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9

알라딘: [전자책] 동의보감, 양생과 치유의 인문의학

알라딘: [전자책] 동의보감, 양생과 치유의 인문의학

[eBook] 동의보감, 양생과 치유의 인문의학  | 고찬찬(고전 찬찬히 읽기) 시리즈 6
안도균 (지은이)작은길201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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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정가
11,900원

종이책 페이지수 : 352쪽


책소개

두 권으로 기획된 <동의보감> 안내서 중 첫 번째 책. <동의보감>을 구성하는 다섯 편 중 내경편을 다루고 있다. 내경은 몸 안의 풍경을 뜻하는데, 오장육부를 비롯한 여러 장기의 모습을 가리킨다고 보면 된다. 내부의 기운은 외형과 연결되고 이런 연결체인 몸은 다시 외부와 상응하며, 결국 몸이 외부와 연결되어 있음을 체득하는 것이 <동의보감>의 인체관이자 생리와 병리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다.

저자는 <동의보감>을 몸과 병, 마음과 정신, 존재와 세계를 새롭게 사유하는 색다른 창구로서 제안한다. 한의학은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양생이 치유의 근본이라고 했다. 양생은 병의 치료보다 병의 예방을 우선시하는 의학적 입장이며, 예방에 수양만 한 것이 없다 함은 일상을 잘 관리하라는 윤리적 입장까지 아우르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연철학은 물론 우주론으로까지 확장되는 직관적 논리를 몸의 생리와 직결시킨다.

양생은 일상을 낯설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고, 어제와 아주 조금이라도 다른 오늘을 만들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치유는 그 부단한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얻게 되는 열매다. 저자는 이러한 의철학적 입장이 오늘날 현대인의 실존적 고민과 원인불명의 마음병, 관계의 고립 등을 풀어내는 데 필요한 지혜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목차
· 책머리에 : 존재의 기법, 의학을 변주하다

1장 수양과 의학
「동의보감」의 배경
수양과 도(道) ─ 치료의 주체
「내경편」, 몸에 대한 인식의 우선순위

2장 신형(身形)
풍경화와 산수화
숨은그림찾기 ─ 틈새의 소통
옆모습에 숨겨진 라인
형상과 숫자, 몸과 우주를 연결하다
의학의 전제
질병 탄생의 비밀
나는 국가다 ─ 몸의 정치학
양생의 초식 ─ 줄이고 또 줄여라
양생의 실천 1 ─ 시간의 리듬과 마음의 조절
양생의 실천 2 ─ 도인법

3장 정(精), 기(氣), 신(神)
기, 내 몸 안으로 들어온 자연
기의 향연 : 천기와 지기 | 위기와 영기 | 칠기와 육기
정(精)과 씨앗
씨앗을 지켜라
정을 채워라
본성과 미덕 사이 ─ 신의 균형에 대하여
감정의 전략 ─ 신의 활용법
정충과 건망, 치매와 공황장애

4장 「내경편」 계보의 단서를 찾아서
태극도와 무극도
무극이태극(無極而太極), 주어가 없는 세계
음양, 서로의 뿌리가 되다
사상에서 오행으로 ─ 국면과 변동
만물의 오행 배속
상생과 상극, 그 역설적 맞물림
항해승제와 탈중심
무극도와 안팎의 열림

5장 오장육부(五臟六腑)
‘6’의 발생학
감추는 오장, 배출하는 육부
간과 담 : 목(木) 기운을 지닌 장부 |간의 추동력과 소설작용 그리고 샛길 |모려와 결단, 결단과 실천 사이 |장혈과 근육 |간과 담의 병증
심과 소장 : 화(火) 기운을 지닌 장부 |군화와 상화 |심장의 크기와 소통의 크기 |불의 장부와 정신질환 |소장과 비별청탁
비와 위 : 토(土) 기운을 지닌 장부 |누런 마당과 쿵푸 팬더 |생각을 조절하는 생각 |비의 운화와 신체의 운동
폐와 대장 : 금(金) 기운을 지닌 장부 |덮개와 패기 |호흡과 기 |폐의 선발, 숙강, 통조수도 |폐와 대장
신과 방광 : 수(水) 기운을 지닌 장부 |좌신과 명문, 자산과 예산 |기교와 기본 |오줌의 생성과 방광의 병리
삼초(三焦) : 잉여의 장부 |길은 삼초로 통한다

6장 혈(血), 몽(夢)
수곡이 만든 피
기로써 혈을 다스린다
혈의 심리학
어혈과 혈열의 병리
꿈, 잠을 위한 진혼곡
꿈의 진단학
꿈에서 현실로
잠 잘 자는 법

7장 성음(聲音), 언어(言語)
목소리는 사이에서 나온다
목소리로 병증을 분별하다
말, 리듬에 개입하는 기술

8장 진액(津液), 담음(痰飮)
몸속의 물, 진액
땀의 병리
눈물, 콧물, 침
물, 만물의 기원
담음, 물은 흘러야 한다

9장 포(胞)
출산의 주체 ─ 포와 모성
달의 몰락
폐경의 논리, 한 쪽 길이 닫히면 다른 길이 열린다
덧붙이는 말
월경과 질병

10장 충(蟲), 소변과 대변
추억의 기생충
충인 듯 충 아닌
충이라는 장치 ─ 규약 혹은 카오스
애증의 동반자
똥오줌의 기운을 살펴라
설사와 변비의 진단
오줌과 한열

