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일깨우는 시골살이 - 농부 전희식의 귀농귀촌 길잡이
전희식 (지은이)한살림(도서출판)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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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전국귀농운동본부 공동대표를 지낸 저자 전희식이 귀농 22년차 농부로 살아온 삶을 바탕으로 쓴 귀농귀촌 길잡이다. 귀농귀촌을 꿈꾸거나 시골에 살지만 변화를 갈구하는 분들에게 집과 땅 구하기, 먹고살기, 농사짓기를 비롯해 문화생활과 자녀 교육, 지역 활동 등 시골살이에 도움 될 다양한 경험과 통찰을 담아 건네는 책이다.
하지만 이른바 성공적 귀농귀촌을 위한 팁만을 모은 책과는 거리가 멀다. 저자가 직접 부딪고 성장하며 체득한 지혜와 영감을 풍성하고 흥미롭게 풀어내는 가운데, 자신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의 길을 안내하고 있다.
목차
추천하는 말
글쓴이의 말
1부 [집과 땅 장만] 집 구하고 땅 구하고
1. [집 마련하기]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2. [공간 꾸리기] 농부는 백 가지 일을 한다―단돈 2만 원에 샤워장 뚝딱
3. [농지 구하기] 땅, 빌릴까 살까
2부 [먹고살기] 뭐 먹고 살긴 밥 먹고 살지
1. [먹고살기 ①] 뭘로 먹고살지? 그런 걱정부터 버리자
2. [먹고살기 ②] 벌이를 포기하니 살아갈 방도가 생기다
3. [건강하게 살기 ①] 소박한 밥 먹고 이웃과 어울려 신명나게 일하면
4. [건강하게 살기 ②] 스스로 고친 오십견
5. [감사히 먹고살기] 생명의 밥상 '감사식'
3부 [농사짓기] 농사는 작물들이 알아서
1. [농업 이해하기] 농민이 사라졌다
2. [작물 기르기] 사람도 작물도 제 힘으로 자라게 해야
3. [자연농법] 사람은 거들 뿐, 자연이 키운다
4. [생명역동농법] 생명역동농장―뉴질랜드 카오스 스프링 농장
4부 [농기구와 자원] 농기구도 내 손으로 뚝딱
1. [농기구 손수 만들기 ①] 서서 편하게 풀 베는 '탈핵 낫'
2. [농기구 손수 만들기 ②] 효용성과 창작의 기쁨
3. [물 쓰기] 넉넉한 물, 사람뿐 아니라 작물에도
4. [에너지 절약 ①] 개발보다 절약, 절약보다 몸 쓰기
5. [에너지 절약 ②] 자전거 위에서 만나는 새로운 세상
5부 [겨울나기] 저장과 비움의 균형점을 찾아
1. [먹을거리 갈무리] 말리고 절이고 묻어 겨우살이
2. [겨울철 음식 보관] 음식 저장의 새로운 경지 '냉수 저장고'
3. [겨울나기] 봄이 오려면 모진 겨울이 있어야
6부 [문화생활, 양육, 부양] 놀고 키우고 모시고
1. [문화생활] 놀며 일하고 일하며 노니 삶이 곧 문화
2. [자녀 교육] 자연에서 스스로 자라도록
3. [부모 모시기] 병약한 부모 돌봄과 모심
4. [부모 떠나보내기] 어머니의 길을 안내하고 나를 위안하는 시간
7부 [농민의 삶] 살며 어울리며
1. [지역살이] 열 사람이 한 걸음씩
2. [삶을 나누는 여행] 습관화된 나를 벗어나 잠재된 나를 깨닫기
3. [농민의 생각] 절규 속 배부른 가을, 싸리비 없는 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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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귀농이건 귀촌이건 시골에 가서 살기로 작정하고 보면 준비할 것이 많습니다.
P. 30~31 땅 얘기를 하면 가슴을 탕탕 치는 사람이 많습니다. 줄타기 흥정을 거쳐 땅을 시세보다 높은 값에 팔았다 싶었는데 팔자마자 땅값이 치솟았다,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대서 땅을 샀는데 그게 저당 잡힌 건 줄 몰랐다는 등 사연도 갖가지입니다. (…) 농사짓는 사람의 땅에 얽힌 일화는 위와 같은 경우를 포함해서 법이나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사례가 많습니다. 시골의 정서나 관행과 관련이 깊습니다. 접기
P. 42 저는 귀농해서 뭘 어떻게 해서 밥 먹고 살지 걱정하는 분들에게 제가 생각해도 황당하기 짝이 없지만 일단 그 걱정부터 내려놓으라고 합니다. 대책 없이 내려놓으라고 말합니다. 걱정을 안 하면 걱정할 일이 안 생긴다는 게 제 신념입니다.
