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8

"교회는 통일선교 대전략이 있어야 한다" : 제휴 : 기독일보

"교회는 통일선교 대전략이 있어야 한다" : 제휴 : 기독일보

"교회는 통일선교 대전략이 있어야 한다"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8. 04. 20

(사)민족통일에스라운동협의회 주최로 '미스터 미션 조동진' 출판기념회 및 통일 토론회



"미스터 미션 조동진"(도서출판 사도행전) 출판기념회와 동시에 "새로운 한반도 환경과 한국교회 통일비전"을 논하는 포럼이 19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렸다. ©홍은혜 기자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한국교회 선교의 아버지 조동진 박사(조동진선교학연구소)를 기념하는 "미스터 미션 조동진"(이민교 저, 도서출판 사도행전) 출판기념회와 동시에 
"새로운 한반도 환경과 한국교회 통일비전"을 논하는 통일선교포럼이 겸해 열렸다.

조동진 박사(조동진선교학연구소)는 김일성종합대학교 종교학과 초빙교수 및 평양신학원 초빙교수로서 평화통일과 민족교회 운동에 힘써 왔고, (사)민족통일에스라운동협의회(Global Blessing)를 1995년 10월 12일 통일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설립하기도 했는데, 협의회 고문들을 주축으로 한반도 정황과 맞물려 이번 행사가 마련됐다.



19일 오전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먼저 이상만 박사(한반도개발협력연구소 이사장 및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명예교수)의 사회로 허문영 박사(평화한국 대표, 통일선교아카데미 원장·통일연구원)와 조용중 박사(KWMA 사무총장, GH 이사장), 김병로 박사(북한연구학회 회장 및 서울대 통일평화 연구원 교수)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허문영 박사는 "한반도의 돌아가는 일들은 모두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라 보고, "대한민국은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 등을 어떻게 해야 한다 정도가 아니라 '국가대전략'을 짜내야 한다"면서 "비핵화, 체제 함몰 정도가 아닌, 한반도 평화와 통일로 가기 위한 마스터 플랜을 다양한 각도에서 만들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별히 허 박사는 "교회가 통일선교 대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북한 동포는 선교대상이 아닌, 또 다른 선교주체가 되어야 한다"면서 북한교회의 회복이 이뤄져야 하고 그 주역이 바로 북한 주민, 특별히 김정은 위원장이 되어야 한다고도 이야기 했다.

때문에 허 박사는 ▶이런 상황일수록 안보가 튼튼해야 한다. 군사력 강화, 한미동맹 강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한국형 통일대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교회가 우리 사회를 건강한 사회로 만들 수 있도록 사회정의 수립과 국민화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반도 평화를 동아시아 평화로 발전시켜야 한다 ▶통일 대한민국이 온 인류를 살리고 공헌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미스터 미션 조동진"(도서출판 사도행전) 출판기념회와 동시에 "새로운 한반도 환경과 한국교회 통일비전"을 논하는 포럼이 19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렸다. 발제자들과 토론자들이 함께 발언하고 있다. ©홍은혜 기자

조용중 박사는 KWMA가 선교단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토대로 "선교단체 및 한국교회 통일선교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통일은 그냥 조국 통일, 북한 통일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남북이 함께 나아가 세계 선교에 이바지하는 통로로써 쓰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먼저 남북교회가 하나 되어서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히 그는 "북한 땅에는 교파를 초월한 하나의 교회가 설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로 박사는 최근 이슈가 된 종전협정 혹은 평화협정에 대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이나 아일랜드 등 비록 협정 후 그것이 제대로 이뤄진 곳은 지구상에 단 한 군데도 없다"고 지적했지만, 그러나 기도하는 이들이 존재하는 대한민국만은 다를 것이라며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후 종합토론의 시간에는 조정훈 박사(아주대 통일연구소장), 양창석 대표(숭실대 초빙교수 및 사단법인 선양하나 대표), 박종근 목사(서울모자이크교회 및 사단법인 모두함께 이사장) 등이 패널로 나서서 발언하기도 했다. 또 토론회 이후 출판기념식에서는 저자인 이민교 선교사(GP선교회, Global Blessing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조동진 박사가 축사를 전하기도 했다. 행사 전에는 황성주 박사(Global Blessing 한국이사장)가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조동진 박사는 장신대를 졸업하고 미국 에즈베리 신학교 대학원(석사), 미국 월리엄캐리대학교 대학원(박사)을 졸업했다. 후암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다 선교사로 헌신, 후에 국제선교협력기구(KIM)와 동서선교연구개발원(EWC)을 설립했다. 아시아선교협의회(AMA)를 창립하고 초대 사무총장과 회장으로 섬겼으며, 제3세계선교협의회(TWMA)를 창립하고 창립 회장으로 섬겼다.

11[ ‘바울의 집’ 설립자 조동진 목사 (15) ] 연재를 마치면서 - 기독신문

[ ‘바울의 집’ 설립자 조동진 목사 (15) ] 연재를 마치면서 - 기독신문

[ ‘바울의 집’ 설립자 조동진 목사 (15) ] 연재를 마치면서

박민균
승인 2011.04.25


통일 위한 서독의 노력 본받아야


▲ 조동진 목사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서 화해와 교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거목은 키가 너무 높고 가지가 너무 넓어 온전히 그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거목 아래 시원한 그늘 속에 있지만, 주위가 온통 거목의 그늘인 탓에 그 아래 있는 것도 모른다. 지난 1월부터 열네 차례에 걸쳐 ‘나의 삶 나의 신앙’을 연재한 조동진 목사가 바로 그런 거목이다. 연재를 마치며 경기도 의왕시의 조동진 목사 자택에서 ‘나의 삶 나의 신앙’에 모두 담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1924년 평북 용천에서 출생한 조동진 목사. 80세를 훌쩍 넘겨 미수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원로 선교학자로 세계 곳곳에서 요청하는 강의와 원고청탁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기자가 방문한 날도 두 명의 제자들이 요청한 원고를 검토하고 있었다.

“당시 신학교는 전도나 선교를 가르치지 않았어요. 신학은 우등생인데, 목회자로서 전도는 낙제생이었어요. 그래서 전도학과 선교학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지요.”

그러나 1960년대 미국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의 신학교 중 선교학으로 학위를 주는 학교가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켄터키주의 에즈베리신학교가 유일하게 선교학과 전도학으로 Th.M 학위과정이 있었는데, 당시 학교에서 조 목사가 백인 외에 선교학을 공부하는 유일한 학생이었다.

“백인 곧 서구 교회 외에서 유일하게 선교학을 공부했기에, 내가 아시아와 제3세계에서 최초의 선교학자가 됐어요. 그때부터 선교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비서구 선교세력이 선교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일에 사명을 갖고 지금도 일하고 있습니다.”

‘나의 삶 나의 신앙’에 기술한 것처럼, 조 목사의 이후 사역은 무엇을 하든지 ‘아시아와 비서구권 국가에서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1968년 최초의 선교대학원 과정인 국제선교신학원 설립, 세계 최초 비서구세계 선교단체 지도자들의 지역조직인 아시아선교협의회 조직, 최초의 아시아 선교지도력 개발 기관인 동서선교연구개발원, 최초로 동서양 선교지도자 협력 컨소시엄 구성 등등 조 목사가 이뤄낸 ‘최초’는 수없이 많다.
최초는 곧 유일하다는 의미이다. 동서선교연구개발원은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한국 교회의 인재는 물론 아시아 각국의 선교 인재들이 모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한국선교역사에서 1980년대까지 선교사로 나간 사람은 모두 이곳 출신으로, 현재 한국 선교계의 원로와 리더들 상당수가 조 박사의 제자들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인재들도 교육을 시켰기에,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교회 지도자들 역시 조 목사의 손을 거쳤다.

조동진 목사의 사역 중 또 하나 놀라운 일은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활동이다. 조 목사는 1978년 후암교회를 사임한 후, 한경직 목사 백낙준 박사 조향록 목사 김일환 장로 등과 함께 북한해방기도운동을 펼쳤다
. 이후 국내에서 대북활동이 어렵게 되자 미국으로 건너가 활동하면서, 김일성종합대학 방문교수로 임명되고 김일성 주석과 면담하는 등 지금 생각해도 놀라운 사역을 펼쳤다. 특히 카터 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주선한 일은 극적이기까지 하다.

이렇게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노력했기에 조 목사는 현재 남북 갈등이 너무 안타깝다. 

“김정일이 쓰러지면 통일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보입니다. 북한이 붕괴되면 미국과 휴전협정을 한 중국이 바로 북한으로 진입합니다. 동독이 무너지지 않도록 엄청난 지원을 했던 서독을 보십시오. 서독은 국방예산보다 더 많은 재정을 동독과 인근 나라에 지원하는 동방정책을 수립하고 20년 넘게 지원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위 국가들의 협력을 이끌어냈습니다. 우리는 서독이 했던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조동진(1924~) 박사





kcm.kr/dic_view.php?nid=38710



인명사전 작성일 2007-08-24
제목 조동진(1924~) 박사
주제어 [현대신학자] [선교지도자]
자료출처 조동진선교학연구소 성경본문
내용

조동진 박사


장로회신학대학교(B.D)
미국애지브레신학교(Th.M.)
미국 윌리암캐리대학교(Ph.D.)
국제선교협력기구(KIM) 창립, 창립총재 취임(1961)
현, 동서선교연구개발원장
사단법인 민족통일에스라운동협의회 이사장





조동진은 1924년, 1905년부터 한국을 침략하여 한국을 통치하던 일본 제국주의 정권에 항거하여 독립운동을 이끌던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진 독립운동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조상항은 열 살의 어린시절에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였다. 조동진은 나면서부터 그리스도인의 자녀로 성장하였고 내어난 지 열흘만에 유아세례를 받았다. 그는 일본 제국 통치 아래서 교육을 받았다.


1945년 제 2차 세계대번 종전으로 한국민이 일제 통치로부터 해방된 후에 그는 서울에 설립된 장로회신학교에서 신학 교육을 받았다. 그는 1956년 이후까지 더 높은 신학교육을 받고 1960년 에즈베리신학교 대학원에서 선교학으로 신학석사(Th.M.) 학위를 받았다. 1980년과 1981년에 미시시피 주의 벨헤이븐대학과 모교인 에즈베리신학교 두 곳으로부터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그후 캘리포니아 주 파사데나에 있는 윌리암케리대학교에서 국제개발학을 연구하여 철학박사(Ph.D.) 학위를 취득하였다.