· 에필로그
· 부록 :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 「동의보감」 「내경편」 원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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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안도균 (지은이) 

작가. 오랫동안 몸에 대해 탐구해 왔다. 전공은 서양의학(수의학)이지만 30년간 독학했던 한의학 공부가 그 탐구과정의 주류이다. 그 공부들이 밥벌이이자 삶의 향연이 되었다. 그건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모두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 덕분이다. 팬데믹 시대 이후 온라인(zoom)에서 강의를 한다. 온라인 덕에 여러 나라에 수강생이 생겼다. 강의와 글을 통해 몸이 어떻게 삶의 전략적 주체가 되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주로 <도담학당>에서 활동하고 있고, 인문여행네트워크 <여유당>의 멤버이기도 하다. 이웃인 <감이당>, <남산강학원>, <문탁네트워크>와도 친하게 지낸다. 지은 책으로는 『동의보감, 양생과 치유의 인문의학』(작은길), 『운명의 해석, 사주명리』(북드라망)가 있고, 함께 지은 책으로는 『고전 톡톡』(북드라망), 『인물 톡톡』(북드라망), 『몸과 삶이 만나는 글, 누드글쓰기』(북드라망)가 있다.

도담학당 홈페이지 https://cafe.naver.com/dodamsmap
여유당 홈페이지 https://cafe.naver.com/yeoudang 접기
최근작 : <몸과 삶이 만나는 글, 누드 글쓰기>,<[큰글자책] 팬데믹 시대에 읽는 동의보감 강의>,<팬데믹 시대에 읽는 동의보감 강의> … 총 7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 「동의보감, 양생과 치유의 인문의학」이 출간되기까지

「동의보감, 양생과 치유의 인문의학」을 쓴 저자 안도균은 <인문의역학연구소 감이당>(서울 필동 소재)에서 5년 전 시작한 대중지성 프로그램에서 ‘의역학’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연구원이다. 감이당 대중지성 프로그램은 1년간 진행되는 장기 프로그램인데도 한 학년당 학인이 15~30명 정도 수강할 정도로 꽤 성공적이라는 평가받는다. 그 성공요인에는 다른 인문학 공부모임에서는 볼 수 없는 ‘의역학’이라는 독특한 수업이 한몫을 했다. 그곳에서 저자는 ‘도담샘’으로 불린다. 도담샘의 의역학 강의는 허준의 「동의보감」을 주교재로 삼아 한의학과 서양의학을 가로지르며 몸과 병에 대해 알아가는 수업이다. 이후 일반인을 위한 인문학 강좌가 열리는 곳들과 인연이 닿아 도담샘의 의역학 강의가 단기로 개설되어 진행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역 공부모임이 활성화된 과천에서 먼저 <관문학당>이 생기고, 과천에서 가까운 안양에 <서인학당>이라는 인문학 배움터가 생겼다. 모두 도담샘의 의역학 강의가 인연이 되어 3년 넘게 공부를 이어오고 있는 곳이다. 이번에 출간되는 「동의보감, 양생과 치유의 인문의학」은 저자의 의역학 강의는 물론, 수의학을 전공했지만 20년 넘게 한의학과, 또 그와 관련된 다양한 공부를 독학하며 쌓은 내공을 첫 단독 저작으로 갈무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저자는 오래전 고등학생 시절, 관절통으로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혼자서 책을 봐가며 침을 공부한 것이 한의학 독학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그런 뒤로는 한시도 한의한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한의사가 되는 대신 수의사가 되었지만, 수의사로 밥벌이를 하지는 않았다. 공부복을 타고나서인지, 한의학 공부가 깊어지면서 한의학이 동양의 학문과 공유하고 있는 사상적 지반을 접하게 되었고 그렇게 역학(흔히 주역으로 알려진), 명리학, 풍수지리, 성명학 등도 재미있어서 독학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 독학 인생이 제 물은 만나 결실을 맺게 된 것은 옛 수유너머 연구소의 동의보감 세미나부터였다. 한의학도도 아닌 그가 500년 전 간행되어 한국인의 자랑이 된 기록유산을 인문교양서로 펴내게 된 데는 여기 짧은 글로써 다 담아낼 수 없는 시간과 인연이 굽이굽이 서려 있다. 한의학 전공자 못지않게 진지하게 읽고, 한의학 전공자가 아니기에 과감하게 읽어낼 수 있었던 책 「동의보감」. 몸과 마음이 심란한 중년들이 읽어 본다면 특히 공감할 부분이 많을 것이다. 「동의보감」을 입구 삼아 몸을 새롭게 인식하고(치유), 또 그렇게 함으로써 좋은 삶을 살아가는 데(양생) 필요한 말년의 양식까지 얻게 된다면 한 권의 책으로 인해 더없이 값진 선물을 받게 되는 것이 아닐까.

