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1

[전자책] 모든 운동은 책에 기초한다 | 슈테판 츠바이크 | 알라딘

[전자책] 모든 운동은 책에 기초한다 | 슈테판 츠바이크 | 알라딘


[eBook] 모든 운동은 책에 기초한다 
슈테판 츠바이크 (지은이),오지원 (옮긴이)
유유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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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파일 형식 : ePub(44.03 MB)
TTS 여부 : 지원

종이책 페이지수 : 195쪽, 약 13.1만자, 약 3.4만 단어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샤인
ISBN : 979116089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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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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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츠바이크가 당대에 출간된 책과 문학작품 그리고 작가에 관해 쓴 글을 한데 모은 책이다. 츠바이크는 리뷰에서도 앞서 말한 그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당대의 시대적 맥락, 작품의 문학적 성취, 작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에 기초한 그의 분석은 매우 뛰어난 설득력을 가질 뿐 아니라 작품을 보는 우리의 시선을 한층 새롭게 가다듬도록 한다.


목차


서문을 대신하여: 책, 세계로 들어가는 문
동화로의 회귀
릴케의 시
프로이트의 『문명 속의 불만』
토마스 만의 『로테, 바이마르에 오다』
세계상으로서의 책
『천일야화』의 드라마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감정 교육』
장 자크 루소의 『에밀』
스탕달, 독일로 돌아오다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사다나』
조이스의 『율리시스』에 관한 메모
발자크에 관한 촌평
어느 소녀의 일기
괴테의 시에 대하여

역자 후기: 책의 사람 츠바이크


책속에서


첫문장
지상의 모든 운동은 근본적으로 인간 정신의 두 가지 발명에 그 근거를 둔다.



