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1

알라딘: 500년 공동체를 움직인 유교의 힘, 로쟈 평 유교를 어떻게 볼 것인가 2014



알라딘: 500년 공동체를 움직인 유교의 힘

500년 공동체를 움직인 유교의 힘 |
한국국학진흥원 (기획)글항아리201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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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쪽
150*225mm
69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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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국학진흥원 교양총서 전통의 재발견 제3권. 

조선 500년은 유교의 공동체적 구상이 가장 핍진하게 실험된 공간이다.

  1. 기본적으로 왕정이되 학자-관료군의 견제와 비판을 통해 통치권의 자의적인 행사가 제한되었고, 
  2. 같은 맥락에서 공론이 무엇보다 중시되었으며, 
  3. 복지와 계몽이 병행되는 향촌 공동체의 꿈이 그곳에서 그려졌었다.


 이 책은 세계사적으로도 드문 ‘500년 공동체, 조선’을 추동시켜온 실질적인 힘인 유교적 구상에 대한 회고와 전망이다.

『500년 공동체를 움직인 유교의 힘』은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기획되고 집필되었다. 각 분야에서 유교를 연구해온 중진 연구자들이 수차례에 걸쳐 글을 발표하고 토론하고 수정하여 조선사회를 움직인 유교의 공동체 원리를 철학적·역사적·정치사회학적 차원에서 재조명했다.

 1부는 유교적 공동체론을 관통하는 기본 원리에 대한 돋을새김이고,
2부는 ‘조선’을 매개로 역사화되었던 유교적 공동체론의 얼개에 대한 리뷰이며,
마지막 3부는 유교적 공동체론의 현대적 접목 가능성에 대한 타진이다.

성글지만 유교적 공동체론의 원리와 구현 그리고 재해석을 망라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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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머리에

제1부 유교적 공동체는 어떻게 작동하고 무엇을 지향하는가

1장 공公으로 사私를 물리치다:
유교적 공동체, 힐링과 참여로 공공을 구현하다_한형조
잊힌 유교를 다시 떠올리는 까닭 | 현대사가 겪은 전체주의의 상처 | “사私는 공公의 독소다” |
사私를 치료하여 공公에 이른다 | 유교적 공공의 가능성


제2부 유교 국가 조선에서 유교 공동체론의 실험

2장 이 하나의 실험: 조광조파의 성리학적 공동체 구현 노력 _김용환
조광조라는 사람과 조선 | 도학 경영을 통한 인륜 공동체 구현 | 향촌자치를 통한 자율 공동체 구현 |만약 그것을 폐하지 않고 지속했더라도

3장 조선 문치주의의 트로이카: 유교 국가의 제도 _오항녕
먼 듯 가까운 제도 | 문치주의의 트로이카 | 성경을 공부하다 | 바른말이 직무다 | 나라는 망해도 역사는 남는다 | 경험을 돌아보는 이유

4장 양반들의 생존 전략에서 얻은 통찰: 조선의 유교적 향촌 공동체 _정진영
조선, 사족의 탄생 | 유향소, 사족의 향촌 지배 조직 | 향약, 조선적 유교 공동체 | 공론公論, 공동체적 운영 원리 | 종법의 수용, 갈등과 분열의 심화 | 새로운 질서, 새로운 공동체

5장 한국 근대 유교의 일독법: 세속화와 공동체 _노관범
네이션과 시대를 떠나 유교 읽기 | 사회의 세속화와 유교적 가치의 재점화 | 세속화의 재개념화와 사회 공동체의 결집 | 사회 공동체의 위기와 유교적 가치의 재발견


제3부 유교적 공동체론의 현대적 재해석

6장 온 나라에 굶주린 자 없도록 하라: 유교 양민론과 구민 정책 _김상준
유교의 창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 구민 사상의 전거, 춘추전국시대의 국가 양민 | 중국 상평창, 2000년의 역사 | 민간 중심의 사창 | 조선 후기 환곡과 사창의 빛과 그늘 | 유교 구민 사상과 실천이 오늘날 주는 함의

7장 인지상정의 윤리학: 유교적 규범론의 재음미
‘준칙’과 ‘사람’ | ‘자연의 빛’과 그림자 | ‘인지상정’의 윤리학 | 감성윤리학의 실천 형식 | 다시 출발점에서

8장 인문과 예의 균형점에 서다: 유교의 교훈과 회복적 정의 _한도현
도덕의 실패, 법의 실패 | 회복적 정의, 잃어버린 지혜의 부활 | 응보에 맞선 회복적 정의 | 오래된 미래, 유교적 갈등 해결의 전통 | 마을의 인문학 동아리로 ‘회복적 정의’를 꽃피우기

9장 여성주체성과 유교 전통: 페미니즘의 재탄생 _이은선
유교 전통과 페미니즘의 만남 | 왜 유교가 전통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는가 | 유교적 ‘성인지도聖人之道’의 종교성과 여성주체성 | 구체적으로 유교가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일을 위하여

주 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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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2013년 12월 14일자 '책꽂이'
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13년 12월 23일자 학술.지성 새책



저자 및 역자소개
한형조 (지은이)

동해안의 바닷가에서 태어나 자랐다. 부산의 경남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불교로 동양학에 입문하여, 일상에서 구원을 모색하는 유학을 공부했다. 다산 정약용의 고전해석학(經學)을 다룬 "주희에서 정약용으로의 철학적 전환"으로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동안 띠풀로 덮인 동아시아 고전의 옛길을 헤쳐왔다. 고전을 통해 삶의 길을 배우고, 문명의 비평적 전망을 탐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왜 동양철학인가>(2000), <왜 조선유학인가>(2008)>, <조선유학의 거장들>(2008), <붓다의 치명적 농담>(2011)>, <허접한 꽃들의 축제>(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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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노강서원.화양서원>,<느낌, 축복인가 수렁인가>,<문헌서원.심곡서원.도봉서원> … 총 37종 (모두보기)

김용환 (지은이)

한남대학교 철학상담학과 명예교수이며 영국 Wales 대학교에서 학위논문 「The Political Philosophy of Thomas Hobbes」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대표 저·역서로는『관용과 다문화사회의 교육』,『정치철학의 문제들』(D.D. Raphael)이 있다.


최근작 : <혐오를 넘어 관용으로>,<비교공공성으로 본 한국과 일본의 고대사>,<관용과 다문화사회의 교육> … 총 23종 (모두보기)

오항녕 (지은이)
저자파일


2018년 현재 전주대학교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있으며, 2018~2019년 중국 연변대학교 역사학과에서 가르치고 있다. 고려대학교 사학과에서 조선시대 사관제도를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고, 지곡서당(태동고전연구소)과 한국사상사연구소에서 사서삼경 등 고전학을 공부했다. 국가기록원 전문위원과 팀장을 지냈고, 인권연대 운영위원과 한국고전번역원 번역위원을 맡고 있다. 기록과 인간, 조선 문명, 기억과 시간 등을 주제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호모 히스토리쿠스』, 『광해군, 그 위험한 거울』, 『조선의 힘』, 『기록한다는 것』, ... 더보기


최근작 : <후대가 판단케 하라>,<실록이란 무엇인가>,<간신> … 총 36종 (모두보기)

정진영 (지은이)

안동대학교 사학과 교수. 영남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선 후기 재지사족의 촌락 지배와 그 해체 과정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남 지방을 중심으로 한 조선시대 향촌사회사와 경제사, 그리고 생활사 등을 통해 사회구조와 그 변화를 실증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경제생활과 일상생활 등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을 사회사적 맥락 속에서 조명하고 있다.