■ 저자와의 지면 인터뷰

1. 수의학을 전공했는데, 「동의보감」에 관한 꽤 전문적인 이 책을 쓰셨어요. 궁금증을 가질 독자가 많을 듯한데요.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한의원에서 침을 맞는 걸 보고 신기했습니다. 바늘 같은 것 몇 개 꽂고 병을 치료하는 것이 가능할까 생각했었죠. 그런 궁금증을 그냥 마음속에 넣고 살다가 스무 살 즈음에 한의학 책들을 사서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더 많은 질문이 생겨났어요. 처음엔 한의학이 질병을 치료하는 데만 쓰이는 단순한 기술인줄 알았는데, 공부를 하고 보니까 어마어마한 사상사적 지반을 딛고 있더군요. 그걸 탐구해가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동의보감」을 공부하게 된 것도 그런 과정 중의 하나였구요. 그러다가 늦게 수의학을 전공하게 되었죠. 서양의학도 궁금했습니다. 특히 수의학은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을 대상으로 하니까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매우 유익했습니다. 하지만 수의학은 저에게 메이저는 아니죠. 다만 제가 하려는 공부의 주석이 되어 주었다고 할까요.

2. 「동의보감, 양생과 치유의 인문의학」은 전문 의학서인 ‘동의보감 읽기’를 현대인에게 제안합니다. 「동의보감」이 일반인이 읽을 만한, 혹은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몸과 자연의 연결성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몸의 발생과 생리를 자연의 이치로 설명하고 질병도 그런 법칙 안에서 치유합니다. 근대가 시작되면서 몸과 자연의 이러한 연결성은 사라져야 할 미신이 되어 버렸죠. 그 대신 몸을 제도와 병원 시스템 안에서 병리적인 대상으로 고립시켜 버립니다. 이제 몸에 대한 공부는 의료인들만의 몫이 되었습니다. 그것도 몸과 자연의 연결성을 끊어 버린 채 말입니다. 몸이 과학적인 분석의 대상으로 고립되니까 몸 공부를 전문인한테만 맡기는 거 아닙니까. 내 몸이 자연의 법칙성을 따른다는 걸 안다면 존재와 세계를 보는 감각이 좀 달라질 거라고 봅니다. 임상진료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사유의 사이즈를 넓혀 보자는 것이죠. 현대인들은 여전히 모든 문제를 사회구조, 미생물, 심리 등에서 찾으려 합니다. 그것도 중요합니만 그것만으로는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우울함이나 무기력, 나약함 등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이 자연의 일부라는 동아시아의 천인상응의 이치와 그것을 기반으로 일어난 한의학으로 돌아가 보는 것이 어떨까 싶었습니다. 그 오래된 사상이 오히려 현대인의 문제를 푸는 데 더 좋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텍스트로 「동의보감」을 선택한 거죠.

3. 요사이 ‘몸’은 인문학의 중요한 테마 가운데 하나가 되었는데요. 「동의보감」이 몸과 인문학이라는 키워드와 결합하면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지나요?
인문학은 자기와 세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하지 않습니까. 몸과 인문학을 연결하면 몸과 마음 그리고 세상을 다른 각도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자기가 세상에서 붕 뜬 존재로 느껴질 때, 그것을 사회적인 문제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몸에 ‘허열’이 떠서 그럴 수도 있거든요. 문사철, 예술, 인류학 심지어 과학까지도 몸을 중심으로 접근하면 아주 다르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인문학을 바라보면, 비장하고 고매한 해석들을 아주 간단한 몸의 논리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어떤 해방감 혹은 짜릿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의학과 인문학이 섞여 있는데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오히려 더 쉽다? 그건 어떤 점에선 높게 보이던 공부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4. 「동의보감, 양생과 치유의 인문의학」을 꼭 읽어 보길 권하는 독자가 있다면요?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몸은 육체와 정신 그리고 자연의 합체입니다. 따라서 몸을 얘기한다는 건 육체와 정신의 질병과 건강뿐만이 아니라 나와 관계하는 모든 관계의 장을 건드리는 일입니다. 이런 총체적인 삶의 문제에 관심이 없는 분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어떤 분이 읽어도 좋습니다. 특히 몸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더 끌리긴 하겠죠. 그리고 새로운 방법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5. 몇몇 지역 공부모임에서 의역학을 가르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의역학이 무엇인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의역학은 의학과 역학의 합성어입니다. 한의학은 역학(易學)의 이치를 기본으로 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의 한의학은 임상위주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임상적인 기술을 떠받치고 있는 건 더 거대한 역학의 이치입니다. 역학은 동아시아 문명을 관통합니다. 많은 사상과 분과학이 연결됩니다. 또한 삶과 운명의 이치를 이야기하기도 하죠. 우리가 공부하는 한의학은 그런 연결성을 추구합니다. 임상이 아니라 사상과 지혜로서의 한의학인 거죠. 그래서 한의학이라는 말보다는 의역학이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6. 차례를 보니, 이 책은 「동의보감」의 「내경편」을 다루고 있는데, 다른 4개의 편들에 소개하는 후속권 집필 계획도 갖고 계신지요?
다음엔 외형편과 잡평편을 써야겠죠. 그런데 이 편들은 내경편보다 훨씬 더 임상적이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쓰게 된다면 다른 인문학과 접목시켜서 더 재미있게 구성해볼 겁니다.

