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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6

인간현상 을 읽었다. 엄청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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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 Ju Kim #인간현상 을 읽었다. 엄청난 책이다.


일부 내용을 발췌했다. 매년 오늘 페북이 나에게 이 요약을 보여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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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명수 교수님이 우리말 표현을 살려서 번역한 탓에 난해해졌다. 자연과학을 좀 알아야 이해할 수 있고 순수 문과생에게는 1부 2부가 넘사벽일 것이다. 요약하면서 어색한 표현을 조금 고쳤으나 역부족이다. 김지하님는 영역본을 읽었다는데 (역시 문과생이시라) 몇 달이 걸렸는지 알 수 없댔다고 들었다. 나는 약 3일만에 정독했다. ^.^V 아름다운 멋진 상쾌한 짜릿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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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야르 드 #샤르댕 지음 1939/ 양명수 옮김 1997/ 한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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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야르 드 샤르댕 (1881 프랑스 오베르뉴 ~1955 미국 뉴욕)
- 18세 예수회 입단
- 24세 베르그송의 <창조적 진화> 정독
- 30세 예수회 사제 서품. 화석 연구에 생을 바치기로 함
- 47세 북경원인의 유골 발견
- 58세 WWII 로 북경에 구금. <인간현상> 저술
- 67세 <인간현상>이 교황청 서적 검열에 걸림
- 70세 교회에서 추방되어 뉴욕으로 망명
- 74세 부활주일 저녁 뉴욕에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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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이른 생명
물질의 세 가지 모습은 여럿, 하나, 에너지 이다.
물질이 속으로 뭉치고 뭉치면 나중에 <생각>이 생긴다.우주의 바탕은 더 복잡한 물질형태로 집중되고 있다.
과학은 사물의 <밖>만 본다. 물질에는 <안>이 있다.
얼의 완성도(의식의 집중도)와 물질의 합성정도(복잡함)는 같은 현상의 두 가지 측면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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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생명

제1장 생명의 출현
진정한 생명은 <세포>와 함께 시작되었다.
생물학과 물리학 사이에 놓인 문턱
우주에 단 한번 핵과 전자들이 출현했듯이 지구에 단 한번 원형질이 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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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생명의 팽창
암수가 생겨난 것은 무성 생식을 통해 얻은 번식과 다양화의 효과를 극대화히기 위한 수단이다. 이제 하나의 개체가 무수한 생명 씨앗이 될 가능성의 문이 열렸다. 동시에 끝없는 놀이가 시작되었다.
톨스토이의 메뚜기 떼처럼 생명은 시체더미를 넘어간다. 개체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낱생명보다 전체생명이 참생명이다. 숫자에 밀리고 덩치에 눌린다. 그리고 미래로 끌려간다.
어떤 영역에서든 정말 새로운 것이 주변에 나타나기 시작할 때 우리는 그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장차 활짝 꽃피었을 때에야 그것을 알아보고 처음을 생각한다. 첫 단계란 항상 감추어져 있고 파괴되어 있고 잊혀져 있다.(*)
<꽃꼭지 상실>의 법칙에 따라 뿌리는 각각 과거의 안개 속에 묻혀 있다. <오리너구리>와 <바늘두더지>를 제외하고 살아 있는 모든 포유류는 모두 단 하나의 다발에서 나왔다.
진화가 있다는 데는 학자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그러나 진화에 방향이 있느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좀 다르다.
진화란 얼 에너지(방사에너지)의 끊임없는 증가다. 우리 눈에 보이는 기계 에너지(탄젠트에너지)는 늘 일정한데, 그 일정한 기계 에너지 뒤에서 얼 에너지가 끊임없이 증가하며 그것이 바로 진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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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땅-어머니
지구는 총체적인 진화의 본거지로 보아야 한다. 진화는 지구상의 어떤 움직임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유기물질의 등장은 진화의 곡선 위에 임계점을 이룬다.
지구발생은 생물발생으로 이어지고 곧 얼 발생으로 이어진다.
나는 적자생존, 환경에 적응이라는 문제에 부딪힐수록 우리가 어떤 <외부적인 힘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학의 문제> 앞에 서 있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 동물이 육식본능을 가지게 된 것은 어금니가 날카로워지고 발톱이 생겼기 때문이 아니라, '육식을 하려는 마음'이 혈통을 따라 이어져내려오며 커졌기 때문에 호랑이가 송곳니를 갈고 발톱을 날카로이 한 것이 아닐까? 형질의 진화는 스콜라 철학에서 말하는 성품을 생각나게 한다. 성품은 나이를 먹으며 형성되고 계통으로 이어가며 두터워진다. 그렇게 본능에 맞는 외모를 갖추게 된다. (*)
생명세계는 살과 뼈를 입은 의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장류의 생물학적 가치는 직접 뇌가 발달하는 계통을 대표하는 데 있다. 영장류는 신체 기능을 발달시키지 않고 유연하게 뇌두면서 직접 뇌 쪽으로 진화가 이루어졌다. 더 큰 의식을 향한 진화에서 영장류는 맨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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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생각

제1장 생각의 등장
사람은 과학이 만나본 것 중 가장 신기하고 이상한 존재다. 사람의 내면이 드러나는 활동 중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현상은 <반성>이다. 반성이란 자신을 대상으로 놓고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헤아리는 능력이다. 반성의 등장은 다른 동물들과 인간 사이에 넘을 수 없는 심연을 놓았다. 상태의 변화가 일으킨 <본질의 변화>다.
세대의 고리에서 볼 때 개체 하나는 중요하지 않았고 살 권리가 없었다. 개체는 자기 위로 지나가는 어떤 흐름을 받쳐주는 지점에 불과했다. 생명체보다 <생명>이 더 현실이었다. 개체는 집단 전체가 사람답게 됨을 통해 사람이 된다. 사람들을 거쳐 참사람이 도래한다. 사람의 계통발생을 통해 사람 가지(계통)가 새로 생긴다.
나중에 외계에서 화석이 된 지구를 탐구하러 온다면 지구의 으뜸가는 특징으로 푸른 바다나 숲이 아니라 <생각>을 꼽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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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펼쳐지는 얼누리
후기 구석기 시대 무리들은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며 수렵을 한 느슨한 집단이었다. 그러나 신석기 시대는 과거 모든 시대 중에서 중요하고 엄숙한 시대다. 문명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그 기간 동안 동물과 식물을 고르고 길들였을 것이다. 반성만큼 중요한 사회화의 순간이다. 이미 관계를 맺고 있다. 자기 자리를 정해 차지했다. 물건을 교환하고 생각을 나누며 전통이 생기고 집단적 기억이 생겼다. 미미하지만 이미 참 얼의 세계가 땅을 덮고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얼이 희박한 동물개체나 계통들 사이의 교류는 약육강식이다. 기껏해야 공생과 같은 기능적 연합이고, 대개는 한 집단이 다른 집단을 쓸어버린다.
사람의 경우에는 완전하고 철저한 제거란 없다. 아무리 잔인한 정복도 제거와 함께 늘 <동화>가 있다. 패배자는 흡수되면서 정복자를 동화시킨다. 그런 정신의 교류를 통해 서로 상당히 풍부해진다. 민족 전통이 서로 섞이고 뇌 유전자도 서로 섞이는 진정한 생물학적 화합이 일어난다. 호모 사피엔스 전 영역에서 종합이 일어난다.
알고 보면 역사란 영과 육의 큰 물줄기들이 서로 만나고 부딪치고 마침내 차츰 조화를 이루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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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현대 세계
사람은 어느 시대든지 자신들이 역사의 전환점에 서 있다고 생각해왔다.
진화란 곧 생각을 향한 행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얼의 운동이 곧 진화의 정도를 말해주고 있다. 헉슬리(Julian Huxley)가 말한 대로 "사람은 진화를 의식하는 진화다"
사회현상은 생물현상이 약화된 결과가 아니라 생물현상이 최고도에 이른 것이다.
사람은 우주의 중심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멋지게, 사람은 거대한 생물학적 종합을 따라 위로 올라가는 화살이다. 계속 이어지는 생명체 중에서 사람은 마지막에 나왔고 가장 신선하며 가장 복잡하고 가장 야릇하다. 오직 사람만이 그렇다.
이제 유전이란 오로지 획득된 정신적 보물의 전달이 된다.
반성이 등장하며 사람은 근심하게 되었고 오늘날 사람들은 역사 이래 가장 불안해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반성이 사회화되기 때문이다. 많음과 거대함이 가져다주는 고통에서 오는, 현대인이 겪는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저하지 말고 <자신의 직관을 끝까지 밀고 가야 한다.>
미래가 자꾸 밀어닥치는 지금 우리는 과학이 신앙에 자리를 내주어야 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
성장할수록 다른 세계를 포함하는 더 큰 새로운 세계를 낳는 것이 내면의 세계다. 사람이 사람답게 되어갈수록 끝없이 새로운 것을 향하지 않고는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사라믜 활동 안에 이미 어떤 <절대>가 숨어 있다. 우리가 진화다.
어디로 갈 것이라는 뚜렷한 증거는 없다. 그러나 희망을 갖기 위해서는 어떤 믿음을 갖는 것이 합리적이다.
사실 세상은 너무 큰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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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부 다음 생명

