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5

알라딘: 검색결과 '' 신승철 - 생태적지혜연구소 - 눈물닦고 스피노자

알라딘: 검색결과 '' 신승철 


출생: 1971년, 대한민국 전라남도 완도
사망: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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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철

최근 수정 시각: 
신승철
申承澈
철학자 신승철
출생
사망
2023년 7월 2일 (향년 51세)
직업
학력
완도초등학교 (졸업)
완도중학교 (졸업)
금호고등학교 (졸업)
동국대학교 (철학 / 학사)
동국대학교 (철학 / 석사)
동국대학교 (철학 / 박사)
경력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실험동물윤리위원
동물보호무크 '숨' 편집위원
가톨릭 생명윤리연구소 전문연구위원
동물보호교육센터 추진위원
철학공방 별난 공동 대표
다중생활도서관 노동자의 책 공동 대표
초록정치연대 정책위원
생명인권운동본부 연대팀장
생태적지혜연구소 소장
동아대학교 전임연구원
녹색당 정책자문위원
한살림 모심과살림연구소 연구기획위원
가족
배우자

1. 개요2. 생애3. 사망

1. 개요[편집]

대한민국의 철학자, 사회운동가, 생태주의자. 녹색당의 강령을 작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2. 생애[편집]

1971년 전라남도 완도군에서 태어났다. 이후 중학교까지 완도에서 다니고, 광주광역시로 이사해 금호고를 졸업했다. 어린 시절 5·18 민주화운동을 목격한 경험으로 대학 시절 학생운동에 참여하였다. 이후 석사반 시절 1999년 해월정보통신 기획영업팀 대리를 지냈고 박사반 시절 생명인권운동본부 연대팀장, 초록정치연대 정책위원을 역임했다.

동국대에서 석사 학위를 딴 후 박사 학위 논문을 쓰며 시간당 3만 5천원, 월 100만원의 수입을 위해 세종대홍익대 등에서 생명윤리와 정보윤리를 강의하였고 사회과학아카데미에서 <욕망과 혁명>을 강의했다. 이후 프랑스 철학자 펠릭스 가타리에 대한 연구로 철학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문래동 예술촌에서 아내와 함께 <철학공방 별난>을 운영하면서 공동체 운동과 사회적 경제, 생태철학 등을 공부해 왔다.

2019년부터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조합원들과 함께 기후위기 시대의 대안으로서 탈성장 전환사회를 향한 실험과 도전을 했다. 그렇게 30여 년간 성장주의적 사회질서와 탄소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생태운동 주도 및 생태철학 연구에 매진하며 탈성장과 생태민주주의의 관점을 제시하였다.

3. 사망[편집]

2023년 7월 2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향년 5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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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 꿈꾸며 왕성하게 활동한 실천적 혁명가”
[가신이의 발자취] 신승철 생태적지혜연구소장을 기리며
수정 2023-07-18

고 신승철 생태적지혜연구소장. 필자 제공


생태적지혜연구소 소장 신승철(1971-2023)이 지난 7월2일 52살 생일을 2주 앞두고 영면에 들었다. 그의 사인은 폐동맥혈전색전증으로 인한 급성 심근경색이었다. 그렇게 그는 살아생전 늘 그가 되고자 했던 ‘하나의 생명’(une vie)이 되었다. ‘더 이상 어떤 존재를 가리키지 않는 활동(이 되어)… 살아 활동하는 이런저런 주체가 가로지르는 모든 순간 속에, 체험되는 이런저런 대상들이 헤아리는 모든 순간 속에 존재한다.’(질 들뢰즈 <내재성: 하나의 생명>) 누군가 그가 대중들에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을 때, 그는 자신은 특정할 수 없는 존재, 분자적 존재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으리라. 그는 세계 내 모든 존재를 향해 자기의 몸과 정신을 흩뿌리는 우주적 공생체, 되기와 이행을 통한 어떤 삶이 되고자 했다.

논문‧시론 30여편과 책 40여권 저술
열정적 저자·철학자이자 실천가
대학생 때 도시빈민·노학연대 지원
카피레프트 일환 ‘노동자의 책’ 설립
계급→대중→소수자로 철학적 변신

성장주의 기반 탄소자본주의 맞서
새로운 형태의 생태혁명에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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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승철은 들뢰즈‧가타리, 스피노자, 마르크스, 네그리, 브뤼노 라투르, 도나 해러웨이, 니콜라 부리오, 그레고리 베이트슨, 머레이 북친 등의 철학과 사상을 연구하면서 30여편의 논문‧시론‧논설과 40여권의 책을 저술한 열정적인 저자이자 철학자였으며, 지난 35년간 새로운 세상을 꿈꾸면서 왕성하게 활동한 실천적 혁명가였다. 그의 고등학생과 대학생 시절을 관통했던 것은 어린 시절 겪었던 광주에서의 항쟁이었다. 그는 특히 군부와의 타협을 거부하고 끝까지 도청에 남아 목숨을 바쳤던 학생과 시민군의 자치적 코뮨(공동체)에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 이것은 그가 ‘맑스철학연구회’를 통해 학생운동에 뛰어든 계기였을 것이다.

올해 2월25일 열린 생태적지혜연구소 협동조합 정기총회에 참석한 고인(가운데 아래)와 필자(가운데 위). 필자 제공

그는 1990년대 동안 동국대 학생운동 활동가들을 이론적으로 이끌며 그들의 노학연대와 도시빈민연대활동을 지원했다. 그는 노동해방의 혁명가였지만 또한 어떤 변신을 이뤄내고자 했다. 자본의 전지구화에 맞서는 국제적 연대가 활성화되는 시기에 발맞춰 그는 커뮤니케이션 및 정보혁명을 급진적인 정치·사회적 변화로 전이시키려는 활동을 벌였다. 전자통신의 등장과 함께 출현한 국제연대(대표적으로는 멕시코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를 긍정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주체성을 더욱 급진화시키고자 했던 것이다. 그가 2000년대 초반 카피레프트(지식 공유) 운동의 일환으로 ‘노동자의 책’을 설립했던 것은 바로 이 흐름을 지원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다시 2000년대 중반까지 그는 그동안 공부해왔던 들뢰즈‧가타리의 철학을 정리 및 소개하면서 욕망해방을 위해 애쓰는 분자혁명의 이론가로 변신했다. 한편으로 산업 노동자들의 계급투쟁 및 국제적 연대투쟁을 지지하면서도 또한 여성, 장애인, 퀴어, 이주노동자 등 소수자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운동에 주목해 그것을 이론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는 그 이후 그를 생태운동과 초록정치에 헌신하면서 동물해방, 개발주의 반대, 공생적 섭생을 추구하는 방향과 결합시키게 했는데, 그가 생각하기에 자본 및 사회구성형태의 변화에 따라 오늘날의 저항은 성장주의에 기반한 탄소자본주의와, 인간의 마음과 교류형태를 포섭하는 정동자본주의에 맞서는 것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었다.


2019년 9월18일 열린 기후변화토론회에서 고인(왼쪽)과 함께 발표하는 필자(오른쪽). 필자 제공

그는 현재까지 그에 맞서는 사회기획인 ‘탈성장 전환’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새로운 형태의 생태혁명인 ‘떡갈나무의 혁명’을 만들어내는 데 전념해왔다. 계급(학생운동과 노학연대)에서 대중(사이버 맑스와 ‘노동자의 책’ 활동)을 거쳐, 소수자와 다중(욕망해방과 분자혁명) 그리고 생명과 생태의 복잡계(떡갈나무 혁명과 돌봄 문화에 기초한 탈성장 전환)로 확장되는 그의 철학‧실천적 변신의 과정을 관통하는 것은 결국 지배권력에 맞서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과 해방적 주체성’을 구성하고자 했던 그의 헌신에 있을 것이다. 그는 투쟁하면서 사랑하기, 걸으면서 묻기, 돌보면서 함께하기를 실천하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모두에게 혁명적으로 살아갈 것(<모두의 혁명법>)을 우리에게 제안하고자 했다. 문래동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는 저항적‧실험적 예술가들, 사회학과 정치학의 연구자들, 교육과 복지를 낮은 곳에서 실천하는 교육자들 및 사회복지사들, 아픔을 치유하고 돌봄 문화와 희망을 만들어내고자 했던 종교인들과 교류해왔던 그의 삶의 여정은 오늘날 ‘생태적지혜연구소’로 체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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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눈물을 닦아주던 그의 미소, 가난하지만 바로 그렇기에 즐겁고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그의 음성을, 아래로부터의 역동적 민주주의를 함께 만들어내자는 그의 발걸음을 기억합시다. 여성되기에서 동물되기를 거쳐 분자되기 지각불가능하게-되기에 이르는 하나의 생명의 흐름을 말이죠.

이승준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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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밖에 난 철학 디지털로 본 철학

이 책은 너무나도 당연한 신체의 일부로만 생각되는 눈과 관련된 문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또한 여러가지 철학적 주제들 중에서 정신과 물질을 분리시킨 '이원론' 철학의 문제, 감시의 눈을 작동시키는 '제3의 시선'인 판옵티콘의 문제, 가상성과 현실성, 무한한 복제.복사가 야기하는 '원본과 사본'의 문제,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진에 담고 있는 얼굴에 대한 문제, 욕망의 시선에 대한 문제를 디카와 관련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과 함께 생각해보고자 했다.

대한민국 욕망보고서

은하수와 같이 빛나는 한국사회의 욕망들 이 책을 시작한 결정적 계기는 아무래도 촛불집회였다. 은하성좌와 같이 빛나는 촛불들 속에서 사회주체들의 다른 행동방식들을 보았다. 노숙자·어린아이·아줌마·아저씨·청년·노동자 등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용되어 다른 방식으로 사유와 행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이야기와 토론, 행동이 강렬하게 전개되는 시간이었다. 이 새로운 주체성의 생산을 가능케 한 것은 우리가 역능으로 갖고 있는 욕망의 생명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알 수 없는 수준에서 기억에 없던 새로운 사건들이 만들어진다. 광우병 촛불집회라는 그 역사적 순간의 끝에 시작된 이 책이 불도저가 4대강을 초토화시키고 있는 시점에서 독자들 품에 안기게 되었다.

생태계의 도표

들뢰즈와 가타리는 통속적인 자본주의 문명이 지도화하는 욕망의 흐름을 발생시키면서도 의미화하는 소비, 권력, 자본, 상품 등으로 환원하는 체계라고 간주합니다. 이는 분자적인(molecular) 사랑, 욕망, 정동의 탈영토화하는 기호-흐름이 몰적인(molar)인 소비, 이익, 이해로 재구조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분자적인 것이 여러 모델을 넘나드는 것이라면, 몰적인 것은 하나의 모델에 수렴되고 집중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후위기의 절멸적인 상황이 다가오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자본주의는 폐색되고 협착되고 파열되어 기능정지에 빠질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환사회의 전망은 정동의 해방, 욕망 해방의 방향성에 따라 분자적인 사랑, 욕망, 정동의 도표(=지도화) 입자가 몰적인 기표(=의미화)로부터 해방되어 절대적 탈영토화라는 탈주선을 타는 것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됩니다. 이는 사랑이 곧 혁명인 상황, “네가 원하는 게 뭐냐”라는 욕망의 질문이 소비의 대답을 멀찌감치 벗어나는 상황, 정동과 돌봄의 순환이 경제적인 잣대를 벗어나서 활력과 에너지를 발휘하는 상황을 의미할지도 모릅니다. 활력과 정동이 해방된 사회는 결국 의미화가 아닌 지도화가 세상을 장악한 상황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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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도서] 눈물 닦고 스피노자 - 마음을 위로하는 에티카 새로 읽기  Choice
  • 신승철 (지은이) | 동녘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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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도서] 정동의 재발견 - 가타리의 정동이론과 사회적 경제 
  • 신승철 (지은이) | 모시는사람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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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도서] 모두의 혁명법 - 펠릭스 가타리의 분자혁명을 읽는 14가지 방법 
  • 신승철 (지은이) | 알렙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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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도서] 식탁 위의 철학 - 음식 속에 숨어 있는 영양 가득한 철학  Choice
  • 신승철 (지은이) | 동녘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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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도서] 묘한 철학 - 네 마리 고양이와 함께하는 18가지 마음 수업 
  • 신승철 (지은이) | 흐름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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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도서] 욕망 자본론 - 욕망의 눈으로 마르크스 자본론 다시 읽기  Ch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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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닦고 스피노자 - 마음을 위로하는 에티카 새로 읽기
신승철 (지은이)동녘2012-11-30





































미리보기




책소개
당장 내일이 불안하고 상처로 얼룩진 인간관계가 답답하다면, 자유의 철학자 스피노자의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 이 책은 독특한 형식의 마음 치유서다. 꿈을 잃은 대한민국 20대 청년, 철수가 우연히 고시원 화장실에서 철학자 스피노자를 만나 매일 밤 철학 상담을 한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의 여러 고민과 17세기 철학자 스피노자의 해법이 낡은 고시원 화장실에서 만나는 것이다.

저자는 <에티카>가 담고 있는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진정한 자유인으로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치유의 방법론으로 풀어냈다. 그러나 이 책 속 철학 상담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스피노자가 그렸던 개념의 구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세부적인 치유 전략은 스피노자의 전통을 이어받은 프랑스 심리치료사 펠릭스 가타리의 ‘제도요법’이나 ‘분열분석’, 정신분석가 빌헬름 라이히의 임상요법 등을 도입하여 더 풍부하게 만들었다.

<에티카> 속 난해한 문장들에서 치유의 방법론을 이끌어 재미있는 스토리와 함께 엮어낸 이 책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방식으로 철학을 통한 마음 치유를 시도한다.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마음의 병을 17세기 철학서 <에티카>를 통해 들여다보면서 우리가 삶 속에서 겪는 좌절감과 우울감, 후회와 자책을 풀어갈 실마리를 찾는다.


목차


들어가는 말 스피노자, 마음을 치유하다
프롤로그 스피노자와의 만남

1장 대한민국 20대 백수의 불안: 불안증
미래가 보이지 않는 백수 생활이 불안해! / 세상이 나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갑니다 / 진정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2장 여고생에게 너무 버거운 짐: 우울증
언제나 우울증 약을 가지고 다니는 소녀 / 어떤 관계망 속에 있느냐가 인생을 좌우합니다 / 상처로 얼룩진 관계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3장 나를 감시 하는 검은 눈: 피해망상증
누군가 항상 나를 감시하고 있는 것만 같아! / 세상과는 다르게 움직이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 무의미하다고 여기던 삶의 영역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4장 가족이 왜 나를 구속할까: 신경증
굴레이자 안식처인 나의 가족 / 혈통적 망상에 빠진 가족 안에서는 어떤 특이성도 생산하지 못합니다 / 가족이라는 틀 안에 유일무이하고 특이한 나를 가두지 마세요

5장 삐뚤어져도 괜찮아: 강박증
무슨 일이 있어도 단정하고 깨끗해야만 해! / 강박증, 고정된 삶의 질서가 무너질 때 터지는 병 / 어떻게 하면 속박과 강박을 뚫고 새로운 사유의 지평을 열 수 있을까요?

