 중정을 따름
2. 포정의 소 잡기
3. 공문헌과 우사의 문답
4. 노담의 죽음에 문상함

제4장 인간세(人間世)
1. 안회와 중니의 문답
2. 섭공과 중니의 문답
3. 안합과 거백옥의 문답
4. 장석과 역사의 문답
5. 남백자기와 큰 나무
6. 꼽추 지리소
7. 접여의 노래

제5장 덕충부(德充符)
1. 상계와 중니의 문답
2. 신도가와 자산의 대화
3. 중니와 숙산무지의 대화
4. 애공과 중니의 문답
5. 사람한테 본디 정이 없는가?

제6장 대종사(大宗師)
1. 진인론
2. 남백자규와 여우의 문답
3. 자사와 그의 벗들
4. 틀 밖에서 노니는 사람들
5. 맹손재가 초상을 치름
6. 의이자와 허유의 문답
7. 좌망에 들다
8. 자상의 명

제7장 응제왕(應帝王)
1. 설결과 포의자의 문답 외
2. 열자와 호자의 문답
3. 마음 쓰기를 거울같이
4. 혼돈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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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혜자가 다시 묻는다.

'살려고 애쓰지 않는다면서 어떻게 그 몸뚱이는 유지하고 있는가?

장자가 같은 말을 한 번 더 반복한다.

'도가 그에게 인간의 얼굴을 주었고 하늘이 그에게 인간의 꼴을 주었다!'

그런데 어찌 인간이 아니란 말인가! 돌은 돌이니까 돌이요 꽃은 꽃이니까 꽃이다. 부서져서 흙으로 될 때까지 돌이요 썩어서 흙으로 될 때까지 꽃이다. 사람은 사람이니까 사람이요 죽어서 다른 몸으로 바뀔 때까지 사람이다. 다만 자신의 변덕스런 감정에 사로잡혀 제 몸에 상처를 입히지 말 일이다.

끝으로 장자는 말로써 말만 많고 되는 일 하나 없는 이 땅의 모든 혜자에게 아픈 말 한마디 던진다. '시방 자네는 자네 몸 바깥에 정신을 쏟아 정기를 고단하게 하고 그 결과 나무에 기대어 헛소리나 중얼거리다가 책상에 기대어 졸고 있으니, 하늘이 그대를 사람으로 지으셨거늘 어찌 궤변 따위나 늘어놓고 있단 말인가?' - 본문 251~252쪽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이현주 (지은이) 

관옥觀玉이라고도 부르며, ‘이 아무개’ 혹은 같은 뜻의 한자 ‘무무无無’라는 필명을 쓰고 있다. 1944년 충주에서 태어나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했다. 목사이자 동화작가이자 번역가이며, 교회와 대학 등에서 말씀도 나눈다. 동서양의 고전을 넘나드는 글들을 쓰고 있으며, 무위당无爲堂 장일순 선생과 함께 『노자 이야기』를 펴냈다. 옮긴 책으로 『지금 이 순간이 나의 집입니다』, 『너는 이미 기적이다』, 『틱낫한 기도의 힘』, 『그리스도의 계시들』 등이 있다.
최근작 : <관옥 이현주의 신약 읽기>,<관옥 이현주의 신약 읽기 (양장)>,<부모 되기, 사람 되기> … 총 269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씀 단상>,<바이러스에 걸린 교회>,<헌법 위의 악법>등 총 263종
대표분야 : 한국시 26위 (브랜드 지수 21,38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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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대포 한잔 걸치고 싶은 친구, 장자와의 산책...

다시 장자를 읽는다. 이현주 목사의 장자 산책을 옛날 책으로 읽을 때는 좀 짜증났더랬는데(너무 구판이어서) 이번 책은 산뜻하게 예쁘다. 요즘 책들이 쓸데없이 두껍고 종이 질이 좋으며 비싸다는 비판적 기사가 엊그제 난 적도 있지만, 이런 고전들은 좀 두툼한 종이로 만들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고전이니까...

이번 읽기에서는 <장>별로 생각을 모아 가며 읽으려고 노력했다.

1장. 소요유. 소요한다는 말은 마음을 편하게 먹고 빈둥거리며 느릿느릿 다닌다는 말이고, '놀 유游'자도 특정한 목적없이 즐기며 마음 편하게 논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생 짧은 데 그리 아둥바둥 살 필요 있나, 젊어 노세... 까지는 아니더라도, 삶을 <옳음>에 얽매고 사는 것만이 잘 사는 건 아닐세~하는 장자 영감의 눙치는 소리를 들었다.
사람은 '이용 가치'가 아닌 '존재 가치'로 봐야 한다. 교육을 '인적 자원' 관리라고 보는 정부는 나쁜 정부다. 나를 버리고, 공을 버리고 이름을 버려라. 이런 말은 금강경에서도 숱하게 만난 말이 아닌가.
우리의 성모님, 어디에서 죽어가는 당신의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 아, 이런 말들이 이아무개 님의 글로 읽는 고전의 맛이다. 무하유의 고향을 말하면서, 피폐해지는 인간 존재를 사랑하는 하나님, 성모님, 하눌님, 그리스도를 읽을 수 있는 기쁨. 나는 행복하다.

2장. 양생주. 양생은 말 그대로, 웰빙이다. 그런데, 우린 너무 육체의 웰빙에 얽매인다. 텔레비전에 무슨 비타민 어쩌고 하는 것들은 몽땅 육신의 양생만을 추구한다. 물질의 양생은 결국 웰빙보다는 부유함을 추구하게 된다. 지나쳐도, 결핍되어도 병이 되는 것이 바로 비타민이다. 중도, 중정, 중용을 지키는 것, 그것이 양생이다. 웰빙은 결코 돈이 많아 '잘사는 rich' 경지가 아닌 것이다.
야생의 새는 아무리 기름진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어도 새장에 갇히려 하지 않는다. 인간도 야생의 새가 되어 '육신의 웰빙', '물질의 웰빙'이란 감옥에 갇히지 말고 먼 하늘을 날아야 할 거다.

3장. 제물론. 온 세상이 잡다구레한 물질로 가득하다. 일 주일도 되기 전에 재활용되지 않는 재활용 쓰레기들은 가득 생산된다. 부끄럽다. 사물을 가지런히 하라... 세상을 가지런히 하라... 그 근본과 가지끝을 생각하면 모든 것을 자연에 맡겨 물과 자신을 떼어 놓지 않을 수 있으련만...
자기를 잃는 일, 그것을 상아 喪我, 또는 좌망 坐忘이라 한다. 물에 사로잡히지 않는 경지. 곧 금강경의 응무소주, 이생기심이다. 얽매이지 말고 마음을 내는 것.
근본을 알고 끝을 아는 사람은 '덕'이 뿌리요, '다스림'은 가지 끝임을 안다.
흐르는 물에 있으면서 젖지 않는 달의 경지, 빛을 옴기면서 빛에 물들지 않는 허공의 경지에서 이루어지는 초연한 참여를 읽는다. '物'에 젖지 않는 경지를 만난다. 모든 '물'은 저를 있게 한 <하나>를 모신다. 하나님, 한울님, 예수그리스도...

4. 인간세. 엊그제 한 수학자가 법관을 석궁으로 쏘아 죽이려 한 사건이 발생했다. 법관이 대학측의 손을 두 번이나 들어줘서 한 수학자의 생을 망쳐놓았다. 법으로 처벌할 수 없는 법관을 수학자가 처벌해 버렸다. 마치 일본의 추리소설 줄거리 같다. 인간에게 '지식'과 '이름'은 흉기다.
우리의 교묘한 언술과 몸짓, 그 깊은 곳에 숨어있는 명예와 이익을 향한 탐심,을 백일하에 드러내어 마음을 닦고, 텅 비게 하기 위해 <장자는 유가를 비판>한다.
수학자처럼 석궁을 쏘고 싶은 일은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독재자나 살인마, 사소하게는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주는 이들에게도 석궁의 욕망은 들끓지 않는가. 그렇지만, 장자는 툭 던지는 말로 마음의 팽팽한 줄을 툭, 끊는다. 물론 석궁은 발사되지 않겠지.
서로 해치고, 당하는 세상을 사는 법 : 거울의 마음, 배웅도 마중도 하지 앟으며, 응하되 간직하지 않는다. 그래서 모든 사물을 이기면서 상하지 않는다. 아상을 버리고, 공명심을 버리라... 무아, 무공, 무명... 결국 마음을 다스시는(심재 心齋) 길. 뜻을 한 곳에 모으고, 소리를 마음으로 듣고, 감각에 얽매이지 말고 氣로 들어라.
세속을 떠날 것 아니고, 세속 한가운데서 하늘나라 백성으로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삶. 아멘, 소리가 나게 만드는 아무개님의 글. 연못의 더러움에 뿌리내리되, 오히려 아름다운 연못으로 피어야 하는 인간 세상.
사마귀는 자기 능력을 과신하고, 호랑이 조련사는 상대에 맞는 수단을 쓰지 못했고, 마부는 상대의 처지를 헤아리지 않다가 망신하고 몸을 버린다. 하, 살기 어렵다. 인간 세상은...
다른 누구에게 "쓸모"가 되려고 안달하지 말고, 하늘이 준 생존의 길을 좇는 참사람이 <신인의 나무>가 되어 오래 견딜 수 있는 것이 인간 세상이다. 비정한 세상. 그 신인은 천수를 누려 가늘고 길게 삶을 다하는 것에 매이지 않고, 자유자재한 삶을 논한다. 지리소는 병신이다. 그렇지만 그는 전쟁에 끌려나가 죽지도 않았고, 그의 열 식구를 너끈히 먹여 살렸다. 인간들아, 인간아, 글샘아, 누가 병신이냐?