대표 논저로는 『조선시대 향촌사회사』, 『조선시대사 2: 사회와 인간』(공저), 『1894년 농민전쟁연구 1, 5』(공저), 「18세기 서원건립을 둘러싼 향촌사회의 갈등관계」, 「사족과 농민: 대립과 갈등 그리고 상호의존적 호혜관계」, 「19세기 후반 영남유림의 정치적 동향: 만인소를 중심으로」, 「도산서원, 또 하나의 하늘: 양반이 아닌 사람들에게 서원이란 무엇인가?」, 「섬, 소통의 공간: 김령의 ‘간정일록’을 통해 본 19세기 섬의 형상」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한국문화와 유물유적 (워크북 포함)>,<안동문화로 보는 한국학>,<인문학을 위한 한문 읽기> … 총 14종 (모두보기)

노관범 (지은이)

서울대학교에서 우리나라 역사를 공부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학 시절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우리나라 옛 책들을 처음 만난 후 그 매력에 빠져들어 설레는 마음으로 고서를 읽어왔다.

지금까지 주로 우리나라 옛날 한적漢籍과 옛날 신문, 잡지를 기본 텍스트로 삼아 시대 전환기 우리나라 지성사.사상사.개념사 분야를 연구했다. 전통과 근대의 분단 체제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지성사를 창조적으로 다시 사유하는 것을 필생의 화두로 삼고 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선임연구원, 한림대학교 한림과학... 더보기


최근작 : <기억의 역전>,<한국의 근현대, 개념으로 읽다>,<민음 한국사 : 19세기, 인민의 탄생> … 총 7종 (모두보기)

김상준 (지은이)
1960년 해남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자랐다. 1980년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 입학하여, ‘서울의 봄’과 ‘광주사태’를 겪고 운동권 학생이 되었다. 1982년 강제 징집되었다가 1985년 만기 제대하여 이후 1992년까지 인천, 구로의 공단 지역에서 노동운동을 했다. 1993년 뉴욕으로 유학하여, 뉴스쿨에서 석사학위(사회학)를,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사회학, Paul F. Lazarsfeld Fellow)를 받았다. 2001년부터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전 NGO 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맹자의 땀 성왕... 더보기


최근작 : <코리아 양국체제>,<맹자의 땀 성왕의 피>,<동양사상과 현대적 가치> … 총 14종 (모두보기)

박원재 (지은이)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고려대와 한양대 등의 강사를 거쳐 2002년부터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으로 재직하면서 국학자료의 보존과 연구 및 보급 업무에 두루 참여하였다. 그러다가 밀린 공부를 위해 2016년 12월 퇴사하고, 현재는 강원대(삼척캠퍼스)와 중앙대에 출강하며 평소 관심분야인 중국 제자백가철학의 의미분석과 재구성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유학은 어떻게 현실과 만났는가』를 비롯하여 『한국문화전통과 배려의 윤리』(공저), 『500년 공동체를 움직인 ... 더보기


최근작 : <실천으로 꽃핀 실사구시의 가풍, 고령 죽유 오운 종가>,<조선 유학의 이단 비판>,<한국 문화전통과 배려의 윤리> … 총 9종 (모두보기)

한도현 (지은이)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 비교사회학.사회발전.사회적경제 전공. <지역결사체와 시민공동체>(공저), <500년 공동체를 움직인 유교의 힘>(공저) 등.


최근작 : <후조당 종가의 가문 세우기>,<우반동 양반가의 가계경영>,<녹우당에서 고산을 그리다> … 총 14종 (모두보기)

이은선 (지은이)

충북 괴산에서 태어나서 서울에서 자랐다. 이화여대에서 불문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감리교신학대학원에서 수학하다가 스위스 바젤대학으로 가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바젤에서 신학박사(Dr. Theol) 학위를 받았고, 한국에 돌아와서 성균관대 동양철학대학원에서 한국유교철학으로 철학박사학위(Ph.D.)를 받았다. 1988년부터 30년간 세종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지금은 명예교수로 있다.
‘한국’, ‘여성’, ‘종교’의 시각으로 유교적 언어와 기독교 언어를 함께 들어서 우리 삶을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통합적으로 말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유교의 ‘聖人’과 기독교의 ‘그리스도’를 어떻게 한국 여성이 해체하고 다시 재건할 수 있을지를 탐구한다(聖性誠 여성통합학문연구 한국 信연구소).

1. 학력 및 경력

1) 이화여대 불문과 졸업(철학 부전공)
2) 감리교신학대학원 수학
3) 스위스 Basel대학 신학박사(Dr.Theol.)
4)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 한국철학 철학박사(Ph.D)
5) 1988년 세종대학교 인문과학대학 교육학과 교수로 2018.2월년까지 만 30년 재직.
6) 현재 세종대 명예교수 및 <한국 信연구소> 대표

2. 주요경력

1) 세종대 교육학과 교수 및 교무처장
2)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공동대표 및 한국여성신학회 회장
3)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회장
4) 한나아렌트학회 회장
5) 문화체육관광부 공직자종교차별자문위원회 위원
6) 한국교육철학학회 운영이사 및 감사
7) 한국양명학회, 한국유교학회, 동양철학연구회 부회장
8) 생명평화마당 공동대표
8) 현재: 한국기독교협의회(NCCK) 화해와 통일위원회 위원,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이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여성상임위원

3. 주요저술 및 논문

지난 30년간 종교와 철학, 교육과 여성 등의 분야에서 통합학문적으로 활동하면서 100여편 이상의 논문과 10여권의 단독 저서 및 30여권의 공동저서를 저술하였다.
-<현대이후주의와 기독교(공저>), 다산서당, 1993
-<포스트모던 시대의 한국여성신학>, 분도출판사, 1997
-<한국교육철학의 새지평-聖性誠의 통합학문적 탐구>, 내일을여는책, 2000
-<유교, 기독교 그리고 페미니즘>, 지식산업사, 2003
-<한국 여성조직신학탐구-聖性誠의 여성신학>, 대한기독교서회, 2004
-<여성신학의 새로운 지평(공저)>, 여성신학사, 2006
-<종교성, 미래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공저)>, 학지사, 2007
-<동서 종교의 만남과 그 미래(공저)>, 도서출판모시는사람들, 2008
-<잃어버린 초월을 찾아서-한국 유교의 종교적 성찰과 여성주의>, 도서출판모시는사람들, 2009
-<한나 아렌트와 세계사랑(공저)>, 인간사랑, 2009
-<나는 왜 어떻게 신학을 하는가?(공저)>, 대화문화아카데미, 2011
-<한국 生物여성영성의 신학-종교聖?여성性?정치誠의 한 몸 짜기>, 도서출판모시는사람들, 2011
-<종교근본주의 비판과 대안(공저)>, 도서출판모시는사람들, 2011
-<생물권 정치학 시대에서의 정치와 교육-유교와 한나 아렌트와의 대화 속에서>, 도서출판모시는사람들, 2013.
-<500년 공동체를 움직인 유교의 힘(공저)>, 글항아리, 2013
-<생명과 평화를 여는 정의의 신학(공저)>, 동연, 2013
-<한류로 신학하기(공저)>, 동연, 2013
-<한국사회 정의바로세우기(공저)>, 세창미디어, 2015
-<다른 유교, 다른 기독교>, 도서출판모시는사람들, 2016
-<묻는다, 이것이 공동체인가(공저)>, 동연, 2015
-<21세기 보편영성으로서의 誠과 孝(공저)>, 동연, 2016
-, SUNY series in Korean Studies, 2016
-<환상과 저항의 신학-이신(李信)의 슐리얼리즘 연구(공저)>, 동연, 2017
-<한국적 작은교회론(공저)>, 대한기독교서회, 2017
-<종교개혁500년, ‘以後’신학(공저)>, 도서출판모시는사람들, 2017
-<세월호와 한국여성신학>, 동연, 2018
-<통합학문으로서의 한국교육철학>, 동연, 2018
-<3.1운동백주년과 한국종교개혁(공저)>, 도서출판모시는사람들, 2019
-<3.1정신과 ‘以後’기독교(공저)>, 도서출판모시는사람들, 2019 접기


