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구파발에 위치한 금성당에서 샤머니즘 아카데미 마지막 강의가 있었다. 나는 8강 전체를 들은 수강생 25명 중 5명에 속한다고 수료증과 선물로 『샤만 영물』을 받았다.
한국의 샤머니즘(무교)은 조선의 유학과 일제의 탄압 그리고 새마을 운동과 기독교의 배척으로 늘 궁지에 몰리고 내쫓긴 바리데기와 같은 삶을 살았지만, 끈질기게 살아 자신을 버린 부모의 죽음까지도 살린 가장 밑바닥에서 헌신적인 삶을 산 종교이다. 종교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샤머니즘은 한국인의 의식과 문화 속에 깊이 스며들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다. 샤머니즘의 생명력은 모든 종교들 중 최고인 것 같다. 그 능력은 변화와 변신, 그리고 외부 종교의 거침없는 수용성과 수많은 다양성에 담겨 있는 것 같다.
강의중 네 개가 굿에 대한 것이다.
평안도 굿(성황대제 및 다리굿), 강릉단오굿과 지화(종이꽃), 초공본풀이와 제주큰굿, 도당굿과 대동굿,
강사 3분은 현직 만신(국가무형문화재)이다.
굿을 준비하고 제상의 차림에 관한 것(무속의 육찬 제물) 굿의 진행 과정과 굿의 종류들을 설명했다.
그리고 김성례 교수의 “무교신화와 의례의 신성성과 연행성),
서대석 교수의 ”한반도의 무속신화“
오늘 마지막으로 최진아 교수가 ”천문의 상징 기호에 대한 이해“ 중에서 샤머니즘의 명도(明圖)를 중심으로 강의했다.
나의 관심은 일상에서는 거의 사라진 샤머니즘의 어떤 능력이
아직까지 한국인의 무의식을 지배하고 문화와 예술 속에 나타나는지,
그 속성들을 무엇이라 말할 수 있는지 하는 것이었는데 그 부분은 미흡하게 느껴졌다.
기독교는 샤머니즘을 강하게 배척하지만 역설적으로 특히 부흥사들의 행태와 노래하고 뛰면서 춤추는 열린 예배 속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현상을 의식하지 못하는 듯하다.
한국의 기독교는 샤먼적인 것들이 많다. 샤먼 기독교라는 말은 모호할 수 있지만 巫의 본래적 뜻으로 보면 분명하다. 샤먼의 신은 제물을 좋아하고 오락성, 노래하고 춤춘다. 샤머니즘(무교)은 전적으로 예전 종교(ritualism)이다.
샤머니즘은 사회성과 윤리성 부족을 스스로 지적하는데, 한국 기독교가 영혼 구원만을 지향한다면 이러한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번에 보니 제주 4.3굿은 매우 사회적이며 역사적인 치유를 홀로 감당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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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명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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