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0

삶은 무엇인가…결국 불교의 마음공부가 답이다 - 불교신문

삶은 무엇인가… 결국 불교의 마음공부가 답이다 - 불교 신문


삶은 무엇 인가 … 채 예술 모든 태운 천재 예술가 들의 삶은 안타까움 거니? 외로워할 거니? 고통스러워 할 거니?” 일본의 상상속 동물 난자 선생은 그림을 보면서 류노스케의 음성이 들리는 듯 했다. “인생의 비극





특히 광적인 삶을 살았던 예술가를 통해 “왜 화가가 눈을 잃고, 시인이 말을 잃고, 음악가가 귀가 멀어야 했을까. 천재 예술가의 이면의 모습을 통해 맹난자 선생은 최근 발간한 <본래 그 자리>에서 “삶이란 무엇이고, 죽음은 어떤 것인가.
책의 내용을 토대로 천재예술가의 삶을 소개한다. 결론은 이렇다. “진여 자리에는 죽음이 없다 . 할 죽음 같은 것은 없다. '생사는 본래 없는 것인데 망령되어 있다고 헤아린다. 지누스님의 '허공꽃')'과 같다.”




“처절한 작품생활을 한 천재 예술가들에게 예술은 생의 전부였다. 뽑아내는 한 선율을 뽑아내고는 밑동이 잘린 나무둥치처럼 그만 지상에 엎어져 마는 것

맹난자 선생의 문학여행은 기드 모파상(18 50~1893)에서 시작한다.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에서 태어난 모파상은 맹 선생은 “성장기 불우한 경험으로 집적된 그의 인생관이 염세적이고 냉소적인 것은 당연한 일일 수 있다”고 말한다. 26세 때 하지만 그 무렵 그는 안질로 고생을 했다. 신경장애와 편두통에 시달렸던 모파상은 1892
년 1월 1일 밤 자살을 시도했지만 큰 상처를 입고 정신병원에 입원되었다 가 43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그 사이 그는 광기가 지닌 신비에 대해 여러편의 단편 소설을 썼다. 의 편지>에서 모파상은 “거울 속에 내가 없었어. 하지만 거울 앞에는 내가 있었단 말이야”며 임종 때 외쳤다는 '어두워, 어두워, 어두워'가 덧난 상처처럼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말한다.
그런가 하면 근대 천재화가 이중섭(1916~1956)은 무료병원이던 적십자병원에서 40세의 나이로 혼자 숨을 거뒀 그의 죽음 앞에서 “굶어 죽었다고 해도 좋고, 미쳐 죽었다 해도 좋고, 자살했다고 해도 좋다”며 오열했다. 이후 그는 홀로 떠돌면서 서서히 병들어 갔다. “처자를 먹고 살리지 못한” 자책감에 간염이 겹쳐지면서 그는 쓸쓸하게 죽어갔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길 떠나는 가족>이었다. 맹난자 선생은 지난 2000년 유럽여행을 떠났다. 세계적 문학인들의 묘지와 살았다 세대에게 소중한 유산을 남겨준 예술가들이었다.
영국의 작가 버지니아 울프(1882~1941)는 런던의 명문가에서 태어났지만, 13세 때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충격 남긴 유서에서 버지니아 울프는 “다시 정신이 이상해져감을 느낍합니다. 또 한번 그 참혹했던 시절을 ”라며 모자와 지팡이를 우즈 강 언덕에 남긴 채, 주머니에 돌멩이를 가득 집어넣고
"왜 그녀는 참혹했던 과거의 기억에서 자유롭지 못했을까. 마음 속 그 무엇과
이상 그들은 자신의 정신병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 가지 환각을 일으키는 약물을 실험했다. 하지만 항상 황홀감 닫아걸고 “부처님이 6년간 고행을 하듯” 무의식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날 수 있다”는 것을 심리치료에 활용했다.
문학인, 예술가들의 삶은 이처럼 아름답지만은 없었다. 그들의 문학은 아름다웠지만
, 없이, 예술만을 위해 살았던 사람들. 겨울의 초입, 생명의 옷을 벗는 자연 앞에서 '죽음'과 '생'을 화두

떠올리며

와 동국대 불교철학과를 졸업하고 1969년부터 10년간 월간 <신행불교> 편집장을 지냈다. 역임했다. 저서로는 <빈 배에 가득한 달빛> <사유의 뜰> <그들 앞에 서면 내 영혼에 불이 켜진다> 현재 <에세이스트> 편집고문과 <문학나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맹난자 지음 /

북인

[명상칼럼] 마음공부 :: 대전일보 장효산 해피로터스 명상연구소

[명상칼럼] 마음공부 :: 대전일보


[명상칼럼] 마음공부
2020-10-19  

장효산 해피로터스 명상연구소

우리는 살아가면서 해야 할 공부가 많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등을 거치면서 영어, 수학 등 많은 공부를 합니다. 학교를 졸업하고도 많은 공부를 합니다. 운전, 컴퓨터, 요리, 취미 등 삶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서 많은 공부를 합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공부는 마음공부입니다.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는 마음공부가 필요합니다. 명상은 행복을 위한 마음공부입니다. 일반적인 공부가 지식을 위한 공부라고 한다면, 마음공부는 지혜를 위한 공부입니다. 지식 공부는 배우고 채우는 공부라고 한다면, 마음공부는 마음을 쓰고 비우는 공부입니다. 지식 공부는 눈에 보이는 것을 대상으로 한다면, 지혜 공부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대상으로 합니다.

20세기는 19세기 말에 일어난 산업화 혁명으로 일어난 산업화 시대입니다. 산업화시대의 패러다임은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 중심입니다. 21세기는 20세기 말에 일어난 정보화 혁명으로 일어난 정보화 시대입니다. 정보화 시대의 패러다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 입니다. 21세기의 패러다임은 달라져야 합니다. 20세기에는 지식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21세기에는 지혜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인생과 행복의 패러다임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20세기의 행복은 'what' 무엇을 가지고 무엇이 되느냐가 절대적으로 중요했다면, 21세기에는 'how' 어떻게 사느냐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20세기의 여행은 어디에 가서 무엇을 보느냐가 중점이라면, 21세기의 여행은 무엇을 하고 경험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지식은 분석적이고 지혜는 통합적입니다. 한 송이 꽃을 꽃잎, 줄기, 암술, 수술 등 분석하여 아는 것이 지식이라고 한다면, 꽃 전체를 느끼고 공감하는 것은 지혜입니다. 전체와 부분, 숲과 나무를 같이 볼 수 있는 것이 지혜입니다. 21세기에 필요한 것은 둘이면서 둘이 아닌 하나를 보는 중도의 지혜입니다. 중도의 지혜에서 통합적 사고, 창의적 사고도 나옵니다. 중도의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이분론적인 사고, 기계론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현대사회를 바꾸어 놓은 스마트 폰은 통합적 사고의 배경인 중도의 지혜에서 나왔습니다. 명상은 중도의 지혜를 닦는 마음공부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창의성도 명상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오늘날 각 분야의 리더들이 명상을 하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 몸과 마음의 힐링과 함께, 창의력, 직관력 등을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중도의 지혜는 나와 남이 둘이 아닌 공감의 지혜입니다. 명상은 공감의 지혜를 키워 줍니다.

궁극적인 지혜는 자기를 바로 보는 것입니다. 육체, 신분, 재산, 지식만이 자기의 전부가 아닙니다. 진정 참된 본성은 내 안에 있습니다. 행복은 내 안에 있습니다. 내면의 본성이 참 행복입니다. 자기를 바로 보는 지혜가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 행복한 사람은 건강합니다. 건강이 행복의 조건이 아니라, 행복이 건강의 조건입니다. 풍요로움이 행복의 조건이 아니라 행복이 풍요로움의 조건입니다. 젊어서도 행복하고 늙어서도 행복하고, 많이 가져도 행복하고 조금 덜 가져도 행복할 수 있는 지혜가 내 안에 있습니다. 명상을 자기를 바로 보는 지혜입니다. 명상은 내면의 중심과 연결하는 길입니다. 강아지에게 막대를 던지면, 강아지는 던져진 막대를 물고 짖습니다. 새끼 사자에게 막대를 던지면, 사자는 던져진 막대가 아니라 막대를 던진 팔을 물어버립니다. 눈에 보이는 현상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근원을 바로 보는 것이 지혜이고 명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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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조의 마음공부 - 나의 추천도서 | 안산시 감골도서관

김병조의 마음공부 - 나의 추천도서 | 안산시 감골도서관

나의 추천도서 - 김병조의 마음공부
도서명 김병조의 마음공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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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유

김병조의 마음공부 (상,하) /법립본 지음/김병조 옮김/청어람M&B 책을 추천하려고 해요~

개그맨 김병조 씨 모두 아시죠?저 역시 어렸을 적 개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이 뵈었어요~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tv에서 얼굴을 볼 수가 없었는데요~ 그래서 많이 아쉬웠죠~ 하지만 어느날 아침방송 프로를 보니~ 전라도 광주에 있는 조선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시더라구요~ 

그 분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면서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암튼, 개인적으로 김병조씨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에 새롭게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 책의 이름은 바로 "김병조의 마음 공부(상,하)"랍니다. 올해 10월 말 경에 출간된 새로운 책!! 

전직 개그맨이자, 현재는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계신 김병조 교수님이 옮긴 책!! 김병조의 마음공부(上,下) 국가 대혁신이 필요한 이 시기!! 도덕 재무장을 위해 최고의 개그맨이자 방송인이었던 - 배추머리 김병조 교수가 대한민국 국민 훈장님으로 나섰다고 해요~ 

이 책은 동양인문학의 진수 청주판 명심보감과도 맞먹는다고 합니다. 
책 서두에는 이런 글귀가 나와요~ 
'明心(명심)'은 '明心견性 (명심견성)', 즉, '모든 잡념을 물리쳐 본성을 깨달음' 에서 온 말이요, '寶鑑(보감)'은 '책'이라는 뜻으로, '明心寶鑑(명심보감)'은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하는 보배로운 책'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책을 좋아하고, 명상을 좋아하는 매니아들이라면 한번쯤 관심가져볼만한 책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저처럼 직장생활을 하면서 매일매일 좋은 글귀로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참 좋은 책인 것 같아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무장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적극 추천해요!!


원불교의 마음공부

원불교의 마음공부



원불교의 마음공부
사건과 신학 2019. 8. 28. 15:33





원불교의 마음공부

- 원익선(원불교 교무, 원광대학교 정역원)



원불교의 기원은 1916년 소태산 박중빈(少太山 朴重彬, 1891-1943)의 깨달음이다. 1924년에는 익산에 성불제중(成佛濟衆, 부처가 되어 모든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것)을 향한 교단을 창립하였다. 그리고 해방 후인 1948년 원불교로 개명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원불교는 개혁불교이자 현대불교다. 일제의 억압으로 암울했던 시기에 박중빈은 자수자각(自修自覺, 스스로 수행하여 스스로 깨달음을 얻음)하여 민족의 앞날을 희망으로 비추고,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슬로건을 내걸어 인류 문명의 미래를 바르게 인도하고자 하였다. 그 방법, 즉 인류를 낙원 세계로 인도하고자 하는 길은 다름이 아닌 마음공부다.

박중빈은 “모든 학술을 공부하되 쓰는 데에 들어가서는 끊임이 있으나, 마음 작용하는 공부를 하여 놓으면 일분 일각도 끊임이 없이 활용되나니, 그러므로 마음공부는 모든 공부의 근본이 되나니라”(『대종경(大宗經)』 제11요훈품(要訓品) 제1장)라고 설한다. 이를 달리 표현한다면,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마음공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현실의 삶은 인간의 마음이 운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건물을 짓는다고 하자. 그 건물의 원모습은 마음에 있는 것이다. 그것이 설계도로 나타나고, 물적 인적 자원을 동원하여 건축된 것이다.

인간관계 또한 인간의 마음에 따라 좌지우지된다. 삶에서 경험하는 희비애환은 마음의 다양한 모습이다. 이렇게 본다면, 문명은 인류의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다. 찬란한 예술 문화는 인간의 마음이 아름다운 미적 세계를 표현한 것이다. 철학과 종교 또한 진리와 선함을 갈구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의해 나타난 것이다. 전쟁은 말할 것도 없이 인간의 증오가 상대방을 절멸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발생한 것이다. 원효(元曉)대사는 이러한 마음의 작용을 일심(一心)으로 표현한다. 마음에서 일체가 생성되고, 일체가 소멸된다. 마음은 마음먹기에 따라 좁쌀보다도 작기도 하지만, 우주를 포용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 마음의 묘한 작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최근 사회적으로 이러한 마음을 알고, 자신의 운명을 바꾸자는 마음공부가 유행하고 있다. 다양한 명상체험이 아울러 나온 것은 우연이 아니다. 자본주의의 전횡에 따라 인간의 자아가 왜소해지면서 삶의 중심이 흔들리고, 존재 자체가 물적 조건에 흔들리며, 존재 자체의 기쁨을 빼앗기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일어난 것으로 본다. 마음공부나 명상 모두는 인간의 삶을 새롭게 재구성하여 주체적인 삶의 의미를 되찾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다. 현대종교인 원불교 또한 이 점에서 마음공부를 하나의 종교적 트레이드 마크로 삼고 있다.

원불교의 마음공부는 초기교단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불법연구회는 전통적 불교가 위기 때마다 실천한 결사정신을 현대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그 결사야말로 재가, 출가가 사회적 지위에 관계없이 주경야독, 반농반선(半農半禪, 하루의 반은 생산활동에, 반은 수행에 집중하는 것)의 공동체를 이루었다. 그 생활에서 마음을 찾고, 마음을 가꾸며, 마음을 활용하는 마음공부를 했던 것이다. 원불교 마음공부는 이 경험을 기반으로 교의적으로나 실천적으로 확대되어 정착되었다. 나아가 현대문명의 근본문제를 치유하는 단계로까지 나아가고자 한다.

특히 1990년대에 들어서는 원불교 마음공부가 좀 더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전해지는 나(我)와 경계(境界, 안이비설신의 육근이 부딪히는 모든 상황을 말함)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식에서 촉발되었다. 간단히 언급하자면 경계에 부딪혔을 때, 그 경계를 계기로 나의 본성인 불성(佛性)을 청정하고도 온전한 본래의 위치로 회복시키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STAR 마음공부’라는 것이 있다. S: Stop (멈추기) 온전한 정신수양, T: Think (생각하기) 생각으로 사리연구, A: Act (실행하기) 옳고 그름을 취사하기, R: Review (반조하기) 주의할 것, 이라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이것은 원불교의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라는 삼학과 함께 그 과정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검토하는 반조공부가 곁들여진 것이다.

이 삼학은 불교의 전통적인 계정혜(戒定慧) 삼학을 현대적으로 변용한 것이다. 근본은 같다고 할 수 있다. 원불교 수행은 견성(見成, 불성을 찾아 회복하는 것), 양성(養性, 부처의 삶이 되도록 불성을 잘 기르는 것), 솔성(率性, 실생활에서 부처의 행을 하는 것)이 목표다. 결국 이 불성을 깨달아 부처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목표가 된다. 불성은 모든 사람이 고유하게 품고 있으며, 누구든지 부처가 될 수 있는 근본적 요소가 된다. 여기에서 불법의 평등성을 확인할 수 있다.

불성과 성품은 같은 뜻이다. 단 성품은 불성을 품고 있는 마음이다. 마음은 불성을 기반으로 하되 온갖 번뇌로 뒤덮여 자신의 업(karma)을 쌓아가는 불성의 외피다. 이 마음은 진리와 연계된 불성과는 달리 경계를 만나 발현된 파편화되고, 단절된 자기중심주의로 이끄는 원인 제공자이다. 불성은 이러한 마음의 독단에 끌리지 않는 원만구족(圓滿具足)하고 지공무사(至公無私)한 세계다. 이 불성의 성격이 현실에서 그대로 작동되면 부처의 삶이 된다.

예를 들어 무시선법(無時禪法)이라는 원불교 수행의 최고 단계에서는 “진공(眞空)으로 체(體)를 삼고 묘유(妙有)로 용(用)을 삼아 밖으로 천만 경계를 대하되 부동함은 태산과 같이 하고, 안으로 마음을 지키되 청정함은 허공과 같이 하여, 동하여도 동하는 바가 없고 정하여도 정하는 바가 없이 그 마음을 작용하라.”라고 한다. 우리의 불성이 완전히 비어 있음을 알게 되면, 어떤 경계에도 걸림이 없게 된다. 즉 맑은 호수에 기러기가 날아가도 호수에 파도가 일지 않듯이 불성에는 어떤 파도도 일지 않는다. 그리고 그 텅 빈 마음으로 대하는 모든 존재는 각각 절대적 존재로서의 가치가 있다. 즉 인간과 자연 모두는 그 하나하나가 절대적 존재인 것이다. 처처불상(處處佛像, 모든 존재는 부처로 현현해 있다는 뜻)은 이를 말한다. 진공묘유는 불성의 또 다른 성격이다.