6장 열등감과 패배감이 어긋날 때: 과대망상증
나만큼 특별한 사람, 나와 봐! /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 내재적 능력과 똑바로 마주하기더보기



책속에서


P. 33~34 “장애인, 노인, 부랑아가 되어 보라고? 그들의 입장이 되어보고, 사랑해야 한다고요? 다 허울 좋은 말일뿐이에요! 지금 이 시대에는 백수보다 더 하위 계층은 없어요. 게다가 비루하고 하찮은 존재를 사랑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말입니다.”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졌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내가 왜 늦었는지, 무슨 일... 더보기
P. 158 “스피노자 선생님! 질문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과장하고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곤 하는데요, 특히 남자들이 많이 그러더군요. 자신을 대단한 사람,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로 생각하는 소위 ‘자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보다 더 크게 보고, 자신에게 전지전능한 능력이라도 있는 것처럼 과시하는 이런 현상... 더보기
P. 182 “사람들은 왜 욕망의 노예가 되는 걸까요? 어째서 멀쩡한 사람이 물질에 대한 탐욕을 느끼며, 성욕을 이기지 못해 변태가 되는 거죠? 오늘 저는 인간이라는 게 부끄러울 만큼 비루한 욕망의 단면을 보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욕망이라는 게 무엇이길래 사람을 그토록 비참한 지경까지 끌고 가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나의 비통한 탄식... 더보기
P. 280 “조울증이라… 난생 처음 듣는 병명입니다만 기쁨과 슬픔을 오락가락한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군요. 일단 정서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감정, 정동, 정서는 같은 얘기지만 약간의 개념적인 차이를 갖고 있습니다. 저는 기쁨, 슬픔과 같은 수동적인 정서만을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슬픔은 수동적인 작용 중에서도 수... 더보기



저자 및 역자소개
신승철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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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프랑스 철학자 펠릭스 가타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줄곧 생태 철학과 공동체 운동, 사회적 경제 등을 연구해 오다, 2023년 세상을 떠났다. 생전에 생태적지혜연구소(ecosophialab.com) 소장으로 활동하면서 기후위기 시대의 대안 마련을 위해 고심해 온 그의 뜻을 유산삼아, 동료 연구자·활동가·예술가 들이 탈성장 전환 사회를 향한 실험과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저서로 『낭만하는 공동체 넘어서기』(공저, 2022), 『기후 전환 사회』(2022), 『정동의 재발견』(2022), 『떡갈나무 혁명을 꿈꾸다... 더보기

최근작 : <생태 슬픔>,<기후 협치>,<근본파와 현실파 넘어서기> … 총 62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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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북토크] <쇳돌> 북토크>,<나의 첫 번째 거짓말>,<쇳돌>등 총 272종
대표분야 : 철학 일반 3위 (브랜드 지수 154,310점), 여성학/젠더 4위 (브랜드 지수 111,617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불안, 우울, 피해망상, 공황장애, 정신분열, 조울증……
미래가 불안해 눈물 흘리던 어느 날 철학이 내게 말을 걸었다

모두 잠든 외로운 밤, 스피노자와 나누는 비밀스런 철학 상담!

불안하고 우울할 때 혹은 도저히 나 혼자서는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을 때, 눈앞에 현명한 철학자가 나타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책을 제시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당장 내일이 불안하고 상처로 얼룩진 인간관계가 답답하다면, 지금 당신에게 자유의 철학자 스피노자의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
이 책은 독특한 형식의 마음 치유서다. 꿈을 잃은 대한민국 20대 청년, 철수가 우연히 고시원 화장실에서 철학자 스피노자를 만나 매일 밤 철학 상담을 한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의 여러 고민과 17세기 철학자 스피노자의 해법이 낡은 고시원 화장실에서 만나는 것이다. 철수는 매일 밤 주변 사람들이 앓고 있는 마음의 병에 대한 고민을 상담하러 스피노자를 찾아간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기 다른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가방 속에 항상 우울증 약을 가지고 다니는 소녀 한별,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서 게임 속으로만 빠져드는 대학생 진혁, 홀로 남겨지는 것을 견딜 수 없어서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집착하는 김 대리, 먼지 하나도 용납할 수 없는 한별 엄마, 높은 곳에만 올라가면 다리가 후들거려 견딜 수 없는 고시원 103호 남자 등등…….
이들이 앓고 있는 우울증, 피해망상, 공황장애, 조울증과 같은 현대 병증들은 17세기 스피노자 시대에는 이름조차 없었다. 그러나 이 병들은 21세기에는 너무나 흔하게 만연해 있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새롭게 생겨난 현대인의 마음의 병을 바라보는 스피노자의 시선은 흥미롭다. 가령 우울증의 경우, 많은 심리학책들은 우울증을 마음의 병으로 치부하고 당사자 본인이 태도나 마음을 바꾸면 해결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스피노자는 사람들 간의 관계 맺기에 주목한다. 인간이라면 모두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데, 어떤 관계에서는 기쁨과 행복이 넘쳐흐르고 어떤 관계에서는 우울과 억압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서로가 상호 긍정하는 관계가 된다면 특이한 생각이나 사고가 솟구칠 수 있어 기쁨의 감정이 생긴다고 스피노자는 말한다. 온전한 ‘나’일 수 있는 공동체에 몸을 담거나 삶의 미세한 부분을 변화시킬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간다면 새로운 이야기와 상상력이 가득할 수 있고, 색다른 것에 도전해보고 싶은 기쁨의 욕구도 솟아오른다는 것이다.
매일 새벽 2시 마다 스피노자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현대인들의 마음의 병들에 대해 상담을 하면 할수록, 철수는 스피노자를 처음 만날 때 보였던 나약함을 벗어간다. 스피노자가 내려주는 철학적 해법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다보니 잃었던 ‘나만의 길’을 찾은 것이다. 조율이 안 된 악기를 연주하는 것처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삐걱대던 주인공들이 스피노자의 조언에 따라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재미다.

스피노자는 마음이 아픈 현대인들에게 어떤 철학적 해답을 줄까?
난해한 문장으로 가득한 《에티카》를 스피노자와 함께 읽는다!

난해한 문장으로 가득한 스피노자의 책 《에티카》를 제대로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스피노자가 매일 밤 내 눈앞에 나타나 직접 《에티카》를 풀어 설명해준다면 어떨까? 게다가 《에티카》를 통해 우울증, 불안증, 피해망상, 공황장애, 조울증과 같은 기괴한 현대 병증들을 치료할 수 있다면?
저자는 철학 상담이나 인문치료에 있어서 스피노자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에티카》 속 아포리즘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나와 나를 둘러싼 주변을 사색하고 고민해볼 수 있는 훌륭한 지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현대 의학이나 심리학책들은 마음의 병을 고치려면 “너의 마음의 태도나 자세를 바꾸어라, 그러면 마음이 치유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스피노자의 해법은 이와 다르다. 마음을 바꾸기 위해서는 스피노자가 ‘내재성’이라는 개념으로 표현한 관계망과 배치를 바꾸어야 한다. 욕망이 긍정되어 기쁨으로 가득 차고, 서로의 독특한 가치에 공감하는 공동체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배치를 바꾼다면 마음도 변화할 것이라고 스피노자는 이야기한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처음부터 나약하거나 마음에 병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 공황장애에 걸려 느닷없이 찾아오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철수 아버지, 가족과의 헝클어진 관계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할지 몰라 난감한 여고생 한별, 일을 할 때나 길을 걸을 때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것 같다고 느끼는 철수 등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이 책 속 등장인물들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의 모습들이다. 사람들 마음속 욕망의 원천을 따뜻하게 끌어안고 이를 고무해서 문제 해결의 열쇠로 삼는 스피노자의 철학적 해법은 아픈 현대인들의 마음을 위로할 것이다. 스피노자가 《에티카》에 썼던 “자유인은 죽음을 성찰하지 않으며, 그의 지혜는 삶에 대한 것이다”라는 구절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는 스피노자의 삶에 대한 긍정이 드러난다. 이 책을 펼쳐보는 독자들은 스피노자의 철학에서 따뜻하게 우리의 난관과 어려움에 도움을 주는 상담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어떻게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스피노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명쾌한 질문과 해답

저자는 철학 상담이나 인문치료 영역에서 스피노자가 차지하는 독특한 위치에 주목했다. ‘욕망’과 ‘무의식’ ‘내재적 이성’ 개념을 창안한 스피노자를 빼놓고는 오늘날 철학 상담을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에티카》가 담고 있는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진정한 자유인으로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치유의 방법론으로 풀어냈다. 그러나 이 책 속 철학 상담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스피노자가 그렸던 개념의 구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세부적인 치유 전략은 스피노자의 전통을 이어받은 프랑스 심리치료사 펠릭스 가타리의 ‘제도요법’이나 ‘분열분석’, 정신분석가 빌헬름 라이히의 임상요법 등을 도입하여 더 풍부하게 만들었다.
《에티카》 속 난해한 문장들에서 치유의 방법론을 이끌어 재미있는 스토리와 함께 엮어낸 이 책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방식으로 철학을 통한 마음 치유를 시도한다.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마음의 병을 17세기 철학서 《에티카》를 통해 들여다보면서 우리가 삶 속에서 겪는 좌절감과 우울감, 후회와 자책을 풀어갈 실마리를 찾는다. 21세기에 나타난 스피노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마음의 병에 대해 철학적으로 고민하고 사유할 수 있는 즐거움을 얻을 수도 있다. 또한 책 속 주인공들과 함께 “슬픔을 이기는 기쁨의 관계를 만들어라, 당신이 억눌러온 욕망을 터트려라, 개개인은 모두 반짝이는 존재이므로 특이성을 키워라” 하고 말하는 스피노자의 외침을 실천하다보면 마음에 여유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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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티카를 읽는다』 스티븐 내들러 / 그린비

저번 기수 신간평가단 활동했을 때 읽은 책 중에 『눈물 닦고 스피노자』라는 것이 있었다. 추천도서 페이퍼를 작성할 때 이 책을 추천하지 않았다. 스피노자가 유명한 철학자라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그 때 내가 너무나도 읽고 싶은 책이 여러 권 있어서 특별히 눈길을 주지 않았다. 결국 『눈물 닦고 스피노자』가 신간평가단 도서로 선정되었는데 생각보다 흥미롭고 인상 깊게 읽었다. 스피노자가 쓴 유명한 『에티카』 속 내용을 토대로 현대 사회가 만들어 낸 마음의 병을 진단하는 일종의 ‘철학 힐링’류의 내용이었다. 역시 왜 스피노자가 위대한 철학자로 평가받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에티카』 읽기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마음먹고 시중에 번역된 『에티카』를 구입해서 정독하고 싶었으나 마음 가는대로 가고 싶은 곳에 가는 나그네처럼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한(?) 잡독을 하는 내 독서 성향상 아직까지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 더 솔직하게 말자하면 무작정 『에티카』를 읽기에는 두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스티븐 내들러의 『에티카를 읽는다』 출간 소식을 알게 되었을 때 상당히 반가웠다. 이런 ‘입문서’부터 읽기 시작하면 바로 텍스트를 정독하는데 수월하다. 이 책의 저자는 스피노자 연구에 정평이 나 있으며 이미 스피노자의 일대기와 철학 사상의 발달 과정을 정리한 『스피노자 : 철학을 도발한 철학자』는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출간됐다. 『에티카』의 핵심을 대중적으로 소개한 입문서가 우리나라에 많지 않을 걸로 기억된다. 초.중.고등학생들 논술시험 대비를 위해 스피노자 사상의 기본적인 핵심을 소개하거나 『에티카』 다이제스트 등의 책들을 제외하면. 이 책이 선정된다면 이번엔 진짜 정본 『에티카』를 구입할 것이다.




마감일이 있어서 억지로라도 읽고 써야하는 것도 공부가 되었던 것 같다. 12기 인문/사회/문화 분야에서 내가 읽은 것중에서 베스트 5를 선정하려고 한다. 모두가 좋은 책이였지만 특히 나에게 필요하고 도움이 되었던 책중에서 골랐다.



1. <눈물닦고 스피노자>, 신승철, 동녘





스피노자는 근대로 넘어오면서 반드시 넘어야할 철학자이다. 유대교에서 파문당한 이단아, 렌즈를 깎으면서 생계를 유지했던 철학자, 범신론을 주장했던 철학자등으로 알려져 있다. 나도 몇번 스피노자를 읽어볼려고 시도했지만 여느 뛰어난 철학자들의 저서가 그러하듯이 스피노자의 책은 특히나 어려웠다. 이 책은 내가 투표한 책은 아니지만 소설형식으로 쓰여진 이책을 통해서 스피노자의 중요한 개념들을 많이 배울수 있었다. 그리고 자연이 곧 신이라고 알려진 범신론적인 개념은 스피노자에게서는 조금 다른 방향이라는 것도 알게되었다. 어려운 스피노자를 소설형식으로 만들어 철학적 개념과 철학치유의 방법의 지평을 연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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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이란 무엇인가? 자기 자신을 둘러싼 껍질을 깨부수는 행위, 외부의 관계망 속으로 과감히 뛰어드는 태도, 다른 세계로의 접촉과 횡단을 거쳐 울타리를 바깥으로 확장하는 일. 17세기의 스피노자는 본질적으로 인간은 이런 욕망을 갖고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수많은 ‘되기’를 통해 이른바 변용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되기'란 신체가 공동체에 접속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은 모름지기 사랑으로써 경험된다. 여행을 하고 나면 세상이 달라 보이듯 사랑을 하고 나면 우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다. 언젠가 파스칼 키냐르는 이런 말을 했다. “사랑에 빠질 때마다 우리의 과거는 바뀐다.” 이렇듯 사랑은 끊임없이 우리를 낮은 곳으로 흐르게 만든다.










제목이 [눈물 닦고 스피노자]이다. 뭘 어떻게 하자고 말하는 것인지....눈물 닦고 스피노자를 읽자는 뜻인지, 눈물 닦고 스피노자를 만나자는 것인지, 눈물 닦고 스피노자를 이해하자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역시 이 또한 배치의 문제인가? 상처 입은 짐승처럼 어두운 구석에서 울어 본 사람은 안다. 아무것도 위로가 되지 않음을 말이다. 시간이 필요하다. 적어도 눈물을 닦아내고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거기 까지의 시간 말이다. 그만 슬퍼하라, 문제는 그게 아니다 라는 말이 귀에 들어오기까지 기다려 달라고 스피노자 선생에게 말하고 싶었다.







그러고 시간이 어느정도 흘렀다. 이제 스피노자 선생을 만나기로 했다. 철수씨를 따라 갔다. 물론 화장실 안이다.(코를 막고..이 넘의 고시원은 청소도 안하나?...)

스피노자 선생은 짐짓 모른 척 내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철수씨랑만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끼어들지 않았다. (아는 게 있어야지.....) 그런데 두 사람 사이에 오간 말들에서 언제가 읽었던 [코뮨주의 선언]이 생각난 건 왜일까? 수유+너머의 10년 실험의 이론적 결산이라고 불렀던 고병권 이진경 외 다수가 저작한 코뮨주의 선언에서 사용했던 언어들 중 스피노자 선생의 언어와 그 언어가 함의하고 있는 개념이 닿아 있다고 생각한 건 나의 명백한 오독이었을까? 아니다. 신체의 변용, 기쁨의 정치학, 공동체 안에서 자율적인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는 특이성이나 주도권의 본위는 권력이 아니라 능력이라는 것을 상기시킨 건 아무래도 스피노자적 능동성에 주목하고 있음이 분명해보였다. 또한 공통의 신체와 무의식적 욕망, 특이성, 자유와 능력의 개념 등에서 스피노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신체적 변용을 통해 유연하고 부드러우며 풍부한 감성에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하였다. 그 변용은 개인의 힘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구성되며 -이기 가 아닌 -되기 의 변용임을 강조하였다. 데카르트 식의 '생각이 실체다' 라는 식의 생각을 일타에 질책하는 스피노자는 신체변용을 거치지 않는 사유는 모두 의심스럽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눈물 닦고 스피노자]에서 철수씨와 스피노자가 나누었던 이야기들은 인식의 재배치, 자리이동에 관한 것이다. 우리들이 흔히겪는 불안과 공포. 우울증. 피해 망상증, 신경증과 강박증, 과대망상증, 도착증. 공황장애. 중독, 경계선 인격장애, 조울증, 관계망상, 분열증 등의 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보며 해석하며 어느 자리로 이동시킬 것인가에 대해 다루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이해를 돕고 있으며 스피노자의 전통을 이어받은 심리치료사나 정신분석가들의 임상요법 등을 도입하였다고 밝혀두고 있다. 현대인은 모두 병자들이라 했던가, 일정부분 위로와 조언과 치료가 필요할 것이다. 책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고 잘못된 인식이나 왜곡되고 잘못 인지된 인지적 오류를 바로잡고 보다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자리로 이동한다면 스피노자는 기뻐할 것이다. (아니 한국에 있는 저자가 기뻐하려나?...)





