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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31

Hojae Lee - 평신도는 눈치보지 말고 자기 가슴에 '말씀의 불'을 붙이자 (1) 1. 대부분의 인간은 일상이...



(1) Hojae Lee - 평신도는 눈치보지 말고 자기 가슴에 '말씀의 불'을 붙이자 (1) 1. 대부분의 인간은 일상이...






Hojae Lee
23 July at 06:08 ·



평신도는 눈치보지 말고 자기 가슴에 '말씀의 불'을 붙이자 (1)

1. 대부분의 인간은 일상이 습관이고 관습이 되어 관례에 따라 윤회의 틀에 박혀 살아간다. 이를 타파시키는 것이 신앙이요, 말씀이 담긴 경전이다. 경전 속에 있는 글자는 나의 가슴을 박동치게 하는 살아있는 불이다. 살아있는 말씀의 불이 성도들의 잠자는 가슴에 불이 활활 타올라야 한다. 불을 붙여주어야 할 직업종교인은 오히려 '교리의 말', '탐욕의 말', '기복숭배의 말'로 둔갑시켜 붙으려는 불마저 꺼 주체적 신앙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안타까운 현실이 목격된다. 그래도 자기는 바른 신앙을 가진 줄 안다. 딱한 일이다.

2. 각 개인은 살면서 한 평생 자신의 마음을 고동치게 하는 말이 있어야 한다. 만일 너에게 그 말이 있냐는 실존적 질문에도 '배운 데로 답한다' 그것이 교리의 신앙고백이고, 교학체계이다. 예수가 지금 우리 면전에서 '너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고 물으면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이 아들입니다'라고 할 것인가! 그건 베드로의 신앙고백이지 나의 실존적 신앙고백이 아니다. 절대존재와의 만남을 통한 실존적 고백은 한평생 자신이 하나님에게서 받은 자신의 편지내용에 있다. 그 편지내용이 '자기 십자가'이며, '화두(話頭)'이자 '노자가 말하는 '언유종(言有宗: 우두머리 말)'이다.그 편지내용은 개개인마다 다 다르다.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편지내용을 가슴에 담고 경전을 읽으며 하나님을 역사적 지평에서 우리가 만나야 할, 아니 주체적 나가 만나야 할 하나님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 편지는 펼쳐보지도 아니하고 늘 남의 편지보며 그 길을 뒤따라 가다가 죽는다. 자기의 편지내용마저도 남에게 물어본다. 내 편지속에 무슨 내용이 있어요? 웃기는 일 아닌가. 즉 신앙마저도 주체적으로 하지 못하고 건물성전에 가서 대리인 신앙을 하는, 무기력하게 남의 편지대로 살아가는 신앙의 실상이 한국 종교의 현상이다. 마치 자기의 밥은 놔두고 남이 씹어놓은 밥을 맛있게 먹는 형국이라 할까? 영양분은 벌써 남들이 다 먹고 밥의 형체만 남았는데도 말이다. 영양가 없는 '신앙'의 결정체가 한국 교회와 사찰에 누룩처럼 번져있는 것이 아닌가? 자문해 보라!

3. 자기의 가슴과 하나님의 맥박이 조율되고, 자기의 손발이 예수그리스도의 지시대로 신율되어, 성령의 춤을 추는 것이 크리스챤이다. 이는 크리스챤만이 아니고 종교적 신앙을 갖는 모든 종교인은 신앙대상 혹은 인간의 완성을 향해 끝없이 고동치는 가슴을 안고 역사광야의 지평을 내달려야 한다. 말씀의 불을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은 그 얼굴이 빛난다. 빛난 얼굴은 하늘의 태양처럼 연소하며 세상을 밝힌다.
* 이 글을 보고 바로 거울보며 내 얼굴이 빛나나 볼 마음이 들면 아직 말씀의 불이 안 붙은 거다.
* 모세도 빛난 얼굴을 수건으로 가리지 않았는가? 예수도 빛으로 빛난 발광체였지만, 아무도 모르게 부활하지 않았는가! 오직 아무도 모르게 씨알과 더불어 살 뿐이다. 어느 직업종교인처럼 과대광고하면 안된다.

4. 그런데 작금의 실상은 어떠한가? 어느 경전을 보아도 '무소유하라'고 가르치지, 탐진치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특히 종교적 신앙인은 무소유하며 세상의 부정과 부패를 방지하며 사회적 약자에게 빛나는 조명탄이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사찰에 가면 금불상앞에서 간절히 절하는 불자들이 득실대고, 교회에 가면 크리스챤이 거룩한(?) 표정으로 하나님께 기복신앙을 한다. 생각해 보라! 사찰에서 금신불에 절하는 그 대상이 앉아야 할 자리는 바로 절하는 자기 자신이다. 불교의 요체는 '모든 사람이 깨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깨달아서 자기가 부처가 된다는 위대한 사상을 팽개치고 중들은 만날 자기는 각자의 자리에 불자는 중생의 자리에 두고 한 평생 설법이나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2천년의 불교전통에서 한국이 제기한 세계적인 불교담론이 있기나 하였는가? 이것이 바로 식민불교의 현주소이다.

6. 이는 기독교계도 마찬가지이다. 역사적 예수의 생애와 초기 제자의 사역과 바울서신에 나타난 일관된 사상은 죽은 인간을 살리는 부활 역사와 세상에 살면서 '서로 사랑하라'는 율법의 완성으로 압축된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경전에 그렇게 말하는데도 자기 십자가(편지)는 지지않고 '예수는 주'요라면서 뒤를 쫄래쫄래 따른다. 마치 신랑/신부을 맞이하는데 '등불도 준비하지 않은 어리석은 신부/신랑여자처럼'! 자기 십자가는 자기가 져야지 누가 대신져 주지 않는다. 자기 십자가는 지지 않고, 하나님이 너희가 무얼 구하는 지 이미 알고, 머리털 갯수까지 안다는데 무슨 기복신앙, 믿음만능신앙, 은총신앙, 자기도 모르는 중얼중얼 방언을 성령받은 표지로 여기는 무당신앙. 그리고 건물교회에 가서 헌금액수대로 주어지는 집사,권사, 장로 등등등 세속적인 위계 자리에 도취되어 있는 것이 한국 교회의 실상이 아닌가? 타락한 인간의 한계를 타파하기 위해 막힌 죽음의 담벼락을 예수가 부활의 통로를 열어놓았으니, 이제 너희는 그 길을 따라 오라고 하지 않는가. 걷는 것 마저 그저 '믿음과 은총과 은혜로' '아멘 할렐루야' 하면 다 끝나는가.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눅 14:27)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니라(마 10:38)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마 8:24)
예수가 말했다. '너희가 내 말대로 살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어
진리를 알게 될 것이며 그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 8:31-32)

부처가 말했다. "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 : 스스로 마음의 등불을 밝히고, 법의 등불을 밝히며 살라"

건물성전과 교리와 교학체계속에 진리는 없다. 오직 하늘로 부터 받은 자신의 편지를 읽고, 그 편지내용을 삶과 역사에서 증명해 보여야 한다. 그것이 인생이다.

크리스챤이여! 은총으로 받은 예수 믿는 하늘의 복을 받았으면, 그 설레이는 은혜받은 복으로 주체적 신앙을 하시라. 나의 십자가는 무엇인지 하나님께 물어보고, 바로 '그 자기 십자가'를 지시라! 남의 십자가 지지 마시라.

