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0

원불교 대안학교의 마음공부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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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대안학교의 마음공부[교육과 깨달음-변경환]

매주 목요일 지평선고등학교에서는 교사 마음공부가 있다. 학생들도 매일 마음일기를 쓰면서 일주일에 두 시간씩 교장 선생님과 마음공부를 한다.

우리나라에 원불교 특성화 대안학교들은 8개가 넘는다. 그리고 모든 원불교 대안학교는 마음공부를 정규 교육과정으로 운영한다. 그래서 이천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중고등학생 시절을 마음공부를 통해 마음일기를 쓰면서 졸업을 한다.

원불교 마음공부는 종교적 강압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마음공부의 순서를 잠시 쫓아보자.

1. 매사 모든 순간에 경계를 알아차린다.
2. ‘앗! 경계구나!’ 마음의 브레이크를 밟는다.
3. 그 상태에서 내 마음을 바라본다.
4. 상대 마음도 헤아려보기를 한다.
5. 좋은 해결방법을 연구한다.
6. 자성의 정(定)을 세운다. (마음 결정하기)
7. 행동으로 옮긴다.


이런 순서에 따라 마음일기를 쓰는데, 순간의 경계를 잘 잡아서 ‘나의 마음을 바라보고, 너를 헤아리고, 나를 바꾸는 노력’으로 마음공부를 한다. 다음은 부끄럽지만 필자의 마음일기다.

청소 시간이 되었다. 나는 1층 복도 청소를 지도하러 갔는데 OO만 청소를 하고 있었다. △△도 함께 청소를 해야 하는데 청소구역에 안 보여 OO에게 물었다.

“△△는 어디에 갔니?” “아직 안 왔어요. △△는 가끔 늦어요.”

OO의 말을 들으면서 고요했던 내 마음에 경계가 생겨난다. ‘아! 경계다. △△는 왜 아직 안 왔을까? 청소시간도 벌써 10분이나 지나고 있는데…….’ 복잡해진 마음으로 학교 곳곳을 찾아보았다. 그런데 복도 반대편에서 막 뛰어들어오는 △△를 보았다. 복잡한 내 마음, 청소시간에 늦게 오는 아이의 행동, 자신의 일에 늑장을 부리는 모습에 화가 났고 내 마음에 경계가 생겼음이 보인다.

“△△야, 청소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이렇게 늦게 오니? 그렇게 되면 OO가 혼자 청소하니 더 힘들지 않을까?”

내 마음에 경계를 가진 상태로 아이에게 물었는데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선생님, 바로 앞 시간이 체육시간이었는데 □□가 다쳐서 응급처치를 도와주고 오느라 늦었어요.”

그런 아이의 말을 들으면서 내 마음에 경계가 차분히 가라앉고 있음이 느껴진다. △△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보려는 노력이 부족했음도 보인다.

“그랬구나. 내가 미처 네 상황을 잘 몰랐어. 그냥 다그치기만 해서 미안하네. 늦게라도 청소를 하러 왔으니 함께 하자. OO가 혼자서 거의 청소를 다 했는데 OO에게도 상황을 설명해주면 좋겠다.” (이하 생략) 2010. OO. OO.

마음공부는 원래의 평정했던 마음이 경계를 따라 요란해지고 이를 바로 깨달아 은혜를 찾고 서로에게 은혜를 심는 과정이다. △△의 청소시간 늦는 행동을 보면서 경계가 생긴 나의 마음을 보면서 왜 그랬는지 다시 되짚어보는 마음일기가 되었다. 그러기에 매일 매 순간 유무념(有無念)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마음공부는 가르친다.

물론 이 마음공부는 원불교 법전에 바탕을 둔 것이지만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는 길이 되고 있다. 졸업을 해서도 저마다 힘에 겨울 때 마음공부를 다시 찾는다는 소식을 들으면 마음공부가 아이들에게 몸으로 배어있음이 느껴진다.

원불교 대안학교에는 마음공부가 있다. 그럼 우리 가톨릭교회에는 무엇이 있을까?

머리에 선뜻 떠오르는 것은 무지개원리(차동엽 신부), 청소년성장프로그램(양업고), PESS(논산대건고) 등이 있다. 아마도 가톨릭교회 역시 곳곳에서 펼쳐지는 영성 및 생활프로그램들이 다양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다음 차례는 무엇이 있을까? 예를 들어 ‘무지개원리’를 생활지도로 삼는 대안학교들이 생겨나면 어떨까? 아니면 가톨릭 학교와 본당 주일학교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 시키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지난여름에 논산대건고등학교에서 PESS 교사 연수에 참가했는데 만일 가톨릭 대안학교에서 이런 귀한 프로그램들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오늘날 원불교 대안학교의 마음공부는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보편화하고 있다. 가톨릭 교육자들에게 묻고 싶다.

“무엇을 준비하고 계십니까?”

변경환(베드로)
지평선고등학교(특성화 대안학교) 교사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논어』에서의 덕德, 도道 그리고 마음공부의 탈현대적 함의 - 스콜라(학지사,교보문고)

『논어』에서의 덕德, 도道 그리고 마음공부의 탈현대적 함의 - 스콜라(학지사,교보문고)

『논어』에서의 덕德, 도道 그리고 마음공부의 탈현대적 함의
발행기관 : 동양사회사상학회
저자명 : 이현지(Lee, Hyun-Ji)
간행물 정보 : 東洋社會思想 第26輯 , 5~32쪽, 전체 28쪽
파일형식 : PDF
발행일자 : 201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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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국문 초록
영문 초록
목차
키워드
해당 간행물 수록 논문
국문 초록
오늘날 마음공부의 중요성은 다각적인 측면에서 제기되고 있다. 마음공부는 현대사회에서만 이슈가 되는 주제는 아니다. 동서양의 전통 속에는 마음공부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는 다양한 이론과 실천이 있다. 이미 마음공부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었음에 불구하고, 오늘날 마음공부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새롭게 제기되고 있으며, 마음공부의 방법 및 목적 등이 학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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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초록
Nowadays the importance of mind training is emphasized in many sense. Mind training is not the topic which is confined to modern society. There are diverse theories and practices of mind training in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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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논문요약]
Ⅰ. 문제제기
Ⅱ. 『논어』에서 덕德
Ⅲ. 『논어』에서 도道
Ⅳ. 덕과 도의 관계
Ⅴ. 결론
참고문헌
[Abstract]

키워드
논어 , 덕 , 도 , 마음공부 , 탈현대적 합의 , The Analects , De , Dao , Mind Training , The Post-Modern Implication , 德 , 道 , 論语

