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8

* 거룩한 불편 - 녹색전환사회를 위한 지혜 유정길 2025

알라딘: 거룩한 불편

거룩한 불편 - 녹색전환사회를 위한 지혜 
유정길 (지은이)
2025-03-20







336쪽

책소개

《생태사회와 녹색불교》를 통해 녹색, 생태, 생명, 평화로의 전환을 설파했던 유정길 녹색불교연구소 소장이 10년 만에 후속작 《거룩한 불편》을 출간했다.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성큼 현실 속으로 들어와버린 기후위기의 증거들,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는 국내외 정책과 끝없이 증식 중인 인간의 욕망은 암울하기 짝이 없지만, 그럼에도 ‘기후위기를 넘어서는 생태사회’를 꿈꾸기 위해 그동안 쓴 칼럼과 새로 집필한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꾸렸다.

이 책이 여타의 환경 관련 책과 다른 점은 문제의 원인을 짚고 해결을 위한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데 있어 인간 중심주의를 철저히 벗어던지고, 동물·식물을 포함한 유정물과 무정물까지도 ‘나’와 연결되어 존재한다는 불교의 ‘연기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 비인간, 유정물, 무정물 모두 동등한 존재임을 깨닫고, 인간만의 편리가 아닌, 모든 존재가 함께 사는 길을 모색하지 않으면 공멸이 머지않았다는 메시지이다. 이는 곧 우리가 ‘거룩한 불편’을 결심한다면 이 ‘죽임의 문명’을 ‘살리는 문명’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목차


머리말

1 생명, 생태위기의 현실과 깨달음
01. 기후위기의 깊은 근본
02. 소욕지족, 적을수록 풍요롭다
03. 이익은 내가, 피해는 다른 이에게
04. 썩는 것, 작은 것이 아름답다
05. 쓰레기는 없다, 싼값이란 없다
06. 인간은 지구의 주인이 아니다
07. 동물도 제명을 다해 살 권리가 있다
08. 채식이 기후를 살린다
09. 전쟁과 군사주의 그리고 기후위기
10.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
11. 계획적 진부화, 타락한 소비주의
12. ESG, 자본주의의 변화인가 그린워싱인가?

2 자연과 생명에 대한 새로운 지혜
13. 당신이 바로 나입니다
14. 상관없는 세계, 상관있는 세계
15. 모든 고통은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16. 본래 소유란 없다
17. ‘산은 산, 물은 물’ 다시 보기
18. 『금강경』에서 읽는 생태적 지혜
19. 살림과 죽임

3 생태사회 만들기
20. 생태적 전환사회를 위한 실천
21. 코로나19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
22. “반대만 하지 말고 대안을 제시하라”는 말
23. 공멸지표 GNP에서 공생지표 GNH로의 전환
24.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의 발견
25. 기후문제, 윤리의 문제이고 종교의 문제
26. 동아시아 생태문명으로의 전환
27. 접속의 시대를 넘어 접촉을 통한 공동체로
28. 미래 세대에게 미래는 있는가
29. 나를 통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4 녹색불교의 실천
30. 녹색불교, 이렇게 하자
31. 삼계화택의 지구를 구하는 불자들의 실천
32. ‘나무에 수계 주기’를 통해 숲을 지키는 생태 스님들
33. 녹색불교, 녹색사찰 만들기
34. 스님들에게 기본소득을
35. 사부대중은 평등할 수 없다?
36. 대만불교가 주는 교훈

5 생명공동체를 위한 마음공부
37. 한 사람의 힘, 그들의 모자이크 붓다
38. 위로 아닌 옆으로 성공하자?
39. 불신지옥? 나는 지옥 갈게요!
40. 방생, 피해자 입장에 서는 것
41. 평등은 불평등으로 완성된다
42. 탈성장사회에서 즐겁게 사는 방법
43. 공동체의 갈등과 생명운동가의 마음
44. 갈등을 넘어서는 소통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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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15 본래 ‘지속 가능한 발전’이란 말은 과거 ‘지속 불(不)가능한 발전’을 해온 인류가 지금까지의 삶을 통렬하게 ‘참회하고 반성’한 뒤, 그러한 과거와 ‘단절하고 전환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아야 하는 용어다. 그러나 반대로 지금 누리는 성장과 발전은 포기하지 않은 채 구멍 난 것을 조금 때우면 될 것이라는 나른한 인식을 갖게 만들어, 위기에 대응할 시간을 30년이나 허비해버린 것이 바로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이다.

