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외면한 그 한 가지 질문’…그것의 또 다른 이름 [.txt]
수정 2026-07-21
나의 첫 책 l 비교종교학자 오강남의 ‘종교란 무엇인가’
50년 전 초판이 개정 거듭하며 생명력
기독교에서 장자·불교까지 종교 대화
“맨 처음이자 최신작인 첫사랑 같은 책”
나의 첫 책은 2012년에 나오고 2026년 개정증보판으로 나온 ‘종교란 무엇인가’(김영사)이다. 이 책의 초판은 1983년에 나온 ‘길벗들의 對話(대화)’였다.
캐나다에서 1976년 종교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직후 캐나다 토론토 교포신문에 ‘해방과 자유로서의 종교’라는 제목으로 종교 문제를 다룬 연재물을 실었다. 한국에 있을 동안 서울대학교 종교학과에서 10년 가까이 서양 종교나 종교철학을 중심으로 공부하다가, 캐나다에 유학해 본격적으로 힌두교, 선불교, 노장 철학 등을 연구하는 비교종교학에 몰두하게 되면서 종교를 보는 나의 눈에 획기적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마침 토론토 교포 신문에서 편집을 맡아 일하던 친구가 교민들을 위해 자기 신문에 종교에 대한 글을 써 주었으면 하는 부탁을 했다. 여러 여건으로 나처럼 종교를 밤낮으로 공부할 기회를 갖지 못한 캐나다 교민들과 그동안 내가 종교에 대해 배우고 깨달은 바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그리고 그동안 내 나름대로 보고 깨달은 바를 진솔하게 고백하고 싶은 심정에서 그 부탁을 흔쾌히 수락했다.
당시에는 한글 타자기도 없었고 컴퓨터로 글 쓰기도 없던 시절이라, 하나하나 종이에 글을 써서 신문사로 보냈다. 그 원고를 모았다가 서울에 있던 사촌 형에게 보내 출판 가능성을 문의했다. 그 형은 성서교재간행사의 성서백과사전 편찬을 책임 맡고 있었는데, 그 출판사에 원고를 넘겨주어 1983년에 책으로 나왔다.
번역가이자 ‘그리스 로마 신화’의 작가로 유명한 이윤기 선생이 종교에 대한 이 책의 기본 입장을 좋게 보아, 그의 주선으로 출판사 ‘열린책들’에서 몇 차례 제목을 바꾸어 가며 출간하게 됐다. 그러다가 결국 현암사에서 마지막으로 ‘예수가 외면한 그 한 가지 질문’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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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란 무엇인가 l 오강남 지음, 김영사(2026, 성서교재간행사 초판 1983)
얼마 지난 뒤 김영사 대표로 있던 박은주 사장이 만나자고 해서 만났다. 2010년에 출판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거기에 맞추어 ‘종교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써주었으면 좋겠다는 주문이었다. 나는 당시 다른 책을 쓰고 있어서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하자, ‘예수가 외면한 그 한 가지 질문’을 ‘종교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에 맞도록 어느 정도 수정하면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어렵사리 현암사의 허가를 받고 수정 작업을 거쳐 2012년에 ‘종교란 무엇인가’라는 새 제목의 책이 출간됐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나 올해 4월에 다시 약간의 수정과 부록을 덧붙여 새 옷을 입은 책이 나오게 되었다. 1983년에 나온 ‘길벗들의 대화’가 여섯 번의 변신과 우여곡절 끝에 ‘종교란 무엇인가’로 재탄생한 셈이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종교가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것을 화두로 삼아 글을 전개해 나갔다. 비록 이 글이 기본적으로 30대 후반 젊은 혈기에 쓰이기는 했지만 판을 거듭하면서 순화된 면이 많다. 또 집필 당시에는 캐나다 교민을 염두에 두고 썼지만 그동안 계속 공부하면서 새로운 생각이나 자료들도 반영했다. 어느 면에서는 오히려 오늘 한국에 사는 독자들에게 종교의 깊은 뜻을 더욱 의미 있게 전하는 글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제1부는 ‘진리의 길’이란 제목으로, 진리란 무엇이고 진리를 찾아 나가는 길에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를 다뤘다.
얼마 지난 뒤 김영사 대표로 있던 박은주 사장이 만나자고 해서 만났다. 2010년에 출판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거기에 맞추어 ‘종교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써주었으면 좋겠다는 주문이었다. 나는 당시 다른 책을 쓰고 있어서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하자, ‘예수가 외면한 그 한 가지 질문’을 ‘종교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에 맞도록 어느 정도 수정하면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어렵사리 현암사의 허가를 받고 수정 작업을 거쳐 2012년에 ‘종교란 무엇인가’라는 새 제목의 책이 출간됐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나 올해 4월에 다시 약간의 수정과 부록을 덧붙여 새 옷을 입은 책이 나오게 되었다. 1983년에 나온 ‘길벗들의 대화’가 여섯 번의 변신과 우여곡절 끝에 ‘종교란 무엇인가’로 재탄생한 셈이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종교가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것을 화두로 삼아 글을 전개해 나갔다. 비록 이 글이 기본적으로 30대 후반 젊은 혈기에 쓰이기는 했지만 판을 거듭하면서 순화된 면이 많다. 또 집필 당시에는 캐나다 교민을 염두에 두고 썼지만 그동안 계속 공부하면서 새로운 생각이나 자료들도 반영했다. 어느 면에서는 오히려 오늘 한국에 사는 독자들에게 종교의 깊은 뜻을 더욱 의미 있게 전하는 글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제1부는 ‘진리의 길’이란 제목으로, 진리란 무엇이고 진리를 찾아 나가는 길에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를 다뤘다.
제2부 ‘자유의 길’에서는 종교가 무엇이고 경전은 어떤 책인가, 신이 누구이고 자아의 해방은 어떻게 가능한가를 이야기했다.
제3부는 ‘믿음의 길’로, 믿는다는 것, 사랑, 율법의 문제를 살폈다.
제4부 ‘함께 가는 길’은 전도, 기도와 명상, 헌금이나 보시, 이웃 종교와의 만남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또 부록1에는 불교와 기독교의 대화에 대해 생각하는 글을 싣고,
부록2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종교는 어떤 변화를 맞게 될 것인가를 예견하고 있다.
이 책은 아이러니하게도 나의 최초의 책이면서 동시에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다. 또 어떤 의미에서는 첫사랑처럼 다른 어느 책보다도 관심과 애정이 쏠린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다음 책들

