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1

알라딘: 동학의 재해석과 신문명의 모색

알라딘: 동학의 재해석과 신문명의 모색

동학의 재해석과 신문명의 모색   소득공제
김용해, 김용휘, 성해영, 정혜정, 조성환 (지은이)   모시는사람들   2021-05-31



책소개
다섯 명의 학자가 “회심, 소통, 공동체, 생태, 영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동학과 서양의 여러 사상적 맥락을 교차시켜 가며 재해석하고, 이를 토대로 신문명을 모색하는 작업을 담아냈다. 동학을 한쪽 축에 놓고 그리스도교(회심), 신비주의(소통), 사회주의(공동체), 토마스 베리(생태), 인도의 오르빈드(영성) 등을 배치하여 두 사상의 접점을 찾아 가는 과정에서 상호 이해와 내적 심화-확장을 통한 창조적 재해석이 일어난다.

이들 동학과 서학의 만남과 그로부터 파생한 제 사상은 수세기에 걸친 세계사의 갈등과 격변을 야기하는 과정과도 맞물린 것으로, 오늘의 세계가 새로운 지구적-인류적 과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성실하게 공부하고 실행해야 하는 지혜를 제공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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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회심/김용해

회심이 왜 중요한가?―동학 천도교와 그리스도교의 대화

1. 서언: 회심과 시대정신

2. 종교와 회심

3. 회심 여정의 전제조건들

4. 회심의 동인(動因): 초월과 은총

5. 결언: 동귀일체를 향한 회심



소통/성해영

인간 내면에서 찾은 소통의 근거―동학의 신비주의적 보편성과 윤리성

1. 서언: 소통과 공존의 근거를 찾아서

2. 수운 최제우와 동학, 그리고 종교적 돌파구의 모색

3. 수운 최제우의 종교적 해답

4. 수운의 종교적 보편주의와 종교 다원주의

5. 결언: 인간 내면에서 찾는 역설적 중심



공동체/정혜정

동학의 신문화운동과 공동체론―서구 자본주의에 대한 대응을 중심으로

1. 서언: 인류의 위기와 자본주의

2. 중국 신문화운동 통찰과 조선 신문화수립의 방안

3. 이동곡의 조선 신문화건설론과 서구 문예부흥운동

4. 이창림의 동양 신문화수립과 한살림 공동체

5. 결언: 인내천의 사상혁명과 한살림 공동체



생태/조성환

생태문명에 관한 동서양의 대화―토마스 베리와 해월 최시형을 중심으로

1. 서언: 관점의 개벽

2. 현대인의 우주상실과 지구소외

3. 토마스 베리의 지구인문학

4. 해월 최시형의 생태문명론

5. 결언: 지구를 공경하는 신앙



영성/김용휘

오로빈도와 최제우의 인간 완성과 새로운 문명의 길

1. 서언: 전환이 이미 시작되었다

2. 스리 오로빈도의 사상과 신문명론

3. 동학과 신문명론

4. 비교: 새로운 문명의 비전과 의식의 진화

5. 결언: 과제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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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63
회심이란 인간의 마음을 한울님(하느님 또는 절대지평)께 돌려 합치시켜 한울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인식과 능력의 한계 속에서도 자신이 관계 맺고 있는 다양한 영역에서 더 큰 책임을 지려는 내적 결단이자 실행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회심의 수행은 의미 내용적 차원에서 그리스도교와 동학 천도교에서 핵심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동학 천도교의 비전을 인간의 한울님과의 소통성, 천지인 삼재의 일체성, 모든 존재자의 평등성, 행위 주체로서의 인간의 소명으로 요약하였는데 우리는 이 비전을 관통하는 지향이 곧 회심의 수행임을 이해하게 되었다.
P.77
수운의 종교적 해답은 다음에서 살펴볼 세 가지 구체적인 주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보편주의적 진리관이다. 수운은 동서양의 모든 문명이 동일한 천도(天道)를 소유한다고 굳게 믿었다. 그리고 동일한 천도가 시공의 맥락에 부합하도록 각기 다르게 표현된 것이 동서양의 다양한 종교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둘째, 개인 체험에 근거한 신비주의의 강조이다. 수운에 따르면 보편적 천도는 우리 모두의 내면에서 발견될 수 있다. 그 점에서 우리 모두는 어느 문명에 속해 있든지 간에 동일한 천도에 가 닿을 수 있는 존귀함을 태생적으로 가진 존재이다. 셋째, 실천적 윤리의 강조이다. 수운은 각자가 자신의 내면에서 체득한 보편적인 천도를 현실에서 구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P.117
수운이 품었던 꿈은 비록 현실에서 좌절되었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통찰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종교의 다름이 빚어내는 갈등과 긴장을 경험 중이며, 종교가 더욱 전면적으로 만나게 될 미래에 불협화음은 커질 위험이 있다. 그러니 수운의 종교적 보편주의는 매력적이다. 또 그가 종교의 제도화된 형식이 아닌, 인간 종교성의 근원에 가 닿으려 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무종교의 종교(religion of no religion)’나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Spiritual But Not Religious)’과 같은 표현이 암시하듯, 제도 종교 밖에서 인간의 종교성을 발견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수운의 가르침은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다.
P.160
이창림은 동학을 “민중의 철학”으로 규정했다. 일찍이 수운 최제우는 ‘새로운 세상의 개벽(新世開闢)’을 창도하여 조선민중뿐만 아니라 장차 세계 민중에까지 계급해방운동의 길을 개척하는 민중철학을 전개하였다는 것이다. 동학은 사회의 부패, 혼돈, 암흑 속에서 죽어 가는 모든 민중에게 「새 세상은 다 잘 살아보자」고 외치는 고함소리로 계급투쟁의 전선에 나서서 갑오동학농민혁명(1894), 갑진개화운동(1904), 3·1운동(1919)의 대 풍운을 일으켰다. 그리하여 민중운동과 계급해방의 새로운 길을 열어나갔던 것이 동학이다.
P.208
동학을 사상적 차원에서 좀 더 깊게 들여다보면, 단순히 외세에 대한 ‘항거’나 정치적 ‘혁명’의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것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동학이 표방한 ‘개벽’은 보다 큰 ‘문명전환’의 차원을 말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개벽’이라는 말 자체가 ‘시대의 전환’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개벽을 표방한 동학을 ‘한국적 근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modern’의 번역어로서의 ‘근대’에는 ‘새로운 시대’라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이때의 ‘근대’가 서구 유럽이 추구한 ‘근대’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동학농민혁명이 ‘척왜양’을 외쳤다면, 오히려 동학이 지향한 근대는 그것과는 반대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으리라는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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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 김용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최근작 : <한반도의 분단, 평화, 통일 그리고 민족>,<인간존엄성의 철학> … 총 4종 (모두보기)
1986년 한국예수회에 입회하여 1996년 사제서품을 받고 2006년에 최종서원을 한 예수회 신부이다. 전남대학교에서 법학사(1986), 서강대학교에서 철학석사(1990), 오스트리아 인스브룩대학에서 신학석사(1996), 독일 뮌헨 예수회철학대학에서 철학박사(2002)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2015년 현재 서강대학교에서 인권과 인간존엄성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면서 사회철학, 윤리학, 인간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Zur Begruendung der Menschenwuerde und Menschenrechte auf einer interreligionen Metaebene(IKO-Verlag, 2005), 『젊은이의 행복학』(서광사, 2011), 역서로 『일반윤리학』(Friedo Ricken 저, 서광사, 2006), 『알프레드 델프』(시와진실, 2011) 등이 있다. 논문으로 「Die philosophischen Grundlagen der Menschenrechtsidee in Asien」, 「Die Tonghak-Vision, Ein kreatives Beispiel fuer das interreligioese Gespraech」, 「인간존엄성의 근거: 종교적 실존」, 「현대 영성의 초월철학적 이해」, 「이타적 자살과 이중효과의 원칙」, 「죽음의 철학적 함의와 죽음교육의 필요성」 등이 있다.
지은이: 김용휘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최근작 : <동학의 재해석과 신문명의 모색>,<개벽의 징후 2020>,<손병희의 철학> … 총 8종 (모두보기)
대구대 자유전공학부 조교수, 방정환배움공동체 구름달 대표. 저서로는 『우리 학문으로서의 동학』, 『최제우의 철학』, 『손병희의 철학』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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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성해영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최근작 : <수운(水雲) 최제우의 종교 체험과 신비주의>,<다시 이어지다: 궁극의 욕망을 찾아서>,<지금, 한국의 종교> … 총 16종 (모두보기)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열일곱 살에 뜻하지 않게 찾아온 신비적 합일 체험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뒤늦게 종교학을 시작했다. 2003년에 종교학 석사학위를, 2008년에 미국 라이스대학교에서 종교심리학과 신비주의의 비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이 다. 지은 책으로 《A Happy Pull of Athene: An Experiential Reading of the Plotinian Henosis in the Enneads》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공저)가 있고, 주요 논문으로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과 탄트라의 종교 사상 비교〉 〈수운水雲 종교체험의 비교종교학적 고찰〉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프로이트의 《문명 속의 불만》이 있다. 종교 체험의 비교 연구를 통해 영성과 종교성을 탐구하는 것이 주된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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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정혜정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최근작 : <일제강점기, 저항과 계몽의 교육사상가들>,<백년의 변혁>,<몸-마음의 현상과 영성적 전환> … 총 7종 (모두보기)
동국대학교 교육학 박사. (現)원광대학교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HK연구교수 <저서> 「몸-마음의 현상과 영성적 전환」(2016). 「백년의 변혁」(2019, 공저) <역서> 「동학문명론의 주체적 근대성」(2019) <주요논문> 3.1운동과 국가문명의 ‘교(敎)’: 천도교(동학)를 중심으로(2018). 일제하 식민지 여성해방운동과 동아시아(2019). 한국 근대 서구 국가사상 수용에서의 정치체제 유형과 자연권(2019). 일제하 ‘학술강습소’의 문화운동과 샘골학원(2019)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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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조성환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최근작 : <동학의 재해석과 신문명의 모색>,<세계는 왜 한국에 주목하는가>,<개벽의 징후 2020> … 총 10종 (모두보기)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HK교수, 『다시개벽』 편집인. 저서로는 『한국 근대의 탄생』이 있고, 역서로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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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서세동점, 지구적 위기의 근본 원인

최근 2, 3백년 남짓한 (길게는 500년) 세계 근대 역사는 서구 문명의 폭력적 확장 과정이 그 이외 각 지역의 고유한, 자주적인 역사 흐름을 압도하였던 시기이다. 19세기의 조선 또한 이러한 서구 문명의 폭력적 내도(來到)에 대응하여 기존의 성리학 기반 체제를 수호하거나(守舊派), 서기동도(西器東道)의 실용적 대처를 모색하거나(實學派), 혹은 서학 천주교를 수용하고 재해석하고(親西派), 이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사회 개혁을 추구하기도 하였다(開化派). 이런 가운데 세계 문명을 조망하면서, 당대의 변화가 조선에 국한된 것이 아닌 문명사적 대전환의 일각임을 간파하고 대안적 종교-사상-철학운동을 펼친 세력이 있는데 이것이 ‘다시개벽’을 표방한 동학이다(開闢派).

동학은 그 시대의 주류 종교 또는 세력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당대에, 그리고 어쩌면 인류 역사 이래 대대로 고통 받고 소외받아 온 이들의 고통과 희망으로부터 자생하면서 그보다 더 밑층, 자기 문화의 가장 심층에 있는 잠재력으로부터 싹튼 영성운동이다. 동학은 한편으로 서구로부터 연원하였으나 당대 민중들의 일각에서 신앙으로 수용하고 죽음으로써 지켜 나온 서학(西學)과 짝을 이룬다. 조선 민중들의 영성은 제국주의와 더불어 동점해 오는 서학(천주교)마저 개벽적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다시 말해 조선 사회가 서세의 동점과 내부 질서의 와해라는 이중의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민중들은 궁극자이고 보편자인 하늘을 지향하여, 현실의 질곡을 일거에 도약적으로 극복하는 천도(天道)의 선포로 나아간 것이다. 어둠 속에서 달빛이 더욱 빛나듯이 위기와 고통 속에서 한울님(天主)의 현존은 더욱 뚜렷이 다가왔다. 그리고 그때로부터 다시 1.5세기 혹은 2세기가 지난 오늘의 한반도는 지구 전역적인 위기가 더욱 깊어지고 넓어지고 뚜렷해지는 시간을 지나고 있다. 돌이켜보면, 이 위기의 시간은 지난 2세기 남짓한 시간 동안 인류사의 주도적인 흐름이 걸어온 길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오래된 미래의 지혜, 하늘학(天學)으로서 동학과 서학의 대화

중요한 것은 오늘 한국인은 물론 인류 전체가 직면한 문제들이 하나의 전통, 하나의 문화, 하나의 종교 비전으로 해결할 수도 없는 다원주의적, 전 지구적 문제라는 점이다. 이는 2세기 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때는 ‘우리가’, ‘우리만이’ 새로운 세계의 비전을 갖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진실이 호도되고 감추어졌다면 오늘의 문제, 즉 지구열화, 핵전쟁 위협, 생활세계의 식민지화, 고삐 풀린 자본의 횡포 같은 문제는 모두가 동의할 수 있을 만큼 그 심각성이 도드라지고, 명명백백하여, 이에 대하여 다차원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에 없던 새로운 지혜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난 역사, 오늘의 지구적 문제가 처음 시작하던 시기에 원천적으로 이 문제의 대안이 제시되던 그때의 지혜를 다시 주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아니,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해답은 문제 속에 이미 주어져 있고, 문제의 문제점은 그 출발점에서 가장 잘 보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인류에게 희망을 줄 ‘새로운 문명’을 모색해 온 저자들은 오래된 미래의 지혜로서 동학을 위시한 개벽적 담론들을 논찬하면서, 한국인들의 고유한 사상과 지혜들을 관통하는 알갱이가 곧 ‘하늘’임을 새삼 스럽게 발견하게 되었다. 하늘은 어원적으로 우리 민족의 이름인 ‘한’과 일치한다. ‘한’은 하나, 전체, 위대함, 대략적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서 ‘한울(한우리)→하눌→하늘’은 자연스레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형상을 담고 있다. 이 한을 매개로 할 때 동학과 서학은 쉽게 만나 소통할 수 있으며 과거와 현재, 남과 여, 인간과 비(非)인간도 스스럼없이 서로 만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하늘의 뜻(天命)을 찾아 자연과 세계(地)와 조화하고 완성하는 인간학(人)이니 이는 다름아닌 하늘학(天學)인 것이다.

