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4

알라딘: [전자책]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 이나가키 에미코



알라딘: [전자책]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

[eBook]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
이나가키 에미코 (지은이),김미형 (옮긴이)엘리201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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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파일 : ePub(39.04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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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이지수 268쪽
책소개
'퇴사'가 가져온 밥상의 변화, 그리고 이후 찾아온 '진정한 미식의 행복'에 관한 책이다. 전 아사히신문 기자이자, 2017년 '퇴사 신드롬'을 일으켰던 <퇴사하겠습니다>의 저자인 이나가키 에미코의 세 번째 책으로, 미니멀리즘의 영역에서 빗겨나 있던 '음식의 미니멀리즘'과 '그것이 주는 생활의 자유'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밥상 버전의 미니멀리즘을 주장하며, 식사에 관한 새로운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제시한다.

저자인 이나가키 에미코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개인적 차원의 탈원전 운동'을 시작했다. 세탁기, 텔레비전, 냉장고, 옷, 책……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최종적으로는 직장인이라는 지위마저 포기했다. 그런데 꼬박꼬박 월급을 받는 '기적'에서 벗어나는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도 전혀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완전히 자유롭다고 한다. 그리고 그 버팀목에 대해 '재능'도 '목돈'’도 아닌, 바로 요리, '내가 맛있다고 생각하는 음식을 나 스스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자유'라고 말한다.

냉장고가 없으니 식료품을 쟁여두거나 음식을 만들어둘 수도 없다. 요리 도구가 없으니 만들 수 있는 요리도 한정되어 있다. 그런데도 '자유롭다'고 느낀다. 요리책에도, 요리 도구에도, TV나 SNS에서 말하는 맛집에도, 다른 사람이 정해준 풍요로운 밥상의 기준에도 얽매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가치에 의존해 내 삶의 방식과 방향을 결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목차


프롤로그
더 많이 벌지 않아도 괜찮아?7

1. 매일 같은 메뉴인데도 집밥이 그리워 달려간다?이런 세상이 있을 줄이야 · 17
2. 요리책 같은 건 보지 않기로 · 대체로 욕심이 화근임 · 47
3. 여자는 묵묵히 된장을 물에 푼다 · 육수 탈출 · 79
4. 나머지는 제철 채소만 있으면 · 강력 추천 ‘염가 삼총사’ · 99
5. 채소 쌀겨절임이 뭐가 어때서 · 쌀겨된장은 최고의 요리사 · 169
6. 어른의 맛 · 양념 지옥에서 탈출하라 · 199
7. 만들 수 없는 걸 만들지 않을 자유 · 요리 도구 욕심을 버려요 · 225
8. 최고의 10분 밥상 · 스스로 먹고 살기 · 247

에필로그
다시, 자유 · 263


책속에서


첫문장
이리하여 이나가키 에미코, 드디어 회사를 그만두고, 반경 1킬로미터 이내의 세상을 자전거로 어슬렁어슬렁. 어떤 날은 일을 하고 어떤 날은 일을 하지 않기도 하며 잘 먹고 잘 사는 중이다.




P. 37 “요리란 원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행위다. 여자든 남자든 아이든, 누구나 그럭저럭 만들 수 있는 그런 것이어야 한다.”
P. 41 “어쩌면 우리는 지나치게 노력하고 있는 건 아닐까.”
P. 77 “커다란 행복은 작은 행복을 보이지 않게 만든다. 하지만 진실은, 작은 행복 안에 무한한 세계가 펼쳐져 있다는 것이다.”
P. 236 “인생에는 특별한 것과 평범한 것이 모두 필요하다.”
P. 237 “ 매일이 축제라면 그건 더 이상 축제가 아니다. 그저 불안정한 일상의 연속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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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이나가키 에미코 (稻垣えみ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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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작품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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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사히신문 기자. 아프로헤어를 한 자유인. 소유와 물질로부터의 자유를 꿈꾼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시작된 ‘개인적 차원의 탈원전 생활’이 현재까지 이유 있는 ‘심플 라이프’로 이어지고 있다. 2016년 1월 아사히신문사를 퇴사한 후, 나와 회사의 관계 재정립을 독려하는 『퇴사하겠습니다』를 출간해, 일본과 한국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최근작 :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퇴사하겠습니다> … 총 10종 (모두보기)