최근작 : <3.1운동 백주년과 한국 종교개혁>,<세월호와 한국 여성신학>,<통합학문으로서의 한국 교육철학> … 총 22종 (모두보기)

한국국학진흥원 (기획)

한국국학진흥원은 ‘전통을 이어 미래를 여는 국학의 진흥’이라는 목표 아래 전통 기록유산을 중심으로 민간 소장 국학자료의 체계적인 수집·보존과 연구·활용 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국학 전문연구기관입니다. ‘목판 10만장 수집운동’을 통해 전국에 흩어져 있는 조선시대 유교 목판을 보존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그런 기록유산들 속에 알알이 박혀 있는 한국적 스토리텔링 소재를 발굴하여 콘텐츠 제작 현장에 제공하는 일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을 통해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선현들의 지혜를 전승하고, 한문교육원과... 더보기


최근작 : <한국의 종가, 그 현재와 가치>,<한국의 종가, 그 역사와 정신>,<만날수록 정은 깊어지고> … 총 54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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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유교적 공동체론을 관통하는 기본 원리를 돋을새김하다
조선을 매개로 역사화되었던 유교적 공동체론의 얼개를 되짚다
유교적 공동체론의 현대적 접목 가능성을 탐색하다

책 소개

시간의 풍화를 견뎌낸 ‘사事/물物’의 핵심이나 특징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일은 언제나 생각만큼 쉽지 않다. 거기에는 그 시간의 마디들을 채워왔던 삶의 흔적들이 겹겹이 덧칠되어 있는 까닭이다. 2500여 년 동안 동아시아인들의 일상과 생각을 지배해왔던 유교 역시 이 점에서 예외가 아니다. ‘유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누구의 유교’ ‘언제의 유교’ ‘어디서의 유교’라는 복합적인 층위를 먼저 교통정리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의 풍화를 견뎌온 모든 것이 또한 그렇듯이, 이 말이 ‘유교’가 아무런 정체성 없이 그저 시대에 이리저리 휩쓸려온 산물임을 뜻하지는 않는다. 그러한 덧칠들은 어디까지나 변주變奏들일 뿐이다. 따라서 유교의 문제의식이나 지향점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이런 변주들을 넘어 바탕색을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다.

‘조선 500년’은 유교의 그런 공동체적 구상이 가장 핍진逼眞하게 실험된 공간이다. 기본적으로 왕정王政이되 학자-관료군의 견제와 비판을 통해 통치권의 자의적인 행사가 제한되었고, 같은 맥락에서 공론公論이 무엇보다 중시되었으며, 복지良民와 계몽敎化이 병행되는 향촌 공동체의 꿈이 그곳에서 그려졌었다. 이 책은 세계사적으로도 드문 ‘500년 공동체, 조선’을 추동시켜온 실질적인 힘인 유교적 구상에 대한 회고와 전망이다.

『500년 공동체를 움직인 유교의 힘』은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기획되고 집필되었다. 각 분야에서 유교를 연구해온 중진 연구자들이 수차례에 걸쳐 글을 발표하고 토론하고 수정하여 조선사회를 움직인 유교의 공동체 원리를 철학적·역사적·정치사회학적 차원에서 재조명했다. 1부는 유교적 공동체론을 관통하는 기본 원리에 대한 돋을새김이고, 2부는 ‘조선’을 매개로 역사화되었던 유교적 공동체론의 얼개에 대한 리뷰이며, 마지막 3부는 유교적 공동체론의 현대적 접목 가능성에 대한 타진이다. 성글지만 유교적 공동체론의 원리와 구현 그리고 재해석을 망라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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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에서 한형조 교수는 유교적 ‘공동체’의 발상 위에서 전개된, 독특한 공공성론의 윤곽을 그려보고 있다. 유교는 ‘전체’를 위해 개인을 희생하라는 가르침을 주지 않는다. 그것만큼 유교를 왜곡하는 일도 없다. 이를테면 ‘멸사봉공滅私奉公’은 일본식 조어다. 이 표어는 국가와 개인 간의 이원적 대립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유교는 기성 권력이 아니라 ‘백성’의 대중을 생각하며, 집단 논리에 매몰되지 않고, 인류 보편적 관점에서 코즈모폴리턴으로 사고한다. 그것을 공公이라고 불렀다. 유교에서 공公이란 ‘건전한 감응感應의 상호 작용과 그 네트워크’를 말한다! 사私란 그것을 방해하는 제반 독소를 총칭한다! 유교는 ‘사적 관심과 마비’를 ‘치유’하는 프로그램이다. 모든 사람이 이 혼란과 무질서에 책임을 안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군주나 사대부 등 권력층의 자의가 가장 큰 장애다. 유교의 프로젝트는 교육을 통해 이들을 치유하고, 비판을 통해 이들을 견제함으로써 권력의 사를 제거하고, 공공의 자연을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

2장에서 김용환 교수는 성리학적 공동체 구성을 위한 조선 유학의 실험은 조광조에게서 인륜 공동체 구현으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구체적인 방식으로는 도학경영에 의한 근본·의리·지치의 정치적 양상을 나타냈다. 성리학은 유기체적 세계관을 표방하며, ‘이일분수理一分殊’에 입각하여 인륜 공동체로서의 국가를 도학으로 경영하고, 종법제宗法制와 종계宗契를 통해 인륜 공동체를 형성했다. 한 가족의 세대가 누적될수록 가족의 확대된 형태로서의 종족宗族의 범위가 확장된다. 이때 ‘효순孝順’과 ‘친애親愛’가 인륜 공동체의 덕목으로 자리매김하는 특징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도학 경영의 인륜 공동체는 혈연을 매개로 인륜질서가 자리 잡았고, 도학의 매개로 지치정치를 이루었다.

3장에서 오항녕 교수는 유가儒家들이 설계하고 운영한 조선이라는 나라의 제도적 특성을 이해하고자 했다. 오 교수는 이를 둘로 나눈다. 국가라는 제도의 유지와 관리를 위해 기초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정부 조직이 그 하나라면, 어떠한 국가나 사회를 지향하는가를 보여주는 조직이 다른 하나다. 전자를 행정형 조직이라 한다면, 후자는 이념형 조직이라 부를 수 있다. 동아시아 중에서도 한국과 중국은 유가 정치 이념이 지속되어, 표면상으로는 이념형 조직이 행정형 조직과 마찬가지로 장기지속의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 다룰 경연이나 사관제도가 그러하며, 언관제도도 그러하다. 필자는 이 언관제도가 조선사회를 지탱한 핵심 이념의 제도적 표출이라는 점, 유교가 그러한 제도를 받쳐준 이념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4장에서 정진영 교수는 조선 양반들의 생존전략에서 얻은 통찰을 풀어놓는다. 16세기를 거치면서 형성된 군현 또는 촌락 단위에서 사족의 유교적 공동체는 그들의 다양한 향촌 지배 조직이나 규약, 곧 유향소 또는 향약과 동계·동약 등을 통해 구현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사족 중심의 신분제적 질서와 경제적 이해를 최대한 보장하는 체제였다. 그러나 18세기를 거치면서 사족의 유교적 공동체 조직은 크게 위축되거나 점차 해체될 수밖에 없었다. 유교적 공동체가 사족의 지배 조직과 그들의 다양한 규약을 통해 성취된다는 점에서, 그것의 존립 여부는 향촌사회 사족의 위상과 직결되는 문제였다. 말하자면, 유교적 이념에 충실한 사족이 향촌사회를 주도하지 못한다면 유교적 공동체의 존립이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18, 19세기 조선의 향촌사회는 크게 변화하고 있었다. 향촌 조직을 운영해오던 기존 양반층의 분화 및 새로운 세력의 등장과 성장, 하층민의 광범한 저항 등이 착종되면서 변화의 양상은 다양한 형태로 펼쳐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의 향촌 지배 조직은 공동체적 이해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수령의 지방 지배를 위한 조직으로 재편되거나 심지어는 농민 수탈의 도구로 이용되기도 했다.