무시선법의 핵심은 “응하여도 주한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라고 가르치는 『금강경』(대승경전의 하나로 선종에서도 활용되는 경전)의 핵심 내용이다. 즉 우리 성품의 근본 자리에서 경계를 대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세상의 어떠한 평지풍파도 나의 삶에서는 객관화가 된다. 희로애락에 끌려다니지 않는 청정무위(淸淨無爲, 마음이 청정하여 힘쓰지 않고도 자연스러운 삶이 영위되는 경지)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무시선법은 “우리의 몸인 육근이 일이 없을 때는 잡념을 제거하고 일심을 양성하며, 육근이 일이 있을 때는 불의를 제거하고 정의를 양성하라”고 한다. 일심은 깨어 있는 마음, 번뇌로부터 해방된 마음, 우주와 하나 된 마음이다.

원불교 마음공부의 핵심은 “일상수행의 요법 9조”에 잘 나타난다. 이 가운데 1, 2, 3조는 “심지(心地)는 원래 요란함(2: 어리석음, 3: 그름)이 없건마는 경계를 따라 있어지나니, 그 요란함(2: 어리석음, 3: 그름)을 없게 하는 것으로써 자성(自性)의 정(定)(2: 혜(慧), 3:(戒))을 세우자”이다. 이는 일상 속에서 삼학수행을 하는 것으로, 앞의 무시선법과 상통한다. 심지라는 것은 마음이 의지해 있는 근본, 즉 거의 같은 의미인 불성, 성품, 자성을 말한다. 요란함, 어리석음, 그름이 불성에는 원래 없다. 이를 자성삼학이라고 한다. 중국 선종의 6조 혜능(惠能)대사의 행장인 『육조단경(六祖壇經)』에서 일찍이 확립된 선사상이다. 원불교는 이에 더 나아가 마지막 9조“공익심 없는 사람을 공익심 있는 사람으로 돌리자”라고 하여 마음공부의 범위를 사회로 확장하고 있다.

원불교는 오늘날 다양한 현대불교와 같은 구조를 공유하고 있다. 즉 인간 개개인의 고통과 고뇌를 소멸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부조리와 불의를 물리치고 부처들이 사는 불토 낙원으로 변화시키자는 참여불교(Engaged Buddhism)에 속한다. 또한 기본적으로 마음을 통한 개혁 또는 개벽을 주장한다. 즉 마음공부가 근본 동력이다. 그 핵심은 불성의 다른 모습인 공적영지(空寂靈知, 공한 가운데에도 신령하게 아는 것)의 능력을 회복하는 것에 있다. 삶과 문명은 이 마음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변화될 수 있다. 물론 원불교 수행은 ‘평상심이 도’와 같은 선사상과 ‘단전주(丹田住)’와 같은 전통 선법도 계승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원불교야말로 기존의 불교교의를 통합 활용하는 회통불교라고 할 수 있다.

이 진공묘유 또는 공적영지한 성품을 최근 일부에서는 ‘메타마음(Meta-Mind)이라고도 한다. 어떤 형태로 표현하든 그 최종에는 신앙의 대상이자 수행의 표본인 법신불(法身佛, Dharma-kāya-buddha, 부처를 부처이게끔 하는 근본 부처이자 우주의 근본 진리)의 진리로 귀결된다. 앞에서 언급한 불성 또는 성품은 곧 법신불의 속성이며, 인간 누구나 이 법신불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즉 깨닫게 되면, 무명(無明, 마음이 밝지 못하여 죄업을 짓게 되는 마음)을 벗어나 법신불과 일치가 되는 것이다. 법신불은 “우주 만유의 본원이며, 제불제성의 심인(心印)이며, 일체중생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법신불의 상징은 또한 원불교를 상징하는 일원상(一圓相)이다. 원불교 마음공부는 이 근본 진리와 합일하여 진리적인 삶, 즉 부처의 삶을 살며, 이 지상을 불국정토로 변화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가 된다.

현재 원불교 내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STAR 마음공부’만이 아니라, ‘정전 마음공부’, ‘온삶 마음공부’, ‘알아차림 마음공부’ 등 다양한 마음공부의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어떠한 마음공부든 최종적으로는 이 법신불과 하나 되는 삶을 지향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길을 다르게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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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단단한 마음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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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마음공부 - 세상에 끌려 다니지 않는   
서광 (지은이)학지사2019-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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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268쪽131*196mm348gISBN : 9788999717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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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문학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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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자아초월 심리학박사인 서광스님은 유식 심리학을 기반으로 하는 자아초월적 접근방법으로 개발한 마음치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삶의 진정한 행복을 알아가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접촊 & 내려놓음(Touch & Let Go)'를 통해 현재 경험하는 바를 명료하게 자각하도록 돕고 있으며 치우침 없이 마음의 균형감각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경험하게 되는 ‘마음조율’을 통해 몸과 마음의 일체성과 정서적 불균형, 생각불균형, 기억불균형을 조율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영성훈련을 통한 자신과 타자의 웰빙 실천, 연기적 머무름을 통한 생태 중심의 세계관으로의 전환 등을 돕고 있다. 고통 받는 중생의 마음작용, 기능, 구조에 대한 설명과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과정 그리고 깨달은 부처의 마음구조와 작용에 대해서 가장 완벽하게 설명해 놓은 《유식》이 기본이다.
목차
제1장 유식이란 무엇인가?
유식은 왜 생겼을까?
유식이 필요한 이유
유식(唯識)하게 사랑하라!
현대 생활에 꼭 필요한 유식심리학
유식심리학의 설계도

제2장 마음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제3장 기억 청소법
알아차림이 치유다
통해야 삶이 통한다

제4장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왜 괴로운가?
그건 내가 아니야
나는 누구인가?
괴로움의 두 가지 원인
나를 지키는 인간관계
나의 자의식, 선 VS 악


제5장 마음을 튜닝하는 방법
건강한 심리상태 확인 방법

제6장 깨달음으로 가는 물음표
감정은 몸의 신호로 나타난다

제7장 성격을 고칠 수 있을까
운명은 바꿀 수 있다

제8장 행복한 삶을 위한 세가지 처방
착각이 만들어낸 함정

제9장 자기 감옥에서 벗어나기

제10장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

제11장 지혜의 심지에 불을 붙이다

제12장 된다 된다! 유식이 내가 된다
유식심리학의 5단계 치유법
명상, 이렇게 활용하라
다시 읽는 《유식 30송》 개념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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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36 “왜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인가 하면, 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걸림돌을 걷어내면 걷어낼수록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P. 49 “주체와 객체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독립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기적으로 상호작용한다는 것입니다. 나의 생각과 감정은 상대의 생각과 감정을 일으키고 상대의 생각과 감정은 곧바로 나의 생각과 감정으로 유입됩니다.
P. 62 “우리가 불상을 보거나 하늘의 별을 보면서 성스러움을 느끼는 것은 불상이나 별이 성스러운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성스러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P. 63 “대체로 마음의 병이 많은 사람일수록 부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랑을 받지 못했거나 자기 안에 해결되지 못한 결핍이 많을수록 자기도 모르게 부정적인 면에 끌리게 됩니다.”
P. 85 “우리는 보통 너무 화가 치밀거나 고통스러우면 그냥 피해 버립니다. 빨리 주의를 이동해 버리는데 그러지 않으면 폭발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물론 견딜 수 없으면 피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감정을 직면할 수 있다면 더 좋습니다. 직면해서 보면 거꾸러질 수도 있지만, 만약 견디고자 하는 의지가 있고 이겨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끝내는 자아의식을 보게 됩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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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이웃을 사랑하며 살 수 있는 방법
불교의 지혜를 오늘날의 심리학, 심리치료로 잘 풀어낸 역작입니다. 특히, 소통과 사랑의 관점에서 마음이 어떤 것이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이 주는 메시지를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우리는 좀 더 괴로움 없이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 이리고 생각합니다. - 전현수 (정신과 전문의, <마음치료 이야기> 저자) 
마음수행에 관심있는 사람은 꼭 읽어봐야
유식 30송은 불교심리학, 나아가 동양심리학을 대표하는 저서입니다. 이 책은 동양심리학과 서양심리학을 함께 아우르는 통합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마음작용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익한 책일 뿐 아니라 특히 마음수행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 여천 무비 (전 조계종 교육원장) 
자신의 참된 인생을 찾는 방법이 담겨져 있다
인간이 고통스럽지 못한 이유를 많은 심리전문가들은 외부의 어떤 존재가 아닌 우리 마음 안에 그 원인이 있다고 했습니다. 인간의 삶에서 생로병사의 근본문제를 비롯하여 근심, 걱정, 불안, 초조, 등 수많은 고뇌와 괴로움에서 벗어나 자신의 참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 이 책은 답을 하고 있습니다. 주관적인 고통에서 벗어나 더 깊은 인감심리를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 권합니다. - 천성문 (경성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사)한국상담학회 부회장) 
이 책을 좇다보면 더욱 지혜로운 삶의 방식에 젖어갈 것이다
유식은 대승불교 고유의 완벽한 심리치료의 원리를 담고 있고, 치료를 넘어 치유와 전인적 성장과정을 지향하는 심리학입니다. 심리학자이기도 한 서광스님의 해석을 좇다보면 마음에 공간이 생기고, 사랑에 대한 자원이 구축되며, 스스로 더욱 지혜로운 삶의 방식에 젖어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 이규미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불교를 현대 심리학의 눈으로 설명해 주는 친절함과 전문성이 가득하다
불교 심리학의 정수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식’의 관문을 거쳐야 합니다. 전통 불교심리하을 현대 심리학의 눈으로 설명해 주는 친절함과 전문성이 가득합니다. 많은 분들이 마음의 ‘쉼’을 경험하길 바랍니다. - 법계명성 (운문사 회주, 전 전국비구니회 회장) 
누구나 건강한 신체를 원한다면 반드시 마음을 알아야 한다
나는 신체를 째고 꿰매고 자르고 붙여서 병을 치료하는 외과전문의입니다. 그러나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가면서 신체에 생긴 병을 수술로 한 순간 없앨 수 있다는 자부심의 일부는 자만심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많은 의사가 Mind-Body Theory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건강한 신체를 원한다면 반드시 마음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이 책에는 마음을 알고 단단하게 해주는 명쾌한 해설이 가득합니다. - 김준영 (마음편한유외과 원장) 
담백한 한 잔의 선식 그리고 인연
담백한 한 잔의 선식처럼 이 책 속에 담긴 양식이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작고 가벼운 책이지만 책 장을 덮었을 때 독자 여러분들도 소중한 인연을 깨닫게 되실 겁니다. 모든 분께 추천을 드립니다. - 최지원 (한스카운셀링센터, 상담전문가) 
불교와 심리학의 조화와 통찰!
종교로서의 불교가 아닌 심리학으로서 불교를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한 책입니다. 불교적 해석으로 심리학적 통찰을 얻고 싶거나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강력 추천합니다. - 권 영 (연세힐링맘 심리상담센터 원장)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 주는 시작
우리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를 명쾌하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마음을 몰라 어리석은 죄를 짓지 않도록 도움을 주시는 보배로운 가르침에 감사를 드립니다. 마음과 마음이 소통되어 조화롭고 행복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주는 아름다운 지침서입니다. - 김원우 (우리불교신문 대표) 
저자 및 역자소개
서광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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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이후 미국에서 종교심리학 석사와 자아초월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사)한국명상심리상담연구원 원장으로 불교심리학과 명상심리상담, 자아초월심리치료 관련 강의와 워크숍 및 집단프로그램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명상 프로그램을 한국에 도입하여 MSC 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나를 치유하는 마음 여행』, 『치유하는 불교 읽기』, 『마음아 행복하여라』(공저) 등이 있고, 함께 옮긴 책으로 『오늘부터 나에게 친절하기로 했다』, 『러브 유어셀프』, 『나를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부처님의 감정수업>,<단단한 마음공부>,<마음아 행복하여라> … 총 28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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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신경언어장애 용어집>,<내면가족체계[IFS] 치료모델>,<미술 기반 미술치료 슈퍼비전>등 총 3,114종
대표분야 : 교육학 2위 (브랜드 지수 272,238점), 음악이야기 23위 (브랜드 지수 1,764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마음의 쉼을 주는 전통 불교와 현대 심리학의 만남”
_ 명성스님 (운문사 회주)
“동양과 서양의 조화. 인간의 마음작용을 알 수 있는 지혜로 가득하다.”
_ 천성문 교수 (전 한국상담학회장)
“이 책을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괴로움 없이 더 사랑하며 살 수 있다.”
_ 전현수 원장 (전현수정신건강의학과위원 원장)

심리학의 언어로 불교의 지혜를 이야기하다
사람은 항상 왜 고통 속에 살아갈까?
그 원인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우리는 자기중심적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자기중심적인 행위는 고통을 유발합니다. 고통의 또 다른 원인은 ’변화‘입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우리가 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붙잡고 싶어 하고, 항상 그대로 유지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세상의 어떤 것도 고정되어 변화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통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는 마음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알고, 느끼고, 판단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다 다릅니다. ’저 사람 왜 저래?‘ 할 것이 아니라 내가 그와 다르게 이해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알 때’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상대의 생각을 존중하고 나 자신의 마음을 존중하면서 그 사이에 공간, 여지를 두어야 합니다.
사람마다 이 책 《마음공부》는 인생의 경험에서 절대 마침표를 찍지 말 것을 조언합니다.

불교심리학으로 삶을 구원한다
최근 들어 불교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종교로서의 역할만 했던 불교가 ‘마음을 닦는 심리학’으로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디지털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삶의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사실 고통, 불안, 걱정에 빠져있는 사람의 ‘마음작동 원리’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이 불교이다. 예를 들자면 서양심리학은 너와 나를 구분하며 각각 개성적인 존재로 인식한다. 하지만 무수한 사랑의 경험이 사랑으로 나올지, 질투로 나올지, 자비로 나올지 알 수 없다. 왜냐하면 배경과 조건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세상은 각각의 개별성보다는 모든 것이 연결되었다는 불교의 세계관에 더욱 가깝다. 그래서 불교심리학이 마음치유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세상을 대하는 태도 등 다양한 문제의 해결방법으로 현대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인간의 정신적 에너지를 기르고 담아둘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불교의 통찰과 아직은 복잡다단한 사람의 마음지도를 분석해주는 심리학의 만남은 생각이 많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는 가장 필요한 인생나침반이 아닐까.

불교심리학이 알려주는 마음청소법
담배 냄새가 심한 곳에 있다 보면 옷이나 머리에 심한 담배 냄새가 배어 누구를 만나도 담배를 피웠냐는 소리를 듣게 된다. 우리 인생 또한 이와 같다. 우리가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우리의 무의식은 물리적·정신적으로 오염된다. 나도 모르는 사이 오염된 기억은 찾을 수 없는 마음의 심연, 기억 속에 저장된다.
가끔 예상하지 못했거나 원하지 않는 상황에 직면할 때 화가 나는 것은 거칠게 저장된 기억 때문이다. 이 책 《마음공부》 에서는 좋고 나쁜 기억이 없다고 말한다. 기억이 행위로 들어나기 전까지는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기억이 발아하지 않은 씨앗이기 때문이다. 수분이 충분하면 쌀알에서 쌀벌레가 나오고, 쓰레기에서 날파리가 생겨날 수 있다. 이것이 불교의 심오한 가르침인 인연(因緣)의 조건이다. 우리가 고통을 겪고 있다면 그것은 이미 조건이 무르익어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왜 나에게 이 일이 일어났느냐고 따지는 방법으로는 고통을 제거할 수 없다. 왜라고 묻거나 원망의 대상을 찾는 대신 고통의 존재 자체를 자각하고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자각하는 것이다. 내가 얼마나 오염이 되어 있는지 알아차려야 한다. 저장된 과거의 경험이 현재 의식 속에서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을 바라봐야 한다. 이것이 기억을 정화하는 방법이다. 기억이 맑아지면 상대방의 모습이 더 선명하게 들어난다. 이것이 ‘상대방의 입장에서 본다’거나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본다’는 의미이다. 이런 자각을 놓칠 때 금방 자아의식이 발동하여 성난황소로 돌변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자아초월 심리학박사인 서광스님은 유식 심리학을 기반으로 하는 자아초월적 접근방법으로 개발한 마음치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삶의 진정한 행복을 알아가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접촊 & 내려놓음(Touch & Let Go)'를 통해 현재 경험하는 바를 명료하게 자각하도록 돕고 있으며 치우침 없이 마음의 균형감각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경험하게 되는 ‘마음조율’을 통해 몸과 마음의 일체성과 정서적 불균형, 생각불균형, 기억불균형을 조율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영성훈련을 통한 자신과 타자의 웰빙 실천, 연기적 머무름을 통한 생태 중심의 세계관으로의 전환 등을 돕고 있다.