제1장 집단 출구
이 사건에는 지구라고 하는 공간의 한계가 주어져 있다. 그러나 반성의 탄생으로 말미암아 사람에게 주어진 새로운 유연성을 고려해야 한다. 사람부터는 생각 덕분에 융합에 새로운 비약이 이루어졌다. 인류 안에서 일어나는 융합은 개인이나 집단이 떨어지려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럴수록 더욱 엮어지고 가까워진다. 미래의 문, <큰 사람>을 향한 입구인 그 분은 <모두가> 힘을 합해 밀어야 열리는 문이다.
이제 한 사람을 양육하려먼 어떤 들판에서 나는 곡식만으로는 안되고 지구 전체가 동원되어야 한다. (*) 각국의 여러 말이 한 가지 뜻을 나타낸다는 것은 여러 지체와 신경계와 감각기관과 기억을 가진 몸을 지닌 <큰 것>이 탄생한다는 것 아닐까?
인류의 뿌리가 우주적이라는 것, 인류는 어떤 구체적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특별한 본성을 지녔다는 것.
그러나 ㅠ 같이 생각하기 힘든 수를 발견하지 않았으면 기하학은 발전을 멈추었을 것이다.
모든 걸 알고 싶어하는 욕구와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철학 덕분에 무의식을 찾아내게 되었다. 세상은 체계적인 반성을 거쳐야 제댜로 되는 것이라면 무의식은 일종의 열등감 또는 존재론적 악이다. 그런 무의식의 세계가 새로 생겨난 셈이다.
생각을 완벽하게 만들려는 생각, 집단 반성의 결과 앞으로 비약하는 생명. 그렇다. 사람이 연구를 계속하며 꿈꾸는 것은 원자나 분자의 친화성 너머로 다른 가장 바탕되는 에너지를 손에 넣으려는 것이다
조화로운 집단의식, 그것은 <초의식>이라 할 수 있다. 지구는 무수한 생각 알갱이들로 덮여있을 뿐 아니라 하나의 큰 <생각덩어리>로 덮이게 된다. 다양한 개인들의 반성들이 뭉쳐서 하나의 반성 곧 <만장일치된 반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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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집단을 넘어 : 큰 사람
참 얼은 처음부터 통합하고 조직하는 힘이다.
우리 의식의 자리는 그것을 이루는 여러 가닥보다 더 깊다. 오메가가 정말 오메가가 되려면 그래야 한다. 교통하려면 나를 포기하면서도 여전히 존재해야 한다. 결국 의식 세계의 집중 또는 농축은 <하나>의 큰 의식을 낳지만 그 안에는 개체 의식이 <모두> 들어 있다. 의식들 하나하나는 여전히 자신을 의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오메가에 가까울수록 다른 존재와 더욱 뚜렷하게 구분된다. 수렴이라는 것은 개체와 요소를 보존하는 것일 뿐 아니라 오히려 더욱 뚜렷하게 하는 것이다.
사랑(존재와 존재가 가까워짐)은 사람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모든 유기체에 있는 것이다. 아주 미약하게나마 분자에게도 서로 하나가 되려는 욕구가 없었따면 높은 단계인 우리 사람에게서 사랑이 나타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오직 사랑만이 개체들을 하나되게 함으로써 개체를 완성할 수 있다. 사랑만이 속 깊은 만남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서로 자신을 상대에게 내주지 않고 어떻게 상대를 완벽하게 가질 수 있겠는가? 남과 하나가 되면서 내가 된다는 모순된 행위를 실현하는 것은 사랑이 아닐까? 그런 일이 매일 여러 규모로 일어낙 있다면 어느 날 전 지구 차원에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겠는가?
우주의 압력으로 개체를 전체로 몰아가는 열정이다. 우주 차원의 사랑이다. 우주 사랑. 가능한 심리일 뿐 아니라 결국 완벽하고 충만한 사랑은 그런 방식일 수밖에 없다.
사랑은 비인칭과 익명을 만나면 죽는다. 사랑을 위해서는 같이 있어야 한다. 다른 힘들이 그렇듯이 사랑의 힘도 지금 있는 것들을 가지고 이리저리 엮어 나가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을 모으지만 그것이 처음부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지 않는다면 결코 오메가라고 할 수 없다. 자율, 현재성, 불가역성, 초월. 이렇게 오메가의 속성은 네가지다.
겉으로 볼 때 사람은 동물처럼 지저분하다. 그러나 사람은 죽음에 먹히지 않고 자유로워진다. 엔트로피를 넘어 오메가를 향한다. 죽음도 자연스럽게 인간화된다. 생각 알갱이의 출현으로 우주는 참되고 결코 부서지지 않을 바탕을 찾았다. 그러면서 물질과 반대방향으로 우리 머리에 우주가 자리잡게 되었다. 우주는 기계에너지가 모이고 보존되는 곳이 아니라 인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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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세상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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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물학자 매튜는 자기 책에서, 만일 사람 가지(계통)가 사라진다면 다른 생각하는 가지가 그 뒤를 이으리라고 했다(*)
생명이 지구라는 행성 위에 생긴 것은 오직 한번이었다. 그 생명이 반성을 뛰어넘는 것도 단 한번 있을 일이다. 생명에게 단 한번의 기회가 있었듯이 생각에게도 단 한번의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 순간부터 사람은 계통수의 방향타가 될 것이다. 얼누리의 장래, 생물발생의 장래, 우주발생의 장래는 사람에게 달렸다. 우주가 자살하지 않는 한 그런 일이 가다가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은 알 수 없는 존재라고 카렐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것을 풀 수 있는 열쇠는 사람에게 있다. 지금까지 과학은 사람을 직접 알려고 하지 않고 빙빙 둘레만 돌았다. 물질로 볼 때 우리 몸은 별 뜻이 없고 순간에 머물고 매우 약하다. 연구할 까닭이 없지 않은가? 얼로 보자면 우리 얼은 매우 복잡하고 신비하다. 그걸 어떻게 무슨 법칙이나 공식으로 만들 수 있겠는가?
사람이 밑이며 위다. 사람이 중심이다.

진화란 하나됨과 함께 자유를 향한 것이다.
종교와 과학. 앎의 두 모습이다. 이 둘이 결합될 때 완벽한 앎을 이루고 진화의 과거와 미래를 모두 끌어안으며 그것을 생각하고 가늠하고 마무리지을 수 있다. 과학과 종교, 이성과 신비, 아직은 서로 대립하고 있는 두 능력이 서로를 튼튼하게 할 때 인류의 얼은 최고에 달하고 가장 활기찬 생명력을 띠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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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그리스도발생은 우주발생의 절정인 얼발생의 연장이요 그것은 우리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것이다. 그리스도는 창조의 위엄을 몸에 두르고 있다. 사람은 이 그리스도로부터 하느님을 받아들이고 찾을 수 있다.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운동하고 있는 우주의 길이와 두께와 깊이 속에서 하느님을 찾는 것이다. 몸과 마음과 얼을 다할 뿐 아니라 하나되고 있는 온 우주를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 그것은 시공간의 세계에서만 할 수 있는 기도다(*)

2022/06/06

알라딘: 마음의 오류들 에릭 R. 캔델 The Disordered Mind

알라딘: 마음의 오류들

마음의 오류들 - 고장 난 뇌가 인간 본성에 관해 말해주는 것들 
에릭 R. 캔델 (지은이),이한음 (옮긴이)알에이치코리아(RHK)2020-07-01
원제 : The Disordered Mind (2018년)



마음의 오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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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쪽148*215mm647gISBN : 9788925536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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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과학 > 뇌과학 > 뇌과학 일반
편집장의 선택
"에릭 캔델, 고장난 뇌에 대한 분석"
모르면 함부로 말하기 쉽다. 조현병, 자폐증, 우울증 등의 질환이 오로지 마음의 문제라고 인식되던 시절에, 환자들은 의지박약이라고 손가락질 당하거나 엉뚱한 처방으로 상태가 더 악화되곤 했다. 혐오는 환자의 가족을 향해서도 날아갔다. 자폐의 기원을 엄마의 부족한 사랑이라고 주장하는 베텔하임의 자폐 이론은 많은 부모에게 극심한 죄책감을 안겼다.

정확한 앎은 혐오를 소멸시킨다. 조현병, 자폐증, 우울증, 양극성 장애, 파킨슨병과 헌틴턴병은 모두 뇌의 어느 부분이 고장 나서 생기는 질병이다. 노벨의학상 수상자 에릭 켄델은 이 책을 통해 각 정신 질환들이 왜 발병하는 것인지, 그것은 어떤 증상을 동반하며 뇌의 어느 부분에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인지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과정에서 뇌의 각 부분이 인간 본성의 어떤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데, 뇌과학을 통해 얻는 인간에 대한 이해는 딛고 선 바닥이 단단하다.
- 과학 MD 김경영 (2020.07.14)
출판사 제공 카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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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뇌과학자이자, 위대한 생물학자로 70년 가까이 인간의 뇌를 연구한 에릭 캔델이 그동안 마음의 문제로만 취급되던 자폐증, 우울증, 양극성장애, 조현병, 외상후 스트레스장애가 사실 고장 난 뇌와 관련 있다고 밝힌다. 무엇보다 뇌가 마음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살펴봄으로써, 사회성, 창의성, 기억, 행동, 의식과 같은 인간 본성에 관한 수수께끼를 풀어간다.

인간의 몸과 마음은 분리되어 있는가? 도대체 의식이란 무엇인가? 젠더 정체성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어떻게 하면 후회 없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과학의 발전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줄까? 이 같은 질문에 대한 생물학적 통찰이 가득한 대답을 듣고 나면, 당신 앞에 놓인 세상이 완전히 달리 보일 것이다.
목차
들어가는 글

1장 뇌 장애는 우리 자신에 관해 무엇을 말하는가
2장 우리의 강렬한 사회적 본성: 자폐 스펙트럼
3장 감정과 자아의 통합: 우울증과 양극성장애
4장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고 수행하는 능력: 조현병
5장 기억, 자아의 저장소: 치매
6장 우리의 타고난 창의성: 뇌 질환과 예술
7장 운동: 파킨슨병과 헌팅턴병
8장 의식적 감정과 무의식적 감정의 상호작용: 불안, 외상후 스트레스, 잘못된 의사 결정
9장 쾌락 원리와 선택의 자유: 중독
10장 뇌의 성적 분화와 젠더 정체성
11장 의식: 아직 남아 있는 뇌의 커다란 수수께끼

