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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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의 철학자 함석헌의 삶과 사상 심포지엄 개최 새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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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위안부 합의 인정하고 한 발 더 내딛자"日 대표 페미니스트의 해법
"한일, 위안부 합의 인정하고 한 발 더 내딛자"日 대표 페미니스트의 해법
입력 2021.05.27 05:00 수정 2021.05.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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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지즈코 ‘여성행동네트워크(WAN)’ 이사장
우에노 지즈코 NPO 법인 ‘여성행동네트워크(WAN)’ 이사장(도쿄대 명예교수)이 20일 한국일보와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도쿄=최진주 특파원
올 들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예상과 다른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 1] 서울지방법원은 1월과 4월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손해배상 책임에 대해 정반대의 판결을 내렸다.
- 2] 또 2017년 대선 전후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비판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신년기자회견에서 이 합의를 “양국 정부 간 공식적 합의”라고 인정했다.
우에노 지즈코(上野千鶴子ㆍ73) NPO 법인 ‘여성행동네트워크(WAN)’ 이사장(도쿄대 명예교수)은 20일 한국일보와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2015년 합의로 돌아가 양국이 이를 인정하고 그다음 단계로 내딛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의 대표적 페미니스트 연구자로 손꼽히는 우에노 이사장은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최초 증언 때부터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 활동을 해 왔지만, 일본 정부에 진정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한국과 일본의 지원단체나 학자들과는 결이 다른 입장을 취해 왔다.
"2015년 위안부 합의는 한국과 한국 여성운동의 대승리"
우에노 이사장은 이번 인터뷰에서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세 가지 책임, 즉 법적 책임, 정치적 책임, 도의적 책임 중
그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와 화해치유재단은 일본 정부가 ‘정치적 책임’을 지기로 한 것으로, 1993년 고노 담화와 1994년 무라야마 담화 후 조성된 ‘아시아여성기금’이 ‘도의적 책임’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한 발 진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계 있지만 인정하고 나아가야"
그는 위안부 합의의 한계도 인정했다.
- 합의 후
- △더는 국제사회 등에서 문제 삼지 않겠다고 한 것
- △아베 전 총리가 할머니들에게 사과문을 보낼 마음이 없다고 말한 것
-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 문제 등
그는 지금이라도 다시 위안부 합의를 양국 정부가 인정하고 그다음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위안부 합의를 인정하면 ‘합의에서 책임을 인정했으니 이 내용을 교과서에 실으라’고 할 수 있다”는 논리다. 추모관이나 전쟁책임 자료관을 만든다든지, 민간이 만든 자료관에 정부가 돈을 지원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작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하지만 합의를 부정해 버리면 지금처럼 교과서에서 위안부 기술을 지우더라도 ‘너희가 인정하지 않았느냐’고 말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한일 젊은 여성들, 가부장제·유교 등 비슷한 문화로 상호 이해 수월"
페미니스트로서 우에노 이사장은 위안부 문제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여성들의 ‘연대’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한국처럼 일본에서도 젊은 여성들 사이에 트위터 등 인터넷을 중심으로 페미니즘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2월 거물 정치인인 모리 요시로(森喜朗·83)가 여성 멸시 발언으로 올림픽 대회 조직위원장을 사퇴하는 일이 일어난 것도 이 같은 움직임의 결과 일어난 변화라고 했다.
그는 양국 젊은 여성들이 이미 음악, 드라마 등을 통해 교류하고 있지만, 그 외에도 가부장제나 유교 영향 등 비슷한 문화적 배경이 있어서 상호간 이해가 수월하다고 평가했다. ‘82년생 김지은’이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즉각적인 반향을 일으킨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라는 설명이다. 우에노 이사장은 WAN 사이트(바로가기)를 통한 한일 여성 간 학술 교류도 제안했다. 그는 “11년 전 처음으로 일본 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을 제막할 때 이를 동영상으로 찍고 일본어 자막을 붙여서 WAN 사이트에 올렸다가 우익으로부터 심한 공격을 받았다”며 “한국과 WAN에 실을 수 있는 기사를 교환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우에노 지즈코 NPO 법인 ‘여성행동네트워크(WAN)’ 이사장(도쿄대 명예교수)이 지난 20일 한국일보와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WAN 사이트를 소개하며 한일 여성 간 연대 방안을 얘기할 때는 힘내자는 듯 양손을 들어 보였다. 도쿄=최진주 특파원
최근 한국에서 젊은 남성의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backlashㆍ반발성 공격)’가 강하게 일어나는 데 대해서는 징병제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다만 “나라에 징병제를 없애라 하지 않고 여성을 공격하는 것은 진짜 적은 알고 싶어 하지 않으면서 약한 쪽을 적으로 삼은 데 불과하다”고 말했다.