1960년부터 1978년까지 그는 서울에 있는 후암장로교회의 담임목사로 시무하였다. 그가 개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는 동안 총회신학교와 그 밖의 몇 개의 주요 교단 신학교에서 선교학과 전도학, 그리고 교회행정학을 강의하기 시작했다. 1961년, 조동진은 한국의 신학교들에서 처음으로 선교학 강좌를 개설한 선도자이다.
그는 1963년 서울에 국제선교신학원(International School of Mission:ISM)을 설립하였다. 이 선교신학원은 1973년 동서선교연구개발원(East-West Center for Missions Research and Development:EWC/mrd)으로 확장되었다. 이 선교연구기관은 비 서구세계에 설립된 최초의 선교사 훈련과 연구를 위한 교육기관이었다.


1972년부터 그는 1973년 8월 서울에서 개최된 <범아시아선교지도자회의: All Asian Mission Consultation)의 소집을 주도하였다. 1975년, 그는 이 범아시아선교지도자회의의 계속위원회의 실행위원장으로서 <아시아선교협의회: Asia Missions Association/AMA>의 창립을 주도하였다. 이 협의회는 세계 최초의 역내 국가들의 선교단체들을 연합한 지역협의회(regional association)가 되었다. 그는 이 협의회 창립총회가 발표한 '기독교 선교에 관한 서울선언'의 기초자이며, 이 선언은 1966년 휫튼선언과 1970년 프랑크푸르트선언과 맥을 같이 하는 아시아인의 선언으로써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조동진 박사는 미국의 위리암케리대학교 교수와 고려연구소장으로 봉사하는 한편, 오레곤 주 포틀랜드에 있는 웨스턴신학교의 선교학 교수로, 그리고 캘리포니아 주 파사데나에 있는 풀러선교대학원의 방문교수로 봉사하였다.
조동진 박사는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된 <제 1회 세계복음화국제대회: The First International Congress on World Evangelization>의 전체회의의 '선교 구조의쇄신'에 대한 강사였으며, 또한 같은 해에 소집된 세계복음주의협의회(World Evangelical Fellowship:WEF) 총회가 그를 선교위원회 조직위원(Ad Hoc Committee of Missions Commission/WEF)의 3인 위원(유럽 1인, 미국 1인, 제삼세계 1인) 중 1인으로 선정되었으며, 그는 1975년 8월 서울에서 WEF 선교위원회 (Missions Commission of WEF) 창립회의를 소집하는 일을 주도하였다.
1988년, 조동진 박사는 1989년에 제삼세계선교협의회(Third World Missions Association/TWMA)를 낳게하는 제삼세계 선교발전을 위한 지도자회의(Third World Missions Advance Consultation)를 소집하였으며 1995년까지 그 협의회 회장으로 봉사하였다.


1988년 이래, 조동진 박사는 매 4년마다 미국 휫튼대학에서 개최되는 '한인세계대회'의 주강사로 초청되었다.
이러한 모든 사역 외에 휫튼대학 대학원, 무디성경학교, 트리니티선교대학원, 웨스트민스터신학교, 달라스신학교, 리폼드신학교 등 미국의 여러 선교대학원에서 강의하였다.


조동진 박사는 1989년 이래 20회 이상 북한을 방문하였다. 그리고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일성과 세 차례에 걸친 단독회담을 가졌다. 그는 김일성종합대학과 평양신학원의 방문교수로 임명을 받았으며 두 곳 밖에 없는 평양의 교회에서 여러 차례 북한 신도들을 위하여 설교할 기회를 가졌었다. 조동진 박사는 그 밖에도 미국의 빌리그래함 박사와 지미 카터 대통령을 북한 최고지도자 김일성이 초청하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하였으며, 1991년에는 북한의 UN 주재 대사였던 한시해를 데리고 조지아 주 플레인에 있는 지미 카터 대통령의 저택을 방문하여 김일성 주석의 평양 초청을 전달하도록 주선하였다.


그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선교사로 사역하면서 '러시아지도력개발원'을 설립하고 그곳 출신 목사들을 중심으로 '러시아기독교개혁교회 모스크바대회(Synod)를 조직하였다. 2003년 9월에는 제 8회 아시아선교협의회 총회를 러시아에서 소집하여 30여 개국으로부터 350여 명의 아시아 선교지도자들이 참석함으로써 아시아 선교세력을 유로아시아로 확대시켰다.


조동진 박사는 그의 80세가 되는 2004년부터 그의 후학 동문들과 선교동역자들의 후원으로 <조동진선교학연구소>를 설립하고 또한 세계선교박물관을 서울에 설립할 계획을 추진하게 되었다. 한편, 조동진 박사는 그가 설립했던 동서선교연구개발원이 계속되기를 원하는 후학 동문들의 뜻에 따라 미국 풀러선교대학원 교수 박기호 박사를 동서선교연구개발원 원장으로 임명하였다. 박기호 박사는 동서선교연구개발원을 선교대학원대학교로 확대 개편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조동진은 1949년 6월 그의 신학교 동기동창인 라신복과 결혼하여 슬하에 1남 4녀의 자녀가 있고, 손자와 손녀 1명씨과 외손녀 한 명이 있다. 조동진 박사의 동역자이며 아내인 라신복은 1992년 10월 세상을 떠났으며 그의 묘지는 조동진 박사가 설립한 바울의 집 언덕 위에 있다.


2020/01/07

알라딘: 18 이민교. 터 미션, 조동진

알라딘: 미스터 미션, 조동진

미스터 미션, 조동진 - 한국교회 선교와 북한 사역의 살아있는 전설
이민교 (지은이)
사도행전2018-04-19





























미리보기


정가
20,000원

336쪽
132*19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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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교회 근현대사는 물론, 특히 해외선교운동과 북한선교와 통일사역을 말할 때 반드시 앞세워야 할 인물이 있다. 해방 이후 서울에 세워진 장로회신학교와 미국 윌리엄캐리대학을 졸업하고, 옥인교회와 서대문교회 등에서 목회활동을 하다 유학을 다녀온 후 후암교회 담임을 거쳐 KIM선교회 등을 설립했던 조동진 박사(목사)다.

이 책은 파란만장이라는 진부한 말로는 설명이 부족한 조동진의 일생을 그의 뒤를 이어 북한사역에 몰입하고 있는 이민교 선교사가 정리한 것이다. 조동진 목사는 과거 <지리산으로 간 목사>, <평양으로 간 목사>, <세상으로 나간 목사> 등 세 권으로 자신의 성장 과정과 목회, 북한 사역, 선교 활동 등을 정리했는데, 저자는 이 세 권을 요약 정리하여 이 책을 구성했다.

따라서 조동진 박사 개인의 역사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를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다양한 이면도 볼 수 있고, 한국교회의 생성과 선교운동의 발전 및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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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글

1부 지리산으로 간 목사
01 해방과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02 민족을 사랑한 전도자의 탄생
03 목사 안수 열흘 만에 피난길에 서다
04 지리산에 들어간 화해의 종
05 총성이 잦아든 섬진강의 부활절

2부 평양으로 간 목사
06 이 민족의 영혼들에게 봉사하리라
07 성벽을 재건하는 느헤미야의 심정으로
08 군사정권 시대 전국복음화운동의 주역
09 민족 화해와 평화 선교 위해 교회 밖으로
10 평양 김일성대학에서 강연한 목사
11 청와대와 주석궁의 가교 역할을 하다
12 한민족의 에스라와 느헤미야를 기대하며

3부 세상으로 나간 목사
13 세상을 향해 눈과 마음이 열린 목사
14 교회갱신과 연합전도운동을 시작하다
15 탈서구, 동아시아 선교의 새 시대를 열다
16 바깥 세상으로 나가는 지도자를 양성하다
17 인도네시아, 필리핀, 그리고 KIM선교회
18 쌍방 통행 선교와 광역 선교의 희망과 비전

4부 성경이 말하는 통일
19 형제애가 회복되어야 통일이 쉬워진다
20 통일신학이 풀어야 할 과제
21 통일신학을 위한 실천적
접기


책속에서



P. 36 아버지는 미국 태평양 지역 주둔군 사령관의 명령으로 미 군정 재판을 받았다. 판결은 어처구니없게도 교수형이었다. 1948년 4월 1일, 중앙청 대회의실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단독정부 수립을 위한 총선거가 실시되는 5월 10일을 40일 앞둔 날이었다. 미 군정청은 돈암장의 이승만과 경교장의 김구를 갈라놓으려 했다.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하는 중추 세력을 거세하려는 음모에 아버지가 걸려든 셈이었다. 접기
P. 44 조동진은 원래 결혼식을 1949년 7월 1일, 장로회신학교 졸업식 3일 후로 잡았다. 그러나 경교장의 참변으로 결혼식을 닷새 뒤로 미루었다. 그런데 김구 선생의 국민장이 결혼식 날인 7월 5일로 발표되었다. 결혼식을 이틀 더 미뤄 7월 7일로 바꾸었다. 민족 지도자의 장례를 위해 결혼식 날짜를 두 번이나 바꾸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결혼식에 함께 할 신랑의 부친은 서대문형무소에 갇혀 있는 신세였다.
졸업식 다음날,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부를 인사시키기 위해 면회를 간 자리에서 조동진의 부친은 한참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아들의 슬픈 결혼식 때문이 아니었다. 김구 선생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이었다. 조동진의 가정은 그러하였다. 접기
P. 72 순천 노회는 비록 전쟁 중이긴 하나, 목사 없이 방치된 여덟 교회를 그냥 둘 수 없었다. 7월 첫 주일이 지나 순천중앙교회에서 임시노회가 열렸다. 아골 골짜기처럼 죽음의 땅으로 변해버린 지역에 부임할 순교적 헌신자를 찾기 위해서였다. 참석한 목사들이 모두 조동진을 쳐다보는 것 같았다. 조동진은 일어나 자원했다. 여수 순천 반란사건 직후 지역민들의 아픔을 돌보기 위해 내려온 목사로서, 자기가 헌신해야 할 자리라고 고백한 것이다. 조동진의 고백에 노회 참석자들은 침묵으로 응답했다. 조동진 목사가 지리산으로 들어가게 된 과정과 사정은 이렇게 복잡하였다. 접기
P. 75 목사가 경찰뿐 아니라 산 사람의 장례도 치러준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지리산 전역에 퍼졌다. 그날 밤 한 노인이 조동진을 찾아왔다. 전도사도 없는 깊은 산 속의 토지교회 신도이며, 산 사람의 시체 중 하나가 자기의 둘째아들이라고 했다. 산 사람 시체와 관련된 일곱 가족 중 다섯 가족이 모두 장례식에 왔다.
빨치산의 부모들은 산에 살면서 양쪽 눈치를 모두 보고 살아야 했다. 죽은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산에서 생활하던 젊은이들이었다. 토벌대의 가족도 목사의 손을 잡고 울었고, 빨치산의 가족도 같은 손을 잡고 울었다. 조동진은 화해를 위한 목사 노릇을 한 셈이었다.
조동진은 그 날 두 번의 장례식을 따로 치르면서 자신이 서야 할 자리와 할 일을 생각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곁에서 지켜보았던 손양원 목사의 사랑의 원자탄 신앙을 전수했다는 것이 보람이었고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한다. 그것은 조동진의 민족관과 인간관의 바탕이 되는 일이 되기도 했다. 접기
P. 82 총성이 가신 구례에 부활절이 찾아왔다. 그 부활절 전날 밤에 사건이 발생했다. 생후 7개월 된 아들이 갑자기 경기를 일으키더니 숨이 끊긴 것이었다. 부활절 설교를 준비하던 조동진은 조부모와 아내의 통곡 소리를 듣고 뒤늦게 달려갔다. 아들 웅천은 이미 숨이 끊긴 뒤였다. 조동진은 부활절에 ‘사망을 이기신 예수’를 설교할 참이었다.
부친에게서 아들을 넘겨받은 조동진은 “오늘만은 안 됩니다!”라고 오열하며 울부짖었다. “부활절 아침만은 살려 주셨다가 다시 데려가실지언정, 지금은 살려주세요!”라고 부르짖었다. 그러다 조동진마저 맥이 풀려 아들을 방바닥에 내려놓고 쓰러지고 말았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아기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큰소리로 울기도 했다. 맥이 풀렸던 조동진은 기운을 내 아기를 다시 안았다. 온 가족은 한 몸처럼 부둥켜안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그 집의 부활절 새벽은 그렇게 밝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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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통일과 북한선교의 사명을 갖고 있는 많은 분들이 조동진 목사님의 통일비전과 선교전략을 잘 이어받아 우리 시대에 그 사명을 완수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조 목사님의 생애와 업적과 사상을 축약해놓은 이 책이 민족통일과 북한선교를 위해 일하는 많은 분들에게 큰 도전과 희망을 줄 것으로 생각하며 이 책을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연구교수)