철수씨를 따라다닌 동안 나 역시 행복한 시간이었다. 스피노자를 이렇게 가까이서 만나게 될 줄도 몰랐거니와 그의 음성을 통해 듣게 된 에티카,는 내 인생의 변화를 가져다 줄 것임을 예감하게 되었다. 어쩌면 나는 스피노자와 한 몸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착각이 들었다. 아니 샴 쌍둥이마냥 같은 머리를 달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도무지 선생이 하는 말에 반기를 들고 그건 아니다! 라고 말할 틈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하여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에서

나는 욕망한다. 고로 존재한다. 로 자리 이동을 할 것이다.

나는 이제 내 삶의 재 배치,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자유인으로 미래를 향해 달려나갈 것이다. 물론 선생이 끊임없이 강조한 공동체 관계망 속으로 접속하는 것도 잊지 않을 것이다.

스피노자 선생 고마워요~~












꽃도둑 2013-01-28 공감 (7) 댓글 (4)







힐링하니까 청춘이다?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한 청년이 여자 친구와 헤어졌다며 ‘앞으로 연애와 결혼도 포기하기로 했다’고 고개를 들지 못했다. 자기도 비정규직인데 여자 친구도 백수라서 만나면 만날수록 서로 불안한 상황이 더 증폭되기만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젊은이들이 이 같은 가슴 아픈 고민을 안고 있는데 이들을 ‘삼포(三抛)세대’라고 한다. 세 가지를 포기한 세대들이란 의미인데 대체적인 의미는 연애, 결혼, 출산을 지칭한다. 제대로 된 취업을 할 수 없고 취업을 한다고 해도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니 버거운 생활비용 때문에 연애, 결혼, 출산도 포기 하거나 기약 없이 미루는 세대들이란 말이다. 몇 년 전 고용 불안으로 인해 ‘88만원 세대’란 말이 나오더니 이제는 청년 세대들로부터 가족 구성에 필요한 통상적 세 단계를 포기한다는 ‘삼포세대’란 말이 나오니 우울하고 또 우려된다. 불안과 스트레스, 우울증 등 정신적인 이유로 자살을 생각해본 20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힐링(healing)이라는 단어가 우리 생활에 흔하게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 국립중앙도서관에서 2012년 한 해 가장 많이 이용된 도서 80권을 발표한 적이 있었다. 지난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본 책이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었다. 2011년에 1위를 지킨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2위에 머물렀다. 이와 같은 결과를 통해 2012년의 화두가 ‘힐링’과 ‘청춘’이었음을 알 수 있다.







스피노자가 들려주는 힐링법



치유의 바람은 새로운 흐름의 전주곡이다. 힐링이 인문학 연구 전반으로 확산되었다. 작년 한국연구재단 주최 ‘2012년 인문주간’의 주제가 ‘치유의 인문학’이다. ‘치유의 인문학’, ‘인문 치료’, ‘철학상담치료’ 등 이름은 조금씩 달라도 지향하는 바는 같다. 인간성 상실과 내면의 상처로 인한 ‘마음의 병’ 혹은 ‘문화적 질병’의 치유가 목표다. 인간 연구가 본령인 인문학의 사회적 역할을 넓히는 일이다. 실용적 가치가 적다는 이유로 후순위로 밀렸던 인문 정신이 삶의 위기를 계기로 하여 삶의 가치를 회복해 줄 근원적 자원으로 활용되는 셈이다.



'청춘', '힐링', '인문학'. 이 세 가지 화두를 적절하게 버무린 책이 있다면 바로 <눈물닦고 스피노자>이다. 이 책은 형식이 독특하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에 괴로워하는 20대 청년, 철수가 우연히 고시원 화장실에서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를 만나 매일 밤 철학 상담을 한다. 진짜 철학자가 매일 밤에 '철학 상담치료'를 해주는 것이다. 스피노자는 자신이 저술한 책 <에티카>의 일부 내용을 소개하여 현대사회가 만들어낸 다양한 마음의 병을 치유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요즘 제가 쓰고 있는 《에티카》 내용 중 <2부. 정신의 본성과 기원에 대하여>에서 정리 19를 보면 ‘인간 정신은 오직 신체가 받는 변용의 관념에 의해서만 인간 신체 자체를 인식하며 또 그것이 존재하는 것을 안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p 29~30)



젊은 세대들은 사회가 규정한 현실에 얽매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안정적인 근로의 직장에만 들어가면 여생을 편안하게 지낼 수 있고 돈만 있다면 잘 살 수 있다는 물질만능주의 성향이 강하다. 자신의 능력에 맞지 않게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대기업, 공기업이나 공무원과 같은 안정직 취업을 선호하고 많은 시간에 취업 준비에 투자한다. 그러나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대기업과 공기업 등 괜찮은 일자리는 '낙타가 바늘구멍 뚫기'식 경쟁의 장이 된지 오래다. 젊은 세대는 승자독식이 굳어진 살벌한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통을 감수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젊은 세대의 마음은 점점 지쳐가고 자조적으로 변하게 된다.



스피노자는 타인에 대한 사랑과 신체 변용을 통해서 낯선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욕망의 흐름에 맡긴다면 불안을 종식시킬 수 있다고 봤다. 변용이란 신체가 외부의 물체를 만나 딱딱하거나 부드러워지는 것을 뜻한다. 쉽게 말하자면 타인의 입장을 중심으로 생각한다면 그동안 인정하기 못했던 자신에 대한 존재의 불안함을 떨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체 변용을 통해서 나 자신의 욕망에 맡겨 능동적인 삶을 살아가라고 스피노자는 말한다.



현대사회의 새로운 불치병으로 등장하고 있는 우울증에 대해서 스피노자는 단순히 마음에서 비롯된 개인적인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거대한 사회 구조를 형성하는 억압된 인간 관계망에서 우울증의 원인을 찾는다. 외부와의 관계에 예속되면 자신의 욕망을 제대로 발현할 수 없다. 자신이 원하는 욕망을 표출하지지 못한다면 슬픔의 감정을 갖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우울증인 것이다. 욕망은 곧 자신이 사랑하는 감정을 표상하여 실행으로 발현되어야 한다. 그러기 우리 스스로 나를 둘러싸고 있는 관계망을 재배치해야 한다. 자신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관계망으로.




“관계 자체가 예속과 복종의 관계처럼 아예 사랑과 욕망의 힘을 좌절시키는 방향에서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그것이 언제까지고 슬픔의 관계에만 머물러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관계를 기쁨의 관계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아직까지 기억에 없고 전혀 해본 적이 없는 색다른 사랑의 실천에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이란 미지의 것을 향한 욕망의 흐름과 같은 것입니다. 둘 사이에서 무엇인가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고, 새로운 상상이 떠오르고, 색다른 무엇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기쁨의 관계를 만들어보세요. 창발적인 관계망은 가능합니다. 그것은 두 사람의 욕망이 증대되고 촉발되는 관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 61~62)



작년에 청춘들이 ‘힐링’에 열광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과 좌절의 그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힐링하는 방법을 명사나 책을 통해서만 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힐링을 남들이 하는 걸 따라 맞출 필요 없다. 우리 삶에 작은 변화를 주는 힐링을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분야, 새로운 사람을 만나 기쁨의 관계를 구축하는 삶의 과정도 힐링이 될 수 있다.







긍정의 힘을 보여줘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명제를 예로 들면서 완벽한 인간의 이성적 사유와 주체성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 명제는 최종 확인을 위해서는 수많은 '나'가 있어야 하고 그 수많은 '나' 중에 또 주체가 필요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스피노자는 '나'라는 주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를 작동시켜주는 관계가 중요하다고 한다. 정신적 상실을 망각으로 바꾸는 힐링만으로는 마음의 불치병을 완전히 치유하기가 어렵다. 상실을 자기 안에 수락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자기를 변용해내는 방식을 택하며 자기 세계를 재배치해야 한다. 자기를 삶의 주인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변화시키는 힘이 필요하다.



스피노자의 힐링 철학을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감정적 고통의 원인을 아는 것이며, 하나는 다른 감정으로 대치하는 것이다. 감정적 고통을 극복하는 것은 오로지 이보다 더 강력한 긍정적인 감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부정적인 감정은 끈질기게 커지며, 괴로움에 괴로움을 더할 뿐이다. 우리 스스로 긍정적인 경험을 간직하고 자신의 정서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동안, 사실은 그것을 하기 싫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실행되지 않는 것이다.” 불행한 삶을 살다간 바루흐(Baruch, '축복받은 자'라는 뜻의 히브리어) 스피노자의 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긍정의 힘을 외면한 채 막연하게 먼 곳에서만 힐링을 찾으려고 하는 현대인들을 경고하는 듯하다. 나를 위한 셀프 힐링은 아깝지 않다. 감정적 고통을 벗어날 수 있는 축복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그것이 바로 긍정의 힘이다.









cyrus 2013-01-26 공감 (7) 댓글 (0)





스피노자의 에티카는 언젠가는 꼭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였다. 현대 철학자들에게 많은 영감과 탈근대의 철학의 위한 새로운 자료를 제공해주는 몇안되는 철학자가 바로 스피노자이다. 어떤 다른 철학자의 사상에 기대지 않은채 오직 홀로 사색을 통해서 스스로의 철학을 세워나갔던 스피노자는 어떤 이에게는 이단, 어떤 이에게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제치는 새로운 철학을 제공하는 선구자이다. 그는 유대인으로써 부모님의 많은 유산을 거부하고 유대교의 신을 부정한 것으로 유대교에서 파문당하고 그뿐 아니라 유대교 신자로부터 살해 위협까지 받은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생계를 위해서 홀로 렌즈를 세공하며 스스로 철학을 했던 고독하면서도 독창적인 사상을 가진 철학자이다. 그의 대표적인 사상이 '자연이 신'이라는 범신론적인 사상인데 단지 종교적인 의미로서의 진술이 아니라 실존적인 인간의 독립성을 주장하는 사상으로 나는 풀이하고 있다. 모든 철학책이 그렇듯이 철학적 진술은 깊고 좁은 사유를 철학적 개념으로 풀어내기에 그 내용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즉 철학을 현대적으로 적용하고 자신의 삶의 기술로써 적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내용을 잘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 <눈물닦고 스피노자>는 스피노자의 에티카에 대한 실천철학적 담론이자 적용서이다. 에티카에 적근하는 방식이 신선할 뿐 아니라 실용적이여서 철학의 현대의 삶에 기술이 될 수 있고 치유서가 될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철학공방 별난'을 운영하고 있으면서 인문치료와 철학상담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 젊은 철학자이다. 저자는 철학이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치이고 상처받는 이들의 삶의 기술과 지혜를 가르쳐주어 스스로 헤쳐나가는 해법과 외부의 구조적 공격에서 오는 상처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철학이 줄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이 책은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인문치료법과 철학상담의 가능성에 대한 결과물이다. <눈물닦고 스피노자>는 한 사람의 삶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한다. 28살의 백수 김철수 군. 서울의 대학 철학과를 나오고 나름대로 스펙을 쌓기 위해서 어학연수를 다녀와 8년만에 대학을 졸업한다. 그리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 근처 고시원에서 근근하고 고단한 삶을 이어간다. 삶이 절망스럽고 미래가 보이지 않으며 여자친구는 곧 떠날것 같다. 그래서 술마시고 늦게 들어와 화장실에 앉는순간 바로 앞 거울에서 이상한 현상이 나타난다. 바로 거울이 열리고 스피노자가 나타나는 것이다. 즉 철수의 시대와 스피노자의 시대가 시간을 넘어 연결되고 서로 1시간 동안 대화할 수 있는 창이 열린 것이다. 소스라치게 놀란 철수는 처음에는 의심했지만 자신을 스피노자라고 소개하는 한 남자를 통해서 삶의 고민과 어려움울 토로하기 시작하고 스피노자는 자신의 철학을 바탕으로 상담해 주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삶의 기술로써 철학의 배우고 그것을 통해서 극복해 나간다는 형식이다. 소설형식으로 되어있어서 읽기와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김철수는 삶에서 읽어나는 상처와 어려움을 하나하나 스피노자에게 털어놓는다. 불안증, 우울증, 피해망상증, 신경증, 강박증, 과대망상증, 도착증, 공황장애, 중독, 경계선 인격 장애조울중, 관계망상, 분열증, 공포증이 그러한 것이다. 이러한 증상은 현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개인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구조가 주는 정신적 질병인 것이다. 스피노자의 처방중에서 정말로 탁월하다고 생각되었던 방식이 있었다. 스피노자의 철학을 전수하여 프랑스 심리치료서 펠릭스 가타리는 제도요법이나 분열분석을 만들어 내었다.



일반적인 심리치유자가 상당가들은 내면의 고통과 삶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 "너의 마음을 태도나 자세를 바꾸어라 그러면 마음이 치유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나도 이러한 전통적인 심리치유에 대한 방법에 무수히 많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나도 내 마음을 바꿀수가 없어서 내 마음의 상처를 떠나보낼수 없어서 무수히 고민하고 아파하고 있는데 단지 그냥 마음을 바꾸고 태도를 바꾸라고? 이러한 상담은 자기 안에 암덩어리를 자기가 잘라내라는 말과도 같이 들렸다. 전통적인 심리적 치유 방법적 진술인 이러한 말은 대단히 비효과적이라는 생각이 오래전부터 들었다. 그러나 스피노자는 다른 방식으로 치유에 대한 방법을 말해준다. 그는 단지 마음을 바꾸라는 말하지 않는다. 내재성이라는 개념을 사용하므로 인간안에 있는 내재성을 바꾸라고 한다. 나는 스피노자가 말한 '내재성'이라는 개념에 무릎을 탁! 쳤다. 그렇다. 인간은 단지 몇가지의 생각이나 태도를 바꾼다고 바뀌는게 아니였다. 안간의 내면안에 인격과 생각과 경험의 씨줄과 날줄이 오래동안 짜여지고 배치되어서 한 인간의 내면의 독특한 특성이 생긴다. 스피노자는 바로 이러한 인간의 내면안에 짜여지고 배치되어진 독특한 특성을 바로 '내재성'이라는 개념으로 표현했다. 정말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존의 철학자들의 방식과는 확실히 차별적으로 구별되는 개념과 인간변화의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이러한 변화의 방식은 당장 자신에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애인과 헤어져 아파하고 있는데 단지 생각만 바꾼다고 마음의 태도를 바꾼다고 내가 치유되고 변화되는 것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그 애인과의 함께 오래동안 보낸 시간이 고스란히 나의 내념에 하나의 내면성으로 짜여지고 배치된 내면성은 단 한순간의 다른 생각으로 바뀌지 않는 것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그 애인을 통해서 짜여진 나의 내면성을 자연스럽게 바꾸므로서 나는 변화되고 치유될수 있는 것이다. 스피노자의 '내면성'의 개념은 내가 볼때 인간에 대한 매우 놀라운 통찰을 담고 있다.



