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5

마하바라따 와 함께 읽는 바가와드_기따 박경숙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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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와드 기따 - 박경숙이 싼스끄리뜨 원어에서 옮기고 역사적·비평적 주해로 길을 잡음
박경숙 (옮긴이)새물결2022-05-06

다음































248쪽


책소개
근대 이전에는 한문을 통해 우회적으로, 근대 이후에는 주로 서양어를 통하거나 철학적 측면에서 많이 왜곡되거나 편협한 형태로 이해되어온 ‘인도의 바이블’을 싼스끄리뜨 원어에서 옮기고, 아뜨만, 박띠, 요가 등 수많은 핵심 개념어에 대해 상세한 비평적․역사적 주해로 길을 잡았다.

󰡔요가수뜨라󰡕와 함께 ‘요가’에 관한 인도의 2대 기본 경전. 몸과 마음 즉 영육, 그리고 우주의 관계에 대해 기존의 서양과 중국문명 중심의 이해방식을 완전히 초월해 ‘범아일여’ 등 새로운 우주관을 통해 달랑 ‘나’와 ‘주체’만 남은 현대인의 삶에 새로운 삶의 이정표를 제시한다.



목차


옮긴이 서문: 그처럼 다양하나 판단은 결국 듣는 자와 읽는 자의 몫

『마하바라따』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비슈마의 죽음을 알리는 산자야

바가와드 기따
01 아르주나 위샤다_아르주나의 실의
02 상키야 요가_헤아림의 요가
03 까르마 요가_행위의 요가
04 즈냐나 까르마 산야사 요가_앎의 요가
05 까르마 산야사 요가_놓음의 요가
06 드야나 요가_선정의 요가
07 즈냐나-위즈냐나 요가_지와 분별지의 요가
08 악샤라-브라흐마 요가_불멸의 브라흐마 요가
09 라자위드야-라자구히야 요가_왕과 같은 지식, 왕과 같은 비밀의 요가
10 위부띠 요가_존재를 넘어선 요가
11 위쉬와루빠 다르샤나_우주적 형상을 펼쳐 보이는 장
12 박띠 요가
13 크쉐뜨라-크쉐뜨라즈냐 요가_밭과 밭을 아는 자의 요가
14 구나뜨라야위바가 요가_세 기질을 구별하는 요가
15 뿌루샤 웃따마 요가_위없는 정신의 요가
16 다이와수라 삼빠드위바가 요가 _신적인 것과 아수라적인 것의 양상을 구별하는 요가
17 쉬랃다뜨라야위바가 요가_세 가지 신념을 구별하는 요가
18 목샤-산야사 요가_해탈과 버림의 요가

『마하바라따』로 이어지는 이야기
유디슈티라, 어른들께 축원을 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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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박경숙 (옮긴이)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인도 문명의 버팀목’, ‘인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고전.’
싼스끄리트 원어에서, 󰡔마하바라따󰡕의 본래 맥락에서 최초로 국역되다!

근대 이전에는 한문을 통해 우회적으로, 근대 이후에는 주로 서양어를 통하거나 철학적 측면에서 많이 왜곡되거나 편협한 형태로 이해되어온 ‘인도의 바이블’을 
싼스끄리뜨 원어에서 옮기고, 아뜨만, 박띠, 요가 등 수많은 핵심 개념어에 대해 상세한 비평적․역사적 주해로 길을 잡다.

󰡔요가수뜨라󰡕와 함께 ‘요가’에 관한 인도의 2대 기본 경전. 몸과 마음 즉 영육, 그리고 우주의 관계에 대해 기존의 서양과 중국문명 중심의 이해방식을 완전히 초월해 ‘범아일여’ 등 새로운 우주관을 통해 달랑 ‘나’와 ‘주체’만 남은 현대인의 삶에 새로운 삶의 이정표를 제시하다.

새 술은 새 푸대에! ‘자아 너머의 자아’, ‘감각 너머의 감각’ 등 새로운 번역어와 유려한 시적 번역을 통해 새로운 개념=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다.
가령 감성, 오성, 이성의 3중 구조를 기본으로 하는 서양 철학의 기본 틀에서 감성은 ‘지양’과 ‘극복’의 대상으로만 존재한다. 그리고 우주와 세계는 ‘물 자체’로 ‘불가지’화거나 ‘대상’화될 뿐이다. 자아상실과 세계상실로 상징되는 현대문명의 병폐의 뿌리이다. 21세기의 새로운 정신혁명은 새로운 나, 새로운 우주를 찾아야 하며, 그것은 새로운 개념의 창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삶의 확신을 잃고, ‘실의’에 빠진 현대인에게 건네는 ‘의심 없는 지혜’의 보고寶庫! 망설임과 두려움만 쌓여가는 우리 삶,
감각적 확신과 자본에의 욕망 말고는 형해화되어 가는 우리 존재,
감각 너머의 감각, 존재 너머의 존재,
자아 너머의 자아를 꿰뚫어보는
인류 최고의 가르침!

 힌두교의 3대 주요 경전 중 하나이자 인도인들의 일상의 삶의 지침서이자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서

한국에서는 일찍이 ‘간디가 조석으로 읽은 고전’ 또는 이 책을 처음 한국에 본격 소개한 ‘함석헌의 책’으로 널리 알려진 󰡔바가와드 기따󰡕는 지금까지 10여 종이 넘게 번역되는 등 한국인들에게서도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이 책은 ‘인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고전’, ‘인도인의 바이블’로 알려져 있는데, 이 점에서 이 책은 동시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인도 고전’이기도 한 셈이다. 하지만 동시에 대부분 영어에서 중역되고, 또 이 ‘성스러운 노래’가 속한 본래의 󰡔마하바라따󰡕와는 동떨어져(본서에서는 󰡔바가와드 기따󰡕 앞뒤로 󰡔마하바라따󰡕를 각각 한 장씩 넣었다), 그리고 인도 철학의 발전사의 맥락과 분리되어 번역되는 바람에 여전히 난해한 책으로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하여 인도인에게는 경전인 동시에 삶의 일상적 수행서인 이 책이, 우리 삶과 곡진하게 관련되는 대신 ‘신비한’ 책 정도로 수용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 앞의 세 가지 단점을 극복하며 국내 최초로 ‘본격 번역’했다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또한 유려한 한국어로 인도 철학의 주체적 수용을 시도하고 있다.
가령 니체의 Übermensch의 경우 그것을 ‘초인’으로 번역하면 아예 ‘인간을 벗어난 초능력자’를 연상시켜 그의 철학을 즉각 왜곡시키며(그것은 심지어는 나치의 ‘지도자’까지!로 번진다) 그의 사유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로막아 왔다. 게다가 ‘포월적 인간’ 말고는 그에 대한 마땅한 대안 또한 존재하지 않아 니체가 구상한 ‘∼너머의 철학’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역자는 ‘자아 너머의 자아’, ‘감각 너머의 감각’이라는 새로운 조어를 통해 서양과 중국과는 완전히 다른 인도 고유의 주체 또는 나, 자아 개념을 오롯이 담아보려고 시도하고 있다. 가령 서양 철학의 경우 자아 너머의 자아는 ‘신의 영역’이거나 불가지의 영역이고, 감각 너머의 세계는 오성과 이성 등의 세계여야 하지만 범아일여를 기본으로 하는 인도의 힌두 사상에서는 그와는 전혀 다른 사유의 패러다임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하나의 개념어의 새로운 창조는 하나의 새로운 세계의 창조라는 말이 있는데, 본서의 번역이 바로 그것의 모범적 사례를 보여준다. ‘새 술을 새 푸대에’인 셈이다.
서양 철학에서 인간의 인식은 감성, 오성, 이성의 3중 구조를 기본으로 해서 이루어진다. 이 기본 틀에서 감성은 ‘지양’과 ‘극복’의 대상으로만 존재한다. 그리고 우주와 세계는 ‘물 자체’로 불가지화거나 ‘대상’화될 뿐이다. 자아상실과 세계상실로 상징되는 현대문명의 병폐의 뿌리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이의 극복을 자임했으나 21세기는 테러와 전쟁 그리고 팬데믹으로 ‘이성’의 완전한 패배를 증언한다. 다른 한편, 인공지능의 본격 등장은 ‘인간의 종말’을 예언하고 있다.
새로운 정신혁명이 필요한 소이이다. 새로운 자아, 새로운 우주를 찾아야 하며, 그것은 새로운 개념의 창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바가와드 기따󰡕가 21세기, 우리시대의 경전과 삶의 수행서가 되어야 할 소이이다.

