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7

알라딘: 살로메, 니체를 말하다 살로메 (지은이),김정현 (옮긴이)

알라딘: 살로메, 니체를 말하다


살로메, 니체를 말하다 - 니체의 작품으로 본 니체  | 니체 아카이브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지은이),김정현 (옮긴이)책세상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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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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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니체 아카이브 (총 2권 모두보기)

책소개
‘니체 아카이브’는 니체에 대한 권위 있는 외국의 연구서를 선별해 엮은 시리즈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니체 입문》(베르너 슈텍마이어, 2020)이 가장 최신의 니체 연구서라면, 두 번째 책으로 출간되는 《살로메, 니체를 말하다》는 니체 철학을 소개한 최초의 니체 연구서라고 할 수 있다.

'살로메, 니체를 말하다'는 니체의 정신세계와 철학사상의 변화 과정을 그의 저서를 중심으로 상세히 분석하고, 더 나아가 니체 사상의 체계를 그 사상의 발전 과정과 변화 과정을 고려하며 철학적 주제로 정리하고 있다. 니체의 사상과 문제의식, 철학적 주제 등을 니체라는 영혼의 삶으로부터 읽어내는 이러한 살로메의 작업은 니체와 만나고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개인적 체험을 기록한 것만이 아니라 니체의 전 작품을 읽어가며 그의 정신세계를 정리하고 분석한 열정과 정성의 결과물이다.



목차


옮긴이 서문

1장 니체라는 존재
2장 니체의 변화 과정
3장 니체의 체계

해제 - 살로메, 니체를 서양철학사의 무대에 세우다



책속에서


첫문장
"나는 그것을 나 자신을 위해 썼다!Mihi ipsi scripsi!" 프리드리히 니체는 어떤 작품을 완성한 후 자신의 편지에서 반복해 이처럼 외쳤다.



P. 24“나는 그것을 나 자신을 위해 썼다!Mihi ipsi scripsi!” 프리드리히 니체는 어떤 작품을 완성한 후 자신의 편지에서 반복해 이처럼 외쳤다. 최초의 살아 있는 문체가가 자기 자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면, 이것은 의미하는 바가 있다.
P. 37니체의 정신적 발달의 시기에 따라 어떤 방식과 형태로 가면을 쓴 니체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 시기는 언제나 각각의 발달 단계를 실제로 특징짓는다. “깊이 있는 모든 것은 가면을 사랑한다. (…) 심오한 정신에는 모두 가면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모든 심오한 정신 주변에는 〔…〕 가면이 계속 자라난다.”(《선악의 저편》, 40)
P. 79니체를 그의 어린 시절부터 학습기를 거쳐 문헌학적 활동을 했던 긴 시기까지 추적한다면, 그의 발전 과정이 처음부터 어떤 자기 강제의 영향 아래 전적으로 외적인 방식에 따라 진행되는지를 분명히 알게 된다. 이미 엄격한 문헌학적 훈련은, 그의 풍부한 창조력이 텅 비어 있던 젊은 혈기를 가진 이에게 그러한 방식을 강제할 수밖에 없었다.
P. 149그는 보편성에서 빠져나왔다고 스스로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오만을 비난하기 위한 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이 자신은 1마일 앞서 있으며 전 인류가 우리의 길을 지나갈 것이라고 믿는 것은 망상이다. (…) 우리는 그렇게 쉽게 오만하고 고립된 의견을 지지해서는 안 된다.”(《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 375) 왜냐하면 이러한 망상은 대부분 우리 행동거지의 동기에 대한 덧없는 자기기만에 토대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접기
P. 227~228니체의 의지 이론 역시 그의 이전 형이상학적 견해와 학문적 결정론의 융합을 나타낸다.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제자로서 쇼펜하우어 형이상학의 토대를 이루는 신비적 의지 “자체”와 인간적 지각을 위해 그가 드러내는 의지 사이에서 두 가지 의지를 구분한다. 니체는 우리의 전체 경험세계의 저편에, 경험세계에서 적용되는 인과율의 저편에 그 존재와 본질의 마지막 근거가 놓여 있는 한, 의지를 자유롭다고 불렀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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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Lou Andreas-Salome)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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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1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장군의 딸로 태어났으며, 스위스 취리히대학교에서 신학, 철학, 예술사를 공부했다. 1882년 21세에 로마에서 니체를 만나 청혼을 받고 거절했으나, 그해를 니체와 더불어 지냈다. 이후 26세에 독일의 동양학자 프리드리히 칼 안드레아스와 결혼했다. 당대 유럽의 최고 지성인 파울 레, 릴케, 톨스토이, 부버, 프로이트 등과 만나며 소설, 저서, 논문 등을 통해 시대를 기록하고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 유럽 지성사의 길을 밝히는 역할을 했다. 니체를 철학사의 무대에 올리고 릴케를 대시인으로 만드는 역할을 했으며, 프로이트와 만난 이후 정신분석가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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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살로메, 니체를 말하다>,<하얀 길 위의 릴케>,<우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가> … 총 166종 (모두보기)

김정현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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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철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에서 철학, 사회학, 종교학을 공부한 뒤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계표준판 니체전집 한국어본(전 21권, 책세상)의 편집위원과 한국니체학회·범한철학회·대한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원광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있으며, 중앙도서관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중관계연구원장, 동북아인문사회연구소장으로 HK+사업단의 책임을 맡고 있다.
저서로 《니체의 사회 철학Nietzsches Sozialphilosophie》, 《니체의 몸 철학》, 《니체, 생명과 치유의 철학》, 《철학과 마음의 치유》, 《소진 시대의 철학》 외 다수가 있으며, 역서로 알프레트 쉐프의 《프로이트와 현대철학》, 니체의 《선악의 저편.도덕의 계보》, 《유고(1884년 가을-1885년 가을)》, 야스퍼스의 《기술 시대의 의사》, 살로메의 《살로메, 니체를 말하다》 외 다수가 있다. 접기

최근작 : <동북아, 니체를 만나다>,<소진 시대의 철학>,<니체의 미학과 예술철학> … 총 24종 (모두보기)

 (브랜드 지수 104,487점), 철학 일반 11위 (브랜드 지수 62,619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책세상 ‘니체 전집’ 후속 기획, ‘니체 아카이브’ 시리즈 두 번째 책
니체가 사랑한 사람,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가 쓴
‘서양정신사 최초의 니체 철학 소개서’
니체와 동시대를 살고 니체와 직접 만나 교류한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가 쓴 ‘서양정신사 최초의 니체 철학 소개서’. 니체 전집을 출간한 도서출판 책세상에서 새롭게 기획한 ‘니체 아카이브’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니체 아카이브’는 니체에 대한 권위 있는 외국의 연구서를 선별해 엮은 시리즈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니체 입문》(베르너 슈텍마이어, 2020)이 가장 최신의 니체 연구서라면, 두 번째 책으로 출간되는 《살로메, 니체를 말하다》는 니체 철학을 소개한 최초의 니체 연구서라고 할 수 있다.

니체의 인간적, 정신적 체온이 그대로 담긴 책
살로메는 당대 유럽의 최고 지성인 파울 레, 릴케, 톨스토이, 부버, 프로이트 등과 교류했고, 소설, 저서, 논문 등을 통해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 유럽 지성사의 길을 밝힌 인물이다. 니체는 살로메를 처음 만난 1882년 첫눈에 반해 사랑을 고백하고 청혼했지만, 거절당하고 만다. 하지만 두 사람은 1882년 한 해를 함께 지내며 서로 깊은 대화를 나눈다. 이 책은 이런 대화의 결과물이다.

이 책은 니체의 정신세계와 철학사상의 변화 과정을 그의 저서를 중심으로 상세히 분석하고, 더 나아가 니체 사상의 체계를 그 사상의 발전 과정과 변화 과정을 고려하며 철학적 주제로 정리하고 있다. 니체의 사상과 문제의식, 철학적 주제 등을 니체라는 영혼의 삶으로부터 읽어내는 이러한 살로메의 작업은 니체와 만나고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개인적 체험을 기록한 것만이 아니라 니체의 전 작품을 읽어가며 그의 정신세계를 정리하고 분석한 열정과 정성의 결과물이다.

살로메는 니체의 철학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니체 저작들을 순서대로 다루며 언급한다. 특히 유고보다는 니체 생전에 출간된 저술들을 중심으로 다룬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살로메가 니체 사상을 자신의 입장에서 해석하고 새롭게 정리하기보다 주로 니체의 저서에 나오는 문구들을 직접 인용하며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살로메, 니체의 사상으로 들어가는 최초의 문을 열다
이 책은 니체의 저서 몇 권의 내용이나 일부 잠언과 단편에 대한 논의를 통해 인구에 회자되며 당시 체계가 없다고 여겨지던 니체의 글을 체계적인 철학자의 글의 반열에 올려놓았을 뿐만 아니라, 니체를 철학사의 무대에 올려놓는 데 역할을 했다.