이민교 형제는 자신을 굳이 선교사라고 소개하지 않지만, 진정한 선교사입니다. 그가 《미스터 미션, 조동진》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가 선교의 아버지격인 조동진 목사님에 대한 책을 쓰게 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이 책을 통해 한국 교회에 다시 한번 선교사명의 불꽃이 피어오르기를 소망하면서 이 추천사를 씁니다.
- 주명수

책을 읽으면서 역사에 대한 조 목사님의 통찰력과, 세계를 화폭으로 삼아 일필휘지하는 선 굵은 사역에 큰 감동을 받았다. 매순간 하나님의 뜻과 의도를 훤히 읽기라도 하는 듯한 선지자적인 파격적 행보, 받은 은혜와 사랑을 조국과 세계에 창조적으로 쏟아붓는 영혼 사랑의 열정을 평생 본받고 싶다.
- 황성주 (이롬 회장)

조동진 목사님은 냉전의 시기에 사회주의권 선교의 길을 여신 분으로서, 한국 선교의 지평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하신 분이십니다. 특히 북한에 대한 이해와 기본 자료가 부족했던 시절에 북한 전문가들에게 대북선교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시고, 전문가들이 북한 연구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갖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저는 북한연구자로서 조동진 목사님의 역할에 대해 항상 존경심과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 이상만 (중앙대 경제경영대.대학원 교수, 북한정책포럼 회장)

존경하는 조동진 목사님은 하나님 사랑, 민족 사랑으로 충만한 분이십니다.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태어나신 목사님은 일평생을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에 헌신하셨습니다. 여순반란사건과 1950년대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오직 복음으로 상한 백성들을 치유하며 구령의 일념으로 일하셨습니다. 1960-1970년대에는 교회행정과 선교를 체계화하고, 빌리그래함전도집회 등 대형집회들을 주도하며 한국 교회 부흥의 중심에서 섬기셨습니다.
- 허문영 (통일부 통일교육심의위원)

어쩜 이리도 재미있고 이리도 감동적이고 이리도 도전을 주는 이야기가 있을까요? 지나간 시대의 역사가 한 사람의 인생 역정을 통하여 대하드라마처럼 펼쳐지는 이 책에서,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를 갈구하는 우리 시대의 얽힌 실타래를 풀어갈 수 있는 엄청난 지혜의 보고를 발견하는 느낌입니다.
- 곽수광 (푸른나무교회 담임목사, 코스타 코리아 대표)

2018년 4월 판문점 평화의집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 소식이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이 소식은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오랜 세월 주님이 주신 새 계명을 실천하려는 많은 이들의 기도와 헌신의 씨앗들이 반목, 대결, 미움, 증오, 전쟁 연습 등의 어둡고 깊은 땅 속에서도 죽지 않고 생명이 되어 새싹으로 솟아오른 것이 아닐까요? 이 씨앗 속에는 이 책에 소개된 조동진 목사님의 눈물과 헌신도 함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 김정명 (은현교회 원로목사, 사단법인 하나누리 이사장)

우리는 늦었지만 지금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 특히 이 책을 통하여 우리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져가는 김구, 안창호, 이승훈, 손양원 목사 등의 정치지도자, 교육가, 신앙인들의 면면을 되새기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널리 알려지고 읽혀져 조동진 목사님의 실천적인 화해, 평화, 통일의 염원이 재조명되기를 희망한다.
- 김형식

평범한 사람들보다 적어도 25년을 빨리 걸어가신 그의 인생 여정은 항상 외로운 선견자의 길이었습니다. 가장 친서구적 사고를 가졌지만 반서구적이라는 오해를 받았고, 가장 복음적인 신학을 견지했지만 에큐메니컬(ecumenical)로서 살아오셨습니다. 누구보다 많은 오해를 받았던 한국선교의 개척자인 조동진 목사님의 글을 다시 읽게 된다는 것은 참으로 값진 일입니다.
- 조용중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증거하고 싶은 것은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으로 민족이 통일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 《미스터 미션, 조동진》은 단순히 미스터 미션, 조동진 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민족의 근대사요, 한국 교회사 그 자체이다. 한국 교회의 선교역사요 민족운동과 통일운동의 역사다. 한 사람의 인생 역정을 통하여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보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 김영제 (선교중앙교회 목사, 디아스포라선교회 대표, Global Blessing 자문위원)

친구요 동역자인 이민교 목사님으로부터 《미스터 미션, 조동진》 원고를 받고 이렇게 ‘폭풍독서’를 해본 것도 참 오랜만이다. 내용이 흥미로워 300페이지 넘는 책을 단숨에 읽었다. 무엇보다 책 곳곳에서 발견되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은 그리스도인들이라면 누구나 자신을 돌아보고 새롭게 결단할 수 있는 한편의 드라마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조동진 목사님의 일생, 곧 조 목사님의 민족의식, 교회와 신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 형언할 수 없는 삶의 경험은 후대에게 길이 남겨줄 고귀한 선물이며 유산이다.
- 박종근 ((사)모두함께 이사장, 서울모자이크교회 담임목사, Global Blessing 자문위원)

이 책은 조국의 분단과 전쟁의 아픔을 딛고 한국 교회의 성장과 세계선교의 선두에 섰던 전전(戰前) 세대 조동진 목사의 삶을 북한 장애인 사역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전후(戰後) 세대 이민교 목사를 통해 투영해보고, 민족통일과 세계선교의 길을 제시하는, 세대를 초월한 내비게이션(navigation)이다.
- 양창석 (남북회담본부장 역임, 숭실대학교 초빙교수, (사) 선양하나 대표, Global Blessing 자문위원)

한국을 떠난 지 40년인 이민자의 눈으로 읽는 《미스터 미션, 조동진》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이 책 속에 녹아내려 저의 심장에 남아 있습니다. 통일된 한반도를 그리워하는 디아스포라 코리언이 어디 저 혼자만이겠습니까? 남과 북, 특히 북한과 미국의 가교 역할을 감당했던 조동진 박사님의 증언과, 삶으로 세계선교를 보여준 흔적이 디아스포라 코리언(Korean Diaspora)들에게 읽혀지도록 추천합니다.
- 오상원 (오상원치과병원, Global Blessing 호주 이사장, 시드니순복음 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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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이민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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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한센인들에게 불교를 전하던 그는 살아 있는 부처(活佛)가 되고자 눈썹을 깎고 한센인들의 손과 발이 되는 섬김을 통해 ‘진리’를 전하려 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부처를 받아들인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불교를 전하는 그를 불쌍히 여기는 한센인들에게서 “예수 믿으라”고 역(逆) 전도를 당하게 된다. 7년이 지난 어느 날, 소록도 법당에서 목탁을 치며 염불하던 중, 소록도 화장터에서 수없이 들었던 찬송이 그의 혀와 온몸을 사로잡았다. 법당으로 찾아오신 하나님을 만난 그는 용서받은 탕자가 되어 아버지의 사랑을 알아, 신학교에 입학해 목사가 된다. ‘복음에 빚진 사람’이 된 그는 약사로 일하던 아내(이미라)와 어린 두 자녀(하늘, 영광)와 함께 우즈베키스탄에서 축구를 통해 농아교회를 개척했다. 2000년 KBS <한민족 리포트>에 ‘우즈벡 한인목사와 농아축구단’이 방영돼 그의 신분이 드러나게 되고, 마침내 미국에서 발생한 9?11 사태의 영향으로 추방당했다. 그 뒤 카자흐스탄에서 농아들의 자립을 도모하는 일터교회(콩나물, 두부, 뻥튀기 등)를 하는 사역이 2011년 KBS 2TV <사랑 싣고 세계로>에 ‘카자흐스탄에 심은 사랑’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에서 20년 세월 동안 농아축구팀을 만들어 아시안게임 4회, 올림픽 2회, 월드컵 1회에 국가대표 감독으로 출전했다. 중앙아시아 농아들에게 전념하며 살던 그는 하나님의 손짓을 통하여 남북한의 38선(휴전선)이 마치 허리 신경이 마비된 38년 된 중풍병자와 같은 장애인 국가라는 인식을 하게 된다. 이에 지금은 하나님을 예배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하나님이 보낸 사람으로, 장애인들의 친구로, GP선교회 소속으로, 사단법인 민족통일에스라운동협의회(Global Blessing) 대표로 사역하고 있다. 저서는 《복음에 빚진 사람》, 《산속에 살았던 물고기》(창조기획), 《하나님이 보낸 사람》(넥서스크로스), 《손짓사랑》(도서출판 사도 행전)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복음에 빚진 사람>,<미스터 미션, 조동진>,<통일 연습> … 총 8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대한민국 근현대사와 한국교회 선교의 생생한 역사!
“미스터 미션, 조동진 목사님은 한국 선교의 아버지이시다.”

