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8

이키가이 | Meaning of Life 시리즈 3 | 가미야 미에코 | 알라딘











Sales Point : 361

9.1 100자평(3)리뷰(4)

기본정보
312쪽


책소개
‘이키가이(生きがい)’는 '살다'를 뜻하는 '生き(이키)'와 '보람, 가치'를 뜻하는 '甲斐(가이)'가 결합된 말로, 삶의 보람이나 사는 이유 등을 의미하는 일본의 문화적 개념이다. 미셸 푸코, 버지니아 울프를 번역하여 일본에 소개한 문학가이자, 미치코 왕비의 상담의로 유명했던 가미야 미에코는 죽음의 문턱을 체험한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고통에 신음하며 삶의 의욕을 잃은 자들의 목소리를 기록하고자 했다. 저자는 문학, 철학, 심리학 등 고전에 대한 탁월한 이해와 깊은 사유를 통해 이키가이, 즉 삶의 보람이라는 주제를 격조 높게 조망한다.

1966년에 초판이 발행되었지만 오늘날의 심리치유서를 압도하는 깊이와 보편성을 가진 이 에세이는 일본인들이 삶의 의미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스테디셀러다. 저자는 《이키가이》를 집필한 후, “내가 남기고 갈 것은 이 책 한 권만으로 충분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목차


프롤로그

1. 이키가이, 사는 보람이라는 말

2. 사는 보람을 느끼는 마음
감정으로서의 사는 보람감 / 인식으로서의 사는 보람감 / 사명감

3. 사는 보람을 추구하는 마음
생존 충실감에 대한 욕구 / 변화에 대한 욕구 / 장래성에 대한 욕구 / 반향에 대한 욕구 / 자유에 대한 욕구 / 자기실현에 대한 욕구 / 의미와 가치에 대한 욕구

4. 사는 보람의 대상
사는 보람의 특징 / 사는 보람을 만드는 마음의 세계 / 사는 보람과 정열 / 사는 보람의 다양성

5. 사는 보람을 빼앗는 것들
생존의 근저에 있는 것 / 운명이란 것 / 난치병에 걸린다는 것 / 인생에 대한 꿈이 무너진다는 것 / 죄를 짓는다는 것 / 죽음과 직면하는 것

6. 사는 보람을 상실한 사람의 마음 세계
파국이라는 느낌과 터전의 상실 / 가치체계의 붕괴 / 소외와 고독 / 무의미하다는 느낌과 절망 / 부정 의식 / 육체와의 관계 / 자기와의 관계 / 불안 / 고통 / 슬픔 / 고뇌의 의미

7. 새로운 삶의 보람을 찾아서
자살을 단념하게 하는 것 / 운명에 대한 반항에서 수용으로 / 슬픔과의 융화 / 육체와의 융화 / 과거와의 대결 / 죽음과의 융화 / 가치체계의 변혁 / 배척된 사람의 행방

8. 새로운 삶의 보람의 발견
삶의 목표의 변화 양식 / 마음의 구조 변화 / 마음의 깊이 변화

9. 정신적인 삶의 보람
인식과 사색의 기쁨 / 심미와 창조의 기쁨 / 사랑의 기쁨 / 종교적 기쁨 / 보상으로서의 종교 / 적극적인 사는 보람으로서의 종교

10. 마음 세계의 변혁
변혁 체험에 대하여 / 자연과의 융합 체험 / 종교적 변혁 체험 / 변혁 체험의 특징 / 변혁 체험의 의미

11. 현실세계로 돌아가는 방식
다양한 귀로 방식 / 남겨진 문제


에필로그
인용문헌
덧붙이는 글
《이키가이》 집필일기
편집 후기
접기


책속에서


P. 12 인간에게서 사는 보람을 빼앗는 것보다 잔혹한 일은 없고, 또 인간에게 사는 보람을 주는 것만큼 큰 사랑은 없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의 세계는 저마다 다 달라서 누구 한 사람에게라도 사는 보람을 주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무엇이 사는 보람이 되는가’ 하는 물음에 기성복처럼 만들어진 대답은 없다. 나 역시 이 책에서 어떤 답을 강요할 의도는 전혀 없다. 단지 사는 보람이라는 이 막연한 의문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며 그 진상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고 싶을 뿐이다. 접기
P. 127 정신적인 고뇌는 타인에게 말함으로써 가벼워진다. 왜일까?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대의 이해와 애정에서 위로받고 격려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뇌를 개념화해 말로 표현하는 것이 고뇌와 자기와의 사이에 거리를 만들어주기 때문이 아닐까? ‘남에게 차마 말하지 못할’ 고뇌를 말로 표현하려고 할 때 사람은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자신으로부터 고뇌를 끌어내 그것을 하나의 대상으로 보려 한다. 이때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 다른 사람이 같이 봐주면 그만큼 고뇌를 객관화할 수 있다. 고통은 그 실체가 확실해질수록 고통에 압도되는 정도가 줄어든다. 그래서 동정의 말보다는 가만히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접기
P. 134 막스 셸러(Max Scheler, 독일의 철학자)는 “사람은 고뇌를 올바른 의미로 사랑하게 된다. 그것은 신이라는 조각가가 한 인간의 삶이라는 소재에 정을 휘둘러, 소재 내부에서 관능의 혼미 속에서 상실되었던 이상적인 자아상을 새겨내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바꿔 말하면 고통은 인격을 향상시키고 완성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P. 195~196 정신화와 가장 관계가 멀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행동이나 말하는 것이 전부 판에 박은 듯 사회적 관습을 ‘건성으로 기억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직장이나 가정, 사교의 장에서 해야 할 일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자동적이라 할 만큼 능률적으로 해내지만 관습이나 제도에 기대 대처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완전히 무력해진다.
P. 215 사람을 진정으로 지탱해주는 사랑은 베르그송이 말하는 ‘열린 영혼’의 사랑이다. 이것은 정신화와 사회화의 가장 미묘한 조합일 것이다. 동시에 개인을 가장 소중히 하는 사랑이다. 서로에게 둘도 없는 존재로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 상대의 생명이 가장 본래적인 사명을 향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음, 그로 인해 자기 삶이 의미를 갖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기쁨, 이것은 같은 줄기에서 뻗어나온 가지가 함께 성장해 맑고 깨끗한 대기 속에서 기쁜 듯이 서로 흔들리는 모습과 흡사하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가미야 미에코 (神谷美惠子) (지은이)