하늘학으로 그려내는 미래, 미래의 현재화 - 하늘학

하늘학은 “하늘을 모든 존재자를 창조하고 각각의 존재자의 본성을 완성하는 인격신으로 혹은 근원적 원리로 삼는 사상 또는 종교가 자신들의 하늘-자연생태-인간 삼자 간의 경험과 의미 체계를 공유하고 토론하여 인류의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하늘학은 정태적인 관점과 동태적 관점을 아울러서 인간과 사회의 개혁과 진보를 다룬다. 개체와 전체, 정체성과 관계성, 의식과 무의식, 주체와 객체, 정치와 종교, 개성과 공공성이 대립하고 분열하여 서로를 배제하는 문화를 극복할 대안으로 ‘동귀일체(同歸一體)’의 지평을 모색한다. 이것이 서구의 근(현)대성과 포스트모더니즘의 논쟁을 해소하는 지평이라 생각한다.

자연에 대한 과학적 인식과 종교적 믿음을 분리하고, 인식 주체의 이성(과학)만을 절대화하는 근(현)대성과 주객 이분법, 도구적 이성에 의한 세계의 사물화, 과학과 기술의 이면의 파괴성이 오늘의 ‘괴물 지구’를 낳았다. 이에 대한 반발로 이성을 해체하려고 봉두난발이 되도록 뛰어다니던 포스트모더니즘을 화해시키는 것, 다시 말해 주체의 강조와 주체의 해체를 통합하는 것은 서구 문명의 한계-과제를 해소하는, 그들의 아픈 심신을 달래고 치유하여 행복한 미래 세계로 인도하는 길이기도 하다. 오늘, ‘동아시아-한국’의 사람들이라고 해서 그러한 ‘서구 문명의 한계’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독을 농축된 형태로 체화한 것이 우리이다.

한민족의 지혜를 담고 있는 하늘학은 어떤 비방으로서 그 독(毒)을 해소하고, 아니 그 독(毒)마저 약으로 승화시키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지가 이 책에서 답하려는 물음이다. 하늘학은 하나의 종교문화, 하나의 비전으로 환원하려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교문화와 여러 비전들이 공통으로 지향하는 가치를 모색하는 가운데, 다양한 개성과 전통, 사상과 강조점을 존중하며 현대 세계의 문제를 해소하는 공론장이 될 것이다.접기




사설 탈원전에 석탄발전 수출도 금지…발전생태계 고사시킬 건가 | 한경닷컴

사설 탈원전에 석탄발전 수출도 금지…발전생태계 고사시킬 건가 | 한경닷컴


[사설] 탈원전에 석탄발전 수출도 금지…발전생태계 고사시킬 건가
입력2020.08.24
 

탈(脫)원전 정책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발전업계가 이번에는 석탄발전 수출까지 전면 중단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대표 발의한 ‘해외석탄발전투자금지 4법’(한국전력법·수출입은행법·산업은행법·무역보험법 개정안)이 9월 정기국회 통과가 유력시되기 때문이다. 법안은 한전과 금융공기업의 해외 석탄발전사업 참여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세계 최고 친환경 석탄발전 기술을 보유한 두산중공업 등 관련 산업 생태계의 급격한 붕괴가 우려된다.

탈원전처럼 석탄발전 수출 금지도 환경단체의 압력이 컸다. 환경단체들은 석탄발전은 온실가스 배출이 많다며 ‘비윤리 사업’으로 낙인찍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이 수출하는 석탄발전은 탄소배출량을 대폭 줄인 ‘초초임계압’이란 친환경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과 비교해도 탄소배출량 차이가 크지 않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적용하는 석탄발전 수출 규제에서도 예외다. 그런데도 환경단체들은 석탄발전 수출을 하는 국가는 죄다 ‘기후악당’인 양 몰아붙인다.

법안이 통과되면 한전이 베트남에서 추진하는 석탄발전소 건립부터 위태롭게 된다. 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에 참여하고 있는 342개의 국내 중소·중견기업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그렇지 않아도 국내에서 석탄화력발전소 허가 금지, 노후 발전소 조기 폐쇄 등 ‘탈석탄화’로 위기에 처한 업계가 수출까지 차단당할 경우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화력발전을 중단한다던 유럽연합(EU)조차 유예기간을 두는 등 속도 조절을 하는 마당이다. 거대 여당이 산업에 미칠 악영향을 무시한 채 환경단체의 일방적 주장을 추종하는 것은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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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에 이어 석탄발전까지 붕괴하면 에너지 수급의 불안정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35%로 늘린다지만 날씨에 민감한 에너지로는 대체가 어렵다. 장마·태풍 등 하늘·바다만 쳐다보는 태양광·풍력 발전량이 올해 6분의 1가량 감소한 것만 봐도 그렇다.

발전업계가 고사하면 제조업 르네상스도 신산업 육성도 어렵다. 더 늦기 전에 탈원전뿐 아니라 석탄발전 수출 금지 등 자해적인 에너지 정책과 입법을 바로잡아야 한다. 여당이 환경단체에 휘둘리면 정부라도 중심을 잡아야 할 것 아닌가.
#사설

탈원전이 위험한 선택인 이유 : 지식협동조합 좋은나라

탈원전이 위험한 선택인 이유 : 지식협동조합 좋은나라



탈원전이 위험한 선택인 이유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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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과정책 329호

글/안도현 (제주대학교 교수)

탈원전을 추진하는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원자력의 위험은 대처하고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설령 원전 격납건물이 붕괴하는 극단적인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사고지역에서 모든 사람이 대피해야 할 정도의 재난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후쿠시마원전 사고 당시 가장 심각하게 방사능 오염의 영향을 받은 일본 토미오카에서 주민을 대피시키지 않았을 경우, 이 지역 주민의 기대수명이 두달반 단축된다. 런던에서 대기오염으로 단축되는 기대수명이 넉달반이다. 일본정부가 16만명이나 강제 이주시킨 결과 첫 3년간 1,121명이 신체적 정신적 고갈로 사망했다. 방사선 자체로 인한 사망은 1명도 없는데, 방사선 공포가 1천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다. 원전이 지난 30여년간 화석연료를 대체함으로써 구한 생명이 180만명이다. 배출을 줄인 온실가스가 1976년이래 64기가톤이나 된다. 원자력을 포기하면 화석연료인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그만큼 대기오염과 기후변화에 취약해친다. 탈원전이 오히려 국민의 생명과 안전,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문제제기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다”는 속담이 있다. 작은 해를 피하려다 더 큰 화를 당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노루를 피하다 호랑이를 만난다는 避獐逢虎(피장봉호)도 마찬가지다. 원전(원자력발전소)사고가 여우나 노루이고,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이 호랑이다. 대한민국의 탈원전 정책에 꼭 들어맞는 속담이다.

탈원전 정책은 원자력발전소의 신규건설을 중지하고, 기존 원자력 발전소도 순차적으로 폐쇄시키겠다는 정책이다. 정부 방침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이사회는 2018년 6월 월성1호기 조기폐쇄하고 신규 원전 사업 백지화를 결정했다. 다만, 신고리 5,6호기의 경우 2017년 10월 공론화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건설을 재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탈원전 선언을 했을 때만 해도 나는 그 선언1)을 환영했다. 원자력은 한번 사고가 나면 수습할 수 없으니, 도저히 해답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좀 더 깊이 자료를 살펴보던 중 혹시 내가 뭔가 잘못알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쿨츠게작(Kurzgesagt)의 핵에너지(원자력) 찬반 설명 3부작 동영상에 접하면서다. 쿨츠게작은 독일어로 ‘간단한 요약’이란 뜻인데, 어렵고 복잡한 자연현상과 사회현상을 과학적 근거를 통해 쉽고 명확한 동영상으로 풀어 설명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핵에너지에 대해서도 원리를 설명하는 발제 동영상 및 반대와 찬성 동영상을 3편으로 만들어 제시했다.




원자력이 위험한 이유

원자력이 위험한 이유는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2) 첫째, 핵확산 가능성이다. 핵무기 제작에 필요한 기술과 재료를 원전 건설 기술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구할수 있게 된다. 둘째, 핵폐기물과 오염문제다. 원전을 가동하면 사용후 핵연료가 생긴다. 비록 사용을 마친 연료지만, 충분히 연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방사능이 나온다.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면 연료로 다시 쓸수 있지만, 재처리를 통해 핵무기 원료가 확보되기 때문에 재처리가 허용된 나라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셋째, 원전사고로 인한 재난 가능성이다. 원자로의 노심이 녹는 중대사고가 발생해 격납건물이 폭발을 견뎌내지 못하고 무너지면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주변 환경으로 누출된다. 1987년 구 소련 체르노빌, 2011년 일본 후쿠시마에서 발생했던 일이다.




원자력이 필요한 이유

원자력이 필요한 이유는 3가지가 있다.3) 첫째, 원자력이 생명을 구한다. 미국 NASA의 2013년 연구에 따르면 원자력이 1976년부터 2009년까지 33년간 약 180만명의 생명을 죽음으로부터 구했다.4)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사망자를 포함한 수이다. 원전이 생명을 구하는 주된 이유는 화석연료 사용을 대체해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폐기물을 대기에 배출하는 가스나 석탄 등과 같은 화석연료와 달리 오직 원자력만 폐기물을 격리된 공간에 보관할 수 있다. 둘째, 원자력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다. 원전을 가동해 배출을 줄일 수 있었던 온실가스의 양은 1976년 이래 약 64기가톤이나 된다. 21세기 중반이면 원전이 줄일 수 있는 온실가스의 양은 추가로 80~240 기가톤이 될 전망이다. 셋째, 신기술의 개발이다. 원전사고나 핵폐기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원전 개발이 진행중이다. 가까운 시일내에 차세대 원전을 가동할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수십년 늦어도 수백년 내에는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따라서 핵폐기물을 수만년이나 보관해야 한다는 논리는 오류다.




재생에너지가 대안일수 없는 이유

태양광이나 풍력같은 재생에너지를 원자력 대안으로 삼으려하지만, 간헐성과 낮은 에너지밀도 때문에 원자력의 대안이 될 수 없다. 간헐성이란 에너지를 24시간 안정적으로 생산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흐린날에는 태양광발전이 안된다. 바람이 안불거나 너무 센 날에는 풍력발전이 불가능하다. 우리에게는 이미 지난 2020년 7월과 8월 장마기간에 50일내내 비가오고 흐려 태양광발전이 무용지물이 됐던 경험이 있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산된 전기를 저장하는 수단이 필요하다. 수소가 유력한 저장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생산비용이 너무 비싸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수소를 저렴하게 생산하는 방법은 원자력뿐이다. 리튬전지와 같은 배터리에 저장하는 것도 비현실적이다. 배터리 가격이 고가일 뿐 아니라, 국가단위의 전기수요를 감당할 만큼의 배터리 재료(희귀금속)를 조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재생에너지는 화력이나 원자력처럼 24시간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탈원전을 선택한다면 재생에너지의 사용은 화력발전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탈원전을 선택한 나라의 화석연료 의존도가 줄지 않고 있다. 가스의존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가스도 화석연료다. 온실가스와 오염물질을 배출한다. 특히, 가스는 채굴과 이송과정에서 메탄이 누설돼 기후변화에 석탄보다 더 나쁜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재생에너지의 보조수단으로 화력발전소를 가동하면 오염물질이 더 많이 배출된다. 미국의 전력회사 듀크에너지(Duke Energy)의 분석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 증가가 대기오염을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5) 듀크 에너지는 태양광발전이 의도대로 대기오염을 줄여주는지 파악하기 위해 7개월간 발전소 운영과 대기오염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결과는 태양광발전이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 감축에 기여하지도 못했다. 심지어 태양광발전으로 전기를 많이 만드는 한낮에도 오염물질이 증가했다. 이유는 태양광의 전기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는데, 그 변화에 맞춰 화력발전소의 가동과 중단을 반복해 열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에 거액을 투자해 대기오염을 악화시킨 셈이다.

재생에너지 투자가 오히려 대기오염과 기후변화에 취약하게 만드는 현상은 재생에너지에 투자를 늘린 나라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다. 국가별 탄소발자국(에너지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하는 정도)을 보면, 탈원전을 선택한 독일이 원전중심인 프랑스의 10배나 된다. 전기생산 배출요인(Grid Electricity Emission Factors; KgCO2e per kWh)이 프랑스는 0.047에 불과한데, 독일은 0.469나 된다.6) 재생에너지 투자로 석탄의존은 줄였지만, 화석연료인 가스 의존도가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7) 온실가스 배출정도를 지도에 시각화해 보면 분명하게 드러난다(그림1). 녹색이 짙을수록 온실가스 배출이 적고, 갈색이 짙을수록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데, 재생에너지 투자에 적극적인 독일, 덴마크, 스페인은 갈색이고, 원전중심인 프랑스는 녹색이다.



<그림 1> 유럽 주요국가의 온실가스 배출정도 www.electricitymap.org/zone/DE

프랑스와 독일의 에너지원 구성을 1969년부터 2018년까지 비교해보면 프랑스는 원전의존도가 가장 높은데, 독일은 상위 3위가 석유, 석탄, 가스 등 모두 화석연료다 (그림2). 재생에너지에 거액을 투자했는데도 오히려 화석연료 의존도가 증가한 것이다.



<그림 2> 프랑스와 독일의 1969년부터 2018년까지의 에너지원 https://www.visualcapitalist.com/energy-consumption-by-source-and-country-1969-2018/

낮은 에너지밀도도 재생에너지의 근본적인 한계다. 에너지밀도란 단위 부피당 저장 혹은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을 말한다. 에너지밀도는 원자력이 가장 높다. 원자력 연료인 우라늄 1그램이면 석탄 3톤을 태워 나오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원자력은 에너지밀도가 높은 만큼 배출하는 폐기물의 양도 적다. 원전 1기가 수십년간 배출하는 폐기물은 실내체육관 정도의 공간으로 해결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는 에너지밀도가 낮기 때문에 산업공단 등에 공급할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발전기를 매우 많이 건설해야 한다. 그만큼 많은 토지를 소모해야 한다. 에너지밀도가 낮은데다 하루 4시간밖에 전기를 생산하지 못하는 태양광으로 원전2기가 생산하는 만큼의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태양광패널(330W)이 1억장 이상 필요하다. 태양광패널의 두께가 4cm라면 두께만 계산해도 4,000km나 된다. 부산부터 시베리아 땅 끝까지 거리가 4,000km다. 토지는 한정된 자원이다.