나가는 글 다시 원점으로

찾아보기
화보

책속에서
첫문장
우리가 세계를 경험할 때 나타나는 인간 본성의 신비로움은 어떻게 뇌라는 물질에서 발생하는가?
P. 12~13 이 책은 우리 마음을 생성하는 뇌의 과정들이 어떻게 혼란에 빠지고, 자폐증, 우울증, 양극성장애, 조현병,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등 사람들을 황폐하게 만드는 질환들을 일으키는지 살펴본다. … 뇌가 발달하면서 어떻게 분화하는지에 따라 우리의 성별과 젠더 정체성이 결정되는 것처럼, 뇌 기능의 정상적인 변이 양상을 조사해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점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마음에 생물학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어떻게 창의성과 의식의 수수께끼를 풀기 시작했는지도 보여준다. 특히 조현병이나 양극성장애를 가지면서 놀라운 창의성을 보이는 사람들을 통해, 그들의 창의성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나타나는 뇌, 마음, 행동의 연결 양상으로부터 출현한다는 것을 설명한다.  접기
P. 17 우리 뇌에 있는 수천억 개의 신경세포가 보내는 암호 같은 신호들은 어떻게 의식, 사랑, 언어, 예술을 낳는 것일까? 기막힐 정도로 복잡한 연결망은 어떻게 우리의 정체성을, 발달하고 성장하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한평생 일정하게 유지되는 자아를 낳는 것일까?
P. 51 주요 정신 질환자들은 일상적인 행동도 과장되는 양상이 보인다. 누구나 때때로 울적한 기분을 느끼지만, 우울증에 걸리면 이 기분이 대폭 강화된다. 누구나 일이 잘 풀리면 신나지만, 양극성장애의 조증 단계에서는 이 기분이 지나치게 고조된다. 정상적인 두려움과 쾌락 추구가 심각한 불안증과 중독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P. 68~69 브루노 베텔하임은 자폐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해 ‘냉장고 엄마’라는 잘못된 용어를 널리 퍼뜨렸다. 베텔하임은 자폐증이 생물학적인 원인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원치 않은 아이에게 애정을 주지 않아 생긴다고 주장했다. 많은 부모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었던 베텔하임의 자폐 이론은 현재 완전히 폐기되었다.
P. 174 암묵적 기억과 명시적 기억 모두 단기적으로는 몇 분, 장기적으로는 며칠이나 몇 주, 또는 그보다 더 오래 저장될 수 있다. 각 기억 저장의 유형은 뇌에 특정한 변화를 필요로 한다. 단기 기억은 기존 시냅스 연결을 강화해 더 잘 기능하게 만든 결과인 반면, 장기 기억은 새 시냅스의 성장에서 나온다. 달리 말하면, 장기 기억은 뇌에 해부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반면, 단기 기억은 그렇지 않다. 시간이 흐르면서 시냅스 연결이 약해지거나 사라지면, 단기 기억은 흐려지거나 사라진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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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 신경과학자인 에릭 캔델의 한평생 사유가 여기 담겨 있다. 그것은 바로 비정상을 알아야 정상이 어떤 모습인지 비로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폐로 사회성을, 조현병으로 판단을, 치매로 기억을, 중독으로 보상의 본질을 설명하고, 더 나아가 창의성, 젠더, 의식의 영역까지 사유의 폭을 확장한다. 뇌를 깊이 알수록 신경 이상과 정신 질환의 구분이 없어지고, 비정상에 관해 알아갈수록 인간 본성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 책을 통해 뇌과학과 인문학이 한데 어우러지는 현장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하지현 (건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 『대한민국 마음 보고서』 저자) 
“캔델은 역사적인 관점과 개인적인 관점을 오고 가며, 최신 연구 결과를 잘 짜인 이야기 안에 조화롭게 엮고 있다. 탁월하다.” - 뉴욕 타임스 
“캔델은 인간 본성의 생물학적 토대에 관한 최신 연구들을 꼼꼼하게 정리하고 종합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미국) 
“고장 난 마음들에 관한 창의적인 해석으로, 캔델의 연구는 신경과학을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 사이언스 
“마음이 아파 정상적인 삶이 어려운 사람의 뇌는 어떤 상태일까?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라. 자폐증, 우울증, 불안, 두려움, 중독, 치매… 이 모든 증상들이 단순히 정신적, 심리적 문제만이 아니라 뇌의 문제였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세계적인 뇌과학자인 에릭 캔델이 이끌어주는 대로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아픈 뇌에 관해 하나하나 배우다 보면, 우리의 마음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과학이 주는 묘한 위안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문제는 네가 아니야. 너의 뇌야.” - 장동선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뇌 과학 박사,《뇌 속에 또다른 뇌가 있다》 저자) 
“에릭 캔델은 뇌 기능에 관한 우리의 이해를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 노벨생리의학상 위원회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조선일보 
 - 조선일보 2020년 7월 11일자
저자 및 역자소개
에릭 R. 캔델 (Eric R. Kandel)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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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뇌과학자, 저술가. 과학적 분석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져 온 기억의 신경학적 메커니즘을 밝힌 공로로 2000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연구 성과는 치매나 기억상실 등의 질환을 규명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손꼽힌다.
192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장난감 가게 주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캔델은 아홉 살 때 나치가 빈을 점령하면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끔찍한 공포와 맞닥뜨린다. 이후 홀로코스트를 피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한 뒤 하버드대학교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 매료되어 뉴욕대학교 의대에 입학하게 되고, 나아가 인간 정신의 근원을 파헤치기 위해 과학자의 길로 들어선다.
현재 컬럼비아대학교 교수로 있으며, 하워드 휴스 의학연구소의 선임연구원, 모티머 B. 주커먼 마음·뇌·행동 연구소의 공동 소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무의식의 세계를 과학, 예술, 인문학을 넘나들며 파헤치는 《통찰의 시대The Age of Insight》와 신경과학 분야 최고의 교과서로 꼽히는 《신경과학의 원리Principles of Neural Science』(공저) 등이 있다. 회고록 《기억을 찾아서In Search of Memory》는 미국국립아카데미 ‘최고의 책’(2007)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컬럼비아대학교 사회의료학 교수인 아내 데니스와 함께 뉴욕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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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마음의 오류들>,<어쩐지 미술에서 뇌과학이 보인다>,<기억의 비밀> … 총 56종 (모두보기)
이한음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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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공부했고, 전문적인 과학 지식과 인문적 사유가 조화된 번역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 전문 번역가로 인정받고 있다. 케빈 켈리, 리처드 도킨스, 에드워드 윌슨, 리처드 포티, 제임스 왓슨 등 저명한 과학자의 대표작이 그의 손을 거쳤다. 과학의 현재적 흐름을 발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과학 전문 저술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청소년 문학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바스커빌가의 개와 추리 좀 하는 친구들』, 『생명의 마법사 유전자』, 『청소년을 위한 지구 온난화 논쟁』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다윈의 진화 실험실』, 『북극곰과 친구 되기』, 『인간 본성에 대하여』, 『핀치의 부리』, 『DNA : 생명의 비밀』, 『조상 이야기』, 『매머드 사이언스』, 『창의성의 기원』, 『생명이란 무엇인가』, 『수술의 탄생』, 『제2의 기계 시대』,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동물 박물관』, 『식물 박물관』, 『인체 박물관』 등이 있다. 『만들어진 신』으로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접기
최근작 : <지구별 생태사상가>,<투명 인간과 가상 현실 좀 아는 아바타>,<이젠 4차 산업 혁명! 로봇과 인공지능> … 총 334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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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다시 팔리는 것들의 비밀>,<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죽어 천년을 살리라 2>등 총 1,064종
대표분야 : 교육/학습 2위 (브랜드 지수 186,629점), 부동산/경매 4위 (브랜드 지수 124,234점), 과학소설(SF) 6위 (브랜드 지수 138,817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세계적인 뇌과학자가 말하는, 우리 본성의 12가지 그림자

★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 올리버 색스, 하워드 가드너 추천 저자
★ <뉴욕 타임스>, <허핑턴 포스트> 극찬
★ 장동선 박사, 하지현 교수 강력 추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어니스트 헤밍웨이나 윈스턴 처칠은 평생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반 고흐는 양극성장애를 앓던 그의 말년에 가장 뛰어난 작품을 그렸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알려진 수학자 존 내시는 조현병 환자로서 엄청난 수학적 재능을 드러냈다. 도대체 어찌된 일일까?
학습과 기억의 신경학적 메커니즘을 밝힌 공로로 2000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뇌과학자, 에릭 캔델이 이 모든 궁금증에 답한다. 세계적 석학이자 위대한 생물학자로 70년 가까이 인간의 뇌를 연구한 그는, 그동안 마음의 문제로만 취급되던 자폐증, 우울증, 양극성장애, 조현병, 외상후 스트레스장애가 사실 고장 난 뇌와 관련 있다고 밝힌다. 무엇보다 뇌가 마음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 같은 오류를 살펴봄으로써, 사회성, 창의성, 기억, 행동, 의식과 같은 인간 본성에 관한 수수께끼를 풀어간다.
정신이나 의식에 관한 철학과 심리학은 결국, 생물학이다. 과학과 인문학을 융합한 생물학적 통찰이 가득한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뿐 아니라 서로를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다.

“우리는 단지 신경세포 덩어리에 불과한가?”
우울증, 조현병, 불안장애가 드러내는 기억, 행동, 창의성의 비밀

뇌는 컴퓨터와 닮았다. 컴퓨터가 입력값을 디지털 언어로 변환해 처리하는 것처럼, 우리 뇌는 신경전달물질을 디지털적으로 주고받으며 자극을 처리한다. 디지털 코드가 어떤 전기회로를 따라 전달되는지에 따라 빛이나 소리와 같은 컴퓨터 출력값이 달라지는 것처럼, 우리 뇌에 있는 수천억 개의 신경세포가 보내는 전기신호도 신경 경로에 따라 기억, 감정, 의식으로 달라진다.
그런데 이것을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한 가지 방법은, 고장 난 뇌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컴퓨터 부품이 고장 났을 때 그 부품의 기능이 드러나듯, 뇌의 신경 회로도 고장 나거나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을 때 그 기능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예를 들어, 베르니케 영역이라는 뇌 부위가 손상되면 언어 이해에 결함이 생기고, 이마앞겉질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도덕적 판단력이 상실되며, 뇌의 보상 체계에 활성이 줄어들면 중독에 취약해진다. 다시 말해, 모든 정신 질환에는 그에 대응하는 뇌의 장애가 있고, 인지, 기억, 사회적 상호작용, 창의성 등 우리의 모든 정신 과정에는 그에 대응하는 뇌의 기능이 있다.

“우리가 참여하는 모든 활동, 자기 자신을 개성 있는 존재라고 지각하게 만드는 모든 감정과 생각은 우리 뇌에서 나온다. 복숭아를 맛볼 때,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 우울하다고 느낄 때, 그림을 감상하는 동안 감동이 밀려들 때, 당신은 전적으로 뇌의 생물학적 기계 부품들에 의존하고 있다. 당신을 당신답게 만드는 것은 바로 당신의 뇌다.”―본문 중에서

우리의 뇌가 달라지면 우리의 정신 과정도 달라진다. 우리는 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옥시토신을 이용해 둘레계통의 억제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면 연인 간의 친밀함을 높일 수 있다. 시냅스의 연결을 약화해 기억을 교란하면 외상후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고, 이마앞겉질의 일부 영역을 비활성화하면 억압된 창의성을 해방할 수 있다. 우리가 뇌를, 그러니까 우리 자신을 재배선할 수 있는 것이다.

과학과 인문학이 교차하는
뇌과학의 최전선!

“우리가 지난 세기에 뇌와 그 장애에 관해 알아낸 사실은 나머지 인류 역사에 걸쳐 알아낸 것보다 훨씬 더 많다.”―본문 중에서

뇌과학은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다. 지난 20년 동안 이뤄진 기술 발전 덕분에 뇌과학의 지식은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뇌과학은 엄청나게 중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우리 자신에 관한 과학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타인을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하는 과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뇌과학은 끈질긴 오해에 시달려왔다. 유전자가 인간의 모든 행동을 결정한다거나, 뇌의 가소성이 타고난 본성을 무력하게 만든다는 거짓 정보가 독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다행히 이런 오해를 바로잡고 뇌과학 전체를 조망해 줄 세계적인 신경과학자가 있다. 바로 에릭 캔델이다. 이미 고전으로 자리 잡은 《기억을 찾아서》와 《통찰의 시대》에서 그랬듯, 이 책에서도 그는 오래된 인문학적 물음에 관해, 현대 뇌과학의 최신 연구들을 통합한 과학적 답변을 내놓는다. 인간의 몸과 마음은 분리되어 있는가? 도대체 의식이란 무엇인가? 젠더 정체성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어떻게 하면 후회 없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과학의 발전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줄까? 이 같은 질문에 대한 생물학적 통찰이 가득한 대답을 듣고 나면, 당신 앞에 놓인 세상이 완전히 달리 보일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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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뒤에야 절실히 다가오는 정상성. 새창으로 보기 구매
-20200730 에릭 캔델.

이상심리학 개론서를 훑어보면, 목차에 열거된 대부분의 질환에 해당하는 장면을 떠올릴 수 있다.
나는 관련 학문을 전공하지 않았고, 그러니 실습에 참가하거나 임상 사례를 접할 이유가 없었다.
나의 아빠는 내가 초등학생 때 조현병(당시에는 정신분열증) 발작이 일어나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그때 엄마는 내가 지켜본 상황, 갑자기 없어진 아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았고, 나도 묻지 않았다.
아빠는 발작이 일어나기 전까지 심한 불안과 망상과 수면장애에 시달렸다. 더 오래 전부터 심하게 술을 마셨고, 언어폭력이나 신체폭력, 물건을 때려부수는 행위로 아내폭력, 아동학대를 저질렀다. 나는 직접 당하는 쪽은 아니었지만 엄마나 동생이 고통을 겪는 모습을 무기력하게 지켜보며 자라났다. 그것 또한 심한 후유증을 남겼다. 아빠는 강박적인 성격도 심해서 가족들의 행동을 통제하고, 감시하고, 결과물이 완벽하지 못하면 차라리 다 부숴버리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아빠는 우울증이 심해졌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정신과약의 부작용으로 밤낮 없이 잠만 잤다. 중간에 자살시도로 청산가리를 캡슐에 넣어 먹기도 했는데, 엄마가 이상한 징후를 눈치채고 삼킨 캡슐이 터지기 전에 토하게 만들어서 살려냈다. 끔찍한 생각이지만 이후 당한 고통을 떠올리며 먼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를 하기도 했다. (몇 분만 기다릴 것을…)
약을 끊은 뒤에는 술에 의존했고, 도박도 하고, 폭력은 이어지고, 결국 아주 심한 며칠이 이어지던 어느 무렵 내가 엄마를 데리고 가출한 뒤, 이혼 절차를 밟고 나서야 내 임상 참관(?)을 마칠 수 있었다. 물론 그 이후로도 우리를 찾아다닌다는 소문을 듣고, 어떻게 알았는지 바뀐 내 연락처로 전화나 메시지가 걸려와 공포를 느낀 적도 있지만 지금은 대부분 잊고, 엄마가 아빠 욕하는 걸 들을 때나 동생이 아빠와 똑같이 이상한 행동을 하는 데 엄마가 시달리고 하소연하는 걸 들을 때나 가끔 생각나는 정도이다.
그리고 여러 심리학, 정신질환, 범죄학, 신경과학, 뇌과학 책을 읽을 때도 가끔 떠오른다.