P. 41 얼마 못 갈 것 같아도 실제로는 영원토록 살아 있는, 이것이 바로 동화의 비밀스러운 모호함이다. 한순간 동화는 의기소침해져서 나를 놓아 주며 다시 내가 살던 세계로 돌아가라 한다. 그러나 동화는 내일이면 또 다른 이를 사로잡을 것이고, 그것은 어쩌면 영원히 반복될 것이다. 41 - iwasfaraway
P. 12 오늘날 우리 정신세계의 모든 혹은 거의 모든 지성적 활동은 책에 기초하고 있으며, 물질의 상부에 있는 문화라고 불리는 그 무엇은 책 없이는 생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사적이고 개인적인 삶에서 영혼을 확장하고 세계를 건설하는 이러한 책의 힘에 대해 우리는 거의 의식하지 못하고, 매우 드문 순간에만 자각할 뿐이다. 새롭고 놀라운 것의 존재에 매번 감사함을 느끼는 것과 다르게 책은 이미 우리 일상에서 당연한 것이 된 까닭이다. 마치 우리가 호흡할 때마다 산소를 들이마시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그 공급으로 혈액이 비밀스러운 화학작용을 해서 원기를 회복한다는 것을 전혀 자각하지 못하는 것처럼, 책을 읽는 눈으로 끊임없이 영적 재료를 받아들이지만 그것으로 우리 정신이 새 힘을 얻거나 혹은 지치거나 한다는 사실은 의식하지 못한다. 접기 - bookholic
P. 35 우리가 문학작품이라고 부르는 것과 비교하면 동화는 끝도 없이 쉬워 보이지만 실은 비밀로 가득하고, 무질서한 것 같지만 실은 무의식중에 거대한 법칙을 따른다. 연구자나 학계는 동화의 비밀을 푸는 데, 동화와 민속학과의 관계 혹은 사라진 종교나 신화적이고 에로틱한 상징과의 관련성을 해석하는 데 있어 이제 겨우 시작 단계에 서 있다. 우리는 종종 잊어버리지만, 동화는 우리의 시간에서 아주 멀리로부터, 모든 것이 은밀하고 신앙적 놀라움 정도가 사람이 느끼는 가장 활기찬 감정이었던 아득한 옛날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이다.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것같이 보이는 이 소소한 이야기들은 수 세기 전부터 수많은 세대를 거쳐 시간 속을 거닐어 왔고, 그 하나하나가 가장 오래된 숲의 가장 오래된 나무보다도 나이가 많다. 접기 - bookholic
P. 43 우리와 옛 동화 사이에 시끄러운 도시가 끼어들고, 오래된 숲을 소란스레 관통하는 철도가 요정과 동물의 목소리를, 그들의 다정한 대화를 덮어 버렸기 때문이다. 자연 그 자체와 마찬가지인 동화가 때때로 약간은 꾸며 낸 이야기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킬 때가 있다는 것은 참 이상한 일이다. 대도시 한가운데 문을 굳게 닫아건 방 안에서 읽을 때, 동화는 아주 단순한 의미를 담고 있기에 낯설고 특이하게 느껴진다. 숲속으로, 산 위로 던지는 시선이 먼저 자연을, 그리고 동화를 다시 완전히 순수하고 진실한 것으로 돌려놓는다. 자연이 있는 곳에서는 늘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동화 자체의 신비로움이 무모한 공상도 무용한 것만은 아니라는 증거가 되어 주는 까닭이다. 접기 - bookholic
P. 110 그러나 이 책은 사실 교육학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었을 뿐이다. 이 책은 어린이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인간을 다룬다. 인간의 시작 단계만 이야기하지 않고, 모든 문제의 시작(그러니깐 그 뿌리)을 이야기한다. 이는 곧 각 개인이 세계와 관계를 정립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말이다. 아이가 부모 혹은 교육자와 관계를 정립하는 것은 한 국가에서 성장한 시민이 국가와 관계를 맺는 것, 그 국가의 제정법이나 관습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의 비유다 이 작품의 정수인 <사부아 사제>에서는 그것이 인간과 그가 믿는 신 사이의 관계로 나타난다. 그의 신과의 관계로 말이다. 이 작품에서 인간은 루소가 최초로 부여한 자유로울 권리를 갖는다. 자신의 신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권리를. 접기 - book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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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슈테판 츠바이크 (Stefan Zweig)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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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김나지움 시절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빈과 베를린 대학에서 독일문학과 프랑스문학을 전공했다. 1901년 첫 시집 『은빛 현』을 출간하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14년 제1차세계대전 당시 자원입대하여 군 신문의 기자로 활동했고, 전쟁 종식 후 오스트리아로 돌아와 『세 거장』 『악마와의 투쟁』 『세 작가의 인생』 『로맹 롤랑』 등 유명 작가들에 대한 평전을 발표했다. 또한 역사적 인물을 통찰하는 심도 있는 전기 『조제프 푸셰』 『마리 앙투아네트』 『메리 스튜어트』 등을 집필하며 세계 3대 전... 더보기

최근작 : <감정의 혼란>,<아메리고>,<아메리고> … 총 157종 (모두보기)

