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06

어떻게 살 것인가 (개정판) - 성장하고 치유하는 삶을 위한 근원적 질문 2016

 알라딘: [전자책] 어떻게 살 것인가 (개정판)


[eBook] 어떻게 살 것인가 (개정판) - 성장하고 치유하는 삶을 위한 근원적 질문  epub 

고은,석영중,손봉호,용타,한명기,박승찬,황현산,이강호,김상근,최인철,조성택,차드 멩 탄 (지은이)21세기북스2016-10-07 

전자책정가  1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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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책 페이지수 312쪽, 

책소개


존재의 본질에 대한 논의를 잇는 근원적 물음,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황폐화와 사회 가치의 퇴색, 현실 문제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책의 부재로 현대인들은 인간과 삶, 죽음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품기 시작했다. 그 물음 끝에 탄생한 이 책은 2014년 가을 플라톤 아카데미가 주최한 동명의 대중강연을 엮은 것으로, 누적 6만 명 이상 청중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1부에서 김상근, 한명기, 조성택, 석영중, 황현산, 고은은 인류의 역사 속에 우리 삶의 이정표를 세우는 작업을 통해 너를 살피고 나를 다스리는 지혜를 설파한다. 2부에서 손봉호, 박승찬, 차드 멩 탄, 최인철, 용타, 이강호는 상처를 견디며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고민을 통해 삶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라고 역설한다.


삶과 행복의 기본과 원칙이 현실에 닥친 슬픔과 혼란을 극복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며, 황폐해진 개인의 삶과 희미해진 사회적 가치를 극복할 수 있는 해답임을 역사와 철학, 종교와 문학 등 인문학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증명한다.

목차

발간사 / 흔들리는 세상에 맞서서, 어떻게 살 것인가


1부 너를 살피고 나를 다스리다


아포리아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 / 김상근

지금 대한민국은 아포리아의 시대

황금만능주의가 불러온 몸짱 열풍

캐묻지 않는 삶은 가치가 없다

이상적인 국가 건설은 가능한가

통치자의 지혜


『징비록』 과거를 경계해 훗날을 대비하다 / 한명기

과거에서 미래를 보다

『징비록』을 통해 본 임진왜란

정유재란 그리고 이순신의 죽음

류성룡의 끝나지 않은 고민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화쟁, 경계와 차이를 넘어 함께 사는 지혜 / 조성택

‘어떻게’라는 질문

민주주의는 시민의 지혜를 요구한다

화쟁론과 장님 코끼리 만지기

화쟁은 대화의 철학이다


톨스토이, 성장을 말하다 / 석영중

톨스토이, 마음을 바꾸다

톨스토이, 불륜을 말하다

톨스토이, 성장을 말하다

톨스토이, 소통을 말하다

톨스토이, 죽음을 말하다


시와 타자의 목소리 / 황현산

당신의 사소한 사정

얼굴과 뒷모습

주체인 나와 타자인 나

시에는 극단적인 무엇이 있다

시를 읽어야 하는 이유


내 안의 광야, 노래의 씨를 뿌려라 / 고은

폐허 시대의 허무 의식

죽음을 딛고 삶을 노래하다

삶은 상처이자 자유다

세계사적 의미의 새로운 통합

희망의 노래


2부 삶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다


아프게 하는 사회, 시대가 요구하는 윤리 / 손봉호

고통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책임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


고통을 넘어 희망으로 / 박승찬

고통의 미학, 고통의 의미

고통에 대한 다양한 구분

에피쿠로스의 철학

왜 선한 사람이 고통받을까

인문학의 위안

사랑하시오, 그리고 원하는 것을 하시오

홀로서기와 함께 걷기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 / 차드 멩 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행복을 위한 연습, EQ 트레이닝

마음 근육 키우기

삶을 바꾸는 자기 인식의 힘

행복을 위한 건강한 습관들


행복은 몸에 있다 / 최인철

신나게, 의미 있게, 몰두하는 삶

행복이 위험해지고 있다

사랑하라,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던 것처럼

움직이고 걷고 달려라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환경이 마음을 지배한다


행복한 삶을 위한 다섯 가지 원리 / 용타

행복한 삶을 위한 다섯 가지 원리

존중과 교류의 가치관

나는 누구인가

비전을 향해가는 방법


글로벌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 / 이강호

시간과 공간의 한계에서 벗어나라

꿈꾸고 배우고 소통하라

꾸준히 최선을 다했는가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가치관을 세워라

기본과 원칙이 안전과 여유를 보장한다

인생을 바꾸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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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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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14 만약 인문학적 성찰이 ‘나는 누구인가’에만 머무른다면 그것은 매우 이기적인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인문학은 자기 성찰에서 출발해 이웃과 세상 사람들, 그리고 사회 속에서 행동하고 실천하는 작업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그렇기에 인문학은 반드시 두 번째 질문인 ‘어떻게 살 것인가’로 나아가야 합니다.

P. 31~32 『징비록』은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西厓) 류성룡이 집필한 임진왜란(壬辰倭亂)의 전란사입니다. 제목인 징비(懲毖)는 『시경(詩經)』 「소비편(小毖篇)」의 “예기징 이비후환(豫基懲 而毖後患)”, 즉 내가 경계함은 후환을 삼가기 위함이라는 구절에서 한 글자씩 따왔습니다. (…) 그는 임진왜란 당시의 참담한 상황을 기록하면서, 동시에 난이 일어나기 이전의 일도 기록해 그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밝히려고 했습니다.  접기

P. 97 세상의 중심에 서서 세상을 이어주는 것이 바로 인문 정신이며 시민의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시민의 지혜로 세상을 바라볼 때, 논쟁이 화쟁적 대화로 이어질 때, 갈등과 분쟁은 더 이상 문제 상황이 아니라 더 큰 진리가 드러나는 에너지요, 기회가 될 것입니다.

P. 99~100 톨스토이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게 되는데요, 그 답은 바로 ‘성장’입니다. 성장이란 인간이 끊임없는 성찰과 학습을 통해 자기완성에 도달하는 과정입니다. 톨스토이는 성장에 대해 “끊임없이 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P. 135 개인의 사소한 사정은 더더욱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사회적인 문제들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연대도 가능하고 협력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자기 안에 있는 문제는, 실제로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대가 불가능하고 협력도 어렵습니다. 바로 그 사이에 다리를 놓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문학입니다. 또한 그것들을 표현할 말을 만들어내고, 그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특별한 세계를 개발하고 또 그것들을 전파할 수 있도록 약속하는 것이 문학입니다. 그리고 그 문학의 전위가 바로 시(詩)이며, 시가 바로 그 일을 합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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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고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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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8월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18세의 나이에 출가하여 수도생활을 하던 중 1958년 『현대시』『현대문학』 등에 추천되어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첫 시집 『피안감성』(1960)을 펴낸 이래 고도의 예술적 긴장과 열정으로 작품세계의 변모와 성숙을 거듭해왔다. 연작시편 『만인보』(전30권), 서사시 『백두산』(전7권), 『고은 시전집』(전2권), 『고은 전집』(전38권), 『무제 시편』, 『초혼』을 비롯해 160여권의 저서를 간행했고, 1989년 이래 영미ㆍ독일ㆍ프랑스ㆍ스웨덴을 포함한 약 20여개 국어로 시집ㆍ시선집이 번역되어 세계 언론과 독자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만해문학상 대산문학상 중앙문화대상 한국문학작가상 단재상 유심작품상 대한민국예술원상 오상순문학상 등과 스웨덴 시카다상, 캐나다 그리핀공로상, 마케도니아 국제 시축제 ‘황금화관상’ 등을 수상했으며, 세계시단의 주요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의장, 버클리대 한국학과 방문교수, 하버드 옌칭연구소 특별연구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위원회 이사장이며, 서울대 초빙교수 및 단국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시로 쓴 한민족의 호적부’라 일컬어지는 연작시편 『만인보』는 시인이 1980년 신군부에 의해 남한산성 육군교도소 특별감방에서 수감되었을 때 구상한 것이다. 1986년 1권을 출간한 이래 25년 만인 2010년, 전30권(총 4,001편)으로 완간된 『만인보』는 한국문학사뿐만 아니라 세계문학사에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념비적인 역작이다. 2012년 10월, 55년간 써온 작품들 중 240편을 모은 대표 시선집 『마치 잔칫날처럼』을 출간했다. 접기

수상 : 2015년 심훈문학대상, 2014년 공초문학상, 2014년 스트루가 황금화환상, 2008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2007년 영랑시문학상, 2004년 단재문학상, 1999년 현대불교문학상, 1993년 대산문학상, 1989년 만해문학상, 1974년 한국문학작가상

최근작 : <어느 날>,<시요일 스페셜 (시요일 APP 1년 이용권 + 특별 한정판 시집 5종)>,<고은 깊은 곳> … 총 198종 (모두보기)

석영중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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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슬라브어문과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부터 현재까지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지속적으로 도스토옙스키 강의를 해왔다.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과 한국슬라브학회의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인간 만세: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 읽기』, 『자유: 도스토예프스키에게 배우다』,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 『러시아 문학의 맛있는 코드』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도스토옙스키의 『분신』, 『가난한 사람들』, 『백야 외』(공역),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광인의 수기』(공역), 푸시킨의 『예브게니 오네긴』, 『대위의 딸』, 체호프의 『지루한 이야기』, 자먀틴의 『우리들』, 마야콥스키의 『마야꼬프스끼 선집』,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 년』 등이 있다. 푸시킨 작품집 번역에 대한 공로로 1999년 러시아 정부로부터 푸시킨 메달을, 2000년 한국백상출판문화상 번역상을 받았다. 2018년 고려대학교 교우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접기

최근작 : <매핑 도스토옙스키>,<고전 강연 7>,<인간 만세!> … 총 81종 (모두보기)

손봉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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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경북 포항 출생. 고신대 석좌교수,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며, 나눔국민운동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사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세계밀알연합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서울영동교회, 한영교회, 다니엘새시대교회 협동 설교자로,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고 순수하며 서로 믿을 수 있는 사회, 윤리적인 사람이 되어야 함을 전하는 특별한 사역자이며 철학자이자 윤리학자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한 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를 거쳐 서울대학교에서 사회철학과 사회윤리학을 가르쳤다. 한성대학교 이사장, 동덕여자대학교 제6대 총장을 지냈다.

저서로 《주변으로 밀려난 기독교》, 《현대정신과 기독교적 지성》, 《오늘을 위한 철학》, 《기독교적 관점에서》, 《꼬집어 본 세상》, 《윗물은 더러워도》, 《별수 없는 인간》, 《고통받는 인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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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사랑의 9가지 습관>,<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나는 누구인가> … 총 59종 (모두보기)

용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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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륜불교문화재단 이사장, 귀신사 회주, 재단법인 행복마을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전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으며, 동 대학교에서 「불교의 선에 관한 연구」로 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4세에 청화 대선사를 은사로 출가하였으며, 승려 신분으로 10여 년의 교직 생활 후 제방선원에서 20안거를 성만하였다. 저서로는 『마음 알기 다루기 나누기』 『10분 해탈』 『공(空)』이 있다.

최근작 : <이야기로 풀어낸 용수 중론(中論) 상편>,<어떻게 살 것인가>,<용타 스님의 행복노트> … 총 12종 (모두보기)

한명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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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국사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외국어대, 가톨릭대, 한신대, 국민대에서 강의했으며 규장각 특별연구원을 지냈다. 계간 《역사비평》 편집위원, 제2기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위원, 동북아역사재단 자문 위원을 역임했고, 지금은 명지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 교수로 있다.

그동안 《임진왜란과 한중관계》(1999), 《광해군》(2000), 《정묘·병자호란과 동아시아》(2009), 《역사평설 병자호란 1, 2》(2013)를 썼고, 그 밖에 여러 저술이 있다. 동아시아 역사 속에서 한국사의 위상을 정립하는 데 관심이 많다. 첫 책인 《임진왜란과 한중관계》로 2000년 제25회 월봉저작상을, 《역사평설 병자호란 1, 2》로 2014년 제54회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았다. 접기

최근작 : <원치 않은 오랑캐와의 만남과 전쟁>,<최명길 평전>,<광해군 (리커버 특별판. 표지 2종 중 랜덤 발송)> … 총 38종 (모두보기)

박승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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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신학부에서 신학을 공부하던 중에 중세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8년 현재는 가톨릭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의 ‘중세 철학사’ 강의는 2012년 11월에 SBS와 대학교육협의회에서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학 100대 명강의’로 선정되었다. 또한 SBS-CNBC ‘인문학 아고라’ 「어떻게 살 것인가」, EBS 특별 기획 「통찰」 등의 TV 방송 출연, 한겨레신문 연재, 다양한 강연 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중세에 대해 갖는 편견을 깨고 중세 철학이 지닌 매력과 그 깊이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저서로 『생각하고 토론하는 서양 철학 이야기 2: 중세-신학과의 만남』(책세상, 2006), 『서양 중세의 아리스토텔레스 수용사: 토마스 아퀴나스를 중심으로』(누멘, 2010), 『철학의 멘토, 멘토의 철학』(공저, 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13), 『알수록 재미있는 그리스도교 이야기』(전2권, 가톨릭출판사, 2015), 『서양고대철학 2』(공저, 도서출판 길, 2016),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삶의 길을 묻다』(가톨릭출판사, 2017)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라틴어 원문에서 번역한 『모놀로기온 & 프로슬로기온』(캔터베리의 안셀무스, 아카넷, 2002), 『신학요강』(토마스 아퀴나스, 나남출판, 2008), 『대이교도대전 Ⅱ』(토마스 아퀴나스, 분도출판사, 2015), 그리고 『토마스 아퀴나스의 형이상학』(레오 엘더스, 가톨릭출판사, 2003)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서양 중세의 아리스토텔레스 수용사>,<중세의 재발견>,<아우구스티누스에게 삶의 길을 묻다> … 총 36종 (모두보기)

황현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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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목포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기욤 아폴리네르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프랑스 현대시에서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를 연구하며 문학평론가로 활동했다. 지은 책으로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우물에서 하늘 보기』 『밤이 선생이다』 『잘 표현된 불행』 『말과 시간의 깊이』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아폴리네르의 『알코올』 『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노래』 『동물시집』, 말라르메의 『시집』, 로트레아몽의 『말도로르의 노래』, 보들레르의 『악의 꽃』 『파리의 우울』, 디드로의 『라모의 조카』 등이 있다. 팔봉비평문학상, 대산문학상, 아름다운 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번역비평학회를 창립, 초대 회장을 맡았다. 2018년 8월 8일 별세했다. 접기

수상 : 2012년 대산문학상, 2012년 팔봉비평문학상, 2011년 서정시학 작품상

최근작 : <황현산의 현대시 산고>,<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잘 표현된 불행> … 총 57종 (모두보기)

이강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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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G(Predictive Management Group), 프런티어 코리아(Frontier Korea) 회장. 37년 동안 글로벌 기업, 한국 기업, 뉴욕 현지 법인 등의 CEO로 활동해왔다. 2014년, PI 인성경영 및 HR 컨설팅 회사인 PMG를 창업하였다. ‘사람 생각(Think People)’이라는 미션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에 ‘인성경영’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37년간 경영자로 일하면서 개인과 기업이 지속가능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의 가치를 알고 중요시해야 함을 깨달았다. 이 책에는 그 깨달음이 있기까지의 인생 경험, 글로벌 무대에서 체득한 것들, 저자에게 울림을 준 사람이나 기업의 사례, 고대 선인들의 지혜를 담았다.

연세대학교와 동국대학교의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다수의 기업체, 2세 경영자 및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영과 리더십에 대한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다. 은탑산업훈장, 대통령표창, 덴마크 왕실 훈장을 수훈하였다. 공저한 책으로 《젊은 심장, 세계를 꿈꿔라》, 《나의 꿈은 글로벌 CEO》, 《아름다운 유산Beautiful Legacy》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사람 생각>,<어떻게 살 것인가>,<인문학 아고라 시리즈 세트 - 전3권> … 총 13종 (모두보기)

김상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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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신과대학 교수이며, 학장과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미국 에모리 대학을 거쳐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와 명나라 말기의 종교 교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작 《르네상스 창조경영》과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에서 창의적 사고와 르네상스 시대를 연결시켰고, 화가인 카라바조와 엘 그레코, 정치사상가인 마키아벨리의 전기를 썼다. 피렌체의 문화와 예술을 소개한 《천재들의 도시 피렌체》는 SBS 특집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고 다수의 EBS <인문학 특강>과 <세계테마기행>,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 출연하여 인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고전 독서 모임인 ‘루첼라이 정원’에서 그리스, 로마, 독일, 인도, 르네상스 시대의 고전, 유대문학과 셰익스피어의 명작을 강의하고 있다. 최근작으로는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과의 대담을 정리한 《초격차》가 있으며,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첫 번째 책인 《나의 로망, 로마》도 출간했다. 접기

최근작 : <삶이 축제가 된다면>,<나의 로망, 로마>,<사람다움이란 무엇인가> … 총 59종 (모두보기)

최인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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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동대학교 행복연구소 센터장, 듀오 휴먼라이프연구소 책임교수로 있다. 국내 심리학자 최초로 국제학술지의 편집위원장(Associate Editor)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적인 학술저널에 수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2003년에는 한국심리학회 소장학자상, 2007년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우수 연구교수상, 2008년 서울대학교 교육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굿라이프》《프레임》 등이 있으며, 역서로 《생각의 지도》《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가 있다.

최근작 : <공존과 지속>,<ABOUT H : 대한민국 행복 리포트 2019>,<심리학 프리즘> … 총 45종 (모두보기)

조성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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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국대 대학원에서 인도철학을 전공했으며, U.C버클리에서 인도 초기 대승불교의 성립에 관한 연구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학 비교종교학과 조교수로 재직했으며, 미국종교학회 한국종교분과위원회 상임위원 및 위원장을 지냈다. 화쟁문화아카데미 대표이자 고려대 철학과 교수,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불교와 불교학: 불교의 역사적 이해』, 공저로 『인생교과서 부처』, 『석전과 한암, 한국불교의 시대정신을 말

하다』가 있다.

최근작 : <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지금, 한국의 종교>,<어떻게 살 것인가> … 총 13종 (모두보기)

차드 멩 탄 (Chade Meng Tan)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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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최고의 인기 직원 교육 프로그램 ‘내면검색Search Inside Yourself’의 개발자

구글의 107번째 엔지니어 출신으로, 초기 구글의 모바일 검색엔진 개발을 주도했다. 구글에서 엔지니어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가던 중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놓은 마음챙김 명상을 더 널리 전파하고자 스탠퍼드 뇌과학자들과 심리학자, 선승 들을 불러모아 마음챙김 명상에 기반한 감성지능 강화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는데, 이것이 내면검색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도 구글 최고의 직원 교육 프로그램으로 긴 대기자 명단을 가지고 있으며 이 교육을 받은 이들 대부분이 이전보다 감정조절이 쉬워지고 더 행복해졌으며 자신감이 높아지고 인간관계와 리더십이 향상되는 효과를 얻었다고 말한다. 이처럼 내면검색 프로그램의 효과가 확인되자, 이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쓴 첫 책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Search Inside Yourself》는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켰다.

그는 전 세계의 리더들이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마음의 평화와 통찰을 얻기 시작하면 세계 평화가 올 것이라 얘기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비영리조직인 '내면검색 리더십 연구소Search Inside Yourself Leadership Institute’를 창설, 구글 직원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내면검색 프로그램을 좀 더 쉽게 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현재 노벨평화상 후보에 일곱 번이나 오른 ‘10억 개의 평화 운동One Billion Acts of Peace’의 공동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기쁨에 접속하라Joy on Demand》는 그의 두 번째 책으로, 내면검색 이후 마음챙김 명상으로 내면의 행복과 기쁨을 발견하는 쉬운 방법을 특유의 재치 있는 글 솜씨로 유쾌하게 소개하고 있다. 접기

최근작 : <기쁨에 접속하라>,<어떻게 살 것인가>,<인문학 아고라 시리즈 세트 - 전3권> … 총 11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인문학의 두 번째 질문, “어떻게 살 것인가?”