김미형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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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주오(中央) 대학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우에노역 공원출구》, 《벚꽃이 피었다》, 《마이 룰》, 《퇴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생활은 계속 된다》, 《마리 앙투아네트(엔도 슈사쿠)》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최근작 : … 총 20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먹는 방식이 곧, 사는 방식입니다.”
『퇴사하겠습니다』 저자의
밥상머리 자유선언!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는 ‘퇴사’가 가져온 밥상의 변화, 그리고 이후 찾아온 ‘진정한 미식의 행복’에 관한 책이다. 전 아사히신문 기자이자, 2017년 ‘퇴사 신드롬’을 일으켰던 『퇴사하겠습니다』의 저자인 이나가키 에미코의 세 번째 책으로, 미니멀리즘의 영역에서 빗겨나 있던 ‘음식의 미니멀리즘’과 ‘그것이 주는 생활의 자유’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밥상 버전의 미니멀리즘을 주장하며, 식사에 관한 새로운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제시한다.

“불안하지 않아요. 버팀목은 ‘요리’입니다!”
저자인 이나가키 에미코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개인적 차원의 탈원전 운동'을 시작했다. 세탁기, 텔레비전, 냉장고, 옷, 책……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최종적으로는 직장인이라는 지위마저 포기했다. 그런데 꼬박꼬박 월급을 받는 ‘기적’에서 벗어나는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도 전혀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완전히 자유롭다고 한다. 그리고 그 버팀목에 대해 ‘재능’도 ‘목돈’도 아닌, 바로 요리, ‘내가 맛있다고 생각하는 음식을 나 스스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자유’라고 말한다.

냉장고가 없으니 식료품을 쟁여두거나 음식을 만들어둘 수도 없다. 요리 도구가 없으니 만들 수 있는 요리도 한정되어 있다. 그런데도 '자유롭다'고 느낀다. 요리책에도, 요리 도구에도, TV나 SNS에서 말하는 맛집에도, 다른 사람이 정해준 풍요로운 밥상의 기준에도 얽매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가치에 의존해 내 삶의 방식과 방향을 결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저축한 돈이 있어서도,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도 아니다. 그것은 요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요리가 아니었다. 간단하고 소박하고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늘 똑같은 요리. 나는 그걸 맛있게 여기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가 정말 맛있다고 생각하는 요리’를 발견한 것이다. 그것은 미지의 요리책에 실린 특별한 요리가 아니었다. 어딘가에 사는 누군가가 권해준 요리가 아니었다. 예약을 해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의 특별 메뉴가 아니었다.

내가 직접, 아주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요리였다. 그걸 깨달았을 때, 나는 알게 되었다.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이미 다 갖고 있다는 것을.”

“요리는 매일 해야 하니까 단순한 게 최고예요!”
“왜 매일 다른 메뉴를 먹어야 하죠?”
매일 똑같은 메뉴인데도 집밥이 그리워 뛰어갈 만큼 자신의 소박한 밥상이 맛있다고 역설하는 저자는, ‘밥, 된장국, 채소절임’으로 이루어진 자신의 ‘원 패턴 밥상’ 속에 무한한 자유의 세계가 있다고 말한다. 똑같은 ‘밥, 된장국, 채소절임’이라도 식재료에 따라 모양도 맛도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숨만 쉬어도 맛있는 음식에 관한 정보가 눈에 들어오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정보가 넘쳐나면 화려한 것에만 눈이 가게 된다. 맛있는 것에 대한 자신만의 미각 기준이 없으면 요리책을 볼 때마다, 먹방을 볼 때마다 새로운 요리에 마음이 동하고 이것저것 먹고 싶어진다. 이것저것 먹어도 만족할 수 없게 된다. 그러니 식생활의 중심축을 세우는 일이란, 나의 생활을 바르게 세우는 자립에 있어 꼭 필요한 일이다.

“자립이란 건 단순히 돈을 번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가 나 스스로를 돌볼 수 있다는 뜻이다. 그걸 할 수 있게 되면 반드시 돈이 많지 않아도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 내 입에 넣을 밥을 나 스스로 지어 먹을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 그러니 자기 힘으로 자기의 인생을 꾸려나가고 싶다면 모두가 요리를 해야 한다. 남자든 여자든 아이든, 스스로 요리할 힘을 잃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자신의 자유를 내다버리는 행위이다.”