 ‘요가’의 경전, 불교 교리와의 치열한 논쟁부터 카스트제도를 옹호하는 ‘악서’까지, 인도 정신과 문명의 모든 것!

인도하면 우리는 전통적으로는 불교를 연상해왔으며, 현대적 삶으로 들어오면 ‘요가’가 ‘카래’만큼이나 우리의 일상적 삶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그리고 ‘요가’는 주로 몸과 관련된 ‘실천’ 영역으로 이해되고 있다. 물론 그것이 보다 추상적인 철학적 원리나 일종의 우주관과도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 제법 이해되고 있으나 둘 간의 구체적 연관성은 체계적으로 파악되고 있지 못한 듯하다. 이 점에서 ‘샹키야 요가’부터 ‘위부띠 요가’까지 9개의 ‘요가’에 대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요가수뜨라󰡕와 함께 인도 ‘요가’의 2대 경전 중의 하나로 꼽히는 만큼, 그에 관한 진상을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서양철학의 경우 가령 칸트에게서 ‘순수이성’과 ‘실천이성’ 그리고 ‘판단력’은 체계적으로 구분되지만 인도의 경우 셋은 하나이자 셋이기 때문에 ‘요가’는 이론인 동시에 실천이다. 그리고 이 책이 힌두교의 기본 경전인 동시에 삶의 수행서인 이유 또한 여기서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다소 ‘실천’ 쪽으로 기운 듯한 󰡔요가수뜨라󰡕와 함께 본서를 읽는 것은 일종의 종합적인 ‘요가’론을 통해 우리 삶, 구체적으로는 몸과 마음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동시에 인도 문명의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독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범아일여’를 핵심으로 우주론과 일종의 주체론 그리고 둘 간의 관계에 대한 힌두교의 생각을 가장 추상적인 수준에서 그리고 가장 구체적인 수준에서 펼쳐 보이는데, 본서에 담긴 힌두인들의 생각의 대척점에는 당연히 불교가 서 있다. 가령 두 종교 간의 가장 핵심적인 대립 지점인 ‘유아론’(?) 대 무아론(제행무상)의 대립을 떠올리면서 ‘자아 너머의 자아’를 읽어보는 것은 불교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서로 ‘상대방’(‘적’이 아니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만이 ‘고등종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이야기만 하는 것은 독아론獨我論이자 동어반복일 뿐이다. 인도에서 발원한 기독교가 현대에 와서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운 정도로 사라진 ‘신비’를 해명하고픈 사람에게도 불교의 반대 거울인 이 텍스트는 흥미진진한 독서의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다.
전통의 거대한 뿌리를 이루며 현대 인도의 고질적 질병으로 남아 있는 것은 단연코 카스트 제도일 것이다. 그것은 아직 먼 옛날의 이야기가 아니라 살아 있는 전통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논쟁의 한가운데 있는 것이 또한 ‘성스러운 노래’를 들려주는 본서이기도 하다. 즉 간디에게 이 책은 조석으로 손에서 놓지 않고 읽어야 할 영혼의 책이지만 불가촉천민 출신으로 천민의 불교개종운동을 주도한 유명한 개혁 운동가 암베드까르에게 본서는 카스트도제도를 옹호하는 ‘악서’이다.
또한 본래의 󰡔마하바라따󰡕의 맥락으로 돌아가면, 아르주나의 ‘실의’는 할아버지를 비롯해 왕권을 놓고 동족과 ‘상잔’을 벌여야 하는 자의 고뇌이기도 하다. ‘성스러운 노래’를 둘러싼 여러 상황은 마치 연꽃을 둘러싼 진흙 형국이다.
본서에서는 일견 ‘연꽃’으로만 추앙되어온 기왕의 일방적 해석을 모두 벗어던지고 그것을 둘러싸 진흙도 다 함께,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했다. 또 간디 생각은 간디 생각대로, 암베드까르의 항의는 그것대로 경청하려고 했다. 다 그것 나름대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힌두교 경전으로서의 위상은 그것대로, 또 실천의 현장에서의 요가로서의 모습도 온전히 보려주려고 했다. 모든 것은 현재를 사는 우리의 선택의 몫일 터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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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야사 (지은이),박경숙 (옮긴이)새물결201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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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양장본
456쪽
153*224mm


마하바라따 9 - 6장 비슈마 : 드디어 전쟁은 벌어지고, 이 모든 운명과 역사의 우주적 원리는 따로 있으니, 「바가와드 기따」를 듣는다
마하바라따 8 - 5장 분투: 의리를 택한 자와 삶을 택한 자, 그리고 편가르기
마하바라따 7 - 5장 분투: 말로는 평화를, 마음으로는 전쟁을
마하바라따 6 - 4장 위라타: 숨어서 세상 속으로
[품절] [세트] 마하바라따 1~5 - 전5권


책소개
고전에 대한 규정 중의 하나로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우리 현실에 너무나 가까이 있지만 막상 아무도 그것을 모르는 것도 고전에 대한 규정 중의 하나라면, 이것은 <마하바라따>에 온전히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예를 들어 간디는 평생을 조석으로 <바가와드 기따> 를 읽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마하바라따>의 6장의 일부이다. <아바타>에서 이미 <마하바라따>의 몇몇 모티브를 도입했던 카메룬은 “나의 오랜 꿈은 <마하바라따>를 영화화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꿈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할리우드의 <2012>는 이미 이 <마하바라따> 3장에 나오는 <세계 대홍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번안한 것이다.