그래서 스피노자는 인간이 치유되기 위해서는 생각이나 태도는 바꾸는 피상적인 방식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성을 바꾸기 위해서는 그 내면성을 구성하는 관계망과 그 배치를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인간의 외부를 바뀌어주어 그 외부로부터 인간의 내면성을 바꾸려는 시도인 것이다. 정말 놀라운 통찰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은 단순한 하나의 생각으로 구성된 존재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외부의 자극을 통해서 복잡한 내면성을 지닌 존재이다. 이것을 또한 스피노자는 '내면적 이성'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김철수가 스피노자와 대화를 하는 가운데 스피노자는 김철수에게 자신을 아프게 하는 관계망을 하나의 영역으로 고정시키지 말고 부드럽게 횡단하여 자신의 내면을 형성하는 힘을 근본적으로 바꾸라고 말하면서 김철수를 조금씩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나는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 바로 외부의 관계망의 배치를 바꾸어 줌으로써 인간의 내재성을 변화시켜 고정된 하나의 시선이 아니라 부드럽고 유연한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망을 변화시킬 수 있는 '내재적 이성'이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철학적 치유 방식이 모든 사람에게 효율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이성적 존재이기도 하지만 환경과 외부의 영향을 받는 수동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의 내재성을 바꾸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과 환경을 함께 바꾸어주어 자신을 스스로 변화시키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스피노자가 말한 '자연이 신'이라는 개념이 조금 이해가되었다. 스피노자의 이 진술은 종교적 진술이 아니였다. 그의 진술은 자연의 한 부분으로써 인간을 이해해야하는 인간이해를 위한 진술이였다. 하지만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그를 오해했다. 아마도 그를 파문했던 유대교인들도 그를 오해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스피노자의 범신론적 진술이 단지 종교적인 개념이 아니라 인간치유를 위한 새로운 인간이해의 진술이라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좀더 스피노자에게 다가간 기분이다. 이제 나도 스피노자를 만나볼 시간이 된 것 같다. 물론 화장실에서가 아니라 책으로 말이다.^^




종교든 돈이든 간에, 모든 종류의 권력의 시선은 신체를 싸늘하게 경색시킵니다.그러나 사랑과 욕망이 신체를 부드럽게 만들지요. 일단 자신이 접촉하는 모든 영역에 대해서 신체를 변용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권력이 요구하는 하나의 신분, 하나의 이름, 하나의 인물로 전락하고 말지요. 모든 영역을 횡단하면 신체 변용의 역량은 상승하게 됩니다. 횡단은 이 영역과 저 영역을 넘나드는 것이죠. 옆방 사람과 경쟁자 관계로만 지내는 것이 아니라 친구, 형, 조언자의 관계를 넘나들어보세요.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될 수 있는 변용 역량을 상승시켜 보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그런 문제는 사라질 것입니다. '접촉하는 모든 영역을 횡단하여 존재라하!'는 말을 기억하십시오. 횡단은 변용을 일컫는 또 다른 말입니다." (p.37~38)






불꽃나무 2013-01-21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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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는 좋았으나, 너무 낮게 잡았다. 하지만 스피노자를 알고 싶어하는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라면 강추한다.

별을심는사람 2017-11-03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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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에티카가 참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었다. 이렇게 겉핥기로나마 접근했는데 좋았다. 언제고 다시 읽으며 좀더 친숙해지고 싶고, 제대로 깊은 책으로 또 만나고 싶다.
멋진빤스 2014-01-27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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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철학책
musicwawa 2020-08-30 공감 (0) 댓글 (0)



마이리뷰


에티카와 함께 찾아가는 행복론《눈물 닦고 스피노자》



철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내가 그래도 가장 좋아했던 말은 데카르트의 ‘나는 존재한다.고로 나는 생각한다.’ 였다. 최근 들어 이 데카르트의 철학이 오히려 우리 존재의 관념이나 존재자체를 얼마나 기계적인 사고로 바꾸어 놓았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철학서들을 접하고 있다. 아마도 이러한 위기의식은 인류 공동체의 종말론과 맞물려 우리의 존재론 자체의 회의가 일면서 시작된 문제가 아닐까한다. 브뤼노 나르노의 《과학인문학 편지》에서도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코기토)가 인간이라는 유일무이한 세계상만이 존재한다는 근대적 세계관으로 인해 오늘날의 생태 위기가 초래되었다며 우리는 생각한다(코기타무스)는 사고의 전환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과 같은 맥락의 접근이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데카르트는 나와 세계를 분리하여 사고하는 이원론적 사유방법이고 스피노자는 나와 세계를 하나로 보고 있는 일원론의 사유방식으로 스피노자는 동양적인 철학방법이다. 데카르트는 세계의 중심에 내가 있다는 사유라고 한다면 스피노자는 세계를 작동하는 섭동의 원리중의 하나로 ‘나’가 작동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사유방식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핵심 사유방식이다.)



들뢰즈는 스피노자를 철학자들의 예수라고 칭했다. 스피노자를 철학자 중에서도 가장 특이하게 보는 이유는 아마도 데카르트의 이원론이 서구 철학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부터 자연적으로 스피노자의 일원론은 배척을 받게 되었다. 스피노자가 주장했던 철학은 바로 데카르트가 권력체계의 중심부에서 이데올로기 역할을 수행한 데 반해, 스피노자는 개인의 자유를 주장하기 때문이다. 스피노자는 평생 개인의 자유를 위해 싸웠으며, 권력자들에 대한 반항을 멈추지 않았다. 《에티카》는 이러한 자유의 본성을 밝히고 자유를 위한 투쟁의 책이다. 이 책 《눈물 닦고 스피노자》는 매우 독특한 형식의 마음 치유서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가 지배하였던 이제까지 알고 있던 우리들의 존재 관념들을 깨며 스피노자가 추구하고자 했던 개인의 자유에 대한 관념을 새롭게 세워주는 동시에 《에티카》의 여러 아포리즘을 다양한 정신 질환의 해법과 대안으로 제시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진단해주는 독특한 철학서이다.









책은 스물여덟 살 백수 청년 김철수가 매일 밤 스피노자와 토론하는 형식의 대화체로 진행된다. 매일 매일 보이지 않는 미래의 불안감과 싸워야 했던 철수 앞에 튀어나온 스피노자와 매일 밤 자신이 고민하고 있던 사회의 문제를 질문하면 스피노자는 에티카의 구절로 해답을 찾아준다. 책에 나오는 현대인의 병은 이제는 흔한 병이 되어버린 우울증과 불안증, 게임 중독, 강박증, 집착증, 공황 장애, 조울증 , 피해망상 등의 병들에 관한 스피노자의 유쾌한 답변을 통해 과거 우리의 존재에만 집착하였던 데카르트의 사유의 형식이 아닌 관계 맺기에 주목한다. (이것은 과학인문학의 창시자 브뤼노 나르노의 ‘코기토’(나는 생각한다)에서는 아무것도 연역되지 않으며 ‘코기타무스’(우리는 생각한다)에서는 모든 것이 연역될 수 있다라는 설명과 같다.)











스피노자는 기존에 '나'가 중심이었던 삶을 '우리'라는 관계맺기에 주목하며 우리 삶은 외부에서 영향을 미치는 힘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과 부대끼며 살아가는지 그리고 현재 내 삶의 형태나 방식이 어떤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고, 생명과 공존하며 , 자신의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 삶은 세상에 보이지 않는 변화를 만든다. 이미 익숙해있던 것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다. 기존의 관계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물을 바라보며 관계를 맺는 그 순간 존재했던 것은 새로운 흐름 형식을 띄게 된다. 불의 흐름, 물의 흐름, 음식의 흐름, 쓰레기의 흐름이 시작되고 새로운 정서를 발생시키는 삶의 내부를 바꾸는 새로운 실천과 약속의 장소가 되는 것이다. 결국, 세상은 초월적 원인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내재적인 자기원인에 의해 움직이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스피노자는 이런 현대인의 병들이 욕망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며 욕망에 대해서도 자신의 욕망이 유한하다는 것, 즉 욕망의 유한함을 긍정하면서 공동체 속에서 기쁨을 찾아야 한다고 한다. 과거 데카르트의 사유방식으로는 현대인들의 아픔을 치유하지 못한다는 말과 같다. 지젝이 이제 우리는 공동의 것을 염려해야 하며 공동의 것을 위해 싸우라고 하는 말과도 어쩌면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가 아닌 우리 모두가 존재의 이유를 생각해야 할 때인 듯하다. 일생을 개인의 자유와 투쟁했던 스피노자를 통해 진정한 자유의 기쁨을 나누었으면 한다. 스피노자의 유명한 문구 "우리는 우리가 영원하다는 것을 느끼고 경험한다."처럼... 바로 우리모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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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모노로그 2013-01-09 공감(1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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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셀프 힐링은 아깝지 않다





힐링하니까 청춘이다?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한 청년이 여자 친구와 헤어졌다며 ‘앞으로 연애와 결혼도 포기하기로 했다’고 고개를 들지 못했다. 자기도 비정규직인데 여자 친구도 백수라서 만나면 만날수록 서로 불안한 상황이 더 증폭되기만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젊은이들이 이 같은 가슴 아픈 고민을 안고 있는데 이들을 ‘삼포(三抛)세대’라고 한다. 세 가지를 포기한 세대들이란 의미인데 대체적인 의미는 연애, 결혼, 출산을 지칭한다. 제대로 된 취업을 할 수 없고 취업을 한다고 해도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니 버거운 생활비용 때문에 연애, 결혼, 출산도 포기 하거나 기약 없이 미루는 세대들이란 말이다. 몇 년 전 고용 불안으로 인해 ‘88만원 세대’란 말이 나오더니 이제는 청년 세대들로부터 가족 구성에 필요한 통상적 세 단계를 포기한다는 ‘삼포세대’란 말이 나오니 우울하고 또 우려된다. 불안과 스트레스, 우울증 등 정신적인 이유로 자살을 생각해본 20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힐링(healing)이라는 단어가 우리 생활에 흔하게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 국립중앙도서관에서 2012년 한 해 가장 많이 이용된 도서 80권을 발표한 적이 있었다. 지난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본 책이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었다. 2011년에 1위를 지킨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2위에 머물렀다. 이와 같은 결과를 통해 2012년의 화두가 ‘힐링’과 ‘청춘’이었음을 알 수 있다.







스피노자가 들려주는 힐링법



치유의 바람은 새로운 흐름의 전주곡이다. 힐링이 인문학 연구 전반으로 확산되었다. 작년 한국연구재단 주최 ‘2012년 인문주간’의 주제가 ‘치유의 인문학’이다. ‘치유의 인문학’, ‘인문 치료’, ‘철학상담치료’ 등 이름은 조금씩 달라도 지향하는 바는 같다. 인간성 상실과 내면의 상처로 인한 ‘마음의 병’ 혹은 ‘문화적 질병’의 치유가 목표다. 인간 연구가 본령인 인문학의 사회적 역할을 넓히는 일이다. 실용적 가치가 적다는 이유로 후순위로 밀렸던 인문 정신이 삶의 위기를 계기로 하여 삶의 가치를 회복해 줄 근원적 자원으로 활용되는 셈이다.



'청춘', '힐링', '인문학'. 이 세 가지 화두를 적절하게 버무린 책이 있다면 바로 <눈물닦고 스피노자>이다. 이 책은 형식이 독특하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에 괴로워하는 20대 청년, 철수가 우연히 고시원 화장실에서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를 만나 매일 밤 철학 상담을 한다. 진짜 철학자가 매일 밤에 '철학 상담치료'를 해주는 것이다. 스피노자는 자신이 저술한 책 <에티카>의 일부 내용을 소개하여 현대사회가 만들어낸 다양한 마음의 병을 치유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요즘 제가 쓰고 있는 《에티카》 내용 중 <2부. 정신의 본성과 기원에 대하여>에서 정리 19를 보면 ‘인간 정신은 오직 신체가 받는 변용의 관념에 의해서만 인간 신체 자체를 인식하며 또 그것이 존재하는 것을 안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p 29~30)



젊은 세대들은 사회가 규정한 현실에 얽매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안정적인 근로의 직장에만 들어가면 여생을 편안하게 지낼 수 있고 돈만 있다면 잘 살 수 있다는 물질만능주의 성향이 강하다. 자신의 능력에 맞지 않게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대기업, 공기업이나 공무원과 같은 안정직 취업을 선호하고 많은 시간에 취업 준비에 투자한다. 그러나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대기업과 공기업 등 괜찮은 일자리는 '낙타가 바늘구멍 뚫기'식 경쟁의 장이 된지 오래다. 젊은 세대는 승자독식이 굳어진 살벌한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통을 감수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젊은 세대의 마음은 점점 지쳐가고 자조적으로 변하게 된다.



스피노자는 타인에 대한 사랑과 신체 변용을 통해서 낯선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욕망의 흐름에 맡긴다면 불안을 종식시킬 수 있다고 봤다. 변용이란 신체가 외부의 물체를 만나 딱딱하거나 부드러워지는 것을 뜻한다. 쉽게 말하자면 타인의 입장을 중심으로 생각한다면 그동안 인정하기 못했던 자신에 대한 존재의 불안함을 떨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체 변용을 통해서 나 자신의 욕망에 맡겨 능동적인 삶을 살아가라고 스피노자는 말한다.



현대사회의 새로운 불치병으로 등장하고 있는 우울증에 대해서 스피노자는 단순히 마음에서 비롯된 개인적인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거대한 사회 구조를 형성하는 억압된 인간 관계망에서 우울증의 원인을 찾는다. 외부와의 관계에 예속되면 자신의 욕망을 제대로 발현할 수 없다. 자신이 원하는 욕망을 표출하지지 못한다면 슬픔의 감정을 갖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우울증인 것이다. 욕망은 곧 자신이 사랑하는 감정을 표상하여 실행으로 발현되어야 한다. 그러기 우리 스스로 나를 둘러싸고 있는 관계망을 재배치해야 한다. 자신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관계망으로.




“관계 자체가 예속과 복종의 관계처럼 아예 사랑과 욕망의 힘을 좌절시키는 방향에서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그것이 언제까지고 슬픔의 관계에만 머물러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관계를 기쁨의 관계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아직까지 기억에 없고 전혀 해본 적이 없는 색다른 사랑의 실천에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이란 미지의 것을 향한 욕망의 흐름과 같은 것입니다. 둘 사이에서 무엇인가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고, 새로운 상상이 떠오르고, 색다른 무엇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기쁨의 관계를 만들어보세요. 창발적인 관계망은 가능합니다. 그것은 두 사람의 욕망이 증대되고 촉발되는 관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 61~62)



작년에 청춘들이 ‘힐링’에 열광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과 좌절의 그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힐링하는 방법을 명사나 책을 통해서만 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힐링을 남들이 하는 걸 따라 맞출 필요 없다. 우리 삶에 작은 변화를 주는 힐링을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분야, 새로운 사람을 만나 기쁨의 관계를 구축하는 삶의 과정도 힐링이 될 수 있다.







긍정의 힘을 보여줘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명제를 예로 들면서 완벽한 인간의 이성적 사유와 주체성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 명제는 최종 확인을 위해서는 수많은 '나'가 있어야 하고 그 수많은 '나' 중에 또 주체가 필요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스피노자는 '나'라는 주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를 작동시켜주는 관계가 중요하다고 한다. 정신적 상실을 망각으로 바꾸는 힐링만으로는 마음의 불치병을 완전히 치유하기가 어렵다. 상실을 자기 안에 수락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자기를 변용해내는 방식을 택하며 자기 세계를 재배치해야 한다. 자기를 삶의 주인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변화시키는 힘이 필요하다.