노자도덕경 59 하늘을 섬기고 사람을 다스리는데
비우기, 그리고 사랑하기 쓴이 이병철 정신세계 200101
비우기, 그리고사랑하기
쓴이 이병철
연말과연초에명상모임과단식모임에참여했 다. 사람들이말하는새로운세기의시작을정말 새롭게맞고싶었다. 명상이먼저자신의내면을 바라봄으로써이를통해존재의본질을깨달아마 침내그근원과하나되기위한것이라면 온갖 생각과 욕심으로가득차있는 이머리와 마음을 비우는데걸맞은 방법일게고, 단식 또한 창자를 비워 몸을 정화하면서 자신을 비우는데 적절한 방법이다싶었기때문이다.
이로 새로운 한해를, 새로운 세기를 맞이할수는 없는일이다. 지금 내마음과 내몸에 지난 한해, 지난세기 동안 쌓인 묵은때와 찌꺼기들을 비우지않고서는 결코 새로운 새해, 새세기란 없기때문이다. 내자신이 새로워지지 않는다면 어디서새로움을 찾을수있을까. 명상을하면서, 열흘동안 창자를 비우면서자신을 다시 돌이켜본다.
96 정신세계
생각해보면우리는그동안얼마나채우기에 만급급했던가. 채우는것에급급하여밥한그릇 조차제 로먹어본적이있었던가. 한그릇밥속 에든하늘과우주만물의은혜에감사하며천천 히꼭꼭씹어서먹어본적이얼마나되었던가. 우 리에게주어진그밥상이수많은생명들의공덕과 희생으로바쳐진것임을얼마나생각하며밥상을 받았던가. 그렇게채우고움켜쥐고매달려오면서 우리가얻었던것은과연무엇이던가. 창자를비 우면서우리가잃어버린소중한것들을생각한다.
사방을둘러보면온통병들지않는것이없다. 우선자신의몸과마음이병들어있고사람과사람 이사는사회가, 인간세상이병들어있으며공기 와물과땅이, 자연속의뭇생명이그렇게병들어 신음하며죽어가고있다. 치유, 모든생명이병들 어죽어가는지금치유보다더절실한것은없다.
어떻게치유할것인가. 병의원인이과잉, 그 지나친욕망으로인한것에있다면치유의핵심은 비움, 비움을 통한 정화에 있다. 진정한 필요를 넘어선과잉, 그지나친욕망. 순간의편리와만족 을위해한번쓰고는버리는삶, 그래서마침내자 신마저한낱소모품으로황폐화시키는삶의양식 이우리자신과죄없는수많은생명들을그렇게 병들게하여죽음으로내몰았던게아니겠는가.
남들앞에선생명운동을한답시고말하고다 니면서정작내자신은얼마나다른생명의소중 함을위해애써왔던가. 다른사람, 다른생명을얼 마나배려해왔던가. 지난한해농사를시작한다 고했지만정말나락한포기, 고추한그루를성 실히돌보았던가. 내가제 로농사를시작하기는 한것인가.
었다면얼마나애정과관심을가졌던가.
자립적 삶의중요성을강조하고또내자신이 그렇게살겠다고다짐하면서도아직도내삶의거 의 부분은남의도움과신세에의존하고있다. 도 체내자신의힘과노력으로살고있는것이 얼마나되는가를생각하면참으로부끄러운일이 아닐수없다. 그러나더욱부끄러운것은이처럼 나의생명을지탱하게해주고다른사람들과어울 리며그럴듯하게살아가게해주는부모님과아내 와지인들, 그리고하늘과 땅과 우주만물의 그크 신은혜와공덕에고마워하는마음을 부분잊은 채 살고 있다는사실이다. 어디그뿐인가. 이제는 이렇게살고있는게오히려나자신의덕이라고 생각하는뻔뻔스러움까지은연중에몸에배어있 다. 고마워할줄모른다면사람이아니라는말이 있듯이이렇게큰은혜를입고도고마워할줄모르 면서어찌사람구실하며산다고할수있겠는가. 단식모임중에서어떤분이우리가부끄러움 을아는사람이되어그본래의수줍음을다시회 복해야한다고말 하신적이있다. 참으로옳고 옳은말 이다. 뻔뻔함이어느새우리사회의가 지난해, 이른바새천년을맞으면서내수첩의 첫장에[섬김과삼감, 아낌과보살핌]이라고적었 다. 새천년이우리에게희망의천년이되기위해 서는, 우리의아이들과이행성의숱한생명들이 다시온전히제목숨을유지하며조화롭게함께 사는세상이되기위해서는, 섬기고삼가는마음 을회복하고아끼고보살피는삶으로바꾸지않으 면안된다는생각때문이었다.
섬기는마음, 그공경심의회복없이는생명의 가치, 생명의존엄은구현될수없다. 자신이본시 거룩한존재임을깨닫고다른생명, 다른존재 속 의하늘을하늘로서섬길때만비로소생명이온 전히꽃피어나는세상을열어갈수있을것이다.