불자여! 자신의 마음의 불을 밝혀 세상을 빛나게 하라! 그래서 지구역사의 큰 각자로 태어나시라.

자기 가슴을 고동치게 하는 '말씀'이 없는 신앙인은 죽은 목숨을 사는 것이다.




148박걸, 이찬수 and 146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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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Illhwa 좋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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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8

왜 교토학파인가 - 한국의 교토학파 연구 현황: 종교계 연구를 중심으로 (1)



왜 교토학파인가 - 에큐메니안
왜 교토학파인가한국의 교토학파 연구 현황: 종교계 연구를 중심으로 (1)
이찬수(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 승인 2019.03.07 19:01

앞으로 이어질 이찬수 교수님의 “한국의 교토학파 연구 현황: 종교계 연구를 중심으로”는 지난 2월16일 한국문화신학회ㆍ기독교통합연구소ㆍ난잔종교문화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동계학술회의에서 발표한 글입니다. 글의 게재를 허락한 주신 일본 난잔종교문화연구소 김승철 소장님과 이찬수 교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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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학파(京都學派, Kyoto School)는 불교적 입각점 위에서 서양철학을 창조적으로 소화해냄으로써 지금까지는 없거나 미미했던 새로운 논리를 창안해냈다. 그로 인해 서양 철학자의 눈에는 가장 대표적인 동양철학 학파로 자리매김했고, 일본의 철학 수준을 세계적 차원으로, 보기에 따라서는 그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단순히 철학자들의 순수한 연구 모임으로 그친 것은 아니다. 본의든 본의 아니든, 교토학파 사상가들은 20세기 초반 일본의 군국주의 혹은 침략전쟁의 정당화에 기여했다는 비판적 평가도 받고 있을 만큼, 이들의 사상은 일본 및 동아시아 근대의 정치 지형의 변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그런 점에서 이러한 정치적 영향에 대한 분석도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교토학파의 사상적 흐름

하지만 교토학파는 어디까지나 학자들이 이끈 철학적 ‘학파’이다. 따라서 그 학문적 넓이와 깊이에 대한 분석과 사상적 영향력에 대한 평가가 더 중요한 작업이라는 뜻이다. 교토학파의 사상적 특징부터 요약해보자.

교토학파는 서양의 존재(Being) 혹은 실체(essence/substance) 중심 논리의 한계 내지 불철저성을 비판하면서, 불교적 공(空, Emptiness) 혹은 절대무(絶對無, Absolute Nothingness)의 입장에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논리를 만들어냈다. 『반야심경』(般若心經, Heart Sutra)의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Form is Emptiness, Emptiness is Form)에 담긴 “즉(卽)의 논리”(Logic of Soku)를 서양철학의 언어로 규명해낸 셈이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교토학파의 개조로 일컬어지는 니시다 기타로(西田幾多郞, Nishida Kitaro, 1870-1945)는 “공(空)의 장(場)”(Field of Emptiness) 안에서 모든 것을 절대적으로 긍정하는 이른바 “장소적 논리(場所的 論理, Logic of Place)”를 창안했다. 이러한 니시다(西田)의 언어와 사상이 제자들에게 계승되면서 일단의 학문적 흐름이 형성되었다.

▲ 교토학파의 개조로 일컬어지는 니시다 기타로(西田幾多郞, Nishida Kitaro, 1870-1945) ⓒGetty Image


니시타니 케이지(西谷啓治, Nishitani Keiji), 타나베 하지메(田邊元, Tanabe Hajime), 히사마츠 신이치(久松眞一, Hisamatsu Shinichi) 등 후학들은 스승인 니시다(Nishida)의 사유를 계승하면서도 저마다 독특한 입장을 펼쳤다. 이들의 입장을 한 마디로 획일화시킬 수는 없지만, 각자의 사상적 특징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니시타니(西谷, Nishitani)는 니시다의 철학적 틀을 이용해, 니체(F. Nietzsche)의 허무주의가 도달하지 못한 그 극단의 지점을 “공의 장”(Field of Emptiness)이라는 이름으로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그는 세계가 허무주의적 방랑에 머물지 않고 도리어 허무를 관통해 철저하게 긍정될 수 있는 논리를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선사(禪師, Zen Master)이자 학자인 히사마츠(久松眞一, Hisamatsu)는 일체의 유신론적 형태를 거부하고 자신의 깨달음 체험에 근거해 철저한 무신론을 확립하고자 했다. 그는 세상만사의 근원이라고 여겨지는 최후의 의지처를 타파함으로써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선사상-“萬法歸一歸何處”(『碧巖錄』 第45則)-의 현대적 표현이 철저한 무신론이라고 해석했다.

스즈키 다이세츠(鈴木大拙)는 『금강경』(金剛經, Diamond Sutra)에서 따온 표현인 “즉비”(卽非, Sokuhi)의 개념을 활용해 “즉비의 논리”(Logic of Sokuhi; Logic of self-identity in self-negation)를 창안했다. 이를 통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대립과 차별[非]을 넘어선 절대긍정의 세계, 다시 말해 ‘즉(卽, 긍정, identity)’이 그대로 ‘비(非, 부정, negation)’인 세계를 규명하고자 했다.

이들이 대체로 선(禪의, Zen) 입장에서 서양철학을 포섭하고자 했다면, 타나베(田邊元)는 정토진종(淨土眞宗, Jodo Shinshu)의 시각을 중시했다. 그는 공(空)과 역사를 직접 동일시하기보다는, 공이라는 보편적 진리와 역사적 구체화 사이의 ‘매개’(媒介, mediation)를 통해 인간의 사회적 실천을 부각시켰다. 공이 그대로 색(空卽是色)일 수 있는 근거, 절대 진리의 세계와 구체적 현실 세계 사이의 상즉성(相卽性, inter-identity)은 인간의 자기부정적(自己否定的, self-negational) 개입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매개’의 철학(philosophy of mediation)을 전개했다. 그의 입장은 제자 타케우치 요시노리(武內義範, Takeuchi Yoshinori)를 통해 계승되었다.

교토학파의 사상적 기반, 선불교

이들 간에 강조점의 차이는 다소 있지만, 전체적으로 교토학파는 불교적 입각점, 특히 공(空)의 입장에서 서양 사상을 창조적으로 수용하면서 세상과 역사의 존재 원리를 긍정적으로 규명하고자 했다는 점에서는 대동소이하다. 서양철학의 언어를 사용해 불교적 세계관을 살리면서 동·서양을 아우르는 철학을 시도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 방식으로 서양철학 안에서 불교적 정신을 찾기도 했다.

니시타니(西谷, Nishitani)와 우에다(上田, Ueda) 등 많은 이들이 에크하르트(M. Eckhart)의 신비주의와 같은, 선(Zen)과 통할 수 있는 부정신학적(否定神學, negative theological) 흐름을 중시하고, 성서를 자주 인용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서양 사상의 근간에 있는 그리스도교 전통의 ‘배후’(背後)를 드러내면서, 그곳에서 동양 전통과의 유사성을 보되, 동양 사상의 우월성, 그리고 일본 철학의 보편성을 강조하려는 내심도 들어 있다. 서양적 정신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논리의 바닥까지 내려가 보지 못했음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경향이 컸다.