<마하바라따>에서 주인공의 반대편은 많은 대목에서 행동거지와 명분에서 정의를 대변하는 주인공 측을 월등히 뛰어넘는다. 반면 주인공 측은 항상 정의와 정도를 외치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편법과 반칙과 술수를 온갖 명분을 들이대며 동원한다. 이처럼 이럴 수도 있지만 저럴 수도 있겠다 식의 시소를 끊임없이 왔다 갔다 하면서 이럴 때 ‘그러면 너는 어떤데’를 묻는데 이 <마마하바라따>의 묘미가 있는데, 이는 세계의 어떤 고전과도 다른 이 책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속에서


P. 204 왕이시여, 운명이 만든 일은 운명이 알아서 할 일이며, 운면에 몸을 맡기는 것밖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오. 뛰어난 뱀들이여, 우리의 이 모든 두려움은 운명에서 비롯되었으며 운명만이 우리 피난처가 될 수 있을 것이오. - 겨울호랑이
P. 339 죄를 범하고도 ˝아무도 모르리라˝라고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그러나 신이 알고, 자기 내부의 존재가 안답니다. 해와 달, 바람과 불, 하늘과 땅과 물이, 당신 가슴과 죽음의 신 야마가, 낮과 밤과 여명과 노을과 다르마가 인간들의 행위를 알고 있습니다. 위와스완의 아들 야마는 행위를 지켜보는 내부의 존재가 가슴속에 살아 있을 때는 그... 더보기 - 겨울호랑이
P. 391 늙으면 수염과 머리털은 하얗게 세고 초라하기 그지없으며 기력은 쇠해지고 온몸엔 잔주름투성이여서 흉측하며 몸메 힘이 빠져 비쩍 마르고 맙니다. 늙은이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며 젊은이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이지요. 또한 늙으면 종들마저 업신여기니 난 아버지의 늙음을 받고 싶지 않습니다(p389)...넌 늙음의 나쁜 점에 대해 이야기하... 더보기 - 겨울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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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위야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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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숙 (옮긴이)


<샤꾼딸라>




출판사 소개
새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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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과잉 히스테리 사회, 단독성들의 사회>,<이제,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칼리가리에서 히틀러로 : 독일 영화의 심리학적 역사>등 총 143종
대표분야 : 교양 인문학 1위 (브랜드 지수 43,224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나의 오랜 꿈은 『마하바라따』를 영화화하는 것이다!” ― 제임스 카메룬

『마하바라따』에 비하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오히려 순진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막스 베버

“이 세상 모든 것이 『마하바라따』에 있나니, 『마하바라따』에 없는 것은 이 세상에 없도다.”

“가늠할 수 없이 지혜로운 위야사가 지은 이 이야기는 세상사에 관한 학문이요, 성스러운 최상의 다르마에 관한 학문이며, 해탈에 관한 학문이랍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다면 몸과 마음과 말로 지은 죄가 말끔히 없어질 것입니다.”