5. 덕충부. 덕이 가득하면, 덕이 가득 차야 겉으로 드러난다. 덕은 껍데기에 있지 않다.
장자는 <공부>를 감각과 인식에 사로잡히지 않고 세속의 굴레를 벗은 자유인으로 세속 한복판을 당당하고 의연하게 걷는 길을 찾는 것, 으로 본다.
무위당 선생님 꿈을 꾼 이아무개 씨. 곧장 들어가... 문자로는 안 돼... 문자에 빠지지 말어... 마음을 잡어... 마음을 항복시키라고...
못생겼는데, 왜 사람이 끓느냐... 애태타를 바라 보라. 자기를 주장하지 않고, 남들을 제 뜻대로 움직이려 하지 않는... 꾀하지 않고, 깎아내리지 않고, 잃지 않고, 사고 팔지 않는 하늘처럼 사는 사람에겐 주변이 끓는다.

6. 대종사. 큰 꼭대기가 되는 스승님. 그를 지인, 신인, 성인이라 한다. 거울처럼, 하늘처럼... 물처럼... 나이가 무슨 상관이랴, 도에 더 가까운 이가 마땅히 스승이어야 하거늘, 나로 하여금 바라건대 자네 뒤를 따르게 하라...(이 책은 가끔 이런 말들과 게송, 싯구들로 가슴을 따스하게 한다.)

7. 응제왕. 제왕에게 응답함. 어떤 지도자가 훌륭한 지도자인가. 다시 소요유를 반복한다. 무기, 무공, 무명... 지인은 자기가 없고, 신인은 공이 없고, 성인은 이름이 없다. 그 이름, 하느님 아버지일 따름.
마지막의 혼돈의 죽음은 인간의 '함 爲'이 얼마나 작은지 본다.

장자를 읽는 일은, 장기판에서 움직이는 말을 <훈수두는 눈>으로 보는 일이요,
싸움판에서 흥분한 두 사람에게 <심판>을 서는 일이며,
야단치는 시에미와 당하는 며느리 사이에서 말리는 <시누>의 눈을 갖는 일이다.

얄밉게도 세상에서 조금 비스듬하게 서 있으면서도, 그 자리가 세상 바라보기에 더없이 좋은 자리란 것을, 아는 사람은 안다.

'너 죽을래?'하면서 쫓아오며 시비거는 사람에게 아큐정전의 '아큐'는 <정신적 승리법>으로 대응한다.
실컷 밟힌 후에 '난 똥이야, 넌 똥을 밟은 거야. 재수 없게도...'하는.

아큐는 어리석지만, 장자의 이야기도 시비에 맞대응하지 않고, <정신적 승리>를 바라본다.

장자더러 아큐라고 하면, 글쎄, 꿈속에서 나비였더랬는데, 이제 그 나비가 나냐, 아큐냐?하고 웃으려나?

장자같은 남자라면, 이런 허풍쟁이라면, 같이 대폿집에서 푸지게 막걸리 한잔 걸쳐야 제맛이다.

- 접기
글샘 2007-01-17 공감(4)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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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죽으면 사람도 죽는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옛말이 있다. 좋은 의미 일 수 있지만 한 편으로는 명예라는 인간 탐욕의 한 방편임을 부인할 수 없다. 옛 사람들 중이 백성의 피를 빨아 먹었던 자들이 임지를 떠나면서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비(碑)'를 세웠던 일들을 있었다. 백성을 착취한 자들이 이름까지 착취하는 탐욕이 나은 결과다.

 
좋은 일로 이름을 남기는 것을 탓할 필요가 없지만 좋은 책을 내면서 이름을 밝히지 않는 이가 있으니 '이 아무개'다. 그가 쓴 <이 아무개의 장자산책>(삼인 펴냄)을 손에 드는 순간 멈칫한다. '이 아무개?' 아무개라는 이름이 있나 의문이 들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이 아무개는 목사, 동화 작가, 번역가이면서 동서양을 아우르는 글들과 따끔하고도 넉넉한 말씀으로 많은 이들을 품어주는 이현주 목사임을 알게 된다.

 

<이 아무개의 장자 산책>은 1996년에 나온 <장자 산책>을 새로 다듬고 보완한 개정판이다. <장자>는 장주의 저술로 내편 7, 외편 15, 잡편 11편인 총 33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아무개의 장자 산책>은 장자 사상의 정수이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내편>을 다루고 있다. 

 

사실 <장자> <도덕경> <사서오경>을 접할 때마다 지식 정보화 시대에 2500여 년 전 중국 철학가와 사상가들이 남긴 글들을 읽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실용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에 아무런 이익도 주지 못할 것 같은 <장자>를 읽는 것은 시간이 낭비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젖은 이들에게 아무개 목사는 말한다.

 

"연이 바람 타고 하늘 높이 오르는 것은 그 줄이 땅에 묶여 있기 때문이라고 줄이 풀어지거나 끊어지면 연은 곧장 땅에 떨어질 것이라고 장자의 생각이 수천 년 세월에도 사라지지 않은 까닭은 그 뿌리가 대지에 든든히 박혀 있기 때문이요, 근본을 붙잡은 그의 생각을 울가 잃은다면 21세기 눈부신 컴퓨터 문명도 순식간에 곤두박질치고 말 것이라고."(10쪽)

 

사실 <사서삼경>과는 달리 노자와 장자는 1명이 읽었다면 얼굴이 하나이고, 100명이면 100개, 100만명이면 100만개의 얼굴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얼굴로 다가온다. 우리는 여기서 <장자>라는 텍스트가 절대 진리가 아니라 그것을 읽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자신의 삶의 정황에서 치열하게 벼려진 거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실용주의가 나은 병폐는 심각하다. 이익만 되면 무조건 좋다는 논리가 지배하는 시대가 우리 시대다. 그러니 인간에 대한 존중과 생명에 대한 존엄성은 자본이 낳은 탐욕에 팔아버렸다. 이럴 때 2500여 년 전 <장자>를 통하여 오늘 우리 자신들이 빠져 버린 탐욕과 존엄성 훼손을 극복하는 일이 필요한 시대임을 분명하다.

 

이아무개 목사는 <장자>를 통하여 기독교와 불교 등을 오고간다. 장자가 어떻게 세상의 종교와 사상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지, 장자와 기독교, 불교가 시공간을 뛰어넘어 텍스트에서는 서로가 다른 진리가 아니라 소통하고 있음을 말한다.

 

"'나'라고 하는 물건 하나 없애버리면 너 있는 자리가 곧 새 하늘 새 땅이요 네가 곧 곤이요 붕이요 남명이요 북명이요 9만 리 창공이요 회오리바람이라는 얘기다."(17쪽)

 

새 하늘과 새 땅은 예수, 곤과 붕은 부처, 남명과 북명은 장자다. 이아무개는 이들의 목소리에서 ‘나’라는 관념에 예속된 사람과 그것을 벗어난 사람의 모습을 더욱 두드러지게 보여준다.

 

우리는 공(功) 다툼 때문에, 자기 이름 내기에 바쁘다. 이런 때에 '나'를 버리고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아가는 것은 부질 없는 것에 목숨을 거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는 길이다. 이아무개 목사는 이렇게 장자와 예수, 석가뿐만 아니라 노자, 공자, 간디, 아퀴나스, 소크라테스를 서로 불러모아 대화한다.

 

<공자> <맹자> <논어> <대학> <중용> <금강경> <산해경>, 조선의 선시, 수사(修士)의 글들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진리와 인간 자신, 자연을 알기 위하여 끊임없이 내 놓았던 텍스트를 통하여 그들이 무엇을 뚫고 나아가려 했는지, 무엇이 같고, 다른 지를 <장자>를 통하여 말한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없는 시대는 죽은 시대다. 자연을 이해하지 않는 시대는 죽은 시대. 실용을 통한 이익 창출이 지배하면서 인간을 이해하고, 말하고, 학문을 말하고, 문학을 말하는 철학, 어문학, 인문학, 기초학문은 이미 대학에서 생명을 잃어가고 있다. 이웃이 강도를 만나도, 도와주지 않는다.

 

자연을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을 위한 이익의 도구인 이용가치로 평가하면서 결국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파멸로 가고 있다고 이아무개 목사는 말한다. 이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미명 아래 힘을 통하여 지배하려고 했기 때문에 일어난 결과였음을 말한다.

 

"사람이 바뀌지 않는 한 파멸을 향한 지구의 운명은 바꾸지 않을 것이다. 자연에서 '힘'만을 볼 게 아니라 그 아름다움과 장엄함을 보아야 한다. 예술과 종교가 새로이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나무 한 그루를, 자르고 켜서 침대로 만들 재목으로만 볼 게 아니라 더불어 노닐며 생사를 함께 할 '이웃'으로, '어미'로 보아야 한다."(51쪽)

 


자신을 장사 지내는 것, 버림, 완전히 여읜 상태를 독일 신비주의 사상가 마이스 에크하르트(M. Eckhart, 1260~1328)는 '무심'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어디에도 연루되어 있지 않음'으로 '초탈'이라고 이 아무개 목사는 말한다. 나를 포함한 모든 피조물로부터의 초탈이야 말로 사랑, 겸손, 자비보다 고귀한 최선, 최상의 덕임을 강조한다. 이것이 최상의 덕이지만 가지는 것에 매어 달리니 사랑과 겸손, 자비는 찾아 볼 수 없다.