간헐성과 낮은 에너지밀도 때문에 재생에너지는 매우 비싸다. 독일의 에너지전환 전문가들이 계산한 에너지투자수익률(EROI: Energy Return on Investment)은 태양광이 가장 낮고, 원자력이 가장 높다.8) 미국 시카고대학의 에너지연구소(EPIC)는 재생에너지가 가장 비싸다는 결론을 내렸다. 에너지비용을 계산할 때 사용하는 LCOE(Levelized Cost of Energy)는 간헐성비용(백업 용량 비용), 막대한 물리공간 비용(태양광 및 풍력발전부지 및 송전비용) 및 기저발전 조기퇴출 비용 등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재생에너지의 비용을 제대로 산출할수 없다고 지적한다.9)




원전사고가 치명적이지 않은 이유

“그래도 원전 격납건물이 붕괴하는 초대형 사고보다는 낫지 않을까“라는 질문이 가능하다. 정당한 질문이다. 원전중대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절대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99.99% 안전해도 사고가능성이 0%인것은 아니다. 만일 후쿠시마원전 사고같은 일이 산업시설 밀집지대인 남동해안에서 발생하면, 인근 산업공단을 비워야 할까? 원전중대사고가 한국에서 발생하면 국가경제의 붕괴로 이어질까? 과연 원전중대사고는 절대 발생해서는 안되는 사건일까?

위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서는 판단기준이 필요하다. 그 판단기준이 J값(the Judgement or J-value)이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필립 토마스 교수가 2012년부터 영국과 인도정부의 지원을 받아 NREFS (Management of Nuclear Risk Issues: Environmental, Financial and Safety)프로젝트로 개발한 지표다.10)

J값은 삶의 질 지표(Life Quality Index)를 이용해 어느 안전조치가 안전의 이익이란 측면에서 비용대비 가치가 가장 뛰어난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위험노출을 줄이는데 어느 정도의 비용을 투입하는 것이 윤리적인지 판단하는 경제지표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봉쇄조치의 효과성에 대해서도 사용한 도구다.

J값을 이용하면 원전 중대사고 발생시 대규모 주민이동조치가 과연 정당했는지에 대한 판단이 가능하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구소련과 일본정부는 5~10배나 많은 인원을 불필요하게 강제 이주시켰다. 최악의 원전사고인 체르노빌의 경우, 33만명을 강제 이주시켰는데, J값을 적용하면 3만명으로 국한했어야 했다. 후쿠시마는 16만명을 강제이주시켰는데, 전적으로 불필요한 조치였다(지진과 해일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방사능 오염의 영향을 가장 심각하게 받은 일본 토미오카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키지 않았을 경우, 주민의 기대수명이 두달반 단축된다. 영국 런던에서 대기오염으로 단축되는 기대수명이 넉달반이다. 후쿠시마의 기준을 적용하면 런던시민들도 모두 강제이주 대상이 된다. 지구상의 모든 대도시 주민이 강제이주 대상이 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일본정부가 16만명이나 불필요하게 강제 이주시킨 결과 첫 3년간 1,121명이 신체적 정신적 고갈로 사망했다는데 있다. 즉, 방사선 자체로 인한 사망은 1명도 없는데, 방사선 공포가 1천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다.




결어

탈원전을 추진하는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국민을 위협하는 요인은 원전이 아니다.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다. 탈원전은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를 악화시킨다. 탈원전 때문에 결과적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 건강이 위협받게 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사실을 잘못 알면, 누구라도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면, 그 결정을 바꿔야 한다. 사실이 바뀌면 마음을 바꿔야지, 마음은 안바꾸고 사실을 바꾸려 해서는 안된다. 여우(원전사고)를 피하려고 굳이 호랑이(기후변화와 대기오염)와 마주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참고문헌>
1) 연합뉴스 (2017.6.19.). [전문] 文대통령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 기념사. https://www.yna.co.kr/view/AKR20170619071500001
2) Kurzgesagt – In a Nutshell. (2015.4.1.). 원자력이 끔찍한 세 가지 이유! (2/3). https://www.youtube.com/watch?v=HEYbgyL5n1g
3) Kurzgesagt – In a Nutshell. (2015.4.1.). 원자력이 멋진 세 가지 이유! (3/3). https://www.youtube.com/watch?v=pVbLlnmxIbY
4) Kharecha, P. A., & Hansen, J. E. (2013). Prevented mortality and greenhouse gas emissions from historical and projected nuclear power.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47(9), 4889-4895. https://pubs.acs.org/doi/abs/10.1021/es3051197
5)North State Journal. (2019.8.14). Duke Energy application points finger at solar for increased pollution. https://nsjonline.com/article/2019/08/duke-energy-application-points-finger-at-solar-for-increased-pollution
6)Carbon footprint. (2019). Country specific electricity grid greenhouse gas emission factors. https://www.carbonfootprint.com/docs/2019_06_emissions_factors_sources_for_2019_electricity.pdf
7) Bloomberg. (2018.8.15). Germany’s Failed Climate Goals A Wake-Up Call for Governments Everywhere. https://www.bloomberg.com/graphics/2018-germany-emissions
8) Global Energiewende. (2014.9.4). EROI ranking of different power sources. https://energytransition.org/eroiranking/
9) Greenstone & Nath. (2019). Do Renewable Portfolio Standards Deliver? https://epic.uchicago.edu/wp-content/uploads/2019/07/Do-Renewable-Portfolio-Standards-Deliver.pdf
10) Watson. (2019.4.12). For The First Time, World Learns Truth About Risk Of Nuclear. https://medium.com/generation-atomic/for-the-first-time-world-learns-truth-about-risk-of-nuclear-6b7e97d435df

[기고] 탈원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 - CEONEWS - 시이오뉴스

[기고] 탈원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 - CEONEWS - 시이오뉴스



[기고] 탈원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

이덕환 교수
승인 2018.10.12 

탈원전 고집하는 정부가 원전 수출한다는 발상은 비윤리의 극치

[CEONEWS=이덕환 교수] 이낙연 국무총리가 ‘탈(脫)원전’이 우리 머리에 맞지 않는 ‘너무 큰 모자’로 평가했다고 한다. 현재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원전 5기를 짓고 있으니 완전한 탈원전은 60년 후에나 실현될 수 있는 먼 미래의 꿈이라는 것이다. 어설픈 탈원전 정책을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백운규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오히려 괜한 탈원전에 발목이 잡혀서 정작 중요한 산업혁신과 신산업 개발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고 기자들에게 푸념을 했다는 소식이다. 지난 1년 동안 온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멀쩡했던 전력 수급체계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책임감은 찾아볼 수 없는 해괴한 유령(幽靈) 화법이다.

탈원전은 명백한 현실

탈원전은 작년 6월 19일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의 핵폭탄급 ‘탈핵’(脫核) 선언으로 시작됐다. 국민 안전과 환경을 위협하는 위험하고 더러운 개도국형 에너지 생산 기술인 원전과 석탄화력을 안전하고 깨끗한 선진국형 신재생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40년 동안 산업 발전과 국민 생활에 크게 기여했던 고리 1호기를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핵폭탄으로 전락시켜버린 황당한 선언이었다.

그러나 탈핵 선언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멀쩡하게 돌아가던 석탄화력을 늙었다는 이유만으로 가동을 중단시켰고, 공정이 진행 중이던 신고리 5‧6호기의 공사도 중단시켜버렸다. 역시 멀쩡하게 가동 중이던 원전 24기 중 11기를 안전 점검을 핑계로 무작정 세워버리기도 했다. 7천억 원을 들여 보수해놓은 월성 1호기를 영구 폐쇄하고, 진행 중이던 신규 원전 4기의 건설 공사도 중단시켜버렸다. 지난 1년 동안 탈원전에 쏟아 부은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는 추정도 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겨울의 기록적인 혹한이 그 시작이었다. 2월 6일에는 전력 수요가 당시 사상 최대인 88.2GW까지 치솟았다. 수급에 비상이 걸린 정부는 기업의 조업을 강제로 중단시키는 수요감축 지시를 10차례나 발령해야만 했다. 기상 관측 이후 최악의 폭염이었던 여름에도 전력 수급에 다시 비상등이 켜졌다. 7월 24일에는 전력 수요가 다시 사상 최대인 94.5GW로 폭증해버렸다. 5개월 사이에 전력 수요가 7%나 늘어나 버린 것이다. 다행히 어렵사리 최악의 위기는 모면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과연 다가오는 겨울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인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기업인 한전과 한수원의 위상도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원전의 발전 총량은 재작년 상반기의 7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석탄과 LNG 화력의 가동을 늘여야만 했다. 결국 초우량 기업이었던 한전은 최근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고, 8조원의 시가 총액이 날아가 버린 부실기업으로 전락해버렸다.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원전 수출의 꿈

원전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탈원전을 고집하는 정부가 원전 수출을 계속하겠다는 발상은 아무도 용납할 수 없는 비윤리의 극치다. 원전이 우리에게 위험하다면 다른 나라 국민에게도 위험한 것일 수밖에 없다. 그런 원전은 절대 수출하지 말아야 한다. 어쨌든 원전 수출이 ‘바라카’(신의 축복)라는 대통령의 꿈은 환상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미 영국의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참여도 불확실해졌다.

현실은 훨씬 더 심각하다. 이미 원자력을 전공하겠다는 학생들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원전의 건설과 운영에 필수적인 원전 부품 공급 산업은 더욱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이미 상당수의 중소기업들이 중국으로 떠나가고 있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원자로 생산에 세계적인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두산중공업이다. 원전과 석탄화력의 신규 수주 물량이 사라져버린 우리나라에서 두산중공업이 현실적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은 없다. 두산중공업이 중국으로 떠나버리면 지난 60년 동안 애써 이룩해놓은 원전 산업은 온전히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낼 혁신 성장의 구호가 공허하게 들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원전의 신규 건설이나 수출만 불가능해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 건설해서 앞으로 60년 동안 남아있을 원전의 안전한 가동도 보장하기 어려워진다. UAE에 완공될 바라카 원전의 운영권도 포기하게 될 가능성도 걱정해야 한다.

원전 산업의 붕괴는 절대 괜한 걱정이 아니다. 실제로 원전의 종주국이었던 미국과 영국이 경험했던 현실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최초로 원자폭탄을 개발했고, 영국은 1956년 세계 최초로 상업용 원전을 건설한 원전 선진국이다. 우리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의 원전과 핵 기술을 보유한 미국과 영국이 모두 상업용 원전 건설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78년 쓰리마일아일랜드 원전 사고 이후 원전 건설을 포기한 탓이었다. 원전 건설에 필요한 전문 인력과 기반 산업이 사라져버리기까지는 채 30년도 걸리지 않았다. 우리의 사정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는 온전한 착각일 수밖에 없다.

신재생 마피아들의 이기주의

탈원전의 대안으로 태양광과 풍력을 비롯한 ‘신재생’을 내세운다. 그런데 탈원전을 전제로 어설프게 만들어진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드러난 신재생의 진실은 충격적이다. 2030년까지 건설하겠다는 58.5GW의 신재생 발전 시설이 생산할 수 있는 전력은 고작 8.8GW에 지나지 않는다. 발전효율이 평균 15%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전국의 숲·농지·저수지를 파헤치고 세워놓은 태양광과 풍력이 사실은 하루 평균 고작 3.6시간 동안 발전을 하고, 나머지 20.4시간은 아무 쓸모가 없는 혐오시설로 남게 된다는 뜻이다.

비용은 더욱 황당하다. 2030년까지 신재생에 쏟아 부을 비용이 무려 170조원에 이르고, 서울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산림·농지·저수지를 훼손시켜야 한다. 더욱이 신재생 시설의 수명은 고작 10년 남짓이다. 수명이 다하면 또 천문학적 비용을 투입해서 모두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엄청난 양의 폐기물이 쏟아져 나오고, 숲·농지·저수지가 훼손된다. 태양광 패널 폐기물의 재활용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신재생이 친환경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이다. 더욱이 8.8GW의 전력을 생산하는 원전의 건설은 40조원으로 충분하고, 적어도 60년을 활용할 수 있다. (참고로 4대강 사업에 들어간 비용은 25조를 넘지 않았다.)

더욱이 태양광과 풍력을 비롯한 신재생은 태생적으로 간헐성을 극복할 수 없다. 전력이 필요할 때 가동을 보장할 수 없다는 뜻이다. 전력저장장치(ESS)는 현재 개발 중인 미완성의 기술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로는 국가적 규모의 전력 공급이 불가능하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이 제한되어 있는 리튬 원자재의 수급도 보장할 수 없다.

결국 신재생의 간헐성을 채워줄 현실적인 대안은 화석연료인 천연가스(LNG)가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30년까지 21.1GW의 LNG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해야만 한다. 결국 온실가스와 초미세먼지를 내뿜고, 발전단가는 널 뛰듯 할 수밖에 없는 LNG 발전소에서 신재생으로 생산하는 전력(8.8GW)의 5.4배에 이르는 47.5GW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배보다 훨씬 더 큰 배꼽이 필요한 신재생은 절대 친환경이라고 할 수 없다.

결국 밀실로 운영된 대선 캠프의 ‘신재생 마피아’들이 어설프게 급조한 탈원전은 사실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마구 쏟아내는 LNG 확대 정책이다. 개발도상국의 기술이라는 석탄의 비중도 줄어들지 않는다. 2030년에도 38.9GW의 전력을 석탄화력으로 생산해야만 한다. 탈원전의 대안이라는 신재생은 허울뿐이고, 국민안전과 환경보존도 불가능한 꿈이 될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소규모 분산형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신재생 시설의 현실적인 관리도 불가능에 가깝다. 태양광과 풍력으로 생산한 전력을 송전망에 올리려면 직류를 교류로 전환시켜주는 인버터(inverter)라는 정밀장비가 필요하다. 과연 신재생 마피아들이 신재생 발전설비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자칫하면 애써 생산해놓은 전력의 품질(전압, 주파수)만 떨어뜨리는 장애요인으로 전락해버릴 수도 있다.

탈원전은 국가 에너지 정책의 중대한 변화를 뜻한다. 헌법 88조에 따라 국무회의의 심의 사안이고, 원자력진흥법에 따라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원자력진흥위원회의 심의‧의결 사안이다. 에너지법도 있고, 녹색성장기본법도 있다. 국회가 제정한 법률이 철저하게 무시하고 추진되는 탈원전은 여전히 ‘제도화’되지 못한 어설픈 대선 공약일 뿐이다. 밀실에서의 야합에 의한 적폐(積弊)를 거부한 촛불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

‘머리에 맞지 않는 모자’는 고치거나 버리는 것이 순리다. 이름을 바꾼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장관이라면 자신이 무슨 정책을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누진제 완화를 약속한 자신의 발언도 확실하게 기억해야 한다.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법적근거 없는 '탈원전'은 불법" 에너지 교수들 성토 - 조선비즈

"법적근거 없는 '탈원전'은 불법" 에너지 교수들 성토 - 조선비즈


"법적근거 없는 '탈원전'은 불법" 에너지 교수들 성토
설성인 기자
입력 2018.12.18 18:07

에너지 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협의회 토론회

"전 세계 어떤 나라도 정부의 일방적인 명령으로 탈원전 정책을 집행하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정정당당하게 국회에 법률안을 제출하던지 국민투표를 고려해야 한다."(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에너지 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협의회(에교협)는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에너지 전환 정책의 법적, 윤리적 문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는 정승윤 교수, 조성진 경성대 에너지학과 교수,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은 "정부가 말하는 에너지 전환은 합리적인 에너지 믹스(mix·혼합)가 아니라 탈원전이며, 불법·비윤리적"이라고 비판했다. 정승윤 교수는 "(탈원전이라는) 대통령 공약은 반드시 법을 통해 실현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대한민국 헌법에 규정돼 있다"면서 "탈원전 정책은 국회를 거치지 않았는데, 사법부가 제동을 걸 용기와 신뢰는 없다. 결국 국민들이 나서서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에너지 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협의회는 18일 ‘에너지 전환 정책의 법적, 윤리적 문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 이덕환 서강대 교수, 손양훈 인천대 교수, 정승윤 부산대 교수, 조성진 교수.