해당 간행물 수록 논문
ㆍ『논어』에서의 덕德, 도道 그리고 마음공부의 탈현대적 함의
ㆍ순자荀子의 수양론 연구
ㆍ노자老子의 도道와 마음공부
ㆍ노자老子의 성인지도와 치세지도로 본 마음수양
ㆍ불교의 마음치유
ㆍ오리엔탈리즘과 한국 전통사회 공공성의 가능성
ㆍ건축공간: 도덕경의 실증적 해석 비판과 주역 해석의 보완
ㆍ관광의 의미에 대한 주역사회학적 접근
ㆍ우리 안의 미래교육을 위한 시론試論
ㆍ생태담론과 생명운동의 정치적 함의
ㆍ세계화 시대에서의 한국 자본주의의 성격
ㆍCapitalism as Lived Experiences

알라딘: 우리 시대의 마음공부 권도갑 2007

알라딘: 우리 시대의 마음공부

우리 시대의 마음공부  
권도갑 (지은이)열음사2007-06-25



우리 시대의 마음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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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230쪽152*223mm (A5신)322gISBN : 9788974271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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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원광대학 교당, 교정원 문화부, 서울 도봉교당 교무를 역임한 권도갑씨가 자신이 개발한 마음공부 프로그램의 내용을 읽기 쉽게 써놓은 일종의 에세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의식 아래 강박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긍정할 것을 권하고 있다.
목차
1장_참마음과 만나기
마음공부란 무엇인가 / 분별없는 마음을 찾아서 / 생각은 선택할 수 있다 / 생각은 사실이 아니다1 / 생각은 사실이 아니다2 / 마음의 장난 / 마음의 법칙 / 나를 들여다보라 / 받아들이면 사라진다 /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 / 우리 시대의 마음공부 / 최고의 수행, 웃음 / 선 수행과 참마음 / 이것이 나입니다 / 나를 살피는 이야기 1: 내가 만나는 사람은……

2장_화 바라보기
화의 원인은 저항에 있다 / 분노는 애타는 외침 / 화 잘 표현하는 법 / 마음을 깨끗이 내놓자 / 행복을 발견하는 길 / 화를 내지 않는 능력 / 나를 살피는 이야기 2: 지금이 최고입니다

3장_인연 간의 만남 함께하기
관점 내려놓기 / 억지로 이해하는 것은 위험하다 / 경계는 소중한 거울이다 / 분별의 안경을 쓰고 / 만남의 고유한 법칙 / 나 자신과의 만남 / 행복은 지금, 바로 여기에 / 상대와 하나되기 / 나를 살피는 이야기 3: 가장 좋은 것

4장_가족과 하나되기
가장 가까운 거울 / 내 부모는 내가 선택한다 / 순임금의 대효大孝 / 내 인생 최고의 인연 / 부부의 만남 속에 감춰진 비밀 / 아이들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 모두가 상생의 인연 / 나를 살피는 이야기 4: 자기 발견과 책임

5장_마음의 자유
모든 것은 내가 만든다 / 최고의 마음먹기 / 어느 것도 나쁜 것은 없다 /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 /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마음밭에 심어야 할 씨앗 / 모두가 부처입니다 / 더불어 사는 삶 / 나를 살피는 이야기 5: 완전한 만족

6장_건강한 몸과 마음을 찾아서
내 몸을 믿어주면 / 아픔은 곧 치유 / ‘숨’은 사랑이고 생명이다 / 몸과 대화하는 법 / 죽음에 대한 이해 / 생사에 대한 소중한 법문 / 나를 살피는 이야기 6: 나는 행복합니다

7장 실천_온 삶 마음공부
마음 성장 프로그램 / 참나 발견하기 / 과거 정리 / 4개의 창을 통한 온 삶 마음공부 / 온 삶 마음공부 사례

책속에서
현실 경계는 나를 괴롭힐 힘이 없습니다. 다만 나의 분별심이 나를 괴롭히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나의 분별만 내려놓으면 됩니다. 화가 날 대 이를 수용하여 그 원인을 자신에게서 발견하면, 나는 깨어나고 마음속에 샇여있는 화는 흔적없이 정리됩니다.-p75 중에서

두려움이란 곧 불신입니다. 처음에는 약한 감기부터 시작해보십시오. 그러면 정말 감기는 내 몸에 좋은 것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가래가 끓고 콧물이 나는 것은 몸이 회복되는 아주 좋은 증상입니다. 질병은 바로 건강입니다. 이 둘은 나눌 수가 없습니다.-p172 중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권도갑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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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교무. 원광디지털대학 외래교수(마음공부방법론 강의). 현장 교화를 하면서 국내외 수많은 수행법을 섭렵하고, T-그룹 훈련 지도자와 아바타 마스터로 활동했다. 사회단체와 마음학교, 평생대학원, 기업과 여러 방송 매체(KBS <아름다운 사람들>, <부산 아침마당> 등)에서 마음공부에 대한 안내와 특강을 해왔다. 현재는 30여 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계발한 마음공부 프로그램 ‘온삶 마음일기’를 통해 마음치유사의 길을 걷고 있다. 도반들이 모여 마음공부를 하는 온삶 마음공부방과, 1박2일짜리 <행복한 가족 캠프>를 매달 운영한다.

인터넷 다음카페(cafe.daum.net/maumstudys)를 통해서도 상담 및 마음훈련과 인간관계 갈등의 치유에 힘쓰고 있다. 저서에 《행복을 여는 마음공부》, 《지금까지 나를 괴롭힌 사람은 없다》, 《마음아 안녕》, 《우리시대의 마음공부》 등이 있다.

신간 《당신은 나의 거울입니다》는 권 교무 자신과 모두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온삶 마음공부’는 현실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비춰주는 부모를 비롯한 여러 거울들을 통해 깨어나야 한다는 것을 일깨운다. 그리하여 어두운 마음을 밝히고 마음의 자유를 얻어, 온전하고 행복하게 사는 길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접기
최근작 : <당신은 나의 거울입니다>,<우리 시대의 마음공부>,<지금까지 나를 괴롭힌 사람은 없다> … 총 6종 (모두보기)
권도갑(지은이)의 말
마음공부는 마음이 깨어나는 일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지금 여기에서 최고의 마음을 먹도록 합니다. 그러면 누구나 기쁨과 행복을 누리며 세상을 살아갈 것입니다. 애정을 가지고 다가선다면 이 책은 독자 여러분에게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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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편안하게 하는책. 관련된 종교랑 상관없이 읽어보면 좋은책입니다.  구매
magnum21 2008-12-04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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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아직 읽지 않았어요...알기쉽게 편한책이라고 하네요  구매
장미빛인생 2008-08-28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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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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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안녕! 새창으로 보기
언제부턴가 불교방송에 주파수를 맞추어두고 시간이 되면 즐겨 듣고 있다. 난 불교 신자가 아니지만, 찬찬히 들려주는 불경 혹은 말씀들이 하루종일 요동친 마음을 정돈시켜주는 효과를 내고 있기에, 달리 명상하거나 요가를 하거나 적극적인 행위를 못하는 나같은 게으름쟁이에겐 딱 맞는다.