저런 아빠와 함께 사는 가족들 역시 정상이기 쉽지가 않다. 엄마는 심한 우울증과 신체화된 증상(만성 두통, 위염) 으로 고통 받았고 늘 굳은 얼굴로 힘없이 우리를 대하곤 했다. 엄마가 안아주거나 손을 잡아준 기억은 거의 없다. 나는 동생과 둘이 놀거나 싸우고, 혼자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노래를 불렀다. 친구들과 잘 지내는 방법을 몰라 자라는 내내 힘들어했다.
불안증세가 심해 아직도 뭔가를 반복해서 두드리거나 떨어지거나 하는 둔탁음이 들리면 괴로워한다.
10년 전에는 우울증과 자살충동이 심해서 반 년 정도 약물 치료를 받았다. 출산 후에도 우울증이 재발했지만 수유 중이라 그대로 참아냈다. 그러고나서 또 어느 해에는 성대수술, 맹장수술 같은 걸 받으면서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해졌고 돌발행동을 자주 했고 신경안정제를 오남용하기도 했다.
중독 성향이 심해 약물 의존도도 높고, 게임 같은 것도 한 번 시작하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지경까지 갔다가 완전 삭제를 해야지나 빠져나온다. 술도 아토피성 피부염 때문에 강제로 참아서 그렇지, 스무 살까지 진탕 마시던 시절만 해도 술만 마시면 사고를 크게 치곤 했다. 요즘은 같이 사는 사람이 밖이든 안이든 자기가 옆에 있을 때만 마시자고, 그러면 수습해준다고 몇 년 전에 당부를 해놔서 (그리고 많이 마실 기미만 보이면 브레이크를 걸어줘서-_-) 그럭저럭 사람 구실은 하고 산다.

지금은 매우 양호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항우울제와 항불안제와 수면제를 먹으면서 어떤게 편안한 마음인지, 숙면인지 정상의 상태를 경험하고 아 이게 정상이구나, 하는 걸 알 수 있게 되었다.
우울증은 재발이 심하고 그냥 평생 같이 갈 만한 병인데, 요즘은 상태가 좋은 걸 확실히 느낀다. 직장이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에 오면서 아침에는 동쪽을 향해 아침볕을 받으며 30분, 저녁에는 반대로 지는 해를 보며 서쪽으로 또 30분씩 걷다보니 햇빛과 걷기의 효과가 확실히 발휘되는 것 같다.
수면장애는 아직도 심해서, 새벽 세네시에 갑자기 깨서 아침까지 못 자고 눈뜨고 지새는 날도 자주 있긴 한데,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한다. 나는 그냥 잘 못 자는 사람으로 태어났구나 하고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보낸다. 그러다 운이 좋으면 잠이 들고 아니면 일찍 일어나서 빵을 굽고 커피를 내린다.

내 가족은 왜 불행했을까, 아빠는 엄마는 왜 이상했을까, 나는 왜 이상할까, 에 대해 뇌과학, 뇌장애에 대한 책은 많은 설명을 해준다. 어디가 고장났고, 남들과 어떤 부분이 다른지. 쉽게 완치되지는 않지만 앞으로 어떤 치료 가능성의 전망이 있는지.
마음과 몸, 영혼과 육체를 이분하는 시도들이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과학이 발달할수록 그런 게 아니라고, 뇌의 어딘가, 호르몬의 어딘가, 뇌와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의 어딘가가 남들과 달라서 다른 행동과 심리를 보여주는 거라고 설명해준다. 당장 해결되지 않고 답이 없더라도 이유를 아는 일은 도움이 된다.

이 책은 그런 마음의 고장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다양한 연구 과정을 따라간다. 이미 뇌에 관한 책을 적잖게 읽은 터라 다시 나오는 사례가 반갑기도 하고 재미있는 부분도 있었다. 물론 학술적인 내용, 뇌신경과 호르몬의 작용 기제 같은 설명은 여전히 어렵다. 뇌에 대한 책을 처음 읽는 사람들은 이 책이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뭐 그럴 땐 관심 있는 질환이랑 흥미로운 사례만 적당히 골라 보면 될 것 같다.

-자폐는 사람들과 의사소통하거나 관계 맺기 어렵고 남들의 표정이나 반응을 인식하지 못한다. 이것은 반대로 우리가 어떻게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는지를 밝히는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자폐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변화가 있어 이것이 뇌의 특정 부분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호르몬 변화 또한 우리의 사회적 행동에 기여한다. 그러니까 사회적 관계 맺음조차 많은 부분 생물학적 영향을 받는다. 이런 사실을 아는 일은 이전에 부모의 양육 태도 탓이라는 둥, 예방주사를 잘못 맞으면 걸린다는 둥 하면서 수많은 부모의 마음에 못을 박던 낭설들과 죄책감은 털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장애는 그저 너도 나도 겪을 가능성이 있는 운과 우연일 뿐. 그로 인해 받을 수 있는 고통과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할 문제이다.

-우울증에 대한 뇌와 호르몬의 문제는 ‘우울할 땐 뇌과학’에서 자세히 읽어보았다. 그 책에는 시도해볼 수 있는 수많은 완화 방법이 등장해서 훨씬 더 실용적이다. 아, 이 책에서 알게 된 사실, 마약류로 알고 있던 케타민이 몇 년 전 우울증 치료제로 미국에서 승인되었다고!!! 이 책 생각보다 최근에 나온 책이었다...국내에서는 아직 케타민이 처방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기존 우울증약은 복용 기간이 한참 지나야 효과가 나오는데 케타민은 훨씬 작용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그리고 약 뿐 아니라 상담, 인지행동요법과 같은 심리요법도 뇌를 변화시킨다고 한다. 그러니까 ‘우울할 땐 뇌과학’에서 권하는 실천 방법 또한 해볼 만한 것이다. 당장 햇볕과 운동량 만으로도 나아진 마음 상태를 보면 수긍이 간다. 다만 그런 시도조차 어렵고 나와 남의 생명에 위협까지 줄 수 있는 우울 상태라면 전문가의 도움과 약물치료가 확실히 필요하다. 우울증, 양극성 장애 또한 유전적 요인이 뇌와 신경전달물질, 효소 같은 곳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타고 나는 부분에 대해 나약하다느니, 정신력의 문제라느니 하는 소리는 함부로 하지 않는 게 좋겠다.

-조현병은 완화시킬 수 있는 약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 이 병 또한 엄청 유전자 영향이 커서 나는 늘 나도 모르게 정신줄 놓을 미래를 걱정한다. 실제 진단 받은 건 아빠 하나지만, 할아버지나, 증조할머니가 보이던 이상행동, 이상성격을 생각하면 우리 집구석은 빼박… 나는 언제든 병원에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걱정은 그만 하기로 한다. 하하하. 이 책에서 한 챕터 할애해 다루고 있지만, 조현병, 우울증, 양극성장애는 미술, 문학, 과학 분야에서 창의적인 재능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물론 모든 정신병자가 예술가가 되는 건 아니지만… 억제되거나 손상되거나 이상을 나타내는 뇌 부분이 있으면 반대로 더 두각을 나타내고 활성화되는 뇌의 기능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는 경우도 있다…(다 그렇지는 않고 그냥 그렇다고….) 아, 이렇게 뇌의 특정 기능은 손상을 입었지만, 오히려 다른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독특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의 사례는 올리버 색스 박사의 책에 많이 등장한다. 그 책들은 사례를 훨씬 더 흥미롭고 심지어 감동적으로 그려놓고 있다. 고장난 뇌와 마음에 대해 처음 읽을 때는 색스 박사님 책들을 강추한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환각,

-치매, 파킨슨병, 헌팅턴병에 대한 부분은 크게 관심이 가지 않고 이해도 잘 안 되었다. 주변에 비슷한 기억, 인지 장애나 운동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있었다면 달라졌겠지. 가끔 내가 늙어서 치매가 와서 나도 모르게 온갖 비밀을 쏟아내고 상스럽고 성스러운 말들을 쏟아내는 걱정을 한다. 뭐 그땐 나는 죽은 거나 다름 없으니 역시 걱정하지 않기로 한다. 가족들에게도 그런 상태가 되면 괜히 끼고 있느라 고통 받지 말고 조용히 안 보이는 곳으로 치워달라고...미리 말해 놔야겠다. 노후란 어떤 모습일까… 잘 늙을 수 있을까 하아…

-불안, 외상후 스트레스, 잘못된 의사결정에 대한 부분은 조금 심각하게 읽었다. 두려움이 형성되는 과정 또한 조건-반응과 같은 것이고 뇌에 특정한 경로가 형성되는 일이라고 한다. 노출 요법(일부러 불안을 일으키는 자극을 자꾸 줘서 그래도 별일 없다는 것을 알려줌)이나 아예 기억을 완전히 지우는 방식으로 두려움, 불안을 없앨 수 있다고 한다. 우리의 의사결정이 생각보다 합리적이지 않고, 감정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주장은 다른 책들도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자세하게 읽어본 적은 없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알아보고 싶다.

-중독에 대한 부분은 언제 읽어도 재미있다. 사실 중독에 대해 가장 흥미롭게 읽은 책은 ‘도파민형 인간’이다. 그 책은 주제랑 챕터부터 재미가 없을 수 없게 뽑아 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중독을 개인의 의지 문제, 도덕적 결함으로 취급하지만 뇌과학의 발달은 그것이 뇌의 고장과 관련 있고 오히려 중독자들이 처벌 아닌 치료가 필요한 상태임을 알려주고 있다.
...요즘 나의 많은 상태는 중독의 징후와 매우 가깝다. 말과 글과 관계에 대해서도 중독이 될 수 있나 보다. 도파민은 어디에나 관여하기 때문에. 우리가 쾌락을 추구하는 행동을 하면 도파민이 보상경로를 통해 행동을 강화하게 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뇌가 맛이 가면 보상과 쾌락이 제공되지 않아도 끊임 없이 갈구하는 행동을 보이게 된다. 물질이나 자극 자체가 중독을 부추기는 게 아니라, 쾌감을 느끼던 환경적 상황, 기억, 감정 같은 단서마저 촉발 요인이 된다는 게 슬프다. 중독은 일종의 잘못된 습관이다. 그게 뇌에 박혀 버린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젠더 정체성과 뇌에 관한 부분은 개략적이지만 관심이 갔다. 여기서는 성적 지향은 다루지 않는다. 생각보다 뇌과학이 그쪽 부분은 아는 게 없다고 저자가 쿨하게 인정하고 넘어가 버린다… 그래도 염색체, 생식기, 호르몬에 따라, 성별에 따라 뇌와 신경회로, 그로 인한 행동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그 부분은 ‘여자의 뇌’, ‘남자의 뇌’에서 자세하게 읽었다. 차이를 이해한 뒤 그걸 더 나은 삶과 관계를 이끄는데 활용해야지, 현실의 문제나 잘못을 정당화하는 데 끌어다 붙이는 짓만 안 하면 좋겠다. 차이 자체를 부정하고 지우는 것도 긍정적인 변화와 개선에 도움은 안 될 것 같다.