그런 까닭에 이들이 종횡무진 사용하는 서양의 언어 속에서도 빛나는 것은 언제나 동양적, 불교적, 특히 선적(禪的) 정신이다. 그것도 좁혀 말하면, 일본 안에 흐르고 있는 대승불교적 정신이다. 공(空, Emptiness)의 철학을 통해 현실세계, 즉 색(色, Form)의 세계를 긍정하는 논리를 현대화시켰다는 데에 이 학파의 사상사적 의미가 지대하다.

이찬수(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chansuyi@hanmail.net

한국에서의 교토학파 연구, 입체적이지 못하다 (2)



한국에서의 교토학파 연구, 입체적이지 못하다 - 에큐메니안



한국에서의 교토학파 연구, 입체적이지 못하다한국의 교토학파 연구 현황: 
종교계 연구를 중심으로 (2)

이찬수(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 승인 2019.03.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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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언급했듯이 교토학파는 존재 중심의 서양적 논리가 전제하고 있는 그 최종적인 지점을 서양철학의 언어로 타파했다. 그리고 현실 세계를 있는 그대로 긍정할 수 있는 동양적 논리를 정립했다. 서양의 종교 및 철학자들은 교토학파 사상가들이 서양철학의 언어로 구체화시킨 동양적 논리를 통해 특히 불교철학의 심원함을 다시 보게 되었다.

교토학파의 철학은 불교의 사상적 영향을 지대하게 받아오던 한국의 일부 종교학자들에게도 한국의 사상적 전통을 계승하면서 서양적 세계관까지 통합할 수 있는 한국적 논리를 고민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문제의식을 진지하게 가진 한국의 연구자는 아직 소수에 그칠 뿐만 아니라, 교토학파 수준의 논리가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지는 못한 상태이다. 존재 중심의 서양적 사유와 존재에 매이지 않는 동양(특히 불교철학적)의 사유가 별도의 장에서 공존하고는 있지만, 공존의 ‘논리’가 충분히 성립되었거나 온전한 ‘융합’의 단계에까지 이르지는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교토학파의 연구 분야, 종교계가 압도적

이 글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서, 교토학파가 한국 종교 및 종교철학 관련 학계에 어느 정도 소화되고 있는지, 연구의 전망은 어떤지, 그리고 교토학파 연구와 관련하여 어떤 과제에 직면해 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가늠해보고자 한다. 정치학 및 문학자 등에 의한 교토학파 관련 논문들도 일부 출판되어 있지만, 한국에서의 교토학파 사상에 대한 연구는 종교 관련 학자들에 의한 연구가 상대적으로 많다. 실제로 관련 단행본들은 대부분 종교 및 종교철학적 저술이나 번역서들이다. 이것은 교토학파가 기본적으로 종교 혹은 종교철학의 언어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한국 내 교토학파 연구는 신학적 배경을 지닌 연구자들의 작업이 불교적 배경을 지닌 연구자들에 의한 것보다 더 많다. 한국에서 교토학파 연구는 ‘종교간 대화’에 관심을 두던 신학자들이 먼저 시도했고, 신학적 지평을 불교적 세계관에 어울리도록 확장하면서 ‘한국적 신학’을 확립하려는 의도의 표현이기도 했다.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형식과 언어를 넘어서는 더 보편적인 언어를 추구하는 이들에 의한 모험적 시도들도 있었다.

교토학파의 난해한 언어 이해가 관건

그렇기는 하지만 교토학파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할 수는 없다. 한국에서 교토학파 연구는 질과 양 모두에서 여전히 초보 단계이다. 무엇보다 교토학파를 입체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한국인 전문 연구자는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이다. 아직 한국인에 의한 교토학파 전반에 대한 종합적 연구는 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여타의 일본 사상 연구에 비해, 교토학파에 대한 한국인의 연구 성과나 연구자들은 소수에 머물고 있다.

▲ Nishida Kitaro with staffs and students around 1913(K. Nishida, Nishida Kitaro Zensyu, Vol.14 [Tokyo: Iwanami Syoten, 1951]) ⓒhttp://www.kyoto-u.ac.jp/cutting-edge/cutting_edge/page32.html


이것은 순수한 종교철학 연구가 학계의 주류에서 더 주변으로 밀려나는 상황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는 교토학파 사상가들의 심층적이고 종합적이며 난해한 언어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서양의 철학적, 불교적, 신학적 이해가 종합되지 않고서는 교토학파의 논리의 심층을 이해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불교적, 신학적, 순수 철학적 연구들이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류에 편승한 실용주의적 연구가 주류를 형성해가고 있으니, 앞으로도 교토학파 전문 연구자들이 더 등장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물론 교토학파의 사상사적 의미가 종교나 철학 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교토학파의 일본 및 동아시아의 정치사적 의미가 적지 않고, 전술했듯이, 한국에서도 일부 정치학 혹은 문학자들이 이 부분에 관한 연구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교토학파의 시대적 의미와 정치 사회적 영향력을 고찰하는 연구도 그 자체로 중요한 작업들이다.

하지만 교토학파는 기본적으로 종교 및 철학적 연구 체계로서, 이 학파의 철학 및 논리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그런 영향력의 근원을 간과하는 표층적 연구에 머물 수밖에 없다. 교토학파의 종교철학적 논리와 학문적 종합성 및 정치사회적 영향력까지 두루 소화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의 교토학파 연구에 부족한 점

그런 척도로 본다면, 한국에서의 교토학파 연구는 여전히 그 심층까지 들어가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일부의 영역에 머물고 있거나 각종 연구들이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실제로 종교 관련 연구자조차 교토학파의 내밀하고 심오한 철학적 언어를 충분히 소화하기는 간단하지 않은 마당에, 종교 관련 연구자들이 교토학파의 일본 및 동아시아의 정치사적 의미까지 입체적으로 파악하기는 현실적으로 힘에 부치는 일이다.

일본의 정치사적 언어에 익숙한 정치학자가 대승불교의 공(空)사상을 서양철학의 존재론과 일치시키는 교토학파의 논리와 섬세한 언어를 충분히 따라가기는 더욱이나 어려운 일이다. 이 글에서 한국 내 종교 관련 연구자들에 의한 연구를 중심으로 보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종교철학자 중에서도 대체로 신학적 배경을 지닌 이들에 의한 연구가 좀 더 많다. 일부 불교학자들이 교토학파에 관심을 가지기도 하지만, 불교학자는 교토학파의 서양철학적 혹은 신학적 언어를 충분히 소화하기 힘들어하는 경향이 있다. 기독교 신학자는 대승불교적 세계관에 입각한 교토학파의 엄밀한 언어를 충분히 수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한국에서의 교토학파 연구는, 연구자의 관심에 따라 단편적으로 계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종합적이고 심층적으로 정리한 본격적인 단행본 출판으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이찬수(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chansuy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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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교토학파 연구의 시작과 토대한국의 교토학파 연구 현황: 종교계 연구를 중심으로 (3)



한국 내 교토학파 연구의 시작과 토대 - 에큐메니안






한국 내 교토학파 연구의 시작과 토대한국의 교토학파 연구 현황: 종교계 연구를 중심으로 (3)
이찬수(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 승인 2019.03.29 18:55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한국 기독교권에서(아마 전 영역에 걸쳐서도) 교토학파를 다루었던 최초의 인물은 최태용(崔泰瑢, 1897-1950)으로 보인다. 그는 1920년부터 일본에 유학하면서 기독교 무교회주의자 우치무라 간조(內村監三)에게 큰 영향을 받았으며, 1924년 귀국 후 한국의 기성 교회를 개혁하기 위한 운동을 했다.(1)