인류 최고의 고전, 세계 3번째로 완역되다.
고전에 대한 규정 중의 하나로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우리 현실에 너무나 가까이 있지만 막상 아무도 그것을 모르는 것도 고전에 대한 규정 중의 하나라면, 이것은 『마하바라따』에 온전히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예를 들어 간디는 평생을 조석으로 『바가와드 기따』 를 읽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마하바라따』의 6장의 일부이다. <아바타>에서 이미 『마하바라따』의 몇몇 모티브를 도입했던 카메룬은 “나의 오랜 꿈은 『마하바라따』를 영화화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꿈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할리우드의 <2012>는 이미 이 『마하바라따』 3장에 나오는 <세계 대홍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번안한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앙코르 와트를 불교 사원으로 생각하지만 이 석림(石林)은 『마하바라따』속의 이야기들을 시대별로 상이한 방식으로 조각해놓은 것이다. 또 포켓몬에 등장하는 각종 캐릭터들의 특징과 이름 또한 많은 것이 이 『마하바라따』에서 유래한 것이다. 어디 이 뿐인가. 『삼국지』는 기원전부터 형성된 이 대하 전쟁 서사시의 주인공의 모습을 거의 100% 복제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유디스트라 3형제는 말 그대로 이름만 바꾸면 유비, 장비, 관우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앙코르와트의 부조물에서 <견우와 직녀>만이 아니라 홍길동이 아버지에게 하직 인사를 올리는 모습이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 그대로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마하바라따』는 조금은 낯선 이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즐겨 들어온 우리의 옛 이야기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의 최신 영화에 이르기까지 두루 젖줄을 대고 있는 이야기의 대하장강이다. 그래서인지 인도인들은 이렇게 말하곤 한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마하바라따』에 있나니, 『마하바라따』에 없는 것은 이 세상에 없도다.” 따라서 “인도를 준다 해도 셰익스피어와는 바꾸지 않겠다”는 영국인들은 호언장담은 『일리아드』와『오디세이아』를 합친 것의 8배에 달하는 이 이야기의 대하장강 앞에서는 다소 면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에 현재 기준으로 13억의 인구가 3,000여 년에 걸쳐 구전과 공연과 철학적 검토와 학문적 논쟁, 그리고 불교와의 대결과 상호 침투를 거쳐 집단 지성을 통해 창작해오며 인도인들의 삶의 모든 것이자 상상력의 모든 것을 이우러온 이 이야기의 현실적 힘까지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지난 100년 동안 우리에게 근대화는 ‘비합리’의 동양 대 ‘합리’의 서구의 대결이라는 양상으로 전개되어 왔지만 이제 중국의 굴기와 인도 등의 급성장은 새로운 문명 충돌과 상호 교섭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혁명으로 대변되는 기술 혁명은 기술과 인간 사이의 모든 경계를 무너뜨리며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도록 한 산업 혁명 이후 가장 충격적인 혁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마 이처럼 새로운 조류를 ‘아는 것이 힘이다’에서 ‘상상하는 것이 힘이다’로의 이행으로 요약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 2천 년 동안은 명분과 대의 그리고 충효적 질서를 중시하는 유교적 세계관에, 그리고 근대 100년은 선악, 정의/불의의 이원론을 핵심으로 하는 서구의 합리적 세계관을 거의 강박적으로 추종해왔다. 하지만 이제 21세기는 상상과 현실이, 기계와 인간이, 선과 악이, 정의가 불의로 순식간에 전도되는가 하면 하나로 융복합되는 천변만화의 시기로 접어들었다. 뱀의 머리를 힘들겨 당겨야 하는 일은 내팽개치고 띵까띵까 놀면서 불로불사주가 바다에서 솟아나오기만 바라는 신들과 바지와 웃통까지 걷어붙이고 열심히 뱀의 꼬리를 당기지만 불로불사주는 한 방울도 맛보지 못하는 아수라들, ‘○○성지를 순례하면 소 5마리를 보시하는 것과 같은 효력을 갖는다’는 식의 성속을 벗어난 현실주의, 21세기의 SF에나 나올 법한 악당들의 혹성을 정벌하는 이야기, 신들조차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아수라들의 고행 이야기, 배신과 타협과 절충을 온갖 궤변과 참언으로 합리화하는 신들 등 이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모든 세상이 가능해지고, 인간은 무한대로 커지는 동시에 무한대로 작아지고 있는 21세기의 한국 현실에 불쑥 등장한 문화적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마하바라따』에 있나니, 『마하바라따』에 없는 것은 이 세상에 없도다.”
그러면 이 『마하바라따』는 어떠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가? 앞서 이야기한 대로 인도인들의 답은 “이 세상 모든 것이 『마하바라따』에 있나니, 『마하바라따』에 없는 것은 이 세상에 없도다”이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예를 들어 1-2권의 표지 그림으로 사용한 인도양을 휘저어 불로불사주를 만드는 이야기를 보면 인도적 상상력 또는 ‘뻥’과 ‘구라’의 스케일과 무궁무진함을 단번에 느낄 수 있다. 상상 속의 거대한 성산 만다라를 인도양 속에 집어넣은 후 신과 아수라들이 뱀의 머리와 꼬리를 잡고 산을 휘휘 돌려 바다를 말려 불로불사주가 나오도록 한다는 상상력은 히말라야를 끼고 있고 비단길을 비롯한 동서양의 교통로의 중심에 있던 인도에서나 가능한 상상력일 것이다. 이 신화를 읽다보면 우리는 왜 인도인들이 뱀을 무서워하는 동시에 신성시 하는지, 소위 인도의 4대 성지는 어떻게 해서 생겼고, 왜 인도인들은 와라나시 강에서 몸을 씻으려고 하는지 등 인도의 모든 것을 신화적 뿌리로부터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이 『마마하바라따』에는 이러한 우주적 구라 말고도 인도인들이 삶의 계율로 삼아온 인생의 지침들도 사방에 산재해 있다. “최고의 곡식은 무엇인가? 최고의 재물은 무엇인가? 가장 좋은 축복은 무엇이며, 무엇이 가장 큰 행복인가?” “최고의 곡식은 능력이며, 최고의 재물은 배움입니다. 최상의 축복은 건강이며, 만족이 가장 큰 행복입니다.” 이것을 보면 인도인들은 죄다 도만 닦는 듯이 보이지만 『마하바라따』는 동시에 그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2장에 들어 있는 일종의 군주론을 보면 왜 막스 베버가 “마하바라따』에 비하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오히려 순진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는지를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왕의 승리는 책략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왕국은 비밀이 누설되지 않아야 하며 학문에 정통한 학자들이 잘 이끌어가야 합니다. 잠의 노예가 되지 않고 제때에 일어나시는지요? 또 실리에 밝은지, 다음 날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 늦은 밤까지 생각하시는지요?”
하지만 이 정도로는 이 이야기가 1만 년 이상 인도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유가 충분히 설명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신들까지 감동시키는 3장의 <날라와 다마얀띠> 이야기는 인과 신을 절대적으로 구별하는 서양적 상상력이나 욕망과 감정을 감추기만 하고 뒷전의 하찮은 것으로 돌리는 동양적 방식과 달리 인도인들이 얼마나 삶을 긍정하고 배려하고 뿌리부터 성찰하고 있는지를 빼어나게 보여준다. 하지만 여기까지만 이라면 이것은 『마마하바라따』가 아니다. 이 이야기가 이처럼 온갖 신화부터 제왕론, 수신론과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만 담고 있다면 그것은 인도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 『마마하바라따』에 진정한 재미를 더해주는 것은 ‘악’ 또는 ‘악당’들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이 『마마하바라따』에서는 어떤 선도 절대적일 수 없듯이 어떤 악도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근면성실하고. 딴 생각을 품지 않으며, 순수한 것으로 치면 신들을 능가하는 무수한 아수라들이 있다. 그러나 많은 신은 항상 두 마음을 품고, 순수한 것과는 거리가 멀며, 무임승차를 밥 먹듯이 한다. 이것은 현실과 이상을, 선고 악을 절대적으로 대립시키는 서양이나 중국과 달리 인도 문명이 ‘절대적 상대성’이라는 역설에 기반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동시에 그처럼 냉철한 현실 인식이 비관주의나 냉소주의로 빠지는 것이 아니라 그로부터 출발해 절대선과 절대지를 추구하는데 인도 문명의 독특함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동양의 『삼국지』에서 조조로 대표되는 현실주의는 유비의 명분론에 밀려 기조차 펴지 못하지만 『마하바라따』에서 주인공의 반대편은 많은 대목에서 행동거지와 명분에서 정의를 대변하는 주인공 측을 월등히 뛰어넘는다. 반면 주인공 측은 항상 정의와 정도를 외치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편법과 반칙과 술수를 온갖 명분을 들이대며 동원한다. 이처럼 이럴 수도 있지만 저럴 수도 있겠다 식의 시소를 끊임없이 왔다 갔다 하면서 이럴 때 ‘그러면 너는 어떤데’를 묻는데 이 『마마하바라따』의 묘미가 있는데, 이는 세계의 어떤 고전과도 다른 이 책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베버의 말을 조금 확대하자면 이러한 냉철한 현실주의에 비하면 다른 문명의 이상론과 관념론, 그리고 신화들은 아직은 ‘순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모든 기준이 혼탁해지고 삶의 전망이 한바탕 먼지 속으로 휩싸이고 있는 지금 우리 현실에서 이 『마하바라따』의 출간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고 할 것이다.


평점
분포

9.6





여러 종교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서양이나 중국에 비하여 인도에 관해서는 나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참 적다 싶었는데, 이 책을 통하여 유익한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종교간 대화에 관심 있으신 분들 필수!
kang568 2012-10-05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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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신화의 모든 것
김정현 2021-03-19 공감 (0) 댓글 (0)


마이리뷰


[리뷰] <마하바라따 1> : 집단지성이 만들어 낸 다른 차원의 깊이




저 옛날 천상 선인들이

네 베다를 저을 한쪽에 올리고

다른 한쪽엔 바라따를 올린 뒤 무게를 가늠했다네.

위대함과 무거움, 둘 다 바라따 쪽으로 기울었다네.




그때부터 바라따는 마하바라따로 불렸다네.

이렇게 위대함과 무거움 때문에

마하바라따로 부른다는 어원만 알아도

죄에서 해방된다네. _ 위야사, <마하바라따 1>, p67




위야사의 <마하바라따 1 : 태동>는 <베다 Veda>를 능가하는 <마하바라따 Mahabharata>의 시작이다. 어둠에서 생겨난 빛, 브라흐마(Brahma)로부터 생겨간 세상의 창조로부터 시작되어 소멸로 이어지는 시작도 끝도 없는 영겁의 시간 속에서 브라만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개인적으로 <마하바라따 1>에서 가장 인상깊게 가슴으로 들어온 주제다.