오지원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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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콘스탄츠대학교에서 문학, 미술사 및 영화 이론을 공부한 후 독일어 통번역가로 활동했다. 옮긴 책으로 《어느 날 내 안의 아이가 정말 괜찮냐고 물었다》(공역) 《조금 더 편해지고 싶어서 : 거리를 두는 중입니다》 《모든 운동은 책에 기초한다》 《우정, 나의 종교》 《두 사람 : 마르크스와 다윈의 저녁 식사》 《원하는 나를 만드는 오직 66일》 《온고잉, 위기의 순간에도 멈추지 않는 마인드셋》 《평일에는 자신감이 더 필요해》가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리뷰어 츠바이크를 만나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우리에게 뛰어난 전기 작가로, 그리고 소설가로 널리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의 평전과 소설 대부분이 국내에 번역되어 그의 작품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지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정신분석학과 예술사 그리고 문학에도 조예가 깊었던 그는 자기 시대를 꿰뚫어 보는 당대적 시대정신과 역사적 통찰력이 남달랐으며, 그에 더해 인물 분석 능력과 문학적 심미안, 유려하고 상상력 가득한 문장력까지 갖춘 작가였습니다. 우리는 그의 작품에서 이러한 그의 재능이 한껏 빛을 발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그가 당대의 최고 유명 작가로 손꼽혔던 이유이자 현재까지도 그의 명성이 시들지 않고 그의 작품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이유일 겁니다.
츠바이크는 전기 작가와 소설가로 정평이 나긴 했지만, 누구보다 훌륭한 리뷰어이기도 했습니다. 리뷰어로서 그의 면모는 아직까지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는데, 바로 이 책 『모든 운동은 책에 기초한다』를 통해 우리는 리뷰어 츠바이크의 진면목을 비로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가와 작품을 새로이 돌아보게 하는 리뷰의 힘
『모든 운동은 책에 기초한다』는 츠바이크가 당대에 출간된 책과 문학작품 그리고 작가에 관해 쓴 글을 한데 모은 책입니다. 츠바이크는 리뷰에서도 앞서 말한 그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당대의 시대적 맥락, 작품의 문학적 성취, 작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에 기초한 그의 분석은 매우 뛰어난 설득력을 가질 뿐 아니라 작품을 보는 우리의 시선을 한층 새롭게 가다듬도록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다루는 작품에 가장 걸맞은 형식을 취해 글을 씀으로써 우리는 시를 다룬 글에서는 시를 읽는 듯한, 소설을 다룬 글에서는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리뷰에 이토록 충만한 감수성을 담아 낼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우리보다 한 세기를 앞서 살았던 츠바이크는 책이라는 매체 자체를 다룬 「책, 세계로 들어가는 문」에서 “시대를 초월해 불멸하고 불변하는 것인 동시에 가장 보잘것없고 변하기 쉬운 틀에 담긴 고도로 압축된 힘인 책은 기술을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 지금 우리 삶에서뿐 아니라 그 어디에서나 책은 모든 지식과 학문의 시작을 이루는 알파와 오메가다”라고 말하며 이미 그 시대에 제기된 책의 위기를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합니다. 「동화로의 회귀」에서는 “동화는 인생 경험이 없는 이들의 모험을 향한 갈망이며, 실망한 이들을 위한 위로이며, 가난한 이들의 아편이며, 바로 그런 이유로 갈망으로 무섭게 타오르고 자신을 외톨이라 여기는 아이들의 기쁨이다”라는 말로 그저 아이 때나 읽는 책이라고 치부하는 동화라는 장르에 새로운 정의를 내립니다. 또 『천일야화』를 해석한 아돌프 겔버의 책에 대한 리뷰인 「『천일야화』의 드라마」에서는 이 소설이 “긴 밤 내내 동화에서 동화로 이야기가 이어지게 되는 계기를 제공하는 비극적 인물인 그늘을 가진 왕 샤리아르와 여주인공 셰에라자드가 만들어 내는 긴장과 격동의 드라마”임을 간파한 겔버의 통찰을 극찬합니다. 「발자크에 관한 촌평」에서는 “발자크는 근대소설 문학에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위대한 작품에서도, 그저 그런 서사시에서도 마치 번개처럼 스쳐 가는 순간에 소유의 상징물인 돈에 묶인 감정들을 포착해 냈다. (……) 발자크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세련된 기교로 자신이 고안한 거대한 돈의 움직임을 묘사하는 데에 심취했다”라는 작가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발자크 작품의 근원을 밝혀냅니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다룬 글은 특히 그 형식이 독특한데, 츠바이크는 먼저 ‘사용 설명서’라는 꼭지를 달아 이 책을 읽는 방법을 제시하고, 이어 ‘장르’, ‘근원’, ‘용모’, ‘기법’, ‘총론’이라는 꼭지 아래 작품과 더불어 작가에 대한 분석까지 해 나갑니다. 괴테의 시선집에 실린 서문인 「괴테의 시에 대하여」에서는 괴테라는 시인에게 있어 시란 무엇인지, 괴테와 그의 시가 갖는 문학사적 의의는 어떠한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시선집에 실릴 시를 어떠한 기준으로 채택해야 하는지를 타당한 근거를 들어 설득력 있게 제시합니다.
‘시대의 지성’이라 일컬어진 츠바이크는 당대의 출판에 대해, 작가와 작품에 대해 거침없는 분석과 평가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 책에서 볼 수 있듯 다채로운 내용과 형식으로 쓰인 그의 리뷰는 그가 다루는 작가와 작품 모두를 마치 처음 접하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그로 인해 오직 그만의 독특한 관점과 통찰 그리고 그것을 풀어 가는 방식에 매료당하게 되지요. 리뷰의 힘이란 작품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고 다시금 그 작품을 돌아보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모든 운동은 책에 기초한다』에서 독자는 츠바이크가 선보이는 ‘리뷰의 힘’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을 겁니다. 접기