P. 86~87 농사와 생태적인 삶에 대한 극진한 정성과 사랑이 있으면 누구나 농사를 할 수 있습니다.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빚어진다 해도 그것은 삶의 귀한 깨달음으로 연결될 것입니다. (…) 귀농교육을 할 때 생태농업 철학을 비중 있게 다루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현실을 외면한 관념 위주의 접근도 문제지만, 농사 기술에 대한 접근만 하면 자칫 방편과 목적을 뒤바뀌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접기
P. 137 독일에 가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재생에너지 개발'보다 '절약'이고 '몸 에너지'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모든 에너지원은 한정되어 있고 이용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만 몸 에너지는 사용할수록 에너지원이 커지는 기이한 특징이 있습니다. 쓸수록 건강을 얻는 점도 몸 에너지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물론 적정 수준이 있지만.
P. 154 요즘 웬만한 농가에는 저온 창고가 있습니다. 아니면 동네별로 있기도 합니다. 저온 창고는 농가 전기를 쓰기 때문에 요금이 싸고 누진도 안 됩니다. 동네 저온 창고에 김치를 보관해도 되지만 오가기 귀찮기도 하려니와 저온 창고에 드나드는 기분도 썩 상쾌하지 않습니다. 저는 왕겨 독 저장을 합니다. 김치뿐 아니라 무, 감자를 보관해봤는데 효과 '짱'입니다. 접기
P. 166 봄과 여름이 탄생과 성장의 시기이고 가을이 겉으로 여무는 시기라면, 겨울은 안으로 여무는 시기입니다. 몸을 단단하게 하고 마음을 여미는 계절입니다. 그래서 겨우 살아내라고 겨우살이라 하나 봅니다. 겨울이라는 말의 어원도 '가만히 집 안에 있는 때'라고 합니다. 내면의 살림을 꾸리는 적기는 겨울입니다.
P. 175 시골에 와서 살면서 1주 단위의 생활이 장날 중심인 5일 단위로 슬그머니 바뀌었습니다. 일요일이라는 개념도 없습니다. 국경일도 별 의미가 없습니다. 시골살이는 빨간 날이라고 해서 공휴일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를 알 수 없게 되어버립니다. 귀농해서 요일 개념이 바뀌는 체험은 누구나 겪는 과정입니다. 쉬는 날은 하늘이 그때그때 정해주고 스스로 삶의 강약을 조절하면서 정하는 것이지, 인간의 기념일 중심이 아닌 셈입니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전희식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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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경남 함양의 황석산 아래 동네에서 태어났다. 도시에 살다가 1994년에 전라북도 완주로 귀농했다. 2006년에 장수로 가서 치매 있는 어머니를 모셨다. 자연 농사를 생활의 중심에 두고 만물과 소통하는 삶을 추구하며 산다. 몸 움직이는 걸 좋아하고 보이는 것보다 안 보이는 것에 관심이 많아서 정령과 파동에너지에 민감하다.
만 8년을 같이 산 어머니가 빛이 되어 하늘나라로 가신 지 7년이 되었다. “내가 죽어서도 너 하나만큼은 잘 되고로 해 주끼마.”라고 한 어머니가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나날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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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똥꽃>,<밥은 하늘입니다>,<습관 된 나를 넘어> … 총 2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살까?'
― 도시살이에 지쳐 막연한 갈망과 질문을 품은 당신에게,
시골에 살지만 변화와 돌파구가 필요한 당신에게
전국귀농운동본부 전 공동대표 전희식이 들려주는 시골살이의 길
이 책은 전국귀농운동본부 공동대표를 지낸 전희식 씨가 귀농 22년차 농부로 살아온 삶을 바탕으로 쓴 귀농귀촌 길잡이로, 귀농귀촌을 꿈꾸거나 시골에 살지만 변화를 갈구하는 분들에게 집과 땅 구하기, 먹고살기, 농사짓기를 비롯해 문화생활과 자녀 교육, 지역 활동 등 시골살이에 도움 될 다양한 경험과 통찰을 담아 건네는 책이다. '왜 시골에 사는가', '어떻게 사는가'를 묻기도 하는 이 책은 이른바 성공적 귀농귀촌을 위한 팁만을 모은 책과는 거리가 멀다. 지은이가 직접 부딪고 성장하며 체득한 지혜와 영감을 풍성하고 흥미롭게 풀어내는 가운데, 자신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의 길을 안내한다. 가슴 뛰는 새로운 삶을 갈구하는 분들에게 권한다.