_ 〈01. 기후위기의 깊은 근본〉 중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유정길 (지은이)

정토회에서 불교공부와 수행을 시작했고 산하 환경기구인 ‘에코붓다’의 사무국장과 공동대표를 역임하면 서 생태사상과 교육운동 및 빈그릇운동과 생태적 대안실천 운동을 전개했다. 이후 보직순환에 따라 정토회의 공양주를 했고, 
2001년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되어 카불, 칸다하르, 바미안 등지에서 4년간 긴급구호와 개발협력 활동을 펼쳤다. 
2005년 한국에 돌아와 ‘평화재단’ 기획 실장으로 남북한 평화를 위해 활동했다. 
이후 2010년에는 1년간 일본에 머물면서 일본 사회단체와 불교운동단체들과 네트워크 활동을 했다. 
체류하는 동안 3.11 동일본 대지진을 경험하고 구호활동에 참여했다. 
2012년 고양시에서 ‘지혜공유협동조합’을 만들어 마을공동체를 위한 활동을 했고, 
2015년 수경 스님의 요청으로 불교환경연대 비상대책위원장, 이후 운영위원장으로서 불교환경연대의 활동을 해왔다.
현재 불교환경연대 공동대표 및 산하기관인 녹색불교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접기

최근작 : <거룩한 불편>,<호모 쿠란스, 돌보는 인간이 온다>,<지구적 전환 2021> … 총 8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이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이산화탄소를 줄여 온난화 위기를 극복하자는 것이 아니다. 
물론 그것도 하나의 중요한 실천 과제임이 분명하지만, 
궁극적인 방향은 그동안 자연과 인간을 구분하고 나누던 잘못된 생각을 깨우쳐, 
서로 연결된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를 짓밟고 위로 올라가 성공하는 수직적 사회에서 벗어나, 서로 손잡고 연대하는 ‘옆으로 성공하는’ 사회로 가자는 것이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질서의 제안이다. ‘성장이 멈추면 곧 죽음’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에 ‘성장’ 대신 ‘성숙’으로 가자는 제안을 많은 사람들은 ‘퇴보’ ‘낙오’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가치관 자체를 완전히 바꾸는 대전환, 차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 책에서 거듭거듭 강조하는 메시지이다.
남보다 빨리 가려는 속도사회, 편리함만 따지는 효율사회에서 
주위 자연과 생명과 이웃을 살피며 천천히 사는 여유로움, 편익과 편리보다는 거룩한 불편, 자발적인 맑은 가난의 삶을 기꺼이 선택하는 목소리에 많은 이들이 귀를 기울이길 기대한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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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길의 <거룩한 불편 - 녹색전환사회를 위한 지혜>에 대한 요약과 평론입니다. 요청하신 대로 본문은 <해라> 체를 사용하여 작성했습니다.

<거룩한 불편 - 녹색전환사회를 위한 지혜> 요약 및 평론

1. 도서 요약: 기후 위기 시대의 영성과 대안적 삶

<거룩한 불편 - 녹색전환사회를 위한 지혜>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인류가 마주해야 할 문명적 전환과 개인의 실천적 과제를 다룬 책이다. 저자 유정길은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라는 인류세의 절박한 경고 앞에서, 단순한 기술적 보완이나 제도적 수정만으로는 파국을 막을 수 없다고 진단한다. 핵심은 무한 성장을 추구해 온 자본주의적 욕망의 질서를 멈추고, 자발적 불편을 수용하는 대안적 삶의 양식으로 나아가는 데 있다.

책의 전반부는 현대 문명이 직면한 위기의 본질을 파헤친다. 저자는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가 미덕이 된 사회에서 인간이 지구 생태계를 어떻게 수탈해 왔는지 고발한다. 석유 기반의 문명은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지만, 그 대가로 기후 붕괴와 생태계 종다양성의 실종을 초래했다. 저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물질적 풍요가 곧 행복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후반부에서 저자는 녹색전환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혜를 제시한다. 핵심 개념인 <거룩한 불편>은 마지못해 참는 고통이 아니라, 생명과 공존을 위해 기꺼이 선택하는 영성적이고 의식적인 절제를 의미한다. 저자는 에너지 소비 줄이기, 로컬 푸드 이용, 쓰레기 배출 최소화 등 일상적 실천부터 시작하여, 마을 공동체의 회복과 대안 경제 체제의 구축이라는 구조적 전환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종교와 철학적 영성을 바탕으로 한 생태적 자각이야말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유일한 길임을 역설한다.

