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2

천지성공 가이드북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천지성공 가이드북



천지성공 가이드북


제1장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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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성공 - 하늘땅과 함께하는 성공, 한민족의 문화원전 '도전' 강독시리즈 1 
안경전 (지은이)대원출판사2011-02-19



정가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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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절 확인일 : 2017-08-02

329쪽
목차


제1장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1. 성공하는 인생을 위하여
2. 우리는 어느 때에 살고 있는가
3. 상생의 도로써 밝아오는 인류의 미래
4. '인류의 새 문화 이야기' 원전, [도전道典]

제2장 우주의 가을이 오고 있다
1. 우주의 사계절과 인간농사
2. 선천과 후천: 상극에서 상생으로
3. 가을개벽으로 열리는 새 세상

제3장 인간으로 오신 하나님, 증산 상제님
1. 온 인류가 받들어온 상제님
2. 상제님은 누구신가
3. 인간으로 오신 상제님

제4장 인간과 신명 세계
1.인간의 참모습과 죽음 이후의 삶
2. 상제님이 밝혀주신 신명 세계
3. 왜 조상신을 섬겨야 하는가
4. 지금은 인간과 신명이 해원하는 때

제5장 내가 이제 하늘도 땅도 뜯어고쳐
1. 천지공사란 무엇인가?
2. 상제님이 짜신 새 역사의 판도
3. 상제님의 종통 전수: 도운 공사

제6장 가을개벽을 넘어 구원의 길로
1. 가을 대개벽의 실제상황
2. 세계는 이렇게 구원된다.

제7장 후천 조화선경과 참된 성공의 길
1. 신천지 조화 선경
2. 하늘땅과 인간이 함께 이루는 천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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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안경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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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가장 큰 희망인 개벽문화를 선도하고 상생의 새 세계를 열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역주자는, 21세기의 중심 화두를 개벽과 상생에 두고 앞으로 열리는 가을철 후천 영성문화의 참모습을 전하는 저술과 강연활동으로 이 땅의 모든 사람들에게 참된 성공과 행복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특히 역주자는 지난 30여 년간 각고의 노력으로 인류 시원문명의 원전이자 한민족 신교문화의 경전인 『환단고기』 역주본을 출간하고, 전국 대도시와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우리의 국통맥을 바로잡는 <『환단고기』 북 콘서트>를 통해 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있다.
환국, 배달, 조선 이래 민족의 모태종교인 신교神敎의 맥을 이은 증산도 진리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1998년 증산도 상생문화연구소를 개설하였고, 2007년 한韓문화 중심채널인 STB상생방송을 개국하여 민족문화 창달에 힘쓰고 있다. 접기

최근작 : <인류 창세 역사와 시원문화를 밝히다>,<한민족 창세역사의 성지, 강화도를 가다 The History of JOSEON, the Dangun’s Nation (영한본)>,<한민족 창세역사의 성지, 강화도를 가다> … 총 56종 (모두보기)


마이리뷰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성공



천지성공, 세상에 성공이란 말이 많은데 천지성공이란 말은 처음 들어보신 분이 많을 겁니다. ‘권력은 유한해도 돈은 무한하다’라는 말까지 있습니다. 그만큼 자본주의 시대에는 돈이 최고의 권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것도 예전 같지 못합니다. 영원할 것이라 생각하던 재력의 권위가 조금씩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부터 시작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라는 시위가 전 세계로 들불처럼 번져나갔습니다. 지금은 중단되었지만 돈에 대한 인류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금력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권력도, 돈도 한계가 있다면 이 세상에 진정한 성공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무너지지 않는 성공이란 없을까요? 그 해답이 천지성공이라는 단어에 있습니다. 인간과 만물을 낳아 기르는 천지는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뭇 생명과 함께 할 영원한 생명의 부모입니다. 천지성공이란 ‘천지와 함께 성공한다. 천지와 함께 영원히 성공한다’는 뜻입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요? 지금부터 결코 무너지지 않는 성공, 인생에서 진정으로 성공하는 방법, 천지성공 이야기로 들어가겠습니다.

서점에 가면 성공학 책으로 넘쳐납니다. 그러나 이 책들에는 대자연의 변혁 문제에 대한 가르침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100대 기업 중에 과거 30년, 40년 전에도 100대 기업인 경우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도태된 기업들은 하나같이 시대의 흐름, 트렌드 때를 파악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변하는 세상을 읽을 줄 알아야 성공을 합니다. 하지만 이 변화의 가장 큰 요소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역사는 인간만이 만들어 간다는 착각입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동양에도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이 있듯이 역사를 뒤바꾼 큰 사건이나 큰 흐름에는 자연의 변화라는 손길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동서양의 철학과 문화가 다른 것도 동서양의 자연 환경이 다르고 그에 따른 생활 방식의 차이 때문입니다. 동양의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환경은 순환론적인 사고를 낳았고, 중동의 유목문화는 직선적인 시간관을 낳았습니다. 중세의 혹독한 추위로 인해 페스트가 극성을 부려 중세가 끝나고 근대를 여는 결정적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삼림자원의 부족을 대체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만든 증기기관은 산업혁명을 일으켜 동서양의 힘의 우위와 제국주의 흐름을 만들며 세계사를 송두리째 바꾸었습니다.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구온난화, 자원고갈, 물부족 등 인류는 큰 시련에 직면해 있습니다. 여기에서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인류가 공멸할 수도 있는 상황으로 빠져들 수도 있습니다. 이런 변화를 모른다면 진정한 성공을 할 수 없겠죠. 천지성공이란 바로 우리가 어느 때에 살고 있느냐, 천지가 어떤 변화를 하는 시점에 살고 있느냐 하는 것을 아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지금 어느 때에 살고 있을까요? 이것을 알기 전에 한 가지 전제 사항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세상 모든 것에는 하나의 공통된 원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리학에 보면 입자물리학과 천체물리학이 있습니다. 얼핏 다르게 보이는 두 학문을 연구하는 이유는 미시 세계와 거대 세계를 구성하고 지배하는 공통된 원칙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곧, 미시세계를 연구하면 거시세계의 속성도 알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죠. 생명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그마한 정자와 난자에는 한 인간이 될 수 있는 모든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소인간인 셈이죠. 유전공학 발전으로 체세포를 떼서 동물복제도 합니다. 작은 세포에 나의 모든 것이 담겨 있기 때문이죠.

프랙탈이라는 도형을 아실 겁니다. 거대 세계와 미시 세계가 꼭 같은 모습으로 생긴 도형들 말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간이란 것도 미시 시간이든, 거대한 시간이든 공통된 속성이 있습니다. 순환한다는 것과 층을 이룬다는 겁니다.


시간의 속성을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단위가 하루입니다. 아침에 해가 뜨면 낮에 높이 떴다가 저녁이 되면 어두워졌다가 다시 다음날 해가 떠오릅니다. 이렇게 하루 시간이 돌아가서 한 달이 되고 한 달이 12번 모이면 1년이 됩니다. 1년은 다시 계속 되풀이 됩니다. 그러면 1년이 끝일까요? 지금까지 제 이야기를 들은 분은 여기서 바로 답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뭔가 있을 것 같은데? 네, 맞습니다. 1년이 모여서 이루는 더 큰 단위가 있습니다. 바로 우주 1년입니다.













지구가 하루에 360도 자전하면서 태양을 한 바퀴 돌아 360도 공전하면 129,600도 1주기를 완성하고 이것이 1년이 됩니다. 이 1년이 다시 129,600년을 반복하면 이것이 바로 우주 1년이 됩니다. 지구 1년보다 더 큰 주기에 대한 문화는 동서양 각 문화권에 다 있습니다. 인도에도 있고 서양에도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직선적인 시간관에 사로잡혀 잊고 있었고 믿지 않았을 뿐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도, 하루가 순환하면서 시간이 이루어진다면 더 큰 시간도 순환하는 게 맞습니다. 역으로, 본래 시간의 큰 단위가 순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삶을 규정하는 하루라는 시간 단위도 순환할 수밖에 없는지도 모릅니다. 세상 모든 것에는 하나의 원리가 있기 때문이죠.

상제님께서는 "나는 생장염장 사의를 쓰나니 이것이 곧 무위이화니라“라고 하셨습니다.



사람도 아침에 일어나서 낮에 일하고 저녁에 돌아와 밤에는 쉽니다.
지구 1년에 봄에는 씨를 뿌리고 여름에 길러서 가을에 걷고 겨울에 쉽니다.
인간의 일생은 태어나서 청소년기에 자라고 장년기에 수확을 걷어 노년기에는 쉽니다.
문명도 발생했다가 융성하고 쇠퇴기를 거쳐 망하는 주기를 밟습니다.
이 법칙을 벗어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세상 모든 것은 순환하기 때문에 영원합니다. 순환하지 않으면 종말 밖에 없습니다. 돈도 순환하고 유통되고 흘러야지 어느 특정 개인이나 특정 기업이 다수를 소유하면 결국 망합니다. 월가 시위는 못가진자 99%가 가진 자 1%에 항거한 시위입니다. 이게 더 심해지면 금융자본주의는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순환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기가 순환되지 않으면 감기 걸리고, 체하고, 담석 생기고, 혈액이 순환되지 않으면 죽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에너지가 흘러 다니고 순환해야 건강합니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우리는 어느 때에 살고 있을까요? 우주 1년 중 어느 시점, 어느 변화의 단계에 살고 있을까요? 이것을 아는 것이 천지성공의 첫째 비결입니다.