일본의 정신과 의사이자 교수, 시인, 작가, 번역가.
일본의 정신과 의사로서 평생 한센병 환자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미치코 왕비의 상담을 맡은 것으로 유명하다. 정신과 의사로서의 탁월한 능력과 한센병 요양소 애생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남기고 갈 것은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충분하다”라고 말할 정도로 애정을 쏟은 대표작 《이키가이》를 출간했다. 내무성 관료였던 아버지를 따라 스위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별다른 걱정 없이 풍족하게 지내던 가미야 미에코는 스물한 살에 결핵에 걸린다. 당시는 결핵에 걸리면 모두 죽는다고 생각하던 때였으므로 그녀는 죽기 전에 인류가 남긴 위대한 책을 모두 읽자고 결심한다. 독일어, 이탈리아어, 희랍어 등 원어로 고전을 읽으면서 그녀의 언어적 재능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2년 동안 요양한 뒤에 결핵에서 회복되지만, 이때의 경험은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고전문학을 전공하며 유학했던 그녀는 1940년 컬럼비아 대학교에 들어가서 자신의 꿈인 의학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귀국 후 동경여자의학전문학교에 편입을 하고 졸업, 염원하던 의사가 된다. 졸업 전 나가시마 애생원에서의 실습 경험으로 평생을 한센병 환자 치료를 위해 살아가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나, 그 후에 정신의학에 강하게 이끌려 진로를 바꾸었다. 종전 후 아버지가 문부대신이 되면서 그 비서 업무를 맡기도 했다. 1957년부터 한센병 요양소 애생원에서 환자의 정신의학적 조사를 행하면서 삶의 보람을 상실한 인간, 슬픔에 잠긴 인간이 어떻게 회복하고 다시 삶의 보람을 찾아가는지를 고찰한 끝에 1966년 《이키가이》를 완성하게 된다.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단아한 문체로 여러 분야에 걸쳐 집필 활동을 하였고, 저서로는 《이키가이》, 《내 인생은 지금 몇 시에 서 있는가》, 《인간을 바라보며》 등 다수가 있다. 접기

최근작 : <이키가이>,<내 인생은 지금 몇 시에 서 있는가> … 총 3종 (모두보기)

홍성민 (옮긴이)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교토국제외국어센터에서 일본어를 수료했다. 현재 일본어 전문 도서 기획자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1일 1채소』 『사람이 따르는 말 사람이 떠나는 말』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최고의 휴식』 『나는 101세, 현역 의사입니다』 『잠자기 전 30분』 『삶은 언제나 답을 찾는다』 등이 있다.

최근작 : <타로 이야기> … 총 331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삶의 의미를 찾는 일본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고전

일본 최고의 정신과 의사 가미야 미에코,
상실의 폐허 속에서 고통의 의미를 성찰하다

죽음과 함께하며 삶의 의미를 탐구한 인간의 기록, 《이키가이》
세상에는 매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잠에서 깼다는 사실 자체가 견딜 수 없이 두려운 사람들이 있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밀려오는 무력감과 함께 ‘아, 오늘도 하루를 살아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다. 이것은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모두는 삶의 의욕을 빼앗는 허무와 싸우고 있다.
가미야 미에코는 이런 질문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녀는 젊은 시절 폐결핵을 앓으며 죽음의 문턱을 경험한 후, 막대한 고통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곁에서 지켜보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한센병 요양소 애생원의 환자들이다. 그녀는 애생원에서 삶의 의욕을 완전히 상실한 이들을 만났고, 그들을 상담하며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삶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그리고 그 고민의 끝에 《이키가이》를 기획하게 된다.
이 책은 단순한 심리치유 서적이 아니다. 오랜 시간 죽음에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하며, 삶의 의미를 끝까지 탐구한 한 인간의 기록이다. 이 책은 ‘행복해지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다만 사람이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 지난한 과정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의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매일을 살아가게 만드는 힘, 이키가이
일본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만의 ‘이키가이(生きがい)’를 품고 있다고 한다. 이키가이는 ‘살다’를 뜻하는 ‘生き(이키)’와 ‘가치, 보람’을 뜻하는 ‘甲斐(가이)’가 결합된 말로, 삶의 보람이나 사는 이유를 의미한다. 사실 오늘날 ‘삶의 보람’이라는 말은 얼핏 진부하게 들린다. 또한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나 가치를 생각하라는 지침은 현대인에게 너무 막연하고 추상적인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일본 문화의 ‘이키가이’는 탄생부터 죽음까지의 모든 시간을 아우르는 ‘인생’보다는 삶의 세부적인 단면, 즉 ‘일상의 생활’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 이키가이는 추상적이기보다는 ‘손에 잡히고’, 공허하기보다는 ‘밀도 있는’ 개념이다. 삶의 의미가 철학적이고 보편적인 개념이라면 이키가이는 보다 현실적이고 생활에 밀착된 개념이다.
이것은 인생을 꿰뚫는 거창한 대의도, 삶에 보람을 느낀다면 행복이 찾아오리라는 막연한 낙관도 아니다. 이키가이는 ‘당장의 현실이 비참할지라도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해주는 어떤 것’이며, 인생의 굴곡에 놓인 수없이 많은 고통에도 불구하고 ‘매일을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다.