미스터 미션, 조동진 목사님은 해방 이후 전쟁 중에도 목회자의 사명을 감당하셨다. 무엇보다 선교사로서, 선교 동원가이자 선교 지도자로서 평생을 살아오신 분이다. 뿐만 아니라 북한 사역의 길을 개척하신 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수십 차례 북한을 방문해 생전의 김일성 주석을 연속적으로 만난 한국 기독교 인사는 아마도 그가 처음이자 유일한 분이라고 알고 있다. 

조 목사님이 북한에 복음의 씨앗을 심기 위해 헌신하신 모든 일은 한국교회뿐 아니라 한국 현대사에도 길이 남을 일이다.
필자는 이런 어른의 뒤를 이어 선교와 북한 사역을 하고 있는 다음 세대 선교사로서, 조 목사님이 목회자요 신학자요 선교사로서 살아오신 삶을 정리할 필요성을 오래 전부터 강하게 느껴왔다. 그러나 부족한 사람이 그것을 감히 상세히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은 나의 사명처럼 다가왔다. 

조 목사님이 쓰셨던 세 권의 회고록을 토대로 정리하되, 내가 대표이사로 임명 받고 조 목사님이 초대 이사장으로 섬기신 ‘민족통일에스라운동협의회’(Global Blessing)의 사역과 관련하여, 그 분의 삶과 사역이 북한 사역의 문을 열게 된 일과 관련한 부분을 부각하여 회고록을 요약하고 정리하였다.
_저자 이민교 선교사의 ‘들어가는 글’ 중에서

한국교회 근현대사는 물론, 특히 해외선교운동과 북한선교와 통일사역을 말할 때 반드시 앞세워야 할 인물이 있다. 해방 이후 서울에 세워진 장로회신학교와 미국 윌리엄캐리대학을 졸업하고, 옥인교회와 서대문교회 등에서 목회활동을 하다 유학을 다녀온 후 후암교회 담임을 거쳐 KIM선교회 등을 설립했던 조동진 박사(목사)다.
1924년 일제 강점기에 북한에서 김구 선생을 따른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태어나 자연스레 김구 선생의 민족주의 영향을 받았으며, 신앙적으로는 보수적이지만 교파를 초월하고 세계적 안목을 지닌 목회자요 선교운동가로서, 해방과 전쟁 이후 한국교회 갱신과 근현대 선교 운동을 실질적으로 선도해온 인물이다. 2018년 4월 현재 경기도 모처에서 딸과 더불어 살고 있다.

그의 선교적 안목과 신학 지식은 탁월하여 1000년 이상 고착돼온 서구 중심의 선교관을 성경적으로 탈바꿈시킴에 따라,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비서구 지역이 새롭게 선교의 중심에 서게 하는 혁신적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 결과 1970년대 초에 동양에서는 최초로 전 세계 선교 지도자들을 서울로 불러모아 국제적 선교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최초 대규모 집회였던 빌리 그래함 전도집회의 실무를 진두지휘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다수의 전국적 전도집회를 주도하여 70년대 한국교회 부흥운동을 선도했다.

그는 특히 통일운동에 앞장선 인물로서 생전의 김일성 주석을 세 번 독대했으며,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의 방북을 주선했고, 빌리 그래함은 물론 지미 카터까지 연결되는 그의 국제적이고 광대한 인맥과 적극적인 대북 활동을 통해 김영삼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 사이의 남북 정상 회담이 성사 직전까지 이르렀으나, 안타깝게도 김일성의 급거로 무산된 것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아쉬워하는 대목이다.

제자를 보면 스승을 아는 법인데, 그가 발굴하고 훈련시킨 선교사들은 1970년대와 90년대 한국의 세계선교를 실질적으로 선도해왔다. 현재 국내 최대 선교회인 총회해외선교부(GMS) 사무총장을 지낸 강승삼 선교사를 비롯해 GP선교회와 그 전신인 각종 선교회들의 대표적 선교사들이 그의 훈련을 통해 동남아 지역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개척선교를 해왔다. 월간목회 발행인 박종구 대표는 청년기에 그와 함께 기독 신문을 발행했으며,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지낸 김경래 장로는 조동진이 발탁하여 기독교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 책은 파란만장이라는 진부한 말로는 설명이 부족한 조동진의 일생을 그의 뒤를 이어 북한사역에 몰입하고 있는 이민교 선교사가 정리한 것이다. 
조동진 목사는 과거 <지리산으로 간 목사>, <평양으로 간 목사>, <세상으로 나간 목사> 등 세 권으로 자신의 성장 과정과 목회, 북한 사역, 선교 활동 등을 정리했는데,
저자는 이 세 권을 요약 정리하여 이 책을 구성했다. 따라서 이 책은 조동진 박사 개인의 역사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를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다양한 이면도 볼 수 있고, 한국교회의 생성과 선교운동의 발전 및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준다.


조동진

서구 중심의 기존 해외선교 패러다임을 아시아인의 사명과 관점으로 새롭게 정립한 최초의 동양계 선교 운동가이자, 생전의 김일성을 세 번 만나고 통일의 씨앗을 심은 북한선교의 산 역사. 애즈배리신학교 교수였던 존 시맨즈는 조동진을 ‘미스터 미션’(Mr. Mission)이라 불렀다. 
삶 자체가 선교라는 뜻이다. 

교회성장학자 도날드 맥가브란은 그를 ‘아시아 선교의 활발한 지지자’로 추켜세웠으며, 세계적 선교학자 랄프 윈터는 “그는 진실로 세계 시민이었다”라고 평했다. 이 모두가 한국교회 목회행정의 선구자요 선교학자이며 선교 동원가이자 선교사인 조동진 목사를 향한 세계적 석학들의 극찬이다. 해방 후 한국교회 선교사에서 그를 뺀다면 한국 선교의 뿌리를 결코 논할 수 없을 것이다.
조동진 목사는 1924년 12월 19일 평북 용천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조덕천이다. 장로회신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애즈베리 신학교 대학원(석사), 미국 윌리엄캐리대학교 대학원(박사)을 졸업했다. 후암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다 선교사로 헌신, 후에

  •  국제선교협력기구(KIM:Korean International Mission)와 
  • 동서선교연구개발원(EWC:East West Center for Mission Research and Development)을 설립했다. 
  • 아시아선교협의회(AMA:Asia Missions Associations)를 창립하고 창립 회장으로 섬겼다. 

  • 김일성종합대학교 종교학과 초빙교수 및 평양신학원 초빙교수로서 
  • 평화통일과 민족교회 운동에 힘썼으며, 
  • 말년에 ‘조동진선교신학연구소’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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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15 성소은. 경전 7첩 반상 - 인류 최고 스승 7명이 말하는 삶의 맛

알라딘: [전자책] 경전 7첩 반상
경전 7첩 반상 - 인류 최고 스승 7명이 말하는 삶의 맛
성소은 (지은이)판미동2015-06-09
































8.8
100자평(1)리뷰(16)

제공 파일 : ePub(22.15 MB)
TTS 여부 : 지원
종이책 페이지수 248쪽


책소개

다산정약용, 정조이산, 간디, 괴테, 링컨 등 시대를 넘나드는 위대한 인물들이 평생 경전을 옆에 두고 읽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인문고전은 자신을 바로 세우는 데 필요하다. 경전은 그러한 인문고전 중 최고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지혜를 담아 놓은 책이다. 그곳에는 수천 년에 걸쳐 인간이 골몰해온 생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과 답이 함축되어 있다. 그러나 그 만큼 ‘경전’은 난해하고 복잡해 섣불리 다가서기가 쉽지 않은 책으로, 혹은 자신과는 동떨어져 있는 종교 서적으로 여겨져 오기도 했다.

이번에 판미동에서 나온 『경전 7첩 반상』은 인문 고전 중의 고전으로써 독자들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경전의 벽을 낮추고,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핵심적인 지혜를 맛깔스럽고 쉽게 정리하였다. 특히 우리가 이 험난한 시대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헤쳐갈 수 있도록 삶의 뿌리가 되어줄 깊고 단단한 명구들을 선별하여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생의 좌표를 재점검하고 안착하게 만드는 ‘지점’을 제공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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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23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은 바로 앞에 있는 것을 깨달으십시오. 그러면 감추어졌던 것이 여러분에게 드러날 것입니다. 드러나지 않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묻혀진 것으로서 올라오지 않을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P. 6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도(道는) 사람에게서 멀리 있지 아니하다. 사람이 도를 실천한다 하면서 도가 사람에게서 멀리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면 그는 결코 도를 실천하지 못할 것이다.
P. 79~80 사방으로 돌아다니지 말고, 남을 헤치려 들지 말고, 무엇이든 얻은 것으로 만족하고, 온갖 고난을 이겨 두려움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도 말며,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집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눈을 아래로 두고, 두리번거리거나 헤매지 말고, 모든 감각을 억제하여 마음을 기켜라. 번뇌에 휩쓸리지 말고, 번뇌에 불타지도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집착을 없애는 일에 게으르지 말고, 벙어리도 되지 말라. 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분명히 알며, 자제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접기
P. 116 “순환은 원점으로의 회귀가 아니에요. 이중 나선의 형상을 떠올려 보세요. 융 심리학은 그런 나선형으로 전개됩니다. 여기서는 상승이 아닌 하강을 중요시하죠. ‘성장’보다는 ‘깊이’에 초점을 맞추는 겁니다. 땅 위의 나무는 아름다워요. 잎도 있고, 꽃도 피고, 새가 둥지도 틀고요. 하지만 땅 속은 캄캄합니다. 벌레도 많고, 바위투성이에 공기도 희박하죠. 그래도 뿌리는 아래로 내려가야 해요. 뿌리가 내려간 만큼 몸통도 자라는 거니까. 그래야 나무는 건강해집니다.” 접기
P. 116~117 훌륭하다는 사람 떠받들지 마십시오. 사람 사이에 다투는 일 없어질 것입니다.
귀하다는 것 귀히 여기지 마십시오. 사람 사이에 훔치는 일 없어질 것입니다.
탐날 만한 것 보이지 마십시오. 사람의 마음 산란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인이 다스리게 되면 사람들로 마음은 비우고 배는 든든하게 하며
뜻은 약하게 하고 뼈는 튼튼하게 합니다.
사람들로 지식도 없애고 욕망도 없애고
영리하다는 자들 함부로 하겠다는 짓도 못하게 합니다.
억지로 하는 함이 없으면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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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성소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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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생. 일본 릿쿄 대학교 법학과에서 합리적인 사고를, 도쿄 대학교 대학원에서 화엄세계처럼 얽혀 있는 국제관계를 공부했으며, 이후 한일 양국 정부와 국제기구 등에서 공공선을 추구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하게 하리라.”는 예수의 말씀을 찾아 순복음교회를 나왔고, 성공회를 지나, “붓다를 만나면 붓다를 죽이라.”고 하는 선불교의 칼끝 같은 가르침에 이끌려 3년간 출가수행을 했다. 이후 ‘나는 누구인가’를 참구하면서 선물처럼 “아하!”를 체험하고 기쁨으로 환속했다. 현재는 인문, 사회, 종교, 과학, 문학, 신화 등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서로 배우는 지식협동조합 <경계너머 아하!>를 운영하고 있으며, 성공회 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에서 인간사회와 종교 관계를 관찰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그리스도교와 불교의 의미 있는 만남을 담은 구도적 고백서 『선방에서 만난 하나님』과 경계 너머의 무한한 가능성을 담아 엮은 『종교 너머, 아하!』(공저)가 있다.
『경전 7첩 반상』은 지금까지 접근하기 어려웠던 두꺼운 세계 경전들을 지혜의 근원으로써 가볍게 맛볼 수 있도록 풀어냈다. 특히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거나 이 시대에 꼭 읽어 봐야 할 7가지 경전들을 중심으로 감동적인 경구와 그곳에 함의된 의미를 맛깔스럽게 정리하고자 했다. 저자는 이를 통해 과거 현인들이 지녔던 소중한 삶의 지혜를 상기시키고 우리에게 인생의 바른 방향과 공부법을 다시금 되짚어 보게 만든다.

