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19

회복적 사법정의 세미나에 다녀왔어요 :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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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적 사법정의 세미나에 다녀왔어요|사랑방(자유로운글)
전체공개2010.11.09. 09:03
오상열목사님의 소개로 11월 6일 한국아나뱁티스트센터 창립 9주년 기념예배 및 회복적사법정의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아나뱁티스트는 루터교에 의해 거의 500년간 이단시하였으나 올해 이단이 아님을 선포하고 화해하는 행사를 가졌답니다.

회복적사법정의의 개념에 대해서는 지난 번 회보에 간략히 소개해드렸었죠.
폭력과 같이 사법적 조치가 필요한 사건이지만 사전에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를 조정하는 것이예요.
직권중재가 아니라 쌍방간의 만남을 통해 인간이 만나고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해가는 과정을 돕는거예요.

실제 학교폭력피해자 어머니가 나와서 경험을 얘기하는데 참 감동이었습니다.
이 분은 아들이 중3인데 친구간 다툼으로 장이 터졌었대요. 그런데 막상 피해를 입고보니 사면초가에 자기 편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가해자가 된 느낌, 캄캄하고 막막하고 억울하고....심지어 자신이 미친년같더랍니다. 그런데 이 분들이 아무런 댓가없이 몇시간이고 말을 들어주는 과정에서 악마가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대요. 그리고 조정의 자리에서 가해자인 아이의 눈을 보니 자기 아이와 마찬가지로 너무 맑고 착했답니다.
미웠던 것은 부모의 태도, 사회의 냉대...그런 것들이었고 결과적으로 자신이 악마가 되어있었다는것을 발견하고 많이 울었다는군요. 조정의 과정은 자신을 차분하고 이성적이게 만드는 과정이었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일이었다는 고백을 하면서 그로인해 하나님을 발견하게도 되었답니다.

또 하나의 감동은 2006년부터 시작된 이 작업이 언제 한국사회에 받아들여질까 싶었는데 올해 '소년사건화해권고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사법부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게 된 것이예요.

우습다고 해야할까 난감한 일은 이 운동을 하고 있는 분의 걱정은 전문가가 터무니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게 제도화될까봐 우려하고 있어요. 술집주인, 건설업자등 마구잡이로 위원이 되면 당사자들이 얼굴을 맞대고 인간의 얼굴을 발견하고 치유되는 과정이 없이 강제로 조정안을 받아들이도록 할까 하는 것이예요.
이런 전문가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관심있는 분들은 평화여성회 갈등해결센터 싸이트를 참조해 보세요.http://www.peacewomen.or.kr/

KAC는 역삼역에 케넥서스라는 영어학원을 운영합니다. 경쟁에서 이기는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욕구에 반하여 평화를 가르치는 영어학원? 이죠.  하얀 벽에 이런 그림이 있습니다.

다락방을 연상시키는 좁은 공간, 얼마 전 이사하고 인테리어를 교인들이 다 했답니다. 예사 감각이 아닙니다.


벽화 아까 말씀드렸죠?


한쪽 벽에 얼마 전 팔레스타인 방문하고 오신 분들이 찍은 사진을 전시했어요. 유대인들이 얼마나 팔레스타인사람들의 일상을 구질구질하게 괴롭혀서 살기 어렵게 만드는지 생생하게 보여지더군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존재하는 것이 저항하는 것이다'라고 한답니다. 평화로운 지역이건만 끊임없이 위협적인 문자, 방송을 통해 팔 사람들이 당신들을 언제 해칠지 모른다는 경고를 계속 보내와서 계속 긴장하게 하더랍니다.


아나뱁티스트들은 한국전쟁시부터 한국과 함께 해 왔습니다.


이 여성이 피해자 -가해자 조정모임에 실제 참여했던 분입니다. 몇 년이 지났지만 이렇게 부르기만 하면 기꺼이 달려와 주신답니다. 간략한 소개는 위에 있습니다.  그 옆에 있는 남자분은 이재영간사님인데 한국에서의 회복적 사법정의의 길을 열어나가고 있는 분이죠. 


멀리 미국, 캐나다에서도 축하하러 왔습니다. 오상열목사님이 잠시 머무르셨던 집 주인이신 목사님이 어디 계신지요? 서양사람 얼굴 구분하기 어려워서리..... 암튼 이 분은 캐나다 아나뱁티스트가 운영하는 대학에 한국학생들이 하나도 없다고 학생들 보내기를 권유하셨는데 저도 욕심이 나더군요.


제일 왼쪽의 머리 하야신 분은 '회복적 정의의 성서적 근거'를 말씀해주셨습니다. 인류 최초의 살인자 카인에게 하나님이 어떻게 하셨는지, 간음하고 잡힌 여인에게 예수님이 어떻게 대하셨는지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이 우리에게 너무 많은 것 기대하시는게 아닐까? 알면서 그 뜻에 따라가지 못하는 자신이 초라했습니다. 그러나 당위로는 못 하는 것이니 듣고 듣다보면 어느 새 제가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되겠지' 라며 위로하고 왔습니다.


<소년사건화해권고위원회>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여 조금 시행되다 부작용으로 제도가 표류할까봐
최소한 위원들만이라도 교육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이재영간사님의 나직한 목소리가 절규로 들렸습니다.
전문가들이 많이 만들어지기 바라고 그런 점에서 여울의 뛰어난 인재들이 관심 갖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