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1

[전자책] 우정, 나의 종교 | 슈테판 츠바이크 | 알라딘

[전자책] 우정, 나의 종교 | 슈테판 츠바이크 | 알라딘


[eBook] 우정, 나의 종교 - 세기말, 츠바이크가 사랑한 벗들의 기록
슈테판 츠바이크 (지은이),오지원 (옮긴이)유유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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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니다.

























8.8 100자평(8)리뷰(6)
2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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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츠바이크는 평전과 소설 외에도 수많은 글들을 썼다. 이 책에 모은 글들은 츠바이크가 장례식장에 가서 발표했던 연설문도 있고, 영감이 떠올라 적어 두었다가 따로 단행본으로 묶어내지 못한 짧은 약전 식의 글도 있다. 츠바이크가 남긴 글 중 인물에 관한 글에서도 츠바이크의 우정이 듬뿍 담긴 글들을 골라 추렸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자신과 같은 시대를 살면서 글이나 음악으로 자신과 시대를 표현했던 이들을 둘도 없는 친구로 여겼다. 작가 로맹 롤랑은 이러한 츠바이크를 “그에게 우정은 종교와 같다”라고 평하기도 하였다.

츠바이크는 얕은 지적 욕구를 잠시 충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저물어 가는 유럽 세기말의 역사와 인물에 대한 깊은 성찰과 우정을 담아 글을 썼다. 프루스트, 프로이트, 베를렌, 롤랑, 레프 톨스토이, 호프만, 슈바이처, 바이런, 말러, 발터, 토스카니니, 릴케 등을 다룬 글 속에서 역사에 대한 츠바이크의 믿음과 인물에 대한 우정을 확인할 수 있다.


목차


서문을 대신하여

섬세하나 병약한 관찰자, 마르셀 프루스트
강인한 정신과 선한 마음, 지그문트 프로이트
최초의 보헤미안, 폴 베를렌
잠들지 않는 예술가, 로맹 롤랑
삶의 구도자, 레프 톨스토이
글로 도피한 남자, E. T. A. 호프만
어떤 고귀한 삶, 알베르트 슈바이처
젊음의 화신, 바이런
단상 위의 독재자, 구스타프 말러
헌신하는 예술, 브루노 발터
예술이란 오로지 완벽,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쓰고, 쓰고, 쓰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역자 후기



책속에서


🔖
마르셀 프루스트는 생의 마지막 날들에도 예술가의 유일한 무기로 맞섰다. 그것은 관찰이었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용감하게 맑은 정신으로 스스로의 상태를 분석했다. (...) 살아있는 그가 마지막으로 한 행동은 바로 똑똑히 관찰하는 것이었다. - 11월의나무
촌부의 자식처럼 자라야 하는지 - 어쩌다냥장판
상하 질서가 모두 사라지고 인류가 오직 형제애에 기반을 둔 공동체 건설 방법을 배우면 진짜 신의 왕국은 지상에서도 시작될 수 있었다. - 어쩌다냥장판
그의 비서 - 어쩌다냥장판
오늘날 세계에 독이 되고 있는 빈곤과 부의 끔찍한 갈등을 제거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 - 어쩌다냥장판
오직 형제애에 기반을 둔 공동체 건설 방법을 배우면 - 어쩌다냥장판
못했다. 그의 비서와 번역자들은 술 취한 마부가 모는 마 - 어쩌다냥장판
그리스도인에게 소유란 없는 개념이고, 혁명가는 사유재산을 철폐하고 싶어 한다 - 어쩌다냥장판
천상의 심장부에서 마주 보며 흘러내리는 물줄기들처럼 톨스토이의 사상은 특이하게도 20세기의 가장 과격한 운동이 열매를 맺는 데 영향을 주었다 - 어쩌다냥장판
그리스도인에게는 모두가 동등하고, 혁명가는 불평등을 파괴하고자 한다 - 어쩌다냥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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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슈테판 츠바이크 (Stefan Zweig)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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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김나지움 시절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빈과 베를린 대학에서 독일문학과 프랑스문학을 전공했다. 1901년 첫 시집 『은빛 현』을 출간하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14년 제1차세계대전 당시 자원입대하여 군 신문의 기자로 활동했고, 전쟁 종식 후 오스트리아로 돌아와 『세 거장』 『악마와의 투쟁』 『세 작가의 인생』 『로맹 롤랑』 등 유명 작가들에 대한 평전을 발표했다. 또한 역사적 인물을 통찰하는 심도 있는 전기 『조제프 푸셰』 『마리 앙투아네트』 『메리 스튜어트』 등을 집필하며 세계 3대 전기 작가 중 한 사람으로서 명성을 떨쳤다. 무엇보다 「불타는 비밀」 「아모크 광인」 「감정의 혼란」 등, 프로이트의 영향하에 욕망하는 인간의 내면과 인간관계에서의 심리작용을 예리하게 포착해낸 완성도 높은 중단편들로 평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았다.
유대인으로서 나치의 금서 탄압과 압박에 시달리다, 1934년 런던으로 피신해 영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이후 유럽을 떠나 브라질로 망명했다. 1939년 소설 『초조한 마음』을 발표했고, 1941년 자전적 회고록 『어제의 세계』와 소설 「체스 이야기」를 완성했다. 1942년 정신적 고향인 유럽의 자멸로 우울증을 겪다 유서를 남기고 아내와 함께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접기

