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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3

최민자 現 성신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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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동학과 현대 과학의 생명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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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자

● 現 성신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 성신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부산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Arizona State University) 정치학 석사
영국 켄트대학교(University of Kent at Canterbury) 정치학 박사
● 중국 북경대학교 객원교수
● 중국 연변대학교 객좌교수(客座敎授)

● 1994년 장보고 대사의 해외거점이었던 중국 산동성에 장보고기념탑 건립(건립위원장, 현지 문물보호단위로 지정)
● 1999년 중국 훈춘에서 유엔측 대표, 중국 훈춘시 인민정부 시장, 러시아 하산구정부 행정장관 등과 중국·북한·러시아??3국접경지역 약 2억평 부지에 유엔세계평화센터(UNWPC) 건립을 위한 조인식(UNWPC 건립위원장)

● 저서로는 
『호모커넥투스: 초연결 세계와 신인류의 연금술적 공생』(2020), 
『무엇이 21세기를 지배하는가』(2019),
 『빅?히스토리: 생명의 거대사, 빅뱅에서 현재까지』(2018), 
『스피노자의 사상과 그 현대적 부활』(2015), 
『새로운 문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한반도發 21세기 과학혁명과 존재혁명』(2013), 
『동서양의 사상에 나타난 인식과 존재의 변증법』(2011), 
『통섭의 기술』(2010), 


『삶의 지문』(2008), 『생명에 관한 81개조 테제: 생명정치의 구현을 위한 眞知로의 접근』(2008), 『생태정치학: 근대의 초극을 위한 생태정치학적 대응』(2007), 『천부경·삼일신고·참전계경』(2006), 『동학사상과 신문명』(2005), 『세계인 장보고와 지구촌 경영』(2003), 『새벽이 오는 소리』(2002), 『직접시대』(2001), 『길(道)을 찾아서』(1997)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뉴 패러다임의 정치철학적 함의와 실천적 적용」(2020), 
「포스트 물질주의 과학과 동학의 사상적 근친성에 대한 연구」(2019), 
「‘한’과 동학의 사상적 특성과 정치실천적 과제」(2018), 
「포스트모던 세계와 포스트휴먼 그리고 트랜스휴머니즘」(2017), 
「특이점의 도래와 새로운 문명의 가능성」(2016), 
「과학과 영성 그리고 진화」(2016), 
「국제 정의의 역설과 그 대안적 모색」(2015), 
「『에티카』와 『해월신사법설』의 정치철학적 함의와 에코토피아적 비전」(2014), 
「보수의 한계와 책임 그리고 메타윤리 탐색」(2014),
 「아리스토텔레스와 해월의 정치철학과 실천의 형이상학」(2013), 
「『화엄일승법계도』와 『무체법경』에 나타난 통일사상」(2012),
 「켄 윌버의 홀라키적 전일주의(holarchic holism)와 수운의 「侍」에 나타난 통합적 비전」(201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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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학 연구 3부작 완결한 최민자 성신여대 교수 "정치·생태 등 인류의 위기, 생명에 무지한 탓"
입력 2008.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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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종교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진리는 종교, 학문, 정치, 우리의 삶에 용해되어야 합니다.”

동서양의 여러 사상과 종교,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생명의 문제를 천착해온 최민자(53) 성신여대(정치학) 교수가 생명학 연구 3부작을 완결했다. 
  1. <천부경>(2006년), 
  2. <생태정치학>(2007년)에 이어 최근 펴낸 
  3. <생명에 관한 81개조 테제>(모시는사람들 발행)는
 각권 모두 800~900쪽의 방대한 분량이다. 스님이나 신부 등 종교인이나, 과학자들이 다루는 ‘생명’이라는 주제를 왜 정치학자가 파고들었을까.

“생태 위기나 정치, 종교적 충돌 같은 인류의 총체적인 난국은 우주의 본질인 생명에 대한 참 지식의 빈곤 때문입니다.” 24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최 교수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한 예수의 말처럼 유사이래 모든 종교의 핵심이 생명이며 그 점에서 도덕경, 성경, 불경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유교의 태극, 불교의 일심이 곧 생명을 가리킨다는 것이 최 교수의 해석이다.

최 교수는 책에서 물리학 생물학 정치학 등 다양한 학문과 유불선(儒佛仙), 민족종교 등을 종횡무진하며 생명이라는 주제에 대한 이론적인 틀을 시도하고 있다. 최 교수는 “요즘 생명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지만 대부분 당위론에 그치고 있다”면서 “생명 문제에 관한 교과서를 내겠다는 심정으로 책을 썼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먼저 물리학 이론을 동원해 “생명의 본질은 파동체”라고 설명했다. “양자물리학이 생명의 본질을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으로 파악한 지 100년이 넘었습니다. 우리 학문 풍토가 이공계와 인문사회계를 분리해 자연과학에서 발견된 진리를 인문사회과학이 흡수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최 교수는 이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물질의 궁극적 본질이 비물질과 다르지 않다, 즉 ‘정신과 물질은 하나다’라는 것을 말해준다면서 불교의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이란 말도 이와 같은 뜻이라고 했다. “생명은 파동인데 그것이 모여 일정한 조건 하에서 다양한 물질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장자가 ‘일기(一氣)에서 우주만물이 나온다’고 한 것과 같은 소리다.

최 교수는 생명에 대한 양자물리학의 관점은 신과 인간을 하나로 본 우리 상고(上古)시대의 패러다임과 일치한다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생명의 본체는 신, 하늘, 도, 태극이라 일컫기도 하는데 그 본체의 자기복제의 작용으로 나타난 것이 사람과 우주 만물입니다. 따라서 형상은 다르지만 본체는 하나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일즉다 다즉일(一卽多, 多卽一)’도 이와 같은 말입니다.”

그는 “생명의 본체와 작용은 하나이고 그 실체는 의식이며 이 우주는 의식이 지어낸 것”라면서 불교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성서의 ‘그림자’라는 말이 이를 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서양의 종교와 사상을 두루 회통하는 최 교수의 생명 풀이에서는 오랫동안 닦아온 깊은 학문적, 정신적 내공이 느껴진다. 종교사상에 해박하다 보니 생전 처음 보는 물리학 책이 술술 읽히고, 오히려 사회과학자들이 쓴 글에서 이치에 맞지 않는 점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고 한다.

“요즘 해외의 베스트셀러들의 공통점은 인간의 의식을 다룬 것이라는 점입니다. 작가들이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의식의 문제를 쉽게 풀이해서 쓰고 있는데, 학자는 이론적으로 정립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 교수는 온전한 삶을 살기 위해서도 진리를 자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리를 모르고도 산골에서 착하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도시로 나오면 평생 착하게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 확실하게 진리를 자각한 사람은 ‘군자는 평상심을 갖는다’는 말처럼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최 교수는 “생명 문제에 관해 몇 십년 동안 가졌던 의문이 <천부경(天符經)>을 읽으면서 다 풀려버렸다”면서 책을 81개 테제로 나눈 것은 천부경 81자, 도덕경 81장의 구조를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시대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리의 정수가 빠진 공부를 했습니다. 
정치학의 경우도 ‘지배와 복종’, ‘권력과 자유’ 같은 이분법적 패러다임에 길들여져 있어서는 궁극적 진리와 통할 수 없습니다.” 
최근의 촛불시위에 대해서는 “국가나 인류집단도 개인처럼 자아가 죽는 체험을 해야 하는데, 촛불시위가 없었으면 대통령이 반성을 했겠는가”라며 “촛불시위가 우리 집단의식의 현주소”라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진리의 정수는 여러 종교의 경전을 통해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고 
요즘은 자연과학에서 많이 다루고 있는데 인문사회과학도 열린 사고를 통해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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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저자] `길을 찾아서' 펴낸 최민자씨
조선일보
입력 1997.11.28 


자전적 구도에세이..."인산속에 숨겨진 신성 복원해야" .

"오늘이 어제보다 마음이 더 고요해졌으면 합니다. 마음의 물결이
조금이라도 더 잔잔해지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도 볼 수 있으니까
요.".

사진설명 : 마음의 중심을 찾아가는 자전적 구도에세이를 낸 최민자교수.

자전적 구도에세이 '길을 찾아서'(까치)를 낸 최민자(42·정치학) 1997-42=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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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교수는 "농부가 밭을 갈듯 마음의 밭을 간 기록"이라고 밝혔
다. 이 책이 관심을 끄는 것은 정치학도이면서 종교인이나 쓸법한 본
격적 구도여정을 한권의 책으로 담았다는 점이다. 영국 켄트대학에서
헤겔 정치사상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29세 나이에 교수로 임용된 그가
도가수행법을 따라 동굴에서 명상한 체험 등의 속깊은 사연을 토로한
것. 노-장의 도가사상과 원효의 화쟁사상, 헤겔의 변증법을 두루 아
우르는 그의 구도여행은 동서양의 경계를 넘나든다.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정신없이 달려온 현대 물질문명은 그 극점
에 다다르자 그동안 소홀히 한 정신문명에 새롭게 눈을 돌리고 있습
니다. 인간의 이성과 합리성이란 잣대만으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는 없거든요. 그동안 숨겨져있던 신성을 다시 우리의 친구로 맞
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학생들 사이에 '1즉 60억, 60억즉 1'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
다고 한다. 원효의 화쟁과 통일사상을 비유, '지구 뚜껑을 열면 60억
이요 닫으면 하나이다. 연다고 해서 그 하나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고
닫는다고 해서 그 60억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란 강의 내용이 화제
가 되었다.

중국의 전설적 도인 왕진인을 찾아 무작정 길을 떠난 그의 여정은
마치 한편의 소설을 읽는 듯하다. 중국에서도 전설이 된 왕진인의 행
적을 좇아 주소에도 없는 여관에 들르고 산위에도 올랐으나 결국 만
나지 못한다.

마음의 눈이 트이면서 그의 시야는 한민족의 통일과 하나됨이란
거대한 구상으로 그 폭을 확대한다. 한민족의 정신을 하나로 통합하
자는 취지로 세계한민족연합을 만든 그는 94년 중국 산동성 위해에
장보고기념탑을 세우는 등 한민족 고대사 복원작업을 벌이고 있다.

"세계사의 중심이 동북아로 온다는 시대적 추세에 발맞추어 우리
가 내세울 세계적 인물은 바로 장보고입니다. 그가 세운 법화원을 일
본인이 복원했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 해군의 시조이자
국제문화교류의 중심에 섰던 그를 역사적으로 복원하는 것은 우리의
과제입니다. 고대사에는 우리 민족의 원형이 서려있기 때문입니다.".

장보고 기념탑을 세우기 위해 20여 차례 중국을 드나든 그는 조선
족에게 우리말을 가르치는 심양세종조선어학교 명예교장직도 맡고 있
다. 개인과 마찬가지로 민족도 스스로의 정체를 확립하지 않고서는
발전을 도모할 수 없으며, 민족정체성 확립은 역사를 통해 이루어진
다는 지론이다.

"정신의 원리를 파고드는 일은 물질세계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의 본모양을 더 잘 보기 위함"이라는 최교수는 "
음공부는 개인적 깨달음에 그치지 말고, '너와 내가 더이상 남이 아
니라 큰 마음안에서 하나'라는 정신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History Salon/History 16. 2. 1


성신여대 최민자 교수님과 관련된 유투브 영상 몇 개 담아봅니다.

이 분은.. 최태영 선생님 특집 프로그램을 나눠놓은것으로 추측되는 유투브를 통해 알았었구요.
찾아보니 강의영상도 있고... 이력이 화려하시더군요.
최근에는 역사나 통섭적 관점에서 여러 작업을 하고 계신거 같습니다.

교수님 학교 홈페이지 : http://web.sungshin.ac.kr/~mzchoi/profile.htm

프로파일 : http://web.sungshin.ac.kr/~mzchoi/profile.htm

정치학 교수를 하시면서 새로움이나 도전 이런 부분을 느끼지 못하셨던거 같습니다.
그 당시 명상을 하시면서 정신적인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하시고, 그러다가 역사를 접하시면서 삶이 많이 변화되신거 같네요.
제 막연한 추측에는... 아마도 "단월드"쪽에서 명상을 배웠던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단월드에 대해 특별히 아는바는 없지만, 좋은 느낌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총장인가 하는 이00 분 얼굴만 봐도 느낌이 오죠... 저는 그냥 수련에 관심이 있어 단월드 방문을 해본적이 있는데...
비치된 행사관련 리플릿 같은거 보곤... 종교냄새가 많이 풍겨서 그날 바로 맘 접었었던 기억이 있네요.

나의 스승 최태영을 말한다

유익하고 최태영 선생님 이야기를 많이 전해들을수 있어서 좋네요
최태영 선생님이 겪으신... 국내 사학계의 만행도 언급이 좀 됩니다...
일본 극우와 다를바 없죠...
https://www.youtube.com/watch?v=eh7Sa3noHos

마지막 발언 부분 멋있네요....
양자 역학 패러다임으로의 전환... 상고시대 천부경과의 연관성.... 언급을 하시고
상고사를 연구하는 것은
우리의 시원을 연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인류의 시원을 연구하는 것이고,
바로 21세기 전일적 패러다임 원형을 연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반드시 우리 상고사를 복원해야 되는 것이다.


천부경과 국학
천부경 강의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저런 강의들이... 신뢰할만한 분들이 쓴 건... 다들 옛분들이라... 요즘 사람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느낌이고

나머지들도 다.. 글로만 접해서 그런지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았는데
말로 설명하는 강의를 들으니 아주 잘 이해가 되네요.
설명의 방식은 이 분과 비슷한 류도 본적이 있는거 같고, 다른식의 해석들도 본거 같습니다.
뭐가 더 나은 해석인지 결국 다 한 길로 가는건지 그런거까진 잘 모릅니다.


최교수님 천부경 책도 시중에 있습니다. 좀 두껍긴 한데... 책도 괜찮아 보였어요. 구입 예정^^

아흔에 만난 늦둥이 제자 최민자 교수님
특집 프로그램의 일부분인거 같습니다. 이 특집 방송이.. 유투브에 여러편으로 나눠져 있는데... 제가 다 봤는지 일부만 봤는지는 모르겠네요. 담에 따로 이 프로그램 유투브를 한 게시물에 모아둘께요.


출처: https://blog.tastegod.co.kr/657 [TasteGod's 'Epic Sa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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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을 국학의 시각에서 새롭게 조명한다

전은경 기자
ekjeon@ikoreanspirit.com
승인 2011.02.09 10:00


제 92회 국민강좌 최민자 성신여대 교수 '천부경과 국학' 강연

사단법인 국학원은 제 92회 국민강좌를 2월 15일 대한출판문화협회(서울 종로구)에서 개최한다.

이번 강좌에는 성신여대 교수와 동학학회 회장인 최민자 교수를 초청했다.
최민자 교수는 영국 켄트대학교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였으며 한민족 전통사상의 핵심 경전인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을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최근에는 900쪽 분량의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 주해집을 출판하여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동학학회의 근세 민족 자주운동의 큰 획을 그은 동학혁명의 정신과 사상을 연구하고 활동하는 동학학회의 회장으로 선임되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민자 교수의 주요 저서 및 논문으로는 <천부경.삼일신고.참전계경 주해>, <동학사상과 신문명>, <길을 찾아서>, <천부사상과 신문명>, <단군조선의 건국이념과 한민족의 연합방안>, <남북 화해를 위한 제언>, <동학의 현대과학과 생명사상> 등 다수가 있다.

이번 강의 주제는 '천부경과 국학'으로 한민족의 경전인 '천부경'을 국학의 시각에서 새롭게 조명해 보는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강좌는 2002년 7월 이후 매월 둘째 주 화요일에 개최되며,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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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자연·문명의 조화를 위한 '생태정치학'

김정미 기자
승인 2007.03.27 



성신여대 최민자 교수

국가주의와 성장주의의 한계에 갇혀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오늘날, 인류가 겪고 있는 반생태적이며 반생명적인 현실을 해소할 상생의 대안이 제시됐다.

자연과 인간, 문명이 조화를 이루는 상생의 패러다임 이름은 곧 생태정치학. 성신여대 최민자 교수는 '근대의 초극을 위한 생태정치학적 대응'을 부제로 단 '생태정치학'(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을 펴냈다.

생태 위기를 동양적 지혜로 풀어낸 이 책은 우선 생명 현상이 개별 유기체의 속성이 아니라 거대 우주 시스템의 속성임을 강조한다.

동양의 천부사상과 힌두사상, 유·불·도, 동학사상과 현대 과학의 접합을 통해 서구 중심의 생태 이론을 극복하고 '대안적 생태정치학'의 기본 틀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는 밝힌다. "오늘의 인류가 겪고 있는 반 생태적, 반생명적 삶은 허위의식에서 비롯된 존재와 의식의 괴리에 기인한다. 본체와 작용의 유기적 통일성을 인식하는 바로 거기에 생명의 비밀을 푸는 열쇠가 있다."

최 교수는 한국 생태정치학의 과제로 패러다임의 전환, 존재론 및 인식론의 재정립, 생태정치학과 현대 물리학, 동양사상과의 학제적 접근을 꼽았다.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이 생태정치학적 논의의 기본 틀을 형성하고 서구 생태론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는 시사점이 될 것이란 해석이다.

700페이지 분량의 책 속에서 중심을 이루는 주제는 명료하다. 지금까지의 생태론이 국가를 극복 대상으로 여기는 아나키즘적 성격이 짙었다면 세계화 시대를 맞은 지금은 국가를 생태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핵심 이슈라는 것이다. 또한 대안을 제시하는 주체는 생태론자들이 아닌 바로 정부라는 것.

생태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선 의식의 변화와 더불어 제도적 차원의 조정을 통한 생태적 가치 활성화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거대 관료주의를 배격하기 위한 공동체성 회복과 생태적 리더십, 지속가능한 녹색 거버넌스 실현은 이제 국가론과 시민사회론을 넘어, 국가적 공공성과 지방적 자치권의 조화가 필수라는 주장이다.

최 교수는 부산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에서 정치학 석사, 영국 켄트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중국 북경대학교와 연변대학교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 김정미
*생태정치학이란

인간 사회의 핵심이 되는 생명 근원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상호의존성, 통합성에 의거한 '살아 있는 시스템'으로서 생명계와 정치, 경제, 사회를 연구대상으로 한다. 지금까지 정치학이 지배와 복종의 이원화된 구조에 입각해 생명을 죽이는 권력정치에 천착해 왔다면 생태정치학은 전 우주권으로의 의식 확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지향한다.

김정미 기자 warm@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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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본질은 생명…정신·물질 이원론서 벗어나야"

송고시간2018-01-03


박상현 기자기자 페이지


최민자 교수의 신간 '빅 히스토리'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우주의 본질 자체가 생명이고 생명의 전일적 흐름과 연결되지 못한 것은 결국 허구다. 생명 차원의 통섭을 배제한 거대사(빅 히스토리)란 시간의 파편들의 단순한 집적(集積)에 지나지 않는다."

정치사상을 전공한 최민자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또다시 '생명'이란 화두로 돌아왔다. 그는 최근 생명의 중요성을 강조한 두툼한 학술서 '빅 히스토리'를 출간했다.

최 교수는 정치학으로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에서 석사학위, 영국 켄트대에서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스피노자 사상을 고찰한 연구서를 펴내기도 했지만, '생태정치학'이나 '생명에 관한 81개조 테제' 등 생명을 다룬 책을 더 많이 썼다. 교수가 된 뒤에는 한국정치학회와 동학학회에서 모두 활동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가 내놓은 신간의 제목은 친숙하다. 2013년 국내에 번역·출간된 데이비드 크리스천과 밥 베인의 저작과 동일하다. 두 사람은 이 책에서 빅뱅 이후 현재까지 137억 년이라는 시간을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과학 등 다양한 학문으로 분석했다.


최 교수의 '빅 히스토리' 역시 집필 의도는 다르지 않다. 그도 학문의 통섭을 통해 우주의 탄생, 생물의 진화 과정을 파헤치고,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나름의 해석을 시도한다.

다만 저자가 거대사에서 가장 중시하는 개념은 생명이다. 그는 크리스천이 생명을 간과했다고 비판하면서 "빅뱅으로 우주의 탄생과 진화를 설명한다면 '애초에 무엇이 빅뱅을 일으켰는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상충하는 이론인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해 '창조적 진화'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저자는 이처럼 근대적 이분법을 거부하면서 "정신·물질 이원론에 입각한 낡은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현상계와 본체계의 상관관계를 조망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생명을 물(物)로 귀속시키는 철학, 단선적 사회발전 이론도 부정하는 저자는 "새로운 문명을 열기 위해 우리가 처음 대면하는 존재는 바로 우리 자신"이라며 "세상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 각종 문제의 해결책도 실효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한다.

모시는사람들. 808쪽. 3만5천원.

psh59@yna.co.kr

===
http://real-history.co.kr/board/223376/view?idx=246539&page=1&keyword=&category_idx=&sortby=CREATE_DATE


천부경은 모든 종교와 진리의 모체가 되는 원리를 담고 있다.
물병자리
2009-06-23 16:38:48 │ 조회 1475


천부경은 모든 진리의 모체



천부경은 수천년 동안 국가 통치 엘리트 집단의 정치교본이자 민초들의 삶의 교본으로서 전 세계 찬란한 문화와 문명을 꽃피우게 했지요. 현재 문명 충돌의 중핵을 이루는 유일신 논쟁, 창조론과 진화론 논쟁, 유물론과 유심론 논쟁, 신·인간 이원론 등에 대해 그 어떤 종교적 교의나 언어적 미망에 빠지지 않고 단 81자로 명쾌하게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성신여대 최민자(51·정치외교학) 교수가 우리 민족의 3대 경전을 주해한 ‘천부경·삼일신고·참전계경’(모시는 사람들)을 펴내 주목된다. 그동안 이들 경전은 국학이나 재야 사학의 연구 대상으로만 다뤄졌으며, 주류 학계에 속한 학자의 주해서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 교수는 영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아 국내 강단에서 오랫동안 정치학을 가르쳐 왔지만, 주변에서 ‘평화주의자’ 내지 ‘생태환경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장보고 대사의 해외 거점이었던 중국 산둥성에 ‘장보고 기념탑’을 건립하는가 하면, 민간인 신분으로 유엔평화센터(UNWPC) 건립 위원장을 맡아 북한·중국·러시아 3국의 접경지역인 두만강 하구 일원 2억여평을 환경생태지역으로 묶어 동북아시대의 세계평화 중심지로 탈바꿈시킬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한마디로 여걸이다.

천부경에 주해를 달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해 9월. 총 904쪽짜리 방대한 ‘천부경…’ 주해서는 5개월여 만에 완결됐다. 그럼에도 구절구절마다 독창적 번역 솜씨를 보이는 데다 학제적으로 펼쳐내는 해설이 명징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천부경은 우리 민족을 교화하기 위해 9000여년 전 상고시대에 나온 교훈 경전으로서 내용이 81자로 압축돼 있으며, 태백산에 있는 단군전비를 통일신라시대 석학인 최치원(857∼?)이 당시 한문으로 옮겨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집일함삼(執一含三)’과 ‘회삼귀일(會三歸一)’을 뜻하는 일즉삼(一卽多)·삼즉일(多卽一)의 원리에 기초한 천부경의 천·지·인 삼신일체 사상이 유일신 논쟁을 해소할 만한 난공불락의 논리구조와 ‘천지본음(天地本音)’을 담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불교의 삼신불이나 기독교의 삼위일체는 천부경·삼일신고·참전계경의 중핵을 이루는 천·지·인 삼신 일체의 가르침과 그 내용이 같은 것이지요.”

최 교수는 정치, 사회, 과학, 역경, 양자역학, 천문지리, 각 종교 경전 등 수백권의 문헌을 참고하며 주해를 쓰기 시작했다. 그는 먼저 원문을 번역하고 자신이 이해한 방식으로 이를 해설했으며, 원문 번역에 주해를 붙이고 각주에서 해당 경전들과 비교 분석해 놓았다.

천부경을 좀더 자세히 설명하고 의인화해 놓은 것이 360자의 ‘삼일신고’요 ‘참전계경’인데, 최 교수는 ‘삼일신고’의 중핵을 이루는 구절도 정치하게 해석해 놓고 있다.