천지에 빛이라고는 없이 온 사방이 캄캄한 어둠으로 뒤덮여 있을 때 커다란 알이 하나 있었다. 멸하지 않는 생명의 씨였다. 사람들은 이를 세상이 시작되는 신비로운 근원이라 일컬었다. 안에 깃들어 있는 것은 참다운 빛이요 영원불변의 브라흐마라 했다. 있기 힘들고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라 했으며, 거동은 한 점 흠결 없이 조화롭다 했다. 현재하고 은재하며, 드러나 보이지 않는 미묘한 근원이라고도 했다. 거기에서 생명의 어버이, 이 세상의 하나뿐인 주인이자 조상인 브라흐마가 나셨다. _ 위야사, <마하바라따 1>, p41




움직이거나 아니 움직이는 것이나 보이는 것은 무엇이든 유가(yuga)의 끝이 오면 온 천지에서 다시 모조리 소멸하게 된다. 철이 바뀌면 그에 따른 온갖 징후들이 나타나듯 유가의 처음이 오면 이런 존재들 또한 그런 징후를 보이게 된다. 존재의 바퀴는 이처럼 시작도 끝도 없는 생성과 소멸의 근원이 되어 시작함도 다함도 없는 이 세상을 굴리는 것이다. _ 위야사, <마하바라따 1>, p44




존재하거나 아니 존재하는 것, 행과 불행 이 모든 것은 시간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시간은 만물을 익게 하고, 생명을 거두어들입니다. 다시 시간은 생명을 태워 없앴던 저 시간마저 궤멸시키지요. 시간은 좋고 나쁜 것 가리지 않고 이 세상 존재하는 모든 것 변화시키며, 만 생명을 줄이고 다시 늘입니다. 시간은 만 생명 안에서 공평히 움직이고, 온 생명을 평등하게 놓아줍니다. 과거의 존재도 미래의 존재도 또는 현재를 살아가는 것도 모두 시간의 창조물임을 알아 분별력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_ 위야사, <마하바라따 1>, p63




선(善)하게 태어난 자신을 삼가고, 주위를 해치지 않으며 화합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생성과 소멸의 반복 속에서 브라만이 지켜야 할 영원의 덕목임이 <마하바라따 1>에서 여러 화자의 입을 통해 반복되어 말해진다. <마하바라따>에서는 이처럼 도덕과 윤리가 강조된다. 개인적으로 이에 대척점에 서 있는 작품이 <일리아스>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BCE 8세기라는 거의 같은 시기에 문명과 야만을 상징하는 두 작품이 아닐까.





브라만이 선하게 태어났다는 것은 베다의 진리요 또한 베다나 베당가의 가르침을 아는 자은 모든 생명에게 두려움을 주지도 말아야 하오. 생명을 해치지 않는 것과 진실을 말하는 것, 그리고 용서하는 것은 브라만이 반드시 지켜야 할 최고의 덕목이이서, 베다에 통달하는 것보다 우선하여 이루어야 할 일이오. 크샤뜨리야의 율법은 당신이 따라야 할 덕목이 아니오. _ 위야사, <마하바라따 1>, p140




뭇 생명을 다정히 대하고, 베풀며, 부드러운 말을 쓰는 것, 이 세 가지보다 더 나은 일은 삼계에 없다. 그래서 인간은 언제나 부드러운 말을 하고 거친 말을 삼가고, 공경해야 할 사람을 공경하고, 늘 베풀고, 구걸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_ 위야사, <마하바라따 1>, p399




<마하바라따>는 CE 4세기 경 처음으로 텍스트로 기록되었지만, 최초 이야기의 시작은 BCE 8~9세기 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거의 같은 시기 호메로스(Homeros, BCE 8세기 ?)가 <일리아스 Ilias>에서 '아킬레우스의 분노'로부터 신과 인간의 전쟁이야기를 펼쳐나간다면, <마하바라따>는 분노를 넘어선 절제를 노래한다. <일리아스>에서 아킬레우스에게 최상의 목적은 아가멤논에게 빼앗긴 브리세이스를 돌려받는 것과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에 대한 복수였지만, <마하바라따>에서는 용서와 절제를 통한 영겁의 생성과 소멸의 윤회를 넘어선 목샤[해탈]에 이르는 길이 제시된다.





가라, 가서 열매만 먹으며 자중하고, 차분히 있거라. 분노를 버리고 다르마가 아닌 것을 멀리 하거라. 수행자의 분노는 그동안 애써 모든 다르마를 점점 멀리 달아나게 한단다. 그러다 보면 다르마는 사라지고 우리가 바라는 최상의 목적을 이를 수 없게 된다. 타인의 잘못을 용서하려는 수행자는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혀야만 일을 이룰 수 있는 것이란다. 이 세상은 용서하는 자의 것이며 저 세상도 용서하는 자의 것이다. 그러니 언제나 용서할 것이며, 감각을 절제하거라. 용서함으로써 넌 브라흐마의 세계 너머에 존재하는 세상을 얻을 것이다. _ 위야사, <마하바라따 1>, p215




거의 같은 시기에 씌여진 두 작품에서 이토록 사상적 차이가 드러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어쩌면 오늘날 우리가 보는 <마하바라따>의 많은 부분은 텍스트로 정착되는 과정엣 첨가된 것이고, BCE 8세기 경의 내용은 BCE 14~10세기 경 빤다와들과 까우라와들 사이의 전쟁에 바탕을 둔 피와 살이 튀는 전투 장면이 전부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마하바라따>의 시작은 오늘날의 <일리아스>와 크게 다를 것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수많은 이름 모를 시인, 지식인들의 역량이 집결되어 전쟁 서사시를 넘어 인도 문명의 집결체가 된 것은 현세 시간을 살아간 집단지성의 힘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이러한 집단지성의 참여가 호메로스라는 1명의 천재에 의해 완성된 작품과는 다른 차원의 깊이를 선사했음을 <마하바라따 1>을 읽으며 깊이 느낀다...





친애하는 이여, 무엇을 해야 죽음 있는 인간이

최상의 세계를 얻을 수 있습니까? 지식입니까, 고행입니까?

나의 물음에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을 말씀해주십시오.

어찌해야 순결한 세계에 제때 이를 수 있습니까?




고행과 보시, 고요함과 절제

겸양과 절개, 만물에 대한 자비심이랍니다.

반면 어둠에 휩싸인 자는 자만으로 인해

파멸하게 된다고 선자들은 말한답니다. _ 위야사, <마하바라따 1>, p414




왕이시여, 운명이 만든 일은 운명이 알아서 할 일이며, 운면에 몸을 맡기는 것밖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오. 뛰어난 뱀들이여, 우리의 이 모든 두려움은 운명에서 비롯되었으며 운명만이 우리 피난처가 될 수 있을 것이오. - P204



죄를 범하고도 "아무도 모르리라"라고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그러나 신이 알고, 자기 내부의 존재가 안답니다. 해와 달, 바람과 불, 하늘과 땅과 물이, 당신 가슴과 죽음의 신 야마가, 낮과 밤과 여명과 노을과 다르마가 인간들의 행위를 알고 있습니다. 위와스완의 아들 야마는 행위를 지켜보는 내부의 존재가 가슴속에 살아 있을 때는 그를 어여삐 여기고 그의 죄를 가져갑니다. 그러나 내부의 존재가 사악한 자를 싫어하면 야마는 악행을 저지른 그 사람을 데려간답니다. 스스로를 격하시키고 자신을 멸시한다면 신은 그에게 은혜를 베풀지 않고 영혼을 그에게 득이 되지 않는답니다. - P339