‘일상의 철학’, 이키가이에 문학적 깊이를 더하다
가미야 미에코는 일본의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 문학가이다. 대학 시절 고전문학을 전공하다 의사의 길을 걷게 된 그녀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과 미셸 푸코, 버지니아 울프의 저서를 일본어로 번역한 전력이 있다.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가미야 미에코가 일과 집안일을 하는 틈틈이 《명상록》을 번역했다는 사실에 놀라 《명상록》을 처음 읽어보았다고 밝혔다.
저자는 스물한 살 무렵, 그 당시 난치병으로 악명 높던 폐결핵을 앓으며 삶과 죽음, 고통과 슬픔을 평생의 화두로 삼게 된다. 그녀는 함께 요양하던 지인들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는 것을 지켜보며 “왜 내가 아니라 당신이?”라는 생각을 품게 되고, 이것이 마음의 빚이 되어 병에서 회복된 후 정신과 의사로 진로를 바꾼다. 정신과 의사로서의 역량도 탁월했던 그녀는 유산 후 우울증에 빠진 미치코 왕비의 상담의를 맡아 명성을 쌓았고, 1957년부터는 한센병 요양소 애생원에서 환자들을 상담했다.
의사이면서도 뛰어난 문학적 배경을 가졌던 저자는 죽음에 직면하여 삶의 보람을 빼앗긴 이들의 황량한 마음을 단순한 치료의 대상이 아니라 사유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녀의 사유는 철저히 경험에서 출발하지만, 철학적 깊이와 문학적 감수성이 더해지며 더욱 밀도 있고 보편적인 성찰로 거듭난다. 《이키가이》에서 세밀한 필치로 묘사되는 애생원에서의 임상 사례, 원폭 피해자들의 사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남겨진 이들의 사례는, 펄 벅과 시몬 베유 등 뛰어난 문필가들의 이야기와 함께 인류 공통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고통을 피하지 말고 철저하게 괴로워하라
인간의 존재 근저에는 삶의 보람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늘 따라다닌다. 통제할 수 없는 고통은 삶을 무너뜨리며 우리에게 회복 불가능한 상흔을 남긴다. 가미야 미에코는 평생에 걸쳐 고통과 삶의 관계를 탐구했고, 《대지》를 쓴 소설가 펄 벅의 인생은 그녀에게 큰 귀감이 되었다. 행복한 가정을 꿈꾸었지만 정신지체아 딸을 낳게 된 작가 펄 벅은 아이의 병을 알게 된 후, “세상 어떤 것에서도 기쁨을 느낄 수 없었다. 모든 인간관계가 무의미하고 모든 것이 무의미했다”고 말한다. 저자가 직접 상담했던 한센병 요양소의 환자들 역시 ‘멍하니 시간을 때우고’, ‘먹고 잠만 자는’ 생활로 자신의 세계를 축소했다.
이처럼 사는 보람을 잃은 사람은 절망과 허무의 어두운 계곡으로 떨어진다. 이때 정신 내부의 압력을 낮추지 못하면 고뇌는 더욱 안쪽으로 파고들어 미치거나 자살하는 정신적 파국을 맞게 된다. 물론 술, 마약, 도박, 또는 일에 몰두하는 등 고뇌를 얼버무리거나 그로부터 도망치는 방법은 많다. 그러나 고뇌와 정면으로 대결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새로운 출발점을 찾으려면 고통을 피하지 않고 철저하게 괴로워하는 수밖에 없다.
펄 벅은 고통과의 융화라는 힘든 여정을 이렇게 보고한다. “첫 번째 단계는 있는 그대로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 이것은 바꿀 수 없는 사실이고, 언제나 내 곁에 있을 현실”이다. “나는 이 단계를 몇 번이나 다시 밟아야 했다. 나는 또 무너지고 수렁에 빠졌다. … 그러나 나는 주저앉아 있지 않는 법을 배웠다. … 이것이 내 삶이니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고 결심했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삶의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인간의 조건
가미야 미에코는 “인간의 정신력만큼 신기한 것은 없다”고 말한다.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어떤 불쾌한 일이 있어도 정신의 날개를 타고 자유롭게 날 수 있으며, 군중 속에 있어도 자신이 원할 때는 언제나 혼자만의 고요한 세계로 침잠할 수 있다. 정신의 힘으로 인간은 시공을 초월해 장소와 시대를 불문하고 타인과 손을 잡는다. 인간은 정신 속에 “커다란 꿈의 전당을 세워 가난하고 비참한 현실을 아름다운 것으로” 만든다. 이러한 정신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좋은 환경 속에만 있는 사람은 그 고마움을 모르기 마련이다.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 사지를 잃은 사람, 혹은 다양한 이유로 운신이 자유롭지 않은 사람들에게 정신은 큰 의미와 역할을 갖는다. 이들의 경우, 정신세계에 사는 것 이외에 인간다운 긍지를 느낄 수 있는 길이 막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는 보람을 상실했던 사람은 가치의 기준이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이런 사람은 더 이상 타인의 평가나 자신의 소유물에 무게를 두지 않는다. 다만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이 다시 발견할 수 있는 내면적인 기쁨을 추구하게 된다. 가미야 미에코에 따르면 이것이 그 모든 비극에도 불구하고 삶의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인간의 조건이다. 