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도를 기다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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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존재한다거나 인간이 신의 일부라는 것이 '사실'이라는 '증거'는 그 종교를 믿는 이들에게만 '증거'라고 생각될 뿐이다.
윤회가 '사실'이라는 '근거' 역시 윤회를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근거'로 보이지 않듯이.
다시 말해, '틀림없는 사실/진리라고 나로서는 믿어지는 내용'이라고 해서 그 믿음을 공유하지 않는 이들에게까지 '사실'/'진리'라고 주장해 봐야 전~혀 설득력이 없다는 정도는 이해, 인정할 수 있어야, 최소한! 그 정도의 메타인지는 갖춘 사람이라야만! 상식적인 수준에서 소통이 가능한 합리적인 사람인 것이다.
자신이 결백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어떤 정치인의 '범죄' ('오류' 정도도 아니고)가 줄줄이 입증되어도 여전히 그 사람에 대한 인간적인 믿음이나 희망을 유지할 수는 있겠지만, 해당 사안에 있어서만큼은 유죄 사실을 일단 인정해야 그 후 형량이 과하네 어쩌네 하는 주장도 유의미해질 수 있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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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과학)'라는 단어의 어원이 라틴어 'scientia(지식)'라 하고, 아는 것을 안다 말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말하는 것이 곧 아는 것이라고 공자는 얘기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믿음'과 '사실'도 구분하지 못 해 자신의 믿음이 사실인양 전제하거나 자신이 뭘 믿고 있는지조차 인지 못 하는 사람은 엄밀한 의미에서는 '과학자'일 수 없는 것이겠다
- 스스로 아무리 "나는 과학적인 사람!"이라고 천진하게 선언/주장/소망한들.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우열에 대한 논의가 가끔 보이는데, 훈련은 훈련으로서만 의의를 가질 뿐 그 어떤 전공의 그 어떤 학위나 직업도 그 사람의 과학성/합리성을 보장하지는 못 함을 페북이 매일 매일 매일 매일 증명한다.
'믿음'과 '사실'의 구분조차 이렇게 어려운 것이 인간의 수준이니 더이상 뭘 바라겠나 싶어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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