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탄핵 정국이 일단락되고, 대한민국 정치의 질적 전환을 향한 새로운 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이날 오후 익산에서는 문명전환과 사회 전환을 향한 전망과 꿈들을 훈훈한 분위기에서 나누었다.
새로운 단어를 보편화시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창조다.
그런데 그것은 오랜 나선형 순환의 역사를 거치며 되돌아 오는 ‘오래된 미래’다. 단순한 환원이 아닌 새로운 창조다.
나에게는 ‘호모 쿠란스’가 그렇게 다가왔다. 개인적으로는 ‘돌보는 인간’보다는 ‘모시는 인간’이 더 다가오지만, ‘모심(侍)’이라는 단어가 그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과거의 상하(上下) 위계 질서를 상상케 한다는 점에서 ‘돌보는 인간’으로 제목을 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물질·제도·사람(의식)의 유기적 연관 속에서 인류는 진보 향상하는 존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진보의 중심고리가 이제 ‘사람’으로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좌우 이념이나 보혁 개념으로 보면 ‘진보’가 위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진보’는 위기에 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 생명·평화·모심·돌봄 등이 진보의 가장 선구적인 내용으로 되고 있다. 이제 인간의 의식과 생활양식의 전환이 물질과 제도를 견인하는 시대로 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분명하게 인식한다면, 진보 정치의 재구성은 얼마든지 가능할 뿐 아니라 새로운 지평을 보편적이며 구체적으로 열어 갈 수 있다.
‘진보’의 진화다.
이날 진행을 맡은 임형택 님은 정치인이다.
그는 지역 정치에서 돌봄과 모심의 정치를 열어 갈 것이다. 새로운 진보 정치가의 길을 개척하기를 바란다.
북토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인정이 흐르는 훈훈한 사회를 만드는 데 시민운동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희망연대의 이진홍 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제 그동안 긴장하고 두려워했던 어두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봄을 즐기면서 밝고 따뜻한 미래를 설계하고 만들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