 

초나라 때 미치광이 접여(接與)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를 향하여 이렇게 말했다.

 

"봉황이여 봉황이여 시들어가는 덕을 어찌하겠느냐? 앞날은 기대할 수 없고 지난날은 돌이킬 수 없도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성인이 그것을 우리고 천하에 도가 없으면 성인은 자기 목숨 살아갈 따름이니 시방은 겨우 형벌이나 면하는 게 고작인 세상. 위태롭구나, 위태롭구나. 땅에 금 긋고 그 안에서 허둥대는 짓거리. 계수나무는 먹을 수 있어서 잘리우고 옻나무는 쓸 데가 있어서 베어지네. 사람이 저마다 쓸로 있음의 쓸모는 알면서 쓸모없음의 쓸모는 모르는구가."(200쪽)

 

모든 것이 썩어 무너진 세상이라는 말이다. 입신양명과 출세, 탐욕만을 위하여 나무를 베어내고, 자연을 버리고, 생명을 버리는 세상을 향한 장자의 일침이다. 가난하고, 비천한 곳에 머물기를 원하는 장자 사상의 핵심을 볼 수 있다.

 

이름이 나면 높아지고, 높아지만 탐욕이 생기고, 이것이 화근이 되어 결국 파멸에 이르고 마는데 우리는 이를 위하여 달려가고 있다. 그렇다. 광우병을 보라, 대운하를 보라. 영어몰입교육을 보라. 파멸에 이르는 길이지만 그것이 살 길이라고 외치고 있다.

 

책 읽는 것조차 대학입시와 연관시키는 우리 시대에 <이 아무개의 장자 산책>은 분명 돈 되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실용과 탐욕에 찌든 우리가 <장자>를 통하여 무심과 비움이라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땅이 죽으면 인간도 죽는다. 인간과 함께 만물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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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전자책] 틱낫한 기도의 힘

알라딘: [전자책] 틱낫한 기도의 힘
틱낫한 기도의 힘 
틱낫한 (지은이),이현주 (옮긴이)불광출판사2017-02-16 

전자책정가
9,100원
종이책 페이지수 208쪽

책소개

틱낫한 스님은 평소 기도와 관련해 가장 자주 들어온 질문 다섯 가지와 그에 대한 답을 진솔하게 들려준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품곤 하는 기도에 대한 선입견이 깨지고 참된 기도란 무엇이며 기도하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스님은 기도를 떠받치는 세 기둥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마음챙김(지금 이 순간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깨어 있는 의식으로 온전히 알아차리기), 집중, 깨달음이다.

스님이 말하는 깨달음은 수행을 통해 이르게 되는 신비하고 고매한 경지를 일컫는 것이 아니고, 만물은 서로 이어져 있으므로 나와 하느님, 나와 부처님은 서로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는 것, 따라서 나는 물론이고 소나무, 달, 별에게도 그분들이 지닌 사랑과 마음챙김과 지혜가 있다는 것, 이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이 스님이 말하는 깨달음이다. 그렇다면 마음챙김, 집중, 깨달음이 함께하는 기도란 무엇일까? 바로 일상을 살아가는 몸짓 하나하나에 마음챙김과 집중과 깨달음이 함께하는 것이 참된 기도이다.


목차
여는 글_왜 기도하는가?

1. 기도에 대한 다섯 가지 질문과 답변
소년과 기도 ― 첫 번째 질문
무엇이 기도를 가능케 하나 ― 두 번째 질문
기도는 무엇을 이뤄 내는가 ― 세 번째 질문
나와 하느님
믿음과 기도 ― 네 번째 질문
누구에게 기도하는가 ― 다섯 번째 질문
나를 비춰 보는 기도
기도로 타인을 바꿀 수 있을까
효과적인 기도의 두 가지 조건

2. 기도의 이유
건강과 성공에 관한 진실
수행자의 기도
함께 하는 기도의 힘

3. 기도하는 영혼에 대하여
하느님과 부처님은 둘이 아니다
세 가지 열쇠
하느님, 부처님과의 접속
몸, 마음이 하나 된 기도
곁에 있는 이에게 기도한다는 것
나는 부처님과 함께 걷는다
나무와 별과 달에 기도하기
눈에 보이지 않는 결과
주님의 기도

4. 기도는 어떻게 건강을 돕는가
마음과 몸은 이어져 있다
집단의식과 건강
집단의식으로 만드는 치유의 힘
몸과 마음을 보호하는 법
모두의 건강을 위한 기도

5. 마음챙김과 기도
명상의 기적
마음챙김, 집중, 깨달음
마음챙김의 네 가지 대상
마음의 매듭 풀기
참된 행복

6. 기본이 되는 다섯 가지 명상 연습
연습 하나: 마음의 응어리 다스리기
연습 둘: 몸을 고요하고 편안하게 하기
연습 셋: 몸에 자양분 주기
연습 넷: 자연에서 자양분 찾기
연습 다섯: 화해

부록_충만한 일상을 만드는 기도
행복 가꾸기
여래께 귀의합니다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
하루의 기도

접기
책속에서
P. 28 진정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우리는 바뀌기를 원하는가, 원치 않는가?’
P. 35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부처님, 또는 그대가 섬기는 분의 상(像) 앞에서 두 손을 모아 기도할 때 마음으로 그분을 그려 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그대 앞에 있는 상은, 구리로 만들어졌든 옥으로 만들어졌든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졌든, 하나의 상징물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상은 그대 바깥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부처님, 또는 그대가 섬기는 분은 그대 바깥에 있는 어떤 존재가 아닙니다. 그대와 그분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연결성을 마음으로 그려 보아야 합니다.  접기
P. 45 우리가 사랑과 자비의 에너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낼 때, 이를 상대방이 아느냐 모르느냐는 문제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거기 에너지가 있고 사랑하는 가슴이 있고 그것이 세상으로 보내진다는 사실입니다. 사랑과 자비가 우리 안에 있고 그것을 밖으로 전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사랑을 밖으로 전하는 동안 우리는 자기 가슴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느낍니다. 기도가 우리 안에 열매를 맺는 것이지요.  접기
P. 79~80 우리를 에워싼 가족과 친구들 속에는 우리에게 든든함과 영감을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생각만 해도 우리 몸에 더 많은 에너지를 불러올 수 있지요.
한번은 나에게 배우는 학생 가운데 하나가 매우 슬픈 얼굴로 나를 찾아왔습니다. 마침 여행을 떠날 참이었기에 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없더라도, 원한다면 내 방에 들어와 혼자 앉아 있어도 되네.”
내 방에 앉아 있는 것이 그에게는 나와 함께 있으면서 나의 에너지를 받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이루어지는 소통도 기도의 한 형식이지요.  접기
P. 86 우리는 소나무, 달, 별에게도 기도할 수 있습니다. 소나무는 든든하고 달은 언제나 때맞춰 거기 있고 별은 우리를 위하여 항상 자유롭고 밝게 빛납니다. 소나무와 깊이 만날 수 있으면 한 마음, 하느님과도 만날 수 있습니다. 하느님과 만난다는 것이 그분이 자기 에너지를 우리에게 전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면, 소나무 또한 우리에게 자기 에너지를 전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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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틱낫한 (Thich Nhat Hanh)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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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선불교의 가장 위대한 스승 중 한 명이자 세계적인 교육자로 70년 가까이 ‘마음다함(mindfulness)’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있다.
베트남전쟁 당시 미국 각지를 순회하며 반전평화운동을 전개하였고 이러한 활동에 힘입어 1967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추천되었으나, 베트남 정부에 의해 귀국 금지 조치를 당한 뒤 1973년 프랑스로 망명하였다. 1982년 보르도에 명상 공동체 ‘플럼 빌리지(Plum Village)’를 세우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평화운동을 전개하였다. 2008년부터 교육 분야에 마음다함을 도입하기 위해 유럽,... 더보기
최근작 : <모든 발걸음마다 평화>,<틱낫한의 깨어 있는 마음 수행>,<최상의 행복에 이르는 지혜> … 총 1045종 (모두보기)
이현주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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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옥觀玉이라고도 부르며, ‘이 아무개’ 혹은 같은 뜻의 한자 ‘무무无無’라는 필명을 쓰고 있다. 1944년 충주에서 태어나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했다. 목사이자 동화작가이자 번역가이며, 교회와 대학 등에서 말씀도 나눈다. 동서양의 고전을 넘나드는 글들을 쓰고 있으며, 무위당无爲堂 장일순 선생과 함께 『노자 이야기』를 펴냈다. 옮긴 책으로 『지금 이 순간이 나의 집입니다』, 『너는 이미 기적이다』, 『틱낫한 기도의 힘』, 『그리스도의 계시들』 등이 있다.
최근작 : <관옥 이현주의 신약 읽기>,<관옥 이현주의 신약 읽기 (양장)>,<부모 되기, 사람 되기> … 총 269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그대를 바꾸고
그대를 살리고
그대를 근원과 이어 주는
틱낫한 스님의 정성 가득한 기도 이야기

용기와 위로를 주는 사람이 되고
휴식과 회복이 이뤄지고
삶이 깊어지는
참된 기도의 세계로 안내한다

누구나 기도를 한다. 취직이 되기를, 아픈 아이가 무사히 낫기를, 하는 일이 잘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하느님, 부처님, 조상님에게 간절히 빌든, 해와 달에 맹세하든, 자기 자신에게 굳게 다짐하든, 우리는 기도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우리는 기도를 하면서도 기도를 의심한다. 모든 기도가 이뤄지지는 않는다는 걸, 때로는 기도의 내용과 정반대 상황이 연출된다는 걸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틱낫한 스님은 모든 종교를 아울러 우리가 기도하는 중에 맞닥뜨리는 가장 절실한 다섯 가지 질문들에 답을 한다. 스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기도의 아이러니에서 벗어나 참된 기도로 들어갈 수 있는 보편적인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버티기도 힘든 구석으로 몰렸을 때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자기를 추스르며 상황을 조금씩 바꿔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기도야말로 그런 우리에게 진정한 휴식과 참된 지혜와 강한 의지를 선물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 책이 많은 독자들에게 양분이 되어 세상과 마음이 좀 더 평화로워지기를 기원한다.