불교심리학 《마음공부》 사용법

이 책 《마음공부》 는 ‘나를 이해하고, 이웃을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공부에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내 경험, 내 기억, 내 행동을 자각하고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정보를 전달하거나 가볍게 소모되는 자기계발 도서가 아니다. 자기내면을 터치하며 나와 외부를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불교와 심리학이 알려주는 방법이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사유하면서 읽어야 한다. 그 때 그 때 일어나는 자신의 기억, 생각, 감정, 느낌 등에 솔직하며, 이를 자각하고, 명료화하는 데 집중해한 한다.

이 책은 어려운 불교를 가르치지 않는다. 서울-부산을 가는데 세계지도를 펼 필요 없다. 우울하고, 괴롭고, 질투심이 난다면 이 문제에 바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 쉬운 것부터 필요한 것부터.

이 책은 고통 받는 중생의 마음작용, 기능, 구조에 대한 설명과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과정 그리고 깨달은 부처의 마음구조와 작용에 대해서 가장 완벽하게 설명해 놓은 《유식》이 기본이다. 이 책은《유식》을 심리학으로 다루고 있다. 철학이 아니다. 철학은 사유하는 것으로 충분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심리학은 그렇지 않다. 심리학의 이론은 심리치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은 서양의 심리학을 뛰어넘고 있다. 우리의 감각, 정서, 사고, 기억 등을 포함하는 전인적, 총체적 자유를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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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마음공부 - 서광스님 새창으로 보기
 이 책 세상에서 끌려 다니지 않는 단단한 마음공부는 불교의 유식 30송을 기반으로 합니다. 유식 30송은 4~5세기에 인도의 바수반두가 불교수행의 핵심을 체계화하고 완성한, 대승불교 심리학의 가장 권위 있고 대표적인 교재입니다. 그는 괴로워하는 인간과 깨달은 인간의 마음 구조와 기능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고통에서 벗어나 해방으로 나아가는 5단계의 마음수행 과정을 30편의 짧은 시로 표현했습니다.
본문 6~7쪽

 

 단단한 마음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부터 우리는 다시 생각해야 할 일이다. 단단한 마음이란 무딘 마음이나 닫힌 마음과는 아주 다른 개념이지 않을까. 흔들리지 않고, 어떤 말이나 환경에도 끌려 다니고 싶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인간 관계를 아예 정리해버리라는 조언이 많은 이 시대에 [단단한 마음공부]라는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다. 어느 책의 제목과 같이, 나를 힘들고 괴롭게 만드는 대상은 아예 인간관계에서 잘라내 버린다든가 주파수가 통하지 않는 상대와의 접촉을 가능한 피하여 내 인생에서 그들을 지워버리는 일은 매우 간단하고 쉬운 일이다. 그걸 그렇게 저질러 버리는 것을 단호하고 냉철하고 단단한 마음이라고 오해하는 일도 그래서 많은 듯하다. 그러나 이 책을 곰곰이 읽어보면 단단한 마음은 그리 녹록하고 쉬운 게 아니다. 생의 모든 고통은 결국 마음의 고통으로부터 기원하고 이 고통에서 벗어나 해방으로 나아가는 마음이야말로 단단한 마음이 아닌가. 부지런한 공부와 마음 수행 없이 이르기는 쉽지 않을 터다.

 

 그래서 요즘은 유독 철학과 역사의 인문학 서적을 통하여 이 마음 공부를 해보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 서점가만 해도 눈에 띄는 제목이 [이천 년의 공부], [천년의 질문] 등 어마어마하다. 철학과 역사서가 점령한 인문학에 잔잔한 파문을 던지는 것은 이러한 책들이다. 서광스님이 불교 경전인 유식 30송을 풀어 쓴 [단단한 마음공부]와 같은 책 말이다. 종교의 경전으로 치부하기 쉬운 이 책에는 사람의 마음 생리에 대한 여러 분석과 관점들이 들어 있다.  


 그간 서구 가치관을 바탕으로 발전해온 정신분석학이나 심리학이 우리들의 마음 공부에 주요 교재들이 되어 왔다. 프로이트니 칼 융, 아들러니 하는 학자들의 이론으로 우리는 우리의 마음과 정신, 영혼의 모습을 보고 싶어 했다. 그런데 그런 모든 시도들은 만족할 만한 결과는 주지 못했다. 그러니 이제는 경전으로 눈을 돌려볼 만하다. 따지고 보면 종교도, 철학도, 심리학도 결국 다 같은 주제를 이야기하는 책들이 아닌가. ‘보이지 않는 마음에 대하여’!

 


 내 마음 내가 모른다는 것은 자기 마음은 제쳐 놓고 유식을 붙잡고 공부하니까 어려운 것입니다. 주교재인 내 마음,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느낌인지, 내가 경험하는 것에 대해서 내가 알아차리거나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모를 수가 없습니다. 유식은 이론이 먼저가 아니라 실제로 경험하고 깨달은 사실을 설명해 놓은 것입니다.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마음의 상태를 설명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자기의 마음 상태를 들여다보고, 알아차리기만 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29쪽

 


 법정스님이 선가구경이라는 불교 경전을 번역하여 출간한 [깨달음의 거울]이라는 책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경전을 읽되 자기 마음속으로 돌이켜 봄이 없다면 비록 팔만대장경을 다 읽었다 할지라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두고두고 곱씹을 만큼 멋진 말이다. 내 마음을 내가 모르고, 내 마음에 어떤 영향도 넣어주지 않으면서 의미 있는 변화 같은 것을 바라는 건 어불성설이다.
 물론 이 책을 한 권 다 읽는다고 해서 유식 30송이라는 어려운 교재가 단번에 이해가 되고 꿰뚫어지는 건 아니다. 읽는 일과 깨닫는 일이 같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번 깨달아진 생각이라고 해서 거기가 깨달음의 끝이 아니라 계속 그 다음 단계로 깨달아나가는 것이 깨달음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시작은 어렵더라도, 어떻게든 용기를 내어 공부를 하다보면 결국 내가 바라던 그 ‘해방’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마음공부가 하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권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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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D 2019-07-05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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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전자책] 마흔, 마음 공부를 시작했다

알라딘: [전자책] 마흔, 마음 공부를 시작했다

마흔, 마음 공부를 시작했다 - 전에 없던 관계와 감정의 혼란에 대하여  epub 
김병수 (지은이)더퀘스트2019-10-21 


마흔, 마음 공부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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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0509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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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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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한국 사회와 문화 속 세대별 아픔에 주목해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병수 원장이 마흔에 관심을 두고 쓴 책이다. 20년이 넘는 상담과 치료 경험을 토대로 마흔을 앞두었거나 마흔을 흘려보낸 사람들이 가면을 벗고 진정한 나를 찾도록, 그래서 삶의 변곡점을 지나서는 온전히 나답게 살 수 있도록 냉정하지만 힘이 되는 심리 조언들을 담았다.

‘두 번째 사춘기’에 겪는 낯선 변화에 대해 차분하게 도움을 준다. 저자의 상담 사례와 심리 조언으로 이루어진 챕터들은 생각 공부, 감정 공부, 관계 공부로 파트가 나뉘어 있다. 나이와 지혜는 왜 비례하지 않는지, 속으론 아니면서 왜 내려놓았다는 거짓말을 하는지, 40~50대 가장 많다는 공황장애와 우울증의 근본 원인은 무엇인지 때론 공감으로 때론 따끔한 충고로 독자들과 소통한다.
목차
1.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 - 생각 공부
나만 힘들다는 착각
나이와 지혜는 비례하지 않는다
폭주 기관차의 말로
어쩌면 당신도 그레고르 잠자
나만의 공간은 필요하다
인생은 축제가 아니라 숙제다
내 삶에 제목을 붙인다면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것
선택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포기할 줄 아는 용기
자수성가 증후군
인간은 본래 모순덩어리다
의미 부여가 취미인 당신에게
모호함을 견디는 힘
세울 수 없다는 것의 의미
마흔의 사춘기, 사추기
당신이 상상하는 일탈은 무엇인가
복잡한 사람이 강하다
극도의 고통에 대처하는 자세
시간이 주는 놀라운 치유

2. 나와 당신을 절실하게 느껴야 하는 시간 - 감정 공부
스트레스가 나를 속이고 있다
콤플렉스로 알려주는 그림자
일단 나에게 관대할 것
내려놓았다는 뻔한 거짓말
완벽주의자라는 말을 즐긴다면
답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우울하지 않은 우울증
작은 행동이 우울을 이긴다
마음은 유쾌한 친구가 아니다
걱정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하여
죽을 것 같은 공포, 공황장애
마흔의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가
남자는 여자가, 여자는 남자가 된다
호르몬 전쟁에서 살아남기
감정 난독증에 걸린 사람들
분노라는 감정의 해부학

3. 인간은 점점 더 추운 곳을 향해 걸어가는 여행자다 - 관계 공부
외로움에 대한 고찰
내 남편의 우울증
아내 의존증에 걸린 남자들
식어버린 열정으로 배우자와 산다는 것
졸혼,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각방 예찬론
부부의 대화는 달라야 한다
함부로 힘내라고 하지 마라
듣는 사람이 해야 할 일
또 술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얼마나 솔직한 사람인가
갈등은 푸는 것이 아니라 품고 가는 것
용서하지 못하는 괴로움
사랑을 확인하고 싶다면
인간은 타인의 기억 안에서 존재한다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중년이 몇몇 유명인사가 하는 말처럼 삶을 즐길 수 있을까요?
우리에게 아직도 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숙제가 많은 만큼 인생을 살아야 할 이유도 많다는 뜻이니까요. 아직 그만큼의 열정이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숙제 없는 마흔은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마흔이라면 당연히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 있어야 합니다.
-인생은 축제가 아니라 숙제다  접기
마흔이 넘어서도 내 마음에는 선한 양만 있다고 소리치는 사람이 있다면 철부지입니다. 내 마음에는 늑대가 없다고 떠드는 사람은 가까이하지 마세요. 거짓말쟁이니까요. 자기 마음을 조금이라도 들여다보는 노력을 기울인 사람이라면 이런 말 못 합니다.
-인간은 본래 모순덩어리다
사람은 완벽해야 한다고 믿고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완벽을 강요하는 것은 이 세상 누구도 사랑하지 않겠다고 선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완벽을 향한 열망도 좋지만 완벽하지 않은 자기 모습, 완벽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도 모두 품고 가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겁니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고 인정하는 것, 그리고 누구에게도 완벽을 강요하지 않는 것, 중년에게 꼭 필요한 덕목입니다.
-완벽주의자라는 말을 즐긴다면  접기
마흔 이후는 이성보다 감정이 더 중요해지는 시기입니다. 험난한 사회에서 살아남으려고 이성에 의존해왔더라도 마흔 이후에는 자기감정, 타인의 감정을 소중히 다루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감정 난독증에 걸린 사람들
P. 9 [첫문장] 마흔을 위한 마음 공부의 핵심은 상실의 고통을 끌어안고 전환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 jyoo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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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병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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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태도를 살짝 바꿔주고 어울리는 자세를 찾아주고 싶다. 진료보다 자기관리가, 약보다 라이프 스타일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내담자와의 상담 한 시간이 마치 한 편의 재즈 연주이기를 바란다. 사념에 빠지기보다는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하고, 권유한다. 하루를 잘 살기 위해 달리기를 하고, 멋진 안경 써보기를 좋아한다.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했고 현재는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을 운영하며 이곳에 찾아오는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함께 고민한다.

KBS 라디오 <강서은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 MBC 라디오 <건강한 아침 이진입니다> EBS 라디오 <행복한 교육세상> 등에 출연하여 청취자와 함께 더 나은 삶에 대해 고민했다. 감정과 심리, 정신 건강을 돌보기 위한 책 『사모님 우울증』 『버텨낼 권리』 『마음의 사생활』 『감정은 언제나 옳다』 『감정의 온도』 『나에게 어울리는 삶을 살기로 했다』 그리고 『당신이라는 안정제』(공저) 등을 썼다. 접기
최근작 : <상처는 한 번만 받겠습니다>,<마흔, 마음 공부를 시작했다>,<이상한 나라의 심리학> … 총 34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마흔이라는 삶의 변곡점,
늦기 전에 나를 되찾아야 할 시간

인생은 마흔 전과 마흔 후로 나뉜다. 여전히 가족과 직장과 사회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늦기 전에 40대에는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 후반부에 길을 잃고 평생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살게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마흔은 인생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시기다.

한국 사회와 문화 속 세대별 아픔에 주목해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병수 원장이 마흔에 관심을 두고 이번 책을 썼다. 20년이 넘는 상담과 치료 경험을 토대로 마흔을 앞두었거나 마흔을 흘려보낸 사람들이 가면을 벗고 진정한 나를 찾도록, 그래서 삶의 변곡점을 지나서는 온전히 나답게 살 수 있도록 냉정하지만 힘이 되는 심리 조언들을 담았다.

참기 힘든 분노, 이유 모를 공허함, 격한 외로움...
이성보다 감정이 중요해지는 시기

마흔 즈음이 되니 전에 없던 감정 변화가 낯설다는 말을 많이 한다. 화나고 서운하고 외롭고 텅 빈 마음이 들기 일쑤다. 이럴 때 사람들은 컨트롤되지 않는 감정보다 이성을 붙잡으려고 처절하게 애를 쓴다. 저자는 혼란스러울수록 감정을 외면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것이 진정한 나를 알아가는 뼈아픈 과정이기 때문이다. 김병수 원장 말에 따르면, 험난한 사회에서 살아남으려고 이성에 의존해왔더라도 마흔 이후에는 이성보다 내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더 살펴야 한다.

이처럼 책은 ‘두 번째 사춘기’에 겪는 낯선 변화에 대해 차분하게 도움을 준다. 저자의 상담 사례와 심리 조언으로 이루어진 챕터들은 생각 공부, 감정 공부, 관계 공부로 파트가 나뉘어 있다. 나이와 지혜는 왜 비례하지 않는지, 속으론 아니면서 왜 내려놓았다는 거짓말을 하는지, 40~50대 가장 많다는 공황장애와 우울증의 근본 원인은 무엇인지 때론 공감으로 때론 따끔한 충고로 독자들과 소통한다.

마흔 이후의 나를 위하여
지금 해보면 좋은 마음 공부

‘인생은 마흔에 비로소 시작된다. 그때까지 우리는 그저 탐구만 했을 뿐이다.’
중년 이후의 심리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던 분석심리학자 카를 융의 말이다. 융의 말처럼 인생 후반부를 새롭게 시작할 기회가 마흔에 주어진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그래서 내가 원하는 삶을 살려면 나 자신부터 알아야 한다. 이 책은 마흔 즈음의 나를 알아가는 데 작지만 확실한 도움을 준다.