북플 bookple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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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슈테판 츠바이크의 북리뷰를 모았다. 당대에 출간된 책과 문학작품, 작가에 관해 쓴 글이 담겨있다. 츠바이크는 “책은 모든 지식과 학문의 시작을 알리는 알파와 오메가‘라고 했다. 오직 그만의 독특한 관점과 통찰로 쓰였다.
쎄인트saint 2020-03-26 공감 (2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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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중. 거진 100년 전의 사람인데도 이 사람, 왜 이렇게 세련됐을까. ㅋㅋㅋ 근데 요즘에는 좀처럼 없는 낭만을 가지고 있어서 담담하고 다소 건조하게 말하는 사이사이에 놀라운 비유를 끼워넣는다. 추구미. 그의 의견에 동의하든 하지 않든 문체는 놀라울 수밖에 없는듯.
책식동물 2023-10-20 공감 (1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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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 평전‘을 읽은 이래 계속 츠바이크의 책을 찾아 읽었다. 거의 100년 전에도 이렇게 유명한 작가가 쓰는 도서평론이 있었다니..‘천일야화‘에 대한 그의 접근이 기억에 남는다
transient-guest 2019-08-09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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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이크 애독자인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책이네요! 소설이나 평전보다 츠바이크의 생각과 색깔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서 좋아요. 그리고 유유 요즘 표지디자인 넘 예쁨요!! :)
beoddle 2019-05-29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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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통찰력으로 당대 문학을 평가하는 심미안이 일품이다. 산문가로서의 츠바이크 역시 일급이고. 일독을 ˝강권˝한다.
비로자나 2021-03-12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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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최근에 몸 컨디션이 안 좋아서, 책 읽기의 슬럼프가 왔나 싶었는데, 지난주에 정신병자의 정신 나간 내란 시도 때문에 더욱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들었구나. 도대체 2024년에 쿠데타를 시도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냐 말이야.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쿠데타를 시도하려고 할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겠느냐 말이야. 즉흥적인 비상계엄인줄 알았는데, 비상계엄 및 내란 실패 후 드러나는 것을 보니, 사전에 꽤 오랫동안 모의를 했던 것 같구나. 그럼에도 그의 생각에 공감을 하는 이가 소수이고, 상식적인 시민들과 국회의원들이 발 빠르게 대처하여 막아낼 수 있었던 것 같구나. 아직도 지난주의 그 상황을 생각해 보면 아찔하구나. 그리고 그 정신병자에 동조하는 세력들이, 그것도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들 중에 있다는 것이 분노게이지를 자꾸 높이는구나.

그런 정신병자와 그 정신병자들에 동조하는 놈들 때문에 뉴스와 관련 동영상을 계속 보다가 책 읽는 시간이 더 줄어들었구나. 그러다 보니 독서 편지를 쓰는 것도 자꾸 미뤄지게 되었어. 오늘은 유튜브를 참고 너희들에게 책 한 권을 이야기해야겠구나. 오늘 너희들에게 소개해줄 책은 아빠가 좋아하는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모든 운동은 책에 기초한다>라는 책이란다. 이 책은 책은 슈테판 츠바이크의 북리뷰라고 할 수 있겠구나. 아빠가 책 리뷰를 모은 책들을 여럿 읽어봤지만, 이번에 읽은 슈테판 츠바이크의 <모든 운동은 책에 기초한다>가 최고인 듯싶었어. 해박한 지식에서 나오는 품격 있는 글들, 때론 비판적이고, 때론 격조 있는 칭찬으로 하여금 책을 찾아 읽고 싶게 만들었단다.

