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4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 문학의숲 편집부 엮음 2010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 문학의숲 편집부 엮음 | 알라딘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50권
문학의숲 편집부 (엮은이)문학의숲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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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법정 스님의 진리와 구도의 길에 함께해 온 책들을 소개한다. 법정 스님의 구도와 진리의 길에 함께해 온 책들은 무엇일까? 모두가 잠든 밤 홀로 깨어 산중 오두막을 불 밝혀 온 책은? 스님이 스스로를 거울처럼 비춰 보던 책은 무엇이며, 늘 곁에 두고 스승으로 삼은 구도의 책과 경전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 책은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50권의 책'을 선정하기 위해 편집부는 그동안 2년여에 걸쳐 여러 차례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또한 지금까지 스님이 쓴 모든 산문과 법문들을 하나하나 찾아 넘기며 거기 소개되어 있는 책들을 죽 추려 내고, 편지 등에서 언급한 책들도 모두 정리하였다.

스님이 경전이나 주석서 못지않게 자주 펼쳐 보았다는 <어린 왕자>와 <꽃씨와 태양> 같은 동화에서부터 창간호부터 줄곧 구독해 오고 있다는 <녹색평론>과 인도철학의 꽃이라 불리는 <바가바드기타>에 이르기까지, 모두 잠든 깊은 밤 강원도 산중 오두막을 불 밝혔던 법정 스님의 독서 기록을 담았다.


목차


책을 엮고 나서

새로운 형식의 삶에 대한 실험 _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월든
인간과 땅의 아름다움에 바침 _ 장 피에르와 라셀 카르티에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모든 사람이 우리처럼 행복하지 않다는 건가요 _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오래된 미래
그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 _ 말로 모건 무탄트 메시지
포기하는 즐거움을 누리라 _ 이반 일리히 성장을 멈춰라
모든 여행의 궁극적인 목적지는 행복 _ 프랑수아 를로르 꾸뻬 씨의 행복 여행
자신과 나무와 신을 만나게 해 준 고독 _ 장 지오노 나무를 심은 사람
한 걸음씩 천천히 소박하게 꿀을 모으듯 _ 사티쉬 쿠마르 끝없는 여정
행복이 당신 곁을 떠난 이유 _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
나무늘보에게서 배워야 할 몇 가지 것들 _ 쓰지 신이치 슬로 라이프
기억하라, 이 세상에 있는 신성한 것들을 _ 류시화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신은 인간을 가꾸고, 인간은 농장을 가꾼다 _ 핀드혼 공동체 핀드혼 농장 이야기
모든 사람은 베풀 것을 가지고 있다 _ 칼린디 비노바 바베
이대로 더 바랄 것이 없는 삶 _ 야마오 산세이 여기에 사는 즐거움
나는 걷고 싶다 _ 다비드 르 브르통 걷기 예찬
아프더라도 한데 어울려서 _ 윤구병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신에게로 가는 길 춤추며 가라 _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한쪽의 여유는 다른 한쪽의 궁핍을 채울 수 없는가 _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마른 강에 그물을 던지지 마라 _ 장 프랑수아 르벨·마티유 리카르 승려와 철학자
당신은 내일로부터 몇 킬로미터인가? _ 이레이그루크 내일로부터 80킬로미터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_ 후쿠오카 마사노부 짚 한 오라기의 혁명
큰의사 노먼 베쑨 _ 테드 알렌·시드니 고든 닥터 노먼 베쑨
풀 한 포기, 나락 한 알, 돌멩이 한 개의 우주 _ 장일순 나락 한 알 속의 우주
삶은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 _ 아베 피에르 단순한 기쁨
두 발에 자연을 담아, 침묵 속에 인간을 담아 _ 존 프란시스 아름다운 지구인 플래닛 워커
가을매의 눈으로 살아가라 _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생명의 문을 여는 열쇠, 식물의 비밀 _ 피터 톰킨스·크리스토퍼 버드 식물의 정신세계
우리 두 사람이 함께 _ 헬렌 니어링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축복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_ 레이첼 나오미 레멘 할아버지의 기도
인간의 얼굴을 가진 경제 _ E.F. 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
바람과 모래와 별 그리고 인간 _ 생텍쥐페리 인간의 대지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_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빼앗기지 않는 영혼의 자유 _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나무는 자연이 쓰는 시 _ 조안 말루프 나무를 안아 보았나요
용서는 가장 큰 수행 _ 달라이 라마·빅터 챈 용서
테제베와 단봉낙타 _ 무사 앗사리드 사막별 여행자
꽃에게서 들으라 _ 김태정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꽃 백 가지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_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우리에게 주어진 이 행성은 유한하다 _ 개릿 하딘 <공유지의 비극>
세상을 등져 세상을 사랑하다 _ 허균 숨어 사는 즐거움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심장 _ 디완 챤드 아히르 암베드카르
바깥의 가난보다 안의 빈곤을 경계하라 _ 엠마뉘엘 수녀 풍요로운 가난
내 안에 잠든 부처를 깨우라 _ 와타나베 쇼코 불타 석가모니
자연으로 일구어 낸 상상력의 토피아 _ 앨런 와이즈먼 가비오따쓰
작은 행성을 위한 식사법 _ 제레미 리프킨 육식의 종말
결론을 내렸다, 나를 지배하는 열정에 따라 살기로 _ 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성장이 멈췄다, 우리 모두 춤을 추자 _ 격월간지 녹색평론
내일의 세계를 구하는 것은 바로 당신과 나 _ 제인 구달 희망의 이유
내 안의 ‘인류’로부터의 자유 _ 에크하르트 톨레 NOW―행성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에게
어디를 펼쳐도 열정이 넘치는 책 _ 다치바나 다카시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법정 스님의 글과 법문에서 언급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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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더 말할 것도 없이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살아간다. 불행하게 위해서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가 다 같이 바라는 행복은 생각을 내려놓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라볼 시간을 갖는 데서 움튼다. 우리가 이 순간을 사람답게 살 수 있다면 그 안에 행복은 것들어 있다. 무엇에 쫒기듯 살아서는 안 된다. 영혼이 미처 따라올 수 없도... 더보기 - pivot
P. 19 어떤 사람이 자기의 또래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 그가 그들과는 다른 고수의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추어 걸어가도록내버려 두라. 그 북소리의 음률이 어떻든, 또 그 소리가 얼마나 먼 곳에서 들리는 말이다. 그가 꼭 사과나무나 떡갈나무와 같은 속도로 성숙해야 한다는 ... 더보기 - 무명
P. 34 모자랄까 봐 미리준비해 쌓아 두는 그 마음이 곧 결핍 아니겠는가. - 무명
P. 73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이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행복해질수 있다.˝ - 무명
P. 85 종교가 인간을 인생과 현실에서 등 돌리게 한다면 그것은 현실도피일 뿐이며, 진실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상생활 속에 깃들어 있으므로 개개인은 자신의 삶 속에서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 무명
P. 109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 결국 자기 자신이다. 빠르게 더 멀리 뛰어 보았자 결국 자기 자신으로 돌아온다. - 무명
P. 115 그대의 가슴속에 죽음이 들어올 수 없는 삶을 살라. 다른 사람의 종교에 대해 논쟁하지 말고, 그들의 시각을 존중하라. 그리고 그들 역시 그대의 시각을 존중하게 하라. 그대의 삶을 사랑하고 그 삶을 완전한 것으로 만들고, 그대의 삶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아름답게 만들라. 오래 살되, 다른 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에 목적을 두라. ... 더보기 - 무명
P. 17 우리 모두에게 인간은 제약인 반면 자연은 자유이다. 인간은 우리로 하여금 또 다른 세상을 그리워하게 만들지만 자연은 우리를 이 세상에 만족하게 한다. (월든) - kangda
P. 109 삶을 살 줄 아는 사람은 당장 움켜쥐기보다는 쓰다듬기를 좋아한다. (슬로 라이프) - kangda
P. 122 식물들을 단지 아름다움이나 겉보기를 위해서, 또는 어떤 특수한 목적에 사용하기 위해 재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전체의 현현이라는 마음으로 길러야 합니다. 당신도 역시 그 전체의 일부분인 것입니다. 당신은 흙과 꽃과 햇빛과 비의 일부분이며, 다른 사람의 눈 속에서 반짝이는 빛과 그 미소 속에 번지는 따스함... 더보기 - kangda
P. 137 그는 우리가 만나서 진심으로 좋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그것이 풀이든, 나무이든, 바위나 돌이든, 바다이든, 사람이든, 곤충이든 가미라 부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아름다운 것, 진실한 것, 착한 것, 즐거운 것을 가미라 부르면 무슨 까닭에선지 그 순간 그 즐거움, 착함, 진실, 아름다움이 한층 깊어진다. 그것을 찾... 더보기 - kangda
P. 138 그 모습이 내게 보여 준 것은, 비를 맞으며 흠뻑 젖어 있는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내가 가장 꽃피어 있는 시기라는, 지극히 단순한 위로였다. (여기에 사는 즐거움) - kangda
P. 138 야마오는 지금 이 자리, 곧 ‘여기‘가 곧 교회인 삶을 살고자 했다. 따로 사원을 짓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삶을 추구했다. 그리고 그곳이 어디든 언제나 다음 두 가지 것을 지키려고 했다.
‘서두르지 않는다. 집중한다.‘(여기에 사는 즐거움) - kangda
P. 141 ˝‘여기에 사는 즐거움‘이란 ‘여기에 사는 슬픔‘이자 ‘여기에 사는 괴로움‘인 동시에 ‘여기에 사는 기쁨‘이자 그것들을 넘어서 ‘모든 것은 즐거움‘이라고 하는 삶에 대한 찬가입니다. 그것을 엮은 것이 이 책입니다.˝(여기에 사는 즐거움) - kangda
P. 266 결국 백스터는 인간의 감각기관에 의지한 지각이야말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식물들은 보거나 듣지 못해도 어떤 근원적인 에너지를 느끼고 이에 반응한다고 결론짓는다. 떡갈나무는 나무꾼이 다가가면 부들부들 떨고, 홍당무는 토끼가 나타나면 사색이 된다는 것을 수차례의 실험을 통해 증명해 낸 것이다.
(식물의 정신세계) - kang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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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인도의 시인 까비르는 이렇게 노래했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을지라도
이 한 단어를 알지 못하면
아직 진정한 인간이 아니다.
그 단어는 ‘사랑’이다.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이 50권의 책들은 결국 ‘사랑’에 대한 책들이다.
삶에 대한 사랑, 시대에 대한 사랑, 생명 가진 존재들에 대한 사랑.
- 류시화 (시인)