불협화음이 자꾸 생기는 사회생활과 부부관계부터 공허함, 외로움, 분노, 우울까지 마흔의 다양한 변화와 이유를 심리학적으로 고찰해보는 건 어떨까. 무슨 일이든 원인을 알면 불안과 걱정에 무한정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마흔을 앞둔 사람은 준비하는 마음으로, 마흔이 지난 사람은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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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듣기 좋은 위로만 하지 않아서 좋았다. 행복에 속지 마. 숙제를 열심히 하는 인생도 좋은 인생이야!  구매
깐따삐야 2019-10-31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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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솔들 부양하느라 자신을 잊고 살다 보니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배만 볼록 나와 카프카의 소설 속 벌레처럼 변신하더니 결국은 버림받을 운명으로 알고 있었던, 세상의 모든 40대와 공감하고 위로를 나누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책. 
jyooster 2019-10-15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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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지쳐가는 시점에서 큰 힘과 위로가 되어준 책입니다~
주변에 힘들어하는 또 힘든 시기가 다가오는 지인들에게 용기가 되기를
바라며 추천해 주었습니다.
경험해보고 깨닫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리 책으로 글로 알고 간접경험함으로써
방황과 고민의 시간을 좀 더 아낄수 있게 해주는 책~  구매
장민아 2019-11-18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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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마흔, 마음 공부를 시작했다 새창으로 보기
빨강 2019-12-08 공감(1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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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마음 공부를 시작했다 새창으로 보기


마흔은 상실의 시간입니다. 이루지 못한 꿈을 떠나보내야합니다. 과거의 성공도 놓아주어야 할 때입니다. 결혼생활에서 낭만은 사라집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곁을 떠나고 헌신했던 직장에서 밀려나고 우정도 퇴색합니다. 미래는 무섭고 과거는 아득하게 멀어져 시간의 흐름 안에서 길을 잃습니다. 야망은 힘을 잃고 자존감은 무너집니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상실을 못 받아들이고 과거를 붙들고 억지 부린다면 그야말로 최악입니다. 상실에서 비롯되는 자아의 재탄생을 묵도해야 하는 시간이 바로 마흔입니다


이 책 마흔, 마음 공부를 시작했다의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의학박사로 한국인의 고달픈 마음을 치유하는 의사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의 원장이다. 그가 말하는 마흔 그리고 마흔의 마음공부에 대해 들어본다.


그는 마흔을 상실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마흔을 앞두고 있는 나는 아직 상실이라는 단어가 확 와닿지는 않는다.

아니, 그 단어를 생각하는 나를 부정하고 싶을지도...


하지만 이 마흔이라는 시간이 긴 인생의 여정에서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마흔이라는 이 시간을... 그리고 그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생각할,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는 마흔의 마음 공부에 수학의 정석 같은 매뉴얼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내 말을 따라 살면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단지 그는 마흔의 마음공부는 내가 이세상에 하나뿐인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길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마흔을 위한 마음 공부의 핵심은 상실의 고통을 끌어안고 전환의 의미를 이해하는것이라고 한다.


상실의 고통을 끌어안다

전환을 이해하다


점점 나이가 들수록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 상실의 하나인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내 주변에서 죽음이라는 , 내 사랑하는 누군가가 내 곁을 떠날까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나 자신까지도

이렇게 중년이 되어가는건가? 아직 내 마음은 설렘 가득한 그 20대인데....--



 

우울해지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아!' 라는 느낌이 마음을 지배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활동을 아주 잘게 쪼개면 적은 의욕으로도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나는 우울증 환자들에게 아침에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것만이라도 하라고 합니다. 이것도 못 하겠다고 하면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외출해도 부끄럽지 않을 옷으로 갈아입고 있으라고 조언합니다. 굳이 잘 차려입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손님이 집에 찾아왔을 때 옷을 갈아입어야 할 정도만 아니면 됩니다. 햇볕 쬐며 걸으면 좋지만 그것도 힘들다고 하면 누워있지 말고 창가에 앉아 햇볕을 쬐라고 합니다. 우울하다는 주부들에게는 외출 약속이 없어도 간단한 기초화장 정도는 꼭 하라고 합니다 (135-136)


이렇게 그는 우울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지금의 나는 너무 바쁘다. 하루하루의 시간이 너무 짧으며 부족하다.

그런데 한동안 나역시 우울함에 빠져 시간을 아무렇게 보낸 적이 있다.

그의 책을 미리 읽었다면... 내가 좀 달랐을까?


사람은 모두 외롭습니다. 마흔이 지나면 더 외롭습니다. 지금 외롭지 않아도 언젠가 외로워집니다. 나는 외롭지 않다고 외치는 이는 거짓말쟁이입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인간은 철저하게 고독한 존재입니다. 가족과 친구가 곁에 있어도 심리적 간극이 있습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사람은 서로에게 영원한 이방인이니다. 어떤 관계도 외로움을 완전히 달래주지 못합니다.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나만 춥고 외롭다는 생각에 빠져들면 안됩니다. 외로움과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190)


사실 이외에도 마음에 와닿는 글들이 너무 많아 포스트잇도 붙이고, 써놓기도 하고 했다.


개인적으로 마흔을 앞둔, 마흔을 준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많은 연령의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하는 책,

마음읽기에 너무 도움이 되었던 이 책 마흔, 마음 공부를 시작했다 추천해본다.



걱정많은 내게 해주고 싶은 말 :

걱정의 40퍼센트는 결코 일어나지 않고 30퍼센트는 이미 벌어졌고 22퍼센트는 아주 사소한 것이고 4퍼센트는 바꿀 수 없고 단지 남은 4퍼센트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걱정이다. 결국 우리가 하는 걱정의 96퍼센트는 쓸데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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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2019-10-12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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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없는 인생이란 걸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 새창으로 보기




이 책의 저자가 책을 낼 때마다 챙겨보는데
개인적으론 바로 앞서 출간됐던 책도 좋았지만
이번 책이 더 취향에 맞는건지 더 잘 읽혔다.
마흔에 들기 전에 읽었으면 좋겠다는
부제 아닌 부제가 책속에 들어있기도 하지만,
읽어본 소견으로는 연령에 제한없을 좋은 책이다.
그냥 저자와 다른 관점에서 추천해줄 만한
연령층이나 대상을 꼽자면 오히려
마흔과 관계없는 그 주변의 사람들이나 가족들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어떨까 한다.
동병상련은 어렵겠으나 이심전심이나 타산지석 정도는
책을 통해 간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도 싶어서, 누군가의 감정에 대해서.
책 구성은 마흔이란 주제 안에 3개의 큰 쳅터들이 있는데
생각, 감정, 관계 이렇게 3개로 나뉜다.
하지만, 수험서도 아니고 각각의 틀안에서 읽을 필요도 없고
비슷한 분류는 되어 나뉘어 있겠지만 그리 경계가 명확치도 않다.
그냥 다 읽을만한 좋은 글이란 공통점이 있을 뿐.
아마 이 순서들에 관계없이 랜덤하게 읽어도
한개의 주제처럼 느낄수도 있을거 같고,
마흔이란 곳곳의 주제어들도 빼고 책을 들여다 봐도
어쩌면 다른 울림을 받을 수도 있을거 같다.
그냥 김병수 원장의 문장마다 전해지는 느낌은
마흔이란 주제나 제목에서 오는거 같진 않아서.
책을 보다보면 정신과 원장이란 직업이 주는 직업의
고됨 중에도 장점이랄까 그런게 느껴진다.
어느 누가 이렇게 불특정 다수의 대상들의 말을
자발적으로 들어볼 기회가 있을까란.
병원에 내원한 이유는 어쩌면 일반적으로
본인 몸의 병을 병원을 가야 고칠 수 있다는 개념이 아닌,
병 대신 각자의 사연을 이야기를 들고
의사를 찾아온다는 생각을 책을 보며 해보게 된다.
성공한 자수선가형 인생들을 보고 경험한
저자의 느낌과 해석들을 보노라면
자수선가형이 정신적으론 취약점 분류의
한 대상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움과 동시에,
절대 타인은 들을 수 없을 이런 인생의 공통점을 지닌 사람들의
삶을 대하는 자세 등도 간접적으로 들어볼 수 있다는
책의 접근성에 일순 감사함도 느낀다.
어느 대학생 아들은 퇴직후 천덕꾸러기 처럼 되버린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막대하는 듯 느껴지는 어머니 사이에서
그 해결점을 찾아보고자 병원을 찾았다는 사연도 등장하는데,
이런 내원자는 뭐라 설명해야 할지 독자로써 먹먹했다.
기실 이걸 본인의 병이라 설명하긴 뭐하지 않은가.
그렇다고 이 대학생의 한 인생지점에서
분명 고민이 아닌건 아닌 실제 해결하고픈 고민인 것이고.
이런 많은 사람들의 사연들 속에 존재하는
저자의 솔루션은 없다고 스스로 말한다.
각각의 사연들에 그가 제시한 가이드만 존재한다.
하지만, 스스로 마흔이란 범위안에 들어있는 연령대로써나
직업적 전문지식으도 정답이 없음을 책의 맨 앞에
우선 언급하고 들어가는 솔직한 책이기에
사연속에서 느끼고 저자의 의견첨가가
어떤 명명백백한 대답들 보다도 투명한 듯 하다.
답이 없은 인생에 답을 고민하는 인생들.
이게 일단은 대전제가 아닐런지.
김병수란 의사를 책의 저자로써 만나며
정신과 의사란 직업에 대해 한번 다시 생각해 본다.
어쩌면, 다정다감하고 들어주기만 하는
아님 다그치듯 고치려 하는 의사보다는,
애매모호한 방향제시 속에 맑은 기운을 느끼게 하는
정서의 전달을 주는 이런 의사가 진짜
길게 봤을 때 정확한 의사는 아닐지.
이 저자는 글도 잘 쓰는 의사라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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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타 2019-10-16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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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새창으로 보기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으며, 누구나 노력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될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나 높은 수준의 자존감을 유지해야 하며, 때로는 관계에서 오는 피곤함이나 스트레스, 무례한 사람들을 적절히 대처하며 나를 지키는 마인드를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이 책은 중년의 고통 피곤함, 마흔이라는 애매한 나이를 바탕으로 적당히 쌓인 경험과 자신의 삶에 대한 주관적인 통찰력을 통해 느낀 바를 회고하며, 어떻게 하면 남은 생을 더 의미있게 살아갈 것인지, 나름의 질문과 답을 함께 말하고 있다.


개인들에게 중요한 감정과 마음 관련 내면관리, 어떤 일을 하더라도 항상 어려움이나 스트레스는 따라오며, 이게 업무적인 문제라면 상관없지만, 사람관계에서 상처를 받거나 배신을 당한다면, 그 문제는 상상을 초월한다. 아무래도 자본주의의 고착화, 사람들의 이기심이나 물질적 결과를 향한 지나친 욕심, 경쟁에서 이기려는 전략 등으로 인해, 독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은 더욱 잘 살아가는 모습, 이로 인해 착한 사람이나 이타적인 사람은 악용만 당하는 사례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제도나 법조항도 이를 완벽히 규제하기란 힘들 것이다.


그래서 개인들이 변화를 통해, 적절한 방어와 나의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며, 삶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어차피 경쟁해야 한다면,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고, 시행착오를 통해 성장한다는 신념을 갖고 도전해야 한다. 도전의 의미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개인이 지금 껏, 시도하지 못한, 않았던 가치에 대한 새로운 활동으로 해석할 수 있고, 또한 사람관계를 원만하게 이어나가며 배우거나 얻을 수 있는 가치의 효용성에도 주목해야 한다. 개인이 상황이나 사람을 바꾸려 하지 말고, 나 자신이 바뀌면서 더 많은 것 유리한 전략을 통해 삶의 깊이성을 더해야 한다.


왜 마흔인지,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 이 시기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우며, 내면관리도 함께 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급변하는 시대에선 더욱 이런 가치가 부각될 것이며, 적응하지 못하면 엄청난 후폭풍이나 실패, 좌절의 시간을 경험할 것이다. 결국 스스로를 지키는 자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관점의 전환, 결국 마음관리와 직결되어 있고, 이를 너무 가볍게 여기면서 넘기진 말아야 한다. 책을 통해,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나를 단단하게 지키며, 원하는 바를 이루거나 얻을 수 있는 삶의 방법론, 책을 통해 배움의 시간을 가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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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kidol 2019-10-24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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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책~ 새창으로 보기
 

# 1. 예전에는 ‘서른’, ‘마흔’ 이런 식으로 제목 붙이는 책을 싫어했다.

해당 연령층을 현혹하게 만들고, 그 세대에만 해당하는 수준 떨어지는 책으로 여겼다.

 

그럼에도 이 책은 끌렸다.

특히 막상 책을 읽어보니 그 이유가 이해됐다.

 

마흔이 지나면서 청년에서 중년이 된다.

중년의 위기라 부를 수 있고, 사추기라고도 할 수 있는

‘전환기’를 맞이한다.

 

매우 이성적+분석적인 사람이 감성적+직관적이 되기도 한다는데,

내가 바로 그런 변화를 겪는 게 아닐까 싶다.

‘마흔’이란 책 제목에 눈길이 가니까.

웃기지만 인정하게 되는 내 현실이다.

어느덧 나도 나이를 먹는 건가?

 

내가 요즘 힘들다.

어릴 때 ‘천하태평’이라 불렸던 내가

‘죽고 싶다. 더 미련 없다’는 마음을 품기도 한다.

 

예전에는 마음에 안 드는 제목과 구성 방식이라며 거들떠 보지 않았을 책인데,

손길이 가는 모습을 보며,

내가 물리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중년’의 입구에 서 있다는 걸 새롭게 느낀다.

중년이라니.. 영원한 청년이 아니구나..

 

# 2. 사실 제목 자체보다,

내용에서 끌림이 더 있긴 했다.

아무리 제목이 어떻다해도, 결국 내용을 보고 고르니까.

(그 내용을 살펴보게 만드는 게 ‘제목’의 역할, 미끼의 역할이라면 더 할 말 없다 ^^;)

 

한편 각 장이 짧게짧게 이어지는 편집 구성도 선호하지 않았다. (제목처럼)

짧으면 2쪽, 길어도 5~6쪽 정도인데,

호흡이 짧고, 깊이 없이 다양하게 늘어놓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 책은 결이 다르다.

짧은데, 간결할 뿐 아니라

술술 읽히고 부담이 없다.

 

생각, 감정, 관계라는 3가지 큰 주제 아래,

각각의 글들이 일관성과 상관성을 가진다.

 

깊이 없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않는다.

매끄럽게 잘 이어진다.

 

글을 잘 써서 그런가?

암튼 호기심 반반에서 집어든 책인데,

기대보다 더 쏠쏠하다.

 

# 3. 이 출판사(더 퀘스트)의 책들이 대체로 그런 것 같다.

국내의 소장(?) 작가들을 발굴해낸다.

어렵지 않고, 책장 넘기기가 수월하다.

 

아주 많이 팔릴 책들은 아니지만,

소위 ‘스테디셀러’라 불리는, 꾸준히 사랑받을 책들을 낸다.

 

특히 힘들고 답답할 때,

환기시키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게 돕는 책들이 여럿 있다.

(몇 권 안 봤지만, 대강 그럴 거라 짐작 된다.

나름 이 분야에서 출판사의 입지를 잡아가는 듯 하다.)

 

# 4. 책 배송 왔는데, 아내가 먼저 꺼내 보고 있었다.

이런 경우 거의 없다.

아내도 공감되서 그런가?

 

머리말 읽다가 마음에 콕 박힌 게 있어 함께 나눈다.

 

“미래는 무섭고, 과거는 아득하게 멀어져 시간의 흐름 안에서 길을 잃습니다.”

 

아 정말 공감된다.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까?

기대가 되기보다 약간 두려움이 앞선다.

 

과거를 돌아보면, 좋았던 시절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그때보다 성숙해지기는커녕 오히려 퇴보한 것 같아 부끄러우면서..

 

위기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라고 하지 않던가.

 

위험에서 기회로 넘어가자.

이 책을 종종 꺼내 들며,

삶에 녹이며 ‘오늘’을 아름답게 살아가자. 으라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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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마루 2019-10-10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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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란?

마음공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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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누구나 마음이 있습니다. 이 마음은 보이지 않는 무한한 존재입니다. 그 마음은 부처님의 마음이요, 성자의 마음입니다. 마음은 때때로 오묘한 조화를 부립니다. 살아있는 기름진 땅에서 갖가지 풀, 꽃들이 나오듯이 경계를 따라 천만가지 마음들이 나옵니다.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마음이 경계를 따라서 능히 선하게도 능히 악하게도 변화되어집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선과 악을 구별하는 내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삶이 고통과 갈등, 불행의 연속입니다.

잔잔한 호수에 (본래 마음)

돌을 던졌을 때 (경계)

물결이 일어나듯이 (일어난 마음)
우리의 마음도 경계를 따라 묘하게 일어납니다.