“갓 지은 ‘햇밥’을 먹는 날의 행복!”
“반찬이요? 만들 수야 있지만 만들고 싶지 않는데요.”
밥. 당연하게 존재하는 그냥 밥. 아무도 그 존재에 감격하지 않는 밥. 하지만 ‘밥, 국, 채소절임’을 먹으며 살아가기로 결심한 이상, 그 맛을 철저히 느끼지 않으면 안 된다. 무엇보다 밥이 주인공이다. 저자는 각오를 다지고 집중한다. 밥의 세계로 몰입한다.
사흘에 한 번 찾아오는 ‘햇밥 날’, 이날 메뉴의 주제는 당연히 ‘이 햇밥을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먹을 것인가.’ 밥보다 전면에 드러나는 ‘맛있는 반찬’은 만들 수 없다. 만들 수 있지만 만들지 않는다. 밥상은 점점 더 단순해졌고, 단순해질수록 밥은 더욱 맛있어졌다.
지금까지는 그런 것들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다. 스테이크의 강렬한 맛, 과자의 매혹적인 단맛. 그런 것들만 맛보고 싶고,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때에는 이런 내밀한 맛이 의식 속으로 비집고 들어올 틈이나 계기가 없었다.
물론 인생에는 단맛이 필요하다. 그러나 단맛은 설탕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커다란 행복은 작은 행복을 보이지 않게 만든다. 하지만 진실은, 작은 행복 속에 무한한 세계가 펼쳐져 있다는 것이다.

“평범한 게 뭐가 어때서!”
“요리 도구 욕심을 버려요!”
요리 도구는 지금보다 한 단계 위의 삶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파스타 머신. 손잡이를 돌리면 파스타 생면이 줄줄 나오다니, 이것만 있으면 우리 집이 이탈리아 가정집으로 변신할 거야. 잠시 그런 망상 속을 헤매게 한다. 그걸 사지 않으면 빛바랜 인생을 사는 것 같아 초조해진다.
그러나 매일 먹는 밥상에 그런 도구가 있어야 만들 수 있는 진수성찬을 차려내지 못한다고 해서 열등감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생에는 특별한 것과 평범한 것이 모두 필요하다. 매일이 축제라면 얼마나 즐거울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그런 인생은 정말 피곤할 것이다. 아니, 매일이 축제라면 그건 더 이상 축제가 아니다. 그저 불안정한 일상의 연속일 뿐. 다시 한 번 저자의 말에 주의를 기울여본다. 풍성한 삶이란, 보다 많은 것, 보다 비싼 것을 갖는 삶이 아니다. 쓸 수 있을 만큼 갖추고, 그것들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가며 ‘더불어’ 사는 삶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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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공감 백 배 만 배 삼천 만 구억 구천 구만 구백 구십 구 배!!! (아무리 그래도 냉장고 없이 산다는 건 쫌... 매우 무척 몹시 많이, 무리다. 무리수는 두지 말어야지.)
잘잘라 2018-07-18 공감 (5) 댓글 (0)





나는 이것으로 족하다


이나가키 에미코가 다시 돌아왔다. 지난 번에는 동일본 원전사고 이래, 에너지 자원을 아끼는 차원에서 냉난방과 냉장고를 포기하는 쾌거를 보여 주었다면 이번 타깃은 먹거리다. 저자는 누구 못지 않게, 각박한 현대생활을 성공적으로 영위해 왔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남보다 좋은 학교, 그리고 많은 월급을 주는 회사에 다니며 성공가도를 달려 왔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저자에게 행복을 담보했던가? 아마도 아닐 것이다. 나이 오십이 다 되어 그런 사실을 깨닫게 된 저자는 적은 비용을 들여 사는 미니멀 라이프를 사방에 적용한다. 냉난방를 줄이는데 성공한 저자는 싸고 빠르고 맛있게라는 신념 아래, 채소절임(쯔게모노)이 풍요료운 삶을 담보할 수도 있다는 간략하지만, 피부에 와 닿은 진실을 독자에게 설파하기 시작한다.