▲ 최태용 목사는 명시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일본 교토학파의 사상을 수용하고 이론화 하기 시작한 최초의 인물이다. ⓒGetty Image


최태용의 교토학파 수용

1928년에 다시 도일해 메이지 가쿠인 대학(明治學院大學)에서 신학을 공부하면서 교토학파에 대해 알게 되었다. 1932년 귀국 후에 썼던 그의 글에는 니시다 기타로(Nishida Kitaro)가 말하는 장소론을 차용해 “아담의 장소에서 그리스도의 장소에로의 옮김”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그가 전개하는 논리의 구조가 니시다의 장소론 혹은 행위론과 거의 같다. 1936년도에는 니시다의 “절대모순적 자기동일”의 논리에 기대서 “다수와 한 개체는 부정적 관계”에 있으며 “한 개체 즉 다수”라는 논리를 통해 여러 ‘교파들’과 전체로서의 ‘기독교’의 관계를 해명하고자 했다.

나아가 1946년 해방 정국에서 한국적 국민운동론을 만들고 실제로 국민운동을 펼치는 과정에 교토학파 사상가들의 제국이론을 차용하기도 했다. 최태용이 자신의 논리가 교토학파 철학자들에게서 왔다고 명시하고 있지 않고, 그가 교토학파 자체를 연구했거나 체계적으로 소개했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국민운동에 뛰어든 1940년대 후반의 강의록 『新國家觀』에 스즈키 시게타카(鈴木成高), 타나베 하지메(田邊元), 미키 기요시(三木淸) 등을 인용하고 있는데서 알 수 있듯이, 그의 사상 안에는 분명히 교토학파의 세계관이 들어있다.

이미 1930년대에 교토학파의 논리를 일부 소화해 ‘국민’과 ‘국가’, ‘교파’와 ‘기독교’의 관계를 해명하고, 일제로부터의 해방 이후 국민 통합을 통한 국가 구성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구체적으로 농촌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던 그의 전력이 이것을 잘 보여준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홍정완, “해방 이후 남한 ‘국민운동’의 국가·국민론과 교토학파의 철학”(2010)에 잘 소개하고 있다.

감리교신학대학교 변선환 교수의 본격적인 교토학파 연구

한국 전쟁기를 지나 이른바 근대적 학문이 본격 시작될 때까지 한국에서 교토학파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가 1970년대에 들어 교토학파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선구자는 변선환(邊鮮煥, 1927~1995)이다. 토착화 신학 및 아시아 신학의 확립을 위해 종교간 대화를 시도했던 변선환은 스위스 바젤대학(University of Basel)에 늦은 나이에 제출한 박사학위논문(1976)에서 자신보다 젊은 일본의 신학자 야기 세이이치(八木誠一, 1932~)의 신학을 다루었다.

▲ 일본 교토학파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작고하신 고 변선환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Getty Image


귀국 후 감리교신학대학에 재직하면서 니시다 기타로(西田幾多郞), 니시타니 케이지(西谷啓治), 아베 마사오(阿部正雄) 등의 사상 전반을 한국 신학계에 소개했다. 그 영향력 하에서 최범철(崔範澈)이 석사학위 논문을 기반으로 “절대무와 한스 발덴펠스의 겸허신학”(1986)를 발표했다. 또한 김광원(金光源)은 “발덴펠스의 생애와 사상”(1988)이라는 제목으로 불교와 소통할 수 있는 신학적 입장을 소개한 소논문을 출판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변선환의 직·간접 제자인 김승철( 金承哲), 이찬수(李贊洙) 등이 교토학파 사유체계를 중심으로 불교와 그리스도교간 대화를 시도하면서, 점차 한국어로 된 본격적 연구 결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교토학파 관련 서적들의 번역과 출판

▲ 변선환 교수의 제자로 교토학파의 서적을 번역·출판하는데 가장 공을 쏟은 일본 난잔대학의 김승철 교수 ⓒ에큐메니안


한국에서의 교토학파 연구와 관련하여 가장 획기적인 일은 1990년대 초·중반 불교계 출판사 ‘대원정사’(大圓精舍)가 후원하고 변선환(邊鮮煥), 김승철(金承哲) 등 기독교 신학자가 번역에 참여한 ‘불교와 기독교의 대화 총서’가 발행되었던 일이다.

이 때 교토학파 관련 주요 저술들, 특히 니시타니 케이지(西谷啓治)의 『종교란 무엇인가』(1994), 한스 발덴펠스(Hans Waldenfels)의 『불교의 空과 하나님』(1993)이 번역되었다. 또한 히사마츠 신이치(久松眞一)의 『無神論』(1981)을 야기 세이이치(八木誠一), 타키자와 카츠미(瀧澤克己), 오다가키 마사야(小田垣雅也) 등의 신학적 응답과 엮어서 번역한 『無神論과 有神論』(1994)이 번역된다. 그리고 아베 마사오(阿部正雄)가 20여 년에 걸쳐 쓴 주요 논문들을 묶어 번역한 『禪과 現代哲學』(1996), 『禪과 現代神學』(1996), 『禪과 宗敎哲學』(1996)이 출판된다.

마지막으로 야기 세이이치(八木誠一)의 『바울과 정토불교, 예수와 선』(1998)이 번역되어 모두 8권의 주요 책들이 출판되었다. 이로 인해 한국에서 교토학파가 본격 연구될 수 있는 기초가 놓이기 시작했다. 필자도 이 가운데 아베 마사오(Abe Masao, 阿部正雄) 저술의 한국어 번역에 참여하기도 했고, 그의 글들에서 사상적 도전을 제법 받기도 했다.

이 가운데 위 8 권의 책의 절반 가량을 한국어로 소개한 이는 김승철(金承哲)이다. 김승철의 노력으로 교토학파(京都學派)가 한국의 일반 종교 관련 연구자들에게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김승철은 교토학파의 논리를 매개로 불교와 그리스도교간 대화의 이론적 심층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런데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출판사 사정으로 이 시리즈가 폐간되면서(2) 교토학파가 더 많은 이들에게 좀 더 깊게 소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게 위축되었다. 하지만 이 출판물들은 한국의 연구자들에게 교토학파의 사상적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고, 소규모지만 후속 연구로 이어졌다.

▲ 변선환 교수와 김승철 교수 등에 의해 번역된 출판된 교토학파 관련 서적들. 하지만 출판을 맡았던 대원정사의 폐간되면서 더 이상 찾아볼 수가 없다. ⓒ에큐메니안


미주
(미주 1) 이것은 1935년 ‘기독교조선복음교회’(Korea Evangelical Church)라는 교단의 창립으로 이어졌다.
(미주 2) 불교전문 출판사에서 기독교 및 신학과 연관된 책을 내는데 대한 교단 내부의 오해 및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데서 오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었다.