맑은 유리컵에 녹차, 홍차, 커피, 빨강, 파랑 물질을 각각 섞은 만큼 맑은 물은 색깔과 맛과 냄새와 향이 다르게 되지만 원래의 맑은 물은 함께 공존합니다. 맑은 물(원래 마음)에, 홍차나 커피(경계)를 첨가하여 각기 다른 차(일어난 마음)가 되는 원리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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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의 성자의 마음도 "내 마음", 경계를 따라서 나오는 마음도 "내 마음"입니다. 늘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습니다. 모두 다 사랑스럽고 소중한 내 마음이기에 내가 나의 변화되어지는 내 마음의 꼴을 "있는 그대로" 잘 보아야 합니다. 마음공부는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마법의 지팡이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성자의 마음 일 때는 고요하고 편안하고 넓은 마음입니다. 마음공부는 이런 성자의 마음을 갖기 위해서 경계 따라 일어나는 우리의 마음을 늘 놓치지 않고 깨끗하고 바른 마음으로 보아 지혜롭고 정의롭게 만들어 가는 방법입니다. 마음공부를 하면 경계를 대할 때 어떤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나 전제로 자신을 괴롭히지 않게 되고 따라서 어떤 상황에 처해도 편안한 마음으로 지혜롭게 대처하게 됩니다.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보게 되어 남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해집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대하는 태도가 바뀌거나 내 주위의 환경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마음공부로 내 마음에 자성의 정(평화),혜(지혜),계(바름)가 세워지니 그 자리 그대로에서 마음의 자유를 얻고, 그 상황 그대로에서 낙원 생활을 맞아오게 되는 것입니다. 마음공부를 일상화 할 때 우리는 언제나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수 있습니다.

 

마음공부의 사회적 확산 과정 - 원불교사상과종교문화 -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 논문 - DBpia, 연구를 돕는 똑똑한 학술콘텐츠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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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의 사회적 확산 과정
심심풀이 M3(meta-mind meditation)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Social Expansion of Mind Practice : Focused on Simsim-Puli M3(meta-mind meditation) Program

장진영(원광대학교),  박세훈(세종시 조치원청소년수련관),  고시용(원광대학교)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원불교사상과종교문화원불교사상과종교문화 제72집2017.06261 - 288 (28 pages)KCI등재
UCI(KEPA) : I410-ECN-0101-2018-228-000979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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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은 마음공부의 사회적 확산 과정을 ‘심심풀이 M3(meta-mind meditation)’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마음공부가 기타의 공부법과 크게 다른 점은 그 공부의 대상과 주체가 일치한다는 점이다. 실제 마음공부는 스스로의 체험과 자각을 중시한다. 이를 위해 그 마음이 현상적으로 나타날 때, 즉 마음에서 분별이 나타나는 순간에 마음을 포착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처럼 마음공부에서 어떤 경계가 주어졌을 때, 그것을 알아차리는 마음이 바로 ‘메타 마인드(meta-mind)’라 할 수 있다. 즉 이는 마음이 어떤 대상을 대하여 느낌·생각·감정 등의 마음작용을 일으킬 때, 그 작용하는 마음을 스스로 알아차리는 마음이라 할 수 있다. 마음공부는 본질적으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참다운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마음공부의 사회화 혹은 사회적 확산은 마음공부의 구체적인 효과가 내면의 평안과 심신의 건강만이 아니라 가정, 직장, 학교, 국가 등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도록 하자는 것이다. 마음공부의 사회화 과정의 한 예로서 기존의 원불교 마음공부의 이론적 토대를 ‘메타 마인드’를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동시에 사회적 요청을 수용하여 다양한 콘텐츠 개발, 강화된 체험활동, 인성교육의 핵심덕목 등이 반영된 프로그램으로 변천되는 과정을 검토해보았다. 이러한 마음공부의 사회화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프로그램 및 콘텐츠의 지속적인 개발이 필요함은 물론, 이를 지도할 수 있는 지도자(전문가) 양성 및 재교육, 마지막으로 전문훈련센터 및 일상의 공부모임(커뮤니티) 등의 지원이 요청된다. This Paper explored the social expansion of mind practice focused 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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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요약문〉
Ⅰ. 머리말 : 메타 마인드(Meta-mind)와 마음공부의 사회화
Ⅱ. 심심풀이 M3 프로그램의 개발 및 보완과정
Ⅲ. 심심풀이 M3 프로그램의 사회적 확산 현황
Ⅳ. 맺음말 : 마음공부의 사회적 확산을 위한 향후 과제
참고문헌
Abstract
키워드
#마음공부#마음공부의 사회적 확산#메타 마인드#심심풀이 M3#인성교육#mind practice#social expansion of mind practice#meta-mind#Simsim-Puli M3(Meta-mind meditation)#personality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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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제공 파일 : ePub(20.42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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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이지수 약 190쪽 (신국판기준, 152*225), 약 13.3만자, 약 3.3만 단어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샤인
ISBN : 979116347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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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욕망을 텅 비우는 마음공부


인간존재의 삶으로부터 죽음에 이르는 과정은, 철저하게 欲望에 얽매인 것이다. 그래서 욕망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삶의 문제도 동시적으로 해결된다. 그러한 욕망의 문제를 가장 치열하게 고뇌하며 체험하는 방법론이 바로 禪이다.
현실세계의 인간존재에게 있어 삶과 죽음은 영원한 話頭다. 인간존재가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 문제야말로, 인간존재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죽음의 순간까지 삶을 고뇌하며, 삶의 고뇌와 동시적으로 죽음의 숙명이 당최 해결될 수 없는 難題로서 다가서는 것이다.
필자의 삶 역시, 어느 정도 思惟가 무르익은 時點 이후, 줄곧 삶과 죽음의 문제로부터 놓여난 적이 없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까닭이야, 당장 숨을 쉬어야 하고, 밥을 먹어야 하고, 잠을 자야 하는 까닭이다. 그저 뼛조각과 살덩어리에 불과한 肉身이지만, 自殺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죽음의 순간까지는 어떻게든 그 육신을 살려야 하는 탓이다.
세상 사람들 누구라도 生老病死를 말한다. 흔히 生老病死가 각각 별개의 과정인 것으로 인식할 수 있지만, 時流를 좇아 내몰리는 生의 과정이 당분간 지속된 이후에는, 老病死의 과정이 동시적으로 진행된다. 늙음이 찾아들기 시작하면 여기저기 병들기 마련이고, 그러면 죽음의 과정도 동반하여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人生에서 老病死를 除한다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生의 과정은 그다지 길지 않다. 필자는 이제 生의 과정이 대부분 마감된 상황이다. 그래서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늦었다고 여기는 시점이야말로 가장 이른 시점이므로, 나름대로 삶과 죽음의 마음공부에 대한 정돈을 서두르게 된다.
노자도덕경 제50장에서는, 삶과 죽음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낢을 삶이라 하고 듦을 죽음이라 한다.[出生入死.] 삶을 선택하는 자가 10 중에 3이고,[生之徒十有三,] 죽음을 선택하는 자가 10 중에 3이고,[死之徒十有三,] 사람으로 태어나 죽음의 땅으로 가는 사람이,[人之生動之死地,] 역시 10 중에 3이다.[亦十有三.]
어째서 그러한가.[夫何故.] 그 삶에 너무나 집착하기 때문이다.[以其生生之厚.]
듣건대 삶을 잘 살아내는 자는,[蓋聞善攝生者,] 육지에서는 외뿔소나 호랑이를 만나지 않고,[陸行不遇虎?,] 전쟁터에서는 무기에 다치지 않는다.[入軍不被甲兵.]
외뿔소가 들이받을 곳이 없고,[無所投其角,] 호랑이의 발톱이 할퀼 곳이 없고,[虎無所措其爪,] 무기의 칼날이 파고들 곳이 없기 때문이다.[兵無所容其刃.]
어째서 그러한가.[夫何故.] 그가 죽음의 자리를 텅 비우기 때문이다.[以其無死地.]”
老子는 삶에 대한 집착에 대해서 경계한다. 지나치게 삶에 치우치다 보면 죽음의 문제를 살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쨌거나 필연적으로 죽음은 찾아 든다. 삶의 문제에 집착한다고 해서 삶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삶에 집착하다 보면, 피할 수 없는 죽음의 문제를 살필 겨를을 갖지 못한다. 그래서는 삶도 죽음도 해결될 수 없다. 그래서 老子는 삶은 물론 죽음의 자리마저도 텅 비우라고 말한다. 그렇게 텅 비울 수 있다면 삶과 죽음에 얽힌 욕망의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삶과 죽음을 텅 비울 수 있는가?
이어서 노자도덕경 제76장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약한데,[人之生也柔弱,] 죽으면 단단하고 강해진다.[其死也堅强.]
풀과 나물 같은 만물도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연한데,[萬物草木之生也柔脆,] 죽으면 말라붙고 뻣뻣해진다.[其死也枯槁.]
그러니 단단하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故堅强者死之徒,]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라고 할 것이다.[柔弱者生之徒.]
그래서 군대가 강하기만 하면 승리하지 못 하고,[是以兵强則不勝,] 나무도 강하기만 하면 꺾여버리는 것이다.[木强則兵.]
그러므로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배치되고,[强大處下,]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위에 배치됨이 자연스런 이치다.[柔弱處上.]”
삶과 죽음의 문제를 텅 비움으로써 해결하기 위해 老子가 제시하는 것은 柔弱이다. 유약이란 곧 부드러움이다. 부드러움을 간직하는 삶은 능히 굳센 강함을 이겨낼 수 있다. 그러할 수 있는 까닭은 욕망을 텅 비우기 때문이다. 욕망을 텅 비운다는 것은 禁慾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욕망을 능히 超越한다는 것이며, 욕망에 대해 超然하다는 것이다.
현실세계에서는 흔히 굳세고 강함이 최고인 것으로 인식한다. 그것이 표면적으로 승리를 쟁취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승리하는 것은 그러한 굳센 강함을 작동시키는 ‘텅 빈 부드러움’이다.

-하략-
목차
▣ 목차



제1장. 중국 불교의 祖師禪 마음공부
1. 祖師禪과 看話禪과 ?照禪
2. 불교철학적 aporia로서 話頭(公案)
3. 傳燈錄과 碧巖錄
4. 頌古文學의 탄생
5. 벽암록의 구성 체계: 垂示, 本則, 頌古, 着語, 評唱
6. 雪竇重顯과 圓悟克勤
7. 碧巖錄을 간행한 普照禪師와 불태운 大慧宗?
8. 172년 만에 다시 출간된 벽암록
9. 達磨大師와 梁武帝
10. 初祖 達磨
11. ‘전설 속 달마’와 ‘역사 속 달마’
12. ‘두 가지 길’과 ‘네 가지 행동’: 二入四行
13. 二祖 慧可
14. 道家哲學와 儒家哲學에 정통했던 慧可
15. 慧可를 위한 달마대사의 安心法門
16. 慧可의 道伴, 道副
17. 한쪽 팔 없는 수행자, 慧可와 曇琳
18. 楞伽經主義의 衰落과 慧可의 入寂
19. 三祖 僧璨
20. 문둥병자 僧璨
21. 武帝의 불교 탄압
22. 僧璨과 慧可의 만남
23. 선 채로 入寂한 僧璨
24. 信心銘을 짓다
25. 四祖 道信
26. 禪農一致의 東山法門을 열다
27. 四祖 道信을 위한 三祖 僧璨의 解脫法門
28. 楞伽思想을 般若思想으로 변화시키다
29. 守一不移를 闡明하다
30. 道信의 付囑
31. 五祖 弘忍
32. 道信의 東山法門을 이어가다
33. 北宗禪의 楞伽經과 南宗禪의 金剛經
34. 楞伽經의 無分別
35. 楞伽經 板本
36. 楞伽經 飜譯
37. 楞伽經과 달마대사
38. 達磨大師와 慧可
39. 楞伽經을 慧可에게 전하다
40. 楞伽經의 가르침
41. 한국 불교 曹溪宗의 所依經典 金剛經
42. 金剛經 飜譯
43. 金剛經의 가르침
44. 金剛經 註釋書
45. 金剛經과 慧能
46. 六祖 慧能
47. 慧能의 六祖壇經
48. 慧能과 弘忍의 만남
49. 慧能의 偈頌과 神秀의 偈頌
50. 弘忍이 慧能에게 衣鉢을 전하다
51. ‘無相의 머리’와 ‘無住의 몸’과 ‘妙有의 팔다리’
52. 五家七宗과 九山禪門
53. 禪宗의 일곱 종파
54. 臨濟宗
55. ?仰宗
57. 曹洞宗
58. 雲門宗
59. 法眼宗
60. 九山禪門
61. 不立文字
62. 敎外別傳
63. 直指人心
64. 見性成佛
65. 禪敎兩立
66. 신라와 고려의 禪宗
67. 신라 말과 고려 초에 형성된 禪宗의 아홉 宗派
68. 統一新羅의 貴族中心的 淨土佛敎
69. 革命的인 唐나라 禪宗의 유입
70. 道儀禪師와 廉居和尙

제2장. 한국 불교의 看話禪 마음공부
1. 格義佛敎와 老莊哲學
2. 空과 無
3. 老莊思想의 성행과 불교의 전래
4. 道安의 格義排除
5. 南北朝의 불교
6. 南宗禪이 主流를 이루다
7. 五家七宗의 성립
8. 禪宗의 한국 傳來
9. 六祖 慧能 이후, 중국 禪宗은 주로 祖師禪이다
10. 平常心이 곧 道다
11. 生死와 涅槃
12. 祖師禪과 如來禪과 義理禪
13. 本來成佛
14. 頓悟見性, 頓悟頓修
15. 九山禪門은 거의 南頓禪 계통이다
16. 祖師禪이 한국의 禪風이다
17. 祖師禪이 看話禪으로 변화하다
18. 宋代에 看話禪과 ?照禪이 전개되다
19. 高峰和尙禪要와 看話禪
20. 蒙山和尙과 太古普愚
21. 普照知訥과 眞覺慧諶
22. 宏智正覺의 ?照禪과 大慧宗?의 看話禪
23. 大慧宗?의 書狀과 高峰原妙의 禪要
24. 高麗의 看話禪 확립
25. 普照知訥과 太古普愚의 看話禪
26. 眞覺慧諶의 禪詩와 看話禪
27. 秋史 金正喜의 看話禪
28. 鏡虛禪師의 實存的 看話禪
29. 萬海와 古庵의 看話禪
30. 禪門撮要와 法海寶筏 그리고 白龍城
31. 몸과 마음의 同時的 修行
32. 活句와 死句
33. 話頭와 廻光返照
34. 看話禪 修行의 현재와 미래
35. 生活禪으로서의 看話禪
36. 몸과 마음의 看話禪 體驗
37. 看話禪의 현대적 활용

제3장. 일본 불교의 ?照禪 마음공부
1. 曹洞宗의 ?照禪
2. 宏智正覺의 ?照禪
3. 고려 말 景閑의 ?照禪
4. ?照禪 禪法
5. ?照禪과 看話禪의 상호 비판
6. 일본 禪宗과 道元
7. 도겐선사의 중국 유학
8. 도겐선사의 入寂
9. 修證一如와 只管打坐
10. ?照禪의 현대적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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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탁양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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卓良炫은 원광대학교 재학시절 詩作과 國樂에 심취했고 이후 시와 소설을 습작하면서 東西와 古今의 철학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어 전남대학교 철학과에서 철학공부를 시작했다. 석사과정에는 「莊子의 예술정신」을 주제로 논문연구를 했으며 박사과정에는 ‘魏晉玄學’과 ‘철학적 상담·치유’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시집으로 "나보다 못난 나를 위해"와 "사랑"이 있고 논문으로 「老子에서 ‘玄’字 의미 연구」, 「莊子의 感性的 사유방식」, 「莊子의 悲劇美學的 사유방식」 등이 있다. 현재 전남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에 있으며 광주광역시에서 조촐한 ‘인문학글방’을 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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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修行)이란 무엇인가? : [불교수행] 38개의 글

수행(修行)이란 무엇인가? : 네이버 블로그

[불교수행] 38개의 글목록열기

수행(修行)이란 무엇인가? [불교수행]

2010. 3. 21. 7:24

https://blog.naver.com/venuslv/10083041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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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修行)

수행이란?

수행은 몸과 마음을 닦는 일이다.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여러 가지 마음을 일으키게 된다. 욕망이나 분노, 어리석음, 질투, 아만 등 인간의 무지는 숙명적으로 삶을 관통한다고 할 수 있다. 수행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여러 가지 방편이다. 탄생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탐(貪) 진(瞋) 치(癡) 삼독심으로 오염되고 상처받은 몸과 마음을 본래의 맑고 밝은 상태로 되돌리고자 하는 일이다.