“천부경은 단순히 우리 민족 고유 경전이 아니라 모든 종교와 진리의 모체가 되는 인류의 경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 교수는 지구과학도 3차원, 4차원의 경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도 천부경에서 그 비밀의 열쇠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리는 모두 하나로 통한다”는 그는 전 세계 종교 통합의 열쇠가 천부경의 논리 구조에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종교는 꼭 필요한 과정이었으나, 다시 ‘이름 없는 곳’으로 돌아간다는 것. 그는 구태여 이름을 달자면 ‘하나’라고 강조했다. “지구상의 위기는 인식의 위기입니다. 이 위기를 청산하려면 인식의 확장과 전환이 필요합니다.”

조만간 현재 초빙교수를 맡고 있는 중국 옌볜대로 돌아가 유엔세계평화센터를 건립하는 일에 박차를 가할 예정인 최 교수는 “제 책을 보고 논쟁이나 공개토론을 벌이자면 기꺼이 응하겠습니다”고 잘라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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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Ⅱ] 창간 20주년기념 특별대담 - 최민자 교수
https://www.mjmedi.com/news/articleView.html?idxno=17138
민족의학신문
승인 2009.07.10

생명정치를 주창하는 최민자 성신여대 정치학과 교수

한의계 희망주기 프로젝트 - 한의학에 날개를 달아주자II
“동양적가치 존중되는 시대 곧 도래할 것”
생명에 관한 眞知의 빈곤이 실존위기 초래
順天者의 역할 선도하는 한의사 기대


한의학이 생명과 연결돼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생명사상은 양자역학이 출현한 이후 과학계에서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한국에서는 온생명론을 제기한 장회익 교수가 대표적이다.
최근 들어 인문사회학계에서도 생명을 주제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 최민자 성신여대 정치학과 교수가 있다.
본지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생명을 매개로 한의학의 학문적 외연을 인문사회학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미래 한의학에 희망을 탐색해보고자 하는 취지에서 생명정치론의 주창자인 최민자 교수와 지난 4일 서울 수운회관 그의 연구실에서 대담을 나눴다. <편집자 주>


대담 = 김승진 민족의학신문 편집국장

▲정치학자이신 교수님은 생명정치를 주창하고 계십니다. 그럴 만한 이유라도 있는지요?

=오늘의 인류가 처한 딜레마는 다양한 것 같지만 본질적으로는 모두 생명에 관한 문제와 관련되어 있으며 또한 거기서 파생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자원과 에너지의 과잉소비, 지구경제의 남북 간 분배불균형, 인구증가와 환경악화 및 자연재해에 따른 빈곤과 실업의 악순환, 민족간·종교간·지역간·국가간 대립과 분쟁의 격화, 군사비 지출 증대와 같은 현상은 생명위기가 발생하는 배경과 긴밀한 연계성을 갖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럼에도 인류는 이러한 경고음을 무시한 채 지구라고 하는 이 우주선에 비축된 에너지의 대부분을 소진해가며 무한경쟁이라는 반(反)생명적인 놀이에 빠져 있습니다. 생명경시 풍조에 편승한 인간의 정치 경제활동이 이대로 계속된다면 지구의 지속가능한 능력이 한계에 이르러 지구 문명은 머지않아 붕괴될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의 인류가 직면한 총체적인 인간 실존의 위기는 바로 생명에 대한 부적절한 인식에서 파생된 것으로 생명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고서는 이러한 위기를 해결할 방법이 없는 까닭에 생명이라는 주제를 다루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의 학문과 삶의 궤적은 우리 상고사 내지 사상과의 만남을 추구하고 있는 듯합니다.

=우리 상고사상은 ‘가장 오래된 새것’입니다. 그 속에는 동서고금의 모든 사상과 종교와 철학의 정수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현대 과학의 진보라고 하는 것은 상고시대에 현자들이 직관으로 이해했던 바를 실험적으로 입증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전일적 패러다임을 기용하여 혼돈 속의 질서를 찾아내려 하는 복잡계 과학 또한 그 당시에 정립되어 실생활에서도 활용되었던 것으로 드러납니다.

1부터 10까지 숫자들의 순열 조합으로써 삼라만상의 천변만화에 질서를 부여하는 천부경의 3和音(triad)적 구조(본체-작용-본체와 작용의 합일) 자체가 복잡계인 생명계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정립될 수 없는 것입니다. 우주만물은 모두 간 것은 다시 돌아오고 돌아온 것은 다시 돌아간다는 자연의 이법(無往不復之理)은 일체가 초양자장에서 나와 다시 초양자장으로 환원한다는 양자이론과 조응합니다.

이렇듯 상생상극(相生相剋)하는 천지운행의 현묘한 이치는 양자역학의 비국소성의 원리, 복잡계의 특성인 프랙털 구조, 자기조직화, 비평형, 비가역성, 비선형성, 초기조건에의 민감성, 분기(bifurcation), 피드백 과정, 요동(fluctuation)현상, 창발현상을 함축하고 있어 생명의 기원과 세상사의 신비를 연구하는 오늘날의 복잡계 과학에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 줍니다.

▲교수님의 저서인 『생명에 관한 테제를 81개조』에서 밝혔듯이 생명의 관점에서 봐야 문명의 위기를 제대로 통찰하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인지요?

=그렇습니다. 정치사회에 관한 기존의 논의는 생명에 관한 논의가 배제되어 있어 문제의 본질에 닿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장하고 변하여 돌아가는 현상적인 측면만 논하는 것은 마치 물은 논하지 않고 파도만 논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신에 맞서는 인간 이성의 위대한 발견이 이루어졌음에도 근대는 진정한 인간학[생명학]을 수립하지 못했습니다.

생명에 대한 경시 풍조는 사실 그대로의 존재태를 반영하지 못하는 왜곡된 인식에 기초한 학문적 불구의 산물로서 자연 억압과 인간 억압을 추동하는 원리로 작용해왔습니다. 오늘의 인류가 온전한 삶을 누리지 못하고 전 지구적 차원의 생태 재앙과 정치적·종교적 충돌, 나아가 인간 실존의 위기와 같은 총체적인 난국에 처하게 된 것은 우주의 본질인 생명에 관한 진지(眞知)의 빈곤 때문입니다.

이 우주는 분리 자체가 근원적으로 불가능한 거대한 파동의 대양[氣海]이며, 우주만물은 그 파동의 세계가 벌이는 우주적 무도(舞蹈)에 동등한 참여자로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주만물은 생명의 본체인 하늘(기운)[우주의 창조적 에너지, 一氣]의 자기복제로서의 작용으로 나타난 것이니 일즉다(一卽多)요, 다시 그 하나인 기운으로 돌아가는 것이니 다즉일(多卽一)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 생명의 본질은 전체성[一]인 동시에 개체성[多]이며, 초월성인 동시에 내재성이며, 우주의 본원인 동시에 현상 그 자체인 것입니다. 이러한 양 차원을 소통하는 생명의 순환을, 생명의 근원적 평등성과 유기적 통합성을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문명의 위기에 대한 그 어떤 본질적인 해결책도 나올 수가 없습니다.

우주의 실체는 의식이며, 지구는 의식의 성장을 위한 학습의 장으로서 생명의 정원이고 인류는 그 정원사이며 물질계의 모든 제도와 조직은 의식의 성장을 위한 학습여건 창출에 관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평화는 현실적인 것이 됩니다. 의식계[본체계]와 물질계[현상계]가, 본체와 작용이 결국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물질일변도의 사고를 하지 않게 되므로 문명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길도 보이게 됩니다.

▲생명의 전일성과 유기적 통합성을 현실화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요?

=자연은 외재적인 동시에 내재적입니다. 무수한 사상(事象)이 펼쳐진 ‘다(多)’의 세계와 그 무수한 사상이 하나로 접힌 ‘일(一)’의 세계는 외재적 자연과 내재적 자연[一心]의 관계로서 상호 조응해 있으며 상호 관통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직시할 수 있을 때 천인합일의 의미를 알게 되고 생명의 전일성과 유기적 통합성을 자각할 수 있게 되어 진정한 자율성과 평등성이 발휘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배와 복종의 이원화된 구조에 입각한 권력정치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루소의 이상국가의 현저한 특징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유기적 성격으로 그 속에는 개인과 국가, 권력과 자유가 완전히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여 개인은 자신을 전체와 결합하면서도 여전히 자기 자신에게만 복종하고 그 이전과 마찬가지로 변함없이 자유로운 것입니다.

이러한 유기적 성격을 낳는 개념이 바로 ‘일반의지(volonte generale)’인데 그 속에는 주관과 객관이 하나로 융합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루소의 일반의지는 생명의 전일성과 유기적 통합성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하는 개념입니다.

▲한의사들도 하나의 조직생활을 하는데 종종 개인과 조직의 가치가 충돌합니다. 최근에는 조직보다 개인의 가치가 중시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개인의 의사를 중심으로 일반의지가 재구성되고 있는 과도기가 아닌가 합니다.

=이 문제 역시 앞서 말씀드린 큰 틀 속에서 이해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의 공공선의 조화는 인류 사회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어라 할 수 있겠지요.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우리 사회가 매우 혼란스럽고 심지어는 방향감각을 상실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의식하든 하지 못하든, 우주의 진행방향은 영적 진화이며 우리 모두는 영적 진화의 지향성을 갖는 우주의 불가분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입니다. 비록 현 상황이 불합리하고 부조리하게 보일지라도 그것에 저항하기보다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수용하고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의계에서도 슈바이처 같은 인물이 많이 나와야 한다는 뜻이지요.

▲의료계 내에서도 한·양의학이 간혹 충돌을 일으키곤 합니다. 전통적 삶의 방식과 현대적 삶의 방식이 조화되는 길은 없을까요?

=전통과 현대,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은 그 자체 내에 뚜렷하게 분화할 만한 어떤 요소가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분리의식 때문입니다. 흔히 전통적, 동양적인 것을 정신적·종합적·비과학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현대적, 서양적인 것을 물질적·분석적·과학적인 것으로 이해하지만, 이 양 차원은 생명의 본체[의식계]와 작용[물질계]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일심의 원천으로 돌아가면 본체와 작용이, 정신과 물질이, 전체성과 개체성이 결국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생명을 영성 그 자체가 아닌, 감각적·지각적 경험의 대상 즉 물질적 생명으로만 인식해서는 사실과 부합하지 않을 뿐더러, 소통하는 사회가 될 수 없습니다.

다행히 현대 과학―특히 현대 물리학―의 눈부신 진보는 전통 학문과 종교의 영역에 갇혀있던 동양적 지혜의 정수를 과학적으로 풀어냄으로써 보편적 지식체계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대 물리학의 가장 위대한 점을 ‘의식의 발견’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정신·물질 일원론에 기초한 동양사상의 정수가 현대 과학에서 실험적으로 입증되고 있으니 동양적 가치가 세계적 가치로 존중되는 시대가 곧 도래하리라 봅니다.

▲교수님께서는 장보고기념탑과 중국·북한·러시아 3국 접경지역에 유엔세계평화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배경이 궁금합니다.

=새로운 동북아시대를 맞이하여 약 1,200년 전 진정한 세계인이었던 장보고의 역사적 복권이 곧 우리 민족의 역사적 복권이며, 장보고의 기개와 정신을 계승하여 우리 모두가 이 시대의 장보고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장보고기념탑 건립을 추진한 것입니다. 유엔세계평화센터 건립은 21세기 환경·문화의 시대를 맞이하여 환경생태·문화예술의 강점을 지닌 중국·북한·러시아 3국의 접경지역에서 세계적인 북 축제, 문화예술 공연, 생태관광, 유비쿼터스(ubiquitous) IT시스템 구축,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수소에너지 발전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이 지역을 환경생태·문화예술의 메카(Mecca)가 되게 함으로써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평화의 이념을 지구촌 차원으로 확산시키는 동북아의 허브로 구축하기 위한 것입니다. 앞으로 유엔평화대학도 이곳에 유치할 예정이며, 세계평화의료원, 대체의학연구소 등도 설립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한의학도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되며, 경쟁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한의사와 한의계에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한 말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동양의 순환적 발전론의 핵심은 순천자는 흥하고 역천자는 망한다는 것입니다. 한의계가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 순천자의 역할을 선도적으로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최민자 교수는? □

최민자 교수는 젊어서부터 우주와 인생에 궁금증이 많았으나 그 누구로부터도 답을 얻지 못했다. 그러다 2005년경 동학관련 논문을 쓰다 천부경을 펴놓고 사흘째 명상하는 중에 81자의 구조가 보였다고 한다.
이를 통해 불교·기독교·동학 등 유사 이래 모든 종교의 정수가 3화음적 구조(불교의 法身·化身·報身, 기독교의 聖父·聖子·聖神, 동학의 內有神靈·外有氣化·各知不移)임을 알고 희열을 느꼈다. 이때의 기쁨을 그는 “사념으로 가득 찼던 머리가 한 줄기 광명이 비치면서 어둠이 일시에 사라진 느낌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우주의 이치를 알면 무의식적으로 실천하게 되고 이상국가도 실현된다고 본다.
그의 저서로는 『생명에 관한 81개조 테제』를 비롯해서 『생태정치학』, 『천부경·삼일신화·참전계경』, 『동학사상과 신문명』, 『세계인 장보고와 지구촌 경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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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2

기독교와 불교, 목표는 하나…신과 하나되어 유한성 극복하는 것 : 벗님글방 : 휴심정 : 뉴스 : 한겨레

기독교와 불교, 목표는 하나…신과 하나되어 유한성 극복하는 것 : 벗님글방 : 휴심정 : 뉴스 : 한겨레:


기독교와 불교, 목표는 하나…신과 하나되어 유한성 극복하는 것

등록 :2022-03-11

도(道)는 아무런 걸림이 없는 허공과 같아서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이 균형을 유지하며 완전하여 모양이 없다.(圓同太虛 無欠無餘, 信心銘) 온 세상에는 시공(時空)이 끊어진(마음을 비운) 보편적인 하나님(부처님)으로 충만하여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 즉 마음자리(光明)의 작용을 보게 되며’, 형상(相)이 본래 형상(相)이 아닌 것을 알면 여래(神)의 모습을 보게 된다.(금강경) 하나님은 오직 한(One) 생명으로 온 세상에 충만하며(諸法實相), 그 외에는 다른 것이 없다. 왜냐하면 실상(生命)인 하나님(부처님) 외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헛되고 헛된 허상’(諸法空)으로 꿈과 그림자와 같기 때문이다.(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금강경)


하나(One)의 진리인 하나님(부처님)을 현대물리학은 ‘우주에는 오직 에너지뿐이다’(에너지 一元論)라는 명제로 증명하고 있다. 인도의 성자(聖者)인 라마나 마하리쉬는 “모든 종교가 만나는 그 한 지점은, 신(神)이 모든 것이고 모든 것이 신(神)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예수가 이 세상(코스모스·몸과 마음)에 오신 목적은 우리가 하나(One)의 실상을 바로 보도록 하기 위함이다.(正見)

신(神)은 구약의 질투하고 징벌하는 창조주의 신과 같이 주객이 나누어지는 외부의 신이 아니며, 궁극적 하나(One)의 진리(生命)이다. 따라서 이원적 창조주인 신은 ‘아비 마귀, 살인한 자, 거짓말쟁이 그리고 거짓의 아비’로서 대상의 신이기 때문에 ‘죽음의 신학자’들은 신은 죽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 분(One)이 아닌 주객의 이원으로 나누어지는 신에게 ‘왜 이 세상에 악이 있는가?’(신정신·神正論)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철학자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주장한 것은 20세기 서양인들에게는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는 ‘예수에게는 원죄·처벌·심판과 같은 관념이 없었으며, 하나님과 인간과의 일체화를 자신의 즐거운 소식으로 살았다’고 하였다. 따라서 믿음은 ‘하나의 진리’(신의 현존)에 대한 신뢰(信心不二)와 마음의 눈(영안·靈眼)을 뜨는 것이다.

‘전체로서 하나(One)인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 곳이 없는 시공(時空), 주객을 초월한 진리(생명)이며(無所不在), 참나(靈)인 내 마음의 본질 즉 본래 성품이다.(我是而成佛) 또한 전적으로 타자(他者)가 될 수 없고, 우주적 생명(One)의 궁극이며 전체적 공동의 생명이 바로 편재하는 하나님이며 부처님이다. 그러므로 예수는 ‘누구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자’(깨달은 자)는 ‘하나님과 하나(One)’가 된 자이며 신이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는 우리들이 ‘하나님과 하나(One)’가 되기 위하여 즉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도록’ 간절히 기도하셨다. 즉 타락한 죄인이 구원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원성의 거짓된 나(겉 사람·ego)로부터 벗어나 하나(One)인 참나(속사람·靈)를 깨닫도록 하는 기도이다.

자신의 신적인 본성(神性)을 잊어버린 기독교인은 죄인이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도의 성자 라마크리슈나는 종교의 단일성을 주장하면서 “예배실에 모여서 신을 생각하고, 이름을 부르며, 찬양을 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지만, 영적이어야 하며 더불어 스스로 진리(神性)를 깨우쳐야 한다”고 하였다.

신학자 틸리히는 신비적 현존(現存)인 하나님(부처님)을 ‘존재의 근거’라고, 샤르댕 신부는 ‘순수 에너지’(One)라고, 심층 생태론자는 ‘인간을 포함한 우주 만물’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기독교와 불교가 목표로 하는 것은 우리가 본래 성품인 무한한 하나님(부처님)과 하나(One)가 되어 유한성(ego)을 극복하는 영원한 환희이다.(成佛).

우리가 이 세상에 온 목적은 온 세상에 충만한 하나님(부처님)을 깨닫기 위해서이며, 이러한 하나(One)의 진리를 깨닫는 방법 중 하나는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의 말씀처럼 시간을 초월한 묵상기도, 명상, 참선, 침묵 수행 등이다. 왜냐하면 하나님(부처님)은 모든 감각을 초월한 궁극적 경험의 영역이며, 모든 것은 오직 한(One)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一切唯心造, 화엄경)

글 구자만(개신교 장로· 신학자· 신흥지앤티 회장)


연재[휴심정] 구자만의 종교회통


예수와 부처는 영적인 눈을 뜨게하려 왔다
등록 :2021-12-03

예수와 부처의 가르침이란 온 우주에는 하나(One)의 진리(생명)로 충만하며, 그 외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사물의 겉모습인 허상을 진리의 실상으로 보고 있는 것이 바로 죄이며(요 9: 41), 또한 모든 형상 있는 것은 허망하니, 형상을 본래 형상이 아닌 것을 알면, 진리(One)의 모습을 보게 된다. 우주를 전체로서 하나(One)인 것으로 보는 ‘자유와 구원의 자리인 진리’(요 8:32)는 여러 가지의 이름으로 부르고 있으며, ‘비유와 상징’ 에 대하여 장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우물 안의 개구리에게 바다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공간의 구속을 받고 있기 때문이며, 깨달음이 아닌 인간의 유한한 것으로 무한한 것을 이해한다면 결국 위험에 빠질 것이다”.
유한 상대적인 세계(ego)에 살고 있는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한 절대적인 세계(One)인 진리(神)를 논(論)할 때 결국 ‘비유와 상징’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성경을 ‘영(靈)의 전체성이 아닌 오직 문자나 언어적 해석’(고후 3:6, 고전 1:17)에 의한 독선과 배타성을 버려야 하며, 또한 ‘영적인 진리’(One)는 오직 기독교만 독점할 수 없다(마 5:45).

 ‘언어의 한계를 넘어선 언어도단(言語道斷)의 진리(神)’는 범신론을 주장하는 신플라톤주의자들에 의하여 ‘지고(至高)의 일자(一者)’ 즉 ‘만유가 그곳으로부터 나오고 또 그리로 돌아가는 곳’으로 설명된다. 플로티누스는 ‘일자(一者)란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고, 엑카르트는 ‘하나님 외부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음으로 하나님은 전체성이며 세계의 근원이다’고 하였다. 또한 바가바드 기따에서는 ‘영혼이 해방된 자는 모든 것이 브라흐만(神)이라는 확신을 갖는 자’라고 한다. 따라서 말의 지혜로 만들어낸 신이 진짜 신이라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믿도록 강요하는 것은 무지 때문이다(고전 1:17).
모든 것은 시시각각 변화하며 사라지는 꿈과 안개와 같지만(諸行無常), 시공을 초월한 진리(One)는 영원하며, 또한 성경 속에 있는 예수의 가르침(진리)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세계이다. 아인슈타인은 ‘우주는 따로 떼어질 수 없는 에너지의 역동적인 그물(網)이다’(에너지 一元論, E=mc²)라고 ‘하나(One)의 진리(神性)’를 설명한다. 이러한 진리(One)에대하여 현대 과학자들은 ‘물질은 존재하지 않으며 전자기장(電子氣場)의 빛으로 충만해 있다’는 것으로 증명하고 있다.
온 우주에는 ‘생명의 빛인 그리스도로 충만하고”(요 8:12, 롬 1:20), 불성의 광명이 두루 해 있으며(光明邊照), 모든 것은 오직 진리(생명)인 브라흐만(Brahman) 뿐이다. 진리복음에서는 “아버지 자신 외에 존재하는 것이 무엇인가? 만물이 그에게서 나온 것들이다”고 하며(롬 11:36), 만물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된 것이다(요 1:3). 여기서 그리스도는 역사적 나사렛 예수가 아니라 모든 것의 바탕이며, 진리(생명)인 神性(energy)이며, 상대적인 것을 초월한 절대적인 하나(One)이다(골 3:11).
예수와 부처가 이 세상에 온 목적은 불이의 진리를 드러내기 위한 것(요 18:37) 즉 “나는 본래 신(부처)이다”(我是而成佛, 요 10:34)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하기 위함인 ‘영안(靈眼)의 눈뜸’(One)(요 9:39)을 위함이다.

예수는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천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 보다 귀하지 아니하냐”(마 6:25-26)고 말씀하셨다.
주관과 객관, 선과 악 등의 이원성(ego)을 초월한 절대 무차별의 전체성으로 또한 한결같이 “있는 그대로” 낙관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無爲自然). 우리는 둘이 아닌 근본자리를 깨닫고 만물과 하나(One)가 될 때(요 2:4, 갈 3:28) 즉 진리가 시방세계에 두루 충만하게 있음을 자각할 때 바로 천국을 이루게 된다(요 17:21).
‘개체는 전체’(一卽多)이므로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스스로 진리(One)대로 만족과 평화로움으로 살아가게 되어 있다. 불이의 진리(One)에 의하여 창조주와 피조물, 신과 인간, 마음(靈)과 물질 등의 이원적 분별은 모두 유기적 관계의 하나 속으로 사라진다. 현대과학은 물질을 형성하는 원자는 텅 빈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것은 에너지의 상호변화로서 근원은 하나라고 한다(心物一元, 퇴계). 진리인 ‘근본 성품’(神性)은 우주에 편재하는 영(靈)으로 예수의 마음과 우리의 마음이 동일하며(요 15:27), “부처의 마음은 중생의 마음과 아무 차별이 없는 하나(One)이다”(화엄경). 미즈마로 교수는 “절대자로서의 신이 상대자인 인간과 상대적인 관계를 맺는다면, 그 신은 절대자 이름을 가진 상대자에 불과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불이의 진리 안에서는 생사문제 조차도 대립이 아니라, 서로를 도와주는 상보적이며, 순리적인 현상이다. 고통을 벗어나 행복하게 사는 길은 영원한 진리인 ‘자신의 생명’(true Self)을 되찾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사물의 본질(One)을 깨닫는 것이다. 즉 생각을 억지로 고요하게 할 것이 아니라, 나와 우주 만물이 “하나(One)의 생명”(神)이라는 것을 믿고, 신의 뜻 즉 천지 우주의 오묘한 순리에 따른 삶이다.
우리의 고통과 공포가 시작되는 것은 ‘무한한 존재’(true Self)라는 참된 성품에 한계를 정하고 유한한 존재라고 여기는 에고(아집)때문이다. 예수는 모든 문제의 해결은 절대(One)에 있는 것이므로 공중의 새와 들의 백합화를 비유하여 ‘하나(One)의 진리’를 설명하고 있다. 공중의 새들로 하여금 자유롭게 날아다니게 하는 영원한 ‘하나의 생명’(true Self)은 똑 같이 우리의 내면에도 신비롭게 작용하고 있다. 남전(南泉)선사가 ‘평상심이 도’라고 한 것같이 집착하지 않는 청정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사는 것이 수행이고, 해탈이고, 도이다.
글 구자만/개신교 장로& 신학박사 &신흥지앤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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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법을 넘어서야 절대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다
등록 :2021-11-24

독일 신학자인 불트만은 성경을 설명하고 있는 서구신학의 세계관과 하나님의 개념은 현대과학의 인식에서 보면 시대에 맞지 않는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동양신학은 현대과학의 발전 특히 양자 물리학과 상대성 이론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으며, 또한 진리는 둘이 아니라 하나(One)라는 “예수의 온전한 가르침”을 잘 설명하고 있다.

