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道義之交
작성자한배|작성시간06.03.12|조회수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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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지교(道義之交)
시정 잡배의 사귐은 이익으로써 하고,
얼굴의 사귐은 아첨으로 하는 것이거든.
그러므로 아무리 좋은 사일지라도
세 번만 거듭 부탁하면 틈이 벌어지지 않는 사람이 없고,
아무리 오래 묵은 원한이 있더라도
세 번만 거듭 선물하면 친절해지지 않을 사람이 없다.
그러기에 이익으로서 사귀는 것은 계속되기 어렵고,
아첨으로써 사귀는 것도 오래 가지는 않는 것이다.
대체로 커다란 사귐은 얼굴빛에 있지 않고,
아주 가까운 벗은 친절이 필요하지 않은 법이지.
오로지 마음으로 사귀면 덕으로 벗할지니,
이게 바로 '도의(道義)의 사귐'이야.
그러면 위로는 천 년 전의 사람을 벗하더라도 멀지 않을 것이며,
만 리 밖의 떨어져 있더라도 소외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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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夫市交는 以利하고 面交는 以諂이라
* 夫 무릇(발어사) * 市交 시정의 사귐 * 諂 아첨하다. 알랑거리다.
故로 雖有至 이라도 三求면 則無不疎하고
*
【환】기뻐하다(歡); 기꺼이 맞다
기뻐할 환 * 三求 세번 거듭하여 요구(부탁)하다.
* 疎 트이다(通); 멀다(遠); 거칠다; 드물다(稀)
雖有宿怨이라고 三與면 則無不親이라. * 宿怨 묵은 원망
故로 以利면 則難繼요 以諂이면 則不久라.
夫大交는 不面하고 盛友는 不親하나니
但交之以心하고 而友以德이라.
* 德 인격으로서 사귐(수단으로서가 아니라)
是爲道義之交니 上友千古하여도
而不爲遙하고 相居萬里하여 而不爲疎라.
* 遙 멀다 아득하다; 멀리; 거닐다
예덕선생전(穢德先生傳) 박지원
주인공 엄행수는 마을 안의 천한 사람으로서 상일 하는 하층의 처지에 있는 사람이다. 그의 집이란 흙으로 쌓고 짚으로 덮은 것인데 거기에 뚫어 놓은 구멍이 곧 드나드는 문이다.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이건 찬 얼음이 깔리는 동짓달이건 엄행수는 갖가지 거름을 모아간다. 엄행수의 거름을 가져다가 가꾸면 야채들은 싱싱하게 자란다. 엄행수가 하는 일은 천하게 보이다 그가 해 놓는 일은 보람 있고 귀중하다. 선귤자는 학덕이 높은 문인으로 세상에 이름 있는 양반들이 사귀고 싶어하는데도 이들을 상대하지 않고 천한 사람인 엄행수를 선생으로 부르며 사귀려고 한다. 이를 마땅치 않게 여긴 제자가 하루는 그 까닭을 스승에게 물었다. 선귤자는 웃으면서 대답하기를 "벗을 이 (利)로써 사귀면 오래 가지 못한다. 마음과 덕으로써 사귀는 것이 도의지교 인데, 엄행수는 천한 일을 싫어하지 않고 가난하면서도 원망하지 않는 훌륭한 태도가 가히 군자지도인즉, 그를 예덕선생이라 높인다."고 하였다. 연암을 이 작품을 통해 양반들의 놀고 먹는 유한적 생활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직접 생산 활동에 참여하는 하류층의 근로자 가운데서 새로운 인간형을 찾고, 참된 선비 선귤자와의 우정을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