살로메는 이 책의 구상과 계획을 니체에게 직접 밝혔고, 니체 저서들을 통독하며 이 책을 썼다. 이 책에는 니체의 저서는 물론 니체에 대한 인상과 그의 영혼에 대한 통찰, 그와의 개인적인 관계와 사건들, 니체가 살로메에게 보낸 편지 및 그녀가 니체와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와 자료들을 토대로, 니체의 저서 속에 숨어 있는 그의 사유가 발전한 과정과 철학적 인식 방법을 분명하게 밝히고자 시도한다. 접기

평점 분포

9.6






니체의 삶,니체의 사상의 근원,한 여닝의 삶을 같이 보게 됩니다.
깐도리 2021-07-14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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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를 통해 만나는 인간적인 니체, 철학자로써의 니체 기대됩니다
reekey77 2021-07-09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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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이 서평을 잘 써준덕에 세기의 철학자의 반열에 ~~~ ㅋㅋㅋ
역시 여자를 잘 만나고 볼 일이얌~~ !!
니체철학 이해하는데 내용 완전 도움 되네욧
... 2021-07-14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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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를 철학의 무대에 올렸던 그가 사랑한 살로메가 니체를 세밀하게 분석한 책이다.
kimtaeho2000 2021-07-11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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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물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와 통찰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책.
별보는사람 2021-07-14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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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 니체를 말하다











사람들은 여기에서 끊임없이 서로 제한하는 대립의 밀접한 연결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사람들은 최고로 흥분되고 긴장한 힘들이 카오스적인 것이나 어두운 것, 두려운 것으로 과도하게 넘치면서 자의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63-)


따라서 우리는 오직 현자만을 또한 선하다고 명명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가 몽매한 자와 다른 특질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근본적인 인간의 속성이 자기 안에서 정신화되고 이를 통해 "그의 성향 안에 있는 야생성이 진정" 되기 때문이다. (-154-)


니체라는 존재에게 차라투스트라라는 인물의 영적인 의미는 영원회귀설의 담지자로서 그 인물이 드러나는 곳에서 비로소 완전하게 명료해진다. 니체는 자신 안에 이 인물을 신비적 고재처럼 품는다고 생각했지만, 그와는 자연적, 인간적 실존형식에서 구분된다. 지나가버리는 삶의 상황이나 부침에 의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제약받는 우연한 시간의 현상 속에서 니체는 오직 가치 있어 그것을 향해 몰락해가는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을 "데카당스"하다고 여겼다. (-287-)


살로메는 니체의 철학함이 열정적인 종교 투쟁, 신앙, 혹은 구원의 욕구에 부딪히고 있으며, 그의 좋음에 관한 학설이 아름다움의 신성에 의해 가능하게 된다는, 즉 그에게서 윤리학은 궁극적으로 '종교적 미학'으로 넘어가게 된다고 주장한다. 니제의 윤리학은 종교적인 것을 포함하는 미학의 성격을 지니게 된다는 것이다. (-351-)


독일의 철학자 하면 떠오르는 두 인물 칸트와 니체가 있다. 칸트의 3대 비판서와 더불어,니체의 여원회귀설 사상은 지금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 속에서 내 안에서 숨어있는 나를 꺼내는 도구가 되고 있었다. 그건 니체의 사상이 우리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정서적인 문제를 해갈하는데 적합하다는 것이며, 니체의 철학은 형이상학적이면서, 난해함과 분량에 있어서, 만만치 않다는 걸 알고 놀라게 된다. 그리고 니체의 철학적 사상 바닥에는 그의 연인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가 있었다. 20대 초반 니체와 동거하였던 살로메는 이후, 독일의 동양학자 프리드리히 칼 안드레아스와 결혼하게 된다.릴케와 교류하였으며, 프로이트르 만나 정신분석가가 되었다. 이 책은 살로메와 니체의 철학적 교감 밑바닥에 있는 니체의 철학적인 의미를 들여다 보고 있었다.


현대인들의 불안과 걱정, 고독과 외로움은 어디에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그 고민의 시작은 삶의 고통과 시련이 찾아오게 되는 근원이 되고 있었으며, 현자가 되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니체는 우리가 현자로서 갖춰야 할 기존 자세에 대해 언급하고 있었다. 특히 니체의 삶을 보면, 살로메의 말을 빌리자면 나를 아는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선과 악에 대해서,그리고 끊입없이 샘솟는 철학적 물음이 안게 속에 갇혀 있는 자신을 구출할 수 있는 에너지로 전환될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었으며, 고통과 갈등, 고독을 견디면서, 자기극복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 내 안의 야생성을 덜어내고,인간의 본성에서 자신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비결들, 그 하나하나 꺼냄으로서, 나만의 철학을 얻게 되며, 니체의 사유를 통해 위로와 치유, 행복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남길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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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도리 2021-07-14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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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 니체를 말하다



살로메, 니체를 말하다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지음/ 책세상



니체의 청혼을 받았지만 거절한 여성, 당대 최고의 지성들과 교류하고 그들의 사랑을 받았던 여성. 법률가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으로 살고 싶어 했던 니체. 그가 가장 순수하게 사랑했던 여인. 니체와 같은 천재의 사랑은 어떤 것이었을까? 루 살로메는 니체의 청혼을 거부하고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 니체와 헤어진 이후에도 작품 활동을 계속했으며 그녀의 주위에는 또 다른 남자들이 있었으니.... 니체, 릴케, 프로이트, 안드레아스 등. 이외에도 당대의 수많은 지성들이 그녀와 연결되어 있었다. 바그너, 파울 레, 극작가 하우프트만 등이다. 니체는 자신을 받아들여주지 않는 루 살로메의 행동에는 상처받지만 그녀의 작품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 니체의 슬픈 사랑.













살로메는 심리학적 시각으로 니체 사상을 다루며 철학적 논의를 견고히 했다. 책은 니체의 편지로 시작했다. 니체는 자신의 편지가 이렇게 다 공개된 것을 안다면 어떤 기분일까? 어렵게만 느껴지는 니체의 인간적인 면모를 만나는 순간이다. 살로메와의 편지를 통해서. 살로메의 글을 통해서 혹은 수많은 니체 입문서를 통해 니체 철학을 배운다. 살로메만큼 니체를 가까이서 보고 느낀 사람이 있을까?













살로메가 니체의 저서를 인용한 부분에는 이 책의 역자가 일일이 니체가 쓴 원문을 찾아 비교하고 오류를 수정했다고 한다. 『니체는 어떻게 우리가 운명을 자기 안으로 받아들이는지, 인간 전체를 파악하는지, 사로잡게 되는지를 생각했다. 살로메가 니체를 표현한 문장 중에 눈에 띄는 것은 니체는 사상을 생각했다기보다는 오히려 사상을 살아냈다. 그러나 그는 정열적 열정으로, 끝없는 헌신으로 사상을 살아냄으로써 그 사상에서 지쳐갔다』 니체를 가까이서 보고 나온 문장이므로 생생히 와닿는다. 니체를 만났을 때의 느낌, 니체의 말투, 인간관계와 사상 등 인간 니체와 철학자로서의 니체, 사상가로서의 니체를 동시에 들여다볼 수 있었다.













니체의 마지막 창조 시기의 사상을 표현하는 최초의 단서들을 그녀는 말한다. 니체의 최초 철학적 시기의 네 가지 사상들.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그가 몰두했던 것들, 니체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앓았을 때의 묘사, 니체가 추앙했던 책들과 사상가들에 대해 책은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고통 속에서 피는 사상이랄까? 이후 니체의 사상은 그의 마지막 시기 다섯 작품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같은 작품을 통해 표현된다. 차라투스트라의 두려움은 곧 니체의 두려움이기도 하다. 이 책은 니체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니체를 알고 싶은 분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것이다. 니체의 삶과 니체의 세계를 묘사하는 문학작품을 통해 그를 만나고 싶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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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ekey77 2021-07-09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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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 니체를 말하다 / 서양철학








니체의 작품으로 본 니체



오늘 소개할 책은 책세상에서 출판한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지은이, 김정현 옮긴이의 <살로메, 니체를 말하다>이다.



니체를 좋아하는 사람은 책세상에서 출판한 강렬한 빨간색의 니체가 세상을 내다보는 듯한 얼굴을 표지로 니체 전집을 읽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가 많다. 니체의 철학이 한국에서 큰 관심을 받고 문학, 종교, 정치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된 배경에는 니체 전집의 역할이 크다.