5장에서 노관범 교수는 근대시기로 넘어와서 유교를 살피고 있다. 이른바 ‘한국 근대 유교의 일독법: 세속화와 공동체’다. 그 핵심 문제의식은 다음과 같다. 세속화와 공동체라는 문제는 19, 20세기 조선/대한사회를 거시적으로 관통하는 중요한 주제다. 네이션의 형성이라는 시각 또는 근대의 형성이라는 시각은 조선/대한사회의 역사적 존재들을 형성 ‘이전’과 형성 ‘이후’로 갈라서 각각 서로 다른 가치나 서열을 부여하는 도식적인 이해에 매몰되기 쉽다. 세속화와 공동체라는 문제는 네이션과 근대를 주변화시키고, 네이션과 근대에 의해 이분법적으로 분열된 역사적 존재들을 통합적으로 재사유하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세도정치기를 거쳐 고종과 순종의 치세에 더욱 가속화된 사회의 세속화는 유교 공동체와 사회 공동체로 하여금 모두 세속화와 치열하게 대결하고 스스로의 공동체적 가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유교적 가치를 재점화하고 재맥락화하게 했다. 유교 공동체와 사회 공동체는 네이션 ‘이전’과 ‘이후’, 또는 근대 ‘이전’과 ‘이후’의 선후적인 공동체가 아니라 조선/대한의 세속화와 대결하는 동시적인 공동체였다. 이 점은 중요하다. 네이션 서사와 근대 서사에 의해 ‘이전’과 ‘이후’로 갈라놓기 쉬운 조선/대한사회의 역사적 존재들을 ‘동시’로 보는 통합적인 안목을 갖추었을 때야 비로소 우리는 19, 20세기 조선/대한사회의 총체적인 이해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3부로 넘어가면 유교적 공동체론의 현대적 재해석이다. 

6장에서 김상준 교수는 ‘유교적 양민론과 구민 정책’을 다뤘다. 나라와 문명마다 이름은 달랐으나 저마다의 사회복지 제도가 존재했다. 그중에서도 특별했던 것이 유교문명권의 양민養民, 구민救民, 휼민恤民 제도다. 다른 문명권과 비교해보더라도 유교 사회의 양민-구민 정책에는 특별한 점이 있다. 유교 양민론의 제도적 핵심은 나라에 곡식창고를 두어 백성이 굶을 때 이를 푼다는 데 있다. 그러나 농업사회 단계의 위대했던 문명들 가운데 국가가 대규모 곡식저장고granary를 두었던 사례는 적지 않다. 로마 제국, 비잔티움 제국, 오스만튀르크 제국, 잉카 제국 등이 그렇다. 그러나 대부분 그 목적은 도시 거주민들과 군대 유지를 위한 것이었다. 유교권의 곡식저장고, 즉 창름倉? 역시 도시민들(주로 관직자들과 그 가족 및 보조자들)과 군대의 식량보급창으로도 기능했다. 그러나 유교의 창름은 동시에 농촌지역, 농민, 농촌노동자들을 대상으로도 운영되었다. 이 점이 유교 문명권만의 고유한 현상이었다.
동아시아 국가 양민-구민 정책의 기원은 춘추전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한漢대와 송宋대에 이르러 체계적으로 정비된다. 그러나 이들 정책이 본격적이고 대대적으로 시행되었던 때는 중국의 청淸대와 조선 후기 사회였다. 김 교수는 유교 구민 제도를 크게 국가 주도와 민간 주도로 나누어 살폈다. 상평창, 의창, 환곡은 국가 주도로 운영되었고, 사창은 민간의 자발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유교사회에서는 관과 향촌의 민간 유자들이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었기 때문에 국가 주도-민간 주도의 구분이란 상대적인 강조점의 차이 정도였다.
결론은 이렇다. 중국과 조선의 상평창-환곡-사창 시스템은 자연재해에 따른 기민 대책 이상의 것이었다. 청 제국의 상평창은 오늘날 현대 국가의 소득 이전, 재분배, 시장조절 정책을 방불케 할 정도의 기능을, 당시의 행정 인프라 수준을 생각하면 경이로울 만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환곡의 운영 실상은 조선이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특이한 소민대부형 사회보장 국가였음을 보여준다.

김상준 교수가 유교적 공동체를 규휼제도라는 사회시스템적 요소를 통해 살폈다면 

7장에서 박원재 선임연구원은 철학적 차원에서 유교적 시스템을 재해석한다. 그것은 ‘인지상정의 윤리학: 유교적 규범론의 재음미’로 명명된다. 도덕적 판단에서 ‘감정’의 위상 문제다. 우리의 도덕적 판단에서 ‘감정’은 어떤 지위에 있는 것일까? 그것은 도덕적 판단 과정에서 그 몫을 온전히 고려해야 하는 필수 요소일까, 아니면 올바른 결정을 방해하는 훼방꾼일까? 유교는 전자의 입장을 취한다. 반면 오늘날 주류적 이념인 자유주의는 후자의 편에 서 있다. 따라서 도덕적 판단 영역에서 ‘감정’의 지위를 재론하는 일은 이 양자의 간극을 확인하고 그것의 조화 또는 절충 가능성을 읽어내는 작업이라고 필자는 말한다. 나는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이성에 의해서는 주어지지 않는다. 도덕적이고자 하는 결단은 최종적으로 이성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이고, 또 그런 점에서 감성의 문제다. 이성은 우리가 내리는 도덕적 결단의 성격을 분명하게 하고, 선택지에 대해 면밀한 분석과 정보를 제공해줄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다시 말해서 이성 혼자만으로는 우리가 어떤 도덕적 선택을 해야 하는지, 또할 것인지를 말해주지 못한다. 어떠한 유형의 대답이 주어지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유교의 성인들은 감성의 이러한 특성을 간파한 사람들이다. 그런 까닭에 나를 타자로 이끄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감성임을 통찰하고 이로부터 규범의 체계를 짜나가고자 했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들에게 중요했던 것은 도덕 준칙의 논리적 정합성이 아니라 감성적 정합성이었다. 즉 ‘합리성合理性’보다 ‘합정성合情性’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이어지는 8장에서는 한도현 교수가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라는 개념을 통해 유교사회를 성찰하고 있다. 회복적 정의는 1980년대에 형사제도의 다이버전(형사?제재의 최소화 또는 형사처벌 절차로부터 배제 또는 중지)이나 피해자의 치유 방안을 추구한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기존 형사제도의 한계를 느낀 사람들의 실천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것이다. 무엇이 떠오르는가? 당연히 유교의 교화敎化 이념이 연상되지 않을 수 없다. 회복적 정의의 이념은 용서와 화해의 사상을 담고 있으므로 서양보다 동양사회의 문화 전통에 더 잘 맞는다. 이념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볼 때 유교는 범죄나 폭력에 대해 법에 호소하기보다는 마을 안, 문중, 서원 등에서 자치적으로 해결하고 교화를 통해 해결하고자 했다. 유교사회뿐 아니라 서구의 전통사회에서도 법치가 발전하지 않은 데에는 이러한 사회사적 이유가 있다. 거꾸로 말해 그러한 한계 때문에 삶의 자리, 공동체 내에서 갈등을 예방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고 여러 실천 방안을 마련했다.