■ 책에 대한 상세 소개

임진왜란 이후 백성을 위한 관찬 예방 의학백과로 기획되었던 「동의보감」
500년 전 편찬 동기와 의학정신이 집대성한 동아시아 의학의 정수
지금 ‘양생과 치유의 인문의학’으로 우뚝 서다

「동의보감」을 제대로, 그리고 새롭게 읽다

누군가는 철학의 대중화가 아니라 대중의 철학화를 이야기하고, 또 일군의 비전공 과학 애호가들은 어렵디어려운 현대물리학을 공부하는가 하면, 상대성이론이 수학적으로 유도되는 과정을 이해해보려고 애쓴다. 인문학의 시대, 배움에 장애물은 없다. 인문학은 자기 질문으로부터 시작하는 자가탐구의 학문으로 재정의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동의보감」을 몸과 병, 마음과 정신, 존재와 세계를 새롭게 사유하는 색다른 창구로서 제안한다. 「동의보감」의 경우라면 ‘보편지식으로서의 (한)의학’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보편지식으로서의 (한)의학은 의술로서가 아니라, ‘양생술(養生術)’로서여야 한다. 양생은 입산수도하는 자들의 신선술이 아니다. 선조가 태의 허준을 불러 의서의 편찬을 명하면서 했던 말을 보자.

“근래 중국의 의학서적들을 보니, 모두 자질구레해서 보기에 탐탁치 못하다. 그러니 여러 의론과 처방들을 모아 한 책으로 만드는 것이 좋겠다. 또한 사람의 질병은 모두 조섭(調攝)을 잘못하는 데서 생기므로 수양(修養)이 우선이고, 약과 침은 그 다음이다. 그런데 여러 의론과 처방들은 번다하니, 그 요점을 가리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궁벽한 마을에는 약이 없어 요절하는 사람이 많고, 우리나라에는 향약(鄕藥)이 많이 생산되나 사람들이 알지를 못한다. 그러니 향약의 이름을 분류하여 백성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라.” ― 「동의보감」 서문 (본문 17쪽)

양생은 병의 치료보다 병의 예방을 우선시하는 의학적 입장이며, 예방에 수양만 한 것이 없다 함은 일상을 잘 관리하라는 윤리적 입장까지 아우르는 것이다. 한의학은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양생이 치유의 근본이라고 했다. 이러한 의학관은 ‘천인상응’과 ‘음양오행’이라는 사상적 원리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어서, 양생은 자연철학은 물론 우주론으로까지 확장되는 직관적 논리를 몸의 생리와 직결시킨다. 저자는 바로 「동의보감」에 구현된 이러한 의철학적 입장이 오늘날 현대인의 실존적 고민과 원인불명의 마음병, 관계의 고립 등을 풀어내는 데 필요한 지혜라는 점에 주목했다.

몸에 대한 인식의 우선순위, 「내경편」

이 책은 두 권으로 기획된 「동의보감」 안내서 중 첫 번째 책이다. 독자들이 이 한 권의 책으로 원전의 원문을 충분히 접하게 하고, 저자의 해설을 덧붙여 의학고전인 원전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완독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해서 「동의보감」을 구성하는 다섯 편(내경, 외형, 잡병, 탕액, 침구) 모두를 이 책 안에 다루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다섯 편 중 하나인 「내경편」만을 다루지만, 「내경편」이 「동의보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의미는 한 편 이상에 필적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몸을 세 가지의 단계로 인식한다. 즉 ‘몸 안의 풍경’, ‘육체의 형상’, ‘관계 속의 존재’다. 허준은 이 세 단계를 순서대로 「내경편(內景篇)」, 「외형편(外形篇)」, 「잡병편(雜病篇)」이라 이름 붙이고 「동의보
감」의 골격이 되는 큰 목차로 세웠다. 이외에도 「탕액편(湯液篇)」과 「침구편(鍼灸篇)」이 더 있지만, 이 두 편은 약의 종류와 침법을 설명해 놓은 부분으로 성격상 부록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본문 24쪽)

「동의보감」의 체제의 우수성은 널리 알려진 바와 같다. 「동의보감」이 250여 권에 이르는 역대 의서들을 인용하여 편집한 편저임에도 저작물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까닭이기도 하다. 허준이 세운 편제는 그저 형식적인 순서가 아니라, 그의 의학관이 엄정하게 반영된 결과다. ‘내경(內景)’은 몸 안의 풍경을 뜻하는데, 오장육부를 비롯한 여러 장기의 모습을 가리킨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그 모습은 해부학적 구조라기보다는 내부의 장기와 외형(「외형편」에서 다루는)이 관계하고 있는 기운의 회로라고 할 수 있다. 인체 내부(주로는 오장육부)의 기운과 외부의 형상은 서로 긴밀히 연락하는 관계라는 뜻이다. 또한 질병은 외부 세계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사건이다. 이것을 인식하는 것에서 「잡병편」이 시작된다.