◇ 독일·대만·이탈리아·스위스, 법·국민투표로 탈원전 근거 확보

독일, 대만, 이탈리아, 스위스 등 우리보다 앞서 탈원전을 추진했던 국가들은 법률을 기반으로 에너지 정책을 추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투표 등으로 국민의사를 묻고 수십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탈원전 정책을 실행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불과 1년반 만에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신규 원전 4기 사업 백지화 등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정승윤 교수는 "우리는 행정계획(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집권 세력이 탈원전 정책을 시행했다"면서 "독일은 2011년 원자력법을 개정해 법률을 통해 탈원전에 나섰으며, 대만은 2011년 헌법재판소가 국회의 승인 없는 정부의 일방적인 원전 건설 중단 결정은 위법하다는 판결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대만 정부는 지난해 초 ‘2025년까지 가동중인 모든 원전을 중단시킨다’는 조항을 전기사업법에 신설했지만, 지난달 국민투표에서 조항 폐지가 결정됐다.


정 교수는 "이탈리아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직후인 1987년 국민투표로 탈원전을 결정했으며, 스위스는 국민이 신규 원전 건설 금지 등을 제안하는 국민발안이 수차례나 있었다"고 했다.

이덕환 교수는 "우리 사회는 준법투쟁이 살아있다"면서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를 결정하고 신규 원전 4기 사업을 백지화한 것은 원자력진흥법·전기사업법 위반이다. 국회에서 법을 지키지 않는 행정부를 견제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 조성진 교수 "한수원 이사회, 월성 1호기 폐쇄 자의적 결정 아냐"

올 6월 한수원 이사회에서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신규 원전 4기 사업 백지화에 반대했던 조성진 교수는 "한수원 이사회에 원자력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사람은 몇명 안 된다. 원자력도 모르고 에너지도 모르는 사람이 그걸(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신규 원전 4기 사업 백지화) 끄집어냈겠냐"며 "이사회가 자의적으로 결정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정용훈 교수는 "2040년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3차 에너지기본계획(2019~2040년)에서 제시한 25~40%의 절반 이하로 낮춰야 합리적"이라며 "최근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 모임에서는 원전이 사양산업이라고 하면서 중국의 원자력은 제외하고, 신재생이 대세라는 주장에는 중국을 포함하는 근거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만 봐도 신재생에너지 총합이 24%이지만 태양광(2%)과 풍력(5.5%)의 합은 7.5%에 불과하다"며 "(OECD가 신재생을 하니깐 우리도 해야한다는) 당위성에는 신재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력이 빠져 있다"고 했다.

토론회에서 축사를 한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부가 제시하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용어에 동의할 수 없다. 신고리 5·6호기 공사가 2022년이면 끝나며, 이후에는 원전 건설이 없다"면서 "내년에 원전 산업의 핵심인 두산중공업에서 1200명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며, 문을 닫고 눈물로 호소하는 두산중공업의 협력사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현실적이고 비윤리적인 탈원전, 이제는 접어야 - 지구와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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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이고 비윤리적인 탈원전, 이제는 접어야


퍼스펙티브
지구와에너지 - 2019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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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환 서강대 화학, 과학 커뮤니케이션 전공. 명예교수 과학기술훈장 웅비장 수상. 서울대학교 화학과, 미국 코넬대 화학과 졸업. 프린스턴대 연구원 역임.

정부가 대선 공약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밀어붙이고 있는 탈원전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과 효율을 자랑해왔던 원전 산업이 위험하게 붕괴되고 있다. 원전의 수출은커녕 현재 가동하고 있는 원전의 안전을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다. 그렇다고 깨끗하고 안전한 신재생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애써 가꿔왔던 숲·농지·어장이 싸구려 중국산으로 망가지고,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내뿜는 석탄화력과 LNG 화력의 가동만 속절없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안정적인 전력 수급 체계가 흔들리고, 미세먼지가 국민안전을 위협하고, 국제적인 온실가스 감축 약속 이행도 어려워지고 있다. 법과 제도를 무시하고 추진하는 탈원전은 더 이상 고집할 수 없는 형편이다.

‘에너지 전환’의 탈을 쓴 탈법적 ‘탈원전’

정부는 에너지 전환을 시도하고 있고, 진정한 탈원전은 60년 후에나 걱정 할 일이라는 주장은 국민을 무시하고 속이려는 의도가 담긴 명백한 ‘가짜 뉴 스’다. 2017년 6월 19일 대통령의 ‘탈핵 국가’ 선언으로 시작된 ‘탈원전’은 지 금도 맹렬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부지 매입 등의 건설 작업이 진행 중이던 6기의 신규 원전 계획이 폐기되었고, 7천억을 투자해서 가동 연한을 연장해놓았던 월성 1호기의 조기 폐로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세 계 최고 수준을 기록해왔던 원전의 가동률을 2018년에는 65%로 떨어뜨리기 도 했다. UAE의 바라카에 건설한 신규 원전의 운전·유지·보수도 포기할 수밖 에 없는 형편이다. 원전 수출의 꿈은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전문인 력은 이탈 하고, 원전 부품산업은 무너지고 있다. 신기술을 개발하고, 미래 인력을 양성 해야 할 원자력공학과도 머지않아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밀실에서 만들어진 대선 공약은 반드시 공론화를 통한 법률적·제도적 근 거를 확보해야만 행정부가 집행할 수 있는 정책으로 완성되는 법이다. 그런 데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는 아무런 공론화 노력도 없었고, 국회의 논의도 없 었다. 법률 개정도 없었고, 국민투표도 없었다. 법률적 효력도 의심스럽고, 목적도 불확실했던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에 대한 공론화가 고작이었다. 실 제로는 원자력진흥법에 따라 원자력 이용에 관한 사항의 종합·조정을 심의· 의결해야 하는 원자력진흥위원회는 단 한 번도 개최하지 않았다. 원전의 건설 과 운영에 관한 사항을 엄중하게 규정해놓은 녹색성장기본법·에너지법·원자 력안전법·전기사업법도 철저하게 무시했다. 법치를 요구하는 촛불 혁명으로 탄생했다고 자부하는 정부와 여당은 정작 탈원전에 대해서는 법과 제도를 철 저하게 무시하고 있다는 뜻이다.

기술에 대한 비현실적 환상

탈원전의 가장 중요한 근거는 ‘국민 안전’과 ‘지속 가능한 환경’이다. 원전 은 안전하지도 않고, 저렴하지도 않고, 친환경적이지도 않다는 것이 문과 출 신 대통령의 확고부동한 인식이다. 실제로 2011년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사망자가 1,368명에 이르고, 피해 복구에 200조 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2017 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밝힌 탈핵 국가 선언의 명분이었다. 그런데 동일본 대지진의 희생자들은 모두 지진에 이어 발생한 대형 해일 때문에 사망했고,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에 의한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 일본 정부 의 공식 입장이다. 우리 원전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고, 심지어 원자로 전원이 끊어지는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는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선포식에서의 대통령의 지적도 명백한 사실 왜곡이었다. 우리가 지난 40 여 년 동안 원전을 안전하게 운전해왔다는 2018년 11월 대통령의 프라하 발 언이 진실이다.

원전이 위험하고 더럽다는 주장은 기술의 속성을 무시한 무의미한 궤변이다. 자동차도 위험하고 더럽다. 우리나라에서만 해도 매년 3천 명 이상이 자 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동일본 대지진의 3배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다. 비행기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2001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붕괴 사고에 서는 2,966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더욱이 자동차의 배기가스는 도시의 생 활환경과 지구 환경을 망치는 주범이다. 그렇다고 국민 안전과 지구를 살리 기 위해 자동차와 비행기를 포기하자는 비현실적인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사실 인류가 생존을 위해 개발한 모든 기술은 상당한 수준의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다. 우주에는 공짜 점심이 없다는 것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스티 븐 와인버그가 가장 즐겨 썼던 말이다. 절대적으로 안전하고 깨끗한 기술이 바로 그런 비현실적인 공짜 점심이다. 현실 세계에서 우리의 생활과 산업에 필요한 편익을 제공해주는 기술은 동시에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환경을 더럽히는 대가를 요구하기 마련이다.

기술의 안전성과 환경성은 기술 자체의 고유한 속성이 아니라 기술을 활용 하는 우리가 감수하는 사회적 비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기 술이라도 안전성과 환경성을 확보하기 위해 충분한 비용을 들여서 노력하지 않고, 함부로 사용하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아무리 나쁜 기술 이라도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여서 조심스럽게 활용하면 원하는 편익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기술 활용을 위해 우리가 감수해야 하는 사회적 비용은 편익 에 비례한다. 우리에게 더 많은 편익을 제공해주는 기술일수록 우리가 감당 해야 하는 사회적 비용도 늘어난다는 뜻이다. 원전도 예외가 아니다. 1978년 에 가동을 시작한 고리 1호기는 당시 전력수요의 9%를 공급해줄 정도의 초 대형 시설이었다. 그런 대규모 발전 시설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 피해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상식이다. 그런 위험을 감 수할 의지가 없었다면 우리는 당시의 고질적인 전력난과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안전을 위해 충분히 노력함으로써 전력난을 해결하고,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 당시 우리의 용감한 선택이었다. 그런 우리가 이제 안전과 환경을 핑계로 위험의 극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원전 기술을 포기하겠다는 주장은 패배주의적이고 비겁한 것이다. 오 늘날 우리가 정말 고민해야 할 문제는 ‘원전의 안전성’이 아니라 과연 우리가 ‘원전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관리할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미완성의 미래 기술에 대한 환상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편익을 제공해주는 기 술도 필요하고, 경제성·안전성·환경성을 개선해주는 기술도 필요해지기 때문 이다. 19세기 말에 처음 등장한 전기의 생산 기술도 예외가 아니다. 석탄 · 석 유 · LNG를 이용하는 화력발전, 1956년에 처음 등장한 원자력, 물의 낙차를 이용하는 수력은 상당한 수준으로 검증된 전통적인 전력 생산 기술이다. 흔히 재생에너지라고 부르는 태양광·풍력·조력(潮力)은 아직도 경제성과 환경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 개발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미완성의 미래 기술이 다. 요즘 정부가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는 수소에너지도 역시 아직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신(新) 에너지로 분류되는 미래 기술이다.

미래 기술을 완성시키기 위한 투자와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국민 생활 이나 국가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 분명한 신재생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지나친 장밋빛 환상은 확실하게 경계해야 한다. 특히 거 대 장치산업이 될 수밖에 없는 전력 생산 기술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빠르 게 발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기술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자칫 성급한 과잉 투자가 미래 기술의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설익은 기술로 생산한 태양광 패널은 일단 설치하면 20년 동안 새로운 기술 의 활용이 불가능해진다.

현재 정부가 성급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신재생은 우리의 현실에서는 완성 도가 크게 떨어지는 미완성의 미래 기술이다. 현재의 기술 수준에서는 태양 광·풍력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친환경적인 청정에너지라고 보 기 어렵다는 뜻이다. 실제로 우리가 신재생을 위해 극복해야 할 환경적·지리 적 어려움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와 상황이 전혀 다른 국가에서 신재생을 활용한다고 우리도 무작정 따라가겠다는 정책은 어리석은 것이다.

중위권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일조량(日照量)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65% 수준에 불과하다. 더욱이 겨울철과 장마 기간에는 일조량이 더욱 크게 줄어든다. 태양광·풍력의 간헐성을 극복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도 없다. 우리나 라에서 태양광과 풍력은 하루 평균 2.4시간을 가동할 수 있을 뿐이다. 그래 서 태양광·풍력에는 보조 발전용으로 LNG 화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결국 일 조량이 적은 우리나라에서 신재생의 확대는 LNG 화력의 확대를 뜻할 수밖 에 없다.

태양광·풍력 설비가 넓은 부지 면적을 요구한다는 사실도 국토가 좁고 인 구밀도가 높은 우리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태양광으로 원전 1기에 해 당하는 1GW의 전력을 생산하려면 축구장 1,200개의 면적이 필요하다. 더욱 이 태양광·풍력에 활용할 수 있는 대부분의 부지가 산악 지형이라는 사실도 불리하게 작용한다. 2018년에 태양광 설비 때문에 훼손된 숲의 면적이 축구 장 3,300개에 해당한다. 식량자급률이 24%에 불과한 형편에 전력 생산을 위 해 농지를 포기하기도 어렵다.

더욱이 태양광 설비의 짧은 수명도 문제가 된다. 많은 비용을 들여 설치 한 태양광 패널이 20년 후면 폐기물로 변해버린다. 가장 값싼 소재인 유리로 만든 태양광 패널의 재활용 기술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수명을 다 한 태양광 패널을 아프리카로 수출하는 것을 바람직한 재활용 대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지리적인 조건 때문에 태양광·풍력 설비가 영세 규모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심각한 걸림돌이다. 발전설비의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관리가 불가능 해지기 때문이다. 태양광 시설에 들여놓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화재도 관 리 부실과 무관하지 않다. 영세 신재생 시설과 연결된 송전망이 지나치게 복 잡해지고, 결과적으로 송전망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관리가 불가능해진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부실한 정책과 도덕적 해이

국가에너지 정책은 국민 생활과 국가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 는 중차대한 과제이다. 더욱이 에너지 전환을 위해 국가·기업·개인이 감수해 야 하는 부담이 적지 않다. 완성도가 높은 기술이 필요하고, 기업과 국민을 설 득시키기 위한 정교한 설득 논리가 필요하고, 투자의 우선순위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정부가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탈원전 정책이 현실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결여된 졸속이었다.

신재생의 보급 과정에서 드러난 도덕적 해이도 용납할 수 없다. 서울을 비 롯한 대도시의 태양광 설치 사업은 대부분 정부의 지원금에 의존해서 진행되 고 있고, 기술적인 효율성에 대한 관심은 찾아볼 수가 없는 형편이다. 태양광 의 적극적인 확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태양광 패널 제조업은 도산 위기에 놓여 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부도덕한 태양광 업체들이 효율이 매우 낮은 싸구려 태양광 패널을 집중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이념적 민간단체들이 신재생 사업을 틀어쥐고 있는 현실도 심각하다.

