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0

알라딘: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 인디언에게 배우는 자유, 자치, 자연의 정치 박홍규 (지은이)홍성사2009

알라딘: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 인디언에게 배우는 자유, 자치, 자연의 정치   
박홍규 (지은이)홍성사2009-10-19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미리보기
정가
14,000원
판매가
12,600원 (10%, 1,400원 할인)
마일리지
700원(5%) + 378원(멤버십 3%)
+ 5만원이상 구매시 2,000원
세액절감액
570원 (도서구입비 소득공제 대상 및 조건 충족 시) 
배송료
무료 
수령예상일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월 22일 출고  
최근 1주 100.0%(동래구 아시아드대로 202 기준) 지역변경
Sales Point : 259 
 8.5 100자평(1)리뷰(4)
이 책 어때요?
카드/간편결제 할인무이자 할부
수량
1
 
장바구니 담기
바로구매
선물하기
보관함 +
전자책 출간알림 신청중고 등록알림 신청중고로 팔기 


기본정보
351쪽151*210mm456gISBN : 9788936508067
주제 분류 
신간알림 신청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일반
국내도서 > 추천도서 > 외부/전문기관 추천도서 > 문화체육관광부 추천도서 > 2010년 > 우수교양도서
이벤트

이벤트 도서 구매 시, 계간 창작과비평 2020 가을호 창비 타블로이드

1월의 적립금 혜택

1월 특별 선물! 둘리/피너츠 노트 (이벤트 도서 포함, 국내서.외서 5만원 이상)

이 시간, 알라딘 굿즈 총집합!
책소개2004년 <아나키즘 이야기>(이학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과도한 국가주의에 제동을 건 박홍규 교수.그가 16세기부터 지금까지 근현대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어 왔음에도 오히려 근현대 서양에 의해 파괴된 인디언들의 민주주의를 우리 사회에 던져 놓았다.

인디언 사회의 아나키 민주주의는 인류 최초의 민주주의였다. 저자가 말하는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란 국가와 지배자, 시장과 착취, 계급과 차별에 대항하는 인디언의 민주주의를 말한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의 자유와 사회의 자치,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를 근간으로 한다. 인디언은 현실의 삶을 국가나 권력 없이 자립과 자족에 근거한 자유-자치-자연에 따라 치열하게 영위한 민족들이다.

박홍규 교수는 이 책에서 미국 민주주의, 근현대 민주주의의 근간이 된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를 철저히 탐구한다. 그리고 서양에 의해 파괴된 그 민주주의의 원형을 되살려야 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그것은 국가와 시장를 최소화하는 새로운 아나키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가 무성한 요즈음, 우리가 상상해야 할 민주주의는 어떠한 모습일까? 이제 인류 최초의 민주주의,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로의 여행을 시작해 보자.
목차
머리말

1장. 왜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인가?

2장.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3장. 콜럼버스와 라스카사스

4장.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와 근대 민주주의

5장.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와 미국 민주주의

6장.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와 현대 민주주의

맺음말

저자 인터뷰 -진행: 지강유철(양화진연구원 선임연구원, <장기려, 그 사람> 저자)
추천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09년 10월 31일 잠깐 독서
저자 및 역자소개
박홍규 (지은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1952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법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 박사학 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 법대·영국 노팅엄대학 법대·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연구하고, 일본 오사카대학·고베대학·리쓰메이칸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로 전공뿐만 아니라 정보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인문·예술학의 부활을 꿈꾸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회장을 지냈으며 전공인 노동법 외에 헌법과 사법 개혁에 관한 책을 썼다. 1... 더보기
최근작 : <혼돈의 시대, 리더의 길>,<인문학의 거짓말 두 번째 이야기>,<저항하는 지성, 고야> … 총 217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홍성사 
출판사 페이지
  
신간알림 신청

최근작 : <인생이 잠들기 전에 쓰는 말>,<청소년 사역 핵심파일>,<Audio 새신자반 강의안>등 총 478종
대표분야 : 기독교(개신교) 5위 (브랜드 지수 748,676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어떤 차별도 권력도 없이 각자가 주인인 세상,
이것이 바로 최초의 민주주의다!

“나는 솔직히 아나키스트란 자각도 없다. 아나키즘이라는 것을 학문적으로 토론할 만할 흥미도 없다. 아나키즘 안내서나 백과사전을 만들 생각도 없다. 오직 하나, 분명한 것은, 지금 이 나라에는 국가주의가 너무 과도하여 인간의 자유와 자치 그리고 자연이 과도하게 제한되고 파괴되고 있으므로 이를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서는 아나키즘이라는 생각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뿐이다.” -《아나키즘 이야기》 머리말에서

2004년《아나키즘 이야기》(이학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과도한 국가주의에 제동을 건 박홍규 교수. 그가 올 가을, 16세기부터 지금까지 근현대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어 왔음에도 오히려 근현대 서양에 의해 파괴된 인디언들의 민주주의를 우리 사회에 던져 놓았다.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는 어긋나 가는 한국의 민주주의에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근대는 ‘지리상의 발견’, ‘르네상스’, ‘종교개혁’에 의해 시작되었다?
인류 최초의 민주주의는 그리스 아테네 민주주의다?

저자는 한 가지 중대한 것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근대의 시작을 말할 때 ‘지리상의 발견’, ‘르네상스’, ‘종교개혁’과 더불어 이야기해야 할 것이 바로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의 발견’이라는 것이다. 물론 ‘발견’이라는 말은 잘못된 말이다. 단지 서양인에 의해 ‘발견’되었을 뿐이다. 인디언 사회의 아나키 민주주의는 인류 최초의 민주주의였다. 16세기 지리상의 ‘발견’과 마찬가지로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가 서양에 의해 ‘발견’됨에 따라 근대가 싹트기 시작한다. 저자가 말하는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란 국가와 지배자, 시장과 착취, 계급과 차별에 대항하는 인디언의 민주주의를 말한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의 자유와 사회의 자치,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를 근간으로 한다.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가 서양에 의해 ‘발견’되고 1776년 미국 독립과 1791년 미국 헌법, 그리고 1789년 프랑스 혁명과 현대까지 이어지는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페미니즘과 에콜로지 사상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그동안 우리가 알고 왔던 ‘상식’을 재점검하게 한다. 서양이 인디언에게서 민주주의를 배웠건만 오히려 우리는 민주주의가 서양 전통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디언의 문화를 야만 혹은 신비로 치부한다. 그러나 인디언은 현실의 삶을 국가나 권력 없이 자립과 자족에 근거한 자유-자치-자연에 따라 치열하게 영위한 민족들이다.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이 개인의 자유를 어느 정도 요구했지만 인디언만큼 국가와 자본에 철저하게 대항하지 못했다. ‘지리상의 발견’이 인간과 사회와 자연의 파괴를 초래했지만 인디언을 그 자연을 주체적으로 재창조하여 그 속에서 자유와 자치를 향유했다.
박홍규 교수는 이 책에서 미국 민주주의, 근현대 민주주의의 근간이 된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를 철저히 탐구한다. 그리고 서양에 의해 파괴된 그 민주주의의 원형을 되살려야 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그것은 국가와 시장를 최소화하는 새로운 아나키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가 무성한 요즈음, 우리가 상상해야 할 민주주의는 어떠한 모습일까? 이제 인류 최초의 민주주의,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로의 여행을 시작해 보자.

저자 인터뷰
-진행: 지강유철(양화진연구원 선임연구원, <장기려, 그 사람> 저자)

1990년에 선생님은 하버드대학에서 인디언을 처음 만났고, 2003년에는 인디언 목회를 하는 안맹호 목사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인연으로 작년에 인디언 마을을 방문하셨지요.
1989~1990년 하버드대학에서 인디언 법 연구회를 통해 제 연구실 옆방을 왔다 갔다 하는 인디언을 스치듯 만나게 되었는데 인상 깊었습니다. 당시 저는 아나키즘에 대해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디언의 생활, 인디언의 삶, 인디언의 정치 등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199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에서도 인디언에 대한 관심들이 높았지요. 류시화 시인이나 이현주 목사님 같은 분들이 순백한 종교적인 인도의 이미지를 강조했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이런 흐름에 공감하기 힘듭니다.

……제게 흥미로운 점은, 1492년에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하고 난 뒤 인디언 사회를 보고 서양 사람들이 느낀 충격이 생명주의, 생태주의, 신비주의, 신앙 등의 측면이 아니라 인디언들의 사회적인 삶, 특히 민주주의와 그들이 생활 속에서 추구했던 유토피아적인 삶이 토마스 모어의《유토피아》의 기원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 후 많은 인디언 사회가 서양의 사회주의, 아나키즘, 페미니즘 등 중요한 변혁사상의 근거가 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측면은 우리 사회에서 철저하게 무시되고 있습니다. 저는 미국 헌법의 기본틀도 인디언들이 구축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디언들이 살아온 사회적 삶의 형태가 특수한 게 아니라 인간사회의 출발이라고 하는 원시사회나 고대사회의 한 모델일 수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인디언들의 아나키적인 삶이 인간의 가장 순수한 삶의 원형, 모형 같은 것일 수 있겠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말씀을 듣고 보니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는 때늦은 감이 없지 않네요.
……제가 읽은 바로는, 인디언이 나름의 독특한 아나키 민주주의를 가지고 살았다고 이야기하는 책은 아직 없습니다. 미국이나 서양의 많은 근대의 변혁사상들이 인디언들의 삶에서 나왔다고 하는 책도 없습니다. 일부 페미니즘이나 페미니스트들도 인디언 사회에서 19세기 페미니즘을 끌어오기는 합니다. 아나키스트 중에서도 일부가 미국 인디언 사회에서 아나키즘적인 사회를 끌어오기도 합니다. 마르크스나 엥겔스가 그랬습니다. 사실 엥겔스가 인디언 사회에서 공산주의를 끌어왔다고는 이야기하지 않지만, 분명히 인디언 사회에서 많은 것을 끄집어내 온 것은 확실합니다.

……인디언 사회는 달랐습니다. 기독교는 한편으로는 침략 세력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인디언으로부터 새로운 것을 얻어내는 모순된 두 가지 태도를 근 5백 년 동안 보여 왔습니다. 저는 제도화된 근대, 제도화된 서구, 제도화된 기독교는 별로 흥미가 없지만 원시기독교에는 관심이 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에 관심이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민주주의라는 게 대의민주주의, 대표민주주의의 형태로 굳어져 있고, 경제 운영 원칙도 매우 욕망추구적인 것으로 굳어져 있지만 인디언 민주주의나 인디언의 삶은 그런 지배자나 지배집단을 부정합니다. 경쟁적인 논리보다도 훨씬 더 상호 역동적이고 상호평등적인 공동체를 형성하는 경제원칙 및 사회원칙을 고민하면서 구축해 왔지요. 때문에 그런 것을 우리 사회에서 이야기하면 ‘우습다, 유치하다, 야만적이다, 비현실적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만 그게 왜 비현실적인가요. 우리 전통사회도 인디언 사회만큼은 아니었겠지만 좀 느리게 살며 상호평등을 지향하고, 뛰어난 지배집단이나 억압적인 집단을 용납하지 못하는 심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전문은 책 속의 ‘저자 인터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접기
북플 bookple
이 책의 마니아가 남긴 글
친구가 남긴 글
내가 남긴 글
친구가 남긴 글이 아직 없습니다.
마니아 읽고 싶어요 (3) 읽고 있어요 (0) 읽었어요 (7) 
이 책 어때요?
구매자
분포
2.4% 10대 0%
3.6% 20대 4.2%
9.7% 30대 6.1%
19.4% 40대 31.5%
3.6% 50대 14.5%
1.2% 60대 3.6%
여성 남성
평점
분포
    8.5
    50.0%
    25.0%
    25.0%
    0%
    0%
100자평
    
 
등록
마이페이퍼 > 마이페이퍼
스포일러 포함 글 작성 유의사항 
구매자 (1)
전체 (1)
공감순 
     
민주주의가 상실되어 가고 있는 요즘! 인디언들이 추구하고자하는 민주주의는 과연.  구매
유니콘 2009-11-11 공감 (1) 댓글 (0)
Thanks to
 
공감
마이리뷰
구매자 (2)
전체 (4)
리뷰쓰기
공감순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 아나키즘과 실제 새창으로 보기

아나키즘과 실제

   인디언. 인류의 역사상 아나키즘과 직접 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해 온 몇 안되는 민족 중 하나이다. 비록, 근대 사회에 들어서서 서구 열강등에 의해 그들의 문화가 파괴되기는 했지만 이 민족의 정치 체제 - 아나키즘은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서구 사회에서도 고드윈과 프루동 등의 학자들이 주장하기도 한 아나키즘은 현재에도 일부가 찬성,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충분히 산업과 기술이 발달한 '현대 정보' 사회에서는 인디언 사회에 비해 실현이 힘들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산업과 정보기술 (IT)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발달되어 있다. 산업의 경우, '고용주와 고용인'이라는 관계가 자동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만약, 아나키즘에 따른다면 이 또한 권력이 부여된 조직이므로 결과적으로 산업을 부정, 인간 사회에서 생산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생산이 없는 사회는 역사의 흐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환경주의적 아나키즘의 측면에서 바라볼 시에는 더욱 문제점이 심각하다. 원시적 사회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환경주의적 아나키즘은 소수의 지지자들에게는 가능하겠지만 스마트폰, 컴퓨터 등의 정보기술에 거의 '모든' 부분을 지배받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이다. 반면,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의 아메리카 인디언은 평등한 사회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는 소규모의 농업, 수렵사회이고 정보기술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민주주의와 아나키즘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아나키즘 자체의 본질에 관해서도 현실과의 괴리가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정부 등의 모든 권력을 부정한다면 고대 공산사회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데 최소의 감시와 제제까지 없다면 끊임없는 분쟁과 갈등을 초래할 것이 명백하다. 개인만이 존재하는 아나키즘 사회에서 경제적, 정치적, 혹은 군사적으로 우세한 또다른 개인이 탄생해서 타인을 억압하고 분쟁을 발생시키면 이는 아나키즘의 본질인 '자유'와 '평등'에 위배되는 일이다. 인디언 사회는 체로키, 쇼쇼니, 아파치 등 씨족 (clan)에 기반을 둔 사회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점으로 인해 인디언에서는 순수한, 그리고 사회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아나키즘이 유지될 수 있었지만 씨족 구분이 없는 개인만이 존재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무력 분쟁이나 갈등이 필연적으로 초래될 수 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인디언과 고대 사회에서의 아나키즘은 농업·수렵에 근거하고 씨족으로 이루어졌다는 특징 하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었다. 하지만, 산업·정보 사회인 21세기에서는 진정한 아나키즘이 실현되기 어렵다. 따라서, 현실에서의 실현보다는 그 이외의 이데올로기 (마르크시즘, 민주주의 등)에서 자유와 평등이라는 아나키즘의 정신을 항상 강조하는 방안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 접기
태공 2010-07-30 공감(2) 댓글(0)
Thanks to
 
공감
     
인디언에게서 배워야 하는 아나키 민주주의 새창으로 보기 구매
순간, 놀랍고, 이럴 수가! 하는 생각이 들고, 설마? 하다가, 그럴 수도 있겠지... 수긍도 하다가, 그래도 이건 너무 한 거 아니야, 하다가, 아냐, 내가 모르는 사실이 있어, 하면서도, 그래도? 뭔가 미심쩍어 하면서 읽었는데...

 

민주주의의 원형을 우리는 흔히 고대 그리스에서 찾았는데, 이 책에서 박홍규는 민주주의의 원형은 인디언 사회에 있다고 한다.

 

인디언들이 아시아 대륙에서 넘어갔을 지도 모른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많고, 그들의 피부색과 우리들의 피부색이 비슷해서 우리는 어쩌면 같은 종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도 수긍을 하지만, 서양의 민주주의, 특히 미국의 민주주의가 영국이나 유럽의 민주주의에서 파생된 것이 아니라, 인디언에게서 배운 것이라니...

 

이렇게 파격적인 주장을 할 수가 있나,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이런 생각으로 읽어 갔다. 인디언들에 대해서 재조명이 활발히 이루어졌고, 이제는 어느 정도 그들에 대한 생각이 완성되었다고 보고 있는데, 이렇게 민주주의 정치제도가 그들에게서 연원했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보아서 흥미도 있었지만 반신반의 하면서 읽었다.

 

그런데... 읽어가면서 책 내용에 점점 더 빠져들어가게 된다.

 

법학자답게 근거를 들어서, 특히 사회계약이라든지 법률 쪽에서 논리적으로 잘 설명을 하고 있어서 읽다 보면 정말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책을 읽어가면서 기존 지식이 무장해제된다. 기존에 내가 지니고 있던 생각이 서양의 교육을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역시 이래서 교육은 중요하다.