고은, 용타, 김상근, 최인철, 차드 멩 탄…

최고의 지성 12인의 상처를 극복하고 공생하는 방법!


존재의 본질에 대한 논의를 잇는 근원적 물음,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황폐화와 사회 가치의 퇴색, 현실 문제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책의 부재로 현대인들은 인간과 삶, 죽음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품기 시작했다.

그 물음 끝에 탄생한 『어떻게 살 것인가』는 2014년 가을 플라톤 아카데미가 주최한 동명의 대중강연을 엮은 것으로, 누적 6만 명 이상 청중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1부에서 김상근, 한명기, 조성택, 석영중, 황현산, 고은은 인류의 역사 속에 우리 삶의 이정표를 세우는 작업을 통해 너를 살피고 나를 다스리는 지혜를 설파한다. 2부에서 손봉호, 박승찬, 차드 멩 탄, 최인철, 용타, 이강호는 상처를 견디며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고민을 통해 삶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라고 역설한다.

삶과 행복의 기본과 원칙이 현실에 닥친 슬픔과 혼란을 극복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며, 황폐해진 개인의 삶과 희미해진 사회적 가치를 극복할 수 있는 해답임을 역사와 철학, 종교와 문학 등 인문학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증명한다.


상처 입은 사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공생하는 삶에 대한 12가지 실천적 철학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현대인들이 잊고 살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개인의 삶이 점점 황폐해지고 사회 가치가 희미해지는 요즘, 이러한 근원적인 물음은 우리 삶에 더욱 중요해졌다. ‘인간’을 탐구하고 ‘인생’을 공부하는 학문인 인문학 열풍이 거세진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그 물음 끝에 탄생한 『어떻게 살 것인가』는 2014년 가을 플라톤 아카데미가 주최한 동명의 대중강연을 엮은 것으로, 누적 6만 명 이상 청중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마치 눈앞에서 듣는 것처럼 고은, 용타, 김상근, 최인철, 차드 멩 탄 등 이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 12인이 전하는 삶의 지혜와 인문학적 통찰이 뜨거운 감동과 함께 생생하게 전달된다. 우리 일상에 맞닿은 사례들을 중심으로 삶의 본질을 탐구하며, 위대한 고전과 사상가들의 핵심 메시지를 깊이 있고 흥미롭게 분석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삶의 근원적인 물음에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흔들리고 방황하는 삶에 용기와 철학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삶을 향한

역사, 철학, 종교, 문학의 성찰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질문은 반드시 ‘행복’이라는 대답으로 이어진다. 역사, 철학, 종교, 문학 등 다양한 시각으로 삶의 방법을 분석한 우리 시대 최고 지성 12인이 상처를 극복하고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개인과 사회가 서로 신뢰할 때 우리의 삶은 여유로워지고 사회는 안전해진다.

1부에서는 인류의 역사 속에 우리 삶의 이정표를 세우는 작업을 통해 너를 살피고 나를 다스리는 지혜를 배운다. 대한민국 사회를 ‘아포리아’ 시대로 규정하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고대 그리스에서 찾은 김상근, 『징비록』에 담긴 역사적 기록을 통해 세계 격변의 시기에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를 고민하는 한명기, 원효의 화쟁사상을 통해 시민의 지혜와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조성택,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바탕으로 몰입, 소통, 죽음 세 단계의 성장하는 삶을 이야기한 석영중, 주체로서의 나와 타자로서의 나를 소통시키는 시(詩)의 힘을 통해 잘 사는 법을 전한 황현산, 극심한 갈등 속 자기중심적 삶에서 벗어나 세계사적 의미의 통합을 이룰 것을 주장한 고은 시인을 통해 산다는 문제가 공생에 관한 논의로 확장되는 것을 경험한다.

2부에서는 상처를 견디며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고민을 통해 삶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라고 역설한다.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로 지나친 경쟁심과 불공정한 규칙을 꼽으며 정직하게 나와 타인의 행복과 이익을 함께 추구하는 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자존심이자 원칙이라고 전하는 손봉호, 나의 ‘홀로서기’와 타인과의 ‘함께 걷기’를 통해서 고통을 넘어서는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대안을 제시한 박승찬, 감성지능을 개발하기 위한 세 단계인 주의력 집중, 자기 인식, 정신 습관을 통해 행복의 비법을 전한 차드 멩 탄, 행복을 마음이 아닌 몸과 연결 지어 일상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최인철, ‘나, 모두의 행복, 마음 천국, 관계 천국, 세상 천국’이라는 다섯 가지 원리를 통해 나를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세계 평화가 시작함을 이야기한 용타, 준비하고 실행하는 삶, 주인공이 되는 삶,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고 만남을 소중히 하는 삶이라는 삶의 다섯 가지 실천을 제시한 이강호를 통해 우리는 어떻게 사는 삶이 행복한 삶인지 다시 한번 숙고하게 된다.

인문학의 목소리로 전하는 인간의 삶과 행복, 기본과 원칙은 현실에 닥친 슬픔과 혼란을 극복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전한다. 황폐해진 개인의 삶과 희미해진 사회적 가치를 극복할 해답을 인문학에서 찾았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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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주제의 책과 특별히 다른 점은 없다. 그러나 언제나 나를 뒤돌아보게하는 시간을 가질수 있어 좋다. 

부다붐 2018-10-09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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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와 '어떻게 살 것인가?' 질문 중에서 어느 것이 삶을 살아가는데 더 근원적인 질문일까?


어느 것이 먼저이고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없는 양립적이면서 병렬적인 질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살 것인가' 책은 후자에 집중한 책이다.




'나는 누구인가'에 머물러 있다면 그것은 평범한 인간의 인문학이 되는 것이고, '나는 누군인가'라는 성찰 다음에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성찰로 이어져야 인문학 성찰의 가치가 증대된다고 한다.


엊그제 회사 워크샵을 다녀오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일하기 위해서 사는가? 살기 위해서 일하는가?'


나는 당연히 살기 위해서 일을 한다.


살기 위해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누군인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할 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정말 살면 살수록 고민하게 되는 질문이다.




이 책은 2013년 가을에 고려대에서 열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강연 내용을 모은 책이다.


여러 강사의 강연 모음집이기 때문에 저자는 철학자, 역사가, 종교인, 문학가, 사업가 등 여러 사람이다.


이 책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연한 인문학 강의 내용이어서 한 편의 강의를 듣는 듯 내용은 압축되어 있었고, 강의에 담긴 전달력은 강하게 느껴졌다.


책을 읽어보니 지난해에 읽었던 21세기북스의 '인문학명강-서양고전'이 생각났다.


그 책도 여러 학자와 교수들이 서양 인문학 내용을 요약하여 압축적으로 전달해주어서 짧은 시간에 서양 인문학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었고, 서양 인문학 공부에 대한 자극을 주기도 하였다.


이 책도 그런 느낌과 효과를 주는 책이었다.




이 책에는 총 12분의 강연자께서 강연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여러 강사의 강연 중에는 지난해 한국사회를 비통함과 분노에 빠지게 했던 세월호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지금의 한국 사회를 되돌아보고,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점을 되짚어 보면서 우리가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해답에 접근하는 인문학적인 방법을 이 책에서는 가르쳐주고 있다.


한국은 고도성장이라는 이름 아래 많은 부분에서 희생을 강요당하면서도 반대로 특정 분야에는 특혜를 주어왔으며, 결국 한국에서 일어나는 사회 문제의 대부분은 최근에 갑작스럽게 발생했다기 보다는 우리 사회가 수십년간 만들고 숨기고 감추고 짊어지고 온 폐해들이 송두리째 한꺼번에 노출된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선진국도 우리나라와 같은 과정을 우리나라보다 약하게든 아니면 더 심하게든 거쳐왔을 것이다.


그래도 희망은 언제나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 희망을 인문학에서 찾고자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책에 열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지금 계속하여 노출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문제점과 폐해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그 속에서 과연 우리가 어떻게 참되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고 그에 대한 가르침을 주는 책이다.


 


김상근 교수는 지금의 한국 사회를 아포리아로 규정하였다.


아포리아는 통로나 수단이 없는 상태 또는 해결 방안이 없는 심각한 난관을 뜻한다고 한다.


아포리아에 빠진 대한민국에게 주는 대답이 바로 인문학이라고 한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테네를 떠난 플라톤은 이상적인 국가 건설을 고민했다.


플라톤은 '국가'를 통해 이상적인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통치자는 지혜를 추구하고, 수호자는 용기를 가져야 하고, 시민은 절제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더불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혜, 용기, 절제가 세 집단의 성격에 맞게 필요하고, 세 집단이 각각의 위치를 지키는 것이 바로 정의라고 한다.


그리고, 교육은 혼의 지적 기관을 가장 쉽고 효과적으로 전향시키는 기술이지, 그 기관에 시력을 넣어주는 기술이 아니라고 말했다.


교육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찾는 것이다.


동굴 안에 있는 이들이 교육을 받고 동굴 밖으로 나가서 태양을 보는 것이 교육이다.


안경을 쓰거나 시력교정술을 받는 것이 교육이 아니다.


동굴 밖으로 나가 태양을 마주하는 과정이 내가 누구인가를 성찰하는 과정이고, 그 다음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어둡고 추운 동굴 속으로 다시 내려가 그 안의 고통과 명예를 함께 추구하는 것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성찰이라고 한다.




인문학에 대한 무거운 이야기만이 나오지는 않는다.


소크라테스와 제자에 대한 재미난 대화가 웃음과 교훈을 준다.


제자 : 선생님, 사모님은 너무 잔소리가 많습니다.


소크라테스 : 물레가 돌아가려면 소리가 나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자네가 참야야지.


잠시 후 이 말을 들은 소크라테스 아내가 소크라테스에게 물을 끼얹는다.


소크레테스 : 이보게, 천둥이 있었으니 비가 오는 게 당연하지 않겠나




이 책에서 나에게 가장 큰 관심을 준 인상적인 부분은 한명기 교수의 징비록에 대한 내용이었다.


요즘 드라마에서 징비록을 방송하면서 징비록과 관련된 책들도 여러 권이 출간되고 있어 마치 징비록 유행시대 같다.


나는 징비록을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한명기 교수의 징비록에 대한 강연 내용에서 징비록에 큰 매력을 느꼈다.


나도 아마 조만간 징비록을 읽을 것 같다.




이 책에서 징비록에 대해 자세한 내용과 함께 임진왜란 전후의 역사 그리고 한명기 교수의 탁월한 역사적 해석을 접할 수 있었다.


징비록은 류성룡이 집필한 임진왜란 전란사이다.


징비는 시경의 '예기징 이비후환 (내가 경계함은 후환을 삼가기 위함)'이라는 구절에서 한 글자씩 따왔다고 한다.


류성룡은 성리학, 양명학, 불교, 도교, 풍수지리, 병학, 의학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순신을 전라좌수사에 추천한 혜안을 가진 인물이었다.


일본은 일제강점기 이전까지는 임진왜란을 '삼한정벌'로 부르다가 1910년 이후 부터 '문록·경장의 역(전쟁)'으로 부르고 있다고 한다.


강제 병합에 대한 명분을 위해서 과거 정벌이라는 이름으로 했던 침략 전쟁을 은폐하기 위한 역사 왜곡이라고 한다.


일본인의 참으로 치밀한 성향이 나타나는 역사 왜곡이다.


이런 식의 치밀한 말바꾸기는 지금도 우리나라 사람에 의해 자행되면서 우리 사회에 여전히 남아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아무리 개혁적인 세력이나 인물도 시간이 지나면 대체로 변질된다.(p.37)'


임진왜란이 발발하였을 때 속수무책으로 당한 조선의 원인으로 조선의 건국세력인 신진사대부의 변질을 지적했다.


조선은 세조의 즉위 이후 정쟁과 부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때 일본에는 포르투칼 사람들이 오가면서 조총이 전해졌다고 한다.


조총은 날아가는 새를 맞춰서 떨어트린다는 의미인데, 일본에서는 조총이라는 중국말 대신 철포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철포의 일본식 발음이 뎃뽀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무데뽀라는 말이 뎃뽀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16세기 중반 무렵에 일본은 총을 든 보병 위주로 군대가 바뀌었고, 스페인에 이어 세계 두번째 은 생산국가가 되었다고 한다.


조선과는 이미 차원이 다른 길을 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역사였다.


한명기 교수는 이순신은 조선 사람 같은 않은 조선 사람으로 평가한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은 책임감의 화신으로 그 당시 조선 사람들은 이순신만큼의 책임감을 갖지 못했다고 한다.


여러 해전에서 승리를 하며 임진왜란이 패전으로 결론나는 것을 막은 이순신을 선조는 전쟁의 영웅으로 우대하기 보다는 육지에서도 왜군을 무찔러달라는 무리한 지시를 하였고 ,이순신이 이를 거부하면서 선조로부터 미움을 사기 시작했다고 한다.


정말 알면 알수록 부끄러운 어처구니 없는 역사의 기록들이다.


정유재란이 일어나자마자 이순신은 일본군이 파놓은 함정에 걸려 삼도수군통제사에서 해임되고 백응종군하게 되었다고 한다.


일본군이 파놓은 함정에 대해서는 이 책에 설명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조선의 간신들과 일본의 합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임진왜란 때는 우리는 힘없이 전쟁터만 내어주고 피해만을 당하고 전쟁에 대한 협상은 명나라와 일본의 차지였다.


한국전쟁과 흡사한 모습이다.


어쩌다 우리 역사는 항상 이런 모습을 그리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임진왜란 당시의 명나라와 일본의 협상 과정에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들이 펼쳐졌었다.


약소국의 슬픈 역사였다.




한중일 역사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있었다.


명나라가 임진왜란 때 조선을 도운 것도, 중국이 한국전쟁 때 북한을 도운 것도 중국 자국을 위한 것이었다는 해석이다.


끝없이 만주 벌판에서 일본과 전쟁을 하는 것보다 국토의 7할이 산악지역인 조선에서 일본군을 상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진정한 베풂과 협조는 참으로 드문 것 같다.


모두 자기의 실리에 맞을 때 도움이라는 이름으로 손길을 뻗치는 것 같다.




조총 기술은 포로로 붙잡힌 일본군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손재주가 뛰어난 우리나라 사람들은 금새 조총 기술 실력을 높이게 되었다고 한다.


대포 기술을 가진 명나라에게 기술 전수를 요청했지만, 명나라에서는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명나라는 진정한 지원군이 아니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우리나라 영토를 전쟁터로 빌린 국가라는 생각이 드는 내용이었다.


이런 명나라를 숭상한 조선의 관료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인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아마도 국익과 백성보다는 자신의 욕심과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명분을 위한 성리학을 빙자한 정치 행위가 아니었을까?   




임진왜란 때 명나라 군을 따라온 명나라 상인들은 하동, 구례에 자생하는 녹차를 보고서 그걸 따다가 팔면 돈을 벌 수 있는데 왜 조선인들은 맨날 돈이 없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것이 조선에서의 녹차의 상업화의 시작인 것 같다.




임진왜란 기간 동안 열다섯 번이나 왕위에서 물러나겠다는 거짓 제스처를 취한 무능한 왕인 선조의 모습은 그 당시 조선의 나약한 모습을 대변해주는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징비록에 담긴 교훈을 계승하여 미랠르 대비하고 있을까 하면 한명기 교수는 질문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을 우리가 일본에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질문한다.


양재동에 있는 윤봉길 의사 기념관은 관리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곰팡이가 슬고, 유물들이 썩어가고, 지하에는 물이 들어찼다고 한다.


우리의 자화상이다.




일본의 역사소설가 진순신은 청일전쟁이라는 소설에서 갑신정변에 실패한 김옥균이 찾아가 만날 사람은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나 중국의 이홍장이 아니라 한국의 전봉준이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옥균은 갑신정변에 실패한 후 이토 히로부미와 이홍장을 만나러 찾아다녔지만, 이들은 조선의 애송이 혁명가인 김옥균을 만나주지 않았다고 한다.


일본 역사소설가가 말하는 이 내용은 시사하는 바가 큰 내용이다.


만약에 김옥균과 전봉준이 힘을 합쳤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한명기 교수의 이력을 보니 현재 명지대 사학과 교수이시며, '임진왜란과 한중 관계', '광해군', '정묘·병자호란과 동아시아', '병자호란' 등을 저술하셨다고 한다.


이 책에서 관심이 가는 역사학자 한 분을 더 알게 되었다.




'성장을 말하다.'


석영중 교수가 강연하신 톨스토이에 대한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톨스토이의 저서 중에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책이 있듯이 톨스토이는 어떻게 쓸 것인가 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더 고민한 작가였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서 인생에 있어서 성장의 의미를 알려주었다.


톨스토이는 백작 가문의 자제였고,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았다고 한다.


유명 인물의 유형에는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며 깊이 파고들어 명료하고 통일된 비전으로 모든 것을 통합화하는 고슴도치형 인간이 있고, 다채로운 경험과 현장의 체험을 중요하게 여기며 다양한 시각을 즐기는 여우형 인간이 있다고 한다. 


톨스토이는 고슴도치가 되고자 했던 여우형 인간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군대를 가기도 하고, 외국 여행도 즐기고, 문학·철학·역사·종교·교육에 관심이 많았고, 사냥도 즐기고, 피아노도 잘 치면서도 모든 체험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대답으로 통일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톨스토이의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성격은 그의 저서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그의 책은 내용은 길지만 그 내용에 복잡하거나 현란하지 않고 단순하다고 한다.


'모든 행복한 가정은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기 나름대로의 불행을 안고 있다.(안나 카레니나의 시작말)'


욕구에서 출발한 사랑은 성장할 수 없다고 한다.


욕구에서 시작된 사랑은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집착하게 되고, 그 집착은 소유로 이루어지고, 그 소유는 증오로 변질된다고 한다.


사랑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성장이 필요하다고 한다.


공감이 되는 말이다.




'어떤 일에 완전히 빠져 있을 때 흔히 마음을 비운다고 표현한다. 이런 상태에 있을 때는 일이 잘 된다. 저절로 된느 느낌이다. 우리는 이것을 가리켜 무아지경이라고 한다. 하지만, 조금 더 잘하려고 한다든가 앞의 사람을 쫓아가려고 하면 갑자기 일이 어려워진다.(p.113) '


안나 카레니나의 명장면인 레빈의 풀베기를 통해서 무아지경의 효과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석영중 교수가 말하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톨스토이의 대답은 성장이다.


'자기의식에 몰입하고 집중함으로써 오히려 자기의식을 해방시키고 더 많은 타자와 세상과 굥감하고 교감하는 것이다. 동시에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그 시간의 흐름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며, 죽음을 기억하는 것이다.(p.122)'


그것은 그냥 사는 것이고 선하게 사는 것이 죽음을 극복하는 것이고, 죽음을 미워하고 혐오하는 대신 죽음을 기억하는 것이 풍요로운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원효대사의 화쟁 사상, 시에서 찾는 인문학적 성찰, 행복, 고통, 윤리 등에 대해서 다루어지고 있다.


저명한 학자들의 강연에는 역시나 인상적인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었다.