이찬수(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chansuyi@hanmail.net

한국 내 교토학파 연구의 성숙한국의 교토학파 연구 현황: 종교계 연구를 중심으로 (4)



한국 내 교토학파 연구의 성숙 - 에큐메니안



한국 내 교토학파 연구의 성숙한국의 교토학파 연구 현황: 종교계 연구를 중심으로 (4)
이찬수(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 승인 2019.04.05 16:01

지난 글에서는 한국에서의 교토학파 연구에 대한 시작을 살펴보았다. 오늘은 그 시작과 더불어 후속 연구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보도록 한다. 이러한 후속 연구들 중에서 김승철(金承哲)의 『大地와 風: 東洋神學의 조형을 위한 解釋學的 試圖』(1994), 『解體的 글쓰기와 多元主義로 神學하기』(1998), 『無住와 放浪: 그리스도교 신학의 불교적 상상력』(2015)은 비록 본격적인 교토학파 소개서는 아니지만, 1990년대 이후 교토학파의 세계관과 논리를 소화한 한국 신학자의 수준을 잘 보여준다.

김승철 교수의 동양신학의 조형



『대지와 바람』에서는 불교적 세계관을 생명의 원천인 ‘대지’(존재의 근원, 신앙의 장소, 생명의 원천)에 비유하면서, 그 대지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의해 조형되는 ‘동양신학’을 추구한다. 기존 서구의 신학을 아나키즘적으로 해체하면서, 불교적 실재 이해에 기반한 신학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 과정에 스즈키 다이세츠(鈴木大拙), 아베 마사오(阿部正雄), 니시타니 케이지(西谷啓治), 와쓰지 데쓰로(和辻哲郞), 우에다 시즈테루(上田閑照) 등의 입장을 수용하거나 원용한다.

이들의 사상 자체를 소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다원적 다원주의 신학’을 구성해내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대승불교 및 교토학파의 세계관을 녹여내고 있다.

이런 내용을 좀 더 깊게 담고 있는 책이 『해체적 글쓰기와 다원주의로 신학하기』이다. ‘일자(一者) 안에 다양성을 흡수시키려는 서구적 종교다원주의의 근간을 해체해, 다원주의도 다시 다원화시키는 방식으로 다양성의 현존을 도모하는 김승철의 시도는 교토학파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다른 책 『무주와 방랑: 기독교 신학의 불교적 상상력』(2015)에서도 이러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스즈키(鈴木) 사상의 키워드이기도 한 ‘즉비의 논리(卽非의 論理)’를 해체주의 신학에 접목시키면서 신학과 교토학파를 접근시킨다. 이 책의 일부인 “일본에서의 기독교와 불교의 대화”에서는 야기 세이이치(八木誠一), 타키자와 카츠미(瀧澤克己)의 신학을 통해 불교와 기독교가 양쪽 전통에 모두 어울릴 수 있도록 시도하기도 한다. 20여 년 전부터 저술한 논문들의 모음집이지만, 『무주와 방랑』은 교토학파 철학을 신학 안에 녹여낸 연구서라고 할 수 있다.

이찬수 교수의 교토학파에 대한 체계적 소개



이찬수가 박사학위 논문 『神, 人間, 그리고 空: 칼 라너와 西谷啓治 비교 연구』(1997)의 교토학파 부분을 기반으로 출판한 『불교와 그리스도교 깊이에서 만나다: 京都學派와 그리스도교』(2003)에서는 니시다(西田), 니시타니(西谷), 타나베(田邊), 스즈키(鈴木) 등 대표적 교토학파 철학자들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정리 및 소개하고 있다. 교토학파 주요 사상가들의 철학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면서 그리스도교와의 심층적 소통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는 연구서이다. 부제에 담겨있듯이, 종교적 세계관 및 그에 대한 분석의 심층에서는 외형적 차이를 해소시키며 서로 만나게 해주는 공통의 논리를 발견할 수 있는데, 그 논리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드러난다고 보고 있다. 한국어로 된 관련 단행본 가운데 ‘교토학파’라는 제목을 달고 출판된 유일한 연구서일 것이다.

이찬수의 『다르지만 조화한다: 불교와 기독교의 내통』(2015)에서도 니시다, 타나베 등의 철학을 종합한 논문 등 교토학파 관련 글들을 4편 수록하고 있다. 교토학파를 위시해 불교와 그리스도교적 세계관과의 접목 가능성 및 두 종교가 동일한 논리 위에 있을 가능성을 탐색하며 분석하고 있는 글들이다.

길희성 교수의 정토사상 연구



교토학파 자체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는 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사상 안에 교토학파의 철학도 소화하고 있는 학자가 길희성(吉熙星)이다. 길희성의 『菩薩예수: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창조적 만남』(2004), 『일본의 정토사상』(1999) 등이 그 사례이다. 『보살예수』는 예수에게서 보살의 정신을, 보살에게서 예수의 모습을 보는 논리를 심층적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 교토학파의 ‘절대무’(181-184쪽) 개념을 가져오기도 한다.

『일본의 정토사상』에서는 교토학파 철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신란(親鸞)의 정토사상을 깊이 정리 및 분석하는 과정에 타나베(田邊)의 ‘참회도(懺悔道)로서의 철학’의 요지를 적용하기도 한다. ‘절대무’라든지, ‘참회도로서의 철학’이라는 표현과 내용을 인용하는 분량이나 회수는 적지만, 그 적용의 질은 매우 높다.

교토학파에 대한 정치학적 연구

이들은 대부분 종교간 대화, 특히 불교와 기독교간 대화를 통해 기존의 사유 체계를 넘어서는 종교적 세계관의 새로운 심층을 상상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들에 비하면, 철학자 허우성(許祐盛)의 역작 『일본 근대의 두 얼굴: 니시다 철학』(2000)은 니시다 기타로의 불교철학을 정치학적 관점까지 견지하면서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의미를 지닌다. 교토학파를 종교철학적 차원에서 주로 연구하던 그 동안의 경향에 비해 이 책은 불교철학과 정치철학적 관점이 종합된 선구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으로 인해 니시다의 종교철학이 일본의 군국주의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한국인이 본격적으로 상상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찬수(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chansuyi@hanmail.net

이찬수 〈평화와 신학〉 창립 포럼 “한국전쟁과 트라우마”

(7) 이찬수






평화와 신학Like Page
11 June ·


〈평화와 신학〉 창립 포럼 “한국전쟁과 트라우마”

〈평화와 신학〉은 한국전쟁 69주년을 하루 앞둔 6월 24일(월) 오후 7시에 명동 향린교회(담임목사 김희헌)에서 “한국전쟁과 트라우마”를 주제로 창립 포럼을 개최합니다. 양권석 신부(성공회대)의 사회로 이숙진(이화여대), 이상철(한백교회), 배근주(미국 데니슨대학교), 정경일(새길교회)의 발표와 토론이 있고, 조주경의 춤(“위로”)과 자우녕의 영상(“두려움의 지도”)도 함께합니다. 아울러 한완상 3.1운동 및 임시 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의 축사가 있을 예정입니다.