 

개인의 자유를 최우선으로 하여 지도자라고 하여도 개인의 자유를 침범할 수 없으며, 지도자이기 때문에 개인의 재산이나 권력을 축적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사회였고, 그래서 그들은 작은 집단끼리 자치적인 삶을 살았으며, 이러한 자치를 바탕으로 하여 서로 연합하는 연맹체의 제도를 마련하고 살아왔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잘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 지리상의 발견이라고 하는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상륙은 사실은 침략에 다름 아니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고 있으며, 이들의 침략으로 몇 천 년 동안 이어져 오던 자유롭게 자치했던 인디언 사회가 멸망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한 번은 들어보았던 이름, 라스카사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줘 같은 서양인이지만 인디언을 대하는 태도가 콜럼버스와 라스카사스가 어떻게 다른지, 우리는 이방인을 대할 때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주고 있다.(이 라스카사스는 영화 '미션'의 모델이라고 보면 된다. 주인공과 신부 둘 다 합친)

 

이들이 이렇게 자유와 자치를 중심으로 자연과 함께 하는, 그렇다고 자연에 매몰된 삶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았다는 사실, 그리고 남녀 평등이 먼저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유럽의 법률에도 인디언 사회의 제도가 많이 반영이 되었다고 법률적 조항들을 예로 들어 잘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인디언 사회에서 이루어졌던 자유ㅡ자치의 모습인 '호데소노니 연방회의'는 가장 적절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면서, 미국의 연방 헌법이 이 '호데소노니 연방회의' 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저자는 미국의 헌법 학자들은 이를 믿지 않을 거라고 말하지만, 그는 페인, 제퍼슨, 프랭클린의 예를 들어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펼쳐가고 있다.

 

미국의 연방 헌법이 누구의 영향을 받았는지보다는 그것이 표방하고 있는 방향이 중요하고,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이 책에 나오는 인디언들의 '호데소노니 연방 회의'는 참으로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미국의 초기 학자들, 정치가들이 인디언들과도 잦은 접촉을 했을테니, 이를 몰랐을 리 없고, 영국으로부터 독림하여 자신들의 헌법을 만들 때 참조했을 가능성은 높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과거의 영향력에 대해 그렇다 아니다 하는 것보다 지금, 우리는 여기에서 이들이 이미 오래 전에 실시했던 그러한 민주주의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이 책을 다 읽고 미국 대통령이었던 케네디의 연설문이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특히 이 구절, 정말 지겹도록 외웠던, 그러나 잘못 생각하면 국가주의로 머물 수만 있는 그런 구절인데.. 이 구절을 아니키 민주주의에 맞게 해석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케네디가 워낙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있는 대통령이고, 그의 연설문은 영어로 또 번역본으로 많이 읽히고 있으니... 

 

my fellow Americans; 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my fellow citizens of the world; ask not what America will do for you, but what together we can do for the freedom of man.

(친애하는 미국 국민 여러분, 국가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먼저 물어 주십시오.

친애하는 세계 시민 여러분, 미국이 여러분을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지를 묻지 말고, 우리가 다 같이 인류의 자유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물어 주십시오.)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먼저 물으라는 얘기는 국가만 바라보면서 국가가 국민들을 위해서 어떻게 복지정책을 펼치를 바라만 보지 말고, 우리가 진정 원하는 사회를 위해서 우리 각자가 자유롭게 노력해서 국가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도록 한다는 말로 바꿀 수가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오로지 중앙정부만 바라보면서 중앙정부의 정책에 대해 왈가왈부하기보다는 우리 자신들의 삶을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우리 스스로 자율적으로, 자치적으로 만들어가는 삶을 살아가자고 하는 말로 해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 

 

이게 바로 우리가 요즘 말하는 풀뿌리 민주주의다.

 

그러니 이것은 제왕적 권력을 휘두르는 대통령제를 옹호하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는 자율, 자치, 협동의 삶을 만들어가도록 해야 한다는 말, 이것이 아직은 국가를 없애기는 힘들지만 국가와 함께 잘 지내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디언에게 배우는 민주적 아나키즘이란 바로 이런 것 아니겠는가? 국가를 위해라는 말에서 국가란 존재하는 실체라고 보기보다는 자치적인 삶들의 총합체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케네디가 이런 뜻으로 말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말을 이렇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가는 개인들 위에 군림하는 리바이어던이 되기 때문에,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라는 말은 개인적이고 자치적인, 자율적인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를 먼저 고민하라는 말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뒷구절은 그대로다, 강대국을 바라보지 말자. 세계의 시민들은 각자가 인류의 자유를 위해, 그것은 자신의 자유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먼저 자신의 자유를 위해 실천을 해야 한다는 말로 들린다.

 

이럴 때 세계 연합이 성립하는 것 아니겠는가. 이런 국제 관계가 형성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요즘 G2니 뭐니 하면서 강대국의 영향력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데, 그것은 이 책에서 말하는 아나키 민주주의에 반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진정으로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 또 자치적인 집단들의 연합, 이것이 오래 전부터 인디언들이 실천해왔던 일이고, 이것이 바로 진정한 아나키 민주주의라는 점.

 

이 책이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책은 아나키 민주주의는 실현되지 않은 유토피아가 아니라 이미 실현되었던 오래된 미래라는 사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고 있다.

- 접기
kinye91 2014-11-25 공감(1) 댓글(0)
Thanks to
 
공감
     
양심을 강제함은 영혼의 강간이다. 새창으로 보기 구매
이 책에서는 원시사회라는 말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이는 '비문명사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실체가 자급자족하는 자연경제이며 국가, 권력, 권위가 없는 사회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이것이 아나키 사회이다. 저자는 인디언 아나키가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사상적 토대를 제공했으며, 이 사회의 회복을 주장하고 있다.   

 
이 책에서 나타난 여러가지 言들---- 

- 자유와 평등에 기초한 민주주의의 출발은 인디언에게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 인디언이 인간을 평가하는데 가장 중요시하는 덕목은 관용이다.  

- 인디언 족장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단지 '말하기'뿐이었다. 그 어떤 권위와 힘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 무소유는 인디언 법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 인디언 민주주의 연방의 공통점은 모두 하나의 조상인것과 같은 뿌리의 언어를 갖는 것이다.  

이들의 종교관을 표현한 곳 : 만일 종교가 단 하나만 있다면 왜 당신네 백인들은 그 종교에 대해 그렇게도 많이 서로 다릅니까? 당신들은 모두 그 책을 읽을 수 있는데 왜 모두 일치하지 않는 것입니까? 소위 문명인을 자부하던 식민자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표현이 아닌가? 

"우리는 우리의 종교를 놓고 다투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형제여! 우리는 당신네 종교를 파괴하고 싶지 않고, 그 종교를 당신들에게서 빼앗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우리는 다만 우리 자신의 것을 누리고 싶을 뿐입니다" 

인디언들은 백인들이 예수그리스도를 본받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예수 그리스도가 인디언이었다고 말한다.  

인디언 사회를 생생하게 전한 선교사들이 정의 내린 인디언 사회는 강제 없는 정부, 교회없는 신앙, 그리스도를 모르는 자선이 가능한 곳이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국가와 시장에 저항하는 민주주의다. 우두머리의 지배가 아닌 민중이 주인인 민주의 정치, 시장의 지배가 아닌 자족의 생태적 경제다. 따라서 16세기 이후 서양의 국가와 시장의 무한 확장과 침략은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와 철저히 대립했고, 결국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를 파괴했다.  

파괴된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를 회복하지 않으면 철저히 모든 것을 상품화 하고 그것의 가치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금세기에 희망은 없다. 그렇지 않으면 인디언의 복수처럼 우리가 망한다.  

민주주의 실상과 그 역사적 배경 속에 감춰진 음모와 추악함을 인디언 아나키를 통해 드러내고 참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고 있다. 좀더 세밀하게 다시 한번 정리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 접기
유니콘 2009-11-17 공감(1) 댓글(0)
Thanks to
 
공감
     
개인과 사회의 이분법을 넘어, 진정한 소통을 인디언사회에서 찾다 새창으로 보기
진작에 남겼어야 할 리뷰를 반년이 지나서야 쓰려니 난감할 뿐이다.

 

그러나 한가지 꼭 강조하고 싶은 이책의 장점이 있기에 그것만이라도 언급해야 겠다.

 

일단 이 책의 소재 자체가 혁신적이다. 말그대로 일반인식, 실은 서구거대담론에서 튀어나온 이 일반인식에서는 결코 상상못할 소재인 것이다. 아니, 상상이라는 단어는 취소,

 

바로 이 책 저자의 공로가 저 상상이 아닌, 역사적 실재를 증명하고자 노력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인디언사회에서 오늘날의 민주주의의 토대를 찾을 수 있다는 실증적자료들은 가히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서구민주주의의 뿌리를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가기에는 누구나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기에 더욱 이 주장이 타당해 보인다. 그리스는 단지 노예제 안에서의 한정된 민주주의일 뿐이기 때문에, 사실 민주주의라는 말 자체를 갖다붙이는 것이 억지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인디어사회에서 이뤄져왔던 직접민주주의, 단순히 테러리즘의 느낌이 섞여있는 아나키즘이 아니, 평화적인 아나키민주주의를 이 책을 통해 그려낼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 국민과 국가, 개인과 사회의 소통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화두이다. 이기주의이거나 전체주의이거나, 양극단의 대립적 성향은 이분법적인 사고의 틀에서 현재에도 비일비재하게 겹쳐서 일어난다. 그런데 인디언아나키에서는 저 이분법적 사고는 해체되어 있고, 개인과 사회가 소통하는 사회임을 볼 수 있다. 개인주의를 바탕으로한 사회와의 소통으로 봐야 할까,

 

여하튼 소통가능성에 대한 목마름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이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나같이 미천한 자가 함부로 쏘아댈 일은 아니겠지만,

 

저자가 에드워드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의 역자였던 만큼, 저자 역시 똑같은 위험성에 빠져있지느 않은지 우려가 된다고나 할까.

 

오늘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디언아나키에서 그 해결점을 얻고, 재조명하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지만,

책을 계속해서 읽어나가다 보면, 되려 인디언아나키사회가 이상적인 사회로 그려질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물론 현실의 민주주의에 비추면 이상적이다. 그러나 말그대로 완전한 사회로 그려질 수는 없다는 것이다. 분명 인디언사회에서도 한계와 문제점들이 분명히 있었을테니까,

 에드워드사이드가 원시문화에 대한 재성찰로 인류전반의 구조를 발견하고 서구로 쏠린 거대담론을 해체시키려 했는데, 이 주장이 지나쳐서 또다른 원시사회우월주의 위기에 빠진 것처럼, 이 책에서도 그러한 낌새가 느껴진다는 것은 묘한 일치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러한 단점도 단지 나의 오독이라면 참으로 다행이겠다.

 

또한가지,제도권 정치학자들이 이 책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평할런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그래도 나같은 아마추어로서는 너무나 반가운 책이고, 사유의 큰 확장을 가져다 준 고마운 책이
- 접기
중심에진실함을 2010-01-30 공감(0) 댓글(0)
Thanks to
 
공감

News from Nowhere PROJECT GUTENBERG EBOOK

News from Nowhere

News from Nowhere, by William Morris

The Project Gutenberg eBook, News from Nowhere, by William Morris


This eBook is for the use of anyone anywhere at no cost and with
almost no restrictions whatsoever.  You may copy it, give it away or
re-use it under the terms of the Project Gutenberg License included
with this eBook or online at www.gutenberg.org





Title: News from Nowhere
       or An Epoch of Rest, being some chapters from A Utopian Romance


Author: William Morris



Release Date: May 8, 2007  [eBook #3261]
Last Updated: November 21, 2015

Language: English

Character set encoding: ISO-646-US (US-ASCII)


***START OF THE PROJECT GUTENBERG EBOOK NEWS FROM NOWHERE***

Transcribed from the 1908 Longmans, Green, and Co. edition by David Price, email ccx074@pglaf.org

NEWS FROM NOWHERE
or
AN EPOCH OF REST
being some chapters from
A UTOPIAN ROMANCE

by
WILLIAM MORRIS,
author of ‘the earthly paradise.’

TENTH IMPRESSION

LONGMANS, GREEN, AND CO.
39 PATERNOSTER ROW, LONDON
NEW YORK, BOMBAY, AND CALCUTTA
1908

All rights reserved

First printed serially in the Commonweal, 1890.

Thence reprinted at BostonMass., 1890.

First English EditionrevisedReeves & Turner, 1891.

Reprinted AprilJune 1891; March 1892.

Kelmscott Press Edition, 1892.

Since reprinted March 1895; January 1897; November 1899; August 1902; July 1905; January 1907; and January 1908.

Kingdom of God, Quakers, and the Politics of Compassion - Oxford Handbooks

Kingdom of God, Quakers, and the Politics of Compassion - Oxford Handbooks

The Kingdom of God, Quakers, and the Politics of Compassion  
Gerard Guiton
The Oxford Handbook of Quaker Studies
Edited by Stephen W. Angell and Ben Pink Dandelion
Print Publication Date: Sep 2013Subject: Religion, ChristianityOnline Publication Date: Dec 2013DOI: 10.1093/oxfordhb/9780199608676.013.0143
--
In This Article
The kingdom: a biblical exegesis
Compassion as Revolutionary Politics
The early Quakers’ kingdom hermeneutic
Francis Howgill
George Fox
Isaac Penington
Present-day Quaker orthopraxis of the kingdom
---
Suggested Further Reading
Go to page:
Abstract and Keywords
The early Quakers’ principle focus was the Kingdom of God as it was for Jesus, their inspiration. They gave the Kingdom many names including the ‘Covenant of Peace’. Like Jesus, it was something for which they were prepared to suffer, even die. 

This chapter is divided into three sections. 
  1. The first offers a brief biblical exegesis of the Kingdom and delineates Jesus’ subversive politics of compassion in twelve points to which the Friends adhered. 
  2. It then investigates the Quakers’ hermeneutic of the Covenant, focusing on the work of Francis Howgill, George Fox, and Isaac Penington. 
  3. Finally, the Covenant’s unconditionality to time and space allows us to understand its urgent validity for all ages and places, something the chapterhighlights through some key testimonies of Friends of the modern era as they have embodied the politics of compassion.

Keywords: Kingdom of God, Covenant of Peace, Sermon on the Mount, politics, compassion, unconditionality, orthopraxis, testimonies
--
Gerard Guiton
Gerard Guiton is the author of The Early Quakers and the ‘Kingdom of God’ (Inner Light, 2012) and The Growth and Development of Quaker Testimony (Edwin Mellen, 2005). 

He co-edited Overcoming Violence in Asia: The Role of the Church in Seeking Cultures of Peace (2009) for the Historic Peace Churches and World Council of Churches. Gerard is a spiritual director in private practice, a peace activist, a workshop leader and a regular contributor to Quaker journals and newsletters worldwide. He is a member of Australia Yearly Meeting of the Religious Society of Friends.

알라딘: 에코토피아 뉴스News from Nowhere William Morris 1890

News from Nowhere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Jump to navigationJump to search
For other uses, see News from Nowhere (disambiguation).
News from Nowhere (or An Epoch of Rest)
Kelmscott Manor News from Nowhere.jpg
Frontispiece
Author William Morris
Country United Kingdom
Language English
Genre Novel
Publisher NA
Publication date 1890
Media type Print (Hardback, Paperback)
Pages 186

News from Nowhere (1890) is a classic work combining utopian socialism and soft science fiction written by the artist, designer and socialist pioneer William Morris. It was first published in serial form in the Commonweal journal beginning on 11 January 1890. In the novel, the narrator, William Guest, falls asleep after returning from a meeting of the Socialist League and awakes to find himself in a future society based on common ownership and democratic control of the means of production. In this society there is no private property, no big cities, no authority, no monetary system, no divorce, no courts, no prisons, and no class systems. This agrarian society functions simply because the people find pleasure in nature, and therefore they find pleasure in their work.

The novel explores a number of aspects of this society, including its organisation and the relationships which it engenders between people. Morris fuses Marxism and the romance tradition when he presents himself as an enchanted figure in a time and place different from Victorian England. As Morris, the romance character, quests for love and fellowship—and through them for a reborn self—he encounters romance archetypes in Marxist guises. Old Hammond is both the communist educator who teaches Morris the new world and the wise old man of romance. Dick and Clara are good comrades and the married lovers who aid Morris in his wanderings. The journey on the Thames is both a voyage through society transformed by revolution and a quest for happiness. The goal of the quest, met and found though only transiently, is Ellen, the symbol of the reborn age and the bride the alien cannot win. Ellen herself is a multidimensional figure: a working class woman emancipated under socialism, she is also a benign nature spirit as well as the soul in the form of a woman.[1] The book offers Morris' answers to a number of frequent objections to socialism, and underlines his belief that socialism will entail not only the abolition of private property but also of the divisions between art, life, and work.