최근작 : <감정의 혼란>,<아메리고>,<아메리고> … 총 157종 (모두보기)

오지원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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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콘스탄츠대학교에서 문학, 미술사 및 영화 이론을 공부한 후 독일어 통번역가로 활동했다. 옮긴 책으로 《어느 날 내 안의 아이가 정말 괜찮냐고 물었다》(공역) 《조금 더 편해지고 싶어서 : 거리를 두는 중입니다》 《모든 운동은 책에 기초한다》 《우정, 나의 종교》 《두 사람 : 마르크스와 다윈의 저녁 식사》 《원하는 나를 만드는 오직 66일》 《온고잉, 위기의 순간에도 멈추지 않는 마인드셋》 《평일에는 자신감이 더 필요해》가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츠바이크는 아직 다 발견되지 않았다
츠바이크는 묘한 사람입니다. 자신이 탁월한 작가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얼마든 쓸 수 있는 능력자였으면서도 다른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썼지요. 왜일까요? 자신이 아닌 남을 다루는 글을 어째서 그토록 풍부하고 섬세하게 써냈던 걸까요?
츠바이크의 평전을 읽어 본 독자라면 잘 아실 테지만 그는 쓰고자 하는 인물에 대해, 그가 처한 시대와 상황에 관한 수많은 기록물을 꼼꼼히 읽었고 현장 답사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붕괴되어 가는 자기 시대의 유럽 문화를 애틋하게 바라보며 이를 형용하기 힘든 감수성으로 기록해 나갑니다. 어떤 시대의 어떤 인물을 다룰 때도 이러한 기본 관점은 그가 쓴 글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이런 작가적 특성이 뚜렷한 까닭에, 독자는 츠바이크가 평전에서 묘사한, 한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의 삶을 통해 그 시대 자체를 손에 잡힐 듯 파악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츠바이크는 스물세 살에 철학 박사가 되었고, 소설, 희곡, 평론 등에 능했을 뿐 아니라 정신분석학이나 예술사에도 깊은 소양을 지닌 학자형 작가입니다. 그런 사람이었기에 역사 속 인물의 삶을 좀 더 생생하게 드러낼 수 있었겠지요.
츠바이크가 다룬 인물은 중세에서 근대에 이르는 시기의 정치가부터 문화예술인까지 폭넓습니다. 그러나 그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살았던 당대의 첨예한 문제의식을 지닌 채 글을 썼습니다. 이는 자신이 겪은 두 번에 걸친 세계 대전과 몰락해 가는 자기 시대를 관찰한 데서 나온 결과겠지요. 말하자면 그는 어떤 시대의 어떤 인물을 다루든 결국 당대의 문제로 환원할 줄 아는 의식을 지녔던 ‘동시대성’의 작가가 아니었을까요?
이미 한국에는 그가 쓴 평전 전체(더러 절판된 책도 있지만)가 번역되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에 사는 독자는 츠바이크에 관해서만큼은 읽을 복이 있는 셈입니다. 다만 이제 그는 점점 발견되지 않는 작가가 된 것 같습니다. 이것은 그의 책이 절판되어 가는 현재 상황이 잘 보여 줍니다.
그럼 과연 츠바이크는 이미 다 발견된 것일까요? 그가 인물을 통해 한 시대를 총괄하는 탁월한 전기 작가였음을 떠올린다면,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여전히 이전 시대의 넘치는 영향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자각한다면 그는 지금도 여전히 발견될 가치가 있는 작가가 아닌가 합니다.