저자 및 역자소개
문학의숲 편집부 (엮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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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은 책으로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이 있다.

최근작 : <시인의 동행>,<시인의 밥상>,<시인의 마을> … 총 4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우리가 책을 대할 때는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자신을 읽는 일로 이어져야 하고, 잠든 영혼을 일깨워 보다 값있는 삶으로 눈을 떠야 한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펼쳐 보아도 한 글자 없지만 항상 환한 빛을 발하고 있는 그런 책까지도 읽을 수 있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법정 스님의 글 ‘무엇을 읽을 것인가’ 중에서


1.
법정 스님의 진리와 구도의 길에 함께해 온 책들,
모두 잠든 밤 홀로 깨어 오두막을 불 밝혀 온 책들은 무엇인가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책 50권

강원도 산중 오두막 생활에서 가장 행복한 때를 들라면 읽고 싶은 책을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읽고 있을 때, 즉 독서삼매에 몰입할 때라고 법정 스님은 말한 적이 있다. 그때 “내 영혼은 투명할 대로 투명해지며” “책의 기상이 나를 받쳐 준다.”고.
그렇다면 법정 스님의 구도와 진리의 길에 함께해 온 책들은 무엇일까? 모두가 잠든 밤 홀로 깨어 산중 오두막을 불 밝혀 온 책은? 스님이 스스로를 거울처럼 비춰 보던 책은 무엇이며, 늘 곁에 두고 스승으로 삼은 구도의 책과 경전에는 무엇이 있을까? 스님이 즐겨 읽은 고전에는 무엇이 있으며, 여행을 떠난 스님의 행장 속에 함께한 책들은 무엇이고, 여행지에서 읽은 책 가운데 스님이 다시 오두막까지 가져온 구절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아가 스님이 권하는, 이 시대 지식인의 서가에 꽂혀 있어야 할 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 책은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법정 스님의 오두막 독서기이자 이 시대의 진정한 지식인을 위한 추천 도서에 관한 책이다.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50권의 책’을 선정하기 위해 그동안 2년여에 걸쳐 여러 차례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스님을 뵙는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충만하게 채우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 주는 책들은 무엇일까?’를 주제로 스님이 읽어 오고 가까이해 온 책들을 기록해 나갔다. 또한 지금까지 스님이 쓴 모든 산문과 법문들을 하나하나 찾아 넘기며 거기 소개되어 있는 책들을 죽 추려 내고, 편지 등에서 언급한 책들도 모두 정리하였다. 그러고 나니 법정 스님이 함께해온 책의 세월이 희미하게나마 모습을 드러냈다.
스님이 경전이나 그 주석서 못지않게 자주 펼쳐 보았다는 <어린 왕자>와 <꽃씨와 태양> 같은 동화에서부터 소유에 대한 개념을 배웠다는 <톨스토이 민화집>, 읽은 뒤 직접 현장을 찾았던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와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그리고 창간호부터 줄곧 구독해 오고 있다는 <녹색평론>과 인도철학의 꽃이라 불리는 <바가바드기타>에 이르기까지, 모두 잠든 깊은 밤 강원도 산중 오두막을 불 밝혔던 법정 스님의 독서 기록이 만들어졌다. 그 목록에 곁들여 스님은 이 시대에 꼭 읽었으면 한다며 여러 차례 새로운 도서들을 추천하였고 그런 과정들을 반복해 50권의 책을 마련하였다.


2.
세상을 바꾸는 생각들이 담긴 책. 인간 자연 사회를 통찰하는 오두막 독서기
<월든>에서 <걷기 예찬>까지, <희망의 이유>에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까지
진정한 지식인의 서가에 꽂혀 있어야 할 책들

어느 자리에서나 사람들을 만날 때, 혹은 일 년에 몇 차례 행하는 법회에서도 법정 스님이 늘 주제로 삼아 온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책’이다. 오랜만에 산을 내려오면 그동안 읽은 책 이야기를 들려주고, <맑고 향기롭게> 회보를 통해서도 매월 그달에 읽을 책을 직접 선정해 주셨다. 심지어 평생 딱 한 번 선 결혼식 주례 자리에서도 독서를 주제로 삼아 책 읽는 부부가 될 것을 당부했다.
출가할 당시의 상황에 대해 스님은 이렇게 쓴 적이 있다.
“세상 모든 길을 다 막아 버리려는 듯 큰 눈이 내리던 20대의 어느 겨울날, 나는 그 무엇에도 막힘없이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길을 찾아 나섰다. 효봉 스님을 만나 몇 마디 대화를 나눈 나는 그 자리에서 출가를 결심하고 며칠 뒤 경남 통영에 있는 작은 절로 내려가 출가 수행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단박에 삭발을 결정하고 얻어 입은 승복까지도 그리 편할 수가 없었건만, 집을 떠나오기 전 나를 붙잡은 것이 책이었다. 넉넉하지 못한 집안에서 어렵사리 모은 책들을 버리고 떠나는 게 못내 망설여졌다. 그것이 나의 유일한 소유물이었기 때문이다. 그것들을 차마 다 버릴 수가 없어서 서너 권만 챙겨 가리라 마음먹고 이 책 저 책을 뽑았다가 다시 꽂아 놓기를 꼬박 사흘 밤. 책은 내게 끊기 힘든 인연이었다.”
여기 50권의 책을 골라 실었지만, 선정 작업도 오래 걸렸을 뿐 아니라 대상이 된 책들 또한 3백여 권에 달했다. 그만큼 법정 스님의 독서의 폭은 매우 넓었다. 인류의 정신사를 수놓은 다양한 종교 경전들, 고전이 된 동서고금의 문학작품들, 파괴와 착취를 향해 질주해 가는 이 시대의 종말을 경고하는 환경서적들, 이미 절판이 되었으나 다시 출간되어야만 할 잘 알려지지 않은 책들 속에서 아쉽지만 지면 한계상 50권을 추려 낼 수밖에 없었다.
어느 글에선가 스님은 이야기하셨다.
“세상에 책은 돌자갈처럼 흔하다. 그 돌자갈 속에서 보석을 찾아야 한다. 그 보석을 만나야 자신을 보다 깊게 만들 수 있다.”
책은 인간과 사회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책이 없었다면 인류는 현재의 세상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스님의 말씀대로 “좋은 책은 세월이 결정한다. 읽을 때마다 새롭게 배울 수 있는 책, 잠든 내 영혼을 불러일으켜 삶의 의미와 기쁨을 안겨 주는 그런 책은 수명이 길다. 수많은 세월을 거쳐 지금도 책으로서 살아 숨 쉬는 동서양의 고전들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탐구와 독서가 없다면 우리의 정신은 잡초가 우거진 황량한 폐가가 되고 말 것이다.”
법정 스님은 “책에 읽히지 말고 책을 읽으라.” 말한다.
“세상에 나도는 책이 다 양서일 수는 없다. 두 번 읽을 가치도 없는 책이 세상에는 얼마나 쌓여 가고 있는가. 삶을 충만케 하는 길이 책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을 넘어서 어디에도 의존함이 없이 독자적인 사유와 행동을 쌓아 감으로써 사람은 그 사람만이 지니고 누릴 수 있는 독창적인 존재가 된다.”
이 기획은 단순히 ‘법정 스님이 읽어 온 책들은 어떤 책들일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개인과 공동체가 어떤 삶, 어떤 사회를 지향해야 하며 그 기준과 방향을 정하는 데 어떤 책들이 필요한가로 그 주제가 확장되었다. 여기 선정된 책들에는 널리 알려진 것도 있지만, 현재 절판된 책들도 있고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책도 포함되었다.
여기 수록된 책들은 좀 더 본질적인 삶이 무엇인지 묻는다.(<월든> 14~25쪽, <여기에 사는 즐거움> 134~143쪽, <걷기 예찬> 144~151쪽, <그리스인 조르바> 162~173쪽, <죽음의 수용소에서> 320~329쪽 등) 배타적이고 공격적이 되어 버린 현대 문명의 사고방식을 꾸짖는 책들이고(<성장을 멈춰라> 54~63쪽,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116~117쪽, <작은 것이 아름답다> 292~299쪽, <침묵의 봄> 310~319쪽, <사막별 여행자> 346~353쪽, <공유지의 비극> 370~377쪽, <육식의 종말> 424~431쪽 등)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헌신하고 실험했던 이들이 전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담고 있다.(<나무를 심은 사람> 74~81쪽, <핀드혼 농장 이야기> 118~125쪽,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152~161쪽, <아름다운 지구인 플래닛 워커> 244~253쪽,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274~283쪽 등)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을 찾아가는 책들이며(<꾸뻬 씨의 행복 여행> 64~73쪽, <행복의 정복> 92~101쪽, <풍요로운 가난> 396~405쪽 등) 영혼에 붙은 먼지를 털어 내고 투명한 눈으로 세상과 대면하는 길을 보여 준다.(<승려와 철학자> 184~193쪽,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54~263쪽,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362~369쪽 등) 공존과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해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키려 노력했던 자유로운 존재들을 위한 이야기이다.(<끝없는 여정> 82~91쪽, <비노바 바베> 132~133쪽, <닥터 노먼 베쑨> 214~225쪽, <암베드카르> 386~395쪽 등)
“모든 경전은 읽고 외우면서 그런 정신으로 살라고 말해 놓은 것이고 또한 옮겨 놓은 것이다. 그런데 그 경전을 책장에 꽂아 두거나 모셔 놓기만 한다면 그것은 한낱 소유의 더미에 지나지 않는다. 소유는 잡다한 짐이다. 잡다한 짐은 빛을 발하지 않는다.”
이 책을 펴내면서 법정 스님은 벌이 꽃에서 꿀을 모으듯 많은 이들이 독서를 통해 삶의 지혜를 찾기를 바랐다. 어려운 때일수록, 기댈 곳 없어 갈팡질팡 헤맬 때일수록 삶의 지혜가 담긴 책 속에서 삶의 길을 발견하기를 당부하셨다. 밖의 물결이 거세기에 안으로 탐구하는 법을 스스로 모색해야 한다고. 아울러 독서를 통해서 살아 있는 기쁨을 누리면 그 자체가 삶의 충만이라고 하였다.
“인간은 자신에게 알맞은 삶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만 그가 일단 그의 삶을 찾았을 때 그것은 거부해야 한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알맞은 삶이란 당초부터 없었으니까.”
스님이 어느 여행지에서 읽고 오두막까지 가지고 돌아온 <지중해의 영감> 한 대목이다. 법정 스님의 구도와 진리의 길에 함께한 독서기를 묶은 이 책 안에도 독자들이 삶으로 가져오는 의미 있는 울림들이 담겨 있다.