지금은 바로 우주의 여름과 가을이 교차하는 하추교역기입니다. 우주 겨울은 사람이 살지 못하는 빙하기입니다. 그러니 우주 겨울이 아닙니다. 가을은 모든 것이 화평한 평화낙원인데 현재는 그렇지 않은 세상입니다. 우주의 봄에 인간이 생겨나는데, 인간이 지구상에 나타난 지도 한참 지났기 때문에 봄도 아닙니다. 지금은 온난화라는 말로 대변될 정도로 우주 여름의 극기에 와 있습니다. 여름의 끝이라는 것은 곧 가을이 온다는 것입니다. 우주 가을. 이 단어에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가을철 추운 계절이 왔는데 가을에 맞지 않게 짧은 팔 입고 다니면, 갑자기 찬바람이 불 때 감기 걸립니다. 우주의 환절기인 하추 교역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우주 하추 교역기의 변화를 두고 일찍이 종교에서는 종말, 말세라고 이야기해 왔습니다. 그러나 종말은 없습니다. 종말은 직선적 시간관을 가진 사람들의 착각일 뿐입니다. 종말이 아니라 개벽입니다. 가을 우주가 새롭게 열리는 것입니다. 이것을 종말이라고 이야기한 이유는 우주 여름과 가을이 넘어갈 때 변화가 너무도 크고 충격적이기 때문이며, 이 변화 후의 세상을 구체적으로 보지 못해서 말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2011년 일본대지진, 2010년 아이티대지진, 지구온난화 이런 모든 것들은 우주에 가을이 오는 것을 알리는 전조입니다. 곧 더 큰 변화가 닥친다는 싸인입니다.


동서양 성자와 예지자들은 이때의 변화를 어떻게 이야기 했을까요?

기독교에서는 “새 하늘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은 사라지고 바다도 더 이상 있지 아니하더라”(「요한계시록」)
불교에서는 “일월성신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온 대지가 진동한다.”(『월장경』)
도교에서는 “천지가 뒤집어지고 별들이 자리를 옮긴다”(『음부경』)
이슬람교에서는 “태양이 은폐되어 빛이 사라지고 별들이 빛을 잃고 떨어진다.”라고 했습니다.

예지자들 중에서는
노스트라다무스가 “지구의 시간에 큰 이동이 있을 것이다.”
에드가 케이시는 “지구 자전축에 변화가 있다”
마더 쉽튼은 “파도가 그 끝이 어디인지 모를 만큼 높이 솟아올라 해안을 할퀴어 댈 테고”
남사고는 “하늘이 변하고 땅이 흔들린다”라고 했습니다.

모두 우주의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의 대변혁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종교의 믿음과 상관이 없습니다. 아이티에 지진 났을 때 종교 믿는다고 살았습니까? 알고 대피하면 살고 모르면 죽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개벽의 일부입니다. 진정한 개벽은 따로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모든 종교에서 말한 종말의 실상입니다. 아까도 말했듯이 종말은 아닙니다. 끝에 새로운 세상이 있습니다. 하지만 새 세상을 가지 못한 사람에게 이번 대개벽기의 죽음은 진짜 종말입니다.


천지성공은 이 우주의 개벽기에 살아남아 천지와 함께 영원히 성공하는 것입니다. 우주 가을은 인간이 꿈꿔왔던 이상 세계와 평화세계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을 후천이라고 하는데, 후천에는 인간의 평균 수명이 1,000살 가까이 되고, 모든 사람이 석가, 예수, 공자 이상의 깨달음을 얻어 투쟁과 성남과 욕심이 없는 세상이며, 모두가 풍족한 삶을 누리는 세상입니다. 이것을 각 종교에서는 대동세계, 용화세계, 낙원 등으로 이야기해 온 것입니다.

여러분은 영원하지 못한 돈과 권력 등이 주는 일시적인 성공을 찾으십니까? 아니면 천지의 때를 알고 대비하여 인류가 꿈에 그리던 후천 세상에서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행복을 원하십니까? 후자를 원하신다면 『천지성공』 이 책을 꼭 읽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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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세 2011-12-05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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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생명·전환 운동의 최전선 – 다른백년

페미니즘, 생명·전환 운동의 최전선 – 다른백년


주요섭의 [다시 생/명]
페미니즘, 생명·전환 운동의 최전선주요섭 2022.01.14 0 COMMENTS


대전환기란 무엇보다 사상적 대전환기이다. 그러나 사상의 전환은 신체의 전환보다 느릴 수밖에 없다. 과학기술과 물질문명의 자기생산을 겨우겨우 뒤쫓아가는 신체와 그 신체를 뒤따르지 못하는 정신의 괴리가 치명적이다. 그리고 그것은 공포와 불안과 죽음정치로 이어진다. 자각은 고사하고, 가벼운 질문조차 내뱉기 어렵다. 그러나, 몸은 알고 있다. 불편하다. 불쾌하다. 고통스럽다. 그리고, 2022년 1월 대선판에서의 페미니즘에 대한 반동적 공격에서 그것을 절감한다.



오늘날 페미니즘-운동은 이론과 실천의 최전선이다. 이슈, 행동, 활력, 영향력, 대중적 참여 등 모든 면에서 우리 시대의 가장 강력한 생명-문화적 현상이다. 지난 수년간 목격했던 치열한 전투의 현장들이 떠오른다. 광화문 퀴어페스티벌, SNS에서의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해시태그 운동, 강남역·대학로 여성 혐오 규탄집회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이다. 사실은 가정, 학교, 기업, 골목길 등 모든 삶의 현장이 페미니즘-운동의 전선이다. 오늘날 페미니즘은 대전환시대의 가장 치열한 사상적, 실천적 전위다.



또 다른 생명운동들이 온다

대전환은 무엇보다 신체적이다. 실제적이고 실존적이다. 코로나19의 대전염병과 기후재난은 직접적인 고통의 원인이 된다. 디지털기술과 인공지능은 우리의 신체를 재-지배하고 재-구성한다.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몸은 모바일과 디지털 기기에 길들여진다. 사회적으로도, 예컨대 사랑과 가족과 노동에 대한 기존의 믿음을 뒤흔든다. 적응하기에 바쁘다. 거꾸로 길들어짐에 무감각하다. 사회·경제·문화적 이중화(dualization)는 우리의 실존을 두 개의 차원으로 갈라놓았다. 디스토피아 영화들이 묘사하듯이 혹 천국과 지옥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금 칼끝 위에 서 있는지도 모른다. 아수라장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세계가 출현할 수도 있다.

이에 대응하는 사회적 움직임도 매우 분주하다. 생명운동들도 여기에 응답하려 한다(생명의 움직임이라는 의미에서 ‘생명-운동’이라는 표현이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생명운동은 항상 생명운동들이었다. 이미 수많은 또 다른 생명운동들이 나름의 몸짓과 감각과 언어로 활동을 전개해왔다. 수많은 실험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 구글 검색과 유튜브 검색에서 만날 수 있는 생명운동들은 주로 기독교 생명운동과 가톨릭 생명운동이다. 그리고 가끔 새마을운동중앙회의 생명살림운동이다. 적어도 구글 검색과 유튜브에서는 한살림의 생명운동도 없고, 인드라망생명공동체나 생명평화결사의 생명운동도 보이지 않는다. 오늘날 생명운동은 낙태반대운동, 동성애반대운동 등 이미 보수 기독교운동에 의해 전유되었다.

그러나, 동시에 또 다른 생명운동들이 출현하고 있다. 새로운 생명운동들은 또 다른 삶의 형식을 함께 만들어가는 ‘구성적’ 생명운동이며, 보이지 않는 생명의 흐름을 알아차리는 ‘정동적’ 생명운동이며, 매 순간 자신을 또 다른 차원으로 변신시키는 ‘트랜스’ 생명운동이다. ‘몸-생/명’의 관점으로 말하면, 감응 체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사회적 경험의 형식을 창조하는 ‘감응’과 ‘우형’의 생명운동들이다. 절망(絶望)과 선망(羨望) 사이, 희망(希望)의 사건을 만들어낸다. 예컨대, 페미니즘-운동이 그것이다.



새로운 지평을 여는 페미니즘–운동

페미니즘-운동은 각비(覺非)의 사유를 실천한다. 치열하게 저항하되, 대안을 특정하지 않는다. 오늘날 페미니즘-운동은 이를테면, 생명의 원초적 저항이다. 매 순간 일상화된 신체적 위협에 대처해야 하고, 구조화된 신체적 위협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 아울러, 페미니즘 고유의 생명 감각을 ‘생명의 사유’로 발전시키고 사회적 실천을 생산한다. 수천 년 고착된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무너뜨리고 결혼·가족 제도를 균열시키고 있다. 켜켜이 쌓인 고통만큼이나 내공도 단단하다.