'어느 절에 귀한 종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도둑이 그 종을 훔치러 갔다. 매달린 종을 떼려하자 자꾸만 댕그렁댕그렁 소리가 났다. 도독은 솜으로 자신의 귀를 틀어막고 종을 훔쳤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종소리가 안 날리는 없었다. 결국 도둑은 붙잡혔다. 고통은 부인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그럴 바엔 차라리 맞닥뜨리는 것이 답일 수도 있다.(p.167)




'행복과 고통의 차이는 행복은 지속될수록 무뎌지지만 고통은 계속되어도 강도가 줄어들지 않는다.(p.169)'




'암스테르담은 제2차 세계대전 때 폭격을 당하지 않아 좁은 길에 본래의 옛 모습이 남아있다. 로테르담은 엄청난 폭격을 당해 넓은 길에 현대식 건물이 늘어선 신도시로 재탄생했다. 고통이 반드시 고통만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p.173)'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 인간은 서로를 잡아먹으려고 하고 있다.(토머스 홉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의 끔직하게 살해하는 만행을 본 어느 할머니는 편지에 '그때부터 나는 하나님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라고 적었다고 한다.(p.177)'




'개인은 도덕적일 수 있지만 사회는 도덕적이 되기 어렵다.(라인홀트 니부어,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중)'




'윤리에는 동기윤리와 책임윤리가 있다.'




'윤리에는 작위와 부작위라는 개념이 있다. 작위는 누군가에게 나쁜 짓을 하는 것을 말하고, 부작위는 해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p.183)'




'뇌물은 가난한 사람의 돈이 부자에게 직행하는 것이다. 뇌물이 빈번한 사회에서는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부자는 점점 더 부유해진다.(p.185)'




'조선사람들은 도둑질을 매우 잘하며 속이거나 거짓말도 잘한다, 그래서 조선사람들은 신뢰할 수가 없다.(하멜표류기 중)'




'우리나라의 탈세율은 26.8%로 그리스나 스페인과 비슷하고, 보험금의 13.9%가 보험사기로 지불되고, 교통사고 입원률은 일본의 9.5배에 달한다.(p.187)'




'비인불인 불인비인(非人不忍 不忍非人), 참지 못하면 인간이 아니고, 인간이 아니면 참지 못한다.'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다섯가지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


내가 그렇게 열심히 일하지 않았다러면


내 감정을 표현할 용기가 있었더라면


친구들과 계속 연락하고 지냈더라면


나 자신에게 더 많은 행복을 허락했더라면'




'구글의 20퍼센트 시간, 구글 엔지니어들은 근무시간의 20퍼센트, 즉 일주일 중 하루는 무엇이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은 넘어지지 않는 게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데 있다.(넬슨 만델라)'




'의미있게 살기 - 가치 있는 삶, 헌신하는 삶, 목적이 이끄는 삶'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70세 생일에 그리고 80세 생일에 그리고 2014년 90세 생일에도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하여 성공했다.'




'우물 안에 있는 개구리에게는 바다에 대해 설명해줄 수가 없다.


한여름만 살다가는 곤충에게는 찬 얼음에 대해 설명해줄 수가 없다.


편협한 지식인에게는 진정한 도와 세계를 설명해줄 수가 없다.(장자)'




인문학을 이해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론내리고 확정짓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어쩌면 평생동안 함께 해야 할 숙제일 것이다.


하지만, 마음 속에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사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서 충분한 고민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징비록과 톨스토이의 작품에서 보여주는 인문학적 성찰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많은 가르침과 자극을 준 좋은 책이다.




※ 어떻게 살 것인가 독서 후기 포스트는 21세기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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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처럼 2015-03-08 공감(7)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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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공존을 위한 인문학 특강!^^ 새창으로 보기

[어떻게 살 것인가]공존을 위한 인문학 특강!^^


 


삶에 정답이 없다지만 누구나 원하는 삶은 인간다운 삶, 나누며 공존하는 삶,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한 삶일 것이다. 사회적인 존재인 인간이기에 공존, 공유, 공감 등은 공동체의 필수요건일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늘 인문학적인 질문을 던지며 살지만 늘 부족한 삶이다. 해서 제대로 살기 위한 인문학적 통찰은 내게도 늘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런 고민이 많은 나에게 온 선물이다. 앞서간 인물들을 통해 올바른 삶의 방향을 찾는 성찰을 돕기 때문이다.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의 인문학적 성찰은 더 큰 가치를 지향해야 합니다. 나의 문제에만 집중한 인문학은 정신적·물질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누리는 호사가 될 것이고, 자기 지배권을 강화하려는 또 다른 술책이 될 것입니다. 약자들에 대한 연민이 없는 인문학은 교묘한 지배논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5쪽)


 


플라톤 이야기가 몹시 인상적이다.


플라톤이 길이 막힌 아포리아(통로와 수단이 없는 상태)를 극복할 방법으로 내세운 것은 교육이었다. ‘동굴의 비유’에서 본질인 이데아를 보지 못하고 환영인 그림자를 보는 동굴 속 갇힌 인간이 깨어나는 것은 동굴 밖을 보게 하는 것이었다. 플라톤이 말하는 교육이란 무지한 인간에게 밖으로 나가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었다. 플라톤은 진정한 교육이란 동굴 밖으로 나가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렇게 플라톤은 길이 없는 아포리아의 현실에서 교육을 통해 서로 손잡고 함께 가는 길을 모색했다. 플라톤의 주장은 동굴 안에 머무르지 말고 선을 향해, 이데아를 향해 방향을 잡고 계속 나아가라는 것이었다. 선을 향해 머무르지 말고 나아가라, 깊이 새겨야 할 말이다.


 



플라톤의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경우엔 자신의 무지를 깨닫는 것이 삶의 자세였다. 캐묻지 않는 삶은 가치가 없다던 논변의 시대에 소크라테스는 탁월함을 발견한다. 몸짱이나 성형 등에서 오는 외모에서의 탁월함이 아니라 절제와 헌신, 정의의 실천, 지혜의 추구가 진정한 탁월함임을 깨달은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깨달음에는 늘 질문하고 답변하는 문답법과 산파술이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이다. 질문하고 성찰해서 자신의 무지를 알라. 나 자신을 알기가 참으로 어려운 법인데......


 



류성룡의 『징비록』과 이순신의 『난중일기』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진한 감동이다.


조선 선조 때 임진왜란의 전시재상이었던 서애 류성룡의 『징비록』은 임진왜란의 원인과 우리의 잘못을 되돌아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경계하기 위해 쓴 책이다. 이순신의 『난중일기』 역시 임진왜란의 기록이다.


 


임진왜란을 보는 조선과 명나라, 일본의 입장 차이가 흥미롭다.


일본은 임진왜란에 대해 1910년 이전엔 ‘삼한정벌’로 바꿔 부르게 된다. 정벌은 상대방의 잘못을 정당하게 손 봐 준다는 의미다. 하지만 1910년 이후엔 삼한정벌 대신 ‘문록·경장의 역’이라는 중립적인 이름을 붙인다. 그리고 강제병합 이후 한반도의 역사가 왜곡되기 시작한다.


 


한편, 명나라에서는 이 전쟁에 10만의 대군을 보내 8년 이상 일본군과 싸우거나 대치하게 했다. 중국에서는 임진왜란을 ‘항왜원조’라고 한다. 원조라는 의미가 조선을 도왔다는 베풂의 뜻이다. 하지만 이미 왜군이 침략할 것임을 알고 있었던 명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자국보호 차원에서 군대를 보낼 수밖에 없었으리라. 조선이 왜에 뚫리면 이웃나라인 명의 피해도 만만찮을 테니까.


 


임진왜란 패전과 승전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다.


일본군은 날아다니는 새도 맞춘다는 조총이라는 신무기와 전국 통일의 과정에서 전투 경험이 많은 전사들이 있었다. 은과 조총(데뽀)을 바탕으로 경제력과 군사력을 동시에 키운 일본은 정명가도의 명분으로 조선을 침략하게 된다. 명나라를 칠 테니 조선은 그냥 길만 내달라는 것이다. 그에반해 조선은 싸울 군사력도 미약했고, 당파싸움으로 정치 혼란 가중과 민생 파탄 등 조선 내부의 문제조차 해결하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공격적인 일본군과 방어에 나선 조선군의 전쟁이었으니 누가봐도 승패는 뻔한 것이었으리라. 생각할수록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는 임진왜란과 『징비록』 이야기다. 참고로, 조총(데뽀)에서 ‘무데뽀’라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다행인 것은 명나라에선 1570년 경, 장거정의 대대적인 재정개혁으로 재정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임진왜란 당시에 명나라는 대군을 보낼 여력이 있었다. 장거정의 등장은 명나라의 수명을 72년 정도 연장한 효과가 있었다는 평판을 들을 정도로 명의 재정상태를 견고하게 했으니까. 장거정의 개혁이 조선의 입장에서도 명나라 군대의 도움을 받은 행운을 준 셈이다.



이순신의 해전에서의 승리는 언제나 전율이 일 정도로 짜릿한 승리들이다. 이순신의 바다에서의 활약으로 일본군의 서해진출을 저지할 수 있었고, 일본군의 보급로를 차단할 수 있었으니까. 이순신 장군의 해전에서의 승리는 서해를 살리고 전라도를 살렸기에 결국 조선을 살리게 된 것이다.


 


임진왜란 중에 보여준 이순신의 책임감과 류성룡의 통찰력이 없었다면 조선은 어떻게 되었을까. 역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빠진 조선을 살린 힘이 이순신의 책임감과 류성룡의 통찰력 덕분이었기에 늘 감사하게 된다.


 


책에서는 김상근의 ‘아포리아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 한명기의 ‘『징비록』 과거를 경계해 훗날을 대비하라’, 조성택의 ‘화쟁, 경계와 차이를 넘어 함께 사는 지혜’, 석영중의 ‘톨스토이, 성장을 말하다’, 황현산의 ‘시와 타자의 목소리’, 고은의 ‘내 안의 광야, 노래의 씨를 뿌려라’, 손봉호의 ‘아프게 하는 사회, 시대가 요구하는 윤리’, 박승찬의 ‘고통을 넘어 희망으로’, 차드 멩 탄의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 최인철의 ‘행복은 몸에 있다’, 용타의 ‘행복한 삶을 위한 다섯 가지 원리’, 이강호의 ‘글로벌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 등이 있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인문학은 언제 들어도 상쾌함을 선물한다. 때로는 공허하고 막막한 인생길에서 삶에 대한 통찰을 선물하는 인문학 강의이기에 유쾌함을 선사한다. 알토란같은 조언들이 가득한 책을 통해 오늘도 나에게 주어진 길을 찾아가게 된다. 삶에 대한 질문을 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여행을 돕는 유익한 인문학 특강이었다.


 


삶에 대한 고민이 많은 이들을 위해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가 2013년 가을 학기에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고 한다. SBS의 <삶>에서도 방송되면서 화제가 된 강연이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나는 누구인가’를 넘은 ‘어떻게 살 것인가’, ‘더불어 사는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이고 고민을 담은 책이다. 공생공존을 위한 인문학 특강이다. 혼돈의 시대에 내게로 온 소중한 책이다. 올리뷰 이벤트로 받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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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덕 2015-04-06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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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는 길이 정답이 아님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새창으로 보기



인문학 강의가 곳곳에서 열린다. 3월 봄 시작으로 인문학 강좌가 여기저기서 열리고 있다고 알려 온다. 무료로 시작하는 곳도 있고, 유료로 시작하는 강의도 있다. 마음만 먹으면 인생 공부 확실하게 할 수 있을 듯하다. 우리가 지금 살아가면서 고민하는 것들을 이미 오래전에 했던 철학가, 사상가들의 책과 생각을 통해서 오늘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 방법을 얻을 수 있다. 내가 해보지 못한 것들을 내가 가보지 않은 것들을 쉽게 알 수 있는 도구들이 많아졌다. 




인터넷이 그중 하나다. 그러나 그 보다 생생한 것은 현장 강의에 참가해서 직접 듣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가 독서다. 독서를 통해서 사람을 알고 세상을 느끼고 삶의 방식을 터득할 수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편리한 시간에 우리는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바로 우리 시대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 삶의 방식에 대한 고민을 하고 문제 해결을 도와줄 지식인들을 통해서 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편리한 세상이 아닐 수 없다. 현장 강의를 듣는 것처럼 문장 하나하나가 살아 있은 느낌이 드니 말이다. 




겨우내 쳐졌던 기운이 따뜻한 햇살로 일어난다. 가라앉은 마음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얻는 것은 책 속 문장 한 줄 한 줄이다. 그들이 살아온 삶의 경험이 녹아 있는 문장은 어지러운 세상에 가야 할 길이 어디인가를 보여주는 이정표다. 누구에게든 배울 것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나의 스승이다. 우리 시대 우리가 간절히 필요한 것은 삶의 방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사회의 어른이다.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면 바른길로 가야 한다고 외칠 수 있는 교수가 필요하다. 얼마나 그런 사람들, 용기 있는 사람들의 외침이 있는가.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해 자신의 길을 제대로 걷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청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 우리는 어떻게 지켜보고 해결해야 할까? 지혜를 모아야 한다. 방향을 제대로 짚어줄 수 있어야 한다. 모두 같은 범위에서 경쟁하려고만 한다. 위험한 곳으로는 안 가려고 한다. 그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그곳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없다. 왜 한 번 뿐이 인생을 모두 똑같이 살아야 할까, 왜 그것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며 오늘을 살아갈까. 




"또한 인문학은 세상을 '이어줍니다', 서로 다른 사람, 지역, 계층 그리고 왼쪽과 오른쪽, 위아래, 남과 북 서로 다른 모든 것을 이어주는 것이 인문학입니다. 흔히 좌우, 진보와 보수, 왼쪽과 오른쪽은 다르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서로 다르면 구분이 됩니다. 그러나 이들은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나의 오른손과 왼손은 구분되지만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한 몸입니다. 태극의 음양도 구분되지만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96페이지 중에서




최근에 나온 책 중 유유 출판사에서 '공부해서 남 주다'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서는 에릭 호퍼를 비롯 모두 다섯 사람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지식인으로서 대중과 함께 지식을 공유하고자 했던 인물들이다. 자신들이 배우고 익힌 것들을 어려운 책 속에서 건져내 쉽게 전달하도록 노력했다. 1900년 대 후반 특정인들의 지식으로만 머무를 수 있는 것들을 끄집어 내어 대중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노력했다. 모티머 애들러는 독서의 기술을 쓴 저자로서 고전교육 강좌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우리 시대의 삶과 행복, 기본과 원칙을 말하다'라는 취지로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로 나온 '어떻게 살 것인가'도 2014년 하반기 대중을 향한 강좌 내용을 엮은 것이다. 고은, 손봉호, 황현산 등 우리 시대 학자, 분야별 전문가 12명이 나와 전한 삶의 방식을 소개한다. 




"이는 우리에게 부분적 진리만 있으니 모두 겸손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나에게는 내가 만진 것만이 유일한 진리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나의 경험과 지식만이 진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경험과 지식도 진리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원효의 개시개비 핵심은 누구도 앞을 보지 못하는 상태일 수 있으니 절대적인 진리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도 옳을 수 있다는 생각, 이것이 곧 화쟁입니다. 이분법적 사고는 민주 사회의 걸림돌입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더 나은 사회로의 출발점입니다."-87페이지 중에서.




가야 할 길이 한 가지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 가지 길만 정답이라는 생각을 깨는 것이 필요하다. 모두가 가는 길이라 그것이 정답이고 바른 길이라는 생각을 버릴 때 다른 길이 보일 수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바로 그러한 지점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거려는 주는 마음의 울림이 있다. 불행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행복을 위해 가져야 할 생각들, 버려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하나둘 깨우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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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mjan 2015-03-15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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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어떻게 살 것인가 _ 개인과 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물음 새창으로 보기

♡ 어떻게 살 것인가 ♡


 


 


 




 


 


『책에서 마주친 한 줄』


 


통치자에게는 "나라 안의 특정 요소가 아니라 나라 전체에 관해 결정하되, 대내적으로 나라에 도움이 되는 전문 지식 (…) 소수의 수호자들이 가져야 할 지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다시 말해 통치자는 전체를 볼 줄 알아야 하며, 그것이 곧 통치자의 지혜라는 말입니다.


 


수호자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용기란 일종의 보존이다. (…) 괴로울 때도 즐거울 때도, 욕망이나 혹은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도 소신을 버리지 않고 온전히 보존한다는 뜻이다." 담력이나 체력이 아니라 자신의 소신을 버리지 않고 보존하며 원칙을 지킬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몸짱이 되고, 얼굴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아니라 절제하고 헌신하며 정의를 실현하고 지혜를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탁월함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상황을 직접 겪었던 류성룡이 『징비록』에서 보여준 덕목은 리더에게 필요한 능력과 책임감 그리고 비전이었습니다.


우리는 대단히 중요한 역사적 유산인 징비의 정신을 계승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역사를 잊지 않아야겠지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으니까요.


 


오늘날 사회가 복잡해지고 인간이 행사할 수 있는 힘도 커지면서 선한 의도가 반드시 선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빈번해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행동이 어떤 경로를 거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아야 하고, 그 결과에 따른 책임도 져야 합니다.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윤리입니다. 그러려면 선한 동기만이 아니라 지식도 있어야 하고, 능력도 있어야 합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기 이전에 지금 어떻게 살고있나, 우리 모두 안녕한가,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있나,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이런 근본적인 고민들이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부와 명예에만 기울여있고 지혜·진리에는 최선의 상태가 되어있지 않다고 한다.


양쪽에 추를 매단 상태에서 '안정감'이 목표라면 양 추의 무게는 동일해야 한다.


아직도 생각하면 슬프고 비극스러운 세월호 사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배를 잘 만드는 나라지만 안전에 있어서는 세계 최하위임을 입증한 셈이나 다름없었다.


해경들이 바다로 갔을 때, 배는 침몰하지 않은 상태였다. 우연히 TV를 켜서 뉴스를 보고 있는데 세월호 첫 속보를 접했다.


'전원구조'부터 시작해서 '오보'라는 말과 함께 많은 이들이 희생되어 눈물과 기도로서 뉴스를 바라볼 수 밖에 없던 그 때였다.


 삭막해지고 피폐한 사회속에서 개인들의 삶도 점차 삭막해지고 피폐해지고 있다. 바람 잘 날이 없다라는 말처럼 하루하루 사건·사고들이 주를 이룬다.


 


책 속에서는 류성룡의 징비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류성룡은 말하고자 했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절대 잊어서는 안 되며 잘못된 점을 시인하고 파악하여 다시는 재발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기본정신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큰 사건·사고들은 기본정신을 지키지 않은 허술함에서 드러났다. 그로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는가!


기본정신을 지킨다는 것은 쉽다고들 생각하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본정신을 지키는 것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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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책장 2015-03-10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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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로 경험을 쌓고 자신의 성장과 대면하는 삶을 위해 ! 새창으로 보기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아우성치는 사람들과 더불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고 답하는 석학들의 강연 속에 일깨우지 못한 우리들의 미욱함을 뉘우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어떤 방향을 추구하며 살아야할지 고민하게 된다. 불황의 늪 속에서 헤어나기 힘든데다 내우외환의 위기가 깊어지는 때 총체적인 난국을 헤쳐 나갈 지혜를 얻는 일은 쉽지 않을진대 12명의 지성인들의 글을 통해 현안을 해결해 갈 물꼬를 트고 자신의 상황에 부합하는 선택과 결정으로 자신의 길을 찾아 가야할 숙명이 내려졌다. 