오늘날 기독교가 점점 쇠퇴하고 있는 원인은 동양사상과 현대 과학이 증명하고 있는 불이일원론(不二一元論)과 유기체적 통합성인 “하나(One)의 진리”(마 23:9, 갈 3:20)를 외면하고, 이원성의 서구적 사유(ego)로 성경을 해석함으로 시대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외면한 탓이다. 다원신학(多元神學)을 펼친 함석헌선생은 “진리는 하나(One)라는 것을 거부한 모든 종교는 장래에 결국 몰락할 것이다”라고 주장하였는데 이것은 점점 사실로 증명되고 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기 원하시며(딘 2:4), 모든 만물과 사람 안에서 활동하고 계신다.(행 17:28) 따라서 이 말씀이 진리라면 기독교 외의 다른 사상에서도 하나님은 역사하고 계시므로 동양사상 역시 “하나님의 보편적인 계시”(롬 1:20)로 보아도 무방하다. 과거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드류 신학대 석좌교수인 스위트는 “성경연구를 나누고 쪼개는 분리(ego)의 서구식이 아니라 상반된 요소를 통합적(One)으로 접근하는 동양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뉴욕 유니온 신학대학원의 폴 니터교수가 대학원의 강의 교재로 출판한 <붓다 없이 나는 그리스도인 일 수 없었다>는 책 역시 둘이 아닌 진리(One)의 보편성을 설명하고 있다. 분석심리학자인 융은 동양사상이 점점 많은 사람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면서 “유한한 물질적 삶에 지친 현대인이 정신적 삶에 매혹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학자 데이비드 트레이시는 “다른 동양의 종교들과 심각한 대화를 하지 않고 기독교 조직신학을 논의하는 것은 이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하면서 서구 이분법적 사상으로는 과거와 다른 현대인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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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교리는 희랍의 철학에 영향을 받아 전체성을 보지 못한다. 뜨거운 사막만 계속되는 건조한 사막문화와 기계론적 세계관에 의해 “이것이냐 저것이냐”(either-or)로 서로 나누는 서구의 배타주의 방식의 틀 아래서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분리를 강조하는 서구의 “상대적이며, 이원론적인 세계관”은 육체와 영혼의 분리는 적절하지 않다는 “현대물리학이나 ‘이것도 저것도’(both-and)의 전일성(One)과 상보성을 주장하는 동양사상” 이원론적 세계관인 기독교는 비이원론적인 “현대물리학과 동일하게 주장하는 동양의 사상”에 의하여 심각한 자기정체성의 위기에 직면에 있다. 양자역학의 탄생에 크게 기여한 하이젠베르크는 “주체와 객체, 신과 인간, 육체와 영혼으로 나누는 것은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고, 아인슈타인은 “물질은 에너지이며, 물질과 공간은 단일한 전체의 분리될 수 없는 상호 의존적인 면이다”고 증명하였다. 따라서 성경은 기존 이원적 서구식 문화를 배척하는 새로운 시대(New Age)와 신과학시대에 따라 비이원적 동양사상 즉 “일체 존재의 모두가 신성(불성)뿐이다”(막 12:32)고 하는 ‘하나(One)의 진리(생명)’에 의하여 재해석되지 않으면 안 될 시점이다.
즉 무(無), 공(空), 기(氣), 선(禪) 등의 비이원성과도 다르다. 독일 신학자인 몰트만교수는 “21세기 신학의 과제는 유럽중심에서 아시아중심의 신학으로 옮겨야 한다.”고 하였다. 미국의 성공회 주교인 존 쉘비 스퐁 주교가 쓴 “기독교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책 제목이 시사하듯 작금의 상황을 냉철하게 인식하여, 성경을 동양적 하나(One)의 진리로 재해석하여 서구적 이원론으로 왜곡된 현재의 교리를 시정하고, 기독교의 부흥을 위하여 새로운 신학을 정립하여야 한다. 즉 하루속히 하나(One)의 영적운동으로 물질주의라는 수렁에서 벗어나야 한다.
루터가 “본질로 돌아가자”고 말한 것처럼 지금의 세계 흐름은 초종교적 영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불안이 가득 찬 현대 사회는 믿음을 넘어 “불이(不二)의 진리”(One)를 바로 알고, 성공과 실패, 삶과 죽음 등을 초월함으로 진정한 자유와 평안을 누리는 거듭남이 요청된다(요 8:32). 이러한 하나(One)로 거듭남(覺)은 예수의 말씀을 불이인 동양적 문화로 잘 이해함으로써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지니는 새사람(true Self, 엡 4:24)이 되게 하며, 분별과 시비(ego)를 초월한 자타일체(自他一切)의 무한한 사랑과 용서가 넘치게 한다. 하나(One)의 진리인 신성(true Self)의 자각은 “진리(One)에 눈을 뜨게 하며”(눅 10:23), 인격의 완성과 더불어 자아(ego)중심에서 실재(One)중심으로 변화되게 한다. 즉 개체적인 삶(ego)의 고통에서 벗어나 전체적(영적)인 삶(One)의 절대행복의 경지를 맛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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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궁극적 의미와 그에 따른 인생을 어떻게 살지를 고심하는 자, 문자주의를 벗어나 예수의 온전한 진리(One)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알고자 하는 자(요 18:37), 거듭남으로 많은 선지자들이 보지도 듣지도 못한 진리(One)를 체험하길 원하는 자(눅 10:24), “이 세계는 무엇이며,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를 자각하여 올바른 인생관과 가치관을 정립하고자 하는 자, 진리에 대한 無知 타파와 “참된 나”(神性)의 깨달음으로 영성을 더욱 풍성히 하려는 자, 아집을 버림으로 무아(無我)의 진리(One)를 깨달아 지금 여기서 천국의 기쁨을 누리고자 하는 자(눅 17:21), 영혼을 정화시킴으로 높은 수준의 영적 성장을 이루고자 하는 자, 여러 가지의 문제 특히 악과 고통을 치유하고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여 자유와 행복인 “영생의 구원”(One)을 추구하는 자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아시아적 문화인 불이의 진리(One)로 역사하시는 성령에 귀를 기울어야한다.
지금의 상황은 이원성(二元性) 시대의 산물인 “서구 신학”을 벗어나 현대 과학시대와 초종교적 영성 시대의 산물인 “비이원성(One)의 신학”의 출현이 요구된다. 전 감리교신학대학 변선환 학장은 “종교의 등불은 달라도 빛은 하나이며, 타 종교에도 구원의 길이 있으므로 지구촌에서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현실과 그 진리성을 인정하되 종교간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종교를 배워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새로운 신학이 정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원적인 현 시대에 맞는 새로운 보편종교로서 합리적이면서, 하나(One)의 진리인 “동양신학(歸一神學)”이 움트는 계기를 기대한다. 또한 예수의 말씀인 “보아도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마 13:13)의 영적 의미를 잘 이해하여 이 땅에 종교 간의 대화가 풍성해지고, 그것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이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 모두 신성(참된 나)을 회복하는 깨달음(거듭남)을 통하여 지금 여기서 절대 행복인 “천국의 삶”(One)을 맛보길 기도한다(요 3:3).
글 구자만/신흥지앤티 회장 &신학자 &장로교회 원로장로
<필자소개>

구자만 신흥지앤티 회장 &신학자 &장로교회 원로장로.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자마자 신흥목재사를 차려 50년간 운영해온 신흥지앤티 구자만 회장이다. 연세대에서 석사를, 강남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으며 신학을 공부한 신학자이자 장로교회 원로장로다. 좋아하던 골프까지 팽개치고 성경과 불경을 연구해 ‘신심명을 통한’<성경과 도마복음의 새로운 풀이>에 이어 <하나의 진리, 예수의 가르침>을 펴냈다. koojm@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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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9

알라딘:묵자,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 (2판)임건순

알라딘: [전자책] 묵자,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 (2판)

[eBook] 묵자,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 (2판) 
임건순 (지은이)시대의창2015-12-15 

전자책정가
16,800원

종이책 페이지수 560쪽

책소개

우리에게 묵자는 낯선 사상가다. 묵자의 가르침이 담긴 책 <묵자> 원문을 번역하고 해설한 책은 여러 권 나와 있지만, 동양철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보기에 쉽지 않다. 중국철학이나 고전을 잘 모르는 사람도 묵자 사상의 정수를 이해하고 그 울림을 느낄 수 있도록 젊은 동양철학자 임건순이 눈앞에서 강의하듯이 쉽게 풀어 썼다.

묵자는 지금으로부터 약 2300~2500년 전, 보편 복지와 침략전쟁 반대, 의로운 정치를 주장하고,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라 말하면서, 그 뜻을 펼치고자 앉은자리가 따뜻해질 새 없이 동분서주했던 사상가이자 조직가이며 활동가다. <묵자> 원전은 한나라 때까지 71편이 전해졌다고 하나 현전하는 것은 53편이다. <묵자>의 핵심은 '묵자 10론', 곧 겸애, 비명, 비공, 상현, 상동, 천지, 명귀, 절용, 절장, 비악으로 요약할 수 있다.

'묵자 10론'을 구성하는 <묵자> 원문의 중요한 대목을 쉬운 문장과 입담으로 풀어냈다. 묵자가 어떤 사람인지, 묵가는 어떤 집단인지, 그들이 등장한 역사적 배경과 맥락, 후대의 분열과 변질, 중국 사상사에 차지하는 의미까지 흥미진진하게 살펴본다. 게다가 오늘날의 현실까지 깜짝 놀랄 만큼 갈파하는 묵자의 가르침이 담겨 있다.

목차
프롤로그
길잡이의 초대장

1 묵자 여행 준비
2 길잡이의 나침반
묵자 사상의 중심, 겸애/‘이익’을 어떻게 볼 것인가
3 묵자, 그는 누구인가
묵墨의 무리/노나라가 낳은 사상가/여담
4 시간적 배경
어떻게 하면 전쟁을 끝낼 수 있는가/씨족공동체의 일원에서 보편 인간으로
5 묵자가 본 인간
노동하는 존재, 자기 몫을 지닌 존재, 욕망하고 계산하는 존재/묵자는 성악론자
6 묵자의 하느님
동양 사상의 하늘, 하느님/묵자의 天, 현실과 단절된
7 기축 시대의 스승, 묵자
8 공자와 묵자, 유가와 묵가
먼저 공자가 있었다/仁에서 겸애로, 다시 대동사상으로
9 유가와 묵가의 사고 단위, 그리고 전국 시대의 통일
국지적인 유가, 전체적인 묵가/시詩와 변辯
10 진나라의 묵가, 진묵
묵자들이 진으로 간 까닭/묵가는 어떻게 사라졌나
11 묵가 사상의 비조, 그 이름 자로여
《논어》라는 화단에 핀 색다른 꽃/공자 학단의 야당 대표, 자로/자공, 명을 받지 못한 아주 좋은 그릇
12 묵자 읽기 | 묵자 사상의 예습편들
친사親士/수신修身/소염所染/법의法義/칠환七患/사과辭過
13 묵자 읽기 | 계급 타파와 사회 개혁을 위한 외침
14 묵자 읽기 | 겸애 실현을 위한 조직론
태초에 질서가 없었을 때/하나로, 일원적으로, 통일로
15 묵자 읽기 | 이것이 겸애다
별別과 겸兼, 별에서 겸으로/군주가 좋아하면, 이루어진다
16 묵자 읽기 | 구체적인 겸애, 반전
17 묵자 읽기 | 구체적인 겸애 2
절용節用/절장節葬/비악非樂
18 묵자 읽기 | 기존의 질서 부정과 하느님
명命에 반대한다/천지天志, 그들의 대안
19 묵자 읽기 | 현실을 만들어가는 하느님
현실의 인간과 단절된 하느님/현실을 만들어가는 주체로서의 하느님/천하를 두루 사랑하여 만민을 이롭게 하는 하느님
20 묵자 읽기 | 묵자가 직접 묻고 답한 말들

에필로그
참고문헌

접기
책속에서
1. 천하를 두루 사랑하여 만민을 이롭게 하는 하느님
묵자는 ‘신령의 일은 모른다’며 종교성과는 거리를 두었던 공자와 달리, 신을 섬길 것을 중시했다. 묵자가 말하는 ‘하느님’은, 사람이 재물을 바치며 복을 빌면 복을 내려주거나 사람에게 꼼짝 못할 ‘천명(天命)’을 내려 그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존재가 아니다. 묵자의 하느님은 마치 햇빛과 같이 모든 생명을 조화롭게 사랑하는 존재로, 그 뜻을 인간에게 강제하지 않고 다만 합당한 상과 벌을 내리기에 인간 스스로가 그 뜻을 따라야 한다. 마치 현대 신학에서 이야기하는 신의 개념 같다.

하늘이 인민을 깊이 사랑하는 것을 알 수 있는 근거가 여기 있다. 하늘은 해와 달, 별들을 내보내 길을 밝혀주고, 춘하추동 사철을 마련하여 질서를 삼았으며, 눈과 서리와 비와 이슬을 내려 오곡과 삼을 자라게 하여 사람들이 이용하게 했다. …… 또 인민의 선악을 감시하고, 왕과 제후의 자리를 정하여 어진 자에게 상을 주고 난폭한 자를 벌주게 하며, 쇠와 나무와 새와 짐승을 내리고 오곡과 삼을 가꾸도록 하여 인민들이 먹고 입을 재물을 만들게 했다. 이 모든 것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묵자》 <천지天志 중中> 편, 본문 514쪽

크고 작은 나라를 막론하고 모두 하늘의 고을이며, 나이가 많고 적고 귀하고 천하고를 막론하고 모두 하늘의 신하다. ―《묵자》 <법의法儀> 편, 본문 316쪽

2. 구체적인 겸애, 반전(反戰)
사람을 다스릴 만한 자(군자君子)와 다스림을 받아 마땅한 자(소인小人)로 나누어 생각하며, 차별적인 신분 질서가 당연히 여겨지던 시대에, 묵자는 이렇게 (현대적으로 표현하면) 하느님 앞의 평등을 선언한다. 내 나라도 너의 나라도 모두 하늘의 고을인데 왜 하늘의 고을끼리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가? 신분이 높은 사람이든 낮은 사람이든 모두 하늘의 신하인데 누구는 입이고 누구는 주둥이인가?

남의 개나 닭이나 돼지를 훔친 자의 잘못은 남의 과수원에서 복숭아나 자두를 훔친 것보다 더 심하다. 이것은 무슨 까닭인가? 남을 해친 정도가 더 크기 때문이다. 남을 해친 정도가 클수록 그 어질지 못함도 더 심하고 그 죄도 더욱 크다. …… 죄 없는 사람을 죽이고, 그의 옷을 빼앗고, 그의 창이나 칼을 훔친 자의 잘못은 남의 마구간에 들어가 말이나 소를 훔친 것보다 더 심하다. 이것은 무슨 까닭인가? 남을 해친 정도가 더 크기 때문이다. 남을 해친 정도가 더 크면 어질지 못함도 더 심하고 죄도 더욱 크다. 이와 같은 죄에 대해서 천하의 군자들은 모두 알고 비난하면서 불의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지금 더 큰 불의를 저지르며 남의 나라를 침공하는 것을 보고서는 불의라고 할 줄 모르고, 그를 좇아 칭송하면서 의義라고 말한다. ―《묵자》 <비공非攻 상上> 편, 본문 422~423쪽

3. 묵자는 성악론자
묵가가 활동했던 전국 시대는 말 그대로 ‘전쟁의 시대’, 중원 천하의 모든 나라가 모든 나라를 상대로 싸우며 정복하고 정복당하던 시대였다. 그 전의 춘추 시대에는 전쟁을 하더라도 백성들은 주로 생업에 종사하고 지배층과 귀족들만 전차와 부하들을 이끌고 전쟁에 나갔다면, 전국 시대에는 일반 백성까지 모두 투입되어 대규모 보병전을 치렀다. 춘추 시대에는 서로 명분의 우위나 힘을 과시하는 것이 전쟁의 목표였는데, 전국 시대 들어서는 적군을 절멸하고 적국을 완전히 초토화, 멸망시키는 데까지 이르렀다. 오늘날의 전쟁도 이와 같다. 그리고 오늘날의 우리도 남의 집을 빼앗는 것은 잘못이라고 하면서 광개토대왕, 칭기즈 칸, 알렉산드로스 대왕, 나폴레옹, 맥아더 장군은 위대하다고 한다.

무엇으로 천하와 나라를 다스리는 법도를 삼으면 좋을까? 만약 모든 사람이 자기 부모를 본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천하에 부모 노릇을 하는 자는 많지만 어진 자는 적다. 만약 저마다 자신의 부모를 본받는다면 이것은 어질지 않음을 본받는 것이다. 어질지 않음을 본받는 것은 법도로 삼을 수 없다.
만약 모든 사람이 자기 스승을 본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천하에 스승 노릇 하는 사람은 많지만 어진 사람은 드물다. 만약 모두가 자신의 스승을 본받는다면 이것은 어질지 않음을 본받는 것이다. 어질지 않음을 본받는 것은 법도로 삼을 수 없다.
만약 모든 사람이 자신들의 임금을 본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천하에 임금 노릇 하는 자는 많지만 어진 사람은 적다. 만일 모두가 자기 임금을 본받는다면 이는 어질지 않음을 본받는 것이다. 어질지 않음을 본받는 것은 법도로 삼을 수 없다.
그러므로 부모와 스승과 임금은 나라를 다스리는 법도로 삼을 수 없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법도를 삼아야 하는가? 내가 생각하기에 하늘을 법도로 삼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하늘의 운행은 광대하면서도 사사로움이 없고, 그 베푸는 은혜는 두터우면서도 공덕으로 내세우지 않으며, 그 밝음은 오래가면서 사그라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성군들은 이것을 법도로 삼았던 것이다. ―《묵자》 <법의法儀> 편, 본문 117~118쪽

4. 군주가 좋아지면, 이루어진다
묵자가 송나라 사람인지 노나라 사람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노나라에서 공자의 유학을 배우고 어짊(인仁)과 의로움(의義)라는 덕목을 받아들였다. 묵자는 공자의 말을 인용하며 “합당한 것은 바꿀 수 없습니다. 새들은 땅이 덥고 가물면 높이 날아오르고 물고기들은 수면이 덥고 가물면 물 아래로 잠깁니다. 비록 우임금과 탕왕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이치를 바꿀 수 없습니다. 새나 물고기는 어리석다고 할 수 있는데도 우임금과 탕왕은 그대로 따릅니다. 저도 지금 어찌 공자를 인용하지 않겠습니까?”(《묵자》 <공맹孔孟> 편) 하고 공자에 대한 존중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묵자는 어버이에 대한 효를 가장 우선시하고, 군사부일체라 하여 임금·스승·부모에 대한 복종을 강조하며,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차별을 절대시하는 유가의 한계를 깨뜨리고자 했다. 공자가 인의(仁義) 도덕을 정립한 역사상 최초의 인문주의자라면, 묵자는 이 점에서 공자를 딛고 일어선 사상가다.

여기 두 선비가 있다. 한 선비는 별別을 주장하고, 다른 한 선비는 겸兼을 주장한다. 別을 주장하는 선비가 말하길, “내가 어찌 친구의 몸 위하기를 내 몸 위하는 것 같이 하고, 친구의 어버이 위하기를 내 어버이 위하는 것과 같이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물러나 그 친구를 보면 굶더라도 먹여주지 않고, 춥더라도 입혀주지 않으며, 아프더라도 돌봐주지 않고, 죽더라도 장사 지내주지 않는다. 別을 주장하는 선비의 말은 이와 같고 행동도 이와 같다.
兼을 주장하는 선비의 말은 그렇지 않고 행동 역시 그렇지 않다. 그는 말하기를, “내가 듣건대 천하에 높은 선비가 된 사람은 반드시 친구의 몸 위하기를 제 몸 위하는 것과 같이 하고, 친구 어버이 위하기를 제 어버이 위하는 것과 같이 하는데 그러한 뒤에야 천하의 높은 선비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물러나 그 친구를 보면 굶으면 먹이고, 추우면 옷을 입히며, 병을 앓으면 돌봐주고, 죽으면 장사 지내준다. 兼을 주장하는 선비의 말이 이와 같고 그 행동이 이와 같다. 두 선비의 경우, 이렇게 말이 서로 어긋나고 행동도 서로 반대된다. ―《묵자》 <겸애 하下> 편, 본문 399~400쪽

이 글은 “묵적은 겸애를 말하는데 이것은 어버이를 부정하는 것이다. 어버이를 부정하고 군주를 부정하는 것은 금수와 같다”(《맹자》 <등공문?文公 하> 편)는 맹자의 비판을 연상케 한다. 이러한 비판에 대한 묵가의 대응은, 차별이 옳은지 겸애가 옳은지는 ‘실천’으로써 온 천하에 드러난다는 것이다.

5. ‘이익’을 어떻게 볼 것인가
묵자는 사회적 약자를 시혜의 대상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마땅히 존중해야 하며, 그것이 의로운 정치라고 한다. 묵자는 “배고픈 자 먹지 못하고, 추운 자 입지 못하고, 일해서 힘든 자 쉬지 못하나니 이것이 인민의 세 가지 환난”(《묵자》 <비악非樂 상上> 편)이라고 말하며 당시 하층민들의 고통을 직시하고, 그들을 대변하고, 특히 일하는 자들의 권리와 그들이 누려야 할 기초적인 생활 보장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래서 이익〔리利〕 추구를 금기시한 유가와 달리, 묵가는 “의는 리다(義,利也)”(《묵자》 <경經 상> 편)라고 천명한다.

묵자가 말하는, 의로움의 기초가 되는 이로움은 그냥 이로움이 아니라 사회구성원들에게 나누어지고 공유되는 상호적인 이익이고, 이런 이익과 ‘서로 이롭게 함’이 그들이 말하는 겸애의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그래서 의와 리는 같이 가는 것이고 리가 있어야 의로움이 있는 것입니다. (중략)
예를 들어 설명해봅시다. 어느 단체 사람들이 빵 만드는 일을 하는데 생산하던 빵이 10개에서 50개로 늘어났다고 칩시다. 생산력이 발전한 거고 생산량이 많아진 거고 이익이 늘어난 건데, 웬걸 빵을 먹는 자는 소수이거나, 다수라 하더라도 빵을 먹지 못해 굶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의롭지 못한 것이겠죠. 그런데 이익과 무관한 정의에 관심이 없는 묵자는 역시 정의와 무관한 이익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오히려 빵의 생산량이 20개 정도로만 늘어나더라도 일에 참여하는 사람들 중에 굶는 사람이 없고 모두에게 빵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 이것이 묵자가 말하는 ‘의’이고 이런 ‘의’를 통해서 만들어지고 나온 이로움의 확대가 바로 묵자가 말하는 겸애입니다.
(중략) 묵자가 말한 “義, 利也”는 이로움이 있어야 의로움이 성립할 수 있다는 의미이지만, 또 반대로 의로움이 있어야 이로움 역시 성립할 수 있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본문 39~41쪽

곧 정의로워야 진정으로 이로운 것이며, 또한 구체적인 모두에게 이익이 되어야지 추상적인 전체의 이익(예를 들어 ‘국익’ 따위)은 (그런 것이 과연 존재하는지도 의문이고) 의미가 없다.

묵자는 단순하면서도 추상적인 국가의 전체 이익, 총이익에는 무관심했습니다. 상앙과 한비자는 국가를 한 기업과도 같은 단일체로 보고 그 단일체의 생산력과 힘의 극대화를 꾀했지만 묵자는 아닙니다. 묵자는 철저히 국가와 공동체를 이루는 구체적인 개개인 하나하나가 삶을 영위하는 데 필수적인 이익에만 관심을 두었습니다. 그런데 어째 현재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는 추상적인 국익의 주술에 취해 사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본문 43쪽

6. 있는 힘껏 남을 위해 수고하고 자기의 재물을 남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곧 ‘의’
이렇게 ‘이익이 되는 의로움’을 위해, 묵자는 독야청청 혼자만 깨끗한 삶을 거부하고, 정치에 뛰어들고자 한다.