In the novel, Morris tackles one of the most common criticisms of socialism; the supposed lack of incentive to work in a communist society. Morris' response is that all work should be creative and pleasurable. This differs from the majority of Socialist thinkers, who tend to assume that while work is a necessary evil, a well-planned equal society can reduce the amount of work needed to be done by each worker. News From Nowhere was written as a libertarian socialist response to an earlier book called Looking Backward, a book that epitomises a kind of state socialism that Morris abhorred. It was also meant to directly influence various currents of thought at the time regarding the tactics to bring about socialism.[2]


Contents
1 Looking Backward
2 Gender roles
3 Marriage
4 Education
5 How We Might Live
6 Quotes
7 Influence
8 See also
9 References
10 External links
Looking Backward
Morris reviewed the novel Looking Backward in the Commonweal on 21 June 1889. In his review, Morris objects to Bellamy's portrayal of his imagined society as an authority for what socialists believe. Morris writes, 'In short a machine life is the best which Mr. Bellamy can imagine for us on all sides; it is not to be wondered at then that this, his only idea for making labour tolerable is to decrease the amount of it by means of fresh and ever fresh developments of machinery… I believe that this will always be so, and the multiplication of machinery will just multiply machinery; I believe that the ideal of the future does not point to the lessening of men's energy by the reduction of labour to a minimum, but rather the reduction of pain in labour to a minimum, so small that it will cease to be pain; a dream to humanity which can only be dreamed of till men are even more completely equal than Mr. Bellamy's utopia would allow them to be, but which will most assuredly come about when men are really equal in condition.'[3]

Morris’s basic antipathy with Bellamy arose chiefly from his disagreement with Bellamy’s social values and aesthetic convictions. While Bellamy favoured the urban, Morris favoured the pastoral; while Bellamy lauded the Industrial Revolution and the power of the machine, Morris yearned for the restoration of an organic way of life which utilised machines only to alleviate the burdens which humans might find irksome; while Bellamy sought salvation through an omnipotent state, Morris wished for a time when it would have withered away.[1]

More specifically, Morris criticised the limited nature of Bellamy's idea of life. He identifies five concerns – work, technology, centralisation, cities, arts – which demonstrates the "half change" advanced in Looking Backward. Morris's review also contains an alternate future society in each of these instances. This was the framework based on which he would later attempt to elaborate his vision of an utopia in News From Nowhere.[4]

Gender roles
In News From Nowhere Morris describes women in the society as ‘respected as a child bearer and rearer of children desired as a woman, loved as a companion, un-anxious for the future of her children’ and hence possessed of an enhanced 'instinct for maternity'. The sexual division of labour remains intact. Women are not exclusively confined to domestic labour, although the range of work they undertake is narrower than that of man; but domestic labour is seen as something for which women are particularly fitted.[5] Moreover, ‘The men have no longer any opportunity of tyrannising over the women, or the women over the men; both of those took place in old times. The women do what they can do best and what they like best, and the men are neither jealous nor injured by it.’[6] The practice of women waiting on men at meals is justified on the grounds that, ‘It is a great pleasure to a clever woman to manage a house skilfully, and to do so that all house-mates about her look pleased and are grateful to her. And then you know everybody likes to be ordered about by a pretty woman…’[5]

Morris presents us with a society in which women are relatively free from the oppression of men; while domestic work, respected albeit gender-specific in Morris's work here as elsewhere, is portrayed as a source of potential pleasure and edification for all denizens of his Utopia.

Marriage
Morris offers a Marxist view of marriage and divorce. Dick and Clara were once married with two children. Then Clara ‘got it in her head she was in love with someone else,’ so she left Dick only to reconcile with him again.[7] Old Hammond informs the reader that there are no courts in Nowhere, no divorce in Nowhere, and furthermore no contractual marriage in Nowhere. When dealing with marriage and divorce Old Hammond explains, ‘You must understand once for all that we have changed these matters; or rather that our way of looking at them has changed…We do not deceive ourselves, indeed, or believe that we can get rid of all the trouble that besets the sexes… but we are not so mad as to pile up degradation on that unhappiness by engaging in sordid squabbles about livelihood and position, and the power of tyrannising over the children who have been the result of love or lust.'[6] In Nowhere people live in groups of various sizes, as they please, and the nuclear family is not necessary.

Concerning marriage, the people of Nowhere practice monogamy but are free to pursue romantic love because they are not bound by a contractual marriage.

Education
Early in the novel we learn that though the people of Nowhere are learned there is no formal schooling for children. Although Oxford still exists as a place to study the 'Art of Knowledge', we learn that people are free to choose their own form of education. As for educating children, we learn that children in Nowhere ‘often make up parties, and come to play in the woods for weeks together in the summer time, living in tents, as you see. We rather encourage them to do it; they learn to do things for themselves, and get to know the wild creatures; and you see the less they stew inside houses the better for them.’[6]

Here Morris breaks away from the traditional institutions of 19th century England. Learning through nature is the best suited lifestyle for this agrarian society.

How We Might Live
News from Nowhere is a utopian representation of Morris’ vision of an ideal society. "Nowhere" is in fact a literal translation of the word "utopia".[8] This Utopia, an imagined society, is idyllic because the people in it are free from the burdens of industrialisation and therefore they find harmony in a lifestyle that coexists with the natural world. In a lecture "How We Live and How We Might Live" 1884, Morris gives his opinions about an ideal existence. This opinion is the bedrock for the novel. Morris writes, 'Before I leave this matter of the surroundings of life, I wish to meet a possible objection. I have spoken of machinery being used freely for releasing people from the more mechanical and repulsive part of necessary labour; it is the allowing of machines to be our masters and not our servants that so injures the beauty of life nowadays. And, again, that leads me to my last claim, which is that the material surroundings of my life should be pleasant, generous, and beautiful; that I know is a large claim, but this I will say about it, that if it cannot be satisfied, if every civilised community cannot provide such surroundings for all its members, I do not want the world to go on.'[9]

Quotes
Edit-copy purple-wikiq.svg
This section is a candidate to be copied to Wikiquote using the Transwiki process.
As he formed the words, the train stopped at his station, five minutes' walk from his own house, which stood on the banks of the Thames, a little way above an ugly suspension bridge. He went out of the station, still discontented and unhappy, muttering "If I could but see it! if I could but see it!" but had not gone many steps towards the river before (says our friend who tells the story) all that discontent and trouble seemed to slip off him.
"I think I know what you mean. You think that I have done you a service; so you feel yourself bound to give me something which I am not to give to a neighbour, unless he has done something special for me. I have heard of this kind of thing; but pardon me for saying, that it seems to us a troublesome and roundabout custom; and we don't know how to manage it. And you see this ferrying and giving people casts about the water is my business, which I would do for anybody; so to take gifts in connection with it would look very queer. Besides, if one person gave me something, then another might, and another, and so on; and I hope you won't think me rude if I say that I shouldn't know where to stow away so many mementos of friendship."
All this seemed very interesting to me, and I should like to have made the old man talk more. But Dick got rather restive under so much ancient history: besides, I suspect he wanted to keep me as fresh as he could for his great-grandfather. So he burst out laughing at last, and said: "Excuse me, neighbours, but I can't help it. Fancy people not liking to work! — it's too ridiculous. Why, even you like to work, old fellow — sometimes," said he, affectionately patting the old horse with the whip. "What a queer disease! it may well be called Mulleygrubs!"
"Man alive! how can you ask such a question? Have I not told you that we know what a prison means by the undoubted evidence of really trustworthy books, helped out by our own imaginations? And haven't you specially called me to notice that the people about the roads and streets look happy? and how could they look happy if they knew that their neighbours were shut up in prison, while they bore such things quietly? And if there were people in prison, you couldn't hide it from folk, like you can an occasional man-slaying; because that isn't done of set purpose, with a lot of people backing up the slayer in cold blood, as this prison business is. Prisons, indeed! O no, no, no!"
"Then you suppose nonsense," said he. "I know that there used to be such lunatic affairs as divorce courts. But just consider; all the cases that came into them were matters of property quarrels: and I think, dear guest," said he, smiling, "that though you do come from another planet, you can see from the mere outside look of our world that quarrels about private property could not go on amongst us in our days."
But of course I understand your point of view about education, which is that of times past, when 'the struggle for life,' as men used to phrase it (i.e., the struggle for a slave's rations on one side, and for a bouncing share of the slave-holders' privilege on the other), pinched 'education' for most people into a niggardly dole of not very accurate information; something to be swallowed by the beginner in the art of living whether he liked it or not, and was hungry for it or not: and which had been chewed and digested over and over again by people who didn't care about it in order to serve it out to other people who didn't care about it."
"I must now shock you by telling you that we have no longer anything which you, a native of another planet, would call a government."
"A terrible tyranny our Communism, is it not? Folk used often to be warned against this very unhappiness in times past, when for every well-fed, contented person you saw a thousand miserable starvelings. Whereas for us, we grow fat and well-liking on the tyranny; a tyranny, to say the truth, not to be made visible by any microscope I know. Don't be afraid, my friend; we are not going to seek for troubles by calling our peace and plenty and happiness by ill names whose very meaning we have forgotten!"
"As a matter of fact, the history of the terrible period of transition from commercial slavery to freedom may thus be summarised. When the hope of realising a communal condition of life for all men arose, quite late in the nineteenth century, the power of the middle classes, the then tyrants of society, was so enormous and crushing, that to almost all men, even those who had, you may say despite themselves, despite their reason and judgement, conceived such hopes, it seemed a dream. So much was this the case that some of those more enlightened men who were then called Socialists, although they well knew, and even stated in public, that the only reasonable condition of Society was that of pure Communism (such as you now see around you), yet shrunk from what seemed to them the barren task of preaching the realisation of a happy dream. Looking back now, we can see that the great motive-power of the change was a longing for freedom and equality, akin if you please to the unreasonable passion of the lover; a sickness of heart that rejected with loathing the aimless solitary life of the well-educated man of that time: phrases, my dear friend, which have lost their meaning to us of the present day; so far removed we are from the dreadful facts which they represent."
"Go back again, now you have seen us, and your outward eyes have learned that in spite of all the infallible maxims of your day there is yet a time of rest in store for the world, when mastery has changed into fellowship — but not before. Go back again, then, and while you live you will see all round you people engaged in making others live lives which are not their own, while they themselves care nothing for their own real lives — men who hate life though they fear death. Go back and be the happier for having seen us, for having added a little hope to your struggle. Go on living while you may, striving, with whatsoever pain and labour needs must be, to build up little by little the new day of fellowship, and rest, and happiness."
Influence
The title News from Nowhere has inspired many enterprises, including a political bookstore in Liverpool,[10] a theatre company[11] and a short film describing a fictional trip by Morris up the River Thames exploring ideas of aesthetic and socialism.[12] A contemporary art exhibition at the Lucy Mackintosh Gallery in Lausanne, Switzerland, with six British artists: Michael Ashcroft, Juan Bolivar, Andrew Grassie, Justin Hibbs, Alistair Hudson, and Peter Liversidge during April–May 2005 was called News From Nowhere.[13]

Folk singer Leon Rosselson's song "Bringing the News from Nowhere", from his eponymous 1986 album, is a tribute to Morris.

News From Nowhere was an influencing factor in historian G. D. H. Cole's conversion to socialism.[14]

A track on Dig, Lazarus, Dig!!! by Nick Cave and the Bad Seeds (2008) is called "More News from Nowhere".

In 2008 Waltham Forest commissioned the composer, Mike Roberts, to create a new community symphony based on the story. Incorporating Morris' axiom of 'art for the people and by the people' the piece was written in collaboration with 180 primary school children - all composing small fragments of music that were weaved into the final piece. The result was a 90-minute work for children's choir, orchestra and 10 other smaller ensembles. The work is being recorded with the artistic support of The William Morris Gallery during 2014-15 for release in June 2015 to commemorate the novel's 125th anniversary.

The novel News from Gardenia (2012) by Robert Llewellyn was influenced by News from Nowhere.

Korean artists Moon Kyungwon and Jeon Joonho were inspired by News from Nowhere in their collaborative project "News from Nowhere" (2012).[15]

In 2013 the English band Darkstar released an album titled News from Nowhere.

The book was adapted by Sarah Woods as a radio play, broadcast by BBC Radio 4 on 25 May 2016.

The Baffler magazine hosts a monthly podcast by journalist Corey Pein called News from Nowhere, inspired by Morris' book.

During the 1980s and 1990s, Australian community radio channel RTR FM hosted an anarchism themed alternative radio show named News from Nowhere hosted by performance artist and activist Mar Bucknell and cohosts. Real Time Arts 49 archives.

See also
Erewhon — 1872 utopian novel and satire on Victorian society by Samuel Butler
Looking Backward — 1887 novel by Edward Bellamy in which the American protagonist falls asleep in 1887 and awakes in a socialist utopia in 2000
List of books about anarchism
References
 Silver, Carole. The Romance of William Morris. Athens, Ohio: Ohio UP, 1982
 Michael Holzman (1984). "Anarchism and Utopia: William Morris's News from Nowhere". ELH. 51 (3): 589–603. doi:10.2307/2872939. JSTOR 2872939.
 Morris, William. "Bellamy's Looking Backward". The William Morris Internet Archive Works (1889). Retrieved 14 April 2008.
 Morris, W. (2003). News From Nowhere. Leopold, D (Ed.).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Inc., New York.
 Levitas, Ruth. "Who Holds the Hose? Domestic Labor in the Work of Bellamy, Gillman, and Morris - Ebsco Host : Academic Search Premier 6 (1996)". Retrieved 15 March 2008.
 Morris, William (January 1994) [1890]. News from Nowhere and Other Writings. Penguin Classics. ISBN 0-14-043330-9.
 Marsh, Jan. "Concerning Love: News From Nowhere and Gender." William Morris & News from Nowhere: A Vision for Our Time. Eds. Stephen Coleman and Paddy O'Sullivan. (Bideford, Devon: Green Books, 1990): 107–125
 Harper, Douglas. "utopia". Online Etymology Dictionary.
 Salmon, Nicholas. "Works". Marxist Internet Archive. Retrieved 14 April 2008.
 News From Nowhere Co-operative Ltd. "News From Nowhere Radical & Community Bookshop, Liverpool". Newsfromnowhere.org.uk. Retrieved 10 February 2013.
 "Tim Crouch news from nowhere -news from nowhere". Newsfromnowhere.net. Archived from the original on 18 January 2013. Retrieved 10 February 2013.
 "News from Nowhere | review, synopsis, book tickets, showtimes, movie release date | Time Out London". Timeout.com. Retrieved 10 February 2013.
 "Galerie Lucy Mackintosh". Lucymackintosh.ch. Retrieved 10 February 2013.
 Cole, Margaret. The Life of G.D.H. Cole, p.33-4.
 "Home : News from nowhere". Newsfromnowhere.kr. Retrieved 10 February 2013.
External links
Wikisource has original text related to this article:
News from Nowhere
News from Nowhere at Project Gutenberg
 News from Nowhere public domain audiobook at LibriVox
William Morris Societies – Social thought portal
The William Morris Internet Archive: Works. Marxist Internet Archive.
The News from Nowhere Audio Album


알라딘: 에코토피아 뉴스 (보급판 문고본)

시리즈
이 책의 원서/번역서
전체선택
 
보관함 담기
 
장바구니 담기
 News from Nowhere: Or an Epoch of Rest; Being Some Chapters from "A Utopian Romance" (Paperback) Paperback
이벤트

이윤하 <나인폭스 갬빗> 덕질에 진심인 편집자가 풀어 쓴 시리즈 안내서

1월의 적립금 혜택

1월 특별 선물! 둘리/피너츠 노트 (이벤트 도서 포함, 국내서.외서 5만원 이상)

이 시간, 알라딘 굿즈 총집합!
책소개2050년의 유토피아 사회를 그린 소설. 주인공 윌리엄이 19세기 말에서 잠들었다가 250년이 지난 2050년대의 런던에서 깬 뒤, 새로운 유토피아 사회를 경험하는 내용이다. 책 속에는 교육, 사랑, 정치, 경제, 예술, 환경, 사회제도에 대한 저자의 성찰과 관점이 담겨 있다. 작가 특유의 유토피아적 비전을 통해 물질과 편의와 속도가 우선시되는 삶에 대한 대안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1890년 어느 겨울 밤 윌리엄은 사회주의 단체인 ‘사회주의자동맹’의 한 좌담에서 혁명 후 실현될 미래사회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한 뒤 집으로 돌아온다. 소설은 그가 집으로 돌아온 후 꾼 꿈 이야기다. 꿈속에서 윌리엄은 2050년대의 어느 찬란한 유월 아침 런던에서 잠을 깬다. 그가 그토록 혐오하던 집 앞 고철덩어리 현수교가 아름다운 아치형 돌다리로 바뀐 세상이었다.

매연을 내뿜던 공장들도 모두 사라져 더없이 맑아진 템스 강. 그곳에서 윌리엄은 수려한 뱃사공 청년 디크를 만난다. 그리고 디크를 통해 ‘블룸즈버리의 현자’라 불리는 해먼드 노인을 만나 1952년의 혁명에 관해 듣게 된다. 2년여의 지난한 투쟁의 성공 뒤 약 50년의 과도기를 거쳐 다시 150년 정도가 지나 완전한 유토피아가 실현됐다는 것이다. 윌리엄은 그 후 나흘간 템스 강 상류로 보트 여행을 하며 새로운 유토피아 사회를 경험한다.