스피노자의 힐링 철학을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감정적 고통의 원인을 아는 것이며, 하나는 다른 감정으로 대치하는 것이다. 감정적 고통을 극복하는 것은 오로지 이보다 더 강력한 긍정적인 감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부정적인 감정은 끈질기게 커지며, 괴로움에 괴로움을 더할 뿐이다. 우리 스스로 긍정적인 경험을 간직하고 자신의 정서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동안, 사실은 그것을 하기 싫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실행되지 않는 것이다.” 불행한 삶을 살다간 바루흐(Baruch, '축복받은 자'라는 뜻의 히브리어) 스피노자의 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긍정의 힘을 외면한 채 막연하게 먼 곳에서만 힐링을 찾으려고 하는 현대인들을 경고하는 듯하다. 나를 위한 셀프 힐링은 아깝지 않다. 감정적 고통을 벗어날 수 있는 축복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그것이 바로 긍정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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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3-01-26 공감(7)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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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 선생, 고마워요~~





제목이 [눈물 닦고 스피노자]이다. 뭘 어떻게 하자고 말하는 것인지....눈물 닦고 스피노자를 읽자는 뜻인지, 눈물 닦고 스피노자를 만나자는 것인지, 눈물 닦고 스피노자를 이해하자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역시 이 또한 배치의 문제인가? 상처 입은 짐승처럼 어두운 구석에서 울어 본 사람은 안다. 아무것도 위로가 되지 않음을 말이다. 시간이 필요하다. 적어도 눈물을 닦아내고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거기 까지의 시간 말이다. 그만 슬퍼하라, 문제는 그게 아니다 라는 말이 귀에 들어오기까지 기다려 달라고 스피노자 선생에게 말하고 싶었다.







그러고 시간이 어느정도 흘렀다. 이제 스피노자 선생을 만나기로 했다. 철수씨를 따라 갔다. 물론 화장실 안이다.(코를 막고..이 넘의 고시원은 청소도 안하나?...)

스피노자 선생은 짐짓 모른 척 내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철수씨랑만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끼어들지 않았다. (아는 게 있어야지.....) 그런데 두 사람 사이에 오간 말들에서 언제가 읽었던 [코뮨주의 선언]이 생각난 건 왜일까? 수유+너머의 10년 실험의 이론적 결산이라고 불렀던 고병권 이진경 외 다수가 저작한 코뮨주의 선언에서 사용했던 언어들 중 스피노자 선생의 언어와 그 언어가 함의하고 있는 개념이 닿아 있다고 생각한 건 나의 명백한 오독이었을까? 아니다. 신체의 변용, 기쁨의 정치학, 공동체 안에서 자율적인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는 특이성이나 주도권의 본위는 권력이 아니라 능력이라는 것을 상기시킨 건 아무래도 스피노자적 능동성에 주목하고 있음이 분명해보였다. 또한 공통의 신체와 무의식적 욕망, 특이성, 자유와 능력의 개념 등에서 스피노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신체적 변용을 통해 유연하고 부드러우며 풍부한 감성에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하였다. 그 변용은 개인의 힘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구성되며 -이기 가 아닌 -되기 의 변용임을 강조하였다. 데카르트 식의 '생각이 실체다' 라는 식의 생각을 일타에 질책하는 스피노자는 신체변용을 거치지 않는 사유는 모두 의심스럽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눈물 닦고 스피노자]에서 철수씨와 스피노자가 나누었던 이야기들은 인식의 재배치, 자리이동에 관한 것이다. 우리들이 흔히겪는 불안과 공포. 우울증. 피해 망상증, 신경증과 강박증, 과대망상증, 도착증. 공황장애. 중독, 경계선 인격장애, 조울증, 관계망상, 분열증 등의 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보며 해석하며 어느 자리로 이동시킬 것인가에 대해 다루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이해를 돕고 있으며 스피노자의 전통을 이어받은 심리치료사나 정신분석가들의 임상요법 등을 도입하였다고 밝혀두고 있다. 현대인은 모두 병자들이라 했던가, 일정부분 위로와 조언과 치료가 필요할 것이다. 책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고 잘못된 인식이나 왜곡되고 잘못 인지된 인지적 오류를 바로잡고 보다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자리로 이동한다면 스피노자는 기뻐할 것이다. (아니 한국에 있는 저자가 기뻐하려나?...)





철수씨를 따라다닌 동안 나 역시 행복한 시간이었다. 스피노자를 이렇게 가까이서 만나게 될 줄도 몰랐거니와 그의 음성을 통해 듣게 된 에티카,는 내 인생의 변화를 가져다 줄 것임을 예감하게 되었다. 어쩌면 나는 스피노자와 한 몸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착각이 들었다. 아니 샴 쌍둥이마냥 같은 머리를 달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도무지 선생이 하는 말에 반기를 들고 그건 아니다! 라고 말할 틈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하여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에서

나는 욕망한다. 고로 존재한다. 로 자리 이동을 할 것이다.

나는 이제 내 삶의 재 배치,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자유인으로 미래를 향해 달려나갈 것이다. 물론 선생이 끊임없이 강조한 공동체 관계망 속으로 접속하는 것도 잊지 않을 것이다.

스피노자 선생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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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둑 2013-01-28 공감(7)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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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가 궁금하다.





1.

첫인상은 그리 좋지 못했다. 제목이 <눈물 닦고 스피노자>라니. 게다가 부제는 ‘마음을 위로하는 에티카 새로 읽기’다. 제목과 부제만 보고 언뜻 든 생각은, 또 철학자 한 명을 팔아 힐링이니 뭐니 하는 책이 나왔구나, 라는 것이었다. 이런 선입견이 든 것은, 개인적으로 최근 유행하고 있는 힐링이니 멘토니 하는 얘기들을 탐탁지 않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들이 처한 여러 가지 문제들은 대부분 사회적인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는데, 힐링을 말하는 책들은 대부분 이를 개인적 차원의 문제로 치환해버린다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일례로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같은 책을 보자. 이 책의 어느 구절을 보면 나에게 닥친 시련을 축복으로 여기라고 충고한다. 시련은 나를 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좋은 말이다. 그러나 시련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이 시련이란 것이 과연 내가 극복할 수 있는 것인가? 최저임금이 터무니없이 낮아 아무리 일을 한다고 해도 생활이 어려운데, 이걸 과연 축복으로 여길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을 던지다보면 이런 종류의 글들이 제시하는 해법, 즉 지금까지와 마음가짐을 다르게 먹고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라는 조언이 부질없는 소리로 들린다. 그런 채찍질의 결과가 지금과 같은 사회가 아닌가.





책을 펼쳐들자, 저자는 이 책은 그런 종류의 책이 아니라고 말한다. “서점에 나와 있는 심리학 책들은 하나같이 “너의 마음의 태도나 자세를 바꾸어라. 그러면 마음이 치유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스피노자의 해법은 이와 다르다.”(6) 예를 들어 “불안을 단지 개인적 심리 상태로 보고 불안정한 사회 현실들, 이를테면 비정규직, 불안정 주거, 양극화, 경쟁, 빈곤, 실업, 가정 해체, 영양과 위생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면 단지 의학적이고 임상적 수준에서의 논의로 제한되고 만다. 불안의 배후에는 불안한 사회 현실이 있다.”(16~17) 그러니까 이 책은 개인의 마음가짐이나 태도의 변화에만 한정되지 않고 개인이 속해 있는 사회 구조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듯하다. 잠시 가졌던 선입견을 반성하며 본문을 읽는다.





2.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자주 언급되는 다양한 정신 질환을 여러 등장인물의 가상 사례에 적용하여 풀어내고 있다. 논의의 편의를 위해 다소 유치하고 과장되게 설정하긴 했지만, 사실 주인공 김철수나 그의 여자 친구, 혹은 여고생과 그녀의 어머니 등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유형의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처지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거나 타인과의 관계에 힘들어하는 등등. 이런 유형의 사고, 태도, 행위가 보다 극단화되면 이를 정신 질환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질환의 목록은 불안증, 우울증, 피해망상증, 신경증, 강박증, 과대망상증, 도착증, 공황장애, 중독, 경계선 인격 장애, 조울증, 관계망상, 분열증, 공포증까지 총 14가지나 된다.





이처럼 다양한 정신 질환이 언급되고 있지만 그 해법은 결국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을 바꾸기 위해서는 스피노자가 ‘내재성’이라는 개념으로 표현한 자신의 관계망과 배치를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공동체와 접속해야 한다. 서로의 욕망이 긍정되어 기쁨으로 가득차고, 서로를 사랑해서 변해가며 자신의 독특한 가치에 공감하는 공동체 속으로 자신의 배치를 바꾸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관계의 변화에 따라 점차 마음도 변화하게 될 것이다.”(6) 현대인들이 겪는 다양한 정신 질환은 결국 잘못된 관계망에 놓여 자신의 욕망이 마음껏 표출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재 놓여 있는 관계망의 배치를 바꾼다면, 그리하여 부정적 관계망이 긍정적 관계망으로 변화된다면 우리는 사랑과 기쁨의 관계 속에서 행복의 공동체를 꾸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관계의 배치를 바꾸기 위해선 자신의 내적 욕구와 능력을 진지하게 성찰한 후, 그에 맞춰 지금과 다른 무엇가로 용기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이 책에서 스피노자가 권하는 치유의 방법론이다.





3.

이렇게 책을 읽다보니 두 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하나는 구체적 내용에 관한 것이다. 잘못된 관계망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혹은 현대인은 애초에 어떻게 해서 잘못된 관계망에 놓이게 되었나? 배치를 바꾼다는 것은 무엇이며 그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차근차근 따져보자. 먼저 관계망이란 무엇인가? 이는 아마도 개인들의 집합으로서의 사회를 의미하는 듯하다. 개인과 개인 사이의 관계들로 구성된 그물망 같은 구조가 떠오른다. 이런 그물망은 한 개인에게 특정한 역할을 요구하고 그 개인은 어쩔 수 없이 주변의 요구에 자신을 맞추게 될 것이다. 그런데 주변의 요구가 개인의 자발적 욕망을 제한하는 것이라면 개인은 내적 욕망과 외적 요구 사이에서 갈등하게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외적 요구에 따르게 된다. 내적 욕망이 억압되는 것이다. 잘못된 관계망이란 이처럼 개인의 내적 욕망을 억압하는 관계망을 의미하며, 이 억압이 정신 질환의 원인이 된다.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이해가 된다.





그런데 이런 잘못된 관계망은 애초에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나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과 사회는 나에게 왜 그런 그릇된 요구를 하는 것일까? 그들 역시 잘못된 관계망에 놓여 있었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그들에게 그릇된 요구를 했던 관계망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이런 식으로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잘못된 관계망을 형성하게 한 최초의 원인을 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잘못된 관계망이란 인간 사회의 본질적 조건인가? 아쉽게도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 질문은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왜냐하면 최초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면 그 원인을 해소하는 방식의 대안이 가능할 것이고, 인간 사회의 본질적 조건이라고 한다면 관계망을 바꾸려는 혹은 벗어나려는 행위가 무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배치를 바꾼다는 것은 무엇이며 그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개인들이 긴밀히 연결된 그물망, 즉 유기체적 관계망이라고 한다면 한 개인의 변화는 그물 전체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나의 배치를 바꾸는 것은 전체의 관계망을 변화시키는 일이 된다. 이는 마치 오셀로 게임과도 같다. 오셀로 게임은 판에 놓인 한 알의 색이 변하면 그에 따라 다른 색들도 변화한다. 하나의 변화가 전체의 변화를 야기하는 것이다. 아주 멋지다. 그러나 그건 어떻게 가능한가? 개인의 의지, 관계망을 벗어나려는 개인의 적극적 노력을 통해? ‘변용에의 의지’와 같은 개인적 결단이 중요한 것인가? 잠깐, 이것은 맨 처음 언급한 힐링 서적들의 조언들과 유사한 게 아닌가? 개인적인 변용과 사랑의 노력이 새로운 흐름을 창출하는 것과 개인적 마음가짐의 변화로 세상을 다르게 인식하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나는 잘 모르겠다.





4.

그래서 이러한 의문은 두 번째 의문으로 이어진다. 과연 이러한 말들을 스피노자 자신의 철학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에게 있어 스피노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보다 ‘필연성에 대한 인식’이다. 원인과 결과로 이루어진 엄격한 결정론적 세계,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의 최종 원인인 신(즉 자연)의 관점에서 만물을 파악하는 것, 이런 것이 내가 스피노자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이다. 물론 이런 이미지는 내가 서양철학사를 읽으며 갖게 된 것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스피노자 철학의 정수가 그의 절대적인 필연성에 관한 학설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에게 있어서 실제로, 필연성이 모든 것을 다 지배하고 있는 생각이다.”(힐쉬베르거, 서양철학사 하권, p.230) “우리가 사물들을 신 안에 포함되어 있으며 신의 본성으로부터 생겨난 필연성에 따르는 것으로 생각하는 한, 우리는 그들을 ‘영원의 상 아래에서’(sub specie aeternitatis)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즉 우리는 그들을 논리적으로 결합된 무한한 체계의 일부로서 파악하게 된다.”(코플스톤, 합리론, p.394)





그러므로 스피노자에게 있어서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는 의지적 자유란 환상이며, 진정한 자유란 필연성을 인식하고 그 필연성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나의 견해를 따르자면 나는 본질적인 필연성에 의해 행동하고 현존하는 것을 자유롭다고 부르며, 본질적인 필연성이 아닌 다른 이유로 인해 어떤 정해진 방식으로 행동하고 실존하도록 정해져 있는 것은 구속 상태에 있다고 부르고 있다. … 당신도 잘 알고 있듯이 나는 자유를 자유로운 의지 속에 포함시키지는 않지만 자유로운 필연성 속에는 포함시키고 있다.”(슐러에게 보내는 편지)





그렇다면 이러한 필연성에 대한 인식과 ‘변용에의 의지’와 같은 결단은 어떻게 양립가능한가? 책 속의 스피노자는 새로운 것으로 기꺼이 몸을 던지라고 충고하고 있는데, 만일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다면 어떻게 새로운 것으로 몸을 던질 수 있는가? 코플스톤도 비슷한 질문을 던진다. “만일 각각이 이미 어떤 방식으로 행위하도록 결정되어 있다면 사람들에게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 행위하라고 권고하는 것이 도대체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는가는 상당한 문제를 일으킨다. 물론 이에 대하여 스피노자는 권고하는 자는 이미 그렇게 권고하도록 결정되어 있고, 권고하는 것 자체가 권고를 받는 사람의 행위를 결정하는 요소 중의 하나라고 대답할 것이다.”(위의 책, 400~401)





이처럼 치유의 방법론으로 ‘자신의 배치를 바꿀 것’을 권유하는 스피노자와 필연성을 인식하고 기꺼이 받아들이라는 스피노자는 얼핏 모순돼 보인다. 왜 모순되어 보일까? 혹시 이는 저자의 전공이기도 한 펠릭스 가타리가 심리치료라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나름의 방식으로 해석한 스피노자이기 때문은 아닐까? 아니면 내가 가지고 있던 스피노자에 대한 지식이 잘못되었거나, 이 책을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둘 사이의 모순을 해소할 수 있는 고리가 있는데 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거나 일 것이다. 어쨌든 술술 읽히는 책이었지만, 읽고 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점점 미궁에 빠진다. 어쩌면 이것이 철학책을 읽는 재미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꼭 읽어야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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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nc 2013-01-20 공감(5) 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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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시대의 스피노자 되기



이명박 정부 들어서 최고의 히트어가 무엇일까? 어록이 너무 화려해서 어느 하나를 꼽는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하나를 뽑자면 멘붕이 아니겠는가? 멘탈붕괴라는 말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던 것은 아마도 지난 총선 때부터가 아닌가 싶다. 그 이후로 멘탈붕괴 줄여서 멘붕이라는 말은 젊은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한 말이 되었다. 위키백과 사전에는 멘붕이라는 말이 이미 등재되어 있고, 거짓말 조금 보탠다면 국어 사전에도 등재되지 않을까 싶다. MB정부의 이니셜과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정치 행태를 잘 반영한 말이 아닐까 싶다. 멘붕이란 말이 조금 어려운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일컫는 말이라고 이해해도 무방하다.