자료 1 _ 법정 스님의 책과 독서에 대한 언급

어느 날 아침 내 둘레를 돌아보고 새삼스레 느낀 일인데, 내 둘레에 무엇이 있는가 하고 자문해 보았다. 차와 책과 음악이 떠올랐다. 마실 차가 있고, 읽을 책이 있고, 듣고 즐기는 음악이 있음에 저절로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오두막 살림살이 이만하면 넉넉하구나 싶었다. 차와 책과 음악이 곁에 있어 내 삶에 생기를 북돋아 주고 나를 녹슬지 않게 거들어 주고 있음에 그저 고마울 뿐이다. (13쪽 / <아름다운 마무리> 중 ‘’책의 날‘에 책을 말한다’ 119쪽)

나는 이 가을에 몇 권의 책을 읽을 것이다. 술술 읽히는 책 말고, 읽다가 자꾸만 덮이는 그런 책을 골라 읽을 것이다. 좋은 책이란 물론 거침없이 읽히는 책이다. 그러나 진짜 양서는 읽다가 자꾸 덮이는 책이어야 한다. 한두 구절이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주기 때문이다. 그 구절들을 통해서 나 자신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양서란 거울 같은 것이어야 한다. 그 한 권의 책이 때로는 번쩍 내 눈을 뜨이게 하고 안이해지려는 내 일상을 깨우쳐 준다.
그와 같은 책은 지식이나 문자로 쓰인 게 아니라 우주의 입김 같은 것에 의해 쓰였을 것 같다. 그런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좋은 친구를 만나 즐거울 때처럼 시간 밖에서 온전히 쉴 수 있다. (책날개 / <무소유> 중 ‘비독서지절’ 19쪽)

우리가 책을 대할 때는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자신을 읽는 일로 이어져야 하고, 잠든 영혼을 일깨워 보다 값있는 삶으로 눈을 떠야 한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펼쳐 보아도 한 글자 없지만 항상 환한 빛을 발하고 있는 그런 책까지도 읽을 수 있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10쪽 /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중 ‘무엇을 읽을 것인가’ 17쪽)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자칫 빠져들기 쉬운 것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에 읽히는 경우이다. 내가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어느새 책이 나를 읽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주객이 뒤바뀌어 책을 읽는 의미가 전혀 없다.
이런 때는 선뜻 책장을 덮고 일어서야 한다. 밖에 나가 맑은 바람을 쏘이면서 피로해진 눈을 쉬게 하고,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면서 기분을 바꾸어야 한다. 내가 책에서 벗어나야 하고 또한 책이 나를 떠나야 한다. 표현을 달리하자면, 책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비로소 책을 제대로 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선가禪家에서 불립문자不立文字를 내세우는 것도 아예 책을 가까이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책을 대하되 그 책에 얽매이지 말고 책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지혜는 문자가 아니지만 문자로써 지혜를 드러낸다. 이렇게 되어야 아직 활자화되지 않은 여백餘白의 글까지도 읽을 수 있다.
좋은 책을 읽으면 그 좋은 책의 내용이 나 자신의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때 문자文字의 향기와 서권書卷의 기상이 내 안에서 움트고 자란다. (<아름다운 마무리> 중 ‘책에 읽히지 말라’ 238~239쪽)

그럼 어떤 책이 좋은 책良書인가? 베스트셀러에 속아서는 안 된다. 그것은 한때 상업주의의 바람일 수도 있다. 좋은 책은 세월이 결정한다. 읽을 때마다 새롭게 배울 수 있는 책, 잠든 내 영혼을 불러일으켜 삶의 의미와 기쁨을 안겨 주는 그런 책은 그 수명이 길다. 수많은 세월을 거쳐 지금도 책으로서 살아 숨 쉬는 동서양의 고전들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12쪽 / <아름다운 마무리> 중 ‘‘책의 날’에 책을 말한다’ 120쪽)


자료 2 _ 직접 책의 현장을 찾아간 책들

“내가 영향을 받은 것이 있다면 마하트마 간디와 소로우의 간소한 삶일 것이다. 간소하게 사는 것은 가장 본질적인 삶이다. 복잡한 것은 비본질적이다. 단순하고 간소해야 한다. 월든 호숫가의 그 오두막을 찾아갔던 기억이 새롭다. <월든>을 읽으면서 상상의 날개를 펼쳤던 현장에 다다르니 정든 집 문전에 섰을 때처럼 반가웠다. 늦가을 오후의 햇살을 받은 호수는 아주 평화로웠다. 호수의 북쪽에는 150여 년 전 소로우가 살았던 오두막 터가 있었다.” (새로운 형식의 삶에 대한 실험 _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월든> 22~23쪽)

해마다 봄이 되면 다산초당을 직접 찾곤 하는 법정 스님은 산문집 <물소리 바람소리>에서 다산을 이렇게 소개한다.
“영산강 하구언을 지나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귤동에 이르는 길은 남도 특유의 아기자기한 정겨운 길이다. 귤동 뒷산에 초당이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이곳에서 유배 생활을 하며 10년 동안 제자들에게 강론하고 저술에 몰두, 실학을 집대성한다. 그의 나이 40에서 57세에 이른 사상적으로나 인간적으로 가장 무르익을 기간이다.
살 줄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 아래서라도 자신의 인생을 꽃피울 수 있다. 그러나 살 줄을 모르면 아무리 좋은 여건 아래서라도 죽을 쑤고 마는 것이 인생의 과정. 그는 18년 유배 생활에서 26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그의 재능과 출세를 시기하여 무고한 죄를 씌워 유배를 보낸 그때의 지배 계층은 오늘날 그 존재마저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귀양살이에서도 꿋꿋하게 살았던 다산은 오늘까지 숨을 쉬면서 후손들 앞에 당당하게 서 있다. 참과 거짓은 이렇듯 세월이 금을 긋는다.” (가을매의 눈으로 살아가라 _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62~263쪽)