-의식, 무의식과 정신분석학에 대한 이야기는 크게 재미는 없었다. 저자는 뇌과학이나 신경과학과 정신분석이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데도 정신분석이 그런 과학적인 노력을 별로 안 해서 묻히는 분위기라고 조금 안타까워하는 느낌이 든다. 자기감, 자의식,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얼마나 많은 생각과 행동을 자기 의지대로 하고 있는가, 과연 자기 의지라는 게 존재하긴 하는가, 우리는 그냥 물질과 전기신호와 호르몬과 자극-반응, 프로그래밍 인풋-아웃풋하는 인형 같은 놈들은 아닌가, 우리도 그냥 짐승 아닌가, 그런 생각도 가끔 드는데, 어쨌거나 이런 부분까지 파악하고, 파고들고, 탐구하고, 더 나아지겠다고 애쓰는 건 또 인간 뿐이니까 조금 자부심을 가져도 될까 싶다.

작동을 멈추고, 사라지고, 더 이상 감각할 수 없을 때야 비로소 평온함과 행복과 정상적인 상태에 대해 감각하는 게 인간인 것 같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상은이 언니가 다 맞았네. 그러니까 아프면 아픈대로, 내가 좋은 날이 있었어서 지금 이렇게 힘들구나, 그러다 또 나아지겠구나, 하고 흘려보내야 할 시간도 있다.

아...그리고 이 책보다는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가 쬐에에끔 더 재밌다. 그 책도 어렵긴 마찬가지이지만...뇌질환, 신경질환 외에도 우리가 살면서 겪는 체험과 마음에 대해 더 다양하게 다루고 있어서 그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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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0-07-30 공감(36)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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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고장난 뇌가 인간 본성에 관해 말해주는 것들, 『마음의 오류들』 새창으로 보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전형적인 문과인 내게 있어서 과학은 참 친해지기 어려운 과목이었다.

허나 과학이 다 싫은 것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생물과 화학 분야라 할 수 있겠다.

그 중에서 관심있는 분야는 지금까지도 책을 통해 접하고 있는데 바로 지구과학과 뇌과학이다.

단순히, 매일같이 쳐다보는 밤하늘이 좋아 그 관심도가 지구과학까지 이어져 지구과학 관련된 책은 읽고 또 읽어도 그 재미가 배가 된다.

뇌과학은 조금 뜬금없을 수도 있는데 단순히 CSI를 보다가 흥미가 생겨 지금까지 괜찮은 책들이 출간되면 심리학과 더불어 함께 읽고 있다.



정말 신기하지 않는가!

수천억 개의 신경세포가 보내는 신호에 의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과거서부터 여러 철학자들은 자아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앞서 말했듯이 수천억 개의 신경세포가 보내는 신호들이 어떤 과정을 어치며 어떻게 사랑, 언어, 예술을 낳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무엇보다 그렇게도 복잡하고 복잡한데 어떻게 우리의 정체성은 발전, 성장하는 동시에 일정하게 자아를 유지시킬 수 있는 것일까.

우리가 이를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문제의 틀을 바꾼다면 말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정상적인 행동들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에 고장난 뇌를 살펴보는 것이다.

고장났을 때, 그 기능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원리로 이해하면 된다.

즉, 뇌 장애는 전형적이고 건강한 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유리창인 셈이다.

여러 세대들에 걸쳐 뇌 장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낼수록, 뇌 회로들이 제 기능을 수행할 때 어떻게 작동하는지 깊이 이해할수록,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다.



자폐 스펙트럼, 우울증과 양극성장애, 조현병, 치매, 뇌 질환, 파킨슨병과 헌팅턴병, 불안, 외상후 스트레스, 중독, 젠더 정체성, 의식과 같은 주제로 뇌 장애에 대해 분석하며 뇌 과학에 대해 좀 더 심층적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예로서, 치매를 살펴보자.

갈수록 치매 환자가 급증한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었다.

치매를 살펴보면 기억, 자아의 저장소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새로운 지식을 얻는 과정인 학습과 지식을 계속 보유하는 과정인 기억이 점점 떨어지며 생겨날 수 있는 병이 바로 치매이다.

지각부터 행동에 이르는 모든 뇌 기능의 일부인 기억, 우리는 이를 끊임없이 이용하며 만들고 저장하고 수정한다.

그렇기에 기억이 교란되면 핵심적인 정신 기능에도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즉, 기억은 우리 정신생활을 하나로 엮는 접착제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책에는 실험 과정이 자세히 나와있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노화 관련 기억 감퇴는 알츠하이머병과 뚜렷이 구별되는 장애이다.

노화로 인한 기억 감퇴를 알츠하이머병과 착각해선 안 된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의 다른 영역에서 다른 과정들에 작용한다.



이렇듯 뇌 과학의 범위는 광대하고도 복잡하면서 참 신비로운 분야이다.

특히, 몇 십년동안 빠르게 발전하였고 지금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뇌 과학이다.

읽는 내내 밑줄을 치며 '재미있게' 몰입하며 읽었던 것 같다.

(다음 달에 재독한 뒤에 좀 더 체계적이고 자세하게 또 한번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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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책장 2020-07-17 공감(17)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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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마음의 오류들 새창으로 보기
호두파이 2022-03-22 공감(1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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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지 못했던 놀라운 뇌의 매커니즘 [마음의 오류들] 새창으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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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당신답게 만드는 것은 바로 당신의 뇌다. -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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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뇌과학 도서를 많이 읽는다. 솔직히 말하자면 자기합리화를 할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우면서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 자책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럴때 요즘의 나는 뇌과학 도서를 한 권이라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진다. “그건 호르몬, 혹은 너의 유년기 기억 때문이야” 라고 유식한 척 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건 사실이기도 하다. 유년기 기억은 우리의 평생을 좌우하게 되고 성격으로 고정되게 된다. 유식한 척 하기 싫어서 애써 참고 있던 도중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인 <마음의 오류들>이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 되었다. 이 책은 기존의 뇌과학 도서들과 조금 달랐다. 각 장마다 우울증,자폐,젠더 등 독자들의 호기심을 이끄는 ‘뇌와 관련 된’ 질병이나 인지 관련 문제를 내걸고, 그에 맞는 과학의 역사부터 연구의 진행 과정, 알게 된 것들, 앞으로 알게 될 것들, 혹은 발전 되면 좋은 방향을 차근차근 짚어준다. 재밌는 점은 각 장에 할당 된 페이지가 굉장히 짧으면서도 방대한 양의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는 점이다.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의 상세함은 ‘공부한다’는 뿌듯한 기분과 재미를 한꺼번에 느끼게 해준다. 때문에 책을 다 덮고 난 후 여러가지 만족감이 느껴지지 않을 수 없었다.

-뇌 그림을 이용해 지금 말하고자 하는 부위가 어디쯤에 있는지까지 상세하게 설명하기에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절대 늘어지거나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상세한 설명에 막힘 없이 술술 읽어나갈 수 있으며 좀 더 깊이 파고든다는 느낌은 독자들의 지적충족 욕구를 채워준다. 이 책의 흥미로운 모든 주제 중 특히나 성적 분화와 젠더 정체성 페이지는 우리에게 많은 사실을 알게 해준다. 실수할까 두려워 많은 말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이 10장의 주제는 필히 많은, 아니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된다. 그들이 받아왔을 정신적 고통과 억압, 그리고 잘 못 된 편견과 시선을 묵묵히 견뎌왔을 생각을 하니까 가슴이 아리다.

-기존의 뇌과학 도서나 심리학 도서를 읽으며 유년시절 기억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의 배 속에서 부터, 아니 아빠의 정자에서부터 나의 호르몬이나, 유전체에 이상이 생겼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깊은 충격에 휩싸였다. 아니 이런 사실을 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한거야? 그 많은 문제들은 사실은 우리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왜 우리가 죄책감과 자존감 박탈을 느끼고,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라며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해야 했던거지? 우리는 이제 <마음의 오류들>을 통해 비로소 알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사람은 아는 것이 많을 수록 강해진다. 우리는 이제 스스로를 ‘잘못된’ 사람으로 분류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이제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건 내 호르몬(혹은 변이 유전자)문제야. 나는 이렇게 태어났어. 내가 선택한게 아니라고! 그리고 나는 이겨내려고 노력중이야.”

-어렵고 재미없는 분야라고, 나와는 상관 없는 분야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좀 더 많은 사람이 뇌과학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의 신체 중 가장 중요한 부위인데 이토록 관심이 적다는 사실이 놀랍기까지 하다! 쉽고 재미있게 뇌과학을 알고 싶다면, 당신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면, 일단 <마음의 오류들>을 읽어라. 분명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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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셔니 2020-07-19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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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을 일그러뜨리는 10가지 뇌질환에 대하여 새창으로 보기
제가 붙들고 있는 화두 가운데는 ‘기억’도 있습니다. 제가 관심을 쏟고 있는 치매의 주요 증상이 기억력감퇴인 까닭일 것입니다. 기억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연구한 공로로 2000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에릭 캔델의 <기억을 찾아서; http://blog.yes24.com/document/2256546>를 읽고 나서도 기억에 대한 의문을 속 시원하게 풀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외부로부터 받아들인 모든 정보를 기억에 저장하고, 그렇게 저장한 기억을 필요할 때 끄집어내는 회상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기억을 찾아서>를 쓴 에릭 캔델의 최근작 <마음의 오류들>을 읽게 된 것은 아마도 전작의 기억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기억을 찾아서>가 정보를 저장하는 기전에 관한 책이었다면, <마음의 오류들>은 뇌가 마음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혼란에 빠지는 이유를 비롯하여 자폐증, 우울증, 양극성 장애, 조현병, 알츠하이머병, 파킨슨 병,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등과 같이 사람들의 정신이 황폐해지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뇌의 정상적 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기전을 연구하는 것은 장애로 인하여 생기는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서는 새로운 인문주의의 지경으로 발전해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도 합니다.



저자는 먼저 신경과학이 발전해온 역사적 과정을 요약합니다. 인체해부학이 태동하기 시작한 1800년 무렵에는 부검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당시만 해도 현미경이 없던 시절이라서 눈으로만 검사가 가능했습니다.) 변화, 즉 정상과 다른 병적 소견이 뇌에서 발견된 경우에만 의학적 장애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감정의 장애나 약물중독과 같은 장애는 육안적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도덕적 결합으로 치부되었다는 것입니다.



정신의학을 최초로 성립된 것은 1790년 프랑스의 의사 필리프 피넬에 의해서입니다. 신경과학의 배아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19세기들어오면서 도덕적 결함으로 여겼던 감정 장애나 중독까지도 정신의학의 범주에 포함되었다가, 뇌의 형태적 변화의 유무에 따라서 정신의학과 신경과학이 나뉘었습니다. 뇌의 미세구조에 대한 이해가 분자수준에 이르게 된 현대에 들어서는 정신의학과 신경과학의 경계가 다시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2장부터는 자폐증,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 조현병, 치매, 뇌질환과 예술과의 연관, 파킨슨병과 헌팅턴병, 불안과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중독, 젠더 정체성에 이르기까지의 질환에서는 뇌에 어떤 형태적, 기능적 변화가 생기는가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아직 근처에가 가보지 못하고 있는 ‘의식’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모든 주제가 관심을 끌만합니다만, 아무래도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치매’편을 더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노화성 기억감퇴와 치매환자가 보이는 기억력상실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요즈음 노화성 기억감퇴를 치매의 조기증상으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노와성 기억감퇴는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보이는 기억력 장애는 뚜렷하게 구별이 되는 장애라고 하였습니다. 나이들면서 기억이 가물거리기 시작하는 저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점 말고는 치매환자에서의 기억력 장애에 관한 깊은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뇌질환자에서의 예술적 창의성을 논하는 부분에서는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그림을 그려서 가족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에 눈길이 끌렸습니다. 이 부분을 조금 더 새겨보아야 하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설명할 대상을 많이 잡을 까닭인지 깊이가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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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31