내부의 기운은 외형과 연결되고 이런 연결체인 몸은 다시 외부와 상응한다. 이런 식으로 「내경편」, 「외형편」, 「잡병편」을 배열하면 몸의 안쪽으로부터 바깥을 향하는 구도가 생긴다. 그러나 몸이 외부와 접속하면서 일어나는 감정, 음식 섭취, 외사의 침입 같은 사건은 다시 내경에서 다루는 정.기.신과 오장육부의 흐름을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잡병편」은 「내경편」으로 연결된다. 결국 「동의보감」 안에서 몸을 인식한다는 것은 몸이 외부와 연결되어 있음을 체득하는 것이다. (본문 25쪽)

“몸이 외부와 연결되어 있음을 체득하는 것”이 「동의보감」의 인체관이자 생리와 병리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다. 허준은 이러한 총체적 인식을 책 전체의 서두이자 「내경편」의 인트로라고 이를 수 있는 ‘신형문’에 집약적으로 드러냈다. 이런 점에서 「내경편」은 「동의보감」은 말할 것도 없고 동아시아 의학의 사상적 지반과 의학정신의 핵심을 파악하게 하는 부분이다. 저자가 “그만큼 「내경편」은 몸을 인식하고, 이를 통해 자기만의 삶과 치유의 기술인 수양법을 찾는 데 우선순위가 되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본문 26쪽)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의역동원(醫易同源)의 원리, 음양오행

앞서 먼저 읽어본 선조의 말처럼 왜란 이후 나라가 일일이 국민보건과 위생을 책임질 수 없었던 상황에서 백성이 참고할 수 있는 의서를 만드는 것은 시급하고 긴요한 사업이었다. 그랬던 만큼 「동의보감」은 이론과 실제가 매우 잘 구비된 책으로 탄생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이론의 잠재적 원리로 작동하는 ‘역학’에 대한 이해는 오늘날 우리에게 별도의 학습을 요구한다. 이 책의 저자가 원전에 없는 한 개의 장(4장 ‘「내경편」 계보의 단서를 찾아서’)을 별도로 마련하여 그 원리를 차근히 설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역의 원리는 만물의 생성과 변화를 ‘태극-음양-사상-오행’의 과정으로 개념화한다. 천지인 삼재 사상과 다르지 않은 ‘천인상응(天人相應)’의 이치에 따르면 천지의 기가 잠시 모여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이루고, 또한 인간이 자연의 섭리대로 생로병사를 겪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은 역의 원리와 동일하다. 자연이란 ‘균형과 순환’, ‘접합과 관계’의 원리가 쉼없이 일어나는 장이다. 인간의 몸도 마찬가지다. 이를 개념화한 용어가 ‘오행’이다. 오행은 무상한 변화의 양상을 추상한 개념이다. 저자는 태극으로부터 오행에까지 이르는 역학적 원리를 상수학적으로 깊이있게 탐구하고 종합했던 중국 유학자들의 이론을 매우 알기 쉽게 풀어냈다.

양생과 치유, 사유의 모험이자 윤리의 혁신

대단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고전을 읽으면 잔뜩 실망만 하거나, 중도에 포기하기가 쉽다. 「동의보감」은 여타의 동양고전과도 달라서 좀 더 느긋하고 느리게, 읽히는 만큼 읽는 것이 좋다.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동의보감」의 텍스트는 반드시 의술로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어떤 학문 그리고 삶의 다양한 스펙트럼과 만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개념들의 변형과 치환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속도로써는 마주칠 수 없는 장면이다. 이 책의 부제로 삼은 ‘양생과 치유의 인문의학’이 뜻하는 바도 비슷하다. 양생은 일상을 낯설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고, 어제와 아주 조금이라도 다른 오늘을 만들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치유는 그 부단한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얻게 되는 열매다. 몸은 삶의 현장이다. 그 현장을 괄목상대하게 하는 「동의보감」의 세계 안에는 저자의 말처럼 다양한 스펙트럼이 감춰져 있다. 그러니, 저마다 자기의 병과 몸이 보내는 신호의 의미를 천천히 곱씹으면서 이 책을 읽어 간다면 그것이 바로 진인(眞人)이 말하는 “도로써 병을 치료(以道療病)”하는 경지와 다름없을 것이다.

태백진인太白眞人이 말하였다. “질병을 치료하려면 먼저 그 마음을 다스려 바로잡고 도에 근원을 두어야 한다. 환자로 하여금 마음속의 의심과 걱정, 망념과 불평 그리고 경계를 없애고, 자신이 저질렀던 잘못을 깨닫게 해야 한다. 그래야 몸과 마음이 비워지고 삶과 우주가 하나가 되어, 결국 세상의 모든 일이 공(空)의 세계에 있으며 종일 하는 일이 망상이란 걸 알게 된다. 더불어 나의 육체도 환상일 뿐이고 화(禍)와 복(福)도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죽고 사는 것 역시 한낱 꿈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면 모든 의문이 풀리고 마음이 자연히 청정해져 질병이 저절로 낫게 되는 바, 약을 먹지 않아도 병이 이미 없어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마음을 다스려 병을 치료하는 진인(眞人)의 도이다.” -신형(身形) (본문 145쪽)

