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07

21 알라딘: 흔적, 의미 없는 양희범

알라딘: 흔적, 의미 없는


흔적, 의미 없는 
양희범 (지은이)바른북스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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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160쪽
128*188mm (B6)
160g
ISBN : 9791165454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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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는 서로에게서 의미를 찾는다. 서로가 서로에게 가치가 있을 때 그것을 의미라고 이야기를 한다. 의미가 없다는 것은 가치가 없다는 것이므로 우리는 서로에게 의미를 잃어간다. 가치가 없다는 건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쓸모없는 영혼들은 그렇게 상처받아 간다. 하지만 정말 우리는 의미 없는 사람들일까, 어쩌면 내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지 못한 것은 아닐까. 태어나면서 잊게 된 의미를 찾을 수만 있다면. 이 흔적은 의미가 없지만, 남아 있다.


목차


시인의 말

1. 흔적
피어나다
겨울은 봄이 될 운명이다
하얀 꽃 네 송이
우주선
아디오스 오디오
하얀 밤
눈꽃
불면증
핏빛 거리
양지빌라
쓸모없는 고백
소풍
산수유
그믐달
별의 가루
다시 만나요
공벌레의 우주
딸기
12월 31일
91버스
이석증
( )의 가격

2. 의미
축복받은 고통
추잡한 언어
아는 사람 얘기
창문 속 하늘
죽이는 시인
힘없는 곡선
연어
얼마예요
아름답다 말하지 마세요
승무
소설가
#내장산
별의 눈물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표절이다
사랑스러워라
눈의 요정
별의 길은 산 위에 걸려있고
개나리야 지지 마라
밥값
오아시스를 찾는 여행자에게

3. 없는
피카부
척추측만증
헌혈
잠의 온도
자몽
유전된 풍선
선리기연
베란다에 남겨진 자리
빈자리
비어버린 와인병
미라보다리 아래에서
물들어버린 사랑
무제
무단횡단
며느리발톱
메마른 사랑
대출
그런, 사랑
뉴욕의 여름
낯선 단어
맴맴맴
기억의 파문
관계의 각도
겨울비
겨울비 2

4. …
흔적, 의미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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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양희범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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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서울 마포 출생
원광대학교 원불교학 졸업, 문예창작 복수전공
現) 원불교 성직자(원불교 교무)
2018년 소태산 문학상 시 부분 장려상
2019년 소태산 문학상 시 부분 우수상
2020년 소태산 문학상 소설 부분 우수상
《흔적, 의미 없는》 출간

최근작 : <○ 마음 감성사전>,<흔적, 의미 없는> … 총 4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우리는 존재하고 있는 걸까?
의미를 찾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어쩌면 가슴속에 흔적으로 남을 수 있다면

우리는 서로에게서 의미를 찾는다. 서로가 서로에게 가치가 있을 때 그것을 의미라고 이야기를 한다. 의미가 없다는 것은 가치가 없다는 것이므로 우리는 서로에게 의미를 잃어간다. 가치가 없다는 건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쓸모없는 영혼들은 그렇게 상처받아 간다. 하지만 정말 우리는 의미 없는 사람들일까, 어쩌면 내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지 못한 것은 아닐까. 태어나면서 잊게 된 의미를 찾을 수만 있다면. 이 흔적은 의미가 없지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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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의미없는

우리는 존재하고 있는 걸까? 의미를 찾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어쩌면 가슴 속에 흔적으로 남을 수 있다면 《흔적, 의미 없는》