인간의 생명 그 자체, 인격 그 자체로부터 솟아나는 기쁨은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사람에게도 평등하게 열려 있는 기쁨이다. 그리고 이러한 깨달음을 몸소 가르쳐주는 것이 바로 고통과 슬픔이다. 결국 진정한 행복, 어떠한 우연적 사건에도 흔들리지 않을 견고한 행복을 아는 사람은 세상에 위세를 떨치는 사람이나 부유한 사람이 아니다. 삶에서 진정한 보람과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은 불행, 절망, 고통, 가난 속에서 삶의 보람을 잃었다가 되찾은 사람 중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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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소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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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를 찾는 일본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고전
일본 최고의 정신과 의사 가미야 미에코,
상실의 폐허 속에서 고통의 의미를 성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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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삶의 의미를 탐구한 인간의 치열한 기록, 《이키가이: 벼랑 끝 삶에서 마침내 발견한 것》의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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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만의 ‘이키가이’를 품고 있다고 합니다. 이키가이는 ‘살다’를 뜻하는 ‘生き(이키)’와 ‘가치, 보람’을 뜻하는 ‘甲斐(가이)’가 결합된 말로, 삶의 보람이나 사는 이유를 의미합니다. 사실 오늘날 ‘삶의 보람’이라는 말은 얼핏 진부하게 들립니다. 게다가 인생의 이유나 가치를 생각하라는 지침은 현대인에게 너무 막연하고 추상적인 것으로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러나 이것은 인생을 꿰뚫는 거창한 대의도, 삶에 보람을 느낀다면 행복이 찾아오리라는 막연한 낙관도 아닙니다. 이키가이는 ‘당장의 현실이 비참할지라도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해주는 어떤 것’이며, 인생의 굴곡에 놓인 수없이 많은 고통에도 불구하고 ‘매일을 살아가게 만드는 힘’입니다.
저자 가미야 미에코는 죽음의 문턱을 체험한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고통에 신음하며 삶의 의욕을 잃은 자들의 목소리를 기록하고자 했습니다. 그녀는 미셸 푸코, 버지니아 울프를 번역하여 일본에 소개한 문학가이자 미치코 왕비의 상담의로 유명한 일본의 대표적인 정신과 의사인데요. 저자는 문학, 철학, 심리학 등 고전에 대한 탁월한 이해와 깊은 사유를 통해 이키가이, 즉 삶의 보람이라는 주제를 격조 높게 조망합니다.
1966년에 초판이 발행되었지만 오늘날의 심리치유서를 압도하는 깊이와 보편성을 가진 이 에세이는 일본인들이 삶의 의미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스테디셀러입니다. 저자는 《이키가이》를 집필한 후, “내가 남기고 갈 것은 이 책 한 권만으로 충분하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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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를 읽으며 내가 나를 인식하는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그리고 내가 마주하게 된 삶의 운명을 인식하는 것에도 작은 변화가 생겼다. 최근에 서평들을 작성하면서 다시금 ‘사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 몇 년간
건축문학도 2025-05-31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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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없이 봤는데 내용이 정말 좋음
샤오례 2025-04-13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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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사는 보람‘ 이 뭐냐고 물었을 때,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에 (문득) 감사함을 느끼는 순간. 이라 답하겠다.
이 책은 그 답을 하기까지의 긴 여정을 나와 함께 해 준 페이스 메이커. 고맙습니다.
jung5966 2025-06-22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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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야 미에코-이키가이