총선은 그렇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도 대선이 있으니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대선을 겪고 보니 회복이 쉽지 않다. 박근혜가 됐다는 사실만 해도 받아들이기 어려운데 1500만이나 넘는 사람이 박근혜를 찍었다는 사실은 나로서는 더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실이다. 1500만이라는 숫자 앞에서 난 멘붕을 경험했다. 이 멘붕 상태는 쉽게 회복이 되지 않는다. 가끔 한 숨이 나오고, 앞으로 5년은 어지 살아야 하나라는 걱정은 손톱 밑의 가시처럼 자꾸 신경을 건드린다. 정치권에서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지만 그 분석이라는 것이 반성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대안도 아닌 것이 어정쩡하다. 민주당의 문희상 체제를 보면서 언제적 문희상이냐는 한숨과 존재감마저 희미해져 버린 진보정당들을 보면서 멘붕상태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닌가 보다. 많은 사람들이 멘붕을 경험했다. 곳곳에서 멘붕을 회복하지 못한 농성자들이 뛰어내렸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뛰어내릴지 모른다는 사실이 더 암울하다. 우리의 살림살이는 얼마나 더 나아지게 될 것인가? 한국은 복지국가가 아니라고, 아직 한국은 멀었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뭐라 위로를 해야할까? 힐링캠프? 힐링버스? 곳곳에서 힐링이라는 말은 넘치는데 실제로 와 닿는 것은 없다.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인가?



그러다가 이 책을 만났다. 눈물닦고 스피노자! 스피노자와 눈물닦는다는 말이 어떻게 연결이 될까? 철학이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줄 수는 있는 것일까? 300여년 전의 스피노자의 사상이, 그것도 철학이라는 복잡한 인문학이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위로를 줄 수 있을까? 설령 위로를 준다고 해도 스피노자의 생각을 우리가 쉽게 알아들을 수는 있을까? 이 또한 허울좋은 아는 사람들만의 이슈파이팅이 되는 것은 아닐까? 우려와 걱정을 가지고 책을 한장씩 넘기기 시작한다. 책임감과 부담감을 가지고 책을 넘긴다. 그러나 책장을 넘길수록 시간내에 서평을 작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사라지고 제목대로 멘붕된 내 마음이 위로를 받는 것 같았다.



1500만이나 넘는 사람이 박근혜를 찍은 이유가 무엇일까? 내 멘붕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박근혜 당선의 최대 공로자라고 할 수 있는 50대는 박정희 시절을 살아본 사람들일텐데, 그것도 기성세대가 아닌 변혁을 꿈꾸는 젊은 세대로서 살았던 사람들일텐데 박근혜를 찍은 이유가 무엇일까? 한국인의 정치적 수준이 그정도라서? 대선이 끝나고 난 다음 처칠의 명언이라면서 떠 돌았던 말은 분석이라기보다는 상처난 자기 몸에 소금을 뿌리는 자학일 뿐이었다. 나름대로 여러가지 이유를 생각해봤다. 정치적인 문제들, 사회 구조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지만,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아니다.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들이 바보라서, 정치적인 수준이 낮아서, 학력이 낮고, 편파적인 언론과 미디어에 노출이 되어서? 물론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박근혜를 찍은 것은 스피노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예속을 원했던 것이 아닐까? 불안한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어딘가에 소속되어서, 권력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싶은 유혹이 강하다. 어딘가에 예속되지 않고 자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자유를 누리고 살아간다는 것은 꽤 용기있는 일이다. 당장 스피노자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진정한 자유를 위해서 부유한 아버지로부터의 상속받을 유산을 포기했고, 학문의 자유를 위해서 하이델베르크의 교수직을 포기한 스피노자의 삶은 유리를 깎아서 살아야할 정도로 궁핍했다. 게다가 그는 유리를 깎는 그의 생업 때문에 마신 유리 가루로 인해 진폐증에 걸려 40대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하지 않았는가? 이렇듯 예속하지 않고 자유를 지키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꽤나 고단한 일이요, 용기있는 일이다.



경제가 불안해지고, 정치가 불안해지고, 공동체가 깨어지고 관계가 단절되면서 사람들은 어딘가에 기댈 곳이 필요해지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유로운 개개인의 연대라는 어렵고도 고된 인생보다는 절대 권력에 예속되어 그 속에서 보호를 받고자 하는 욕망이 발동된 것이 아니겠는가? 박정희라는 절대 권력에 자신을 예속시킴으로 이것이 구원받는 길이요,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이라는 사고체계가 이번 대선 가운데 가장 불안함을 느끼는 50대에게 나타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만약 그렇다면 큰 오판이다. 스피노자에 의하면 사람들은 자신을 구원하는 길이라도 되는 것처럼 최선을 다해서 자신을 예속시킨다고 한다. 그러나 그 길은 권력과 불안, 파편화된 존재들을 낳는 것이지,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관계망을 형성시키지도 못하고, 사랑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지도 못하며, 위로를 주지도 못한다. 물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도 길러내지 못한다.



스피노자의 지적을 받으면서 MB시대의 보통의 정서가 어떤 것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파편하, 예속화, 권력의 사유화, 실망, 절망, 외로움, 분열, 자기 욕망의 잘못된 투영과 상대방을 통제하려는 잘못된 욕망이 우리 안에서 이미 일상이 되어버렸다. 상대방의 역능을 고양시켜주는 사랑의 관계는 깨어진지 오래고, 만인의 만인의 대한 투쟁의 관계 속으로 우리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가까운 이웃조차 밀어넣었다. 얼리버드 신드롬으로 시작한 지난 5년은 철저하게 관계를 깨버리고, 상대방을 파편화하였으며, 불안하게 만들었다. 오늘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면서 누군가 뛰어내려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변용?(난 이것을 공감하는 능력으로 이해한다.)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되기가 아니라 이기가 삶의 기본 방식이 되어버렸고, 주인공처럼 아파서 눈물 흘리면서도 누군가에 하소연조차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



이런 우리에게 스피노자가 다가와서 조용히 속삭인다. 눈물을 닦으라고. 그리고 삶의 방식을 조금만 바꾸자고. 불안하고 힘든 것은 알지만 이젠 공동체를 회복하자고, 슬픔의 관계가 아닌 기쁨의 관계로 전환하라고. 30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우리의 손을 잡은 스피노자와의 관계 맺기가 우리에게 작은 혁명이 되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 기쁨의 관계 맺기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가 되기를 원한다. 우리도 다른 누군가에게 눈물을 닦아 준 스피노자가 되기를 원한다. 이 시대에 스피노자가 참 많아진다면 이 또한 위로가 되지 않겠는가? 스피노자를 통하여 멘붕을 조금씩 벗어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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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3-01-20 공감(4)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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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슬픔이 던진 질문, 그리고 희망의 기술

 Yoo Jung 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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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슬픔> 북토크
 
어제 23일, 생태적지혜연구소가 주최하고 이번에 함께 출간한 책 <생태슬픔>의 북토크가 진행되었습니다. 전체 필자 5명 가운데 3명이 참석했습니다. 5년 전 이나경 수녀님의 글을 읽고 이 책을 만들자고 제안했던 신승철 박사님께서는 비통하게도 3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동안 환경·생태 문제는 쓰레기, 기후, 오염, 방사능, 개발, 채굴 등 주로 ‘외부’의 문제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안과 밖이 연결된 사회에서 ‘인간 내부’의 문제 또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생태·기후 위기 시대에 경험하는 생태적 우울, 즉 생태적 슬픔입니다.

생태적 슬픔(Ecological grief)이란 기후 변화, 환경 파괴, 생물 다양성 감소 등으로 자연환경이 훼손되면서 느끼는 심리적 상실감, 무기력, 슬픔, 분노를 뜻합니다. 기후 우울증(Climate Depression), 생태불안(Eco-anxiety)이라고도 불립니다. 

외부 환경의 파괴는 결국 인간 내면의 불안으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앞날의 위기나 절멸과 같은 절망적 상황이 현실로 다가오면, 더 이상 참고 노력해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거나, 윤리적 행동을 통해 살아가려는 의욕을 상실하고, 아이를 낳는 일조차 쉽게 결심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인간 밖에서 일어나는 기후위기뿐 아니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인간 내면의 심리와 마음 문제에도 본격적으로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이번에 출간된 <생태슬픔>에는 저를 비롯해 이나경 수녀님, 고(故) 신승철 박사님, 생태상담가 이미진 선생님께서 글을 써 주셨습니다. 특히 필자 중 한 분이신 문윤형 선생님께서는 현재 출가하여 부산에서 행자 생활을 하고 계셔서, 이번 행사에는 줌(Zoom)으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행사는 네 분의 필자가 각각 10~15분씩 발제를 하고, 참석한 청중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뜻밖에도 지난 12월 4만 마리의 닭을 살처분하며 큰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산안농장 식구들이 참석해 주셔서 놀랍고도 기뻤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행사 준비에는 이윤경 선생님께서 많은 수고를 해 주셨고, 이 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오늘 행사의 뒷풀이까지 홍승하 선생님께서 정말 애써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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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우울이라는 말로 다 담기지 않는다

생태 슬픔이 던진 질문, 그리고 희망의 기술
황원희 기자
eco@ecomedia.co.kr | 2026-02-24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지난 2월 23일 생태적지혜연구소에서 <생태 슬픔> 출간을 기념한 북토크가 열렸다. 출간을 기념한 자리에서 필자들은 생태 슬픔을 단순한 감정 진단이 아니라, 기후·생태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상실을 인식하고 연결을 회복하며 행동의 동력을 재구성하는 언어로 제시했다.

상실을 목격하거나 경험하며 겪는 마음의 고통 


첫 발제를 맡은 이나경 필자는 생태 슬픔을 “인간이 초래한 기후 재난과 생태적 파괴로 인해 삶·문화·정체성의 상실을 목격하거나 직접 경험하면서 겪는 정신적 심리적 정서적 고통”으로 설명했다. 그는 이 감정이 불안의 비중이 커질 때 생태 불안으로도 불리고, 우울과분노, 무기력 등 여러 감정의 단계가 뒤섞이는 스펙트럼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결국 그가 내놓은 결론은 슬픔의 재해석이다. 생태 슬픔은 울기만 하는 감정이 아니라, 상실을 통해 사랑과 연결을 다시 배우도록 초대하는 감정이며, 혼자가 아니라 함께 나누고 지지할 때 더 큰 희망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

경쟁이 만든 죽임의 문화
이어 유정길 필자는 환경 문제를 오염·복원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인간과 자연을 서로 죽여 나가는 구조”의 문제로 진단했다. 그는 토끼와 거북이 우화를 예로 들며, 한국 사회가 어릴 때부터 협력이 아닌 승리를 내면화하도록 교육받아 왔다고 비판했다.

유정길 필자는 이 구조를 생명운동의 언어로 죽임의 문화라고 불렀다. 그 핵심 전제는 분리다. 경쟁이 작동하려면 “너와 내가 분리돼 있어야” 하고, “상관없다”는 말은 곧 관계의 단절을 뜻한다. 그러나 연결된 세계에서 너의 고통은 곧 나의 고통이며, 아마존 밀림 파괴는 ‘먼 곳의 일’이 아니라 우리 삶의 조건을 흔드는 사건이라는 설명이다.
 

그가 제시한 첫 단계는 ‘감사의 감각’이다. 감사의 반대는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무감각이며, 삶의 에너지가 고갈된다는 주장이다. 두 번째는 고통에 직면하기다. 낙관으로 덮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고통이다라고 인정한 뒤, 분노가 아닌 살리는 에너지로 전환하는 길을 찾자는 제안이다. 세 번째는 새롭게 바라보기다. 그는 새옹지마 이야기를 꺼내며 “사람이 고통받는 건 사건 때문이 아니라, 사건에 대한 해석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은 계속 나아가기(정진)다. 비교와 미래 불안을 끊고 현재 하는 일을 끈질기게 축적하는 것이 결국 미래를 만든다는 논리다.

불편한 감정은 성장의 시발점
문윤형 필자는 생태 슬픔이 대중에겐 낯설 수 있지만, 그 감정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시작”이라고 했다. 그는 출가 수행 과정에서 겪은 업다운을 예로 들며, 갈등과 어려움이 오히려 성장의 계기가 되듯, 생태 문제로 인한 불편한 감정 역시 “내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어쩔 수 없으니 내 식대로 살겠다”로 끝나면 성장도 변화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필자들 

치유는 ‘잇는 작업’…경외심을 회복하는 질문들
심리상담사인 이미진 필자는 생태 슬픔을 개인의 내면에만 가두지 않고, 사회 구조가 만들어낸 아픔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로 확장해 읽었다. 그는 이 주제가 설렜던 이유로, “어렸을 때부터 자연 상실의 슬픔이 있었지만 언어화하지 못했다”는 경험을 들며, 생태 슬픔이라는 말이 주는 공명의 힘을 강조했다.

마음은 생각보다 힘이 세다
이윤경 필자는 행사를 진행하며 고인이 된 신승철 소장의 글을 요약하며, 이 책이 정치·사회적 분석을 넘어 “마음의 측면에서 기후위기를 다룬 드문 시도”라고 평가했다. 신승철 소장은 마음을 깊이·넓이·높이로 분류하며, 개인의 고립된 마음을 넘어 “마음과 마음이 만나 만들어내는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알렸다.  

 

특히 소개된 개념은 주체성 생산이다. 너와 내가 완전히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만남 속에서 “나도 아니고 너도 아닌 어떤 상태”가 생겨나고, 그 사이의 주체성이 공동체의 변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관점이다. 또 하나는 메타 모델화였다.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단 하나의 완성된 모델을 기다리기보다, 여러 모델을 넘나들며 과정 속에서 길을 찾아가는 태도로 규정하며 명쾌한 하나의 논리 대신 횡단하며 경험하는 과정태가 필요하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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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슬픔
이나경,신승철,유정길,문윤형,이미진 (지은이),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 (기획)모시는사람들2026-02-25

































미리보기



책소개
기후위기와 생태파괴로 인해 우리가 느끼는 슬픔과 불안을 ‘개인의 심리 문제’가 아니라 지구와 인간의 관계가 무너질 때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마음의 응답으로 재정의하는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생태슬픔 입문서이자 실천서다. 2025년 대형 산불의 현장에서 출발한 이 책은, 언론과 제도가 말하지 않았던 수많은 비가시적 죽음과 애도의 부재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왜 우리는 이렇게 아픈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1부에서는 생태슬픔·기후우울·생태불안이라는 개념을 철학·심리·생태사상의 관점에서 정교하게 풀어내며, 기후위기를 ‘환경의 위기’가 아닌 마음과 이야기의 위기로 진단한다. 고(故) 신승철의 마음의 생태학과 전환의 서사는, 절망을 행동으로 잇는 새로운 사유의 틀을 제시한다. 2부에서는 생태적 애도, 명상, 재연결 작업 등 실제 현장과 삶에서 적용 가능한 구체적 실천을 통해, 슬픔을 회피하지 않고 사랑과 연결, 공동체적 희망으로 전환하는 경로를 안내한다.