페미니즘은 정신의 운동이 아니라, 무엇보다 신체의 운동이다. 몸의 감각을 바탕으로 하는 ‘몸의 운동’이다. 살아있는 몸 안에서 저항의 생명력이 폭발한다. 페미니즘-운동에서 몸은 사유와 실천의 원천이다. 또한 ‘몸-생/명’의 그것처럼, ‘표층의 몸’과 함께 ‘심층의 몸’에 대해서도 탐구하고 체험한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진보적 사회운동이 ‘생각의 운동’이거나 ‘재현적 모델의 운동’이라면 페미니즘은 ‘느낌의 운동’, ‘살아있는 삶의 운동’이다. 이념의 운동이 아니라, 경험의 운동이다. 새로운 관계와 새로운 인간을 체험케 하는 운동이다.

또한 진보적 대안운동은 투명하지만, 페미니즘 운동은 불투명하다. 혼란스럽고 분열적이고 우발적으로 경험된다. 또한 페미니즘은 쉽사리 경계를 허물어뜨린다. 경계를 넘나들고 경계 너머를 상상하고 실험한다. 페미니즘 운동은 ‘대안’을 만드는 운동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지평’을 여는 운동이다. 사상, 이론, 방법, 에너지, 조직 등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지평을 연다.

페미니즘은 인식론적 장애물을 넘기 위해 몸부림친다. 구성적 사유를 한다. 젠더는 물론이거니와 개념과 제도, 그리고 신체와 자아마저도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구성된 것임을 자각한다. 그러므로 또 다른 개념과 제도와 자아를 발명하고 창조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페미니즘은 권력과 정치를 회피하지 않는다. 집단적 결정과 권력의 역동에 영향을 주고받는다. 물론 역동의 근거와 실제는 몸이다. 정동이다. 제도와 법을 바꾸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명절 때마다 집안에서 보이지 않는 변화를 만들어간다. 대화를 나눌 때와 호칭과 대화에서, 결혼을 고민할 때, 매 순간이 정치다.

페미니즘은 생태적이다. 굳이 에코-페미니즘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좋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착취가 여성에 대한 가부장제적 억압과 계급적 착취와 깊게 관련되었음을 몸으로 알아차린다. 연민의 감각으로 지구-생명공동체를 재창조한다. 나아가 우주-생명공동체를 상상한다.



페미니즘은 ‘다시 개벽’ 운동이다

페미니즘-운동은 페미니즘 운동들이다. 수많은 다양한 페미니즘 운동들이 다양한 사상과 활동으로 기존의 생명운동과 사회운동을 자극한다. 새로운 지평을 열도록 충격한다. 기존의 생명운동은, 이를테면 개체 중심적 생명운동이었다. 생명의 세계관은 관계와 연결을 강조했으나 그것은 개체적, 유기체적 생명 이미지를 바탕에 두고 있었다. 『생명의 그물』이라는 프리초프 카프라의 책 제목이나 ‘인드라망의 그물’ 은유도 개체와 개체의 연결을 중심으로 하는 개체적 생명관을 반영한다. 그런데 페미니즘, 특히 정동이론을 수용하는 페미니즘 운동은 ‘사회적으로 구성된 젠더’라는 관점에서 한발 더 나아가, 비-유기체적 생명에 대한 사유를 통해 사회/자연의 경계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유기체라는 생명형식은 분명 실제적이지만, 동시에 유기체 역시 하나의 구성적 생명형식인 것이다. 페미니즘 운동은 개체적 자아를 전제로 하는 유아론(唯我論)적 감각을 훌쩍 넘어서려 하고 있다. ‘탈아(脫我)’의 체험을 사회화하려 한다. 페미니즘의 생명 이해는 생명의 개체성을 전체로 하는 ‘생명권-재산권’ 개념과 ‘생명의 존엄’이라는 관념을 넘어서 인간과 사회와 생명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개체 중심의 민주주의 담론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트랜스’의 관점으로 인간과 생명을 다시 보도록 자극하고 있다. 영성과 우주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페미니즘은 문명전환운동이다. 150년 전 오만 년 옛 질서를 급진적으로 부정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동학의 ‘다시 개벽’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이 지점이 중요하다. 페미니즘-운동으로 인해 ‘문명전환’이라는 거대담론이 고담준론에 머물지 않고 생활 속에서부터 변혁적 힘을 얻게 되었다. 전통적인 남자의 일과 여자의 일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성애적 사랑만을 고집하는 것은 옛 이야기가 되었다. 가족제도도 바뀌고 결혼문화도 변화하고 있다. 부계 가족문화는 더 이상 힘을 쓸 수가 없다. 그리고 공동체의 형식과 돌봄체계가 재구성되고 있다.

그렇다. 문명사적 대전환기, 페미니즘-운동으로부터 배운다. 19세기 중반 동학의 교조 수운 최제우는 ‘다시개벽’이라고 말했고, 그의 후계자 해월 최시형은 ‘후천개벽’이라고 고쳐 말했다. 그리고 20세기 벽두에 또 다른 방식으로 동학의 계승을 자처했던 강증산은 ‘양(陽) 개벽’에 빗대어 ‘음(陰) 개벽’을 주장하며 또 다른 인류사적 서사를 발명했다. 21세기 페미니즘은 기존의 질서에 격렬히 저항하면서도, 동시에 ‘다시 개벽’의 새로운 서사를 만들며 새로운 질서를 추동하고 있다. 팬데믹과 기후재난의 자연-인류사적 대전환기 속 ‘인간 이후’의 지구-우주적 비전으로 나아가고 있다.



자기구원의 사상

그런데, 페미니즘 운동이 정말 놀라운 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의 ‘자기생산’의 역량이다.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 자기가 자기를 생산하고 또 재-생산한다. 일상화된 공포와 불안과 불합리에 치열하게 맞서면서, 또한 국가권력과 거대기업 같은 거대 권력에 대해 저항하면서 새로운 감각, 새로운 언어를 생산해낸다. 활동과정에서 수많은 또 다른 삶의 형식들을 발견하고, 발명한다. 또한 그 과정에서 결정적으로, 스스로를 새로운 생명으로 재-창조한다.

다시 말하면, 그것은 ‘자기해방-자기구원’ 운동이다. 수운 최제우는 깨달음 체험을 한 후, 집에 있던 여종 둘을 해방한다. 한 명은 며느리로 또 한 명은 수양딸로 삼았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노비들에게 그것은 이를테면, ‘타력 해방’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페미니즘은 ‘자력 해방’이다. 자기가 자기를 해방한다. 다시 말하면, 자기가 자기를 구원하다. 페미니즘은 ‘자기구원-의 사상’이다. 그리고 ‘자기구원의 세계들’을 발명하고 있다.
주요섭

주요섭(사발지몽). 생명과 전환을 화두로 오랫동안 정읍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해왔으며, 최근에는 (사)밝은마을_생명사상연구소를 중심으로 감응(感應)과 우형(又形)을 키워드로 하는 ‘또 다른’ 생명사상·생명운동의 태동을 탐문하고 있다.

2020 몸-생/명의 세계관, 저항과 꿈꾸기의 생명운동(주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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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몸-생/명의 세계관, 저항과 꿈꾸기의 생명운동(주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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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I. 대전환, 또 다른 세계감의 출현

1. 종말의 감각, 확실성의 종말

2. 소환되는 생명담론, 응답 없는 생명운동

3. 또 다른 ‘생각/느낌’의 지도 그리기



II. 또 다른 이론과 운동으로부터 배우기

1. 진리의 종언, 인간의 종말

2. 체계이론: 현실은 항상 ‘구성’된 현실이다

3. 정동이론: 행동 이전에 ‘정동’이 있다

4. 페미니즘: ‘트랜스’, 우리에겐 n개의 성이 있다

5. 성찰: 생명사상·생명운동에 관한 몇 개의 물음표



III. 또 다른 생명의 세계관 설정하기

1. ‘생/명’으로 생명에 관해 다시 생각하기

2. 생명은 ‘생’이다

3. 생명은 ‘명’이다

4. 생명은 ‘/’이다

5. ‘몸-생/명’의 세계관, 감응과 우형의 생명활동



IV. 또 다른 생명운동을 실험하기

1. 왜 ‘생명’운동이었을까?