츠바이크로 들어가는 또 하나의 문
츠바이크는 평전과 소설 외에도 수많은 글들을 썼습니다. 이 책 『우정, 나의 종교』에 모은 글들은 츠바이크가 장례식장에 가서 발표했던 연설문도 있고, 영감이 떠올라 적어 두었다가 따로 단행본으로 묶어내지 못한 짧은 약전 식의 글도 있습니다. 이 모든 글은 츠바이크 사후에 그의 산문을 모아 편집한 모음집에 담겨 있습니다. 유유 편집부는 츠바이크가 남긴 글 중 인물에 관한 글에서도 그의 우정이 듬뿍 담긴 글들을 골라 추렸습니다. 번역자 오지원 선생이 편집부의 제안에 따라 그런 글들을 알뜰하게 번역해 주셨고요.
오랫동안 깊숙이 묻혔다가 발굴된(?) 이번 인물 에세이에서는 츠바이크가 인물을 대하는 공통된 태도가 감지됩니다. 그것은 ‘우정’입니다. 동시대성의 작가인 슈테판 츠바이크는 자신과 같은 시대를 살면서 글이나 음악으로 자신과 시대를 표현했던 이들을 둘도 없는 친구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영민한 작가 로맹 롤랑은 이러한 츠바이크를 평하면서 “그에게 우정은 종교와 같다”라고 표현한 것이겠지요.
츠바이크는 얕은 지적 욕구를 잠시 충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저물어 가는 유럽 세기말의 역사와 인물에 대한 깊은 성찰과 우정을 담아 글을 썼습니다. 프루스트, 프로이트, 베를렌, 롤랑, 레프 톨스토이, 호프만, 슈바이처, 바이런, 말러, 발터, 토스카니니, 릴케 등을 다룬 그의 글 속에서 우리는 역사에 대한 그의 믿음과 인물에 대한 우정을 은근하지만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기말의 유럽에서 활약했던 츠바이크의 벗들의 기록을 읽으며 독자들은 우정의 작가 츠바이크를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세계 대전과 파시즘으로 붕괴되기 전의 유럽 문화를 더할 나위 없이 아꼈던 츠바이크가 무엇을 보존하고 싶어 했는지도 발견할 수 있겠지요. 이 책은 츠바이크를 새롭게 발견하도록 돕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는 과정에서 독자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기쁨도 누리게 될 겁니다. 접기


평점
분포

8.8




츠바이크가 내 평전 써줬으면 좋겠다.
moon 2016-05-07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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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 출판사는 책의 외양에도 신경을 쓰면 좋겠다. 좋은 책을 펴내면서도 올드한 디자인과 타이틀 때문에 책이 숨이 죽는다.
깐따삐야 2016-05-20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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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츠바이크이니까!!!
Ajna 2016-05-06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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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한 인물들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 주는 재미있는 열 두 편의 짧은 전기문이 묶인 책입니다. 각 글 처음에 실린 사진의 이미지가 글 내용과 정말 잘 일치해서 놀랍고도 신기하네요. 제목처럼 우정이 듬뿍 담긴 시각으로 인물을 묘사하고 칭송한 츠바이크의 마음이 잘 느껴집니다.
beoddle 2016-05-05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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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비이크 팬들에게는 물론 선물같은 책이고 츠바이크를 잘 몰랐던 사람들에게 입문서로도 좋을 것 같네여!!
Lmrmpdr 2016-05-10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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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이름이나 의미를 붙이기보단 보대끼며 관계를 하는게 좋다~^^



김탁환의 '아비 그리울때 보아라'를 보게 되면,

책의 말미에서 슈테판 츠바이크의 '어제의 세계'를 인용하고 있는데,

아주 짧은 인용문인데도 불구하고, 내내 읽은 김탁환 만큼이나 강렬하였었다.



요번, '세기말, 츠바이크가 사랑한 벗들의 기록'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이 책 '우정, 나의 종교'는 그때의 기억이 강렬해서 읽게 되었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나의 취향은 아니었다.



내 취향이 아니었던 가장 큰 이유를 들라고 한다면,

이 책의 겉날개 안쪽 프로필을 언급해야 할 것 같은데,



난 전기작가라면 있는 그대로의 전달에 집중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탁월한 이야기꾼의 자질은 차후의 문제라고 여겼었나 보다.