요즘 방송을 보면, 한물 가긴 했지만 갖은 양념과 비법으로 무장한 셰프들이 현란한 기술을 동원해서 시청자들의 침샘과 식욕을 자극한다. 저녁 시간대를 장악한 먹방 방송은 또 어떤가. 프랑스 요릿집을 냉면가게로 착각한 어느 PD가 홍보를 전제로 부가세 포함한 770만원에 방송을 타게 해주겠다고 제안하는 시대가 아닌가. 무언가 남보다 맛있고, 미각을 자극하는 플레이팅된 요리를 먹지 않으면 시대에 뒤쳐진다는 느낌을 주는 그런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아냐, 아냐 그게 아니야라고 에미코 씨는 외친다. 그런데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말고, 냉장고도 없던 에도시대 스타일의 소박한 밥상으로 돌아가라고 목놓아 외치고 직접 실행에 옮긴다. 아, 책을 읽는 순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장과 실천은 원래 별 개의 문제가 아니었던가.

싸고 빠르고 맛있게 먹고 살자

역시 혼밥의 기본은 밥이다. 사흘 마다 밥을 한 번씩 한다는 이나가키 씨는 그야말로 밥 예찬자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에도시대로 돌아가, 그 좋다는 일제 코끼리 밥솥도 아닌 나무 밥통에 밥을 담아 둔다니 놀랄 노자가 아닐 수 없다. 저자가 그렇게 주창해 마지 않는 미니멀 라이프를 그대로 실천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이나가키 씨에게 요리의 재료는 그야말로 사방에 널렸다. 도심에서 나는 민들레마저 생포하다가 나물로 만들어 먹는다는 이야기에서는 쫌 꺼려졌지만 말이다. 아니 배기가스에 오염된 민들레를! 아직도 난 미니멀 라이프하고는 거리가 먼 모양이다.

거의 만능 재료라고 할 수 있는 쌀겨된장으로 만든 쌀겨절임 이야기는 또 어떤가. 물론 허연 곰팡이와의 전쟁은 피할 수 없겠지만, 마치 무슨 아이 키우듯 애지중지하며 냉장고에서 내와 싱크대 밑으로 이사간 쌀겨된장이 건강한 모습을 되찾아 너무 좋더라는 이야기에서는 정말 웃음이 빵빵 터졌다. 이 양반 정말 자신의 삶에 애착을 느끼시는구나. 그리고 중간에 삽입된 저자의 먹거리 사진은 멋졌다. 역시 심플한 게, 좋은 걸까?


퇴사부터 시작해서 갖가지 우리 삶을 편하게 만들어준 이기들을 떨쳐낸 이나가키 씨는 어려운 걸 독자에게 주문하는 게 아니다. 사실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그런 점에서 주[삶의 문제]에 이은 식[먹거리]이야말로 사람들의 또다른 관심사가 될 것이다. 그리고 호화로운 그리고 시간이 많이 드는 음식은 가끔 외식으로 처리하고 평소에는 저자가 구사하는 그런 간편 조리식을 먹는 게 어떨까? 저자의 말에 따르면 그렇게 먹다 보면 오장육부가 건강한 ‘대장여인’으로 거듭날 수도 있다고 한다.



기존에 우리가 요리를 위해 마련한 온갖 조미료들과 요리책 그리고 다양하지만 잘 쓸 일이 없는 요리기구들도 죄다 치우라고 한다. 물론, 모든 게 일인 가구에 맞춘 게 아니냐라고 말한다면 할 말이 없을 것도 같다. 아이도 하나 없는 싱글 여성의 라이프가 아니던가. 가족 구성원 중에 아이 하나만 추가되더라고, 그런 미니멀 라이프의 환상은 바로 깨질 텐데 말이다.