“산중에서도 태풍은 매년 한두 차례씩 거쳐야 하는 일이다. 이런 날 다락에 올라간 내 손에 잡힌 책이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다. 책장을 펼치자 거기에도 비바람이 불고 있었다. 크레타 섬으로 가는 배를 타려고 항구에 나가 있을 때, 북아메리카에서도 남유럽 쪽으로 부는 세찬 비바람이 유리문을 닫았는데도 파도의 포말을 카페 안에 가득히 날리고 있었다. 화자인 나는 그 항구에서 기타 비슷한 악기를 끼고 있는 조르바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참 지나 끼니때가 되었지만, 거센 비바람에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 버너를 켜서 차만 한 잔 마신 다음 밥 대신 조르바를 홀린 듯이 먹으면서 배고픈 줄 몰랐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가 살았던 크레타에 한번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1995년 여름 볼일로 파리에 갔다가 그리스로 날아갔다. 다시 그리스에서 크레타로 가려면 밤배를 타야 했다. 에게 해의 물 빛은 짙은 감청색, 석양에 비친 바다 빛은 듣던 대로 포도주 빛이었다. 지중해의 물 빛은 투명한데, 에게 해는 신화를 잉태하고 있는 듯 신비롭고 어둡다.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성루에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가 있었다. 묘비에는 이런 글이 새겨져 있었다.

나는 아무것도 원치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 (신에게로 가는 길 춤추며 가라 _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172~173쪽)


자료 3 _ 영혼의 본질에 다가서는 책들

“걷는다는 것은 침묵을 횡단하는 것이다. 걷는 사람은 시끄러운 소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상 밖으로 외출하는 것이다. 걷는 사람은 끊임없이 근원적인 물음에 직면한다.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나는 누구인가?’
이 산하대지는 자동차의 타이어를 위해서보다는 우리의 두 발을 위해서 예부터 있어 온 것임을 알아야 한다. 자연 속에는 미묘한 자력이 있어 우리가 무심히 거기에 몸을 맡기면 그 자력이 올바른 길을 인도해 준다고 옛 수행자들은 믿었다. 자동차에 의존하지 않고 두 발로 뚜벅뚜벅 걷는 사람만이 그 오묘한 자연의 정기를 받을 수 있다.” (나는 걷고 싶다 _ 다비드 르 브르통 <걷기 예찬> 151쪽)

“빅터 프랭클은 그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다. 모든 소유물을 빼앗기고 온갖 가치를 파괴당한 채 굶주림과 추위와 짐승 같은 학대 속에서 순간마다 죽음의 공포에 떨면서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던가. 마음속 깊이 간직한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영상과 그가 믿는 종교, 유머, 그리고 나무들이나 저녁노을과 같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자신의 비극을 다스려 주는 순간 그는 죽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삶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떤 환경이라도 견뎌 낼 수 있다.” (빼앗기지 않는 영혼의 자유 _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328~329쪽)

“내 눈이 열리면 그 눈으로 보는 세상도 함께 열리는 법이다. 인도의 명상가이며 철학자인 크리슈나무르티는 그의 저서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가 보는 법을 안다면 그때는 모든 것이 분명해질 것이다. 그리고 보는 일은 어떤 철학도, 선생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아무도 당신에게 어떻게 볼 것인가를 가르쳐 줄 필요가 없다. 당신이 그냥 보면 된다.’
그 어떤 고정관념에도 사로잡히지 말고 허심탄회 빈 마음으로 보라는 것. 남의 눈을 빌릴 것 없이 자기 눈으로 볼 때 우리는 대상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이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_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369쪽)


자료 4 _ 아름다운 이들에 관한 책들

“비노바는 인도의 독립과 가난한 사람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으며, 마하트마 간디 이후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였다. 인도 전역을 걸어다니며 지주들을 설득, 수백만 에이커의 토지를 헌납받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 운동은 온 세계를 감동시켰다. 비노바 의 생애는 암담한 미래에 희망과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모든 사람은 베풀 것을 가지고 있다 _ 칼린디 <비노바 바베> 133쪽)

“이 난롯가에서 몇 권의 책을 읽었는데, 그중에서 헬렌 니어링이 쓴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를 감명 깊게 읽었다. 헬렌은 스코트 니어링을 만나 55년의 세월을 함께 지내면서 덜 갖고도 더 많이 존재하는 아름다운 삶을 살았다. 그들 두 사람 다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그 자취는, 남아 있는 우리에게 빛을 전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은 대목은 스코트가 ‘주위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으로 기록한 그의 유서다. 그의 소원대로 사후를 마무리한 헬렌 또한 지혜롭고 존경스런 여성이다. 스코트가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는 어떤 선사의 죽음보다도 깨끗하고 담백하고 산뜻하다. 죽음이 란 종말이 아니라 다른 세상으로 옮겨 감인데, 그런 죽음을 두고 요란스럽게 떠드는 요즘의 세태와는 대조적이다. 스코트는 70대에 노령이 아니었고, 80대는 노쇠하지 않았으며, 90대는 망령이 들지 않았다. 이웃 사람들의 말처럼 스코트 니어링이 백 년 동안 살아서 세상은 더 좋은 곳이 되었다. 그의 삶을 우리가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두 사람이 함께 _ 헬렌 니어링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283쪽)


자료 5 _ 생명과 문명에 관한 책들

“지난밤에는 늦도록 책을 읽었다. 현대 문명사회의 비판서이면서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지혜를 담은 일종의 명상서적인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이다. 오늘의 시점에서 아메리카 인디언의 지혜가 어째서 새롭게 주목받게 되었는가를 우리는 깊이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물질문명의 찌꺼기인 온갖 공해와 환경오염이 날로 극심해 가는 오늘날, 원천적으로 자연인인 인디언의 삶의 지혜를 빌려서 극복의 문을 찾아야 한다. 이런 책을 읽고 있으면 내 영혼이 보다 투명해진다.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펼쳐 볼 지혜의 말씀은 바로 이런 책이다. 어떤 것이 진정한 문명인이고 야만인인가를 생각게 하는 감동적인 잠언들이다.” (기억하라, 이 세상에 있는 신성한 것들을 _ 류시화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117쪽)


기타 자료 1 _ 법정 스님이 스승으로 삼고 있는 경전

제가 의지하고 늘 수지독송受持讀誦(경전이나 책을 항상 잊지 않고 지니며 소리 내어 읽음) 하며 곁에 두고 스승으로 삼는 서적을 몇 권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입니다. 제가 중이 된 지 반세기가 되었지만 아직도 가끔 <초발심자경문>을 읽습니다. 절에 들어와 처음 은사스님(효봉 스님) 앞에 꿇어앉아 그 전날 배운 것을 외워 가며 익혔던 글입니다. 단지 글만 풀이하고 해석한 것이 아니라, 옛 수행자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행했는가 하는 것을 그 글을 통해 낱낱이 배울 수 있었기에, 늘 그 가르침이 저한테 남아 있습니다.
백지 상태로 처음 절에 와서 배우는 교훈이 <초발심자경문>입니다. 그래서 가끔씩 <초발심자경문>을 읽으면 새롭습니다. 지금도 7월 보름 하안거 해제일이 되면 제가 계를 받은 그날로 돌아가 예불 끝에 꼭 <초발심자경문>을 독송합니다.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고,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지니기 위함입니다. 또 제가 거처하는 오두막 불단에도 <초발심자경문>을 늘 모시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서산 스님이 경전과 조사 어록들을 보다가 교훈이 될 만한 내용을 뽑아 놓은 <선가귀감>입니다. 저는 풋중 시절 해인사에서 <선가귀감>을 처음 보았습니다. 어떤 노장 스님이 그 책을 가지고 있었는데, 눈이 번쩍 뜨이고 신심이 나는 책이었습니다. 환희심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 즉시 아랫동네로 뛰어 내려가 공책 한 권을 사다가, 깊은 밤 잠자는 시간에 지대방(절의 큰방 머리에 있는 작은방. 이부자리, 옷 또는 승려가 행장을 넣어 가지고 다니는 지대 따위를 두는 곳)에 들어가 호롱불을 켜고 그 책을 한 줄 한 줄 공책에 베껴 적었습니다. 절반쯤 베꼈을 무렵, 지대방에 불이 켜져 있으니까 그 노장 스님이 문을 열고 무엇을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선가귀감>을 베끼고 있다고 하니까, ‘그렇게 좋으면 스님이 하시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하시오’라는 것은 그때 말로 ‘가지시오’라는 표현입니다. 그 말을 들으니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5·16 혁명이 나던 해, 제가 그것을 번역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해인사 시절 그것을 번역했습니다. 그 뒤로 몇 번 손을 대다가 얼마 전 <깨달음의 거울>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습니다.
그다음이 <숫타니파타>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경전의 체계를 갖추기 전, 부처님이 초기 교단에서 말씀하신 것을 엮어 놓은 근본 경전입니다. <아함경>이 생기기 이전의 경전이기 때문에 표현이 매우 소박합니다. 어떤 법문을 들으면 마치 부처님의 육성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초기 교단의 수행자들은 어떻게 살았는가, 또 초기 교단의 수행자들에게 부처님은 어떤 가르침을 폈는가, 그 당시에는 어떻게 수행을 했는가 하는 것을 <숫타니파타>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 경전도 좋아해서 제가 번역을 몇 차례 했는데, 최근에 새롭게 장정을 해서 출간되었습니다.
또 하나는 <장로게長老偈>입니다. <장로게>는 초기 수행자들의 수행담을 이야기한 책입니다. <장로게>가 있고 <장로니게長老尼偈>가 있습니다. 이 책도 저의 구도의 서書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개할 책은 도겐道元 선사가 사석에서 펼친 가르침을 기록한 책입니다. 이분의 시자(어른스님을 모시고 시중드는 사람)가 고운 에조孤雲?? 스님인데, 도겐 선사보다 나이가 두 살 위입니다. 다른 교단에 있다가 도겐 선사의 가르침에 감화를 받아 시자가 되었습니다. 이분이 도겐 선사가 그때그때 사석에서 제자들을 위해 법문한 것을 기록해서 <정법안장수문기正法眼藏隨聞記>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정법안장正法眼藏>은 도겐 선사 자신이 기록한 법문입니다. 이 <정법안장>에 ‘행지行持’ 편이 있는데, 수행자가 지녀야 할 행위에 대해, 옛 조사들부터 중국 선종사에 나오는 분들이 어떻게 수행했고 어떻게 교화했는가 하는 것이 실려 있습니다. <정법안장> 중에서도 저는 이 행지 편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길상사 주지실을 만들 때 무슨 이름을 붙일까 하다가 ‘행지실’이라고 한 것입니다. 주지를 하려면 바른 행을 지니라는 뜻에서입니다.
저는 구도의 서로 이 다섯 권의 책에 늘 애착을 갖고 있습니다. (<일기일회> 중 ‘수행자는 늙지 않는다―운문 도량에서’ 194~197쪽)