2. 사회는 재-발명되어야 한다

3. 판/마당과 사건 만들기

4. 카오스 생명과 시/민 주체성

5. 저항과 꿈꾸기의 사회운동



V. 다시 생명, 또 다른 세계의 태동

1. 또 다른 생명운동들이 온다

2. 대전환의 사상들

3. 살아있는 희망





※ 연구보고서 파일 다운로드 ▼

2020 몸-생/명의 세계관, 저항과 꿈꾸기의 생명운동(주요섭)_다운로드.pdf

2023/04/11

주요섭 한국 생명운동과 문명전환

(5) Facebook: 이무열 enopSordstth5 2 chm0370mha43 1 66 h 18052g9iuc3t6cl66ffgfht92hch73   · 생명과 전환 활동을 함께 하고 있는 사발지몽(주요섭)선배님에 오랜시간 공들인 책이 나왔습니다. (전통)생명사상과 사회과학을 횡단하며 전환을 위해 물건 하나를 내놓으려한 고민과 열정을 아는 이로서 한껏 축하드립니다. ‘초월적 돌파’를 화두로한 생명과 전환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서울 외에 대전과 전북에서도 북 토크를 준비 중이라 하니까 이번 북 토크에 함께 못해도 너무 아쉬워 마세요. 참고) 책은 4월20일부터 온라인으로 구매 가능하고 현장에서는 저자 싸인본으로 판매합니다. 서울은 김지하선생님과 연이 있는 #카페마고 에서(예전엔 살롱 마고) 북토크 신청은 아래로 https://forms.gle/Pihxd44uUiVwi2L88 All reactions:33You, 강길모, Sunghwan Jo and 30 others 9 comments 5 shares

생명과 전환 활동을 함께 하고 있는 사발지몽(주요섭)선배님에 오랜시간 공들인 책이 나왔습니다.
(전통)생명사상과 사회과학을 횡단하며 전환을 위해 물건 하나를 내놓으려한 고민과 열정을 아는 이로서 한껏 축하드립니다.
‘초월적 돌파’를 화두로한 생명과 전환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서울 외에 대전과 전북에서도 북 토크를 준비 중이라 하니까 이번 북 토크에 함께 못해도 너무 아쉬워 마세요. 😊
📌 참고) 책은 4월20일부터 온라인으로 구매 가능하고 현장에서는 저자 싸인본으로 판매합니다.
서울은 김지하선생님과 연이 있는 #카페마고 에서(예전엔 살롱 마고)
북토크 신청은 아래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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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nam Oh 이집트 여행기 ① - 이집트 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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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nam Oh

이집트 여행기 ① - 이집트 피란

지난 2월 중순 이집트에 다녀왔습니다. 이집트에서 보고 느낀 것 중 페친들에게 흥미가 있을 것 같은 제목의 글을 몇 개 올리려고 합니다.

첫째 예수님의 피란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은 나시자마자 이집트로 피란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여행 첫 날 예수님과 그 부모가 피란 가서 살았을 것이라는 동굴과 그 위에 지어진 ‘아기예수 피란교회’라 불리는 콥트 교회도 보았습니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다시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성경 「마태복음」 첫머리에 나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예수님이 태어나셨을 때 동방에서 박사들이 그의 별을 보고 이스라엘로 찾아와 헤롯 왕에게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고 물었습니다. 왕은 대제사장과 서기관을 불러 문의한 결과 그곳이 베들레헴일 것이라 일러주었습니다.
헤롯 왕은 박사들에게 가서 아기를 찾거든 돌아와 자기에게 말해주면 자기도 가서 경배하겠다고 했습니다. 박사들이 베들레헴으로 향해 나서자 동방에서 본 그 별이 문득 앞에 나타나 그들을 인도하여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렀습니다. 동방박사들은 아기가 있는 집에 들어가 (참고: 마태복음에는 아기가 말구유에 누워있었다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아기를 보고 엎드려 경배하고 보배함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습니다. 한편 동방박사들은 꿈에 헤롯에게로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해서 고국에 돌아갔습니다.
동방박사들이 돌아간 후 주의 사자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 헤롯이 아기를 찾아 죽이려 하니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개역 성경에는 애굽이라 했습니다)로 피하여 다시 지시가 있을 때까지 거기 있으라 했습니다. 요셉은 그 밤에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떠나가 헤롯이 죽기까지 거기 살았습니다.
헤롯은 동방박사들이 자기에게 오지 않는 것을 보고 박사들에게 속은 줄 알고 대노하여 베들레헴과 그 주위에 있는 두 살 이하의 모든 사내아이를 다 죽이도록 했다고 합니다. (참고: 아기들을 죽였다는 이야기는 예수님과 모세를 등치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한 미드라시 서술기법이라고 합니다.)
헤롯이 죽은 후에 주의 사자가 이집트에서 요셉의 꿈에 나나타 아기의 목숨을 찾던 자들이 죽었으니 아기와 어머니 마리아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돌아와 갈릴리에 있는 나사렛에 정착했습니다.
물론 이 이야기가 역사적으로 사실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학자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 이야기에서 몇 가지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동방박사들이 가지고 왔다고 하는 선물 중 몰약이 뭔가 잘 몰랐는데, 이번 이집트 방문에서 몰약이 미라의 부패를 막는 항균제로 쓰이는 값비싼 물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황금과 유향도 비싼 물건이었을 것입니다.
20세기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사상가 중 한 분인 토마스 머튼은 이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풀이합니다. 예수님의 식구들이 이집트에 몇 년을 살았는지 모르지만 거기 살 때 이 선물들을 팔아서 생활비로 충당했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어서 기독교 초기에 동방에서부터의 선물이 이처럼 중요하였던 것같이 2천년이 지난 오늘 기독교가 다시 활기를 되찾으려면 동방으로부터의 선물이 필요한데, 그것은 노장 사상이나 선불교 같은 동양의 정신적 유산이라고 했습니다.
이집트에서 예수님 식구들이 살았다는 곳에 가서 다시 떠오르는 생각의 한 토막이었습니다.

 (참고: 예수님 식구들이 살았다고 하는 곳은 이곳 말고도 여러 곳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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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nam Oh 이집트 여행기② - 나그 함마디에서 발견된 도마복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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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여행기② - 나그 함마디에서 발견된 도마복음서

이집트 여행을 하면서 내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은 생각은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500 Km 떨어진 나일강 상류 ‘나그 함마디(Nag Hammadi)’라는 곳에서 발견된 ‘나그 함마디 문서’였습니다.  

 1945년 12월 어느 날, 무함마드 알리라는 이집트 농부가 다른 몇 사람과 함께 이곳 산기슭에서 밭에 뿌릴 퇴비를 채취하려고 땅을 파다가 땅속에 토기 항아리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혹시 귀신이라도 있으면 어떻게 하나 무서웠지만 금덩어리라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항아리를 열어 보았습니다.  귀신도 나오지 않고 금덩어리도 없었습니다. 그 대신 가죽으로 묶은 열세 뭉치의 파피루스 문서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 고문서가 들어있는 항아리가 금으로 가득한 항아리보다 더 귀중하다는 사실을 알 턱이 없었던 농부는 혹시 고문서라도 골동품으로 값이 나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시장에 가지고 가서 몇 가지 식료품과 맞바꾸었습니다. 그 후 우여곡절 끝에 이 고문서는 전문가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4세기 초 로마제국을 통일한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제국을 통치할 통일된 종교적 이데올로기로 그리스도교를 채택하고, 그리스도교 지도자들에게 그리스도교를 ‘하나의 하느님, 하나의 종교, 하나의 신조, 하나의 성서’로 통일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는 325년 약 300여명의 그리스도교 지도자들을 지금의 튀르키예 이스탄불 서남쪽에 있던 니케아에 모이게 하여 공의회를 열게 했습니다.  여기서 예수가 인성과 신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것을 주장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젊은 추기경 아다나시우스(Athanasius)가 예수의 인성만을 강조한 아리우스(Arius)파를 물리쳤습니다. 그는 그 여세를 몰아 그 당시 개별적으로 떠돌아 다니던 그리스도교 문헌 중 27권을 선별하여 그리스도교 경전으로 정경(正經)화했습니다. 그후 그는 한 걸음 더 나가 367년 자기의 신학적 판단에 따라 부적절하다고 여겨지는 문헌들은 모두 파기 처분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나그 함마디 문서는 이집트 최초의 수도원 파코미우스(Pachomius)의 수도승들이 부적절하다고 지목된 도서를 수도원 도서관에서 빼어내어 항아리에 밀봉하고 산기슭에 묻어 두었던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 문서 뭉치들 속에는 52종의 문서가 들어가 있었는데, 이 문서들은 모두 콥트어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콥트어 문서란 고대 이집트 말을 그리스 문자에다가 이집트에서 전해오던 글자 중 일곱 글자를 더해서 기록한 문서입니다. 이집트에는 콥트어를 쓰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있었고, 지금도 이집트 콥트 그리스도인들이 인구의 약 10% 정도라고 합니다. 이들 콥트어 문서는 본래 그리스어로 된 문서를 콥트어로 번역한 것들입니다. 이 문서들중 가장 잘 보존되고 가장 획기적인 내용을 포함한 것이 바로 󰡔도마복음서󰡕였습니다.  

 <도마복음>은 지금 성경에 포함된 공관복음서와 50% 정도가 평행을 이루는 내용이지만, 공관복음서와 달리 기적, 예언의 성취, 부활, 재림 등에 대한 언급은 없고 오로지 예수님의 어록 114개를 모아놓은 것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은 우리 속에 빛으로 계신 하느님을 아는 것, 이것을 깨닫는 ‘깨달음(gnōsis)’를 통해 내가 새사람이 되고 자유롭게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의 경주라 할 정도로 유명한 룩소르(Luxor)에서 이집트 최대의 신전 카르낙 신전, 왕가의 계곡, 그 중에서도 새롭게 개방된 이집트 신왕국 제18대 파라오(바로) 아케나톤 왕의 부인 네페르티티의 무덤 등을 돌아보고 다음 날 버스로 5시간 걸려 이집트의 대표 휴양지 후루가다로 가는 길, 룩소르에서 북쪽으로 약 100 Km 떨어진 나그 함마디를 지나가면서, 저는 <도마복음> 해설서를 쓴 저자로서, 거기를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꿀둑 같았지만, 이번 여행이 단체 여행이라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어 섭섭함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 대신 버스에서 마이크를 잠간 빌려 같이 간 분들에게 나그 함마디와 <도마복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섭섭함을 달랬습니다.