그런데도 니체의 철학을 재해석하고 발견하는 열정은 그치지 않는다. 이 책은 그가 가장 사랑했던 루 살로메에 의해 니체를 낱낱이 분석한 책이다.





저자인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는 1861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장군의 딸로 태어났으며, 스위스 취리히대학교에서 신학, 철학, 예술사를 공부했다. 1882년 21세에 로마에서 니체를 만나 청혼을 받고 거절했으나, 그해를 니체와 더불어 지냈다. 이후 26세에 독일의 동양학자 프리드리히 칼 안드레아스와 결혼했다. 당대 유럽의 최고 지성인 파울 레, 릴케, 톨스토이, 부버, 프로이트 등과 만나며 소설, 저서, 논문 등을 통해 시대를 기록하고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 유럽 지성사의 길을 밝히는 역할을 했다. 니체를 철학사의 무대에 올리고 릴케를 대시인으로 만드는 역할을 했으며, 프로이트와 만난 이후 정신분석가로 활동했다.

[ 살로메, 니체를 말하다 책날개 중 ]



루 살로메에 관해서는 연애의 대상으로서 팜므 파탈로 바라보는 내용만 접하다 그녀가 저술한 책을 읽고 니체가 사랑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자신에 대해 자신보다 더 잘 알고, 진정으로 자신을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었던 여인이 살로메였다.



니체와 가장 친한 친구인 파울 레가 동시에 사랑한 여인이었던 살로메는 두 사람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고 함께 동거할 것을 제안한다. 그녀에 대한 사랑에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두 사람은 이 제안을 수락하고 구설에 오르는 ‘성삼위일체’라는 동거를 시작한다. 이 책은 그동안 살로메가 니체와의 대화를 통해 분석한 내용이 상당 부분 차지한다. 그 외 니체가 정신병원에 입원한 동안 1894년까지 니체의 저서를 꼼꼼히 읽고 분석한 내용이다.



살로메가 베를린대학교 교수였던 안드레아스와 결혼하자 파울 레는 그들의 추억이 담긴 강의 절벽 아래 몸을 던진다. 살로메에게 청혼을 거부당한 니체는 당시의 분노를 에너지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저술한다.



살로메에 반한 릴케는 유부녀였던 그녀에게 끝까지 구애하고 죽을 때까지 그녀에게 가장 먼저 자신의 시를 보내고 애정을 표현한다.



살로메가 프로이트의 애제자 중 한 명이고, 프로이트 역시 자신의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악마적 재능을 가진 사람을 살로메로 생각한다. 프로이트의 책상 위에는 그녀의 사진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에게 정신분석학을 배우는 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것을 잘 알았던 프로이트는 그녀 모르게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 결과 살로메는 최초의 여성 정신분석가가 살로메가 되었고, 그녀의 강점은 이 책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이 책은 당대 지식인들도 복잡하고 난해하다고 여기는 니체의 철학을 저서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니체라는 존재 편에서는 니체의 개인적인 모습이 잘 드러난다.

1844년 뤼첸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니체는 가족이 니움부르크로 이사한 후, 그곳에서 교육을 받는다. 당시 유명한 문헌학자 리츨이 가르쳤던 본대학에서 고전문헌학을 공부하던 학생이 되었다.



1865년 라아프치히대학에서 니체는 바그너와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1868년 바그너의 누이이자 브로크하우스 교수 부인의 집에서 그를 만난다. 1869년 바젤대학교는 스물네 살의 니체에게 문헌학과 학과장 자리에 초빙했다. 라이프치히대학은 박사학위 논문 없이도 그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궁금증투성이였다.



바젤대학교에 재직하는 교수들은 니체의 역량을 바로 알았다. 그가 강의하는 그리스어 강의에 교수들도 배웠다. 그들은 니체가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영향력과 재능을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알았고 바젤에서 처음 나타난 선생님이라 칭했다.



1869년에서 1879년까지 10년 동안 니체는 바젤에서 교수활동을 했다. 이 문헌학적 활동은 시기적으로 보면 그가 바그너의 문하에 있던 10년과 거의 완전히 일치하며, 쇼펜하우어의 형이상학에 영향을 받아서 작품들을 출판하던 시기와도 일치한다. (32쪽)



“모든 경우 정지보다는 순환이 있을 수 있다.” (78쪽)



자기 안으로 되돌아오는, 결코 정지하지 않는 운동은 니체의 정신적 특징을 표현하는 것이다. 순환의 모습 – 영원한 반복 속에서 영원한 변화라는 모습은 그의 저작의 입구에 걸려있는 놀라운 상징이자 비밀 기호처럼 있다.





살로메는 니체의 저작을 추적하며 그가 어떤 내면적 강박 속에서 자신의 사상을 점점 더 가혹한 결론으로 첨예화해가는지, 어느 정도의 자기 극복으로 이러한 일이 매번 일어났는지를 분명히 느낀다.





1882년 가을에 니체는 이후 10년 동안 모든 저술 활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 1880년대에 오히려 끊임없는 생산력을 발휘했지만, 그가 전제했던 10년이 지나기도 전에 침묵하게 되었다. 1889년에는 두통이 난폭하게 덮치면서 니체의 모든 정신적 작업은 급작스럽게 종착점에 도달했다.



살로메는 이 책을 통해 니체의 정신세계와 철학사상의 변화 과정을 그의 저서를 중심으로 상세히 분석하고, 더 나아가 니체 사상의 체계를 그 사상의 발전 과정과 변화 과정을 고려하며 철학적 주제로 정리하고 있다.



아직 니체의 저서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밖에 읽어보지 못했지만, 책에서 소개하는 니체의 다른 작품을 보는 동안, 니체의 다른 작품도 읽고 싶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살로메니체를말하다 #루안드레아스살로메 #김정현 #책세상 #철학 #서양철학 #리뷰어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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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taeho2000 2021-07-11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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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 니체를 말하다



살로메, 니체를 말하다



이 책은?



이 책 『살로메, 니체를 말하다』는 <니체의 작품으로 본 니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의 저작이다.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Lou Andreas-Salome, 1861년 2월 12일 ~ 1937년 1월 5일)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장군의 딸로 태어났으며, 스위스 취리히대학교에서 신학, 철학, 예술사를 공부했다. 1882년 21세에 로마에서 니체를 만나 청혼을 받고 거절했으나, 그해를 니체와 더불어 지냈다. 당대 유럽의 최고 지성인 파울 레, 릴케, 톨스토이, 부버, 프로이트 등과 만나며 소설, 저서, 논문 등을 통해 시대를 기록하고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 유럽 지성사의 길을 밝히는 역할을 했다.>



이 책의 특징과 의미




이 책은 니체의 정신세계와 철학사상의 변화 과정을 그의 저서를 중심으로 상세히 분석하고, 더 나아가 니체 사상의 체계를 그 사상의 발전과정과 변화 과정을 고려하며 철학적 주제를 정리하고 있다. (11쪽)

당시 체계가 없다고 여겨지던 니체의 글을 체계적인 철학자의 반열에 올려놓았으며, 니체를 철학사의 무대에 올려놓는 데 역할을 했다. (12쪽)

니체와 직접 만나 정신적으로 동행한 이야기를 담은 서양정신사 최초의 니체 철학 소개서다. (324쪽)



이 책의 구성은?



이 책은 다음과 같이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장, 니체라는 존재

제 2장, 니체의 변화과정

제 3장, 니체의 체계



제 1장 <니체라는 존재>에서는 니체의 모습과 성격, 특성 등을 다루었고

제 2장 <니체의 변화 과정>에서는 니체의 병력과 건강의 회복, 정신적 사유의 변화 과정, 철학의 문제의식을 다루었고

제 3장 <니체의 체계>에서는 다양한 니체 사상의 내용과 체계를 다루고 있다. (344쪽)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니체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분류, 생각하게 된다.



살로메는 니체의 삶을 몇 가지 방법으로 구분, 체계화하고 있다.

이는 그 당시 체계가 없다고 여겨지던 니체의 글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싶었던 그녀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



살로메 덕분에 니체를 다음과 같이 정리, 체계화 해 볼 수 있었다.



그 전에 니체의 이런 말 들어보자.


철학 체계를 그것을 세운 창시자의 개인적 기록으로 환원한다는 당신의 생각은 적절하게도 [나와 똑같은] ‘자매의 뇌’에서 나온 생각입니다: 나 스스로 바젤대학에서 이러한 의미로 고대철학사를 설명했고, 내 청중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체계는 논박되고 죽어 없어지지만 ? 그러나 그 뒤에 있는 사람은 반박될 수 없으며, 그 사람은 죽게 할 수 없다.” - 그 사례로 플라톤을 들 수 있다.(18쪽)



니체가 루 살로메에게 보낸 편지중 일부이다.

이에 대하여 살로메는 이렇게 언급한다.


