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마음 깨쳐 성불한다거나 마음이 곧 부처라거나 일체는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하여 무상하기 짝이 없는 마음을 유일신 이상으로 절대화하는 분들이 있다. 한국불교도 더 이상 마음을 절대화하거나 실체화하는데 매달리지 말고 오히려 실체 없음(無我)을 사무치게 새겨서 부처님이 분명하게 드러내신 열반의 행복을 실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스님이 처음 초기불전 번역의 원력을 세운 것은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9년 화엄사로 출가해 7년 동안 전국 선원을 돌며 참선만 했던 스님은 초기불교를 알고 싶어 인도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10여 년간 산스크리트어와 빨리어, 쁘라끄리뜨어를 배웠으며 인도 뿌나대 산스끄리뜨어과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스님은 인도에서 만난 대림스님과 함께 2002년 초기불전연구원을 만든 후 본격적으로 역경불사를 시작했으며, 이후 10년만인 2012년 4부 니까야를 19권으로 완역해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니까야는 부처님이 생전에 설하신 가르침에 가장 가까운 초기불전에 해당한다.
스님은 <디가 니까야>를 번역한 공로로 2006년 제3회 보현학술상, <상윳따 니까야>를 번역한 공로로 제19회 행원문화상 역경상, 대림스님과 4부 니까야를 완역한 공로로 2012년 제10회 대원상을 수상했다. 현재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와 조계종 교육원 교육아사리를 맡고 있다.

[불교신문3054호/2014년11월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