16 comments

Yeongwook Kim
저는 기독교도가 아니지만 너무 흥미로워요. 교수님책도 읽었지요.
Reply8 h
차춘희
비교 종교학자로써 모든 종교에서 결국 깨달음을 강조하며 여러면으로 알려 주신것 같습니다.
저또한 박사닝의 뜻에 공감하며 많이 와 닿았고 영성을 쌓아가는데 도움을 받습니다
특별히 기독교 경전으로 깨달음을 강조하고 있는 도마복음을 읽으며 현대인들의 영성에 많은 영향의 발돋음을 할수 있는 계기와 신앙생활에 도움을 줄것라 확신합니다
Reply8 hEdited

Reply7 h
浩于禪師
비기독교인으로써 참 정말 헷갈리오.
한때는 "예수는 없다"는 책의 일부분을 인용하면서 비기독교인들에겐 예수는 실재 존재하지 않는가 보구나 . . .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통적 기독교를 비난하는 추세이다가 또 요즘엔 다시 기울어가는 기독교를 살려야 한다는 둥. .
이 게시글처럼 기독교를 신격화, 성역화를 다시하고.. 도대체 님의 기독교에 대한 관점은 뭐요? 뭐(기독교)가 있네 . . 없네 . . 아무 실제 생산성이 없는 관념적인 논설만 하시지말고 이제 그만 현실을 즉시하는게 인생적 의미를 찾는 길이 아닐까요?
예수 백날 외쳐봐야 .. 일반 무신론자, 비기독교인들에게는 메아리일뿐이며, 현실적으로 예수가 밥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옷 입혀주는 것도 아니고, 잠 잘곳을 공짜로 제공해주는 것도 아니잖우?
평생을 남의 것(예수)에 매달려서 보내셨음 이제는 오감(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으로 존재를 알 수 있는 '천지인'을 연구함이 더 낫지않을까요?
이 인간사회에는 가치있고 현실적인 일이 많아요. 즉, 기아구제, 고아구제, 환자구제, 기후변화/환경보전, 전쟁을 피하는 방법, 남북통일, 전염병대책, 빈부격차해소문제, 마약방지대책, 교통사고방지대책, 남녀불결혼문제, 병치료문제, 학폭예방문제 등등. 실제 뭐 의미있고 현실적인 문제해결 연구를 합시다. 차라리 한민족 역사연구, 한철학과 선도를 연구하시든가 . .
서양과 북미주에선 거의 사라지는 예수교 애기는 그만 합시다. 미국의 와싱톤수도권에서 제일 큰 '와싱톤중앙장로교'의 전임 '이원상'목사는 강대상에서 종종 ". . 영화를 지상에 쌓지말고 하늘에 쌓으라"고 목소리 높혀 외쳐대더니 자기 자신은 몰래 캐나다에 고층빌딩을 자기명의로 사놓았다가 걸려서 다시 팔았지요.
한국의 부패목사들, 해외의 부패 목사, 신부, 승들애기 백만번 해봐야 내입만 더러워지는 것 아니오? 직접 들은 이원상목사의 행태만 봐도 기독교로는 세상문제가 해결이 않되요.
차라리 유교가 좀 낳죠? 효도와 애족심을 길르니까 . . 기독교인들 부모에게 옛날 한민족들처럼 요즈음 효도하지 안하잖아요?
아니면 세속오계와 부자유친, 부부유별, 붕우유신, 장유유서, 군신유의 등 삼강오륜을 가르치는 우리 것인 '선도'가 훨씬 나을듯해요.
요즘 북미주 사람들이나 특히 현대 한국인들이 어디 사람입니까? 짐승만도 못한 사람들이 즐비하잖아요?
현실은 우리가 이 지구를 떠나게 된다는 점을 잊지말고 우리 것이나 음미해보시우그려. 약속한 재림도 안하는 예수연구한다고 더 이상 얼마 남지않은 인셍허비마시고 우리 것이아 연구하고 심신수련합시다 그려 .
옛날엔 한국인들 대다수가 얼마나 좋았수? 어디에 살든 옛날의 한국인들이 그립구려. . 당시엔 우리 것인 '삼강오륜'에 매달려서 온 한국사회가 전반적으로 그렇게 좋았던 것 아니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거악들이 아주 소수로 이따금씩 있었던 것은 빼고 . .
좋은 내것을 버리고 남의 것(외국 종교와 문화)에 매달리고 숭배하고 쫒아갔다가 결과가 오늘날에 한국의 정서만 완전 망가진 결과를 가져왔지 . . . 오호통재라!!! (끝)
Reply5 hEdited

하중조
<도마복음서> 발견 유래와 신약성경 정경화 작업을 한, <아타나시우스> 추기경의 기독교 국교화 역사를 간단명료하게 설명해주심, 예수를 살려고 안간힘 하는 신앙고양에 큰 도움 됩니다, 
교수님! 개인적으로 귀한 글, 공유하겠습니다, 평화!
Reply2 hEdited

2023/04/10

Qi Gong by Howard Choy Belinda Henwood - 1998

Qi Gong by Howard Choy &amp; Belinda Henwood - 9780732909512



Qi GongHome
Non-Fiction
Health & Lifestyle
Alternative Therapies







AuthorsHoward Choy &
Belinda Henwood
ISBN9780732909512
Published01 / 08 / 1998
BindingPaperback
Pages160

Qigong (pronounced chee-goong) is an ancient Chinese system of meditation and movement dating back to 2500 BC. 'Qi' is the vital life force or energy and 'gong' the study or cultivation of skill or knowledge. Just as feng shui is concerned with the cultivation of qi or energy in our environment, qigong is the study and cultivation of qi in our bodies.

Like acupuncture and tai chi, qigong exercises are designed to unblock and strengthen the flow of qi through the meridians in our bodies, enhancing feelings of wellbeing. As well as helping people to cope with the stresses of daily life, qigong can aid the healing process with particular exercises addressing particular problems such as lower back pain, fatigue, asthma or heart palpitations.

This book gives an introduction to the concepts behind qigong and provides a series of photographed step-by-step exercises, including their individual health benefits. There are case studies of people who have 'cured' cancer and chronic fatigue and used qigong to manage multiple sclerosis. 'Qigong' also introduces you to the benefits of sexual qigong or the ancient Chinese 'art of the bedcha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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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 thy Friend: Jenny Spinks - The Australian Friend

Know thy Friend: Jenny Spinks - The Australian Friend:

Know thy Friend: Jenny Spinks

5 Mar, 2023

KNOW THY FRIEND: JENNY SPINKS



Jenny Spinks


Peter Jones, Tasmania Regional Meeting



Jenny was born in 1951 into a Quaker family in England, with roots on her father’s side going back to the early days of Friends in Wensleydale. During the First World War her grandfather on her mother’s side had been imprisoned as a conscientious objector in Durham jail, and her grandmother was a suffragette. Both became convinced Friends and important role models for Jenny – having the courage to live being true to themselves.

Jenny and her younger sister Judy were born in Bristol where their father, Roger, worked as an engineer and their mother, Joyce, was a primary school teacher.

When Jenny was eight, Roger got a job as “Master on duty” at Ackworth (Quaker co-ed boarding) School – a major career shift. This was a hard but enlightening change for Jenny, moving from a middle class suburb in the South of England to a Yorkshire mining village, where her Primary School friends had very different lives from her.

Around this time her Mum, Joyce, spent 6 months in a Quaker “mental hospital” in York with a “nervous breakdown” – caused by medication for high blood pressure. When she came home, Joyce became Ackworth School’s Mistress on Duty.

With her parents in loco parentis to her peers, being a day student at Ackworth from 1962 had its challenges for Jenny. She became aware, in one Meeting for Worship, that she wanted to do any sort of work that supports people.

She moved, for sixth form, to boarding at Friends’ School Great Ayton and got the school involved in supporting SHELTER, the 1960s campaign for housing in England.

Jenny successfully applied to be a Quaker Overseas Volunteer at Wesley Girls High School in Ghana in 1969-70. Back home, she studied Social Administration at Nottingham University. After a year she had joined the University Peace Society and was on the path of Non-Violent Revolution. Jenny saw doing unpaid community work as her future.

In 1973 she moved to Pitsmoor, Sheffield and started nursing – a trade she planned to practice part-time in disempowered communities. Jenny became involved in the feminist movement, revelled in community living, grew food on an allotment and met her future Australian husband, Chris Allen. She helped organise the first National Women’s Health Conference – stirring her interest in midwifery, and was a founding member of the Association of Radical Midwives.

Ailsa (1978) and Peter (1980) were born at home in Sheffield. In 1981 the family moved to a village in Cornwall where Jenny was employed as a District Nurse/Midwife and Chris was house-husband. While there they were active in the village peace group and decided to visit Australia.