지식협동조합 경계너머 아하! www.njn.kr 접기


최근작 : <인문학 특강>,<경전 7첩 반상>,<종교 너머, 아하!> … 총 5종 (모두보기)





흔히 경전이 주는 막연함과 이 책의 의도인 여러 경전을 한 데 보는데서 느끼는 경전간間의 분석이 매우 어려운 문제로 여길 수 있는 독자들에게 지속적으로 경전을 대하는 자세라는 `읽는 틀`을 제공해주며 코칭해 준다.
바람흙별 2016-07-03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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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와 신성은 동일하다-도마복음


쪽수가 많지 않음에도 내게 읽어나가기가 수월한 책은 아니었고, 또한 책이 도착하도 전에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도마복음과 동경대전이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도마복음과 동경대전, 두 경전은 내게 낮선 것들이었다. 성경은 접해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나 진지하게 읽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것이 문제였고, 동경대전은 부끄럽게도 관련 도서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여 이번 기회에 관련 도서를 구입해 함께 읽었다.



이 책을 읽는 방법으로 내게 두 가지의 선택이 가능했다. 하나는 본 책을 먼저 읽은 후 초면의 도마복음과 동경대전을 따로이 읽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책을 접하기 전에 이 두 내용을 먼저 읽어보는 것이었다. 고민 끝에 후자를 선택하기로 하고, 먼저 「도마복음」을 읽었다. 이어서 「동학사상과 갑오농민혁명-신복룡, 선인」을 구입해 「경전 7첩 반상」과 함께 읽었고 아직 끝내지 못했다.



책을 받아 펼치니 추천사가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기독교에서 시작하여 불교에 다가갔고, 나아가 또다른 경전들을 접했다. 이 모두가 자신의 서재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몸소 체험을 통한 것이라 한다. 따듯한 안방의 아랫목에서 글을 썼다 한들 독자인 내가 알게 무엇이고, 설사 안다 한들 어떠하리.., 그러나 저자는 머리공부만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마음으로 접했다고 한다.



추천사를 지나면 프롤로그를 만나게 된다. 나는 이런 프롤로그는 처음 읽어보았다. 내 독서의 바닥을 훤히 드러나 보이게 하는,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글이 담겨있었다. 예리한 날이 가슴을 파고들듯 아프게, 그리고 다시 아름답게 다가온 대목은 다음과 같다.




‘인문은 고통과 위기에서 피어난 꽃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두려움과 혼란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창조의 원동력이 아닌가. 지금 나의 삶이 위태롭고 아프다면 여태껏 잊고 살았던 ‘나’ 라고 하는 꽃망울이 터져 나오려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11쪽



나는 이토록 가슴을 울리는 프롤로그를 기억하지 못한다. 더불어 나의 독서가 그 얼마나 빈약한 것이었단 말인가... 경전에 들어가기도 전에 그만 저자의 정신에 경도되고 말았다.



7가지의 경전은 하나로 통한다, 바로 깨달음이다. 마치 자신을 낮춘 물이 흘러 큰 바다, 한 곳에 이르듯 말이다. 다만 그 표현이 다를 뿐이다. 깨달음이야말로 경전이 존재하는 이유이다.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것, 하여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는 것. 이 자유는 방종과는 절대적으로 구별되는 자유이다. 기독교에서의 깨들음은 ‘하늘나라’로 가는 것이요, 불교에서는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요가와 도덕경 역시 그러하다. 나를 아는 것이다. 탐욕과 욕망을 버리는 것, 나의 집착과 고통에서 자유로워지는 자유로움이다. 하여 우주에 닿는 것이다. 다만 각각의 경전들은 깨달음으로 가는 안내를 위해 각기 다른 방편을 사용했을 뿐이다.



인간이 깨달아야 한다는 것은 인간은 깨달음이 필요한 존재라는 의미이다. 지구상에 유일하게 깨달음이 있어야하는 존재가 바로 우리 인간인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만이 필요이상으로 욕망하고 탐욕 한다. 필요이상의 욕망과 탐욕은 나 자신은 물론 다른 모든 존재에게 유해하다. 그 다른 존재가, 다른 사람 다른 사회 그리고 다른 동물이든 식물이든 나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모든 환경이든 말이다. 우리 사회가 늘 불균형으로 인해 아프고 병들어가는 이유이다.



'스스로 그러함’은 아무런 조건 없이, 그리고 아낌없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인간에게 내어준다. ‘스스로 그러함’은 본디 스스로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스스로 그러함’을 깨닫지 못하고 불교에서 말하는 탐진치(貪瞋癡)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탐진치’는 그칠 줄 모르는 탐욕, 끝없이 욕망하는 그 어리석음, 그 탐욕을 이루지 못할 때 오는 노여움이다. 한마디로 탐(貪)은 ‘스스로 그러함’의 대척점에 있는 인간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말이다.



깨달음은 나 자신에게는 물론 나 이외의, 우리 환경을 포함한 모든 존재에게 도움이 된다. 중용(中庸)의 표현을 빌자면, 만물을 생육하는(萬物育焉-만물육언) 존재가 되는 상태가 아닐까.



경전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도마복음이었다. 기독교의 경전으로 평소 알고 있던 기독교의 내용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러한 편견은 기독교의 정신을 몰라도 너무나 몰랐던 나로 인한 것이었다. 하긴, 성경이 집에 있기는 하지만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으니 말이다. 도마복음은 우리에게 말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31쪽, 도마복음

진정한 자아를 아는 것이 곧 하느님을 아는 것이며, 자아와 신성은 동일하다.

24쪽, 도마복음



내게 도마복음의 가난이란, 탐을 버린 가난으로 이해된다. 저자의 표현을 빌자면 ‘세상을 굶는 것’이다. 저자의 이 말은 인간의 탐욕에서 벗어나는 깨달음의 의미로 파악된다. 저자의 말대로 하늘나라는 공(空), 비어있는 곳이니 말이다. 탐을 버린 가난은 정신의 풍요를 뜻하며 깨달음으로 가는 방편임을 예수께서는 알려주시지 않았던가... 번뇌를 끊어내는 금강경의 말씀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대목이다. 또한 우파니샤드는, “매일 덜어내며 가는 매 순간의 완성”이라고 가르치고, 도덕경은 “하루하루 없애간다”고 말한다. 도마복음의 가난이란 물질적 빈곤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불교와 힌두교, 그리고 유교의 가르침과 정신의 풍요로움, 깨달음으로 가는 상통하는 방편이었던 것이다.



매우 인상적인 또다른 부분은 ‘자아와 신성은 동일하다’고 말하는 도마복음이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말이다 싶은데, 그 말은 ‘네가 곧 부처니라’ 였다. 기독교의 경전이나 불교의 경전은 서로 같은 말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불성이 우리 안에 있으니 깨달으면 곧 우리는 부처가 된다. 도마복음은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하느님의 씨앗을 품고 있다’ 라고. 도마복음은 그 씨앗의 싹이 트도록 해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고, 싹이 트는 순간 우리의 자아는 신성과 동일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신성을 가지게 되다니... 내게는 충격적인 도마복음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기독교와 불교는 거리가 너무나 먼, 결코 가까이 할 수 없는 영원한 상극의 그 어떤 것으로 인식해왔던 것은 크나큰 나의 편견이었음을 또 한 번 깨닫는 순간이었다.



바가바드 기타는 말한다,


요가’라는 말은 신에게 닿는 것 178쪽

인간의 본성인 아트만과 우주의 브라만은 하나 179쪽



동경대전은 말한다,




인내천(人乃天), 사람이 곧 하늘이다

사인여천(思人如天), 사람을 하늘님처럼 섬기라 209쪽



경전들은 인간이 도달 불가능한 그 무엇을 전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이 두툼한 껍질을 벗어내고 맨 발로 걸어야 할 그 길을 안내하고 있다. 바로 깨달음이다. 당신은 나보다 더 행복하겠지만 나도 작지만 행복하노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로 가는 길이 이곳에 있다. 행복은 권리하고 말한다던지 추구의 대상이라고 말하기에는 왠지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마치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행복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알고보면 행복은 본디 나의 것, 스스로 가지고 태어난 인간의 것인데 말이다. 인간은 본래 자신이었던 것을 잃어버린 후 오래도록 그것을 되찾지 못했다. 스스로의 깨달음은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바가바드 기타는 말한다.



경전들은 한입처럼 말한다. 인간 안에 신성이 있고, 네가 곧 부처이고, 아트만과 브라만은 하나이고, 사람이 곧 하늘이다 라고. 이 모두는 우리에게 한결같은 목소리로 깨달음을 전언하고 있다.