우연히 알게 된 양희범 작가님. 작가님의 시집 선물에, 그것도 사인본 선물을 받아 들고 조금씨 작가님의 시 속으로 몸을 담아보았다. 시에 담긴 작가님께서 들려주고 싶은 수많은 의미를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시를 읽으며 우리의 흔적에 대해, 그리고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의 삶이, 나의 존재가 이 세상에 스쳐지나갔던 흔적을 남기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나는 흔적을 남기고 가는 사람일까 남기지 못한채 스쳐지나는 사람일까 생각해보았다. 사람들은 모두들 흔적을 남기고 가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으로 남게 되는 위인도, 가까운 사람과 마음으로 정을 나누며 기억으로 남게 되는 사람도 모두들 자신의 흔적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말하지 못할 말들을 하고 싶다
언어로 쓰이지 못할 온전히 타지도 못한 찌거기들의 냄새가 오늘따라 안쓰럽다
얼룩진 노트에 남의 말을 베껴 써도 결국 의미 없는 볼펜자국
노트 옆으로 삐져나온 스프링이 날카롭게 곤두섰다
뾰족하게 튀어나와버린 손바닥을 듯고 지나간 상처
검은 피가 쉴새 없이 흘러나왔다. p.58 '추잡한 언어'중에서

삶은 평화로울수는 없는 것일까? 가만히 있고 싶은 나를 '추잡한 언어'가 스쳐지나간다. 그런 말들은 왜 내게 들려야하는 것일까? 굳이 들려주지 않아도 될일들을 왜 그토록 떠들어대는 것일까. 마치 '비밀이야, 너만 알고 있어야해. 너한테만 이야기하는 거야.'라는 식으로 나 이외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그런 '추잡한 언어'. 그 속에 나는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싶다. 나의 삶을 어지럽히는 그 '추잡한 언어'속에서 도망치고 싶다.

차에 짓이겨 회색으로 물든 도로의 눈들이 녹아 없어지고
잊지 못할 순백은 생기 넘치는 옷을 입었다
난 그녀가 처녀가 된지도 모르고
홀로 배신자가 된 감상으로 사람을 미워했었다
내 마음을 떠나지 않고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아, 그녀는 사랑스러워라 p.89 '사랑스러워라' 중에서

수많은 의미 중에서 사랑스러움. 우리의 삶에서 사랑을 빼놓고 생각할 수는 없다. 고대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살아 숨쉴 사랑의 의미. 그 의미가 조금씩 바뀌더라도 사랑은 바뀌지 않은채로 있을것이다. 겨울이 물러가고 점점 봄이 다가온다. 눈이 녹아 내린 자리에는 생기가 넘치고 있다. 어느새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것들에 대한 마음, 그런 마음도 사랑이 아닐까. 그리움 뒤에 나타난 존재들이기에 더욱 더 사랑스러운 것이리라.

상자에 담아 놓은 빛의 상처

눈물 적은 베게

푹 꺼진 침대

꺽어 신은 신발의 흔적 p.146 '기억의 파문'중에서

사라져 버린 것에 대한 것일까? 이 시를 보면서 무엇인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려온다.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이별에 대한 흔적일까. 이런 흔적은 없었으면 좋겠다. 지우고 싶다. 문득 그런 기분이 들었다. 이 시는 그랬다. 나의 기억 한자락을 끄집어내어 나를 흔들었다.

오랜만에 시의 매력에 깊이 빠지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다. 양희범 작가님의 시가 궁금하신 분들은 《흔적, __의미 없는》을 읽어보시기를 권해봅니다.

2019 원불교의 마음공부 원익선(원불교 교무)

원불교의 마음공부



원불교의 마음공부
사건과 신학 2019. 8. 28. 15:33





원불교의 마음공부

- 원익선(원불교 교무, 원광대학교 정역원)



원불교의 기원은 1916년 소태산 박중빈(少太山 朴重彬, 1891-1943)의 깨달음이다. 1924년에는 익산에 성불제중(成佛濟衆, 부처가 되어 모든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것)을 향한 교단을 창립하였다. 그리고 해방 후인 1948년 원불교로 개명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원불교는 개혁불교이자 현대불교다. 일제의 억압으로 암울했던 시기에 박중빈은 자수자각(自修自覺, 스스로 수행하여 스스로 깨달음을 얻음)하여 민족의 앞날을 희망으로 비추고,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슬로건을 내걸어 인류 문명의 미래를 바르게 인도하고자 하였다. 그 방법, 즉 인류를 낙원 세계로 인도하고자 하는 길은 다름이 아닌 마음공부다.