"'왜 사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삶의 이유와 존재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





이 책을 접한 첫 느낌은 아리송함이었다. 대충 뭘 말하려는 건지는 알겠는데, 딱 뭔가 짚이지 않는 애매모호함 때문에 중심을 잡기가 어려웠다.



보통은 원문에 사용된 단어나 문장을 사용해서 글을 쓰는 편인데, 이 책은 유독 단어나 문장이 딱딱하고 매끄럽지 않아 더 어렵게 다가왔던 것 같다. 그래서 읽는 속도는 물론, 내용을 이해하는데도 꽤 시간이 필요한 책이었다.



여기에 더해, 단순히 책 한 권만 읽고 글을 쓰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 관련된 배경지식까지 따로 찾아봤는데, 그제야 비로소 실마리가 조금씩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총 1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일본인들의 삶과 문화가 녹아들어있는 '이키가이(=삶의 의미)'라는 말을 심리학적으로 깊이 탐구한 철학적 에세이다.



그래서인지 배경지식을 모르고서는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여기에 더해 1966년에 초판이 발행된 '일본의 고전'인 만큼 책 이외에 추가적인 학습자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저자가 이 책을 쓸 당시의 일본 사회와 시대적 배경에 대해 따로 조사했고, 그 내용들은 이 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아래 본문 인용 글들은 원문의 결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그대로 담았지만, 내가 따로 조사한 내용만큼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최대한 매끄럽게 정리해 보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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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쓰인 시대적 배경: 전후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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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일본 이란?

전쟁 이후의 일본을 의미한다. 여기서 말하는 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1939~1945), 그중에서도 일본이 패망한 1945년 8월 15일 이후의 시대를 말한다.





■전후 일본의 주요 특징



1. 패전의 충격과 상실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천황의 항복 선언 등으로 국민 전체가 정신적 충격을 받음

▷기존의 가치관(천황 중심, 군국주의) 붕괴



2. 미군 점령기(1945~1952)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국이 일본을 통치하면서,

일본은 민주주의, 평화 헌법(9조), 여성참정권, 교육 개혁 등을 경험함.



3. 정신적 공허와 정체성의 위기

▷기존 가치가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가 자리 잡기 전까지의 혼란기

▷특히 지식인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삶의 의미, 존재의 목적에 대한 질문이 많아짐



4. 경제 부흥과 고도성장기 시작

▷이후 일본은 빠르게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정신적·철학적 허기는 여전히 지속됨





>>저자인 가미야 미에코는 이와 같이 혼란과 공허의 시기를 겪고 있는 일본 사람들에게 <이키가이>라는 책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질문을 철학과 심리학을 통해 진지하게 던짐으로써 사람들에게 살아가야 할 의미와 존재의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당시 전후 일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절실하고 필요한 개념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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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가미야 미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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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정신과 의사이자 교수, 시인, 작가, 번역가.

일본의 정신과 의사로서 평생 한센병 환자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미치코 왕비의 상담을 맡은 것으로 유명하다.



한센병 요양소 애생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키가이>를 두고 그녀는 "내가 남기고 갈 것은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충분하다"라고 말할 정도로 애정을 쏟은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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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키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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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를 뜻하는 '이키'와 '가치, 보람'을 뜻하는 '가이'가 결합된 말로, 삶의 보람이나 사는 이유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만드는 원동력,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키가이란 말을 쉽게 이해하기 위한 예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어떤 사람에게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이키가이일 수 있어요.

*어떤 사람은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 혹은 정원 가꾸기에서 이키가이를 찾을 수도 있어요.



크든 작든, 그것이 삶에 의미를 더해주는 것이라면 모두 이키가이가 될 수 있다.





<이키가이의 4가지 중심 요소>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

▶내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



이 네 가지가 겹치는 지점이 바로 이키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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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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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본문과 목차에서 이키가이를 '사는 보람감'이라고 표현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감정이 중요한 이키가이

이키가이, 즉 사는 보람을 느끼는 마음에는 여러 요소가 섞여 있다. 이것을 감정적인 요소와 이성적인 요소 두 가지로 나눈다면 사는 보람감을 형성하는 데는 어느 쪽이 중요할까?



누가 뭐래도 사는 보람에 대해 가장 정직한 것은 감정이다. 만일 마음속에 존재 전체를 압도할 만큼 강하고 활기 넘치는 기쁨이 '뱃속 깊숙한 곳에서', 즉 존재의 근저로부터 솟아났다면 그것이야말로 사는 보람감의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사는 보람감과 행복감의 차이

사는 보람감은 행복감의 일종으로 많은 행복감 가운데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둘을 나란히 놓고 보면 뉘앙스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주된 차이는 사는 보람감에서 행복감의 경우보다 더 미래 지향적인 마음의 자세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사는 보람감과 행복감의 다른 점은 행복감보다는 사는 보람감이 자아의 중심에 근접해 있다는 것이다. 행복감에는 자아의 일부, 그것도 말초적인 것으로만 느끼는 면이 많다. 반면 아무리 고생스러운 일이라도 내가 아니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느끼면 그것만으로도 사는 보람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일을 함으로써 그 사람 자아의 중심에 있는 몇 가지 욕구들이 충족되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사는 보람감에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가치에 대한 인식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행복감과 다른 점이다.



따라서 사람이 일을 선택하는 경우에도 사는 보람감을 소중히 한다면 체면이나 수입보다는 자신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사는 보람을 빼앗는 것들



1. 불안

사는 보람을 상실한 상태에는 반드시 불안이 동반한다. 모든 불안과 뒤섞여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그보다 더 깊은 곳에서 오는 불안, 이른바 '실존적 불안' 또는 '세계관적 불안'을 모든 경우에서 볼 수 있다. 틸리히에 의하면, 실존적 불안에는 세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죽음의 불안, 두 번째는 무의미함의 불안, 세 번째는 죄의 불안이다.



2. 고통

사는 보람의 상실에는 반드시 고통이 따른다. 고통은 육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고통으로 나뉘는데 그 구별이 명확하지는 않다.