   의견을 드러내다 보면 상충하여 갈등할 때가 있는 우리 사회는 그것을 분열로 몰고 가서는 흑백논리로 치닫고 말아 화합과 상생의 조합과는 요원한 길을 걷는 경우가 허다하다. 원효는 화쟁론에서 모든 경전을 인정함으로써 개별적 다양함을 살려내 나의 경험과 지식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경험과 지식도 진리임을 인정해야 함을 밝혔다. 내가 옳음을 입증하는 논쟁에 비해 대화는 상대방의 옮음을 발견하는 과정인 만큼 경청을 통해 상대방에게 집중하는 일부터 시작할 일이다. 조성택 교수는 세상의 아픈 곳을 세계의 중심으로 여기고 인문학이 세상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 작용할 수 있는 시민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진왜란 당시 전시 총사령관격인 영의정 겸 도체찰사였던 '류성룡'이 임진왜란 7년을 온몸으로 겪은 후 집필한 전란의 기록인 <<징비록>>을 통해 한명기 교수는 임진왜란 당시의 역사적 과오를 응징하여 미래의 위기에 대비하는 지혜와 통찰을 구하려고 하였다. 임진왜란 동안 15회나 물러나겠다고 선수를 쳤다가 철회한 선조를 다독여 종묘사직을 유지하였던 영의정 류성룡의 고달픈 임무를 떠올리며 최고 지도자에게 필요한 능력과 책임감이 막중함을 후세에 전하려는 의도가 컸다. 국정 최고의 요직에 있으면서 전란의 현장에서 조선의 재건을 위해 류성룡은 상업적인 측면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식으로 외교나 교섭의 힘은 한 나라가 갖고 있는 능력과 힘에 비례함을 간파하였다. 


   자기 안의 언어가 저절로 커서 자연스럽게 폭발하여 표현된 시가 자연스러우면서도 잘된 작품이라는 글을 통해 힘을 배는 작업이 필요함을 깨닫는다. 견고한 성처럼 자리한 주체성이 비껴난 자리 밑에 감춰져 있던 것들이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힘을 내게 하는 시를 통해 자신 안에 깃든 타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있다. 일흔인 학자는 잘 살기 위해서 시를 읽으며 말귀가 밝아질 수 있도록 힘쓰고, 관용의 정신을 기름으로써 외롭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것도 잘 사는 방법 중 하나라 일컬었다. 격동의 시대를 보낸 고은 시인은 많은 죽음을 목도하면서 생존자로서 애도해야 할 의무를 안고 살아가는 원죄를 말하며 폐허 위에 삶을 노래하며 궁극적으로는 통일된 세상을 바라는 시로 갈무리하였다. 


   ‘쾌락이야말로 최고선이며 고통과 불행은 최고 악이다.’


   에피쿠로스는 고통으로부터 해방하는 게 행복이라고 보았지만 관능적인 쾌락이 주는 행복은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욕구를 끌어 올리다 보면 행복과는 점점 멀어지고 욕구를 낮출 때 행복은 우리 가까이 있게 됨을 알아차려야 한다. 그는 정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철학적인 성찰을 나누면서 책을 읽는 즐거움에 빠질 때 행복했다고 회고하였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죽음의 수용소라 불리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생존한 빅터 프랭크는 니체의 구절을 가슴에 새기며 죽음의 공포를 견뎌내게 한 희망의 전언이었다. 고통은 홀로 맞서야만 하는 주관적인 체험으로 홀로서기를 통해 극복 가능한 것이지만 옆에서 함께 걸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될 때가 있다는 말에 공감하며 타인의 상처를 섣불리 아는 것처럼 나서서는 안 됨을 절감한다.


   특정한 방식과 목적을 갖고, 비판 없이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여 주의를 기울이고 10초 동안 호흡에만 집중할 때 감성지능은 높아지고 마음의 고요는 들어앉아 열락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명상법을 차드 멩 탄은 소개하였다. 바깥으로 향하던 시선을 거두고 내면을 살핌으로써 자기 인식 능력을 발전시켜서 번뇌로부터 벗어나 친절과 자비를 베푸는 습관이 자리할 때 세계 평화로까지 확대해 나갈 수가 있다. 돈을 어떻게 써야 더 행복해질 수 있을지 고민할 때 서슴지 않고 여행 경비와 문화생활을 위한 관람료 지불 등을 꼽는다. 재화는 남지 않지만 남는 경험으로 지금 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열심히 살아갈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해야 무엇이든 이루며 살 수 있는데 지난해에는 건강한 생활을 위해하는 요소들이 불거져 온 가족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지내야 했다. 여전히 안고 가야 할 일이지만 이상 징후는 보이지 않아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며 지금 있는 자리에서 정성을 다하며 살아가리라 다짐한다. 건강한 신체에 의미 있는 내용을 담아 가는 평생 학습을 잇고, 계획대로 살아지지 않을 때를 대비해 대안을 모색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이강호 교수는 글로벌 시대의 필수 과제로 보았다. 기본과 원칙을 지키지 않아 무고한 생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세월호 사건을 통해 안전한 생활을 담보할 수 없는 나라의 우울한 자화상이 떠올라 숙연해지고 만다. 130년 째 건설 중인 이탈리아의 밀라노 대성당에는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가운데 제대로 된 성당을 완공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경계의 벽을 허물고 호기심을 품어 변화를 추구하며 무엇인가에 도전하며 살아갈 때 그 생활에 깃든 의미를 발견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행복한 삶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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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지 2015-03-14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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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로살자
17 March 2014 at 14:55 ·
조성택 교수의 글 <불교는 ‘이야기’다: 교리에서 ‘이야기’로>
꽃을 설명하고 있는 다음 두 가지 경우를 보자.


사례 1.
식물의 생식 기관으로 꽃잎, 꽃받침, 암술, 수술로 이루어져 있다. 형태와 색채가 매우 다양하여 각각 그 특징이 있
으며, 구조상으로는 필수기관인 꽃술과 보조기관인 화피(花 被)의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꽃술은 수술과 암
술이 있는 데 이를 모두 가진 것을 양성화(兩性花), 하나만 가진 것을 단성화(單性花)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꽃’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두산백과 등에서 요약발췌)]
사례 2. [김춘수 ‘꽃’ 그리고 ‘꽃 1’에서 각기 발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꽃> 中에서]
“그는 웃고 있다. 개인 하늘에 그의 미소(微笑)는 잔잔한 물살을 이룬다.” [<꽃1>中에서]
두 경우 모두 꽃을 설명하고 있지만 그 내용은 전혀 다르다. 사례 1은 과학적이며 논리적인 설명의 경우다. 이는
곧 꽃에 관한 지식이다. 따라서 정확성 여부가 지식으로서의 가치를 결정하게 된다. 한편 사례 2는 꽃에 대한 ‘이야
기’들이다. 여기에서 꽃은 사물화(事物化)된 객관적 지식의 대상이 아니다. 이야기를 통해 ‘꽃’은 의미를 발생시키
는 매체이자 의미 그 자체가 된다. 그리고 ‘의미의 세계’에서 꽃은 우리 삶의 일부가 된다.

사례 1의 경우처럼 사물에 대한 지식은 ‘사실’에 바탕을 둔다. 그래서 대개의 경우 한 사물에 대한 두 개의 다른 지
식은 있을 수 없다. 반면에 한 사물이 드러내는 ‘의미’는 무궁무진하다. 단 하나의 의미란 애초에 가능하지 않다. 그
래서 삶이란 늘 익숙한 사물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흔히 말하는 ‘깨달음’이란 그 발견의
의외성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이 글의 목적은 꽃에 대한 것이 아니다. 불교에 대한 이해의 방식을 위의 두 가지 경우에 빗대어 말하기 위한
것이다. 근대 이후 오늘에 이르기 까지 한국불교인들의 일반적인 불교 이해는 사례 1에서와 같은 지식적인 이해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조계종단에서 일반신도들을 위한 기본교육 교재로 사용하고 있는 『불교개론』을 보면
고성제를 설명하는 가운데 다음과 같은 구절이 등장한다.
인간은 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의 오온으로 구성되어 있다. ‘색(色)’이란 몸을 이 루고 있는 물질 일반을
말한다. ‘수(受)’란 ... 감수작용이다. ‘상(想)’이란 ... 지각하는 작 용이다. ‘행(行)’이란 ... 결심·노력 등을 말한다. ‘식
(識)’이란 ... 판단하는 작용을 말한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러한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오온에 대하여 집착하고 실
체화하며 고정 화 시킨다. 그럼으로써 고통이 발생한다. 그것이 오취온고의 의미다.
[『불교개론』,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2012년, 114-115쪽에서 요약 발췌]
오온에 대한 위 인용문의 설명이 정확하냐의 여부는 이 글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논외로 한다. 위 설명문을 인용
하는 이유는 오늘날 한국불교에서 불교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소위 불교 공부의 내용이 어떠한 것인지
를 단적으로 보여주고자 함이다. 위 인용문이 잘 보여주고 있는 바와 같이 오늘날 한국불교는 ‘불교적 지식’을 통
해 불교를 교육하고 또 이해하고자 한다. 물론 이 개론서의 목적이 불교의 역사와 교리를 지식화하여 전달하는 것
에 있기 때문에 그 책임을 개론서 자체에 물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지식을 중심으로 불교를 공
부하고 이해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불교에 대한 공부방식이라는데 있다. 그리고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그러한 지식
중심의 불교관을 가진 사람들이 전통적인 기복신앙에 젖어있는 소위 ‘보살들’을 비판하고 폄하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지식불교의 폐해는 기복불교의 폐해보다 결코 적지 않다. 지식불교의 관념성은, 의식적이
든 무의식적이든, 불교가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종교성을 철저하게 부정하고 있지 때문이다.
사실 근대 이후 지금까지 한국불교의 큰 흐름중의 하나는 불교의 ‘지식화’였다. 현재 종단의 출재가 교육의 내용과
방향을 보더라도 불교에 대한 일정한 지식을 습득하게 하는 것을 주로 하고 있다. ‘불교의 지식화’는 한편으로 조
선 오백년의 ‘산중불교’를 극복하고자 하는 근대불교 선각자들의 의지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불교의
지식화는 근대 식민주의의 한 부산물인 근대불교학이 추동해온 세계불교사의 한 흐름이기도 하였다. 따라서 근대
불교학이 직접 혹은 일본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한국근대불교가 원하는 불교지식의 주 공급원이 되었던 것은 자
연스러운 일이었다.
근대불교학은 잘 알려진 대로 교리와 역사를 통해 불교를 재구성하였다. 이는 유럽의 발달된 문헌학과 역사학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근대불교학에서 중요한 것은 불교와 그 역사에 대한 ‘사실’과 객관적 ‘지식’이었다. ‘의미’는 근
대불교학의 일차적 관심사는 아니었다. 그 결과 불교는 과거의 전통으로 그리고 ‘텍스트’로 환원되고 말았다. 이로
인해 불교는 지식으로 박제되고 관념적인 철학체계로 변하고 말았지만 동양의 근대불교 선각자들은 개의치 않았
다. 아니 오히려 반겼다. 막 밀려들기 시작한 기독교의 교세에 대항 할 수 있는 불교의 강력한 무기가 바로 ‘지식’으
로서의 불교 ‘철학’으로서의 불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동양의 근대불교인들이 보기에 기독교는 전근대적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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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eung Shin
공유합니다~ ^^ _()_
심백섭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Chin Bae Cho
좋은 관점입니다. 도움이 됩니다.
지’ 그 자체였다. 지식이 아니라 신앙을, 역사가 아니라 신화를 내 세운 전근대적 종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러나 그들이 보지 못했던 것은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힘이었다.
기독교의 현실적 힘은 신학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예수를 전 인류의 그리스도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은 신학이 아
니라 예수의 삶을 인류에 대한 ‘사랑의 이야기’로 전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신학은 ‘이야기’를 설명하는 체계일
뿐이다. 현실을 살아가는데 힘이 되는 것은 예수의 사랑 이야기가 전하는 ‘의미’이지 이야기에 대한 ‘설명’은 아니
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의 요체는 적어도 내가 보기에 신학에 있지는 않다. 바이블에 담겨 있는 다양한 ‘이야기
들’이 기독교의 요체다. 해방, 사랑, 구원, 용서 이 모든 것들이 이야기를 통해 전달되고 있으며, 바이블의 이야기는
예수 이후 이천년이 넘는 현실의 역사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들로 변용되고 활용되어 왔다.
반면 불교는 적어도 근대이후 지금의 불교는 관념적 교리와 역사로 구성된 ‘과거의 전통’일 뿐이다. 불교 경전에
산재되어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그냥 ‘꾸며낸’ 혹은 방편적인 장치로서만 이해되고 있다. 더 엄밀하게 말한다면
불교경전에 등장하고 있는 다양한 화소(話素) 즉 이야기의 요소들은 ‘이야기’로서 재구성되거나 활용되고 있지 못
한 채 여기저기 단편적으로 흩어져 있을 뿐이다.
오늘날 한국불교에서 불교가 담론으로 구성되지 못하고 ‘날 것’ 그대로 교리로서만 논의되고 통용되고 있는 것은
불교에 관한 지식을 곧 불교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은 관념일 뿐이다. 지식이 현실의 삶에서 힘을 발휘
하기 위해서는 담론화 되어야 한다. 담론이란 곧 이야기다.
일반적 정의에 따르면 의사소통을 전제로 한 서사 담론의 모든 형태가 이야기다. 이야기를 통해 지식은 비로소 ‘의
미’를 발하게 된다. 오늘날 한국의 불교인들은 부처님의 생애에 관한 역사적 사실에도 밝고 교리에 관해서도 많이
알고 있다. 그리고 역사와 교리를 통해 불교에 대한 수준 높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부처님의 생애가 어떻
게 뭇 생명들에 대한 사랑과 자비의 이야기로 재구성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은 많지 않다. 교리와 역사로서 충
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교에 대한 지식이 곧 불교는 아니다. 그리고 지식은 실천을 담보하지 못한
다.
지금의 한국불교에서 감동을 찾아 볼 수 없는 것은 교리만 있을 뿐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다. 꽃에 관한 지식이 우
리에게 감동을 줄 수 없는 것처럼 불교에 대한 지식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지는 못한다. 꽃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김춘수의 시가 그러한 것처럼 새로운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올 때이다. 사물에 대한 지식은 ‘단 하나의 사
실’을 추구하지만 사물에 대한 의미는 다양하며 늘 새롭게 발견된다. 불교에 대한 지식은 과거의 전통을 ‘재생’하
고자 한다. 그러나 불교에 대한 ‘이야기’는 과거를 ‘재현’하고자 한다. 재생과 재현의 차이는 지식과 의미의 차이이
자 과거와 현재의 차이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재생은 삼인칭의 일이지만 재현은 바로 ‘나’
일인칭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시를 쓰는 일과 마찬가지로 ‘부처로 살자’는 모방(mimesis)을 통해서다. 따라서 ‘부처로 산다는 것’은 부처님의 삶
을 ‘이야기’로서 재현하는 것이며 그 이야기는 바로 ‘나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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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철학과 교수 회의 “살인사건, 용의자였던 교수, 격리하라” : 사회일반 : 사회 : 뉴스 : 한겨레

고대 철학과 교수 회의 “살인사건, 용의자였던 교수, 격리하라” : 사회일반 : 사회 : 뉴스 : 한겨레

고대 철학과 교수 회의 “살인사건, 용의자였던 교수, 격리하라”

등록 :2017-09-11 
<에스비에스> ‘그것이 알고싶다’ 12년 미제 사건 보도

<에스비에스> ‘그것이 알고싶다’가 12년째 미제 사건인 ‘미입주 아파트 살인사건‘을 조명한 가운데, 방송에서 용의자로 지목된 교수에 대해 해당 학과 교수들이 “학과와 격리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고려대 철학과 교수회의는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문제의 교수는 대학 교수에게 요구되는 도덕성과 심대하게 배치될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일반적 통념과 도덕적 관용의 범위를 넘는 심각한 일탈을 범했다고 판단한다”며 “문제 교수를 학과와 격리하는 방식을 포함하는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점에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일 개최된 철학과 교수회의는 총장에게 에스비에스 보도 내용의 진위 확인과 함께 적절한 조치를 신속하고 명확하게 취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의결했다”며 “우리는 그동안 말할 수 없는 비통 속에서 힘든 시간을 지내온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표하고, 관계 당국이 문제의 미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제반 조치를 조속히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고려대 학생이던 이아무개(30)씨는 서울 성북구의 한 미입주 아파트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당시 이씨의 은사였던 철학과 교수 ㄱ씨는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피해자 시신에서 발견된 디엔에이와 ㄱ교수의 디엔에이가 일치하지 않아 용의선상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그것이 알고 싶다’는 ㄱ교수를 다시 용의자로 지목하는 취지의 방송을 내보냈다. 방송 이후 피해자의 대학 동문들도 재수사를 촉구하며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청원 운동을 벌이고 있다. 11일 현재 2000여명이 참여했다. 

불교평론 ‘올해의 논문상’에 조성택 교수 - 불교신문

불교평론 ‘올해의 논문상’에 조성택 교수 - 불교신문
불교평론 ‘올해의 논문상’에 조성택 교수
 엄태규 기자 승인 2011.10.31

‘근대한국불교사 기술의 문제’…12월22일 시상식
불교학 발전과 인재 양성을 위해 계간지 <불교평론>이 수여하는 ‘올해의 논문상’ 수상자에 조성택 고려대 철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불교평론> 올해의 논문상 심사위원회는 오늘(10월31일) “조성택 고려대 교수의 ‘근대한국불교사 기술의 문제 - 민족주의적 역사기술에 관한 비판’ 주제 논문을 올해의 논문상 수상 논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의 논문상에 선정된 논문은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가 발행하는  <민족문화 연구> 53호에 게재된 논문으로, 근대불교사를 친일 대 민족주의의 이분법적 구도로만 기술하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민족주의적 역사기술 방식에 대한 성찰과 반론을 담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조성택 교수의 논문을 새로운 시대 상황에 걸맞은 불교의 정체성에 대한 성찰과 고민으로 평가했다”면서 “올해의 논문으로 선정함으로써 근대불교에 대한 민족주의적 기술에 대해 성찰하고, 불교의 보편적 자비를 고민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성택 교수는 “수상 논문은 근대불교를 바라보는 새로운 문제의식과 학술적 논쟁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불교평론>에서 주는 ‘올해의 논문상’이 기쁘고 영광스러우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노작(勞作)을 쓰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불교평론> 올해의 논문상 시상식은 오는 12월22일 오후6시 서울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열리며, 시상식에서 조성택 교수에게 상금 5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될 예정이다.

조성택(고려대 철학과 교수) “불교가 쇠락해 한국사회가 쇠락하는 것의 고민 있어야...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 우리불교신문 인터넷WTV

조성택(고려대 철학과 교수) “불교가 쇠락해 한국사회가 쇠락하는 것의 고민 있어야...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 우리불교신문 인터넷WTV

조성택(고려대 철학과 교수) “불교가 쇠락해 한국사회가 쇠락하는 것의 고민 있어야...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
 

"2500년 역사 버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세워야 한다. 내가 부처님을 존경하는 이유도 있는 길을 가지않고 새롭게 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조성택 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불교는 문명사적으로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며 "현재 한국불교만 어렵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 한국불교가 없어져도 불교는 문제없다"고 말했다.
조교수는 "오늘 토론에 와보니 여전히 '출가자가 준다' '신도가 준다' '교세가 약화된다'등 밥그릇 걱정만 하고 있다"며 "큰 틀에서 한국불교의 상황을 이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조계종의 ‘민족불교’라는 자기정체성은 일제 강점기 동안 한국불교가 처했던 딜레마적 상황의 부산물”이라며 “한국불교의 입장에서 볼 때 ‘불교의 근대화’와 ‘일본불교’를 떼어 놓는 것도, 그렇다고 민족주의와 근대를 함께 결합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왜냐하면 불교에 있어서 ‘근대’란 곧 일본불교를 매개로 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교수는 “‘대처’의 문제가 핵심적 사안으로 떠오르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이다”묘 “당시 한국불교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 혹자들은 ‘대처’의 문제를 일본불교의 정체성으로 이해하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불교의 한 근대적 모습으로 이해하기도 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처의 문제를 두고 근대한국불교의 대표적 개혁주의자들의 의견이 양분되었던 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한국근대불교사를 통해서 ‘근대화’와 ‘정체성 확립’의 두 가지 과제는 양립하기 어려운 상호 모순적 관계로 인식되었지만, 어느 하나를 포기하는 양자택일의 문제일 수도 없었다”며 “당시 선진적 근대불교의 모델로 인식되었던 일본불교를 따르자니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잃게 되고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강조하다보면 새로운 시대의 사회적 유용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조교수는 “식민지라는 상황 하에서 대립적 관계로 설정된 ‘근대화’와 ‘한국적 정체성’의 문제가 해방 이후 1960년대에 들어와서 ‘왜색불교’ 대 ‘민족불교’의 문제로 단순화되는 과정이 곧 현 조계종단의 성격과 정체성이 형성되는 과정이었다”며 “비구승만으로 구성 된 소수파에서는 당시의 ‘반일정서’를 등에 업고 왜색불교 추방이라는 미명하에 다수파를 종단에서 몰아내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처불교가 곧 일본불교이며 非佛法이요 佛法을 훼손하는 불교라는 것은 단순히 정치적 수사(修辭)가 아니라 당시 소수파 비구승들의 신념이기도 하였다”며 “ 그들은 일본불교로부터 구별되는 한국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곧 석존 이래의 정통 불법을 유지하는 것이며 1600년 '민족불교'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한국불교의 또 다른 주요 과제인 불교근대화의 문제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교수는 “결론적으로 ‘한국적 정체성’과 ‘근대적 유용성’의 두 과제가 민족불교 대 왜색불교의 구도로 왜곡·변질되는 과정에서 조계종은 전통복고의 길을 택함으로써 일본불교와 구별되는, ‘정통 불법의 수호자’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하였다”며 “이 과정에서 근대적 유용성을 모색하던 한국 근대불교의 다양한 시도와 노력들은 친일과 민족, 혹은 파계 대처와 청정 비구의 대립적 구도 하에서 역사의 전면에서 사라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글쓴날 : [11-01-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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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택 교수 “한국불교, 대승불교 맞나?”