늙으면 수염과 머리털은 하얗게 세고 초라하기 그지없으며 기력은 쇠해지고 온몸엔 잔주름투성이여서 흉측하며 몸메 힘이 빠져 비쩍 마르고 맙니다. 늙은이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며 젊은이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이지요. 또한 늙으면 종들마저 업신여기니 난 아버지의 늙음을 받고 싶지 않습니다(p389)...넌 늙음의 나쁜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니 너 또한 그렇게 되리라. - P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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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3-05-30 공감(4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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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바라따』 몇 가지 아쉬운 점과 의문점



『마하바라따』를 3권까지 읽다가 계속 무언가가 걸려서 조금씩 정리를 해봤다. 딴지는 아니고, 그냥 책을 읽다가 멈춘 지점에서 생각을 하고 정리를 한 것이기 때문에 리뷰라 보기에는 뭣하지만, 그냥 몇 자 적었다. 다음 3쇄가 나올 때는 더 좋은 책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리고 제발 완역이 완간 될 수 있기를 바라며.

















§1권 p.23 【꾸루 가문의 가계도】

책에서 밝힌 【꾸루 가문의 가계도】는 (본 이야기의 실질적인 시작점인) 샨따누 왕에서 (이 이야기의 청자인) 자나메자야 왕까지의 족보로, 사실상 『마하바라따』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관계도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오류로 보이는 것도 있는데, ‘드르따라슈트라-간다리’에서 ‘까우라와’(두료다나, 두샤사나를 포함한 100명의 아들들)로 이어지는 선에 ‘까르나’가 겹쳐져있어서, 이 가계도만 보면 두료다나를 포함한 까우라와들이 까르나의 자식인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이건 명백히 편집자의 실수다.) 그리고 간다리와 샤꾸니는 남매사이인데, 도면상으로 보면 결혼한 사이로 보인다. 점선과 실선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이러한 오해를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출처:Wikipedia)



그런데 이 정도의 간략한 가계도는 단권짜리 축약판에나 어울리지, 완역 『마하바라따』에는 어울리지 않지 싶다. 이 거대한 서사시에 걸맞은 가계도 정도라면, 1-70, 1-89(『마하바라따』 1장 태동, 70과 89)에서 언급된 “닥샤 쁘라자빠띠, 마누 와이와스와따, 바라따, 꾸루, 뿌루, 아지마다 계보에 속하는 성스럽고 다복하며 풍요와 명예와 장수를 누린 야다와, 빠우라와, 그리고 바라따의 모든 가계”를 올리는 게 어울리지 않을까? Penguin Books에서 출간한 2010년 판 『Mahabharata』에서는 그런 무시무시한 작업의 결과가 실려 있다.





















§ 일러두기 (1권 p.24, 2권 p.461, 3권 p.5)

1. 이 책은 뿌네의 반다르까 동양학 연구소에서 편찬한 보리(BORI)본을 원전으로 삼아 옮겼으며, 이야기의 흐름상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이본의 이야기들을 삽입하고 주에 따로 표시해두었다.



새물결에서 출간한 『마하바라따』는 뿌네(Pune)의 반다르까 동양학 연구소(Bhandarkar Oriental Research Institute, BORI)의 판본을 원전으로 삼았다고 했다. 이 보리본을 Critical Edition, 일명 결정판이라고 하는데, 이 설명이 빠져 있어서 조금 적는다. 『마하바라따』는 약 1천여 년에 걸쳐 완성된 작품이므로, 수많은 판본, 혹은 교정본이 존재한다. 뿌네의 반다르까 동양학 연구소가 이 수많은 판본을 취합, 후대에 추가된 이야기들을 삭제하면서 제작한 것이 바로 결정판이다. 1919년에 시작해서 1966년에야 출간했는데, 이때는 부록인 ‘하리 왕가’가 빠져 있었으며, 1970년에야 ‘하리 왕가’를 부록으로 추가, 진짜 결정판을 출간했다. 이 결정판이야 말로 진정으로 ‘공인된’ 판본이라 할 수 있는데, 문제는 다른 판본에서 설명을 위해 삽입했던 구절들이 후대에 추가된 것들이라는 이유로 삭제가 되어서 이야기 진행이 널을 뛴다는 데 있다. 오히려 이본(異本)들이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더 낫다는 것인데, 역자도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삭제된 부분을 추가로 집어넣었다. 추가된 부분은 1-107 (2권 p.515), 1-119(2권 p.558), 1-215(2권 p.879)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결정판에는 매우 유명한 두 개의 이야기가 삭제되어 있다. (더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3권까지 읽었을 때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두 이야기들이다.) 하나는 이 위대한 이야기의 저자인 위야사와 가네샤에 대한 이야기, 다른 하나는 드라우빠디와 끄르슈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자는 다른 삭제된 이야기들은 집어넣었으면서 왜 이토록 유명한 이야기들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을까?



먼저 위야사와 가네샤에 대한 이야기. 위야사는 이 위대한 이야기를 생각해냈지만, 이를 기록할 사람이 없었다. 그러자 창조주 브라흐마는 가네샤를 보내어 이를 받아 적게 했다. 가네샤는 위야사가 낭송을 하되 절대 멈추지 않고 계속 낭송을 한다면 받아 적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그러자 위야사는 자신이 이야기하는 각 시구의 의미를 깨닫고 이해해야만 가네샤가 기록을 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가네샤는 이를 받아들였으며, 위야사는 낭송을 시작했고 가네샤는 기록을 시작했다. 때때로 위야사는, 가네샤를 당황스럽게 하고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 아리송한 단어들을 선택하고 이야기 구성을 비틀었다고 한다. (그래서 『마하바라따』가 그토록 복잡한 구성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신조차도 생각에 빠져 집필을 멈춰야 했으니 인간들은 오죽하겠는가!)

이 이야기는 1-1 (『마하바라따』 1권 p.45)에서 삭제된 이야기인 듯하며, 삭제된 부분은 Ganguli의 번역본에서 찾아볼 수 있다. (Ganguli가 번역했을 때에는 결정판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았으니...) Peter Brook의 작품(연극/영화)에도 이 이야기가 언급되어 있다.





1989년 영화. Peter Brook 감독. 구술하는 위야샤와 기술하는 가네샤. 그 뒤로 이를 보고 있는 소년의 모습.