방송 멘트 중 자주 나오는 단어가 '마음공부'인데, 그래서 이 책 제목을 보고 마음에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 끌린 책을 읽으면서 의외였던 점은, 편하게 그저 마음 다잡는 법 쯤으로 생각했던 마음공부가 원불교에서는 어떤 체계를 이룬 적극적인 행동방식을 말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렇다 해서 마음공부가 복잡하거나 어떤 절차를 갖고 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마음이 흔들릴 때, 화가 나서 난리를 부릴 때,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주시하는 법을 일깨워주는데, 그 결론은 "아무도 나를 괴롭힌 사람은 없다"는 것. 언뜻 수용하기 힘든 명제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나면 정말 신기하게도 모든 갈등이 사라진다.

몇 가지 개인적인 사례를 놓고 실험해보고 있는 중이다. 이게 성공한다면 나는 책 한 권으로 일상의 고통을 덜어내고 지금보다 훨씬 행복한 삶을 꾸려갈 수 있으리라. 노력해봐야지. 어쨌거나 지금 내 앞의 사람이 최고의 사람이고, 내가 있는 직장이 최고의 일터이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최상의 일이라는 데, 무엇을 두려워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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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lover 2007-07-09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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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마음공부를 읽고 새창으로 보기
수행효과에 관심이 있어 그동안 기공, 명상 등 각종 수행서들을 많이 읽게되었습니다.

우리시대의 마음공부는 비교적 쉽게 잘 읽히는 책입니다.  마음공부의 원리와 방법에 대한 설명

과 사례들을 들고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다른 수행법이나 마음공부와는 달리 경계는 나의 내면을 비춰주는 거울역활을 할 뿐 나

괴롭힐 힘은 없다고 밝히고 이를 실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사례들을

보여 줌으로써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실천해 보고 많은 도움이 되었

습니다.

가족관계에서, 직장 인간관계 등 대인관계에서 과거의 아픈 기억으로 고통을 받는 분 등 마음의

상처가 있는 분들 마음공부나 수행에 한계를 느끼는 분들께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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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oo 2007-07-06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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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없애는 공부 새창으로 보기 구매
알고 보면 생각이란 욕심이나 계산과 연관되어 있을 때가 많다.
손해보지 않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진심을 따로 헤아리기 위해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내 맘대로 할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 안보이는 것을 굳이 찾아서 보기 위해서, 내가 아닌 다른 어떤 누가 되기 위해서.
나를 지키기 위해서 한다고 하는 생각들이 오히려 나 자신을 괴롭히고 상처를 준다.
저자는 수년 동안 원불교 교무로 봉직해오며 마음 공부 방법론을 강의해왔다고 하는데, 나는 원불교에 대해 아는바 거의 없고, 저자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었으나 어느 날 일간신문에 이 분의 인터뷰 기사가 난 것을 보고 이 책을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생각을 놓고, 분별을 놓고, 일상 생활에서 늘 자기를 살피고 깨어나게 함으로써 삶의 문제를 자신에게서 찾고 해결하라고 가르친다. 문제는 상대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바라보는 나의 마음에 있는 것이니 내 마음을 바로 사용하도록 마음 공부를 하라고 한다. 본디 사람의 마음은 선하지도 않고 악하지도 않으며, 선과 악을 구별하려는 분별에서 자유로와지라고.
마음에 안드는 어떤 것을 애써 극복하려고 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비로소 그것에서 자유로와진다니.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나를 진실로 사랑하며 밝게 살아가는 길이라니.

자신을 미워하고 싫어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부단히 무언가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나를 싫어하는 것처럼 상대의 문제점을 보고 강하게 혐오합니다. 그의 허물을 실체가 있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러나 그가 어떤 모습을 보이더라도 그를 통해서 나를 보면 그의 모습이 바로 나 자신의 모습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47쪽)
언젠가 배우자 문제로 고민하는 친구에게 내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배우자를 가졌다는 것의 의의는, 내가 어렵고 힘들 때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상대를 가졌다라기 보다는, 그를 통해 내 마음 수양의 기회를 부여받았음이라고. 계획하지 않았던 말이 내 입에서 저절로 나와 나도 자꾸 돌이켜 보는 말이다. 배우자의 못마땅한 점은 바로 내가 자신에게 못마땅하던 점이 부각되어 보이는 것이라는 본문중의 말과 통하는 것일까.
내가 최고이며, 지금 내 앞에 일어나는 어떤 일도, 어떤 사람도 나에게 가장 좋은 일, 좋은 사람이고, 주어진 환경 또한 내게 가장 좋은 것임을 인정하고 자각하는 것. 중요한 것은 그 일, 사람, 환경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니까 말이다.

이전에 읽은 책, '관(觀)', 그리고 '지금도 쓸쓸하냐'를 여러 번 떠올렸다.
나는 나로서 살아갈 뿐이다. 지난 일을 괴로워하지 않고, 오지 않은 앞날을 미리 걱정하지 않으며,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려고 조바심 내지 않으며, 오늘을 나로써, 내 식대로,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살 뿐이다.
또 한번의 가르침.
나는 아직도 이런 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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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8-04-10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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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 새창으로 보기 구매
어떤 글이든 내게 맞는 책이 있고 그렇지 못한 책이 있다.

즉 공감하는 부분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책을 보면서 전혀 내 의견을 삽입하지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앍어내렸다.

그건 모두 공감했다는 뜻이다.

처음 마음공부를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약간 공감하지 못할 부분도 있다. 뭐 이런게 가능할까 의아해하기 때문이다. 선으로 읽는 금강경을 몇번씩읽고 마음공부에 뜻을 둔 사람이라면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좋다. 

모든 이치는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분별하지 않는 것이다. 허나 세상사는 분별을 잘해야 성공한다.

문제가 있음에도 그 문제를 문제로 보지않고 존재가치의 소중함을 깨달으면 되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 이게 마음공부의 길잡이가 아닐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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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2008-01-15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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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어떻게 다룰지 알려주는 소중한 책 새창으로 보기 구매
마음이라는 놈이 무엇인지?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마음이라는 놈으로 마음을 바라보니

내 맘속에 그려지는 마음은 참 편하게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만들어버리면서  그 마음이 본 마음인냥 행세합니다.