부귀와 명예, 권력을 소유하기 위한 끝없는 욕망, 그 욕망이 충족되지 않을 때 일어 나는 만이나 화. 이 모든 것들이 어리석고 무지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인간은 이러한 삼독심(三毒心)을 바탕으로 수많은 경험, 기억, 생각, 관념, 가치관 등의 쓰레기를 몸과 마음에 쌓아온다. 그 결과 인간의 심신은 어느덧 답답하게 막 히거나 탁한 흙탕물 같은 상태가 되어간다. 그러한 것들을 바라보고, 비워내고, 닦아주고, 보듬어 줌으로써 ‘나라고 하는 존재’의 본래 모습을 되찾고자하는 일, 그것이 바로 수행인 것이다.

수행의 궁극적 목적은 깨달음이다.

수행의 궁극적 목적은 깨달음이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의 모습은 무엇이었을까. 수행은 그것에 대한 깊은 탐구이면서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어떤 상황, 어떤 대상에도 걸리지 않고 자유로운 부처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행의 궁극인 깨달음과 우리가 일상에서 찾고자 하는 행복이나 마음의 평화는 따로 분리할 수 있는 것인가.


이 세상 어떤 것에도 걸림이 없는 대자유라는 뿌리에서 자란 가지들이다. 바로 그 대자유가 부처이고 해탈이며 큰 깨달음이다. 인간은 원래 그런 대자유인이었다. 본래 부처라고 한다. 그런데 우주와 인생에 깃들어 있는 궁극적인 이치를 밝게 깨달아 알지 못하기 때문에 현실에 급급하고 얽매여서 온갖 업을 지으며 헛되이 윤회를 한다. 이것이 무명(無明)이다. 진리에 대해 무지한 상태라는 뜻이다.

인간이 무명에 빠져드는 이유는 바로 ‘나’라는 아상과 그로 인한 번뇌 때문이다.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나‘라는 생각은 인간의 필연적 조건이 되어서 삶 전반에 따라다닌다. 말 못하는 갓난아이도 ‘나’의 엄마를 찾는다. 그 아이는 차츰 성장하면서 나의 가족, 나의 성격, 나의 자존심, 나의 재산을 끌어안게 된다. 이른바 아상(我相)이 생기는 것이다. 만 명의 사람이 있다면 만 명이 모두 다른 아상을 가지고 산다. 부모가 다르고 형제가 다르며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한 아상은 곧 수많은 번뇌를 만들어낸다. 번뇌 중에서 가장 뿌리 깊은 것이 탐진치 삼독심이며, 자신의 본래 모습을 찾지 못하게 하는 대표적인 독약과 같은 것들이다.

수행은 원래의 뿌리를 찾아가는 것이다.

수행은 바로 이러한 아상과 번뇌를 소멸해가는 몸과 마음의 작업이기도 하다. 생각을 소멸하고 견해를 소멸하고 의도를 소멸하고 욕심을 소멸하고 감정을 소멸하는 일이다. 수많은 번뇌를 소멸함으로써 여기에 본래 있었던 부처와 평화, 자비, 행복을 찾아가는 일이다. 원래의 뿌리를 찾아가는 일인 것이다. 내안에 본래 있었던 평화와 자비, 행복을 찾아가는 수행자의 몸과 마음은 어린아이와 같은 유연성과 면역력이 생성된다고 한다. 이는 몸과 마음의 찌꺼기들이 떨어져나감으로써 생기는 필연적 현상이다. 만성 통증, 두통, 신경증, 우울증, 고혈압, 심장병 등의 완화나 치료효과는 수행의 응답이기도 하다. 드문 경우지만, 수행을 했다하여 수행 경력을 훈장처럼 뻐기는 경우가 있다. 드러나지 않는 속마음에 그칠지라도 그것은 ‘나’라는 상이 분명한 수행병 증세이다. 이 병이야말로 세상의 어떤 약이나 가르침으로도 치유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러므로 한시도 쉼 없이 자신이 몸과 마음을 살펴서 ‘나’라는 마구니의 꼬임에 빠지지 않을 일이다.

수행의 종류

우리나라에 알려진 수행의 종류는 십수 가지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많은 불자들이 활용하는 수행법을 열거하면 , 염불 수행, 주력 수행, 절 수행, 독경, 간경 수행, 사경 수행, 사불 수행, 지관수행법 등이 있다.

염불수행

부처님을 염함으로써 내 마음 또한 부처님처럼 바뀌게 되기를 바라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염불수행은 아미타부처님의 육자 명호를 외우면서 부처님께 귀의하는 것이 요체이다.

주력수행

특정한 문장이나 음절을 입으로 계속 염속하는 수행법을 말한다. 진언이라고 도 하는 주력의 언어는 일반적인 의사소통의 말이 아니라 초월적이고 신성한 의미와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수행자는 이러한 언어를 반복적으로 염송함 으로써 자신의 업장을 털어내고 극락왕생한다고 믿는다.

절수행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수행법이다. 절은 자신의 신체를 낮춰서 상대를 높이는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절 수행은 두 무릎과 두 팔꿈치와 이마 등 다섯 부분을 땅에 붙여 온몸으로 예배하면서 양손으로 상대방의 발을 받든다는 의미에서 오체투지
(五體投地)라고도 한다. 절이 수행이 될 수 있는 것은 탐진치 삼독심을 내리면서 아상이 없는 무아를 성취 하기 때문이다.

독경.간경수행

말 그대로 ‘경을 읽거나 보는 공부’이다. 이 독경 내지 간경의 대표적 대상으로는 경(經), 율(律), 논(論) 삼장이 이에 해당된다. 부처님 말씀을 수지독송하는 독경, 간경은 승단의 일과 중에 하나로 자리잡혀 있다. 특히 새벽녘의 독경은 부처님 당시에서부터 재가신자들의 일과에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경(寫經) 수행에서 사(寫)의 의미는 “베끼다, 옮겨놓다, 본뜨다”이다. 즉, 사경은 부처님 말씀을 옮겨 쓰는 것을 의미한다. 사경 또한 경율논 삼장을 중심으로 옮겨 쓴다. 이는 진리를 한자한자 정성스레 베껴쓰면서 부처님의 생을 닮아감으로써 성불에 이르고자 하는 데 근본 목적이 있다. 사경하면서 부처님의 말씀을 떠올리고 이해하면서 그것을 내면화하면 부처님과 같아지는 것이다.

사불수행

불상을 그려내거나 새기는 행위를 함으로써 부처님의 말씀과 마음을 온전히 체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사불은 선수행의 일종인 관상법(觀想法)이라고할 수 있다. 사경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깊은 선정에 들어 부처님에 대한 충분한 관상을 한 후 행위에 들어가는 것이 순서이다. 사불은 사경과 함께 어린아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불법을 자연스레 체득할 수 있는 쉽고 흥미로운 마음 공부법이기도 하다. 특히,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교리 공부가 시각적인 효과로 드러남으로써 흥미유발은 물론 정신적 안정을 이끌어 내는 데에도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불교 수행자들은 선정반야(지혜)수행을 해왔다.


즉, 지관(止觀) 수행을 통해서 부처님의 깨달음에 다가갔다고 볼 수 있다. 지관 수행법에서 지(止 )는 선정 바라밀을 뜻한다. 몸과 마음을 그치게 함으로써 번뇌를 가라앉히는 수행법이다. 관(觀)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늘 관찰함으로써 지혜를 얻어가는 마음공부이다. 말하자면 지관은 선정과 지혜를 얻는 공부로서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통하여 깨달음 에 이르는 것이다. 번뇌의 장애 없는 선정은 지혜의 도움 없이 이루어지기 어렵고 선정의 도움 없는 지혜는 머리로만 하는 수행이 되기 쉽다. 따라서, 지관 수행은 자신에 대한 지극한 자각과 깊은 선정을 함께하는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수행의 공덕과 가치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 [?]

돈을 버는 것도, 공부를 하는 것도, 사랑을 하는 것도 그 목적은 ‘행복’이다. 불교 수행의 목적 또한 마찬가지이다. 인간의 수많은 번뇌 중에서 탐 · 진 · 치 삼독을 가장 근원적인 독(毒)으로 보고 그것을 소멸시킴으로써 열반에 이르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 속에 수행의 기본 원리가 자리 잡고 있다. 계(戒) · 정(定) ·혜(慧) 삼학이 그것이다. 불교 수행의 모든 것은 바로 이 삼학 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1. 계율이란 일상에서 지켜야 할 도덕규범들로서 오계(五戒)를 비롯한 십선계(十善戒) 등을 뜻한다.
  2. 정은 선정(禪定)을 뜻하는 말로서 좌선과 같은 정신 집중을 중심으로 한 수행을 일컫는다. 말하자면 호흡과 자세를 가다듬고 의식을 한곳에 통일 시키는 수행으로서 삼매(三昧)라고도 한다. 선정은 산란한 마음이나 분노, 들뜸 따위를 잘 제어하여 지혜의 터전을 마련하는 수행이다.
  3. 지혜는 사물의 이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기르는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몸이나 감각은 덧없고 괴로우며 실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그것이 마치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착각하면서 살게 마련이다. 지혜는 바로 이러한 착각을 여실히 관찰하고 연기의 이치를 깊이 탐구하는 것이다. 지혜 수행을 통해 수행자는 진리를 통찰하게 되어 마음 속에 아무런 걸림 없는 열반을 성취하게 된다.

수행은 바로 이 사실을 스스로 알고, 깨닫고, 놓아주는 것이다. 부처님은 인간의 집착과 욕망에 대해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해로울 뿐만 아니라 지혜를 멈추게 하고 깨달음을 성취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계 정 혜 삼학의 수행은 이 집착과 욕망의 본 성품을 바로 보게 하여 그것의 본래 없음을 깨달아 깨우치는 수행법인 것이다.

부처님은《열반경》에서도 ‘모든 중생들에게는 제각기 불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누구에게나 부처의 성품이 있기 때문에 수행을 통해 이상적인 경지, 즉 최고의 행복인 열반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 자신이 하는 행위와 생각, 느낌, 욕망 따위를 순간순간 자각하여 내리는 것이 수행이고 집착의 대상을 내려놓는 것이 수행의 결과이다. 이 작은 결과들, 즉 수행의 힘을 매사에 사용하여 탐 진 치 삼독심을 여의고 부처님 말씀을 온전히 받아들임으로서 일상의 행복을 이루고 깨달음의 길을 걷는 것이 수행의 공덕이다. 수행의 공덕은 바로 삶의 여유와 행복감, 지혜와 자비심으로 그 실상을 드러낸다. 그로인해 자신은 물론 주변의 인연들이 모두 밝게 피어날 것이다.


#사회·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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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수행] 38개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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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
작성일
수행(修行)이란 무엇인가?
2010. 3. 21.

생활인을 위한 수행법 대강좌
2005. 7. 9.

생활인을 위한 동안거 <15번째 강의-생활인의 수행법>
2005. 7. 9.

생활인을 위한 동안거 <14번째 강의-보현행원 수행법>
2005. 7. 9.

생활인을 위한 동안거 <13번째 강의-생활선(生活禪)>
2005. 7. 9.

생활인을 위한 동안거 <12번째 강의-참선(參禪)>
2005. 7. 9.

생활인을 위한 동안거 <11번째 강의-참선 I>
2005. 7. 9.

생활인을 위한 동안거 <10번째 강의-위빠사나>
2005. 7. 9.

생활인을 위한 동안거 <9번째 강의-독경과 간경>
2005. 7. 9.

생활인을 위한 동안거 <8번째 강의-사경(寫經)>
2005. 7. 9.

생활인을 위한 동안거 <7번째 강의-염불 II>
2005. 7. 9.

생활인을 위한 동안거 <6번째 강의-염불 I>
2005. 7. 9.

생활인을 위한 동안거 <5번째 강의-주력>
2005. 7. 9.

생활인을 위한 동안거 <4번째 강의-절, 오체투지>
2005. 7. 9.

생활인을 위한 동안거 <3번째 강의-참회>
2005. 7. 9.

생활인을 위한 동안거 <두번째 강의-계율>
2005. 7. 9.

생활인을 위한 동안거 <첫째 강의-불교의 수행체계와 수행법>
2005. 7. 9.

생활인을 위한 동안거 수행
2005. 7. 9.

수행 십일과 (修行 十一果)
2005. 6. 28.

37조도품(三十七助道品)
2005. 6. 3.

사념처(四念處)
2005. 6. 3.

비파사나(Vipasyana) 또는 위빠사나 수행
2005. 5. 20.

(1)수행(修行)
2005. 5. 20.

참선(參禪)
2005. 5. 8.

정근(精勤)
2005. 4. 30.

자자(自恣)
2005. 4. 24.

참회(懺悔)
2005. 4. 24.

주력(呪力)
2005. 4. 24.

사경(寫經)
2005. 4. 24.

독경(讀經)
2005. 4. 24.

30줄 보기








[출처] 수행(修行)이

“불교는 수행을 통해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을 바꾸는 종교”

“불교는 수행을 통해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을 바꾸는 종교”

“불교는 수행을 통해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을 바꾸는 종교”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입력 2018-09-17

전국 최대 사찰 천태종 부산 삼광사 주지 세운 스님

《 부산 삼광사는 3다(三多)의 사찰이다. 신도, 기도와 염불, 축제다. 등록 신도 38만 명으로 단일 사찰로는 신도 수가 가장 많다. 부산진구 초읍천로 가파른 언덕에 있는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재가불자(출가하지 않은 불교 신도)들의 연중 끊이지 않는 기도와 염불에 놀란다. 마지막으로 축제는 이 사찰의 새로운 전통이다. 4, 5월에 열리는 연등 행사에 이어 여름에는 연꽃, 가을에는 국화 축제로 장관을 이룬다. 5만여 개의 오색등이 빛나는 삼광사 연등은 미국 CNN이 2012년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곳 50선’에 꼽히기도 했다. 11일 주지 세운 스님을 만났다. 》

 

세운 스님은 불교야말로 현대 사회가 직면한 생명 문제를 치유할 수 있는 종교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11월 자살 예방 관련 단체를 만들어 불교 사상에 입각한 생명 구하기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세계음식과 함께하는 연꽃문화제’가 8일 끝났다.

“2017년 초 주지로 부임하니 세계의 삼광사가 돼 있더라. 특히 외국인이 많이 찾는다. 삼광사에 오면 한 해 7, 8개월간 축제를 만날 수 있다. 사찰은 종교적 역할뿐 아니라 문화적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음식문화축제도 열렸는데….


“미니 음악회와 7개국 다문화가족 2000여 명이 참여하는 음식축제가 있었다. 자국의 음식을 만들어 소개하고 체험하는 행사였다. 먹거리를 통해 서로를 알아 간다는 큰 의미가 있다.”


―다문화 행사의 의미는….


“대한민국은 더 이상 백의민족이 아니다.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문화적, 정신적 차이를 넘어 공생하는 게 큰 과제다. ‘베트남 빌리지’라는 쉼터 공간을 마련했는데 1개월에 한 번 법회를 하면 영남지역에서 1000명씩 모인다.”

―세계는 한 송이 꽃, 세계일화(世界一花)라는 의미인가.

“그것은 한중일 불교 교류에서 오랫동안 나온 표현이다. 불교 사상적인 면에서는 ‘동체대비’(同體大悲·천지중생이 나와 한몸이라는 것을 알고 자비심을 일으킴)가 더 적합하다. 머리로만 이해하는 게 아니라 뼛속으로부터 생각이 우러나오도록 다져야 한다.”

세운 스님의 말은 열정적이고 명쾌했다. 때로 자문자답을 하며 부족한 설명을 보탰다. 동체대비에 대해서도 ‘이게 왜 안 될까’라며 “이유는 딱 하나다. 수행 없이는 불가능하다. 중생은 자기 생각만큼만 받아들인다. 3000배든 경전 독송이든 마음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체험이 필요하다”고 했다.

―주지로 살아보니 어떤가.

“상머슴처럼 살겠다고 결심했다. 나부터 머슴처럼 살아야 불교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밝히면….

“과거처럼 신심이 ‘활발발(活潑潑)’하게 살아나야 한다. 스님이나 재가불자 모두 마찬가지다. 삼광사 신도들에게 술 마시고 와서도 기도하라고 한다. 술 취해 식구들 괴롭히지 말고 절에 와 한두 시간 기둥에 기대어 자다 깨서 기도하면 된다. 삼광사가 도심에 있고 24시간 개방하는 이유다.”

―오랫동안 도심 포교에 힘써 왔는데….

불교는 수행을 통해 자신을 바꾸는 종교이지 남을 바꾸는 종교가 아니다. 출가자 중심의 산중 사암(寺庵)으로는 불교와 나라 발전도 없다는 게 상월 원각 대조사(1911∼1974)의 가르침이다. 시도 때도 없이 참배하고 좌선하면서 부처님 가르침이 생활에 녹아들어야 한다. 부처님은 내가 나를 바꾸는 법을 알려주셨지만 직접 바꿔 주는 분이 아니다.”