기도에 대한 다섯 가지 질문과 답변

스님은 이 책에서 평소 기도와 관련해 가장 자주 들어온 질문 다섯 가지와 그에 대한 답을 진솔하게 들려준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품곤 하는 기도에 대한 선입견이 깨지고 참된 기도란 무엇이며 기도하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기고 난 후에는 기도와 하나 되는 삶을 살고 싶은 떨림이 느껴진다.
그럼 그 다섯 가지 질문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하나, 기도는 정말 이뤄지나요?
- 우리 눈에 보이는 대로 말하면, 기도는 이루어질 때도 있고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있는 그런 것입니다. 하지만 궁극의 차원에서 보면, 진실한 기도는 어떤 식으로든 이뤄집니다.

둘, 기도를 가능케 하는 건 무엇인가요?
- 믿음, 자비, 사랑의 에너지가 없는 기도는 전류가 흐르지 않는 전화선을 통해 전화를 거는 것과 같습니다.

셋, 기도가 이뤄 내는 건 무엇인가요?
- 기도는 새로운 에너지, 새로운 깨달음, 새로운 신앙을 통해 우리 몸과 마음에 새로운 무대를 열어 줍니다.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므로 기도를 통해 마련된 새로운 무대에서 우리는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넷, 믿음이 약하면 기도에 효험이 없을까요?
- 기도가 만들어 낸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해서 그렇지, 믿음이 약하더라도 기도는 분명 효험이 있습니다. 기도에는 무언가를 향한 ‘사랑’이 들어 있기 마련입니다. 타인을 향한 사랑이든 세상을 향한 사랑이든 자기 자신을 향한 사랑이든, 사랑은 무언가를 바꿔 놓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기도하는 자기 안에서는 분명 변화가 일어나지요. 물론 믿음이 강하면 변화는 더 클 것입니다.

다섯, 누구에게 기도해야 하나요?
- 불교에서는 그 무엇도 홀로 존재할 수 없다고 봅니다. 부처님이든 하느님이든 조상님이든 해든 달이든, 모든 것은 기도하는 나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불교 안에서 기도할 때 우리는 우리 자신과 우리 바깥에 있는 누구에게 아울러 기도하는 것입니다. 둘 사이에는 다름이 없습니다.

기도의 세 기둥

틱낫한 스님은 기도를 떠받치는 세 기둥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마음챙김(지금 이 순간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깨어 있는 의식으로 온전히 알아차리기), 집중, 깨달음이다.
마음챙김과 집중이 필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마음챙김은 우리 몸과 마음을 진정으로 현존케 합니다. 몸과 마음이 지금 이 순간이라는 한곳으로 모이는 것이지요. 이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무리 신앙이 있어도 기도가 불가능합니다. 그대가 여기 없는데 대체 누가 기도를 한단 말입니까?”
스님이 말하는 깨달음은 우리의 상식과는 조금 다르다. 수행을 통해 이르게 되는 신비하고 고매한 경지를 일컫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물은 서로 이어져 있으므로 나와 하느님, 나와 부처님은 서로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는 것, 따라서 나는 물론이고 소나무, 달, 별에게도 그분들이 지닌 사랑과 마음챙김과 지혜가 있다는 것, 이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이 스님이 말하는 깨달음이다.
그렇다면 마음챙김, 집중, 깨달음이 함께하는 기도란 무엇일까?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구체적인 현실을 온전히 경험하는 것이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몸짓 하나하나에 마음챙김과 집중과 깨달음이 함께하는 것이 참된 기도이다. (여기서 기도와 명상은 서로 만난다.) 기도란 추상적인 관념에 대고 무언가를 빌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구체적인 현실, 즉 하늘과 나무와 밥과 이웃의 얼굴에서 부처님과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 그렇게 순간순간을 채워 나간다면 우리 삶은 기도와 하나가 될 것이다.

세수를 할 때
차를 마실 때
길을 걸을 때
깨어 있는 마음으로
그것과 하나가 되어
그대가 외톨이가 아님을 알면
그 순간순간들은 모두 성스러운 의식,
그대를 바꾸고
그대를 살리고
그대를 근원과 이어 주는
가장 참다운 기도가 된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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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 우리가 바뀌기를 원하면 하느님은 우리가 바뀌는 것을 막지 않을 것입니다.낮이 안녕하기를 밤이 안녕하기를 낮과 밤 그 사이도 행복하기를우리는 몸으로 말로 생각으로 그리고 일상생활로 기도해야 합니다.
총총 2016-12-30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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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6

도가의 無爲自然과 동학의 無爲而化 비교 연구 :: 기초학문자료센터

도가의 無爲自然과 동학의 無爲而化 비교 연구 :: 기초학문자료센터

https://www.krm.or.kr/krmts/link.html?dbGubun=SD&m201_id=10073493&res=y

도가의 無爲自然과 동학의 無爲而化 비교 연구
A Comparative Study between ‘Muwi­jayun’ of Taoism and ‘Muwi­ihwa’ of Donghak.
Researchers have entered the information directly to the NRF of Korea research support system

Program 시간강사지원사업 [지원년도 신청 요강 보기 ]
Project Number 2016S1A5B5A07917429
Year(selected) 2016 Year
Research period 1 Year (2016년 09월 01일 ~ 2017년 08월 31일)
chief of research 김용휘 [ NRF 인문사회 연구책임 7회 수행 / 공동연구 2회 수행 / 학술논문 20편 게재 / 저역서 1권 저술 / 총 피인용 130회 ]
Executing Organization 한양대학교
the present condition of Project 종료

Research Summary
Goal

최근 세계적 화제를 던지고 있는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 라는 책에서 현생인류의 역사를 거시적으로 통관하면서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행복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고 기술하고 있다. 오히려 유발 하라리는 그동안의 몇 번의 기술적 혁명이 오히려 사피엔스의 삶의 질을 떨어뜨렸다고 한다. 사실 현대에 와서 과학기술의 놀라운 발전은 영아 사망률을 급격히 낮추고 물질 생산력을 100배나 높였지만, 그 결과 늘어난 인구와 커진 주관적 기대로 인해 상대적 빈곤과 정신적 불안, 소외는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생태계가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

한편 지금 대한민국은 출산에서부터 보육, 교육, 의료, 에너지, 먹거리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과학이란 이름으로 생명의 자연한 흐름을 거스르는 인위적 개입이 늘고 있다. 여기에는 과학기술에 대한 지나친 맹신과, 생명의 영역까지 자본에 포획된 문제가 이중적으로 굴절되어 있다. 이러한 때에 자연의 스스로 그러한 이치와 생명의 순환 원리를 존중한 삶의 방식이 다시 요구된다. 이른바 ‘無爲’의 삶의 방식이다. 무위적 삶이란 단순히 물처럼 바람처럼 무욕청정의 삶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생명의 원리를 존중하고 일의 핵심원리를 알아서 불필요한 인위적 개입을 최소화하는 삶의 방식이다. 현대판 노자라고 불리는 후코오카 마사노부는 농사의 영역에서 이런 무위적 삶의 구체적 실현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동학에서도 ‘무위이화’라고 해서 무위적 삶의 실천을 중시하고 있다. 동학의 창시자 수운 최제우는 동학이 서학과의 다른 점이 바로 이 ‘무위이화’에 있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수운의 ‘무위이화’는 노자의 ‘무위자연’과 같은 것인가? 같다면 어떤 점이 같고, 다르다면 어떤 점이 다른 것인가? 그리고 ‘무위이화’의 사유가 가진 실천적 의미는 무엇인가?

본 연구는 동학의 무위이화를 도가의 무위자연과 비교함으로써 동학이 도가의 어떤 점을 계승하면서도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동학의 사상사적 이해의 심화는 물론 동학의 무위이화가 가진 실천적 의미를 파악해 보고자 한다. 또한 오늘날의 생태적, 문명적 위기에서 도가와 달리 동학의 ‘무위’적 사유가 가진 삶의 방식과 그 생명철학적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Expectation Effectiveness

- 동학에 대한 철학적 연구의 심화와 비교 연구의 활성화

동학에 대한 연구 자체는 사실 적지 않은 편인데, 대부분 역사학이나 정치학, 사회학, 종교학 쪽의 논문이 대부분이고 철학 쪽의 논문은 아주 소수이다. 그 이유는 현재 철학계의 편제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동학을 철학의 범주에 넣을 수 있느냐도 논란이겠지만, 유학 연구 중심의 현 체제에서 설 자리가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동학에 대한 철학적 연구는 이제 걸음마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실정이기에 동학과 전통철학과의 연관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남기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동학을 철학적 차원에서 논의를 심화하되, 그 중에서도 도가 철학과의 비교 연구를 본격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 동학의 신 개념과 우주론, 그리고 동학의 수양론적·실천적 의미를 명확히 함.