노나라 남쪽 시골에 오려吳慮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겨울엔 질그릇을 굽고 여름엔 밭을 갈며 자신을 순임금에게 비유했다. 묵자가 그 말을 듣고서 그를 만났다.
오려가 묵자에게 말하길, “의로움만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어찌 말하고 다닐 필요가 있겠습니까?”
묵자가 말하길, “선생께서 말씀하시는 의로움이란 있는 힘껏 남을 위해 수고하고 자기의 재물을 남에게 나누어주는 것입니까?”
오려가 대답하길, “그렇습니다.”
묵자가 말하길, “저는 일찍이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제 손으로 농사를 지어 천하 사람들을 먹여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잘해야 한 농부가 농사짓는 수확밖에는 안 되니 이것을 천하에 나눈다면 한 사람에 곡식 한 되도 돌아가지 않습니다. 설령 한 되씩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는 천하의 굶주리는 자들을 배불리 할 수 없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또 제가 베를 짜서 천하의 사람들을 입혀주리라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잘해야 한 부인이 짜는 만큼밖에 안 되니, 그것을 천하에 나누어준다면 한 사람에 천 한 자도 돌아갈 수 없습니다. 설령 천 한 자씩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는 천하의 헐벗는 자들을 따뜻하게 해줄 수 없음이 자명합니다. 또 제가 견고한 갑옷을 입고 예리한 무기를 들고서 제후의 환난을 구하리라 생각해보았습니다. 잘해야 한 사람 몫밖에 싸울 수가 없으니 그것으로 대군을 막아낼 수 없음은 뻔히 알 만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옛 성왕들의 도를 배워 그 사상을 추구하고 성인들의 말씀을 통해 그 의미를 밝혀서, 위로는 왕, 공, 대인들을 설복하고, 그다음에는 일반 백성들을 설복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왕, 공, 대인들이 제 의견을 채택하면 나라는 반드시 다스려질 것입니다. 일반 백성들이 제 의견을 채택하면 그들의 행동이 다듬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비록 농사를 지어 굶주린 사람을 먹이지 않고 베를 짜서 헐벗은 사람들을 입히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공로는 농사지어 먹이고 길쌈하여 입히는 사람들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묵자》 <노문魯問> 편, 본문 543~544쪽  ====
저자 및 역자소개
임건순 (지은이) 

《묵자,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란 책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민 동양철학자로서, 제자백가의 다양성과 역동성이 좋아 세상 제일가는 제자백가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그 꿈을 현실화해가는 중이라 자부하는 젊은이다. 인문학은 ‘통찰력을 위한 무한열정이다’라고 정의하는 사람으로서, 단순히 제자백가 철학, 동양사상을 말하고 저술하고 강연하는 게 아니라, 제자백가와 동양철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통찰의 근육을 가지도록 도우려 하고 있다.
제자백가 중 법가와 병가의 냉철함과 이성을 좋아하기에 법가와 병가의 지혜를 눈빛 초롱초롱한 ... 더보기
최근작 : <[큰글자도서] 제자백가, 인간을 말하다 >,<한비자, 법과 정치의 필연성에 대하여>,<한국에서 법가 읽는 법> … 총 30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묵자와 예수는 너무나 같은 점이 많다.
거의 쌍둥이 같은 느낌마저 든다.
역시 한줄기에서 뻗은 두 가지라고 봐야 할 것 같다.”
_문익환

한 권으로 읽는, 겸애와 반전의 사상가 묵자
우리에게 묵자는 낯선 사상가다. 묵자의 가르침이 담긴 책 《묵자墨子》 원문을 번역하고 해설한 책은 여러 권 나와 있지만, 동양철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보기에 쉽지 않다. 동양철학책이나 동양 고전 관련 책에서 한 꼭지씩 묵자를 다루긴 한다. 그러나 이것은 그야말로 맛보기에 불과하다. 이 책 《묵자,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는 중국철학이나 고전을 잘 모르는 사람도 묵자 사상의 정수를 이해하고 그 울림을 느낄 수 있도록 젊은 동양철학자 임건순이 눈앞에서 강의하듯이 쉽게 풀어 썼다. 2000여 년을 앞서간 의로운 사상가 묵자가 21세기 한국에 겸애兼愛와 반전反戰의 메시지를 전한다. 한 문장 한 문장 따라가다 보면, 어렵다고만 생각...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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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의 사상에 흥미를 느껴 더 알아보고자 이 책을 선택했지만, 개인적으로 작가의 문체가 독해하는 데 방해가 되었다. 수십번씩 같은 내용을 재서술하며 지나치게 편향된 시선으로 유가와 묵가를 바라보는 모습, 단정적인 판단, 안 읽으면 그만이지만 개인적인 정치색을 드러내는 등 불쾌,불편했다.  구매
황수빈 2016-02-28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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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교과서에서 맛만 보았던 묵자의 진정한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구매
Astell 2018-10-18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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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에대한해설이좋은책
강추합니다
다른완역본과함께보시기에
좋은길잡이안내서입니다
감사합니다좋은글..  구매
00-bandit 2016-01-21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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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 원전을 접하기 전에, 그리고 원전과 함께, 원전을 다 읽고 난 뒤에 읽을 책.  구매
neonihiler 2019-01-12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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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묵자 :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 새창으로 보기
젊은 동양철학자가 재기발랄한 문체와 도전적인 관점으로 쓴 <묵자> 해설서. 문체와 관점이 다른 고전 해설서들과 꽤 다른데, 묵자라는 `독보적`인 사상가와 잘 어울려 어색하지 않다.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를 중간중간 참고하면 더 잘 이해된다. 20장 묵자가 직접 묻고 답한 말들을 가장 먼저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ENergy flow 2017-07-31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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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 새창으로 보기 구매
제자백가라면 공자, 맹자라는 유가, 상앙과 한비자라는 법가, 노자, 장자의 도가사상, 묵자의 겸애설이란 구분은 할 수 있다. 관심의 방향은 유가 사상이었다. 모임에서 격려하며 배우는 것도 사서 중 하나고 제대로 익히지 못한지라 묵자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았다.

불시에 찾아온 행운이랄까? 준비되지 않았지만,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라는 카피에 끌려 읽었다. 아는 것이 없으니 메마른 밭에 물 스미듯 한다. 「관자」에서 복지라는 키워드를 찾은 것처럼 「묵자」에서 복지, 분배라는 경제 키워드를 만난다.

 

묵자의 10론을 이해하려 하였고,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문제의식을 느끼게 하는가 생각한다. 분량은 560쪽이나 저자의 사설(강의하는 듯)이 길어 실제 본론은 1/2이다. 1/2중에서도 사설이 많다. 사설을 길게 늘어놓은 까닭이 나처럼 묵자를 생소하게 대하는 독자를 위한 배려라고 여긴다. 20개 장으로 구성한 「묵자」 중 11장까지가 묵자 이해를 위한 준비 과정으로 저자가 준비한 내용이다.

 

새로 알게 된 사실, 기억하고 싶은 내용과 문장을 옮겨 본다.

소파 방정환 선생은 천도교 3대 지도자 손병희의 사위로 천도교(동학)의 가르침을 받았다.

묵자는 일하는 자들의 권리와 그들이 누려야 할 기초적인 생활 보장에 관심이 많았던 사상가다. 세인의 관심을 받은 것은 청말 필원과 손이양이라는 학자가 「묵자」 원문에 주석을 달고 정리 하면서부터란다.

고전이란 마르지 않는 샘물이며 인간과 세상, 사회를 이해하고 보는 시야를 넓혀주고 지평을 새롭게 열어주어야 한다. 고전이 이 땅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가진 문제의식에 답을 줄 여지가 없다면 무가치하다. 고전이 현실에서 외면받는 까닭은 고전 자체가 죽은 책이거나, 우리가 명확한 문제의식이 없거나, 고전의 길잡이가 없어서일 수 있다.

 

묵자의 사상은 그가 살았던 역사적 현실과 배경이 만든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묵자는 공자 사상에 천 번째로 반응하고 반대한 사상가다. 묵자와 공자는 같은 노나라 사람이다. 묵자는 공자 사상의 약점과 한계를 극복 내지 보완하려는 문제의식이 상당했다. 묵자(墨者)들 무리를 구성했던 사람 중 상당수는 무인들이었다. 춘추전국시대가 끝나고 전제 왕권이 들어서면서 탄압을 피해 흩어진 묵자 무리가 협객의 시초가 되었다는 말이 있고, ‘강호江湖’라는 말을 처음 쓴 것은 장자인데 그 강호를 연 것이 묵자 무리였다.

춘추전국시대의 스타에는 관중(춘, 제나라 재상), 상앙(전, 진나라 재상), 오기(전, 초나라 재상), 범려(춘, 월나라, 제나라 재상)가 있다. 묵자의 사상은 다른 사상의 자양분이 되었다. 묵자 사상의 몰락에는 하층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상이었다는 점이 원인이다.

 

묵자 사상의 중심은 겸애다. 통치시스템, 국가 시스템, 사회 시스템을 통해서 모든 인민이 최소한의 안정성을 누리도록 보장하는 것이 겸애다. 묵가에서 겸애를 말할 때 교상리交相利를 이야기한다. 서로 이롭게 하는 관계 맺기란 뜻이다. 묵자는 백성의 고통을 세 가지로 보았다. 삼환으로 ‘추운 자 입지 못하고, 일한 자 쉬지 못하고, 배고픈 자 먹지 못한다.’ 이를 해결하려는 문제의식에서 묵자의 사유는 시작한다. 利는 유학에서 백안시하거나 경계해온 가치다. 묵자는 “義 利也” 義는 리利다. 의로움이란 이익과 함께 가는 것이다. 이익은 공유되는 이익, 분배되고 나누어지는 이익을 말한다. 사회 구성원이 생산하는 이익과 생산물이 독점되고 낭비되어 불평등, 불균등하게 분배되고, 생산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나누어지지 못하는 것을 직접 겨누었다. 묵자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의’에 기초한 이익, ‘의’가 전제된 이익, 그것을 확대 보장하는 겸애다.

 

유가를 공격한 묵자 사상을 이야기하는 것은 불온시하였다. 묵자 무리는 대체로 육체노동에 종사했던 하층민 내지 피지배층, 천인 계층이었다는 데 견해가 일치한다. 특히 무기를 만들고 성을 쌓고 지키는 무인들이었음에도 동의한다. 묵자는 사람들 모두가 자신의 몫을 가지고 있다고 하고 그것을 전제하고 사상을 편다. 이는 이슬람의 분배에 관한 입장과 일치한다.(이슬람에서는 가진 자의 몫 중에는 못 가진 자의 몫도 있음을 전제한다)

저자는 법가와 노자를 쌍둥이로 보고 병가사상에서 싹이 튼 것으로 본다.(병법의 기본은 숨기고, 내 상황을 위장하여 상대에게 허실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노자와 법가 모두 위장과 은폐를 강조한다)사실 ‘손자병법’과 강태공의 ‘육도․삼략’은 공자가 주목받기 전에 등장한 것이다. 병가는 사실상 중국의 첫 번째 사상으로 오늘날에도 중국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배워야 한단다.

 

「맹자」에 “온 세상에 묵자의 사상을 따르는 무리가 가득하다.”

춘추전국 시대 철학사의 흐름은 공자-묵자-상앙-맹자(장자)순이다.

춘추시대는 공자가 지은 역사책 「춘추」에서, 전국시대는 전한 시대 사람인 유향이 쓴 「전국책」에서 이름이 기원했다. 묵자가 등장한 시기는 전국시대에 접어든 시기로 춘추시대와는 다른 배경과 시대정신을 가진 시기였다. 철기가 도입, 정착된 시기로 생산력의 발전이 전쟁의 격화를 가져왔다. 춘추시대는 지배층이 주가 된 전차전, 전국시대는 대규모 보병전 양상을 띄었다. 씨족공동체가 무너지고 새로운 통치 질서가 태동하던 시기다. 보편적 맥락에서 인간에 대한 논의와 사유가 시작되었다. 묵자가 전개한 반전운동과 비공운동은 전국시대의 산물이다. 묵자는 표준과 기준의 통일을 중시했다.

 

묵자가 본 인간의 모습은 ‘노동하는 존재, 자기 몫을 지닌 존재, 욕망하고 계산하는 존재, 분업하고 협력하는 존재’다. 묵자 집단의 제자 교육 시스템을 보면 제자 각자의 특기와 적성에 맞게 분류하고 과목을 달리해서 육성했다. 책과 문헌을 정리하는 설서說書, 수공업 기능과 군사 기술, 성곽방어에 임하는 종사從事, 유세와 설득 담당 담변談辯이 과목이다. 묵자는 성악설의 입장에서 사상을 펼친다.

 

묵자가 말하는 천지天志는 하층민의 의지가 투영된 것이다. 천지의 핵심은 겸애다. 통치 권력이 분배하는 기본적인 물질적 혜택의 범위를 늘려보자는 하느님의 뜻이니, 그 겸애를 실현하는 통치 시스템을 만들어보려는 것이다.

 

맹자와 순자 모두 묵자가 지적한 공자 사상의 약점과 한계를 직시했다.

묵자 10론 : 겸애兼愛, 비명非命, 비공非攻, 상현尙賢, 상동尙同, 천지天志, 명귀明鬼, 절용節用, 절장節葬, 비악非樂.

사관학교 사기라는 말에 담긴 士에는 무사의 의미를 가진다. 화와 동은 대립적 저이 노선의 양 축이다. 전자가 유가라면 후자가 법가와 묵가다.

저자의 각주(유교가 전근대사회의 모든 억압과 모순과 직결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전근대 어느 사회든 하층민의 삶은 고달팠다. 유교가 헤게모니를 잡은 까닭을 생각해 보자. 많은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기제, 곧 지배층과 하층민, 왕을 두루 설득할 수 있는 뭔가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유교에다 억압과 착취, 식민지배, 분단, 모든 걸 다 뒤집어씌우는 건 옳지 않다.) 유가는 로컬, 묵가는 전체를 보는 사고 단위, 정치 단위를 상정하고 있다. 공자는 詩, 묵자는 辯을 소통 수단으로 삼는다. 묵자 사상의 독보적인 면은 서양 철학과 유사하게 논증, 정의, 분명한 시비 가리기와 논쟁에 이기기 위한 기술을 탐구하고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진나라 법률인 ‘진30률’은 국가행정 영역을 다룬다. (책 p.233~234) 법률을 살펴보면 가혹한 형벌을 떠올리는 것은 왜곡된 이미지일 수 있다. 진나라 통일 전의 법을 만들고 정비한 사람은 상앙이고, 한비자의 통치 철학과 사상은 통일 제국 완성기에 영향을 주었다. 묵자의 무리들이 상앙을 도와 법과 제도를 정비한다. 분서갱유의 분서에는 진시황의 폭정보다 함양을 초토화한 항우의 잘못이 크다. 坑儒보다는 坑墨이 더 정확하다고 본다.

 

묵자 사상의 비조로 공자의 제자인 자로를 상정한다. 논어를 읽을 때의 자로와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 자로를 평가한다.(재아와 삼년상, 자공과 곡삭례, 번지의 농사 짓는 법 등에서 공자와 제자간의 이견을 볼 수 있다.)

七患(p.321) 병리 현상과 모순에 먼저 주목하고 거론한다. 빵 자체를 키우는 건 묵자의 관심사가 아니다. 분배되고 공유되는 이익의 최대화가 묵자의 중심 생각이다.

상현편의 요지는 현명하고 유능한 이를 등용해 잘 모시고 대접한다. 겸애를 구현하기 위한 국가 운영의 틀은 다른 말로 의意다. 이 意는 이로움을 주는 것이고 의를 통해서야만 인민들이 이로움을 얻을 수 있다.

그 묵자의 유명한 변 (한 사람을 죽이면 그것을 불의라고, 반드시 한 번 죽을죄가 있다 한다. - 중략 - 남의 나라를 공격하는 데 대해서는 잘못돈 것을 줄 모르고, 그를 좇아 칭송하면서 의롭다고 말한다. p. 423)을 읽으며 「전쟁은 사기다」를 떠올린다. 지배층의 사치와 초호화 장례 문제, 음악 탐닉 문화에 초점을 두고 주장을 편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은 겸兼이고, 하느님의 뜻에 반하는 것은 별別이다. 겸의 도는 의정義政이며, 별의 도는 역정力政이다. 그런데 의정이란 어떻게 하는 것인가?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공경하지 않고, 강한 자는 약한 자를 업신여기지 않으며, 다수가 소수를 해치지 않고, 끼 많은 자가 어리석은 자를 속이지 않으며, 귀한 자는 천한 자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고, 부유한 자는 가난한 자를 멸시하지 않으며, 젊은 사람이 노인의 것을 빼앗지 않는 것이다. 그리하면 천하의 여러 나라가 물, 불, 독약과 무기로써 서로를 해치는 일이 없어진다.”(p. 527)

 

저자는 학교 교육이 왜 노동자의 삶과 가져야 할 의식이나 정신을 말해주지 않았는지 묻는다. “노동하는 자의 권리와 존엄을 말한 묵자 사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문제의식을 느껴야 한다는 저자의 의식이 귀하다. 사설을 대폭 줄여서 에센스만 뽑아 다시 내놓으면 좋겠다. 핵심내용을 정리하기가 어렵다. 「묵자」는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다. 시대의 창에서 2013년 7월에 초판을 본문 560쪽 분량으로 내놓았고, 나는 2015년 2판 1쇄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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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hill 2019-08-2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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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묵자 :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 새창으로 보기
솔직히 문체가 정말 쎈세이셔널(?)해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뭐 난 그렇게까진 나쁘지 않았지만... 묵자라는 사상가에 대해서 내가 알았던건 그저 윤리 시간에 배운 겸애, 절약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였다. 그냥 아끼면서 살고 남을 사랑하자 이 정도인줄 알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내가 정말 묵자를 몰랐구나 싶었다. 특히 오늘날 들어서 더 필요해지고 요구되어지는 철학이 아닐까 싶다. 예나 지금이나 이런 류의 철학은 현실에서 탄압 받고 소외되고 있지만..

내가 사는 환경은 비참하고 절망적이어도 내 삶까지 비루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난이 의지와 희망까지 꺾는다면 그건 너무 잔인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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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요땅 2016-05-09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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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임건순] 제자백가 공동체를 말하다

알라딘: [전자책] 제자백가 공동체를 말하다
[eBook] 제자백가 공동체를 말하다 - 관중에서 한비자까지 위대한 사상가 13인이 꿈꾸었던 최상의 국가  | 제자백가 아카이브 1
임건순 (지은이)서해문집2015-08-19 



 전자책 미리 읽기
전자책정가
12,600원

책소개

<묵자,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사상가>라는 책을 통해 새로운 제자백가 읽기 방식을 선보인 저자 임건순이 이번에는 제자백가 사상사를 현재적 관점으로 풀어낸 “제자백가 아카이브” 시리즈를 선보인다. 그 첫 번째 책인 <제자백가, 공동체를 말하다>는 제자백가 사상의 중심부로 곧장 파고들어가 정치사상으로서의 제자백가를 이야기한다.

전쟁의 소용돌이에 몸서리치던 춘추전국시대. 커다란 위기와 변화가 몰아치던 극단적인 유동성의 시대에 백가쟁명을 벌이던 사상가들. 그들은 눈을 부릅뜬 채 현실을 관찰하고, 치열하게 고민해 패를 던졌다. 난세를 극복하고 새로운 공동체(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그들은 어떤 승부수를 던졌을까?

이 책은 유가(儒家)·묵가(墨家)·법가(法家)·도가(道家) 등 정형화된 범주에 갇힌 동양철학이라는 ‘박제’의 틀을 깨고 나와, 새로운 현실(사회)을 구성하려는 능동적인 정치사상으로서의 제자백가 사상을 새로이 조명한다. 관중에서 한비자까지, 오늘의 관점으로 다시 읽는 제자백가 사상사을 만난다.


목차
프롤로그
패를 열어보는 즐거움, 제자백가 사상 공부하기
난세 극복과 새로운 공동체 건설을 위한 이론
제자백가 사상, 있는 그대로 재미있게 이해하기
제자백가, 철학자가 아니라 정치사상가 이야기
공동체라는 창을 통해 제자백가 읽기
역사적 배경

제1장 실용주의자 관중의 부유한 공동체

intro
제나라의 재상 관중
새로운 질서의 중심이 필요했던 시대
사농공상을 구분해 땅을 나누어주고 생산하게 하라
인민은 뺏기는 것을 싫어한다
조직적인 자원 개발자이자 거대상인으로서의 국가
사회간접자본 건설과 상인 유치
물가조절자로서의 국가
“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알게 되고 입고 먹는 것이 족해야 영욕을 알게 된다”
사유(四維), 통치에 순응하는 양들의 내면
목민을 말하다
극단적 실용주의자 관중
끝까지 야인이고 소인이었던 관중
한 국가의 문명 수준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관중도 비웃을 대한민국 사회

제2장 인본주의자 안자의 여민동락(與民同樂) 공동체

intro
해학과 기지의 안자
동(同)이 아니라, 화(和)의 공동체
지배층이라면 오직 사직을 위해 일하라
군주는 인민에게 죄를 짓지 마라
안자가 맹자에 앞서 여민동락을 말하다
측은지심이 여민동락의 원동력
역사상 첫 인본주의자
안자와 같은 어른이 없는 한국 사회

제3장 신전주의자 손자의 불태(不殆) 공동체

intro
눈앞으로 다가온 전국시대
신중하고 냉철한 사고와 계산 능력
전쟁은 경제력이다
전쟁은 정보력이다
손자의 질문과 조언

제4장 이상주의자 공자의 화(和)?인(仁) 공동체

intro
음악과 같은 하모니의 공동체를 꿈꾼 사람
원망의 공동체를 만들어낸 난세
과거를 그리워하는 사람
새로운 군자가 일궈내는 인(仁)의 공동체
새로운 군자, 새로운 예
공자는 씨족공동체적 삶을 그리워했다
비현실적인 이상주의자 공자

제5장 노동자의 성인 묵자의 겸애 공동체

intro
시대적 배경과 묵자의 문제의식
관습주의 대 합의주의
합의된 하층민의 뜻 ‘천지’
‘별(別)’의 공동체에서 ‘겸(兼)’의 공동체로
겸애란 무엇인가?
체계적 행정망을 지닌 큰 정부 지향
구체적인 겸애 : 반전(反戰), 절용(節用), 절장(節葬), 비악(非樂)

제6장 유묵(儒墨)의 장수 오기의 부자지국(父子之國)?부자지병(父子之兵) 공동체

intro
오기는 병가인가, 유가인가?
유학자 오기, 인과 의와 문무 겸비를 말하다
국방력의 핵심은 사람들의 공동체에 대한 애정
인민 교육과 부득이용병 사상
“사람은 버리는 게 아니다”
국가유공자 제도를 역설하다
부자지병이면 천하무적
억압적 체제는 국방력을 약화시킨다

제7장 국가주의자 상앙의 국력 극대화 공동체

통일제국 진(秦)의 아버지 상앙, 진나라에 대한 오해와 진실
강국을 위해 법치를 주장하다
어떻게 해야 인민을 싸우게 할 수 있을까?
장평전쟁에서 엿보인 진의 위력
법을 교육하고 홍보하라
군주의 무위(無爲) 법치
상앙이 생각하는 국가의 본질
너무 깡패가 많은 한국 사회

제8장 대장부 맹자의 항산(恒産)?항심(恒心)?지식인 공동체

intro
맹자가 살았던 시대
성선설과 왕도정치 그리고 항산과 항심
왕도정치의 구체적 전개
성선설과 지식인이 주인이 되는 세상
세 가지가 보장되는 공동체

제9장 상대주의자 장자의 양생(養生) 공동체

intro
맹자와 동시대인 장자
공자의 제자 양주에게 가다
상대주의자 그리고 회의주의자
잉여가 되자
쓸모없음의 쓸모 있음
성심에서 허심으로
장자가 온다면 숨 막힐 한국 사회
도구적 이성뿐 아니라 비판적 이성도 교육하라

제10장 법철학자 신도의 인민이 장수하는 공동체

intro
신도가 생각하는 군주
신도, 법과 법치를 말하다
능력에 따라 직분과 임무를 부여하라
법의 테두리 안에서 사익을 추구하라
법치의 핵심은 무위(無爲)
군주의 용인술
신도의 세(勢)
인민이 장수하는 공동체