아니, 어쩌면 인물의 전기를 쓰는데 있어서 탁월한 글솜씨는 인물을 두드러지게 하는데, 인물의 본성을 가리우는 마이너스적인 요소라고 생각했었나 보다.

또 한가지, 난 글이 담백하고 무미건조한 걸 좋아하는 편이다.

일상이 주는 감동이라고 해야할까?

산다는 건, 그것이 아무리 위인전에 등장할 정도의 훌륭한 인물이라도,

실상은 그렇게 화려한 삶을 살지 않기 때문이란걸,

내가 나이를 먹으면서 몸으로 느꼈다고나 할까?

때문에 다양한 수사법과 문장 기교를 쓰지 않고 담담하게 그려냈을 때,

더 큰 울림을 주기도 하더라는 걸 깨달았다.



게다가 나치의 박해를 피해서 떠돌며 지내다가 우울증을 얻게 되었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부인과의 동반 자살은,

(내가 그가 아니기 때문에 그를 알 수 없는 고로, 섣부르게 판단할 사안은 아니지만,)

좀 비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결국 내가 그가 좋았던 것은, '어제의 세계'가 자전적 삶의 기록이었기 때문인가 보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우정, 나의 종교'는,

로맹 롤랑이 츠바이크에 대해 언젠가 언급한 내용을 취한 것이라고 하는데,

츠바이크는 말만 하는게 아니라 실천하는 사람이었고,

이것이 그가 많은 사람과 교류할 수 있었던 근원이었다.



츠바이크의 글쓰기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인물의 성격묘사가 정밀한 것을 들 수 있단다.

이게 자신이 연구하던 학문에 조예가 깊었기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겠는데,

예를 들면 그와 나이 차이가 스물다섯이나 났음에도 '망년지교'를 나누었던 프로이트와 그의 심층 심리학에 대한 연구는,

츠바이크가 인물의 마음과 사건의 핵심으로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글쓰기를 하는데, 훌륭한 도구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내향적인 성격인데다가, 소심해서 타인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잘 털어놓지 않았지만,

그가 교류했던 몇몇 작가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보면,

그들과는 마음을 열고 진정으로 소통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에 나온 글들은 그런 그의 폭넓은 교류를 엿볼 수 있게 해주는데,

장례식에서 한 연설, 만남을 회고하는 회고록의 형태 등, 다양한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한결 같이 그와 우정을 나누었던 인물들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느낄 수 있는 헌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분위기를 바꾸어, 친구와 다퉜다.

다퉜다고 하여, 애들처럼 티격태격한건 아니고,

'우정, 나의 종교'를 읽으며,

나의 우정이란 것의 무게가 너무나 하찮고 가벼움에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바꿔 말하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몸서리를 치고 있었다.

그런데 나의 이런 허허로움을 아는지,

사실은 자신도 가짜라고 하며, 자신도 부질없다고 하는데... 서러움이 복받쳤다.



그래,

어쩜 관계는 다 별거 아닐지도 모르고,

가볍게 흐르는것일지도 모르고,

그러다보면 남는건 나 하나일지도 모른다.



어쩜 그 말이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진짜, 가짜나 참과 거짓 같은 가치판단이 과연 필요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진짜,가짜나 참과 거짓 같은 가치판단이 요구된다면,

타인의 삶을 이해한다는 구실의,

아니 누구의 삶이든...삶이란 것 자체를 화려하게 포장하고 수식하는 그런 문장이 가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상대방의 마음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나도 내 자신을 잘 몰라서 맨날 시행착오를 겪는데,

어떻게 상대방을, 친구를, 우정을... 종교처럼 생각할 수 있을까?



이것 저것 다 차치하고라도,

자살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이고,

부인과의 동반 자살은 백번 양보한다고 해도 비겁한 일이다.



우정, 친구가 종교 마냥 신성한 것이 아닌 이유는,

내 삶이 남루하고 초라할지라도,

이렇게 보대끼며 숨쉬며,

이땅에 발 붙이고 머리로 하늘을 이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 접기
sslmo 2016-05-30 공감(16)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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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츠바이크, 아쉬워라...



복면가왕을 식당가서나 잠시 봤더랬는데,

신해철의 '일상으로의 초대'를 듣고부터는 찾아 듣곤 했다.

작가들도 그런 것 같다.