동학이 도가와 다른 점은 무엇보다도 하늘님이라는 신 관념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 하늘님은 서양의 초월적 인격신과는 다르다. 하늘님을 상정하면서도 우주의 운행과 만물의 생성을 無爲라고 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논함으로써 동학의 신관과 우주론의 체계가 보다 분명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동학이 도가와 다른 실천적 의미도 보다 명확해질 것이다.

- 서양의 과학기술문명의 폐해에 대한 자립적 삶의 기술과 생명철학적 대안 제시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류의 행복을 증진시켜주지 못하고, 오히려 생태계의 파괴와 정신적 불안과 소외를 가중시키고 있다. 거의 모든 영역에서 자연과 생명에 대한 인위적 조작이 가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도가와 동학의 무위 사상이 가진 현대적 의의가 있다. 이제는 자연과 생명의 원리에 입각한 새로운 삶의 방식과 문명이 필요하다. 여기서 동학은 도가와 달리 어떤 문명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가?

- 한국철학 연구의 다변화와 한국적 사유의 특징에 대한 탐색에 기여

아직도 한국철학은 유학 연구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19세기 후반부터 다변화되는 철학적 흐름을 깊이 있게 연구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철학이 유학을 비롯한 전통철학의 연구를 넘어 오늘날 한국의 실천적 학문이 되기 위해서라도 동학을 비롯한 20세기 한국의 주요 사상가들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중국과 다른 한국적 사유의 특징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다.

Summary
노자의 道는 모든 만물의 궁극적 실재이면서 천지만물의 존재와 운동의 근거이기도 하다. 또한 그 자체로 끊임없이 만물을 생성변화시키는 힘이자 원리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말해 도가 만물의 궁극적 실재이면서 생성의 원리이다. 동학도 기본적으로 이런 도의 개념을 공유하지만 엄밀하게 구분하자면 동학의 체계에서는 궁극적 실재에 대한 용어가 따로 있다. 바로 하늘(天)이다. 존칭해서 하늘님(天主)이라고 하는데 반드시 초월적 인격신을 의미하진 않는다. 물론 수운의 글에는 하늘을 인격적 상제로 묘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러 체험들을 거치고 최종적으로 ‘吾心卽汝心’과 ‘무궁한 이 울 속의 무궁한 나’를 자각하고 나서부터는 이런 체험들을 객관화하고 있다. 그래서 수운에게 하늘님은 우주적 영이자 기운이다(內有神靈, 外有氣化). 자연을 초월해서 자체의 의지를 가진 인격적 존재는 아니다. 오히려 우주에 가득차 있는 신성한 에너지로서 지극한 기운(至氣)이며, 신성 의식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의 신처럼 창조주도 아니며 인간의 운명과 역사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존재로 이해되지 않는다. 우주가 단지 물리적이지 않고 우주 공간이 신성한 에너지로 가득차 있는 살아있는 생명이라는 측면에서, 단지 자동기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하늘님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인간의 삶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점에서 ‘無爲’적 존재이다. 이것을 표현하는 용어가 바로 ‘무위이화’인 것이다.
우주를 생명과 영적 활력으로 가득찬 신성한 그 무엇으로 파악하는 점이 도가와 다른 점이고, 하늘님이라는 용어를 쓰지만 그 존재가 창조주도, 초월적 인격신도 아니라는 점에서 기독교와 구분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동학의 천도는 궁극적 실재의 의미보다는 하늘이 만물을 생성하는 자연한 원리의 의미이다. 우주운행의 원리이자 만물화생의 원리, 그리고 생명의 순환의 원리로만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元亨利貞을 天道’라고 하였고, ‘無往不復之理’, 그리고 ‘자연한 이치’라고도 표현하고 있다. 만물의 자취가 하늘님의 조화라고 표현하고 또 ‘조화를 무위이화’라고 표현하는 것은 만물의 생성이 하늘님의 기화작용이긴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위적인 개입이 아니라 스스로 그러한 무위적인 기화작용에 의한 것일뿐이라는 의미이다. 하늘의 만물화생 원리가 ‘무위이화’이다. 최제우가 깨달은 天道가 바로 ‘자연한 이치’이며, 이것이 바로 이 ‘무위이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동학의 ‘무위이화’가 도가의 무위자연과 다른 점은 우주 자체를 신성한 영적 활력으로 보고 모든 존재가 그 신성한 기운 속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점이다. 그리고 인간 안에 그 우주적 영성이 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최제우는 ‘侍天主’라고 표현하였다. 다시 말해 동학은 ‘內有神靈’과 ‘外有氣化’로서 감응하는 영적 실재를 부정하지 않으며, 특히 내면에서 하늘의 신성을 발견하는 것을 매우 중시한다. 그러므로 실천적 차원에서 노자의 무위가 작위함이 없이 도의 스스로 그러함을 따르는 실천이라면, 수운의 무위는 ‘合其德定其心’, 하늘의 조화의 덕에 마음을 합치시켜서 마음의 어떤 수렴과 합일적 삶을 강조하는, 즉 수심정기로 표현되는 수양적 차원에서 논의된다. 이에 따라 인간의 역할은 우주 운행의 자연한 법칙에 따라 조화로운 삶을 사는 것, 때를 알아서 결단하고 마음을 정해 외물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만물 화생의 원리에 마음이 조응됨으로써 스스로 몸과 마음의 창조적 주체가 될 뿐 아니라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적극적 주체가 될 것을 강조한다. 중용에서 ‘천지의 화육을 돕고, 천지와 더불어 참여한다[贊天地之化育, 與天地參矣]’ 󰡔中庸󰡕, 22章
라 한 의미가 이것이다.

이런 무위이화의 실천이 동학의 2세 최시형에 와서는 三敬의 실천과 이천식천의 생명철학적 과제로 재해석된다. 즉 내 안의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공경하고, 만물을 공경하는 세가지 공경과 以天食天의 생명원리로 제시하고 있다. 이천식천은 ‘한울이 한울을 먹고 산다’는 것으로 한울전체를 성장 진화케 하는 원리이자 생명원리이다. 인간은 이런 생명의 순환이치를 알고 그것을 통해 전체 우주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책임있는 존재이다.
요컨대 동학은 우주 자체가 신성한 에너지로 가득차 있고, 우리는 그 우주적 기운 속에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리고 모든 존재 안에는 신성한 영성이 내재해 있으므로 무기물이라 할지라도 공경하라고 한다. 이런 생태학적 명령, 책임 있는 창조적 주체로서의 역할, 이것이 도가의 무위와는 조금 다른 결로써 오늘날 생태적 위기 상황에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동학의 무위이화의 생명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Research Summary
Korean
본 연구는 도가의 무위자연과 동학의 무위이화를 비교하고 그 실천적 의미를 분석한 것이다. 노자의 道는 형이상학적 본체이자 모든 만물의 궁극적 실재이면서 천지만물의 존재와 운동의 근거이자 만물에 내재된 원리이다. 동학도 기본적으로 이런 도의 개념을 공유하지만 동학의 천도는 만물 생성의 원리라는 측면이 강하다. 그 이유는 궁극적 실재나 만물의 근원에 해당하는 용어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天과 至氣이다.
동학의 우주론이 도가와 다른 점은 우주 자체를 지극한 기운(至氣)의 영적 활력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서 우주 자체를 하나의 영적 실재라고 보고 있다. 그러므로 도가의 무위가 작위함이 없이 도의 스스로 그러함을 따르는 실천이라면, 동학의 무위 역시 천도를 따르는 실천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우주적 기운의 영적 활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런 무위이화의 실천이 동학의 2세 최시형에 와서는 三敬의 실천과 以天食天의 생명철학적 과제로 재해석된다. 이천식천은 ‘한울이 한울을 먹고 산다’는 것으로 한울전체를 성장 진화케 하는 생명원리이다. 인간은 이런 생명의 순환이치를 알고 만물의 생태적 질서와 전체 우주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책임있는 존재이다. 이런 생태학적 명령, 책임 있는 주체로서의 역할을 좀더 적극적으로 요구한다는 점이 동학의 무위이화가 가진 실천적 의미라고 할 수 있겠다.
English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compare Taoism's "muwi­jayun" with Donghak's "muwi­ihwa" and analyze its practical meaning. The Tao of Lao-tzu is a metaphysical existence and the ultimate reality of all things, but the principle underlying the existence and movement of all things. Although Donghak also basically shares this concept of Tao, The concept of Chundo(Tientao) in Donghak is strong in terms of the principle of the existence and movement of all things. The reason is that there are another terms for the ultimate reality and the source of all things. it's "Chun"(Tien), and "Jiki"
The difference between Donghak's cosmology and Taoim is that the universe itself is regarded as a spiritual vitality of energy. In other words, the universe itself is a spiritual reality. Therefore, the "muwi­ihwa" of Donghak is like that of Taoim in that it is a practice that follows the Tao, however, there is a difference in emphasizing the practice of actively utilizing spiritual vitality of cosmic energy.
The practice of this "muwi­ihwa" is reinterpreted as a life-philosophical order of 'ichunsikchun' in the time of Choi, Si-hyung. 'ichunsikchun' means "Hanul eat Hanul," which is the principle of life that makes the entire universe grow and evolve. Human beings are the responsible subjects to know the cycle of life and strive for the ecological order of all things and the growth of the whole universe. The fact that this ecological order and its role as a responsible subject more actively demands is a practical meaning of Donghak 's "muwi­ihwa".
Research result report