상처주고 상처받으면서 그것이 제대로 사는냥 착각하게 만듭니다.

이 책은 그런 마음이란 놈이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마음이 어떻게 일어나서 사라지는지, 어떻게 마음이 우리의 근원인척 행세하는지 뿐만 아니라,

왜 현재 내가 이런 저런 고민속에 빠져 있는지를 되돌아 보게 해줍니다.

물론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이 원불교의 마음공부와 관련이 있어서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만,  책을 읽고나면 그런 마음이 왜 일어나는지도 살펴볼 수 있게 해줍니다.

제 경우엔 책의 매력에 빠져서 결국 책에 소개된 마음공부 카페에도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한가지 방편으로서 쉽고도 강력한 실천법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마음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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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바람 2007-08-27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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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바람 일으킨 ‘원불교의 아난 존자’ : 종교 : 사회 : 뉴스 : 한겨레

‘마음공부’ 바람 일으킨 ‘원불교의 아난 존자’ : 종교 : 사회 : 뉴스 : 한겨레


‘마음공부’ 바람 일으킨 ‘원불교의 아난 존자’

등록 :2019-10-06 
원불교 장산 황직평종사 열반


원불교 장산 황직평 종사원불교 마음공부 교령으로서 ‘마음공부’ 바람을 불러일으킨 원불교 장산 황직평 종사가 6일 오전 5시20분 전북 익산 원광효도요양병원에서 열반했다. 세수 88, 법랍 62년6개월.

장산 종사는 원불교 3대 종법사인 대산 김대거 종사를 33년간 시봉해 원불교 내에선 평생 부처님 곁을 지킨 아난 존자에 비견된다.

함경북도 청진 출생인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 소년병으로 입대해 수없이 사선을 넘나들며 인생과 생사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한 끝에 제대 뒤, 1954년 원불교에 입교해 수계농원 간사를 시작으로 교무의 길을 걸었다.


고인은 1966년 종법사 부속실인 법무실 교무로 부임 할 때 당시 종법사인 대산 종사가 “첫째, 교단적 화합을 도모하는데 주력하라. 둘째, 너는 앞으로 한없는 시비가 있을 것이니 바보가 되어 살아라. 셋째, 어떤 경계가 오더라도 여래위하고 바꾸지 말라.”고 한 당부를 잊지 않고 33년을 대산종사를 모시고 봉직했다. 고인은 독신인 정남(貞男)으로 평생을 수도에 전념하면서 수차례 건강상의 위기를 겪었으나 힘든 고비에도 얼굴을 찡그리지 않고 도반 교무들의 도움이 없이 자력으로 병마를 이겨냈다.

특히 그는 소태산 대종사와 정산·대산 종사의 가르침을 받들어 마음공부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그의 지도로 마음공부를 배운 이들이 원불교가 만든 전남 함평 영산성지고와 경북 경주 화랑고, 경남 합천 원경고 등에서 학생들에게 마음공부를 지도해 큰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인은 생사의 기로를 넘나들던 1982부터는 역대 종법사들의 가르침을 기도문으로 만들어 후진들에게 전하였으며, 그 기도문으로 열반에 이르기까지 매일 기도를 올렸다.

장례는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 향적당이다. 발인은 8일 오전 10시30분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진행한다. 장지는 익산시 왕궁면 원불교 영모묘원이다. (063)850-3365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912195.html#csidx5a7f80c1220d77daa655665cc2eac54

마음공부 스승이 말한다. "보수와 진보, 누가 더 합리적인지 경쟁하라!" - 중앙일보

마음공부 스승이 말한다. "보수와 진보, 누가 더 합리적인지 경쟁하라!"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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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스승이 말한다. "보수와 진보, 누가 더 합리적인지 경쟁하라!"

백성호중앙일보 종교전문기자vangogh@joongang.co.kr+ 이메일받기

[중앙일보] 입력 2018.12.06 12:04 수정 2018.12.0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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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북 익산시 금마면 구룡길에 있는 원불교 상사원을 찾았다. 미륵사지에서 차로 5분 거리였다. 상사원 뒤에는 미륵산이 우뚝 서있었다. 거기서 좌산(左山) 이광정(李廣淨ㆍ82) 상사를 만났다. 원불교 최고어른이자 도인(道人)으로 불리는 좌산 상사는 최근 『국가 경영 지혜』(원불교출판사)라는 책을 냈다. 그에게 국가 경영의 지혜를 긷는 법을 물었다. 




좌산 이광정 상사는 "진실해야 한다는 것은 인생의 기본 조건이다. 진실이란 양심을 속이지 않고, 사람을 속이지 않고, 진리를 속이지 않는 일이다"고 말했다. 

좌산 상사께서는 ‘마음공부 스승’이다. 왜 국가 경영에 대한 책을 냈나.소태산(少太山) 대종사(본명 박중빈, 1891~1943, 원불교 교조)께서 하신 말씀이 있다. ‘내가 이 교법, 이 회상(교단) 만들 때 우리만 잘 살자고 만든 게 아니다. 온 세상 잘 살려고 만들었다.’ 그러니 정치가 잘 되게 하는 일에도 종교인으로서 책임을 느낀다. 지금껏 정치인들이 더러 찾아오면 격려도 하곤 했다. 그런데 정치인들이 두고두고 참고할만한 게 없었다. 일종의 책임감으로 이 책을 냈다. 

 

무엇을 위한 책임감인가.우리 역사를 돌아보라. 그동안 겪은 세월이 기가 막힌다. 옛날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생각할수록 안타깝다. 이런 지침서라도 하나 있으면 우리나라 정치가 좀 더 성숙해지지 않을까하는 기대다. 그런 책임감이다. 