정부가 내놓은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에너지기본계획이 용납할 수 없을 정 도로 부실하다. 정부의 주장이 정직하지 못하다는 사실도 심각하다. 탈원전 정책에도 불구하고 전기 요금은 인상하지 않겠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주장 이다. 그러나 연간 수조 원의 흑자를 내왔던 한전이 감당할 수 없는 부실의 늪 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이 명백한 현실이다. 발전단가가 낮은 원전과 석탄 화력을 줄이고, 발전단가가 불안정한 LNG의 비중을 확대한 결과다. 재정적 으로 돌이킬 수 없는 부실의 늪에 빠져버린 한전이 한전 대학 설립이 1조 원이 넘는 비용을 쏟아붓고 있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

원전의 안전 관리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원전의 관리를 맡고 있는 원 자력안전위원회가 원전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비전문가로 채워져 버렸다. 그 나마도 라돈 침대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한 국제적 논란에 행 정력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원전 운전과 부품 산업계의 핵심 기술 인력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고, 어렵게 구축해놓은 원전 부품 산업이 붕괴 되고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이미 한빛 1호기에서는 무자격 운전자의 조작 미숙과 절차 위반으로 안전사고가 일어났다. 자칫하면 자격을 갖춘 운전자의 부족으로 원전의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탈원전으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37%나 감축해야 하는 국제적 약속의 이행도 불가능해지고 있다. 작년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크게 늘어나버렸다. 탈원전으로 LNG 발전의 비중이 늘어난 결 과다. 대도시 인근에 들어서는 LNG 화력에서 배출되는 미세·초미세먼지도 심각한 환경오염 요인이 된다. 특히 태양광의 보조 전원으로 활용하는 LNG 화력은 출력을 수시로 변동시키기 때문에 미세·초미세 발생량이 크게 늘어 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졸속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탈원전은 기술적·정책적·윤리적으로 한 계에 도달했다. 정치적인 이유로 당장 필요한 전기 요금 인상을 외면하고 있 는 현실도 심각하다. 뉴욕 증시에도 상장되어 있는 한전의 부실은 자칫 외교 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전력 수급 체 제가 무너지면 국민 생활과 국가 경제가 무너지고, 안보도 흔들리게 된다. 명 분도 없고, 준비도 안 된 탈원전은 더 이상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이덕환

2021/06/07

How to Stop the Negative Chatter in Your Head - WSJ

How to Stop the Negative Chatter in Your Head - WSJ

How to Stop the Negative Chatter in Your Head
A neuroscientist explains how to curb unhelpful thoughts

ILLUSTRATION: CAROLE HENAFF
Ethan Kross, a neuroscientist, has a book coming out this month called ‘Chatter: The Voice in Our Head, Why it Matters, and How to Harness It.’
PHOTO: JEN GR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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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zabeth Bernstein
Jan. 5, 2021 --

I hope you put “cognitive reappraisal” on the list. Psychologists use this term to refer to the practice of replacing negative thoughts with ones that are both more positive and true. People who control their self-talk in this manner have better mental health, more life satisfaction, and even better-functioning hearts, research shows. Experts say the technique, which is central to Cognitive Behavioral Therapy, is an important skill to master during difficult times. The good news is that you can do it at home.

Ethan Kross is an experimental psychologist and neuroscientist who specializes in emotion regulation. He is a professor of psychology and management at the University of Michigan and director of the Emotion & Self Control Laboratory, where he studies the science of introspection, or the silent conversations people have with themselves. He has a new book coming out this month called “Chatter: The Voice in Our Head, Why it Matters, and How to Harness It.”

Here are edited excerpts from my conversation with Dr. Kross.

Does everyone talk to themselves?

Dr. Kross: Yes. There are lots of ways we use language internally. We use it to keep things fresh in our heads, like repeating a phone number. We try to simulate what we are planning to say, like when we go on an interview or a date. We talk to ourselves when we’re trying to control ourselves or when we are trying to solve a problem. When we are doing something difficult we mentally walk ourselves through the steps we need to take.

Self-talk helps us to author the stories of our life, to capture stories that explain what we have gone through. Even if our self-talk is negative, that doesn’t always mean it’s bad. We can learn things from painful experiences that help us grow and improve.

How much time do we spend in self-talk?

We spend between a third and a half of our waking hours not focused on the present. And engaging in nonverbal reasoning, or talking to ourselves silently, is a significant portion of that.

Inner speech can take a compressed form, which allows our words to flow at a rapid pace. One study estimated that people can think to themselves at a rate that is equivalent to speaking 4,000 words per-minute out loud. A contemporary State of the Union address is about 6,000 words and can last over an hour. So you are getting the same verbal punch thinking to yourself for about a-minute-and-a-half as you would if you listened to an entire State of the Union address.

But sometimes self-talk can sabotage us?

Unfortunately, sometimes we go inside and verbally introspect hoping to find an answer to our problems, but we end up making the problems worse. We worry, ruminate or catastrophize. We end up getting stuck and start spinning in negativity. And that is what I call “chatter.”

Chatter can sabotage us by undermining our ability to think clearly and perform well. It can also interfere with our relationships, because it can lead us to push people we care about away. And it can impact our physical health.

Do tough times make our negative chatter worse?

This is the chatter event of the century. Political instability. A once-in-a-hundred-years virus that is causing us to not socialize directly with others. Tribalism. Civic unrest. Political divisiveness. Unemployment. A shaky economy. We don’t have a lot of control or certainty right now, and when we lose those qualities we try to regain them. We typically go inside and become introspective to do that.




Can other people make our self-talk worse?

We often want to talk about our emotions or share our feelings with others, to get help and improve the way we feel. But some people just help us keep the chatter active. We need help to broaden our perspective. Yet they get us to relive that event over and over. This is co-rumination, a vent session.

I am very deliberate in who I go to for help when I am experiencing chatter. I think carefully if this person is just there to hear me talk or can give me advice or help me put the experience in persp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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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talk about tools to control chatter. How can broadening our perspective help?

When we experience chatter we narrowly focus on our problem. What we want to do is zoom out. Think about our experience as something that many people deal with. Think about other people who have experienced something similar and have endured it.

One of my go-to techniques is to think about the 1918 flu pandemic. We got through it and endured and excelled and we will do it again. Doing this is empowering. It gives hope.

Tell me how to use “distanced self-talk.”

There is a lot of research that shows we are much better at advising other people than ourselves. So it can help to think of yourself as if you are someone else. One way to do this is to use “distanced self talk” and coach yourself as if you were advising a friend. Use your own name. “Ethan, here is how you do this.” Many people do this intuitively without knowing why.

Does it help to reframe your experience as a challenge?

Yes. It can be as simple as telling yourself: “I can do this.”

You can also reinterpret your body’s response to chatter. The next time you feel your stomach turning in knots before a big presentation, rather than interpreting that as a cue that you can’t perform, think of it as a signal that you are rising to the occasion.

You write that rituals can be helpful. How?

Rituals can provide us with a sense of order. They can help direct our attention away from the problem.

You could even create your own ritual, such as before you give a talk. For example, remind yourself of advice you’ve received by someone you value, take three deep breaths and clench and unclench your fists twice.

How does our environment affect our self-talk?

People crave a sense of order and control. But when we are experiencing chatter, our thoughts are spinning. You can compensate for the lack of order in your head by creating order around you. By organizing your space. Cleaning the kitchen. Tidying up the bedroom. Going for a walk in nature can help clear your mind.

One of my favorite topics is awe. How can experiencing awe help us control our negative thoughts?

We experience awe when we are in the presence of something vast that we have trouble explaining. Some people get it from religious experiences. Others from looking at the sky or at an incredible piece of art or by attending an amazing concert. When we experience chatter we are narrowly focused on our problems. Experiencing awe shows us how much broader the universe is. And that puts things into perspective pretty significant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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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2020 Dow Jones & Company, Inc. All Rights Reserved. 87990cbe856818d5eddac44c7b1cdeb8
Appeared in the January 6, 2021, print edition as 'Too Much Negative Chatter in Your Head? Here’s How to Stop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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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SUBSCRIBER
4 months ago
Michael Singer discussed this in great detail in his 2007 book The Untethered Soul. It seems if one can allow the presupposition that we are spirit having a human experience, and that you are not your body, your mind, or your thoughts, then you are better able to cope with useless, incessant chatter. Singer asks, are you the voice, or the presence that observes the voice? Modern masters like Tolle call it “living in the now,” Singer calls it “The Seat of Self,” NLP practitioners refer to it as disassociating, Hinduism knows it as Sakshi or witness, and Buddhism as Enlightenment or awareness of awareness. Everyone begins their journey from wherever they are, and it’s good that spirituality, religion, and psychology can share the same space to assist others. I do find it interesting that psychology claims credit for these breakthrough ideas that are clearly rooted in spirituality—the raising of the conscious awareness. I’ll look forward to reading this new work by Dr. K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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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SUBSCRIBER
4 months ago
I find that anything that demands my full attention, to the exclusion of all other matters, is good for breaking the cycle of negative chatter.  Riding a motorcycle, hitting golf balls, or even a good game of ping-pong, oddly enough, seems to work won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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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HSUBSCRIBER
4 months ago
I've called it "thought stopping" for decades. My depression disappeared when I learned to replace negative thoughts with positive ones. Habits are powerful things and negative thoughts can kill you.  Honest, it really does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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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SUBSCRIBER
4 months ago
I teach about it as ANTs or Automatic Negative Thoughts when people struggle with Self-Talk as a problem. We focus on Philippians 4:4-9 of course as an antidote with meditation.

I also use praise and worship to refocus my mind and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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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UBSCRIBER
4 months ago
Chatter is not such a bad thing. It gives you an opportunity to set aside one’s ego and reflect in solitude. It helps one to clear the clutter in your brain and self coach the ideas!
i like the strategies mentioned in the article ! Good source for personal development! Thanks for th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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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UBSCRIBER
4 months ago
So much of this can be directly seen in Christian religious prac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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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SUBSCRIBER
4 months ago
Thank you for this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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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SUBSCRIBER
4 months ago
It's tricky stuff.  Everybody has a certain level of anxiety, when it is crippling, it is pretty easy to spot, but most of us operate in a gray area and it is hard to know how big a problem it might me.

I have found, through 2020, that by focusing outward, on others, getting outside of my own head (or at least trying to) has helped minimize chatter.  The more I talk to people the more I find that what I thought in my own head was not corr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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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SUBSCRIBER
5 months ago
Interesting article and I find the insights useful. But I’ve come to despise the word “empow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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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SUBSCRIBER
5 months ago
I have found that meditation helps me quiet my mind. For me breath counting meditation helps a lot. I also talk to my wife  or my siblings when I have problems. They help me put things in perspective.  One  more thing which is quite effective is going out for a good 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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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과학의 원수 계봉우 1920년대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가였던 계봉우의 미간행 친필본 저작.

알라딘: 과학의 원수
과학의 원수  
계봉우 (지은이),김학민 (주해)학민사1999-06-10



과학의 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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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쪽148*210mm (A5)348gISBN : 9788971931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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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였던 저자가 조상숭배사상·도교신앙·정감록 등에 나타난 비합리성을 비판한 책.


1920년대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가였던 계봉우의 미간행 친필본 저작. 이 저작은 표지에 레닌의 초상이 그려져 있는 공책 250여 페이지에 걸쳐 한글로 깨알같이 빽빽하여 씌어져 있다. 친필원본은 독립기념관 소장.

지은이는 수천년 동안 조선인들에게 깊게 뿌리내린 샤머니즘적 제요소--조상숭배, 유교, 불교, 도교신앙, 정감록, 음양술수, 음력과 절일에 대한 민속--가 민중의 과학적 사고와 혁명적 삶의 전개를 가로막는 미신이라고 간주하고, 그 허구성과 비합리성을 비판하였다.

그는 '미신의 폭로'라는 명제에 맞게 합리성과 과학적 근거를 기준으로 조선인의 심성에 자리잡고 있는 토속신앙, 민속, 풍속관념들을 분석해내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수천년 동안 개인적 또는 공동체적 삶을 영위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해 온 신앙관념과 민속, 풍속의 현상들을 과학성 하나의 잣대로만 분석했다는 점에서 한계를 갖고 있다.

현재의 인문과학의 발전 수준으로 볼 때 그의 이런 관점과 해석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많긴 하지만 참고할 자료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만큼 체계적이고 자세하게 한국 민족의 전승을 정리하여 놓은 것은 의미있는 작업이다.
목차
1. 샤머니즘
샤먼의 발생과 그 분포 구역/ 샤면의 직성/ 샤먼의 종류/ 샤먼의 다신 숭배/ 샤머니즘과 대종교

2. 조상숭배
그 숭배사상의 기원/ 한울님 숭배도 조상숭배/ 용신 숭배도 조상숭배/ 수신 숭배도 조상숭배/ 석신 숭배도 조상숭배/ 해와 달의 숭배도 조상숭배/ 산신 숭배도 조상숭배/ 조상 숭배와 가정제도/ 귀신이 있느냐, 없느냐/ 보물에 대한 미신

3. 유교
유교가 들어온 것과 그 연혁/ 그 학설의 변천/ 유교와 샤머니즘

4. 불교
불교의 기원/ 불교의 동래/ 불교의 미신/불교와 샤머니즘

5. <정감록>에 대한 미신
그 비결의 기원과 유래/ 신지의 해석/ 선인의 해석/ 정감과 단군/ <정감록>의 내용 비판/ <정감록>과 천도교/ 천도교와 그 교파

6. 도교

7. 음양술수
풍수/ 사주팔자/ 관상법/ 복술/ 일관

8. 예수교
예수교의 기원/ 예수교의 동래/ 예수교의 내용 해부

9. 구력과 절일에 대한 미신
구력의 미신/ 절일의 미신

10. 통속적 미신
명령에 관한 미신/ 해설에 관한 미신/ 꿈에 관한 미신/ 흉풍에 관한 미신/ 기상에 관한 미신/ 경종에 관한 미신/ 축산에 관한 미신/ 수역 예방에 관한 미신/ 양잠에 관한 미신/ 농작물의 병, 해충 기타에 관한 미신/ 전답 기타 제신, 또는 기원에 관한 미신
  
저자 및 역자소개
계봉우 (지은이) 

항일시대 역사학자이자 국문학자이고, 교육자이며 독립운동가이다. 1880년에 태어나 일제가 조선을 병탄한 1910년에 북간도로 망명한 뒤 연해주, 만주, 상해, 중앙아시아 등 이국땅을 떠돌다가 1959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여연하기까지 독립운동과 교육, 그리고 민족사 정립에 평생을 바쳤다.