Abstract
본 연구는 도가의 무위자연과 동학의 무위이화를 비교하고 그 실천적 의미를 분석한 것이다. 노자의 道는 형이상학적 본체이자 모든 만물의 궁극적 실재이면서 천지만물의 존재와 운동의 근거이자 만물에 내재된 원리이다. 동학도 기본적으로 이런 도의 개념을 공유하지만 동학의 천도는 만물 생성의 원리라는 측면이 강하다. 그 이유는 궁극적 실재나 만물의 근원에 해당하는 용어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天과 至氣이다.
동학의 우주론이 도가와 다른 점은 우주 자체를 지극한 기운(至氣)의 영적 활력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서 우주 자체를 하나의 영적 실재라고 보고 있다. 그러므로 도가의 무위가 작위함이 없이 도의 스스로 그러함을 따르는 실천이라면, 동학의 무위 역시 천도를 따르는 실천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우주적 기운의 영적 활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런 무위이화의 실천이 동학의 2세 최시형에 와서는 三敬의 실천과 以天食天의 생명철학적 과제로 재해석된다. 이천식천은 ‘한울이 한울을 먹고 산다’는 것으로 한울전체를 성장 진화케 하는 생명원리이다. 인간은 이런 생명의 순환이치를 알고 만물의 생태적 질서와 전체 우주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책임있는 존재이다. 이런 생태학적 명령, 책임 있는 주체로서의 역할을 좀더 적극적으로 요구한다는 점이 동학의 무위이화가 가진 실천적 의미라고 할 수 있겠다.

Research result and Utilization method
<연구결과>

1. 동학의 무위이화가 도가의 무위자연과 어떤 점에서 다른지를 비교하기 위해, 먼저 노자의 道와 동학의 天道를 비교하였다. 그 결과 노자의 도는 천지만물의 존재와 운동의 근거이며, 만물의 근원이면서, 그 자체로 끊임없이 만물을 생성변화시키는 힘이자 원리이기도 한 반면 동학의 천도는 궁극적 실재나 만물의 근원의 의미보다는 만물을 생성하는 원리의 의미가 강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2. 이렇게 다른 이유는 동학의 체계에는 天과 至氣와 같이 궁극적 실재와 만물의 근원에 대한 용어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동학은 우주 자체를 신성한 영적 활력으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 인간과 상호작용을 하는 영적 실재로 보고 있다는 말이다.
3. 동학에서 인간의 역할은 우주 운행의 자연한 법칙에 따라 조화로운 삶을 사는 것, 만물 화생의 원리에 마음이 조응됨으로써 스스로 몸과 마음의 창조적 주체가 될 뿐 아니라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주체가 되는 것이다. 때문에 동학의 무위는 천도를 따르는 실천이라는 점에서는 도가와 같지만, 도가에 비해 보다 적극적인 실천과 활용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는 동학이 우주를 그 자체로 살아 있는 영적 활력, 신령한 기운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4. 이런 무위이화의 실천이 동학의 2세 최시형에 와서는 三敬의 실천과 以天食天의 생명철학적 과제로 재해석된다. 인간은 생명의 순환이치를 알고 그것을 통해 전체 우주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책임있는 존재로 이해된다. 이런 생태학적 명령, 책임 있는 창조적 주체로서의 역할, 이것이 도가의 무위와는 조금 다른 결로써 오늘날 생태적 위기 상황에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동학의 무위이화의 생명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활용방안>

1. 동학에 대한 철학적 연구의 심화와 비교 연구의 활성화에 기여 - 동학에 대한 연구 자체는 사실 적지 않은 편인데, 대부분 역사학이나 정치학, 사회학, 종교학 쪽의 논문이 대부분이고 철학 쪽의 논문은 아주 소수이다. 그 이유는 현재 철학계의 편제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동학을 철학의 범주에 넣을 수 있느냐도 논란이겠지만, 유학 연구 중심의 현 체제에서 설 자리가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동학에 대한 철학적 연구는 이제 걸음마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실정이기에 동학과 전통철학과의 연관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남기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동학을 철학적 차원에서 논의를 심화하되, 그 중에서도 도가 철학과의 비교 연구를 본격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2.동학의 신 개념과 우주론, 그리고 동학의 수양론적·실천적 의미를 명확히 함 - 동학이 도가와 다른 점은 무엇보다도 하늘님이라는 신 관념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 하늘님은 서양의 초월적 인격신과는 다르다. 하늘님을 상정하면서도 우주의 운행과 만물의 생성을 無爲라고 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논함으로써 동학의 신관과 우주론의 체계가 보다 분명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동학이 도가와 다른 실천적 의미도 보다 명확해질 것이다.
3. 서양의 과학기술문명의 폐해에 대한 자립적 삶의 기술과 생명철학적 대안 제시 -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류의 행복을 증진시켜주지 못하고, 오히려 생태계의 파괴와 정신적 불안과 소외를 가중시키고 있다. 거의 모든 영역에서 자연과 생명에 대한 인위적 조작이 가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도가와 동학의 무위 사상이 가진 현대적 의의가 있다. 이제는 자연과 생명의 원리에 입각한 새로운 삶의 방식과 문명이 필요하다.
4. 한국철학 연구의 다변화와 한국적 사유의 특징에 대한 탐색에 기여 - 아직도 한국철학은 유학 연구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19세기 후반부터 다변화되는 철학적 흐름을 깊이 있게 연구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철학이 유학을 비롯한 전통철학의 연구를 넘어 오늘날 한국의 실천적 학문이 되기 위해서라도 동학을 비롯한 20세기 한국의 주요 사상가들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Index terms
도가(道家), 무위자연(無爲自然), 동학(東學), 무위이화(無爲而化), 천도(天道), 지기(至氣), 무위(無爲), 이천식천(以天食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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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Achievements List




1. Reports





(결과보고)도가의 無爲自然과 동학의 無爲而化 비교 연구


김용휘 | 2018-02-24 | 한국근대철학
Source research tasks : 도가의 無爲自然과 동학의 無爲而化 비교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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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rticles





A Comparative Study between ‘Muwi-jayeon’ of Taoism and ‘Muwi-ihwa’ of Donghak

The Donghak Society | 동학학보 pp.207~238 정치철학

Source research tasks : 도가의 無爲自然과 동학의 無爲而化 비교 연구




[도올김용옥] 동경대전 65 난법난도 하는 자들아~ 니들이 나를 어떻게 만나겠나 - 동학을 지키기 위한 수운의 고뇌,...


[동경대전강의] 수운은 겸손하다? 
---
15:32
수운은 공자 유교 2000년의 역사에 비겨나는, 자기 자신의 새로운 스타트를  똑같은 급에서 얘기하고 있다. 
우리 유학자들에서는 이런 사람은 찾을 길이 없어요
---
 나(수은) 역시 공자말이 이랬는데
그래서 동양이, 2000년에 문명을 결국은 공자에 전승이 닦었는데
나 역시 이 세상에 무국 때도 닦아내어,  오는 사람  효육, 가르첬어.
 내가 용단에서 이 오는 사람들이 가르켜서 37자 전해주니
<무이와>, 이거 아니냐, 하~
---
아 여기 <무이와> 가 나온다고. 
그러니까 37 자 주문 만 외워도, 그 주문의 내용을 잘 깨닫게 되면,
<무이와 >라는 것은, 결국은 인위적 조작이 없이도 이 세상은 변해가게 된다고.
--
이것은 일종의 도법자의 세계야, 
스스로 그러하게 도가 본받아 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건 일종의 하느님의 조화야.
====
- 나 (도올)도 내가 잘난 놈이라는 생각을 한번도 안 해봤거든요


無 : 없을 무
爲 : 할 위
而 : 어조사 이
化 : 될 화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교화함
꾸밈이 없어야 백성들이 따른다는 의미 -《노자》

무위(無爲)는 도가(道家) 사상의 핵심이다. 무위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일을 인위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도가를 설명하면서 자주 언급되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은 바로 이를 뜻한다. 도가는 인위적으로 선을 긋지 말라 한다. 선을 그으면 피아가 구별되고 선과 악, 높고 낮음, 밝고 어둠이 갈라지면서 세상을 이분법으로 보게 된다는 것이다. 상선약수(上善若水)는 지극히 착한 것은 마치 물과 같다는 뜻으로 노자 사상에서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아니하는, 이 세상에서 으뜸가는 선의 표본으로 여기어 이르던 말이다.