어쨌건 저자의 메씨지를 확실하게 알아 들었다. 주변을 정리하고 나의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고 단순명료하게 살자 뭐 그런 게 아닌가. 나의 경우를 보면, 당장 책부터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 많은 책들을 다 짊어지고 갈 것도 아닌데, 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가. 나의 미니멀 라이프 실천은 책을 정리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 같다. 이번 후반기에는 혹독한 책장 다이어트에 돌입해 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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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07-12 공감(21) 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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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미니멀리즘




내가 제일 참을 수 없는 욕구가 식욕이다. 입맛이 좀 없었으면 좋겠는데 입맛이 없었던 적은 거의 없다. 그나마 스스로 절제를 해야하는 것. 근데 그게 다 욕심이더라. 결혼하기 전에는 맛집을 찾아다녀야했다. 남들 가는 곳 가야했고 "다른 것에 돈을 많이 쓰는 것도 아닌데 먹고 싶은 거라도 먹어야지." 하면서 돈을 썼던 것 같다. 어차피 먹고나면 그만인 것을..
아이를 낳고나니 이제 그나마의 욕심도 버렸다. 가고 싶어도 아이와 가기도 힘들고 어리면 더 힘들다. 맛있는 집은 가격도 비싸고 이제 네식구가 되어버린 우리는 외벌이에 먹고 싶다고 다 가서 먹을 수도 없다. 물론 그렇다고 외식을 안하거나 먹고 싶은 것을 안먹는건 아니지만 결혼 전에 비하면 음식에 대한 욕심을 버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채소 하나하나가 가지고 있는 맛을 느끼면 정말 다른 음식은 필요없는 것 같다. 고기도 매일 먹을 필요 없고 그냥 밥과 국, 반찬 한두가지만 있었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세상에는 내가 못 먹어본 음식이 너무 많으니 다 먹지도 못하면서 너무 많은 것을 먹으려고 했던거 같다. 국은 원래 좋아하지 않아서 자주 먹지는 않지만 반찬 몇개만 있어도 충분히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요즘 깨닫는다.

이 책에서는 특별한 레시피는 없다. 저자도 있는 그대로 그냥 자기 스타일대로 음식을 만든다. 음식사진도 없고 그저 자신이 먹고 있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데도 그 소박한 음식이야기에 침이 고이기도 한다. 냉장고도 없고 주방도구나 식기들도 간소하다. 양념장도 간소하다. 주방의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며 살고 있다. 일본식이고 평소 장아찌나 절임음식을 좋아하지 않아 똑같이 해먹을 수는 없지만 내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도 변형해서 작가처럼 소박한 밥상으로도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 읽었던 헬렌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을 읽었을때와 비슷한 느낌을 얻었다. 소박한 음식에서도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느다. 비싼 재료도 필요없다. 제철 채소를 가지고 요리하면 충분히 영양소도 얻을 수 있고 식비를 절약할 수 있다. 제철이 아닌 채소를 사려고하니 비싸고 너무 멋낸 요리를 먹으려고 하니 요리가 어렵고 힘든다.

아이반찬도 함께 해야하다보니 그래도 조금 더 신경쓰려고 하는 부분이 있지만 있는 그대로 아이도 어렸을때부터 첨가물이 많은 음식보다 식재료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요리하고 싶다. '음식의 미니멀리즘'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어차피 소질도 없는 요리에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고 그냥 내 입맛에 맞게 요리하고 남은 시간 더 활용적으로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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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곰 2018-07-25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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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 <퇴사하겠습니다>의 저자 이나가키 에미코가 들려주는 음식 미니멀리즘


『퇴사하겠습니다』의 저자, 아프로 헤어의 소유자…. 헤어스타일은 트레이드마크가 된 듯 이름보다 먼저 떠오르며 그녀의 삶이 가끔 궁금해진다. 그녀가 이번에는 '음식의 미니멀리즘'과 '그것이 주는 자유'에 관한 책을 출간했다. 당연히 보고 싶었다. 저자의 통통 튀고 에너지 넘치는 글을 보고 싶기도 하고, 퇴사 이후의 삶이 어떻게 지속되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그녀의 근황이 궁금해 이 책『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나가키 에미코. 전 아사히신문 기자, 아프로헤어를 한 자유인이다. 솔직한 인품과 따뜻한 유머가 녹아 있는 글들로, 기자시절부터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난 자유다. 혼자 사는 단칸방에서 "새처럼, 고양이처럼, 자유롭다!" 하고 허공을 향해 외치고 싶다. (8쪽)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더 많이 벌지 않아도 괜찮아'를 시작으로, 1장 '매일 같은 메뉴인데도', 2장 '요리책 같은 건 보지 않기로', 3장 '여자는 묵묵히 된장을 물에 푼다', 4장 '나머지는 제철 채소만 있으면', 5장 '채소 쌀겨절임이 뭐가 어때서', 6장 '어른의 맛', 7장 '만들 수 없는 걸 만들지 않을 자유', 8장 '최고의 10분 밥상'으로 나뉜다. 에필로그 '다시, 자유'로 마무리 된다.