기타 자료 2 _ 법정 스님이 가장 즐겨 외우는 성경 구절

내가 즐겨 읽는 ‘요한의 첫째 편지’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입니다.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무소유> 중 ‘진리는 하나인데―기독교와 불교’ 142쪽)


기타 자료 3 _ 법정 스님의 서가에 꽂혀 있던 동화

내 가난한 서가에는 몇 권의 동화책이 꽂혀 있다. 경전이나 그 주석서 못지않게 자주 펼쳐 보는 것들이다.
<어린 왕자> <꽃씨와 태양> <구멍가겟집 세 남매> 등. 그중에서도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손때가 배도록 자주 펼쳐 본다.
이 <어린 왕자>한테서는 바흐의 화음和音이 난다. 읽고 나면 숙연해진다. 그 어떤 종교서적 못지않게 나를 흔들어 놓는다.
어린 왕자는 사막에서 동무를 찾아 나섰다가 여우 한 마리를 만나 서로 사귀게 된다. 여우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이제 무얼 알 시간조차 없어지고 말았어. 다 만들어 놓은 가게에서 사면 되니까. 그렇지만 친구를 팔아 주는 장사꾼이란 없으니 사람들은 이제 친구가 없게 되었어.”
그러면서 친구가 갖고 싶거든 자기를 길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헤어지면서 이런 비밀을 일러 준다.
“……아주 간단한 거야. 잘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아.”
나의 과외 독서는 누워서 부담 없이 읽히는 동화책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앞뒤가 툭 트이는 그런 동화책이다.
그것은 내 나날의 생활에서 시들지 않은 싱싱한 초원이다.
넘치는 우물이다. (<영혼의 모음> 중 ‘나외 과의 독서’ 136~138쪽)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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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6일 시작한 어머니독서회. 주민센터 소속이었는데 2012년 12월에 늘푸른작은도서관 소속 평생학습동아리로 재등록했다. 우리 구에는 72개의 동아리가 있는데 31개만 활동중이고 41개는 활동하지 않아 재등록과 취소신청으로 정리했다. 회장은 2007년부터 장기집권 중이고, 총무만 교대로 봉사하는 시스템이다. 2012년 어머니독서회에서 선... 더보기
순오기 2012-12-24 공감 (11) 댓글 (12)



책을 선별하는 안목이 없는 나에게 너무나 도움이 되었던... 그래서 더 없이 소중한 책. 법정스님의 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묻어난 내가 사랑한 책들...
맑음이 2011-12-08 공감 (0) 댓글 (0)



반값도서~ 이 책 구매해야 하는데... 자꾸 미루고 있다가 잊고 있었다는...
후애(厚愛) 2011-12-06 공감 (6) 댓글 (0)







스님이 사랑한 책을 저도 사랑하겠습니다 그리울겁니다 편히 쉬세요
청정수 2010-03-12 공감 (2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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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스님의 말씀은 거의 없습니다. 엮은이가 책에 대해 소개하는 글이 거의 전부입니다.
저는 법정 스님의 문장이 이것보단 많으리라 기대했는데, 법정스님이 읽으신 책의 내용을 간추린 책에 가깝습니다.
etwa13 2016-11-11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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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언급된 책들 많이 사게 되네요. 스님의 관점이 잣대가 됩니다.
커피홀릭 2010-09-17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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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좀 두꺼워서 놀랐어요; 법정스님이 즐겨 읽으셨던 책들에 관한 이야기.
안녕하세용 2010-05-11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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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그냥 읽어볼까 생각만 했던 책인데 법정스님 가시고나서 구입하게된책!!!
쑤니 2010-04-11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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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이름을 파는 교활한 상술

저자가 누구인지 봤다. ‘문학의숲 편집부 (엮음)’이다. 법정스님이 추천한다는데.. 정작 저자는 출판사 '문학의숲'이다. 고인이 가신 즈음의 법정스님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을 이용해서, 결국 자기들 임의로 편집해서 책 팔아먹기 위해서, 한껀하고 빠지는 소위 ‘떳다방’ 장사를 하겠다는 심사인 모양이다.

당신의 종교적 신념에 따라 자신의 스테디셀러이던 ‘무소유’조차 더 이상 쇄를 찍지 못하게 했는데도, 자신의 상속인도 없는 고인의 이름을 이용해서 돈벌어 먹겠다는 것은 너무나 파렴치하다. 아무리 돈이 좋지만 정도껏 상식껏 벌어야하지 않을까?

다른 출판사들은 돈 벌고 싶지 않아서, 이런 식의 책을 내지 않을까? 최소한의 기본적인 양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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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bastian 2010-03-17 공감(3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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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가난하게, 좀더 불편하게, 좀더 힘들게... 법정 스님이 사랑한 책들

문학의 숲 편집부에서 법정 스님이 법문집이나 다른 도서들에서 언급했던 책들을 엮어 책을 냈기에, 짝퉁을 들쳐보는 불편함 내지는 찌질한 리뷰집이 아닐까 하는 의심의 눈으로 이 책을 보고 있었다.

그렇지만, 또 법정 스님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고 하니 안 읽을 수 없는 노릇이어서...

읽고 난 소감은 참 좋은 책들을 소개해 주었다는 고마움과,
이젠 만날 수 없는 법정 스님의 목소리와 글소리들에 대한 아쉬움...

각각의 책을 소개할 때,
바윗돌, 해변, 꽃밭을 배경으로 책이 놓은 사진이 함께 실려있어서 인상적이다.



스님의 평소 삶처럼, 무소유와 생태적 접근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인지,
소개된 책들도 그렇게 인생을 누릴 때 놓아버려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야마오 산세이의 <여기에 사는 즐거움>같은 책을 다시 만나는 일은 기쁘기 그지 없었다.
마치 친한 옛 동무를 잊고 있다가 수십 년만에 우연히 해후하는 느낌이랄까.
수천 년을 살아온 조몬 삼나무나, 그 옆의 제비꽃이나 하나의 생명임은 같다는 그의 '가미(神)' 이야기도 잊혀진 친구였다.

그렇지만, 독서 따위로 세상이 바뀌는 건 아님을 또 배운다.
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그 이야기 좀 들읍시다.
요 몇 해 동안 당신은 청춘을 불사르며 마법의 주문이 잔뜩 쓰인 책을 읽었을 겁니다.
모르긴 하지만 종이도 한 50톤 씹어 삼켰을 테지요. 그래서 얻어 낸 게 도대체 무엇이요?

이런 조르바의 일갈을 듣는 일은 죽비소리로 내리치는 폭포처럼 서늘하다.

행복은 저절로 굴러들어오는 것이 아니며, 끊임없이 쟁취해야 하는 것이라고 보았기에,
러셀은 '행복의 정복'이란 이름을 붙인다.
삶은 매 순간이 투쟁이다. 행복의 정복! 그것도 말 된다.
사람들은 흔히 '생존을 위한 경쟁'이라 착각하지만,
그것은 사실 '성공을 위한 경쟁'일 뿐이라 바로잡아 준다.
러셀을 읽는 일은 딱딱한 일이지만, 이렇게 다이제스트로 읽는 것도 행복하다.
근데... 이런 일도 성공을 위한 경쟁일 뿐인 건가???