『생태슬픔』은 슬픔을 제거하거나 극복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하기 때문에 아픈 것”이라는 통찰을 통해, 오늘의 불안과 우울을 지구적 감수성과 윤리로 확장한다. 이 책은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과 공동체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절망을 넘어 지속 가능한 행동과 희망으로 나아가기 위한 사유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지구생명의 치유와 마음의 치유를 위하여 / 유정길

1부 생태슬픔과 마음의 생태학

생태슬픔이란 무엇인가? / 이나경
나도 생태슬픔, 기후우울?
생태슬픔이 건네는 이야기
생태슬픔 알아차리기
불편한 마음 너머
생태슬픔: 마음의 움직임
<함께해 보아요> 나의 마음은 어떠한가요?
한 걸음 더, 생태슬픔을 넘어 전환의 축복으로

기후우울증과 마음의 생태학 / 신승철
기후위기는 마음의 위기다!
기후위기의 마음
기후위기와 관련된 마음과 성좌
마음과 정동
마음의 생태계 속의 주체성 생산의 특이점들

마음의 메타모델화 논의와 전환의 이야기 / 신승철
전환의 필요성과 이야기의 생산
마음의 메타모델화의 형태와 전망
이야기 형태의 네 가지 단계
전환의 이야기의 구체적 양상
전환의 이야기에서 탈성장의 상상력

지구적 슬픔을 넘어서는 재연결작업과 대전환의 희망 만들기 / 유정길
연결된 세상에서의 고통 : 분리된 자연과 사회
해법의 시작 : 갈라진 세계를 다시 연결하기
생명살림의 <거대한 전환>을 위한 세 가지 행동
슬픔을 넘어서는 ‘감사’, 희망을 만드는 <공동체>의 힘

2부 생태슬픔 이겨 내기

생태적 애도와 치유 / 이나경
생태적 애도의 이야기들
호주 산불의 애도: 공동체와의 안전한 나눔 자리
울진 금강송의 죽음 앞에서
<함께해 보아요> 작은 애도 의식을 해 보고 싶다면
아이슬란드의 빙하 장례식
기후행동으로서의 생태적 애도
<함께해 보아요>기후행동 벤 다이어그램 작성해 보기
예술을 통한 생태적 애도
공동체 전례나 의식(ritual)을 통한 생태적 애도
생태슬픔으로 함께 희망하기

세상의 고통과 함께하는 생태명상 / 문윤형
내 이야기
생태명상이란?
연결감
생태적 자기로 확장하기
지구의 아픔과 함께하기

생태슬픔, 방어를 넘어 대전환으로의 여정 / 이미진
생태슬픔에 공명하기
<성찰하기 1> 생태슬픔에 공명하기
지구와 연결하기
<성찰하기 2> 자연과 다시 연결되기 - 감각과 관계의 회복
생태슬픔을 마주하고, 몸과 마음의 역량 키우기
<성찰하기 3> 몸과 마음의 신호에 귀 기울이기
생태 의식 확장하기
<성찰하기 4> 생태적 자아로 확장되기 위한 첫걸음

에필로그: 생태슬픔을 넘어 / 이미진
접기


책속에서


P. 48 생태슬픔이란 낯선 길 앞에 여전히 두렵고 불편한 마음이 들 수 있다. 분명 무겁고 어려운 감정이며, 경험한 적 없는 도전이다. 그러나 당신을 찾아온 특별한 슬픔과 불안이 드디어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그것은 세상과 자신을 분리해 놓은 칸막이를 꿰뚫어 볼 수 있게 이끌어 줄 것이다.
P. 92 이제 우리는 기후위기를 마음의 문제로부터 다시 시작하고 배치를 바꿔 그 성좌를 새롭게 구성하는 실험에 착수해야 한다. 강건한 실존적 마음은 단순히 개인의 결의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실존주의적 자기 결단을 넘어, 배치와 관계망 속에 살아있는 마음의 넓이, 높이, 깊이를 발견하려는 시도다. 그 과정은 곧 탈성장의 과정이기도 하다. 성장의 논리가 확장시켜온 외연의 속도를 잠시 멈추고, 마음의 깊이와 높이, 넓이를 다시 조율하는 일이다. 탈성장은 결핍이 아니라 마음의 대역폭을 넓히는 일, 즉 더 느리고 더 섬세한 감응을 가능하게 하는 과정이다. 접기
P. 131 탈성장 전환사회의 이야기들은 도덕주의/영성주의의 이야기처럼 아껴 쓰고 실천하는 개인의 자발성과 가난의 선택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그것은 하나의 대답일 뿐, 문제 제기를 통해서 활력과 생명력, 정동을 생산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종교나 형이상학과 인문학의 역할은 다르다. 인문학의 역할은 사회적 이야기와 활력의 생산에 있다. 접기
P. 167 대안적인 전환의 삶은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 그래야 주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그 삶이 모두의 희망이 되어 함께할 수 있게 된다. 사람은 그의 행동과 삶을 믿는 것이지 그의 말을 믿는 것이 아니다. 결국 삶으로 살아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전환은 개선, 개혁을 넘어서고 변혁이나 혁명을 넘어선다. 그래서 이 대전환운동은 ‘개벽’이다. 영어로 Creation(창조)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는 ‘다시 개벽’이다. ‘Recreation’이다. ‘재창조’라고 번역하지만 레크리에이션은 보통 오락과 놀이를 뜻한다. 전환운동은 위기 상황에 긴급하게 대응하되 즐겁고 재미있게 할 일이다. 접기
P. 205 애도를 감사로 시작하면 좋겠다. 눈부신 파란 하늘 아래 땅을 딛고 선 두 발, 창밖의 나무와 노래하는 새들, 온 생명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다. 이 모든 선물이 대가 없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우리 안에는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능력, 이해할 수 있는 지성, 소중한 것들을 지켜 내고 돌보고자 하는 사랑의 능력이 있다. 접기
P. 237 선한 마음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우리는 일상의 일들에 매몰된 채 작은 자아를 실현하는 데 집착하며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나보다 더 작은 생명에게 주의를 주고,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갈 때 점차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내 문제를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의식이 성장하면서 새로운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다. 우리는 우리가 문제시하는 부분을 돋보기로 살펴보고 부정적인 면에 고착되는 경향이 있지만, 전체적인 시야를 되찾으면 도리어 문제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접기
P. 268 우리가 ‘생태슬픔’이라고 부르는 감정은, 어쩌면 지구라는 유기체가 인간이라는 감각을 통해 느끼는 고통일지도 모른다. 지구가 우리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견고한 산업 사회의 신화에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인간이 지구를 구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체험이다. 지구가 스스로 생명의 대전환을 자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각자가 작은 이야기 하나를 나누는 것이 지구의 자각에 참여하는 시작이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이나경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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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

최근작 : <생태 슬픔>,<탈성장을 상상하라> … 총 2종 (모두보기)

신승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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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프랑스 철학자 펠릭스 가타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줄곧 생태 철학과 공동체 운동, 사회적 경제 등을 연구해 오다, 2023년 세상을 떠났다. 생전에 생태적지혜연구소(ecosophialab.com) 소장으로 활동하면서 기후위기 시대의 대안 마련을 위해 고심해 온 그의 뜻을 유산삼아, 동료 연구자·활동가·예술가 들이 탈성장 전환 사회를 향한 실험과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저서로 『낭만하는 공동체 넘어서기』(공저, 2022), 『기후 전환 사회』(2022), 『정동의 재발견』(2022), 『떡갈나무 혁명을 꿈꾸다』(2022), 『지구살림, 철학에게 길을 묻다』(2021), 『묘한 철학』(2021), 『모두의 혁명법』(2019), 『탄소자본주의』(2019), 『구성주의와 자율성』(2017) 등 40여 권의 저작을 남겼다. 접기

최근작 : <생태 슬픔>,<기후 협치>,<근본파와 현실파 넘어서기> … 총 62종 (모두보기)

유정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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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회에서 불교공부와 수행을 시작했고 산하 환경기구인 ‘에코붓다’의 사무국장과 공동대표를 역임하면 서 생태사상과 교육운동 및 빈그릇운동과 생태적 대안실천 운동을 전개했다. 이후 보직순환에 따라 정토회의 공양주를 했고, 2001년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되어 카불, 칸다하르, 바미안 등지에서 4년간 긴급구호와 개발협력 활동을 펼쳤다. 2005년 한국에 돌아와 ‘평화재단’ 기획 실장으로 남북한 평화를 위해 활동했다. 이후 2010년에는 1년간 일본에 머물면서 일본 사회단체와 불교운동단체들과 네트워크 활동을 했다. 체류하는 동안 3.11 동일본 대지진을 경험하고 구호활동에 참여했다. 2012년 고양시에서 ‘지혜공유협동조합’을 만들어 마을공동체를 위한 활동을 했고, 2015년 수경 스님의 요청으로 불교환경연대 비상대책위원장, 이후 운영위원장으로서 불교환경연대의 활동을 해왔다.
현재 불교환경연대 공동대표 및 산하기관인 녹색불교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 현재 직책 |
불교환경연대 공동대표, 녹색불교연구소 소장 / 60+기후행동 운영위원 / 생태전환지원재단 이사 / 정토회 에코붓다 이사 / 조계종 환경위원회 위원 / 고양시자원봉사센터 이사 /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 이사 / 농어민기본소득전국운동본부 감사 / 환경과미래포럼 공동대표 / 지혜공유협동조합 이사장

| 저서 및 공저 |
・저서 : 『생태사회와 녹색불교』
・역서 : 『생명으로 돌아가기』, 『그린피스』, 『아리랑고개의 여인』
・공저 : 『호모 쿠란스, 돌보는 인간이 온다』, 『지구적 전환 2021』, 『지구별 생태사상가』, 『세계는 왜 한국에 주목하는가』, 『개벽의 징후 2020』, 『환경과 불교』 접기

최근작 : <생태 슬픔>,<거룩한 불편>,<호모 쿠란스, 돌보는 인간이 온다> … 총 12종 (모두보기)

문윤형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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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

최근작 : <생태 슬픔>,<탈성장들 : 하며 살고 있습니다> … 총 2종 (모두보기)

이미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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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선감학원사건피해자지원센터 상담사

최근작 : <생태 슬픔>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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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여름 <철학공방 별난>을 기반으로 한 세미나 구성원들이 기후위기의 대응양식인 생태적지혜 미디어를 만들 수 있는 결사체를 형성했다. 이후 실수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일관되게 기후행동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마음을 나누며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양식으로 생태적지혜 미디어 매체를 기획하고 실험했다. 더불어 씨앗조직의 확산에 따라 결사체의 꼴을 갖추어 나갔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현재 연구소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탈성장의 아젠다에 대한 전반적인 구성원들의 결의를 만들어냈다. 연구소는 수입과 지출의 회계에 있어서 군더더기나 잉여를 남기지 않는 순환회계를 작동시키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으며, 끊임없는 세대교체와 미션과 돌봄으로 연구소 자체에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보려고 한다. 아주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연구소는 낙관과 우애에 기반하여 협동의 경제, 살림의 경제, 연대의 경제를 실현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탈성장 전환운동을 해 나갈 것이다. 접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1. 우리는 왜 이렇게 슬퍼졌을까 ― 기후위기 시대의 말해지지 않은 고통

오늘날 우리는 이전 세대와는 다른 종류의 슬픔을 살아가고 있다. 폭염과 폭우, 산불과 가뭄은 더 이상 먼 나라의 재난이 아니다. 계절은 어긋나고, 익숙했던 풍경은 사라지며, 뉴스 화면 너머에서 수많은 생명들이 말없이 죽어간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앞에서 우리가 느끼는 불안과 슬픔은 좀처럼 제대로 말해지지 않는다. 환경 문제는 여전히 정책과 기술의 영역으로만 다루어지고, 그로 인해 흔들리는 인간의 마음은 개인의 예민함이나 우울로 축소되기 일쑤다.

『생태슬픔』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기후위기가 단지 자연의 위기나 경제의 위기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과 관계, 의미 체계 전체를 뒤흔드는 정서적 위기임을 분명히 한다. 산불로 불타버린 숲과 그 안에서 죽어간 수많은 생명들, 사라지는 종과 무너지는 생태계 앞에서 느끼는 슬픔은 비정상이 아니라, 오히려 지극히 정상적이고 건강한 반응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애써 외면해 온 이 감정에 ‘생태슬픔(Ecological Grief)’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말할 수 없었던 고통을 공적인 언어로 불러낸다.

2. 기후위기는 환경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위기다 ― 사회적 불안과 개인의 우울 사이에서

기후위기는 이미 사회 전반의 위기로 확장되고 있다. 미래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질수록 청년 세대는 “이런 세상에서 아이를 낳아도 되는가”, “열심히 살아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 선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우울이 아니라, 미래의 상실을 직감하는 세대가 감당하는 집단적 애도에 가깝다. 그럼에도 사회는 이 감정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 기후불안은 ‘기우’로 치부되거나, 개인이 관리해야 할 심리 문제로 환원된다.

이 책은 이러한 흐름에 단호히 선을 긋는다. 고(故) 신승철은 기후위기를 ‘마음의 위기’이자 ‘이야기의 위기’로 진단하며, 정보와 경고는 넘쳐나지만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를 날카롭게 짚는다. 문제는 지식의 부족이 아니라, 고통을 엮어 주고 방향을 만들어 줄 이야기의 부재라는 것이다. 『생태슬픔』은 기후위기가 불러오는 정서적 혼란을 개인의 실패로 돌리지 않고, 사회 구조와 가치 체계의 문제로 되돌려 놓는다. 이를 통해 환경 담론과 정신 건강 담론 사이에 놓인 깊은 간극을 메우는 드문 시도를 보여준다.

3. 슬픔을 없애지 말고, 애도하라 ― 생태슬픔에서 전환의 힘으로

『생태슬픔』이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전환은 슬픔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 생태슬픔을 극복하거나 제거해야 할 감정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슬픔을 충분히 느끼고, 존중하고, 애도할 때 비로소 치유와 전환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나경은 생태적 애도를 통해 상실을 공동체의 언어로 나누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슬픔이 개인의 마음속에 고립될 때 병리가 되지만, 안전한 공간과 관계 속에서 나눌 때 연결의 힘으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문윤형은 명상과 감각 훈련을 통해 ‘생태적 자기’로 확장되는 길을 제시한다. 인간을 자연의 외부에 선 관찰자가 아니라, 수많은 생명과 얽힌 존재로 다시 인식할 때, 우리는 고립된 불안에서 벗어나 연결의 감각을 회복할 수 있다. 이미진은 생태슬픔을 회피하기 위해 우리가 사용하는 방어 기제를 짚어내며, 슬픔을 안전하게 마주하기 위한 교육·상담 현장의 실천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이 모든 논의는 슬픔을 행동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정서적 기반과 실천적 방법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4. 절망 이후의 희망을 상상하다 ― 지구의 치유와 마음의 치유를 함께

이 책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희망’이다. 그러나 그것은 막연한 낙관이나 기술적 해결에 대한 기대가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희망은 슬픔을 통과한 이후에만 가능한 희망, 다시 말해 사랑과 연결에서 비롯되는 희망이다. 조애나 메이시의 ‘재연결 작업’을 토대로 한 유정길의 글은, 감사?고통의 존중?새로운 시각?실천으로 이어지는 나선형 전환의 과정을 제시하며, 기후위기를 ‘대파국’이 아니라 ‘대전환’의 가능성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 책은 개인의 마음을 돌보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생태슬픔은 사적인 감정이 아니라, 공동체와 사회 전체가 함께 다루어야 할 감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애도는 곧 정치적 행위이며, 돌봄과 연대의 출발점이다. 한 사람의 생태슬픔을 깊이 만나는 순간, 우리는 나와 타자,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넘어서는 연결망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다시 행동할 수 있는 힘이 생겨난다.

『생태슬픔』은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괜찮다”고 말해 주는 책이 아니다. 대신 “당신의 슬픔은 정당하다”고 말하며, 그 슬픔을 삶과 사회를 바꾸는 힘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을 함께 모색한다. 이 책은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독자뿐 아니라, 이유 없는 불안과 우울 속에서 길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깊고도 단단한 응답이다. 기후위기의 시대, 이 책은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무엇을 잃었는가, 무엇을 사랑하는가, 그리고 그 사랑을 어떻게 다시 지켜낼 것인가.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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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manism: Archaic Techniques of Ecstasy: 114 Paperback – 23 November 2020
by Mircea Eliade (Author), Wendy Doniger (Contributor)
4.6 4.6 out of 5 stars (227)
Part of: Princeton Classics (49 books)



Shamanism is an essential work on the study of this mysterious and fascinating phenomenon. The founder of the modern study of the history of religion, Mircea Eliade, surveys the tradition through two and a half millennia of human history, moving from the shamanic traditions of Siberia and Central Asia-where shamanism was first observed-to North and South America, Indonesia, Tibet, China, and beyond. In this authoritative survey, Eliade illuminates the magico-religious life of societies that give primacy of place to the figure of the shaman-at once magician and medicine man, healer and miracle-doer, priest, mystic, and poet. Synthesising the approaches of psychology, sociology, and ethnology, Shamanism remains the reference book of choice for those interested in this practice.