3. 슬픔

사는 보람을 잃게 만드는 슬픔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고통에는 뭔가 움직이는 것이 있다. 이에 반해 슬픔의 세계에서 사람은 저항도 멈추고 몸부림치지도 않는다. 발버둥 치는 것을 멈춘 순간 슬픔은 밀물처럼 밀려와 마음 구석구석까지 스며들어 외부 세계의 것까지 전부 애수의 색으로 물들여 버린다. 거기에는 번민하고 조바심 내는 상태에서 볼 수 없는 통일과 체념의 조용한 아름다움이 있다.



고통은 정신의 일부만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지만, 슬픔은 한층 더 생명의 기반에 가까운 곳에 뿌리를 내리고 그 영향은 육체와 정신 전체에 퍼져나간다. 그래서 깊은 슬픔에 빠진 사람은 몸을 움직이거나 생각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깊이 생각하면 슬픔은 죽음과 허무를 지향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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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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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센병 요양소 애생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전후 일본을 배경으로 '삶의 의미'에 대해 탐구하고 성찰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보편의 상황에서 '무엇을 하면 행복해질까?'가 아니라, "고통과 죽음을 마주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갈 이유'를 찾아갈 수 있을까"에 대해 묻고 있어 보다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저자는 깊은 내면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면 누구든 살아갈 이유와 존재를 알 수 있을 거라 이야기하며, 이것을 두고 일본 사회에서는 '이키가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전한다.



그러면서 고통이나 상실이 있을 때조차 삶의 의미(이키가이)를 발견하게 된다면, 분명 '계속 살아가는 태도(살아갈 마음)'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삶의 의미는 '정답'이 아니라 '발견'이라 말한다.



앞서 이키가이에 대한 정의에서 언급했듯이, 삶을 살아갈 원동력은 결국 내 안에 있고, 그것이 크든 작든 삶에 의미를 더해주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이키가이다 될 수 있기에, 만약 현재의 삶이 공허하거나 버겁다고 느껴진다면 나만의 '이키가이(=살 이유)'를 찾아보면 어떨까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존재, 관계, 감정, 죽음, 시간 등을 새롭게 재편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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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2025-06-23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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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보람, 완전한 긍정.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이키가이生きがい 사는 보람 정도로 번역하는 것이 맞을까?

처음 이 단어를 마주했을때, 솔직히 아무 생각이 없었다. 보람? 초등학교 때 보람찬 학교생활, 친구이름 보람, 각종매체에서 울려퍼졌던 ‘보람찬 하루일을 끝마치고서~’ 공익근무요원들의 퇴근송 정도에서나 보람이라는 단어를 찾았더랬다.

생각해보니 보람이라는 단어는 내 인생에서 내 사고의 영역에서는 제외된 단어였다. 왜 보람이라는 단어를 보았을때 나는 유치하다 생각을 했을까?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삶은 최선을 다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스스로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쉽게 일희일비하지않는 무던한 성격이라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냥 어떤 보람도 느낄 수 없는 될 대로 되란 식의 인생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키가이 (#필로소픽 출판)을 쓴 일본 최고의 정신과 의사 #가미야미에코 는 삶의 보람이라 번역될 수 있는, 어쩌면 매일을 살아가는 힘이 되어 줄 이키가이를 희망차고 밝은 색채로 보여주지 않았다.

젊은 시절 폐렴을 앓으면서 보고 처음 느꼈던 삶과 죽음, 그로인한 무의미함, 무기력함을 담담한 필체로 적어내려가고 있다.
병에서 자기는 살아남고 지인들이 죽어가는 것에 마음에 부채를 느꼈던 작가는 한센병 요양원이었던 애생원에서의 체험으로 삶의 무의미함 무기력함의 위험성을 다시한번 더 크게 느꼈다.

오늘은 어떤일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무슨 일을 어떻게 할까와 같은 희망 한줄기 없이 그저 시간을 때우기만 하는, 눈동자에 아무것도 담겨있지 않은 그들을 보면서 삶에서 보람이라는 것이 없어지면 그의 세상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하나의 점과 같은 작은 무언가가 되어버리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함께 담겨져 있는 원폭피해자와 혼자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들도 가미야 미에코가 이키가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다.

우리는 행복을 추구라며 살아간다.
하지만 행복하냐는 물음에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않다. 그럼에도 행복이라는 것은 어찌 알고 추구하는 것일까? 아이러니 하게도 나의 지금 상황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모든 사람들이 모두 다 행복하다면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갈까?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행복을 바라는 것이다.

진흙을 머금고 살아가는 조개의 안에서 진주가 만들어지듯이, 어둠에서 빛이 밝아지듯이, 삶의 보람과 행복은 역설적으로 고통스러운 삶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그 고통스러운 삶이라는 것도 그렇게 거창하지 않다.
우리 대부분이 내일 아침이 밝아오는 것이 두려워 잠에 쉽게 들지못하는 경험을 많이 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일상에 뭔가 엄청난 큰 일이 있었던 것은 생각보다 많지않다. 그냥 스스로 이유도 모른체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불안감과 걱정,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함에 나의 세계가 손 하나 까딱할 수 없을 만큼 쪼그라든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찌했는가? 그 괴로움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지금 여기에 있다. 피할수 없었을 수도 있지만 피하지 않고 마주쳐 극복해 낸 것이다.

무엇이 우리가 그러한 것들을 극복하게 만들었을까?
이것에 대해 스스로 끝없는 성찰을 통해 답을 내린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쩌다 보니 그 길고 어두운 터널을 통과했을뿐이라며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있다.
당장의 현실이 비참할지라도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해주는 어떤 것을 붙잡고 휠쓸려 나가지 않은 것. 버텨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이키가이’이다.
인생이라는 삶에 얼마나 놓여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끝없을 고통에 도 매일을 살아가게 하는 힘.