본격적인 책 리뷰를 하기 전에, 서문을 대신하여 적은 글은 그가 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 글들이 실려 있단다. 책에 대한 예찬이라 할 수 있는 그 글은 필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단다. 오늘날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로 인해 책의 위기가 왔다고 하는데, 100년 전에도 츠바이크는 기술 중심의 시대가 되면서 책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를 했더구나. 100년 전에도 굳건히 살아 남아 오늘날까지 이어진 것처럼 책은 또 다른 형태로 사랑을 받으며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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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6)

사람들은 책의 시대가 가고 이제는 기술 중심의 시대가 되었다고 탄식한다. 축음기, 영사기, 라디오가 보다 세련되고 편리한 말과 생각의 전달 수단이 되어 책을 위협하기 시작했다고, 그리고 책의 문화사적 임무는 이제 곡 과거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그러나 이것은 얼마나 단순하고 편협한 시각인지! 화학도 책만큼 확산성이 있으며 세계를 떨게 만드는 폭발물을 발견하지는 못했고, 인쇄된 작은 종이 묶음의 항구성을 이기는 그 어떤 강철판이나 철시멘트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전기로 켜지는 불빛이 아직 얇은 책 한 권으로부터 퍼져 나와 깨달음을 주는 빛만큼 우리를 비추어 주지는 못했고, 인위적으로 발생시킨 전류가 하는 어떠한 일도 인쇄된 언어가 우리의 영혼을 어루만져 채우는 것에는 비할 것이 못 된다. 시대를 초월해 불멸하고 불변하는 것인 동시에 가장 보잘것없고 변하기 쉬운 틀에 담긴 고도로 압축된 힘인 책은 기술을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기술 또한 책으로부터 배워 스스로를 발전시키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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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기 전 다른 공간에서 살고 있던 사람인데, 오늘날 우리나라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듯한 글도 있어 놀랍더구나. 학교가 동화를 망쳐 놓았다고 비판하는 글이 그랬어. 츠바이크는 어른이 되어 우연히 동화를 다시 읽고, 동화의 진정한 마법을 깨달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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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학교가 그렇게 망쳐 놓았다. 독서의 동기는 늘 자기 세계의 경계를 넘으려는, 낯선 것 안에서 길을 잃으려는, 그러면서도 동시에 책 속의 비유에서 자신을 되찾으려는 충동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낯설고 멀고 예외적인 동화 속에서 스스로를 꼬드겨 도망쳤으며, 어디에도 자신을 비추어 보지 않았다. 더 이상 동화가 삶을 상기시키지 않고, 오히려 삶이 동화를 우리에게 멀어지게 한다. 동화는 우리 감정을 진지하게 움켜쥐지 않고 그러 쓰다듬는다. 그것도 아주 가벼이. 내면의 시선에 집중하면서 마음을 자유롭게 하고, 부담 지우지 않으면서 매혹하는 동화는 연기를 매지 않는 불꽃이다. 일상적이고 지극히 통상적인 삶의 놀라운 힘이 동화에는 들어 있다. 꽉 짜인 시간의 법칙은 동화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아무런 힘을 행사할 수 없고, 끝없는 우연 속에서 일반적인 규칙은 다 사라진다. 이 의미심장한 속의 무의미함이 바로 동화의 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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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슈테판 츠바이크의 책 리뷰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어. 그렇다 보니 츠바이크가 살았던 한 세기 전에 발표한 책들에 대한 리뷰가 있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읽는 고전들의 리뷰도 실려 있단다. 프로이트가 70세에 쓴 <문명 속의 불만>과 토마스 만의 <로테, 바이마르에 오다>라는 책은 당대에 출간된 책처럼 보였는데, 아빠는 처음 들어본 제목이란다.