 조성택 교수 “한국불교, 대승불교 맞나?”

POSTED ON 2013-06-03 BY 대한불교진흥원

조성택 교수 “한국불교, 대승불교 맞나?”
우리는선우 토요법석서 ‘서양인이 불교 매료된 이유’ 주제 특강

2013년 06월 01일 (토) 17:50:53 조현성 기자 cetana@gmail.com
“한국불교는 대승불교라고 하는데 조계종이 과연 대승불교인지 궁금하다. <금강경>에서는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應無所住 而生其心)’고 했는데, 한국불교는 그렇지 못하다.”

조성택 교수(고려대·우리는선우 이사장)는 1일 서울 장충동 우리함께빌딩에서 열린 우리는 선우 6월 토요법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조 교수는 ‘서양인이 불교에 매료된 이유’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서양인이 불교에 매료된 까닭을 석가모니 부처가 보여준 혁명 같던 요소들로 설명했다. 기원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서도 서구전통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불교적 요소에서 서구인들은 인류 미래의 기원을 발견했다는 설명이다.

“모두 ‘집으로 돌아오라’ 할 때 석가모니는 출가 강조”

조 교수는 서양문학 최초문학으로 일컬어지는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딧세이>로 본보기로 들며 강연을 시작했다.

조 교수는 “기원전 8~9세기 그리스신화를 재구성한 <오딧세이>는 귀향·귀환을 주제로 읽혀진다”며 “당시 왜 귀향·귀환이 강조됐는지는 그때부터 인류가 농사를 짓거나 항해를 항거나 집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구조가 성립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는 각자가 집을 나가 재화를 만들어 집으로 돌아오는 시기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였다”고 했다.

조 교수는 ‘집으로 돌아오라’는 것을 자아가 집에 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오딧세이’가 칼립소가 제안한 불사(不死)를 거절하면서까지 집으로 돌아왔던 것은 자아 찾기 위함이라는 해석이다.

이어 “그러나 기원전 5~6세기 석가모니 부처는 자아를 찾으러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며 “잉여생산물이 생겨 밖에서 벌어들인 재화를 집안에 축적하는 삶이 윤택해진 시기에 부처님이 집을 나가라고 한 것은 (재화를) 축적하는 것 자체가 욕망의 근원이고 고통의 뿌리가 되는 것을 석가모니 부처님은 인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반복된다. 석가모니의 출가 독려와 같은 움직임이 1960년 미국에서는 히피운동으로 재현됐다”고 했다.

조 교수는 “최근 젊은이들은 국경을 초월해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삶을 꾸리는 유목민적 인 삶(nomad culture)을 살고 있다”며 “모바일폰도 그 본보기이다. 집전화와 달리 고정된 장소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조 교수는 “돌아갈 곳 없이 사는 이 시대에 다시 불교가 거론되는 것도 의미심장한 일”이라며서도 “한국불교에서는 스님들이 인도 젊은이를 흉내 내 출가를 했다. 그런데 집을 완전히 버린 것이 아니라 산중에 들어가 자기들끼리 가족(문중)을 새로 만들었고, 문중끼리 싸움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자끼리 가족(문중)을 이룬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왜 굳이 집단을 만들어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인간이 믿지 않으면 神은 죽는다”

조 교수는 3000년간 계속됐던 고대 이집트 문명의 태양신 레(Re)를 언급하며 “사람이 믿지 않으면 신도 죽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종교가 영원할 것이라고 착각하지만 불교는 2500여 년, 기독교는 2000여 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부처님이 등장했던 기원전 6세기께는 중국에서는 공자가, 그리스에서는 소크라테스 등 현인이, 중동에서는 선지자들이 등장한 시대였다”며 “인류가 위기에 처했을 때 마다 왜 이들의 저술인 ‘고전’을 참조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부처님 출현 의미는 절대자를 인간 속으로 끌어들인 것”

조 교수는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한 의미는 인류 문명 최초로 밖에 있는 신이라는 절대자를 인간 안으로 끌어들였다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부처님 재세시 바라문교는 절대를 밖에 뒀다. 때문에 신과 인간을 매개하는 사제(바라문) 위상이 높았다. 가톨릭도 사제를 통하는 것과 같은 구조라는 설명이다.

밖에 있는 절대를 내 안으로 돌아보기 시작한 것이 우파니샤드 시대였고, 이 시기 범아일여(梵我一如)가 주장됐다. 그러나 밖에 있던 절대는 없애지 못했다. 내 안에 비슷한 것이 있다고만 했다.

조성택 교수는 “외부에만 존재하던 절대를 완전히 외부에서 지운 것이 부처님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지금 불교는 인간 외부에 또 무엇인가를 만들어 냈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불교는 내 안의 것만을 믿는 고급종교의 모습을 갖춘 불교와 외부의 절대를 신앙하는 불교 등 모든 종교형태가 다 들어있다. 이것이 서양인들이 불교에 관심 갖는 이유의 하나”라고 말했다.

“내 안의 절대 인정하면 ‘연기’는 자연스런 논리”

조 교수는 “지금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만 당시 석가모니 부처의 선언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부처님 탄생계인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을 본보기로 들며 “석가모니 부처는 인간의 주체성 강조했다. 이는 인간은 완전한 존재이며, 스스로 거룩한 존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당시 인간은 신의 피조물이었다. 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던 시절에 부처님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강조했다”며 “이것이 부처님이 탄생한 이유·의의”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내 밖의 신을 지워버리고 나면, 내가 해야할 것은 내 행위와 결과간의 도덕적 인과관계를 살펴야한다”며 “밖에 신을 뒀을 경우 도덕은 신과 나의 약속관계이지만 신이 없어지고 나면 내 행위의 선악 여부가 내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 이것이 업”이라고 설명했다.

“의업(意業) 강조한 종교는 불교가 유일무이”

조 교수는 “어떤 종교도 인간의 행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업이라고 말한 종교는 없다”며 “ 제사를 지내고 할 것인가는 신업(身業), 어떻게 신을 칭송할 것인가는 구업(口業)이지만, 그 이전에 의업(意業)을 언급한 것은 불교가 최초”라고 말했다.

그는 “(의업이 강조되는 까닭에) 마음의 업을 해결하는 마음수행이 중요하게 됐다”며 “불교가 기존 인도 명상이 다른 것은 선정과 지혜의 결합에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무속에는 지혜가 없어 윤리적이지 못한 것”이라며 “명상(수행)은 지혜와 결합돼야만 불교인으로서, 스님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처님은 언어가 갖는 권위 경계했는데…”

조성택 교수는 “부처님은 자신의 비언어적 체험을 언어화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했다. 이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부처님은 스스로 제자를 찾아갔다. 불교 이전과 이후에 어떤 종교에서도 제자를 찾아다니는 종교는 없었다“고 했다.

“당시 인도에서는 범어(산스크리트어)로 된 것이 중요한 내용을 의미했을 정도로 권위가 컸지만 부처님은 자신의 말씀이 범어로 기록되는 것만을 강조하지 않았다”며 “이는 언어의 권위를 타파했던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언어의 권위를 부정했던 부처님과 달리)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한자 영어에 집착하고 있지 않느냐”며 “이는 한자 영어를 특권화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교수는 “부처님이 당시 범어가 아닌 현지어를 강조한 것은 언어를 소통의 도구로 인식했던 대단히 파격적인 일이었다”며 “우리가 당연시하는 이런 점들이 서양인들에게는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사 이어집니다)
<기사 제공 = 불교닷컴>

붓다의 옛길 오만과 편견: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인가? / 조성택 교수

붓다의 옛길
초기불교 논문및 평론/논문·평론


오만과 편견: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인가? / 조성택 교수 | 초기불교 논문및 평론/논문·평론
실론섬 2015. 3. 2. 14:05http://blog.daum.net/gikoship/1578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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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쟁문화아카데미(대표 조성택, 고려대 교수)가 2015 종교포럼을 시작했다. 조성택 대표는 김진호 연구실장(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개신교), 김근수 소장(해방신학연구소, 가톨릭) 등과 올 한 해 동안 이야기 마당을 펼친다. 이들이 여는 이야기 마당, 2015년 포럼의 이름은 ‘종교를 걱정하는 불교도와 그리스도인의 대화 : 경계너머, 지금여기’이다.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가 기조연설을,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 성해영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 정경일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원장이 사회자를 맡는다. 

오늘날 한국의 주류 종교는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의 고통에 대해 어떤 식으로 응답해왔고, 응답할 수 있을까? 각 종교 전통에 몸담고 있는 대표적 지성인 조성택, 김진호, 김근수 세 사람이 만나 이 문제를 이야기하고 참석자와도 소통한다. 

종교포럼은 2월부터 11월까지 총 9회에 걸쳐 진행된다. 각각 ‘무엇이 걱정인가?’ ‘경계너머’ ‘지금여기’라는 세 개의 큰 틀을 가지고 오늘날 주류종교가 처한 문제, 종교 간 소통과 다원주의, 그리고 한국 종교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논의한다. 

1회 종교포럼은 ‘무엇이 걱정인가’라는 큰 주제 속에 조성택 교수가 한국불교의 깨달음 지상주의를 문제로 지적하고, 이에 대한 이웃종교인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불교닷컴>은 2015 화쟁문화아카데미 종교포럼을 연말까지 강연 원고와 기사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0. 들어가는 말 

지도 밖에서 지도를 볼 필요가 때로 있다. 안에서는 전도(全圖)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종교가 늘 사회적 ‘상식’일 수는 없지만 때로는 상식의 눈으로 종교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오늘날 한국불교에서 깨달음은 ‘특별한 것’으로 여겨진다. 선불교에서 때로 깨달음이 ‘다반사’(茶飯事)임을 솔직하게 토로하기도 하지만 그 ‘예사로움’에 대한 강조가 오히려 대중들에게는 깨달음을 더욱 신비한 것으로 여겨지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불교전통 밖에서 그리고 상식의 관점에서 깨달음을 생각해보자. 우선 깨달음은 ‘신념’이 아니다. 깨달음은 스스로 또는 사회가 통상 그렇다고 받아들이는 신념을 해체하는 일이다. 주어진 의미를 확고하게 하는 일이 아니라 주어진 것을 해체하고 전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이 소위 ‘깨달음’이다. 깨달음의 타당성 여부는 그것이 사람이 사는 일에 답하는 것이어야 한다. 깨달음은 요컨대 삶에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보여주는 일이다. 사람에게 좋은 것을 보여주는 것이 깨달음이다. 그러나 만약 깨달음이 좋은 것이라고 외치는 일이 있다면, 혹은 외쳐야만 하는 일이 있다면 그 깨달음은 이미 '시대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한국불교에서 회자되는 깨달음이란, 스스로 나서서 ‘깨달음은 좋은 것’이라고 외쳐야만 하는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오늘날 한국불교의 난맥상의 한 중심에는 ‘깨달음’의 문제가 있다. 요컨대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요, 깨달음을 추구하는 것이 불교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거의 교과서적 지식처럼 불교계 내외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역사적 사실이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하나는 한국불교 고유의 역사적 경험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근대 이후 동양종교, 특히 불교가 겪게 되는 식민주의가 빚어내는 문제다. 전자의 문제가 ‘도인불교’(道人佛敎)라는 말로 요약된다면 근대유럽의 식민주의가 야기하는 후자의 문제는 ‘불교는 체험의 종교’ 혹은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라고 하는 잘못된 명제일 것이다. 



한국불교 고유의 역사적 경험에서 비롯되는 ‘깨달음 지상주의(至上主義)’ 혹은 ‘도인불교’의 폐해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러 편의 논문과 시사적인 글을 통해 언급해왔다. 따라서 오늘 발제에서는 지금까지 발표한 내용을 전제로 이러한 현상의 또 다른 이면에서 작동하고 있는 식민주의와 오리엔탈리즘의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러나 활발한 토론을 위해 오늘날 한국불교의 대략적인 모습과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졸고 “도인불교와 사회적 실천으로서의 불교”를 이 글의 말미에 별첨하고자 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별첨의 글을 먼저 읽는 것이 본 발제의 요지를 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1.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인가? 

일견 그렇다. 

불교는 불(佛), 즉 ‘깨달은 자’(ssk. Buddha, Awakened)의 가르침이다. 불교전통은 싯다르타가 보리수 아래서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 ssk. anuttarā samyaksaṃbodhi, 최고의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것으로 불교의 역사가 시작된다고 믿는다. 깨달음은 교조(敎祖) 석가모니 부처님만의 특권이 아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 또한 스승의 깨달음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깨달음을 얻는다. 



불교의 삼보(三寶)를 이루는 법(法)과 승(僧) 또한 깨달음에 관한 가르침이요,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공동체로 여겨진다. 



불교사 또한 마찬가지다. 많은 불교학자들이 불교사는 곧 깨달음에 관한 해석의 역사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대승불교의 등장으로 깨달음이라는 목표가 현생(現生)이 아니라 먼 훗날 혹은 영원히 도래하지 않을 미래(未來)의 일로 수정되고, ‘보살’이라는 새로운 수행주체가 등장했지만 보살의 원어(原語), ‘보디-사트바’(깨달음-존재)가 의미하는바, 깨달음은 여전히 대승불교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한편 깨달음의 역사는 인종적·문화적 경계를 넘어 확산된다. 대승불교는 동아시아에서 다시 진화하여 선불교를 낳게 된다. 선불교에서는 불보살(佛菩薩) 외에 조사(祖師, master)라는 존재가 ‘깨달음의 존재’로서 등장한다. 조사들은 깨달음이란 ‘멀리서’ 혹은 ‘오랜 세월에 걸쳐’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당장’ ‘지금여기에서’ 얻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조사들은 ‘마음이 곧 부처요’(心卽佛), ‘자신의 본성을 보는 것이 이 곧 깨달음’(見性卽佛)이라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친다. 스승으로부터 제자로 이어지는, 사자상승(師資相承)하는 선종(禪宗)의 역사는 깨달음의 전승에 관한 기록이다. 



위에서 약술한 내용들은 오늘날 한국불교인들이 전통이라고 믿고 있는 내용이며 불교계 바깥의 지식·교양인들 수준에서도 상식적인 불교관이다. 불교를 깨달음 전승의 역사라 믿고 깨달음을 중심으로 불교를 사유하는 이러한 불교관이 ‘교과서적’ 지식처럼 된 데에 가장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은 19세기 후반 시작된 유럽의 근대불교학이다. 당시 유럽학자들의 문헌학적 연구에 의해 재구성된 불교의 모습이 가장 정통적인, 본래의 ‘오리지날불교’(origianl Buddhism, 근본불교)로 간주되고, 그들이 당시 근대 동양에서 목격하고 있던 동시대의 불교는 그것에 비추어 무언가 모자라고 일종의 ‘타락한’ 형태의 불교로 간주되었다. 이러한 식민주의적·오리엔탈리즘적 관점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동양의 불교 지식인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동양의 지식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의 전통을 스스로 폐기하거나 바꾸어 갔다. 



유럽인들에게 불교는 일종의 계몽적인 ‘철학’이었으며 그 철학은 바로 싯다르타의 ‘깨달음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깨달음을 영어로 ‘enlightenment’(lit. 계몽)라고 번역하였던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한편 근대유럽의 오리엔탈리즘을 역으로 이용하여 일본은 대승불교와 함께 그들의 ‘젠’(zen, 禪)을 동양정신의 정수로서 서양에 소개하였다. 



스즈키 다이세츠 테이타로 (D.T. Suzuki, 1870-1966)가 대표적 인물이다. D.T. 스즈키는 신지학회(神智學會) 회원이자 ‘과학적 종교’(scientific religion)의 열렬한 옹호자였던 폴 캐러스(Paul Carus)의 초청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그의 후원과 도움 하에 서구문화를 익히는 한편 (일본)불교를 서구에 소개하는 작업에 착수하였다. 



D.T. 스즈키는 현상학과 윌리엄 제임스의 종교연구에 힘입어 그들의 용어로 선불교를 서양인들에게 소개하면서 선불교 전통을 초역사적이며 초문화적인 어떤 ‘체험’[혹은 ‘경험’]으로 소개하였다. 그에 따르면 깨달음이란 일종의 ‘순수경험’(pure experience)이다. 이는 서구 기독교의 ‘담론적 신앙’(discursive faith)과 구별되는 불교의 특징을 ‘발명’해내기 위한, 일종의 전략적 선택이었다. 



오리엔탈리즘적 관점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전유한 D.T. 스즈키의 선불교 해석은 그 영향이 단지 서구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 일제강점기 이래 지금까지 ‘스즈키류’ 혹은 ‘스즈키 아류’가 한국 선불교 담론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해도 그리 틀리진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명법스님의 다음과 같은 지적은 정확하다. 



조선역사와 문화에 가해진 일본식 오리엔탈리즘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한국불교는 일본의 역오리엔탈리즘을 전유하였으며 “선을 낭만화시킴으로써 서양의 합리주의와 낭만주의의 대결사이에” 두었던 스즈키의 해석은 대부분의 한국 선불교 담론에서 반복되었다. 



오늘날 한국불교에서 출재가를 막론하고, 깨달음이라는 ‘체험’을 불교의 요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확철대오의 최종적 깨달음만을 유효한 불교 수행의 목표라 생각하고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난 보람이라고 여기는 ‘깨달음 지상주의자(至上主義者)’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의 많은 불교인들은 - 출재가를 막론하고 또 직접 수행을 직하든 하지 않든 간에 - 근기나 수행의 방식을 따지거나 우선순위를 논할 뿐 ‘깨달음’은 여전히 중요하고 불교의 중심이며 요체라고 생각한다. 



깨달음을 ‘체험’이라고 하거나 혹은 ‘체험된 깨달음’만을 유효한 깨달음이라고 한다면 불교라는 종교는 불가피하게 개인화, 밀실화될 것이며 깨달음은 소수 ‘선택된 자들의 ‘특권’이 되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근대이후 한국불교 전통에서 소위 ‘깨달은 자’의 말과 행위에 있어 역사적·사회적 타당성은 중요하지 않다. 어떤 행위를 하든 어떤 법문을 하든 그것들은 전적으로 ‘깨달음의 표현’이다. 그 표현과 내용이 용납되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 것은 우리가 어리석은 중생이라서 그럴 뿐이다. 때로 세간에서 깨달았다고 믿고 있는 어떤 선지식의 ‘깨달음’이 유효한지에 대해 의심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수행의 정도가 낮은 자신이 판단할 수 없는 문제로 유보하는 경우도 많다. 