장자
노자의 도덕경을 풀어 설명한 전작 ‘도덕경’(현암사, 1995)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좋아 ‘장자’ 풀이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야말로 앉으나 서나, 자나 깨나 장자 생각을 하며 두어달 장자에 매달렸다. 너무나 신나는 작업이었다. 서문에, ‘장자’처럼 신나는 책을 읽어보지 못하고 일생을 마치는 사람은 불쌍하지 않은가, 라고 썼다. ‘장자’는 토머스 머튼, 마르틴 부버, 마르틴 하이데거, 헤르만 헤세 등 서양의 내로라하는 인물들도 칭송하는 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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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암사(1999)

예수는 없다
1997년 말 캐나다연합교회 총회장으로 선출된 빌 핍스 목사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기는 예수의 육체 부활 등 전통적 교리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교포신문에 난리가 났다. 어찌 이런 사람이 총회장이기는커녕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논조였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기독교에 불고 있는 새로운 바람을 소개하고 싶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중심으로 교포신문에 연재한 글을 책으로 엮었다.
현암사(2001, 2017년 개정판)

불교, 이웃 종교로 읽다
캐나다 대학에서 나의 전공 분야가 불교와 기독교를 비교하는 것이어서, 두 종교의 아름다운 관계를 언제나 염두에 두고 지냈다. 캐나다에서 비교적 그리스도교 전통에 익숙한 대학생들에게 불교를 가르치면서,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불교의 참모습과 장점을 보게 할 수 있을지에 생각이 미쳤다. 내친김에 한국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불교를 알기 쉽고 친근하게 소개하고, 서로 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싶은 마음에 책을 썼다.
현암사(2006)

오강남의 생각
내가 가진 생각들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페이스북에 자주 글을 올렸었다. 정해진 주제 없이 그때그때의 시사 문제와 종교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쓴 글들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 앞서 ‘예수는 없다’가 많은 사람의 생각을 일깨우는 데 일정 정도 역할을 한 것처럼, 나이 들며 갖는 생각의 단편들도 독자들에게 생각 거리를 줄 수 있기를 바랐다. 특히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상식을 깨는 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일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담았다.
현암사(2022)
이 책은 아이러니하게도 나의 최초의 책이면서 동시에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다. 또 어떤 의미에서는 첫사랑처럼 다른 어느 책보다도 관심과 애정이 쏠린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다음 책들

장자
노자의 도덕경을 풀어 설명한 전작 ‘도덕경’(현암사, 1995)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좋아 ‘장자’ 풀이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야말로 앉으나 서나, 자나 깨나 장자 생각을 하며 두어달 장자에 매달렸다. 너무나 신나는 작업이었다. 서문에, ‘장자’처럼 신나는 책을 읽어보지 못하고 일생을 마치는 사람은 불쌍하지 않은가, 라고 썼다. ‘장자’는 토머스 머튼, 마르틴 부버, 마르틴 하이데거, 헤르만 헤세 등 서양의 내로라하는 인물들도 칭송하는 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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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암사(1999)

예수는 없다
1997년 말 캐나다연합교회 총회장으로 선출된 빌 핍스 목사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기는 예수의 육체 부활 등 전통적 교리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교포신문에 난리가 났다. 어찌 이런 사람이 총회장이기는커녕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논조였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기독교에 불고 있는 새로운 바람을 소개하고 싶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중심으로 교포신문에 연재한 글을 책으로 엮었다.
현암사(2001, 2017년 개정판)

불교, 이웃 종교로 읽다
캐나다 대학에서 나의 전공 분야가 불교와 기독교를 비교하는 것이어서, 두 종교의 아름다운 관계를 언제나 염두에 두고 지냈다. 캐나다에서 비교적 그리스도교 전통에 익숙한 대학생들에게 불교를 가르치면서,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불교의 참모습과 장점을 보게 할 수 있을지에 생각이 미쳤다. 내친김에 한국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불교를 알기 쉽고 친근하게 소개하고, 서로 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싶은 마음에 책을 썼다.
현암사(2006)

오강남의 생각
내가 가진 생각들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페이스북에 자주 글을 올렸었다. 정해진 주제 없이 그때그때의 시사 문제와 종교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쓴 글들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 앞서 ‘예수는 없다’가 많은 사람의 생각을 일깨우는 데 일정 정도 역할을 한 것처럼, 나이 들며 갖는 생각의 단편들도 독자들에게 생각 거리를 줄 수 있기를 바랐다. 특히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상식을 깨는 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일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담았다.
현암사(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