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와 율곡의 수양론 비교
A comparative study on the theory of self-cultivation of Toegye and Yulgok
율곡학연구, 2019, vol.40, 통권 40호 pp. 255-280 (26 pages)
장승구 /Jang, Seung-Koo (세명대학교)
초록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는 조선 유학사상의 양대 산맥이다. 이 두 학자는 이기론(理氣論)과 심성론(心性論)뿐만이 아니라 수양론(修養論)에 있어서도 많은 입장의 차이를 보여준다. 두 사람은 성학(聖學)을 통해 성인(聖人)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점에서 수양의 목적은 같다. 그러나 궁극적 경지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두 사람 사이에 차이점이 있다.
율곡학연구, 2019, vol.40, 통권 40호 pp. 255-280 (26 pages)
장승구 /Jang, Seung-Koo (세명대학교)
초록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는 조선 유학사상의 양대 산맥이다. 이 두 학자는 이기론(理氣論)과 심성론(心性論)뿐만이 아니라 수양론(修養論)에 있어서도 많은 입장의 차이를 보여준다. 두 사람은 성학(聖學)을 통해 성인(聖人)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점에서 수양의 목적은 같다. 그러나 궁극적 경지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두 사람 사이에 차이점이 있다.
퇴계는 이상적인 수양의 상태를 ‘천리(天理)는 보존되고 인욕(人欲)은 제거되어(存天理遏人欲)’ ‘마음과 이(理)가 하나가 된(心與理一) 경지’로 인식한다.
이에 비해 율곡은 중화(中和)를 온전히 실현하는 치중화(致中和)를 이상적 경지로 추구한다.
수양의 방법에 있어서 이(理)를 중시하는 퇴계는 경(敬)의 방법을 중심으로 마음을 닦는 마음공부에 초점을 두고 있다. 마음의 수양을 위해서 『심경(心經)』( 『심경부주(心經附註)』)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고 중시하였다. 퇴계는 궁리(窮理)와 거경(居敬)의 두 방법 가운데 거경을 중심으로 수양론을 구성하였다. 그리고 수양에 있어서 진적역구(眞積力求)의 태도와 ‘구방심(求放心’을 중시하였다.
퇴계에 비해 율곡은 마음공부와 함께 몸의 단속도 강조하였다. 그리고 수양의 방법으로 경(敬)뿐만 아니라 성(誠), 교기질(矯氣質: 기질을 바르게 함), 양기(養氣: 올바른 正氣를 잘 기름)도 아울러 중시하였다.
율곡은 수양의 방법 가운데 특히 극기복례(克己復禮)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율곡은 올바른 실천을 위해서는 먼저 진리를 알아야 한다고 여겼으며, 따라서 궁리(窮理)를 중요하게 인식하였다. 율곡의 수양론에서는 궁리가 거경과 대등한 중요성을 갖는다. 율곡은 『심경』보다는 『소학(小學)』이나 『대학(大學)』 · 『중용(中庸)』을 수양의 텍스트로 중시하였다.
율곡에게 있어서 성인은 경세(經世)를 통해 세상을 바로잡고 세상을 유익하게 하는 사회적 정치적 역할이 중시된다.
반면 퇴계는 적극적 경세활동 보다는 마음을 닦는 수양을 통해 인격적 모범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그리고 교육을 통해 세상 사람들이 각자 자기 욕망을 절제하고 이(理)를 따라 생활하도록 함으로써 세상이 보다 평화로워지기를 추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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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기복례 (克己復禮)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유교 개념 자기자신의 사욕을 극복하고 예(禮)로 돌아갈 것을 가리키는 유교용어.
개설
『논어』「안연편(顔淵篇)」에서 공자가 제자인 안연에게 인(仁)을 실현하는 방법을 설명한 말이다. 오늘날의 말로 바꾸어 말하면, 충동적이고 감성적인 자아를 의지로 극복하여 예법을 갖춘 교육적 인간상인 군자(君子)의 이상으로 돌아감을 일컫는다.
내용
‘극(克)’이란 이긴다는 것이고,
‘기(己)’란 몸에 있는 사욕을 말하며,
‘복(復)’이란 돌이킨다는 것이고,
‘예(禮)’란 천리(天理)의 도덕적 법칙[節文]이다.
사람의 충동은 예와 의로써 조정해야 하는데, 자기의 욕망을 예의로써 나날이 극복하는 길이 사람됨의 길[仁]이 되고, 나아가 이를 사회적으로 확충시키면 곧 도덕사회가 된다고 본다. 도학의 근본 목적은 바로 인을 구하는 데 있기 때문에, 이 ‘인’의 참뜻을 알면 천지만물의 하나됨을 알게 되고, 하늘과 사람의 교섭에서 하나로 통관하는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한다.
이황(李滉)은 극기복례의 길은 ‘천리를 따르고 인욕을 멀리하는(存天理遏人欲)’ 데에 있다고 보고, 이를 위해서는 거경궁리(居敬窮理)주1의 방법을 취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 같은 극기복례의 태도는 바로 구도적 정신과 결부된다.
이이(李珥)는 선조 때 명나라 사신 황홍헌(黃洪憲)의 요청으로 「극기복례설(克己復禮說)」을 지었는데, 여기에서 그는 ‘인’을 이루기 위해 ‘의(義)’나 ‘지(智)’가 아닌 예의 회복을 언급한 이유로 ‘예’가 몸과 마음을 조절하는 것이라는 점을 제시하였다.
한말의 곽종석(郭鍾錫)은 『논어』에서 ‘극기복례’의 효과로 “하루를 극기복례하면 천하가 ‘인’으로 돌아올 것이다.”고 한 데 대해, ‘하루’를 ‘천하’와 같이 큰 것과 대응시켜 말한 의미는 『대학장구(大學章句)』 격물보망장(格物補亡章)에서 “하루아침에 시원하게 꿰뚫리면(豁然貫通), 모든 사물의 겉과 속이나 자세하고 거친 것에 이르지 않음이 없다.”고 한 주자의 말과 같은 뜻이라고 보았다. 즉, 극기복례의 의미에는 한 사람이 하루를 극기복례하면 그에 따라서 ‘천하의 사람’이 ‘극기복례’하게 되는 확산적 성격의 이해와 달리, 하루아침에 ‘활연관통’하게 되는 질적인 상승적 성격이 있다는 것이다.
극기복례의 실천조목인 “예가 아니면 보지 말라(非禮勿視), 예가 아니면 듣지 말라(非禮勿聽),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라(非禮勿言),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非禮勿動).”의 ‘사물(四勿)’은 일상의 행동지침으로 선현들의 생활 속에 실천되었고, 서원의 기둥이나 벽에 적혀 있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非禮勿動(비례물동)’은 명나라의 마지막 숭정제(崇禎帝: 의종)의 글씨로 충청북도 괴산군 화양동 석벽에도 각인되어 있다.
참고문헌
『논어(論語)』
『퇴계집(退溪集)』
『율곡집(栗谷集)』
『면우집(俛宇集)』
주석
주1
주자학에서 중시하는, 학문 수양의 두 가지 방법. 거경은 내적 수양법으로 항상 몸과 마음을 삼가서 바르게 가지는 일이고, 궁리는 외적 수양법으로 널리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여 정확한 지식을 얻는 일이다. 우리말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