앞에서 언급한 편지에서 그가 철학자들 일반에 대해 말한 것은 특히 그에게 전적으로 부합된다. 즉 우리는 그들의 체계를 창작자의 개인적 기록에서 검증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25쪽)



니체를 이해하기 위한 방법 하나, 그의 삶과 창작 과정 구분

(이 부분은 32쪽을 비롯한 살로메의 글들과 354쪽의 역자 해제를 종합한 것임)




살로메는, 니체의 철학에는 내재적 체계가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이후 니체 철학의 시기적 발달과 체계에 관한 문제제기를 했고, 이는 니체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그의 저작 및 사상 내용의 변화를 어떻게 파악해야 하는지에 관한 많은 논쟁으로 이어졌다. (355쪽)



일단, 시기별 분류를 살펴보자.



첫째 시기 : 바젤대학 교수 시절.




1869년에서 1879년까지, 바젤대학 교수 시절.

니체가 바그너 문하에 있었고, 쇼펜하우어 형이상학의 영향을 받던 시절.



둘째 시기 : 교수직 사임후 창작 시절.




1879년에서 1889년 사이의 시기.

니체가 바젤대학의 교수직을 사임하고 모든 정신적 활동을 포기했으나 끊임없이 생산력을 발휘한 시기.



마지막 시기 : 정신병 투병시절,




1890년부터 그가 죽는 1900년까지. 예나와 나움부르크에서 병자로 살아간 시기.



그 다음에, 니체의 사상적 발달과정을 중심으로 다시 그 정신 활동의 변화과정을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첫 번째는


문헌학적 연구에서 철학적 작업으로 전환하여 문화사적, 미학적, 역사철학적 연구작업을 하는 시기.




『음악 정신으로부터 비극의 탄생』,

『반시대적 고찰』이 나온 시기.



이 시기에 ‘디오니소스적인 것’, ‘데카당스 개념’, ‘반시대적인 것’,‘천재 숭배’등 니체 최초 철학적 시기를 이루는 네 사상이 형성된다.



두 번째는


바그너와 결별하고 자연과학에 관심을 가지며 실증주의적 사유를 하던 시기.




『반시대적 고찰』의 마지막 부분인 <바이로이트의 리하르트 바그너>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즐거운 학문』,

『아침놀』 등의 저서가 출판된다.



세 번째는


실증주의 대신에 자신의 내면적인 요구에 상응하는 세계관을 세우고자 한 시기.



니체의 마지막 정신 시기는 다음 다섯 작품을 포함하고 있다. (199쪽)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선악의 저편』,

『도덕의 계보』,

『바그너의 경우』,

『우상의 황혼』 등.



이 시기는 니체가 생산적이고 창의적 저술 활동을 하던 시기다.

이 시기에 지성과 자연과학적 성과를 중시하던 사고가 정동과 심리학적 통찰을 강조하는 사유로 전환이 되었으며, 그의 철학에서 ‘진리의미’, ‘초인’, ‘영원회귀 사상’, ‘의지 철학’ ‘삶의 긍정’ 등이 강조되었다.



니체의 편지글을 살로메의 독해로 읽어보자.



먼저 니체가 살로메에게 보낸 편지글을 읽어보자. (198쪽)




내가 몇 년 동안 살아왔던 이 단계를 관통하여 보십시오, - 그 뒤쪽을 바라보십시오! 당신이 나를 속일 수 없습니다.- 당신은 자유정신이 내 이상이라고 어차피 믿지 않습니다!! 나는 ......

용서하세요! 사랑하는 루!

프리드리히 니체




‘나는......’

그렇게 말 없음표로 생략한 부분을 살로메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먼저 이 편지가 쓰여진 시기를 언급하고, 이어서 말한다.




『즐거운 학문』이 간행된 시기와 신비주의적 시문학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출판된 시기 사이에 니체가 쓴 위의 편지는 이렇게 비밀스러운 방식으로 중단되어 있다. (198쪽)



우리도 궁금하다. 니체가 말 없음표에서 말하려고 했던 말은 무엇일까?




몇 줄 안에 이미 니체 후기 철학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 암시되어 있다: (생략)

즉 바그너- 쇼펜하우어 미학의 형이상학으로의, 그리고 초인적 천재에 관한 그들의 학설로의 회귀가 있었다. 그가 주저하듯 “나는....” 이라는 말로 망설이듯 내뱉은 엄청난 자기 숭배의 신비는 새로운 미래 철학의 핵심지점으로서 결국 이 점에 기초해 있다. (199쪽)




니체는 (.......) 일반적으로 그의 오래된 글쓰기 방식을 견지하라는 무리한 요구를 받았다. 그러나 반복해서 그는 - 『선악의 저편』, 『도덕의 계보』 에서도- 순수 아포리즘적인 것을 뛰어넘으려고, 그의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개진하려고 시도했다. 왜냐하면 그의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통일적인 전체가 되었기 때문이다.(200쪽)



이는 니체의 저작중 볼 수 있는 아포리즘 스타일의 글에 대한 것이다.

살로메는 니체의 글에 아포리즘 스타일의 글이 전체적으로 체계가 없다며 일반적인 글 쓰기 방식을 쓰기를 요구하는 이들에 대해 변호하고 있는 것이다.




니체가 자신의 완벽한 장인적 노련함으로 아포리즘 형식에 도달한 것은 저 모든 사상을 그의 정신적 의미 속에서 퍼내는 일이며, 그의 섬세하고 내면적인 보조 관계 모두를 묘사하는 일이다. (200쪽)



다시, 이 책은?



니체를 읽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니체의 글들이 비유와 상징, 단편과 잠언 형식으로 되어 있어 체계가 없고 내용을 정리하기 어려운 직관적 예언 정도로 평가되고 있으니(325쪽) 더욱 어려운 것이다.



해서 이런 책으로 니체를 이해하려고 시도하는 것, 의미가 있다.

특히 이 책은 니체와 지근거리에 있었던 루 살로메가 니체의 사상을 니체의 저작을 중심으로 하여, 삶과 생각을 체계화하고, 분류하면서 살펴보고 있기에, 니체를 한걸음 더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더하여서, 루 살로메라는 인물 또한 알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 니체 저작의 표기가 마음에 든다.

그간 니체의 저작을 이용한 2차 저술에서 왕왕 니체 저작 표기를 멋대로 하고 있어, 저작을 참고하거나 비교하는 데 애를 먹곤 했는데, 이 책은 그런 책들과 궤를 달리 하고 있어 마음에 쏙 든다. 역자는 이런 식으로 니체 발언의 출처를 일일이 밝혀놓고 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II (6) (68쪽)

『아침놀』 550 (147쪽)



심지어, 원저자가 잘 못 표기한 것조차 그걸 수정하여 바르게 표시해주고 있을 정도다.


살로메가 사용한 판본은 현재 확인하기 어렵고, 인용에서 사용한 쪽수는 의미가 크지 않기에 원문을 확인할 수 있도록 니체의 저서에 나오는 번호를 [ ] 안에 추가로 표기해 첨부했다. (일러두기)

또한 역자는 번역과정에서 살로메가 니체의 저서들을 인용할 때 명백하게 잘 못 표기한 부분은 모두 원전을 확인해 수정하며 표기했다(15쪽)니, 이 책 안심하고 읽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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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yoh 2021-07-19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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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 니체를 말하다 (니체의 작품으로 본 니체) -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니체 평전을 읽다보면 자주 언급되는 몇몇 인물이 있다. 바그너, 쇼펜하우어, 그의 동생 엘리자베트 등 니체의 삶과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첬던 사람들, 그 가운데 '루 살로메'는 보다 특별한 자리를 차지한다.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던 니체가 가장 사랑했던 여인, 니체의 구애를 거부하고 니체의 지인에게 간 인물, 니체에게 고독과 고통을 더해준 인물, 니체의 생각을 배우고 니체에게 영감을 준 스승과 제자 혹은 친구였던 인물, 니체가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자신의 마음을 터놓았던 인물 등 루 살로메의 존재는 니체의 삶과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여겨진다. 니체가 루 살로메에게 큰 영향을 받았던 것처럼 루 살로메도 니체와의 교류를 통해 큰 지적 성장을 이루었으며 니체라는 인물을 철학계에 알리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 사람이다.




루 살로메가 니체와 교류했던 1880년대의 니체는 학계에서 주목받는 인물이 아니었다. 니체는 다소 급진적이고 극단적인 사상을 주장하는 인물 정도로 여겨졌으며 소수(루 살로메나 브렌데스 등)를 제외하고는 그의 사상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 루 살로메는 니체와의 직접적 교류를 통해 그의 사상의 원대함을 짐작하고 있었으며 이후 니체의 저작들을 깊이 살피고 니체와의 교류에서 얻었던 니체라는 인물과 그의 사사상에 대해 정리해 1894년 <니체의 작품으로 본 니체>로 발표했다.