2021/10/14

[의식과 본질] 이즈쓰 도시히코 Toshihiko Izutsu 意識と本質

알라딘: 의식과 본질



의식과 본질   
이즈쓰 도시히코 (지은이),
박석 (옮긴이)
위즈덤하우스  2013-04-08
원제 : 意識と本質

18,000원

- 절판 확인일 : 2017-03-09

새상품 eBook 중고상품 (5)
판매알림 신청 50,000원

399쪽

책소개

인류는 고대부터 지금까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이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 등 나와 내 주변을 둘러싼 존재에 대한 논제를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연구해왔다. 이 질문을 가장 심도 깊게 연구한 학문이 철학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양철학은, 그토록 오랫동안 인류의 가장 직접적인 질문을 연구한 학문임에도 아직 전체적인 흐름도, 통일성도 없이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워낙 동양철학의 뿌리가 깊고 방대한 탓에 감히 하나로 엮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동양철학에 체계적인 흐름이 없다는 것은 간과할 일이 아니다. 동양철학을 삶의 뿌리로 두고 있는 우리에게는 이것이 ‘존재론적 위기’가 될 수 있다.

<의식과 본질>의 저자인 이즈쓰 도시히코는 불교·선불교·노장사상·공맹사상·신유학·힌두교·탄트라·이슬람·카발라 등 동양철학에 속해 있는 갖가지 종교와 민족의 수많은 사상의식‘본질’이라는 서양철학의 키워드를 빌려 동양철학을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을 제시한다. 
이 책은 동양의 수많은 사상과 깨달음을 학문적으로 재배치하려는 첫 번째 움직임이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인류의 다양한 사상적·학문적 연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동양철학을 주체적·실존적으로 이해하는 의미 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목차

제1장 본질에 대한 동서양의 다양한 관점
제2장 개체적·구체적 실존, 보편적·추상적 본질
제3장 본질과 존재, 일반화와 개체성
제4장 말라르메와 송대 신유학의 본질론
제5장 신을 위해 본질론을 부정한 이슬람의 원자론
제6장 신이 없어도 본질을 부정한 선종
제7장 선은 고요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다이내믹하다?187
제8장 본질론으로 보는 샤먼과 신비가의 이마주
제9장 《주역》의 원형 이마주, 무의식의 구조
제10장 불교의 만다라와 유대교의 세피로트
제11장 신의 내부에서 펼쳐지는 세피로트 만다라
제12장 이데아론·정명론·보편 본질 실재론

책을 마치며
미주
===
책속에서
P. 52 본질이 실재하지 않아도, 본질이라는 존재응고점이 없어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에는 또 그것 나름대로의 실재성이 있다. 본질은 없지만 사물은 있는 것이다. 본질의 실재성을 철두철미하게 부정하면서, 경험 세계에 대해서는 이른바 허무주의가 아니라 분절된 존재에 꿈이나 환상 같은 것으로는 결론 내릴 수 없는 실재성을 인정하는 것은 동... 더보기

P. 67 개념적 본질의 세계는 곧 죽음의 세계다. 싱싱하게 살아서 약동하는 생명은 거기에 없다. 그러나 현실에서 우리 앞에 있는 사물은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자신의 실재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 살아 있는 사물을 살아 있는 그대로 잡을 수 있으려면 자연스럽고 소박한 실존적 감동을 통해 ‘깊게 마음에서 느끼는’ 것 외에는 길이 없다.

P. 103 꽃이라는 이름은 본래는 실재하지 않는 꽃의 본질을 망상적으로 불러일으킨다. 허공에 불러일으킨 그 허구의 본질을 부정론자, 예를 들어 불교사상가는 외적 실재에 근거를 지니지 않는 것으로 여겨 즉시 떨쳐버린다. 반대로 긍정론자, 예를 들어 니야야, 바이세시카 학파에게 꽃이라는 말은 실재하는 꽃의 실재하는 본질을 지시하는 것이다.

P. 126 정좌靜坐와 달리 궁리窮理는 현저하게 존재론적인 것을 제1의 특징으로 삼는다. 모든 존재자의 깊은 곳에는 본질이 숨어 있다는 확신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확신이 없다면 궁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것이 유교가 선종과 전혀 다른 점이다.

P. 378 동양철학에서 인식이란 의식과 존재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뒤얽힘이다. 그리고 의식과 존재의 이 뒤얽힘의 구조를 추구해가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해도 본질의 실재성의 문제에 봉착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실재성을 긍정하든지 부정하든지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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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이즈쓰 도시히코 (井筒俊彦) (지은이) 

1914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게이오대학에서 니시와키 준자부로를 사사했고, 언어학자로서 출발해 그리스 신비사상사, 러시아 문학 등을 강의하는 한편, 『아라비아 사상사』, 『신비철학』, 『아라비아어 입문』 등 초기 대표작을 간행했다. 1949년부터 시작된 연속 강의 「언어학 개론」을 바탕으로 1956년 『언어와 주술』(영문 저작)을 발표했고, 이 책 덕분에 로만 야콥슨의 추천을 받아 록펠러재단 펠로로서 1959년부터 중근동, 구미에서 연구 생활을 하였다. 1959년 코란의 윤리적 용어 구조를 밝힌 『의미의 구조』(영문)를 발행했다. 1960년대부터 맥길대학과 이란 왕립철학아카데미를 중심으로 연구와 강연, 집필 활동에 종사했으며, 『코란에서의 신과 인간』, 『이슬람 신학에서의 믿음의 구조』, 『수피즘과 노장사상』 등 영문 저작을 정력적으로 발표했다. 1967~82년에 거의 매년 스위스 에라노스 회의에서 노장사상과 선 · 유교 등 동양철학에 대해 강연했으며, 일본에 귀국한 뒤로 해외에서 오랫동안 연구한 성과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철학을 일본어로 저술하기로 결심하고 『의식과 본질』, 『의미의 깊이』, 『코스모스와 안티코스모스』, 『초월의 언어』 등 대표작을 발표했다. 1993년 자택에서 서거했다. 접기

최근작 : <이슬람 문화>,<의식과 본질>,<이슬람> … 총 49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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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 (옮긴이)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상명대학교 글로벌인문학부대학 중국어권지역학전공 교수
저서: <두보 초기시 역해>(솔출판사, 공저), <동양사상과 명상>(제이앤씨), <대교약졸, 마치 서툰 것처럼 보이는 중국문화>(들녘), <송대의 신유학자들은 문학을 어떻게 보았는가>(역락), <불가능한 누드>(들녘), <인문학, 동서양을 꿰뚫다>(들녁), <의식과 본질>(위즈덤하우스), <한산 시선>(지식을만드는지식)
최근작 : <참선 잘하그래이>,<인문학, 동서양을 꿰뚫다>,<하루 5분의 멈춤> … 총 21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자크 데리다가 인정한 세계적 석학, 이즈쓰 도시히코의 대표작

이즈쓰 도시히코는 국내에서는 낯선 인물이지만,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가 ‘거장’이라는 칭호로 존경을 표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학이다. 그는 전 세계 종교철학의 경전과 고전의 대표 언어인 희랍어·라틴어·히브리어·산스크리트어·한문 등을 자유로이 구사했으며 아랍어·영어·불어·독어·러시아어 등 20여 개 이상의 외국어를 섭렵한 일본 역사상 전후무후한 천재였다. 주 전공은 이슬람 철학과 이슬람 신비주의로, 이란의 왕립 이슬람사상연구소의 교수로 있었으며, 일본에서 최초로 《코란》을 번역하기도 했다. 그는 그리스 신비주의, 근대 러시아 문학에 관한 저작도 많이 남겼으며 만년에는 유식불교·선불교·밀교·노장사상·주자학·카발라·중세 스콜라 철학까지 관심을 확장시켰다고 한다. 그가 지금까지 이룬 학문적 영역은 누구도 쉽게 따라잡기 어렵다.

《의식과 본질》은 이즈쓰 도시히코의 대표작으로, 일본에서 30년간 꾸준히 읽히고 있는 베스트셀러이며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자의 탁월한 외국어 실력과 방대한 학문적 관심과 지식을 바탕으로 수십 년 동안 동서양 사상계를 분석, 한 권에 통합·정리·집약한 작품이다. 그가 이 책에서 언급하는 동양철학의 범주는 불교·선불교·노장사상·공맹사상·신유학·힌두교·탄트라·이슬람·카발라 등으로,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고금의 사상과 인물을 한 권 안에 모두 담아냈다.

‘본질’이라는 이름 아래 만난 수많은 사상적 거인들

저자는 ‘본질’을 키워드로 동양사상을 한눈에 훑고 있지만, 사실 본질은 중세 기독교 스콜라 철학에서 나온 개념으로 동양철학에서 익숙한 키워드는 아니다. 독자들은 서양철학 특유의 개념을 가져다 동양철학이라는 이름 아래 나열하는 그의 글을 보고 의아해할 수도 있다. 게다가 곳곳에 등장하는 서양철학자들과 그들의 문제의식이 동양철학과 혼합되어 있는 것을 보고 혼란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낯선 시도가 처음에는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이는 저자의 치밀한 의도 아래 철저하게 비교·분석한 결과다.

예를 들어 저자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이데아가 사물의 변하지 않는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운을 떼다가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어버이는 어버이다워야 한다”는 공자와 맹자의 정명론正名論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곧 바이세시카의 명실론名實論이 주장한 “이름은 그저 개념의 세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재하는 것”이라는 독특한 주장을 소개하고 있다. 이는 이데아론·정명론·명실론이 본질을 설명하는 방식은 달라도 같은 사상체계 아래에 있음을 분명히 하는 작업이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가 《구토》에서 본질을 어떻게 설명했는지를 중국의 노자의 유명有名과 무명無名 논리를 끌어와 거론하고, 

또 공통적으로 본질의 허망함을 인정한 대승불교의 공空사상, 샹카라 베단타 철학의 불이론不二論이 어떤 차이점이 있었는지 비교·분석한다. 