제11장 위대한 지성의 봉우리 순자의 분(分)?예(禮)?지평(至平) 공동체

intro
순자 사상의 수요자는 바로 군주
천(天)과 인(人)을 구분하라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
성(본성)과 위(노력)를 구분하라
인간은 백지다
예를 만들어내는 성인 그리고 후왕
분을 핵심으로 하는 예
예법을 실천하는 개인과 사회
절름발이 자라가 천 리를 간다

제12장 역사학자 노자의 소국과민(小國寡民) 공동체

intro
노회한 역사가의 이야기
소국과민
소국과민의 실상
노자는 국가주의자다
손자의 아들 노자
노자의 진짜 무위
로봇 같은 군주와 신민을 만들어라

제13장 구세의 선비 한비자의 민본주의 공동체

intro
이야기 수집광 한비자
수주대토(守株待兎)
화씨지벽(和氏之璧)
구맹주산(狗猛酒酸)
모순(矛盾)
한비자의 스승 손자
형명의 술
무위를 주장한 한비자
‘세’는 법과 술을 날개로 해서 나는 새
한비자의 꿈은 위민주의와 민본주의

에필로그
참고문헌

접기
책속에서
“제나라의 군주 환공은 관중을 재상으로 앉히고 나서 단도직입적으로 묻습니다. 어떻게 해야 제후들을 호령할 수 있겠느냐고요. (…) 이에 관중은 우선 나라를 부유하게 하자고 주장합니다. 강병(强兵) 이전에 부국(富國) 또는 부국과 함께하는 강병을 말한 것이지요. 우선 나라의 살림을 충실히 다지면서 하드 파워를 키우자는 것인데, 관중은 나라가 부유해지려면 인민이 많아져야 하고 그 인민들이 부유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관자≫ <치국편>에서 치국(治國)의 핵심은 반드시 인민을 부유하게 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지요. (…) 관중의 답은 간단합니다. 우선 생업의 기초가 되는 생산 기반을 철저히 마련해주자는 것이었지요. 어떻게? 바로 분업의 틀을 통해서 말입니다. ‘치국의 기초는 생업의 기초를 마련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것이 관중 사상의 요체라면 요체인데요, 잘살고 이익을 얻으려면 누구나 생업을 가지고 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지요. 하지만 통치학과 통치 기술이 정비되지 않은 당시에 인민의 생산 기반 보장 문제는 관중이 등장하고 나서야 제대로 논의되기 시작했습니다. (…) 관중이 묻습니다. ‘당신들, 지속 가능한 자본주의를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요.”
(‘실용주의자 관중의 부유한 공동체’ 중에서)  접기
“동(同)이 아닌 화(和)의 원리와 질서에 기초한 공동체, 사직을 이야기하면서 왕과 신하의 정치적 책무와 자세에 대하여 새롭게 말한 점, 그리고 측은지심에 기초한 정치와 여민동락 공동체에 대한 역설. 안자는 사상사를 수놓을 만큼 참으로 많은 주장을 처음으로 제기했습니다. (…) 그는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 화와 복은 귀신과 같은 초자연적 존재가 결정하는 게 아니다. 인간의 일은 인간이 주체적으로 노력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지요. 인간에 대한 사랑만이 아니라 이런 합리적 자세도 바탕이 되어야 인본주의가 꽃피울 수 있는 것이겠지요. 안자는 이렇게 인본주의를 개창하다시피 한 사람인데, ‘역사상 첫 번째 인본주의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이 위대한 인본주의자는 동아시아의 위민(爲民), 민본(民本), 애민(愛民) 사상의 토대를 닦았지요. (…) 안자는 제자백가 사상가 중 유일하게 한 국가의 큰 어른이었습니다. (…) 어른이 없는 사회는 정말 불행한 사회가 아닐 수 없는데, 현재 한국 사회에는 안자 같은 어른이 없기에 진실로 슬픈 게 아닐는지요. 안자가 묻습니다. ‘여러분의 공동체에는 어른이 존재합니까?’”
(‘인본주의자 안자의 여민동락 공동체’ 중에서)  접기
“손자는 춘추시대에서 전국시대로 가는 과도기에 살았고, 따라서 어떻게 해야 국가가 전쟁에서 지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아닙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입니다. 손자는 철저히 불태, 즉 위태롭지 않음을 추구했고, 불태의 국가 공동체를 꿈꾼 사상가이며 불태를 위한 실용적 지침과 전략을 말한 인물이지, 싸워서 항상 이기는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전쟁이 일상화된 시대에 어떻게 해야 국가 공동체가 위태로워지지 않을까요? 손자는 불태의 국가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크게 세 가지를 염두에 두라고 했습니다. 첫째는 신중하고 냉철한 사고와 계산 능력이고, 둘째는 경제력이며, 셋째는 정보력입니다. (…) 손자가 와서 본다면 기가 막힌 현실일 것입니다. 손자가 묻습니다. ‘너희는 왜 국정원 마피아를 일벌백계하지 않느냐?’고요.”
(‘신전주의자 손자의 불태 공동체’ 중에서)  접기
“묵자가 고른 선택지는 공자와 정반대였습니다. 일단 위로부터의 개혁 내지 거듭남이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혁명과 운동을 주장했지요. 애초에 위로부터의 거듭남과 개혁은 그들이 생각할 수 있는 선택지가 아니었습니다. 하층민인 그들은 당장 무질서한 환경에서 고통받고 있으니 지배층의 무능과 부패에 문제의식을 가진 채 그들보고 ‘내려와라, 우리가 올라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기존의 질서 틀 자체를 바꾸자, 아니면 질서 틀을 구성하는 원리를 바꾸자’고 할 것이 당연하지요. (…) 그래서 묵자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가진 인사들이 위로 올라가 국정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현명한 이를 숭상하자는 상현(尙賢)이지요. 군주는 오직 능력을 기준으로 사람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분과 출신을 따지지 말고요.
(…) 공자와 달리 묵자는 자신의 사상을 스스로의 통찰력과 창의성 내지 개인의 문제의식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닌 듯합니다. 바로 합의를 통해서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수공업자와 무인 그리고 가혹한 삶을 살며 핍박받던 피지배층과 천민 여럿이 연대해 집단을 이루고 길드 내지 조합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주고받으며 갑론을박을 벌였겠지요. 그러면서 합의와 결론을 이끌어냈을 것입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하층민으로 구성된 집단에서 그들만의 사상과 시대정신, 공동체의 청사진이 만들어졌고, 그것이 묵자 텍스트의 사상과 철학이 된 것이지요.
(…) 그러므로 겸애(兼愛)는 물질적 이익과 직결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먹을 것과 입을 것, 쉴 수 있는 여건은 모두가 누려야 할 몫이라는 것입니다. 간단합니다. 내가 힘들게 일했고 뭔가를 만들어냈다면 내가 가져야 할 몫, 나에게 보장되어야 할 몫을 요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열심히 일했지만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한 상황이라면 당연히 ‘내 몫은 어디에 있지?’ ‘내 몫을 왜 안 주는 거야?’ ‘내 몫이 이것밖에 안 되나?’ 이렇게 따져 물으면서 자신의 정당한 몫을 달라고 주장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노동자 출신의 사상가 묵자는 실제 모든 인민이 누려야 할 각자의 몫, 최소한의 자기 몫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몫이 보장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고 겸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몫은 당연히 물질적 이익과 직결되는 것입니다. 일한 사람이 노동의 대가로 받는 것이니까요.”
(‘노동자의 성인 묵자의 겸애 공동체’ 중에서)  접기
“상앙이 보기에 인간은 똑같습니다. 이익을 탐하고 벌을 무서워하는 건 모든 인간이 똑같으니 그것으로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 ‘농사일 잘하고 적에 맞서 잘 싸우면 상을 주고, 그러지 않으면 벌을 내릴 것이다. 그것은 모두 법으로 명확히 보장한다. 그리고 그 법은 군주 아래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니 열심히 일하고 싸워라. 하층민도 열심히 일하고 싸우면 법이 보장하는 대로 귀한 신분이 될 수 있다. 귀족 역시 싸우지 않고 일하지 않으면 법에 따라 벌을 받을 것이다.’ 대략 이렇게 이해하면 됩니다.
(…) 이렇게 누구든 법을 잘 알게 되고 또 그 법이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집행되면서 모든 인민에게 진나라 정부는 높은 신뢰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제 진나라 인민은 상앙의 개혁과 법치에 적응하는 정도가 아니라 법치를 아주 편히 여기게 되었고, 농사와 전투에 주력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높은 생산력과 강한 군사력을 겸비한 막강한 나라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사유재산을 보장하고, 누구에게나 일할 수 있는 여건과 토대를 제공하며, 일할 맛 떨어지게 하는 외적 요소를 없애고,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며, 또 법 앞에서 만인이 평등한 세상이 왔습니다. 상앙의 변법과 통치라고 하면 잔혹함만이 연상되는데, 실제로 상앙의 주장과 그가 행한 역사적 전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통의 인민에게는 매우 진보적이었습니다.”
(‘국가주의자 상앙의 국력 극대화 공동체’ 중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임건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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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란 책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민 동양철학자로서, 제자백가의 다양성과 역동성이 좋아 세상 제일가는 제자백가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그 꿈을 현실화해가는 중이라 자부하는 젊은이다. 인문학은 ‘통찰력을 위한 무한열정이다’라고 정의하는 사람으로서, 단순히 제자백가 철학, 동양사상을 말하고 저술하고 강연하는 게 아니라, 제자백가와 동양철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통찰의 근육을 가지도록 도우려 하고 있다.
제자백가 중 법가와 병가의 냉철함과 이성을 좋아하기에 법가와 병가의 지혜를 눈빛 초롱초롱한 ... 더보기
최근작 : <[큰글자도서] 제자백가, 인간을 말하다 >,<한비자, 법과 정치의 필연성에 대하여>,<한국에서 법가 읽는 법> … 총 30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삼국지>보다 재밌고 <군주론>보다 혁명적인
제자백가에 대한 최고의 공부!
오늘의 눈으로 다시 읽는 제자백가 사상사

패를 열어보는 즐거움! 그들은 어떤 국가, 어떤 공동체를 꿈꾸었나?
≪묵자,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사상가≫라는 책을 통해 새로운 제자백가 읽기 방식을 선보인 저자 임건순이 이번에는 제자백가 사상사를 현재적 관점으로 풀어낸 “제자백가 아카이브” 시리즈를 선보인다. 그 첫 번째 책인 ≪제자백가, 공동체를 말하다≫는 제자백가 사상의 중심부로 곧장 파고들어가 정치사상으로서의 제자백가를 이야기한다.
전쟁의 소용돌이에 몸서리치던 춘추전국시대. 커다란 위기와 변화가 몰아치던 극단적인 유동성의 시대에 백가쟁명을 벌이던 사상가들. 그들은 눈을 부릅뜬 채 현실을 관찰하고, 치열하게 고민해 패를 던졌다. 난세를 극복하고 새로운 공동체(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그들은 어떤 승부수를 던졌을까?
이 책은 유가(儒家)·묵가(墨家)·법가(法家)·도가(道家) 등 정형화된 범주에 갇힌 동양철학이라는 ‘박제’의 틀을 깨고 나와, 새로운 현실(사회)을 구성하려는 능동적인 정치사상으로서의 제자백가 사상을 새로이 조명한다. 관중에서 한비자까지, 오늘의 관점으로 다시 읽는 제자백가 사상사. 춘추전국시대 못지않게 유동성이 넘치는 지금의 글로벌 신자유주의 시대에 우리는 어떤 정치, 어떤 공동체를 꿈꿀 것인가. 오늘날 치열하게 벌어지는 국가/정치 논쟁의 문제의식과 궤를 같이하는 ‘현재성의 책읽기’를 추구하는 이 책은 무엇보다 쉽고, 재밌고, 역동적이고, 스펙터클하다!

“정말 재미있고 역동적으로 전개된 춘추전국시대의 사상사를 이야기하고 싶었고, 공동체가 공유하는 지적 자산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신심이 있었기에 이렇게 또다시 제자백가 사상을 가지고 독자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가진 제자백가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이 책은 재미있고 쉽습니다. 우선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게, 제자백가 사상과 제자백가 사상사 자체가 원래 재미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전달하기만 하면 되는 거지요. 하지만 지금까지 제자백가 연구는 편식과 불균형이 심했습니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재미있는 제자백가 사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쉽지 않았습니다. (…) 공부를 위해 이 책을 읽는 독자든, 아니면 동양철학에 관심이 있는 보통의 독자든, 저자로서 감히 이것 하나는 꼭 약속하겠습니다. 재미와 흥미만큼은 확실히 보장한다고.” -머리말 중에서

쉽고, 재밌고, 역동적이고, 스펙터클하다! : 있는 그대로 제자백가 공부하기
저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제자백가 공부가 심심하고 재미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공자?맹자 등 지나친 유가(儒家) 중심의 공부와, ‘가(家)’로 범주화된 공부에 치우쳐왔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같은 ‘가’에 속하는 사상가들의 공통점만을 우선적으로 공부해온 결과, 각 사상가의 고유한 문제의식과 그러한 문제의식을 만들어낸 역동적인 당대의 현실을 살피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 춘추전국시대에는 ‘가’로 범주화된 분류 자체가 없었으며, 다만 사상가들이 홀로 각자 치열하게 사유하며 경쟁의 장에서 활약했을 뿐이다.
예컨대 같은 유가라고 해도 공자와 맹자는 색깔이 꽤나 다른 사상가이다. 그리고 장자와 노자는 도가에 속하지만 오히려 아주 이질적인 사상 체계를 갖고 있으며, 애초에 문제의식 자체도, 그 사상의 수용자 층도 완전히 달랐다. 또한 전국시대 말의 유가 사상가로 분류되는 순자의 사상은 노자의 문제의식과 닮은 점이 분명히 있었고, 적잖이 장자의 영향을 받았으며, 묵자의 사상까지도 자신의 사상체계에 편입시켰다. 그리고 오기는 공자적 요소와 묵자적 요소, 법술지사적 요소를 모두 지닌 입체적 인물이었다.
그러므로 ‘가’를 인식의 틀로 삼아 제자백가 사상을 살피는 것은 헛발질이 되기 쉽다. 그래서 이 책은 역사적 시간 순서대로, 그리고 사상가 한 사람 한 사람씩, 그들 사이의 차이와 개성을 분명히 직시하고 그 역사적 배경을 살피면서 제자백가 사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것을 주장한다. 그리고 각 사상가가 앞선 선배 사상가들의 무엇을 계승하고 극복하려 했는지 그 고민도 함께 살펴보면 더욱 재미있는 공부가 될 것이다. 또한 사상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인물인데도 ‘가’에 묶이지 못해 빠뜨리기 쉬운 사상가들까지도 온전히 살필 수 있으니, 자연히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한 제자백가 사상가들의 다채로운 향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국가란 무엇인가? : ‘공동체’라는 창을 통해 제자백가 읽기
오늘의 관점으로 보면 제자백가 사상은 치열한 정치 논쟁에 다름 아니다. ‘어떻게 하면 이 공동체(국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어떤 방법으로 공동체의 미래와 청사진을 그려볼까?’ 하는 문제를 고민하는 것이 정치일진대, 그들은 실제로 이런 문제를 고민했고 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각자 자신의 사상을 펼쳐갔다.
그러므로 공동체를 중심으로 그들의 사상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곧바로 그들의 사상 중심부로 진입할 수 있으며, 오늘날 우리가 어떤 국가를 만들어가야 할지를 고민할 때도 그들의 이야기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들이 꿈꾸었던 이상적인 공동체는 어떤 모습이었으며, 그러한 이상적 공동체의 토대를 만드는 데 필요한 대안과 통찰은 무엇이었을까.
부유한 나라를 꿈꾸었던 극단적 실용주의자 관중, 역사상 첫 인본주의자이자 진정한 어른으로 존경받았던 안자, 위태롭지 않게 백성을 보호하는 게 국가의 첫째 사명이라는 손자, 씨족공동체적 삶을 그리워했던 이상주의자 공자, 인민의 합의를 통한 체계적 행정망과 큰 정부를 지향했던 묵자, 만민이 법 앞에 평등한 공화국을 꿈꾸었던 국가주의자 상앙…. 그리고 그들은 다시 우리에게 묻는다. 한국 사회의 갈 길은 무엇이냐고, 대한민국의 청사진은 있느냐고?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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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과 혼란의 춘추전국시대에 새로운 현실사회를 구성하려는 능동적인 정치사상으로서의 제자백가 사상의 새로운 조명. `공동체`라는 관점의 접근은 오늘날 우리 정치사회 현실을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계기로 수용되어야 할 것이다. 차별과 소외를 극복하고 더불어사는 사회!  구매
현정 2014-09-14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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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다보진 않았지만 괜찮은 책임을 직감. 사상의 요점만을 정갈하게 배열하면서도 제자백가 사상의 한계를 빼놓지 않고 정리함. 제자백가 사상의 개요를 둘러보기에 적당.  구매
책을베고자는남자 2014-09-22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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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읽은 최고의 동양철학 책. 얼핏 다이제스트식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제대로 알차다. 장마다 달린 저자의 논평도 재미있다. <오기>, <묵자>도 읽어봐야할 듯. 힐링 멘토 열풍 속 아주 서늘한 칼바람이다.  구매
heru25 2015-01-18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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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류의 책이 많이 나와야 우리나라 동양철학계가 풍부해진다. 제자백가를 두루 다루면서도 깊은 책이다. 임건순 선생의 팬이 될 것 같다.  구매
파블로네루다 2017-03-0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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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고전학자 임건순 선생에게 경의를 표한다. 제자백가를 핵심적으로 폭넓게 다루고 있다. 저자의 독특한 해석도 감미롭다. 춘추전국시대의 혼란기 지식인들의 사상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배워야할 지혜가 너무도 많다.  구매
bada0915 2019-05-03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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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제자백가, 공동체를 말하다 새창으로 보기
제자백가 공동체를 말하다, 임건순, 서해문집


🍀더불어 읽고 있는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가 서양 철학자 위주의 국가론이라면 이 책은 동양(중국) 철학자, 사상가들의 국가론이라 할 수 있겠다.

🍀단순히 공자나 맹자가 무슨 말을 했는지에 대해 읽는 것은 일주일도 안되어 잊혀지겠지만 하나의 키워드(이 책에서는 ‘공동체‘, ‘국가‘)에 대해 각각의 사상가들이 주장하고 실천했던 내용이라 서로 대비되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저자가 진정 사상가들의 입을 빌려 말하고자 하는 바는 현 한국사회의 문제점과 타개책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고 그래서 더욱 텍스트가 실감나게 다가온다.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선 후보자들의 성향과 정책방향을 사상가들과 비교해보게 되었고 서로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지만 흥미로운 접근법이 될 것 같다.

🍀철학을 읽는 목적은 내 삶의 방향을 제시할 지침을 고민하는 기회를 가짐이어야 할텐데 난 아직도 힐링용 교양서로 이 책을 읽고 있다는 자각을 문득 하게 되었다. 내가 읽는 책이 내게 ‘도끼‘가 되게 해야 한다. 특히 철학책은.

🍀저자가 소위 제도권밖(대학교수가 아니라는 의미로)의 학자라서 그런지 등장하는 사상가들에 대한 새로운 해석들을 볼 수 있다(순자의 성악설이나 노자의 소국과민에 대해 우리가 기존에 알던 지식과 다른 해석). 이중톈이나 최진석 교수님의 제자백가에 대한 책과 비교해서 읽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P.S 임건순 작가의 책은 「손자병법」(서해문집) 이후 두번째인데 가독성이 훌륭해서 완독불가의 두려움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저자가 예고한 다음 책, ‘제자백가, 인간을 말하다‘가 기다려진다.

#제자백가 #철학 #도끼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임건순 #유시민 #국가란무엇인가 #공동체 #이중톈 #최진석 #손자병법 #독서의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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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쓰기&글쓰기 2017-03-12 공감(7)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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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국정원 마피아를 일벌백계하지 않는가! 새창으로 보기 구매
1.

춘추전국시대

그들이 살던 시기에 천하는 항상 변화의 소용돌이에 몸살을 앓았는데, 특히 전쟁의 위협에 몸서리치곤 했습니다. 내 생명은 물론이고 내 나라와 사회적 지위, 내가 고수하는 문화와 이념이 언제 사라질지,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세상

인문학.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어때야 하는지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난세였다는 말씀

대한민국의 현대사도 난세중 난세인대

우리의 철학은 인간을 위해 얼마나 사색하고 있는걸까.

 

임건순은 제자백가의 사상이 유가를 중심으로 교조적으로 해석되어 재미없을 뿐 아니라

제대로 공부하는대 걸림돌이 되어 온 것이 어지간히 답답했던 모양이다.

네. 재미있는 제자백가의 백가쟁명을 들을 준비가 되었다오.

편견없는 기각으로 학문적 성과를 기꺼이 나누어주는 학자들은 늘 고맙다.

넘의 논문 표절하는게 공공연한 교수들은 많지만, 그런 학자들은 드물기 때문에 더욱, 고맙다.

그들은 무질서한 시대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고, 난을 치로 전환하려고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이렇게 통으로 시간순으로 소개해주니 전체적인 맥락과 각 사상의 문제의식이 잘드러나 좋다.

 

 

2.

춘추시대의 첫번째 패자 제나라의 환공, 제자백가를 시작하는 관중의 등장

관중의 등장은 사실 타고난 신분과 혈통이 아니라 능력과 실력만으로 검증받고 인정받는 실력파 유랑 지식인 집단의 등장을 예고한 것이고,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제나라 사람도 아니고 신분도 미미한 관중을 재상으로 등용해 부국강병을 이룩한 제나라의 환공이 결국은 패자가 되었으니, 이제 다른 나라의 군주들도 실력을 기준으로 지식인을 등용하게 되었습니다. 열국 간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말이지요.

 

관중 치국의 핵심은 반드시 인민을 부유하게 하는데 있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인민을 잘먹고 잘살게 해줘야지.

적어도 인민을 굶어죽게 하거나 밥벌어먹고 살 길이 막막해 자살하는 비율이 세계 최고가가 되게 하지는 말아야지.

정치를 한다면 굳이 관중이 아니더라도, 이것은 기본 아닐까.

 

인본주의자 안자의 여민동락. 인민과 함께 즐거움을 누린다.  

전형적인 춘추시대 귀족으로 우아함과 지조를 지키며 위대한 재상으로 이름을 날렸고, 또 공자와 맹자의 사상에 적잖은 영향을 준 인물

저잣거리 작은 집에 살면서 거친 밥만 먹으며 반찬을 두가지 이상 올리지 않았다는 안자. 청렴결백한 생활을 했고 엄격하게 자신을 관리했으며 인민이 재해를 겪으면 자신의 가재도구까지 모두 털어서 나누어준 인물

귀족이면서 저잣거리 작은집에 사는

계급질서를 옹호한다 해도 정치를 하려면 이정도는 되야 존경받는 재상이 된다.

도무지 대한민국의 인사청문회를 보면 청렴결백은 바라지도 않으니 사기꾼이나 아니면 다행인대

100% 경제범죄자거나 논문을 표절했거나 부동산 투기꾼이거나 사는곳을  사기치더군

 

손자

"전쟁이란 국가의 가장 큰 일이고 병사들의 생사가 걸려 있으며 국가의 존망이 달린 일이기에 신중하게 살피지 않으면 안된다." 그 유명한 <손자병법>은 이런말로 시작합니다.

 

최고의 병법은 적의 의도를 사전에 꺽어 놓는 것이고, 그 다음의 병법은 적의 외교를 끊어놓는 것이며, 그 다음 병법은 적의군대와 직접 들에서 전투를 벌이는 것이고, 최하의 병법은 적의 성을 직접 공격하는 것이다.

 

살았던 시대의 시간순으로 제자백가를 한명씩 소개하고 각 장의 마지막에 현실에 대해 질문한다.

제자백가의 주장에 따른 임건순의 현실 해석 또한 명쾌하다.

손자가 묻습니다. '너희는 왜 국정원 마피아를 일벌백계 하지 않는냐?' 고요.