<살로메, 니체를 말하다(니체의 작품으로 본 니체)>는 니체와 니체의 사상을 소개하고 니체의 사상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루 살로메의 조언대로라면 니체의 철학과 철학의 발전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순수한 이론적 고찰(니체의 저작)과 더불어 니체의 정신적 속성(니체의 삶과 성격)의 주요 특징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통과 안질이 삶을 고통스럽게 하고 자신의 사상이 그를 고독이라는 장소로 이끌어 니체의 삶은 전반적으로 고통과 고독의 연속이었다.




니체는 '평범함은 우월함이 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가면이다.'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지닌 사상을 온전히 이해받지 못하리라는, (니체가 보기에 자신의 사상을 비하할 자격조차 없는 하등한)누군가에게 배척의 대상이 되리라는 두려움과 무지한 일반 사람들을 동정하는 마음에서 니체는 가면을 쓰고 생활했다. 니체가 깨달은 세상이란 모순이며 기득권자들이 설계해 놓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들로 가득했기 때문에 더욱이 가면이 필요하다고 여겼을 것이다.




<살로메, 니체를 말하다(니체의 작품으로 본 니체)>에는 니체가 쓰러진 1890년 이전의 니체의 저작들을 자주 언급하며 니체의 사상을 이야기한다. <선악의 저편>, <도덕의 저편>, <그 사람을 보라>,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부> 등 수많은 아포리즘으로 구성된 니체의 글에서 그가 의도하는 바와 그의 글에 접근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살로메는 그녀가 니체와 직접 교류하며 느꼈던 니체의 인간적 특징을 바탕으로 그의 사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그녀의 니체에는 니체라는 인간, 니체의 삶, 니체의 정신, 니체의 사상이 모두 섞여 있다.




루 살로메가 바라본 니체는 굉장히 섬세하고 감수성이 뛰어났으며 그를 자극하는 아주 사소한 무엇에서도 영감을 얻어 원대한 사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천재성 또한 지니고 있었다. 때문에 니체의 생애를 따라다닌 물리적 정신적 고통과 고독감조차 니체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성장시키는 원동력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다. 살로메가 생각하는 니체의 사상은 끊임없이 저항하는 세계이다. 사회와의 불일치, 신앙의 불일치, 자기 자신의 불일치 등 '나'를 포함한 모든 것을 회의적으로 살펴보고 스스로가 깨닫고 창조한 새로운 것에 이르러야 비로소 위대한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믿는 그런 사상이었다.




<살로메, 니체를 말하다(니체의 작품으로 본 니체)>는 니체 사상의 핵심적 언어들에 대한 해석도 담고 있다. 이를테면 영원회귀, 힘에의 의지, 철인(차라투스트라)에 담긴 뜻을 (니체의 생각을 들여다 본) 살로메의 시선으로 풀어쓰고 있어 니체의 사상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니체가 어떤 계기로 그런 생각들을 품게 되었고 어떤 식으로 그것들을 자신의 저작에 옮겨 두었는지 '니체의 글'을 인용하며 설명해준다.




<살로메, 니체를 말하다(니체의 작품으로 본 니체)>는 루 살로메라는 인간이 니체를 겪고 들어다보고 이야기하면서 얻은 니체의 인간적인 면과 니체의 사상에 대한 고찰을 쉽게 풀어 제시하고 있다.
















내게 '니체'는 처음 그 이름에 끌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열었던 그 순간부터 어려웠다. 한 문장 한 문장이, 한 단락 한 단락이 제각기 따로노는 느낌에 이해도 안되는 말들이 쌓이다보니 금새 포기하고 니체를 멀리 했었다. '여우의 신포도'마냥 굳이 니체를 알지 못해도 세상에는 알 것이 많다고 생각하며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다른 책에도 니체라는 인물과 그의 사상에 대한 언급이 참 많기도 하단 사실을 알게 됐다. 인문소양을 고양시켜줄 만한 많은 책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을 망정 철학을 다루는데, 이 철학에서 니체가 단골손님으로 등장했고 니체의 글을 인용하는 작가들도 많아 니체에 대해 알긴 알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다시 펼쳐 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이전과 똑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몇 개 문장이 좀 더 와닿는가 싶다가도 전체적으로 보면 내가 무엇을 읽고 있는지 이해가 안되었다. 그렇게해서 찾게 된 게 니체 평전이나 니체의 사상을 다룬 입문서였다. 니체의 말이니 니체 평전이니 하는 책들을 좀 읽었지만 여전히 니체는 어려웠고 내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완독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준 책은 '베르너 슈텍마이어'의 <니체 입문>과 '이진우'의 <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 였다. 이 두 책을 읽음으로해서 니체에 대한 친밀함을 얻게 됐고 다시 잡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차라투스트라를 완독 후 니체의 글을 좀 더 읽고 싶어 접한 것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이었고 차라투스트라와 마찬가지로 깊은 울림을 얻을 수 있었다.




루 살로메의 <살로메, 니체를 말하다(니체의 작품으로 본 니체)>도 <니체 입문>이나 <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와 마찬가지로 니체에게 다가서는 길을 밝혀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겨우 일부를 읽었을 뿐이지만 니체의 저작에 대한 초보적인 입장은 바로 읽기에는 부담스럽고 어렵다는 점이다. 니체와 독자를 연결시켜줄 고리가 필요한데 그 역활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안내서가 많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살로메, 니체를 말하다(니체의 작품으로 본 니체)>는 니체를 독자로 끌어주는 역활을 할 수 있는 책이며 루 살로메가 니체에 미친 영향과 루 살로메가 니체 사상에 끼친 영향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니체를 잘안다고 생각하는 독자는 '루 살로메'라는 사람과 니체의 상호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니체를 읽고자 하는 독자는 니체의 생각을 직접 마주하기 전에 간접체험할 수 있는 기회로써 <살로메, 니체를 말하다(니체의 작품으로 본 니체)>를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니체가 어렵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그럼에도 니체의 사상을 읽다보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조금은 성숙해짐을 느끼게 된다. 내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많은 것들의 의미에 대해 잠시라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얻게 된다. 내가 독서하는 이유는 나와 세상을 조금 더 이해하기 위함인데 '니체'의 관점은 그런 나의 바램을 성취할 수 있는 수많은 방법 가운데 맘에 와닿는 큰 틀을 제시해 주고 있다. 니체도 <살로메, 니체를 말하다(니체의 작품으로 본 니체)>도 좋은 것들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알라딘: 철학과 마음의 치유 - 니체, 심층심리학, 철학상담치료 김정현

알라딘: 철학과 마음의 치유
철학과 마음의 치유 - 니체, 심층심리학, 철학상담치료 
김정현
(지은이)책세상2013-02-25




































Sales Point :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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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어때요?
전자책
16,100원


454쪽


책소개
‘니체’ 철학을 중심에 두고 이 물음에 천착해온 김정현 교수의 오랜 연구의 결실이다. 니체에서 촉발된 ‘무의식의 철학적 담론’에 관심을 기울여온 저자는 서양 정신사 전체를 관통하는 무의식의 담론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영혼을 치유하는 심층심리학과 심리치료의 세계를 만났고, 삶의 고통을 치유하는 실천과 관련된 영역으로 연구를 확장했다.

이 책은 그러한 작업의 산물로서 ‘철학치유’, ‘철학치료’를 위한 이론적 모색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니체 철학에서 현대 심층심리학의 학문적 뿌리를 찾는 동시에, 니체 사상을 매개로 현대 철학실천의 지형도를 살피며, 실존해명의 철학과 로고테라피 등을 통해 철학상담치료/임상철학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목차


머리말

제1부 니체와 현대 심층심리학, 그 영향사

01:니체와 현대 심층심리학의 탄생
1. 철학과 심리학, 그리고 심리학자로서의 니체
2. 니체 사상의 심리학적 성격
3. 니체와 철학상담치료

02:니체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1. 서양 정신사 속의 니체와 프로이트
2. 프로이트에게 미친 니체의 영향
3. 니체 사상과 정신분석 이론

03:니체와 융의 분석심리학
1. 융의 니체 읽기
2. 융과 프로이트의 대결, 그리고 니체
3. 니체의 후기 사상과 분석심리학

04:니체와 아들러의 개인심리학
1. 아들러의 니체 읽기
2. 니체 사상과 개인심리학
3. 니체와 아들러의 차이, 그리고 아들러 심리학의 현대적 기여

05:니체와 랑크의 의지치료
1. 삶과 창조의 문제
2. 니체와 랑크의 만남
3. 니체 철학의 영향과 랑크의 심리학
4. 랑크의 의지치료와 현대 심리치료