그리고 <천일야화>에 대한 이야기도 실렸어. 당시 동양의 문학 특히 고전이 유럽에 많이 소개되지 않았던 시기에 <천일야화>를 읽은 츠바이크가 많이 놀랬던 것 같더구나. <천일야화>에 대한 내용도 자세히 소개하고 해당 내용도 극찬을 했단다. 그가 이렇게 극찬을 하는 것을 보니, 아빠도 <천일야화>를 완독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 <천일야화>가 여러 권으로 분권되어 출간되는데

아빠는 1권만 읽었었거든.. 그 이후에 열린책들에서 나온 6권짜리 전집을 사긴 했는데, 언젠가 읽겠지 하고 뒤로 미루고 있었는데, 조만간 읽어봐야겠구나. 츠바이크가 <천일야화>에 대해서 극찬한 일부를 발췌해 보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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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95)

동방의 이름 없는 이가 쓴 이 비극 안에 펼쳐지는 감정의 스펙트럼은 엄청나게 넓다. <천일야화>에 숨겨진 드라마와 비슷한 수준의 훌륭함은 역시 아돌프 겔버가 대담하게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 셰익스피어의 몇몇 작품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이 드라마는 거의 음악적으로 가장 깊은 절망으로부터 그 어떤 구속도 없는 완전함 유쾌함으로 옮겨 간다. <템페스트>에서와 같이 사람 마음속의 모든 요소의 영혼의 파도가 그 안에서 샅샅이 파헤쳐지고, 헤집어졌던 것은 귀향길의 은빛 수면처럼 다시 잔잔히 잦아든다. 동화의 모든 가벼움과 전설의 다채로움이 그 안에서 반짝이고, 이 요동치는 극 안으로 피의 드라마가 단단히 엮여 든다. 권력을 다투는 성별 간의 극심한 전쟁, 정절을 맹세케하려는 남자의 투쟁과 사랑을 향한 여자의 투쟁. 아무도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작가, 우리를 익명의 위대함에 눈뜨게 한 이 흥미롭고 의미심장한 작품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이가 빚은 잊을 수 없는 드라마가 펼쳐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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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하여 오늘날도 고전으로 널리 읽히는 책 중에 장 자크 루소의 <에밀>과 조이스의 <율리시스>도 소개해 주었어. <에밀>은 교육에 관한 책이고, 예전에 아빠가 어디선가 추천을 받아서 사 두긴 했는데, 엄청난 두께에 읽을 엄두가 나질 않는구나. 루소라고 하면 철학자이기 때문에 <에밀>도 사상서라고 생각했는데, 소설이라고 하더구나. 츠바이크가 이야기하길 루소의 사상서, 그러니까 <사회계약론>이나 <인간 불평등 기원론> 등은 시대가 지나면서 생명력이 사라졌지만, 그가 쓴 예술서 <고백론>, <에밀>, <신 엘로이즈>는 계속 생명력을 유지한다고 했어. 문득 소설이라고 하여 <에밀>을 읽어볼까 생각했지만, 아직 좀더 생각 좀 해봐야겠구나. 그런데 츠바이크도 <에밀>이 너무 길다면서, 요약본만 읽어도 충분하다면서 위안을 주는구나.^^ 이 책에서는 <에밀>에 대한 평도 있었지만, 장 자크 루소의 이야기한 부분을 너희들에게 발췌해 주고 싶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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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04)