꾸뻬씨가 강도에게 잡혔을 때 풀려나게 해 준 쪽지의 한 마디
행복은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이란 말. 난 살아있나? 당신은?

인디언들에게 도끼를 준 백인들...
백인들은 자기네처럼 그들이 더 많이 갖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했을 거라 생각했지만,
인디언들은 빨리 일을 끝내고 자유로운 시간을 더 많이 갖게 된 것에 만족하고 있었다.
모자랄까 봐 미리 준비해 쌓아두는 그 마음이 곧 결핍!
쓴 소리 한 마디가, 식욕을 돋운다. ^^ 돼지~

존 프란시스는 '아름다운 지구인 플래닛 워커'에서 걷는다.
'걷기 예찬'의 브르통을 다시 만나는 일도 행복하다. 나도 걷고 싶어진다. 욕심을 버리고...
그치만, 해야할 일에 치이는 정신은 걷는 시간을 용서하지 않는다.

'슬로 라이프'의 쓰지 신이치는 '~하지 않고'를 실천한다.
나무젓가락을 쓰지 않고 가지고 다니기, 전기를 켜지 않고 촛불 켜기, 등...
뺄셈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들.
뺄셈은 그처럼 가슴 두근거리는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 준다고 하는 사람.
아름다운 사람이다.
영혼이 아름다운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 독서의 즐거움이다.
비록 조르바가 개무시하는 즐거움일지라도...
조르바, 니 자유가 있다면, 내 자유도 있다!

인도의 비노바 바베의 이야기 속에서 '바가바드기타'의 한 구절은 따끔하다.
유위 가운데서 무위를 보고 무위 가운데서 유위를 보는 자는 진정으로 깨달음을 얻은 자이다.
87세가 되자 비노바 바베는 몸이 쇠약해지고 죽음이 다가옴을 느끼고,
단식 80일째 지극히 평화로운 가운데 자신의 몸을 벗어 버린다.
가장 맘에 드는 구절이다. 이 두꺼운 책에서...

우리가 언제 어떻게 생애를 마감하게 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법.
그러나 매일의 삶은 잠으로 끝나게 되며, 매일의 경험은 죽음을 조금씩 맛보는 것.
만을 우리가 매일 자기 전에 마지막 장면을 잘 해낸다면,
생애의 마지막 시간이 다가올 대 우리는 승리를 손에 넣게 된다.

윤구병의 '좀더 가난하게, 좀더 힘들게, 좀더 불편하게'가 마음을 부유하게 해줄 것이다.

좀더 가난하게,
좀더 힘들게,
좀더 불편하게...
- 접기
글샘 2010-08-21 공감(13)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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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법정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그동안 책에 대한 내 생각은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았다. 나에게 있어 ’책’이란 필요할 때, 필요한 책을 찾아 읽는 것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초중고 12년과 대학에 다니는 동안에는 교과서와 읽고 싶을 때 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을 집어들거나 동아리나 학회의 세미나에 ’필요’해서 읽었다. (그래도 <레미제라블>, <죄와벌>, <제인에어>, <그리스,로마신화>, <탈무드>, <전쟁과평화> 등 웬만한 청소년용 고전을 읽은 기억은 있음...ㅎㅎ) 가끔은 주변에서 추천하거나 서점에 들렀다가 눈에 띄는 책을 고르는 정도... 사회에 나와 회사를 다니거나 회사를 차려 경영이란 것을 했을 때에도 다르지 않았다. 즉, 나에게 ’책’은 40년 넘게 ’필요’나 ’선택’ 이상은 아니었다. 역으로 매사에 어떤 일이나 상황을 대할 때마다 먼저 책을 집어드는 주변의 몇몇을 접할 때에는 ’책지상주의’라며 혀를 끌끌 차기도 했다.

나에게 있어 현실에 나서는 여러가지 일과 상황은 내가 직접 뛰어들어야 구체적이든, 감각적이든 파악이 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생각이 가장 중요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아마도 나에게 근본적인 가치관과 세계관이 아로새겨진 1985년~1994년의 10여년 동안 ’느낌’과 ’행동’보다 ’이성’과 ’논리’를 앞세웠던 태도들에 대한 반동이었으리라 생각한다.(역으로 책 읽고 세미나하고 깊게 파고들기 싫은 공대생의 기질도 한 몫 했을 것이고...ㅋ)

아무튼, 그렇게 책과 약간 거리를 두었던 세월이 40년 넘게 흘러갔다. 2003년부터 5년간 사업을 한답시고 좌충우돌 전쟁같은 시간을 보낸 후, 나는 세상에 대해, 사람에 대해, 관계에 대해, 그리고 경제에 대해 궁금증만 가득 안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다. 지나간 삶과 나의 언행, 겪어본 과정을 되새겨보고 궁금증을 나름대로 풀어보기 위해 고민하던 차에 여행을 떠나면서 들고간 몇 권의 책이 나를 ’책 읽기’로 잡아주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여러가지를 잊어버리기 위해, 그리고 중고교 시절 한 때 꿈꾸었던 수학과 자연과학을 다시 들여다보기 위해 책을 집어들었다. 책에 대한 특별한 목적과 방향이 없었기 때문에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수학과 자연과학 뿐 아니라 경제, 문학, 인문, 사회까지 책의 범위는 넓어져갔다. 그렇게 200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혼자 있을 때에도, 잠시 짬이 났을 때에도, 일을 하는 틈과 틈 사이에 시간 나는 대로 책에 몰두했다.

어느 정도 책을 읽으면서 ’책읽기’가 말 그대로 ’생활화’되고 어렴풋이 장기간의 독서 방향이 잡히고 그동안의 책에 대한 ’욕구’가 채워지고 있던 때에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지금은이 책을 만났다는 것이 나에게 어떤 특별한 계기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반반이다.

이 책을 통해 책읽기에 대해 다시금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 읽어야 할 책에 대해,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해 귀중한 도움을 받았다.

법정스님은 이 책을 통해 마치 나를 앞에 세워두고 혼찌검을 내듯이 말하신다. "우리가 책을 대할 때는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자신을 읽는 일로 이어져야 하고 잠든 영혼을 일깨워 보다 값있는 삶으로 눈을 떠야 한다. 그 때 우리는 비로소, 펼쳐 보아도 한 글자 없지만 빛을 발하고 있는 그런 책까지도 읽을 수 있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스님은 ’책에 읽히지 말고 책을 읽으라"라고 내게 말씀하셨다. 그리고 책을 읽는 분명한 방향과 책 읽기를 통한 궁극적인 방향을 알려주신다. "세상에 나도는 책이 다 양서일 수는 없다. 두 번 읽을 가치도 없는 책이 세상에는 얼마나 쌓여 가고 있는가. 삶을 충만하게 하는 길이 책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을 넘어서 어디에도 의존함이 벗이 독자적인 사유유와 행동을 쌓아 감으로써 사람은 그 사람만이 지니고 누릴 수 있는 독창적인 존재가 된다."

[ 법정스님이 사랑하고 추천한 책 목록 ]
* 아래 50권 중 내가 먼저 읽은 책은 빈센트 반 고흐의 <영혼의 편지> 밖에 없었다.
1~5번까지는 이 책을 알고나서 읽기 시작한 것들이다.
참고로 5번부터 50번까지의 46권의 책은 과선배인 돈룡형이 후배의 ’수양’을 위해 협찬해 주시기로 했다. (선배님! 감솨합니다.!!!)

1. 새로운 형식의 삶에 대한 실험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월든]
: ’간소하게 사는 것은 가장 본질적인 삶이다.
복잡한 것은 비본질적이다. 단순하고 간소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들은 자신을 좁은 틀 속에 가두고 서로 닮으려고만 한다.
어째서 따로따로 떨어져 자기 자신다운 삶을 살려고 하지 않는가.
소로우처럼 각자 스스로 한 사람의 당당한 인간이 될 수는 없는가."


2. 인간과 땅의 아름다움에 바침 - 장 피에르와 라셀 카르티에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 ’우리에게 먹을거리를 공급해주는 대지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보호하는 일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리는 우리의 지적 능력이 지배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주어졌음을 깨달아야 한다.’


3. 모든 사람이 우리처럼 행복하지 않다는 건가요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오래된 미래]
: "스스로 반문해야 한다. 나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데, 과연 행복한가?
인간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사회적 지위나 재산의 소유에 있지 않고 내가 나 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가에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핵심적인 힘을 부여하는 것은 나 자신의 사람됨이다."


4. 그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 - 말로 모건 [무탄트 메시지]
: "올바른 이해는 책이나 선생으로부터 얻어듣거나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모든 것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은 하나의 느낌이나 자세가 아니다. 그것은 온전한 삶의 방식이고, 우리 자신과 우리 둘레의 수많은 생명체들에 대한 인간의 신성한 의무이기도 하다."