저자는 이러해야 한다, 저러해야한다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나는 이렇게 살고 있다'며 그녀의 삶을 들려주고 있다. 흔히 밥을 잘 먹어야한다면서 과하게 먹어서 다이어트에 돌입하기도 하고 조절이 잘 안되는데, 간단하게 먹으며 요리에서 해방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유를 향한 발걸음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이 책을 읽으며 자신감 넘치는 에너지를 느낀다. 소박한 밥상에 진정으로 기쁨을 느끼며 마음의 평온을 느끼는 저자의 모습이 눈에 선한 듯하다.

저자의 어머니는 갖가지 요리를 하면서 솜씨 좋은 어머니가 되었는데, 치매 증상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면서도 끝까지 쉬운 요리 만드는 걸 싫어하셨다고 한다. 노력하고 노력했지만, 결국 뭘 어떤 순서로 만들어야 할지 정리하지 못한 채 슬픔이 북받쳐올랐을 것이라며 출구 없는 괴로움을 바라보기만 했다고. 그러면서 이어지는 사색은 당연스레 지금의 음식 미니멀리즘으로 나아간다.

어쩌면 우리는 지나치게 노력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 나라의 오랜 역사 속에 요리책이라는 게 등장하고 사람들이 매일 다른 음식을 먹게 된 지는 백 년도 채 안 된다. 현대의 여자들은 역사상 유례없는 그런 가혹한 일을 담당하게 되었다. 게다가 남자와 똑같이 사회에 진출해 일까지 잘 해내야 한다니. (41쪽)

생각해보니 그동안 요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맛있어보이는 요리를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열등감이 있었다. 산해진미보다 속 편안하게 먹는 한 끼가 나에게는 더 맛있는 식사였음에도 그렇다고 말하기에는 멋쩍은 무언가가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당당함에 신선한 느낌이다. 이런 식사를 한다고 사진을 찍어 올리고 구체적인 설명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은 당당한 자신감이다.

맛이란 무엇일까. 사실 맛은 스스로 정하면 되는 것이다. 이게 맛있다, 저게 맛있다, 세상에는 온갖 맛 정보가 넘쳐난다. 그러나 어쩌면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신비의 맛이 당신의 쓰레기통 안에 들어 있을 수도 있다. 먹는 즐거움이란 실로 자유로울 수 있고 또 무한해질 수 있다. (134쪽)

'만들 수 없는 걸 만들지 않는 자유'라는 말이 마음에 든다. 생활에서 불필요한 것을 하나씩 줄여나가며 미니멀리즘에 돌입하는 것은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삶을 꾸려나가는 방식일 것이다. 직장을 그만두고 책 한 권을 쓰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해서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기다려진다. 다음에는 또 어떤 이야기로 찾아올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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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스 2018-07-16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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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가키 에미코,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

번거로운 것을 싫어한다. 바쁜 일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무슨 일이든 가급적 효율적으로, 시간을 들이지 않고 싶다. 아마도 귀찮기 싫어서 그런 듯하다. 밥 먹는 것도 그렇다. 예전에는 블로그든, 책이든 이것저것 찾아서 해보려고 했는데 이제는 싫고 귀찮다. 아니, 무엇보다 겁이 난다고 해야 하나. 사진을 보면 '맛깔난다', '먹어보고 싶다', '한 번 만들어봐야지', 싶어서 레시피를 보면 대부분 낯설다. 낯선 재료들, 우리 집엔 없는 재료들. '아, 그럼 사러 가야 하나', 싶은데 마트에서도 본 기억이 없다. 백화점에 가야 있으려나, 싶어 그냥 입만 쩝, 다시고 요리책을 덮었다. 낯선 재료를 보면 덜컥 겁이 나는 것이, 먼 곳에 가서 재료를 사야 하는 것도 그렇지만 가격도 만만찮겠다 싶어 먼저 단념부터 하는 것이다. 이제는 인터넷으로든 마트에서든 낯선 재료들을 예전보다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예전에 한창 요리에 관심을 가질 때만 해도 그렇지는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요리책은, 신세계로 나도 그 세계에 가고 싶은데 거대한 장벽에 막혀 가지 못하는 그런 세계였다. 그래서 보기만 좋아하고 직접 음식을 만드는 건 엄두를 못 내다가 언젠가부터는 요리책도 안 보게 되었다. 그런데 요리책은 안 보지만, 음식에 대한 책, 맛에 대한 책, 食을 논하는 책은 계속 꾸준히 읽고 있다. 의, 식, 주. 내 삶에서 하루 세 번 꼬박꼬박, 죽을 때까지 의식을 치르는 것처럼 행하는 '食'이니까.