마지막 9장은 ‘여성주체성과 유교 전통: 페미니즘의 재탄생’이다. 유교와 페미니즘의 만남을 오랜 시간 연구하고 실천해온 이은선 교수가 자신의 자전적 연구경험을 들려주면서 동시에 유교의 페미니즘적 해석을 제시한다. 특히 요즘은 서구 페미니즘의 지향도 우리가 지금까지 이야기한 ‘만물을 낳고 살리는’ 천지생물지심의 영성을 확보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걸 강조한다. 이 교수는 본문에서 ‘사기종인’과 ‘극기복례’ 등의 개념과 제도를 살펴보고 유교가 그런 일들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좁은 자아己를 버리고 보편人을 따르고, 과거의 자신을 넘어 앞으로 나아가라고 촉구했다고 말한다. 그렇게 우리를 포괄하고 이끄는 큰 보편으로 ‘인간성人/仁’을 제시하는 것이 ‘구인성성求仁成聖’의 가르침이다. 『주역』 「계사전」은 “이어주고 계속하는 일은 선하고, 그것을 이루고 완성하는 일은 (우리) 운명이다繼之者善也, 成之者性也”라고 했다. 여기서 본 그 운명命과 성性은 다시 우리 인간성이다. 그것은 우리 몸이며, 모성이다. 세계 문명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때에 바로 그 몸과 모성과 우리 안의 거룩이 다시 세계를 살 만한 세상으로 만드는 일에 우리 모두를 초대한다. 항상 ‘휴먼human’이었고, 또한 항상 ‘포스트휴먼posthuman, 超人/聖人’이었던 우리는 이제 단지 개인이 아닌 집단지성으로서도 이 일을 계속해나가야 할 것이다. 초인과 성인은 자유인이고 홍익인간이다. 우리는 홍익인간이라는, 인내로 여성이 된 곰이 낳은 이상을 들으면서 자라났다.





유교의 공동체 원리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좋아요.
녹차 2015-12-14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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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 죽어나는데 무슨 썩은나라 유교타령인지 ㅉㅉ
하이도™ 2014-02-01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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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0-29 1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조선과 유교에 대한 편견과 아집을 여과없이 보여주시는 평이네요. 책을 읽어도 활자만 훑고 지나갈 뿐 머리에 적립되는 것은 없는, 헐거운 체 같은 머리. 과연 조선이 후진적인 나라였는지, 유교와 성리학이 당신의 생각과 같은지 공부하세요.

0 2014-10-29 1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양란 이후에 멸망해도 멸망했을 조선이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 다시 소생했던 것은 조선이 당신의 생각처럼 후진적인 나라가 아니란 것이죠. 망국을 향수하는 것은 아니나 조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하지 못한 채 일제강점기의 조선인식 딱 그 이상을 못 벗어나는 당신같은 사람이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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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의 정치적 무의식

'이주의 발견'을 골라놓는다. 여러 권의 책을 꼽을 수 있지만 제목으로는 김상준의 <유교의 정치적 무의식>(글항아리, 2014)이 가장 눈길을 끈다. 기대만큼의 분량은 아니어서 긴가민가 하지만 소개에 따르면, "이 얇고도 작은 책은 그 외형적 인상과 달리 동서양 문명의 수천 년 역사, 그것의 빛과 그늘에 대해 ‘유교’를 화두 삼아 논하려는 진지하고도 두터운 내용을 담고 있다."







알라딘에는 저자 소개는 아직 뜨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감을 잡기 어렵지만, 흥미를 끄는 제목에다 첫번째 저작인 듯해서 '이주의 발견'으로 골랐다.



한편 '정치적 무의식'이란 말의 저작권자는 프레드릭 제임슨일 텐데, 유감스럽게도 그의 주저라고 할 <정치적 무의식>(1982)은 감감 무소식이다. 번역본이 곧 나온다는 얘기를 들은 게 10년은 된 듯싶은데, 이 정도면 '미스터리'라고 해도 과장은 아니다. 윌리엄 도울링의 입문서 <'정치적 무의식'을 위한 서설>(월인, 2000)이 미리 나온 게 멋쩍게도 십수 년 전이다. '원조'가 되는 책이 나와 주어야 '정치적 무의식'이란 제목이 붙은 책들도 체면이 좀 서지 않을까 싶다.







<유교의 정치적 무의식>과 같이 읽어볼 만한 관련서는 어떤 게 있을까. <500년 공동체를 움직인 유교의 힘>(글항아리, 2013) 같은 책이 유교를 너무 긍정적으로 보는 듯한 인상을 주지만 그런 걸 감안해서 읽어볼 만하겠고,
국외 한국학자들의 책으론 재출간된 마르티나 도이힐러의 <한국의 유교화 과정>(너머북스, 2013)과 <미야지마 히로시의 양반>(너머북스, 2014)도 일독해볼 만하다. 거의 '책사태' 수준이 된 지 수개월째라 제 때 책을 볼 수 없는 형편이지만, 한번 찾아봐야겠다...



14. 04. 09.
로쟈 2014-04-09 공감 (1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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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를 어떻게 볼 것인가

이번달 '독서인'에 실은 '독서카페'를 옮겨놓는다. 자유롭게 쓰는 독서 에세이인데, 이달에 고른 책은 김상준 교수의 <유교의 정치적 무의식>(글항아리, 2014)이다. 출간시에 관심도서로 올려놓았었던 책. 저자는 <맹자의 땀 성왕의 피>(아카넷, 2011)의 저자이기도 하다.

참고로, <유교의 정치적 무의식>의 4장 '온 나라에 굶주린 자 없도록 하라: 유교 양민론과 구민 정책'은 한국국학진흥원 기획의 <500년 공동체를 움직인 유교의 힘>(글항아리, 2013)에 먼저 수록됐던 글이다. 유교에 대한 시각을 크게 긍정론과 부정론으로 나눈다면, 저자는 강력한 긍정론자로 분류할 수 있다. 그에 대한 이견을 덧붙였다.





독서인(14년 5월호) 유교를 어떻게 볼 것인가

어떤 책은 제목 때문에 눈길이 가고, 또 어떤 책은 만만하다 싶은 분량 때문에 손길이 간다. 김상준의 <유교의 정치적 무의식>(글항아리)은 그 두 경우에 모두 해당한다. 유교란 주제를 다룬 책은 적지 않기에 특별히 눈에 띌 건 아니지만 ‘정치적 무의식’은 호기심을 갖게 한다. 저자도 적고 있듯이 “미국의 문예비평가 프레드릭 제임슨의 유명한 문화비평서의 제목”이어서다. 정확하게는 ‘문학비평서’라고 해야겠다. 발자크와 기싱, 콘라드 같은 서구의 정전 작가들을 견본으로 삼아서 마르크스주의와 정신분석학을 접목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 책이다. 그에 견줄 만한 이론과 해석을 제시한 책이라면 지적 자극으로는 충분하다. 게다가 분량이 상대적으로 얇은 책이라서 독서의 부담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저자의 전작 <맹자의 땀 성왕의 피>(아카넷)를 나처럼 모셔두고만 있는 독자라면 ‘후기’이자 ‘입문’ 격이 될 수 있는 이런 속편이 나름 유용하지 않겠는가.