누군가는 말했다. 인간은 무지개를 보면 닿아보고 싶어 하고. 지평선을 보면 가보고 싶어진다고. 또 다른 누군가는 말했다. 인간은 맨 손을 쥐고 있어도 펴보고 싶어 한다고. 이는 인간의 본능이며 창조력의 원천이라고. 일면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는 인간 탐욕의 원천이기도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 책은 경전의 의미를 전하며 그동안 가지고 있던 나의 편견을 산산이 깨트려준다. 그동안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문자와 사유(철학)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런 나의 생각은 틀렸다. 문자가 있고 사유가 있다 한들 동물보다 못한 짖을 해온 것이 인류의 역사였다. 이 책을 읽은 지금은 생각한다. 인간에게는 경전이 있고 깨달음이 있기 때문에 동물과 구별되는 존재라고. 인간은 경전을 존중해왔지만 동시에 늘 경전을 배반해왔다. 기독교의 사랑, 불교의 자비, 유교의 인은 모두 같은 말이다. 원수마저 사랑하라 했지만 우리는 그 원수를 지독하게도 미워했다. 인지상정이라지만 이것은 깨달음이 없을 때의 이야기다.



믿음을 종교라 말한다면 모든 믿음은 종교랄 수 있다. 유일신과 그 교리만을 종교라 한다면 유불도는 종교라 할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유대와 기독교는 종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말하고자 본질은 종교에 관해서가 아니다. 종교를 초월하는, 스스로 그러한 인간의 자아로의 회귀이다. 흔히 말하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이 경전들을 옭아매기에는 그 말씀이 너무나도 크고 위대하다. 그동안 갇혀있던 경전의 울타리를 걷어낼 때가 아닌가 한다. 우리가 자주 듣던 말, ‘진리’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그 진리로 가는 방편을 안내하는, 일종의 작은 깨달음을 주는 더없이 귀한 진리의 책이 되어줄 것이다. 이제 이곳에서 한 발 만 더 앞으로 나아가면, 경전의 세계로 뛰어들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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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판에서 새로이 살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40쪽, 아래 5줄, “더 큰 나라를 일구는 일깨움의...”에서 ‘나라를’은 ‘나를’의 오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문맥상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지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2. 저자는 본 책에서 다석 류영모를 6회 이상 언급하고 있다. 29쪽과 115쪽에서는 유영모, 104, 114, 115, 125 쪽에서는 류영모라고 쓰고 있다 (115쪽 상단에 류영모, 하단에 유영모 두 번 등장함). 누군가가 다석께서는 자신의 성을 ‘유’가 아닌 ‘류’로 불리기를 원했다고 말해준 적이 있다. 어째 거나 독자로서는 ‘유’이든 ‘류’이든 하나로 통일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책은 출판사가 서평 희망자에게 제공해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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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5-03-27 공감(7)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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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다시 읽고', 경전은 '매일 보고'...


'경전'이라고 하면 흔히 종교를 떠올리기 쉬운데,

'4서3경'을 생각해 보면 굳이 종교라고 확정할 필요는 없을 듯 싶다.

이 책에는 양반가 7첩반상에 빗대어 일곱 가지 경전을 해설하고 있다.



그 해설은 깊이가 적당하여 초심자도 핵심에 쉽사리 다다를 수 있을 정도로 잘 쓰여져 있다.
비교종교학자 오강남 선생과 함께한 경전읽기 모임의 결과라 하니
경전 읽기에 낯설던 사람들에게도 좋은 지침이 될 것 같다.



강유원이 '고전'을 일컬어 '나 요즘 일리아드를 다시 읽고 있어.' 이렇게 말하면 뽀대가 난다고 했던가.

그렇게 치자면 '경전'은 매일 읽고 또 읽어 마음을 다스리는 그런 글들이 아닌가 싶다.

나는 책상 위에 임제 스님의 '수처작주 입처개진'이라든지, 금강경의 '응무소주 이생기심' 같은 것들을

몇 자 끄적여 붙여두곤 하는데,

가끔 '반야심경'을 사경하는 것 등으로 마음의 번잡함을 다스리려 이용한다.



이 책의 경전들 역시 부담없이,

마음을 다스리는 도구들로 접하면 좋겠다.

로마의 치하에서 벗어나는 유대인들의 이야기인 '성경'이나,

봉건의 계급사회에서 벗어나려는 조선의 이야기 '동경대전' 같은 것들은 시대를 벗어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노자의 도덕경도 전쟁터의 지도자가 가져야할 정치 언설일 게고,

중용 역시 혼란통 안에서 군자가 가져야할 삶의 자세를 다루는 것이다.



경전들은 결국 전쟁터와 같은 삶의 공간에서,

인간의 고뇌를 해소하기 위한 지난한 투쟁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공통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經을 鏡삼아 輕하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전을 거울삼아 삶을 가볍게 해보자는 의도다.

주제는 무겁지만 책은 의외로 가볍다.



성경에서 왜 하필이면 '도마복음'인지는, 오강남의 '또다른 예수'를 읽어봐야 알 것이다.



나를 추종하지 말고 나처럼 되라.

왜냐하면 인간은 누구나 하느님의 씨앗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자아를 아는 것이 곧 하느님을 아는 것이며,

자아와 신성은 동일하다.(24)



불교 경전을 읽는 듯 하다.



'나그네가 되십시오.'

나그나게 되라는 것은 물리적으로 장소를 옮겨 다니는 떠돌이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이 세상에 안주하지 말라는 것이다.

인습적이고 관습적인 사고에 빠져있지 말고

새로운 차원의 열림과 깨달음을 향해 길을 떠나라는 말씀이다.(29)



모든 것을 다 아는 사람도 자기를 모르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입니다.(43)



여느 성경과는 다르게 스스로 깨어남을 가르치고,

예수를 따라 살지 말고, 니 스스로 예수임을 알아라~! 마치 불교의 한마디와 상통하는 글이다.

그러니 교회에서는 싫어할 수도 있겠다.



삶의 마디마디에서 천명인 性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현실은 중용으로 발현할 것이다.

큰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나 홀로 먼저 조화를 이루어내야 한다. 신독이다.(57)



돌~ 선생의 중용도 읽었지만, 또 기억에서 가물가물한데,

이 책을 읽으면서 천명인 성을 '도'라 하고 그 길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게 된다.



변하지 않는 사랑은 없다. 지속되는 사랑이 있을 뿐.(58)

존재한다는 것은 변화한다는 것이고,

변화한다는 것은 성숙한다는 것이며,

성숙해진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창조한다는 것.(72)



그렇다. 세상 만물은 변하는 것이 진리다.

그래서 인간의 자세, 태도가 문제시 되는 것이다. 신독만이 중용을 이룰 수 있다.

인간은 늘 경전을 읽으며 지속시키기 위하여 수시로 자신의 변화율을 측정해 내야 한다.

계속 움직이지 않으면 줄광대는 줄에서 떨어진다.



힘 중에서 가장 센 힘이 '홀로 있을 수 있는 힘'이다.

홀로 있는 시간이 자유롭고 풍성한 이는 남도 자유롭게 하고 풍성하게 한다.

혼자를 견디지 못하고 이내 헛헛해져 술친구를 찾고, 성급하게 결혼해 결국 삐걱대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사이버 세상에서 존재아닌존재로 사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외로움을 면하고자 하는 일들이 오히려 나를 잃고, 시간을 잃고 덩달아 삶의 생명력까지 고갈시켜

낭패가 된다면 차라리 혼자 있는 것에 비할 바 아니다.(82)



그래서 숫타니파타에서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이 그토록 많이 나온다.



집에 불이 난 것을 물로 꺼 버리듯이,

지혜로운 사람들은 걱정이 생기면 이내 지워버린다.

마치 바람에 솜털을 날려 버리듯이.(95)



인간에게 '걱정'은 날마다 생기지 않는가?

걱정 인형에게 맡기고 편안하게 살 수는 없다.

솜털을 바람에 날려버리듯, 살려면, 경전을 읽고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오직 모를 뿐.(104)



경전을 이해하기는 참 쉽다.

허나, 마음에 끄달려 사는 중생에게 그것을 실천하고 마음을 툭, 털어버리는 일은 참 어렵다.



기타에서 '요가'라는 말의 풀이가 읽을만 하다.



'요가'라는 말은

신에게 닿는 것, 우주를 주관하는 힘에 자신을 잡아 매는 것, 절대자와 인간의 접촉을 의미한다.

요가란 더욱 심원한 본체와 하나가 되려는 인간의 실천적 노력이다.(172)



보통 요가를 기묘한 동작으로 이해하기 쉽지만,

그것은 모두 인간의 본질에 다가서기 위한 실천이라는 것이다.



요가의 힘으로 모든 행위를 놓아버린 이,

지혜로써 의심을 끊어버린 이,

참나에 머무르는 이, 그는 어떤 행위도 속박될 수가 없다.

오 부를 차지하는 이여.(178)



명상은 특별한 날에 먹는 외식이 아니다.

정신을 맑게 하고 마음을 살찌우기 위해 매일 먹어야 하는 정신의 밥이다.(189)



경전이란 것이 그런 것이다.

가끔 기분전환으로 먹는 외식처럼 섭취할 것이 아니라,

매일 먹는 정신의 밥.



형체도 모양도 없는 그 마음을 닦아야만

한울님이 우리에게 베풀어준 은덕을 알 수 있는 것이요,

한울님 덕을 밝히는 것이 바로 도이다.(222)



동경대전은 동학의 경전이다.

조선의 천민, 여성들에게 동학은 그대로 예수였다.

마음을 닦으면 스스로가 한울님이 되는 지경을 한번 경험한 자에게 두려울 것은 없었다.

그래서 절두산에서 머리잘리기를 두려워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무릎 꿇고 비루하게 천민으로 사느니 한울님의 자녀가 되어,

스스로 한울님이 되어 사는 것이 꿈이었을지니...



차를 마실 때는,

천천히 그리고 경건한 마음으로

마치 차가 온 지구가 될고 있는 축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렇게 천천히 한결같은 속도로 미래를 향해 서두름 없이 마시기를 바랍니다.

실제적인 순간을 사십시오.

그런 실제적인 순간만이 생명입니다.(225, 틱 낫한)



살아 숨쉰다고 모두 생명이 숨쉬는 것은 아니라는 말은 두렵다.

실제적인 순간만이 생명이라는 말에서,

터무니없이 불필요한 속도를 내는 스스로를 돌아본다.





이 책은 제목이 참 맛깔스럽게 잘 지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한번 읽은 지금은, 생각이 좀 다르다.

어차피 잘 차린 칠첩 반상이랬자,

그 하나하나는 반찬이고, 한끼 먹으면 후딱 치워버릴 밥상이다.

여기 소개하는 경전들은 칠첩 반상 류가 아니다.

매일 꼭꼭 씹어 먹으며 음미해야할 영혼의 밥상이라 해야 더 비근한 예가 아닐까 싶다.