5. 포기하는 즐거움을 누리라 - 이반 일리히 [성장을 멈춰라]
: "사람을 부자로 만드는 것은 돈, 권력, 집이 아니다. 그 사람의 마음이다.
그 사람이 돈과 재산을 얼마나 가졌는가가 아니라, 그가 어떤 마음을 지니고 그 마음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에 따라 부자가 될 수도 있고 가난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먼저 넉넉한 마음의 그릇부터 준비해야 한다.
마음의 그릇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덕이다. 덕을 나누는 일이다."


6. 모든 여행의 궁극적인 목적지는 행복 - 프랑수아 를로르 [꾸뻬 씨의 행복 여행]
: "사람들이 불행을 느끼는 것은 행복을 목표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인간의 마음은 행복을 찾아 늘 과거나 미래로 달려간다. 그러나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이다."
- 꾸뻬씨가 찾은 행복의 비결
첫번째 :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 것
두번째 :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세번째 : 집과 채소밭을 갖는 것
네번째 : 내가 다른 사람에게 쓸모 있는 존재가 되는 것
다섯번째 : 행복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에 달려 있다
여섯번째 : 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 것
일곱번째 : 행복은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


7. 자신과 나무와 신을 만나게 해 준 고독 - 장 지오노 [나무를 심은 사람]
: 20세기 초 프랑스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진솔하게 쓰여진 책...
어느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지만, 그 모든 것과 상관없이 자연을 위해, 사람들을 위해 수 십년 간 묵묵하게 나무를 심은 사람이 있었다.
그 한 사람으로 인해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 지방은 황폐해 있던 산과 언덕이 삼림과 동물로 가득해지고 결국 떠났던 사람들마저 돌아오게 만들었다.
이 사람이야말로 그 어느 누구보다도 고결한 성품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8. 한 걸음씩 천천히 소박하게 꿀을 모으듯 - 사티쉬 쿠마르 [끝없는 여정]
: 26세의 나이에 어느 날 신문에 난 기사 - 90세의 나이에 핵무기 반대시위를 한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의 이야기 - 를 읽고 친구와 함께 2년 반동안 인도의 뉴델리를 출발하여 모스크바, 파리, 런던, 워싱턴으로 평화를 전하는 세계 여행을 떠난 사람이다. 그것도 돈도 없이 두 발로 걸어서...
그는 그 뒤에도 인도에서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격월간 녹색잡지 [소생 Resurgence]를 발간하고 대안학교의 모범이 된 [하트랜드 작은학교]를 세웠다. 녹색 출판사 그린북스를 운영하고 세계적인 생태교육 기관 [슈마허 대학]을 설립했다.
사람들은 그를 '살아있는 간디', '녹색운동의 큰 스승', '걸어다니는 녹색 혁명가'라고 부르지만, 그 자신은 스스로를 '지구의 순례자'로 부른다. 그의 삶 자체가 끝없는 만남과 탐구로 가득한 순례이고 그 여정에서 수많은 스승과 지혜들을 만나 자양분을 흡수하고 그 자신 역시 다른 이들의 삶에 영감을 불러 일으켰다.


9. 행복이 당신 곁을 떠난 이유 -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
: 행복이 우리를 떠난 이유는 권태에 대한 두려움, 경쟁, 과도한 염세주의적 태도, 질투, 불합리한 죄의식, 자기 안에 갇힌 삶, 죄의식과 피해망상, 여론에 대한 두려움 등이다.
하지만 러셀은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 능력이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10. 나무늘보에게서 배워야 할 몇 가지 것들 - 쓰지 신이치 [슬로 라이프]



11. 기억하라, 이 세상에 있는 신성한 것들을 - 류시화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12. 신은 인간을 가꾸고, 인간은 농장을 가꾼다 - 핀드혼 공동체 [핀드혼 농장 이야기]

13. 모든 사람은 베풀 것을 가지고 있다 - 칼린디 [비노바 바베]

14. 이대로 더 바랄 것이 없는 삶 - 야마오 산세이 [여기에 사는 즐거움]

15. 나는 걷고 싶다 - 다비드 르 브르통 [걷기 예찬]

16. 아프더라도 한데 어울려서 - 윤구병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17. 신에게로 가는 길 춤추며 가라 -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18. 한쪽의 여유는 다른 한쪽의 궁핍을 채울 수 없는가 -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19. 마른 강에 그물을 던지지 마라 - 장 프랑수아 르벨·마티유 리카르 [승려와 철학자]

20. 당신은 내일로부터 몇 킬로미터인가? - 이레이그루크 [내일로부터 80킬로미터]

21.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 후쿠오카 마사노부 [짚 한 오라기의 혁명]

22. 큰의사 노먼 베쑨 - 테드 알렌·시드니 고든 [닥터 노먼 베쑨]

23. 풀 한 포기, 나락 한 알, 돌멩이 한 개의 우주 - 장일순 [나락 한 알 속의 우주]

24. 삶은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 - 아베 피에르 [단순한 기쁨]

25. 두 발에 자연을 담아, 침묵 속에 인간을 담아 - 존 프란시스 [아름다운 지구인 플래닛 워커]

26. 가을매의 눈으로 살아가라 -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7. 생명의 문을 여는 열쇠, 식물의 비밀 - 피터 톰킨스·크리스토퍼 버드 [식물의 정신세계]

28. 우리 두 사람이 함께 - 헬렌 니어링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29. 축복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 레이첼 나오미 레멘 [할아버지의 기도]

30. 인간의 얼굴을 가진 경제 - E.F. 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

31. 바람과 모래와 별 그리고 인간 - 생텍쥐페리 [인간의 대지]

32.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33. 빼앗기지 않는 영혼의 자유 -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34. 나무는 자연이 쓰는 시 - 조안 말루프 [나무를 안아 보았나요]

35. 용서는 가장 큰 수행 - 달라이 라마·빅터 챈 [용서]

36. 테제베와 단봉낙타 - 무사 앗사리드 [사막별 여행자]

37. 꽃에게서 들으라 - 김태정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꽃 백 가지]

38.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39. 우리에게 주어진 이 행성은 유한하다 - 개릿 하딘 [공유지의 비극]

40. 세상을 등져 세상을 사랑하다 - 허균 [숨어 사는 즐거움]

41.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심장 - 디완 챤드 아히르 [암베드카르]

42. 바깥의 가난보다 안의 빈곤을 경계하라 - 엠마뉘엘 수녀 [풍요로운 가난]

43. 내 안에 잠든 부처를 깨우라 - 와타나베 쇼코 [불타 석가모니]

44. 자연으로 일구어 낸 상상력의 토피아 - 앨런 와이즈먼 [가비오따쓰]

45. 작은 행성을 위한 식사법 - 제레미 리프킨 [육식의 종말]

46. 결론을 내렸다, 나를 지배하는 열정에 따라 살기로 - 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 영혼의 편지]


47. 성장이 멈췄다, 우리 모두 춤을 추자 - 격월간지 [녹색평론]

48. 내일의 세계를 구하는 것은 바로 당신과 나 - 제인 구달 [희망의 이유]

49. 내 안의 ‘인류’로부터의 자유 - 에크하르트 톨레 [NOW―행성의 미래를 상상하
는 사람들에게]

50. 어디를 펼쳐도 열정이 넘치는 책 - 다치바나 다카시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나는 이 계절에 몇 권의 책을 읽을 것이다.
술술 읽히는 책 말고, 읽다가 자꾸만 덮이는 그런 책을 골라 읽을 것이다.
좋은 책이란 물론 거침없이 읽히는 책이다. 그러나 진짜 양서는 읽다가 자꾸 덮이는 책이어야 한다.
한 두 구절이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주기 때문이다. 그 구절들을 통해서 나 자신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양서란 거울 같은 것이어야 한다. 그 한권의 책이 때로는 번쩍 내 눈을 뜨이게 하고 안이해지는 내 일상을 깨우쳐 준다.
그와 같은 책은 지식이나 문자로 쓰인 게 아니라 우주의 입김 같은 것에 의해 쓰였을 것 같다.
그런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좋은 친구를 만나 즐거운 때처럼 시간 밖에서 온전히 쉴 수 있다."

이 책은 지난 7월 말경 입적하신 법정스님의 말씀을 뒤늦게나마 책으로 듣기 위해 <아름다운 마무리>와 함께 마련했다.
당시 <아름다운 마무리>만 먼저 읽고 스님이 추천하신 책 50권을 모두 읽은 후 이 책을 통해 되새겨보려 했다가 아무래도 순서가 바뀐 것 같아 이제야 모두 읽은 것이다.