책을 읽기 전에 미래 해본 계산이 그랬다면, 읽은 뒤의 정산은 반타작이다. 일단 제목은 제임슨의 책에서 따왔지만 저자는 “제임슨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정치적 무의식을 다룬다. 그가 유교의 정치적 무의식으로 지목하는 것은 “비판성, 윤리성, 민주, 민생, 문명화, 여성화라는 기호들”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호들이 오늘날 문명 재편의 시기에 여전히 유효한 현재적 가치임을 웅변하려는 것이 저자의 의도다. 제임슨이 시도한 것과 같은, 텍스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빠져 있어서 좀 추상적이라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맹자의 땀 성왕의 피>을 읽어보려는 독자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돼주는 것도 사실이다. 너무 두껍다는 불평도 들었다는 전작에 비하면 훨씬 얇은 분량이고 한결 자유로운 기분으로 썼다는 고백이다. 그렇다고 내용까지 가볍다는 뜻은 결코 아니라는 주의도 저자는 잊지 않는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무엇인가. 유교에 대한 재인식과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제 유교를 교양이나 상식 수준에서 대강 알고 넘어가는 것으로 충분하지 못하다. 정확하고 비판적으로 인식할 필요가 전례 없이 커졌다. 특히 사회과학적인 유교 이해가 긴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새로운 이해가 필요한 것은 그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저자는 유교의 비판성과 윤리성을 우리가 재발견하고 재평가해야 할 핵심 덕목으로 제시한다.

그렇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유교가 뭡니까?”라는 질문이 자연스레 주어질 법한데, 저자는 <맹자의 땀과 성왕의 피> 서두에서 미리 그에 대한 답을 마련해놓았다. 

  • 한마디로 ‘천하위공(天下爲公)’이라는 것이다. 
  • <예기>를 출전으로 하고 있는 이 말은 “인간문명, 천하의 모든 일은 공(公)의 실현을 향해 나간다는 뜻”이다. 
  • 여기서 공(公)은 요즘말로 공공성이요 정의라고 저자는 덧붙인다. 
  • 이 ‘천하위공’에 짝이 되는 것이 ‘우환(憂患)’ 의식인데, 천하위공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을 때 갖게 되는 근심, 혹은 윤리적 고통이 우환 의식이다. 
  • 그리고 그것이 공맹(孔孟)의 마음이었으며, 이러한 마음가짐은 ‘인류사 보편적인 윤리정신’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유교 이해다.


얼핏 유교 예찬론으로 분류됨직한데, 자연스레 갖게 되는 의문은 저자가 유교를 너무 긍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공맹의 마음’을 하나의 제도와 종교로서의 유교와 곧바로 동일시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저자 스스로도 말하고 있듯이 
유교 역시 두 얼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폭압과 약탈의 구조를 합리화하는 유교도 있었고, 여기에 항의하며 맞서 싸우는 유교도 있었다. 이 둘을 날카롭게 구분해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주문은 저자에게도 향한다. 
‘천하위공의 유교’가 한편에 있다면 
다른 한편에는 ‘폭압과 약탈의 구조를 합리화하는 유교’도 있었다. 
이 모순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폭압과 약탈의 구조를 합리화하는 유교’는 진정한 유교가 아니라 사이비 유교라고 배제할 게 아니라면, 유교의 두 얼굴을 날카롭게 구분하는 것 못지않게 그 두 얼굴 사이의 깊은 연관성도 들여다보아야 하지 않을까.

일례를 들자면, 저자는 <맹자의 땀 성왕의 피>에서 북한의 권력 ‘3대 세습’을 ‘유교적’이라고 보는 항간의 속설에 대해 비판하면서 “왕위는 세습이 아니라 선양(禪讓)에 의해 전승되어야 한다는 것이 공맹의 유교원론(原論)”이라는 근거를 댄다. 이를 그대로 수용하면, 유교를 건국이념으로 개창한 조선왕조는 선양이 아닌 세습 왕조였기에 유교원론에 따른 ‘유교국가’가 아니었다는 게 된다. 

군주가 바로 국가였던 왕조시대에 국가를 매섭게 비판하고 엄하게 다스리는 역할을 유교가 담당했다지만, 그러한 유교정치의 주역인 사(士) 계급을 저자는 ‘국가 부르주아’라고도 부른다. 알다시피 군주와 국가 부르주아는 서로를 견제하는 관계이면서 동시에 공생관계였다. 

저자가 지적하듯 국가 부르주아로서 유자들의 한계는 국가-정치라는 틀을 결코 빠져나올 수 없었다는 데 있다. 유교의 현재적 가치에 대한 재평가에 앞서 이러한 한계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더 우선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14. 05. 09.
로쟈 2014-05-09 공감 (14) 댓글 (0)

2016.12.03 조용필 콘서트 YPC Tour in 광주 -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2020/03/31

"We need a metaphysical pandemic" — Universität Bonn

"We need a metaphysical pandemic" — Universität Bonn



Date: Mar 26, 2020

"We need a metaphysical pandemic"Signs of life: Philosopher Markus Gabriel speaks up in difficult times

— filed under: 
With the call for a metaphysical pandemic, a gathering of the peoples, the philosophy professor Markus Gabriel from the home office speaks up. Read in our new series " Signs of life – Keeping up the conversation!" what the well-known Bonn scholar, thinker and author has to say in the face of the spread of the coronavirus.
 
Text: Prof. Dr. Markus Gabriel
 
The global order has been shaken. A virus, invisible to the eye and of yet unknown magni-tude, is spreading. How many people have been infected with the coronavirus, how many people might still die and when will we have developed a vaccine—these and many other questions remain unanswered. Just like the question of how the radical action currently tak-en around Europe will impact our economies and democracies.
 
The coronavirus is not just another infectious disease but a virus pandemic. The word “pan-demic” derives from the Greek words pan (all) and demos (people), and it is indeed all peo-ple who are affected by it to the same extent. Yet we seem oblivious to this truth, thinking that a reasonable answer is to restrain people within borders. Why would the virus care that the border between Germany and France has been closed? Why has Spain become some-thing to shun in our efforts to contain the virus? The answer you will get is: because health systems are national matters and each state must take care of its sick within its respective borders. While this is true, it is also the core problem. The pandemic affects all people. It shows that we are all connected by that invisible bond of being human. All people are equal before the virus. Indeed, it is only before the virus that people are once more becoming hu-mans, i.e. members of a certain animal species that happen to be good hosts for the replica-tion of an often deadly virus.
 
Generally speaking, viruses are an unsolved metaphysical problem. Nobody knows whether they are alive. This is due to the fact that we are still lacking a clear definition of life. In fact, nobody knows where life really begins. Is it enough to have DNA and RNA or do we need cells with the ability to multiply autonomously? The truth is: we do not know, just like we do not know whether plants, insects or even our own livers are conscious beings. The Earth’s ecosystem might still turn out to be one giant living organism. Is the coronavirus a planetary immune response against human hubris leading to the destruction of countless creatures simply out of greed for profit?
 