여기 아프로 헤어를 한 이나가키 에미코 씨가 새로운 책을 냈다. 이나가키 에미코 씨로 말할 것 같으면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퇴사하신 분이다(...응?!) 그리고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에너지 절약을 하다가, 어쩌다 보니 전자레인지도, 가스레인지도, 냉장고까지 다 처분하신 분이기도 하다(응? 응?!). 이전 책 두 권에서도 먹는 것에 관해 약간 언급하긴 했지만 그건 주로 냉장고 없이 어떻게 음식을 보관하는지, 가스레인지나 전자레인지 없이 조리는 어떻게 하는지, 맛은 어떤지 간략하게 적었을 뿐 요리하고 먹고 마시는 일에 관해 자세하게 적어놓지 않았다. 그때 제대로 풀어 못한 '음식'과 '먹는 것'에 대한 썰을 이 책에 본격적으로 풀어 놓은 것.


일단 추측 가능하겠지만, 이나가키 에미코 씨의 식탁은 소박하고 정갈하다.


밥, 국, 채소절임!!


요 세 가지만 있으면 한 끼는 그냥 뚝딱!!
이 책은 밥과 국(좁게 말하자면 된장국), 채소절임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는 책이다. 이 세 가지만 있어도 충분히 맛있고, 행복한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나 역시 동감하는 것이, 학생 때 살을 뺀답시고 저녁을 한동안 먹지 않았다. 처음 결심했을 때는 절대 흔들림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단단히 먹었던 마음도 슬며시 풀어지고, 배가 고픈 것이 참 참기 힘들었다. 그런데 남들에게 흔들리는 모습, 약속을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혼자 몰라 부엌에서 전기밥솥 뚜껑을 딸깍 열고 밥주걱으로 맨밥을 살짝 퍼먹었다. 맛은 전혀 기대하지 않고, 오로지 허기진 배만 조금 채우자고. 그런데, 그런데...


우아, 달다! 진짜 맛있어!!


그때 처음 알았다. 밥이 그렇게 달다는 것을. (feat. 이나가키 에미코 문투)


이나가키 에미코 씨와 내 밥상이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얼추 비슷하다. 나는 밑반찬을 마련해 놓고, 쉽고 간단히 할 수 있는 국이나 찌개만 있으면 된다. 화려한 요리는 하지 않는다. 복잡한 요리도 하지 않는다. 최대한 간단하게, 최대한 그 맛을 느낄 수 있게. 반찬도 한 그릇에만 낸다. 뭔가 그럴싸한 요리를 먹고 싶으면 외식을 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밖에서 먹는 음식이 부담스럽다. 몇 입만 먹고 쉽게 질리고, 또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다 먹기가 힘들다. 남기는 것도 힘들고. (음식 버리는 거 싫어요!) 그래서 더 집 밥을 좋아하게 되었고, 웬만하면 도시락을 싸다닌다. 이나가키 에미코 씨처럼 매일이 똑같은 반찬, 똑같은 메뉴라고 해도. 매번 그 맛이 다르다! 도시락은 거의 항상 볶음밥인데 똑같은 재료를 넣어도 맛은 항상 다르고, 저녁으로 먹는 고구마도, 같이 산 고구마라도 매일 그 맛이 다르다. 어쩔 때는 이나가키 에미코 씨처럼 매일 먹는 똑같은 메뉴인데도 어서 먹고 싶어 애가 달을 때도 있다.





