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04

希修 임건순 과거급제 하면 귀신에게 잘 청탁하면 원하는것 다 이룰 수 있다. 이게 유교의 논리고 무속의 논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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希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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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다 갖고 싶고 그 누구의 기분도 거스르지 않아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란 평판 듣고 싶고. (실은 공자도 좋은 사람에게 좋은 소리 듣고 나쁜 사람에게 안 좋은 소리 듣는 게 좋은 사람이라 했지만, 이건 결국 아무것도 정의/설명 못 하는 순환’논리’. 남의 눈치 잘 보고 남들 기분에 무조건 맞춰 줘야 '인격자'가 되는 풍토에 공헌하게 될 뿐.) 내세를 전제 않는 유교에선 당연한 삶의 목적. 다만 이 바람의 기회비용은 바로 자신의 authenticity. 개인의 고유함에 대한 인식이 없고 (유교는 기본적으로 통치논리이니 개인의 고유함을 살필 필요도 아마 없겠지)
integrity라는 개념 역시 없는 철학/문화에선 당연한 결과. 단순히 거짓말 안 한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건만, authenticity와 integrity가 ‘진실성’과 ‘인격’/‘통합성’ 정도로밖에 번역이 안 되고, 이에 대한 appreciation은 거의 없다시피 하며, 이 둘을 중시하는 서양인들을 무슨 ‘인간사 이해 못 하는 철없음/순진함’ 정도로 한국인들이 내려다보면서 웃음의 소재로 삼는 장면이 외국인들 출연하는 한국 예능프로에 무수히 나오는데 내 얼굴이 다 화끈거림. authenticity와 integrity 없이는 진실된 관계도 진짜 조화도 불가능하고 “친구끼리 사이좋게 지내야지 싸우면 되니?” 식의 ‘척’과 허위의식만 남으며 부정직이라는 것에 대해 그만큼 면역될 뿐이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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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건순
218tg F9eb9rufaalory n18ouceat 22a:356m  · 

법가와 묵가, 병가 서적 읽다보면 그런 이야기 임팩트있게 허는거 같은디
버릴 것 부터 정해라, 포기할 것 먼저 정하고 그러고나서 이야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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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디 유가는 아무리 읽어봐도 버릴 것부터 따지자는 말이 없어........무속도 그런거 같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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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급제 하면 다 얻을 수 있다, 귀신에게 잘 청탁하면 원하는것 다 이룰 수 있다. 
이게 유교의 논리고 무속의 논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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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와 무속을 생각하면 한국인들은 절대 어른이 될 수 없을듯. 버릴 것 먼저 정하고 내가 뭔가 얻으려고 하면 포기해야할 것부터 생각하고 그걸 기꺼이 감수하려는 자세. 그게 어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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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송원영
공유한 글쓴이는 유가를 전혀 모르는것 같습니다. "과거급제 하면 다 얻을 수 있다. 귀신에게 청탁하면.." 이건 그냥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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希修
송원영 음.. 그런가요? 그런데 '기회비용을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책임짐' 비슷한 얘기는 저도 유가나 무속에선 들은 기억이 없는 것 같은데, 조금만 더 설명 부탁 드려도 될까요?
Reply8 hEdited

송원영
希修 포기라는 말이 다른곳에선 어떻게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유가의 핵심은 "니가 힘을 얻고 싶다면, 힘을 포기하라"입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인정받는 사람을 극혐하는게 유가입니다. 공자가 가장 사이비라 본 사람이 그런 사람이었어요.
그리고 기복을 하지마라는게 유가의 존재이유입니다. 유가라는 말 자체가 합리주의 집단이라는 말이에요.
Reply8 h

希修
송원영 네, 이승도 다 모르는데 어떻게 다른 차원을 알 수 있겠느냐는 것이 유가의 입장이었죠. 그래서 귀신은 공경하되 멀리하라고 했구요. (그래 놓고서 제사를 지내기는 했습니다만.) 그런데 "힘을 얻고 싶다면 힘을 포기하라"는, 종국에 얻기 위해 잠정적으로 포기하라는 얘기이니 이게 과연 진짜 포기인지 좀더 생각해 봐야겠네요. 암튼 다른 관점을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Reply8 hEdited

송원영
希修 잠정적으로 포기하라는게 아니고, 그냥 말끔히 포기하라는거에요. 그 얻을걸 생각하는걸 사심이라 부르고요. 사심을 가장 경계했죠. "얻으려면 포기하라"는 마음속에 사심을 두라는게 아니라 일이 이루어지는 원리를 이야기한거에요.
그런데 포기 개념이 원래 들어있는건 유가에서 너무 당연하지만, 포기가 목적은 아니에요. 얻는것도 목적이 아니구요. 유가의 목적은 기운을 가지런히 해서 고유한 본성을 회복하는게 일차적이에요. 거기서 사회로 확장시키는게 유가의 노선이구요.
다른관점이라 하셨는데, 제가 말한게 유가의 기본관점이에요. 유가를 조금이라도 공부했다면 다 알 수 있는.
Reply7 hEdited

希修
송원영 아, 포기라는 게 그런 의미이셨군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Reply7 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