The coronavirus is revealing the systemic weaknesses of the 21st century’s dominant ideology. These include the misbelief that we can drive human and moral progress through scientific and technological progress alone, which in turn leads us to believe that scientific experts can solve universal social problems. The coronavirus is to prove this point, plain for all to see. This will, however, turn out to be a dangerous misconception. Yes, we do need to consult virologists. It is only them who can help understand and contain the virus and save human lives. But who will listen when they tell us that every year, more than two hundred thousand children die from diarrhea caused by viruses caught from dirty water? Why does nobody care about these children? Sadly, the answer is quite simple: because these children do not live in Germany, Spain, France or Italy. This, of course, is note entirely true either. They live in European refugee camps, after fleeing from unjust situations that we as con-sumers are partly to blame for.
 
There is no real progress without moral progress. This is the lesson the pandemic teaches us, with racist prejudice being revealed everywhere. Trump does his best to paint the virus a Chinese problem; Boris Johnson takes the UK down a social-Darwinist path, trying to solve the problem by building up eugenic herd immunity. Many people in Germany be-lieve their health system to be superior to its Italian counterpart, trusting that Germany will somehow do better in handling the crisis. These are dangerous stereotypes coupled with foolish prejudice.
 
We are all in the same boat. This is hardly news. The 21st century in itself is a pan-demic, the result of globalization. All the virus does is reveal what has already been there: our need for an entirely new understanding of global awareness. Peter Sloterdijk provides us with a suitable term: instead of communism, we need co-immunism. This means that we must vaccine against intellectual poison dividing us into national cultures, races, age groups and classes competing with each other. Right now, Europeans are protecting their sick and elderly in an unprecedented effort of solidarity. To achieve this, we are locking in our chil-dren, closing our schools and creating a medical state of emergency. We are investing bil-lions to boost our economies. If we continue down the same route we were pursuing before the coronavirus outbreak, we will be facing even worse crises: more dangerous viruses, im-possible to prevent; a continued economic war with the USA currently fought by the Euro-pean Union; the spread of racism and nationalism aimed at people who seek refuge after we provided their executioners with weapons and the scientific knowledge to build chemical weapons. And let’s not forget about the climate crisis, which is worse than any virus because its result will be the gradual self-extinction of human life. The coronavirus has merely slowed this process down for a limited time. Before the coronavirus, the world order was not normal, it was lethal. Why can we not invest billions to change our mobility? Why can we not use the digital transformation to hold business meetings online instead of unnecessarily fly-ing all over the world in private jets? When will we finally understand that compared to our misbelief that we will be able to solve all modern-world problems with science and technol-ogy, the coronavirus is actually quite harmless?
 
This is a call to all of us, all human beings, not just Europeans: we need a new kind of awareness. Every human being must receive ethical training to be able to fully apprehend the enormous danger that lies in blindly following science and technology. Of course, fighting the virus with all means at hand is the right strategy for now. All of a sudden, we live solidarity and experience waves of morality. This is a good development. But at the same time, we must not forget that, within a few weeks, we have transitioned from a state of populist disdain for scientific expertise to what my friend from New York is calling a “science-obeying North Korea.” We must understand that the chains of infection of global capitalism, destroying our nature and dulling our national citizens‘ minds so that we become full-time tourists and consumers, will kill more people in the long run than any virus ever could. Why does a medical or virological finding yield solidarity while we widely ignore the philosophical conclusion that the only way out of suicidal globalization is a world order beyond an accumulation of competing national states driven by mindless and quantitative economic logic? After the virus pandemic, we will need a metaphysical pan-demic, a unification of all people under the all-embracing sky of which we will never be able to escape. We are, and will continue to be, part of this Earth. We are, and will continue to be, mortal and fragile. So let us become citizens of this Earth, cosmopolitans in a metaphysical pandemic. Everything else will be the end of us, and no virologist will be able to save us. 
 
 
Prof. Dr. Markus Gabriel 
 
Prof. Dr. Markus Gabriel holds the chair of epistemology, philosophy of modern times and the present at the University of Bonn. He heads the International Center for Philosophy NRW and the Center for Science and Thought. He became known as the founder of New Realism with books such as "Why the World Does Not Exist", "I Am Not Brain" and "The Sense of Thought". He is currently writing his new book entitled "Moral Progress in Dark Times" and, while in his home office, he is worried that he seems to be right about the title of his book.
 
 
Signs of life – Keeping up the conversation!
 
The Department of University Communication is publishing a series of online articles entitled: "Lebenszeichen - Wir bleiben im Gespräch!" (Signs of life – Keeping up the conversation!) with contributions from members the University of Bonn written under the impression of the fight against the coronavirus and the resulting conditions. The University of Bonn remains in the discourse this way even in difficult times and tries and strengthens the University community. Any University member wishing to contribute to this work should contact the Department of University Communication at kommunikation@uni-bonn.de.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 이제 멈추고 돌아봐야 할때다





한겨레 수행·치유 전문 웹진 - 휴심정 - 이제 멈추고 돌아봐야 할때다







이제 멈추고 돌아봐야 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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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2020. 03. 05

조회수 3831 추천수 0









‘우리는 너무도 바삐 살았습니다. 이제 잠시 멈추고, 고요한 시간을 가져봅니다/ 우리는 너무 혼자만 생각했습니다. 고통받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너무 인간만 생각했습니다. 다른 생명과 자연,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너무 물질만 생각했습니다. 돈이 아니라 생명이 소중한 것임을 생각해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권장되는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그냥 허비하지 말고 ‘멈추고 돌아보기’를 하자는 캠페인이 등장했다. 이번 사태로 값비싼 대가를 치른 만큼 잠시 멈추고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점검해 전화위복이 되게 하자는 것이다. 제안자 유정길(60)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을 지난 4일 만나 왜 지금 ‘멈춤과 돌아봄’이 필요한지 들어봤다.



“이 사태는 우리가 서로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바이러스를 매개로 한두 다리만 건너면 전 세계가 연결된다. 다른 나라 일이라고 안심할 수 없는 세상이다. 중국의 문제가 곧 세계의 문제가 됐다. 우리나라에서 31번 확진자로 인해 엄청 퍼졌다. 이는 한명의 선한 영향력도 엄청나게 클 수 있다는 반증이다.”



 그는 환경운동가다. 너와 나, 나와 세상이 둘이 아니므로 환경이 죽으면 나도 살 수 없다는 자타불이의 깨달음을 현실화해서 펼쳐가는 운동가다.





그는 27년간 정토회에서 에코붓다 대표 등을 지냈다. 또 수경 스님이 초기에 이끈 불교환경연대와 도법 스님이 주도하는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둘 다 준비위원장을 해 탄생시켰다. 불교계의 3대 환경생명운동 단체가 모두 그를 거쳐 태어난 셈이다. 또 평화재단 초기 기획실장을 했고, 9·11 사태 이후엔 정토회에서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돼 4년간 고도 3000m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지금은 생산소비자협동조합 한살림 산하 모심과살림연구소 이사와 전국귀농본부 귀농정책연구소장도 맡고 있다.









 “우리는 너무 자신만 생각하며 살았다. 기후변화 위기가 심각해 지금 이대로 10년이 지나면 더는 돌이키기 어렵다 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바이러스도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돼있다. 지구 위 400만~500만종의 바이러스 가운데 밝혀낸 것은 1%도 안 된다고 한다. 원래 인간과 야생동물 사이에 자연이란 완충공간이 있었는데 산림과 자연이 파괴되고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잠식당하면서 인간과 야생동물이 만나게 되어 인수공통전염병이 증가하고 있다. 항생제나 농약 때문에 바이러스 저항력도 강해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시베리아와 남극 등 언 땅이 녹으면 수만 년 동안 갇혀있는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메탄이 발생해 온난화가 더욱 가속할 수 있다. 이런데도 더 빨리 성장해야만 하는가. 어디로 가는지가 분명해지는데도.”



