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한 위르겐 몰트만, 1926년생이니까 올해 97세가 되는 독일의 신학자, 그는 아우구스티누스의 “내가 하나님을 사랑할 때 나는 무엇을 사랑하는 것입니까?” 라는 물음의 대답을 변형시켜 이렇게 고백한다.
⑴“내가 하나님을 사랑할 때, 나는 육체의 아름다움과 활동들의 리듬과 눈들의 광채와 포옹들과 느낌들과 냄새들과 형형색색의 이 창조의 소리들을 사랑합니다. 나의 하나님 당신을 내가 사랑할 때, 나는 모든 것을 껴안고 싶습니다. 당신의 사랑의 피조물들 속에서 나는 나의 <모든 감각들>을 가지고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내가 만나는 모든 것 안에서 나를 기다립니다.”
희망의 신학자, 정치신학자, 하느님의 고통과 고난을 말한자. 삼위일체론자, 생태신학자, 생의 신학자, 종말론을 희망론으로 말하는 자, 그는 미학자, 감각 신학자이기도 하다. “모든 것 안에서 하나님 보기”와 동시에 “모든 것 안에서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사랑 보기”, 이 모토는 이냐시오(예수회 창시자) 영성의 출발이고 목표다. 그는 하나님을 영적인 삶의 부분, 즉 기도나 성경이나 자선이나 봉사 등 종교적인 주제만이 아니라 친구, 가족, 일, 성, 고통, 기쁨, 자연, 예술, 스포츠 등에서도 만나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그 안에서 살고, 움직이고, 존재하고 있는 그분은 하나님이다(행 17:28). 하나님은 “모든 것 위에 계시고 모든 것을 통하여 계시고 모든 것 안에 계시는 분 ἐπὶ πάντων καὶ διὰ πάντων καὶ ἐν πᾶσιν”(엡 4:6)이기 때문이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협력하여 선(아름다움)을 이루기”(롬 8:28)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든 감각들을 가지고 하나님 사랑의 서기(瑞氣)와 광채 안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모든 것의 선과 진리와 아름다움의 광휘를 경험한다. 그래서 몰트만은 아우구스티누스 이후 자신의 영혼의 깊은 성(궁방) 안으로 깊이 들어가 거기서만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전통을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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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chang Kim and 69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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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ngsub Sim
    몰트만의 한쪽 얼굴만 기억하고 있는데 … 아름다운 다른 얼굴을 보여주셔서 기쁩니다!!!
  • Andrew Ga
    감사합니다.귀한말씀잘듣고 새기는 기회였습니다.
  • Taechang Kim
    희망을 감성으로
    살려내는 일의 중요성을 체득할
    수 이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오늘의 일본에는
    모든 것이 다 있는데 없는 것 하나가 희망이라
    는 한 유명작가의
    한 마디에 자극받
    아 동경대학에서
    희망학연구가 전개되었으나 머
    리로 궁리하는데
    너무 많은 힘이 기우려진 탓으로
    일상의 삶을 살아
    가는 生活者市民
    =生民의 가슴에 울림이 없었고 팔
    과 다리로 실천하
    는 힘이 되지 못해 일시적인 일
    부학자들의 론의
    로 끝났으며, 일본
    은 여전히 거의 모든 것이 있는 가운데서도 희망만이 없는 상
    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 인식이 우세
    합니다. 희망의 감성화가 필요하
    고, 저 자신의 개인적인 체감으
    로는 심정적 감성
    의 차원에서 생명
    감성에로의 차원
    전환이 필요하다
    는 것입니다만 어
    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