―최근 불교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스님들만으로 구성된 조계종 중앙종회(국회격)와 달리 천태종 종의원의 경우 33명 중 12명이 재가불자다. 천태종은 종단이나 사찰 단위에서 사찰 관리, 운영, 포교, 전법 등에서 승속(僧俗)이 함께하는데 이게 대중불교다.”

―좋아하는 경전 구절은….

“‘게으른 자여 성불(成佛)을 바라는가’. 상월 대조사의 말씀이다. 학생, 직장인, 사업가 등 모두에게 바꿔 쓸 수 있다. 또 ‘세상에 내 것은 없다’. 사용하다 버리고 갈 뿐이라는 말도 있다. 80년 동안 먹이고 키운 육신도 순식간에 사라지는데 명예와 부를 어떻게 가져가겠느냐. 가져가는 것은 업(業)밖에 없다.”
 
부산=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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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가르침 - 불교의 핵심교리 - 생활속의 연기법 수행

부처님의가르침 - 불교의 핵심교리 - 생활속의 연기법 수행

불교의 핵심교리
생활속의 연기법 수행

불교 교리에서 사용하는 용어나 개념은 모두 불교 수행과 연관되어 있고, 그 수행은 매일 반복되는 하루의 일과 속에서, 늘 부 딪치는 구체적인 일 속에서 실천 가능한 것이다. 내 집안, 내 일터 등과 같은 내가 처한 환경에서 바로 실천해 그 효력이 즉각 나타날 수 있어야 한다. 밥 먹고 화장실 가고 잠자는 일상사 그대로가 수행이 되어야 하는데, 일상사 모두가 수행이 되는 경지 에 이르기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수행의 시작이 일상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배운 교리와 일상사가 하나가 되지 못하고 물 과 기름처럼 따로 놀기 때문에 아무리 불교 교리 공부를 오래 해도 불자의 삶에서 수행의 향기가 배어나오지 않는 것이다. 수행은 처음부터 일상사가 그대로 수행이 되어야 한다. 언제 어느 때나 누구나 마음만 내면 실행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주부가 가정에서 요리나 집안일을 할 때, 직장인이 직장에서 업무를 볼 때, 학생이 학교에서 공부할 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행을 즉각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장에서 우리는 연기법을 배웠다. 연기의 원리를 일상사에 그대로 적용하여 생활할 때, 이것이 바로 연기법 수행이다. 먼저 연기법을 복습해 보자.

연기법이란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는 존재의 상호 연관성을 나타내는 삶의 근원적 원리이 다. 즉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다. 네가 괴로우면 나도 괴롭고,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 자연환경이 오염되면 인간도 오염되고, 생명이 죽으면 인간도 죽는다. 환경과 생명이 살아나면 인간도 건강하게 살아난다. 존재의 상호 의존성과 연관성이 연기법의 기본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 ‘나’라는 존재는 첫째, 시간적으로 나를 낳아주신 부모와 조부모 등 무수한 조상님들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둘째, 공간적으 로 지구촌이라고 하는 공간에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이다. 셋째, 외부세계에서 감각기관을 통해서 들어온 정보와 의식 공간에 존재하던 기존의 개념, 관념, 가치 등 무수한 심리적 정보들과 결합하여 연기적으로 형성된 ‘나’이다. 넷째, 이런 상호작용을 통해서 생겨난 상대적 개념이 만들어낸 ‘나’에는 온갖 종류의 욕망과 집착, 그리고 생각과 앎의 거품이 가득하다. 이와 같은 ‘나’는 연기적 존재라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연기법 수행의 출발이다. 이 4가지 연기법의 기본 틀을 염두에 두고 연기법 실천을 생활속에서 응용해 보자.

연기법 수행 ① _ 공경과 감사의 생활
어느 날 갑자기 ‘나’라는 존재가 지구촌에 툭 떨어져 태어난 것이 아니라,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과 거슬러 올라가면 조부모님, 그 위의 모든 조상님들이 있었기에 지금 ‘나’라는 존재가 여기에 있게 된 것이다. 나로부터 20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약 2백만 명 이상이, 30대를 소급해서 올라가면 약 21억이 넘는 조상들이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엄격히 따져 보면, 30대 앞에 계 셨던 21억의 조상님 가운데 한 분만 계시지 않았더라도 지금의 나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역사의 모든 인물들이 직ㆍ간접적으로 나와 연관되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분들 중에 는 부처님과 같은 위대한 영적 스승님이 있을 수도 있고, 인류의 문명을 질적으로 변화시킨 많은 성자들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분들 덕분에 삶은 성장과 성숙 쪽으로 진화되어 오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우주의 진리가 흐르는 방향이다. 사람이 길을 가더 라도 앞으로 가는 것이 쉬운 것은 단순히 눈이 앞을 향해 있어서가 아니라 우주의 흐름이 그러하기 때문일 것이다. 산을 올라 가더라도 사람 본능적으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은 우주의 흐름이 성장하기 때문이며, 더 멀리 여행하고 더 높이 나는 것도, 우주의 성향이 확대와 팽창, 그리고 완성과 성숙에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연기법의 이런 시간적 의미를 음미해 보면 모든 존재에 대한 경의와 공경의 태도를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공경은 ‘나’라는 존재를 지금 여기에 있게 한 웃어른들을 올려다보는 것이요, 내 마음이 위로 향하는 행이다.

이런 연기의 원리를 모르면 일상의 삶에서 남을 존중하고 공경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잘 났어 정말!’이라는 어느 연예인 의 말처럼, 우리 개개인 모두가 다 잘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남에게 고개 숙이고 남을 잘 모시기는 참 힘든 일이다. 누구나 윗사람으로 대접받고 싶어하지 자신이 상대를 공경하고 대접하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내 앞에 인사하고 굽실거리는 저 분은 단지 지위가 나보다 못하거나 여건이 어쩔 수 없어 그러한 것일 뿐, 속마음까지 그런 것은 아닐 수도 있 다. 나 역시 나보다 높은 분들에게 웃는 낯으로 공손하지만, 내 마음까지 상대를 공경해서 그러는 것이 아닐 경우도 있다. 참으로 진정 공경심을 일으켜 진솔하게 이웃을 모시기는 이렇게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공경에서 명심해야 할 것은, 공경이란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나이 적은 자가 많은 자에게 일방적으로 하는 것은 아 니라는 사실이다. 공경은 신분, 나이, 계급 및 서열의 고하에 관계없이 누구나 서로에게 해야 한다. 예절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서로 지켜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웃어른이란, 나이만 많은 거만한 어른이 아니라 자비하고 지혜로우며 인자 한 마음을 가진 이를 말한다.

우리 가정이나 사회에 갈등이 많은 이유 중의 하나는 서로를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도무지 남의 고통, 남 의 처지를 이해해 줄 줄을 모른다.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여 남을 무시하고 비난하며 심지어 괴롭히기까지 한다.

모든 인간은 관계속에서 살아간다. 모든 관계속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이다. 인간관계를 쉽고 부드럽게 만드는 윤활 유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공경이며 감사이다. 즉 공경은 만행의 근본이며, 인간관계, 개인의 성장, 자연과의 친화는 바로 감 사에서 시작된다. 감사하는 마음은 공경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감사하는 마음이 있으면 부처님과 부모님을 모시듯, 소중한 친 구를 대하듯 그 어느 것 하나도 소홀할 수 없고 그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지극한 정성으로 공경하게 된다. 이처럼 내가 지금 여기에 있게 한 모든 분들을 공경하고 생활속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연기법 수행의 첫걸음이다.

연기법 수행 ② _ 기쁨 가득한 공존의 생활
공경과 감사의 생활로 연기법을 실천하게 되면, 자연히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은 공경하고 감사할 대상들로 가득함을 깨닫 게 된다. 농장의 농부와 산업 현장의 일꾼도, 학교의 선생님과 관공서의 공무원도, 철도나 버스 운전사들도 모두 고맙고 공경 해야 할 분임을 알게 된다. 또한 물과 공기와 태양도 산과 나무, 강과 들녘도 나를 지탱해 주는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자연생태계 덕분에 건강히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연기법을 공간적 관점에서 보면, 동시대의 지구촌에 서 살고 있는 우리 모두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이다. 공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더불어 살면, 삶은 항상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 차게 된다. 그래서 연기법 수행의 둘째는 공존의 기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정진하는 것이다.

우리가 죽으면 살과 뼈 등은 흙[地]이 되어 돌아가고, 물과 피와 고름 등의 액체는 물[水]이 되어 흐르고, 몸의 열이나 따뜻 한 기운 등은 대지의 열[火]로 전환되며, 우리 몸의 운동이나 혈액의 운동 등을 원활하게 해주었던 바람의 기운[風]은 대지의 움직임, 바람이 되어 흩어지게 마련이다. 이런 식으로 보면, 지금 눈앞에 보이는 산하대지는 내 몸과 무관하지 않다. 내 몸은 결국 산하대지로 환원되며 산하대지는 바로 내 몸임을 알 수 있다.

사정이 이런데 어찌 남의 것을 대하듯 마구 뚫고 부수고 해칠 수 있단 말인가! 개발과 성장이라는 미명하에 수백만 년 동안 우리와 함께 해 온 산을 뚫고 부수어 바다의 갯벌을 막는다. 갯벌 속의 무수한 생명들이 죽어간다. 늦은 밤에 공장에서 폐수를 방출하고, 공장의 굴뚝에서 마구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다. 휴지와 음식물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아무 곳에서나 침을 뱉고 코를 푼다. 이 세계는 더불어 살아야 참으로 살맛나는 환희와 기쁨의 세상이 펼쳐진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기 때문에 환경을 파괴하고 오염시키는 어리석은 행동을 일삼는 것이다. 지구촌에 살고 있는 인류가 진작부터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이 연기의 진리에 귀를 기울였다면 지금처럼 오존층이 파괴되어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물이 오염되어 정수된 물을 사먹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연을 정복하려는 인간 중심의 태도를 버리고 산하대지와 공존하고 더불어 살아갈 때 자연은 우리에게 기쁨과 환희로 보답 해 준다.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변화무쌍한 자태를 뽐내며 산하대지는 인간들에게 신선함과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반면에 연 기법을 무시한 채 인간의 오만함과 어리석음으로 자연을 마구 파괴하고 우주의 생태계 질서를 교란시키게 되면 반드시 엄청 난 재앙을 초래하여 머지않아 인류는 공멸할지도 모른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뿐만 아니라, 인간과 인간, 인간과 동물 등과의 더불어 사는 것 또한 기쁨을 주는 생활이다. 아무리 힘들고 고달픈 인생이라 하더라도 혼자가 아니라 많은 고마운 이들이 함께 하고 있음을 깨달을 때 삶이 신나고 즐거운 것이다. 그러나 생존경쟁이 치열한 사회생활에서 연기법을 잊고 살면 그 즉시 즐거움이 괴로움으로 바뀐다.

경쟁 사회에서 남보다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높이 승진하며 더 빨리 부자가 되고자 하는 욕망은 끝이 없다. 내가 승진하기 위해 서 동료가 퇴출당해야 하며 내 아들 딸이 대학입시에 합격하기 위해서 다른 아이들이 떨어져야 한다. 대부분의 보통사람들은 내가 피해를 보면서까지 다른 사람이 잘 한 것 혹은 잘 되는 것을 기뻐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사돈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도 있듯이 나의 이익을 접고 남의 이익에 찬사를 보내고 기뻐한다는 것은 성인군자가 아니고는 실천하 기가 쉽지않은 일이다.

그러나 사고의 발상을 바꾸어 연기법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것이 그리 어렵거나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과 같은 네트워크 시대에는 공존의 밀도가 고도화되기 때문에 ‘나만 혼자 잘 살고 남들은 못 살아도 상관없다’는 구태의연한 태도를 가 진 자는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지능지수를 IQ(Intelligence Quotient)라 하고 감성지수를 EQ(Emotion Quotient)라 하듯이 정보화 사회에서 서로 공존하며 살 수 있는 능력을 공존지수, 즉 NQ(Network Quotient)라 한다.

공존지수가 정보화 사회의 삶을 영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측면으로 작용한다는 것은, 불교적으로 말하면, 지금 우리 인류 맞 이하고 있는 네트워크 시대는 연기법의 응용이 극대화된다는 의미이다. 농경시대에 사용했던 ‘사돈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 라는 속담 보다는 네트워크 시대에는 ‘누이 좋고 매부 좋고’란 말이 더 설득력 있고 적합하다는 것이다. 즉 NQ시대의 생존전 략은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가 아니라 ‘네가 잘 살아야 나도 잘 산다’는 공존의 법칙이 유효하다. 갈수록 복합적인 상호관계 성이 확대되는 사회에서 자기만 잘 살겠다고 발버둥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실패는 물론이고, 자신과 관계된 다른 사람에게 도 큰 피해를 입힌다. 더불어 공존하면 모두가 기쁘고 즐겁지만 남을 이기기 위해 짓밟으면 함께 슬프고 비참해진다.

그러므로 연기법 수행을 실천하는 이는 큰 것은 물론이고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고 함께 기뻐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한 방울의 물이 모여 바다를 이루고, 북경에 있는 나비의 펄럭이는 날갯짓이 아마존 유역의 태풍의 원인이 된다. 미시적 변화 가 거시적 변화를 가져온다. 옆집 개가 새끼를 낳아도 기뻐할 일이요, 갑돌이네가 산 주식이 껑충 뛰는 것도 기뻐할 일이다. 앞집 소녀 가장 영희가 그 어려운 와중에도 공부를 잘하여 장학생이 된 것도 기뻐할 일이다. 이처럼 연기적 관점에서 보면 세 상이 온통 기쁨과 환희로 충만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연기법의 시ㆍ공간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의 삶은 항상 공경과 감사 그리고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이런 연기법의 원리를 바로 적용하기란 참으로 힘들다. 이 원리를 머리로는 이해하여 실천해 야겠다는 생각을 해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함께 입사한 직장 동료가 쾌속 승진하는 것을 보면 심통 이 나고 자신이 초라해 보이는 법이다. 당장 ‘누이 좋고 매부 좋고’란 생각을 하여 동료에게 진심으로 찬사를 보낼 수 있는 사 람은 그리 흔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힘들이지 않고 더불어 기뻐하고 좋아할 수 있다면, 위에서 말했듯이 네트워크 시대의 공 존지수가 매우 높은 연기법 수행자일 것이다.

다음에서 살펴볼 나머지 2가지 연기법 수행은 공존의 몸가짐과 말씨, 그리고 마음가짐 즉, 신ㆍ구ㆍ의(身 口 意) 3업을 다스리 는 구체적인 수행방법에 관한 것이다.

연기법 수행 ③ _ 안으로 늘 깨어있는 생활
다섯 감각기관을 통해서 들어온 외부의 정보와 의식 공간에 존재하던 기존의 개념, 관념, 가치 등 무수한 심리적 정보들과 결 합되어 연기적 ‘나’가 형성된다. 안으로 늘 깨어 있어 이렇게 형성된 ‘나’는 연기적 존재라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연기 법 수행의 세 번째이다. ‘나’는 찰나찰나 연기적으로 변하고 있어 고정불변의 실체가 없는 ‘무아’라는 사실을 늘 깨어 있는 마 음으로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러나 교리공부를 할 때는 이 말이 수긍이 가고 완전히 이해한 것 같지만 우리 생활속에 실천하 려고 할 때는 ‘무아’니 ‘연기법 수행’이니 하는 말 따위는 나의 삶과 전혀 상관없는 것이 되어 버린다. 상황에 이끌리고 주위 사 람들에게 휘둘려 괴로울 때, 화가 날 때, 일이 풀리지 않아 답답할 때, 우리는 순간순간 그 상황의 노예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도 깨어있는 마음을 놓치지 않고 화두를 들거나, 염불을 하며, 혹은 자신의 말과 뜻을 관조할 수 있을 때 그를 우리는 연기법 수행자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올라 친구와 싸움을 한다고 생각해 보자. 싸우는 순간 친한 친구라는 것은 까맣게 잊고 이렇게 욕을 하면 안 된다는 것도 망각한 채 그저 욕하고 주먹이 날아가고 심한 몸싸움까지 하고 만다. 이렇듯 순간의 상황에 휩쓸려 내 마 음의 중심을 잃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나서야 비로소 후회하고 한탄한다.