■ 시리즈 소개
‘고전 찬찬히 읽기’는 고전 명저들 중 장편에 해당하는 책들을 소개하는 고전해설서 시리즈이다. 원전 읽기를 가로막는 분량와 텍스트 자체의 어려움을 덜어 주면서도 본래 고전이 품은 깊은 호흡과 느린 걸음을 찬찬히 음미하며 읽을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원전을 오래도록 읽고 연구해온 저자가 원문을 조직적으로 발췌, 인용해 가는 가운데 저자의 해설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원전의 전모와 의미를 전한다. 고전해설서 한 권이 고전의 모든 것을 밝혀 드러낼 수는 없지만 초심의 독자나 새로운 고전읽기를 맛보고 싶은 독자에게는 매우 유용한 책벗이 될 것이다. 장편고전들을 각별히 찬찬히 읽는 가운데 쓰여지는 ‘고찬찬’의 책들은 그런 점에서 꼭 필요한 독자들과 의미 있는 만남을 만들게 될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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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듯 모를듯... 어려울것 같은 동의보감을 보기 편하게 해주신듯. 동의보감이 많은것을 품고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구매
violetchin 2016-03-18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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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가 쓴 동의보감 해설서를 보면 숲에서 길을 헤매는 기분이 든다. 한의학이 가진 기본적인 개념들 또는 동양철학이 가진 기본적인 사유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책은 그 사유에 접근하는 쉬운 방법이다. 나는 그랬다. 저자의 엄살에도 불구하고 참 잘 썼다.  구매
베라디스 2015-11-17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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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양생과 치유의 인문의학 새창으로 보기
1999년 국민드라마 허준이 생각이 났다..허준 역으로 분장한 전광렬과 그의 스승 유의태로 나왔던 이순재...그리고 예진아씨로 나왔던 황수정..65%의 시청률 속에서 대한민국에서 허준 열풍이 불었던 그때 허준속의 명장면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특히 허준과 유의태의 마지막 죽음의 순간,오열하는 장면은 허준에서 백미였다..허준과 유의태는 실제 조선 역사속에선 연결고리가 없었지만 사극 속에서 서로를 연결시킴으로서 우리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였던 적이 있었다..그리고 드라마에 나왔던 예진아씨로 인하여 그 당시 태어난 여자 아이의 이름에 O예진이라는 이름이 유행했던 기억도 함께 생각이 났다..



동의보감은 임진왜란이 끝나고 조선팔도에 전염병이 돌기 시작하고 백성들이 굶어죽는 일이 많아지자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의 역사서들을 모아 우리나라 현실에 맞추어 다시 쓰여진 의학이라 할 수 있다..특히 소우주로서 사람의 몸의 근원에 대해 나와 있으며 우리 몸의 각 기관이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로운 것을 가까이 하고 해로운 것을 멀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해 준다..



이 책의 특징이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허준의 동의보감 속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쓰여져 있다는 것이가..동의보감 속에 나오는 의학적인 지식들을 의학에 대해서 깊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으며 현대인들의 삶과 밀접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특히 건강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우리가 어릴 적부터 들어온 잘 먹고 잘 배출하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으며 우리 몸에서 그것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오장 육부라는 걸 알 수 있다.



책에는 오장 육부(五臟六腑) 각각의 기능에 대해서 나와 있다..오장(五臟)이란 심(心), 폐(肺), 비(脾), 간(肝), 신(腎) 이며 우리 몸의 기운을 빨아들이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생활 속에서 오장(五臟)을 잘 다스려야 하며 우리가 생활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로운 것을 가까이 하고 해로운 것을 멀리하는 것은 모두 오장(五臟)을 튼튼하게 하기 위함이라는 걸 알 수 있다..그리고 육부(六腑)란  담(膽), 소장(小腸), 위(胃). 대장(大腸). 방광(膀胱). 삼초(三焦)을 의미하며 이들의 기관은 음식물을 소화하고 잘 배출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 몸의 각 기관에서 중요하지 않은 건 없다는 걸 동의보감을 통해서 알 수 있으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그리고 자연과 벗하면서 잠을 잘 자는 것이 바로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현대의 의학이 서양의학에 의존하고 있지만 동의보감에 담겨진 의학적인 지혜로움에 담겨진 의미는 가벼이 볼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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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도리 2015-11-30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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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 동의보감