제2부 니체와 철학실천, 철학치료의 이론적 지평


06:철학실천과 철학치료의 지형도
1. 왜 오늘날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가?
2. 영혼의 치료와 현대의 심리치료에 대한 철학적 조감
3. 철학실천의 지형도
4. 철학치료
5. 철학실천과 그 과제

07:니체와 철학실천의 길
1. 철학실천의 다양한 길
2. 니체와 철학실천
3. 니체와 삶의 예술
4. 니체와 심리치료
5. 니체와 철학실천의 과제

08:니체와 텍스트 해석, 그리고 철학치료
1. 실존적 공허함과 철학치료의 필요성
2. 삶의 텍스트로서의 세계-관점주의와 해석
3. 몸의 텍스트로서의 삶-고통과 삶의 인식 태도
4. 과거의 텍스트 읽기-현실의 긍정과 과거로부터의 해방
5. 의미 해석의 독법-창조성과 삶의 치료
6. 구체적인 실천철학으로서의 철학치료

09:니체에 있어서 ‘사유의 폭력’과 우울증, 고통의 치료술
1. 의미의 병과 현대
2. 마음의 병과 ‘사유의 폭력’
3. 우울증과 처방전
4. 고통 치료술
5. 니체적 치료술의 임상 사례-무센브로크의 철학상담적 임상
6. 치유란 창조적 의지의 실현이다


제3부 철학과 심리치료, 그리고 철학치료의 가능성

10:랑크의 의지치료의 철학-니체 사상과 랑크의 ‘창조적 의지’ 개념을 중심으로
1. 신경증과 창조적 자기표현
2. 랑크 심리학의 특징
3. 니체 사상과 랑크의 창조적 의지 개념
4. 랑크의 의지치료
5. 랑크와 현대 심리치료

11:야스퍼스의 정신의학과 실존해명의 철학
1. 야스퍼스와 정신의학
2. 야스퍼스 시대의 정신의학과 그의 정신병리학
3. 정신분석 비판과 심리치료의 한계
4. 실존해명의 철학과 철학적 치유의 가능성
5. 실존해명과 임상철학의 과제

12:프랑클의 로고테라피와 실존분석, 그 이론적 기초
1. 실존적 좌절과 시대 문제
2. 프랑클 이론의 배경-정신분석과 개인심리학
3. 프랑클이 말하는 인간학의 전제
4. 실존분석과 로고테라피의 성격과 내용
5. 로고테라피와 현대

13:프랑클의 로고테라피와 실존분석의 임상 방법, 그리고 철학상담에서의 함의
1. 현대와 실존적 공허
2. 로고테라피와 실존분석의 특징
3. 로고테라피와 실존분석의 인간학적 전제
4. 로고테라피와 실존분석의 적용 영역
5. 로고테라피와 임상 방법
6. 로고테라피와 철학실천(철학상담)

14:얄롬의 실존적 심리치료와 니체 사상
1. 실존적 불안과 실존적 심리치료
2. 실존적 심리치료란 무엇인가?
3. 얄롬의 실존적 정신역동
4. 얄롬의 실존적 심리치료와 니체 사상
5. 얄롬의 니체 해석- 심리치료와 철학치료의 교차적 전복
6. 실존적 심리치료와 철학상담치료

참고문헌
찾아보기-인명
찾아보기-서명
찾아보기-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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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세상 사람들을 위해 실천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많은 철학자들이 고민하면서 나름대로의 답을 제시해왔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철학이 ‘삶의 치료제’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칸트의 말을 상기시키면서 철학의 실천적인 치료적인 역할에 각별히 주목한다. 철학은 인간의 마음을 치료(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고 또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인간 마음(심리)의 치료는 정신의학이나 심리학에서만 담당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 또한 여기에 참여할 수 있다고 보는 최근의 철학적 경향과 그 궤를 같이 한다. 저자는 물질 중심적이고 소비지향적인 현대사회 속에서 현대인은 불안, 우울증, 허무감, 자기부정, 인간관계의 위기, 삶의 가치 혼란과 같은 실존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본다. 한 마디로 삶의 공허함과 무의미성 속에서 현대인은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에 대한 내면적 대화와 성찰을 통해 자기 긍정과 자기 존중의 태도를 갖도록 하고 이에 근거해 스스로 삶을 긍정하고 여기에 의미부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저자는 이를 가능케 하는 방법적인 실마리를 니체 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니체의 철학 속에는 스스로가 스스로를 치유하는 ‘자기치유’의 해법이 들어 있으며, 그럼으로써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미래를 조형할 수 있는 의지’를 활성화할 수 있는 철학적 내용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곧 현재의 삶에 대한 긍정과 이를 위한 삶에의 의지를 강조하는 니체 철학은 현대인의 마음을 철학적으로 치유해 줄 수 있는 적절한 대안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설득력 있는 근거로서, 저자는 니체로부터 영향을 받은 랑크, 프랑클, 얄롬 등의 구체적인 심리치료 이론을 소개하면서 이들의 이론과 니체철학과의 연관성 나아가 이것이 철학 상담치료에서 가질 수 있는 의미를 살펴보기도 한다. 이 책은 이처럼 니체철학을 중심으로 한, 철학의 치료적 의미에 대한 저자의 오랜 연구의 결과물로서 니체를 단순한 사변적 철학자로서가 아니라 일관되게 (심층)심리학적으로 바라보고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는 점이 특별히 돋보이는 책이다.
- 박인철 (경희대 철학과 교수)




저자 및 역자소개
김정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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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철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에서 철학, 사회학, 종교학을 공부한 뒤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계표준판 니체전집 한국어본(전 21권, 책세상)의 편집위원과 한국니체학회·범한철학회·대한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원광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있으며, 중앙도서관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중관계연구원장, 동북아인문사회연구소장으로 HK+사업단의 책임을 맡고 있다.
저서로 《니체의 사회 철학Nietzsches Sozialphilosophie》, 《니체의 몸 철학》, 《니체, 생명과 치유의 철학》, 《철학과 마음의 치유》, 《소진 시대의 철학》 외 다수가 있으며, 역서로 알프레트 쉐프의 《프로이트와 현대철학》, 니체의 《선악의 저편.도덕의 계보》, 《유고(1884년 가을-1885년 가을)》, 야스퍼스의 《기술 시대의 의사》, 살로메의 《살로메, 니체를 말하다》 외 다수가 있다. 접기

최근작 : <동북아, 니체를 만나다>,<소진 시대의 철학>,<니체의 미학과 예술철학> … 총 24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책소개


“철학자는 시대의 고통과 인간 영혼의 상처를 읽고 치유하는 철학적 의사다”_니체

삶의 고통, 치유의 철학 : : 니체 철학으로 보는 심층심리학의 철학적 기원과 철학치료의 가능성
세계 최고의 자살률, 왕따와 폭력, 분노와 우울증, 고독과 불안…오늘날 우리 사회의 초상이 이렇듯 심각한 사회적?심리적 병리 현상으로 얼룩져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자아 빈곤과 존재 분열”의 시대, “의미의 부재가 삶을 관통하는” 시대, 인간과 삶의 가치가 깨어져 나가는 시대의 한복판에서, 어쩌면 그 반작용으로 ‘힐링’이 경쟁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시대의 고통과 영혼의 상처 앞에서 철학자는, 철학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일시적인 위안이나 약물?심리 치료를 넘어,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고 삶의 고통의 근원을 파고드는 진정한 치유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까? ‘삶의 방식’으로서의 철학이 철학의 본래적 모습이라면 그 치유적 언어와 실천 활동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니체’ 철학을 중심에 두고 이 물음에 천착해온 김정현 교수(원광대)의 오랜 연구의 결실이다. 니체에서 촉발된 ‘무의식의 철학적 담론’에 관심을 기울여온 저자는 서양 정신사 전체를 관통하는 무의식의 담론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영혼을 치유하는 심층심리학과 심리치료의 세계를 만났고, 삶의 고통을 치유하는 실천과 관련된 영역으로 연구를 확장했다. 이 책은 그러한 작업의 산물로서 ‘철학치유’, ‘철학치료’를 위한 이론적 모색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니체 철학에서 현대 심층심리학의 학문적 뿌리를 찾는 동시에, 니체 사상을 매개로 현대 철학실천의 지형도를 살피며, 실존해명의 철학과 로고테라피 등을 통해 철학상담치료/임상철학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인간의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을 탐색하는 심층심리학을 폭넓게 이해하면서도 더 근원적인 지점을 파고드는 철학상담 혹은 철학치료의 고유한 영역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철학이 구체적인 삶의 영역으로 내려와 자기인식과 삶의 치유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과 닿아 있다. 저자에 따르면 철학은 이제 인간의 본능, 무의식 등과 관련된 몸의 병리 현상을 진단하는 심리학적 언어와 이를 치유할 수 있는 치료적 수행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니체가 이러한 활동을 ‘철학적 의학’이라고 부르듯, 이것을 단서로 인간 내면의 문제를 심리적으로 분석하고 건강한 삶의 지표를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철학치료는 시대와 개인의 병리 현상을 진단하고 치유하는 하나의 치료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이제 철학은 추상적 개념적 인식의 영역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삶의 영역에서 삶의 의미 상실과 고통을 치유하는 실천철학 영역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니체 철학의 광맥에서 치유의 언어를 캐다 : : 니체와 철학실천의 과제