장 자크 루소에게 세계의 변혁은 언제나 옳다. 사회질서가 뒤죽박죽이 될 때마다 그 사회와 관련하여 깊이 묻혀 있던 문제들이 표면으로 올라온다. 한 시대가 국가와 인간의 가장 기저에 있는 토대를 건드리고, 전통을 무너뜨리고 규칙을 흔들 때마다 나는 전령이 되고 충고자가 된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그가 항상 시간의 흐름이 무관한 곳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인권의 영원한 변호인으로, 어떤 사회도 완전히 충족시킬 수 없고 완전히 부인할 수 없는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의 증인으로 그는 서 있다. 루소는 항상 맨 처음부터, 그리고 외부에서부터 시작한다. 그의 힘은 마치 지렛대처럼 대상에 바깥쪽에서 작용하며, 어느 한 시기에 갇혀 있지 않고 영속하는 인류 안에 있다. 그는 자기 세대와 그 자신이 속한 국가질서에만 다양한 혁명가가 아니며, 그보다는 공동체에 맞서는 개인 인격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지지하고 자유를 쟁취하려 투쟁하는 인류를 영원히 수호하는 수호자 같은 인물이었다. 혁명은 그를 인권의 아버지로 내세웠고, 국민의회에서의 연설은 그의 이름을 불멸하는 것으로 새겼다. 그러나 반대 세력은 무정부주의를 탄생시킨 사상가인 그의 시신을 판테온에서 끄집어내 갈기갈기 찢어 남은 것조차 바람에 흩어버렸다. 하지만 세계의 변혁의 바람이 불 때마다 그의 말과 정신은 부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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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이크가 평전도 많이 썼는데, 그 중에 발자크에 대한 평전도 꽤 유명하단다. 아빠도 읽어보려고 사 두긴 했는데, 아직 읽지는 않았단다. 오늘은 우연히 사 두고 읽지 않은 책들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구나. 아빠의 게으름을 탓해야지. 오늘 읽은 <모든 운동은 책에 기초한다>에서도 발자크의 책에 대해 이야기를 했단다. 당시에 10권 짜리 시리즈가 출간했었나 봐. 그 시리즈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 발자크의 작품은 한두 권으로 출간하는 것이 아니고 이렇게 전집으로 엮어서 출간해야 한다고 했어. 그래야 그의 작품 세계를 온전히 알 수 있다면서 말이야. 그러면서 발자크에 대해 상당히 좋게 이야기를 했단다.



그 밖에 스탕탈의 문학, 릴케의 시, 타고르의 시, 괴테의 시 등에 이야기하고 어느 소녀의 평범한 일기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단다.



책이 얇지만, 이 책에 실린 내용은 꽉 찬 내용이었어. 책 리뷰는 이렇게 쓰는 것이다. 라고 하는 듯한 글들. 츠바이크의 책은 계속 찾아봐야겠구나. 그럼, 오늘은 이만.

얼른 정신병자를 자리에서 끌어내야 책읽기 슬럼프에서 벗어날 텐데…



PS,

책의 첫 문장: 지상의 모든 운동은 근본적으로 인간 정신의 두 가지 발명에 그 근거를 둔다.



책의 끝 문장: 괴테의 시는 그런 운명의 형태를 그저 자기 인생 뒤로 흐르는 배경음악 정도로 여긴 것이 아니라 교향곡처럼 웅장하게 그의 온 존재를 감싸 안는 것으로 여겼으며, 그것은 이 지상에서 다시는 없을 인간의 가슴속에 인간 음악이 되어 흐르고, 불멸하는 예술이 부리는 마법이 되어 우리에게 언제까지나 현재적인 것으로 남았다.







오늘날 우리 정신세계의 모든 혹은 거의 모든 지성적 활동은 책에 기초하고 있으며, 물질의 상부에 있는 문화라고 불리는 그 무엇은 책 없이는 생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사적이고 개인적인 삶에서 영혼을 확장하고 세계를 건설하는 이러한 책의 힘에 대해 우리는 거의 의식하지 못하고, 매우 드문 순간에만 자각할 뿐이다. 새롭고 놀라운 것의 존재에 매번 감사함을 느끼는 것과 다르게 책은 이미 우리 일상에서 당연한 것이 된 까닭이다. 마치 우리가 호흡할 때마다 산소를 들이마시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그 공급으로 혈액이 비밀스러운 화학작용을 해서 원기를 회복한다는 것을 전혀 자각하지 못하는 것처럼, 책을 읽는 눈으로 끊임없이 영적 재료를 받아들이지만 그것으로 우리 정신이 새 힘을 얻거나 혹은 지치거나 한다는 사실은 의식하지 못한다. - P12