19. 오심즉여심의 한자를 '나 오'가 아닌 '나라 오 吳'로 쓰는 곳이 여러 군데다. 204, 205쪽에서도 틀려있다. 205쪽의 제목에서는 또 맞게 적고 있고... 편집자여, 한자 공부 쫌 하시라... 125쪽의 오상아 에서도 마찬가지 실수를...



14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의 '즉'자는 '卽 곧 즉'이다. '則'이 아니다. '則'은 접속사로 쓰일 때 then, thus 이런 이어짐의 시간 관계를 나타내는 글자이고, 卽은 곧바로, 즉시...를 나타내는 한자다. 무릇 상이 있는 것은 모두 허망하다. 모든 형상이 형상 아님을 보면 <바로> 여래를 만난다...는 의미지, 이리하여... 여래를 만난다는 뜻은 아니다. 이런 한자는 중요한 한자이므로 '경전'이란 책에서 틀리면 안 된다. 그리고 같은 페이지의 '아상'과 '인상'에서 '인상'을 '나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으로 풀고 있는데, '아상'과 상반된 '타인'을 의미하는 '남'이라는 의미가 더 큰 것이다. 나는 소중하고 남은 가벼이 여기는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는 의미가 아닐까?


글샘 2015-03-30 공감(6) 댓글(0)


일곱 경전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 <경전 7첩 반상>


직장 생활은 분주함을 넘어선 '바쁨'이다. 그렇게 정신없이 보낸 하루하루가 쌓여, 더 이상 미망(迷妄)의 더께를 감당할 수 없을 때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 자문하게 되더라. 이어 내 자신을 위한 이런저런 투자(공부를 더 한다거나 마라톤 등등)의 시기마저 지나니 그 다음은 보다 자유로운, 걸림이 없는 나만의 삶을 지향하게 되더만.(물론 뜻대로 다 되는 건 아니고...) 당연히 인간 본연의 존재 의미에 대한 성찰의 시간이 찾아오고, 자연스레 고전(古典) 사상서나 종교의 경전(經典) 속에서 그 해답의 단초를 찾으려고 뒤적거리게 되더라. 묘하게도 젊은 시절엔 별다른 감흥이나 느낌이 없던 문장이나 가르침이 세상사 경험의 깊이만큼 선명하게 각성되는 이건 또 뭐람. 대략 서양의 정신 속엔 건조한 묵시적 신비주의가 보였고, 동양의 정신 속엔 정해진 틀이 없는 '마음'이란 게 있더만. 종교라는 것도 그 이름을 들어내고 보니 뿌리와 줄기는 거의 비슷하고 크고 작은 가지만 달라보였다. 그 무엇이든 결국은 인간의 삶, 그 중에서도 고(苦)로 귀결되더라는 거지. 이 고(苦)란 것이 어디 단순한 괴로움이겠는가. 시대의 결함과 불만족에 맞닿아 있는 아픔이 아니겠는가. 그 아픔을 보담는게 종교 아니겠는가. 에고~ 개똥철학 집어치우라 해도 뭐~ 할 말 없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다.



<경전 7첩 반상>. 처음 이 책의 표지를 봤을 때 '경전'이란 큰 제목보다 '7첩 반상'이란 글의 의미가 더 빨리 와 닿더라. 그래서 요리 관련 책인가 싶었다.(아마도 최근 들어 요리에 조금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겠지). 그런데 요리 책이 아니더만. 인류가 낳은 정신적 유산 중에서도 그 최고봉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가히 지혜와 사상의 진수라 할 수 있는 일곱 권의 경전을 통해 우리의 삶을 깊게 들여다보게 만드는 책이더라. 책에 뒷면에 요약되어있는 일곱 가지 경전의 카피를 보니, 불교의 수많은 경전 가운데서 가장 초기에 모아진 <숫타니파타>, 동양 문헌 가운데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으로 간주되고 있는 <도덕경>, 양 극단으로 치달은 우리 사회에 무엇보다 간절한 정신이기도 한 <중용>, 나뿐 아닌 너와 우리 모두의 대 자유를 추구하는 대승의 중추 <금강경>, 인도를 넘어 세계의 고전이 된 <바가바드기타>, 그리스도교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끄는 선두 마차 <도마복음>, 우리 정신과 우리 철학을 담고 있는 <동경대전>이 소개되어 있었다. 물질만으론 해소할 수 없는 풍요 속의 허기와 깊은 목마름을 채워줄 수 있는 지혜가 경전 속에 있다는데, 이 일곱 중 다섯의 원전을 어쨌든 나름의 느낌으로 읽은 적이 있는지라 나는 저자가 어떻게 그 오의(奧義)를 풀어내는지, 그 깨달음의 경지가 어디에 닿아있는지 정말 궁금했다.



저자는 다양한 종교의 경전을 만나고 이해하는 것이 인문학의 바탕을 다지는 일이요, 나아가 '참된 나'를 체득하는 뛰어난 방편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이런 책이 나온 것이고... 사실 '내 경전'만 챙기는 종교적 편협성이나 극단주의는 갈등의 심화 또는 전쟁 등의 고통으로 이어져 온 것이 역사 아닌가. 독선은 편견과 무지를 낳고 이는 '너의 것만 아니라 나의 것'조차 올바르게 알 수 없음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눈 감은 신앙으로는 경전에 숨은 속뜻을 알아차릴 수 없으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도 없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개념이 곧 내 마음이다. 저자는 그래서 어느 한 쪽에 편향되지 않도록 여러 종교의 경전을 읽고 묵상해 보자는 의도에서 2013년 늦가을 '종교 너머, 아하! 경계 너머, 아하!'를 지향하는 '일요경모임'이란 지식협동조합을 설립하였는가 본데, 이 책은 그 결과물인 듯하다. 경을 소리 내어 읽고, 가다듬고, 잠시 명상을 통해 이들이 얻은 '황홀한 기쁨, 은혜와 가피'를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었단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한번 들어보시라', '냄새라도 맡아보시라'고 권하는 생각 밥상이요 마음 밥상이라는 의미에서 책의 제목을 <경전 7첩 반상>이라고 했다한다.(그런데 난 경전을 음식에 빗대는 타이틀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구먼)



처음에 소개되는 경전이 <도마복음>이다. 1945년에 발견된 이 도마 복음서는 4복음서의 형식과 달리 예수의 일생에 대한 전기적 내용 보다는 예수의 어록을 주로 담고 있다. 신성을 중시하는 기독인들은 이단서로 치부해 버리기도 하나, 정신과 영혼을 탐구하는 이에겐 참으로 경이롭고 놀라운 경서다.(나는 오강남 교수 책과 도올 선생 책을 읽었다.) 공관복음에서 많이 언급되는 여러 기적이나 부활, 재림, 최후 심판 등등 유일신을 향한 믿음보다는 자신의 진면목 즉, 자아를 찾는 '깨달음'을 강조하니 어찌 놀랍다 하지 않겠는가. "나를 추종하지 말고 나처럼 되라. 왜냐하면 인간은 누구나 하느님의 씨앗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고통을 겪는 것은 죄 때문이 아니라 무지 때문이다. 진정한 자아를 아는 것이 곧 하느님을 아는 것이며, 자아와 신성은 동일하다."는 말은 정말 지금의 성경과는 많이 다르다. 도마복음은 "이 말씀의 뜻을 올바르게 풀이하는 사람은 결코 죽음을 맛보지 아니할 것입니다."라고 비밀의 문을 연다. 달마의 가르침인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見性成佛)과 너무나 닮아있지 않은가. 결국 마음속에 있는 신성(神性, 하느님)을 깨닫고 그것이 인성(人性) 그 자체가 될 때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걸로 이해하고 만다. 한마디로 불이(不二)다. 불교와 기독교의 교리가 완전히 다른 것 같으나 그 사이에 도마복음을 놓으면 서로가 통하는 진리의 말씀이라는 느낌을 들더라.



저자가 일곱 경전을 통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홀로 있음'에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자는 거다. 그래서 참된 자아를 발견하고 행복으로 나아가자는 거지. 도마 복음의 67절 "모든 것을 다 아는 사람도 자기를 모르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입니다."를 보면 어째 섬뜩하다. 이건 부처님의 마지막 가르침인 자등명 법등명(自燈明法燈明)과 통할 뿐 아니라, 도덕경의 지인자지 자지자명(知人者智自知者明)과 통하고 중용의 신독(愼獨)과도 통하며, 법구경의 무소의 뿔과도 연결되고 바가바드기타의 지혜의 요가와도 그 깨달음이 하나가 된다. 한마디로 "존재 자체로 빛을 발하는 너 자신을 알고 있는가?"라는 물음이 일곱 경전의 전반을 관통한다. 행복은 자신의 깨달음 즉, 자아를 찾아 다시 시작점으로 회귀하였을 때 시작되는 거라고 말하는 듯하다. 끝이 어떻게 임할 것인가를 묻는 제자들의 질문에 예수는 "시작을 찾았는가?"라고 되묻는다. 나는 여기서 본성을 찾는 단계를 소 찾는 것에 비유한 심우도(尋牛圖)가 떠오르더라. 도마복음이 말하는 행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시작에 서 있는 사람이며, 있기 전에 있는 사람이며, 가난한 사람이고, 홀로 있는 사람이고, 박해받는 사람, 길 잃은 사람이다."라고 했다. 어째 고(苦)의 향기가 나지 않는가! 결국 '삶의 답'은 자신을 어떻게 알고 구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이 책은 말하고자 하는 듯하다.



이 책에서 언급한 일곱 경전 중 내가 정식으로 읽은 적이 없는 경전은 <바가바드기타>와 <동경대전>이었다. 힌두교의 <우파니샤드>는 어찌어찌 요가 아사나를 배우면서 읽었는데 바가바드기타는 처음으로 간략 내용을 알게 되었다. <동경대전>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부끄러움(?)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더라. 동학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고, 인내천이나 21자의 주문(지기금지원위대강, 시천주조화정만세불망만사지) 염송 정도는 알고 있었으나 그 근본을 알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동경대전이나 한번 제대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성직자들의 전유물이었던 경전이 오늘날에는 그저 '열린 보물창고'처럼 언제든지 자기 것으로 할 수 있는 시대이다. 종교학의 창시자 막스 뮐러는 "하나의 종교만 아는 사람은 아무 종교도 모른다."고 했다. 마음 한 자락만 열면 편협에서 벗어나 다른 종교의 진수를 수용할 수가 있지 않겠는가. 종교적 경계의 걸림에서 벗어나 그 종교가 가진 '황금 지혜'를 슬기롭게 받아들인다면, ‘참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보다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즈음에서 생각의 흐름이 만법귀일 일귀하처(萬法歸一一歸何處)로 이어지더라. ‘참된 나’로 맞이하는 삶은 그저 행복이란 이름으로만 존재하는 걸까? 진리로 통하는 비밀의 문은 어쩌면 이제부터가 시작이지 않나싶다. 내가 어리석어 이 책에서 특별한 견성(見性)의 경지를 엿보지는 못했지만, 제법 읽을 만 했다는 건 알겠다. 나름 괜찮은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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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맥(漂麥) 2015-03-27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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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7첩 반상]생각 밥상, 새콤 달콤 매콤한 양념은 없지만 단백하고 정갈한 맛이야!