希修 마음, 축복이자 저주



< 마음, 축복이자 저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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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영상이 조작이나 각본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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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보면 아시겠지만, 피실험자의 오른 손은 칸막이 너머에 놓고 눈앞에는 고무로 만들어진 가짜 손을 놓는다. 그리고 두 개의 막대로 진짜 오른 손과 가짜 손을 동시에 긁어 뇌 속에서 동일시가 일어나게 한다. 이제 피실험자는 가짜 손과 동일시되어 가짜 손에'만' 자극을 줘도 뇌는 '진짜로' 그 자극을 느낀다. 모든 트릭이 피실험자의 눈앞에서 일어나고 실험자가 모든 과정을 정직하게 설명해 주는데도 불구하고, 피실험자의 무의식피실험자의 의식에서의 지식/이해와 무관하게 그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 한다. 가상 현실에서 양치질을 하면 뇌는 그 가상 칫솔로부터의 '물리적 자극'을 '실제로' 느낀다는 포스팅도 최근 보았는데, 비슷한 원리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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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부처님이 상카라 (saṅkhāra), 그 중에서도 인식 (perception, 想)에 집중하신 이유다. 넓은 의미의 상카라는 의식적 무의식적 모든 행동 (인식, 인지, 사유, 감정, 말 포함)을 가리키는데, 이 실험에서 보듯 "모든 게 착각이니 내가 너의 가짜 손을 때려도 아프지 마!"라고 말한다고 해서 피실험자가 고통을 안 느끼는 게 아니다. 무의식을 해결하지 못 하면 고통은 해결되지 않는다는 뜻이며, 바로 이것이 "내려놓아라," "분별마라"만으로는 억압에 그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 옷과 칸막이처럼 착각이 일어나게 한 장치들을 하나씩 제거하고 진짜 손과 가짜 손을 나란히 놓고 보는 등 몇 단계의 de-programming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이 de-programming이 팔정도 수행이며, 이 작업이 완성!되었을 때에만 '내려놓는' 혹은 '깨어나는' 일이 그때에야 비로소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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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도 각자가 경험하는 삶도 각자의 의식이 만들었다는 Dhp 1~2와 '세상'을 6감각기관과 그 대상으로 정의하는 SN 35:82를 근거로 어떤 분들은 "그러므로 모든 건 내 의식 안에서만 존재하는 환상일 뿐"이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부처님이 '실재'와 '환상'을 구분하시는 장면을 초기경전에서 본 적이 없다. 만에 하나 우리의 삶이 장자의 호접지몽 같은 꿈에 불과하다 한들, '이 삶은 그저 꿈일 뿐'이라는 생각이 우리의 고통을 해결해 주지는 못 한다 - 이 영상의 피실험자처럼. 이 삶이 환상이라 하더라도 이것이 수고스럽고 괴롭다면 깨어나야 하는 것이고, 그 깨어남의 방법을 부처님은 가르치실 뿐. 그러므로 본인의 자식이 납치와 살해를 당해도 '어차피 환상이잖아!'라며 안 괴로워할 자신이 있는 분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이들로서는 이 삶이 꿈이니 환상이니 논하는 일 자체에 사실상 별 의미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잠으로 인한 꿈은 5시간 후든 15시간 후든 언젠가 저절로 깨어나지만, 삶이라는 ‘꿈’은 수억 번을 윤회해도 저절로 깨어나지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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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승에서의 육신과 삶은 마음이 만들었고, 윤회를 끝내는 일 역시 마음의 프로그래밍 해체에 달려 있다.
윤회계 안에서 사는 동안 첫번째 화살 (생로병사 같은)은 어쩔 방도가 없지만,
두번째 화살 (첫번째 화살과 관련하여 생각/감정의 증폭으로써 고통을 가중시키는 일)은 각자의 선택이다. 사랑, 겸손, 긍정, 내려놓기, 분별 않기 같은 것들은 두번째 화살을 잠시 억압시킬 수 있을 뿐이고 해체는 팔정도로써만 가능하다는 것이 초기불교의 시각이다.

현재 우리를 작동시키는 프로그래밍은 인간의 숫자로 셀 수 없을 만큼 무한대에 가까운 횟수의 윤회를 거치며 강화된 것인데, 체계적 이해와 전략적 기술적 접근 없이 사랑, 겸손, 긍정, 내려놓기, 분별 않기 같은 표어들만으로 그 프로그래밍이 해체되리라고는, 나는 기대조차 되지 않는다.
.
3] '번역의 문제 3. Saṅkhāra (상카라)'
.4]
Satire Page
 
opdsSrneum51M6rhfa2cumg7h 48 
Third hand experiment Freaks him Outtt 🤯
Visual illusion! A cool experiment anyone can try! A teacher shows a student how when he hides the students right hand from his own vision, and replaces it with a prop rubber hand, it shows how the brain can fall for the visual illusion and start to feel sensation in the prop hand rather then the real one.
Please be advised that this page’s videos are intended for entertainment purposes only. The videos on this page include scripted dramas, satires, parodies, magic tricks, pre-recorded videos, and other forms of entertainment. Names, characters and incidents are often the product of the director’s imagination, so any resemblance to actual persons or actual events is purely coincidental.
崔明淑 and 7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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希修 added 67 new photos to the album First Things First by Venerable Ṭhāniss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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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공부라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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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수행을 흔히 '마음공부'라 표현하는데, 이것을

(i)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생각하기 (delusion이거나 당장 마음 편하고 싶은 greed 일 수도 있음. 부처님은 물질적 여건에 대해서만 자족을 가르치셨고 정신적 영역에 대해서는 commplacency가 없었기에 오히려 당신이 해탈할 수 있었다고 하셨음),
(ii) 호구가 되더라도 무조건 '착하게' 살기 (타인의 악업을 묵인, 방조하는 건 상대에게도 나에게도 악업),
(iii) 성격 고치기 등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불교 수행의 핵심은, 자신의 의식과 잠재의식 에서 일어나는 일들 (상카라?)을 이해한 후 매순간 fully mindful한 행동 (생각, 감정, 말 포함)을 선택함으로써 탐진치를 제거해 나가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잠재의식: 프로이드가 말한 잠재의식과 다름. 이전 생들로부터의 업의 결과로 태어날 때부터 갖고 태어난 의식. 의식의 초기 상태, operating system, 특정 방향으로의 동력과 속도를 장착한 채 달리고 있는 자동차 등으로 비유할 수 있을 듯.)
.
매순간 fully mindful한 행동을 선택하다 보면 자신의 이기심이나 천성을 제어 못 해 문제를 일으키는 일들은 저절로 줄어들고 처신도 인간관계도 당연히 원만해질 테지만, 상식적인 '착함'이나 '온화함'이 불교 수행의 본질이나 목적인 것은 아니다. (성격적인 특징으로 그 사람의 의식/지혜 수준을 판단할 수는 없다고 초기불교는 말함. 초기경전에 나오는 부처님이나 가섭 존자의 실제 모습은 우리가 기대하는 그런 '부드럽고 성격좋은'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
(1) 인간 각자의 뇌는 특정 종류의 자극을 찾아 헤매고 (자신의 업때문에 자신이 경험해야 하는 자극을 자신의 잠재의식이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다고 타니사로 스님은 설명), (2) 매순간 감각기관에 와닿는 무수한 자극들 중에서 극히 일부분에만 집중하며,
(3) 나름의 선택과정을 거쳐 수용하거나 거부하고,
(4) 나아가 그에 대한 해석을 함으로써
(5) 그 이후의 다른 행동 선택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것이 과거 업의 결과를 재료로 하여 새로운 업을 짓는 과정인데, 여기에는 잠재의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잠재의식에서 일어나기에 이 과정을 당사자는 '선택'이라 느끼지 않으며, 당사자에게는 사실 '그렇게밖에 생각이 안 되는' 것이라는 얘기인 듯.

아무리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려 해도 실제 자기객관화는 이토록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며, 부처님 수준의 완전한 메타인지를 갖고 하는 행동이 아닌 한
아무리 자신은 '열심히 합리적으로 생각'하여 행동한들
실은 여전히 좀비처럼 잠재의식대로 사는 것에 불과하다는 뜻일 것 같다.

특정 방향으로 나의 행동을 몰아가는 강력한 모멘텀이 잠재의식에 이미 조건지어 있다는 얘기.
===
'운명'/'숙명'이라는 것은, 정확히 몇 월 몇 일날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구체적 시나리오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i) 전생의 업으로부터 상속받아 각자가 타고난 잠재의식/경향성
(ii) 부모나 적성 등의 선천적 조건들 및 성장환경을 의미할 뿐. 물론 전생의 나=A (편의상 '나'라고 부를 뿐 이승의 나=B와 완벽하게 동일 인물인 것도 완벽하게 별개의 인물인 것도 아니며, 전생이 무수하므로 무수한 버젼의 A가 존재)의 업의 산물일 테고. 占術과 달리 자연과 인간에 대한 관찰에 근거하여 발달시킨 이론을 적용해서 이 잠재의식/경향성을 추측하는 것이 바로 사주명리학 같은 星術이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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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술에 취해 좀비처럼 정신을 잃은( =타고난 경향성대로 사는) 운전자의 자동차( =삶)가 언덕에서 굴러내려오고 있을 경우, 그 자동차의 속도와 진행 방향( =출생 연월일시)에 근거하여 10분 후 혹은 1시간 후 그 자동차가 어디께에 도달하려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성술의 원리.) 그러나 운전자가 정신을 차리고 매초 매순간 fully mindful한 행동으로써 새로운 업을 짓는다면 그 자동차의 속도나 진행 방향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의 출생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던 예측은 빗나가게 된다. 이렇듯 운명개척은 mindfulness에 달려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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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라는 게 근본적으로는 업의 결과이니 업 자체를 공략(?)하는 것이 당연히! 가장 직접적이고 확실한 해결 방법인 것. 달리 말하면, 각자 아무리 자신은 치열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들, mindful 하지 않는 한 실은 운명=잠재의식이라는 자동차가 마음대로 폭주하게끔 놔두고서 자신은 그 차 안에서 좀비로 살게 된다는 얘기다. (그런 자동차는 무수한 사고를 낼 것이므로 결과적으로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본의 아니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며, 바로 그렇기에 불교는 수행을 가장 큰 이타행으로 간주.) 성술이 50%를 초과하는 정확도를 보이는 것도 바로, 사람들이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운명의 '주인'이 아닌 운명의 '노예'로 살고 있기 때문이라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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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의 나=B의 컨트롤과 '무관'하게 형성된 운명으로 인한 결과를 B가 옴팡 감당하고 책임까지 져야 한다는 삶의 이 조건이 한편으론 섬짓하지만, B에게 주어진 삶이라는 것은 전생의 나인 A의 업을 상속한 결과일 뿐이기에, 유산을 상속하면 부채도 함께 상속되는 것과 동일한 원리라고 생각하면 억울해 할 수만도 없는 일이다. 그리고 부처님 같은 분만 100% 깨어서 자기 삶의 온전한 주인으로 사는 것이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자신의 탐진치에 취해 잠재의식에 휘둘리며 사는 것이 너나 할 것 없는 '정상적인' 인간의 모습. 그러니 평범한 인간들의 삶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타고난 잠재의식의 역량을 반영할 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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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누군가가 '잘 나가는' 것은, 100% 후천적인 노력 덕분이 아니라 그의 잠재의식 덕이 크니 그래서 겸손해야 하는 것. (후천적 의식적 노력이 작용하긴 하지만, 온전히 깬 상태에서 하는 노력이 아니라면 잠재의식의 방향대로 나아가는 노력에 불과하니, 결국은 자신이 타고난 운명의 수혜자인 측면이 큰 셈.) 또 내가 보기에 누군가가 '어리석게' 행동하고 있다면, 그는 자신의 잠재의식의 노예로 살고 있을 뿐 '깨어서'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니며, 내가 비판하지 않아도 그 '깨어 있지 못 함'의 댓가를 스스로 치를 수 밖에 없고, 또 나 역시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기도 하니, 그래서 동병상련의 연민을 가져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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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주인이 되려면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은 탐진치에 취해 있는 의식을 깨워야 할 테고, 그 의식의 힘으로 (1)~(5)의 과정을 이해한 후, '선업' (탐진치 없는 행동)을 mindful 하게 매찰나 선택해야 한다. 이것이 운명개척이며 자신이 올라탄 자동차의 속력과 방향을 변화시키는 일. 과거 무수한 전생들로부터 쌓인 태산 같은 업이 현재의 노력으로 하루아침에 180도 바뀔 리는 물론 절대 없고 부모나 적성 같은 것들처럼 이 생 안에서는 뭘 해도 절대 달라지지 않을 부분들도 있지만, 탐진치에 취해 살거나 운명의 노예로 살고 싶지 않다면 수행만이 유일한 선택지다. 그러다 보면 그 효과가 때로는 노력하는 순간부터 즉시 작용하기도 하고, 때로는 몇 달 혹은 몇 년 후 가시화되기도 하며, 때로는 몇 생 후 결실을 맺기도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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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것이 내가 이해하는 불교의 업이론이고 또 마음공부다.