1920년 상해에서 한인사회당에 입당하여 사회주의 운동에 가담했지만, 상해파와 이르크츠크파 사이의 파벌투쟁에서 상해파에 속했던 그는 이 파벌투쟁의 여파로 소위 임시고려군사혁명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옥고를 치르면서 사회주의 운동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게 되었다.

이후 그는 연해주의 이만에 정착하여 동포 교육과 민족사, 국문학사 연구에만 전념했다. 1937년 구 소련내 한인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할 때, 그도 가족들과 함께 중앙아시아의 크즐오르다로 옮겨가 고려사범대학에서 조선어를 가르쳤다. 그러나 중앙아시아 이주 후 1년도 못 되어 조선어 교육이 전면 봉쇄당하자, 그 후에는 세상을 뜰 때까지 농사와 저술활동에만 전념했다.

최근작 : <과학의 원수>

김학민 (주해)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 반유신 학생운동에 투신한 이래 지금까지 재야 민주화운동과 민중문화운동에 몸담아 오면서, 예원예술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장, 경기문화재단 문예진흥실장,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 등을 거쳐 현재는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자전수필집 《564세대를 위한 변명》(1999), 청소년 독서 지침서 《길을 찾는 책읽기 : 청소년에게 권하는 100권의 책》(2004), 먹을거리 문제를 사회문화적으로 다룬 음식 칼럼집 《맛에 끌리고 사람에 취하다》(2004), 술 칼럼집 《태초에 술이 있었네》(2012)가 있고, 이 책은 1961년 북한의 밀사로 내려왔다가 간첩으로 몰려 죽은 황태성의 평전 《박정희 장군, 나를 꼭 죽여야겠소》(공저, 2015)에 이어 ‘조작 간첩’을 다룬 두 번째 결과물이다. 접기

최근작 : <만들어진 간첩>,<박정희 장군, 나를 꼭 죽여야겠소>,<태초에 술이 있었네> … 총 12종 (모두보기)

계봉우(지은이)의 말
본서는 순전히 우리 조선의 반만년 미신을 폭로시킨 것뿐입니다. 그 내용이 충실하다고는 감히 말할 수 없으나 제3전선에 당면한 투사에게 적의 정형을 알게 하는 재료로 하여서는 적지 아니한 보조가 되리라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바라는 바는 본서가 만일 여러 투사에게 있어 수기응변하는 그 전략의 참고자료로 취하게 된다면, 그에서 더 기쁜 일은 없을 것입니다.


2021/06/06

홍승진 잡지 유심에 동학(천도교)과 대종교와 '조선'불교라는 한국 고유사상의 특성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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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진
t1S0epaonsomrohed ·



내 논문 두 편이 4월 발간된 두 학술지에 게재되었다. 하나는 만해 한용운이 편집 및 발행인을 맡은 잡지 <유심>에 동학(천도교)과 대종교와 '조선'불교라는 한국 고유사상의 특성이 나타난다는 논의이다. 이 논문에서는 <유심>지에 실린 타고르 번역의 저본을 처음 밝히고 역자가 한용운일 가능성이 높은 까닭을 실증적으로 살폈다는 점에서, 정혜정 교수님으로부터 '한용운 연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자기 자랑 같지만 기분 좋은 말이므로 여기에 기록한다.) 한국 현대문학 연구는 아직도 기초적인 작업부터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절감한다. 앞으로 한용운 관련 논문은 최소 5편 이상 더 투고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이상화의 시를 대종교 미학의 관점에서 새롭게 이해할 수 있으며 그럴 필요가 있다는 논의이다. 동학(천도교)의 경우에는 그래도 꾸준히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대종교의 경우에는 연구가 거의 끊긴 상황이다. 특히 대종교를 이해하려면 내 안의 익숙한 통념들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것이 이상화 논문 집필에서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이다. 

대종교에서 말하는 천지인 삼극은 <주역> 등의 유교 경전에서 말하는 천지인 삼재와 전혀 다른 개념이다. 
이는 마치 하이데거가 <예술작품의 기원>에서 '내용과 형식'이라는 개념 틀, 너무나 당연해보이고 자연스러운 것 같은 그 개념 틀을 벗어나려고 '세계와 대지'라는 개념을 발견하는 과정과 같다.
앞의 한용운 논문을 투고할 때도 겪은 일이지만, 동학이나 대종교라는 말을 꺼내기만 하면 덮어놓고 '근거 부족'이라고 말하는 심사의견을 받게 된다. 그런 의견을 받으면 속상하긴 하지만 그보다 쾌감이 더 크다. 그만큼 두터운 편견을 건드렸다는 쾌감이. 그만큼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는 쾌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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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형

승진님 작업 고마워요.
어려우실 거예요.
저는 인문운동가로서 공부하기에 자유로운데 연구자가 벽을 건드리는 건 어려워요.
언제 곡성에 한번 오세요.
줌미팅에 초대하고 싶어요.
전화 한번 주실래요.
010 6410 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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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가 한 세상’ 작가 김서령, 영원한 자유 얻다…향년 62 : 궂긴소식 : 사회 : 뉴스 : 한겨레

‘한 여자가 한 세상’ 작가 김서령, 영원한 자유 얻다…향년 62 : 궂긴소식 : 사회 : 뉴스 : 한겨레


‘한 여자가 한 세상’ 작가 김서령, 영원한 자유 얻다…향년 62

등록 :2018-10-06 
조일준 기자 사진
조일준 기자

지난 9월 김서령 작가가 서울 효자동 ‘갤러리 우물’ 앞에서 <한겨레21>과 인터뷰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여자전-한 여자가 한 세상이다>를 쓴 작가 김서령씨가 6일 새벽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2.

고인은 수년째 암과 투병하면서도 맑은 눈과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과 사람을 응시하고 글로 기록해왔다. 지난해 3월 개정판을 낸 <여자전>(푸른역사)에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맨몸으로 헤쳐 온 보통사람 여자들 7명의 이야기를 담으면서 ‘한 여자가 한 세상이다’라는 부제를 붙인 데서도, 사람들이 저마다 품고 있는 오롯하고 웅숭깊은 세계를 감각해내는 작가의 섬세함이 느껴진다.

김 작가는 지난 9월 중순까지도 서울 종로구 효자동 갤러리 우물에서 ‘김서령의 다정하고 고요한 물건들의 목록 물목지전(物目誌展)’이란 전시회를 열었으나, 최근 갑자기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위 전시회에서 자신이 소중하게 간직해온 토기와 자기, 가구, 소품 180여 점을 선뵈면서 <한겨레 21>과 한 인터뷰에서 “아끼고 매만져 살짝 피가 돌기도 했던 어여쁜 생명들”이 새 인연을 만났으면 한다는 듯을 밝혔었다. “애착을 버린다는 것은 추상적인데, 물건을 버리는 게 가장 구체적인 연습”이라고도 했다. 작가는 이미 이 즈음 남몰래 세상과의 이별 연습을 하고 있었던 걸까. 
▶관련기사= <한겨레21> ‘버리니 보이는 것들 그 인연 그 눈빛 그 순간’

김서령 작가는 경북 안동 김씨 3대 종가 중 하나인 의성 김씨 집성촌에서 나고 자랐다. 경북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80년대 중반부터 <샘이 깊은 물> 기자로 일하면서 인물 인터뷰의 매력에 눈이 띄여 여러 매체에 인터뷰 칼럼을 썼다. “300명인지 500명인지” 헷갈릴 정도(한겨레 21 인터뷰)라고 했다. 천생 글쟁이였고 이야기꾼이었다. <김서령의 家> <김서령의 이야기가 있는 집> 등 여러 권의 책도 펴냈다. 특히 <여자전>은 2007년 초판이 나온 지 십년만인 2017년 개정판을 내면서 독자들로부터 더 큰 사랑을 받았다.

고인은 지난 9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오늘 열흘간의 전시를 마친다. 두어번 외엔 그 공간에 가지 않았다. 대신 누가 어느 물건을 가져갔다는 기록만은 빼놓지 않고 미소띠며 들여다보았다. 나는 이제 물건들을 떠나보내고 이름과 인연을 지우고 자유와 질병을 함께 누리며 원하는 대로 행주좌와할 수 있을 것인가. 한마리 늙은 자칼처럼? ㅋㅋ”

버림 혹은 떠나보냄의 의미를 사유하며, 자유와 질병을 함께 누리는 행주좌와(行住坐臥)를 소망한 이 글이 결국 작가가 세상에 남긴 많지 않은 마지막 육성 중 하나가 됐다. 작가는 그렇게 자신의 몸을 떠나보내고 영원한 자유를 얻었다.

서울 연세대세브란스 병원. 장후영(EBS 피디), 이영(서초구청 근무)씨 모친. 이미솔(EBS 피디)씨 시모, 이관용(엘지화학 근무 )씨 장모, 김기현(빙그레 상무)씨 누나. 발인 8일 오전 7시. (02)2227-7590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society/obituary/864704.html#csidx8d9745f10432d3dbb38bf9095ed15aa

알라딘: 여자전 - 한 여자가 한 세상이다 김서령

알라딘: 여자전

여자전 - 한 여자가 한 세상이다   
김서령 (지은이)푸른역사2017-03-09초판출간 2007년

252쪽

책소개

한국 현대사를 맨몸으로 헤쳐 온 여자들의 이야기. '내 살아온 사연을 다 풀어놓으면 책 열 권으로도 모자란다'고 흔히 말하는, 역사 속 이름 없는 일곱 여자의 인생 역정을 다루고 있다. 이들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닥친 지도 모른 채 한국현대사의 복판으로 던져졌다. 해방이 되었지만 그것의 의미를 몰랐고, 전쟁이 일어났지만 누가 누구를 향해 총을 쏘고 있는지도 몰랐다.

피난길에 아버지와 오빠를 찾아 산에 올랐다가 동상으로 발가락이 빠져버린 지리산 빨치산 하나.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만주에 갔다가 중국 팔로군이 되어 마오쩌둥의 대장정에 참여한 뒤 중공군의 자격으로 한국전쟁에 투입됐던 여자 군인 하나. 가족의 생계를 위해 기차에 올라탔다가 만주에서 일본 군인의 성노예 생활을 하느라 자궁까지 적출당한 위안부 하나….

파란만장한 인생을 겪어야 했던 이들의 애절한 삶 속에는 한국 현대사의 파편이 곳곳에 박혀 있다. 그러나 하나같이 내 인생이 처절했노라고 한숨 쉬고 앉아 있지는 않는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고통 속에 내던져졌지만 두 발로 똑바로 서서 수난의 세월을 헤쳐 나왔다.

자신의 인생을 가꾸고 이웃의 인생에 애정을 베풀며 살아왔다. 그것은 무슨 무슨 이념 때문도 아니고, 거창한 역사의 진보라고 설명할 수도 없다. 오롯이 휴머니즘, 인간애다. 이렇듯 삶에 대한 의지와 긍정, 수난을 털어내는 유머를 껴안고 살아온 일곱 명의 인생행로는 한국 사회가 전쟁과 분단, 가난과 독재를 딛고 발전하는 힘의 바탕이었다.
목차
머리말_꽃으로 문질러 쓴 애달픈 인생 이야기

내가 살아남아 1미터짜리 농어를 잡을 줄 짐작이나 했겠나
지리산 빨치산 할머니 고계연

왜 살아도 살아도 끝이 안 나노
반세기 넘게 홀로 가문을 지켜온 종부 김후웅

내 자궁은 뺏겼지만 천하를 얻었소
일본군위안부 김수해 할머니

죽음의 강 황하를 건너온 소녀
중국 팔로군 출신 기공 연구가 윤금선

종횡무진 욕으로 안기부를 제압하다
문화판의 걸출한 욕쟁이 할머니 박의순

난 기생이다, 황진이다, 혁명적 예술가다
황진이보다 더 치열했던 춤꾼 이선옥

지상에 없는 남자, 그만을 향한 50년
한 달의 인연을 영원으로 간직한 최옥분 할머니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엔 자귀나무 꽃이 산자락에 줄줄이 늘어서 있었다.
한 사람의 인생의 무게는, 곡절 속을 헤쳐나온 개인의 체험은, 그 나라 역사에 깊이와 부피를 덧얹는다. 개인사의 총합이 곧 역사일 순 없겠지만 역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전쟁이나 혁명이나 왕조의 흥망이 아니라 개인사 안에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49쪽) - iamjune
한 사람의 인간을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품어 기른 자연일까. 지혜를 준 스승일까. 아니면 만나고 사랑하고 다툰 세상 전체일까. 그는 인간의 삶이 단순히 현생에서 끝나는 건 아니라고 믿는다. (218쪽) - iamjune
P. 7
같은 시대 같은 나라 같은 젠더로 태어났다는 것이야말로 운명을 결정짓는 핵심요소라는 걸. - 함박꽃
한 여자가 한 세상이다
거기 꽃 피고 새 울고 천둥 치고 바람 부니 머지않아 열매 맺을 것이다 - 함박꽃
한 사람의 인생의 무게는, 곡절 속을 헤쳐나온 개인의 체험은 그 나라 역사에 깊이와 부피를 덧얹는다 - 함박꽃
더보기
추천글
김서령은 남의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데 특별한 재능을 가진 작가다. 《여자전》에 대해 무엇이든 덧붙이는 글은 너절한 사족이다. 전쟁, 가난, 분단 등 현대사의 진창을 건너오신 그분들의 삶 앞에서 언어는 초라하고 우리는 부끄럽다.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그분들의 삶을 몸으로 느끼고, 자생력과 자기치유력을 기억하며, 용기와 지혜를 배울 뿐이다. 이따금 눈물을 찍어내고 한숨을 내쉬면서. - 김형경 (소설가) 


한국 근현대사를 ‘수난사’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김서령 선생이 인터뷰한 파란만장한 운명을 헤쳐 온 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수난은 있어도 ‘수난사史’는 없다고 느껴진다. 이데올로기 갈등, 분단, 외세의 침입, 경찰국가의 억압 등의 수난이 닥쳐와도, 이들은 끈질긴 생명력과 자존심으로 고비를 슬기롭게 넘어왔다. 그래서 자신의 인생과 이웃의 인생들을 따스하게 가꾸어나갔다. 그러면서도 인생을 즐기려는 욕망, 유머 감각과 낙관을 결코 잃지 않았다. 이 책을 읽고서야 한국 사회가 분단, 전쟁, 독재를 넘어서 계속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실감하게 되었다. -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한국학과 교수) 