차려진 밥상이지만 낯익은 밥상은 아니다. 7첩의 경전 밥상이다. 분명 먹기만 하면 되는, 잘 차려진 밥상이지만 경전이 주는 무게 때문일까. 덥석 집어먹기엔 격식이 필요한 밥상 같아서 자꾸 멈칫하게 된다. 그럴 땐 일단 손이 가는대로 한 입 두 입 먹어보는 수밖에.

경전은 문자가 없던 시절, 종교 창시자의 계시나 그 행실을 기록한 책이다. 종교 서적이기도 하고 고전 중의 고전이기도 하다.



『도마복음』은 1945년 이집트의 나그함마디에서 발견된 ‘나그함마디 문서’ 가운데 하나다. 4복음서인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의 내용과 같은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다고 한다. 예수의 행적이나 죽음, 부활에 대한 언급 없이 오직 예수의 말씀으로만 이루어져 있고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라 깨달음을 강조하는 점이 4복음서와 차이점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추구하는 사람은 찾을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야 합니다. 찾으면 혼란스러워지고, 혼란스러워지면 놀랄 것입니다. 그런 후에야 그는 모든 것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25쪽)

구하는 사람은 찾을 것입니다. 열릴 것입니다.(26쪽)

가난한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하늘나라가 여러분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 마음속에서 박해받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들은 아버지를 진정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배고픈 사람은 행복합니다. 원하는 사람마다 그 때가 채워질 것이기 때문입니다.(51쪽)



행복을 찾는 과정이 더 행복하고, 약간의 결핍이 있는 삶이 감사와 행복을 누리게 한다. 파키스탄 같은 빈국이 행복지수가 높은 이유도 그런 결핍이 주는 감사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설렘과 기대감, 호기심으로 가득한 1%가 부족한 상태에서도 인간은 행복할 수 있겠지. 행복은 다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숫타니파타』는 초기 불교 경전으로 팔리어로 ‘경의 모음’이라는 뜻이다. 인도 마우리야 왕조의 3대 아소카왕 이전에 지어진 인간 붓다의 행적과 육성이 담긴 경전이다.



묶여 있지 않는 사슴이 숲속에서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사방으로 돌아다니지 말고, 남을 해치려 들지 말고, 무엇이든 얻은 것으로 만족하고, 온갖 고난을 이겨 두려움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중략)

집착을 없애는 일에 게으르지 말고, 벙어리도 되지 말라. 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분명히 알며, 자제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78~80쪽)



무소의 코 위에 우뚝 솟은 뿔은 출가수행자의 獨覺을 상징한다고 한다. 수행자의 흔들림 없이 정진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흔들림 없이 용맹정진하기가 쉽지 않지만 혼자서 해내야 하는 인생살이기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고 싶다. 오늘도 흔들림 없이 씩씩하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자.



인도 고전인 『바가바드기타』는 『베다』, 『우파니샤드』와 함께 힌두교 3대 경전의 하나다. 산스크리트어로 ‘지극히 높은 사람’, ‘거룩한 자의 노래’라는 뜻이다. 궁극적 실재인 브라만에 대한 가르침이자 요가(신에게 닿는 것)를 설하는 경전이다. 『베다』와 『우파니샤드』와 달리 모든 계층의 해탈 가능성을 인정하는 경전으로 마하트마 간디의 영적 지침서‘이었다.



그대에게 부여된 의무의 행위를 행하라.

행동은 행동이 없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행동이 없이는 그대 자신의 육신조차 부지하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집착함 없이 있으면서 언제나 행해야 될 행위를 하라.

집착 없이 행동을 함으로써 그는 가장 높은 것에 이르느니라. (170쪽)



집착 없는 행동, 오늘 부여된 의무를 다하는 행동, 거침없이 당당하게 행동하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이 책은 불교 경전 가운데 가장 초기의 『숫타니파타』, 노자의 『도덕경』, 새로운 기독교 경전 『도마복음』, 『중용』, 한국불교의 소의 경전인 『금강경』, 인도 고전인 『바가바드기타』, 동학 천도교의 경전인 『동경대전』 등 모두 7개의 경전으로 이루어진 경전 밥상이요, 생각밥상이다.



익숙한 경구도 있고 낯선 경구도 있는 잘 차려진 밥상이다. 소화불량에 걸리지 않게 꼭 씹어 소화시켜야 할 밥상이다. 새콤 달콤 매콤한 양념은 없지만 단백하고 정갈하다. 그렇게 경전의 맛을 음미하라는 마음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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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덕 2015-03-30 공감(5)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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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으로 맛보는 인생의 참맛




경전으로 맛보는 인생의 참맛



책의 서문에 적힌 추천사의 말처럼 정갈한 경전 한 상을 받은 느낌이었다. 그 상에는 다양한 종교의 핵심을 이루는 경전들이 푸짐하게 놓여 있었다. 그 경전들은 <도마복음>, <중용>, <수타니파타>, <도덕경>, <금강경>, <바가바드 기타>, <동경대전>이다. 이러한 경전들은 기독교, 도교, 힌두교, 불교, 천도교 등 종교의 핵심 사상을 다루고 있는 책들이었다.



특히, 작가의 이력이 특이했다. 일본 릿쿄 대학교 법학과에서 합리적인 사고를, 도쿄 대학교 대학원에서 화엄세계처럼 얽혀 있는 국제관계를 공부했단다. 이것보다 더 특이한 것은 저자 성소은의 다양한 종교 이력이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하게 하리라."는 예수의 말씀을 찾아 순복음교회를 나왔고, 성공회를 지나, "붓다를 만나면 붓다를 죽이라."고 하는 선불교의 칼끝 같은 가르침에 이끌려 3년간 출가수행을 했다고 한다. 현재는 성공회 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에서 인간사회와 종교 관계를 관찰하고 있단다. 다양한 학문을 섭렵한 것과 더 다양한 종교를 공부하면서 이제는 인간세계와 종교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다니, 저자의 지식에 대한 무한한 욕구가 조금이나마 느껴졌다.



이 책의 목차에는 각각의 경전들의 핵심을 이루는 내용들을 멋진 글자로 적어 놓고 있어서 그 경전들을 이해하는 걸 돕고 있었다.



<도마복음>은 "나그네가 되십시오",

<중용>은 "간절함으로 스스로를 이루다",

<숫타니파타>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도덕경>은 "머물지 말고 흘러라",

<금강경>은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마음으로",

<바가바드 기타>는 "나는 누구인가",

<동경대전>은 "사람이 곧 하늘이다"



목차만 훑어봐도 마음이 충실하게 채워지는 기분이 드는 것 같았다. 특히, 캘리그래피 글씨체로 적힌 말들이 너무나 멋져서 더 좋게 느껴졌다. 이러한 캘리그래피도 저자가 직접 적었다고 하니 더욱 신비롭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 책의 핵심은 바로 책 중간 중간에 적힌 경전의 좋은 말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저 많은 경전을 하나 하나 찾아서 읽는다는 것은 경전 공부를 따로 하는 게 아니라면 바쁜 현대인에게는 아주 먼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다고 경전을 멀리하고 있기에는 최근 복잡해진 사회 구조 때문에 정신적으로 척박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경전 구절로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경전 구절들은 하나 하나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정말 우리 삶의 정수를 모아 놓았기 때문에 수 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살아 남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전의 구절들은 하나도 버릴 게 없는 우주의 신비를 이루는 진리요, 지혜라고 할 수 있었다. '나무아미타불'만 외우면 득도하여 해탈할 수 있다고 하는 것처럼 경전 구절을 계속 읽으면 세상을 바라보는 내가 바뀔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수님의 말씀만으로 이루어진 <도마복음> 속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나를 추종하지 말고 나처럼 되라. 왜냐하면 인간은 누구나 하느님의 씨앗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고통을 겪는 것은 죄 때문이 아니라 무지 때문이다. 진정한 자아를 아는 것이 곧 하느님을 아는 것이며, 자아와 신성은 동일하다."

어디서 많이 보던 말이 아니던가? 누구나 하느님의 씨앗을 품고 있단다. 불교에서 누구나 도를 닦으면 도를 깨달아 해탈한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한 말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세상의 모든 종교들이 표현하는 말만 다를 뿐이지 결국은 하나의 진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종교관이 다르다고 서로 죽고 죽이는 종교 전쟁이 인간의 가장 어리석은 짓이며 신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때문에 일어난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몇 명의 지도자, 부를 가진 권력자에 의해 얼마나 많은 민중들은 힘없이 죽어 나가게 되는 건지,,, 전쟁은 이 세상에서 결코 일어나지 말아야 할 비극이라 할 수 있다. <도덕경>에서는 "둘 다 근원은 같은 것, 이름이 다를 뿐 둘 다 신비스러운 것, 신비 중의 신비요, 모든 신비의 문입니다"라고 한다.



책 속에서 물었다. "너는 누구인가?"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를 댔지만 그런 분류 방식을 묻고 있는 게 아니라고 한다. 다시 너는 누구냐고 묻는다. 난 누구의 자식이고 누군가의 어머니이다고 말하지만 그걸 묻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자 어떤 직업을 가졌고 어디에 소속되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업이나 소속을 묻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멍한 눈으로 묻는다. 내가 누구인지... 나 또한 저런 질문을 받으면 위에 열거한 내용들을 말하며 나를 표현할 것 같다. 그것 외에 내가 누구냐고 물어 본다면 대체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 걸까? 쉬우면서도 어려운 질문이었다.



* 알라딘 판미동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불교에서는 `문자를 세워 말하지 말고, 곧바로 사람의 마음을 가리키라`고 한다. 경전은 도구일 따름이다. 손가락을 달로 집착해, 읽는 정성스러움을 헛된 노력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부디 경전의 보고에서 한 층, 두 층 깊어지고 넓어지는 삶을 체험하기를. 그맇여 오랫동안 내 속에 갇혀 있던 `위대한 사람`과 조우할 수 있기를. (2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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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향 2015-03-31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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