사람 사는 이치라는 게 꽤나 복잡한 거 같지만 물리만 트면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이 책은 바로 그 간단하면서 기본이 되는 경험과 지혜를 들려준다. 시골살이의 고민들에 대한 지은이 생각은 근본을 따른다. 잔머리 굴릴 필요가 없다, 그저 우리 몸을 믿고 부딪다 보면 자연스레 다 해결되는 지점이란다. 내 식으로 표현하면 자기 안에 숨은 능력을 끌어내기만 하면 된다.
이 책은 귀농귀촌 길잡이로 나왔지만 나는 그보다 지은이 자신을 위한 '성장 보고서'로 읽었다. 책을 쓴 본인이 성장한 만큼 독자에게 다가간다고 믿는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은 귀농이나 귀촌을 꿈꾸는 사람은 물론 귀농귀촌한 지 세월이 제법 흐른 사람들도 기꺼이 볼 만한 책이라 하겠다. 아무쪼록 이 책에서 나누어주는 영감과 지혜에 많은 사람이 두루 함께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빈다.
- 김광화(농부), '추천하는 말'에서
● 신뢰할 수 있는, 꿈을 응원하는 귀농귀촌 이야기
지은이가 서울에서 시골로 간 1994년만 해도 '귀향'이란 말은 있어도 '귀농'은 없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눈에 띄지 않았을 뿐, 자연의 품에서 노동하는 정직한 삶을 찾아, 잃어버린 건강을 찾아, 반생명인 도시문명 대신 대안적 문화를 일구기 위해 귀농귀촌한 '선배'들이 조금씩 늘어났고 1996년엔 전국귀농운동본부가 꾸려졌다. 이후 귀농귀촌은 '붐'이 되었다. 예능프로그램 소재로 방송까지 탄다. 시골과 농부로 거주지와 직업을 바꾸려는 사람들을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하고 유치하기에 이르렀으니 귀농귀촌은 이제 '도시 이탈'이 아닌 갈망이 되었다.
이렇다 보니 '사기성' 귀농귀촌 정보나 자료도 넘친다. 누군가의 꿈이 사업 아이템으로 소비되거나 실적 쌓기의 대상이 된 셈이다. 그래서 누구한테, 어떤 귀농귀촌 이야기를 듣고 참고하느냐가 무척 중요하다. 이 책엔 귀농 22년차 농부이자 전국귀농운동본부 공동대표를 지낸, 귀농정책연구소 부소장으로 활동하는 지은이의 경험과 생각이 오롯이 담겼다. 농촌생활과 농업에 관한 통찰과 생태적 각성을 담은 여러 책을 써온 지은이의 내공도 이어진다. 이 책은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이 그 첫 준비로 읽을 책으로, 신뢰할 수 있는, 그들의 꿈을 응원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 집 마련부터 문화생활까지, 기초부터 심화까지 망라
이 책은 시골살이를 하려면 준비하고 염두에 둘 '기초'부터 '심화'까지 망라한다. '집과 땅 구하기, 먹고살기, 농사짓기, 농기구 쓰기' 등 기초를 하나하나 짚어간다. 글을 주제와 소재에 따라, 관심과 필요에 따라 순서대로 읽어도, 골라 읽어도 좋다. 이어서 '겨울나기, 문화생활, 자녀 교육, 부모 부양' 등 심화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나아가 치매였던 부모를 어떻게 떠나보냈는지, 지역 현안에 이웃들과 어떻게 대응했는지 등 여느 귀농귀촌 자료나 안내서에선 볼 수 없는 이야기들이 절절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온다. 이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색다르고, 한편으론 근본을 따른다. 집은 헌 집을 고쳐 쓰자(옛사람의 지혜가 담겨 있으니), 땅은 바로 사지 말자(땅도 인연을 만나야 하니), 먹고살 걱정은 일단 내려놓자(자기 잠재력 키우기가 먼저이니), 농사는 작물들이 알아서 자라게 하자(그래야 건강하게 크고 자연을 덜 해치니) 등등. 독특하고 유용한 농기구, 농작물 저장법 등 흥미로운 정보도 많으며, 간간이 참고할 도서와 팁도 제시된다.