세상에 많고 많은 작가의 수많은 책이 있지만,

어떤 기회로 우연히 알게된 작가의 작품들은 더 각별하다.



슈테판츠바이크의 책이라면 반색을 하고 구해 읽었는데, 이 책은 뭐랄까.

츠바이크를 느끼려 샀는데, 그의 글들이 소품들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달까... 그랬다.



운명은 창조적인 인간의 청춘 혹은 생의 한가운데로 엄습해

그를 은신처나 안전한 곳에서 떼어 내고는 낯선 곳에다가 셔틀콕처럼 패대기친다.

위대한 사람은 모두 이렇게

비좁고 익숙하고 유착된 곳에서 빠져나와

완전히 바깥 세계로 달음질치는 도망과 추락을 겪었다.

그 시간이 가끔은 죄인을 묶는 기둥이기도 했고,

가끔은 고독이기도 했으나 변하지 않는 것은

항상 그 당시의 세상에 정면으로 대항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자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운명이 그들을 그렇게 이끌었던 것.(49)



마치 그의 삶을 예견한 듯한 문장이다.



그와 시대를 함께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잠시나마 그 시대로 돌아가 살게 된다.

호흡이 가빠진다.



그의 위대함은 내면에 있지 않고 세계성이 있으며

머물러 있음에 있지 않고 솟구쳐 흐름에 있다.(79)



로맹롤랑에 대한 이야기다.

톨스토이에 대한 이야기도 뜨겁다.



진짜 변화는 사회시스템의 총체적인 전환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었다.

그는 시간의 벽에 불꽃같은 경고의 말을 썼다.

부자와 가난한 자 사이에는 잘못된 교육이 세운 벽이 있다.

가난한 사람을 돕기 전에 먼저 이 벽을 부수어야 한다.(95)



그렇게 고전을 완성한 톨스토이였기에 그의 작품은 영원하다.

유한한 인간에게 꿈이고 혼이다.



한 명의 개별적인 인간으로서 그의 종족이 저지른 말로 다 할 수 없는 부정에 대해

속죄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133)



슈바이처다.



아집 따위가 아니라,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아는 한 인간의 안정감이

내부에서 외부로 드러난 것.(138)



츠바이크의 인간에 대한 비유와

삶의 곡절에 대한 평가의 절절함이 너무 간명해서 아쉬움이 크다.



나는 다시 낙담하고 말았다.

정신의 영역에서 위대한 예술을 창조해온 인류인데,

그 사람들이 어째서 지난 숱한 세월 동안

이 가장 단순한 비밀을 배우지 못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143)



그 낙담이 그를 죽음의 늪으로 몰고갔을지도 모른다.

그가 살았던 세기말과 새로운 세기의 시작 지점에서는

뜨거운 영혼들이 수도없이 출몰햇으나,

또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의 시작점이 거기에 놓여있었으니,

그의 영혼이 입었을 상처에 대하여 위로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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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6-06-27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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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이크의 친구들에 대한 기록



츠바이크의 책은 인상적이다. 전기작가로서 사람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고 유쾌하다. 깊이 있는 관찰은 글을 색다르게 만든다. 처음 책을 봤을 때는 단순히 그의 삶의 이야기인가 싶었지만 목차를 보고서는 그의 친구들에 대한 기록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예술을 하는 친구들에 대한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독특한 일상을 살펴볼 수 있었다. 작품을 통해서 봤던 작가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친구가 본, 지인이 본 이야기라 더 다른 느낌이 전해진다. 12명의 이야기가 실렸다. 프루스트를 시작으로 해서 릴케까지. 예술적 혼을 불사르며 자신의 삶을 살다 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오늘 나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견디고 이겨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바이런은 우리의 기억 안에 있는 재능보다는 인물로, 시인으로서보다는 영웅적인 본성으로, 세상의 영원한 주인인 거대한 조물주의 것처럼 순수하고 드라마틱한 삶을 노래한 화려한 색채의 시로 남았다. 그의 출현은 우리의 감각에 시라기보다는 연극으로 남았지만 이 연극은 다채롭고 장대했으며 모든 세기의 그 무엇보다도 잊을 수 없는 것이었다. -160쪽, '젊음의 화신, 바이런' 중

예술가들의 삶은 일반 평범한 우리 삶의 다양한 변화를 몰고 온다. 예술가들의 이러한 고통스러운 삶과 창조적인 삶의 뒷 이야기들을 써 준 츠바이크, 이 책은 작은 이야기들이 모여 예술가의 작품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게 한다. 또한, 이 책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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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mjan 2017-01-30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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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우정, 나의 종교