 

공자

이민족을 조상으로 두었지만 선대에 이미 제나라의 지배층이 된 귀족출신 안자. 그는 실제 정치 현장에 등용되어 오랫동안 재상으로 활약했지만 그와 달리 공자는 민간의 하급 무당 출신이며 취직하여 정치 현장에서 일한 적이 없었고 주로 재야에서 활동했습니다. 공자는 귀족 입장에서 사고 했지만 어릴때부터 안 해본 일이 없다시피 할 정도로 갖은 고생을 하면서 컷고, 그래서 하층민의 삶과 고통을 잘 이해했던 사람이지요.

 

귀족이 제대로 귀족 다울 수 있는 것은 공자가 말한 것처럼 착하고 관대하고 인자해서가 아니지요. 누군가를 착취할 수 있고 그런 특권을 가졌기에 귀족 다을 수 있는 것입니다......이건희가 이건희인 이우는 반도체 공장에서 죽어가면서까지 일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런 것이지, 그의 마음씨가 고와서 그런게 아닙니다.

임건순. 재밌는 사람이다.

귀족이 아니라 천민의 사각에서, 공화주의자 시민의 시각에서, 인민의 시각에서 읽어내는 제자백가

지배계급 그 언저리에 기생하는 학자들의 해석과 다를 수 밖에  

 

묵자

<묵자> 비악편에 보면 "추운 자입지 못하고,배고픈자 먹지 못하고,힘든자 쉬지 못한다"라고 했습니다. 별이라는 병리현상이 가져오는 고통이 정말 절절히 와 닿습니다.

 

노동자 출신 사상가 묵자는 실재 모든 인민이 누려야 할 각자의 몫, 최소한의 자기 몫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몫이 보장되는 것이 하느님이 뜻이고 겸애하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인민이각자 자신의 정당한 몫을 누리는 것,최대다수의 기본적인 이익 보장이 바로 묵자가 말하는 겸애입니다. 이러한 겸애를 묵자는 통치권, 즉 국가행정력을 통해 이루어내자고 합니다. 이런 점에서 묵자 철학은 국가사회주의의 특징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상앙

군주가 임명한 중앙정부에 의해서만 통제받는 법 전문 공무원은 법을 교육하고 홍보하며 인민의 질문에 언제든 분명하게 답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질의와 응답을 기록으로까지 남기도록 해 철저함을 기했습니다. 법의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관련법에의거해 잘못을 해도 인민은 처벌받지 않았고, 또 법을 적용하기 애매하다 싶으면 법 적용을 보류하고 중앙에 보고해 심사와 논의를 의회하는 등 인민에 대한 법 집행을 신중하게 하려 노력했는데, 그러한 임무도 이 법전문 공무원이 담당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민국 보다 훨 좋으네.

법을 집행하는 경찰은 법도 모르고, 물어보면 기냥 위에서 시키니까 한다고 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려면 돈을 왕창 줘야 하는대

법률서비스가 공무원에 의해 무상으로 지원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진나라는 매우 선진적인 나라였다. 여러면에서. 그래서 그틀이 청나라까지 간 것이다.

 

기원전 770년부터 기원전 256년까지

지금으로부터 2700년전 중국에 살았던 사람들이 세상을 어떻게 운영하고 싶었는지,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싶었는지

춘추전국시대의 귀족은 모두 무인이었으므로 갈등이 생기면 대화가 아니라 컬로 해결하는것이 쉬웠겠지요. 그들이 모두 무인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그래야 그 시대 지식인이 지닌 강단과 기백을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제자백가 인물들을 우리는 학자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방에 틀어박혀 책이나 읽는 고리타분한 샌님을 생각하기 쉬운대

이런 설명은 유용하다.

각장마다 한사람씩 그가 살던 시대의 배경, 출생과 삶, 그의 주장을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오늘의 한국사회, 폭력과 차별, 국민에게 전담시키는고통의 정치를 꼬집는다.

제자백가의 사상가들이 임건순을 보면 흐뭇해 하겠다. 재밌어.   

 

신도

객관저기오 투명하고 명시적이어서 누구든 쉽게 알 수있는 법, 소비자와 상인 모두에게 신뢰를 주는 저울처럼 구성원에게 신뢰를 주어 마음 놓고 거래하게 하고 또 보통의 덕성과 지력을 가진 군주도 나라를 편히 다스리게 해주는 법

뛰어난 한 사람의 왕, 그런것은 없으니 법에 의해 세상을  편하게 하자는 말이다.

2천년 후에도 인간들의 세상은 저 단순한 문장이 이렇게 어렵다.

 

한마디로 노자 사상은 무위하는 머리 빈 군주와 배부른 돼지 같은 우민을 위한 정치사상입니다.

 

어릴적부터 한문을 싫어했다.

일단 한글에 비해 너무나 비과학적이고 무식한 문자로 느껴졌다.

글자 하나가 뜻 하나를 품다니. 그래서 뜻이 있는 문자와 문자가 모여 문장이 만들어지다니.

너무 소모적인 글자라고 생각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을 표현하는 각각의 글자가 모두 따로 있으니 배우기 전부터 질렸다고나 할까.

도스토예프스키를 읽은 고등학교때 러시아 글을 배워보고 싶었는대

동양철학을 보면 한문을 배워서 원서를 읽어보고 싶기도 해.

중국의 글자가 뜻을 품고 있기 때문에 글자 자체가 시적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쫌 되었다.

 

임건순의 다음 책 '제자백가, 인간을 말하다'를 기다리겠다.

임건순에게 신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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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쥐만세 2016-04-23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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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백가 사상의 길잡이 새창으로 보기 구매
관중에서 한비자까지 춘추전국시대의 위대한 사상가 13인의 사상을 요약하고 현대적 관점에서 비판을 고명으로 얹은 썩 괜찮은 책이다.

춘추시대 사상이 당시 시대 상황에 따른 것이고 형이상학적인 관념론이 아닌 현실 정치학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결국, 그들의 사상은 이상적인 공동체를 향한 각자의 다양한 방법론에 다름 아닐 것이다.  

비록 2,000년 전 고대의 이야기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사는 것은 똑같기에-지배층은 여전히 하층민의 희생을 담보로 권력을 유지한다-  더욱 오늘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며 나 또한 동의한다.

서양의 사상이 그리스시대에 이미 완성됐다면 동양의 사상은 춘추전국시대에 나올 것은 다 나온 듯하니....그 사이에 우리는 무엇을 한 것인지.....역사의 발전이 반드시 시간의 순차적인 흐름을 타는 것은 아니라는 것에 새삼 놀라울 뿐이다. 

 

첫번째, 제나라의 재상이자 최초의 경제학자 관중

인민을 배부르게 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인민과 귀족의 생활터전과 생계를 철저히 구분하고  생업에 전념토록 제도적으로 보장하여 주변국가의 백성들이 몰려들도록 하였다.

인민의 숫자가 국가 생산력의 증대를 가져오고 나아가 부강한 국가를 이룩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상인의 매점매석을 막기 위해 농산물을 국가가 개입하여 쌀때 사고 비쌀때 팔아 인민의 생활을 보호하면서도 적당한 이익을 챙기기도 했고 소금과 철을 국가가 독점하여 나라의 자원을 관리했다.

심지어 나라에서 기생집까지 차려 수입을 챙길정도의 극단적인 실용을 추구했다.

결국, 지금의 자본주의를 방불케하는 그의 실용주의 경제학은 그의 사후 제환공이 피살당하고 천민자본주의로 흐르면서 그 폐해로 국운이 기울면서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관중이 시대를 앞서간 정치가이자 경제가였으나 그의 사상에는 탐욕스러운 인간의 본성을 제어할 도덕이 뒷받침되지 않았고 백성을 생각하는 인본주의적 바탕이 아닌 군주만을 위한 정책이 목표였기에 그 한계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 봐도 손색없는 그의 정책들은 2,000여년의 세월을 무색하게 한다. 

 

두번째, 유가사상의 원류, 안자

공자와 맹자 이전 유가의 기본개념을 구축한 최초의 인본주의자 안자.  전에 별로 들어 보지 못했으나 생각외로 그의 발자취가 크다.

사직(社稷)이라는 개념을 이용하여 군주와 국가를 엄격하게 분리하고 군주 독단으로 국가를 운영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고자 했다.

즉, 군주는 국가의 주인이 아니며 단지 사직이라는 국가의 관리자일 뿐이며 군자(신하,관료,지식인)는 군주가 국가를 잘 관리하도록 지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군주, 군자, 백성 모두 맡은 바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해 사직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으며 군주가 정치를 잘 못해 사직을 위태롭게 하면 내칠수 있도록 하는 맹자의 역성혁명론의 단초를 제공한다.

평생 청렴과 백성사랑을 온 몸으로 구현한 안자는 나라의 큰 어른으로서 제자백가 사상가들 중 가장 존경을 받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극단적 실용주의를 추구했던 관자에겐 부족했던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사랑을 사상의 기본으로 추구했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세번째, 지피지기 백전불태. 손자

손자하면 지피지기 백전백승이 절로 떠오른다. 그러나 손자는 결코 승리를 말한 적이 없다.

그는 승을 논하기 앞서 절대 패하지 않는 법을 논했고, 그보다 먼저 전쟁을 일으키지 않고 국가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不殆) 법을 고민했다.

전쟁에 패하는 것은 모든 것의 파멸을 의미했고, 승리하더라도 나라의 재정이 파탄에 이르면 같은 결과를 야기한다.

위정자는 모든 정치적, 외교적 방법을 다 동원한 후 해결책이 없을 경우 불가피하게 군사를 일으켜야 하며 전쟁이 불가피하다면 준비를 철저히 하여 반드시 이기는 싸움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번째, 하층민의 대변자, 묵자
묵자는 중국사상사의 위치와 상관없이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사상가에 속하는 편이지만  묵자 하면 대표되는'겸애'는 도덕교과서에 자주 등장했다. 

누구보다 하층민을 아끼고 대변하고자 했던 묵자는 대부분의 사상가들이 독자적으로 이론을 구축했던 것과 달리 그를 따르는 무리들과 민주적인 토론을 통한 사상의 정립을 추구했다.

 

- 시간상 이하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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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베고자는남자 2014-09-23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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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제자백가 새창으로 보기
중국 고전철학의 집대성인 제자백가 사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고전을 그 시대의 상황 속에서 들여다보고, 현재의 시각으로 재해석 하는 노력이 돋보인다.어려울 수 있는 얘기를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읽기에도 편하다.개설서인데 개설서치고는 조금 장황하다.도발적인 주장들도 넘치는데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좀...
바람소리 2018-03-18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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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5

알라딘: 제자백가, 인간을 말하다 임건순 (지은이)서해문집2019

알라딘: 제자백가, 인간을 말하다
제자백가, 인간을 말하다 - 성악설 vs 성선설, 위대한 사상가 10인이 말하는 인간 본성 이야기  | 제자백가 아카이브 4
임건순 (지은이)
서해문집2019-06-25
==
전자책 13,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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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쪽

책소개

제자백가 아카이브 4권. '제자백가의 달인'으로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은 동양철학자, 임건순 저자의 신작이다. 전작인 <제자백가, 공동체를 말하다>가 제자백가의 '국가론'이었다면 이 책은 제자백가의 '인성론'이라고 할 수 있다.

묵자부터 공자까지 위대한 사상가들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인간은 착하다 악하다, 인간 본성은 이러하다 저러하다, 인간은 이걸 좋아하고 저걸 싫어한다 등등 그들은 정말 ‘인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이 책은 제자백가 사상가들이 인간에 대해 어떻게 논했는지 살펴보면서, 그들 각자의 인간관을 비교·대조해보며 무엇이 다르고 비슷한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까지 통찰해본다. 나아가 이들이 주장하는 수양론과 규범의 실천 문제까지도 짚어본다.
====

목차
프롤로그:
네버엔딩 스토리, 제자백가의 인간 이야기

성선설 vs 성악설, 가장 대중적인 인성 논쟁
성악설이 주류다
인성론은 정치적 논쟁이다
인성론 형성의 배경
성악설의 세계와 전개


제1장 묵자, 인간은 변할 수 있다

힘만이 정의인 세상, 의는 이(利)다
최초의 인성론을 전개하다
하느님에 뜻에 물들어라
하느님 앞에서 모두가 평등
정치권력에 대한 호소
계산하는 인간
인간의 자유의지


제2장 상앙, 인간은 자원이다

신념으로 가득 찬 객관주의자
국가의 자원, 인민
농사와 전쟁, 백성의 힘을 짜내라
호오, 좋아함과 싫어함
욕망의 개방
교육을 통한 사회화


제3장 한비자, 인간은 세(勢)에 굴복할 뿐이다

고난의 땅이 낳은 우국지사
시대마다 다른 인간 본성
궁중 사회, 주인과 대리인
인간은 이익이다, 이윤 동기와 사회 발전
상과 벌, 사익을 공익으로
저절로 곧은 화살대는 없다
성인 살해


제4장 노자, 세상은 속이고 빼앗는 인간으로 가득 찬 곳이다

구름 낀 계곡의 철학
할아버지 역사가의 세상과 인간 이야기
세상에 대한 두려움, 경쟁이냐 투쟁이냐
도덕에 대한 부정
자연처럼, 도의 원리대로?
천지불인, 하늘과 땅에 동정심 따위란 없다


제5장 장자, 두 개의 본성과 지옥 같은 마음들

문명 고발의 서, 장자
자연적 본성과 사회적 본성
침대와 식탁이 가장 무섭구나, 욕망의 재구성
마음의 세 모습: 감정, 의지, 이성
지력과 욕망과 마음의 악순환
성심이여, 굳어버린 나의 마음이여
허심, 거짓자아 죽이기
빈방에 빛이 깃든다
성심에서 허심으로, 중요한 건 생명뿐
장자의 거대자아


제6장 순자, 춘추전국시대의 성공학 전도사

공자의 제자, 욕망을 인정하다
성악설의 아이콘
순자와 장자
순자가 생각하는 자연적 본성과 사회적 본성
인간, 무조건 사회적 존재
결핍된 존재로서의 인간
본성의 변화, 사회화
예로써 욕망을 얻는다
계산하는 이성
인간의 감정
의식도 예, 음악도 예
화성기위 그리고 스승과 학문
성공학 전도사


제7장 맹자, 지식인 독재를 꿈꾼 유일한 성선설론자

모두 까기 인형
본능과 본질
측은지심 그리고 도덕천
사단, 네 가지 도덕의 싹
대체와 소체
생각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니
자기긍정의 능동성과 개인의 책임
왕도정치
대장부, 맹자의 이상적 인격상
맹자와 장자
맹자 인성론의 비판 1
맹자 인성론의 비판 2


제8장 손자, 인간에겐 상황과 조건만 있을 뿐

성선과 성악의 프레임을 넘어서, 전쟁터의 인간 이야기
심리학, 조직, 지도자
세(勢), 사기
두 개의 이기심
곽지분리, 땅을 나누고 이익을 나누라
상황과 조건에 따라 심리는 변한다
지도자심리학


제9장 오기, 동기부여의 화신

심리 활용의 달인, 병사들의 가슴에 불을 질러라
지휘와 통솔, 공동체에 대한 애정
보상이 사람을 움직인다
차별적 성과급제와 국가유공자제도
군대 편제의 원칙
군중심리학, 사회심리학
인문학적 사고의 결정체
상황적 귀인과 기질적 귀인


제10장 공자, 인간을 새롭게 발견한 혁명가

자기 지배자, 주체로서의 인간
필부의 마음이 세상을 바꾼다
기(己), 자기 지배에서 세상의 변화로
다시 해석하는 극기복례
공자 등장의 가장 큰 의의
유가의 인간학: 관계적 자아, 전승하는 자아


에필로그 / 주 / 참고문헌

===
책속에서
첫문장
묵자는 이가 이, 즉 의로움이 이익이라고 말했습니다.
P. 113
“묵자는 기본적으로 인간이 저울질하는 존재라고 여겼기 때문에, 겸애의 정치가 자신에게 이로우니 겸애의 세상 만들기에 동참할 거라고 보았습니다. (…) 인간은 이익 주체이니 계산할 줄 압니다. 저울질할 줄 압니다. 이로우면 취하고 아니면 버리고, 그것이 인간입니다. 그래서 묵자는 이야기를 할 때 ‘이것이 옳기도 하지만 이롭기도 하다’면서 설득합니다. ‘내 말대로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 그런데 옳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이롭기도 하다. 너에게 득이 될 것이니 따르려무나’라고 설득하는데, 인간의 ‘계산하는 이성’을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득이 되는지 아닌지를 제대로 따질 줄 안다고 보았던 거죠. 그러다 보니 묵자는 “만약……”이라고 하면서 이야기하고 설득할 때가 많았습니다.”
(‘묵자, 인간은 변할 수 있다’ 중에서)  접기


P. 139~140
“백성의 호오(好惡)를 잘 살피면 백성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백성이 싫어하는 것을 내걸어서 통치자가 싫어하는 것을 금지하고, 좋아하는 것을 수단으로 유인하고 권하면 됩니다. 상앙에게 인간은 호오 덩어리 그 자체입니다. 상앙은 백성의 호오를 아주 철저히 활용해서 백성을 모두 농사와 전투로 몰아갔습니다. (…) 인간이 좋아하고 달려드는 것에는 부(富)와 귀(貴)가 있는데, 그것들을 오직 농사와 전투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게 했습니다. 인간이 바라고 좋아하는 것을 소유할 수 있는 권리와 길을 국가가 독점하고 장악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야 백성의 힘이 농사와 전쟁에 집중될 수 있다는 겁니다.”
(‘상앙, 인간은 자원이다’ 중에서)  접기


P. 154~155
“본성이라고 하면 흔히 고정되거나 결정된 인간의 성향.성격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엄밀히 말해 한비자는 그런 의미의 본성은 없다고 보았습니다. (…) 풍년이 들어 식량이 넉넉하면 지나가는 나그네도 배불리 먹일 수 있지만, 흉년이 들어 식량이 부족하면 형제에게도 쌀 한 톨 나눠주기 싫은 것이 인간의 마음입니다. 정해져 있거나 바꿀 수 없는 인간 본성은 없습니다. 그저 인간을 둘러싼 상황이 있을 뿐입니다. (…) 한때는 어진 자를 존중하고 지혜로운 자의 말을 들었으나 지금은 힘 있는 자가 최고인 시대입니다. 그래서 한비자는 옛날처럼 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과거 성인들이 다스렸던 방법인 예치나 덕치 등을 생각지도 말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안으로도 싸우고 밖으로도 싸우는 시대니까요. (…) 그리하여 인간은 시대 상황에 맞게 악하게 변했다는 것이지요.”
(‘한비자, 인간은 세(勢)에 굴복할 뿐이다’ 중에서)  접기


P. 190
“백성은 나라가 정해놓은 틀과 기준을 맞추기 위해, 재화를 쟁취하기 위해 다투고 경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백성이 악해진다고 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내놓은 방법이 바로 무위(無爲)입니다. (…) 정치권력의 불간섭 또는 최소 간섭을 말한 노자, 정말 간섭하지 않고 백성의 삶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면 사람들이 무지무욕해서 싸우지 않고 순박하게 살 것이라고 보았을까요? (…) 세상은 늘 쟁탈의 공간이고 투쟁의 공간일 수밖에 없습니다. 투쟁의 공간에 사는 인간은 욕망과 욕심에 가득 차 있고 그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갖은 꾀를 궁리하는데, 욕망도 세상을 어지럽히지만 욕망을 위한 꾀도 세상을 어지럽게 한다고 보았습니다. 현명한 자는 꾀가 많고 계산적 이성이 발달한 사람인데, 그런 사람을 높이 사면 다른 사람도 꾀가 많아져 세상이 더욱 어지러워져 불상현(不尙賢)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같은 성악설론자이지만 순자·묵자·한비자·상앙 등과 노자의 차이가 보입니다. 순자·묵자·한비자·상앙은 인간에게 욕망이 있고 그 욕망 때문에 혼란과 무질서가 오지만, 인간에게는 계산하고 따지는 이성도 있기에 선해지거나 규범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노자는 저들과 달리 욕망에서 파생된 이성이 인간 세상을 더 어지럽힌다고 보았습니다.”
(‘노자, 세상은 속이고 빼앗는 인간으로 가득 찬 곳이다’ 중에서)  접기


P. 207~209
“물가에 와서 배 아플 때까지 물을 마시는 두더지가 있겠습니까? 장자가 보기에 본디 인간은 그렇게 스스로 필요한 것을 필요한 만큼만 구하며 자족하면서 살 수 있는 존재입니다. 이것이 자연적 본성의 인간입니다. 하지만 사회와 문명과 제도가 인간을 그렇게 살게 내버려두지 않고 늘 비자연적 본성으로 살게 한답니다. 그래서 배터지게, 아니 배가 찢어지게 먹는다는데 제발 그렇게 부추기지 말라고 외치는 겁니다. (…) 왜 이렇게 인간 마음이 재물욕·권력욕·공명심으로 가득 차서 갈등하고 싸우고 도적질하게 될까요? 정치권력과 사회 때문입니다. 사회가 자꾸 (…) 뭔가를 갖춰라, 가져라, 쟁취해라, 높은 자리에 올라가라 주문하며 경쟁하게 하니 인간 마음이 지옥이 됐답니다. 타고난 본성대로 살면 그만인데, 자꾸 문명이 한정된 재화를 가지고 다투게 해서 망가졌다고 합니다. 제1 본성인 자연적 본성은 좋은데 제2 본성인 사회적 본성은 좋지 못합니다. 제2 본성을 이루는 욕망이 마음에 가득 차서 그렇습니다.”
(‘장자, 두 개의 본성과 지옥 같은 마음들’ 중에서)  접기


=====
저자 및 역자소개
임건순 (지은이) 

《묵자,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란 책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민 동양철학자로서, 제자백가의 다양성과 역동성이 좋아 세상 제일가는 제자백가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그 꿈을 현실화해가는 중이라 자부하는 젊은이다. 인문학은 ‘통찰력을 위한 무한열정이다’라고 정의하는 사람으로서, 단순히 제자백가 철학, 동양사상을 말하고 저술하고 강연하는 게 아니라, 제자백가와 동양철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통찰의 근육을 가지도록 도우려 하고 있다.
제자백가 중 법가와 병가의 냉철함과 이성을 좋아하기에 법가와 병가의 지혜를 눈빛 초롱초롱한 ... 더보기
최근작 : <[큰글자도서] 제자백가, 인간을 말하다 >,<한비자, 법과 정치의 필연성에 대하여>,<한국에서 법가 읽는 법> … 총 30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책소개

최초로 인성론을 펼친 묵자부터
인간을 새롭게 발견한 혁명가 공자까지
‘인간 본성’에 대한 네버엔딩 스토리

인간이란 무엇인가? : ‘인간 본성’이라는 창을 통해 제자백가 다시 읽기
제자백가의 달인, 젊은 동양철학자 임건순의 신작. 《제자백가, 공동체를 말하다》의 후속작으로, 이번에는 ‘인간 본성’이라는 창을 통해 제자백가 다시 읽기를 시도한다. 전작이 제자백가의 국가론이었다면, 이 책은 제자백가의 인성론인 셈이다.

묵자부터 공자까지 위대한 사상가들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인간은 착하다 악하다, 인간 본성은 이러하다 저러하다, 인간은 이걸 좋아하고 저걸 싫어한다 등등 그들은 정말 ‘인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이 책은 제자백가 사상가들이 인간에 대해 어떻게 논했는지 살펴보면서, 그들 각자의 인간관을 비교·대조해보며 무엇이 다르고 비슷한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까지 통찰해본다. 나아가 이들이 주장하는 수양론과 규범의 실천 문제까지도 짚어본다.

사실 모든 사상은 인간 이야기다. 이 책은 제자백가 사상가들의 인간 이야기를 통해, 그들 사상의 기초와 뼈대를 보고자 한다. 그러면서 그들이 남긴 인류 공통의 자산인 고전을 읽고 이해하는 힘을 기르는 것, 단순히 지식이 아닌 지혜의 문까지 가보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책의 목표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쉽고, 재밌고, 역동적이고, 스펙터클하다!