 그는 그러면서 그가 대학 학생운동으로 1년간 옥살이를 하고 법륜 스님과 함께 정토회에서 사회운동을 벌이다가 1990년 사회주의 붕괴를 목도하면서, 3년 동안 근본부터 성찰했던 일화를 들려줬다.



 “당시 법륜 스님과 정토회 초기 멤버들이 ‘내 생각만이 옳다’는 것을 다 내려놓고 새로운 관점과 안목들을 공부해봤다. 해오던 운동을 다 접고 3년간 폐문 정진했다. 사회주의의 비효율성과 자본주의의 비인간성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찾으면서 협동조합과 생태와 환경을 공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만을 과신하면서 분노의 에너지까지 이용해 상대를 의식화시키고 변화시키는 기존 사회운동의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고 봤다. 변화는 남의 변화가 아니라 자신의 변화와 함께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당시는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불교가 대안이 안 된다면 불교조차도 내려놓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불교는 자신을 변화시키는 노하우가 축적돼 있어 불교를 기반으로, 적어도 만일은 가보자는 만일결사를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이 무색하게 ‘코로나19’에도 근본을 돌아보자는 움직임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대신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높다. “계속 치지 않으면 팽이가 쓰러진다고 한다. 그렇게 더 불안하게 하고 경쟁하고 소비하게 하는 게 자본주의 방식이다. 그래서 더 많이 소비하고 소유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공유를 해보면 덜 소비하고 덜 소유해도 충분히 살 수 있다. 어려울수록 지역 커뮤니티에서 공유경제가 필요하다.”









 그는 늘 말에 그치지 않는다. 오는 6월에는 조계사에서 ‘거저의 축제’란 나눔 장터를 기획 중이다. 이를 전국 사찰로 확대해서 자기에겐 필요 없지만 남에게 필요할 수 있는 물건들을 나누는 공유행사를 확대해 갈 생각이다.



 그는 공유의 선구자다. 2014년엔 그가 사는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에 지혜공유협동조합을 만들어 누구든지 지혜와 재능을 기부해 나눠주고, 이를 배우게 하고 있다. 유 위원장은 “불교계와 스님들이 세상변화에 관심이 없다고 비판만 하면 아무것도 안된다”며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어떻게 할지 몰라 안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선의를 끌어내 지난해부터 35개 사찰을 녹색사찰로 등록시켜 환경운동 사찰로 변화시켰고, 2015년 150명에 불과하던 불교환경연대 후원회원도 500명으로 확대했다. 사무실 하나 없이 전전하던 불교환경연대 사무실 마련을 위해서도 동분서주했다. 평생 월급 한 번 받아본 적 없이 ‘환경운동’만 해왔으니 ‘무슨 재미로 살겠느냐’는 건 기우다.



중·고교 때 교회에서 어깨너머로 피아노를 배워 못 치는 곡이 없을 정도다. 클래식 기타와 클라리넷 등으로도 끼를 발휘한다. 그래서 그가 기획한 워크숍과 프로그램에선 즉흥 공연이 빠지지 않는다. 그가 있는 곳은 비장하기보다는 ‘기쁨의 운동판’이 된다. 그는 2009년 병을 치료하러 정토회를 잠시 떠난 것을 계기로 불교 엔지오 일을 하고 있지만 그의 아내 이지현 전 좋은벗들 사무국장은 정토회의 본부 격인 경북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덕생법사로 활동하고 있다. 부부는 아이 없이 평생 수행을 하며 세상을 돕는 보살의 삶을 자청한 도반이다.



그는 “소유한 것이 거의 없지만 선의를 가진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멈추고 돌아보기’를 해보면 그렇게까지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그 말이 허언이 아니라는 듯 그의 얼굴이 누구보다 밝고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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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live in a wired world where 24/7 digital connectivity is increasingly the norm. Christian megachurch communities often embrace this reality wholeheartedly while more traditional churches often seem hesitant and overwhelmed by the need for an interactive website, a Facebook page and a twitter feed. This book accepts digital connectivity as our reality, but presents a vision of how faith communities can utilize technology to better be the body of Christ to those who are hurting while also helping followers of Christ think critically about the limits of our digital attachments.    

This book begins with a conversion story of a non-cell phone owning, non-Facebook using religion professor judgmental of the ability of digital tools to enhance relationships. A stage IV cancer diagnosis later, in the midst of being held up by virtual communities of support, a conversion occurs: this religion professor benefits in embodied ways from virtual sources and wants to convert others to the reality that the body of Christ can and does exist virtually and makes embodied difference in the lives of those who are hurting.
    
The book neither uncritically embraces nor rejects the constant digital connectivity present in our lives. Rather it calls on the church to a) recognize ways in which digital social networks already enact the virtual body of Christ; b) tap into and expand how Christ is being experienced virtually; c) embrace thoughtfully the material effects of our new augmented reality, and c) influence utilization of technology that minimizes distraction and maximizes attentiveness toward God and the world God loves.

Editorial Reviews

About the Author


Dr. Deanna A. Thompson is professor of Religion at Hamline University in St. Paul, Minnesota. She teaches classes in African American Studies, Women's Studies, and Social Justice. During her almost twenty years at Hamline, in addition to being awarded Faculty of the year by faculty and students, she has also received awards for her advising. She is a respected scholar in the study of Martin Luther and feminist theology. Thompson is also an active member of the American Academy of Religion, where she served for eight years on the Board of Directors, six years as Director of the Upper Midwest Region, and six years as co-chair of the Martin Luther and Global Lutheran Traditions Program Unit.


Product details

Paperback: 142 pages
Publisher: Abingdon Press (November 1, 2016)
Language: English
5 star 100%


Top Reviews

Craig L. Nessan

5.0 out of 5 stars Paying Attention to Virtual Relationships as Genuine Ministry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December 24, 2016

"The body of Christ has always communicated virtually from the times of the New Testament epistles to today's multiple means of virtual connectivity. Thompson is discerning in making her case for the value of these contemporary forms. She is fully aware of how online involvements can create dependency, be shallow, or even cause harm. Illness, however, was the occasion for her conversion from skepticism to critical appreciation of electronic communications to extend neighborliness.

Thompson makes clear the indispensable value of embodied relationships. Nothing can replace face-to-face encounters with other persons. And where we already have personal relationships with others, these can be nurtured and deepened with the ongoing contact made possible over distance. Yet Thompson also testifies how messages from persons previously unknown to her established bonds of affection and care even though these relationships were only formed through virtual means. At their best e-communications can provide a deepening of relationships through thoughtfully composed mutual sharing.

Very balanced and compelling in her argument, Thompson would have us take the time to pay attention to one another at the heart of the matter."

Excerpt from review in Currents in Theology and 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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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dia Christopher

5.0 out of 5 stars A touching, important, intelligent book that gives you tons to ponder.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January 4, 2017
Format: Kindle Edition
This is a touching, important, intelligent book that gives you tons to ponder. It would work for a church book group, a graduate theology class or a wine and cheese party with old friends. Whatever the setting it will give you plenty to laugh, cry and talk about. Deanna Thompson's last book HOPING FOR MORE is one of the best I have ever read about living with cancer, and this follow up does not disappoint, but enlarges the conversation. Stop surfing amazon and read this book inst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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