저자 및 역자소개
김서령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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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안동 출생, 경북대 국문과 졸업. 남의 이야기 듣기를 즐겨 급기야 사람을 만나 이야기 듣는 것을 직업으로 삼게 됐다. 사람이 우주이며 한 인간의 생애 안에 가히 우주의 천변만화가 담겨 있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숱한 사람들을 만났지만 지난 세기 초중반 한국 여자로 태어나 우리 역사의 우여곡절을 온몸으로 밀고 온 분들, 그들의 삶 앞에서 전율의 농도가 가장 컸다. 《외로운 사람끼리 배추적을 먹었다》는 그 감동의 기록이다. 앞서 간 사람의 발자국이 우리들의 가장 훌륭한 교과서가 된다. 과일이 서리를 맞아야 단맛이 돌고 향기를 풍기듯 인생도 고난 속에서 익어간다는 것을 믿는다. 여기 실린 이야기들이 지금 행복한 사람에겐 삶의 확장을, 지금 불행한 사람에겐 삶의 깊이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팔뚝이 잘린 사람 앞에선 손가락이 잘린 고통쯤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앞 세대가 몸부림치며 살아온 이야기가 뒤 세대의 가슴을 울리기를, 그 울분과 통한이 서로를 연대하고 위안하고 사랑하게 만들기를, 더불어 고통을 뚫고 나와 더 너그럽고 강인해진 분들을 통해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통찰해내기를 희망한다. 한때는 국어교사였다가 신문, 잡지에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은 사라진 잡지 《샘이 깊은 물》에서 인물 인터뷰의 매력에 눈떠 인터뷰 칼럼을 주로 써왔다. 펴낸 책으로 《김서령의 家》, 《김서령의 이야기가 있는 집》, 《삶은 천천히 태어난다》, 《참외는 참 외롭다》 등이 있다. 2018년 10월, 향년 6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접기
최근작 : <외로운 사람끼리 배추적을 먹었다>,<여자전>,<참외는 참 외롭다> … 총 12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엄마가 딸에게, 딸이 엄마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권하는 여자들의 이야기

삶에 대한 강한 의지와 긍정, 비관을 털어내는 유머, 따뜻한 인간애로
수난의 한국 현대사를 밀치고 나온 일곱 여자의 인생을 만나다!
“현대사의 우여곡절을 이 책에 나오는 할머니들만큼 생생하게 증언하는 얘기들을 나는 이전 어디서도 들은 적이 없다. 이분들의 애처로운 듯 지독한 이야기, 가냘픈 듯 강인한 인생유전은 그간 내 가슴을 여러 번 미어터지게 만들었다. …… 한 여자가 한 세상이다. 거기 꽃 피고 새 울고 천둥 치고 바람 부니 머지않아 열매 맺을 것이다.”_머리말 중에서

-《여자전》은 2007년 출간되어 절판되었다가 10년 만에 개정판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왜 지금 우리는 이 여자들의 이야기에 주목하는가(저자의 변)

“나라가 갈갈이 찢기고 있다. 세대 간, 젠더 간, 이념 간 갈등이 너무 크다. 그걸 봉합해줄 이야기가 필요하다. 개인의 역사는 국가의 역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 우리가 함께 맞닥뜨린 거대변화에 현명하게 대처하려면 역사의 전체 맥락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지난 세대가 함께 헤쳐나온 우리 역사의 생생한 속살을 일곱 할머니의 삶을 통해 풀어놓았다.”

“아픈 사람이 너무 많다. 개인의 파편화가 극에 달해 다들 외롭고 허탈하다. 우리에겐 내적 치유가 절실하다. 여기 극한의 고통을 뚫고나온 일곱 분의 삶이 있다. 고통을 뚫고 나와 인간의 품위를 보여준다. 의연하고 대범하게 상대를 품어 안으신다. 이 책은 치유의 힘을 가졌다.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독자는 심신이 정화될 것이다. 외로움과 허탈이 녹으면서 아픈 부위가 눈물로 풀려 나갈 것이다.”

“이야기에 흥미를 잃은 사람들의 삶은 삭막하다. 그런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원고지 100장 정도의 짧은 이야기 안에 드라마가 난무한다. 사랑이 있고 전쟁이 있고 쫒김이 있고 애통이 있다. 문장은 속도감 있게 읽힌다. 책 읽는 데 익숙지 않은 사람이라도 서너 시간이면 독파할 수 있는 쉬운 책이다. 그러면서 유익한 정보를 군데군데 심어두었다. 건강과 인생과 깨달음에 관한 값진 지혜들이 갈피갈피 숨어 책 읽는 재미를 배가할 것이다.”

역사 속에 던져진 일곱 여자의 이야기
우리는 삶의 크고 작은 토막들을 통틀어 ‘이야기’라고 부른다. 영화도 소설도 노래가사도 역사도 체험도 모조리 이야기라는 말 속에 녹여낸다. 선현들은 그런 이야기를 전傳이라는 형식으로 묶어내기도 했다.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박씨전이 그런 것들이다. 이 책 《여자전女子傳, 한 여자가 한 세상이다》는 한국 현대사를 맨몸으로 헤쳐 온 여자들의 이야기다. ‘내 살아온 사연을 다 풀어놓으면 책 열 권으로도 모자란다’고 흔히 말하는, 역사 속 이름 없는 일곱 여자의 인생 역정을 다루고 있다. 이들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닥친 지도 모른 채 한국 현대사의 복판으로 던져졌다. 해방이 되었지만 그것의 의미를 몰랐고, 전쟁이 일어났지만 누가 누구를 향해 총을 쏘고 있는지도 몰랐다.
피난길에 아버지와 오빠를 찾아 산에 올랐다가 동상으로 발가락이 빠져버린 지리산 빨치산 하나.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만주에 갔다가 중국 팔로군이 되어 마오쩌둥의 대장정에 참여한 뒤 중공군의 자격으로 한국전쟁에 투입됐던 여자 군인 하나. 가족의 생계를 위해 기차에 올라탔다가 만주에서 일본 군인의 성노예 생활을 하느라 자궁까지 적출당한 위안부 하나. 월북한 좌익 남편을 기다리며 수절한 안동 종부 하나. 50년을 죽은 사람만 쳐다보며 살아온 옛날식 미혼모 하나. 피난지 부산에서 우연히 창문 너머 춤을 배웠던 춤꾼 하나. 전쟁을 참혹하게 겪지는 않았으나 일상 속에서 남성과의 전쟁을 누구 못지않게 가혹하게 치른 미술관 주인 하나.
파란만장한 인생을 겪어야 했던 이들의 애절한 삶 속에는 한국 현대사의 파편이 곳곳에 박혀 있다. 그러나 하나같이 내 인생이 처절했노라고 한숨 쉬고 앉아 있지는 않는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고통 속에 내던져졌지만 두 발로 똑바로 서서 수난의 세월을 헤쳐 나왔다. 빨치산에서 탁월한 세일즈우먼으로, 팔로군에서 의사와 기공수련가로 변신했다. 황진이보다 더 혁명적인 춤꾼, 문화계를 선도하는 걸물,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는 유치원 원장이 되었다. 자신의 인생을 가꾸고 이웃의 인생에 애정을 베풀며 살아왔다. 그것은 무슨 무슨 이념 때문도 아니고, 거창한 역사의 진보라고 설명할 수도 없다. 오롯이 휴머니즘, 인간애다. 이렇듯 삶에 대한 의지와 긍정, 수난을 털어내는 유머를 껴안고 살아온 일곱 명의 인생행로는 한국 사회가 전쟁과 분단, 가난과 독재를 딛고 발전하는 힘의 바탕이었다.

“지금 들으러 갑니다!”
지은이 김서령은 인터뷰를 전문적으로 해온 칼럼니스트다. ‘人’터뷰라고 할 만큼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를 흡입력 있는 문체로 녹여낸다. 입 밖으로 꺼내기 매우 조심스러운 이야기도 술술 끄집어낼 만큼 인터뷰이와 완벽하게 밀착한다. 감정적으로 서로 통하지 않으면 힘든 작업이다. 가볍게 말해 역사 에세이라고 할 수 있지만 구술사에도 가깝다. 할머니 무릎에 누워 듣는 춘향전, 심청전이 아주 먼 옛날의 동화 속 여자들의 이야기라고 한다면, 그래서 우리에게 권선징악, 해피엔딩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면, 김서령이 무릎과 무릎을 맞대고 듣는 《여자전女子傳》은 우리 시대 여자들이 생존해온 이야기, 그리하여 지금 우리 삶과 우리 주변의 사람을 숙연하게 되돌아보게 만드는 휴머니즘을 느끼게 한다.
역사책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생생한 목소리, 그 흩어진 음성을 찾아 김서령은 서울에서 광주까지 대구에서 안동, 그리고 속초에 이르기까지 반도를 누벼야 했다. 반세기 동안의 이야기를 하룻저녁에 풀어놓기란 불가능하다. 날이 새도록 이야기는 계속되고, 헤어졌다가도 틈만 나면 다시 찾는다. 완전한 감정의 이입. 그의 글에 생동감이 넘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마치 독자가 이야기를 직접 듣는 듯, 50년 전 전쟁 속을 헤매는 듯, 살을 에는 바람이 당장에 살 속으로 파고드는 듯, 시간과 공간을 넘어 그 시절 인간의 삶 속으로 우리를 끌어들인다.

소녀들은 이제 ‘역사’가 되었다
빨치산에서 유능한 세일즈우먼으로 변신한 고계연 할머니전傳
고계연 할머니는 한국전쟁 때 헤어진 아버지와 오빠를 찾으러 산에 올랐다가 빨치산이 되었다. 사상이나 인민해방 따위는 애초에 몰랐다. 역사의 소용돌이가 그의 삶을 헤집어놓았다. 지리산에서 토벌대에 쫓기면서도 소녀는 양지쪽에 앉아 수저집에 수를 놓는다. 고계연 할머니가 들려주는 빨치산의 생활은 처절하다. 사상과 이데올로기를 넘어 인간 정신이 실종된 시대다. 토벌대에 붙잡힌 할머니는 수용소 생활을 하면서 발가락을 모두 잃어버린다. 발가락 없는 발이 그날의 유일한 증거품이라고 할머니는 회상한다. 그래도 인생은 깊어갔고 빨치산은 강인했다. 생활전선에 뛰어들었고, 세일즈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했다. 빨치산에서 세일즈우먼(하성이불집)으로의 변신. 죽음을 넘나든 할머니의 표정은 의연하고 당차다. 시대를 탓하지도 않는다. 지금은 전 세계를 누비며 낚시에 열중한다. 자신이 이렇게 살아남아 1미터짜리 농어를 낚을 줄 빨치산 동지들이 짐작이나 했겠냐라고 득의에 찬 미소를 지으면서.

북으로 간 남편을 50년간 기다리며 안동 명문가를 홀로 지켜온 김후웅 할머니전
철저하게 가부장적인 가문. 조상에게 올리는 제사가 삶의 중심인 집안. 그리하여 여자들의 몸이 남아나지 않던 시절. 더군다나 남편은 ‘사상’에 물들어 북으로 가버렸다. 안동 명문 유일재 가문을 반세기 넘게 홀로 지켜온 김후웅 할머니의 이야기다. 할머니는 지독한 일벌레다.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종가의 생활에 여유는 없고 예법은 지엄했다. 가문이 곧 세계이자 우주인 인생에 조선 땅이 식민지이건 해방이건 큰 의미가 없다. 정말 그것이 뭔지도 모르는 삶이 대다수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김후웅의 삶도 전쟁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인민군을 따라 북으로 올라간 남편은 50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자신은 죽으면 썩을 몸이라며 한시도 몸을 편하게 두는 적이 없던 할머니가 삶에 애착을 보이기 시작한 건 2003년 금강산에서 남편을 상봉한 직후다. 종종 텔레비전에서 비치는 이산가족 상봉 장면에서 그들이 각자 품어온 이야기, 그 역사가 얼마나 기구했을지 김후웅 할머니의 삶을 통해 엿볼 수 있다. 김후웅 할머니는 통일을 기다리며 종가를 지키다가 2014년 90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했다.

일본군에게 자궁을 빼앗긴 김수해 할머니전
돈을 벌 수 있다는 꾐에 흔들려 기차에 올라탄 열일곱 살의 김수해. 기차가 도착한 곳은 칼바람이 귀를 때리는 중국 목단강시. 1944년 10월이었다. 의무병으로 3년간 전쟁에 참가할 것이니 그동안 잘 싸워달라는 일본군의 명령이 떨어졌다. 그리고 시작되었다. 일본 병사들이 끊임없이 김수해 할머니 몸속으로 들어왔다. 열일곱, 열여섯, 고만고만한 나이의 조선 여자애 20여 명이 있었다. 임신한 소녀는 소리 없이 사라졌다. 그들에게 유일한 위안은 군표. 일본군이 한 번 들어올 때마다 군표 하나씩이다. 나중에 그걸 돈으로 바꿔준다고 했다. 믿지 않았지만 버릴 수도 없는 희망. 지옥 같은 그 삶에서 벗어나고자 김수해 할머니는 탈출을 시도한다. 그러나 밀고자에게 발각돼 할머니의 몸에는 불에 달군 인두가 달라붙었다. 옷을 벗어 보이는 할머니의 몸 구석구석에는 아직도 그 흔적이 선연하다. 그러다 덜컥 임신을 했다. 병원에서 아이를 지웠고 다시 일본군을 상대해야 했다. 그때 자궁을 아예 도려냈다는 사실을 안 건 시간이 한참 지나 결혼하고 아이를 기다리는 과정에서였다.

죽음의 강 황하를 건너와 세상의 막힌 기氣를 뚫는 윤금선 할머니전
윤금선 할머니는 중국 팔로군 출신이다. 우리 땅도 아닌 곳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전쟁을 7년 동안 치렀다.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만주에 갔다가 그렇게 역사의 파고에 휩쓸렸다. 그는 간호병이었다. 인민군대를 따라 중국 대륙을 누벼야 했다. 부상병은 날로 늘었다. 자신의 피를 뽑아 헌혈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죽음의 강 황하를 건너다 죽은 동료들이 숱했다. 부상병을 엎고 뛰는데 부상병 등으로 총알이 와서 박히는 아찔한 순간도 맞는다. 중국 내전은 끝났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는 한국전쟁에 투입이다. 중공군의 인해전술과 1.4후퇴, 유엔군 참전과 서울수복 등을 윤금선은 온몸으로 겪는다. 꽃다운 나이는 전쟁으로 붉게 물들었다. 일흔이 되어 한국으로 돌아온 윤금선은 중국에서 배운 기공술을 전파하는 사람이 된다.