시골살이는 '정보'로 시작할 순 있지만 그것만으로 영위되진 않는다. 통합적인 경험 및 통찰과 함께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도전의식, 자연의 원리와 흐름에 대한 신뢰 같은 태도나 철학이 뒷받침되어야 도시살이에 습관화된 삶을 벗어나 새 삶을 영위해갈 수 있다. 귀농귀촌은 단지 직업과 거주지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삶을 둘러싼 온갖 조건, 문화, 관계망 등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그러한 변화에 적응하기보다 변화를 기획하기를 권한다. 그래야 "습관화된 나를 벗어나 잠재된 나를 깨닫"고, 삶의 큰 전환점으로 시도한 귀농귀촌에 실패자가 되어 도시로 돌아가게 되지 않을 것이라 강조한다.
● 도시생활자와 시골생활자 모두 귀담아 들을 이야기
이 책에 담긴, 지은이가 22년간의 시골생활에서 얻은 예민한 통찰들은 이미 귀농귀촌을 한 시골생활자에게도 의미 있는 전망을 제시한다. 귀농귀촌이 누군가의 갈망이라고 해서 곧 행복의 보장인 것은 아니기에 시골에 살면서도 변화와 돌파구를 갈구하는 이들이 있고, 이 책은 그런 분들에게 새로운 활력과 영감을 불러일으킬 내용으로 가득하다. 지은이가 때론 외롭게, 때론 갈팡질팡하며, 때론 무모하게 '지금 여기'를 살아내고 돌파해간 이야기에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비추어보다 보면 어느새 자기 내면의 힘을 알아채고 어디로 나아갈지 보게 될 것이다. '성공'이 아닌 '성장'을 꿈꾸며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데 동의한다면 말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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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 수 있는 사람
놀 수 있는 사람은 매여있지 않아야 합니다. 축산을 하는 사람은 아침저녁으로 꼭 그 시간에 짐승 먹이를 줘야 합니다. 자기가 못 하면 누군가 대신 하게 해야 합니다. 비닐농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겨울에 돈 들여 불 때가면서 짓는 농사를 대충대충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에 매여 밤낮없이 1년 내내 일하나, 자연에 기대서 무리하지 않고 사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돈 많이 버는 쪽으로 살면 쓰는 돈도 비례해서 커집니다. 그때 돈은 대개 자연을 훼손하고 사회 공공재를 망가뜨리는 쪽으로 쓰입니다. (전희식, 삶을 일깨우는 시골살이, 174p)



녹색당 책모임의 이번달 선정책은 조화로운 삶 LIving the Good Life 이다. 헬렌니어링의 책들을 오래전에 읽었지만 다시 펼쳐보며 달라진 건 나의 생각인 것 같았다. 그리고 떠오른 책들 전희식- 시골살이, 장석주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등.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는 마르크스 말처럼 농부인 전희식 선생님를 보면서 느낀점은 사상가 같았다는 것. 아마 헬렌니어링 부부의 삶이 예전엔 그저 신기하게만 보였다면 이제 어느정도 나이가 들어 느껴지는 그들은 실천하는 행동가였다.
조화로운 good 삶이란, 어떤 삶일까? 인생이 아니라 일상을 조화롭게 살아내는 것조차 벅차다. 시간과 공간을 통째로 들어다가 과거 내지는 미래의 시골로 덜컥 옮겨놓는다면 모를까, 헬렌니어링의 자그마한 실천조차 따라하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매일 배출되는 1회용품 비닐쓰레기, 뗄 수 없는 빵의 유혹, 테이크 아웃 커피는 또 어떻고. 유기농이라고 산 과일 껍질조차 씹어먹으려면 고역이다. 극기인가 조화로움인가...
단순한 생활
긴장과 불안에서 벗어남
무엇이든지 쓸모 있는 일을 할 기회
그리고 조화롭게 살아갈 기회 (18p)
'쓸모 있는 일'은 쓸데 없는 연구를 하고자 하는 나의 의지와 맞닿아있다. 왜냐하면 쓸모 있는 일을 하고자 (자본주의에서) 쓸 데 없(어 보이)는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자본주의의 내 영혼을 잠식시키지 않기 위해 쓰잘데기 있는 일을 하려고 한다. 단순하고 소박하게 긴장없이 여유있으면서도 함께 어우러지는 - 조화로운 삶을 살아보고 싶은 열망! 이때 삶은 문화와 예술과 동떨어져 있지 않으며 삶 자체가 예술이고 우리는 곧 예술인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바라는 GOOD LIFE이다.