인성론은 정치적 논쟁이다!
인성론은 인간이 사회적 존재라는 것을 전제한다. 로빈슨 크루소와 같은 고립된 진공 속의 인간을 상정하지 않고, 사회를 이루어 살며 타인에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서로 영향을 끼치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전제한다. 전쟁의 소용돌이에 몸서리치던 춘추전국시대는 인간을 둘러싼 사회라는 울타리가 크게 변화하던 시점이다. 사회 구성의 기본단위였던 씨족공동체가 급속히 해체되면서 종법과 예, 덕이라고 하는 기존 규범이 무력화되고, 열국(列國)이 국력 경쟁을 벌이면서 부국강병과 광토중민(廣土衆民)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요구되던 때였다. 이렇듯 커다란 위기와 변화가 몰아치던 극단적인 유동성의 시대에 백가쟁명을 벌이던 사상가들은 눈을 부릅뜬 채 현실을 관찰하고, 난세를 극복하고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새로운 질서와 규범을 만들어야 했다. 그러면서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인성론은 정치적 논쟁이었다고 단언한다. 즉 제자백가의 인성론은 인간에 대한 단순한 지적 호기심이나 심리학적 접근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부강한 나라를 만들까? 질서 잡힌 사회를 만들까? 국가 생산력을 높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나온 이야기라는 것이다. 백성의 실정을 잘 파악하면 잘 다스릴 수 있으니 인간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아야 한다. 즉 백성을 잘 다스리고 통제하고 보호하기 위해서는 인간 성향에 대한 관찰을 잘해야 한다는, 이른바 정치, 통치, 행정의 수요 때문에 인성론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자백가의 인성론은 피지배층으로서의 백성, 민중으로서의 인간에 대한 이야기, 즉 ‘민성론’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성악설 vs 성선설, ‘성악설이 주류다!’
인간은 선한가, 악한가? 성선설과 성악설은 사실 가장 대중적인 철학 논쟁일 것이다. 흔히 ‘맹자의 성선설, 순자의 성악설’이라고 꼽으면서 성선설과 성악설을 대등하게(또는 성선설이 주류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저자는 우리의 상식과 달리 단연코 ‘성악설이 주류’라고 주장한다. 맹자 한 사람(또는 공자를 포함해서 둘)을 제외하고 제자백가 사상은 모두 성악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유교 전통이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성악설에 대한 조명이 거의 없다시피 하니, 정작 맹자의 인간관이나 맹자 고유의 문제의식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겸애(兼愛)의 사상가인 묵자도 최초로 인간 일반에 대한 인성론을 펼치면서 성악설을 주장했다. 인간의 본성이 악하니 어떻게든 정치권력으로 인간 사회의 혼란스러움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비자나 상앙 같은 법가, 노자와 장자 같은 도가, 그리고 병법가인 손자와 오기 등도 인간은 내버려두면 욕망과 이기심으로 인해 집단과 사회가 혼란스러워지니, 외재적 기준과 규범으로 인간을 다시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묵자의 영향을 받은 순자도, 또 맹자와 치열하게 논쟁을 벌인 고자도 모두 성악설을 주장했다.

힘만이 정의인 세상에서 이로움[利]이 곧 의(義)라며 인간을 ‘이익 욕망을 충족해야 하는 존재’로 본 묵자, 인간을 ‘국가의 자원’으로 보고 합리적인 상벌(賞罰)과 법치와 교육을 통해 부국강병을 꿈꾼 상앙, 인간을 불신하면서도 인간의 욕망과 이윤 동기를 제도와 시스템 속에서 공익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한비자, 세상은 속이고 빼앗는 인간으로 가득한 곳이며 도덕과 윤리가 강조될수록 더욱 혼란하고 무질서해질 것이라고 본 노자, 인간이 타고난 자연적 본성대로 살지 못하고 문명이나 제도에 의해 후천적으로 형성된 사회적 본성대로 살게 되기에 마음은 지옥 같고 세상은 아비규환이라는 장자, 성악설의 아이콘이지만 인간의 욕망을 긍정하고 사회화를 통한 무한한 변화 가능성을 인정한 성공학 전도사 순자, 인간은 누구나 씨앗으로서 타고난 선한 본성을 완성해가야 하는 도덕의 주체임을 강조하며 왕도정치와 지식인 독재를 꿈꾼 맹자, 성선과 성악의 프레임을 넘어 상황과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인간 심리를 날카롭게 꿰뚫은 조직심리학의 대가 손자, 보상과 인센티브로 아버지 같은 리더십을 발휘한 동기부여의 화신 오기, 인간을 새롭게 발견하여 능동적인 ‘주체로서의 인간’을 분명히 한 인본주의 혁명가 공자…. 이제, 제자백가 사상가들의 눈에 비친 다채로운 인간 본성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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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7

알라딘: [전자책] 인생교과서 무함마드

알라딘: [전자책] 인생교과서 무함마드

[eBook] 인생교과서 무함마드 - 생각대로 말하고, 말한 대로 행동하라  | 삶에 대한 궁극의 질문과 답 인생교과서 4
최영길 (지은이)21세기북스2015-07-23 

종이책 페이지수 212쪽,

책소개

누구나 인생을 살다 보면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들을 품게 된다. 이러한 고민들을 인류의 위대한 스승 무함마드에게 묻는다면, 그는 우리에게 어떤 대답을 해줄 수 있을까? 무함마드에게 묻고 싶은 24개의 질문을 통해 그의 삶과 철학을 살펴보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무함마드의 정신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삶과 죽음, 나와 우리, 생각과 행동, 신과 종교라는 4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24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삶이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통해 인생에 대한 무함마드의 통찰을 담았고, 2부는 ‘나는 누구인가’ ‘평등이란 무엇인가’ 의 질문을 중심으로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 속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에 대해 살펴본다. 3부는 ‘절망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죄의 기준은 무엇인가’ 등에 대한 무함마드의 생각을 깊게 들여다보고, 4부에서는 이슬람교에서 말하는 유일신 ‘알라’를 무슬림들은 어떻게 이해하는지, 무함마드가 종교를 통해 말하려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이야기한다.

목차
이 책을 읽기 전에
발간사

1부 삶과 죽음
01 삶이란 무엇인가?
― 삶은 충만한 기쁨의 여정

02 행복이란 무엇인가?
― 누구도 뺏지 못하는 나만의 재산, 행복

03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 ‘뜻’을 품고 매순간 되새기며 살아야

04 이슬람은 왜 원죄를 허용하지 않는가?
― 인간은 선하게 태어난 존재, 원죄는 없다

05 천국과 지옥은 존재하는가?
―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는 천국과 지옥

06 죽음이란 무엇인가?
― 신의 곁으로 돌아가는 경건한 여행


2부 나와 우리
07 나는 누구인가?
― 끊임없이 신을 향해 다가가려는 피조물

08 인간은 왜 지구에서 살고 있나?
― 인간을 위한 낙원, 지구는 우리의 영토

09 인간은 왜 일을 하는가?
― 현세의 행복, 내세의 안식을 위한 유일한 방법

10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는 무엇인가?
― 믿음을 바탕으로 사랑을 실천하라

11 평등이란 무엇인가?
― 신만이 유일한 주인, 따라서 신 앞의 모든 인간은 동등

12 인간의 진정한 스승은 누구인가?
― 구세주 유일신만이 인류의 진정한 스승

3부 생각과 행동
13 바르게 말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 생각대로 말하고, 말한 대로 행동하라

14절망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 기도하고 갈구하라, 간절하고 겸손하게

15 죄의 기준은 무엇인가?
― 유일한 죄의 기준, 신의 존재에 대한 불신

16 금기란 무엇인가?
― 문화의 다양성이 만들어낸 율법

17 무함마드는 왜 금욕과 독신을 주장하지 않았는가?
― 결혼은 신의 의지를 따르는 것, 금욕은 오히려 죄악이다

18 일부다처제를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혼돈의 사회, 일부다처제는 불가피한 대안


4부 신과 종교
19 알라는 다른 신과 어떻게 다른가?
― 하나님과 알라는 같은 분이다

20 성전이란 무엇인가?
― 나약한 자신과의 전쟁

21 꾸란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 암송에서 필사로, 꾸란의 완성

22 금식과 성지순례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 범세계적 형제애의 실천 의식

23 무함마드는 예수의 죽음을 어떻게 보았나?
― 예수는 죽지 않았다, 하나님에 의해 ‘산 채로’ 승천했을 뿐

24 종교란 무엇인가?
― 신의 안내로 천국으로 가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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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최영길 (지은이) 

학력
한국외국어대학교 졸업(아랍어 전공)
사우디 메디나 왕립이슬람대학교 학부 편입 수료(이슬람 전공)
한국외국어대학교 아랍어과 대학원 졸업(아랍어 전공)
수단 움두르만 국립이슬람대학교 대학원 졸업(이슬람학 박사)

경력 및 수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이슬람문화원 전임교수
사우디 이맘 무함마드 이븐 사우디 왕립대학교 초청 객원교수
명지대학교 인문대학 학장, LG전자 자문교수
현) 한국할랄산업학회 회장, 명지대학교 명예교수

주요 저서 및 역서
<성꾸란 의미의 한국어 해설> <아랍어 한국어 사전><나의 이슬람 문화... 더보기
최근작 : <EBS 입에서 톡 독학 아랍어 첫걸음 (시즌3)>,<인생교과서 무함마드>,<한국어-아랍어 소사전> … 총 37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영혼을 깨운 성자, 무함마드에게 묻고 싶은
삶에 대한 질문과 답 24
누구나 인생을 살다 보면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들을 품게 된다. 이러한 고민들을 인류의 위대한 스승 무함마드에게 묻는다면, 그는 우리에게 어떤 대답을 해줄 수 있을까? 『인생교과서 무함마드』(21세기북스 펴냄)는 무함마드에게 묻고 싶은 24개의 질문을 통해 그의 삶과 철학을 살펴보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무함마드의 정신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무함마드는 스스로를 어떤 기적이나 권능을 갖지 않은 평범한 인간이라고 소개한다. 따라서 무슬림들은 그를 위대한 예언자 이상으로는 섬기지 않는다. 인간 무함마드가 바라본 인생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자신이 추구하고자 한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는 어떻게 전 세계 18억 무슬림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위대한 스승이 되었을까?

삶의 고통과 불행은 희망으로 가는 과정
주어진 삶은 ‘뜻’을 품고 매순간 되새기며 살아야
어린 시절 밤하늘을 바라보며 존재 탐구를 하던 무함마드는 중년이 되어 신의 계시를 받고 사람들에게 신이 원하는 삶을 설파하러 나섰다. 무함마드는 이미 나는 세상에 와 있고 언젠가 세상을 떠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므로, 중요한 건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였다.
무함마드는 현재의 자신에게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현세의 행복뿐 아니라 내세의 행복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특히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말을 강조했다. 또한 무함마드는 개인과 공동체의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했다. 당시 만연해 있던 인종차별과 주종관계를 타파하기 위해 자신을 사랑하듯 이웃을 대하는 것이 진정한 형제애라고 이야기하면서 노예 해방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이 원하는 삶이란 무엇인가
생각대로 말하고, 말한 대로 행동하라!
이 책은 삶과 죽음, 나와 우리, 생각과 행동, 신과 종교라는 4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24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삶이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통해 인생에 대한 무함마드의 통찰을 담았고, 2부는 ‘나는 누구인가’ ‘평등이란 무엇인가’ 의 질문을 중심으로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 속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에 대해 살펴본다. 3부는 ‘절망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죄의 기준은 무엇인가’ 등에 대한 무함마드의 생각을 깊게 들여다보고, 4부에서는 이슬람교에서 말하는 유일신 ‘알라’를 무슬림들은 어떻게 이해하는지, 무함마드가 종교를 통해 말하려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이야기한다.
질문에 대한 답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꾸란』과 『무함마드의 언행록(하디스)』등의 경전을 인용하거나, 오랜 시간 무함마드를 연구해오면서 느낀 저자의 일화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이슬람교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는 물론이고, 우리가 잘 몰랐던 인간 무함마드의 면모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종교와 이념을 떠나 인간 무함마드의 치열한 사유와 고민을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24개의 질문과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가면서 인생의 참된 좌표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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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인생교과서/최영길/21세기북스 새창으로 보기
무함마드 인생교과서/최영길/21세기북스

 

 

이슬람교의 창시자로 알고 있는 무함마드의 이야기를 접하기는 처음이다. 21세기북스 출판사의 ‘인생교과서’시리즈 네 번째인 『무함마드』는 한국인 최초의 이슬람 박사인 최영길 교수의 저서라기에 읽고 싶었던 책이다.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의 창조주는 동일한 하나님인데, 어디에서부터 세 종교로 갈라지는지 평소 궁금했던 터였다. 이슬람교 특유의 성전이라는 자하드를 벌이는 이유, 한 달간이나 지속되는 라마단의 유래도 궁금했기에 펼쳐 든 책이다.



  

무함마드, 그가 깨달은 인생이란 무엇일까?

무함마드는 계시를 얻기까지 청빈과 사색이 생활을 살았다고 한다. 유복자로 태어나 어머니마저 일찍 여의고 함께 살던 할아버지마저 일찍 여의었다. 무함마드는 삼촌 밑에서 사막을 다니는 오랜 목동 생활을 거쳤고 25세의 가난한 목동은 부유한 40세 미망인 카디자와 결혼하면서 경제적 안정을 누렸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40세에 절대 고독의 상태에서 열병을 앓게 되었고, 이후 히라동굴에서 알라에게서 예언자의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 『꾸란』은 무함마드가 받은 알라의 계시를 집대성한 이슬람교의 경전이다.

 

『꾸란』에서는 인간이 태어난 이유나 살아가는 이유가 모두 창조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아프고 병든 것도 신의 섭리이기에 괴로워 말고 죽음조차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성경과 비슷한 부분이 정말 많다.

 

현세의 행복과 내세의 행복을 함께 추구하라는 『꾸란』에서는 현재에 만족하면 부자이지만 불만족하면 가난함이고 불행임을 가르친다. 행복은 스스로 만족함에 있다는 말은 모든 경전의 공통적 가르침이 아닐까? 감사하는 마음에서 행복이 있고, 일을 함으로써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말도 모든 경전의 가르침일 것이다.

 

너희가 싫어하는 것이 너희에게 행운이 될 수 있고 너희가 좋아하는 것이 너희에게 불행이 될 수도 있느니라. 『꾸란』 2:216 (39쪽)

 

뜻대로 되지 않은 세상이지만 그로인해 낙심하지 말고 불행이나 실패도 기회로 여기라는 말 같다.

 

원죄가 있는 기독교와 달리, 이슬람교는 인간은 선하게 태어나는 존재이기에 원죄가 없음을 가르친다. 아담이 먼저 하나님이 먹지 말라는 나무 열매를 맛보았다는 『꾸란』은 하와가 먼저 맛을 보았다는 『성경』과 다르다. 아담의 고백에 망각에 의한 아담의 실수를 용서하고 아담에게 하나님을 대신하는 칼리파(대리자)라는 자격까지 주었다니, 아담과 하와가 나무의 열매를 맛보기 전까지는 죄가 없었기에 이슬람교에서는 원죄설을 부인한다고 한다. 악의 씨가 없는 나무의 열매를 아담의 망각에 의한 실수로 먹게 되었기에 원죄로써 인간을 구속할 수 없음을 가르친다니, 기독교의 원죄설과 큰 차이가 난다.

 

『꾸란』의 ‘잔나라’라고 부르는 천국과 ‘자한남’이라고 부르는 지옥의 이야기는 남성 중심이다. 하나님을 믿는 여성이 천국에 들어가서 맞이할 남편을 무엇이라고 부르는지 언급은 없고 천국에 들어가는 남자들이 맞이할 정숙한 동정녀 후르아인 여인들에 대한 설명만 있다고 한다. 천국이냐 지옥이냐에 대한 최종 판결이 보류된 자들인 ‘아으라프’는 더 많은 자선을 베풀어야 조건이 된다고 한다. 이슬람교에서는 화장을 하지 않는 이유가 천국행이든 지옥행이든 그 결정권이 하나님에게 있기에 불지옥행의 땔감의 역할인 죄인들에 대한 결정권도 하나님의 몫이다. 화장문화를 반대하는 이슬람교의 장레문화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흙으로 만들어진 남자 아담과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어진 여자 하와, 노동의 가치와 행복, 이웃이나 공동체와의 관계, 불행에 대하는 자세는 인내하고 기도하는 것임을, 금기 음식인 하람과 허용음식인 할랄, 신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인 양은 번제로 드려지고 짐승임을, 이슬람에서의 금욕주의와 독신주의의 부정, 적이 공격해오면 신의 왕국을 선택한 신자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행해지는 성전인 지하드, 라마단의 의미, 지구라는 땅으로 내려 온 아담과 하와의 의미 등 궁금증을 풀 수 있었던 책이다.

무함마드가 사막의 낙타처럼 걸으며 깨친 것, 히라동굴에서 받은 계시들이 지금의 『꾸란』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었던 책이다.

 

이슬람교는 이미 와 있는 세상이기에 어디서 왔느냐는 고민은 필요 없고 오직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이미 와 버린 시간을 영원인 것처럼 열심히 일하고 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헹복하라는 말처럼 들린다.

 

요즘 이슬람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오는 듯하다. 『이슬람 은행에는 이자가 없다』. 『나는 형제들에게 전화를 거네』, 『인생교과서 『무함마드』까지 읽게 되면서 삶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된다. 오늘 나는 행복한가, 어떻게 살 것인가, 잘하고 있는건가 등을 나 자신에게 던져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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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덕 2015-07-20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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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의 가르침 《인생교과서 무함마드》 새창으로 보기


 

 

위대한 현자 19인의 삶과 철학을 통해 삶에 대한 궁극의 질문과 답을 이야기하는 『인생교과서』 시리즈가 나왔어요.예수, 부처, 공자, 무함마드는 출간되었고 이어서 호메로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아우구스티누스, 장자, 이황, 간디, 데카르트, 니체, 칸트, 헤겔, 미켈란젤로, 베토벤, 톨스토이, 아인슈타인 편이 발간 예정이라네요.



19명의 현자와 상상의 대화를 나누며 우리 삶의 본질적인 고민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묻고 답하는 상상의 인문학을 통해 인문학의 본질인 질문을 제기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답니다. 해당 인물을 연구해 온 대표 학자들이 저자여서 믿음직한 책이네요. <무함마드> 편의 저자는 한국 최초로 꾸란(코란) 원문 번역 출간한 분이 저자입니다.




 

삶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하는 인생의 본질적인 질문을 통해 이슬람 경전인 꾸란과 꾸란에 근거한 무슬림들의 인생 교본인 하디스를 토대로 이슬람교와 이슬람문화를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아랍인과 무슬림이 지닌 정신문화의 원천인 꾸란, 18억 무슬림들의 세계, 이슬람과 기독교의 차이 등 평소 궁금했던 부분이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무함마드> 편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이슬람 교리와 문화는 이슬람은 왜 원죄를 허용하지 않는가?, 이슬람교는 왜 화장하지 않는가? 이슬람의 일부사처제의 이유는 무엇인가? 이슬람교에서 말하는 알라신은 누구인가? 에 대한 답이었는데요.



인간은 선하게 태어난 존재이기에 하나님이 예정한 계획에 따라 지구로 내려온 인류의 시조인 아담에게 원죄를 묻지 않는다고 하네요. 인류 최초의 살인사건인 카인과 아벨 이야기에서는 까마귀 행동을 보고 카인이 시체를 땅에 묻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꾸란에 언급되어 있어 사람이 죽으면 땅에 묻는 것이고, 불을 이용한 화장을 금하는 이유는 지옥불을 결정하는 권한은 하나님의 권한이므로 인간은 할 수 없기에 그렇다고 합니다.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는 유복자로 태어나 부모를 일찍 잃고 고아처럼 지낸 인물이었어요.

사막에서 밤하늘과 대화하며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되면서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를 받으며 예언자 위치에 올라서게 됩니다.



무함마드는 현세의 행복의 내세의 행복을 모두 얻는 자가 훌륭한 인간이라고 했어요. 그 행복은 노동을 통해 얻게 되고요. 어린 시절 고아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일한 경험이 고스란히 교리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일하고 그 수입으로 살아가는 자가 가장 큰 행복을 얻는 사람이라며 일을 해야 하는 이유와 노동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 현세와 내세의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노동을 통한 기쁨을 맛보는 것이야말로 인간에게 주어진 근본적인 행복일 것이다. 』 - p88




 

꾸란은 관계 바탕이 알라의 가르침과 무함마드의 모범을 따르지 않는 관계라면 서로가 서로에게 불행한 결과를 가져다준다고 합니다. 혈육관계라 할지라도 말이지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욕망과 물질적 관계로 이뤄진 오늘날은 세속적 목적이 달성되지 않으면 관계는 붕괴하지요. 꾸란은 믿음에 의한 관계가 가장 튼튼한 유대 관계라는 것을 보여주며 공동체의 형제애를 촉구합니다.



게다가 링컨보다 14세기 전에 이미 무함마드는 노예 해방을 주장했습니다. 인간 사이에서는 주종관계가 있을 수 없다는 거지요. 역사가 토인비는 무슬림들 사이에 인종차별을 없앤 일은 이슬람이 이룩해낸 훌륭한 도덕적 업무라고 평가했습니다.




 

일부다처제, 정확히는 일부사처제를 허용하는 이슬람 문화의 이유도 설명하는데요.

결국, 전쟁으로 인해 남자 숫자가 크게 줄어든 것이 영향이 크더라고요. 하지만 꾸란에서는 부인들에게 공정한 사랑을 실천하기가 상당히 힘든 일이라며 일부일처를 원칙으로는 삼고 있다 합니다. 무함마드에 대해 오해했던 부분도 덕분에 해결되었어요. 전쟁미망인을 부인으로 맞이한 지도자는 무함마드뿐일 겁니다.




 

저자가 이슬람에 대해 알게 되면서 그동안 오해했던 부분을 해소해 나간 점을 보니 공감이 되더라고요.

아마 우리 대부분이 저자처럼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었을 겁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모두 유일신 창조주를 믿고 있지만, 문화의 다양성이 다양한 율법을 만들어낸 셈입니다. 


 



 

 

자비를 핵심으로 하는 부처의 불교, 충효를 강조한 공자의 유교, 사랑을 핵심으로 삼은 예수의 기독교, 형제애와 평등사상을 핵심으로 하는 무함마드의 이슬람교.



최영길 저자의 마지막 말이 현답이네요.

"석가모니의 극락세계를 여행하고 싶다면 석가모니의 안내를 받는 게 가장 이상적이고, 예수의 왕국을 여행하고 싶다면 예수의 안내를 따르는 게 가장 으뜸이며, 하나님의 천국을 여행하고 싶다면 하나님의 안내를 받는 게 가장 빠른 길이 아닐까." (p211-212)



무함마드가 말하는 인생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 생각외로 재미있었어요.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 <인생교과서> 시리즈는 성찰의 인문학에 입문할 기회를 주는 개론서 수준의 책이어서 너무 어렵고 딱딱하지 않아 읽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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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캣 2015-07-09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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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무함마드 새창으로 보기
이라크와 시리아, 북아프리카 일부 지역,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일대에까지 세력권을 넓힌 국제적인 테러조직이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슬람국가(IS)가 있다. 도대체 IS는 왜 그런 반인륜적 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는가. IS가 왜 생겨났으며, 그들은 어떻게 조직화됐고,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늘 궁금하게 생각하던 차에 <인생교과서 무함마드>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한국인 최초의 이슬람 박사학위를 받고 명지대학교 아랍지역과 명예교수인 최영길 교수가 인생을 살면서 품게 되는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들에 대해 무함마드에게 묻고 싶은 24개의 질문을 통해 그의 삶과 철학을 살펴보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무함마드의 정신이 무엇인지 전해 준다.

 

가끔 여행을 하다보면 공항에서 무슬림들이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들은 정오, 오후, 석양, 밤중 예배가 이루어진다. 매 예배시간을 알리는 음성인 아잔(Azzan)이 들려올 때 마다 하루에 5번 예배를 드린다. 무함마드에 의해 이슬람이 만들어진 후 지난 14세기 동안 변함이 없다.

 

이슬람교 창시자인 예언자 무함마드는 당대 새로운 종교운동의 지도자로서, 정치인으로서, 용감한 군대의 지도자이기도 하다. 그는 오늘날까지 민족과 인종을 초월한 이슬람 생활 규범의 원리를 만들었다. 그는 인류의 정신사에 큰 업적을 남긴 성인으로 추앙 받고 있다.