종횡무진 욕으로 안기부를 제압한 욕쟁이 할머니 박의순전
대학로 문화판에서 욕쟁이 할머니로 이름 날린 바탕골예술관 박의순의 욕은 통렬하다. 숨이 턱턱 막히는 독재 정부 시절, 안기부를 향해 기성 권력을 향해 감자를 먹이는 여자였다. 1987년 민주화 투쟁이 절정에 달했을 때 박종철, 이한열 학생이 어이없게 죽어가자, 그들의 원한을 풀어주는 한바탕을 굿을 벌인다. 그냥 큰소리치면서 ‘지랄’ 떨고 싶었다는 박의순은 청와대, 안기부와 경찰의 압력과 사찰을 수시로 받아야 했다. 이것이 이른바 9일장 사건. 끝내 9일장은 성황리에 치러졌다. 그 뒤 박의순은 문화계의 걸물로 떠오른다. 솔직하고 적극적이고 위선을 싫어하고 거침없는 기질이 그를 욕쟁이로 만들었다.

황진이보다 더 치열하게 산 춤꾼 이선옥전
한국전쟁 피난지에서 목격한 전설의 춤꾼 이매방의 살풀이를 본 뒤 이선옥은 황진이를 꿈꿨다. 창문 너머로 이매방의 춤을 너울너울 따라 추었고, 오빠들에게 종아리를 맞아가면서도 그의 춤은 멈추지 않았다. ‘나는 황진이다’, ‘혁명적 예술가다’라고 선언한 이선옥은 춤의 고수들을 찾아 나선다. 그 소녀가 기어이 미국 땅에 발을 디딘다. 전 세계 예술가들의 꿈의 무대라는 뉴욕에서 선무禪舞, 즉 춤이 선이고 선이 곧 춤인 퍼포먼스를 펼쳐 보인다.

지상에 없는 남자를 50년간 지켜온 최옥분 할머니전
최옥분 할머니는 50년간 미혼모로 살아왔다. 모든 이야기는 전쟁에서 시작한다. 분명 한국전쟁은 숱한 민중에게 치유될 수 없는 트라우마로 작용했다. 피난길에서 마주친 공포의 장면을 잊지 못해 낙산사 근처에서 보육원 활동을 하고 있을 무렵, 당시 문단의 기린아 김종후를 만난다. 그는 전쟁을 피해 남쪽으로 피난 왔다가 결국 38선을 넘지 못하고 낙산사로 흘러들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어쩌면 전쟁 덕이고, 평생의 이별도 결국 전쟁 탓이었다.
속세를 떠나 승려의 길로 들어선 김종후 앞에 최옥분이 나타났고, 김종후는 결국 승려의 길을 버리고 사랑을 택한다. 그런 김종후가 한 달 만에 사고로 죽고 최옥분은 50년이 넘게 사별한 남편의 무덤을 지키며 남은 딸을 키우며 살아간다. 남편의 고향이 가까운 속초에서 유치원을 경영하며. 접기

A Beginner’s Guide to the Zettelkasten Method | Zenkit

A Beginner’s Guide to the Zettelkasten Method | Zenkit




Jessica Arcenas
Communications and Marketing professional. Random facts about me: content consumer, hobby photographer, travel geek and massive foodie. Contact me via jessica@zenkit.comApril 29, 2021 · 9 min read
A Beginner’s Guide to the Zettelkasten Method

The smart note-taking method that popularized personalized knowledge management
2

The enormous amount of data produced per day is mad. We consume so much information on a daily basis, it’s no wonder many suffer from information overload.

Taking a tour through our brain would be like aimless meandering through a gigantic archive of information, files, and references. It’s no wonder that when we find interesting information we wish to retain, we either write it down on a notepad, put it on a sticky note on our desk, or save it in a digital file on our computer.

What’s the problem with note-taking?

Sadly, most of the time, those ideas and information get forgotten and lost. Without proper organizational structure, your data can quickly become a pile of chaos and due to the overwhelming amount, regularly sorting and organizing your notes is the only way to keep them usable.

Similarly, how often do we take notes intending to utilise the information in the future, only to forget they even exist later on? Pieces of information without a clear description of their original intent for keeping or collecting it in the first place, results in an assortment of miscellaneous information without any connection to a train of thought.

For those seeking to master knowledge building and transform their thinking, the Zettelkasten system is a great starting point.

What is the Zettelkasten method?


The Zettelkasten method is a personal strategic process for thinking and writing. As one of the most effective knowledge management methods, it can best be described as an organization system that helps you organize your knowledge while working (studying or researching).

What makes the Zettelkasten method so great is that the system not only helps you store and organize your knowledge, but also improves your memory and knowledge retention. Developing knowledge relationships significantly improves memory recall, and forming them also trains your mind to see patterns.


We need to understand how our minds work so we can work our minds better.

— Jim Kwik, mind coach and author of Mindvalley’s Superbrain Program

The Zettelkasten method encourages you to connect the dots between different trains of thought and knowledge. The steps facilitate our intrinsic ability to generate new connections between ideas, and thus increase our knowledge and productive output.

The Zettelkasten method is good for when you want to:
Systematically organize important information
Find information again, even years later
Develop your own ideas

In short, the Zettelkasten method is an integrated system for dealing with knowledge in your life, and acts as an amplifier of your endeavors in the realm of writing and knowledge management.
What is a knowledge management system?

Knowledge management (KM) is the process of creating, sharing, using, and managing knowledge and information. The main objective is to make the best use of existing knowledge.

When creating a personal knowledge management system, you ultimately develop a system and structure for organizing your ideas, thoughts, and information in a way that suits your thinking. In a way, you develop a web of knowledge and build up a “second brain” of all the information that you collect to help fuel an emergent approach of thinking.


Definition of Zettelkasten



Zettelkasten is a german word which translates to ‘note box’. The definition explains what material to work with and the filing system used. Let’s break it down into its parts:

A ‘zettel’ is a slip or note of paper. Information we wish to keep gets written on a Zettel. A classic form of a Zettel is a sticky note, an index card, or piece of notepad paper for writing down your thoughts.

The word ‘kasten’ literally translates to box. In this context, however, it’s specifically an index card box. Index card boxes allow for an organized filing system keeping like-minded notes or zettel grouped and categorized in one place.

Following the definition, the Zettelkasten method can be explained as an index card knowledge management system that helps you to retain information that resonates with you, which you then organize, identify, and categorize, to ultimately convert into creative output.

In short, a Zettelkasten is simply a framework to help organize your ideas, thoughts, and information. By relating pieces of knowledge and connecting information to each other (by way of hyperlinking), you are replicating a train of thought. By establishing relationships between pieces of knowledge, you are helping retain consumed information allowing your thinking process to grow organically.



Who is Niklas Luhmann?

Niklas Luhmann is the brain behind the system. The german sociologist is the founder of the smart note-taking and knowledge management system, the Zettelkasten method. He was extremely productive in his career, writing 70 books and more than 400 scholarly articles!

As a researcher, Luhmann was constantly reading and learning. In order to build upon his existing knowledge, he developed the systems theory we know of as Zettelkasten today. Luhmann focused on understanding the information he read and making connections to existing information. For this, he used a paper-based system to categorize all the information he read and collected. Luhmann had over 90,000 notes in his Zettelkasten!

Luhmann collected information on a Zettel, categorized and filed it appropriately in his archive, which was indeed a piece of furniture with lots of drawers. He meticulously built a web of his knowledge that helped him retrieve information and develop new ideas efficiently.

To translate Luhmann’s Zettelkasten method to our digital age, his method of organization is an analog system to what we now know as hyperlinking. Thus, the Zettelkasten system can be likened to or described as the first Wiki.


Zettelkasten method explained


How does the Zettelkasten method work?

The Zettelkasten method helps you collect and organize your thoughts, ideas, and information in a structured or categorical way. Following the steps and technique, you can build upon your existing knowledge and create a knowledge archive of your files and information that are a near-enough replica of the system of how your brain works.

Zettelkasten method comprises of three main types of notes:
  • Literature Notes
  • Reference Notes
  • Permanent Notes

Each note has a distinct objective and serves a specific function. Other types of notes include fleeting notes and hub notes.


Types of Notes


Literature Notes

Oftentimes when working or reading for leisure, there’s a particular text we either wish to highlight or jot down for future reference. Literature Notes are the notes you make as comments to the text you have selected or marked down.

Taking literature notes adds context and helps you remember the thoughts you had when reading or writing down the information. The whole point of adding comments to the text you highlight is to help you summarize the point of the text, to include your thoughts and your key takeaways from it.

The worst feeling when researching and taking notes is finding notes you previously made without any helpful context as to why you wrote the information down in the first place. Taking good notes is important so you don’t ever have to double back on your work.

Tip: It’s best to write down more information than later necessary.

For research purposes, make it a habit to include the book title, author, chapter, and page number. If you find yourself needing further context than your comment and notes provide, you won’t have to search the entire book to find the exact location you referenced to. Instead, you can immediately open to the right chapter your note addresses.


Reference Notes

The technique of grouping information, organizing ideas into categories, and creating tags to help you find grouped information at a later stage is the art of reference notes. When we reference something, it is safe to say that the topic or idea we are writing about is part of a bigger topic or is information accredited to someone or someplace else. We use this technique in various daily circumstances and the function is available on almost every software and app available today.

Common ways we use referencing in everyday life include the use of the hashtag (#) on social networking platforms, attributing credit when writing a thesis paper, or when adding a hyperlink to the source location of a particular referenced media file such as pictures, GIFs, or videos. Using a search engine when interested in a particular keyword and tagging others or replying to messages in chat apps also constitute referencing. Helpful ways to mark reference notes include applying a hashtag when using digital software, color coding, or including a unique ID address.


Permanent Notes

Permanent notes are stand-alone ideas that can be made without any direct context to other sourced information such as books, videos, or other available data.

Permanent notes can be made as a recap or summary of the information just researched or learned, but can also be thoughts that popped into your brain while thinking over a myriad of information or while analysing any given context.

The aim of permanent notes is to process the notes you have made and analyze how they affect your interests, thinking, and research. You then cherry pick the notes that add value to your existing ideas and connect the new information to what you already know and have saved in your database.


Fleeting Notes

Because our brain works 24/7 and our thinking cannot be contained to a dedicated note-taking moment, we might take notes on the go. When you jot down the random ideas, thoughts and information that untimely flow through your mind, you are taking fleeting notes.

Fleeting notes are unstructured and unorganized notes. They serve as temporary holders of information for later use that you will need to organize into your system. In short, fleeting notes are temporary reminders of ideas.


Using the Zettelkasten method to take smart notes



There aren’t many steps in the Zettelkasten method, which makes it seem like a relatively simple system. Don’t be fooled by the numbers! The complexity and benefit is ultimately up to the quality and quantity of information you collect and input, and strongly based on the organization structure you choose.

Make sure to understand how your brain analyzes information best before adjusting your note-taking habits. You can certainly employ ‘learning by doing’, but you might end up backtracking, reorganizing, and renaming files to fit into the categorizing you later decided upon.

The Zettelkasten method is about optimizing your workflow of learning and producing knowledge. Figure out your learning and note-taking style and be consistent in applying the steps in the Zettelkasten method:


Step 1: Read and take smart notes


When working, write down your thoughts and the reason why you are taking particular note of a piece of information. This way, you will better understand the focus and reasoning behind the information you jot down. Even better, summarize the information and write it in your own words as much as you can.

Step 2: Rewrite your notes for the Zettelkasten


Once you have collected and summarized the information, it’s time to highlight some key elements. Include index information like the author’s name, book location, or the link URL. For longer Zettels, highlighting the learning objectives or key points in a bullet list might be helpful. The main point is to write your notes in such a way that you will easily be able to quickly get the gist of the material when you come across it again.

Step 3: Adding a structure to your Zettel

The objective of using the Zettelkasten method is to make knowledge relationships. Add a particular #category or number-ID to the individual Zettels to help you link them to another in your system. Doing so will allow you to jump from a related idea or piece of information to the next without having to search through your archive for particular keywords.

You may come to a point where your database is filled with Zettels, expertly organized and linked to another, but you have lost the overview. In this case, you can create Hub notes to help you. Hub notes are Zettels about a certain topic with subtopics. They are similar to the index or the table of contents. Use hubnotes as a reference or index for your work. Write down the list of topics in your Zettelkasten with a description and reference number to help you find and access information easier and quicker.

Step 4: Ask questions and review as a habit

Note-taking or note collecting is great, but having access to a significant amount of information doesn’t make you smarter. Ask yourself questions when analyzing the information to help you develop your own ideas to the content or material. Make it a regular habit to review information in your Zettelkasten to jog your memory and encourage you to see patterns create connections between ideas and information.


How to implement the Zettelkasten method into your workflow



As mentioned, the steps and techniques in the Zettelkasten method are to help you retain your knowledge and develop new ideas. This means that you can use tools and software and tailor the functions to structure how your thought process works.


Selection of Zettelkasten method types:

Software-based Zettelkasten: It’s certainly super handy having all your notes in digital form. Instead of adjusting and renaming your folder structure on your computer, you could consider using a knowledge management software (psst, Hypernotes!) that uses the Zettelkasten method. Software-based Zettelkasten already have integrated features to make smart note-taking so much easier, such as auto-connecting related notes, and syncing to multiple devices.

Paper-based Zettel: You may enjoy the manual practice of writing down information and keeping index cards in a folder or designated filing cabinet in your home. Just because it isn’t digital, doesn’t mean you’re not going to be productive (Niklas Luhmann is proof of this!).
Archive / DocuWiki: If you’re not picky on the design or format and value the text-based information, using a DocuWiki as a Zettelkasten might be right for you. DokuWikis store plain text filled with simple markup locally in a folder on your computer and use the renaming function to create folders as document categories, just like drawers in a filing cabinet.



Whichever Zettelkasten type you choose, remember that there is no perfect note-taking system, only the best one suited for you. Just like when creating a second brain, the note-taking system needs to be suited to your personality and workflow to help you be productive and truly efficient.

Tip: Choose a system type that fits your personality and thought process, and is best suited for the type of work you do.



Images from Jan Antonin Kolar and Maksym Kaharlytskyi from Unsplash





The Zettelkasten method is an excellent system encouraging the emergent approach to working through information. Setting up a system and organizing a structure that suits you best is the hard part. After the first steps and with continuous practice, you’ll soon be a walking information archive and impress your family, friends and colleagues with your knowledge.

Everyone has a particular system they enjoy. We’d love to know how you take notes and work through your ideas.

Wishing you a productive lifetime of smart note-taking!



Cheers,

Jessica and the Zenkit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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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A Beginner’s Guide to the Zettelkasten Method”

MICHAEL D FINCH says:
14. May 2021 at 19:59


It would be nice if we had some examples of how to set up a few pages in my Zettelkasten. I am a pastor and want to setup a Bible knowledge base with commentaries on Bible verses and topics.

Blessings Pastor M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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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sica Arcenas says:
19. May 2021 at 09:32


Hello Pastor Mick,
Thank you for your feedback and suggestion. Our content team certainly is thinking about variations and use cases to write about. Are there any specific questions or struggles you have concerning setting up your Zettelkasten system that would be helpful if we were to address?

Regards,
Jess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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