2. 평론: 편리성의 숭배를 깨는 성찰과 그 한계

이 책은 현대 사회가 맹신하는 <편리함>이라는 우상에 정면으로 균열을 내는 문제작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거룩한 불편>이라는 역설적 수사는 기후 위기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을 기술 관료적 논의에서 영성적·실천적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기여한다. 탄소 배출권 거래제나 친환경 에너지만큼이나 개인과 공동체의 <삶의 양식 전환>이 본질적임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 점이 돋보인다. 특히 불교와 기독교 등 종교적 지혜를 생태주의와 결합하여, 절제가 결코 결핍이 아니라 정신적 풍요로 이어지는 통로임을 보여준 대목은 깊은 성찰을 안긴다.

그러나 담론의 높은 완성도에 비해 구조적 대안의 구체성은 아쉬움을 남긴다. 체제 전환을 요구하면서도 해결책의 상당 부분을 개인의 도덕적 결단과 종교적 자각, 혹은 소규모 공동체의 선의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현대 자본주의 시스템과 거대 기업의 착취 구조를 제어할 구체적인 정치·경제적 메커니즘이나 입법적 대안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개개인의 거룩한 불편이 제도적 강제력을 갖춘 <구조적 전환>으로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연결고리가 느슨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소비가 미덕인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강력한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재앙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지금 당장 나의 일상에서 시작할 수 있는 윤리적 나침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실천적 가치가 높은 저작이다.

세진님, 요청하신 유정길의 <거룩한 불편> 요약과 평론이 마음에 드셨기를 바랍니다. 혹시 이 책의 내용 중에서 더 깊게 다루고 싶거나, 추가로 궁금한 부분이 있으시면 언제든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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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불편 – 녹색전환사회를 위한 지혜> (유정길)

1,000단어 요약+평론

요약

유정길의 <거룩한 불편>은 오늘날의 생태위기, 기후위기, 에너지위기를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니라 인간 문명 전체의 방향 전환을 요구하는 문명사적 위기로 바라본다. 저자는 기술혁신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삶의 방식과 가치관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책 제목의 ‘거룩한 불편’은 바로 이러한 전환의 핵심 개념이다. 인간이 더 많이 소비하고 더 편리하게 살기 위해 추구해 온 생활양식을 자발적으로 제한하고, 생명과 공동체를 위해 어느 정도의 불편을 감수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저자는 현대 산업문명의 근본 문제를 무한성장의 신화에서 찾는다. 경제성장은 오랫동안 진보와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졌지만, 실제로는 자연자원의 고갈과 생태계 파괴를 초래했다. 인간은 자연을 정복과 개발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았고, 그 결과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 환경오염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다.

특히 기후위기는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현실이라고 강조한다. 폭염, 산불, 홍수, 가뭄 등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재난은 이미 인간사회가 감당해야 할 현실이 되었다. 그러나 정치와 경제는 여전히 성장 중심의 패러다임에 묶여 있으며, 근본적 전환을 주저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녹색전환사회’라는 대안을 제시한다. 녹색전환사회란 단순히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거나 전기차를 보급하는 사회가 아니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고, 경쟁보다 협동을, 소비보다 절제를, 소유보다 공유를 중시하는 사회를 의미한다.

책은 녹색전환을 위한 여러 실천 영역을 제시한다.

첫째, 에너지 전환이다. 화석연료 의존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 중심의 체제로 이동해야 한다. 그러나 단순히 에너지원만 바꾸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에너지 소비 자체를 줄이는 생활방식이 필요하다.