이슬람 철학과 중국의 성리학·선종이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설명하고, 
주역의 팔괘티베트 밀교의 만다라, 유대교 신비주의 카발라에 나오는 생명나무 세피로트가 상징하는 유사성을 설명한다. 

그의 이런 시공간을 넘어선 통합적 사고가 철학에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다. 
일본의 하이쿠 시인 바쇼독일의 시인 릴케의 시세계가 어떠한 관점에서 본질을 이야기했는지를 설명하고, 
중국 초나라의 애국시인이자 샤먼인 굴원의 무속적 정신세계장자의 철학적 우화의 세계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비교·분석한다. 
또한 프랑스의 상징주의 시인 말라르메의 정신세계중국 송나라의 주자학자들이 주장했던 거경궁리居敬窮理의 세계가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까지 이 한 권 안에 집약해놓았다.

이 밖에도 
  • 기독교 스콜라 철학자 둔스 스코투스, 
  • 에도 시대 일본의 사상가 노리나가, 
  • 유대교 신비주의 사상가 이사크 루리아, 
  • 신화학자이자 인류학자인 질베르 뒤랑, 
  • 이슬람 사상가 이븐 알 아라비, 
  • 원자론의 집대성자 무하마드 가잘리, 
  • 아리스토텔레스 사상가인 아베로에스, 
  • 그와 비교되는 이슬람 사상가 스후라와르디, 
  • 주돈이·정이천·주자 등
 다양한 학자들이 사상적으로 연계되어 나오고 있다.

전 세계의 사상·종교·철학의 깨달음을 이렇게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자신만의 독자적인 새로운 사상체계를 정립하는 학문적 업적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독자들은 《의식과 본질》 한 권만으로 
동양사상을 포함한 인류의 정신사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수많은 사상적 거인들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금 바라보고 있는 이 세상은 과연 진짜일까?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단순히 동양의 종교·사상을 학문적으로 정리한 것이 아닌, 
저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깨달음과 명상에 관한 가르침을 이야기하는 내용이 곳곳에 나타난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 책은 철학서인 동시에 명상서라 할 수 있다. 
저자 이즈쓰 도시히코는 학자인 동시에 선수행자였으며, 그의 선불교에 대한 언급들을 보면 단순한 이론이 아닌 실제적 체험이 통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실천에서 나온 깨달음을 담고 있기에, 이 책에 담긴 글이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독자들은 저자 이즈쓰 도시히코의 실천적 깨달음을 통해, 
지금껏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인 사물들이 
  • 객관적으로 실재하는 것인지, 
  • 아니면 본질은 없지만 우리 눈에 비칠 뿐인지
진지하게 성찰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또한 사물과 현상을 보는 인식이 바뀌어 
가치관과 인생관에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하는 단계에 이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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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포함 글 작성 유의사항 
구매자 (1)
     
‘있는 그대로 보기‘( 실상, 진리, 선불교의 깨달음)에 대한 분석적 고찰. 앵무새 흉내를 내는 여타 대부분의 책들과는 비교되지않는 군계일학적 저술! 실험 데이터적 근거가 없는 점이 아쉬우나, 아직은 어쩔 수 없는 한계일 듯.  구매
그냥 2016-08-31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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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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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과 본질

이 책에서 말하는 의식과 본질에 대한 접근은 너무 어렵다. 
오랜 세월 인류는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많은 철학을 발전시켰다. 
어쩌면 인간 본연에 관해 파고들었기에 인류가 지금껏 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여기서 말하는 의식과 본질은 눈으로 보이거나 만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정신과 육체의 이어짐을 말하는 것이기에 이 부분에 대해 충분한 고민이 없는 일반인이 접근하기에는 너무 버겁다. 물론 오랜 시간을 두고 고민한다면 전혀 깨닫지 못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충분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용어이다.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용어다 보니까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렵다. 

문장을 읽으면서도 알 듯 말듯하게 감은 오는데 명확하게 한번에 이해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저자가 의식과 본질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온 세상의 모든 철학적 개념들을 더불어 설명한다. 중국, 이슬람, 서양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교와 다양한 사람들이 말하는 철학적 개념들이 등장한다.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표층의식과 심층의식에 관한 개념 역시 철학적 소양이 부족해서인지 명확하게 이해하기는 어렵다.


또한 문화에 따라 본질을 이해하는 틀이 달라진다는 저자의 말은 더욱 나를 복잡하게 만든다. 과연 그 실체가 무엇일까? 하나로 확고부동하지 않고 주관적인 흐름이 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이 개념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 된다. 수많은 철학자들의 개념들이 등장하지만 오롯이 알기란 좀 더 내공을 쌓아야 할듯하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다각적인 방법과 접근으로 의식과 본질을 설명하는 저자의 생각의 끝이 궁금해진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보니까 점점 더 조바심이 생긴다.앞으로 이 책을 여러 번 읽는다면 그 의미의 일부를 깨우칠 수 있을까?

- 접기
현식님 2013-04-30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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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과 본질 [意識と本質 : 精神的東洋を索めて(1983)] - 이즈쓰 도시히코

1. TV 프로그램들. 특히, 프로야구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저 화면에 등장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저 모습이 프로가 낼 수 있는 베스트가 아닐까?' 라고 말이다. 즉, TV를 통해 우리들에게 전달되는 화면은 엄청난 내공이 쌓인 결과물인 것이다.

그런데 이 <의식과 본질>을 읽으면서 TV의 결과물조차도 책에 비하면 미미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의식과 본질>은 뭐랄까... 시각적 외. 모든 감각의 내공. 특히, 내면의 고뇌가 누적된 결과물이랄까? 

동양과 서양의 종교와 철학의 개념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책을 통해 설명하고자 하는 본질의 3가지 분류에 따라서 하나의 범주로 묶어내거나 해체하는 능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음...앞으로 이어나갈 글이 옳다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뭔가를 적어보기로 한다. 

2. 

아무리 믿을 수 없다 하더라도 모든 불가능을 배제하고도 남았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실이다. 

- 트위터 탐정 설록수, 189p-

토실여왕님의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이 문장은 <의식과 본질>에 따르면 세 번째 본질긍정론에 해당함을 알 수 있었다. 모든 불가능함을 제거하고 남은 것이 진실이라는 의미는 곧, 끊임없이 질문을 하면서 불가능을 제거하고 진실을 찾아가는 소크라테스의 문답법과 같은 맥락이고, 그것이 바로 본질이 표층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리는 세 번째 본질론에 해당했다.   

3. 나는 항상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고 생각했다. 책의 개념에 따르면 나는 마히야(보편적 본질의 세계, 플라톤의 이데아)를 버리고 후위야(즉물적이며 경험적인 리얼리티를 표방)로 간 릴케와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나 역시 릴케처럼 이 세상의 본질의 유무에는 상관없이 내가 중심이 되어서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바로 나를 존재하게 하는 것이라고 봤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어쩌면 오만함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알고자 하는 실존조차도. 실존 자체가 하나의 본질로서 작용함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결국, 내가 실존의 영역에서 보려 했던 것은. 즉, 무의식적인 문화적 학습을 통하여 얻어진 관점이라는 큰 틀로 봤을 때, 첫번째 본질긍정론을 따르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의식과 본질>의 첫 번째 본질론은 표층의식에서 사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심층의식에서 깊게 사물을 보는 것인데, 그러한 바라봄에 있어서 모든 것을 무로 만드는 단계가 선행하고, 그 뒤에 순간적인 번뜩임이 등장하여 존재가 분절화하여 등장한다고 한다. 또한 그러한 번뜩임이 존재하는 문학이 대체적으로 시 문학에 많이 분포한다. 그래서 시에 등장하는 언어는 언어 그 자체가 사실적이지 않고 상징적인 것이다. 또한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이한 관점도 여기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
 
4. 참고로 두 번째 본질긍정론은 첫번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심층의식에서 본질을 찾는 것인데, 여기서는 샤머니즘처럼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원형의 본질이 있고, 그러한 본질은 표층의식과 심층의식의 가운데에 있는 M의 영역에서 이마주(상징적 이미지화)된 것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된다고 말한다.  

 이래의 글은 갈림길을 읽고 적은 '사실'과 '진실'에 관한 생각이다.

소설 내에서 벌어지는 논쟁의 결과에 의하면 '사실'은 인간이 느끼는 개인적인 관념이다. 헌데 그것은 '진실'은 아니다. '진실'은 인간이 알 수 없는 아주 커다란 개념이다. <갈림길>에 의하면 '진실'이란 신이 만들어놓은 것과 같다고 여겨진다. 그에 비하면 '사실'은 아주 작은 것을 다룬다. 그리고 '사실'이라는 것이 '진실'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사실'을 '진실'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평생 노력하는 존재라고 이해해도 될 것 같다.

여기서 '사실'이란 표층에서 부유하는 인간의 판단이고, '진실'이란 아마도 두 번째 본질긍정론의 본질과 유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진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에 가깝게 도달하고자 하는 인간은 본질을 찾고자 노력하는 인간의 한 모습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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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예 2013-04-2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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