우리가 문학작품이라고 부르는 것과 비교하면 동화는 끝도 없이 쉬워 보이지만 실은 비밀로 가득하고, 무질서한 것 같지만 실은 무의식중에 거대한 법칙을 따른다. 연구자나 학계는 동화의 비밀을 푸는 데, 동화와 민속학과의 관계 혹은 사라진 종교나 신화적이고 에로틱한 상징과의 관련성을 해석하는 데 있어 이제 겨우 시작 단계에 서 있다. 우리는 종종 잊어버리지만, 동화는 우리의 시간에서 아주 멀리로부터, 모든 것이 은밀하고 신앙적 놀라움 정도가 사람이 느끼는 가장 활기찬 감정이었던 아득한 옛날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이다.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것같이 보이는 이 소소한 이야기들은 수 세기 전부터 수많은 세대를 거쳐 시간 속을 거닐어 왔고, 그 하나하나가 가장 오래된 숲의 가장 오래된 나무보다도 나이가 많다. - P35



우리와 옛 동화 사이에 시끄러운 도시가 끼어들고, 오래된 숲을 소란스레 관통하는 철도가 요정과 동물의 목소리를, 그들의 다정한 대화를 덮어 버렸기 때문이다. 자연 그 자체와 마찬가지인 동화가 때때로 약간은 꾸며 낸 이야기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킬 때가 있다는 것은 참 이상한 일이다. 대도시 한가운데 문을 굳게 닫아건 방 안에서 읽을 때, 동화는 아주 단순한 의미를 담고 있기에 낯설고 특이하게 느껴진다. 숲속으로, 산 위로 던지는 시선이 먼저 자연을, 그리고 동화를 다시 완전히 순수하고 진실한 것으로 돌려놓는다. 자연이 있는 곳에서는 늘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동화 자체의 신비로움이 무모한 공상도 무용한 것만은 아니라는 증거가 되어 주는 까닭이다. - P43



그러나 이 책은 사실 교육학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었을 뿐이다. 이 책은 어린이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인간을 다룬다. 인간의 시작 단계만 이야기하지 않고, 모든 문제의 시작(그러니깐 그 뿌리)을 이야기한다. 이는 곧 각 개인이 세계와 관계를 정립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말이다. 아이가 부모 혹은 교육자와 관계를 정립하는 것은 한 국가에서 성장한 시민이 국가와 관계를 맺는 것, 그 국가의 제정법이나 관습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의 비유다 이 작품의 정수인 <사부아 사제>에서는 그것이 인간과 그가 믿는 신 사이의 관계로 나타난다. 그의 신과의 관계로 말이다. 이 작품에서 인간은 루소가 최초로 부여한 자유로울 권리를 갖는다. 자신의 신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권리를. - P110



그럼 혹시 선생님은 - 아 말을 끊어서 죄송합니다. - 쿠르츠 말러나 헤르더 주더만, 오토 에른스트의 경우는 어떻게 보십니까?
그 경우도 어느 면에서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 그 작가들도 대중을 위해 쓰는 건 마찬가지니까. 단지 대중에게 정신적 차원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는 고상한 목표에서 쓰기보다, 소통을 목적으로 삶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대중이 보기 원하는 대로만 표현하는 면이 있지. 이 작가들도 - 물론 그것도 그들의 의지가 아니라 개인적 차원에서 실력이 없어서라고 생각하지만 - 자신의 낙관주의에 기반해 쓴다기보다는 군중의 것에 기반해 쓰는 것일 거야. 그들은 대중과 함께인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네. 그리고 이런 공통점이 그들을 부정해봐야 소용없도록 만들어 있지.
- P129



여덟 살 아이의 서툰 손으로 조부모의 생일카드에 그리듯 써넣은 글이 괴테 인생의 첫 시였다. 마지막 시는 여든두 살의 노쇠한 손으로 죽기 겨우 몇 백 시간 전쯤에 써 내려간 것이었다. 그렇게 길고 긴 인생 동안 시작의 변치 않은 후광은 이 지칠 줄 모르는 인물을 늘 비추었다. 이 유일무이한 시인이 언어로 기적 같은 자기 재능을 조명하고 뒷받침하지 않은 해가 없었을 것이고 어느 해에는 그러지 않은 날이 어느 달에는 그러지 않은 날이 없었을 때. - P173


- 접기
bookholic 2024-12-11 공감(17)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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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모든 운동은 책에 기초한다


iwasfaraway 2022-02-11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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