채소와 과일을 먹되 자연에서 난 것을 있는 그대로, 밭의 싱싱함을 느끼며, 그리고 한 끼 식사에 한두 가지만을 먹는 원칙을 지키면서 살아보라. 그러면 여러분도 단순하게 먹는 것이 좋다는 우리 주장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이 원칙을 바탕으로 우리는 식단을 정해 놓게 되었다. 아침에는 과일, 점심에는 수프와 곡식, 저녁에는 샐러드와 야채를 먹었다.(147p)
생애내내 다이어트. 이것 또한 내가 바라던 걸까? 아침에 과일 몇 조각을 먹고, 점심에는 한 두가지 반찬으로 현미밥을 그리고 저녁 역시 간단하게 생식을 한다...는 거창한 계획을 세운지 오래되었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웠다. 음식을 만들면서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게다가 아프거나 귀찮거나 하면 손 쉬운 반가공품, 인스턴트를 사먹게되고 또 쓰레기가 한짐이다. 삼시세끼를 만들어먹는 게 만일 시골살이의 '일'이라면, 도시살이의 일은 바로 쓰레기 분리수거와 버리기가 아닐까.
우리가 어떤 일이 있어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 사회는 생산수단을 개인이 갖고 있으며 아주 적은 수의 사람들이 자연 자원과 특허를 독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일부의 무리들이 돈을 쥐고, 이자를 바칠 것을 당연하게 요구한다.(203p)
누군가는 먹고 누군가는 버리고 누군가는 치워야 한다. 내가 키워서 내가 만들어서 내가 먹는 게 안되는 분절된 생활. 승자독식, 갑과 을, 무관심, 감정노동. 우울증... 그런 거말고 희망을 말하는 자는 나누는 사람이다. 소유와 축적은 개인주의이지만 희망과 노력은 함께할 때 커진다. 단순하게 더욱 단순하게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조화롭게 잘 살자!
삶을 넉넉하게 만드는 것은 소유와 축적이 아니라 희망과 노력이다. (2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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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 2017-04-25 공감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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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26. 두 시간 기다리기
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3.26. 두 시간 기다리기
시골에서는 두어 시간에 슥 지나가는 버스를 타려고 여러 시간 앞서부터 집일을 하면서 때를 살핀다. 나가는 시골버스와 들어오는 시골버스는 딱 하나씩이다. 이때에 맞추어서 모든 읍내볼일을 바람처럼 휘날리며 빈틈 하나 없이 후루룩 마쳐야 한다. 1분조차 허투루 못 보내는 시골길이다. 게다가 2022년 즈음부터 일요일과 공휴일 시골버스가 차츰 줄더니 2025년에는 아예 안 다니다시피 한다.
서울·부산·대구·인천·대전·광주뿐 아니라, 순천·강릉·구미·춘천·진주·전주 같은 큰고장에서 “버스 안 다니는 일요일”을 생각할 수 없겠지. 오늘날 시골사람은 자가운전을 안 하면 ‘다리꽃(이동권)’조차 없는 셈이다.
서울 부산 인천으로 바깥일을 보러 길을 나서면, 눈앞에서 지나가려는 버스나 전철을 그냥 즐겁게 보낸다. 조금 있으면 뒤이어 널널한 다른 버스나 전철이 올 테니까.
고흥으로 돌아가는 오늘은 가운터(센트럴시티)에서 두 시간 남짓 서서 고흥버스를 기다린다. 다섯 시간이 안 되도록 엉덩이를 붙여야 하니까 기꺼이 서서 기다리며 밖에서 해바라기를 한다. 고흥읍에 닿으면 택시를 불러야 한다. 시골에서 면허증 없이 살려면 오래오래 기다린다. 그러니까 글을 쓰거나 책을 읽으려면 시골사람처럼 살림하면 된다. 길에서 오래오래 서서 기다려야 하니 다릿심을 저절로 기르며 늘 튼튼할 뿐 아니라, 따로 운동을 할 까닭이 없고, 쓰거나 읽을 틈이 허벌나게 많을 뿐 아니라, 언제나 해바람비를 온몸으로 맞아들이기에 숲빛을 스스로 읽을 만하다.
우리집 네 사람은 날씨알림을 아예 안 보고 안 듣지만 날씨를 미리 알 뿐 아니라 바꾸는 길도 안다.
봄볕이 뜨뜻하고 곱다. 시외버스는 더워서 땀이 난다. 맨뒤에 앉아서 미닫이를 연다. 별돋을 무렵에 읍내에 닿아서 택시를 부르면, 보금자리에는 깊은저녁에 들어설 테지. 뉘엿뉘엿 해가 기우는 모습을 바라본다. 다시 졸립다.
집에 닿으면 쓰러져 곯아떨어질 테니 아직 기운이 남은 이즈음 글조각 하나를 얼른 남겨놓는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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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25-03-26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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