“도대체 나 이전의 어떤 철학자가 심리학자였던가…최초의 심리학자라는 것은 하나의 저주일 수도 있다. 어찌 되었든 이것은 하나의 운명이다.” ―니체

니체는 자전적 저서《이 사람을 보라》에서 최초의 심리학자를 자처하며, 철학을 심리학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서양 정신사 전체를 해체하고 인간의 정신세계를 다시 볼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전통적 형이상학의 세계관이 이론적 허구였음을 밝히고, 인간의 영혼에 대한 심층적 통찰을 제시하면서 인간의 도덕적 가치에 대한 탐구를 모색한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근대성 비판이나 종교 비판, 허무주의 분석이나 문화 비판, ‘자기’찾기나 몸의 예술, 큰 정치 등 니체 철학을 구성하는 주요한 문제들은 심리학으로서의 철학에 기초하여 과거의 사유 전통을 비판하는 동시에 미래의 사유 가능성을 실천적으로 모색하는 것이다.
이렇듯 니체는 철학과 심리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도덕, 심리, 문화, 종교 등 인간 세계와 삶의 역학을 폭로하는 계보학적 작업을 수행했고, 따라서 그의 저작에는 영혼의 기제(마음의 작용 원리)와 자기기만, 고통, 삶의 의미와 해석, 자기계발, 극복의 의지, 치료적 언어 등이 산재해 있다. 니체의 철학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융의 분석심리학, 아들러의 개인심리학, 랑크의 의지치료의 심리학, 랑크의 정신분석학 등 현대 심층심리학의 형성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심층심리학에 기초한 실존적 심리치료, 인본주의 심리치료, 로고테라피 같은 다양한 심리치료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1980년대 이후 일어난 철학실천의 다양한 활동, 즉 아헨바흐의 철학실천, 슈미트의 삶의 예술, 베르더의 철학적 심리치료 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영향은 인간의 영혼과 심리적 심층 세계의 언어를 찾아내 인간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마련해주었다. 저자는 근대가 제기한 문화적 데카당스나 자기균열의 고통에 대해 자기긍정, 현실 긍정, 생명 긍정이라는 치유제를 제공한 니체의 철학은 현대에도 유효하다고 말한다. 지금 이 세계 역시 균열되어 있고, 인간의 내면세계는 여전히 분열과 불안 속에 부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살펴본 현대 심층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의 이론 작업에 대한 니체의 영향과 그 성과를 바탕으로 철학실천, 철학상담, 임상철학이라는 새로운 ‘철학상담치료’의 영역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니체의 철학은 삶의 모순과 고통에 대한 날카로운 심리적 통찰과 인간 치유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함께 담고 있기에, 우리는 니체 철학 안에서 인간과 삶의 고통을 날카롭게 읽어내고 인간의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인간 치유의 가능성을 또 하나의 철학적 가능성으로 모색할 수 있다.”
철학에서 치유적 언어를 찾아내고 그것을 현대적 삶의 지평이나 문제 해결과 관련해 재구성하는 작업은 니체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정체성, 삶의 방향, 의미 등의 물음과 그 철학적 해명이 ‘치료의 기반’을 제공하는 만큼, 철학자들의 텍스트를 철학실천의 다양한 입장에서 다시 분석하고 구성하는 철학적 작업은 우리 앞에 놓인 또 하나의 실천적 과제가 될 것이다.
왜 오늘날 마음의 치료가 필요한가 : : 철학실천?철학치료의 지형도와 과제
경쟁과 속도에 강박적으로 노출된 채 물질적 안락과 세속적 가치를 추구하는 현대인은 상실감, 불안, 우울증, 강박증, 인간관계의 위기, 삶의 무의미, 가치 혼란, 정신적 위기로 인한 실존적 고통을 느끼며 살아간다. 개인과 시대의 절박한 문제인 ‘마음’의 병은 기존의 정신의학이나 심리치료의 영역을 넘어서는 것으로, 이 문제에 대한 철학의 실천적?치료적 역할을 요청하고 있다. 이러한 과제 앞에서 철학은 1980년대 이후, 삶의 의미 상실이나 정체성에서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이 스스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실천적 운동을 시작했다. 철학실천(철학상담), 삶의 기예(삶의 지혜, 철학카페, 삶의 예술), 철학치료(철학적 심리치료, 임상철학) 등 철학의 실천활동과 연관된 다양한 철학적 운동이 그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러한 실천철학의 모습은 “인간의 실존적 공허감이나 의미 상실을 치유할 항체를 확보하려는 노력이자 삶의 윤리를 정초하려는 욕구를 반영하는 시대적 징후”이다. 또한 상아탑에 고립된 철학이 현실에 접합되고 재생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은 마음의 치유?치료와 관련된 철학적 실천활동의 지형도를 제시한다. 이러한 활동을 현대적 맥락에서 처음 시작한 이는 1970년대의 쾨스텐바움이고, 이러한 시도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1981년 아헨바흐에 의해 주창된 ‘철학실천’을 통해서였다. 아헨바흐의 ‘철학실천’은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내담자의 사고를 따라가면서 철학적 조언을 해줌으로써 삶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데서 출발했다. 아헨바흐에 따르면 철학실천은 철학적인 삶의 상담이며, 자유롭고 이성적인 대화를 통해 현재의 구체적인 문제를 함께 생각하며 해결하는 것이다. 그는 철학실천과 심리치료가 협업과 경쟁의 관계, 즉 변증법적 관계에 있다고 보았다.
철학실천은 미국에서 매리노프에 의해 ‘철학상담’으로 변형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매리노프는 자연과학적 모델로서의 형태심리학이나 실험심리학 등 미국의 심리학 전통에 반기를 들고, 철학상담이 삶의 의미, 정체성 혼란, 가치관, 윤리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았다. 약물치료가 아니라 철학실천이나 철학상담을 통해 삶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것이다. 그의 접근은 아헨바흐의 철학상담을 왜곡시켰다거나 삶에 대한 대증요법적 해결에 머물렀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철학상담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다.
행복, 자기배려, 덕, 금욕 등을 통해 좋은 삶을 유지하려는 고대철학의 실천적 성격을 이어받은 ‘삶의 기예’ 가운데서도 ‘삶의 예술’의 철학적 근거를 밝히고 이를 실천에 접목하려는 중심인물이 독일의 빌헬름 슈미트이다. 그는 개인의 행복이나 의미체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데, 사회적 위치가 행복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외부와 내부의 균형이야말로 좋은 삶을 만들 수 있다면서 삶의 균형 예술을 강조한다. 구체적인 철학실천의 내용이나 방법을 제시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삶의 예술 철학은 철학적 심리치료나 임상치료, 철학에서의 치료 연구에 생산적 자극을 주고 있다.
‘철학치료’에서는 베르더의 ‘철학적 심리치료’와 폴트룸의 ‘임상철학’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실천철학자로 불리는 베르더는 글쓰기를 치료적 방법의 하나로 생각했다. 삶의 이야기를 글로 정리함으로써 자신과 대화하고 창조적 자기를 찾게 만든다고 본 것이다. 그는 철학을 기존의 심리치료와는 다른 맥락의 심리치료로 보며, 창조적으로 사유하기와 글쓰기, 동서양의 사유 전통에서 삶의 예술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한편 심리치료사이자 철학자인 폴트룸은 해석학, 정신분석, 현존재 분석, 로고테라피, 현상학, 미학에 기초한 심리치료로서의 철학을 ‘임상철학’ 혹은 ‘철학치료술’로 정립했다. 중독치료 병원에서 철학적 집단상담을 하면서 임상철학 및 철학치료의 효과를 경험한 그는 질병, 고통, 죽음 등 한계상황에 부딪혔을 때 형이상학적 욕구를 갖는 환자의 대화 파트너 역할을 했으며, 철학과 죽음, 자살, 불안, 중독, 의존성 등의 문제를 다루며 미학이론과 철학을 치료에 통합하려고 했다.
마음의 병을 치유/치료하려는 철학의 다양한 실천적 활동은 많은 논란거리와 과제를 안고 있다. 아헨바흐의 철학실천은 영혼의 치유와 관련된 철학 및 현대 심층심리학의 성과 등에 대한 분석이 충분하지 않으며, 매리노프의 철학상담 역시 이론적 토대의 허약함과 상담제도 운영의 문제점으로 인해 철학상담이 뿌리내리는 데 근본적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또 슈미트의 삶의 예술 철학은 자기충일감에 기초한 삶의 조형 예술운동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지만 철학치료로서 충분한 이론적 토대를 갖추지 못한 한계가 있다. 창조적 글쓰기를 치료의 하나로 제안하고 동양적 사유에서 철학적 심리치료의 단서를 찾는 베르더의 노력은 참신하지만, 이론적 깊이를 갖추는 데는 미흡한 점이 많다. 병원에서 환자들과 함께 철학하기를 시도하며 임상철학의 가능성을 시도하고 있는 폴트룸의 노력 역시 철학이 삶의 현실에 기여할 수 있는 미답의 영역이 많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저자는 지난 30여 년간 진행되어온 철학적 실천운동에 대해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이라고 말한다. 이론적 성숙과 더불어, 수많은 심리치료의 성과들을 극복하는 문제와 철학실천 고유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문제, 그리고 다양한 방법을 찾아내는 과제가 놓여 있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상담자/실천가의 성숙한 인격을 바탕으로, 삶의 고통을 느끼는 내담자로 하여금 생산적으로 생각하도록 돕는 일이다. “도약하는 체험과 살아 있다는 느낌을 통해 내담자가 자신의 삶의 어려움과 고통을 극복하고 다시금 창조적으로 자신의 삶을 형성할 수 있는 힘과 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 이것이 철학실천이 지향해야 할 본래의 지향점 아닐까? 철학실천은 인간이 자신의 영혼이나 마음을 치유하며 그 내적 생명력을 회복하도록 돕는 하나의 예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상으로 내려온 철학, 자기인식과 삶의 치유에 기여하다 : : 이론적 지평과 실천의 방향
이 책은 <제1부 니체와 현대 심층심리학, 그 영향사> <제2부 니체와 철학실천, 철학치료의 이론적 지평> 제3부 <철학과 심리치료, 그리고 철학치료의 가능성>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가 니체와 연관해 현대 심층심리학의 이론적 뿌리와 그 다양한 이론적 갈래를 다루었다면 2부는 니체 사상을 매개로 하는 현대 철학실천의 지형도를 살폈고, 3부는 니체 사상이 심리치료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다루었으며 정신의학이나 심리치료, 철학이 융합되며 나타난 실존해명의 철학, 임상철학, 로고테라피, 실존적 심리치료 등을 통해 철학치료의 이론적 정립 가능성을 보여주려 했다.
1부는 니체를 매개로 현대 심층심리학의 이론적 뿌리를 파헤치는 고고학적 작업이자 심리치료의 이론적 결실을 규명하는 해석학적 작업이기도 하다. 즉 니체와 현대 심층심리학의 관계, 니체와 철학상담치료의 관계, 심리치료와 철학상담치료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이 책을 통해, 니체가 현대 심층심리학에 미친 영향은 실로 지대해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융의 분석심리학, 아들러의 개인심리학, 랑크의 의지치료의 심리학 등 현대의 심층심리학 이론과 그에 기초한 심리치료가 대부분 니체의 정신적 영향 속에 있었고, 수많은 니체의 통찰과 개념을 심층심리학적 언어로 번안한 것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이론적 역사와 통찰의 번안사가 1부의 내용이다.
니체와 철학실천, 철학치료의 이론적 지평을 담은 2부에서는 니체 사상이 철학적 실천 활동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추적했다. 먼저 197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철학실천 및 철학상담, 삶의 예술·철학적 심리치료·임상철학 및 철학치료 등 철학의 실천활동의 계보와 발생 과정, 그리고 그것의 다양한 활동 및 이론적 토대 등을 제시한 후, 니체 사상이 각각의 철학적 실천활동과 어떤 친연성이나 이론적 상관성을 지니는지를 살펴보았다. 니체 철학이 철학치료로 기능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 그리고 사유의 폭력, 우울증, 고통을 치료하는 임상 실천의 가능성도 다루었다.
3부에서는 철학과 심리치료, 철학치료의 가능성을 탐색했다. 2부가 철학실천과의 연관성에 주목했다면, 3부는 철학이 심리치료와의 연관 지평에서 철학치료의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탐색한 것이다. 특히 10장에서는 니체 사상이 랑크에게 습합되며 ‘의지치료의 철학’으로 전환되고, 이를 통해 현대 심리치료의 지평이 새롭게 열리는 과정을 다루었다. 또 정신의학과 심리학, 철학의 경계를 오간 야스퍼스가 바라본 정신의학과 심리치료, 실존해명의 철학과의 관계도 다루면서 현존의 치유 가능성을 실존해명의 철학으로 살펴보았으며, 정신의학과 심리치료, 철학을 토대로 만든 빅토르 프랑클의 로고테라피 이론에 대해서도 논했다. 마지막으로 니체 사상에 뿌리를 둔 현대의 심리치료 영역을 개척해나간 얄롬의 실존적 심리치료의 이론적 근거를 다룸으로써 그가 시도하고 있는 심리치료와 철학치료의 교차적 전복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철학치료의 미래 과제와 새로 개발해야 할 이론적 지평을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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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의 나에게 귀 기울이기. 더 이상 마음의 응어리가 쌓이지 않기를 바라며..