Kisari Mohan Ganguli Translation



The son of Satyavati having, by penance and meditation, analysed the eternal Veda, afterwards composed this holy history, when that learned Brahmarshi of strict vows, the noble Dwaipayana Vyasa, offspring of Parasara, had finished this greatest of narrations, he began to consider how he might teach it to his disciples. And the possessor of the six attributes, Brahma, the world's preceptor, knowing of the anxiety of the Rishi Dwaipayana, came in person to the place where the latter was, for gratifying the saint, and benefiting the people. And when Vyasa, surrounded by all the tribes of Munis, saw him, he was surprised; and, standing with joined palms, he bowed and ordered a seat to be brought. And Vyasa having gone round him who is called Hiranyagarbha seated on that distinguished seat stood near it; and being commanded by Brahma Parameshthi, he sat down near the seat, full of affection and smiling in joy. Then the greatly glorious Vyasa, addressing Brahma Parameshthi, said, "O divine Brahma, by me a poem hath been composed which is greatly respected. The mystery of the Veda, and what other subjects have been explained by me; the various rituals of the Upanishads with the Angas; the compilation of the Puranas and history formed by me and named after the three divisions of time, past, present, and future; the determination of the nature of decay, fear, disease, existence, and non-existence, a description of creeds and of the various modes of life; rule for the four castes, and the import of all the Puranas; an account of asceticism and of the duties of a religious student; the dimensions of the sun and moon, the planets, constellations, and stars, together with the duration of the four ages; the Rik, Sama and Yajur Vedas; also the Adhyatma; the sciences called Nyaya, Orthœphy and Treatment of diseases; charity and Pasupatadharma; birth celestial and human, for particular purposes; also a description of places of pilgrimage and other holy places of rivers, mountains, forests, the ocean, of heavenly cities and the kalpas; the art of war; the different kinds of nations and languages: the nature of the manners of the people; and the all-pervading spirit;--all these have been represented. But, after all, no writer of this work is to be found on earth.'



"Brahma said. 'I esteem thee for thy knowledge of divine mysteries, before the whole body of celebrated Munis distinguished for the sanctity of their lives. I know thou hast revealed the divine word, even from its first utterance, in the language of truth. Thou hast called thy present work a poem, wherefore it shall be a poem. There shall be no poets whose works may equal the descriptions of this poem, even, as the three other modes called Asrama are ever unequal in merit to the domestic Asrama. Let Ganesa be thought of, O Muni, for the purpose of writing the poem.'



"Sauti said, 'Brahma having thus spoken to Vyasa, retired to his own abode. Then Vyasa began to call to mind Ganesa. And Ganesa, obviator of obstacles, ready to fulfil the desires of his votaries, was no sooner thought of, than he repaired to the place where Vyasa was seated. And when he had been saluted, and was seated, Vyasa addressed him thus, 'O guide of the Ganesa! be thou the writer of the Bharata which I have formed in my imagination, and which I am about to repeat."



"Ganesa, upon hearing this address, thus answered, 'I will become the writer of thy work, provided my pen do not for a moment cease writing." And Vyasa said unto that divinity, 'Wherever there be anything thou dost not comprehend, cease to continue writing.' Ganesa having signified his assent, by repeating the word Om! proceeded to write; and Vyasa began; and by way of diversion, he knit the knots of composition exceeding close; by doing which, he dictated this work according to his engagement.



I am (continued Sauti) acquainted with eight thousand and eight hundred verses, and so is Suka, and perhaps Sanjaya. From the mysteriousness of their meaning, O Muni, no one is able, to this day, to penetrate those closely knit difficult slokas. Even the omniscient Ganesa took a moment to consider; while Vyasa, however, continued to compose other verses in great abundance.





The wisdom of this work, like unto an instrument of applying collyrium, hath opened the eyes of the inquisitive world blinded by the darkness of ignorance. As the sun dispelleth the darkness, so doth the Bharata by its discourses on religion, profit, pleasure and final release, dispel the ignorance of men. As the full-moon by its mild light expandeth the buds of the water-lily, so this Purana, by exposing the light of the Sruti hath expanded the human intellect. By the lamp of history, which destroyeth the darkness of ignorance, the whole mansion of nature is properly and completely illuminated.





드라우빠디와 끄르슈나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내용 누설이니 간략하게 언급한다면) 두샤사나가 회당에 끌려나온 드라우빠디의 옷을 벗기자 드라우빠디는 끄르슈나에게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 기도에 응답한 끄르슈나가 조용히 나타나 드라우빠디의 몸이 드러나지 않도록 끊임없이 옷이 나오게 했다.

생략된 부분은 2-61 (『마하바라따』 3권 p.258 11째 줄) 부분이고, 끄르슈나가 등장하지 않음으로써 그저 놀라운 장면으로만 묘사가 되어 있다. 그런데 이 생략된 이야기는 워낙에 강렬한 부분이어서 그런지, 『마하바라따』를 다룬 (거의) 모든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이 이야기에 끄르슈나가 등장을 한다. 심지어 결정판이 나온 1970년 이후의 영화와 드라마에서조차도 이 부분만큼은 이본(異本)의 이야기를 따르고 있다. 삭제된 부분은 Ganguli의 번역본에서 찾아볼 수 있다.









1965년 영화. Babubhai Mistri 감독. 왼편에 두샤사나가 드라우빠디의 옷을 당기고 있고 오른편에 끄리슈나가 천을 내리고 있다. 드라우빠디 뒤편으로 왼편엔 까우라와들이 이를 보고 있고 오른편엔 빤다와들이 옷을 벗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











1988년 드라마. B. R. Chopra 제작. Babubhai Mistri의 영화와 거의 같은 구도이다. 단 까우라와들과 빤다와들의 위치가 바뀌었다.











1989년 영화. Peter Brook 감독. 드라우빠디 뒤에서 천을 주고 있는 끄르슈나. 뒤편에 샨따누가 놀란 표정으로 있다. 백인 배우들이 역을 맡고 있는데, 이는 연극을 영화로 담았기 때문이다.











2013년 드라마. Swastik Pictures 제작. 천상에서 끄르슈나가 천을 내리고 있다. 이 에피소드만으로 한 회를 진행한다. (한 회가 20분 분량이긴 하지만...)







Kisari Mohan Ganguli Translation

Vaisampayana continued,--"When the attire of Draupadi was being thus dragged, the thought of Hari, (And she herself cried aloud, saying), 'O Govinda, O thou who dwellest in Dwaraka, O Krishna, O thou who art fond of cow-herdesses (of Vrindavana). O Kesava, seest thou not that the Kauravas are humiliating me. O Lord, O husband of Lakshmi, O Lord of Vraja (Vrindavana), O destroyer of all afflictions, O Janarddana, rescue me who am sinking in the Kaurava Ocean. O Krishna, O Krishna, O thou great yogin, thou soul of the universe, Thou creator of all things, O Govinda, save me who am distressed,--who am losing my senses in the midst of the Kurus.' Thus did that afflicted lady resplendent still in her beauty, O king covering her face cried aloud, thinking of Krishna, of Hari, of the lord of the three worlds. Hearing the words of Draupadi, Krishna was deeply moved. And leaving his seat, the benevolent one from compassion, arrived there on foot. And while Yajnaseni was crying aloud to Krishna, also called Vishnu and Hari and Nara for protection, the illustrious Dharma, remaining unseen, covered her with excellent clothes of many hues. And, O monarch as the attire of Draupadi was being dragged, after one was taken off, another of the same kind, appeared covering her. And thus did it continue till many clothes were seen. And, O exalted on, owing to the protection of Dharma, hundreds upon hundreds of robes of many hues came off Draupadi's person. And there arose then a deep uproar of many many voices. And the kings present in that assembly beholding that most extraordinary of all sights in the world, began to applaud Draupadi and censure the son of Dhritarashtra. And Bhima then, squeezing his hands, with lips quivering in rage, swore in the midst of all those kings a terrible oath in a loud voice.