소설에서 인공, 규제 혹은 통제의 개념은 자유와 자치로 대체된다. 작가는 단순한 임금노예 상태에서는 물론 기계노예 상태에서도 벗어난 인간을 그린다. 그 어떤 제도나 정당도 배제된 사회주의적 유토피아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그곳에선 창조가 노동으로 얻는 보수이며, 정체불명의 시장을 위한 생산도 하지 않는다. 사랑과 결혼이 자유롭고 사유재산과 학교도 없으며 심지어 정부, 법, 사형제도도 없다.
목차
에코토피아 뉴스|유토피아 로망스 중 평안의 시대
1. 토론과 침대
2. 아침 수영
3. 게스트 하우스와 아침식사
4. 도중에 들른 시장
5. 거리의 아이들
6. 약간의 쇼핑
7. 트라팔가 광장
8. 나이든 친구
9. 사랑에 대하여
10. 질의응답
11. 정부에 대하여
12. 삶의 제도에 대하여
13. 정치에 대하여
14. 쟁점은 어떻게 다뤄지나
15. 공산주의 사회에는 노동 유인이 없다는 주장에 대하여
16. 블룸즈버리 시장 홀에서의 오찬
17. 변혁은 어떻게 오는가
18. 새로운 생활의 시작
19. 해머스미스로 돌아가는 길
20. 다시 해머스미스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21.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22. 햄프턴 코트와 과거 예찬자
23. 러니미드의 이른 아침
24. 템스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 둘째 날
25. 템스 강 위에서의 셋째 날
26. 완고한 거부자
27. 템스 강의 상류
28. 작은 강
29. 템스 강 상류에서의 휴식
30. 여행의 끝
31. 새로운 사람들 속의 오래된 집
32. 잔치의 시작

역자 해설|윌리엄 모리스의 생활사회주의와 유토피아 사상

접기
책속에서
“교육에 대한 어르신의 생각을 한두 마디 더 말해주십시오. 저는 디크에게서 이곳 사람들은 아이들이 멋대로 굴게 내버려두면서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교육을 너무 순화시킨 나머지 이제는 교육이 아예 없어졌다고 하더군요.”
“그의 말을 잘못 알아들으신 듯하군요. 그러나 나는 당신이 교육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이해... 더보기
“오랫동안의 오류와 불행 끝에 노동자들은 마침내 어떻게 단결해야 하는지를 배운 겁니다. 고용주들과의 싸움, 즉 반세기 이상 노동과 생산의 현대적 제도의 불가피한 부분으로 여겨져 온 싸움에 정규적인 조직을 갖고 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인정된 모든 또는 거의 모든 임금노동자들이 연합하는 형태로 이루어진 단결을 통해 노동자들은 고용주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생활조건을 개선해주게끔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은 그들의 조직이 만들어진 초기에는 종종 폭동과 함께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폭동은 그들의 전술에서 결코 핵심적인 요소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지금 말씀드리고 있는 시대에는 그들이 매우 강력하게 되었으므로, 부차적인 사인에서는 단순한 파업의 위협만으로도 대부분의 경우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는 어떤 특정 산업의 노동자들 가운데 일부만 파업에 참여하게 하고 나머지 노동자들은 여전히 일을 하면서 파업 노동자들을 지원하게 하는 과거 노동조합의 바보 같은 전술을 버렸기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당시에 그들은 파업을 뒷받침할 만한 막대한 자금을 갖게 되었고, 만일 그들이 결정만 하면 일정 기간 동안 어떤 산업이든 완전히 중단시킬 수 있게 됐습니다.” - p.184~185 중에서  접기
추천글
억압 없는 이상향 녹색 꿈을 그리다 - 주경철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 
저자 및 역자소개
윌리엄 모리스 (William Morris) (지은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E. P. 톰슨, 에릭 홉스봄 등 유력한 사가들에 의해 ‘독창적인 사회주의자’나 ‘혁명적 유토피아론자’ 등으로 평가받은 영국의 사상가. 생전에 영국 왕실의 계관시인으로 추대될 만큼 시인으로 유명했으며, 사후에는 현대 디자인의 선구자이자 현대 기능주의 건축의 아버지로 재평가되며 디자이너로도 유명해졌다. ‘생활사회주의’로 알려진 모리스의 사회주의는 ‘일상 노동과 삶의 예술화, 자연화’로 요약된다. 이러한 그의 사상은 건축, 공예, 문학 등 여러 방면에 걸친 그의 작품 곳곳에서 표현됐으며, 현대의 아나키즘과 생태주의 사상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접기
최근작 : <모리스 예술론>,<아름다움을 만드는 일>,<윌리엄 모리스 노동과 미학> … 총 1196종 (모두보기)
박홍규 (옮긴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1952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법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 박사학 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 법대·영국 노팅엄대학 법대·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연구하고, 일본 오사카대학·고베대학·리쓰메이칸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로 전공뿐만 아니라 정보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인문·예술학의 부활을 꿈꾸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회장을 지냈으며 전공인 노동법 외에 헌법과 사법 개혁에 관한 책을 썼다. 1... 더보기
최근작 : <혼돈의 시대, 리더의 길>,<인문학의 거짓말 두 번째 이야기>,<저항하는 지성, 고야> … 총 217종 (모두보기)
박홍규(옮긴이)의 말
물론 이 소설에는 꿈과 같은 '평안의 시대'가 그려져 있으나, 그것은 현실과 무관한 것이 전혀 아니다. 나름으로 완벽한 '인간의 자유롭고 자치적인 모습'이 자연과 함께 묘사되고 있으나, 그 어느 것이나 현실의 반영이다. 특히 강제적인 노동도 교육도 없고, 의회도 법원도 국가도 정치도 없는 사회가 그려져 있으나, 그것은 더욱 강렬한 현실 비판이자 인간 고유의 욕구를 나타낸 것으로 읽혀져야 한다. - 박홍규(옮긴이)
출판사 소개
필맥 
도서 모두보기
  
신간알림 신청
최근작 : <모리스 예술론>,<세스페데스의 십자가>,<도덕경은 도덕을 말하지 않는다>등 총 125종
대표분야 : 철학 일반 24위 (브랜드 지수 6,419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1891년에 영국에서 처음 발표된 이래 서구와 일본에서 끊임없이 리바이벌되고 있는 유토피아 소설의 걸작 고전으로, 국내에서는 무려 113년 만인 2004년에 최초로 번역 소개됐다. 이번 판본은 2004년판의 문체를 좀 더 읽기 쉽게 다듬고, 휴대하기 편하게 판형을 수정하여 <필맥 휴대책(PHILMAC MOBILE BOOKS)>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재출간한 것이다. 저자 윌리엄 모리스는 시인, 소설가, 화가, 디자이너, 건축가 등으로 예술 전반에 걸쳐 큰 족적을 남겼지만, 그 이전에 인간과 사회를 진지하게 고민한 사상가였다. 《에코토피아 뉴스》는 인간의 노동이 빠른 속도로 자본과 기계에 종속돼 가고 사회주의 혁명의 전조가 유럽 대륙 곳곳에서 감지되던 19세기 말에 모리스가 영국 사회주의 단체인 사회주의자동맹(Socialist League)의 기관지 <코먼웰(Commonweal)>에 연재한 소설이다. 이 책 속에는 교육, 사랑, 정치, 경제, 예술, 환경, 사회제도에 대한 저자의 성찰과 관점이 담겨 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전개되는 모리스 특유의 유토피아적 비전을 통해 물질과 편의와 속도가 우선시되는 풍조 속에서 점점 더 각박해져 가는 우리 시대의 삶에 대한 대안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헬레나 숙모는 어떤 것이든 일체 토론하는 것을 싫어했다. 그래서 샐리는 윌리엄 모리스의 책을 클라리사에게 줄 때 늘 갈색 종이에 싸서 줘야 했다. 두 사람은 지붕 밑 침실에서 몇 시간이고 마주 앉아 인생에 관해서, 세계를 개혁하는 방법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사유재산제를 폐지하기 위한 단체를 만들려고 했으며, 실제로 발회 취지서를 쓰기도 했다. 비록 띄우지는 않았지만. 물론 이 모든 것은 샐리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클라리사 역시 샐리 못지않게 열중하게 되었다. 그녀는 아침 식사 전에 침대에 누워 플라톤을 읽고, 모리스를 읽고, 몇 시간이고 셸리의 시를 읽곤 했다.”

버지니아 울프가 1925년에 쓴 소설 《댈러웨이 부인》 중 한 구절이다. 1890년대 초 영국의 일상 중 한 단면을 묘사한 이 장면에서 젊음과 이상주의적 열의에 가득 찬 샐리와 클라리사 두 소녀를 매혹시킨 윌리엄 모리스의 책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 책의 내용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 답은 바로 《에코토피아 뉴스》다.
1890년 어느 겨울 밤 주인공 윌리엄은 사회주의 단체인 ‘사회주의자동맹’의 한 좌담에서 혁명 후에 실현될 미래사회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한 뒤 집으로 돌아온다. 《에코토피아 뉴스》는 그가 집으로 돌아온 후 꾼 꿈 이야기다. 꿈속에서 윌리엄은 무려 250년이 지난 2050년대의 어느 찬란한 유월 아침 런던에서 잠을 깬다. 그가 그토록 혐오하던 집 앞 고철덩어리 현수교는 아름다운 아치형 돌다리로 바뀌었고, 매연을 내뿜던 공장들이 모두 사라져 더없이 맑아진 템스 강에서 그는 수려한 뱃사공 청년 디크를 만난다. 윌리엄은 디크를 통해 ‘블룸즈버리의 현자’라 불리는 해먼드 노인을 알게 되고, 노인과의 대화를 통해 1952년에 혁명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혁명은 피비린내 나는 2년여의 지난한 투쟁 끝에 성공했고, 약 50년의 과도기를 거치고 다시 150년 정도가 지나 완전한 유토피아가 실현됐다는 것이다. 윌리엄은 그 후 나흘간에 걸쳐 템스 강 상류로 보트 여행을 하며 이 새로운 유토피아 사회를 경험한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유토피아 소설들과는 사뭇 다르다. 우선 모든 인간의 평등함과 자연 친화를 그린 점에서, 자연에 대한 지배와 사회질서를 강조한 토머스 모어류의 전통적인 유토피아 소설과는 차이를 보인다. 또 문명의 발달이 인간의 행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 점에서, 과학기술의 발달로 실현되는 유토피아를 그린 베이컨류의 유토피아와도 구분된다. 무엇보다 미래사회에 대한 몽상과 초현실적 관점이 주종을 이루는 대개의 유토피아 소설들과 달리 모리스의 이 소설은 현실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 《에코토피아 뉴스》에서는 발달된 기계문명으로 인해 자동화된 차가운 금속성의 세상 대신, 최소한의 필수적인 기계문명을 제외한 모든 인공적인 것이 사라진 세상이 그려진다. 중세풍의 목가적인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다.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같은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필요한 물건은 대부분 손으로 만든다. 이웃과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곳 사람들은 땀 흘리는 노동을 즐거움으로 여긴다. 보수 없이 일하는 그들에게 살아 있다는 것 그 자체, 곧 창조가 노동으로 얻는 보수다. 그들은 이웃이 사용할 물건을 마치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인 양 정성 들여 만든다. 자신은 전혀 알지도 못하고 자신의 손이 미치지도 않는 정체불명의 시장을 위해 생산하지 않는다. 그런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오직 하나,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지는 날이 오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그곳에서는 사랑과 결혼이 자유롭다. 사유재산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이혼소송이 없다. 학교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각자의 능력과 성향에 맞춰 교육과 훈련을 받는다. 몇 권의 이야기책을 제외하곤 15세가 될 때까지는 독서를 권장 받지 않는다. 투쟁과 혼란의 시기에 주로 관심이 확대되는 역사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무관심한 편이다. 지도자, 정부, 법, 사형제도는 없다. 그곳의 모든 땅과 건축물은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사용하거나 사회적 용도로 쓰인다. 국회의사당은 거름창고로 용도가 바뀌었고, 해먼드 노인은 대영박물관을 주거지로 쓰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윌리엄은 다름 아닌 윌리엄 모리스 자신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자연을 사랑하고 예술로 승화된 노동, 즉 창조적인 노동을 통해 충만한 삶을 추구했던 모리스의 이상을 읽을 수 있다. 인공, 규제 혹은 통제의 개념은 자유와 자치로 대체된다. 특히 모리스는 이 책에서 인간이 단순히 임금노예 상태에서는 물론 기계노예 상태에서도 벗어나고 그 어떤 제도나 정당도 배제된 사회주의적 유토피아를 그렸다. 이런 모리스의 유토피아적 비전은 주류 마르크스주의자들의 국가사회주의를 초월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권위의 부정은 수많은 유토피아사상 연구자들로 하여금 윌리엄 모리스와 《에코토피아 뉴스》를 최고의 유토피아 사상가와 유토피아 소설로 평가하게 하는 근거가 돼왔다. 접기


마이리뷰
구매자 (0)
전체 (1)
리뷰쓰기
공감순 
     
에코토피아 뉴스 (윌리엄 모리스/박홍규/필맥) 새창으로 보기
19세기 후반 자본주의의 본격적 전개에 따라 사회적, 문화적으로 부정적 인식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안내해 주리라는 장밋빛 전망 대신 잿빛 하늘이 드리우기 시작함을 예민한 사람들은 알아채기 시작하였다. 흡사 소위 제4차 산업혁명에 열광하는 작금의 현실과도 남다르지 않다.

 

이 작품을 읽는 독자들은 우선 당혹감을 느끼게 된다. 과연 이것이 문학으로서의 소설인지 아니면 미래세계를 예언한 사회학 내지 정치학 저술인지 경계가 모호하다. 형식은 문학이지만 내용은 비문학이다. 이전의 유토피아 소설도 대체로 작품 의도라는 측면에서는 유사하지만, 이 작품처럼 대놓고 정치적 목적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다.

 

여기서 묘사하는 당시로서는 머나먼 미래인 서기 2150년 미래사회의 모습은 분명 이상적 유토피아에 가깝지만 전혀 미래답지 않고 오히려 회고적이다. 작품해설에서도 언급되었듯이 미래보다는 산업화 이전의 중세 시골사회의 정경에 가깝다고 함이 사실이다. 그것은 퇴행적 의미라기보다는 이 작품의 의도가 도래하지 않은 이상향을 추구하기보다 현실세계를 지배하기 시작하는 제국주의적 산업자본주의의 폐해를 노정하고 그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인 연유라고 하겠다.

 

산업자본주의의 폐해는 노동자가 자본에 종속당한다는 데 있다. 우리는 자아실현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고자 노동을 하지 않는다. 노동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필요악에 불과하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시장의 균형은 허상에 지나지 않으며, 자본을 소유한 자들은 상류층이 되어 정계와 재계를 휘어잡고, 나머지는 노동을 통해 연명한다. 법과 공권력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든든한 안전장치다. 학교 교육도 공장과 다를 바 없으며, 남녀 관계도 차별을 당연시하였다. 모두가 최상의 가치로 인정받는 신성한 사유재산에서 귀결된 것이다.

 

작가는 단지 산업적 영역을 벗어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각 방면에 전 방위적으로 비판의 날을 세운다. 템스 강을 여행하면서 마주친 사람과 정경, 해몬드 노인과의 장시간에 걸친 대화에서 화자[작자]는 추악하고 불행하였던 당대 사회가 어떻게 낯설면서도 행복이 가득한 사회로 변모하였는지 낱낱이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다. 이 장면이 작품 전체 중 가장 길면서도 내용상 핵심적인 대목이라고 하겠다.

 

이제 전제정치는 끝났고, 우리는 더 이상 그런 기관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유롭기 때문에 그런 기관은 결코 이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당신이 생각하시는 의미의 정부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P.139)

 

정치와 관련해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치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P.150)

 

우리는 오직 필요에 의해서만 물건을 만듭니다. 사람들이 전혀 알지도 못하고 통제하지도 못하는 막연한 시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마치 자신을 위해 물건을 만드는 것처럼 이웃이 사용할 물건을 만듭니다. (P.169)

 

시장에서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 그럼으로써 남보다 많은 사적 재산을 획득하고 보유하는 것이 권장되는 체제.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가사 노동과, 시장 자체가 형성될 수 없는 자급경제는 무가치한 것으로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모두가 시장과 사적 소유를 향해 맹목으로 질주하는 세상, 그 속에서 우리는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산다. 우리는 행복한가? 작가의 물음도 마찬가지다.