어쩌다냥장판 2022-12-21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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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예술가들의 진심과 그 소통을 담은 책



제목 : 위대한 예술가들의 진심과 그 소통을 담은 책

<우정, 나의 종교>(슈테판 츠바이크, 유유, 2016)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전두환 회고록 등의 이슈로 인해 ‘전기작가’라는 용어가 익숙한 요즘이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은 오히려 책 속의 대상이 아닌 전기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궁금증과 그들의 삶을 함께 들여다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 슈테판 츠바이크의 <우정, 나의 종교>를 소개받았다.



슈테판 츠바이크(1881~1942)는 ‘최고의 전기작가’라는 명성을 가진 오스트리아 출신 유대인 작가이다. 그는 ‘유럽사를 꿰는 방대한 지식과 탁월한 이야기꾼의 자질로 역사 속 인물의 깊은 내면세계와 심리적 갈등까지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전 세계 독자를 매료시켜’ 왔다고 평가받고 있다. 작품으로는 <위로하는 정신>, <광기와 우연의 역사>, <발자크 평전>, <메리 스튜어트>,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마리 앙투아네트>, <로맹 롤랑>, <에라스무스 평전> 등의 전기물과 <체스 이야기>,<낯선 여인의 편지> 등의 단편 소설, 자전적 삶을 기록한 <어제의 세계> 등이 있다.



<우정, 나의 종교>는 문고판 250여 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슈테판 츠바이크’ 사후, 그가 남긴 에세이 중 일부를 골라 묶은 모음집이다. 부제목은 세기말, 츠바이크가 사랑한 벗들의 기록이며, 그 내용은 ‘강인한 정신과 선한 마음, 지그문트 프로이트’, ‘최초의 보헤미안, 폴 베를렌’, ‘잠들지 않는 예술가, 로맹 롤랑’, ‘삶의 구도자, 레프 톨스토이’, ‘글로 도피한 남자, E.T.A. 호프만’, ‘어떤 고귀한 삶, 알베르트 슈바이처’, ‘젊음의 화신, 바이런’, ‘단상 위의 독재자, 구스타프 말러’, ‘헌신하는 예술, 브루노 발터’, ‘예술이란 오로지 완벽,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괴팍한 완벽주의자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쓰고, 쓰고, 쓰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까지 열 두명 위대한 인물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그들의 전 생애, 혹은 찬란한 성찰의 한 순간을 담고 있다.



“참다운 예술가란 인류에 대한 사랑’을 지녀야 한다는 톨스토이(1828~1910)의 가르침에”(p.79) 영향을 받고 세계 1,2차 대전 당시 평화운동에 매진했던 로맹 롤랑(1866~1944), 그리고 그에게 또 영향을 받아 평화주의자 대열에 합류한 츠바이크. 수많은 인물과 넓고 깊게 교류했던 그를 로맹 롤랑은 ‘우정이야말로 그의 종교’라고 말했다. 이 책은 그들이 함께 했던 당시의 흔적이며 그 우정의 기억들이다. 그리고 그들이 공유한 사유와 성찰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톨스토이는 “왜 사는가, 어떤 이유로 나와 다른 사람들이 존재하는가, 나와 다른 사람들이 현존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선과 악의 분열은 무엇을 의미하며 그것은 어째서 존재하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죽음이란 무엇인가”(p.88)라는 의문을 풀기 위해 신앙에 심취했었다. 하지만 곧 기독교, 그리고 국가와 권력, 소유의 모순 즉, 속성을 파악하며 ‘반국가론’에 근거한 조용한 혁명을 주도해나간다. 그리고 그것은 전 세계 수많은 혁명가와 사상가들에게 전파되어간다. 특히, 인도의 3억 동포를 비저항주의로 이끌며 혁명을 성공시킨 간디에게까지 영향을 미친 것은 문학이 미치는 범위가 얼마나 지대한 것인지 잘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라 할 것이다. 이 책은 톨스토이의 이 시점이 기록되어 있다.



또, 알베르트 슈바이처와 함께 했던 시간을 묘사하고 있다. 오르간 선율이 아름답던 그 날 밤의 일화는 그 소개만으로 슈바이처의 사람됨을 파악하는 데 충분했다. 그 자연스러움이 바로 그가 평소 친구를 대하는 마음가짐이며, 전기작가로서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일 것이다.