In 1984 they based themselves in Milton-Ulladulla in New South Wales and soon decided to stay in Australia. In 1985 and 1986 Jenny worked as a Nurse/Midwife in Amata on the Pitjantjatjara lands.

They moved to Koorool community farm in Tantawanglo near Bega in 1987, with three other households, building earth homes. Jenny and another midwife attended home births and Chris became involved in the campaign to stop logging. Jenny’s facial spasms started in 1988, and in 1992 she was diagnosed with Cranial Dystonia. When they prevented her from driving and she had to give up midwifery, she was grateful that Koorool had bought a Wholefoods business in Bega, where she could work.

During this time Jenny reconnected with Quakers. She went to Yearly Meetings with Ailsa and Peter who got involved with Junior Young Friends. Jenny saw herself as an isolated, newly convinced, Friend and started the Bega worshipping group. She also became involved in Re-evaluation Co-counseling, which has continued to provide a solid theoretical framework and practical support in her life.

Leading up to the millennium, Ailsa and Peter left home, and Jenny’s concern for the Simplicity Testimony developed. A Quaker visitor from India, Aziz Pabaney, stressed that we are not to “live simply” to release resources for developing countries, but to create space in our own lives for nurturing spiritual connection. This helped Jenny communicate her concern for the testimony.

A term at Woodbrooke College in the UK, visiting Aziz in Mumbai, Canberra Regional Meeting adopting Jenny’s concern for the Simplicity Testimony and Meeting for Learning support, led to her travelling by bus down the East coast of Australia visiting Quaker Meetings and isolated Friends ­– and eventually to her delivering the Backhouse Lecture in 2007

2003 saw Chris (newly employed by National Parks) and Jenny living in Bega, as founding members of Bega Eco Neighbourhood Developers Inc, a not-for-profit volunteer group whose aim was to create a socially and economically diverse ecologically sustainable neighbourhood integral to the town of Bega.

The Quaker Peace and Social Justice Fund provided seed funding that led to 10 of the 30 homes being owned by a social housing provider. By 2010 Chris and Jenny were living with their neighbours in eco-friendly homes. During this decade Jenny had supported the sale of the Wholefoods business to a Workers Co-operative – still a vibrant ethical enterprise.

Connections with family, friends and neighbours, caring for home and garden, supporting Chris write about koala country; and, most nourishing, being a Meeting for Learning facilitator are Jenny’s priorities now. Having been blessed with clear leadings through most of her life Jenny says she feels at sea.

“It seems I am now led to focus on the here and now with no goals to achieve except to age gracefully, and that is a challenge!”

How does Truth prosper among us?

How does Truth prosper among us?

How does Truth prosper among us?

New England Friend Brian Drayton recently visited Philadelphia and recounted host ministry on the old Quaker query, How does Truth prosper among us?

Friends in the past used “Truth” in ways that went well beyond a simple proposition or assertion of fact, a “truth claim,” some specific content. “Truth” instead connoted something of the action and the reality of God’s work in the world, as we experience and try to live it.

Used by individuals as a greeting, some variation of “How does the truth fare with thee?” can be a reminder that the friendships of Friends can be spiritually deeper than “yo, whassup?” informality (at one point Friends would even eschew “Good morning” as a greeting on the chance that the morning might actually not be comparatively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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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Backhouse Lecture.Jenny Spinks 

'How doth the Truth prosper amongst us?'

(This was a question that Friends Meetings were required to answer at regular intervals.) 
Do we nurture a space in our lives for ourselves and for each other for the Spirit to flow, where we can recognise our mistakes and move on? 
Can we see this happening in each other's lives, in the life of the meeting? 

자기를 속이지 말라 - 암자에서 만난 성철 스님 이야기 - 정찬주 저 | 2005년

 

  • ==




    자기를 속이지 말라
    암자에서 만난 성철 스님 이야기정찬주 저 | 열림원 | 2005년


    독자 평점 9.8!믿고 읽는 최은영

    100년에 걸친 사랑과 숨의 기록

  • 소설『산은 산 물은 물』을 통해 성철 스님의 일대기를 다룬 바 있는 정찬주 씨가 이번에는 성철 스님이 수행의 터전으로 삼았던 암자들을 따라가며 그곳에 새겨진 스님의 말씀과 발자취를 글로 담아냈다.

    '불기자심(不欺自心)', 즉 '자기를 속이지 말라'는 화두를 품고 8년간의 장좌불와 수행으로 자신과의 약속을 철두철미하게 지켜낸 성철 스님. 평생 자신과의 약속에 어긋남이 없었던 구도자, 그 철두철미한 생은 한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

    정찬주 씨는 스스로 또다른 구도자가 되어 살아생전 성철 스님의 가르침, 그리고 추억과 에피소드를 책 한권 안에 가득 불러들였다. 1부 '성철 스님 암자 기행'에서는 백련암, 운부암 등 스님이 머물렀던 암자들을 따라가며 성철 스님의 가르침과 저자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펼쳐냈으며, 2부 '어둔 마음을 밝히는 성철 스님의 말씀'에서는 스님이 중생들에게 전한 말씀을 어록 형식으로 차분히 정리했다. 작가의 암자기행에 동행하며 사진 작업을 병행한 유동영의 흑백사진은 글로써 미쳐 표현하지 못한 스님의 자취를 향취 그득 전해준다.

    목차

  • 제1부 성철 스님 암자 기행
    백련암에서는 까마귀도 선문답을 하네
    그릇이 비어 있다고 그릇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영원한 진리를 홀로 밟으며 나가리라
    뜻은 비로자나불 정수리에 두고 행동은 동자 발 앞에 절하듯 하라
    운부암 무쇠솥은 불길에서도 제자리를 지키는구나
    이 산길은 구름 위에 뜬 암자로 가는 문
    서리 인 소나무처럼, 물 위에 뜬 달처럼 살자
    침묵하라, 그대를 벙어리라 말하지 않으리라
    복천암 흐르는 물이 온몸을 다 바쳐 살라 하네
    물 흐르듯이, 혹은 구름 흐르듯이
    선승에 의해 선방으로 환생한 복천암
    평등한 성품을 깨달아라
    봉암사 용곡 물은 예나 지금이나 회초리처럼 차갑네
    연탄이 사라진 지금 우리는 행복한가
    침류교 위에서 진정한 벗을 그리워하다
    원망하는 사람마저 부처님처럼 섬기라
    스님은 왜 암자 이름을 천제굴이라고 했을까
    시물을 화살처럼 무서워하라
    모든 사람을 부처님처럼 섬기라. 그것이 참 불공이다
    철조망을 둘러치고 왜 성전암에서 산비둘기와 함께 살았을까
    인생이란 가둠과 풂, 떠남과 돌아옴의 반복
    암자는 작으나 법계를 머금고 있으니
    나 잘나지 못함을 철저하게 깨닫게 하소서
    중음신의 대중을 위해 최초로 설법한 김룡사
    어찌 세상에 공짜가 있으랴
    제 앞길 가리지 못하면 산 사람도 중음신이다
    미워하고 사랑하지만 않으면 통연히 명백하리라
    다시 금강굴과 백련암에서 발심의 말뚝을 박는다
    영원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자기를 속이지 말라

    제2부 어둔 마음을 밝히는 성철 스님의 말씀
    자기는 원래 구원되어 있다
    부처님을 팔지 말라
    사탄이여, 나는 당신을 존경합니다
    누가 깨쳤다고 하는가, 백척간두에서 진일보하라
    성철 스님 행장
    접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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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소개 (1명)
    저 : 정찬주 (무염(無染), 벽록檗綠)

  • 자기다운 삶으로 자기만의 꽃을 피워낸 역사적 인물과 수행자들의 정신세계를 탐구해온 작가 정찬주는 1983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작가가 된 이래, 자신의 고유한 작품세계를 변함없이 천착하고 있다. 호는 벽록(檗綠). 195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고, 상명여대부속여고 국어교사로 교단에 섰다가 십수 년간 샘터사 편집자로 법정스님 책들을 만들면서 법정 스님은 저자를 재가제자로 받아들여 ‘세속에 있되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내렸다. 현재 전남 화순 계당산 산자락에 산방 이불재(耳佛齋)를 짓고 2002년부터 자연을 스승 삼아 벗 삼아 집필에만 전념 중이다. 장편소설 『산은 산 물은 물』, 『소설 무소유』, 『암자로 가는 길』(전 3권)을 비롯하여, 이 땅에 수행자가 존재하는 의미와 우리 정신문화의 뿌리를 일깨우는 수십 권의 저서를 펴냈다.

    장편소설로는 인간 이순신을 그린 대하소설 『이순신의 7년』(전7권), 『광주 아리랑』(전2권), 『천강에 비친 달』, 조선에서 온 붉은 승려』, 『다산의 사랑』, 『칼과 술』, 『못다 부른 명량의 노래』, 『니르바나의 미소』, 법정스님 일대기 장편소설 『소설 무소유』, 성철스님 일대기 장편소설 『산은 산 물은 물』, 『하늘의 도』, 『다불』, 『가야산 정진불』(전2권), 『만행』, 『대백제왕』, 『야반삼경에 촛불 춤을 추어라』, 조광조가 꿈꾼 나라를 다룬 『나는 조선의 선비다』(전3권), 『천년 후 돌아가리-茶佛』 등이 있다.