책 제목이 『국가 경영 지혜』다. 국가 경영에 ‘지혜’라는 단어를 썼다. 원불교의 마음공부도 삶의 지혜를 구하는 일이다. 국가 경영과 마음 경영이 서로 통하나.그렇다. 통한다. 국가 경영을 누가 하나. 결국 사람의 마음이 한다. 마음이 어리석어봐라. 그럼 어떻게 되겠나. 국가 경영도 어리석어진다. 그러니 마음을 바로 세우는 일이 정치의 근본이다. 
좌산 상사는 고서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 “옛날에도 ‘수신 천하지 근본(修身天下之根本) ’이라고 했다. 수신(修身) 이후에 가정을 다스리고(齊家), 이후에 국가를 다스리고(治國), 이후에 천하를 다스린다(平天下). 그러니 자기 마음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




좌산 이광정 상사는 "어떠한 현실이나 방안에 대하여 강한 집착을 하면 결국 맹신맹종을 하게 된다. 그게 굳어지면 합리적 지혜는 마비돼 아무리 합리적 현안이라도 거부한다. 그런 방식으로는 국정운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어떡하면 정치인이 마음을 바로 세울 수 있나. 수도자는 늘 스스로 물음을 던진다. 일에 대한 물음, 삶에 대한 물음이다. 암탉처럼 스스로 그걸 품고 산다. 나는 어떤 물음을 30년 동안 품은 적도 있다. 그렇게 품다 보면 알이 부화할 때가 온다. 어느 순간, 무릎을 ‘탁!’치면서 답이 번쩍 떠오른다. 지혜가 올라온다. 정치인도 그런 암탉이 돼야 한다. 

정치인이 암탉이 되면.가령 국가에 중요한 당면 과제가 있다. 그걸 푸는 게 정치인의 몫이다. 그런데 나 몰라라 하고 있으면 문제가 풀리겠나. 절대 안 풀린다. 그럼 어떡해야 하나. 정치인도 암탉이 돼야 한다. ‘남북통일을 어떻게 이룰 건가’‘빈부 격차를 어떻게 해결할 건가’. 그런 물음을 알처럼 품고 살아야 한다. 그래야 지혜가 떠오른다. 그건 지식과 다른 차원이다. 상당수 정치인이 지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지식은 한계가 있다. 

지식은 왜 한계가 있나. 지식이 뭔가. 자신의 경험에서 나오는 거다. 거기에는 선입견과 잣대와 집착이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지식으로만 현실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 진영논리에 빠지기 쉽다. 국가 경영의 지혜는 지식과 달라야 한다. 



전북 익산의 상사원 마당에 곳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좌산 이광정 상사는 그 앞에 앉아 "보수와 진보는 국가경영에 있어서 꼭 필요한 두 축이요, 버팀목이다"고 말했다. 

어떠할 때 지식이 아닌 지혜가 올라오나. 내가 아는 선입견과 잣대, 집착을 내려놓고 현실의 문제를 품을 때 지혜가 떠오른다. 내가 가진 잣대와 집착을 내려놓지 않으면 결코 지혜가 올라오지 않는다. 그럼 국가 경영이 어리석어진다. 

왜 기존의 잣대를 꼭 내려놓아야만 하나. 해처럼 떠오르는 지혜가 어디에서 나오겠나. 우리의 근본 성품(진리의 자리)이다. 그 성품 자리에는 어떠한 선입견도, 잣대도, 집착도 없다. 그러니 우리가 선입견과 잣대를 내려놓을 때 비로소 지혜가 올라온다. 그렇게 떠오른 지혜는 십중팔구 안타를 친다. 현실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풀어낸다. 때로는 홈런도 친다. 그게 이치다. 
좌산 상사는 우리 사회의 ‘진보와 보수’갈등도 꼬집었다. 그는 “보수가 없으면 아름다운 전통을 틀스럽게 지켜갈 수가 없고, 진보가 없으면 발전지향의 새 영역을 일궈갈 수가 없다. 이 두 가치가 똑같이 있어야 한다. 하나라도 없으면 바퀴의 두 축 중에서 하나가 빠진 것과 같다. 두 축을 유지하다가 보수가 필요할 때는 보수를 쓰고, 진보가 필요할 때는 진보를 쓰는 거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마음공부 스승이 말한다. "보수와 진보, 누가 더 합리적인지 경쟁하라!"

 
 
5일 전북 익산시 금마면 구룡길에 있는 원불교 상사원을 찾았다. 미륵사지에서 차로 5분 거리였다. 상사원 뒤에는 미륵산이 우뚝 서있었다. 거기서 좌산(左山) 이광정(李廣淨ㆍ82) 상사를 만났다. 원불교 최고어른이자 도인(道人)으로 불리는 좌산 상사는 최근 『국가 경영 지혜』(원불교출판사)라는 책을 냈다. 그에게 국가 경영의 지혜를 긷는 법을 물었다.  
 
좌산 이광정 상사는 "진실해야 한다는 것은 인생의 기본 조건이다. 진실이란 양심을 속이지 않고, 사람을 속이지 않고, 진리를 속이지 않는 일이다"고 말했다.

좌산 이광정 상사는 "진실해야 한다는 것은 인생의 기본 조건이다. 진실이란 양심을 속이지 않고, 사람을 속이지 않고, 진리를 속이지 않는 일이다"고 말했다.

 
좌산 상사께서는 ‘마음공부 스승’이다. 왜 국가 경영에 대한 책을 냈나.
소태산(少太山) 대종사(본명 박중빈, 1891~1943, 원불교 교조)께서 하신 말씀이 있다. ‘내가 이 교법, 이 회상(교단) 만들 때 우리만 잘 살자고 만든 게 아니다. 온 세상 잘 살려고 만들었다.’ 그러니 정치가 잘 되게 하는 일에도 종교인으로서 책임을 느낀다. 지금껏 정치인들이 더러 찾아오면 격려도 하곤 했다. 그런데 정치인들이 두고두고 참고할만한 게 없었다. 일종의 책임감으로 이 책을 냈다.
 
 
무엇을 위한 책임감인가.
우리 역사를 돌아보라. 그동안 겪은 세월이 기가 막힌다. 옛날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생각할수록 안타깝다. 이런 지침서라도 하나 있으면 우리나라 정치가 좀 더 성숙해지지 않을까하는 기대다. 그런 책임감이다.
 
책 제목이 『국가 경영 지혜』다. 국가 경영에 ‘지혜’라는 단어를 썼다. 원불교의 마음공부도 삶의 지혜를 구하는 일이다. 국가 경영과 마음 경영이 서로 통하나.
그렇다. 통한다. 국가 경영을 누가 하나. 결국 사람의 마음이 한다. 마음이 어리석어봐라. 그럼 어떻게 되겠나. 국가 경영도 어리석어진다. 그러니 마음을 바로 세우는 일이 정치의 근본이다.
 