지금 한국불교에서 깨달음은 소수의 선택된 자들만이 체험할 수 있는 영역으로 ‘특권화’ 되어 있다. 그리고 그 특권화된 영역을 거론하는 것은 오늘날 한국불교계에서 금기시 된다. 강제의 의한 것이 아니라 불교인들 스스로가 언설로써 평하기를 거부하는 ‘금기의 영역’인 것이다. 종단에 비판적인 재가지식인들이나 활동가들조차도 종단의 ‘권력’과 ‘금력’에 대한 비판은 서슴지 않으면서, ‘깨달음의 영역’에 대한 의심과 비판은 ‘스스로’ 삼가하고 있다. 



사실 이 문제의 폐해는 출가스님의 경우보다 재가자들의 경우가 오히려 더 심각하다. 가장 큰 문제는 “깨닫지 못한 내가 뭘 할 수 있겠나”라고 하는 낮은 자존감이다. 낮은 자존감을 가진 불교인들에게 ‘세속’은 수행의 현장이 아니라 수행의 ‘걸림돌’로 여기진다. “선방에서 몇 철을 수행해도 깨달을까 말까인데 세속에서 사는 내가 뭘 할 수 있겠나”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많은 재가불자들이 수행의 주체가 아니라 출가자들의 수행을 지켜보고 관전평을 하는 ‘관중’이 되고 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어느 스님이 깨달았다더라” 혹은 “못 깨달았다더라” “A 스님 보다 B 스님의 깨달음이 더 크다” 등등의 관전평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깨달음은 신비한 ‘무엇’이 되어버리기도 하고 일상적 체험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신비의 경지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리고 은연중에 깨달음을 스님들에게 기대하고 심지어 ‘요구’하기도 한다. 또한 깨달음의 문제는 소통의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한국의 많은 재가신자들은 스님의 ‘말씀’을 이 지상의 언어가 아니라 ‘깨달음’의 초월적인 언어로 받아들이고 싶어 한다. 소위 큰 스님의 말씀일수록 그런 기대감이 더 두드러진다. 뭔가 특별한 메시지를 고대한다. 불행한 일이다. 일상적 소통과 ‘대화’가 불가능한 지경이다. 

이러한 상황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알쏭달쏭’한 법문이 때로 더 큰 대중적 반향을 일으키는 것이 현대 한국불교의 한 진경(眞景)이다. 못 알아듣는 것은 듣는 이의 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때로 고개를 주억이며 알아듣는다고 믿게 하거나 스스로 믿는 수밖에 없다. 오늘날 한국불교는 어쩌면 이런 ‘불통’의 상황 속에 스스로 은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니면 이런 불통의 상황을 적절히 ‘신비화’하여 오히려 자신을 숨기는 은폐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된다. 



2. ‘깨달음’이라고 하는 오만과 편견 

그렇다면 과연 불교의 깨달음이 일종의 ‘체험’이며 이 체험이 불교의 요체인가? 이 물음에 답하기에 앞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깨달음이 단지 종교적 ‘체험’으로만 머문다면 불교는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종교라는 덫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개인의 문제’ - 때로 불교전통에서 말하는 생사의 문제 - 가 결코 작은 문제이거나 사소한 문제인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개인은 개체로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며 사회와 결코 무관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에서 불교라는 종교가 개인의 생사문제에만 국한된다고 하는 것은, 스스로 제도적 종교로서의 존립근거를 없애는 일이며 연기와 무아를 핵심으로 하는 불교의 세계관과도 맞지 않는 일이다. 



사실 불교에서의 깨달음을 거의 전적으로 어떤 특수한 심적 체험으로 환원해버린 것은 근대, 서구적 관점으로부터 온 영향이다. 부처님 이래 대승불교에 이르기까지 불교전통에서 ‘깨달음’은 단지 어떤 경지에서 경험하게 되는 ‘특수한 체험’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그에 이르는 '수행의 전 과정'을 포괄하는 것이다. 로버트 지멜로(Robert Gimello)의 다음과 같은 언급은 불교전통에서 깨달음이 의미하는 바를 잘 보여주고 있다. 



깨달음을 다양하고 복합적인 것 즉 여러 부분들로 구성된 하나의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은 깨달음이 그것에 이르는 수단과 결코 분리된 하나의 [독립된] 목적이거나 깨달음의 실현이 수행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사실은 불교 전통에서 [깨달음의] 실현과 수행이 일체(unity)라는 것을 주장하는 방식으로 혹은 수행이 [깨달음의] 실현에 필수적이라는 주장의 방식으로 분명하게 언급되어 있다. 이러한 주장들은 깨달음을 전적으로 자발적이고(autonomous) 자체발생적이며(self-generated), 그리고 완전히 선험적인(transcendent) 체험으로만 여기려는 경향에 대한 일종의 주의(注意)라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실제로 이 점은 [불교적] 깨달음을 일종의 ‘체험’ - 순수경험, 종교적 체험 혹은 신비적 체험 등 - 으로 이해하는, 근대적이며 다분히 서구적인 관점을 차단하는 정당한 근거가 될 수 있다. 



불교전통에서 ‘깨달음’(覺, ssk. bodhi)의 용례는 매우 다양하다. 보리수 아래에서 싯다르타가 체득하였던 ‘최상의 바른 깨달음’인 무상정등각의 깨달음에서부터 대승보살의 서원인 ‘발보리심’(發菩提心, ssk. bodhicittotpada)으로서의 '‘깨달음’ 그리고 『대승기신론』에서와 같이 시각(始覺)의 네 단계로서 범부각(凡夫覺), 상사각(相似覺), 수분각(隨分覺), 구경각(究竟覺)과 같은 수행과정의 단계적 깨달음이 있다. 요컨대 열반 혹은 해탈과 동의어로서 최종적인 깨달음을 의미하는 경우가 있으며, 시각(始覺)의 네 단계에서처럼 수행의 과정을 의미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불교교학 전통에서는 깨달음(bodhi)을, 보리분법(菩提分法, ssk. bodhipakṣa dharma) 즉 깨달음을 구성하는 요소로서 설명하고 있다. 보리분법이 의미하는바 깨달음이란 수행의 최종적 정점만이 아니라 수행의 전 과정을 포괄하는 것이다. 



최근 오강남 교수와 성해영 교수는 두 사람의 대담을 책으로 엮어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를 펴내어 한국의 종교계와 학계에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책에서는 [무조건적인] 믿음을 강조하는 표층종교와 깨달음을 중요시하는 심층종교를 구별하고 있다. 이러한 구별의 근저에는 ‘체험’, 특히 궁극적 실재에 대한 [깨달음의] ‘체험’이 종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하는 것에 대한 두 사람의 합치된 관점이 전제되어 있다. 한국종교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또 동양종교에도 전문적 지식을 갖춘 두 사람이 입을 모아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불교의 장래를 염려하는 나의 입장에서 깨달음의 체험이 종교의 가장 본질적 요소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 



종교에는 특히 불교와 같이 수행이 시스템적으로 내재화되어 있는 종교에서 개인의 주관적인 체험이 있을 수 있으며, 때로 그것이 수행의 진전과 정신적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결코 부정하지 않는다. Zen Mind, Beginner’s Mind[선심초심(禪心初心)] 서문에서 종교학자 휴스튼 스미스(Huston Smith)가 인용하고 있는 스즈키 순류(鈴木俊降, 1905-1971) 선사와의 대화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스미스 교수가 선사에게 왜 깨달음을 강조하지 않는지를 묻자, 스즈키 순류 선사는 “깨달음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선에서 강조해야할 부분은 아니지요”라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종교에 있어 체험은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특권화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지금 한국불교에서는 체험, 그것도 확철대오의 깨달음만이 불설(佛說)과 비불설(非佛說)을 구분하고, ‘진리’와 ‘비진리’를 판별하는 기준이 된다고 ‘믿고’ 있다. 사적(私的)인 신념이나 신앙관(belief system)에서가 아니라 공적(公的)인 제도적 종교에서 ‘체험’만이 유일무이한 표준이자 진리를 판별하는 최고의 기준이라고 하는 것은 독단적인 오만(domatic pride)이며 수행의 일상성과 사회성을 도외시하는 편견이다. 



이 글은 2015 화쟁문화아카데미 1회 종교포럼에서 조성택 고려대 교수가 발표한 <오만과 편견 :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인가?>  강연 원고 전문이다.  화쟁문화아카데미의 허락을 얻어 게재한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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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론섬2015.03.02 17:16 신고 수정/삭제 답글
스승님들의 가르침에 보면 라훌라 스님의 글이 있습니다. 맨 끝에 가면 "왜 출가를 하는가" 에 대해서 남방권의 시각을 쓴 글이 있습니다.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남방권은 "내가 아라한 될려고 출가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아라한은 출가하지 않고 재가자들도 얼마든지 획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깨닫기 위해서 출가를 한다고 한다면 이미 출가 목적이 잘못된 것입니다.

사띠 수행을 왜 하는지요. 아라한 될려고요?
절대로 아닙니다. 찰나생 찰나멸의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마음을 닦는 것입니다.
그 마음수행이 깊어지고 넓어지면 자연스럽게 집착이 줄고 탐진치 삼독심이 줄어 듭니다. 그리고 그림자가 몸을 따라오듯 자비심도 증장합니다. 그런 바탕이 결국 스스로를 아라한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기차표도 사지 않았는데 벌써 기차타고 가거나 또는 목적지에 도착한냥 말하는 것은 .. 비극일 뿐입니다.
┗실론섬2015.03.02 17:23 신고 수정/삭제
정말로 불교가 깨달음의 종교라고 붓다께서 생각했다면 1250명에 이르는 깨달음을 얻은 아라한들에게 전법과 설법등의 모든 것을 맡겨두고 그 자신은 물좋고 공기좋은 곳에서 유유자작하며 세월을 보내다 입멸했을 것입니다. 그래도 붓다를 비난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붓다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 자신 스스로 온갖 고초와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45년간이라는 긴긴 세월을 출가도 못하고 깨달음도 얻지 못하는 중생들의 삶속에서 살았습니다. 붓다의 일생이 우리에게 불교가 어떤 것이라는 것을 명명백백하게 일러주고 있는 것입니다.

붓다는 "나만큼 행복을 바라는 사람도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라고 하시면서 붓다의 삼대서원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중생들이여, 행복하라, 안녕하라, 편안하라...
장원경2015.03.18 09:32 수정/삭제 답글
"또 생각하는구나."
제 블로그에 한번 방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http://blog.naver.com/jaychang2014
5개 첨부파일을 시간있으실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만일 첨부파일에 문제가 있으면, 문자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원효학술상 수상자에 조성택 교수 - 불교포커스

원효학술상 수상자에 조성택 교수 - 불교포커스

원효학술상 수상자에 조성택 교수
여수령 기자승인 2013.05.03 17:19댓글 0글씨키우기글씨줄이기메일보내기인쇄하기페이스북트위터구글카카오스토리
제4회 원효학술상 수상자로 조성택 교수(고려대 철학과)가 선정됐다.

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김규칠) 원효학술상운영위원회는 3일 열린 회의에서 교수부문 우수상에 조성택 교수(저서『불교와 불교학: 불교의 역사적 이해』), 비전임교수 부문 우수상에 김재영 동방불교대학 교수(저서『초기불교의 사회적 실천』)와 김영일 동국대 BK21 연구교수(논문「원효의 화쟁논법 연구」), 학생부문 은상에 연세대대학원 박사과정의 송진섭씨(「대승불교 윤리이론이 지닌 정형적 형식에 대한 고찰」)를 각각 선정했다.

원효학술상운영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공고 이후 2월 28일까지 응모된 총 24편의 저서와 논문을 대상으로 2차례 걸쳐 심사를 진행했다”며 “조성택 교수의 저술은 고대 인도에서 근대 한국불교에 이르기까지 불교의 수용과 해석과 관련된 역사적 문제들을 일관된 시각에서 기술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8일 오후 4시30분 서울 마포구 다보빌딩 3층 법당에서 열린다.

원효학술상 대한불교진흥원이 불교사상의 현대적 조명과 한국철학의 세계화를 주도할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알라딘: [전자책] 인생교과서 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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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인생교과서 부처 - 마음을 깨닫는 자가 곧 부처다  | 삶에 대한 궁극의 질문과 답 인생교과서 2 epub 
김홍근,미산,조성택 (지은이)21세기북스2015-07-28 


인생교과서 부처


전자책 미리 읽기
종이책
15,000원 13,500원 (마일리지7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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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철학 주간 6위|Sales Point : 185 
 9.2 100자평(1)리뷰(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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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이지수 408쪽, 약 18.2만자, 약 4.7만 단어

책소개

'삶에 대한 궁극의 질문과 답 인생교과서' 시리즈 2권. 진리를 찾아 떠난 성자, 부처에게 묻고 싶은 삶에 대한 질문과 답 36가지. 부처에게 묻고 싶은 36개의 질문을 통해 그의 삶과 철학을 살펴보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부처의 정신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불교는 부처의 수행과 깨달음의 경험에 근거하고 있기에 흔히 깨달음의 종교, 지혜의 종교라고 한다. 흔히 불교의 목적이 깨달음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불교의 진정한 목적은 깨달음의 실천에 있다. 부처가 활동했던 기원전 5~6세기는 축의 시대의 한 정점이었다. 당시 인도는 『베다』를 중심으로 한 과거로부터의 전통과 새로운 사유가 충돌하던 시기였다. 다양한 철학적 사유가 등장하는 사상적으로 풍요로운 시기였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한 방황과 모색의 시기였다. 부처의 등장은 이러한 방황을 끝내고 새로운 길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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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이 책을 읽기 전에
발간사
서문

1부 삶과 죽음

01 삶이란 무엇인가?
― 인생은 곧 수행이다 ㆍ 조성택
― ‘지금 여기’에 깨어 있어라 ㆍ 미산 스님
― 마음을 깨달은 자가 곧 부처다 ㆍ 김홍근

02 행복이란 무엇인가?
― 행복은 욕망의 ‘성취’가 아닌 ‘감소’에서 ㆍ 조성택
― 일상의 삶 속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라 ㆍ 미산 스님
― 우리 존재 자체가 행복이다 ㆍ 김홍근

03 세계의 궁극적 실재는 존재하는가?
― 영원한 실체는 없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ㆍ 조성택
04 세계는 어떻게 생성되는가?
― 존재의 발생과 소멸을 설명하는 연기법 ㆍ 조성택

05 괴로움은 왜 생기는가?
― 무명, 빛이 없으면 그림자도 없다 ㆍ 김홍근

06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 인연 따라 만들어진 모든 것은 물거품과 같다 ㆍ 김홍근

07 어떻게 하면 깨달음을 얻는가?
― 마음이 사라지면 경계도 사라진다 ㆍ 김홍근

08 죽음이란 무엇인가?
―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생의 필연적 과정 ㆍ 조성택
― 열반에는 태어남도 죽음도 없다 ㆍ 미산 스님
― 죽음이란 본래 없다 ㆍ 김홍근

09 정토는 어디에 있는가?
― 깨끗한 마음이 곧 정토다 ㆍ 김홍근

10 진리란 무엇인가?
― 신이 진리가 아니라 진리가 신이다 ㆍ 조성택

2부 나와 우리

11 나는 누구인가?
― 나는 ‘자유’이며 자율적 존재다 ㆍ 조성택
― ‘나’는 고정불변하다는 생각을 버려라 ㆍ 미산 스님
― 미혹한 자성은 중생, 깨달은 자성이 부처 ㆍ 김홍근

12 인간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 도덕적 책임은 인간만이 누리는 특권 ㆍ 조성택

13 바르게 일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 자각 없이 하는 일은 소외된 노동일 뿐 ㆍ 조성택
― 지혜롭게 함께 나누며 사는 중도적 삶 ㆍ 미산 스님
― 평상심을 가진 사람은 일과 하나가 된다 ㆍ 김홍근

14 좋은 친구란 무엇인가?
―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은 수행의 조건 ㆍ 미산 스님

15 어떻게 대화하고 소통해야 하는가?
― 원활한 소통을 위한 7가지 방법 ㆍ 미산 스님

16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는 무엇인가?
― 나를 비추는 거울, ‘이웃’ ㆍ 조성택
― 수행의 목표는 이웃과 함께 행복해지는 것 ㆍ 미산 스님
― 개인과 공동체는 본질적으로 하나의 마음 ㆍ 김홍근

17 자유란 무엇인가?
― 구름이 요동쳐도 허공은 언제나 비어 있다 ㆍ 김홍근

18 나눔이란 무엇인가?
― 채움과 비움이 자유로울 때 열리는 행복의 문 ㆍ 미산 스님

3부 생각과 행동

19 바르게 말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 ‘적절한 표현’을 갖춘 감정의 교류 ㆍ 조성택
― 서로를 살리고 북돋우는 도구 ㆍ 미산 스님
― 양변에 치우치지 않은 절대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 ㆍ 김홍근

20 바른 생각이란 무엇인가?
― 어떤 일에도 동요치 않는 담담한 마음을 가지는 것 ㆍ 미산 스님
― 꿈에서 깨어, 무심에서 일어나는 생각 ㆍ 김홍근

21 마음은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
― 밖으로 향하는 마음을 안으로 거둬들여 성찰하라 ㆍ 미산 스님
― 구름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아는 것과 같다 ㆍ 김홍근

22 올바른 노력은 무엇을 뜻하는가?
― 정진, 최선의 노력을 통해 열반을 성취하려는 결정심 ㆍ 미산 스님

23 수용과 인욕이란 무엇인가?
― 상대방을 공경하는 마음, 참기 어려운 것을 참는 것 ㆍ 미산 스님

24 평상심이란 무엇인가?
― 누구에게나 있는 이 평상심이 진리다 ㆍ 김홍근

25 무소득이란 무엇인가?
― 깨달음을 버려야 진정한 깨달음이다 ㆍ 김홍근

26 절망은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 불행 또한 삶의 한 부분이다 ㆍ 조성택
― 과거의 아픔과 화해하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는 것_미산 스님
― 생각에서 벗어나면 절망도 사라진다 ㆍ 김홍근

27 죄는 어떻게 용서받을 수 있는가?
― 죄인은 없다, 죄가 있을 뿐이다 ㆍ 조성택
― 자기 자신에게 화해하고 참회하는 것 ㆍ 미산 스님
― 본심을 깨달아서 ‘무명’을 ‘명’으로 바꾸는 것 ㆍ 김홍근

4부 신과 종교

28 신에 대한 믿음은 필요한가?
― 신이 아닌 가르침과 진리에 대한 믿음 ㆍ 조성택
― 믿음을 통한 자유의지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라 ㆍ 미산 스님
― 존재의 실상을 깨닫는다면 마음속의 갈등은 없다 ㆍ 김홍근

29 자비란 무엇인가?
― 자비심, 가장 근원적인 종교적 감성 ㆍ 조성택
― 고통받는 수많은 중생에 대한 자애와 연민의 마음 ㆍ 미산 스님

30 화두란 무엇인가?
― 스승의 질문에 답하려고 애쓰는 효과적인 마음공부 ㆍ 김홍근

31 출가란 무엇인가?
― 비범한 결단이 아닌 ‘일상의 선택’이라야 ㆍ 조성택

32 싯타르타는 왜 집을 떠났는가?
― 하늘과 인간의 굴레를 벗어나다 ㆍ 조성택

33 불교의 사회참여는 왜 필요한가?
― 불교는 깨달음을 실천하는 종교 ㆍ 조성택

34 금욕은 여전히 지켜야 하는 계율인가?
― 시대의 흐름에 맞게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시간 ㆍ 조성택