    산문집 『행복한 무소유』, 『부처님 8대 인연 이야기』, 4백여 곳의 암자를 직접 답사하며 쓴 『암자로 가는 길』(전3권), 『법정스님 인생응원가』, 『법정스님의 뒷모습』, 『불국기행』, 『그대만의 꽃을 피워라』, 『자기를 속이지 말라』, 『선방 가는 길』, 『돈황 가는 길』, 『나를 찾는 붓다 기행』, 『공부하다 죽어라』, 『정찬주의 다인기행』, 중국 선(禪)유적지를 답사한 여행기 『뜰 앞의 잣나무』와 『행복한 중국 선여행』 등이 있다. 동화 『마음을 담는 그릇』, 『바보동자』, 『눈부처』 등이 있다. 행원문학상, 동국문학상, 화쟁문화대상, 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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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으로
    모든 사람들이 성철 스님을 존경하고 잊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성철 자신부터 '불기자심'을 평생 동안 실천한 데 있지 않았을까. 남을 속이고 자신을 속이며 사는 것이 중생의 모습이라고 볼 때 나그네는 성철 스님을 생불이라 부르지 않을 수 없다. 불기자심이라는 자신과의 약속을 평생 동안 지키며 살았던 성철 스님을 우리 시대의 부처라 부르고 싶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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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 소설가 정찬주의 신작 산문집 『자기를 속이지 말라』가 열림원에서 출간되었다. 5월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부처님 오신 날' 주간을 맞아 독자들을 찾아가는 『자기를 속이지 말라』는, 한국 불교에 중요한 족적으로 기록되고 있는 성철 스님(1912~1993)이 살아생전 수행과 공부의 터전으로 삼았던 암자들을 따라가면서 곳곳에 새겨진 성철 스님의 말씀과 발자취, 그리고 암자에 전해져 내려오는 향기로운 이야기들을 함께 담아낸 주옥 같은 산문집이다. 기행문의 현장성, 명상서의 성찰성, 전기(傳記)의 서사성이 탁월하게 어우러진 『자기를 속이지 말라』는 한 사람의 위대한 종교인의 삶을 주제로 하고 있으면서도, 어려운 시대를 헤쳐나가는 현대인들의 일반적인 현실에 두루 해당되는 폭넓은 마음공부를 다루고 있는 산문집이다. 성철 스님은 암자에서 무엇을 공부했나, 성철 스님은 암자에서 어떻게 살았는가라는 질문을 화두 삼아 참다운 '나'를 찾아 떠나는 마음의 기행문인 것이다.

    수많은 독자들에게 읽혀지고 있는 스테디셀러 『암자로 가는 길』 『선방 가는 길』의 저자이자 성철 스님의 일대기를 다룬 장편소설 『산은 산 물은 물』의 저자인 정찬주는, 선방과 암자를 돌아다니며 깊이 있는 명상적 글쓰기로 널리 알려진 작가이다. 『자기를 속이지 말라』는 몇 년에 걸친 자료 조사와 취재를 통해 엮어낸 책으로, 입적한 지 오래되었으나 변함없이 마음속에 살아 있는 성철 스님을 오늘날 우리가 진정한 마음의 스승이자 삶의 구체적인 지침으로 모셔야 하는 이유와 성철 스님이 여전히 우리 앞에 눈 부릅뜨고 계시는 진정한 의의를 전하고 있다.

    '불기자심(不欺自心)', 즉 '자기를 속이지 말라'는 성철 스님이 저잣거리의 사람들에게 즐겨 주시던 좌우명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자신의 목표와 좌우명을 잃어버린 채, 삶을 돌아볼 여유를 갖지 못한 채, 힘겨운 일상을 영위해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진짜 어려움은 다른 사람 아닌 자기 자신을 속이며 사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날마다, 혹은 순간순간 자기와 여러 가지 약속을 한다. 그러나 자기와의 약속을 모두 지키며 사는 사람은 드물다. 서릿발 같은 결심을 했다가도 슬그머니 물러서버릴 때가 많다. 그러고 보면 부도란 사업하는 사람만 내는 것이 아니다. 우리 자신도 마음의 부도를 내며 살고 있다. 마음의 부도는 알게 모르게 자기 질서를 허물어뜨리고 마침내 부실한 사람이 되게 하고 만다.'

    이러한 어려운 시대에 있어 성철 스님의 삶과 수행이 갖는 의미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성철 스님은 평생 누더기 장삼만을 입는 검박한 삶으로 자기와의 약속을 지켜낸 '자기를 속이지 않는 삶'을 살아냈던 선승이다. 그는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한 순간도 눕지 않는 장좌불와 수행을 8년간 계속했고, 철조망을 치고 수년 동안 동구불출했을 뿐만 아니라, 권력에 타협하지 않고 모든 이들의 성품이 평등하다는 믿음을 실천했으며, 부처님 계율을 실천하여 출가정신을 회복하고 수행자로서의 위의(威儀)를 바로 세우는 정화운동을 이끌어간 원칙주의자였다. 성철 스님의 삶이 불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것은, 삶을 지탱하는 자신과의 약속을 철두철미하게 지켜내며 자신에 대한 믿음을 끝까지 잃지 않았다는 점이다. 혼란스러운 시대에 자기를 속이지 않는 삶이 자신을 스스로 빛나게 해주리라는 평범하면서도 소중한 가르침을 그대로 체현해낸 성철 스님은 이 시대의 진정한 정신적 스승인 것이다.

    『자기를 속이지 말라』는 또한 성철 스님이 길 잃은 산비둘기를 입에 넣어 씹은 콩으로 키우기도 했고, 아이들과 장난치며 노는 것을 즐겼으며, 가까운 도반들을 비롯한 여러 스님들과 어떻게 지냈는지를, 성철 스님이 거쳐간 암자들을 따라가며 현장감 있고 흥미롭게 그려 보여주고 있다. 신도들에게 삼천배를 시키는 계기가 된 일화 등 성철 스님의 숨어 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이 책 안에 담겨 있어 성철 스님의 또 다른 면모들을 가깝게 느끼게 해준다. 성철 스님이 터전으로 삼았던 여러 수행 도량들을 되밟아가며, 그 암자에 변함없이 전해오는 무정물(無情物)들의 설법과 역사적 실화들에 귀 기울이며 특별한 방식으로 전개되는 이 책은 이제까지 나온 성철 스님 관련 책들과 차별성을 갖는다. 작가 정찬주와 암자를 직접 기행하며 사진 작업을 한 유동영의 흑백사진들 또한 성철 스님의 씌어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탁월한 행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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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성철 스님 암자 기행'은 백련암, 운부암, 복천암, 봉암사, 천제굴, 성전암, 김룡사 등 성철 스님이 머물렀던 암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산문이며, 2부 '어둔 마음을 밝히는 성철 스님의 말씀'은 성철 스님이 곳곳에서 중생들에게 전한 말씀들을 어록 형식으로 정리한 글이다. 말미에는 성철 스님의 행장(行狀)이 정리되어 있어 성철 스님의 발자취를 한눈에 들여다보게 해준다. 성철 스님이 암자에서 무엇을 공부했는지, 그곳에서 무엇을 보고 읽고 듣고 깨달았는지를 추체험하게 하는 『자기를 속이지 말라』는 성철 스님의 삶이 이루어낸 그윽한 향기를 신록의 계절을 맞아 더욱 짙게 다가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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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철 스님 암자 기행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g********m | 2006-04-08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21313

  • 스님이 돌아가신 지도 한참 됐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육체가 사라지는 것일뿐 그 형형한 정신이야 사라질 리가 있겠는가. 이 책은 성철 스님이 몸담았던 암자 기행과 스님 말씀 모음집이다. 스님이 말씀이 그렇듯이, 또는 스님들 말씀을 모아 놓은 책이 늘 그렇듯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화려하게 포장해서 선전하려는 우를, 무던히도 열심히 피해간다. 암자를 찾아다니며, 스님과 관련된 일화와 말씀, 사진과 삽화를 적당하 조화시키고 있다. 그러면서도, 지나친 가벼움을 넘어설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 십 년, 이십 년 입을 열지 말고 말없이 공부하거라. 그래도 너희를 벙어리라 말하지 않으리라. 이렇게 공부하여도 성취가 없거든 노승의 머리를 베어가라." 벽암록에 단골로 등장하는 마조선사의 말이라고 한다. 성철 스님의 생은 이 말씀의 실천이었다. 공부하고 공부하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한 작은 공부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공부. 더욱 중요한 것은 공부를 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자신을 기만하지 않으려는 공부였다. 결국, 삶이란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자신을 속이지 않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 그 방법이 선방에서 용맹정진 하든, 피씨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하든, 처음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고, 궁극에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찾아 즐길 수 있어 모든 것을 잊고 살 수 있는 삶을 찾아가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삶이다. " 자기와의 약속을 지킨 사람은 밤 하늘의 별처럼 자기 생을 빛나게 한다" 몇 번의 실패로 나태해지고 자기 연민에 빠지는 삶이었는데, 스님의 삶이 시퍼런 깨침의 죽비가 되어 나의 등을 후려친다.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된다. 내가 원하는 일을 찾아 시린 먼지가 앉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용맹정진해야겠다. 그 삶이 한갖 미물의 삶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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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不欺自心



    사실 이 책을 사기로 결정한 데에는 성철 스님의 자필 인쇄본 윗 글이 동봉된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래서 책을 먼저 받자마자 이 글을 펼쳐보며 ‘자기를 속이지 말라’ 무슨 말일까? 하고 한참을 쳐다보았던 생각이 난다. 때때로 우리는 사람들이 사람을 속이는 경우를 접할 때가 있다. 그것이 선의에 의한 것이든 악의에 의한 것이든 그 말을 하는 사람 스스로의 마음에선 뭔가 걸리는 것이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마음에 거짓을 증하게 된다. 그러니 요행히 인간관계에서 그 결과를 자신이 직접 받게 되지 않더라도 자신의 선량한 마음 속에 찍은 거짓된 마음의 인과는 피할 길이 없다.