남의 기분/욕망을 떠받들어 주는 일도 아니고 (나의 자기중심주의가 내 삶을 바칠 만한 가치가 없는 것이라면, 나의 자기중심주의를 위해 남이 자기 삶을 바쳐야 할 이유도, 남의 자기중심주의를 위해 내가 내 삶을 바쳐야 할 이유도 없는 것), 분별 자체를 내려놓는 일도 아니다. 인간의 감각/이성이 불완전하다는 이유만으로 검정색을 흰색이라 말해도 곤란하고, 무수한 회색들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무시해도 곤란하다. (흔히 지혜라고 번역되는 원어는 pañ'ñā로서 '작은 차이도 구분한다'라는 어근에서 파생되었다고.) 나의 기분/욕망이 아닌 인과/연기를 기준으로 정확히 분별, 실천하는 것이 오히려 불교의 수행이고 지혜다. 이 인과/연기의 법칙을 발견, 설명한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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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사로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인격적이지 못 해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는 상대를 억지로 참아 내야 나의 악업을 치르는 것이 아니고, 그 상대를 멀리할 수 있는 만큼 가급적 멀리해야 오히려 나의 악업이 끝나는 것일 수도 있다고. (그 어떤 경우에도 상대에 대한 mettā는 물론 유지해야.) 업의 결과는, 과거의 원인 행동 자체에 의해서만 기계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의 영향으로 인한 조건을 내가 지금 어떻게 맞이하고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의해 확정되는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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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댓글들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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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이론은 운명결정론이 아니며, 업의 작동원리도 자판기처럼 단순하지가 않다'
'초기불교에서의 '인연'의 뜻과 상식적으로 사용되는 '인연'의 의미는 다르다'
번역의 문제 3. Saṅkhāra (상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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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미, 이인자 and 10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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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t relevant