둘째, 지역순환경제이다. 글로벌 자본주의는 생산과 소비를 분리시키고 지역사회를 약화시켰다. 저자는 지역에서 생산하고 지역에서 소비하는 순환경제를 통해 생태적 지속가능성과 공동체성을 동시에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셋째, 먹거리 전환이다. 산업형 농업은 대량생산에는 성공했지만 토양 파괴와 탄소 배출을 증가시켰다. 지역농업과 친환경농업, 소농 중심의 농업이 생태위기 시대의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넷째, 생활문화의 전환이다. 물건을 많이 소유하는 삶보다 적게 소비하면서도 풍요롭게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회복해야 한다. 저자는 이를 ‘자발적 단순성’의 실천으로 설명한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생태문제를 단순한 기술이나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영성의 문제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자연과 분리된 존재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모든 생명과 연결되어 있다는 자각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 없이는 어떤 정책도 지속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책 후반부에서는 국내외 생태공동체와 협동조합, 마을 만들기 운동, 에너지 자립마을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녹색전환이 이미 현실 속에서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거대한 혁명보다 생활 속 작은 변화들이 모여 사회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결국 <거룩한 불편>은 기후위기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삶의 철학을 제안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불편’은 희생이 아니라 더 깊고 건강한 삶으로 가는 과정이다.


평론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생태위기를 단순한 환경정책의 문제로 축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많은 환경 관련 서적들이 탄소배출량 감소나 재생에너지 확대 같은 기술적 해결책에 집중한다. 그러나 유정길은 문제의 뿌리가 인간의 욕망과 문명구조 자체에 있다고 본다. 따라서 해결 역시 가치관과 삶의 방식의 전환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환경운동론이라기보다 생태철학 혹은 생태영성에 가까운 성격을 가진다.

세진님께서 관심을 가져오신 도법 스님의 생명평화운동이나, 일본의 생명철학자 모리오카 마사히로의 생명철학과도 일정한 공명을 발견할 수 있다. 모두가 인간 중심주의를 넘어 생명 전체의 관점에서 삶을 재구성하려고 시도하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가 강조하는 ‘거룩한 불편’이라는 개념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기후위기 논의에서 흔히 나타나는 문제는 모든 것을 기술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낙관론이다. 전기차, 인공지능, 핵융합 발전 등이 미래에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존재한다. 그러나 저자는 기술만으로는 소비주의 자체를 극복할 수 없다고 본다.

예를 들어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친환경적일 수는 있지만 자동차 중심 사회 자체를 바꾸지는 못한다. 더 많은 이동, 더 많은 소비, 더 많은 자원 사용이라는 구조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문제는 형태만 바뀔 뿐 지속될 수 있다.

이러한 비판은 오늘날 탈성장(degrowth) 논의와도 연결된다. 경제 규모의 무한한 확대가 불가능하다면 인간은 어느 정도의 자발적 절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책에도 한계는 존재한다.

첫째, 구조적 문제에 비해 개인의 윤리적 실천을 다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기후위기의 상당 부분은 개인 소비보다 국가 정책, 군사체제, 거대기업의 생산방식과 관련되어 있다. 개인이 장바구니를 바꾸고 전기를 아껴 쓰는 것만으로는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개인의 실천과 함께 정치경제 구조 변화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둘째, ‘불편의 윤리’가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할 위험도 있다.

중산층 이상에게는 자발적 절제가 가능하지만 저소득층에게는 이미 삶 자체가 불편하다. 따라서 생태전환은 단순한 절제가 아니라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과 결합되어야 한다. 사회적 약자에게 부담을 떠넘기지 않는 방식의 녹색전환이 중요하다.

셋째, 국제정치적 차원의 문제도 상대적으로 약하다.

기후위기는 단순히 개인이나 지역사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간 불평등과 세계경제체제의 문제이기도 하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책임 문제에 대한 논의가 더 보강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의의는 매우 크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후위기를 걱정하면서도 기존의 소비생활을 포기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유정길은 바로 그 지점을 정면으로 건드린다. 그는 “조금 덜 편하게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은 단순한 환경보호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으로 이어진다.

결국 <거룩한 불편>은 기후위기 대응 매뉴얼이라기보다 새로운 삶의 방향을 묻는 책이다. 더 많이 소비하는 삶이 아니라 더 깊이 연결되는 삶, 더 많이 소유하는 삶이 아니라 더 풍요롭게 관계 맺는 삶을 제안한다.

생명평화운동, 생태영성, 공동체운동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한국에서 나온 녹색전환 담론 가운데 가장 성찰적이고 실천적인 저작 가운데 하나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도법 스님의 생명평화운동과 함께 읽으면 한국 생태사상의 중요한 두 흐름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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