〈평화와 신학〉은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본격화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정치외교적 평화를 넘어 정의로운 평화, 삶의 평화를 이루기 위한 신학담론—새로운 한반도 평화/통일신학, 사회적-영적 트라우마 극복, 타자의 평화체제 등의 주제—을 함께 탐구하고 모색하기 위해 결성된 연구공동체입니다. (문의: peaceandtheology@gmail.com 010-7291-3031)

일시: 2019년 6월 24일(월) 오후 7-9시
장소: 향린교회(명동)

이숙진_ "말하는 주체와 기억 공동체: 48년 체제와 여성"

제주4·3은 48년 국가형성기에 국민을 ‘적’으로 몰아 학살한 국가폭력의 기원적 사건이다. 긴 세월 동안 누가, 누구를, 왜, 얼마나 잔혹하게 도륙했는지 알면서도 진실은 발화될 수 없었다. 최근 깊은 침묵과 잊힌 기억들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지만, 그럼에도 성폭력으로 인하여 “살아남았기에 더 고통스러웠던 4·3 제주여성들”의 목소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최근 성범죄 피해자들이 고발자로서 미투운동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우리사회의 공감적 청자 공동체 형성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 이숙진은 ‘말하는 주체’와 공감적 청자들로 구성되는 기억의 공동체에 관심하면서, 4·3에서 5.18에 이르기까지 48년 체제하에서 여성에게 가해진 폭력의 역사를 재조명한다

이상철_ “48년 체제와 한국전쟁, 그날 이후 살아남은 ‘빗금 그어진 주체($)’들을 향한 레퀴엠”

정신분석학에서 상상계속 아이는 상징계로 진입할 때 상실과 거세를 경험한다. 그 과정을 지나온 주체를 라깡은 ‘빗금 그어진 주체($)’라 명하였다. 48년 체제와 한국전쟁은 분단된 한반도라는 상징계의 시작을 알리는 서막임과 동시에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사회적 원죄의 진앙이다. 이상철은 한국전쟁이라는 트라우마를 간직한 이후의 시대를 데리다의 표현을 빌어 와 ‘유령(haunting)의 세기’라 명명하면서, 원죄를 간직한 ‘빗금 그어진 주체($)’들이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추적한다.

배근주_ “미국의 ‘잊어버린 전쟁’에 대한 기억: 한국전쟁과 트랜스내셔널 트라우마”

한국전쟁은 미국의 전쟁이었지만, 미국에서는 ‘잊어버린 전쟁 (forgotten war)’으로 불린다. 한국전쟁은 왜 잊어버린 전쟁이 되었을까? 전쟁 후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들과 그들의 자녀들, 미군과 결혼한 기지촌 여성들, 한인 입양아 등등 다양한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주체들은 이 잊어버린 전쟁을 어떻게 이해하고, 기억을 재생산할까? 배근주는 탈식민주의 이론가 아칠레 음벰베(Achille Mbembe)의 개념인 ‘네크로폴리틱스(necropolitics)’를 통해 미국의 전쟁인 한국전쟁을 분석하고, 세대와 국경을 넘나들며 존재하는 전쟁의 트라우마를 기독교 윤리적으로 접근한다.

정경일_ “역사적 트라우마와 모든 죽은 이를 위한 애도”

한국전쟁은 내전화한 국제 이념전쟁이면서 같은 마을 사람들끼리 서로 죽인 “작은 전쟁들”의 총칭이다. 그때의 우리는 서로에게 가해자였고 피해자였다. 참혹한 동족상잔의 트라우마는 세대에서 세대로 유전되어, ‘전쟁이 일상’이었던 세대의 후예는 ‘일상이 전쟁’인 세대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이기적 개인주의, 경쟁적 생존주의, 탐욕적 물질주의는 한국전쟁 시대의 트라우마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정경일은 한국인의 몸과 마음에 남아있는 과거와 현재의 ‘역사적 트라우마’를 돌아보고, 체제 사이의 ‘정치적 평화’ 너머 사람 사이의 ‘관계적 평화’를 위한 기억과 애도의 신학적 서사를 모색한다.




2019/07/22

이찬수 한국종교를 컨설팅하다 / 종교학자가 비판적으로 진단한 한국종교의 현재와 미래


[책] 한국종교를 컨설팅하다 / 종교학자가 비판적으로 진단한 한국종교의 현재와 미래
저자 이찬수 외 [등저], 발행 모시는 사람들 / 2014/ 254p.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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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을 상실한 종교/ 이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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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종교, 어디까지 왔나?│최준식
프롤로그
1. 들어가며
2. 서설: 종교를 정의하는 문제 -- 영원철학을 중심으로
3. 본설 : 한국 종교계의 비종교적인 모습
4. 마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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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회 성장의 빛과 그늘│박영대
1. 2005년 인구센서스를 통해서 본 한국천주교회
2. 교구장 사목교서를 통해서 본 한국 천주교회
논평/ 가톨릭 제자리 찾기 │ 변진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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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신교, 자리 잡기와 자리 찾기│김진호
1. 시작, 근대성과 식민성, 그리고 배타성
2. 한국 개신교회의 자리 잡기, 전형이 형성되다
3. 한국 개신교회의 전형, 절정을 지나 위기에 놓이다
4. 맺음 : 작은 교회들의 수평적 네트워크의 가능성
논평/ 한국 개신교의 자리 찾기 │ 최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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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 문제와 발전 방향│이병두
1. 이야기를 시작하며
2. 한국 불교의 문제
3. 바람직한 불교의 발전 방향 - 결론을 대신하여
논평/ 불교 제자리 찾기 │ 조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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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100년, 원불교의 과제│김경일
1. 시작하는 말
2. 원불교 출현의 시대적 배경
3. 원불교의 유래와 성립과정
4. 불교와 원불교의 관계
5. 불평등한 사회 혁신을 위한 방안 - 사요四要
6. 원불교의 자리 찾기
7. 마무리의 말
논평/ 원불교의 자리 찾기를 위하여 │ 이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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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의 위기, 한계와 기회│김용휘
1. 동학·천도교의 창도와 역사적 전개
2. 현실진단
3. 원인 분석과 대안의 모색
4.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의연함으로
논평/ 천도교 제자리 찾기 | 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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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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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한국 천주교회 안에서는 자성과 쇄신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소공동체 사목, 교구 시노드 등 다양한 사목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2005년 인구 센서스 결과, 천주교가 크게 성장한 것이 드러나면서 자성과 쇄신의 분위기는 사라지고 있다. 대신에 각 교구가 성장 제일주의로 나아가고 있는 조짐이 보인다. …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있는가? 희망은 깨어 있는 평신도이다. 교회를 이미 떠나 있거나 교회의 경계에 서 있는 깨인 평신도를 어떻게 조직해서 효과 있는 실천을 함께 해 나갈 것인지에 그 해답이 있다고 생각한다.(한국 천주교회 성장의 빛과 그늘│박영대)


1990년대 이후 한국 사회의 성장은 현저히 둔화된다. 하지만 교회의 신앙적 제도는 성장주의에 맞추어져 있었다. 성장은 지체되었는데, 성장주의는 지속되는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이것이 이 시기 교회 위기의 요체였다. … 한데 이 시기에 급부상한 교회들이 있다. 우리가 ‘후발 대형 교회’라고 부르는 이념형은 바로 이러한 변화를 함축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다. … 하여 작은 교회들은 사회를 횡단하는 수평적 연대의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수평적 연대는 배타성을 지양하는 새로운 존재 조건이다. 그런 점에서 수직적 네트워크가 낳은 식민주의도 청산할 수 있는 신앙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국 개신교, 자리 잡기와 자리 찾기│ 김진호)

진정한 불교 포교는 인구 통계상의 불교인 숫자를 증가시키는 일이 아니라 ‘붓다의 가르침’을 좇아 세상을 지혜롭게 그리고 자비 정신을 구현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래서 세상이 평화로워지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글 서두에 올린 달라이 라마의 발언에 100% 동감하고, 한국 불교계가 이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한국 불교, 문제와 발전 방향│이병두)