'Eliade writes of the shamans with [a] masterly combination of sympathy and detachment.' - New York Times Book Review

'Eliade is the most informative guide to the modern mythologies.' - Frank Kermode, New Statesman

'A close and detailed yet comparative study of shamanism...[It] has become the standard work on the subject.' - Times Literary Supplement

'Clearly the best work on Shamanism published so far.' - Review of Religion=

Politics, Philosophy & Social Sciences›Social Sciences›Anthropology›Cultu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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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manism is an essential work on the study of this mysterious and fascinating phenomenon. The founder of the modern study of the history of religion, Mircea Eliade, surveys the tradition through two and a half millennia of human history, moving from the shamanic traditions of Siberia and Central Asia-where shamanism was first observed-to North and South America, Indonesia, Tibet, China, and beyond. In this authoritative survey, Eliade illuminates the magico-religious life of societies that give primacy of place to the figure of the shaman-at once magician and medicine man, healer and miracle-doer, priest, mystic, and poet. Synthesising the approaches of psychology, sociology, and ethnology, Shamanism remains the reference book of choice for those interested in this practice.

'Eliade writes of the shamans with [a] masterly combination of sympathy and detachment.' - New York Times Book Review

'Eliade is the most informative guide to the modern mythologies.' - Frank Kermode, New Statesman

'A close and detailed yet comparative study of shamanism...[It] has become the standard work on the subject.' - Times Literary Supplement

'Clearly the best work on Shamanism published so far.' - Review of Relig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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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ão Carlos Felix de Lima
5.0 out of 5 stars fundamental
Reviewed in Brazil on 22 July 2022
Format: PaperbackVerified Purchase
Como tudo o que escreveu Mircea Eliade, este volume é fundamental para quem estuda grupos religiosos do mundo todo. Erudito, acessível, bem informado, bem escrito. Compre agora antes que suma do merc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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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n free
5.0 out of 5 stars Scholarly work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19 April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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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n't normally write reviews for books but felt the one review giving one star for this book to be so unjust that it deserved a more balanced addition.

This book is a scholarly meticulously researched study of the various practises of shamanism throughout the world. It does not provide you with a description of the techniques of how to be a shaman, nor how to have an ecstatic journey, nor how to have an out of body experience, which is presumably what the one star reviewer was looking for. Instead it provides a detailed description of shamanism as it was and is practised.

There are over 50 pages of reference works on which Eliade drew in order to provide this summary, which groups his findings by region as well as by certain common practises - parallel myths symbols and rites.

There are descriptions of the 'rebirth' experiences of shamans [the genuine near death experiences, not the common interpreation now used of born again]; the practises of healing, the travels of the shaman in out of body experiences, their roles as psychopomp and their practise of healing via 'soul retrieval'. He also describes 'soul loss' and what it means to each group.

The amount of carefully researched detail that is provided is astonishing, it is almost a life's work but carefully organised into this relatively compact volume. It draws on the work of anthropologists and the better and more serious researchers of religions, as such it is also reliable in its findings.

Personally I found this book to be a treasure house of information - but then I bought the book knowing what it contained and what I was going to use it for.

To summarise - an invaluable scholarly work on shamanic practises throughout the world over the ag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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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Pactor
5.0 out of 5 stars Solid Work on Religious Basis of Shamanism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26 September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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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not sure why indie musicians are, by and large, such uninteresting people. Maybe it has something to do with the fact that they all think that they are interesting people and therefore spend no time learning about new things or thinking about new ways to make themselves interesting to others. It's not like everyone has to be interesting: I don't expect a gas station attendant to engage me in sparkling conversation, but it seems that if one is going to create art/culture that this person would go out of their way to learn about new things, try new experiences, etc. Such is clearly NOT the case, here in San Diego, or anywhere else, for that matter. The indie music world often seems about as interesting to me as junior high. I don't have any truck with the social world of junior high, with it's cliques and posturing, but, simply put, it's a boring world. It's the same thing with the indie music world: Like junior high, but with bands.

I was super excited to read Shamanism: Archaic Techniques of Ecstasy after seeing the citation in the Shape of Ancient Thought. I was even more excited when I realized that Wendy Doniger, my favorite scholar/professor, was mentored by this guy (Mircea Eliade is a Romanian, and a man, not a chick.) Shamanism was originally published in English (from the French) in 1951, but the book I have is a 2004 re-print with a new foreword by Doniger. Eliade's scholarship is a leetle out of date 50 years on, but that doesn't detract from the fact that this book was the first comprehensive approach to Shamanism that treated it as something other then a "degraded" "uncivilized" object of scorn. In fact, Shamanism appears to be the basis of all religious thought everywhere, showing up not only in the civilized religions of the Near East, West and East, but also in the indigenious peoples of Australia, New Guinea, Polynesia and North and South American. Shamanism is the closest things humans have to a "universal" religion prior to the emergence of the great world religions of Christianity, Islam and Buddhism (sorry Hindus!!!!)

So what is Shamanism? Eliade defines Shamanism as religious practice governed by the reaching of non-conscious ecstatic states by the Shaman. During this state, the Shaman travels to the sky or the underworld and rescues the souls of the sick/ill etc. That is Shamanism in a nut shell, but it's the description of the ritual ascents and descents that I found most interesting. I don't want to spoil the joys of the world tree, the soul egg and the bridge for those who might actually read this book, but suffice it to say that Shamanism: Archaic Techniques of Ecstasy, contains enough food for thought to keep the reader thinking for months. Also, all the quoted sources are in Russian or German, so you don't have to worry about follow up re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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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 Newcomb
5.0 out of 5 stars Very important work on Shamanism
Reviewed in Canada on 27 January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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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excellent research reference. Very good elucidation of archaic cosmology and shamanic method. Especially strong when read in tandem with History of Religious Ideas 1-3.

Note however that this is a heavily footnoted work and is not necessarily a good book if you are looking for an introduction to the to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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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
5.0 out of 5 stars Amazing book
Reviewed in Spain on 27 December 2024
Format: PaperbackVerified Purchase
Amazing book with a very descritive shaman pratices of other cul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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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gerJelly
5.0 out of 5 stars Great Piece of Work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21 December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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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probably the most comprehensive amalgamation of shamanism there is. This is a vast and broad subject that has been tackled very well and is a great piece of scholarship.

Anyone who has even a passing interest in what shamanism is all about should really read this piece of work. Needless to say there are many books out there that possess the the concept of shamanism in the title but they generally tend to err towards a ideological meaning and skirt around the real content of what shamanism is essentially about.

A great piece of work for people interested in society, psychology, religions origins and anthropology. The only area it seems to be lacking in is a neurological view of shamanism (which is understandable given the date of the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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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am Johnson
5.0 out of 5 stars Extensive overview of shamanism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6 November 2025
Format: KindleVerified Purchase
The book helped me gain insight into the mind of shamanic practice and how it fits in with other mystical religious traditions. I would have liked more information on South American shamanism, but they at least have a useful reference. Exposure to new vocabulary and concepts gives me the ability to think in new 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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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Courville
5.0 out of 5 stars Five Stars
Reviewed in Canada on 2 Novembe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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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IOR INFO... Only those into the Philosophers Stone Need Read This Book.

Thunder Raven The Sun My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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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mas Nathan
4.0 out of 5 stars Not the Most Accurate Research; Theories Largely Abandoned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29 May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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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I read other reviews, I am alarmed by the large number praising Mircea Eliade's work as thorough, detached, and scientific. The past forty years in the field of Comparative Religion (or,as Eliade founded it, "The History of Religion[s]") has done everything to disprove Eliade's work and the work of other modernists (though, I did my thesis in defense of Eliade's paradigm for the religious).

However, as a student of religion, the study of religion has lost its humor - many are too afraid to admit that patterns exist. Mircea Eliade and all of his work is a product of its time. While 'incorrect' and relying on bad data (due primarily to his armchair anthropology and bad translations), Eliade sought to prove the existence of a universal religious at a time when humanity had all but lost its faith in goodness.

This is certainly not one of my favorite pieces by Eliade as it is one of the least poetic (and, after all, Eliade's enterprise was admittedly poetic). If you are looking for a good introduction to Eliade's overarching theory, I encourage readers to consult his "The Sacred and the Profane" (a shorter version of "Patterns in Comparative Religion"). Eliade boldly asserted that all humanity is religious. Unfortunately, his route for achieving that conclusion was fla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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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anna Mckay
5.0 out of 5 stars Five Stars
Reviewed in Canada on 30 Decemb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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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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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out of 5 stars Thorough, well-written text on Shamanism. Still the classic.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24 February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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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a substantial work on Shamanism, most particularly in Central Asia and including specific nuances in tribes and variations of, also extending to other regions.

Eliade's text remains the classic. Although written some years ago now, it is very thorough and well-referenced, gathering together much ethnographic material.

My only issue with it is Eliade's bias / judgment of the use of entheogens which Eliade regards as a less "pure" form of Shamanism amongst ancient tribes, than the use of pure sensory deprivation, sweat houses and drumming and dancing as a means of achieving the ecstatic state. To this end, Vitebsky's text is a useful balance.

Highly recommended for any scholar researching shama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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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Mier
5.0 out of 5 stars Excellent book on Shamanism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25 September 2024
Format: PaperbackVerified Purchase
Mircea Eliade is recognized world-wide as a gifted historian of religion. His book on Shamanism is very thorough introduction to the topic. Keep in mind that when I saw "introduction", this 648 page book is not your basic beach read; it is a scholarly introduction to a vast topic. Eliade, however, writes very well and makes this interesting topic compelling re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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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a
5.0 out of 5 stars Ancient Lore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6 August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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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in fact a great book. It teachs us what is a shaman , what's his roll within his tribe. We learn here what were their 'practices' in Europe, Asia, America and Australia. Africa is not mentioned, because (in my opinion), there was a clash , a mixure of cultures, myths and 'sorceries', that made african shamans lose its true meaning. The writer is very precise and logic, I loved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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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ly
5.0 out of 5 stars An excellent resource book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20 January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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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imate encyclopedic reference book on shamanism around the world. As others have noted, it is not a primary source, but a secondary source that organizes and assesses all the primary source studies available, which allows the author to write about the cross-cultural similarities especially among cultures that have never encountered each other. Some knowledge of the time period during which the author was writing must be taken into account to explain any colonialist/etc. undertones, but the author clearly has a respect for the various magical and spiritual traditions and this sh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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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flander
5.0 out of 5 stars This book by Mircea Eliade is an essential book for ...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8 February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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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book by Mircea Eliade is an essential book for anyone studying or practicing core shamanism. Well researched and an intrigui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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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 Customer
5.0 out of 5 stars Great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5 July 2024
Format: PaperbackVerified Purchase
Anyone interested in shamanism, needs to read this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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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Warren
5.0 out of 5 stars Greatest book on shamanism yet written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22 November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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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est book on shamanism yet written.

If you want to learn about shamanism, across a wide array of practices, learn about rituals, find deeper patterns and meaning in the practice, this is the book for you. Essentially, if you have any kind of interest in shamanism that isn't satisfied by Google, then this is the book you're looking for. It goes beyond the lay understanding, by far. You may be a believer by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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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5.0 out of 5 stars Excellent book cover a wide variety of topics and information
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4 March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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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cellent book cover a wide variety of topics and information, I highly recommend this and it came earlier than exp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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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ole D.R.
5.0 out of 5 stars amazing book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25 January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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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ve graduated in religion, so this is almost a must. but I highly suggest it to anyone. it is extremely interesting and makes you think. and open your mind. pretty amazing, eh? (especially if u are a skeptic. not super easy reading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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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ain Mystic
4.0 out of 5 stars Excellent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29 July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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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reading this book as a prerequisite for a two-week shamanic healing intensive course beginning Sept 6. It's a bit thick and extraordinarily well-footnoted, and Eliade says of himself in the preface that he is a religious historian, not an anthropologist. Nevertheless, this book is an excellent resource. I removed one star simply because the index clings to archaic terms even though this particular edition isn't that old. "Invert"? as opposed to "homosexual"? You have to ferret out things a bit here, but it's still worth it. Not that it's the be-all, end-all; as I mentioned above, he's a religious historian, and all of this work is based on secondary sources. By all accounts, Eliade did no field work himself. Despite that and despite my minor grumbles about the index, he nails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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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y Machula
4.0 out of 5 stars academic, repetitive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3 January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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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ade brings a scientist's detachment and skepticism to this broad work on ubiquitous Shamanic practices and techniques; but, he lacks the framework of James's radical empiricism, which might be a more useful approach. I would prefer that the subject be treated with the openness of Benny Shannon's "Antipodes of Mind." But, it is what it is, the product of the 1950s, and an outstanding specimen of that era. A profitable read, although unnecessarily repetitive, in my opinion. Eliade could have condensed this into 200 pages. I don't like diarrhea of the m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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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chell A. Sanders
2.0 out of 5 stars Academic historical literature not particularly insightful or interesting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1 August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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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bably not what you’re hoping this to be. Written in 1951 by the master scholar of religious historical ideas Eliane, this book focuses on mostly Eurasia and particularly Siberia where the term Shaman derives from. Contains nothing on Western Hemisphere native history nor barely mentions use of entheogen medicine like what Gordon Wasson discovers later in 1955 from the Mazatec curandera (medicine woman) Maria Sabina.

I’ve read and own several of Eliades books including History of Religious Ideas volumes as introduced to me by Dr. Jordan Peterson. They are very historically oriented and not easy to read.

My interest in Shamanic practices relates more to the purposes, processes, and results related to the ceremonies themselves more from a first hand instead of an academic perspective. This book did not match that 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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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
3.0 out of 5 stars Do NOT buy the Kindle version.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14 February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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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not get the Kindle version if you can afford the print copy. The navigation is non-existent (not even a hyperlinked TOC). Some lines don't render correctly, presumably due to poor/not formatting after digitization, and have carriage returns in weird places, paragraphs broken and sliced, and random bolding and italics. I can't even review the content as I haven't been able to read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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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 Customer
4.0 out of 5 stars The classic on shamanism. Not a good first introduction however.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23 Decembe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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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lassic cross-cultural comparative study and ethnography of world shamanism. Dry as a bone. Dense and scholarly. I do not recommended it as an introduction to shamanism. Eliade also has a some difficulty rising above the moral demands of his personal world view.This is a pity. Still it is a treasure trove of information to be found nowhere e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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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 Twiddler
4.0 out of 5 stars Great reference book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2 February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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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person said it was dry and he is probably close but it is the best reference I have found to date. I am a writer and was doing some research on the subject. It was easy to find the areas of interest and got the info I needed to add to my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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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jalr0812
5.0 out of 5 stars Best Study of Shamanism Ever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29 May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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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are at all serious about the subject or practice you have to read this book, it's all in here, it's an account that is totally un-newageified if that makes any sense, you can make up your own mind some of it's touching some of it's light and soul saving and some of it's just the makings of down and dirty ritual at it's most transparent that you will find in any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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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Mack
5.0 out of 5 stars Give it a try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6 Jun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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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was one of my first reads on Shamanism. Really enjoyed. If you haven't read Eliade before he can be a bit of an intimidating read. However, this book is enjoyable and worth the eff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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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L. Pieper
5.0 out of 5 stars Shamanism: Archaic Techniques of Ecstasy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4 November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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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ought this book to enlarge my education in Shama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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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iah
4.0 out of 5 stars Four Stars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13 April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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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y hitter ultra acade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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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girlk28
5.0 out of 5 stars Great place to find real facts on shamanism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10 July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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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a great book. It really gets into history, lore, and ancient knowledge on shamanism. For anybody who is curious about real facts on shamanism, this is a wonderful place to 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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