양생과 치유의 인문의학동의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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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사는 법에 대한 동아시아 의학의 찬란한 비전"이라는 출판사측의 홍보문구를 단 <동의보감>,  2015년 하반기에 읽은 숱한 책 중에 단연코 가장 재미있었다. 아직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으나, 저자 '도담' 안도균에게  '문하생으로 받아주십사' 하는 팬래터를 보낼까 생각 중일만큼 감명깊었다. 사실 도담 선생을 만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지는 않다. 그는 현재 과천의 '관문학당' (http://cafe.naver.com/gmhakdang)' 과  서인학당에서 대중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한다. 솔직히 '2016 관문 아카데미' 커리큘럼을 보니, 니체 강독에 스티븐 제이 굴드의 저서에 만만해보이지 않는다. 최소한 독해력 청해력을 갖추고 신청해야 겠다는 생각에 움츠러들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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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 선생은 수의학, 즉 서양 생의학을 전공했으나 늘 한의학에 흥미가 가서 독학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만난 것이 옛 수유너머 연구실의 동의보감 세미나. 그렇게 껍질을 깨며 다시 살을 붙여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그는 인문학적 통찰로 <동의보감>을 풀어냈다. 그의 성실하고 치열한 글쓰기 덕분에 나같은 문외한 독자가 <동의보감>의 곁가지라도 잡아볼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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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10장으로 이뤄진 <양생과 치유의 인문의학 동의보감>을 읽고 나면, 몸과 건강, 나아가 삶에 대한 생각에 분면 변화가 생길 것이다. 도담 선생은 서구 생의학의 몸관념과 질병, 치유 개념에 매몰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숨통 트이는 또다른 사유를 보여준다. 본인 스스로가 수십, 수백 번 새겨 다시 소화해낸 이야기기에 가능했겠지만, 대중에게 최대한 쉽게 풀어서 설명해준다. 여간해서 책에 밑줄 긋지 않는데, 이 책만큼은 예외 처음엔 그냥 읽었고 두 번째는 밑 줄 긋고 노트 필기 해가며 읽었다. 읽는 자체 만으로 생각의 틈새가 열려서 생각에도 새살이 붙는 듯 뿌듯해졌으니까.
*
허준이 쓴 <동의보감>은 1956년 헌조가 기획했다. 지천에 널린 향약(약초)들을 잘 활용하게 하고, 약이나 침 치료보다 '양생 養生 '을 치유의 근본으로 삼자는 핵심 주장은 결국, 소수가 아닌 다수 백성을 아끼는 마음과 닿아 있다. 누구나 일상을 갈고닦는 수양으로써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다니, 의원 나으리께, 의사에게 돈 갖다 바치기 어려운 가난한 이들에게 얼마나 고마운 이야기겠는가.
10장 중 가장 몰입해서 읽은 장이 2장이고, 도담 안도균 선생도 왠지 가장 공들여 퇴고했을 듯한 장이 바로 2장 '신형'편이다. 정신과 육체를 아우르는 개념인 신형(身形)은 '내경편의 핵심사상이 집약된 만큼, <동의보감>에서 가장 중요한 장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단다. 2장부터 10장까지 읽다보면, <동의보감>이면의 몸 관념에 찬탄, 감탄하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리라.
몇 구절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내가 자연 그 자체인데 죽음이라는 생물학적 단절이 그렇게 크게 두렵겠는가.......(중략)...... 잘 쓰고 돌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삶에 대한 애정'과 '죽음에 대한 수용' 모두를 담고 있다." (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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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스스로 순환하듯, 몸 역시 억지로 다스리지 않아도 자생력에 의해 순환하게 하는 것, 이것이 몸에 대한 무위의 통치이다. (59쪽).....양생(養生)은 몸이 자생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기초적인 자기 관리 혹은 조절 장치를 말한다 (60쪽)"
*
"어떤 상황에 마주치건 음양의 교대가 자연스런 흐름이라는 이치를 떠올릴 수 있다면 상황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시야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삶이 달라진다. 그때야말로 시련이 복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양생과 치유의 인문의학 동의보감>을 읽고나니 (앞으로도 최소한 서너 차례 더 읽어야 이해 되겠지만), 마치 명상이라도 한 듯 마음이 편해지고 그 만큼 든든해진다. 내 몸 내가 지키되, 내 몸과 생각과 욕망은 현재의 나만의 것이 아님을 자각하게 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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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16-01-19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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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고 잘사는 방법"동의보감"

임진왜란때 피난가기에 바빴던 무능한 임금인 조선 선조가 기여한 일은 허준으로 하여금 동의보감을 발간하게 한 것이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여름에는 학질과 장티푸스가, 겨울에는 두창과 마진이 창궐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던 시절에, 동의보감이 발간되어 많은 사람들을 구하였고 지금까지도 한의학에서 중요한 서적으로 남아 있다.

 

동의보감의 서문을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먼저 번다한 중국 의서를 한 책으로 정리하라는 것, 지천에 널려 있는 향약(약초)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 삶의 수양을 약이나 침 치료보다 우위에 두어 생활을 바꿔 몸과 마음의 병을 고치는 양생을 치유의 근본이 되게 하라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는 몸을 세가지의 단계로 인식하는데, 몸 안의 풍경, 육체의 형상, 관계속의 존재이며 내경편, 외형편, 잡병편으로 구분된다.

 

이 책의 내용이 다소 난해하지만, 한의학이나 동의보감을 잘 몰랐던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면, 질병탄생과 관련하여 사람의 형체와 기운이 갖춰진 후에는 ‘아’라고 하는 병증이 생기는데 이것은 병의 시초인 약간 피곤한 상태를 말하며 이것이 쌓이면 피로가 누적된 상태의 ‘채’의 단계로 진행하고 그 이후에 본격적인 질병이 시작된다고 한다.

 

양생의 요결로 말을 많이하면 기가 손상되고 지나치게 기뻐하면 감정이 상하며 자주 화를 내면 뜻을 그르치고 자주 슬퍼하거나 근심이 많으면 신을 상하게 되며 욕심내서 과도하게 일을 하면 정을 해치고 ....

 

요즘 서양의학의 발달로 많은 질병을 치료하고 있지만, 한의학은 신체의 컨디션과 마음의 치료에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저자는 그것보다 더 귀중핝 것이 그 안에 담긴 이치라고 한다. 한의학에 담긴 보물은 임상적으로 좋은 효능을 발휘하는 전문적 의술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존재와 세계를 연결하고 해석하는 원리라는 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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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다리 2015-12-26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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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생송사

역시 어렵다 쉽게 쓴다고 썼지만 무어라 표현하기 어렵다.

