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g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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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긴 안목으로 보는 것이 정말 중요할 때가 있다.
혼돈이 심한 과도기일수록 그렇다.
나에게는 지금이 그런 시기로 보인다.
어떤 혼돈과 후퇴도 인류의 자유를 향한 긴 여정(旅程)에서 부침(浮沈)하는 현상들이다.
일부가 심리적 내전에 가까운 죽기살기 식의 편가름에 휘말려 있고, 마치 그것이 정치의 중심 무대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 싸움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이른바 움직이는 중도층이다.
내가 ‘중도’라고 하지 않고 ‘움직이는 중도층’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중도는 그 시대를 관통하여 적중(的中)하는 목표지만, 그 목표는 뛰어난 철인(哲人)에 의해서가 아니라 국민 대중의 움직이는 여론에 의해서 접근해가는 것이 민주주의고, 그 민주주의는 인류가 발전시킨 현재로서는 최상의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의 정신적 정치적 성숙이야말로 역사를 낙관하게 하는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과 무엇이 부딪치는가?
기이하게 벌어지는 현상들의 바탕에는 꿈들이 있다.
크게 보면 평등에 대한 꿈, 자유에 대한 꿈, 정의와 공정에 대한 꿈, 행복에 대한 꿈들이 있다.
제도적 독재에 반대하는 민주화 시대를 지나, 이제 실질적 불평등과 양극화, 합법적 불공정과 위선, 포퓰리즘에 의한 유사 독재, 사이비 보수와 사이비 진보를 퇴출하는 과정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에게는 보여온다.
그 꿈들 자체는 진지하고 참되다.
다만 그 꿈들을 투사하고 있는 대상과 정치 현실이 상당히 낙후한 것이 지금의 현실로 나타나고 있고, 그 동안 여러 차례 증명된 87체제의 제도적 모순이다.(국가의 일반적 수준과 정치 수준의 괴리)
평등에 대한 이상과 정의와 공정이라는 이상이 크게 대립하는 것처럼 나타나고 있지만, 언젠가는 통합되어야 실현할 수 있는 꿈이다.
정의와 공정이 없이 평등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가?
평등이라는 지향이 없이 공정과 정의가 실질을 가질 수 있는가?
아마도 이번 대선은 87체제 속에서 우리가 나타낼 수 있는 가장 기묘한 모습으로 치루어질지 모르지만, 그 외형 속에서 진지하고 참된 꿈들이 미몽이나 환상에서 벗어나 성숙해지는 과정으로 되리라고 본다.
우리의 치부(恥部)와 환부(患部)가 샅샅히 들어나 치유의 과정으로 이어진다면, 치열할수록 좋다.
이제 제 7공화국을 출범시킬 때가 다가오고 있다.
그것을 앞당기는 마지막 선거가 되기를 바란다.
치열하게 들어내서 정치를 교체하며, 민주주의와 다원성을 바탕으로 통합하며, 나아가 문명을 전환하는 21세기형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보수는 자유민주주의의 기치를 보다 뚜렷하게 하고, 진보는 사회민주주의를 선명하게 하여 그 두 가치가 상호보완하는 대연합정치에 한번은 성공하기를 바란다.
(☆자유민주주의와 사회민주주의는 둘 다 서양에서 발전한 것이다.
이 둘을 동양에서 한 단계 더 융합 조화할 수 있는 나라가 한국으로 보인다면 그보다 가슴 뛰는 전망이 있을까?)
그것이 파란만장한 비운의 역사를 끝내고, 새로운 문명을 선도하는 나라로 도약하는 관문으로 나에게는 보인다.
그 밑천을 이미 장만했는데, 그것을 살리지 못한다면 얼마나 한스러운 일이 될 것인가?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고 믿는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노인의 한 사람으로 이렇게라도 정치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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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김종근
조중동, 포털 등의 왜곡된 언론이 수구 기득권 세력, 토착 왜구들 편에 서있기 때문에 희망을 걸기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도
미래에 대한 기대를 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 Reply · 14 h
김경일
움직이는 중도ᆢ최근 백락청교수 글을보니 변혁적 중도라는 표현이 있던데 느낌이 비슷 합니다.
· Reply · 14 h
Kwon-kyun Suhk
중도의 가치는 존재 마땅함 진리를 추구하는 인식의 틀이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지식 의식을 넘어 인식의 단계까지.
· Reply · 14 h
천유근
크게 공감가는 글입니다.
무엇보다 언론의 치중이 큰 문제로 보입니다. 뭉틀거려 한줄 자막으로 생색내는 기래기들, 개탄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