 

혁명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분명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혁명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외에 그 어떤 것으로 반혁명의 시작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나날의 행복한 일이 없이는 진정한 행복이란 불가능하지요. (P.162)

 

결국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일 속에 차차 즐거움을 심어 넣게 된 것이지요. 나아가 우리는 그런 즐거움을 자각하게 됐고, 그것을 육성했으며, 그것을 한껏 누리는 태도를 갖게 됐습니다. 이렇게 해서 모든 것이 얻어졌고, 우리는 행복한 것입니다. 언제까지나 그러하기를 바랍니다. (P.225)

 

극심한 빈부격차가 존재하고 계급 간 대립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사회가 아니며, 개인이 생계를 위한 마지못해 노동을 하지 않으며, 일하는 행위 자체가 즐거움을 안겨주며 정신과 신체 활동이 공히 동등한 평가를 받는 사회. 소수 층의 절대적 부의 축적을 배제하고 모두가 적정한 생활수준을 유지할 정도의 경제를 유지하는 사회. 이곳의 삶은 자연히 행복할 수밖에 없다.

 

현재로 비약하자면 미국과 스위스의 삶 중 어디가 바람직한가와 일맥상통한다. 혹자는 이렇게 반박할지 모른다. 스위스가 행복지수가 높고 행복할지 모르지만 인류 역사에 기여한 공적이 없다며. 우스운 일이다. 역사라고 하는 것은 사건과 사고의 집합체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 삶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는다. 질병과 재해가 난무하고, 거대한 전쟁으로 수많은 인명이 몰살당할 때 역사는 관심을 갖는다. 역사와 행복을 교환할 인물이 있을지 자못 의심스럽다.

 

나는 그가 가리키는 것들을 바라보면서 그 정교함과 풍부한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그것들은 생활 그 자체를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고, 인류의 공통된 욕구를 만족시키는 일과 그렇게 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일이 최선의 인간에게 알맞은 일임을 마침내 알게 된 사람들이 만든 작품이었다. (P.301)

 

나는 강에서 평야로, 다시 평야에서 언덕으로 펼쳐지는 이 아름다운 시골의 풍경을 떠올렸다. 부를 포기하고 풍요를 얻은 이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의 모습을 마음속에 그렸다. 이내 내 마음에 기쁨이 넘쳤다. (P.334)

 

작가는 당대 젠체하는 지식인들에 대한 따끔한 비판도 아끼지 않는다. 육체노동을 경시하고 정신노동을 우월시하며, 계급적 사고에 물들어 있으며 학문과 예술에 대한 전적인 헌신을 숭배하는 지적인 사람들. 시장상업주의 못지않게 유럽제국주의의 세계 침탈도 그의 펜을 피해가지 못한다. 작품해설에 따르면 모리스와 사회주의자들은 제국주의의 선봉장인 당대의 영웅 탐험가 스탠리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다고 한다. 진정한 사회주의 운동가로서 모리스의 진면모라고 하겠다.

 

윌리엄 모리스는 사회주의 사상가인 동시에 예술가로서도 후대에 지대한 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존 러스킨의 감화를 받은 그는 소위 공예예술의 주창자이며 디자인 영역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기계 대신 수공, 시장 대신 생활을 강조하는 그의 예술관은 이 작품 속에도 그대로 녹아 있다.

 

만인이 나누어 가질 수 없는 것이라면 예술이 무슨 소용인가? 만인이 나눌 수 있는 예술을 모리스는 생활예술이라고 불렀다. 제작자에게나 사용자에게나 행복을 느끼게 하고 민중을 위해 민중에 의해 이루어지는 생활예술이야말로 모든 예술의 근본이라고 모리스는 믿었다. (P.391, ‘작품해설’에서)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이 작품을 통해 윌리엄 모리스가 소설가뿐만 아니라 저명한 시인이자 예술가이며, 평생 굳건한 사회주의자로서 사상사적으로도 중요한 인물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일부에서는 그의 지향점이 발전적이 아니라고 비판할 수도 있다. 솔직히 그의 주장 중 상당수는 현대사회와 현대인이 받아들이기 어렵다. 우리는 기계와 대량생산, 시장의 개념에 너무 익숙하고 물질적 풍요로움에 길들여져 버렸다.

 

시장은 완전하지도 공정하지도 못하다. 부실한 시장을 떠받치기 위해 무수한 사람들이 고통 받는 현실을 우리는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한다. 내가 그네들이 아닌 점에 안도하며, 나와는 다른 세상 이야기라고 치부하며 위안 삼는다. 기계가 육체노동을 대체하듯이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인공지능이 단순반복적인 정신노동을 대체하면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궁금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모두가 고부가가치의 창의적인 지적 활동에 매진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 작품이 오늘날도 여전한 가치가 있다면, 당대와 현대의 사회가 본질적으로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점을 드러낼 뿐이다.

- 접기
성근대나무 2018-12-31 공감(12) 댓글(0)
Thanks to
 
공감

알라딘: [전자책] 내내 읽다가 늙었습니다

알라딘: [전자책] 내내 읽다가 늙었습니다
     
내내 읽다가 늙어 간다는 것 새창으로 보기
내내 읽다가 늙어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사람으로써, 일단 이 책의 제목이 나를 강력하게 불렀다. 부제목으로 '무리 짓지 않는 삶의 아름다움' 도 마음에 들었다. 박홍규와 박지원의 이름을 처음 들어 보아서 그분들에 대해 알고 싶기도 했다. 이 책은 평생을 내내 읽으며 살아온 학자 박홍규의 삶과 생각에 대해 박지원이 묻고, 박홍규가 답하는 대담집이다. 많이 읽으며 살아왔기에 여기엔 당연히 책얘기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책을 통해 발견한 지혜를 세상을 향해 내던지는 담론이 더 많다.

 

한평생 자전거를 타고 시골길을 달려 학교를 오가는 사람, 오늘도 가방에 도시락을 싸든 채 홀로 도서관에 틀어박히는 사람, 노동법을 전공하고 법대 교수를 지내며 한국 사회와 노동 현실에 대한 발언을 멈추지 않았던 사람, 그리고 아내와 함께 농사를 지으면서 40년간 150권이 넘는 책을 쓰고 옮겼던 사람....

책머리에 박홍규옹에 대해 이렇게 쓰여져 있다. 자발적인 단독자의 길을 택하고 좌우를 떠나 모든 진영과 집단의 패거리 문화를 진심으로 싫어한 사람으로 아나키스트적인 계몽주의자의 면모를 보이는 분이다.

 

70을 눈앞에 둔 분으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보수적인 교수출신으로 아웃사이더를 자처하고 모든 권위와 가족주의를 해체하고, 불합리, 억압과 편견을 버리자는 주장은 쉽지 않다. 상당히 진보적인 시각으로 지금의 현실을 비판한다. 학자이기에 누구나 이런 주장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대담집을 읽어가며 이 분은 사회적인 실천도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지향하는 노년의 삶과 생각들에 많은 구심점이 되어 주어 좋았다.

 

읽는다는 것은 고독하고 시간이 많이 드는 것이다. 더 많이 읽기 위해 삶의 잔가지들을 제거하고 집중하고 몰두해야 한다. 읽으면서 거기에 있는 것들을 모아가며 정리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어렵다. 얼마만큼 많이 읽어야 박홍규옹처럼 막힘없는 답변이 술술 나올수 있는지 나로서는 참 아득하다.

 

대담의 형식으로 된 책을 읽다보면, 두 대담자의 언어가 너무 어려워 읽어내기가 힘든 것도 있고, 지루할 때도 많다. '내내 읽다가 늙었습니다' 는 이러한 면에서 읽기가 편하다. 여러 분야에 대한 질문과 대답이 오가며 다양한 얘기를 풀어나간다. 작가인 박지원씨는 단지 질문만이 아닌 내용에 대한 정리도 잘 해준다. 다만 이런 책은 내용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데 참 힘들고 귀찮은 것도 사실이다. 무조건적이지 않게, 좋고 옳은 것만 받아들여야겠다.

 

이 책은 461페이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읽는 내내 양손으로 책을 눌러서 읽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잘 펴지지가 않는다. 책의 마지막 부분의 박홍규옹의 아내분과의 인터뷰는 별로 필요없을 것 같다.

 

내내 읽으며 늙어 갈 수 있고, 도시락까지 싸주시는 아내분의 노고로, 내가 아닌 누군가가 해주는 밥을 먹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교수님이 부럽다. 내내 분주하게 살아가며 잠시 책을 읽을 수 밖에 없는 나의 삶과 비교된다. 페미니스트라고 자처하시지만 여자를 위하는 것과 여자와 똑같이 일을 하는 것은 다르다. 밥벌이와 고마움으로 모든 것이 상쇄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 접기
페넬로페 2020-06-02 공감(48) 댓글(10)
Thanks to
 
공감
     
[마이리뷰] 내내 읽다가 늙었습니다 새창으로 보기 구매
˝충만한 고독”을 위한 책읽기

법학자이자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박홍규 선생은 자연, 자치, 자유의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1년 전 대학에서 퇴임한 후 시골로 이사한 후 오전에 밭일을 한 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쓴다. 1988년부터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152권의 책을 냈다. 3분의 2는 직접 쓴 책이고 나머지는 번역서이다. 그는 전공인 법학 뿐 아니라 문학, 철학, 미술, 음악까지 다양한 글을 써오고 있다. 집단 패거리 문화를 싫어해서 동창회, 회식에는 나가지 않고 혈연, 지연, 학연은 끊고 산다. 군중과 권력에서 거리를 두고 사회를 비판하고 무리 짓지 않고 소신껏 살아온 그다. 이 책은 박홍규 선생의 오랜 독자인 출판인 박지원과의 대담집이다. 독서가 어떻게 박 선생의 인생을 형성해 왔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데 어떤 영향을 줬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박홍규 선생은 책을 사랑하게 된 계기가 천성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너무 고독하고 너무도 심심하고 외로웠기”때문이라고 고백한다. 청소년기에는 헤세의 작품을 읽으면서 사회로부터의 왕따가 된 그의 외로움과 반민주적이고 반인간적인 사회의 규율 속에서 밀려나 고통스러워했던 헤세에게 크게 공감했다. 더 나아가 헤세처럼 전쟁에 반대하고 사회와 공동체 안에서 생명과 자연에 관해 고민하게 되었다. 고전과 철학서를 읽으면서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인간성 그 자체만으로도 인간은 얼마나 심오한지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선생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 교육의 문제점으로 독서의 부족을 지적한다. 서구에서는 르네상스 이후 ‘절대적인 책’ 즉, 교과서가 존재하지 않았다. 유럽에서는 교사가 여러 출판사 책을 참조하여 수업을 구성한다. 그는 “교과서가 아닌 다른 텍스트는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야 말로 적폐중의 적폐”라고 꼬집는다. 특히 교과서만이 완벽하다는 미신은 아직도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억누르고 있다. 정해진 답을 좆아 가야 하기에 세상을 살아가는 기본적인 의문을 던지는 것 자체가 무시당하게 된다. 더 나은 사회에 대한 상상력을 위해서는 교과서 원칙주위를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50권이 넘는 책을 번역한 그는 한국 사람들이 한국말로 연구하는 공통의 문화자산인 번역 문화의 빈약함을 토로한다. 대학 시스템도 문제다. 교수평가 업적에 번역은 들어가지 않고 오로지 논문 작성만을 업적으로 치기에 전문가들이 번역에 신경쓰지 않는다. 번역은 다른 나라문화와 한국 문화를 결합시키는 데 ‘가교’역할을 한다. 박 선생은 각 분야 전문가들은 그들만 보는 논문만 쓰는게 아니라 일반대중들이 읽을 번역서를 많이 출간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오랜 시간 책을 읽으며 선생은 독립적으로 살아가며 반민주주의에 맞섰던 이단아들- 사이드,오웰, 간디, 톨스토이, 고흐 등-을 만나며 이 각박한 세월에 책 속의 아웃사이더들이 고통을 이겨냈듯이 우리도 우리만의 우직함과 용기를 가지라 한다. 그가 추구하는 자발적 고독이자 자유다. “어떤 주류적 이념에 편승하지 않고 자기 나름의 주장과 노선을 지키는 것. 그게 고독을 강조하는 나의 입장과 연결”된다.

자발적인 고독의 생활을 해온 박홍규 선생의 지난 50년 책과 살아온 이야기를 따라가보면 독서야말로 홀로서기의 시작임을 알 수 있다. 책을 읽는 것이야 말로 혼자만의 고독한 경험이자 스스로를 성찰하는 행위이다. 반민주적이고 부당한 사회에 일갈하는 작가나 사상가들의 삶을 통해 우리는 저항을 배우고 자유롭고 싶은 나를 발견할 것이다. 이런 개인이 모인다면 좀 더 다양성을 인정해 주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 접기
청공 2019-12-31 공감(7) 댓글(0)
Thanks to
 
공감
     
이 참혹한 땅에 닮고 싶은 어른을 만나다니! 새창으로 보기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지만, 사람은 많이 가지거나 많이 배울수록 자기 성찰은커녕 높은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못 미치는 사람들을 배제하거나 무시하는 오만을 부린다는 생각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소위 지식인이나 엘리트라 불리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내제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나의 열등감도 한몫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들만의 견고한 지식의 성에서 벽을 높게 세운 채로 보통의 사람들은 물론 이 땅의 모든 소수자들과는 전혀 공감되지 않는 지식은 종이 쪼가리보다 못 하다는 건 변함없는 생각이다. 



'무리 짓지 않은 삶의 아름다움' 이라는 문구에 이끌려 읽던 책을 미루고 읽기 시작한 책. 출판인이자 작가인 박지원이 묻고 칠십 평생을 고독한 독서인으로 살아 온 박홍규가 답을 하고 그 답을 다시 명쾌하게 박지원이 정리하며 다음 질문을 이어가는 형식이 꽤나 흥미로웠다. 

나도 따라 내내 읽다가 은빛 머리카락 흩날리며 늙는 상상을 하면서 책을 덮을 때까지 몇 날 며칠 숨을 죽이며 가만가만 조용히 몰입하기에 충분했다. 방향성을 잃지 않은 질문과 사려 깊은 답 속에 들어 있는 (방대한 독서를 통한 )지식이 자기만의 틀에 갇힌 것이 아니어서 놀라웠다. 



더욱 나를 들뜨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이 가진 것을 내세우지 않고 글과 말과 삶이 일치되는 삶을 살아가려 애쓰는 사람, 고독한 독서가이지만 세상의 부조리함과 불의를 모른 척 하지 않으며 가장 열악한 곳에 있는 소수자를 향해 따스한 시선을 가진 사람, 그럼에도 여전히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사람을 만났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참혹한 땅을 살아가는 우리가 닮고 싶은 든든한 어른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얼마나 귀한 선물인지! 외롭고 쓸쓸한 그대들이여, 지식이 아닌 삶의 지혜를 얻고 싶다면 내내 읽다가 늙어버린 고독한 독서인 박홍규를 만나보시라. 책을 통해 지혜를 건지는 건 오롯이 그대들의 몫이지만, 긴긴 겨울을 나기 위해 어머니가 땅속 깊이 묻어 둔 김장독처럼 따스하고 든든할 터이니.

- 접기
이재경 2020-01-06 공감(2) 댓글(0)
Thanks to
 
공감
     
박홍규의 일상사 새창으로 보기
내가 학자로서 존경해마지 않는 분들이 여럿이 있다. 그중에서 급진적 사상을 몸소 실천하고 계신 분이 두 분 있다. 한 분이 녹색평론 대표인 김종철 선생이고, 또 다른 한 분이 법학자이자 상상을 불허하는 엄청난 인문학적 책을 저술하고 번역한 박홍규 선생이다. 김종철 선생으로 치자면 1991년부터 지금까지 격월간으로 《녹색평론》이라는 생태사상 잡지를 내고 있으니, 그 저력은 상상을 불허한다. 박홍규 선생도 마찬가지. 그가 쓴 저술을 소개한 내용을 보자.

그동안 『아돌프 히틀러』, 『누가 헤밍웨이를 죽였나』, 『카프카, 권력과 싸우다』, 『복지국가의 탄생』, 『헤세, 반항을 노래하다』, 『제우스는 죽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조지 오웰』, 『니체는 틀렸다』, 『인문학의 거짓말』, 『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 『내 친구 톨스토이』, 『함석헌과 간디』, 『독학자 반 고흐가 사랑한 책』, 『독서독인』, 『마르틴 부버』, 『이반 일리히』, 『디오게네스와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다시 보기』, 『반민주적인, 너무나 반민주적인』, 『누가 아렌트와 토크빌을 읽었다 하는가』, 『윌리엄 모리스 평전』,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생각하라』, 『자유인 루쉰』 등을 집필했으며, 『존 스튜어트 밀 자서전』, 『유한계급론』, 『군주론』, 『산업 민주주의』, 『간디가 말하는 자치의 정신』, 『간디, 비폭력 저항운동』, 『유토피아』, 『이반 일리히의 유언』, 『학교 없는 사회』, 『자유론』, 『간디 자서전』, 『오리엔탈리즘』, 『사상의 자유의 역사』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이 중에 내가 사고 읽은 책만 반이 넘는다. 나도 어지간이 읽은 셈이다.