  • Hanjin Kang
    Karma를 이렇게 설명해주시는 분이 여태 없었어요...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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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enomena are preceded by the mind, ruled by the mind, made of the mind.” — D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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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w does Buddhism view the practice of fortune telling?(GDD-8, Master Sheng Y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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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icca Kyungrim Kim
    오...wisdom의 원어가 pañ'ñā군요. '조견'이란 작은 차이를 구분하여 이해함으로써 달성된다고, 예전에 각묵스님 초기경전수업에서 들었던 기억이 나요.
  • 希修
    The stars impel, not compel. 그러므로 the path of the least resistance나 분투 없는 무조건적 긍정적 complacency는 운명/숙명의 주인 아닌 노예가 되겠다는 얘기. 불교는 이걸 수행이라 보지 않는다. 검정색을 흰색이라 말해도 곤란하고, 무수한 회색들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무시해도 곤란하다. 나의 기분/욕망이 아닌 인과/연기를 기준으로 분별, 실천하는 것이 바로 불교의 수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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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talked to a Chinese astrologer one time, and he was saying he didn’t like to do astrology for people who were practicing meditation because they weren’t simply following along with the path of least resistance. They were going against the stream, against whatever weaknesses they had in their stars. So it’s good to think about that. We have potentials, and we can make a lot out of them. Sometimes it’s hard, but we can do hard things. After all, we’re human beings. And although the example of a lot of the human beings around us is not all that inspiring, there are some who show that human beings can do something remarkable. But, as I said, one of the basic skills in becoming remarkable is learning how to read yourself, to use your strengths to make up for your weaknesses.
    That way, as you continue to read yourself and rewrite the story, you finally get to the point where it’s really good to read."
    — Venerable Thanissar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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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윤회, 우주, 12연기 >
Favourites sdoSe12 9l 127al612l71J7yfu038 
< 윤회, 우주, 12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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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28 (사진#704)에서 부처님이 "Whoever sees dependent co-arising sees the Dhamma; whoever sees the Dhamma sees dependent co-arising."이라고 하셨을 정도로 12연기는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이다. SN12:20 (사진#705)에서 부처님은, 사람들이 이해하든 못 하든 무관하게 존재하는 자연법칙인 인과=12연기를 당신이 깨달아 설명해 줄 뿐이라고도 하셨다. 12연기가 이렇게 중요한 이유는, 12연기는 한 찰나와 그 다음 찰나 사이의 우리의 의식의 윤회를 설명할 뿐 아니라 한 생과 그 다음 생 사이의 윤회 사이에서도 동일하게 작용하는 법칙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개개 존재들의 생멸뿐 아니라 우주의 생멸까지도 관통하여 일관되게 설명하는 법칙이기 때문이다. (인과가 '자연법칙'이라 해도 그걸 표현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렇기에 부처님의 인식/표현 방식 혹은 가르침을 Right 'View'라고 부르는 것. 다른 인식/표현 방식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부처님의 방식이 해탈을 위한 최선의 방식이라고 신뢰하는 것이 불교신자들의 입장이며, 윤회의 원인인 욕망의 강을 건너면 뗏목에 해당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조차 내려놓아야 하지만 팔정도를 개발하는 동안에는 뗏목=부처님의 가르침을 꼭 붙잡고 있어야 한다. '내려놓는다'는 것은 집착하지 않는다는 의미일 뿐 해탈한 아라한이라고 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벗어나 산다는 얘기도 결코 아님에 주의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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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47, 648, 649, 696, 697, 698, 699의 내용은 "Phenomena are preceded by the mind, ruled by the mind, made of the mind." (Dhp 1~2)의 좀더 구체적인 설명이다 (참고: https://www.facebook.com/groups/102608566443956/posts/4335614399809997). 즉, 한 개인의 생명/삶도 그 자신의 의식이 만든 것이고 각자가 경험하는 세상/우주도 각자의 의식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내용인데, 상카라 (saṅkhāra = fabrication)를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에 세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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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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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도 각자가 경험하는 삶도 각자의 의식이 만들었다는 위 얘기와 세상이라는 건 6감각기관과 그 대상이라는 부처님의 정의 (SN 35:82)에 근거해 어떤 분들은 "그러므로 모든 건 내 의식 안에서만 존재하는 환상일 뿐"이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부처님이 '실재'와 '환상'을 구분하시는 장면을 초기경전에서 본 적이 없다. 만에 하나 우리의 삶이 장자의 호접지몽 같은 꿈에 불과하다 한들, '이 삶은 그저 꿈일 뿐'이라는 생각이 우리의 고통을 해결해 주지는 못 한다. 이 삶이 환상이라 하더라도 이것이 수고스럽고 괴롭다면 깨어나야 하는 것이고, 그 깨어남의 방법을 부처님은 가르치실 뿐. 그러므로 본인의 자식이 납치와 살해를 당해도 '어차피 환상이잖아!'라며 안 괴로워할 자신이 있는 분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이들로서는 이 삶이 꿈이니 환상이니 논하는 일 자체에 사실상 별 의미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잠으로 인한 꿈은 5시간 후든 15시간 후든 언젠가 저절로 깨어나지만, 삶이라는 ‘꿈’은 수억 번을 윤회해도 저절로 깨어나지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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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해탈한 이가 감각적 욕망을 버려도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은 그대로 남는다고 AN 6:63은 말한다. ("The beauties remain as they are in the world, while, in this regard, the enlightened subdue their desire.") 또 AN 9:38은 neither perception nor non-perception의 경지에 이른 수행자는 우주의 끝에 머문다고 표현한다. ("... the dimension of neither perception nor non-perception ... This is called a monk who, coming to the end of the cosmos, remains at the end of the cosmos.") 즉, A라는 사람이 해탈할 경우 그에게는 우주가 사라지는지 몰라도 나에게 우주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니 세상이라는 것이 6감각과 그 대상이라는 얘기는, 수행자는 자신의 감각대상 밖으로 관심의 범위를 넓힐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아닐까 나는 추측한다. 나의 업이 나의 이승을 만들었는데, 상카라/업이 세상을 만들었다는 견해가 새삼스레 신비할 이유가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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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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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이 물질세계와 상호작용한다는 얘기는 기공에서 경험하는 신기한 현상들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그리고 다른 종교들에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아브라하믹 종교들에서는 하나님이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 했고, 베단타 전통의 우파니샤드에서는 의식 (Consciousness. 대문자 C를 씀) 자체가 우주이고 神=브라만이라고 말한다. 그 브라만이 개개의 존재로서 표현된 것이 아트만인데, 그러므로 아트만은 브라만의 일부이기도 하고 전체이기도 하며, 각각의 존재 안에서 동면하고 있는 아트만을 깨우는 것이 바로 베단타의 수행인 것. (그들이 자신들의 궁극적 목적을 대문자 S를 써서 'Self realization'이라 부르는 이유도, 김 아무개 혹은 이 아무개라는 이승에서의 정체성이 아닌 아트만으로서의 그야말로 '참 나'를 깨닫는 것이기 그들의 수행이기 때문.) 그리고 여러 종교들을 섞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베단타의 영향을 가장 강력하게 받은 소위 뉴에이지 영성이 "우리 각자는 모두 神. 그러므로 우리가 원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은 물리적으로 manifest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런 배경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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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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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위에서 언급한 지점에서 우파니샤드와 부처님의 가르침은 서로 정확히 반대 방향을 지향한다. 우파니샤드 철학을 이어받은 전통들에서는 잠자고 있는 나의 아트만='참 나'를 깨우기 위해 명상을 할 때에도 'I am', 'I am'하며 되뇌이는 방법을 사용하고, 또 김 아무개로서의 내가 하는 행동을 관조하는 '내면의 참 나'를 늘 붙들고서 그 감각을 잃지 말라고 말한다. (바로 이 ‘진짜 나’ 개념이, 후기 대승불교가 초기불교 아닌 오히려 우파니샤드의 브라만 사상 계승이라고 보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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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초기불교에선 윤회를 벗어나는 해탈이 궁극의 목적이고 윤회의 대표적 원인이 바로 '나 집착'에서 기인하는 욕망들이기에, 그러므로 '나'라는 렌즈를 사용해서 매사를 바라보지 말고 오직 4성제와 12연기의 관점에서만 매사를 바라보라고 말하며, 이것이 바로 無我라고 일컬어지는 Anattā (無我보다 非我가 훨씬! 나은 번역) 교리다. 다시 말해, 글자 그대로 '나라는 게 본래 없다'는 의미가 아니고 ('I have a self'도 'I have no self'도 잘못된 견해 6가지에 들어간다고 부처님은 MN 2에서 명시하셨음), '나'라는 존재를 중심으로 사고하는 한 존재의 굴레인 윤회를 벗어날 수가 없다는 얘기다. ("Wherever one’s selfhood turns up, there that action will ripen. Where that action ripens, there one will experience its fruit, either in this very life that has arisen or further along in the sequence." -- AN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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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우파니샤드는 Consciousness로서의 '참 나'에 집착함으로써 끊임없이 윤회를 만들어 내지만, 초기불교는 '나'라는 관점에서 생각하는 상카라를 끊음으로써 윤회를 파괴한다. 초기불교의 시각에서 해석하자면 우파니샤드 철학을 이어받은 수행은 윤회와 우주를 영속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뿐인 것. (이 점만 하나만 봐도, “모든 종교적 수행은 결국 하나의 최종 목적지에서 만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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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위대한 철학이 그렇듯 부처님의 가르침 역시 유기체와도 같다. 그런데 부처님이 "Whoever sees dependent co-arising sees the Dhamma; whoever sees the Dhamma sees dependent co-arising."라고 하셨을 정도면, 각각의 부분적 교리/모듈들은 전부 12연기를 중심으로 하여 12연기와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마치, 맥락에 따라 '생태', '동태', '북어' 등의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해도 결국은 전부 '명태'인 것처럼, 얼음도 수증기도 모양만 다를 뿐 여전히 물인 것처럼, 無我니 空이니 中道니 하는 것들도 12연기를 좀더 쉽게 설명하기 위한 노력에 불과한 것 (사진 #706, 707, 708, 740, 741, 742). 12연기의 첫 요소가 ignorance이니 그 해결도 당연히 knowledge일 수밖에 없으며 (흔히 '깨달음'이라 불리는 것은 그러므로 무슨 신비적 초월적 추상적 득도가 아니라 12연기에 대한 Right Knowledge일 뿐), '오직 모를 뿐' 식의 불가지론이나 회의주의로는 해탈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이 DN 1, DN 15, SN 22:81의 일관된 메세지이기도 하다 (사진#760, 761, 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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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 출처 => "The Wings to Awakening"
'번역의 문제 3. Saṅkhāra (상카라)'
'부처님이 사성제와 팔정도를 가르치신 배경 간단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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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明淑 and 3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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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번역의 문제 3. Saṅkhāra (상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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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의 문제 3. Saṅkhāra (상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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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도 이해도 까다로운 개념 상카라. SN 22:5는 오온을 만드는 일이 상카라라 설명하고, SN 22:56은 6감각과 관련된 의도라고 기술하며, Goenka라는 분은 '습관적 정신 반응'이라고 정의한다. 이 외에도 'putting together,' 'construction,' 'mental formation,' 'conditioning,' 'fabrication' 등으로 저마다 다르게 번역된다. 한국어로는 '분별'로 번역하기도 하고 '행 (行)'이라 번역하기도 하는데, '업 (業)'이라고 번역되는 원어인 kamma의 의미가 'action'/'doing'이라서 더욱 헷갈리게 만든다. 대체 상카라는 무얼 뜻하고 깜마와는 어떤 관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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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함께 여행하던 두 친구가 똑같이 소매치기를 당했을 때 그 둘의 반응이 동일하지는 않은데, 그건 두 사람의 상카라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다른 예로는, 모든 생명체는 살고자 하고 그러기 위해 '나'라는 본능적 감각 또는 의식을 발달시킨다. 동물들의 텃세나 영역싸움을 보면 그들에게도 '나'라는 의식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운데, 이 역시 상카라의 결과라고 한다. 그러므로 의식적 무의식적 모든 행동 (인식, 인지, 사유, 감정, 말 포함)을 상카라라고 할 수 있겠다. 의도는 좁은 의미의 상카라이며, 깜마는 의도를 포함하는 행동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듯 하고, "Phenomena are preceded by the mind, ruled by the mind, made of the mind" (Dhp 1~2)도 상카라의 작용을 얘기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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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 상카라는 대체 왜 중요한 것일까? 상카라 => '나' 관념 => 욕망 => 먹이추구/becoming => 윤회 이렇게 돌아가는 반복에서 어느 하나라도 완전히 끊으면 윤회에서 벗어나는 해탈을 하게 되는데, AN 11:2, DN 1, MN 149, SN 46:53, SN 56:11 등 해탈의 순간을 묘사하는 초기경전의 무수한 곳에서 일관되게 나오는 표현이 'as they have come to be'라는 것이다 (타니사로 스님의 번역). 현재완료형은 과거에 일어난 일이 현재까지 모종의 영향을 미칠 때에만 사용한다. 즉, 무수한 전생 포함 과거의 상카라로 인해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의 이 상황이 된 것인지를 4성제와 12연기의 관점에서 완벽히 이해함 ( ='깨달음')으로써 팔정도를 완성하고 Right Knowledge를 얻어야만 비로소 무엇에도 집착 않고 내려놓을 수 있기에 해탈이 가능해진다. 팔정도 완성 후 마지막 순간에 상카라를 완전히 끊어 해탈하기 위해서는, 팔정도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4성제를 기준으로 하는 분별/분석의 상카라가 필수!라는 역설인 것.(팔정도의 8요소들을 모두 완성하기 이전의 '내려놓자!'는 억압 혹은 현실외면=적극적 무지일 뿐, 무의식/잠재의식에선 여전히 온갖 탐진치가 요동친다. 이걸 인지, 인정 못 하고 자기기만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해탈할 수 있을 리 만무. 설사 욕망을 내려놓은들 팔정도 완성 이전에는 해탈의 관문을 통과하지 못 한다는 것이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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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동생에게 사탕을 줬더니 동생이 기분좋아 하더라 뭐 이런 차원의 인과뿐 아니라 평범한 인간의 의식으론 인지조차 어려운 아주 미세한 차원에서까지 이 상카라를 실험, 분석, 이해하기 위해 명상이 필요하다는 뜻에서 타니사로 스님은 명상이라는 것을 '상카라 기술을 연마하는 작업장/실험실'이라 부르신다. (실제로 부처님은 수행자를 요리사나 대장장이 같은 기술자에 자주 비유하셨음.) 그러니 처음부터 무조건 모든 것을 그저 받아들이거나 그저 내려놓는 건 부처님이 가르치신 수행이 아니며, 윤회의 매트릭스로부터 영원히 해방되기 위한 적극적인(proactive)! 행동(action)!이 수행이고 명상이라고 타니사로 스님은 가르치신다. 관조라는 것은 이 과정에서 필요한 도구들 중의 하나일 뿐, 해골물을 마시고서 얻는 류의 ‘깨달음’도 초기경전이 설명하는 해탈과는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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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상카라는 심리학에서도 유용한 개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어, 부모의 학대 속에 성장해 인간을 불신하는 A라는 사람이 있다 치자. A의 배경을 알고 나면 그 누구도 주위 사람들에 대한 A의 끝없는 의심을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아무리 순수한 호의로 대해도 '저 사람이 내게 무슨 사기를 치려고 이러는 거지?'라고만 생각하는 A에게 행복한 인간관계는 거의 불가능할 것 역시 사실이기에, 본인의 행복을 위해서 A는 자신의 이런 경향성을 이해하고 고쳐야만 한다. 다른 말로, A의 상카라 패턴이 A의 '탓'/'잘못'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A의 '책임'이기는 하다는 얘기다. (부처님이 가르치신 고통 해결 방법은 타인/세상을 컨트롤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부를 개조하는 것이었다. 타인/세상을 컨트롤하는 일은 세간의 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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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디폴트 감정채널이 있다고 한다. TV채널을 뉴스에 맞춰 놓으면 당연히 하루종일 뉴스만 흘러나올 것이고, 음악채널에 맞춰 놓으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음악만 나올 것이다. 이렇듯, 동일 사건을 경험해도 누군가는 우울함으로써 반응하는 경향이 있고 또 누군가는 짜증이나 원망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마치 처음엔 평평한 땅이었다 해도 비가 계속 퍼붓다 보면 시간이 흐르면서 물길이 저절로(?) 생겨나듯, 그리고 한 번 그렇게 물길이 생겨나면 그 물길은 세월 속에서 점점 더 깊어지듯, 우리의 반응/행동 방식인 상카라 패턴도 그러하다는 얘기다. 이 때 타인을 원망하는 일이나 타인이 내게 공감/지지해 주는 일은 현재의 물길을 인지하고 새로운 물길을 내는 일에 간접적인 도움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못 한다. 아무 분별 않고 무조건 내려놓기만 해서도 새 물길을 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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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사성제와 팔정도를 가르치신 배경 간단 요약'
'초보자를 위한 명상의 효과/의의 설명'
'선정 (Jhana)의 9단계와 상(想)의 분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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希修 added 294 new photos to the album First Things First by Venerable Ṭhāniss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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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 can download this book for free at https://www.dhammatalks.org/ebook_index.html under the category of 'Essay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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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Honest to Goodness. Admirable friendship and appropriate attention. The qualities one is required to have to be someone's student, teacher or friend. This means, it is not the case that everyone qualifies as everyone's student, teacher or friend. The Buddha teaches that we should maintain goodwill even while someone is cutting off our limbs one by one (MN 21). But this does not mean that we should maintain a close personal relationship throughout our lives with every single person we run into in our lives. In fact, Sn 2:4 lists 'not associating with foolish people' ('foolish' meaning 'having no understanding or discernment regarding causality') as one of the best 'protective charms'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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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0: In the Eyes of the Wise. A healthy sense of shame, a healthy sense of honor and admirable friend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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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6: Did the Buddha Teach Free 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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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2: First Things F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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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07: The Karma of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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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131: The Streams of E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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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172: Worlds & Their Cessation. What is 'supernatural' to you may only be 'natural' to the Buddha or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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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199: Wisdom over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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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 All Winners, No los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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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1: How Pointy Is One-pointed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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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86: The Limits of Description. On the not-self strate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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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294: The Names for Nibbāna.
Sungsoo Hong and 4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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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希修
    공감과 위로를 바라는 마음도 감각적 욕망이 그 뿌리라는 말씀. 누가 내 얘기좀 들어 줬으면 하는 사람은 정작 상대가 내 얘기를 들어 주면 점점 더 타인에게 의지하면서 타인에 대한 기대가 점점 더 커지며 ('나도 언젠가 마음과 귀로써 저 사람에게 보답해야지'가 아니라), 그러다 지친 상대가 어느 날 내 맘에 쏙! 드는 반응을 하지 않으면 9번 묵묵히 들어 준 것은 망각하고 그 1번만 갖고서 마치 빚 못 받은 채권자라도 된 듯 원망하는 게 인간의 심리. 타인의 감정노동이 나의 권리는 아니건만. 그러므로 얘기를 들어 주는 입장에서는 가급적 상대를 이해, 공감하려고 최선을 다 해야 하지만 (자신에게 복이 되는 일), 반대로 내가 얘기하는 입장이 될 때는 '감정 쓰레기 투척'이 아닌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상대에게 상담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 이조차 습관은 되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해야 할 듯.
    공감과 위로를 바라는 마음은 욕망을 뿌리로 한다ㅣ일묵스님ㅣ초기불교 제따와나선원 일요소참법문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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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속에선 외부 환경/여건에 촛점을 맞추는 것이고, 부처님 말씀은 타인/세상은 내가 콘트롤 못 하니 내 안에서 일어나는 상카라를 들여다봐야 하며 혹 타인/세상을 바꾸려는 시도를 부분적으로만 한다 해도 화 (瞋. 심신의 불만족이라는 첫번째 화살 위에 스스로 두번째 화살을 쏘아 심적 고통으로 키운 것. 슬픔, 우울, 억울함, 서러움, 의분義憤 등) 없이 냉철한 이성만 갖고 해야 한다는 것.
    May be an image of one or more people and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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