연기법 수행자란 누구인가? 순간순간 연기적 삶의 태도를 잃지 않는 자이다. 연기적 삶의 태도란 무엇인가? 예컨대, 화를 내 는 순간 연쇄적으로 일어날 상황들을 미리 간파하여 몸과 입과 뜻을 조절하는 것이다. 마치 바둑의 달인이 바둑판의 진행될 상황을 한눈에 살필 수 있듯이, 내 몸ㆍ입ㆍ뜻의 행위가 전개될 상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것이다. 이런 수행자는 어떤 돌발 적인 상황에도 휩싸이지 않고, 마음이 항상 밖을 향해 있지 않고 내면을 관조하고 있다. 이 사람의 내면은 맑고 고요하다. 마음은 언제나 당당하여 흔들림이 없으며 그 어떤 외부의 경계가 다가와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이것이 연기법 수행자의 맑 고 당당한 마음이다.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六根]은 외부의 대상, 즉 빛ㆍ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ㆍ법[六境]을 찾아 헤매고 다닌다. 더 좋은 경계, 더 짜릿한 자극을 찾아 집착하고 소유하고자 한다. 눈으로 좋은 것을 보면 가지고 싶고, 귀로 좋은 말을 들으면 자꾸 생색내고 싶어 하며, 좋은 음식은 자꾸 먹고 싶고, 좋은 사람은 안고 싶고 키스하고 싶어 한다. 이렇게 6가지 감각기관인 6근이 시키는 대로 이끌리다 보면 자꾸 욕심과 집착이 늘어나 ‘나’라는 생각만 키우고, 이 ‘나’라는 거창한 실체관념에 끊임없 이 업을 덮어씌워 결국 삶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연기법 수행자는 어떤 경우에도 이런 실체관념의 늪에 빠져들지 않고 성성하게 깨어있는 자이다. 외부에서 그 어떤 경계가 그 를 휘젓더라도 경계에 따라 마음이 천차만별로 흩어지지 않는다. 참된 연기법 수행자의 면목은 경계에 닥쳤을 때 여실히 드러 나는 법이다. 언뜻 보기에는 모두가 맑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경계 앞에 서면 참된 맑음, 참된 수행자의 실상이 나타난다. 맑은 물 한 컵과 흙탕물 한 컵을 한동안 가만히 놓아두면 양쪽 다 모두 맑게 보여진다.
그러나 막대로 휘저어 본다면 맑은 물은 그대로 맑지만 흙탕물은 온통 탁해지기 마련이다.

부처님과 같은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한 분을 제외하면, 휘저어도 맑음을 원래대로 유지하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에 불과할 것 이다. 아무리 연기법 수행자라 하더라도 경계 없는 인생은 없으며 경계에 닥쳐 ‘욱’하는 마음이 올라오지 않는 이는 거의 없다. 경계가 닥치면 과거 업식(業識)따라 마음은 동하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그 업식에 놀아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로 수행이다. 안으로 늘 깨어 있어 솟아나는 업식을 관조하고 있으면 그 업의 세력은 곧 약화되어 자취를 감추게 된다.

연기법 수행 ④ _ 분별심과 집착을 놓아버린 자유로운 생활
육근과 육경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만들어낸 ‘나’에는 온갖 종류의 욕망과 집착, 그리고 생각과 앎의 거품이 가득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나’라는 존재는 연기적으로 형성되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눈으로 물질인 색 을 보는데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좋다, 나쁘다 분별을 하며 마음이 대상에 머물게 된다. 대상을 붙잡고 ‘나’, ‘나의 것’이라는 집착을 일으킨다. 일상의 삶을 잘 살펴보면 항상 ‘좋다-싫다’, ‘아름답다-추하다’, ‘나의 것이다-너의 것이다’ 등 분별의식 속 에서 살아간다.

이 분별심은 집착을 낳는다. 집착은 항상 탐착과 혐오라는 두 가지 양상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탐착은 자신에게 이롭다고 생 각되는 것은 강하게 끌어들이는 심리 에너지이고 혐오는 자신에게 해롭다고 판단되면 무조건 거부하고 밀쳐내는 심리 에너지 이다. 이런 심리적 에너지가 우리들의 삶 전체에 점철되어 있어, 이 에너지의 강한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있는 상태에서는 그 누구도 고통과 번민의 늪에서 헤어날 수 없다. 좋은 대상에 대해서 사랑을 하고 미운 대상에 대해서는 다툼을 일으킨다.

하지만 대상은 늘 허망하기 때문에 잠시 인연 따라 좋고 싫게 나타날 뿐이지 좋고 싫은 대상이 항상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인생은 기쁨과 슬픔이 연이어 교차하며 흐르는 것이다. 이처럼 애착과 혐오, 사랑과 증오, 쾌락과 고통, 칭찬과 비난, 성공과 실패, 이익과 손해, 건강과 질병, 심지어 삶과 죽음까지도 매 순간 생겨났다 사라지는 것이다. 바로 생멸하는 연기적 현상을 애써 붙잡지 않고 놓아버리면, 시계추의 진동처럼 애착의 힘에서 혐오의 힘으로 왔다 갔다 하다가 결국 제자리를 찾는다. 삶은 마치 좌우로 흔들리는 추와 같다. 추 스스로 중심을 찾게 가만히 놓아둔다. 억지로 그 추의 중심을 찾으려고 붙잡는 순간 추는 중심을 떠나버린다. 세상살이도 마찬가지이다. 물 흐르듯 가만히 두면 되는데 좋으면 강하게 끌어들여 집착하고, 싫으면 무조건 거부하고 밀쳐내어 고통과 번민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게 된다. 자유와 해탈의 삶은 저 멀리 사후 열반의 세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어떤 상황에도 머무르거나 집착하지 않고 놓아버리면 ‘지금 여기’에 바로 지고한 행복의 삶이 있는 것이 다. 이것이 연기법 수행의 핵심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어떻게 생활속에서 연기법을 실천할 수 있는지를 편의상 4가지의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그러나 한마디로 줄 여서 말하면, 연기법 수행의 목적은 우리의 의식 속에 깊게 뿌리내린 ‘자아’라는 강한 철옹벽을 녹여 없애는 데 있으며, 자아중 심의 분별심에서 생긴 좋고 싫음의 두 극단을 지양하여 지혜의 발현과 자비의 실천을 꾀하는 데 있는 것이다.

연기법 수행은 기법이나 테크닉이 아니다. 하지만 어떤 불교수행 테크닉에도 적용되어야 할 가장 원초적인 원리이다. 비록 여러 가지 수행법들의 언어의 표현과 구체적인 행법들이 시대와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르다 할지라도, 이들 수행법 속에서 일관성 있게 흐르고 있는 이론적 토대는 연기법이다. 즉 연기법은 어떤 형태의 불교전통에서도 공유하고 있는 공통의 수행 원 리이다. 이 원리의 특징은 행복으로 가는 길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해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다. 행복은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이 소멸되면 저절로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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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연기
12연기(十二緣起)란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와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라는 구절로써 존재의 발생을 설명하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고’와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진다’라는 구절로써 존재의 소멸을 설 명하고 있는 연기법의 기본 원리를 가장 구체적으로 서술한 것이다. 초기경전에 보면 상황에 따라 12가지의 연기 이외에도 다 양한 종류의 연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사밧티의 기원정사에 있을 때의 일이다. 정각(正覺)을 이루시기 전의 정황을 이렇게 회상하셨다. ‘정말로 이 세상 은 고통 가운데 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다. 그리고 다시 태어나 마찬가지의 과정을 겪는다. 이 고통으로 부터 벗어날 방법은 무엇인가.’ … (중략) ‘노병사[老死]의 고통은 태어남[生]이 있기 때문이다. 태어남은 어떤 존재[有]가 있 어서다. 그 존재는 집착이 모인 덩어리[取]이다. 집착은 애욕[愛] 때문에 생긴다. 애욕은 받아들임[受]에 의해 일어난다. 받아들임은 접촉[觸]에 의한 것이다. 접촉은 6가지 감각기관[六入]에 의해서이다. 감각기관은 육체와 정신[名色]이 있기 때 문이다. 명색은 의식[識]에 의해 생긴다. 의식은 의지[行]에 의해 일어난다. 그 의지는 어리석음[無明] 때문에 생긴 것이다. 이러한 원인을 알게 되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깨닫게 되었다. 즉 ‘무명이 소멸하면 행이 소멸하고, 행이 소멸하면 식, 명색, 육입, 촉, 수, 애, 취, 유가 소멸한다. 그리고 유가 소멸하면 생이 없어지고 생이 없으면 노병사가 없어지고 노병사가 없 으면 수비고뇌(愁悲苦惱)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잡아함경』 제12권 285경 「불박경(佛縛經)」

12연기란 모든 괴로움을 떠나기 위해서 그 발생과 소멸을 무명(無明), 행(行), 식(識), 명색(名色), 육입(六入), 촉(觸), 수(受), 애(愛), 취(取), 유(有), 생(生), 노사(老死)의 12가지로 풀어 놓은 것이다. 다시 말하면 12연기는 생멸 변화하는 세계와 인생 의 모든 현상을 설명하기도 하지만, 이 교리의 근본 목적은 인생의 근원적인 문제인 고(苦)가 어떻게 해서 생겨나고, 또 어떻게 해서 사라지는가를 밝히는 것이다. 고통을 여의기 위함이 연기법이니 만큼 역으로 위의 경전의 순서처럼 먼저 노 사에서부터 12연기를 간단히 알아보자.

노사란 늙음과 죽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노사는 삶의 모든 괴로움을 총칭한 근심, 비애, 고통, 번뇌[憂悲苦惱] 를 말한다. 모든 존재는 생하면 필연적으로 늙음과 죽음이 있게 된다. 이 피할 수 없는 노사의 모든 괴로움은 무엇 때문에 있 는 것일까? 태어남[生] 때문에 고통이 있는 것이다. 즉 삶의 고통은 태어남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그래서 삶의 전 과정 즉 생노병사를 괴로움이라 한다.

그러면 생은 무엇이 있으므로 있는가? 생은 집착을 여의지 못한 존재[有]가 있어서다. 또한 나와 남, 내 것과 남의 것, 좋은 것 과 싫은 것을 실체가 있는 존재로 고착화시키다 보니 태어난 것은 필연적으로 늙음과 죽음을 맞게 된다.

존재는 어떻게 있는가? 집착 때문에 있다. 취는 집착의 의미로서 인간의 미혹한 생존은 집착에 근거한 것이다. 또한 맹목적인 애증에서 발생하는 강렬한 애착을 가리킨다. 어떤 대상에 대해 욕망이 생기면 뒤따라 그것에 집착심을 일으키게 된다.

집착은 무엇 때문에 있는가? 애욕 때문이다. 애욕이란 갈애(渴愛)라고 하는데 보통 목이 타서 갈증이 나면 오로지 물을 구하려 는 생각만 나는 것처럼, 항상 능동적으로 만족을 구하는 인간의 본능적, 맹목적, 충동적 욕망을 말한다.

애욕은 왜 생기는가? 받아들인 느낌과 감정이 있기 때문이다. 받아들임이란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즐거움도 괴로움도 아 닌 느낌과 그 감수(感受)작용을 말한다. 감각기관과 그 대상 그리고 인식작용 등의 3요소가 만날 때 거기에서 지각을 일으키 는 심적인 힘이 생기게 되고 그 다음 수(受)가 발생하는데 이 수 때문에 애욕과 갈애가 생기게 된다.

접촉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수가 있기 때문이다. 촉이란 지각을 일으키는 일종의 심적인 힘이다. 모든 촉은 6근이 6경과 접촉 하지 않으면 결코 생길 수가 없는 것이다. 즉 촉에도 6가지의 감각기관(눈, 귀, 코, 혀, 몸, 마음)에 의한 6촉(六觸)이 있다. 촉은 6입에 의해서 생긴다고 되어 있지만 엄밀하게 말한다면 6입 만에 의해서가 아니고 식(識), 명색(境), 6입(根) 등 3요소가 함께 함으로써 발생하게 된다.

그러면 촉은 무엇으로 인하여 생기는가? 그것은 6가지 감각기관(六入) 때문에 생긴다. 6입이란, 6근(六根) 혹은 6처라고 하는 데 이는 대상과 감각기관과의 대응작용이 이루어지는 영역을 말한다. 6입은 무엇으로 인하여 있는 것일까? 명색으로 인하여 있다. 명색이라 함은 정신현상을 표시하는 명칭과, 그리고 물질을 나타내는 색을 합친 것을 의미한다. 6입의 대상이 명색이다.

그렇다면 명색과 그에 대응하는 6입인 감각기관만 있으면 인식활동이 일어날 수 있을까? 이런 상태에서 결코 인식현상은 일 어나지 않는다. 여기에는 반드시 식이 있어야 한다. 죽은 사람이 꽃을 보거나 만질 수 없듯이, 식이 없으면 인식활동이 존재하 지 않는다. 사실 식은 명색이 있기에 존재하고 명색은 식이 있기에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매개의 역할을 하는 것이 6입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감각기관인 6입과 그 대상인 명색 그리고 인식 주관인 식이 다 함께 갖추어졌을 때만이 사물과 접촉하는 인식활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식이란 표면적인 의식뿐 아니라 심층의식도 포함한다. 장미꽃을 볼 경우 장미 꽃이라는 인식이 일어나게 되는 것은 전에 장미꽃을 본 경험과 정보가 심층의식 상태로 남아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장미꽃을 보았다는 과거의 경험은 과거의 행위이다.

식은 어떻게 있는가? 행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행이 없다면 현재의 인식작용이 일어날 수 없다. 그래서 행으로 인하여 식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행이란 이미 몸과 입과 뜻에 의해서 형성된 선행 정보들이다. 이를 신런막의(身 口 意)라 한다. 장미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이미 입력된 장미꽃이라는 명칭도 개념도 없다. 물론 장미꽃이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기존에 형성된 다른 정보들과 조합하여 개념과 명칭을 만들어 낼 수는 있다. 예를 들면 장미꽃과 비슷한 찔레꽃이라 인식할 수도 있다. 내부에 반드시 잠재적인 에너지의 형태로 행이 있지 않으면 상응하는 식이 일어나지 않는다. 경험된 행위가 여력 을 남기며, 지식정보, 성격, 습관, 소질 등의 에너지로 축적된다.

마지막으로 행은 왜 생기는가? 무명이 있기 때문에 행이 일어나는 것이다. 무명(無明)이란 글자 그대로 명(明, 지혜)이 없다 는 말이다. 올바른 법, 즉 진리에 대한 무지를 가리킨다. 구체적으로는 연기의 이치에 대한 무지이고 사성제에 대한 무지이다. 괴로움은 무지 때문에 생기므로 무명은 모든 고를 일으키는 근본 원인이다. 팔정도 중에 정견, 즉 바른 가치관과 세계관을 확 실히 체득하게 되면 무명은 이내 사라지는 것이다.

지금까지 불교의 핵심교리를 연기법의 개관으로부터 시작하여 일체법, 삼법인, 사성제 그리고 12연기의 순으로 알아보았다. 사실상 어떤 교설을 먼저 살펴보더라도 연기법의 중심축을 벗어나지 않는다. 일체법은 존재의 연기적 구조를 다양한 관점에 서 설명한 것이고, 삼법인은 존재 현상의 연기적 특징을 보여준다. 사성제는 연기적 관찰을 통한 괴로움의 극복을 제시하는 실천적 교설이다. 그리고 12연기는 연기법 자체를 심층 분석하여 고통의 삶과 해탈의 삶을 구체적으로 밝힌 가르침이다. 이처럼 불교 교설의 중심축은 연기법이므로 어떤 교설이라도 연기법의 틀 안에 있다. 다음 장에서 살펴볼 중관, 유식, 천태, 정토, 화엄 등 다양한 교설들이 시대와 지역적 특성에 따라 새로운 구성과 확장된 개념으로 불교 교설을 재정리했다 해도 연 기법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일체법, 삼법인, 사성제 그리고 12연기를 잘 외워 알고 있다 하더라도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없는 교설이라면 고급 지식인들 사이에 회자되는 고상한 지식에 불과하다. 불교 교설은 제대로 실천했을 때 온전한 체험의 세계에 들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종단의 각 불교대학이나 사찰의 교리강좌, 혹은 교리해설서를 통해서 교리를 통달해 알고 있다 하더라도 삶 속 에서 실천하지 않으면 한낱 지식에 지나지 않으며 연기법을 실천하는 진정한 불자라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 연기법을 축으 로 한 위의 교설들을 생활속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고 실천 수행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