이 정도면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 내내 썼다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그런 박홍규 선생이 이번에 대담집을 냈다. 박지원이 묻고 박홍규가 답한 『내내 읽다가 늙었습니다』 (사이드웨이, 2019)이다. 제목에서 확인하듯이 그의 쓰기는 읽기의 반영이다. 내내 읽었으니, 내내 썼던 셈. 현재 박홍규 선생은 교편을 접고 그의 아내와 경북 경산의 시골로 가서 600평의 땅에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휴대폰도 없이, 자동차도 없이, 매일 도시락을 싸들고 도서관으로 출퇴근한다. 주말이면 아내와 산책도 하고 영화도 본다. 책 표지를 보니, 그러한 박홍규 선생의 삶을 ‘고독한 독서인’, ‘영원한 이단아’, ‘르네상스적 지식인’ 등 다양한 타이틀을 붙여 소개해놨다. 부제는 ‘무리 짓지 않는 삶의 아름다움’이라 지었으니, 번다하고 과하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박홍규 선생의 삶을 생각해보면 모두 고개가 끄덕여지는 명칭이다.

이 대담집은 박홍규 선생의 다른 책에 비해 읽기가 수월하다. 질문도 쉽거니와, 대답도 동네에 지혜로운 노인의 말처럼 쉽고 명료하다. 독서, 고독, 사회, 인간 등을 주제로 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다정다감하다. 지적으로 무장한 박홍규가 아니라, 자상하고 친절한 박홍규를 보는 것이 낯설지만, 글이 날 서있다고 삶이 날 선 것이 아니라 생각하니 그 또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일체의 명예나 지위도 갖지 않고 오직 독서와 집필에만 몰두하는 그의 고독한 삶은 아무나 따라 할 수 없는 것이기에, 부럽다기보다는 경외감이 든다. 일본작가 마루야마 겐지 정도와 맞먹는 인물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하다. 어쨌든 나와 동시대에 박홍규 선생과 같은 지성인이 한 하늘에 숨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마음이 뿌듯해진다. 일독을 권한다.




생각을 깊이 하라, 많이 하라는 말은 세상에 얼마나 많나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그처럼 ‘생각의 힘’을 막무가내로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저는 생각한다는 일의 진정한 힘은 ‘여러 가지를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이라고 믿고 있어요. 다양한 생각들이 자기 안에 축적되어 있고, 그래서 자기 생각의 좌표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것. 그런 축적과 인식의 연쇄 과정. 그게 바로 생각의 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 접기
천사뚱 2020-04-19 공감(0) 댓글(0)
Thanks to
 
공감

알라딘: 인문학의 거짓말 | 인문학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1 박홍규

알라딘: 인문학의 거짓말


분야보기
추천마법사

새로나온 책

추천도서
    
   

맨위로
인문학의 거짓말  | 인문학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1  
박홍규 (지은이)인물과사상사2017-05-19

492쪽

책소개

인문의 출발과 고대의 인문에 대한 이야기다. 노예제를 인정한 과거의 계급적 문화인들, 가령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가 세운 인문에 대해 그 노예제를 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약소국 침략, 남녀 차별주의, 장애인 차별주의 등 모든 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궁극적으로 모든 차별은 폭력으로서 폭력 자체와 함께 배제되어야 한다. 전쟁도, 국가폭력도, 국가주의도, 기타 모든 부당한 권력도 거부되어야 한다. 특히 진보는 자기 전공에 대해서는 보수 이상으로 굳은 신앙을 보여준다. 진보일수록 학벌이나 족벌이나 문벌 따위에 갇혀 산다. 그런 패거리 진보의 인문학에는 진보가 없다.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는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서다. 인문이 모든 인간의 문화를 뜻하는 이상 민주적이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이 인간을, 특히 소수 인간이 다수 인간을 지배하고 차별하고 배제하는 비민주적 사상을 인문이라고 할 수 없다.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는 민주주의자를 가르기 위해서다. 지금 민주주의자 없는 민주주의가 개탄되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문학으로, 역사로, 철학으로, 예술로 말하는 인문학을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민주주의를 배신하는 인문학은 백해무익하다.


목차
책머리에 ․ 5

제1부 첫 인문 이야기
제1장 첫 이야기 ․ 13
제2장 첫 사람 이야기 ․ 29
제3장 첫 예술 이야기 ․ 45
제4장 첫 농사 이야기 ․ 61
제5장 첫 인문 이야기 ․ 77
제6장 첫 독재 이야기 ․ 93
제7장 첫 민주 이야기 ․ 109
제8장 첫 붓다 이야기 ․ 125
제9장 첫 제국 이야기 ․ 141
제10장 첫 평화주의자 이야기 ․ 157
제11장 첫 폴리페서, 공자 ․ 173
제12장 첫 권학 ․ 189
제13장 첫 민학 ․ 205
제14장 첫 권예와 민예 ․ 221

제2부 고대 인문 이야기
제1장 그리스 이야기 ․ 239
제2장 그리스의 문학과 신화 이야기 ․ 254
제3장 그리스, 페르시아, 헤로도토스 이야기 ․ 268
제4장 아테네 민주주의 이야기 ․ 284
제5장 소크라테스 이야기 ․ 300
제6장 플라톤 이야기 ․ 315
제7장 아리스토텔레스 이야기 ․ 332
제8장 디오게네스 이야기 ․ 348
제9장 고대 그리스 연극 이야기 ․ 364
제10장 에피쿠로스 이야기 ․ 379
제11장 로마 이야기 ․ 395
제12장 로마인 이야기 ․ 410
제13장 로마의 문학과 예술 이야기 ․ 425
제14장 모세와 유대교 이야기 ․ 442
제15장 예수와 기독교 이야기 ․ 458
제16장 우리의 고대 인문 이야기 ․ 470

참고문헌 ․ 486

접기
책속에서
P. 19~20 지금 세계는 그따위 황당무계한 국제법의 차원은 벗어났다고 하지만 국제법에는 여전히 문제가 많을 뿐 아니라,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그런 구분이 존재한다. 단적인 보기로 우리는 지난 1세기 동안 끊임없이 후진국, 빈곤국, 야만국 등이라는 콤플렉스에 젖어왔고, 서양을 닮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혀왔다. 5·16 군사쿠데타 이후 국시로 삼은 근대화라는 말이 그 대표적인 구호이고, 그 말이 다르게 변용되었어도 여전히 우리의 믿음으로 남아 있다. 심지어 얼굴까지 서양인처럼 뜯어고치는 풍조가 어떤 나라보다도 심하다. 그보다 문제인 것은 정신의 식민지화, 인문의 빈곤이다. 「첫 이야기」  접기

P. 92 서점과 도서관이 중심이어야 인문이 산다. 인문학이 발전되기 위해서는 그 인프라가 튼튼해야 한다. 즉, 학교, 서점,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출판사 등이 튼튼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에는 그 모든 것이 약하다. 학교는 많지만 입시 준비만 하고 출판사도 많지만 수험서만 찍어내고, 외국에는 거의 없는 입시학원만이 모든 거리를 뒤덮고 있다. 그리고 서점,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등은 죽었다. 그러니 인문이 죽었다. 대학의 인문학과가 없어지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인문이 죽지 않는다. 학교나 대학이 죽는 것이 문제다. 도서관 중심의 교육이 아닌 것이 문제다. 도서관에 수험서만 암기하는 아이들만 있는 것이 문제다. 그런 교육을 교육이라고 하고 있는 정부와 교육자, 학생과 학부모가 문제다. 「첫 인문 이야기」  접기

P. 136 인문학, 특히 고대사나 종교나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 중에는 과학이나 기술을 종교나 사상과 대립시키는 사람이 많다. 그들은 인류가 역사상 종교를 믿지 않은 것은 극히 최근에 불과하고, 모든 종교는 모두 저세상을 믿고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인데 과학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종교가 꼭 저세상을 믿고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불교나 기독교나 마찬가지다. 천국이나 지옥에 대한 신앙을 상실한다고 기독교가 영혼을 상실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저세상은 윤회에 의한 재생이 아니라 저세상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저세상을 말하는 것과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은 서로 다르다. 나는 저세상에 대해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죽음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과학과 종교가 무조건 대립되는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첫 붓다 이야기」  접기

P. 190~191 한국의 인문학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 학문 대부분이 그런 수준 이하의, 학문 아닌 무엇이 아닌지 의문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니 국어연구원이니 국사편찬위원회니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술원이니 예술원이니 한국연구재단이니 하는 것들도 그런 수준과 관련되지만 궁극적으로 문제되는 것은 교과서, 특히 국정교과서라고 하는 학문적 요약본의 기준이다. 그것을 절대 진리처럼 국민 모두에게 교육하는 것이 한국의 교육이고 한국 문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른다. 그 교과서 집필 위원들이야말로 학문의 최고 권위자들로 받들어지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그들은 국가가 심사해 임명한다. 그들을 권력의 허수아비나 하인이나 시중꾼이나 노예에 불과하다고 하면 그들은 엄청난 화를 낼지 모르지만 그렇게 볼 수도 있을 정도로 수동적이다. 교과서에 실린 글을 최고의 글이라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 글은 기본적으로 권력이 심사해 교과서에 싣기에 최고라고 결정한 것에 불과하다. 「첫 권학」  접기

P. 271~272 내가 니체를 반민주주의자라고 보는 책을 쓰자 니체를 전공한 어느 철학 교수가 반론을 썼지만, 굳이 답하지 않은 것은 그들의 그런 찬양 게임에 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니체 전공 철학자들에게 그런 비판은 쇠귀에 경 읽기에 불과하다. 게다가 그런 전공자들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일반인들은 나 같은 사람을 철저히 무시한다. 그러니 지금 생각하면 그런 책을 힘들게 쓸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물론 그래도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니체에게 불필요하게 현혹되어 반민주주의자가 되지 않는 계기가 된다면 다행이다. 아니 니체에게 반민주주의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나는 우리의 민주주의가 그만큼 위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한 책은 몇 권 나오지도 않았는데, 민주주의를 욕한 니체의 책은 그 수백 배를 능가하는 것이 못마땅하다. 사실 칸트나 헤겔도 비판해야 한다. 아도르노는 왜 그들을 비판하지 않았을까? 「그리스, 페르시아, 헤로도토스」  접기

더보기
추천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동아일보 
 - 동아일보 2017년 5월 20일자 '책의 향기/150자 맛보기'
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17년 5월 19일자 '출판 새책'


저자 및 역자소개
박홍규 (지은이) 

1952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법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 박사학 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 법대·영국 노팅엄대학 법대·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연구하고, 일본 오사카대학·고베대학·리쓰메이칸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로 전공뿐만 아니라 정보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인문·예술학의 부활을 꿈꾸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회장을 지냈으며 전공인 노동법 외에 헌법과 사법 개혁에 관한 책을 썼다. 

1997년《법은 무죄인가》로 백상출판문화상을 수상했고, 2015년《독서독인》으로 한국출판평론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저항하는 지성, 고야》, 《인문학의 거짓말》, 《인문학의 거짓말, 두 번째 이야기》, 《놈 촘스키》, 《내내 읽다가 늙었습니다》(공저), 《아돌프 히틀러》, 《누가 헤밍웨이를 죽였나》, 《카프카, 권력과 싸우다》 외 다수의 책을 집필했으며 《간디 자서전》, 《예술은 무엇인가》, 《존 스튜어트 밀 자서전》 외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접기
최근작 : <혼돈의 시대, 리더의 길>,<인문학의 거짓말 두 번째 이야기>,<저항하는 지성, 고야> … 총 217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인물과사상사 

최근작 : <싸가지 없는 정치>,<리터러시, 나쁜 뉴스 해독제>,<도시 인문학>등 총 314종
대표분야 : 한국사회비평/칼럼 4위 (브랜드 지수 122,552점), 역사 14위 (브랜드 지수 210,394점) 

---

출판사 제공 책소개
탐욕과 배신의 인문학
“민주주의를 배신하는 인문학은 백해무익하다”

우리는 인문학의 빈곤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의 CEO 상업 인문학이 이를 말해준다. 소수의 힘센 사람들이 CEO 교양이니 인문이니 고전이니 하는 것을 만들어 유행을 선도한다. 그야말로 귀족 인문, 강자 인문, 사치 인문이다. 반인간적인 물질주의가 판을 치고 있음에도 물질과 반대인 정신이나 인간을 중시한다는 인문 혹은 인문학이 유행하고 있으니 더욱더 기이하다. 그들은 힘과 돈에다가 글과 문화까지 갖겠다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는 부자가 권력자가 되고 거기다 명예박사까지 되더니 이제는 아예 인문학까지 하겠다는 것이다. 누구나 민주주의를 말하는데도 사실은 반민주주의가 판을 치듯이 말이다.
가짜 인문학이 성업 중인 세상에서 민주주의는 도저히 성립할 수 없다. 인문학은 타락했고, 인문학은 탐욕과 배신과 욕망에 물들었다. 대학에서 인문학과가 폐지되는 소동을 보면 우리의 인문이 얼마나 낮은 수준인지, 우리의 교양이 얼마나 천박한지 알 수 있다. 이는 집단적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자기주장, 독선의 지양, 권력의 불의와 부정에 대한 사회적 분노, 약자에 대한 공감과 지원을 본질로 삼아야 할 인문학에 대한 배신이다. 특히 동서양의 지배문화에 대해 비판적인 관점 없이 무조건 찬양하는 인문학은 인문학이 아니다. 그렇다면 타락한 인문학의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인문학을 읽을 것인가?
『인문학의 거짓말』은 인문의 출발과 고대의 인문에 대한 이야기다. 노예제를 인정한 과거의 계급적 문화인들, 가령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가 세운 인문에 대해 그 노예제를 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약소국 침략, 남녀 차별주의, 장애인 차별주의 등 모든 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궁극적으로 모든 차별은 폭력으로서 폭력 자체와 함께 배제되어야 한다. 

전쟁도, 국가폭력도, 국가주의도, 기타 모든 부당한 권력도 거부되어야 한다. 특히 진보는 자기 전공에 대해서는 보수 이상으로 굳은 신앙을 보여준다. 진보일수록 학벌이나 족벌이나 문벌 따위에 갇혀 산다. 그런 패거리 진보의 인문학에는 진보가 없다.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는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서다. 인문이 모든 인간의 문화를 뜻하는 이상 민주적이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이 인간을, 특히 소수 인간이 다수 인간을 지배하고 차별하고 배제하는 비민주적 사상을 인문이라고 할 수 없다.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는 민주주의자를 가르기 위해서다. 지금 민주주의자 없는 민주주의가 개탄되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문학으로, 역사로, 철학으로, 예술로 말하는 인문학을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민주주의를 배신하는 인문학은 백해무익하다.

타락한 인문학, 빈곤한 인문학

인문학은 문사철, 즉 문학·사학·철학을 뜻한다. 문학과 사학은 서양인들이 문명이나 문화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고, 철학은 그러한 문명을 반문명과 구별하는 기준을 제공했다. 그런 요소나 기준에는 종교, 미술, 음악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것들도 각각 기독교, 프랑스 미술, 독일 음악을 최고로 여기는 가치의 차별화로 이루어진다. 도덕, 법, 기술 등도 문화나 문명에 포함된다면 인문에도 포함된다. 그렇게 보면 인문의 범위는 참으로 넓어지는데, 이에 대해 문사철은 학문의 기초라거나 왕자라는 지위를 주장하기도 하고, 그래선지 더욱 고답적이고 신비하며 난해하게 변하기도 한다. 가장 황당한 것은 외국어와 외국 문헌으로 치장해 읽는 사람들을 지극히 소수에 한정하여 자기들끼리의 은밀한 놀이로 타락시키고 극소수 전공자 이외의 개입을 철저히 막는 것이다. 그런 인문학의 반민주적인 비밀주의나 고급주의는 CEO의 사치로 타락한 인문학보다 더욱 타락한 것이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프리드리히 니체나 마이클 샌델에 이르는 반민주주의의 전통은 제국주의적 사고에 근거한 것으로 그것들이 선진국 인문학이라면 이는 참으로 잘못된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것이 인문학이라는 이름 아래 아직도 통용된다. 그 단적인 보기가 서양이 비서양을 지배하기 위해 조작한 오리엔탈리즘인데, 더욱 심각한 점은 우리와 같은 비서양에서도 그런 오리엔탈리즘을 훌륭한 인문학으로 믿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인문학이야말로 물질주의의 학문이다. 그런 인문학이 물질의 만능 시대에 유행하고 이를 CEO 등이 주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이보다 반인문적인 행위가 있겠는가?

또 대기업이 대학을 지배하고 소유하는 것도 이상하기는커녕 바람직하다고 보는 지경이니 기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현상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산학협동이 아니라 산학일체, 더 정확하게는 산업에 대학이 철저히 종속되어 있다. 자본주의의 최첨단에 대학이 있다. 자본은 최고의 권력이다. 지금 학문은 그런 자본의 권력에 봉사하는 권력학문이다. 우리의 학문, 특히 인문학의 악폐는 이러한 권력성에서 비롯된다. 그것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 학문 특히 인문학은 존재할 수 없다.