양생과 치유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몸 과리를 잘하여야 하는데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는 없고 증상과 잘 모르는 답만 있는 느낌

한자 공부하는 느낌이 더 많은 생각 음양오행을 배우는 느낌 등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느낌이었다.

한문 공부하는 느낌도 많았다.

조섭 음식 조절과 운동 등으로 몸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

이도요병 도로써 병을 치유하다

천인상응 인간과 하늘은 서로 감응한다는 사상을 근본으로 함

환정보뇌 기운을 정으로 되돌려 뇌를 보한다

무위지치 저절로 다스려지는 통치

항해승제 자나치게 왕성한 기운을 절제시켜 오행의 순환을 이룬다 등 

이외에도 많겠지만 기억에 남는 단어 들이다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몸 관리를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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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9401 2021-03-18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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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생과 치유의 인문의학 동의보감 새창으로 보기
고전 찬찬히 읽기06

양생과 치유의 인문의학

동의보감

안도균 지음/작은길







어릴적부터 어머니가 여러가지 약초를 달이고 그것을 온가족이 먹었거든요. 지금까지도

어머니께서는 몸에 좋은 약초가 있으면 그것을 끓이고 달이고 하면서 가족을 위해 애쓰시고 계시죠.

어머니가 동의보감같은 책을 알게되었다면 더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었을것 같아요.

모든 사람이 건강을 중요시하듯이 많은 매체들로부터 건강상식이나 음식등 많은 정보로 흘러넘치지요.

무분별하게 알게될경우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나의 체질을 알고 그 체질에 맞게 처방하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한것같네요.



동의보감은 1596년 선조에 의해 기획되었다고합니다. 이 책이 완성되기 전 승하하였다지요.

'동의'라는 말은 중국의 북의와 남의에 견주어 동쪽의 의학을 대표한다는 뜻이랍니다.

그래서 허준은 중국의학에 떳떳하게 맞서는 조선의학의 자부심을 드러낸책이지요.



서문에서는 번다한 중국 의서를 한권의 책으로 정리하고 향약(약초)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하는것과

삶의 수양을 약이나 침 치료보다 우위에 두어 생활을 바꿔 몸과 마음의 병을 고치는

양생을 치유의 근본이 되게하는것이 특징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병원을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보니 스스로 자기몸을 소외시킨다고 하네요.

몸을 스스로 치유하는 자생력이 모든 치유의 과정중에 제일 중요하다고합니다.

그래서 질병의 치유와 예방에 있어 스스로 일상을 갈고닦는 수양이 근본이라고 말합니다.

모든 병은 마음먹기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고 하잖아요. 일상에서 갈고닦는 수양이

필요함을 절실히 공감하면서 읽게되네요.



동의보감에서는 내경편,외경편,잡병편,탕액,침구를 다루고 있는데 이 책은

특히 내경편에 촛점을 맞추고 정리하고 있답니다.

동의보감에서 몸을 다루는 단계며 각편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어요.

내경에서 다루는 정기신과 오장육부의 흐름을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잡병편과 내경편이

연결되어 있고 동의보감안에서 몸을 인식하는것은 몸이 외부와 연결되어 있음을 체득하는것이랍니다.







내경편안에 있는 풍경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게됩니다.

내경편1권부터 4권까지를 담고있습니다.

해부학의 사진은 아니지만 사람의 인체그림과 함께 동의보감에대해 찬찬히 알아가네요.

특히나 오장육부에 대한 부분이 인상깊었답니다.

음양과 오행의 본질과 원리를 알아 오장육부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데요.

오장육부는 다섯개의 장과 여섯개의 부를 말하는것으로

오장(음)은 잔장,심장,비장,페장,신장이고

육부(양)는 담,소장,위,대장,방관,삼초입니다.

동의보감의 원문과 함께 일반독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쉽게 풀어쓰려고 노력한것같아요.

하지만 100%이해가 가진 않은부분도 있네요.

인문적소양과 교양을 쌓는데는 괜찮은듯해요.

이책으로 건강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정립하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동의보감]을 쓴 허준이 대단해보였답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영향을 주고 도움을 받는 동의보감인만큼

한번쯤 읽어보기에 좋은책인듯합니다.




 



인체의 모습도 동양인의 체형을 그대로 표현했네요.

증상과 거기에 따른 원인과 치료방법까지 자세히 나와있어요.

저희 아이가 비염이 있어서 항상 콧물이 나거나 코가 막히곤 하거든요.

동의보감에서는 콧물은 혜의 액이라고 하여 폐에 열이 있으면 고름같이 탁하고

누런 콧물이 나오는데 이것이 나오지 않을경우 폐가 상하게 된다고합니다.

폐를 잘 다스려야 할것같아요.



한의학은 존재와 세계를 연결하고 해석하는 원리라는점에서 양방과 다른것 같아요.

동의보감은 의학적 기술뿐만아니라 동의보감의 정신과 사상은

저자의 바람처럼 다른 학문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그 길이 더 다양해지고

서로 연결할 수 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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