“우리가 들어섰을 때 아무도 없는 교회 내부는 이미 어두웠다. 우리는 불을 켜지 않았다. 오로지 오르간 건반 위의 작은 전구 하나만 켰다. 그 전구는 이제 막 건반 위를 움직이기 시작한 슈바이처의 두 손을 비추었고, 명상에 잠긴 듯 아래로 숙인 얼굴은 반사된 빛을 받아 무언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띠었다. 알베르트 슈바이처는 오직 우리만을 위해 밤처럼 어두운 빈 교회에서 그가 사랑하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체험이었다! 그날 저녁, 진정한 인간성과 눈에 보이지 않는 예술이 주는 감동은 모든 복잡한 속세의 사정과 정치적인 장애물을 자연스럽게 제거했으며, 우리의 내면을 온기로 데웠다.”(p.141)



마지막 편에서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전 생애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고, 이 역시 츠바이크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함께 하고 있다. 아래 발췌는 <말테의 수기> 일부분으로 사물에 대한 릴케의 깊은 이해를 가늠해 볼 수 있게 한다. 츠바이크는 이 글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정말이지 잊을 수 없는 문장’이라며 극찬하고 있다. 다소 길지만 그대로 옮겨놓는다.



“시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감정(충분히 일찍 찾아오는 것)만은 아니다. 시는 경험이다. 한 편의 시를 쓰려면 많은 도시와 사람과 사물을 관찰해야 한다. 동물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하고, 새가 어떤 방식으로 나는지 느껴야 하며, 아침에 작은 꽃이 필 때의 움직임이 어떤지 알아야 한다. 돌이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낯선 지역의 길과 예상치 못한 만남과 그 다가옴이 보이는 이별을, 아직 아무것도 모르던 시기의 어릴 적 날들을, 아이를 기쁘게 해 주려던 부모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해 결국 속상하게 해 드릴 수밖에 없었던 일을, 유난히도 낫지 않던 어린 시절의 병을, 고요한 방에서 보낸 나날을, 바닷가의 아침을, 아니 바다 그 자체를, 바다들을, 여행 가서 보냈던 밤들, 높이 솟아올라 모든 별과 함께 흐르던 밤들을. 이 모든 것을 생각만 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다른 누구의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사랑을 나누던 밤들에 관한 기억이 있어야 하고, 산고의 비명, 자궁문이 닫힐 때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창백하게 잠들던 산모들의 모습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죽어 가는 사람의 곁에도 있어 보아야 하며, 열린 창문으로 뭔지 모를 간헐적인 소리를 들어가며 이미 죽은 자와 한방에 앉아 있어 보기도 해야한다. 잊힌 기억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굉장한 인내심도 지녀야 한다. 기억 그 자체로는 아직 아무것도 아니다. 그것이 우리 안에서 피가 되고, 시선과 몸짓이 되고, 그러다 이름도 잃고 우리 자신과 구분할 수 없는 지경이 되면, 그제야 그 중심에서 시의 첫 구절이 깨어나 얼굴을 내미는 매우 드문 시간이 찾아온다.”(p.227~228)



이렇듯 열 두편의 에세이는 모두 예술가로서의 존경과 인간적인 진실함을 담아내고 있다. 물론 몇 인물의 삶에서는 안타까움을 드러낼 때도 있었지만 그것 역시 모두 진실함이 바탕이 된 것이었다. 역자 역시 후기를 통해 츠바이크의 전기가 다른 것과 가장 뚜렷이 구별되는 지점은 바로 그 바탕의 대상에 대한 인간적인 존경과 진한 그리움이 깔려있는 점일 거라고 밝히고 있다. 위대한 예술가들의 진심과 그 소통을 담은 책인 것이다.



통뱔췌 욕구 자극하는 책이다. 각 에세이들은 모두 그들의 사유를 파악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뿐만 아니라 그것을 깊이 파악하는 데도 무리함이 없다. 더 깊이 알고자하는 토론의 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도 역시 충분하다. 그들과 같은 시대를 함께 한 츠바이크를 부러워해야할지, 츠바이크와 함께 한 그들을 부러워해야할지 혼란이 인다는 것은 책을 읽는 즐거움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진심은 통한다고 하였다. 순수한 영혼을 가진 그들이기에 가능했을 이심전심의 기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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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보 2018-02-23 공감(1)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