유가가 독점적인 권력학문이자 권력종교가 되는 것은 공자에서 시작되었고, 맹자를 거쳐 동중서에 의해서 확립되었다. 미셸 푸코는 ‘지식은 권력적’이라고 했지만, 동아시아의 전통에서 유가와 유학은 권력 자체였다. 유가나 유학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려면 그러한 권력성에서 탈피해야 한다. 국가나 종교에서 탈피해야 한다. 그리하여 민학적인 인문학의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인문학은 인민학이자 인간학이 되어야 한다. 비판은 없고 찬양뿐인 사대 인문학을 참된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인문학은 서양 제국주의와 동양 제국주의를 비판할 줄 알아야 한다. 미국만이 아니라 그리스·로마부터 영국이나 프랑스의 제국주의까지 비판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제국주의를 찬양하고 부추기며 선동하는 인문학을 비판할 줄 알아야 한다.

자유-자치-자연의 인문학

인문의 원리는 자유, 자치, 자연이다. 첫째, 신이나 권력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각자의 모든 것을 자유롭게 결정한다는 것이다. 자유에 전제되는 평등 역시 모두가 기계적으로 동일하다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그 모든 다양성이 중요성을 갖는다는 것에서 평등하다는 것을 뜻한다. 둘째, 인간들이 함께 사는 사회를 스스로 만든다고 하는 자치의 원리다. ‘나’라는 자유로운 인간들이 자발적으로 이루는 작은 자치사회, 서로 지배하거나 종속하는 관계가 아니라 함께 다스리는 자치를 원칙으로 하는 소규모의 사회생활을 이루는 것이다. 셋째, 모든 인간이 인류로 자연이라는 환경에 속한다는 원칙이다. 자연은 사회를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생물이 사는 세계로 확대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결국 개인의 자유나 사회의 자치라는 것이 자연 속에서 자연과 조화되어야 한다.
그런 자유-자치-자연이 지금 죽어가고 있다. 여기서 자유란 자발, 자율, 자주로 타율과 반대다. 또한 개별, 개성, 단수로서 집단, 획일, 복수와 반대다. 나아가 자치는 통치의 반대이고, 자연은 기계와 반대다. 반면 구속과 방종, 타율과 억압, 인공과 제도만이 판을 친다. 바로 물질주의의 승리다. 생존을 위한 물질은 최소한으로 필요하지만, 오로지 물질적 가치에만 도취하는 물질지상주의는 문제다. 그런 물질주의의 승자만이 살 수 있는 곳이 한국이다. 그런 물질주의에 패하거나 그것이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스스로 물러서는 사람은 도저히 살 수 없는 곳이 아닌가 하고 물을 정도로 우리의 물질주의 중독 상태는 심각하다. 그러니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자유-자치-자연이라는 입장에서 판단해야 한다. 즉, 자유-자치-자연에 입각한 인문은 높이 평가되고, 그와 반대인 자유억압-권력통치-자연정복에 입각한 인문은 가차 없이 비판되어야 한다.
이러한 원칙은 ‘나’의 자유, ‘우리’의 자치, ‘세계’의 자연이라고 하는 3가지로 인류 문화인 인문이 구성됨을 뜻한다. 그런데 자유와 자치와 자연은 그 어느 것이든 간에 언제 어디서든 하나가 아니라 다양하되 보편성을 갖는 것이다. 이는 자유와 자치와 자연이 각각 대응하는 인간과 사회와 세계가 균질성이나 획일성이 아니라, 보편주의와 다원주의에 의해 항상 움직이는 것임을 뜻한다. 보편주의는 그것이 그 탐구의 ‘출발’점에서 미리 주장되어 타인에게 강요되거나 그 ‘최종’의 목표로 미리 결정되어 그 속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 이해하기 위해 공통의 공간을 탐구하는 ‘과정’의 보편주의이기 때문에 언제나 다양하게 나타난다. 간단히 말해 이는 상호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서로의 ‘보편’을 찾아 대화를 계속하는 것이다.

인문학과 민주주의에 대하여

누구나 민주주의를 말하지만 사실은 독재자나 강력한 지도자를 선호하는 유교 사상에 수백 년 이상 길들여진 탓으로 반민주주의적인 타율적 통치 사고와 불평등에 젖어 있다. 민족주의 사관이니 신자유주의 사관이니 하고 떠들지만, 사실은 영웅 사관이 유일한 사관이다. 백인-황인-흑인이라는 인종차별 구조의 서열은 언제부턴가 한국인의 세계관이 되어 선진이라는 백인에 대한 열등감과 후진이나 야만이라는 흑인 혹은 준흑인에 대한 우월감을 낳았다.
가장 심각한 문제가 서양 중심의 세계 역사관이고 이를 서양은 물론 비서양도 그대로 따랐다는 점이다. 오랫동안 세계를 지배한 서양이 서양 중심의 세계사관을 갖는 것이야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를 비서양, 특히 서양의 식민지 지배를 받은 시대는 물론이고 그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이룩한 나라들이 지금까지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러나 비서양인은 서양 중심의 세계사관을 타파하고 비서양 중심의 세계사관을 수립해 그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특히 마하트마 간디는 서양 문명을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인도의 비폭력 전통을 존중했다.
인문에 반하는 것 중에서도 가장 나쁜 것은 인간의 자유와 자율성을 부인하고 인간을 이념이나 집단으로 파악하고 차별하는 전체주의, 국가주의, 집단주의, 지역주의, 혈통주의, 파벌주의, 차별주의 등이다. 인종과 계급이나 반공과 자본을 인간의 결정 요인으로 보는 파시즘, 제국주의, 공산주의, 자본주의, 상업주의 따위는 그 변태들이다. 이는 인간 행위의 목적을 개인이 아니라 인종과 민족의 승리나 순결, 또는 계급이나 물질이나 소비의 승리와 독재로 보고 이를 위한 개인의 희생을 당연하게 본다. 또한 이는 인간 집단을 선악으로 구별해 백인이나 프롤레타리아는 선하고 비백인이나 부르주아는 악하다는 식으로, 또는 그 반대의 흑백논리에 의해 구분한다.
모든 학문과 예술이 목표로 삼아야 할 인간의 자율성 확보, 즉 자기표현 가치 증대는 무엇보다도 물질주의와 엘리트주의에 대한 도전이고 정신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과 실천이어야 한다. 자본주의, 산업주의, 국가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엘리트 중심의 개인주의와 과학주의에 대한 철저한 도전이어야 한다. 이것이 인문의 핵심이다. 잘못 돌아가는 세상을 비판하고 바로잡기 위한 자기표현 가치의 증대를 위해 인문이 필요한 것이지 요즘 유행하는 것처럼 입시 논술이나 취업 준비, CEO 조찬 교양이나 유한부인의 명품 교양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이는 도리어 인문을 죽이는 행위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비판적 인문과 인문 비판이다. 그리고 주류 인문에 대항하는 비주류 인문의 수립이다. 그것이 인문의 봄을 되찾는 르네상스다.
인문이란 삶의 질을 높이자는 것이다. 한국은 지나치게 물질 중심적이고, 사회적 관계의 질이 낮다. 이는 한국의 낮은 행복도와 밀접하게 관련된다. 즉, 한국은 인문의 절대적 빈곤국이다. 과거로 상징되는 사회적 지위나 경쟁에 집착하지 말고 내면의 인문적 추구라는 즐거움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그런 정신적 빈곤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의 인문이 추구해야 할 목표는 자유로운 인간들이 자치하는 사회를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추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평화와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고, 권위(국가)주의나 투쟁(경쟁)주의나 갈등(계급)주의나 패거리(집단)주의나 전체(획일)주의는 없어져야 한다. 인문은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이 중심이어야 한다. 그래서 인문은 휴머니즘이어야 한다. 접기



평점
분포
    8.8
    66.7%
    25.0%
    0%
    0%
    8.3%
100자평
    
 
등록
마이페이퍼 > 마이페이퍼
스포일러 포함 글 작성 유의사항 
구매자 (3)
전체 (3)
공감순 
     
과거 차별적 신분제에서 성립한 동서양 인문학에 대한 저자의 비판적 접근은 오늘날 민주주의에 기반해야 할 인문학적 성찰을 담고있다. 플라톤과 공자도 독재와 차별을 편들면 인문이 아니다. '자유-자치-자연'의 '3자주의'에 근접한 사상가로 부처, 묵자, 디오니게스, 예수다. 고전의 탈권위 지향.  구매
현정 2017-05-28 공감 (3) 댓글 (0)
Thanks to
 
공감
     
애초 잘못 구입한 책..도대체가 인문학을 어떻게 공부하고 사색했기에 저자가 세상을 보는 눈과 뇌는 그렇게 이상하게 근시안적으로 삐딱하게 뒤틀려버렸을까? 이미 몇권의 책에서 저자에게 실망해버려서 이제 그의 책은 그만~~저자가 거짓말같다.  구매
알라딘(최란)은 댓글농단을 멈춰라 2019-05-26 공감 (0) 댓글 (0)
Thanks to
 
공감
     
서양의 지성사와 이의 무분별한 수용에 대한 신랄한 비판.  구매
우리들 2017-08-08 공감 (0) 댓글 (0)
Thanks to
 
공감
마이리뷰
구매자 (0)
전체 (9)
리뷰쓰기
공감순 
     
인문학의 거짓말 새창으로 보기
저자 박홍규를 처음으로 알게 해 준 책은 <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였다. 다양한 저자들의 책을 읽었지만 박홍규 교수의 책만큼 명쾌하면서도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은 거의 없었다. 그 후 저자의 책이라고 하면 관심을 가지고 읽으려고 했다.

 

저자가 집필한 책들의 특징 중 하나는 시대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분석한 후 이를 날카롭게 비판한 저자 특유의 시각이다. 이 책에서도 그런 특징이 상당히 두드러진다.

 

먼저 인문학 열풍이라는 말이 몇 년 동안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시대, 인문학이라면 모든 것을 제쳐두고서라도 읽어야한다고 하는 주장하는 시대에 마치 인문학에 무언가 문제가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인문학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책이라면 일단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제목만으로 끝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겠지만 저자가 1부 첫 인문 이야기, 2부 고대 인문 이야기에 걸쳐 설명한 인문학의 폐해 혹은 진실은 상당 부분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물론 보통의 사람들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의 주장도 있지만.

 

저자가 인문학을 비판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책표지에서부터 주장하듯이, 인문학은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즉, 다수를 위한 인문학이 아니라 특권층의 권력, 이익을 위한 차별적이고, 비민주적인 인문학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인문학이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가장 깊이 다가온 내용도 첫 민주 이야기였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가 생각과는 다르게 세계 역사에서 최초의 민주국은 인도라고 한다. 카스트 제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 듯한 주장이지만 네루의 <세계사 편력>을 보면 인도가 민주 사상, 민주 전통, 토론 전통 등에서 첫 번째임을 알 수 있다.

 

책머리에서 설명하듯이 이 책은 신분 위에 성립한 인문이 여전히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하고 그 위에 군림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비판한다. 인문이라는 이름하에 행해지는 비인문적인 행태를 신랄하게 꼬집기도 한다. 이런 저자의 비평 앞에서 다시 한 번 인문학의 본질을 생각해본다. 지금 우리가 열광하는 인문학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지 깊이 곱씹어봐야겠다.

- 접기
potato4 2017-06-12 공감(10) 댓글(0)
Thanks to
 
공감
     
인문학의 거짓말 새창으로 보기
'이 책은 인문의 출발과 고대의 인문에 대한 이야기다'로 저자는 말문을 열고 있다. 동서양의 지배문화에 대한 비판없는 찬양에 대한 역겨움과 최근의 대중적 인문학의 유행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며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는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서'라고 '민주주의를 배신하는 인문학은 백해무익'하다 말하고 있다.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저자의 머릿말을 인용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사실 책을 다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딱히 전적으로 타락한 인문학, 빈곤한 인문학이라는 말에 동의하게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인문학'이라는 제목이 붙어있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교양에세이를 읽은 느낌과 비슷하다. 물론 이건 어쩌면 내가 철학자들과 사상에 대해, 인문사회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저자의 말을 흘려 읽었기 때문일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내 기준에서는 그리 새로울 것도 없지만, 새롭게 알게 되는 부분 역시 잘 알지 못하면서 부정적인 측면만을 받아들일 수는 없기때문에 어떤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솔직히 말한다면 오래전에 저자가 쓴 책을 읽어보고 - 환경 관련이었다고 기억하고 있는데, 그 이야기가 너무 와 닿아서 그 후에 또 저자의 다른 글을 기대하며 읽었다가 뭔가 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글 읽기를 중단했던 기억이 있다. 구체적인 기억이 떠오르지 않아 처음 '인문학의 거짓말'이라는 책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잠시 망설여졌다. 그냥 편하게 내 기준에서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아직까지는 '교양'인문학이라는 관점에서 한번 읽고 넘기는 글로 남을 것 같다.

 

'인문학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과 그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는 우리가 생각해볼만한 이야기는 많이 담겨있다. 그런데 첫 인문 이야기중 한꼭지인 첫 붓다 이야기에서 '미사용 라틴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신부가 있으면 존경하겠다'라는 표현에서 더 이상 이 책을 읽는 흥미를 잃어버렸다. 2차바티칸 공의회가 언제적 이야기이고, 미사 경문을 우리말로 한 것이 언제적 이야기인데...

그 이후부터는 왠지 저자의 이야기가 사실에 근거한 자신의 주장이라기보다는 조금은 자신의 아집을 보여주는 느낌이 들기 시작해 더욱더 술렁술렁 읽게 되어버렸다.  철학 사상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때문에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할수도 있겠구나 싶기는 했지만 내가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사상과 맞지 않는 부모에게 효도하는 이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는 말에서 저자에 대한 선입견이 확고히 생겨버렸기 때문에 그 이후의 글들은 말 그대로 저자의 의견일뿐이구나, 라는 생각으로만 읽게 되어버렸다. 나 역시 그런 부모님에게서 자랐고 마찰도 많았지만 지속적인 설득 과정에서 사상의식의 변화가 이루어지기전에 부모에게 지극정성을 다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저자의 의도는 그런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게는 왠지 자신의 사상과 다르다고 척을 지는 것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무엇이 다를까 싶은 것이다.

 

'교양'이라고 하는데 어쩌면 내게 그만한 교양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적절한 비유가 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이 책이 그런 느낌이다. 성경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성경을 읽어보고 성경의 다양한 해석을 읽은 후 성경이 쓰여진 시대적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 하고 난 후 비판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데 이건 마치 성경은 읽어보지도 않고 다른 사람의 비판만 드는 느낌?

그래서 더욱더 인문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제대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고보니 이 책이 바로 그런 의미에서 쓰여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책을 제대로 읽은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까...? ;;;;;;;;

한가지 덧붙이자면 우리가 너무 교조주의적 사상에 빠져있어 제대로 비판을 못한다거나 유대인 선민사상에 대한 비판, 팔레스타인과 이슬람에 대해 잘 알 수 없고 그에 대한 자료도 많이 볼 수 없다고 하는데 적어도 나는 번역된 책을 통해서 그에 대한 것들을 많이 접해왔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 것도 사실이다. 너무 오래전 이야기만 예로 들지 말고 최근의 자료와 접근해볼만한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 접기
chika 2017-06-14 공감(7) 댓글(0)
Thanks to
 
공감
     
[서평] 인문학의 거짓말 : 인문학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타락한 인문학, 빈곤한 인문학 새창으로 보기






유독 한국 사회는 인문학에서도 편중된 시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는 교과서로부터 이어져 고착된 듯 싶다. 지배계층의 역사만을 추종하며 다른 시각과 관점을 배재하면서 기계적으로 답을 외우는 방식이기 때문에 넓고 다양하게 역사를 바라보지 못했다. 그걸 깨우쳤던 것이 <책의 정신>이었는데 이 책에서도 유사한 선상에서 우리가 숭상해 온 인문학을 낱낱이 비판하고 있는 책이다.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하지만 이제껏 우리가 믿어 온 진실들이 사실은 잘못 알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의문을 왜 품지 못하고 있었을까? 그리스 철학자 중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톤텔레스는 노예제를 주장하며 민주주의를 반대해 온 인물들이다. 그럼에도 시중에는 이들을 다룬 책들이 왜 그렇게 많은걸까?



저자의 모든 주장에 다 동의할 수는 없어도(특히 종교에 관해서는) 인문학을 지배층에서 잘못 인용할 경우 하나의 논리로 피지배계층을 권력의 도구로 쓸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일례로 플라톤의 <국가>라는 책으로부터 파생된 우생학이 대표적인데 한창 제국주의가 지배했던 시대에 통했던 논리다. 나치스는 이 우생학으로 유대인을 비롯한 유색인종에 대해 대대적인 학살을 감행한 바 있다. 고전은 무조건 진리일거라는 맹신보다는 그 고전이 주장하는 바를 명확히 알고 있으면 사실은 사람을 계층으로 구분하여 차별과 배제한 인문이었다. 저자가 주장한 것은 명확하게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인문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민주적인 모든 것은 인문이라고 지칭할 수 없다.