 

무함마드는 570년 메카에서 쿠라이시 부족 중 하심가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메카’는 다신교의 본산지였다. ‘메카’라는 지명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일반적으로 무슬림들은 ‘알라 신’을 믿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알라는 유일신을 의미하는 것으로, 특별한 신의 이름이 아니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삶과 죽음’에서는 ‘삶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이슬람은 왜 원죄를 허용하지 않는가?’, ‘천국과 지옥은 존재하는가’, ‘죽음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통해 인생에 대한 무함마드의 통찰을 담았다. 2부 ‘나와 우리’에서는 ‘나는 누구인가’, ‘인간은 왜 지구에서 살고 있는가’, ‘인간은 왜 일을 하는가’,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는 무엇인가’, ‘평등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진정한 스승은 누구인가’의 질문을 중심으로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 속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에 대해 살펴본다.

 

3부 ‘생각과 행동’에서는 ‘절망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죄의 기준은 무엇인가’, ‘금기란 무엇인가’, ‘무함마드는 왜 금욕과 독신을 주장하지 않았는가’, ‘일부다처제를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에 대한 무함마드의 생각을 깊이 들여다본다. 4부 ‘신과 종교’에서는 ‘알라는 다른 신과 어떻게 다른가’, ‘성전이란 무엇인가’, ‘꾸란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금식과 성지순례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무함마드는 예수의 죽음을 어떻게 보았는가’, ‘종교란 무엇인가’ 등에 대해 무함마드의 말을 들어본다.

 

이 책을 통해 이슬람과 무함마드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과 오해했던 부분들이 해소 되었다. ‘인생교과서’라는 제목처럼 삶에 대해 깊이 통찰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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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 2015-07-21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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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무함마드를 읽고 새창으로 보기
『인생교과서 무함마드』를 읽고


사회과 교사이기 때문에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인물들이 많다.

그렇지만 솔직히 고백하건데 대부분 책에 언급하고, 참고서에 소개되어 있는 정도를 알고서 지도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런 좋은 기회를 가진다는 것 자체가 내 자신에게 아주 의미 깊은 시간임을 밝힌다.

만물의 영장이면서도 정신적인 양식과 일상생활의 패턴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는 것이 바로 종교이다.

그 종교의 힘을 통해서 국가의 발전과 국민들이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면 최고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계 각 지역과 국가에서는 관련 있는 종교를 바탕으로 하여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더 발전되어가는 모습을 향하여 무섭게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세계 3대 종교로 알고 있는 크리스트교, 불교, 이슬람교와 힌두교 등 각 국가에 특화되어 있는 종교 등 모두가 그 교에서 내세우고 있는 교리와 생활을 통해 만들어가고 있다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나름대로 전통의 신앙이 존재하지만 전통적으로 불교와 크리스트교는 전국 어디를 가든지 직접 확인할 수가 있다.

그렇지만 이슬람교는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가능하지만 나 같은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솔직히 힘이 들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책을 통해서라도 확실하게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라 할 수 있다.

우리하고는 조금 멀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예전 중동건설 붐으로 인해 많은 노동자들이 가서 익혔고, 세계화의 추세로 훨씬 더 가깝게 느껴지지만 솔직히 교과서에 소개된 내용 정도 아는 것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전 세계 18억 이슬람을 이끄는 영적인 지도자 무함마드에 대해서 확실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행복한 시간이었다.

역시 위대한 위인은 다르다는 것과 종교나 그 이념 자체가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 얼마든지 접근하여 배울 수 있다는 것 등을 느낀 시간이었다.

그 동안 막연하게만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내 자신에게 아주 많은 가르침을 준 시간이라고 감히 밝혀본다.

언제 시간이 나서 서울 등에 가게 되거나 이 쪽 지역에 여행을 갈 기회가 있다면 좀 더 가까이 가서 확인도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생각대로 말하고, 말한 대로 행동하라.’,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목숨을 걸고서 평생을 사유한 무함마드에 관한 모든 것을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냉철하게 진단해보는 뜻 깊은 시간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바로 ‘이것이 종교의 힘이다.’라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역시 위인은 다르다는 것과 함께 내 자신도 지금 하는 일인 우리 학생들에게 무함마드 등 위인들의 이야기를 자주 하면서 큰 꿈을 갖고서 열심히 도전하도록 독려해야겠다는 다짐도 하였다.

내 자신 갑자기 큰 힘이 생겼다.

그래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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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사 2015-07-27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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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인생교과서 무함마드 : 생각대로 말하고, 말한 대로 행동하라 새창으로 보기
♡ 인생교과서 무함마드 : 생각대로 말하고, 말한 대로 행동하라 ♡

 

 



 

 

『책에서 마주친 한 줄』

 

하나님이 인간을 만든 이유는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하나님이 창조한 지구를 인간으로 하여금 관리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내가 태어나는 것도, 부모가 자식을 낳는 것도 모두 하나님을 기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무함마드는 말한다.

 

죽음이란 신이 창조한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한 재창조다.

 

무함마드는 오히려 신에게 감사를 드리라고 말한다. …… 아픈 것을 괴로워하고 늙어가는 것을 한탄하며 무작정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보다 생로병사의 본뜻을 깊이 이해할 때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은 현재의 자신에게 만족할 때 온다.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고, 자신의 현재 위치에 만족하고, 자신이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고, 자기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할 때 오는 것이 행복이다. 만족하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고 만족하지 못하면 그것은 곧 불행이다.

 

행복이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무함마드는 모든 것은 마음에서부터 비롯된다고 대답한다.

행복이 만들어지는 곳도 마음이요. 만들어진 행복이 머무는 곳도 마음이다.

그래서 행복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밖으로 드러나지 않으니 눈으로는 볼 수 없다.

마음에 있으니 마음의 감각으로 발견하는 게 행복이다.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 천만금을 가진 자가 일 없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고, 가난하지만 일이 있어 행복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또한 행복은 감사하는 것이다. …… 행복은 자신의 마음에 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들여다볼 수 없고, 어느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다. 그래서 마음이 만들어가는 행복은 오직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자신만의 재산이다.

 

진정한 천국과 지옥은 어디에 있을까? 하나님과 내가 완벽하게 하나가 될 때 그곳은 천국이 되고 하나님과 내가 따로 있을 때 그곳은 지옥이 된다.

'나'라는 자아를 100퍼센트 소멸시켜 신일합일을 이루면 완전한 천국이고 지옥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를 50퍼센트만 소멸시킨다면 절반은 천국이고 절반은 지옥이다. 자아를 전혀 소멸시키지 않는다면 그곳은 완전한 지옥이 된다.

 

인간은 왜 일을 하며 살아야 할까? 무함마드는 인간의 노동을 긍정적으로 보았을 뿐만 아니라 인간이 행복해지는데 필요한 조건이라고 보았다.

무함마드는 현세의 행복과 내세의 행복을 모두 얻는 자가 훌륭한 인간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노동으로 벌어들인 수입이 가장 깨끗한 재산이며 그 수입으로 살아가는 자가 내세에서 가장 큰 행복을 얻는 사람이다.

 

무함마드는 "너희에게 베풀어준 것으로 내세의 안식처를 구하라"라고 말한다. 현세와 내세의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노동을 통한 기쁨을 맛보는 것이야말로 인간에게 주어진 근본적인 행복일 것이다.

 

숙명과 운명을 기꺼이 받아들이지 않고 실망과 절망에 빠진 자는 삶을 포기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서 지옥을 택한다.
그러나 숙명과 운명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기도하고 간구하면 귀가 되어, 눈이 되어, 손이 되어, 발이 되어준다고 알라는 말한다.

 

무함마드가 이렇게 육체와 마음의 청결을 강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마음과 발, 그리고 손은 모두 인간의 업적을 창출하는 도구기 때문이다. 마음은 뜻을 세우고, 발은 그 뜻에 따라 움직이고, 손은 그 결과를 수확한다.

물로 육신을 씻고 예배와 금식으로 마음과 영혼을 씻을 때 비로소 육신과 영혼은 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이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무함마드라고 하면 딱 알라신이 떠오른다. 그외에는 아는 게 전혀 없다.

무함마드라는 이름은 그의 할아버지가 직접 손주의 이름을 지어줬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가 임신 중에 지은 아흐마드는 그의 또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알라신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것도, 잘 알지 못한 인물이였는데 이번 기회에 그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인생교과서_무함마드』를 읽기 전, 바로 『인생교과서_예수』를 읽었었는데 비교하며 읽으니 훨씬 더 흥미로웠다.

아담과 하와하면 선악과, 뱀, 죄악이 떠오를 것이다.

성경에서는 뱀이 하와를 유혹하였고 그 유혹에 넘어간 하와가 아담까지 꾀어 같이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둘은 죄를 짓고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했는데

무함마드는 이에 대해 추방된 것이 아니라고 반론을 제기한다.

아담이 창조되었을 때, 구속받지 않았고 선악과를 맛보기 전까지는 아담과 하와는 죄없이 깨끗하기 때문에 쫓겨날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즉, 죄의 속성을 지니고 창조된 것이 아니라 선한 성질을 가지고 창조되었다고 주장한다.

맹자의 성선설이 번뜩 떠오른다.

어쨌든 모든 인간이 원죄를 지니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하얀 공책처럼 원선의 상태로 탄생한다는 것이 무함마드의 변론이다.

 

전에 책에서 봤던 인샬라에 대해 이번에 알게되었다. 무슬림들이 말하는 '인샬라'는 '알라의 뜻이라면, 알라께서 원하신다면'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무함마드가 질문을 받았는데 그에 대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내일로 미루자 사람들이 조롱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때, 알라가 가브리엘을 통해 알지 못할 때는 내일이라 말하지 말고 인샬라라고 대답하라며 일러주었다고 한다.

말이라는 게 워낙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 말을 내뱉음에 있어서 항상 주의해야 한다.

마음에서 생각이 나오고 그 생각에 따라 좋은 말과 바른말, 나쁜 말과 그릇된 말이 나오는데 그 습관들이 모여 여러 가지 성격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인간의 인생을 좌우하게 된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가 말을 함에 있어서는 항상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이다.

 

무함마드에게 죽음이란 관점은 재창조이다. 신이 창조한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한 것으로 말이다.

오히려 신에게 감사를 드리라고 말한다. 무서워하고 늙어가는 것을 한탄하는 것보다, 생로병사의 본뜻을 깊이 이해하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그럼 무함마드에게 행복이란 관점은 어떨까? 그의 행복의 관점은 현재 자신에 대한 만족에서 온다고 한다.

즉, 행복의 모든 것은 마음에서부터 비롯된다고 대답한다.

행복이 만들어지는 곳도 마음이요. 만들어진 행복이 머무는 곳도 마음이다.

그래서 행복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밖으로 드러나지 않으니 눈으로는 볼 수 없다.

마음에 있으니 마음의 감각으로 발견하는 게 행복이다.

또한,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며 감사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마음이 만들어가는 행복은 오직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자신만의 재산이다.

 

팽글팽글 놀기보다는 인간의 노동은 행복의 조건이라 강조한다.

그래서 무함마드는 현세의 행복과 내세의 행복을 모두 얻는 자가 훌륭한 인간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노동으로 벌어들인 수입이 가장 깨끗한 재산이며 그 수입으로 살아가는 자가 내세에서 가장 큰 행복을 얻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무함마드는 "너희에게 베풀어준 것으로 내세의 안식처를 구하라"라고 말한다. 현세와 내세의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노동을 통한 기쁨을 맛보는 것이야말로 인간에게 주어진 근본적인 행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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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책장 2015-07-20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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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무함마드 새창으로 보기
인생교과서 시리즈는 인류의 위대한 스승 19명에게 묻고 싶은 인생의 질문에 대해 각 계의 대한민국 대표 학자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생교과서 시리즈 4번째 책은 이스람의 창시자이고, 알라의 뜻을 받아서 이슬람을 일으킨 인물인 무함마드이다. 이 책 안에는 무하마드에게 묻고 싶은 24개의 질문들이 들어 있다. 이 24개의 질문들은 무함마드의 사상을 통해서 듣고 싶은 삶의 질문들에 대한 답이 담겨져 있다.

 

사실 이슬람을 일으킨 사람 정도로 무함마드를 알고 있었다. 무함마드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고, 그의 사상과 주장 그리고 삶의 궁극적인 질문에 대해서 어떤 대답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들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런데 무함마드를 통해서 듣는 삶의 궁극의 질문과 답을 들으면서 성경과 반대적인 내용들을 나올 때는 걸리는 것이 사실이었다. 왜냐하면 이 책의 독자이지만 나는 성경을 믿고, 예수님을 믿는 신앙인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성경의 내용과 반대적인 내용이나, 성경이 주장하는 것과 전혀 다른 이야기들을 할 때에는 거부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원죄에 대한 이야기라든지, 천국과 지옥이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무함마드의 이야기들이나 꾸란에서도 예수 스스로 자신이 구세주가 아니라고 하는 대목이 등장한다는 부분 등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그가 들려주는 삶에 대한 질문의 답들에서도 삶에 유용하고,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들도 있었다.

 

인생교과서 네 번째인 무함마드에게 묻고, 대한민국 대표지성이 답하는 이 책은 총 4부로 되어 있는데 1부는 삶과 죽음, 2부는 나와 우리, 3부는 생각과 행동, 4부는 신과 종교로 되어 있다. 여기에 나와 있는 질문 하나 하나들은 우리의 삶에서 궁금해 하고, 답을 찾고 싶은 것들이다. 삶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절망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라는 삶의 본질적인 질문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무함마드가 삶에서 생기는 질문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탁월하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고, 무함마드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다. 무함마드에게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완성맞춤의 책이고, 무함마드를 통해서 삶의 대한 질문에 답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탁월한 인생교과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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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레시아 2015-08-02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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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04 무함마드 새창으로 보기
이웃집 찰스에 나오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이슬람을 믿는 마흐무드를 보면서 이슬람교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매일 나침반을 들고 다니면서 주위사람들에게 아랑 곳 하지않고 매일 다섯번 정해진 시간에 절을 하고 음식을 만드는데 있어서 지켜야 할 것은 꼭 지키는 이슬람교의 의미가 무엇인지 많이 궁금하였다..



이슬람교...내가알고 있는 이슬람교에 대한 상식은 꼬란,알라,그리고 돼지고기를 안 먹는다는 것 뿐이었다...그러나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은 조금 충격이었다....이슬람과 기독교는 비슷하다는 것과 우리가 GOD을 하나님이라 부르는것처럼 이슬람에서 GOD을 알라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코란의 근본은 성경에서 왔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이슬람교와 유대교 그리고 기독교는 유일신인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코란과 성경...둘은 비슷하지만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특히 성경에서 나오는 아담과 하와에 관한 해석이 기독교와 이슬람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기독교에서는 아담이 먹은 선악과와 그것으로 인하여 두 사람이 지은 죄가 후대에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 것과 달리 이슬람교에서 아담과 하와의 죄는 두 사람이 살았던 세대에서 끝나는 것이므로 후대 사람들이 그 죄에 대해서 책임을 질 필요가 없으며 자유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내가 이슬람에 대해서 너무 몰랐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으며 특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슬람 무장단체 IS와 이슬람은 다르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 수가 있었다...그리고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을 이런 경우에 해당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슬람교에서는 라마단 축제가 있다...30일동안 헌신과 절제를 강요하는 이 기간에는 코란을 암송하게 된다..그래서 코란은 라마단 기간이 30일에 맞춰져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그리고 태양력이 365일이지만 이슬람력은 354일이어서 매년 11일 차이가 나기 때문에 때로는 라마단 축제가 겨울철에 열리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책을 다 덮으면서 제일 먼저 생각 난 것이 코란이었다...코란을 읽게되면 성경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며 이슬람교에 대해서 비판을 하려면 우선 이슬람과 코란에대해서 제대로 공부한 뒤에 비판하여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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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도리 2016-05-13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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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무함마드] 삶에 대한 궁극의 질문과 답, 인생교과서 무함마드 새창으로 보기
삶에 대한 궁극의 질문과 답 『인생교과서』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인생교과서』는 위대한 현자 19人의 삶과 철학을 대한민국 각계의 대표 학자들이 풀어낸 총 19권의 시리즈이다. 인류의 위대한 스승 19명에게 묻고 싶은 인생의 질문에 대해 각 계의 대한민국 대표 학자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삶이란 무엇인가","행복이란 무엇인가","죽음이란 무엇인가" 등 인생의 화두라 할 수 있는 질문에 대해 저마다 어떻게 생각했는지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최영길. 사우디아라비아 왕립이슬람대학교에서 이슬람학을 전공하고 수단 움두르만 이슬람국립대학교에서 한국인 최초로 이슬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점이 특이사항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이슬람교에 대해 기본적인 궁금증을 풀어보고 싶어서였다. 이슬람의 시각으로 삶과 죽음을 바라보고 나는 누구인지 살펴보았다. 무엇보다 예전부터 궁금해하던 '알라는 다른 신과 어떻게 다른가?','무함마드는 예수의 죽음을 어떻게 보았는가?' 등의 지식을 습득하는 계기가 되어 의미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이슬람교에 대해 무지했던 것을 하나 둘 짚어보게 되었다. 특정 종교인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종교를 매개로 우리 삶을 진중하게 들여다 볼 계기를 마련할 수 있으니 마음의 장벽이 있으면 일단 옆으로 치워두고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꾸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전혀 없어도 된다. 이슬람교도가 아니어도 괜찮다. 편안하게 읽어나갈 수 있고 무함마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다. 특히 '하나님과 알라는 같은 분이다'라는 글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무슬림도 예수를 믿는다는 말을 듣게 되었고, 예수도 '알라'를 믿고 경배했으며 알라를 구세주로 믿었다는 내용을 듣고 놀랐다고 한다. 나또한 고정관념이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을 받는다. 이슬람교 무슬림들이 믿는 '알라'와 기독교 신자들이 믿는 '하나님'이 전혀 다른 신이라고 생각하던 나에게 저자의 이야기가 공감되고 혼란스러워진다. 솔직한 고백이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 책은 큰 틀에서 우리의 삶과 죽음, 나와 우리, 생각과 행동, 신과 종교에 대해 짚어준다. 그것을 가리키는 도구가 무함마드, 이슬람교 등의 종교적인 것으로 수단이 된다. 인생교과서 시리즈의 단 한 권을 보았는데, 시리즈의 다른 책들을 보면 그 안에서 교집합을 이루는 가르침을 건져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읽고 생각하는 분량이 늘어날수록 나만의 세계관이 정립되고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다보면 이 책에서 말하듯 스무 번째 현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에 가까이 다가가리라 생각된다. '인생교과서'라는 제목이 적절하게 잘 붙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삶에 대해 깊이 통찰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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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스 2015-07-20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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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무함마드 새창으로 보기

삶에 대한 궁극적 질문과 답을 담은 ‘인생 교과서’는 인류의 위대한 스승 19명에게 묻고 대한민국 대표 지성이 답하는 형식을 갖고 있는 책이다. 19인이 현자에는 이 책을 읽는 독자 1인이 더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에서 나오는 책들에는 경험에서 오는 믿음이 있고, 또 개인적으로는 예언자 무함마드와 꾸란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 하지만 이슬람에 뜻에 복종하는 자를 뜻하는 무슬림의 인구가 18억에 달하고, 무함마드는 그들의 영혼의 지도자이다. 그래서 나의 부족한 지식을 채우고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의 길잡이가 되고 있는 무함마드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지금까지 나온 4권의 인생교과서 중에 공저가 아닌 책은 ‘무함마드’뿐이었는데, 그만큼 한국에서 이슬람을 연구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는 의미로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평소와 달리 저자인 최영길의 약력을 유심히 살폈는데, 한국인 최초로 이슬람 국립대학에서 이슬람 박사학위를 받은 분이었다. 또한, 아랍어 원문 꾸란을 한국어로 번역하기도 했고, ‘압둘라 국왕 국제 번역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꾸란에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선악과와 원죄에 대한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가 다르게 전개된다. 하나님은 그들이 ‘망각에 의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하고, 또한 누구도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다. 그래서 이슬람에서는 원죄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무함마드가 노예 해방에 앞장섰던 것과 이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를 이어서 노예가 될 수 없는 신분제도를 천형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 윗대의 사람이 무슨 일로 노예가 되었든, 그 죄가 후대에까지 이어질 수는 없다고 그는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무함마드는 라마단의 금식을 다하지 못하면, 노예를 해방하는 것으로 속죄를 받을 수 있다고 하여, 노예들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또한 일부사처를 허용한 것 역시 전쟁미망인과 고아를 보살피기 위함 이었다고 한다. 전에 이슬람이 돼지고기를 금기시하는 것이 척박한 환경에서 유목생활을 해야 했던 것과 관련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슬람의 교리는 지금 내가 겉으로 판단하는 것보다는 상당히 유연하게 움직여왔던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꾸란 14:7, ‘너희가 감사해한다면 나는 너희에게 더 많은 것을 베풀어 행복하게 할 것이니라’ 같은 구절을 통해 강조한 감사의 중요성과 마음으로 만들어가는 나만의 재산인 행복에 대한 이야기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참 멀게만 느껴졌던 이슬람교이고 예언자 무함마드였지만, 이 책을 통해서 한층 가깝게 느껴졌다. 또한 그렇게 편견을 내려놓고 바라보니,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들도 참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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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15-07-20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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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04. 무함마드 새창으로 보기

인생교과서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지만 나는 이 책을 가장 먼저 읽게 되었다

예수, 부처. 공자 다음이 바로 이 무함마드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로 무함마드는 이슬람교의 창시자이다

지난 9.11 테러 이후 이슬람은 악의 집단 종교인 것처럼 표현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도 아닌데 단지 이슬람교를 믿는 것 자체만으로 이슬람교도 모두를 테러집단 취급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적어도 무함마드의 이슬람교는 알면 알수록 괜찮은 종교라는 생각이 든다

이슬람교에 대한 책은 몇 번 읽었지만 "무함마드"라는 인물에 대해서나 종교를 떠나 아니 종교를 포함해서 그의 사상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어 이 책이 더욱 기대가 되었다

"생각대로 말하고, 말한 대로 행동하라"

자칫 의심을 당하기 쉬운 이 말이 말하는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책을 다 읽고 나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첫 시작은 인생교과서라는 제목에 맞게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시작한다  

 

죽음이란 신이 창조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한 재창조이다
페이지 : 21
 

 

분명 주제는 삶이란 무엇인가였는데 여기서 무함마드식의 죽음 본질에 대해 읽을 수 있었다

생각해보니 이다음으로 읽었던 예수 편에서도 그랬고 지금 읽고 있는 부처 편에서도 이 비슷한 구절이 나오는 거 같다

삶과 죽음을 따로 보지 않고 죽음을 삶의 일부분으로 보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바람직한 삶의 필수적 요소인 거 같다

 

이슬람에 대한 잘못된 시선 중에 가장 큰 것이 아마 일부다처제에 대한 것일 것이다

이슬람교에서 한 남성이 부인을 4명까지 둘 수 있는 것과 술탄만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모인 할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낳은 결과일 것이다

흔히 생각하는 대로 남성 중심의 사회이고 여성에 대한 차별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쟁으로 인해 남편이 죽은 여인들을 도와주고 또한 앞서 부인들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뭇남성들의 꿈인 할렘은 사실은 술탄의 여인들만이 있는 꿈의 낙원이 아닌 우리나라식으로 말하자면 조선시대의 내명부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 같다

술탄의 처첩만 있는 것이 아닌 슐탄의  어머니를 포함한 슐탄 제국의 왕실 여인들의 거주지라 잘못된 서구의 시선으로 이상야릇한 장소로 탈바꿈한 것이다

 

"코란"을 "꾸란" 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익숙해지는데 상당히 시간이 걸렸다

이슬람교의 교리뿐만 아니라 장례문화들을 보면서 우리 문화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늘나라에서의 추방과 기독교의 원죄에 대해서도 하느님이 미리 계획한 일이라고 표현하는 점은 상당히 신선했다

예수님 외의 다른 이들을 배척하는 기독교에 비해 이슬람교에서는 예수님 또한 무함마드와 같은 레벨로 인정되는 것 또한 이슬람교 특유의 포용력인 거 같다

 

무함마드는 우리 삶을 엄습하는 불행과 고통은 어떠한 목적을 향해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본다
페이지 : 121
 

 

 

"알라"를 외치고 메카를 향해 하루 다섯 번 절하며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종교 정도로만 생각했던 이슬람교에 대해 그들의 믿고 의지하는 무함마드라는 창시자에 대해 조금이나마 제대로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슬람에 대한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이 본다면 선입견을 깰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인문학적 소양으로 읽으면 재밌는 주제의 책일 될 것이다

나머지 부처와 공자도 기대가 된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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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피스 2015-08-04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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