이 서평은 앞으로 빠르면 6개월, 늦으면 1년 후에 완성될 예정...ㅎ

[ 2010년 12월 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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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구름 2011-05-16 공감(1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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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첫 한걸음을 내딛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부끄럽지만, 난 법정 스님의 책은 '무소유' 딱 한 권을 읽어 보았다. 그리고 법정 스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부랴부랴 법정 스님의 성함이 들어간 책을 구입했다. 그러고 보면 나도 이런 분위기에 휩쓸리는 속인이요 범인일 뿐이 아닌가 하는 자괴감과 더불어 쓴웃음이 지어 졌다. 하지만 계기가 어떻게 되든 간에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행복한 일이란 건 틀림없는 사실인 듯 하다.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제목만 얼핏 봐서는 저자가 법정 스님이 아닌가 하고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 이 책은 법정 스님께서 직접 저술하신 책은 아니다. 평소 법정 스님께서 즐겨 읽으셨고, 강의 등에서 언급한 책들을 중심으로 문학의 숲 편집부가 편집한 책이다.
따라서 모든 책의 소개는 문학의 숲 편집부에서 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마지막 부분에 법정 스님의 저서나 강연에서 인용된 부분이 첨가되어 있다.

목차에 실린 총 50권의 책.
안타깝게도 내가 읽어 본 책이나 내가 가진 책은 몇 권 되지 않는다. 나 역시 독서 편식주의자라 좋아하는 장르의 책을 주로 읽었을 뿐이고,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서적등은 거의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평소의 책읽기 속도보다 몇 배는 느린 속도로 읽었다.
사실 책 한 권으로 50권의 책을 읽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시간과 공을 들여 읽을 수 밖에 없는 책이다. 물론 내가 평소 책 읽는 속도를 감안한다면 이 책은 20일이 넘는 시간동안 읽어야 하겠지만, 자꾸만 욕심이 생겨 일주일에 걸쳐 읽게 되었다.

여기에 실려 있는 책들은 자연주의적인 삶, 진정한 행복과 행복한 삶, 공존 공락 공생의 이야기등 사람이 추구해야 할 삶의 방향과 삶의 질의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검박한 삶이 주는 삶의 충만함, 자연에 대한 경외와 환경 문제, 인간으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등에 관한 책들에 관한 이야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현대인들은 늘 더 높은 곳을 지향한다. 높이 올라 갈수록 그 추락할 높이가 까마득해짐을 잊는다. 현대인들은 더욱더 풍요로운 삶을 지향한다. 그러나 내가 풍요로워지면 풍요로워 질수록 반대로 궁핍해지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잊는다. 스스로의 행복만을 좇아 살다 보면 주위를 불행에 빠뜨릴 수 있다는 걸 잊게 된다. 그리고 자연에서 인간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자연을 인간의 소유물인양 착각하면서 산다. 자신의 믿음과 충만을 위한 종교가 다른 종교를 배척하고 차별하게 되는 것을 잊고 산다.

이 책에 언급된 여러 종류의 책들을 보면서 스스로에 대해 여러 질문을 하게 된다. 넌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으며, 어떤 삶을 추구하고 있는가.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럼 그 행복을 위해 어떤 것을 희생하고 있는가 하는 것들을.

스스로는 알고 있다. 이들 책에서 언급된 이야기가 진실하고, 인류가 앞으로 걸어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두렵기도 하다. 과연 지금의 안위와 안락을 포기할 용기가 있을까 하는 것이. 이 책 하나로 삶이 완벽하게 달라지고, 생각이 전환된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달라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할 수 있다. 이 책들에 언급된 사람들의 삶과 같은 삶을 살아갈 수는 없을지는 몰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정도는 실천에 옮길 마음을 먹는다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제이미 리프킨의 <육식의 종말>에 언급된 것처럼, 육류를 소비함으로 해서 생기는 건강상의 이유는 차치하고, 육류 소비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생명들에 대한 생존의 위협이 사라지고, 사료 곡물량의 증가로 인해 기아로 허덕이는 제 3세계 사람들이 줄어 든다는 걸 생각한다면 육식이 아니라 채식 위주의 식단을 꾸려나가는 것 정도는 내가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책 띠지에 소개된 류시화 시인의 추천사에 언급된 내용이 이 책에 소개된 책을이 본질을 정확하게 짚어준다고 생각한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 중심을 관통하는 커다란 맥은 역시 세상 모든 것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좋은 책을 가려 읽는 것은 정말 힘들다. 게다가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취향의 책만을 읽는 추세이기 때문에 자신이 관심을 갖지 않는 분야의 책들은 거의 보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 역시 그러하다. 하지만, 이렇게 책 한 권으로 좋은 책들을 만나 볼 수 있다는 건 커다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소개된 한 권, 한 권을 유심히 살펴 보고,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해서 그 책을 통독하는 즐거움도 분명 있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각 책에 관한 이야기의 끝에는 작가의 다른 책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으니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좋은 정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본문이 끝난 후 가나다 순으로 실려 있는 책 목록은 법정 스님께서 저술하신 다른 책에 언급된 책이나 강연에서 인용된 책들의 목록이 실려 있으니, 또 다른 책들이 궁금한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정보라 생각한다.

한 권의 책에서 수십권의 책을 소개하는 것은 여러 권의 책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혀 주고, 여러 분야의 책에 대한 정보를 전해 주지만, 그 책이 담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 주기엔 역시 아쉬운 부분이 많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한 후, 자신이 보고 싶은 책을 체크해서 읽어 보는 것도 무척이나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은 여기에 수록된 책 중 내가 갖고 있는 월든이나 사막별 여행자를 먼저 읽어야겠다는 작은 결심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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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야 2010-04-06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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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



새해 처음 읽은 책이 법정 스님의 책이다.

작년에 아이가 생일 선물로 사다 준 책을 이제야 만난 것이다.

첫 날은 그냥 침대에 반쯤 누운 상태로 기대 앉아 책을 읽다가 두 번째 날부터는 아침 일찍 세수를 하고 잠옷을 갈아 입고 서재에 단정히 앉아 책을 읽게 되었다.

작년 봄, 스님의 다비식에 갔을 때의 느낌이 떠올라 그냥 편히 기대앉아 읽을 수 없었다.

책에도 격이랄까, 분위기가 있어서 피곤할 때 읽으면 좋은 달콤한 책도 있고, 가볍고 유쾌한 책도 있고, 무겁지만 꼭 알아야할 것 같은 문제를 다룬 책도 있고, 단정히 앉아서 공부하듯 읽어야 하는 책도 있는 것 같다.

50여 권의 책 중에 내가 읽은 것은 스무 권 남짓.

스님의 법문을 듣거나 스님 생전에 소개하는 책들을 부지런히 찾아 읽는다고 했는데도 못 읽은 것이 더 많다.

사 놓고 읽지 못한 책을 올 겨울엔 기필코 다 읽으리라, 그 책을 다 읽기 전엔 새 책을 사지 않으리라는 결심은 또 물 건너 가고 또 보관함에 책을 가득히 넣게 된다.

나도 스님처럼 내 인생에서 단 50권만을 추려낸다면, 어떤 책들이 내 인생의 책이 될까를 생각해 보게 만든 책.

스님께서 사랑한 책 속에서 스님의 향기를, 스님 살아온 자취를 보게 되어 감사했던 책이다.

요즘 들어 노안이 오려는지 책을 오래 보면 눈이 따갑다.

눈이 건강할 때 한 권이라도 더 봐야지, 예전에 하지 않던 서글픈 결심까지 하게 되는

아주 추운 날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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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11-01-14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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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싶은 책

무소유가 옥션에서 난리가 나도, 정말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싶다. 읽는 사람들이 껍데기만 보지 않고 속을 많이 봤으면 하는 책.
땅콩이 2010-04-28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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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책들...

법정스님의 열반에 즈음하여 다분히 출판사의 이벤트 성격으로 출간된 느낌이 강하지만 큰 스님이 권하는 책이라는 점은 관심을 갖게끔 만든다. 생텍쥐베리의 인간의 대지,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등 뜻밖의 문학작품들이 눈에 띈다.
Phil 2010-03-13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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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정 스님의 마음~

범정 스님께서 돌아가시고 바로 나온 책~ 부랴 부랴 사서 읽었는데.. 역시나 조금은 방랑자가 아니셔셨을까한다. 여기저기 다니시는거 좋아하는 여행에 관련된 책들이 많이 소개 되었고. 여러가지 좋은 책들이 너무 많이있었다. 책을 통해 많은걸 얻게 해주시고 많은 사람들을 사랑해 주심에 감사드린다. 사랑했던 책들 한권 한권 사서 읽어야겠네요..^^
무화과마을 2010-04-10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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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읽고 나서

'법정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이책 정말 감명깊게 잘 봤습니다 너무 좋아서 자꾸 보게되네요^^ 법정스님의 책들은 다 좋아서 전부다 읽어봤으면 하는데.... 돈이 없어서ㅠㅠ 어른들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봐도 좋은책 같아요^^
bella 2010-05-07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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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평소 법정 스님으 이야기를 듣는 듯한 내용이 많아 참 반가 왔습니다. 각각의 책들이 녹아 법정 스님의 생각으로 녹아 나왔을 거라 생각 하니 더욱 동감이 가는 내용 이어씁니다.
no mercy 2010-04-19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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