    때로는 우리는 스스로에게도 어떤 약속 같은 것을 한다. “나는 앞으로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라든지 “앞으로는 남들 앞에서 특정인을 욕하는 말을 하지 않겠다”라든지 “앞으로는 부지런히 공부하겠다”라는 다짐의 약속을 한다. 하지만 그 약속이 삼일을 넘겨서 초심이 지속되는 경우가 드물다. 그래서 스스로를 돌아볼 때에도 확 불붙는 듯한 약속이나 다짐을 하기보다는 끊일듯말듯 하면서도 꾸준하게 하는 다짐이나 약속이 더욱 신뢰성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철 스님은 자신에게 너무나 철저한 분이셨기 때문에 불같은 약속을 스스로에게 한 경우 그것을 지키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으셨다. 자신이 일생의 큰 뜻을 품고 공부하는 것과 관련해서 그 약속은 더욱 철저했으며 일반대중이 보기에는 너무하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자신을 찾아온 어머니를 모른체하고 만나주지 않는다던지, 자신을 찾아온 속가 아내를 내쫓는다든지, 환속시키기 위해 찾아온 아버지의 입에서 ‘부처가 나의 평생 원수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철저하셨다.



    그런데 한번은 이 말씀을 자신의 본성을 속이지 말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신이 본래 부처임을 잊지 말라는 뜻으로 말이다. 물론 내가 타인에게 또는 내 스스로의 생활상의 약속도 다 못 지키며 사는 세인이지만 이렇게 마음을 돌리니 그 긴장성과 더불어 내 마음을 돌려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물론 성철 스님에게 있어서는 큰 진리를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치신 분이니 일상생활이 수행이요 수행이 일상생활이었으니 일반인인 우리에게 있어서의 생활 속의 자기와의 약속과 자신의 본성을 속이지 말라라는 뜻이 다르지 않았을 터이다.



    이렇게 마음을 두게 되면 자연히 “그러면 과연 나의 본성은 무엇인가?” “원래 내가 부처라는데 그 부처의 자리는 무엇인가?”하는 의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때로는 이런 생각이 지속되다가 보이는 모든 사물이 ‘불기자심’하게 된다. 마치 모든 사물에 글자를 붙여놓은 듯 그것이 마음으로 계합되는 경우가 생긴다. 원택 스님도 해인사에 와서 삼천배를 하고 이 말을 받아 서울로 갔다가 생활하던 중 이 말을 다시 새기게 되고 그렇게 출가를 하셨다. 아마 그 분의 마음 속 한가운데를 뚫고 지나가던 성철 스님의 그 마음이 담긴 화살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언제이던가? 제일 처음 공부에 입문하고자 책을 편 것이 성철스님 시봉일기라는 책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읽었던 백일법문에 그리고 아침저녁으로 읽었던 신심명 증도가에 돈황본 육조단경까지 하면 옛날에 출판되었던 “고경”이란 책을 구하지 못해 단행본으로 나온 책들을 나름대로는 구해 읽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성철스님의 글이, 그 힘이 넘치고 포효하는 듯한 글이 나름대로 친근함으로 수용되어진다는 생각이다. 이 책을 읽고 스님의 책 두 권을 더 보관함으로 담았다. 이제 몸으로 스님을 만날 수 없으니 남긴 글을 통해서라도 마음을 쫓아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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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팽이 2007-02-03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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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 자기를 속이지 말라
      법장스님의 지범개차 
    • 입력 2020.01.28 
    • 호수 1522 댓글 0


    • “거짓말은 다른 이에 앞서 나부터 속이는 중죄”

      망어계는 크게 2가지로 구분
      깨달았다 공표하는 대망어와
      거짓말과 거짓행동도 파계행
      망어는 누군가의 목숨도 앗아
      우리가 살면서 가장 쉽게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무엇일까? 불교에서는 우리가 항상 하는 ‘말’을 가장 주의시킨다. 말은 무엇을 하건 항상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기에 그것에 따르는 책임은 무겁다. 불교에서는 말로써 짓는 죄를 ‘망어(妄語), 양설(兩舌), 악구(惡口), 기어(綺語)’의 4가지로 보고 엄격하게 주의시키고 있다. 이는 어떤 죄보다도 말로 하는 것이 가장 가볍게 저지를 수 있고 그 책임에 대한 마음을 쉽게 못 느끼기 때문이다.

      이러한 말로 짓는 죄를 ‘범망경’에서는 ‘제4 망어계’로 다루고 있다. 이 망어계는 다른 사람을 속이겠다는 마음을 갖고 행하는 모든 말을 중죄로 다룬다. 어떤 의도에서 했던 간에 그 말 안에 삿된 의도가 들어 있었다면 모두 죄가 되는 것이다. 보다 세분화된 내용을 48경계 중에 ‘제18 무해작사계(아는 것 없이 스승이 되지 말라)’와 ‘제19 양설계’에서도 다루고 있지만 이 망어계 안에서 보다 무거운 죄로 거듭 주의시키고 있다.

      망어에 대해서 ‘대지도론’에서는 “거짓말을 하는 자는 먼저 자신을 속인 뒤에 다른 사람을 속여서 거짓을 실제라고 하여 거짓과 실제를 구분 못하여 바른 법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한다. 우리가 거짓말을 할 때는 우선 자신부터 속이게 된다. 어떤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다른 의미로 전달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우리는 자신을 속이고 그 진실을 자신 안에서 없애버리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 뒤에도 그 거짓말을 강하게 주장하고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의 거짓말이 거짓말이었던 것조차도 잊어버리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는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없고 어떤 조언도 들리지 않게 된다. 즉 거짓말을 했던 의도조차도 사라지고 스스로 자신을 끊임없이 속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망어계에 대해 불교에서는 크게 2가지로 나누고 있다. 일반적으로 망어계라고 하는 것은 ‘대망어’라고 하여 거짓으로 자신이 깨달았다고 공공연히 드러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거짓된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대망어는 특히 율장에서 엄하게 다루고 있는데 거짓된 수행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것이기에 죄의 무게가 그 어떤 잘못 보다도 더 무겁다. 옴진리교의 가스 테러 등은 우리가 경험한 잘못된 종교의 전형적인 예이다. 그만큼 올바른 종교와 그 가르침을 따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청정한 계율에 의해 엄격하게 통제되고 바른 수행을 통해 얻어진 가르침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한없이 베푸는 참된 종교를 선택하여 함께 수행하고 보다 밝은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한다. 그렇기에 이런 종교를 거짓으로 포장하여 사람들을 속이는 행위는 어떠한 죄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음으로 우리가 살아가며 하는 일반적인 거짓말과 행동은 ‘소망어’라고 한다. 이에 대해서 율장에서는 다소 가벼운 죄로 구분하지만 ‘범망경’에서는 이 또한 같은 망어로 보고 무거운 죄로 판단한다. 즉 ‘범망경’에서는 사람을 속이려는 마음을 가진 것 자체를 죄의 원인으로 판단하여 그러한 마음으로 대망어를 하든 소망어를 하든 전부 사람을 속인 것이기에 중죄가 된다고 한다. 가벼운 거짓말이라도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다. 가까운 사이에 별 뜻 없이 한 거짓말이 상대에게는 큰 상처가 되거나 비극적인 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인터넷 등에서 악플을 쓰는 행동들도 이러한 망어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아니면 말고 식의 악플을 달고 자신에게는 어떠한 책임도 없다고 하는 행위는 명백한 망어이며 누군가에게 돌이킬 수 없는 큰 상처를 주는 것이기에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남을 속이겠다고 생각한 순간 이미 자신을 속이고 무거운 죄를 만든 것이다. 자신에게 솔직하듯이 남에게도 진실한 마음으로 대하고 말을 한다면 그 마음과 말은 우리에게 그대로 되돌아오게 된다. 보다 좋은 사회를 바란다면 바로 우리 내면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법장 스님 해인사승가대학 교수사 buddhasto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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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를 속이지 말라 - 암자에서 만난 성철 스님 이야기  
  • 정찬주 (지은이),유동영 (사진),송영방 (삽화)열림원2009-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