삼감이란섬김의다른이름이다. 거룩한존재 앞에옷깃을여미는것. 내가내마음 로, 내욕 심 로함부로할수있는것은아무것도없다는 마음가짐이그것이다싶다. 모든존재의근원이 하나라면지금내가너에게던지는이돌팔매질은 결국나를향한것이될수밖에없는것이다. 그런 즉풀한포기, 나무한그루조차어찌함부로 촌으로내려간이들의삶이제 로뿌리내릴수 있도록얼마나도왔던가. 능력이없어도울수없
이천일년이월호 97
사람들에게 귀농이야 말로 생태적이고자립적 인삶을위한구체적 안이라고주장한나는 농 장큰덕목이되고있다. 모두철판을뒤집어쓰고 그철판의두께만큼행세하고있다. 지금나의얼굴에도철판이씌어있지는않은 가. 나자신을돌아보면 몇권의책이나남에게서 얻은얕은지식을갖고마치그분야를잘알고있 는양행세하거나은근히지난날의 운동경력을 내세우며남들이 알아주기를바랐던적이없지않 음을고백하지않을수없다. 세상을밝고건강하 게만들기위해일하는것을운동이라고한다면 그것은결코남들에게내세울경력일수없는일 이다. 밝고건강한세상을만드는것은그누구를 위해서가아니라바로그자신을위한것이기때 문이다. 그런세상이되어야그자신이먼저행복 할수있기때문이다.
하고다룰수있겠는가. 그러나지난한해를돌아 보면어느틈에삼가는마음을잊고교만에빠져 자신과이웃과세상에많은아픔과고통을주지 않았나생각된다. 지금이처럼삼가는마음을잃 은자리에서사람과사람의관계가어떻게황폐 해지고 세상과 자연이 어떻게 병들어 죽어가고 있는지를생각하면참으로말한마디, 행동하나 를삼가고삼갈일이다.
일찍이노자께서[하늘을 섬기고 사람을 다스리는데 있어서 아낌보다 더한게없다]고말 했 듯이아낌만이제한된물질우주에서더불어나 누며풍요롭게살수있는유일한지혜이다. 오늘 인류와이행성에닥쳐온재앙은바로아끼는마 음을잃어버린것에있음이분명하다. 아낀다는 것은다른말로버리지못한다는것이다. 이세상 에존재한다는자체가모두그나름의존재이유 와가치가있기때문이라면어느것하나인간이 함부로다루거나버릴수있는것은없다. 그러므 로아끼는마음이란존재에 한공경이자사랑 이다. 사랑하는데어찌함부로 하며어찌버릴 수있겠는가. 그러나지금우리주변에서아낌을 삶의바탕으로사는이들은드물다. 모두들쓰고 버리는 삶에 중독되어 있다. 다른 사람을, 다른 생명을수단으로삼아쓰고버리다가결국자신 마저버리게되는것이다. 지난해내가함부로하 며쓰고버린것은얼마나될까. 내가버린것만 큼내자신도버려진것이다. 지난삶에서내가 버린것들의무게를내가어찌감당할수있을까.
이제미친듯달리는것을멈춰야한다. 어디 로가는지, 무엇때문에가는지도모르면서우리 는남들따라무작정달려왔는지도모른다. 내가 남들따라달려가듯이남들역시나를따라그렇 게달리고있는것이다. 무엇이우리를이처럼미 친듯이달리게한것일까. 우리는어쩌면거 한 음모에, 조작된신화에조종되고있는지모른다.
물질적 풍요, 물질적 소유가 곧 행복이라는 신화, 제한된물질우주에서경쟁만이물질적 욕
98 정신세계
망의충족을실현할수있는유일한길이라는음 모를, 그정체를꿰뚫어보아야한다. 누가끊임 없이욕망을조작하고있는가. 욕망을조작하고 강제하는 사회에서 그런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자신의존재를저당잡히는삶을통해서는결코 행복할수도, 건강할수도없다는사실을직시해 야한다. 경쟁에서이기지못하면살아남을수없 다는두려움에서이제는벗어나야한다.
다시 멈춰 서서 나 자신과 주위를 돌아보며 정신없이달려온지난날을생각한다. 내속의탐 욕, 그조작된욕망을좇아함께돋아난두려움을 본다. 결국그것들은나를자양분으로내가키워 온것임을본다.
[내가 병들어 있는것 만큼 세상이 병들어있는것이다.
세상이란 나를 비추어보는 거울이다.
치유해야 할것은 세상이 아니라 바로 나자신이다.
치유의 핵심은 먼저 비우는 것이다.
비움을 통해 자신을 정화하고, 아낌을 바탕으로 불필요 한것들을 버리고,
진정한 필요에 따라 삶을보다 단순히하는것,
그것이 건강하고 풍요롭게 사는 길임을 다시 깨닫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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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세기를시작하는새아침, 수첩에이 렇게적는다. 고마워하기, 부끄러워하기, 단순하 게살기그리고성실히사랑하기. 그렇다. 이모 두는결국자신과세계를사랑하기위한것이다. 지금비우는것은그래야다시사랑으로채울수 있기때문이다.é
전국귀농운동본부장과녹색연합공동 표로있는이병철님은생명 있는모든것들에게서희망을발견하고농심農心의씨앗을뿌리는 일에전력투구하고있다. 섬기고삼가는마음과알뜰함과보살핌이라 는덕목을실천하고있으며, 『밥의위기, 생명의위기』『살아남기, 근원으로돌아가기』를펴냈다.
이천일년이월호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