좌산 상사는 고서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 “옛날에도 ‘수신 천하지 근본(修身天下之根本) ’이라고 했다. 수신(修身) 이후에 가정을 다스리고(齊家), 이후에 국가를 다스리고(治國), 이후에 천하를 다스린다(平天下). 그러니 자기 마음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
 
좌산 이광정 상사는 "어떠한 현실이나 방안에 대하여 강한 집착을 하면 결국 맹신맹종을 하게 된다. 그게 굳어지면 합리적 지혜는 마비돼 아무리 합리적 현안이라도 거부한다. 그런 방식으로는 국정운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좌산 이광정 상사는 "어떠한 현실이나 방안에 대하여 강한 집착을 하면 결국 맹신맹종을 하게 된다. 그게 굳어지면 합리적 지혜는 마비돼 아무리 합리적 현안이라도 거부한다. 그런 방식으로는 국정운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어떡하면 정치인이 마음을 바로 세울 수 있나.  
수도자는 늘 스스로 물음을 던진다. 일에 대한 물음, 삶에 대한 물음이다. 암탉처럼 스스로 그걸 품고 산다. 나는 어떤 물음을 30년 동안 품은 적도 있다. 그렇게 품다 보면 알이 부화할 때가 온다. 어느 순간, 무릎을 ‘탁!’치면서 답이 번쩍 떠오른다. 지혜가 올라온다. 정치인도 그런 암탉이 돼야 한다.
 
정치인이 암탉이 되면.
가령 국가에 중요한 당면 과제가 있다. 그걸 푸는 게 정치인의 몫이다. 그런데 나 몰라라 하고 있으면 문제가 풀리겠나. 절대 안 풀린다. 그럼 어떡해야 하나. 정치인도 암탉이 돼야 한다. ‘남북통일을 어떻게 이룰 건가’‘빈부 격차를 어떻게 해결할 건가’. 그런 물음을 알처럼 품고 살아야 한다. 그래야 지혜가 떠오른다. 그건 지식과 다른 차원이다. 상당수 정치인이 지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지식은 한계가 있다.
 
지식은 왜 한계가 있나.  
지식이 뭔가. 자신의 경험에서 나오는 거다. 거기에는 선입견과 잣대와 집착이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지식으로만 현실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 진영논리에 빠지기 쉽다. 국가 경영의 지혜는 지식과 달라야 한다.
 
전북 익산의 상사원 마당에 곳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좌산 이광정 상사는 그 앞에 앉아 "보수와 진보는 국가경영에 있어서 꼭 필요한 두 축이요, 버팀목이다"고 말했다.

전북 익산의 상사원 마당에 곳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좌산 이광정 상사는 그 앞에 앉아 "보수와 진보는 국가경영에 있어서 꼭 필요한 두 축이요, 버팀목이다"고 말했다.

 
어떠할 때 지식이 아닌 지혜가 올라오나.  
내가 아는 선입견과 잣대, 집착을 내려놓고 현실의 문제를 품을 때 지혜가 떠오른다. 내가 가진 잣대와 집착을 내려놓지 않으면 결코 지혜가 올라오지 않는다. 그럼 국가 경영이 어리석어진다.
 
왜 기존의 잣대를 꼭 내려놓아야만 하나.  
해처럼 떠오르는 지혜가 어디에서 나오겠나. 우리의 근본 성품(진리의 자리)이다. 그 성품 자리에는 어떠한 선입견도, 잣대도, 집착도 없다. 그러니 우리가 선입견과 잣대를 내려놓을 때 비로소 지혜가 올라온다. 그렇게 떠오른 지혜는 십중팔구 안타를 친다. 현실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풀어낸다. 때로는 홈런도 친다. 그게 이치다.
 
좌산 상사는 우리 사회의 ‘진보와 보수’갈등도 꼬집었다. 그는 “보수가 없으면 아름다운 전통을 틀스럽게 지켜갈 수가 없고, 진보가 없으면 발전지향의 새 영역을 일궈갈 수가 없다. 이 두 가치가 똑같이 있어야 한다. 하나라도 없으면 바퀴의 두 축 중에서 하나가 빠진 것과 같다. 두 축을 유지하다가 보수가 필요할 때는 보수를 쓰고, 진보가 필요할 때는 진보를 쓰는 거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상사원 뒤편의 소나무 밭을 걷던 좌산 상사는 "내가 처음에 상사원에 올 때 심었던 소나무 묘목들이 벌써 이렇게 자랐다"고 말했다.

상사원 뒤편의 소나무 밭을 걷던 좌산 상사는 "내가 처음에 상사원에 올 때 심었던 소나무 묘목들이 벌써 이렇게 자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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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보수와 진보는 상대를 어떻게 봐야 하나. 
서로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말아야 한다. 진보도 보수를 수용하는 아량을 갖고, 보수도 진보를 수용하는 아량을 가져야 한다. 현실 속에서 절대선, 절대악이 어디 있나. 다들 내 편은 절대선, 네 편은 절대악으로 볼 뿐이다. 그게 좋은 게 아니다. 보수 대 진보 경쟁을 하지 말고, 누가 더 합리적인지 경쟁을 해야 한다. 진보와 보수는 그런 ‘합리(合理) 경쟁’을 하라.
 
왜 합리가 중요한가.
합리가 뭔가. 이치와 맞아 떨어지는 거다. 불합리의 대가가 얼마나 무서운 줄 아나. 임진왜란 직전에 율곡은 십만양병설을 주장했다. 신권을 쥐고 있던 사람들이 반대했다. 율곡의 말을 들었으면 우리가 7년간 그런 곤욕을 치렀을까. 구한말에 김옥균 선생은 서구문명을 받아들이는 개화 정책을 쓰자고 했다. 대원군이 쇄국정책을 안 쓰고 개방 정책을 썼다면 일제 36년 동안 그토록 혹독한 대가를 치렀을까. 역사 속에서 정치가 합리적이지 못했을 때 치렀던 고통과 대가는 혹독했다. 국가 경영도 그렇다. 이치에 맞으면 되는 일이고, 이치에 맞지 않으면 결국 안되는 일이다.
 
좌산 상사는 여든이 넘은 연세에도 건강하다. 집 뒤편 미륵산을 거뜬하게 오르내린다. 높이 400m가 넘는 미륵산은 무척 가파른 산이다. 건강 비결을 묻자 좌산 상사는 요가 동작을 응용한 '5단 호흡법'과 체조법을 몸소 가르쳐 주었다.

좌산 상사는 여든이 넘은 연세에도 건강하다. 집 뒤편 미륵산을 거뜬하게 오르내린다. 높이 400m가 넘는 미륵산은 무척 가파른 산이다. 건강 비결을 묻자 좌산 상사는 요가 동작을 응용한 '5단 호흡법'과 체조법을 몸소 가르쳐 주었다.

 
현실 정치는 합리적이지 못할 때가 많다. 왜 그런가. 
당리당략의 편견에 사로잡히면 합리를 외면하게 된다. 보수는 보수의 편견에, 진보는 진보의 편견에 사로잡힌다. 그런 게 진영논리다.
 