35 붓다는 왜 늘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가?
― 세상을 향한 깊은 이해와 고요의 힘을 깨달은 붓다 ㆍ 미산 스님

36 서구 사회는 왜 불교에 관심을 가지는가?
― 21세기 새로운 대안문명으로서의 불교 ㆍ 조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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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흔히 불교의 목적은 깨달음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 않다. 불교의 목적은 깨달음의 실천에 있다. 그것은 곧 나 자신과 모든 생명의 평화와 행복을 실현하는 일이다. 이 책이 평화와 행복에 이르는 길을 찾아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15쪽

후회와 회한은 이미 지나간 과거에 매달려 신음... 더보기
저자 및 역자소개
김홍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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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고, 『보르헤스 문학 전기』 등의 저서를 펴냈다. 귀국 후 류달영 서울대 명예교수와 구상 시인이 합심하여 설립한 성천문화재단에서 실무책임자로 20년간 고전아카데미를 운영하였다. 오랜 사회교육 경험을 통해 상대적 지식만으로는 인간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음을 실감하고 안국선원 수불 스님의 지도하에 참선수행에 몰두하였다. 지금은 한국간화선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한국전통 마음공부법인 간화선 대중화를 위해 연구 정진하고 있다.
최근작 : <인생교과서 부처>,<차를 반쯤 마셔도 향은 처음 그대로>,<선화> … 총 13종 (모두보기)
미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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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백양사로 출가한 이래 봉암사와 백양사 운문선원 등에서 간화선 수행을 했으며, 인도와 미얀마에서 초기불교 선수행을 했다.
동국대학교 선학과를 졸업했으며, 빨리어와 산스크리트어 문헌을 연구하여 인도 뿌나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옥스퍼드대학교 동양학부에서 「남방불교의 찰나설의 연구」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하버드대학교 세계종교연구소 선임연구원, 중앙승가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상도선원 선원장을 맡고 있으며, 현대인을 위한 자비명상 프로그램인 하트스마일명상을 계발하여 누구나 일상에서 자비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저서와 공저로는 『행복』 『자비』 『마음』 『인생교과서-부처』, 역서로는 『호흡이 주는 선물』 『일상에서의 호흡명상, 숨』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미산스님 초기경전 강의 (큰글자책)>,<참여와 명상, 그 하나됨을 위한 여정>,<미산스님 초기경전 강의> … 총 15종 (모두보기)
조성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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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국대 대학원에서 인도철학을 전공했으며, U.C버클리에서 인도 초기 대승불교의 성립에 관한 연구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학 비교종교학과 조교수로 재직했으며, 미국종교학회 한국종교분과위원회 상임위원 및 위원장을 지냈다. 화쟁문화아카데미 대표이자 고려대 철학과 교수,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불교와 불교학: 불교의 역사적 이해』, 공저로 『인생교과서 부처』, 『석전과 한암, 한국불교의 시대정신을 말
하다』가 있다.
최근작 : <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지금, 한국의 종교>,<어떻게 살 것인가> … 총 1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진리를 찾아 떠난 성자, 부처에게 묻고 싶은
삶에 대한 질문과 답 36
누구나 인생을 살다 보면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들을 품게 된다. 이러한 고민들을 인류의 위대한 스승 부처에게 묻는다면, 그는 우리에게 어떤 대답을 해줄 수 있을까? 『인생교과서 부처』(21세기북스 펴냄)는 부처에게 묻고 싶은 36개의 질문을 통해 그의 삶과 철학을 살펴보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부처의 정신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불교는 부처의 수행과 깨달음의 경험에 근거하고 있기에 흔히 깨달음의 종교, 지혜의 종교라고 한다. 흔히 불교의 목적이 깨달음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불교의 진정한 목적은 깨달음의 실천에 있다. 부처가 활동했던 기원전 5~6세기는 축의 시대의 한 정점이었다. 당시 인도는 『베다』를 중심으로 한 과거로부터의 전통과 새로운 사유가 충돌하던 시기였다. 다양한 철학적 사유가 등장하는 사상적으로 풍요로운 시기였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한 방황과 모색의 시기였다. 부처의 등장은 이러한 방황을 끝내고 새로운 길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그렇다면 부처가 바라본 인생이란 무엇이며 그가 인생에 대해 깨달은 것은 무엇일까?

부처에게 배우는 깨달음의 길
마음을 깨닫는 자가 곧 부처다!
우리의 인생은 행복보다는 고통의 시간이 훨씬 많음을 알 수 있다. 불교에서는 “온 세계가 불타는 집이요, 생명체의 삶은 고해다”라고 말한다. 부처는 고통스러운 삶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모든 것의 원인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수행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인생은 곧 수행’이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불교의 모든 교리는 결국 마음의 변화 가능성과 그 구체적 방법을 설명하는 데 있다. 수행을 통해 얻는 지혜는 ‘나’와 ‘세계’에 대한 바른 통찰, 즉 무아와 연기법(緣起法)에 의한 세계 이해를 의미한다. 나는 ‘나’ 아닌 것으로 구성된 존재임을 자각하는 것이며 나는 ‘나’ 아닌 모든 것과 관련된 존재임을 통찰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자아를 ‘나’라고 착각하지만, 부처가 말하는 ‘나’는 고정불변의 실체가 아니라 행위를 통해서 드러나고 완성되어가는 존재이다. 이러한 관계망 속에서 나와 함께 하는 다른 존재들의 고통을 연민의 마음으로 감싸 안아주고 수행을 통해 나와 이웃의 진정한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이 부처가 생각한 삶의 참된 의미이다. 부처의 가르침의 가장 큰 특징은 진리의 평범함이다. 죽음에 관한 부처의 가르침 역시 지극히 평범하다. 죽음의 극복을 위한 부활의 메시지도 영생의 약속도 없다. 부처는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생의 필연적 과정’이라고 우리들에게 가르쳤다. 그리고 스스로 ‘죽음’을 통해 이를 실증했다. 죽음을 마주해야만 하는 우리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는 것은 바로 이 평범한 가르침인 ‘죽음의 보편성’일 것이다.

같은 질문, 다른 해석!
불교관이 다른 세 저자가 펼쳐내는 통찰의 향연
이 책은 삶과 죽음, 나와 우리, 생각과 행동, 신과 종교라는 4개의 키워드와 36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삶과 죽음에 대한 부처의 깨달음을 살펴보고, 2부는 ‘나는 누구인가’ ‘바르게 일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중심으로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에 대한 부처의 생각을 알아본다. 3부는 ‘마음은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 ‘절망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등 부처가 말하는 실천적 대안을 짚어보고, 4부는 ‘신에 대한 믿음은 필요한가’ ‘싯다르타는 왜 집을 떠났는가’ 등 종교학적 차원에서 불교를 심층 깊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대한민국 대표 지성들의 글을 한 자리에 모았기 때문에, 같은 질문에 대한 다른 해석을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부처에게 묻고 싶은 36개의 질문 중 한 질문에 세 저자가 답한 경우도 있고, 두 저자 혹은 한 저자가 답한 경우도 있다. 대승불교를 전공한 조성택 저자는 불교 철학의 관점에서 부처와 불교를 다루고,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초기 불교를 전공한 학승인 미산 스님은 실천적 맥락에서 부처의 가르침을 설명하며, 오랜 참선 수행을 바탕으로 간화선을 대중화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치는 저자 김홍근은 선불교적 입장에서 글을 풀어냈다. 마치 물이 어떤 그릇에 담기느냐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처럼 시공간에 따라 부처의 ‘말씀’이 다양하게 이해되고 실천될 수 있다는 점이 불교가 가진 또 하나의 특징일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변주 속에서도 변치 않고 유지되는 하나의 실천적 문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모든 생명의 평화와 행복’의 실천이다. 종교와 이념을 떠나 이 책을 통해 부처가 남기고 간 정신을 되새겨보고, 스스로 인생의 질문과 답을 찾아가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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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와 불교를 함께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지나치게 현학적으로 흐르지 않으면서도 여유와 즐거움을 갖고 읽을 수 있을듯...  구매
ypkim215 2019-04-22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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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곧 부처다 새창으로 보기
나는 종교를 믿지 않는다. 그런 나에게 불교와 기독교 중에 굳이 선택을 하라고 하면, 언제나 불교였다. 천국과 지옥이라는 사후세계의 존재유무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돌리며 교회에 다니라는 사람이나 피켓을 들고 설교를 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예수 믿으면 천국간다"는 말에 반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믿어도 믿지 않아도 타인에게 폐를 끼치거나 위해를 가하는 삶을 살지 않는 "착한"사람은 천국을 간다면 믿으라는 말을 하지 않을텐데, 굳이 믿음을 강조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한, 내가 생각하기에 기독교는 믿음이 강조되는 종교인 반면,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였기에 둘 중에서는 불교를 선호했다. 하지만 불교의 깨달음이 무엇인지는 알아보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누구인지, 삶과 죽음, 행복은 무엇인지, 신을 믿을 필요가 있는지의 공통질문에 현자들이 답을 해주는 인생교과서 중 부처를 택했다. 




신세계를 보는 듯 했다. 번지르르한 말이 나열되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왜나면 보통 받아들일 수 없는 생각이여서다. 하지만 보면서 납득하는 내가 있었다. 그렇게되기를 바라는 내가 있었다. '영원'이라는 말이 유한하다고도 하고 무한하다고도 한다. 여기서 유한은 존재가 소멸되는 것. 즉, 육체가 없음을 말한다. 흔히 생각하는 죽음이다. 반면, 무한은 마음이다. 그 사람의 육체가 없어질지라도 마음이 남아있는 한 무한한 존재라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가장 큰 공포가 무엇이냐 물어보면 아마도 죽음 일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죽이지만 않는다면 시키는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말은 극적효과를 노린 대사가 아니라 실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죽고 싶지 않고, 더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 그래서 진시황제도 불노불사의 약을 찾았고, 생명의 근원이라는 처녀의 피로 목욕을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게 아닌가. 이런 육체의 삶을 나 자신과 동일시 하지 않고, 내가 마음임을 깨닫는 것이 불교다. 내가 책을 읽고 이해한 내용은 이렇다. 육체는 마음이 잠시 머무르는 그릇일 뿐이다. 마음은 절대적이며 영원하기에 죽고 사는 것이 없다. 그러니 깨닫는 자에게 죽음이라는 두려움은 없다. 마음은 영원하기 때문이다.





또, 사람이 괴로운 이유를 말했는데, 나누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모든 것을 상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이 괴로움을 만들어낸다. 선이 없으면, 악도 없다. 추가 없으면 미도 없다. 빈곤이 없으면 부도 없다. 이는 노자의 도덕경과 일맥상통했다. 구분짓지 않으면, 남과 비교할 일도 시기할 일도 없다. 깨달은 사람에게 남은 곧 나이다. 그러니 구분지을 일이 없다. 악에 대해서도 말한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기적이라 하고, 그들에게는 그런 마음이 없고 본성이 나쁘다는 식으로 말하지만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을 갖지 않은 사람은 없다. 다만, 사람마다 그 범위가 다른데, 수행을 통해 확대할 수 있다. 불교는 본성을 선과 악으로 규정짓지 않는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는 말라고 한다. 그 행위에 깃들은 마음이 문제이지 사람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이 밖에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가르침도 잊지 않는다. 일을 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 하는지, 어떤 목적으로 해야 하는지 등. 이것은 불교가 현실과 동떨어진 종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불교는 열려있는 종교다. 어떤 토속신앙을 가지고 있던, 그것과 융합할 수 있다. 진리가 하나라고 하지도 않고, 무엇이 진리라 정의하지도 않는다. 내가 유일신이니 나만 믿으면 모든 일이 다 해결된다고 하지도 않는다. 오로지 내가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불교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도와주는 길잡이지 부처를 섬기는 종교가 아니다. 서양에서는 요즘 불교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를 수용할 수 있는 융통성과 유연함이 있고, 타 종교를 믿고 있다 하더라도 개의치 않는 점이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그런 점이 어떤 종교보다 좋았다.



왕의 아들로 태어나 출가해 수행으로 만물의 이치를 깨닫고, 나만의 것이 아닌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깨달음을 많은 사람에게 전수한 부처. 나는 영원한 존재이며, 이를 깨달아야 한다는 그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살아 자신의 말을 증명하고 있다. 수천년이 지나도 부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듯 부처가 알려주는 그가 깨달은 것을 접하다 보니, 문득 인생교과서 예수가 생각났다. 나는 그를 믿는다는 사람들이 잘못 해석한 기독교의 일부만을 보고 예수의 삶을. 그의 사상을 오해한 것이 아닐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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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메 2015-07-16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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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부처 새창으로 보기
평소 불교에 대해서 관심은 많았지만, '부처'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인생교과서 부처>는 인류의 위대한 스승인 부처에게 묻고 싶은 인생의 질문에 대해 대한민국 대표 학자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책이다. <인생교과서 부처>는 뉴욕주립대학교 비교종교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는 고려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조성택님, 현재 상도선원 선언장과 중앙승가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수행불교과 실천불교를 뿌리내리는 일에 정진하고 있는 미산스님, 안국선원 수불 스님 지도하에 참선수행에 몰두하였으며 한국간화선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한국전통 마음공부법인 간화선 대중화를 위해 연구 정진하고 있는 김홍근님이라는 3명의 저자가 쓴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붓다의 가르침을 통해 저자들이 들려주는 인생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독자가 스스로 찾아가도록 도와주어 유익한 책이다.



이 책은 1부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로 삶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세계의 궁극적 실재는 존재하는가, 세계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괴로움은 왜 생기는가,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깨달음을 얻는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정토는 어디에 있는가, 진리란 무엇인가, 2부 나와 우리라는 주제로 나는 누구인가, 인간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바르게 일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좋은 친구란 무엇인가, 어떻게 대화하고 소통해야 하는가,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는 무엇인가, 자유란 무엇인가, 나눔이란 무엇인가, 3부 생각과 행동이라는 주제로 바르게 말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바른 생각이란 무엇인가, 마음은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 올바른 노력은 무엇을 뜻하는가, 수용과 인욕이란 무엇인가, 평상심이란 무엇인가, 무소득이란 무엇인가, 절망은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죄는 어떻게 용서받을 수 있는가, 4부 신과 종교라는 주제로 신에 대한 믿음은 필요한가, 자비란 무엇인가, 화두란 무엇인가, 출가란 무엇인가, 싯타르타는 왜 집을 떠났는가, 불교의 사회참여는 왜 필요한가, 금욕은 여전히 지켜야 하는 계율인가, 붓다는 왜 늘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가, 서구 사회는 왜 불교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가라는 질문과 이에 대한 저자들의 답으로 이어지는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붓다는 참된 삶의 의미를 지금 여기에 깨어 있는 것으로 설명했다. 이는 지금 여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말하며 지금 여기에서 즐겁게 사는 것을 뜻한다. 인생은 곧 수행이며, 마음을 깨달은 자가 부처다.



"붓다가 과거나 미래에 붙잡혀 있지 말고 '현재에 깨어서 살아라'라고 한 것은 과거의 잘못을 되돌아보지 말고 미래를 대비하여 계획을 세우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과거를 보다 깊이 자상히 보기 위해서 현재를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를 보다 확실하게 준비하고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책에서 " '다시 태어남이 없음'과 마지막 죽는 순간에까지 유지되는 '깨어 있음', 이 두가지가 깨달은 자가 죽음을 극복하는 방식이다. 삶과 죽음의 불가분성을 바르게 인식하는 것이 깨달음이요, 붓다가 선언한 불사의 진정한 의미이다."라고 글귀가 인상적이다. 죽음의 극복이란 죽음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지는 것이다.



"불교에서 죽음과 그것을 극복하는 문제는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죽음의 문제는 '출가->깨달음->전법->열반'에 이르는 붓다의 전 생애에 걸쳐 중요한 종교적 모티브가 되고 있다. 우선 죽음은 젊은 싯다르타가 집을 떠나는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의 출가는 신의 계시에 의한 것이 아니라 늙고, 병들고, 죽는 인간의 보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서른다섯에 깨달음을 얻은 붓다는 여든 살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불사를 성취한 붓다조차 육신의 노쇠는 피할 수 없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불교의 열린 진리관은 다른 종교의 가르침 또한 진리에 이르는 길이라고 인정하는 태도라는 점이 돋보인다.



"불교사는 진리에 이르는 길이 하나가 아니라 여럿임을 몸소 실천해온 역사이다. 불교에서는 이를 '수레'라고 표현했다. 진리에 이르는 수단이며 사람들을 진리의 '피안'으로 운반하는 '탈것'이라는 의미이다. 우리 각자가 좋아하는 수레의 모양과 크기는 다르지만 자신의 수레만이 진리의 '피안'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불교는 '나만의 진리'를 고집하지 않으며 불교에만 진리가 있다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불교의 열린 진리관은 오늘날의 다종교적 상황에서 다른 종교의 가르침 또한 진리에 이르는 길이라고 인정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은 수행의 조건이라고 말한다. 최상의 행복에 이르는 첫 걸음은 '어리석은 이를 멀리하고 현명한 이와 존경받을 만한 덕성과 수행을 갖춘 이들을 가까이 하는 것'이라고 붓다는 <최상의 행복경>에서 말한다. <육방예경>에서 좋은 친구는 다음과 같은 덕복을 갖춘 사람이라고 전하는 글귀가 눈길을 끌었다.


​"밖으론 담담하여 집착하지 않고 안으론 따뜻하고 온후한 사람, 본인 앞에서는 바른 충고를 하지만 남들 앞에서는 칭찬하는 사람, 병들어 실의에 빠져 있거나 권력에 짓눌려 두려워할 때 용기를 주는 사람, 비록 친구가 가난하더라도 버리지 않고 항상 그를 위해 이익 되게 노력하는 사람이다. 또한 관리에게 쫓기고 있을 때 그를 숨겨주고 뒤에서 그 일을 해결해주며, 병들었을 때 그를 보살펴주고, 친구가 죽으면 장례를 치러주고, 친구가 죽은 다음에도 그 집안을 보살펴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 책에서는 불교적 관점에서 바람직한 언어 행위란 곧 말하는 사람의 선한 의도, 내용의 유익함 그리고 듣는 사람에게 사랑스러운 '적절한 표현'을 갖춘 것을 의미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수용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바람직한 언어 행위란 무엇인지를 묻는 하세나디왕에게 붓다는 (의도가) 선해야 하며, 분노가 없어야 하며, 행복을 가져오는 언어 행위라고 충고한다. 이어서 행복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스스로에 해가 되지 않고 남을 해치지 않고, 그것을 통해 선을 키우고 불선을 줄이는 언어 행위"를 해야 함을 강조한다."



대한민국 대표 지성에게 듣는 <인생교과서 부처>를 통해 인생의 다양한 문제의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 책을 읽고나서 부처의 말씀을 깨닫고 실천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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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짱 2015-07-20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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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왜 우리 시대 필요한가 새창으로 보기


부처에서 나는 죄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우리 지금의 삶의 모습은 어디에서 시작되고 이루어지고 있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들기 때문이다. 나의 삶은 이전의 또 다른 내가 만들어낸 삶은 아닐까. 어디서 와서 어디로 우리는 가는 걸까. 수많은 삶과 죽음의 질문이 내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오늘 하루의 삶의 마감을 하면서 나의 하루는 어떠한 삶이었는가. 나를 이롭게 하고 상대를 이롭게 하는 그런 삶이었는가 반성한다. 내가 내 것만을 갖기 위해, 상대의 가진 것을 내가 갖기 위해 나는 몸부림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하고 반성한다. 



