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라키비움-천도교회월보연구회]
1. '종교'는 보수적이며, 실용주의적이다. 그것은 현실적이어서, 돈과 권력을 추수하거나 스스로 권력이 되고, 저속하다는 의미에서 세속화되었거나 되는 중이다.
반면에 '종교하기'(religioning)는 그 자체로 진보적-반항적이며, 이상주의적이다.
돈과 권력을 우습게 알고, 스스로 권력이 되는 일을 극도로 혐오한다. 하늘에 해와 달이 있고, 땅에 물과 흙이 있는 것처럼, 사람에게 '종교하기'가 있다. 해와 달, 물과 흙이 없으면 한시도 살 수 없는 것처럼, 사람이 '종교하기'를 하지 않으면[無所宗敎] 한 시도 살 수 없다.
이때 '종교하기'란 속세를 떠나는 어떤 것이 아니라, 세속화하는 것(일상화)이면서도 고결함을 추구하는 어떤 행위(상태, 과정)이다.
그것은 마음을 기울이는 것이다. 기울어진 마음은 기울일 수가 없다. 반듯한 마음이라야 기울일 수 있다. 고요한 마음이라야 움직일 수 있다. 하여 종교하기는 수양하기가 된다.
고요한 마음이 기울어질 때, 마음이 흐르고, 흐르는 마음은 청신간결(淸新簡潔)하여 '즐겁고 즐겁다!'
종교하기란 즐거워지는 일이다.
[이종린, '신교의 자유설'(<천도교회월보, 제14호), 정진홍 '서양 종교학의 미로'(현재 편집교정 중인 책-한국의 종교학)]을 읽으며
2. 이런 대목들을 읽으며, '동학'에서 '천도교'로의 개신(改新)이 이루어지던 1900-1920년 사이
- 천도교에서의 '종교'의 의미 구축 과정,
- 천도교인들의 '종교(개념)' 이해와 심화화 탈 종교화 추구 과정,
- 그러하여, 천도교의 천도교 되기와
- 천도교 넘어서기의 과정들을 톺아 보아서,
지금 이후의 천도교, 천도교'들'에 관하여 이야기해보아야 할 필요성, 흥미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