§ 일러두기 (1권 p.24, 2권 p.461, 3권 p.5)

2. 이 책은 전부 18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 장의 분량이 동일하지 않아 몇몇 장은 2~3권으로 분권된다. 이와 관련해 각 장의 권수 표시와 부제는 편집부에서 따로 작성한 것이다.





장, 권, 이 말들에 대한 용어가 먼저 확립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마하바라따』는 약 10만여 개의 shlokas(시구)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결정판은 정확히 (부록인 하리 왕조를 포함하여) 79,857개의 shlokas로 이루어져 있다. 이 shlokas가 모여 작은 이야기 단위를 이룬 게 adhyaya(소단원)고, 현재의 챕터 구성과 같은 방식이다. 그리고 이 adhyayas가 모인 게 parva다. 『마하바라따』는 분류하는 방식에 따라 18개 또는 100개의 parvas로 나뉜다.(결정판에서는 부록을 포함해 정확히 19개/98개지만, 관용적으로 18개/100개라고 한다.) 18개로 분류하는 것은 현재의 분권 형식에 가깝고, 100개 분류는 소제목 혹은 section 형식에 가깝다.

아쉬운 점은, 새물결의 편집부는 19개의 parvas와 각 adhyaya도 결정판에서 분류한 대로 따랐지만, 98개의 parvas로 분류한 것은 따르지 않고 편집부 임의대로 나누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1권 p.79에 그에 대한 각주가 달려있다.) 이런 분류 방식은 일장일단이 있는데, 장점은,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마다 소제목으로 구분을 해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원본의 형태가 어떤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최소한 원본이 어떻게 분류되어 있는지 알려주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그래서 염치없게도 Bibek Debroy가 분류한 것을 옮겨 놓는다.

















그리고 분권 형식에 대한 걱정이 있는데, 영역본의 경우엔 parva에 관계없이 대개 10권 정도의 볼륨으로 나뉜다.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각 parva의 볼륨이 들쭉날쭉해서 parva에 맞추어 책을 출간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은 Adi parva를 1권으로 맞추고 그에 맞게 볼륨을 조절하는데, 새물결 판본은 각 parva에 맞추어 책을 출간하고 있다. 그래서 각 권마다 볼륨이 제각각이다. parva에 맞춘다면 Mousala parva는 거의 팸플릿 수준일 텐데... 뭐 20권에 맞춰서 출간할 계획이라니까 아마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뱀다리. 위 표에 따르면 결정판에서 부록인 하리 왕조는 6,073개의 shlokas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1권과 2권 뒤에 있는 부록 1(p.462, p.918)에서 “『하리왕샤』의 16,000개의 시구”는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1권 p.36 각주 나라야나와 나라

『마하바라따』에서 나라야나는 주인공 아르주나와, 나라는 전지전능한 끄르슈나와 동일시된다.

→ 『마하바라따』에서 나라는 주인공 아르주나와, 나라야나는 전지전능한 끄르슈나와 동일시된다.



나라와 나라야나가 반대로 명시되어 있다.





The Hindu epic Mahabharata identifies the god Krishna (an avatar of Vishnu) with Narayana and Arjuna - the chief hero of the epic - with Nara. The legend of Nara-Narayana is also told in the scripture Bhagavata Purana. Hindus believe that the pair dwells at Badrinath, where their most important temple stands.







(출처:Wikipedia)







§1-1 (『마하바라따』 1권 p.37 1째 줄)

로마하르샤의 아들 우그라쉬라와스, 떠돌이 가객이자 옛이야기에 달통한 그가 나이미샤 숲에 들었다. 숲에서는 샤우나까를 수장으로 열두 해째 희생제가 거행되고 있었다. 엄격히 서약을 지키며 함께 모여 수행하던 제석천의 선인(仙人)들에게 가객이자 가객의 아들이기도 한 우그라쉬라와스가 공손하게 예를 갖추었다.





Bibek Debroy Translation (Critical Edition)



The great sages, performers of difficult austerities, were present at the twelve-year sacrifice of Kulapati Shounaka and were comfortably seated in Naimisharanya. Ugrashrava, the son of Lomaharshana and the son of suta, learned in the Puranas, and also known as Souti, once approached them, bowing in humility.



Kisari Mohan Ganguli Translation



Ugrasrava, the son of Lomaharshana, surnamed Sauti, well-versed in the Puranas, bending with humility, one day approached the great sages of rigid vows, sitting at their ease, who had attended the twelve years' sacrifice of Saunaka, surnamed Kulapati, in the forest of Naimisha.


Debroy의 번역이건 Ganguli의 번역이건, 『마하바라따』에서 ‘우그라쉬라와스’의 이름 표기는 처음에 한 번 나오고 이후는 계속 ‘사우띠(Souti/Sauti)’로 표기된다. 그런데 역자(박경숙)는 ‘우그라쉬라와스’로 고정시켰다. 역자는 1권과 2권 뒤에 있는 부록 1(p.467, p.923)에서 “가객의 아들(사우띠)이자 본인도 가객인 우그라쉬라와스”라고 이야기했는데, Bibek Debroy는 ‘사우띠’를 우그라쉬라와스의 가문(혈통)을 나타내는 말이라 했고(Souti refers to his birth.), Ganguli는 성(姓)이라고 번역했다. 뭐가 맞는 표현일까? 만약에 사우띠가 ‘가객의 아들’이라는 뜻이 맞는다면, ‘우그라쉬라와스가 말했다.’는 모두 ‘가객의 아들이 말했다.’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마하바라따』의 등장인물들은 하나의 이름으로 고정되지 않고 여러 이름으로 불리기 때문이고, 역자 역시 그 이름들 옆에 친절하게 누가 누구인지를 표기해주었기 때문에 우그라쉬라와스만 특별대우를 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본래는 싼스끄리뜨 원본과 비교해야 하지만, 알지 못하니 차선책으로 다른 번역본을 비교해봤다. 이들 번역본이 원본과 일치한다는 보장은 없으므로 하나 마나 한 일이 될 터이나,(Debroy는 자신의 번역이 이전의 번역들보다 더 낫고 정확하다고 자부하긴 한다.) 비교해 보고픈 욕망을 차마 거스를 수 없었다. 참고로 Bibek Debroy의 영역은 2010년에 Penguin Books에서 출간됐으며, 박경숙의 번역과 같이 결정판(Critical Edition)을 번역했다. Kisari Mohan Ganguli의 영역은 1883년(!)에 출간됐고(이후 1896년 완간!) 최초의 영역본이며 저작권 소멸로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다.



§1-53 (『마하바라따』 1권 p.267)

adhyaya번호가 빠져 있다. 본문 위에 ‘53’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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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ek 2015-01-20 공감(19) 댓글(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