원불교는 아직 100년이 채 안 된 어린 교단이다. 최근 ‘4대 종단’의 하나로 이름하고 상대적으로 잘 정돈된 교단이라고 하는 칭송을 받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기성종단에 비하여 아직 교세의 규모나 사회적 역할에 있어서는 감히 비교할 수 없다.…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시대의 문제를 원불교는 어떻게 대면할 것인가.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이 말은 원불교 개교開敎정신을 집약한 핵심 표어이다. 원불교가 이 시대 대중이 필요로 하는 종교로 자리매김하는 참된 길 찾기는 가능할 것인가. (개교 100년, 원불교의 과제│김경일)

(천도교의) 문제는 하나로 요약된다. 수행과 사회 참여가 함께 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수행의 목적이 제대로 제시되지 못하였고, 사회 참여는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지 않았고 거친 이데올로기의 주변에서 맴돌았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몸의 변화이고 생활의 변화이다. 정신 개벽과 생활 개벽이 동학 개벽의 핵심이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급증을 내지 않고 그저 묵묵히 가야 한다는 것이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의연함이 중요하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아야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며 끝까지 주어진 길을 갈 수 있기 때문이다.(천도교의 위기, 한계와 기회│김용휘)

2019/04/16

알라딘: 탈사회주의 체제전환과 발트3국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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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김병로,김성철,김학재,백지운,이문영,이찬수,정동준 (지은이)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201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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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반양장본
424쪽
152*223mm (A5신)
594g
ISBN : 978895212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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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사회과학계열 >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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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사회주의 체제전환과 발트3국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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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소련의 붕괴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탈사회주의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약 30여 개국에서 발생하여 약 4억 명의 사람들이 경험한 세계사적 사건이 되었다. 이 책은 체제전환을 평화적·성공적으로 이끌어낸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탈사회주의화 과정을 이들 국가의 역사와 정치, 경제와 사회, 국제관계의 세부 쟁점을 중심으로 검토한 학술서이다.


목차


발간사
머리말

제1장 서론: 탈사회주의 체제전환과 발트3국의 길?정근식·김학재
1. 왜 발트3국인가?
2. 체제전환과 발트3국의 변화
1) 민주주의의 재건
2) 경제 개혁
3) 사회 변동
4) 유럽으로의 귀환
3. 책의 구성

제2장 발트3국의 윌슨적 순간: 독립과 민주주의의 역사적 유산?김학재
1. 서론: 독립으로서의 체제전환
2. 제1차 세계대전 시기의 독립운동과 그 유산
3. 발트3국의 국가건설
4. 경제 재건과 토지개혁
5. 헌법 제정과 민주주의 실험
6. 발트3국의 권위주의 시기
7. 1990년대 발트3국의 독립 과정과 역사적 경로 의존성
8. 결론: 거시적 지정학과 미시적 경로 의존성

제3장 사회주의를 ‘탈’하는 동력으로서의 종교와 민족주의:
러시아 정교회와 리투아니아 가톨릭을 중심으로?이찬수
1. 들어가는 말
1) 체제전환의 동력
2) 종교와 민족주의의 관계
3) 러시아와 리투아니아의 종교
2. 종교와 국가의 협력, 러시아 정교회의 경우
1) ‘제3의 로마’와 ‘정치적 종교’
2) 교회의 국가 종속화
3) 정교회의 재부상과 민족주의화
3. 해방의 동력, 리투아니아 가톨릭의 경우
1) 리투아니아의 가톨릭화
2) 교회의 정치 참여
3) 사회주의화와 박해의 신학
4) 가톨릭의 민족주의 운동
5) ‘발트의 길’과 독립의 길
6) 민족적 정체성≥종교적 정체성
4. 나가는 말
1) 정체성의 정치
2) 사회주의와 민족주의, 그 이후

제4장 발트3국의 인구 구성과 소수민족 시민권: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의 러시안 디아스포라를 중심으로?이문영
1. 서론: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무국적자들의 나라…
2.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러시안 디아스포라의 역사와 특성: 인구학적 변동과 사회문화적 위상의 상관관계
1) 제정러시아 통치기(1721~1918)
2) 제1공화국 시기(1918~1940)
3) 소련 합병기(1940~1991)
3. 포스트소비에트 제2공화국 시기(1991~현재)
4. 결론: 시민권의 위기와 보편적 인권

제5장 발트 예술의 소비에트 정체성: 1960~70년대 에스토니아를 중심으로?백지운
1. 소비에트라는 타자(?)
2. 저항과 순응의 중간지대
3. 소비에트 에스토니아의 실존적 내면
1) 1960년대의 아방가르드
2) 1970년대의 앙가주망
4. 사회주의 유산과 탈사회주의화

제6장 발트의 민주화와 인민전선의 역할?김병로
1. 발트의 길 위에 서다
2. 에스토니아인민전선의 활동
1) 에스토니아전통회, MRP-AEG의 인광개발 반대와 희생자 추모 시위
2) 인민전선과 노래혁명
3) 급진(우)파와 인터프론트를 넘어
3. 라트비아인민전선의 활동
1) 헬싱키-86, 환경보호클럽의 다우가바강 수력발전소 건설 반대와 추모 시위
2) 작가동맹과 인민전선의 구상
3) 공산당의 분열과 인민전선의 집권
4) 폭압을 딛고 일어선 노래혁명
4. 리투아니아인민전선, 사유디스(Saj?dis)
1) 리투아니아자유연맹(LLL)의 첫 평화시위
2) 사유디스개혁운동: 문화·환경·역사개혁에서 독립운동으로
5. 인민전선의 성공요인과 혁명 이후
1) 발트3국 인민전선 성공의 핵심요인
2) 왜 급격히 해체되었는가?
3) 인민전선의 현대적 생존
6. 한반도의 길(the Korean Way)을 꿈꾸며

제7장 발트의 민주화와 민족 건설: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의 투표행동 비교?정동준
1. 서론
2. 양국 인종정책의 차이
3. 이론적 논의
1) 민주화와 민족 건설
2) 위로부터의 요인: 극우정당과 정당체제
3) 아래로부터의 요인: 시민들의 정치적 선택
4. 분석 방법
5. 분석 결과
6. 결론

제8장 발트3국의 안보 딜레마: 우크라이나 사태가 주는 함의?김성철
1. 서론
2.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의 위협 인식
1) “인과의 깔때기”
2) 균형의 파괴, 위협의 증대
3) 발트3국에 주는 의미
3. 발트3국의 안보 딜레마: NATO-EU의 동방정책 대 러시아의 공세
1) 에너지 안보의 지정학
2) EU 에너지권에의 편입
3) NATO의 대러시아 억제
4) 러시아의 소프트 파워 행사
4. 러시아의 직접 개입 가능성
5. 결론

제9장 발트에서의 탈사회주의 문화정치: ‘해방’에서 ‘점령’으로?정근식
1. 문제의 제기
2. 노래혁명과 발트의 길
1) 노래운동과 민주화
2) 발트의 길과 연대
3. 현대사의 재해석과 점령박물관의 설립
1) 제2차 세계대전의 재해석
2) 새로운 박물관의 설립
4. 소련군 기념동상 논쟁
1) 탈린의 ‘알로샤’ 논쟁과 이전
2) 빌뉴스의 소련군기념비 이전과 그루타스 공원
3) 리가의 기념비를 둘러싼 긴장
5. 맺음말