 마지막으로 좌산 상사는 국가를 경영하는 정치인들에게 신신당부를 했다. “내가 평생 수도생활하면서 얻은 결론이 있다. 진실이 충만한 세상, 서로가 서로에게 베푸는 은혜가 충만한 세상, 합리가 충만한 세상, 사람 하나하나가 나름대로 성공할 수 있게끔 유도해주는 세상, 절대 약자를 배려하는 세상. 이게 우리가 건설해야 할 이상 국가다. 그러니 국가를 경영하는 이들은 이 책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기를 바란다.”
 
좌산 이광정 상사는 "마음공부는 그냥 마음 비우는 일이 아니다. 내 안의 지혜를 일깨워 현실을 문제를 풀어가는 일이다. 그러니 마음공부는 최고의 실용주의다"라고 말했다.

좌산 이광정 상사는 "마음공부는 그냥 마음 비우는 일이 아니다. 내 안의 지혜를 일깨워 현실을 문제를 풀어가는 일이다. 그러니 마음공부는 최고의 실용주의다"라고 말했다.

 
익산=글 백성호 기자, 사진 오종찬 프리랜서 vangogh@joongang.co.kr
백성호 기자의 현문우답


[출처: 중앙일보] 마음공부 스승이 말한다. "보수와 진보, 누가 더 합리적인지 경쟁하라!"

불교언론-절망 속에서 핀 행복한 마음공부 이야기꽃 -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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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속에서 핀 행복한 마음공부 이야기꽃
 심정섭 기자 승인 2015.12.07 18:04 댓글 0기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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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다스리는 마음공부’ / 최혜자 지음 / 운주사

▲ ‘아픔을 다스리는 마음공부’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소설로 쓰면 몇 권을 써도 모자랄 것이다.’

어머니나 할머니에게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지금 나이 70을 넘긴 여인네들의 가슴속에는 그만큼 한이 서린 응어리가 들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게 가슴에 맺힌 게 많은 그네들의 지나온 삶 이야기는 대부분 푸념이고 신세한탄에 머물기 일쑤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말 그대로 어렵고 힘든 삶을 수행으로 삼은 이들이다.

‘아들에게 남기는 어머니의 마음공부’를 펴냈던 최혜자 씨도 그런 경우다. 연좌제 때문에 제대로 꿈을 펼쳐보지 못한 이야기, 젊은 시절부터 가장의 역할을 해야만 했던 이야기,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청상이 된 이야기, 어린 아들과 외국에 나가 살아야 했던 이야기, 30대 후반 찾아온 불치병과 그로 인해 겪어야 했던 육체적·정신적 고통과 생활고 등 말 그대로 소설 몇 권쯤은 너끈히 써 내고도 남을 만한 사연 많은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 삶을 비관하고 한탄하기보다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의 방편으로 삼았다. 그녀는 1973년 태국으로 이주한 후 다하짜끄리시린톤 공주의 ‘법구경’ 해설 시집인 ‘불교 격언에 따른 시’를 번역하고 출판하면서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열심히 살아가는 동안에도 아들은 잘 자라주었다. 그러나 종교만큼은 그녀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지금도 예수의 어린양으로 살아가는 아들이 안타깝게만 느껴질 때쯤, 아들이 뜻밖의 제안을 했다.

어머니의 삶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싶었던 아들이 “어머니가 하는 공부가 어떤 것인지, 지금 당장은 이해하지 못해도 훗날 이해하고 따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게 기록으로 남겨 달라”고 부탁을 해 온 것이다. 그래서 마치 아들에게 남기는 어머니의 유언 같은 이야기가 글로 남겨졌고, 그 글을 엮은 책이 바로 ‘아들에게 남기는 어머니의 마음공부’였다.


▲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모든 고통은 우리 영혼의 성장을 위해 꼭 있어야 하는 것”이라는 저자가 자신의 삶에 비춰 직접 그린 그림도 마음공부의 일환이다.

저자는 그때의 그 기억을 더듬으며 미처 엮지 못한 원고와 새롭게 탈고한 글을 모아 ‘아픔을 다스리는 마음공부’로 다시 엮었다. 이번에는 저자처럼 한 많은 삶을 살아온 사람들에게 마음을 바꿔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더불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며 힘들다고, 죽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힘을 내고 삶의 방향을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책은 사성제, 팔정도, 업, 삼법인, 연기법, 계율, 위빠사나, 참선, 육바라밀 등 불교의 기본적인 가르침들이 저자의 삶에 녹아들어 쉽게 설명되어 있다. 자신의 속내를 좀체 드러내지 않던 저자가 자신의 삶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얼기설기 엮어 지금 이 순간 아프고 고통스럽고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마음공부를 통해 행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면서 자신 있게 전하는 이야기다.

저자는 젊은 시절부터 여든을 앞둔 지금까지 불치병과 그로 인한 생활고로 고생하면서도 용기와 지혜를 버팀목 삼아 살았다. 세상에 어린 아들과 단 둘이 남겨진 상황에서 이끌어낸 삶의 의지가 용기였고, 그 용기를 바탕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하고 삶에 적용하면서 마음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마음공부는 곧 지혜가 됐다.

마음공부는 평생 고통을 안겨주던 병도 삶의 동반자로 만들어 주었고, 나이 듦이나 죽음까지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해 주었다. 그렇게 욕망과 집착을 내려놓으면서 부족함과 불만이 사라졌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이처럼 저자가 어떻게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얻을 수 있게 되었는지, 혹독하기만 했던 자신의 삶에 비춰 세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절망 속에서 피어난 행복한 마음공부 이야기라 할 수 있다. 1만6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1322호 / 2015년 1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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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공부를 하면 마음이 좋아지는가

마음 공부를 하면 마음이 좋아지는가
마음 공부를 하면 마음이 좋아지는가

습관 덩어리를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가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0-09-14 17:55:49

▲김성수 작가·마음과학연구소 대표
 소위 마음공부를 하면 갑자기 인생이 평화로워지고 선해지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 좋겠다. 하지만 일조일석에 그렇게 되는 것 같지는 않다. 무엇보다도 내 몸과 마음의 습관이 세포 하나하나에 배어있어서이다. 자신이 의도하지 않거나 애쓰지 않아도 내 몸과 마음을 통해 자동적으로 벌어지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학자들은 사람의 몸동작이나 태도, 생각, 감정 사용 등의 행위 중 구십 퍼센트가 그런 자동 시스템에 의해 움직인다고 본다. 말이 구십이지, 우리 몸의 두뇌 신경과 몸 신경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볼 때 ‘나’라는 존재는 사실상 습관 덩어리 유기체라고 할 수 있다.
 