수많은 사람들이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슈퍼히어로들에게 열광한다. 속시원히 잘못된 것을 올바르게 고쳐낼 수 있는 힘이 있으며, 그 힘을 사용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모습에 통쾌함을 느끼며 평범한 나도 저런 통쾌한 한방을 꿈꾼다.

하지만 슈퍼히어로도 인간이라, 각자의 수많은 아픔과 주저하게 하는 약점이 있다. 대부분의 히어로 스토리에는 이것을 극복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어떤가?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은가?
지난한 고통의 순간을 우리도, 슈퍼히어로도 이겨냈다.
이게 히어로가 아니면 무엇이 히어로인가.

‘이키가이’라는 에너지원으로 고통이 가득한 세상을 매일매일 해치우며 앞으로 나아가는 히어로. 그게 바로 우리, 자기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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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훈 2025-06-22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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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보람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키가이, 사는 보람이라는 말.

‘사는 보람’이라는 말의 의미를 깊이 들여다본 적이 없었어요.

성공, 성취, 행복 같은 말들에 가려진 채,

그저 ‘사는 게 사는 거지’라며 흘려보냈던 말.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사는 보람”이라는 말이 왜 그렇게 막연하고도 절실한 단어가 되었는지,

비로소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어요.





💬

“정말, 나는 살아도 되는 사람인가?”

정신과 의사이자 저자였던 가미야 미에코는

삶의 의지를 잃은 환자들과 상담하며,

그들이 잃어버린 “이키가이(生きがい)”—살아가는 이유—를 함께 붙잡고자 했습니다.



삶의 끝에서 되묻는 이 질문은

죽음이 아니라, 삶을 향한 가장 깊은 갈망의 표현이었습니다.





🌱 이 책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사는 보람을 단지 ‘긍정적인 목표’로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사는 보람이 너무 강한 사람은 그 무게에 짓눌리고,

사는 보람이 없는 사람은 공허에 빠진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사는 이유와 무게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존재인지도 몰라요.

이키가이는 때론 신념이기도 하고,

사랑하는 이, 신앙, 일, 혹은 그저 오늘 하루를 버티는 것일 수도 있어요.

저자는 그 모든 형태의 '사는 보람'을 받아들이고,

어떤 삶도 외면하지 않아요.







📖

p.23

그런데 희망과 신념이 꼭 건설적인 방향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오만함과 자기도취가 숨어들어 얄팍한 낙관주의와 난폭한 행동으로 이끌 수 있다. 자칫 자신에 대한 매서운 성찰의 눈을 무디게 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잃게 하며, 모순에 찬 복잡한 인간성을 보지 못하는 장님으로 만들기도 한다.





p.25

사는 보람이 기쁨에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도 늘 기쁘지는 않다. 여러 감정의 기복과 체험의 변화를 담고 있어야 삶도 충실할 수 있다. 단순히 숨만 쉬는 것이 아니라 삶의 내용이 풍요롭고 충실하다는 느낌, 그것이 사는 보람감의 중요한 일면이 아닐까



p.143

불행할 때는 가능한 한 조용히 있는 것이 좋다. 그리고 불만스런 감정은 전부 억누르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이런 상황 속에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우리는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성미 급하게 행동해도 아무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p.262

인간의 존재 의의는 이용 가치나 유용성에 달려있지 않다.

우리도 우리 자신의 존재 이유의 근거를 자기 안에서는 찾지 못하고 ‘타자’ 속에서만 찾는 것은 아닐까?



🕊 읽는 내내 제 삶을 자꾸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몇 년 전, 저는 굉장히 힘든 일을 겪었습니다.

내 가족이 아픈 것 만큼, 극복하기 힘든 일이 있을까요..



누구에게나 사정은 있고 아픔이 있지만

우리는 모두, 우리 삶의 주인공이잖아요.



저는 제 현실이 가장 가슴아프고 지금도 가장 힘듭니다.

사는 이유를 묻기도 전에, 그저 살아남는 데만 집중하던 나날들.



그때는 보람도 의미도 느낄 수 없었어요.



이 책을 읽고 나서야 깨달았어요.

내 내면을 돌보는 것이 내 가정을 지키는 일이란 걸.

내가 바로 서야, 아이들을 지킬 수 있다는 걸요.



내 이키가이를 찾을 시간을 마련하지 못했던

이 책을 보던 시간은, 지난 내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어요.





🎯 추천해요.

- 삶의 방향을 잃은 듯한 막막함 속에 있는 분

- 질문하고, 멈추고, 깊이 있는 사유를 경험하고 싶은 분

- 삶과 죽음, 신념과 자유 사이에서 길을 찾고자 하는 모든 사람





📌『이키가이』는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하지만 그 무게만큼 깊은 울림을 줘요.



정해진 답이 없는 삶.

그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끝없이 묻고, 살아내고,

그 안에서 아주 작은 보람이라도 붙드는 일.