이 책은 그런 우리의 삶이 궁금해하는 것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을 전한다. 불교는 우리 민족 종교 중 하나다. 뿌리 깊은 종교인 불교의 핵심을 알려주는 질문 36가지를 통해서 삶을 찾아가는 여행길을 보여준다. 삶의 의미와 인간의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길, 행복의 조건 등에서부터 우리의 마음을 시끄럽게 하는 것들의 원인을 찾아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를 또한 답을 함께 찾아간다. 



"붓다에게 있어서 괴로움과 불행은 삶을 근원적으로 통찰할 수 있는 직접적인 계기를 만들어준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삶에 대한 처절한 절망이 없이는 불행의 원인을 철저하게 파헤치고 불행의 의미를 찾아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탐진치에 빠져 지혜롭지 못한 삶을 살았으니 욕심을 내려놓고 자비롭게 베풀며 조화로운 인생을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이야말로 불행이 주는 교훈일 것이다."-297페이지.



끊임없는 욕망, 만족할 수 없는 삶에서 벗어나 지금의 모습을 사랑하고 소비지상주의적이고 과시적인 삶의 모습을 탈피하여 보다 인간으로서 기본 심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 책, 인생 교과서 부처는 복잡하고 현란한 우리 사회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고, 그 속에서 고민하고 번뇌하는 사람으로서의 삶이 아니라, 분별심을 갖춘 사람으로서의 삶을 추구하도록 이끈다. 탐욕과 질시의 사회에서 우리가 좀 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다 같이 무너지는 길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예수'에 이어, 인생 교과서 두 번째 시리즈로 만들어진 인생 교과서 부처는 개인의 깨달음을 추구하는 불교, 부처의 가르침을 종합적으로 알아보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이다. 



"과연 마음이란 무엇인가? 생각하지만 않으면 알 듯한데, 막상 생각해보면 깜깜하다. 확 통하느냐, 꽉 막히느냐? 눈앞에 환히 드러나느냐, 깜깜하냐? 그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통하면 우주가 자기 몸이 되고 불생불멸이 되지만, 깜깜하면 나고 죽는 유한한 인생을 살면서 윤회를 벗어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마음을 모르는 사람을 '눈 뜬 봉사'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깨달음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매 페이지마다 우리가 마주하는 삶의 질문을 꺼내놓고 묻는다, 우리는 제대로 답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나하나 채워가보자, 삶은 유한하기에 더없이 소중하지 않은가. 그것을 놓지 말아야 할 일이다.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말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삶이라면 우리 삶은 좀 달라지지 않겠는가. 마음의 복잡함을 제거하고 평상심을 유지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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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mjan 2015-07-2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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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인생교과서 부처 새창으로 보기
[서평] 인생교과서 부처 [조성택, 미산, 김홍근 저 / 21세기북스]

 

이번에 21세기북스 출판사에서 <인생교과서>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인생교과서>는 2010년에 설립된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위대한 현자 19인의 삶과 철학을 대한민국 각계의 대표 학자들이 풀어낸 책이다. <인생교과서> 시리즈는 부처, 공자, 무함마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장자, 간디, 데카르트, 니체, 칸드, 베토벤, 톨스토이, 아인슈타인 등 총 19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이번에는 예수, 부처, 공자, 무함마드 이렇게 4권이 동시에 출간되었다. 이번에 두 번째로 이야기 할 책인 <인생교과서> 2권은 부처 편인데 고려대학교 영문학과를 거쳐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에서 석사를 마친 후, U.C 버클리대학교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뉴욕주립대학교 비교종교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는 고려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조성택 교수와 백양사에서 수계한 이래 전통 교학과 수행에 전념했고 동국대학교 선학과에서 공부한 후 더 넓은 현대불교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된 미산 스님, 그리고 스페인 마드리드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고, 귀국 후 류달영 서울대 명예교수와 구상 시인이 합심하여 설립한 성천문화재단에서 실무책임자로 20년간 고전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오랜 사회교육 경험을 통해 상대적 지식만으로는 인간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음을 실감하고 안국선원 수불 스님의 지도하에 참선수행에 몰두한 김홍근이 함께 부처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음을 잘 사유하고 관찰해야 한다. 오랜 세월 동안 온갖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 온통 물들어 있다.

마음이 번뇌롭기 때문에 중생이 번뇌롭고, 마음이 청정하기 때문에 중생이 청정해지느니라.

비유하면 화사나 화사의 제자가 깨끗한 종이 위에 다양한 색상으로 갖가지 형상을 마음대로 그려내는 것과 같다. (P. 248) 


 

세상에는 참 많은 불교인들이 있다.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 지혜의 종교라고 하는데 나는 딱히 믿는 종교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예수는 물론 부처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하지만 부처가 대단한 인물임은 알기에 그가 깨달은 것은 무엇인지 접해보고 싶었다. 이번에도 역시 부처에게 묻고 싶은 36개의 질문을 던지면서 그에 대한 답을 하며 부처의 깨달음을 보여준다.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꼭 생각해보게 되는 삶과 죽음, 삶과 죽음, 나와 우리, 그리고 생각과 행동, 신과 종교라는 4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부처에게 삶과 행복, 괴로움이 생기는 이유, 깨달음, 정토, 진리, 인간, 노동, 좋은 친구,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 자유, 나눔, 수용과 인욕, 평상심, 무소득, 절망을 극복하는 방법, 자비, 출가, 금욕 등 인간의 여러 고민들을 질문하고 부처의 대답을 통해 불교적 해결을 접할 수 있다.

 

부처의 수행과 깨달음의 경험을 근거하고 있는 불교의 진정한 목적은 깨달음의 실천에 있다. 흔히 부처님, 석가모니, 붓다 등 다양하게 불리는 불교의 창시자는 인도의 성자로 성은 고타마, 이름은 싯다르타인데 후에 깨달음을 얻어 붓다라고 불리게 되었다. 사찰이나 신도 사이에서는 진리의 체현자라는 의미의 여래, 존칭으로서의 세존, 석존 등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부처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하면 그는 안락하고 행복하게 살면서 집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왕위를 계승하여 전세계를 통일하는 전륜성왕이 될 운명이었는데, 29살에 고의 본질 추구와 해탈을 구하고자 처자와 왕자의 지위 등 모든 것을 버리고 출가하여 불타가 된 것이다. 모든 것을 버리고 붓다가 된 싯다르타가 바라본 인생은 무엇이며 그가 깨달은 것은 과연 무엇일지 부처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다.


사람들은 행복을 추구하면서 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 하면서 이런 질문들을 던지게 되는데 과연 부처는 이런 근본적인 질문들을 어떻게 생각하실까? 부처라 하면 예수와 마찬가지로 자연스럽게 종교 관련 이야기가 따라붙기 마련이라 아무래도 어렵고 복잡할 것이라 생각하게 되는데 이 책은 부처님의 좋은 말씀들은 물론, 각 주제에 맞는 여러가지 시들도 보여주면서 설명을 잘 해석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 이야기하기 때문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각각의 주제에 따라 불교의 사상을 굉장히 유익하게 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딱히 불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인문학적 성찰을 위해 읽어보면 너무 좋을 것 같은 책이었다. 같은 주제의 36개 질문들을 역사 속의 열아홉 위인들에게 던져 각자 추구하는 그들의 사상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앞으로 출간될 책들도 너무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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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천사 2015-07-2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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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02. 부처 새창으로 보기



이 인생교과서 시리즈 중에 무함마드와 함께 가장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 바로 이 부처이다

지금도 그런 면이 없진 않지만 "산다는 것" 자체에 힘들어하던 시절에 나는 불교에 무던히도 기댔었다

그렇다고 내가 절에 다닌다거나 종교로서의 불교에 집중한 것이 아닌 나에게 불교는 공부의 한 가지였다

손목에 염주를 차고 다니지만 나는 여전히 무교이고 어느 신이건 신의 입장에서 본다면 건방지기 그지없는 무신론자일 것이다

내 손목의 염주는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일이 있을 때면 괘나 유용하다

 

이런 나이지만 굳이 종교로서 하나를 고르라면 주저 없이 불교를 고를 것이다

불교는 자신 수양의 종교이기 때문이다

잘은 모르지만 "기독교" 에서 말하는 "신을 믿는 행위" 자체만으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 수양으로 인해 구원??  불교식으로 말하면 끝없는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불교의 기본 역사나 싯다르타 부처님의 생애에 대한 책이나 그의 제자에 대한 책도 탁닛한 스님이나 우리나라의 법정 스님이나 일본의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 등 유명 스님들이 쓴 책들도 즐겨 읽었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여전히 불교에 대해서 제대로 아느냐고 묻는다면 지금도 여전히 공부 중이라고밖에 대답을 할 수 없다

이 책도 내게는 그런 불교 공부의 하나이다

앞서 읽었던 무함마드나 예수에서 보았던 삶과 죽음에 대한 보편적인 질문에 대한 부처의 입장에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특히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나 평상심이나 무소득 등의 불교만이 지닌 특수한 진리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불교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인생은 곧 수행' 이라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며, 바람직한 인간상이란 바로 '호모 메디타티오'., 즉 '수행하는 인간'이다.

수행은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기준이며 인간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페이지 : 25
 

 

나와 함께하는 다른 존재들의 고통을 연민의 마음으로 감싸 안아주고 자애와 사랑을 나누며 사는 것이 참된 삶의 의미라고 붓다는 말한다.
페이지 : 33
 

 

마음을 깨달은 자가 부처이고, 마음의 깨달은 자의 가르침이 곧 불교이다. 따라서 불교는 마음을 가르치는 종교라고 할 수 있다.
페이지 : 34
 

 

깨달은 사람에게 실재는 오직 아음뿐이며, 상대적인 삶과 죽음은 단지 인연에 따라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마음의 일시적인 양상일뿐이다.
페이지 : 37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요. 마음을 가르치는 종교이다.
페이지 :  39
 

아마 이 말이 불교라는 개념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한 것이라 생각한다

책은 곳곳에 너무나 가슴에 와 닿는 멋있는 글귀들이 가득하다

그동안 불교에 대해 그리고 부처에 대해 괘 많은 책들을 읽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불교에서 말하는 삶과 죽음 그리고 진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지금까지 읽었던 세 권도 좋았지만 읽지 못한 공자 편도 그리고 앞으로 나올 많은 책들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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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피스 2015-08-07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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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택 고려대 철학과 교수 : 마음건강‘길’

조성택 고려대 철학과 교수 : 마음건강‘길’

'마음 디톡스' 콘퍼런스 특강
조성택 고려대 철학과 교수

"화쟁적 태도로 여러 개의 '옳음'을 인정해야 공존 가능"

글 명지예 기자  2019-07-26URL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글자 크게글자 작게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피를 나눈 가족 사이에서도 서로 다른 생각 때문에 불화를 겪기도 한다. 골치 아픈 언쟁을 피하기 위해 대화를 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태도는 갈등과 분열만 일으킬 뿐, 진정한 문제 해결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타인과의 공존이 불가피한 사회에서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도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까.

조성택 교수, '마음 디톡스 - 가족의 재발견' 콘퍼런스 특강

조선뉴스프레스 '마음건강 길'이 24일 개최한 <마음 디톡스, 가족의 재발견> 콘퍼런스에서 조성택 고려대학교 철학과 교수가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조 교수는 '화쟁과 경청의 가족문화'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차이를 분명히 이해할 때 비로소 공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학 작품, 영화, 책 등을 사례로 들며 갈등이 끊이지 않는 사회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로 '화쟁'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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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조성택 교수의 강연 요약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나 공론의 과정은 없고 늘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논쟁만 있다. 오늘 여러분에게 “지도 밖에서 지도를 보자"고 제안하고 싶다. 한국 안에서 한국 문제만 생각해서는 지금 우리가 어디에 와 있는지 알 수 없다. 서울광장이라는 좁은 공간에서도 서로 다른 집단들이 양분해서 싸우고 있다. 지도 밖에서 지도를 보기 위해 120년 전 한국을 방문했던 한 외국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비숍이 본 한국인, 국경 밖과 안의 모습이 달랐다

1831년에 태어난 이사벨라 버드 비숍이라는 영국인이다. 이분은 영국 왕실의 친척으로, 세계 각지를 여행했다. 한국에는 1894년부터 1897년까지 총 네 번 방문했다. 청일전쟁부터 아관파천이 있었던 시기로, 한국이 아주 혼란했던 때다. 그는 한국에 대해 꼼꼼하게 기록했고,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이라는 제목으로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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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숍은 한국 국경 안과 밖에서 만난 한국인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호기심을 갖는다. 특히 간도 지역으로 이주한 한국인들에게선 국경 안의 한국인에게서 본 ‘풀죽은 모습’ 대신 ‘주체성과 독립심’을 발견한다. 그는 한국인이 정직한 정부를 만난다면 진정한 의미의 시민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비숍이 당시 우려했던 대로 그 이후 우리나라는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사의 아픔을 겪은 후 한국은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정치적 발전,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우리가 현 시점에서 봤을 때 과연 우리의 성공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리는 우리 스스로 ‘가족끼리의 우애가 어떤 나라보다 긴밀하다’고 생각하지만, 가족과 함께 살기 위해 큰 연봉을 포기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감동을 받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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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어 폭력, 정신적 폭력이 난무하는 적대적 관계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것은 개인의 수양과 집안의 문제, 사회의 문제가 하나로 관통된다는 것이지 나와 우리 가족이 잘된다고 우리 사회가 잘된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는 나와 가족의 문제와 사회의 문제를 별개로 생각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언어폭력과 정신적 폭력이 만연해 있다. 지금은 서로가 경쟁적 관계가 아니라 적대적 관계로 있는 것이다. 태극기는 촛불을, 촛불은 태극기를 혐오한다. ‘한 쪽을 없애야만 내가 살 수 있다’는 사회에 살고 있다.

미국에서 15년 동안 유학을 하면서 아이를 키웠다. 미국 학부형들도 많이 만났다. 그 때 느낀 것은 미국의 개인들은 그다지 도덕적이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미국 교육 자체도 도덕을 강조하지 않는다. 반면 우리 교육은 도덕적인 인간을 강조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개개인 면모를 보면 어떤 나라보다도 개인적 도덕성은 뛰어나다. 그러나 이런 도덕적 인간들이 모여 사회는 대단히 비도덕적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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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한 학회에 다녀왔다. 주제는 ‘무엇이 좋은 삶인가?’였다. 그곳에 모인 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결론은 “좋은 사회 없이 좋은 삶은 불가능하다"였다. 둘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우리는 현재 80%가 대졸인 세계적인 고학력 사회에 살고 있지만 사회 전체는 몰지성적이다. 4대강 댐을 부수냐 마느냐에 대한 문제에서 무엇이 우리 사회에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온데간데 없다. 그저 부수자, 말자 두 문제만 갖고 이야기한다. 사회 전체를 위한 공적 논의도 없이 양자택일 속에서만 머문다.

버락 오바마의 현답 "내가 하나님 편에 있는 지 물어야 한다" 

2007년에 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 후보로 나왔을 때, 그가 무슬림인지, 미국인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기자들은 그에게 “이라크 전을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물었다. 그때 오바마의 답변은 “이라크 전을 찬성하는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도 모두 미국을 사랑하는 애국 시민"이라고 답한다. 기자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그렇다면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할 때 하나님이 미국 편인가"라고 묻는다. 어려운 질문에 오바마는 “질문이 틀렸다. 내가 하나님 편에 있는지 물어야 한다"고 대답한다. 대단히 훌륭한 답변이다. 자신이 살아온 경험에 의해 어떤 것이 옳다고 생각하더라도 그것이 진정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늘 모색하고 다른 사람과 토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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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란 사건의 일면이 아닌 전면을 보는 능력이다. 확신과 확실함은 다르다. 나의 확신은 내 경험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것이 객관적으로 확실하느냐에 대해서는 유보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 대화를 할 때 ‘자비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내 공간을 다른 사람에게 내어주는 태도다. 나와 다른 주장을 가진 사람의 말도 ‘옳다’고 생각하고 듣는 것이다. ‘왜 옳을까?’ 생각하며 진지하게 들어야 한다.

플라톤 "대화로 내 확신이 흔들리는 경험을 해야 진정한 대화"

플라톤은 “대화를 통해 나의 확신이 흔들리는 경험을 해야만 진정한 대화"라고 말했다. 타인과의 대화로 내 확신이 흔들리고, 고민하면서 나의 지평이 넓어진다. 자신만의 경험으로 이루어진 견고한 생각의 성에서 나와야 한다. 나도 자식과 이야기하다보면 처음엔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도 무너지고 내 확신이 흔들릴 때가 있다. 그럼으로써 나의 삶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참여 다원주의다. 나와 다른 삶에 대해 “너는 너 대로 살아라. 나는 나대로 산다"는 똘레랑스(관용)적 태도와 다르다. 끊임없이 서로 묻고 답하며 차이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서로 다른 생각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게 아니다. 생각이 다르면 삶도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왜 다른지, 어떻게 다른지는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적대적인 대립 대신 경쟁적 대립의 태도다. 진지한 질문과 대답으로 차이를 이해하는 과정이 바로 화쟁이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되, 평화롭게 다투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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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쇼몽>(1950)
한 사건을 똑같이 겪고도 각자의 기억은 모두 다르다. 하나의 사실에 대해서는 여러 개의 진실이 있다. 영화 <라쇼몽>은 이것을 극적으로 잘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는 사무라이, 사무라이의 부인, 산적, 나무꾼이 등장한다. 산적은 사무라이를 죽이고 그 부인을 겁탈한다. 나무꾼은 이 사건을 목격한다. 영화는 이것을 4명의 등장인물의 시선에서 각각 보여준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누가 범인인지 모를 정도다. 누구 한 명이 거짓말을 해서가 아니라, 한 사실에 대해 복수의 진실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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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2010)
우리가 살면서 맞닥뜨리는 것은 늘 옳음과 옳음의 충돌이다. 하나는 옳고 다른 하나가 그른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10만부가 넘게 팔린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사실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묻는 책이다. 책의 핵심 ‘선(善)과 선 사이에서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이다. 각 언론이 자신이 정론이라고 주장하지만, 아무도 정론이라고 할 수 없다. 정론은 독자의 독서 능력, 즉 모색해가는 과정에 있다. 그렇게 고민해 가는 과정이 바로 대화의 과정이고, 옳음을 찾아가는 것이다.

복수의 옮음을 인정하는 사례로 독일의 보이텔스바허 협약이 있다. 역사 교과서를 만들면서 보수와 진보 간의 갈등이 있었다. 이들은 협의를 통해 교과서를 만들 때 ‘논쟁적인 주제는 논쟁적으로 남겨둔다’는 원칙을 만든다. 관용과 개방성으로 학생들이 정론을 찾아가게끔 길을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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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지하게 듣는' 경청

화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이다. 경청은 진지하게 듣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말에 허점을 발견하려고 듣는 것은 ‘매복형 경청’이지 진정한 경청이 아니다. 진지한 대화란 4살짜리 아이가 그림을 그려왔을 때 그 그림에 대해 아이에게 이것 저것 질문하고 진심어린 칭찬을 하는 것이다. 아이에게까지 진지하게 대하는 것이 사회의 품격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에게 그런 대접을 받지 못했더라도 나는 그렇게 대접해주는 것, 그것이 사회의 발전을 이끈다.

결론적으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화쟁적 성찰이다. 이는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정의감이 아닌 ‘많은 옮음’들이 공존할 수 있고 서로의 ‘옮음’이 어떻게 다른가를 살펴보는 ‘개시개비’의 관점이다. 화쟁적 성찰이 전제되지 않는 정의의 실현은 가능하지 않다. 그것은 어느 한쪽 ‘진영의 승리’일 뿐이며 또 다른 투쟁의 시작을 알리는 예고편일 뿐이다. 가족 구성원의 경험은 각자 다르며, 그른 것 없이 모두가 옳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대화를 통해 내 인식의 지평을 넓혀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