이 습관 덩어리인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자 하는 것이 명상이다. 세계적 명상학자 존 카밧진은 이 객관성을 탈 자동화라고 표현한다. 사람의 몸과 마음은 자동화된 컨베이어 벨트와 같은데 그것에서 분리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컨베이어 벨트에 실린 마음의 내용물을 볼 수 있어야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당신은 이런 이야기를 언젠가, 어느 책에선가 듣거나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어떻게 해야 내가 나를 객관적으로 본다는 거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머리를 이리저리 비틀어서 눈으로 내 몸을 본다면 나는 내 몸을 육십 퍼센트쯤 볼 수 있으려나. 생각으로 내 몸을 보는 거야 어렵지 않은데, 결국 내 몸의 이미지를 보는 것이니, 사진 속 나를 보는 것보다 해상도는 낮잖아? 코로 내 몸이나 마음을 냄새 맡기도 어렵고, 혀로 내 몸을 핥아보면서, 이게 나야, 라고 할 만한 부위가 얼마나 될까.
 
명상, 자신의 삶을 입체적 차원으로 회복하는 일
 
며칠 전에는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에서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건으로 단체장 주민소환 운운하는 내용을 보게 되었다. 시장을 주민소환해야 한다는 결기에 찬 글과 댓글들을 읽어가는 도중 내 안에서 문득 불쾌 감정이 고개를 디밀었다. ‘이거, 너무하는 거 아냐?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있다지만.’ 그래서 한마디 올렸다. ‘이런 행동은 객관적으로 분명한 문제가 있을 때 해야 합니다. 시장 또한 이 도시를 대표하는 사람이기 전에, 그저 우리와 다름없는 감정이나 생각을 소유한 이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중하게 표현함으로써 되치기 당하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내 마음은 깨진 병조각 위를 걷는 기분이었다.
 
댓글 창에 글을 올린 후 나는 즉시 그 방에서 빠져나왔다. 하지만 30분도 되지 못해 다시 들어갔다. 내 댓글에 대한 반응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런 궁금증에 끌려다니기 싫어서 커뮤니티에 글 올리지 않기로 했잖아? 나를 힐난하는 음성이 내면에서 들렸다. 아니나 다를까. 댓글에는 내 글을 비판하거나 희롱하는 듯한 글들이 대여섯 개 달려 있었다. 그 중에는 나의 답변을 요구하는 글도 있었다.
 
익명의 숲속에서 총알처럼 나를 저격한 타인의 글에 대해 내 첫 반응은 신랄한 욕지기였다. 거친 욕지기와 불쾌한 감각이 폐포를 거칠게 쥐락펴락했다. 이게 뭐지? 음, 돌이켜보면 나는 반사적으로 내 생각에 불쾌 감정을 버무려서 댓글을 썼다. 그것도 이미 굳어져서 자동화된 내 생각이나 판단의 벨트 위에 말이다. 만약 내가 그러는 내 생각이나 감정을 타인의 물건처럼 볼 수 있었다면?
 
≪몸은 기억한다≫를 쓴 데셀 반 베어 콜크는 몸 전체가 곧 두뇌임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학자다. 사람 두뇌의 역할과 기능이 목 윗부분 둥근 뼈단지 속에 위치한 말랑말랑한 물체에만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100조 개의 세포 하나하나가 기억의 저장고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나의 모든 습관 또한 그 세포기억의 반응에 다름 아니다.
 
당신은 하루 종일 뭔가를 판단하고 해석한다. 기억이라는 생명의 기반이 작동한 탓이다. 그러므로 당신의 판단과 해석은 기억이라는 거울을 치고 올라오면서 꺾이거나 변형된 마음의 움직임이다. 이미 판이 이렇게 짜인 이 시스템을 이제 와서 전면 리모델링할 수도 없다. 유전자나 가계, 신념, 윤리의식과 같은 기초공사의 연륜이 너무 깊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기에서 수시로 빠져나올 수는 있다. 말했다시피 나를 제3자처럼 대하면 된다. 나를 그렇게 객관화하는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이 있다. 나 자신과 대화하는 것이다.
 
그런데 쉬운가? 아니다. 쉽지 않다. 나 자신과 대화하기 위해서는 자기 마음을 보는 훈련이 돼 있어야 하는데, 마음공부 좀 하신 분들은 너무 쉽게 얘기한다. 생각 폭탄이 전쟁터처럼 횡행하고, 마음 어디에선가 폭발 굉음이 수시로 들려오는 우리들 속사정을 헤아리지 못하는 발언 좀 그만 해달라.
 
물론 해결책이 없는 건 아니다. 당신과 솥단지 속 누룽지처럼 동일시돼 있는 생각이나 신념, 감정 따위를 당장에 분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으니 펜과 종이를 꺼내보라. 휴대전화기의 노트 메모장도 좋다. 꺼냈다면 두 사람의 등장인물을 적으라. 한 사람에게는 나의 닉네임이나 ‘마음’이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다른 등장인물에게는 지금의 이름을 쓴다. 그런 후 적어가는 것이다. 적어갈 때 첫 번째 요령은 ‘지금 이 순간’의 생각이나 감정을 중심으로 적는다.
 
마음 : 머리가 딩딩거려 죽겠어.
철수 : 왜 딩딩거려?
마음 : 글쎄, 점심 먹고 사무실로 돌아온 후에 갑자기.
철수 : 점심? 누구랑 먹었는데?
마음 : 이과장님하고 김 팀장…. 이렇게 동태찌개 먹었지.
철수 : 점심하면서 얘기도 나눴겠네?
 
생각으로 나를 객관화시키는 작업은 말이 쉽지 실천은 어렵다. 하지만 이런 경험 시나리오를 적는 일은 생각이 어렵지 실천은 쉽다. 적는 행위는 기본적으로 집중력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생각은 그와 동급의 생각 에너지들이 허공 속의 공중전처럼 난무하기 십상이다. 뭔가를 적는다는 것은 그에 비하면,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일시에 동원하는, 차원이 다른 집중 행위다. 생각이 모기라면 글쓰기는 독수리 급이다. 그래서 글쓰기다.
 
두 사람의 등장인물과 그것을 시나리오로 작성하는 사람. 잘 보자. ‘등장인물 두 사람’과 ‘적는 이’의 위치는 같은가 다른가. ‘적는 이’는 그야말로 탈 동일시 돼 있지 않은가. 시쳇말로, 노는 물이 다른 곳에서 내려다 보고 있다. 누구를? 나 자신을! 당신의 삶은 이런 순간에 입체적 차원을 회복한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