화려함을 덜어내고, 최대한 심플하게, 그래서 그 음식이라는 것에 가까워지면 맛을 좀 더 민감하게 느끼고, 그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이나가키 에미코 씨가 이 책에서 말하는 것도 말하자면 이런 거다. '화려할 필요 없어요,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되어요, 제철 음식으로 최대한 간단하게, 에너지는 적게 써서 만들어 먹어요, 간도 많이 할 필요 없어요, 조미료도 막 넣을 필요 없어요. 적당히 소금이나 된장, 간장으로 간만 하면 됩니다!'


화려한 음식, 공을 들인 음식, 세계요리는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하지만 이것은 예술의 경지와 문화로 존중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또 이런 요리를 만들고 싶으면 만들면 된다. 하지만 그런 성격이 아닌 사람이 억지로 화려하고 복잡한 요리를 따라 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 자취를 처음 하는 학생이나, 신혼 초, 혹은 아이들 밥을 챙겨줘야 하는 엄마들이 이런 중압감을 가지는 듯하다. 이런 중압감은 툭툭 털어내 버리고, '나는 내 성격에 맞는 요리를 하겠어, 그래도 충분히 맛있을 수 있어!'라고 결심하고 간단하게 요리하면, 보다 수월하고 가뿐하게 기쁘게 즐겁게 요리를 하고, 밥도 행복한 마음으로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먹고 마시는 일은, 곧 그 사람 그 자체다.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무엇에 행복감을 느끼고 즐거운지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해서 그 삶을 온전히 살면 된다. 이 책은, 사람이 먹고 마시는 다양한 삶의 방식 중 하나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이나가키 에미코 씨의 삶에 한 표.
밥이 사실은 얼마나 달고 단지 아는 사람은 이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본다.

그리고 세상에는 엄청나게 다양한 '단맛'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도 이나가키 에미코 씨의 삶에 한 표를 던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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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대장 2018-07-17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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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


저녁 메뉴는 피자마루의 콤비네이션 피자였다. 아침과 점심으로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서 산 도너츠를 먹었으니까 하루 종일 빵으로 식사를 해결한 것이다. 신랑은 피자를 씹으며 매장에서 직접 만든 피자인지 냉동피자인지 궁금해 했다. 나는 궁금하지 않았다. 냉동피자든 매장에서 만들어 구웠든 이 피자에는 영혼이 없다.

바깥 음식이 너무 달다. 도미노나 피자헛 피자를 먹을 때는 다른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달기만 하다. 얼마 전에는 딸기 우우를 하나 사서 먹다가 한 입 먹고 버릴 수밖에 없었다. 달다 못해 썼다. 달고 짜면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입맛이 변한 걸까.

바깥 음식만 단 건 아니다. 결혼하면서 요리책을 한 권 샀는데 이 책의 조리법대로 요리를 하면 대체로 달다. 인터넷 레시피도 마찬가지이다.

단 거 지옥에 빠져 버렸어!

이나가키 에미코의 세번째 책은 ‘먹고 사는 법’에 관해 다룬다. 저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전기 없는 생활에 돌입한다. 급기야 냉장고까지 처분해 버리는데 이 일을 계기로 저자의 식생활이 송두리째 바뀐다.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세계 요리를 즐겨 하던 저자는 채소절임과 된장국, 그리고 밥의 세계로 뛰어든다.

나는 다음 주부터 강제 미니멀리즘 생활로 들어선다. 당분간 전자렌지도 없고 에어프라이기도 없다. 인덕션도 4구에서 2구로 준다. 이제 나는 뭘 먹고 살아볼까나. 책에서 배운 꿀팁은 제철 채소. 단 거 지옥에서 빠져 나와서 채소 본래의 맛을 살린 나만의 요리!! 꺅!!

얼마전 읽은 서은국의 ‘행복의 기원’의 결론은 아주 속시원했다. 행복 별거 아니다. 잘 먹고 좋아하는 사람 만나서 수다 떨면 된다.

내 입에 들어가는 게 나다. 그 먹거리들이 내 몸을 만든다. 그리고 내 몸이 곧 나다. 싱싱한 걸 편하게 요리해서 마음 편히 먹는다. 아아. 생각만 해도 속이 다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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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철대마왕 2018-07-26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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