에필로그?정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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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18
구소련 국가 중 처음으로 에스토니아 정부가 먼저 자국의 화폐 크룬(kroon)을 도입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 개혁을 통해 에스토니아는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수 있었고, 수년간 수입되지 못하던 물품들이 유통되었으며, 암시장을 근절시켰다. 화폐위원회를 통해 독일 마르크와 연동된 이 화폐로 에스토니아는 급격하게 자유시장경제로 개혁하는 과정에서 최소한의 재정적 안정... 더보기
P.71~72
결국 발트3국의 취약한 민주주의는 1930년대에 모두 권위주의 체제로 후퇴했다. 민주주의가 군사 쿠데타로 혹은 권위주의 체제로 퇴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중적 반대는 매우 미약했다. 결국 민주주의와 정당들에 대한 사회적 지지가 깊지 않았고 취약했던 것이다. 권위주의 체제의 등장을 알리는 첫 번째 신호는 바로 정치적 부패의 심화였다. 정치 정당들은 종... 더보기
P.78~79
약 50년 후 발트 국가들은 다시 한 번 소련으로부터의 독립이라는 문제에 직면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소련과의 분리과정은 쉽지 않았고 완전히 평화적으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었다. 특히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에서는 소련의 고강도 경제제재와, 반발을 진압하기 위한 군사작전도 취해졌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발트국가의 독립 과정에 다양한 사회 집단이 관여했... 더보기
P.95~96
리투아니아의 주류 종교인 가톨릭 역시 소련의 정치적 영향력하에서 사회주의에 동의하기도 하고 다시 탈사회주의화하는 과정의 주요 동인으로 작용했다. 발트3국의 한 축인 리투아니아는 다른 발트 국가인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처럼 독일과 러시아 사이에서 피식민과 독립 경험을 비슷하게 했으면서도 다소 다른 특징을 보여준다. 리투아니아는 정치적 적대 관계에 놓였던 러시아... 더보기
P.112~113
사유디스는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의 ‘인민전선’과 연대하면서 리투아니아 민족문화를 억압하는 러시아화 정책에 저항했다. 처음에는 경제적 자율권 정도를 요구하는 등, 다른 국가 정치조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규모는 방대했다. 1988년 8월에는 25만여 명이 참여해 50년 전 리투아니아 소련 합병의 원인이 된 독소불가침조약의 원천적 무효화를 주장했고, 그 뒤 소비에트 연방으로부터의 탈퇴와 국가의 독립을 요구했다. 스탈린주의의 청산과 정치적 다원화를 통한 서구식 시민사회의 보장을 요구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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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정근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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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전남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하버드·옌칭연구소, 교토대학, 시카고대학, 대만 중앙연구원, 베를린자유대학 등에서 방문교수로 활동했다. 한국사회사학회, 비판사회학회, 냉전학회, 구술사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위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소련형 대학의 형성과 해체』, 『북한의 대학: 역사, 현실, 전망』, 『냉전의 섬, 금문도의 재탄생』, 『한국전쟁의 기억과 기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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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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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주립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뉴저지주립대학교(럿거스)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HK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다시 통일을 꿈꾸다: 한반도 미래전략과 ‘평화연합’ 구상』, 『북한, 조선으로 다시 읽다』, 『북한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과정·엘리트·정책·안정성』(공저), 『노스코리안 디아스포라』(공저), 『북한-중국 간 사회·경제적 연결망의 형성과 구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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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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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대학교(얼바인)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1992~2003), 위스콘신대학교 방문교수(2002~2003), 히로시마시립대-히로시마평화연구소 교수(2003~2012)를 거쳐, 현재는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HK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재난과 평화』, Partnership within Hierarchy: The Evolving Security Triangle in East Asia, North Korea and Nuclear Weapons: Entering the New Era of Dete...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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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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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HK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판문점 체제의 기원』 『전장과 사람들』(공저) 『탈사회주의 체제전환과 발트3국의 길』(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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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운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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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근대성 담론을 통해 본 梁啓超 계몽사상 재고찰」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칭화대학교, 일본 게이오대학교, 대만 텅하이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HK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대만을 보는 눈』, 『양안에서 통일과 평화를 생각하다』(공편), 『혁명후/기: 인간의 역사로서 문화대혁명』(번역), 『중국 일상 속 북한 이미지』(공편)이 있고,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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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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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모스크바국립대에서 바흐친(M. Bakhtin)의 ‘대화주의’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대화’와 ‘경계’를 화두로 여러 연구소에서 연구를 했고, 현재는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에서 평화학과 인문학, 러시아와 동아시아 평화의 접점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평화의 문화, 문화의 평화: ‘평화 인문학’의 관점에서 살펴본 문화」, 「형제 국가들의 역사 전쟁: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의 기원」, 「탈경계 시대 동아시아 평화와 러시아 극동에 대한 상상력」 등 여러 논문을 썼고, 쓴 책으로는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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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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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불교학과 신학으로 각각 석사학위를, 칼 라너(Karl Rahner)와 니시타니 게이지(西谷啓治)를 비교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강남대학교 교수, (일본)WCRP평화연구소 객원연구원, 대화문화아카데미 연구위원 등을 지냈고, 종교철학에 기반한 평화인문학의 심화와 확장을 연구 과제로 삼고 있다. 저서로 『평화와 평화들: 평화다원주의와 평화인문학』, 『다르지만 조화한다, 불교와 기독교의 내통』, 『사람이 사람을 심판할 수 있는가: 사형폐지론과 회복적 정의』(공역), 『아시아평화공... 더보기


최근작 : <한국인의 평화사상 2>,<한국인의 평화사상 1>,<인간은 신의 암호> … 총 47종 (모두보기)

정동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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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University of Florida)에서 정치학(비교정치)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동유럽 탈사회주의 민주화, 선거와 정당, 시민사회, 정치태도 등을 주제로 연구하고 있다. 주요논문으로는 “Does Partisanship Hurt Electoral Accountability? Individual- and Country-Level Comparisons of Western and Postcommunist Democracies”,... 더보기


최근작 : <탈사회주의 체제전환과 발트3국의 길>


출판사 제공
책소개
발트3국의 평화적 탈사회주의 체제전환 과정을 심층 분석

소련의 붕괴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탈사회주의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약 30여 개국에서 발생하여 약 4억 명의 사람들이 경험한 세계사적 사건이 되었다. 이 책은 체제전환을 평화적·성공적으로 이끌어낸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탈사회주의화 과정을 이들 국가의 역사와 정치, 경제와 사회, 국제관계의 세부 쟁점을 중심으로 검토한 학술서이다.

발트3국의 평화로운 체제전환 과정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노래혁명이다. 세 나라의 시민들은 소련 해체 이전에 20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하여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 라트비아의 리가를 거쳐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까지 인간 사슬을 만들고 노래를 부르며 독립을 요구하는 평화로운 시위를 전개하였다. 이들이 만들어낸 ‘발트의 길(Baltic Way)’ 끝에 ‘한반도의 길(Korean Way”도 이어지는가? 이 책은 사회주의 역사 100년, 탈사회주의 역사 30년을 지구적 차원에서 조망하면서 북한의 미래와 한반도 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기획한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탈사회주의 연구총서의 첫 번째 권으로서 통일과 평화의 과제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가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는 데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