그게 어쩌면 ‘사는 이유’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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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로그 2025-06-21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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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히 읽어보면 좋은 사는 보람에 관한 탐구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필로소픽 출판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존 케그의 <아픈 영혼을 위한 철학> 때문이었다. 윌리엄 제임스라는 철학자의 생애와 사상을 자신이 고민하는 삶의 허무와 일견 의미 없어 보이는 고통의 해석에 적용하는 사색의 과정을 담은 그 책을 읽으며 깊은 위로를 받았다. 이후 같은 저자가 썼던 <심연호텔의 철학자들2도 찾아 읽었고, 니체의 삶과 절학을 저자 자신의 삶에 겹쳐보며 부조리를 회피하지 않고 직시하는 '초인'의 자세를 숙고하는 여정을 그린 그 책을 읽으면서도 큰 감동을 받았다. 그렇게 처음 읽었던 두 책을 통해 필로소픽에서 펴내는 다른 책들도 자연히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게 됐다.

일본의 정신과 의사인 가미야 미에코가 지은 <이키가이>는 소셜 미디어 X의 전신인 트위터에 서 필로소픽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을 때 담당자가 곧 절판 예정인 훌륭한 책이 있다고 소개했던 삶의 보람에 대하여>라는 책을 새로운 표지와 제목으로 펴낸 것이다. '곧 절판이라고? 안 돼!' 하면서 서둘러 구매했고 첫 몇 장을 읽고는 덮어놓았던 기억이 있다.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이키가이>를 펼쳐 처음 몇 창을 다시 읽으면서 예전에 읽어본 적이 있는 책이라는 것을 곧 깨닫게 되었다. 이번에는 끝까지 읽어보리라 결심하고 수주에 걸쳐 찬찬히 읽어보았다.

'이키가이'는 살 만한 가치와 의미가 있다고 느끼는 상태, 혹은 그러한 대상을 의미하는 일본어 고유의 표현이다. 일대일 대응이 되는 단어가 외국어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표현한다. 일본인 특유의 관념이 이 단어에 배어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일본인이라는 국가적 정체성을 뛰어넘어 인간이라면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정서가 있다. 저자 가미야 미에코가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다양한 철학자와 저술가의 글을 인용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이키가이', 한국어로는 '사는 보람'이라고 번역되는 이 정서는 어느 한 국가나 계급에 고유한 특성이 아닌 인간이라면 선천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는 감각이다.

저자는 이키가이-사는 보람감-를 느끼는 다양한 경로를 탐구한다. 사람은 실로 다양한 곳에 서 사는 보람을 느낀다. 일, 자연, 신앙, 예술, 다른 사람을 돌보는 행위 외에도 다른 사람의 눈에는 지극히 사소해 보일지라도 한 사람의 마음에 충만한 기쁨과 만족과 의미를 준다면 그 어떤 것이라도 이키가이-사는 보람-가 될 수 있다. 읽는 중에 와닿았던 몇몇 구절들을 소개 한다.

"이렇게 보면 사는 보람에 대한 욕구는 단순히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욕구가 아니라 개성적인 자아의 욕구일 것이다." (52쪽) 획일적 존재가 아닌 고유한 자아로서의 나, 타인의 필요와 목적에 의해 규정되거나 강제되지 않는 나로서 갖는 욕구와 목표야말로 사는 보람과 맞닿아 있는 것이고, 그런 점을 저자가 잘 포착해냈다고 느꼈다.

"새로운 사는 보람을 발견하고 싶다면 먼저 모든 것을 단념해버리고 싶은 마음, 조급한 마음 을 억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142쪽) "자신의 슬픔이나 슬퍼하는 자신에게 주의를 집중하는 동안에는 슬픔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의미이다." (146쪽) 현재의 고통스러운 상 태에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되는 행동은 임시방편에 불과하고, 자신이 느끼는 슬픔과 허무를 피해 '달아나는' 것이 아닌 그것을 능동적인 관점에서 '수용하는' 것, 즉 삶에서 마주하는 사건이 무엇이든 그것에 대해 나에게 아무런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은 듯 수동자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느냐, 설사 내가 그것에 대해 당장 아무것도 할 수 없을지라도 능동자적인 관점에서 수용하는 보다 장기적이고 넓은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서 사는 보람을 느 낄 수 있는지 없는지가 갈린다는 의미로 느꼈다.

"육체로부터 오는 제약을 그대로 인정해 괴로울 때는 괴로워하고, 치료가 필요할 때는 치료를 하는 (...) 육체와는 별개로 자기 존재의 가치를 적절하게 의식하는 태도" (156쪽) "인간의 존재 의의는 이용 가치나 유용성에 달려 있지 않다. 들판에 피는 꽃처럼 그냥 존재하는 사람도 위대한 자의 입장에서 보면 존재 이유가 있다." (262쪽) 삶의 목적과 가치, 이유를 어떤 특정 조건에 두면 그 조건이 상실되었을 때는 사는 보람도 필연적으로 소멸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양한 경로와 대상에서 사는 보람을 탐색하되 그것에 종속되는 것은 경계해야 함을 함의하는 문장으로 이해했다.

많지 않은 독서경험에 비추어보면 일본 저술의 특징은 비교적 '둘러가는 듯한' 문체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키가이> 역시 그러한 특성 탓에 때로는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으나 지루함을 참고 찬찬히 읽어가다보면 저자의 오랜 기간에 걸친 삶의 정수를 연구하는 태도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앞으로도 필로소픽에서 출간되는 책들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길어올려지는 지혜를 느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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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2025-06-22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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