꽤나 두꺼운 책이지만 각 꼭지별로 읽게 되면 그 나름대로 집중하면서 읽게 되는 책이다. 우리가 모르고 있거나 잘못 알고 있던 사실에 대한 깨우침을 얻을 때는 호기심이 왕성하게 일어서 내가 믿어왔던 것에 의문을 품게 한다. 인문학은 어렵고 고리타분하다고 느낄 지도 모르겠다. 워낙 시중에는 인문학을 바로 알자는 책들이 무수히 유행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식상하다고 느낄만도 하다. 그럼에도 이 책은 인문학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로 알자는 취지로 저자가 쓴 책이다. 한국 사회의 학문은 너무 한 쪽으로 편중된 경향이 없잖아 있다. 프로이트가 잠식했던 심리학 분야에서 기시미 이치로를 통해 아들러 심리학이 알려졌듯 이 책을 통해 인문학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 접기
천국지기 2017-06-13 공감(1) 댓글(1)
Thanks to
 
공감
     
인문학의 거짓말 새창으로 보기
지금의 대한민국 국민들중에는 한 인간으로서의 행복이란 무엇이며, 그 기준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이들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본다.

아니 고민할 여유 자체가 없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런 형이상학적인 것을 고민하기엔 현재를 살아가야 하는 하루하루의 순간이 너무나 힘들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점점 물질만능, 물질우선에 눌려 오직 돈만을, 그리고 위쪽만을 바라보며 어떻게든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현실속에서, 행복이니 가치니 하는 것들의 의미를 찾는 말이나 행동 자체가 여유있는 자들의 말장난처럼 보여질 뿐이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이런 현실이 우리를 더욱 처절한 정신적, 육체적 빈곤의 악순환속으로 몰아넣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인간으로서의 의미와 삶의 가치를 찾아서 나아가야만 이 구렁속에서 나올 수 있음에도, 우리는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문이란 삶의 질을 높이자는 것이다. 한국은 지나치게 물질 중심적이고, 사회적 관계의 질이 낮다. 이는 한국의 낮은 행복도와 밀접하게 관련된다.... 즉, 한국은 인문의 절대적 빈곤국이라는 것이다. 과거로 상징되는 사회적 지위나 경쟁에 집착하지 말고 내면의 인문적 추구라는 즐거움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그런 정신적 빈곤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이다.... 인문은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이 중심이어야 한다. 그래서 인문은 휴머니즘이어야 한다.” - P. 485.

 

인문학의 열풍은 한참 때보다는 식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인문학에 대한 강의와 책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 방향이 맞는지 어떤지는 별도로 하고, 우리 개개인은 이런 인문학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과연 인문학에 대한 이해에 정답이란 것이 있을까? 에 대한 각자의 고민은 또 없는 것 같다. 그냥 방송이나 책에서 보여주고 들려주는 대로 아무런 비판없이 스펀지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종교는 물론 모든 학문과 예술이 목표로 삼아야 할 인간의 자율성 확보, 즉 자기표현 가치 증대는 무엇보다도 물질주의와 엘리트주의에 대한 도전이고 정신주의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과 실천이어야 한다. 자본주의, 산업주의, 국가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엘리트 중심의 개인주의와 과학주의에 대한 철저한 도전이어야 한다. 이것이 지금부터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인문의 핵심이다.” - P. 27~28.

 

<인문학의 거짓말 € 인문학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는 저자가 2013년 8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월간 인물과 사상’에 연재한 것을 수정, 보완한 책으로 기존 인문학이라고 포장되어 나오고 있는 다양한 이론과 관점, 내용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총 2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에서의 인문학에 대한 접근과 이해가 백인우월주의와 제국주의라는 서구의 관점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으며, 우리가 그것을 진실인양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비판한다.

인문학은 인간 개개인의 자유와 그들이 모여사는 사회, 그리고 인간과 함께 공존하고 있는 자연과의 조합과 공존의 관점에서 이해해야만 하며, 그렇게 이해하게 실천하게 될 때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저자는 설명한다.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는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서다. 인문이 모든 인간의 문화를 뜻하는 이상 민주적이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이 인간을, 특히 소수 인간이 다수 인간을 지배하고 차별하고 배제하는 비민주적 사상을 인문이라고 할 수 없다. 특권층의 대두를 합리화하거나 그 권력을 미화하기 위한 인문은 있을 수 없다. 비민주적 인문이란 말 자체가 모순이다.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는 민주주의자를 가르기 위해서다. 지금 민주주의자 없는 민주주의가 개탄되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문학으로, 역사로, 철학으로, 예술로 말하는 인문학을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민주주의를 배신하는 인문학은 백해무익하다.” - P. 6.

 

촛불혁명을 통해 정권이 바뀌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대로다.

앞으로 얼마나 기대만큼 변화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여전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희망을 생각한다. 인간이기에.

희망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정치인들이 아니라 생각한다. 주체는 바로 우리들이다.

실제 대통령 한명 바뀌었다고 세상이 바뀐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더 철저하게 검증하고 요구하고, 투표로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표현할 때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현실로 한발 더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

 

“민주주의에는 논리적인 설득에 근거한 쌍방적 의사소통이 필요한 반면 비민주적 권위주의에는 명령을 주로 하는 상명하달식의 일방적인 의사 전달이 필요하다.” - P. 478.

- 접기
공포똥배 2017-06-12 공감(1) 댓글(0)
Thanks to
 
공감
     
인문학의 거짓말을 읽고 새창으로 보기
<인문학의 거짓말>을 읽고

 

박홍규 선생님의 글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선생님의 주장에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가 아니라 나는 그 주제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를 고민하게 한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가 다른 사람의 생각을 깊이 공부하고 자기 생각을 세우라는 데 있다면, 박홍규 선생님의 책은 참으로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한 번도 뵌 적은 없고 아마도 앞으로도 뵐 기회는 없을 듯하지만, 박홍규 선생님은 적지 않은 나이로 기성세대의 고집과 젊은이의 반항을 동시에 담고 있는 듯한 글을 쓰신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격렬하게 화를 내고, 진지하게 사유하고 고민한 뒤에 간결하고 명료한 말투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 가독성도 문체도 모두 좋다. 진지한 학자이자 글을 잘 쓰는 작가이다.

 

박홍규 선생님은 어떠한 지식인도 권위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복종하지 않으며, 어떠한 책도 고전이라는 이유만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선생님의 사유 속에서는 소크라테스도, 플라톤도, 루소도, 시오노 나나미도 제국주의자, 반민주주의자가 된다. 나도 비슷한 생각을 품고 있었고, 상당 부분 많은 의견에 동의하지만, 어, 이렇게까지 생각해도 되는 걸까를 고민하게 되는 부분도 많다. 바로 그런 고민을 할 수 있고, 나름대로 반박을 하면서 독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일례로 왕은 모두 군주이고, 군주는 모두 반민주적이라 나쁘다고 한 부분도 그렇다. 광개토대왕의 침략주의와 반민주적인 부분은 선생님 의견에 동의한다. 하지만 세종대왕은 오히려 군주이기 때문에, 당연히 반민주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해낸 일이 더 놀랍고도 대단하지 않은가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반대에 반대만 있다면 책 읽기가 많이 힘들 텐데, <인문학의 거짓말>은 일단 박홍규 선생님의 시각일지언정 인물의 사상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반론을 제기해 가기 때문에 인문학 지식을 쌓을 지식서로서도 충분히 가치가 읽는 책이다.

 

학자를 비웃고 철학자를 비웃고 종교를 비웃고 정치인을 비웃는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는 박홍규 선생님의 글은 정말로 ‘반식민주의’적이고 ‘반제국주의’적이며 ‘반지배주의’적인 글이다. 수많은 지식인을 비웃는 박홍규 선생님이니 아주 멋진 고전으로 꼽은 작품이 <걸리버 여행기>라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한 지식인의 번지르르한 글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았던 삶이 실천이 일상이 박홍규 선생님에게는 중요하다. 아무리 평정과 중용을 외치면 뭐하는가? 세네카는 다른 사람에게만 절제하며 살라고 했던 고리대금업자일뿐이고 공자는 출세지상주의자라는 일침에는 촛불 혁명이 시작되면서부터 절절하게 목격했던 우리 시대 지식인의 민낯이 계속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선생님에게 인문은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인문학의 거짓말>은 결국 삶의 질을 높이려고 우리가 해야 할 일들, 고민해야 할 문제들을 제시하는 책이다. 민중 집회의 권한을 법이 인정하지 않는 한국 이야기를 고민하고 유베날리우스를 읽고 네루의 <세계사 편력>을, 디오게네스를 진지하게 읽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인문학의 거짓말>을 읽으면서 봐야 할 책이 늘었다. 네루의 책, 러셀의 책, 버즈비의 책, 묵자. 배우고 익혀야 할 과정은 너무나도 지난하다. 하지만 계속 새로운 공부를 할 수 있게 해 주는 <인문학의 거짓말> 같은 책이 좋다.

 

<인문학의 거짓말>은 글을 대하는 태도를 알려주는 책이다. 책을 읽고 곱씹자. 저자와 대화를 하고 내 생각을 정립해 나가자. 어떤 권위자의 말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가 무엇인지가 중요함을 알려주는 책이다. 박홍규 선생님의 글을 모두 다 읽고 싶다.



- 접기
참새 2017-06-07 공감(1) 댓글(0)
Thanks to
 
공감
더보기

Mutual Aid: A Factor of Evolution eBook: Kropotkin, Peter: Amazon.com.au: Kindle Store

Mutual Aid: A Factor of Evolution eBook: Kropotkin, Peter: Amazon.com.au: Kindle Store

Mutual Aid: A Factor of Evolution Kindle Edition
by Peter Kropotkin  (Author)  Format: Kindle Edition
4.6 out of 5 stars    133 ratings
 See all formats and editions
Kindle
$1.03
In 1902 Kropotkin published the book Mutual Aid: A Factor of Evolution, which provided an alternative view on animal and human survival, beyond the claims of interpersonal competition and natural hierarchy proffered at the time by some "social Darwinists", such as Francis Galton. He argued "that it was an evolutionary emphasis on cooperation instead of competition in the Darwinian sense that made for the success of species, including the human." Kropotkin explored the widespread use of cooperation as a survival mechanism in human societies through their many stages, and animals. He used many real life examples in an attempt to show that the main factor in facilitating evolution is cooperation between individuals in free-associated societies and groups, without central control, authority or compulsion. This was in order to counteract the conception of fierce competition as the core of evolution, that provided a rationalization for the dominant political, economic and social theories of the time; and the prevalent interpretations of Darwinism. Kropotkin did not deny the presence of competitive urges in humans, but believed that they were not the driving force of history as capitalists and social Darwinists claimed. He did believe that there were times that it was socially beneficial to seek out conflict, but only during attempts to destroy unjust, authoritarian institutions such as the State or Church, which stifled human creativity and freedom and impeded humans' instinctual drive towards sociality and cooperation.


Length: 341 pages Word Wise: Enabled Enhanced Typesetting: Enabled 
Page Flip: Enabled Language: English

Releases March 2, 2021. Pre-order Beyond Order: 12 More Rules for Life now with Pre-order Price Guarantee.
If the Amazon.com.au price decreases between your order time and the end of the day of the release date, you'll receive the lowest price. Order now
Product description
Review
"Kropotkin's basic argument is correct," noted evolutionary biologist Stephen Jay Gould. "Struggle does occur in many modes, and some lead to cooperation among members of a species as the best pathway to advantage for individuals."

Anthropologist Ashley Montagu declared that "Mutual Aid will never be any more out of date than will the Declaration of Independence. New facts may increasingly become available, but we can already see that they will serve largely to support Kropotkin's conclusion that 'in the ethical progress of man, mutual support—not mutual struggle—has had the leading part.'"

Physician and author Alex Comfort asserted that "Kropotkin profoundly influenced human biology by his theory of 'Mutual Aid' ... He was one of the first systematic students of animal communities, and may be regarded as the founder of modern social ecology."

About the Author
Peter Kropotkin (1842-1921) was a renown Russian scientist and anarchist philosopher and activist who lectured across Europe and North America and published widely. His many books include Words of a Rebel and Fields, Factories and Workshops.
Product details
ASIN : B008YIDIX6
Language: : English
File size : 833 KB
Simultaneous device usage : Unlimited
Text-to-Speech : Enabled
Screen Reader : Supported
Enhanced typesetting : Enabled
X-Ray : Not Enabled
Word Wise : Enabled
Print length : 341 pages
Page numbers source ISBN : 1479131407
Best Sellers Rank: 122,077 in Kindle Store (See Top 100 in Kindle Store)
28 in Anarchism
70 in Radical Thought
46,085 in Textbooks & Study Guides
Customer Reviews: 4.6 out of 5 stars    133 ratings
Customer reviews
4.6 out of 5 stars
4.6 out of 5
133 global ratings
5 star
 75%
4 star
 13%
3 star
 6%
2 star
 3%
1 star
 2%
How are ratings calculated?
Review this product
Share your thoughts with other customers
Write a customer review

Sponsored 

Top reviews
Top reviews
Top reviews from Australia
There are 0 reviews and 0 ratings from Australia
Top reviews from other countries
John H
5.0 out of 5 stars Opens our eyes to the role of cooperation and mutual aid in all areas of life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25 September 2015
Verified Purchase
In this book, Peter Kropotkin sets out to demonstrate the importance of cooperation (“mutual aid”) within species and within human societies. Kropotkin, writing in the 1890s, was concerned to oppose “Social Darwinist” ideas that put the emphasis on individual self-assertion and competition within “the struggle for life”. Far from individualistic competition – “the war of all against all” – being the norm, Kropotkin insisted, the principle of “mutual aid” can be found at all levels of nature and of human society, throughout history. If anything, he adds, it is “mutual aid”, not competition, that has done the most to promote human development.

Kropotkin delineates this process working from animals through "primitive" (Kropotkin, using the terminology of his times, says "savage"), "barbarian" and medieval societies to the modern day. Kropotkin does not deny that individualistic competition and self-assertion have also been important factors in human development. His objection is that they have claimed a disproportionate amount of attention – “the self-assertion of the individual or of groups of individuals, their struggles for superiority, and the conflicts which resulted therefrom, have already been analyzed, described, and glorified from time immemorial” – and his purpose is to refute the Social Darwinist claim that evolutionary science supports (or even mandates) an individualistic, “all against all” approach to contemporary human society.

How much Kropotkin’s specific examples can be relied upon as a matter either of zoology or history, I’m not qualified to say. But he surely succeeds in his overall aim: to open our eyes to cooperation and mutual aid as a fundamental and universal experience of both humankind and the rest of nature.
Read less
4 people found this helpful
Report abuse
Peter Alan Clarke
5.0 out of 5 stars A different viewpoint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30 November 2013
Verified Purchase
For those Biologists who like me think that Nature is not all red tooth and claw, Kropotkin's work should be better known to balance the tired repulsive view of "the survival of the fittest". Please note that this last saying was not formed by Biologists specialising in evolution or zoology nor any Natural Scientists, the saying was coined by an economist and when do we ever listen to them. Read this book and realise that Nature and its inhabitants are more than just needy killers.
11 people found this helpful
Report abuse
Sarah. Bluck
5.0 out of 5 stars Many thanks.....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14 November 2019
Verified Purchase
Another FAB-ORDER..
well described. Arrived quickly

many thanks
Report abuse
Amazon Customer
5.0 out of 5 stars Five Stars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15 October 2017
Verified Purchase
This book is a great start to understand a bit of Anarchism .
One person found this helpful
Report abuse
Stef
5.0 out of 5 stars Mutual Aid.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4 August 2012
Verified Purchase
This book makes a lot of sense to me. There things written in it that I had always suspected, but never really known. I would recommend this book to anyone interested in the history of human society and how it was corrupted by the introduction of the State.
One person found this helpful
Report abuse


Mutual Aid: A Factor of Evolution, Peter Kropotkin 1902

Mutual Aid: A Factor of Evolution, Peter Kropotkin 1902

Mutual Aid: A Factor of Evolution - Wikipedia

Mutual Aid: A Factor of Evolution - Wikipedia
Peter Kropotkin 1902

Mutual Aid: A Factor of Evolution
Source: Anarchy Archives.
Proofed: Zdravko Saveski, 2021.

Contents
Introduction
Chapter 1: Mutual Aid Among Animals
Chapter 2: Mutual Aid Among Animals (cont'd)
Chapter 3: Mutual Aid Among Savages
Chapter 4: Mutual Aid Among the Barbarians
Chapter 5: Mutual Aid in the Mediaeval City
Chapter 6: Mutual Aid in the Mediaeval City (cont'd)
Chapter 7: Mutual Aid Amongst Ourselves
Chapter 8: Mutual Aid Amongst Ourselves (cont'd)
Conclusion
Appendix
 

Kropokin on Mutual Aid — Review by Paul Mattick, 1956
Kropotkin Was No Crackpot — Review by Stephen Jay Gould, 1988
Kropotkin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