이번 겨울을 보내며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하나의 슬픈 소식을 접했다. 지난 달 생일을 기점으로 만 25세를 지나면서 더 이상 철도청이 규정한 청소년이 아니게 된 것이다. 더 이상은 내일로 티켓을 끊어 여기저기 다니며 대한민국의 여름과 겨울을 온전히 느끼며 즐기던 때가 있었는데.. 물론 티켓뿐만 아니라 어느 순간 훌쩍 떠날 수 있는 시간의 자유로움도 없기는 하다.




더 많은 책임의 무게는 나의 어깨에 얹혀있고 이제는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고스란히 혼자 해내야 하는 차례다.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앞선다. 누군가에게 이러한 나의 마음을 속 시원히 터놓고 이야기하고 싶다. 하지만 이미 별일 아니라는 듯 흘려듣는 모습을 겪은지라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성장통일뿐이라고 치부해버리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상처 받았었나보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나에 대한 두려움에 쌓여 여러 가지 생각으로 맘이 어지러웠다. 봄이 왔다고 전국이 들썩이는 날씨에도 나갈 엄두도 나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우중충하게 방 안에 있었다. 무언가 답답함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다. 찾아보면 방법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혼자서는 시작이 어렵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




그렇게 매 순간을 불안한 상태로 지내오다 우연히 들렀던 서점에서 <철학과 마음의 치유>라는 이 책이 눈에 띄었다. 내 눈에 확 들어온 부분은 당연히 마음의 치유. ‘어디 얼마나 마음의 치유를 해주나 한 번 볼까. 니체, 심층심리학, 철학상담치료라는 부제를 보니 이론으로 그것이 가능할 것도 같다. 이왕이면 배울 수 있는 이론이라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사실 철학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가 있지 않았다면 나는 이 책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평소 의심이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무턱대고 긍정의 힘만을 설파하며 개인에게 모든 문제를 떠넘기려는 얄팍한 이야기를 하는 요즘 강의나 책들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니 전반적으로 니체의 철학을 중심으로 심층심리학과 연관시켜 이야기하고 있었다. 기초학문이니까 나의 삶과는 별 상관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내가 어리석었다. 그동안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철학이론이 우리 삶을 이해하고 설명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 진심으로 놀라웠다. 그동안 내가 잘 알지 못했던 랑크, 야스퍼스, 프랑클, 얄롬이라는 학자들에게 끼친 영향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해줘서 그 발전과정에 대해서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이 심층심리학 이론들이 하나의 실용적인 방법으로써 나의 복잡한 마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이 확고해졌다.




단지 이런 이론들이 있다고 설명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마음의 고통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할 때 그것을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철학상담치료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철학상담치료라는 새로운 개념은 바로 실생활에 도입되어 눈에 보이는 결과를 얻을 순 없지만 나의 마음속 그 원인에 대해 분석하고 파악하는 정도까지는 이미 도달한 듯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철학을 통한 상담 또한 마음치료의 한 방법으로써 그 가능성을 알게 되었고, 타인에게 도움 받지 않으면서도 오랜 시간 연구된 이론으로 내 안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뜨게 되었다. 이제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씩 내안의 목소리에 다가가보고자 한다. 내안의 나에게 귀 기울이며 더 이상 마음의 응어리가 쌓이지 않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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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 2013-03-11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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