박중빈은 “모든 학술을 공부하되 쓰는 데에 들어가서는 끊임이 있으나, 마음 작용하는 공부를 하여 놓으면 일분 일각도 끊임이 없이 활용되나니, 그러므로 마음공부는 모든 공부의 근본이 되나니라”(『대종경(大宗經)』 제11요훈품(要訓品) 제1장)라고 설한다. 이를 달리 표현한다면,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마음공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현실의 삶은 인간의 마음이 운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건물을 짓는다고 하자. 그 건물의 원모습은 마음에 있는 것이다. 그것이 설계도로 나타나고, 물적 인적 자원을 동원하여 건축된 것이다.

인간관계 또한 인간의 마음에 따라 좌지우지된다. 삶에서 경험하는 희비애환은 마음의 다양한 모습이다. 이렇게 본다면, 문명은 인류의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다. 찬란한 예술 문화는 인간의 마음이 아름다운 미적 세계를 표현한 것이다. 철학과 종교 또한 진리와 선함을 갈구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의해 나타난 것이다. 전쟁은 말할 것도 없이 인간의 증오가 상대방을 절멸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발생한 것이다. 원효(元曉)대사는 이러한 마음의 작용을 일심(一心)으로 표현한다. 마음에서 일체가 생성되고, 일체가 소멸된다. 마음은 마음먹기에 따라 좁쌀보다도 작기도 하지만, 우주를 포용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 마음의 묘한 작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최근 사회적으로 이러한 마음을 알고, 자신의 운명을 바꾸자는 마음공부가 유행하고 있다. 다양한 명상체험이 아울러 나온 것은 우연이 아니다. 자본주의의 전횡에 따라 인간의 자아가 왜소해지면서 삶의 중심이 흔들리고, 존재 자체가 물적 조건에 흔들리며, 존재 자체의 기쁨을 빼앗기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일어난 것으로 본다. 마음공부나 명상 모두는 인간의 삶을 새롭게 재구성하여 주체적인 삶의 의미를 되찾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다. 현대종교인 원불교 또한 이 점에서 마음공부를 하나의 종교적 트레이드 마크로 삼고 있다.

원불교의 마음공부는 초기교단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불법연구회는 전통적 불교가 위기 때마다 실천한 결사정신을 현대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그 결사야말로 재가, 출가가 사회적 지위에 관계없이 주경야독, 반농반선(半農半禪, 하루의 반은 생산활동에, 반은 수행에 집중하는 것)의 공동체를 이루었다. 그 생활에서 마음을 찾고, 마음을 가꾸며, 마음을 활용하는 마음공부를 했던 것이다. 원불교 마음공부는 이 경험을 기반으로 교의적으로나 실천적으로 확대되어 정착되었다. 나아가 현대문명의 근본문제를 치유하는 단계로까지 나아가고자 한다.

특히 1990년대에 들어서는 원불교 마음공부가 좀 더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전해지는 나(我)와 경계(境界, 안이비설신의 육근이 부딪히는 모든 상황을 말함)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식에서 촉발되었다. 간단히 언급하자면 경계에 부딪혔을 때, 그 경계를 계기로 나의 본성인 불성(佛性)을 청정하고도 온전한 본래의 위치로 회복시키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STAR 마음공부’라는 것이 있다. S: Stop (멈추기) 온전한 정신수양, T: Think (생각하기) 생각으로 사리연구, A: Act (실행하기) 옳고 그름을 취사하기, R: Review (반조하기) 주의할 것, 이라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이것은 원불교의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라는 삼학과 함께 그 과정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검토하는 반조공부가 곁들여진 것이다.

이 삼학은 불교의 전통적인 계정혜(戒定慧) 삼학을 현대적으로 변용한 것이다. 근본은 같다고 할 수 있다. 원불교 수행은 견성(見成, 불성을 찾아 회복하는 것), 양성(養性, 부처의 삶이 되도록 불성을 잘 기르는 것), 솔성(率性, 실생활에서 부처의 행을 하는 것)이 목표다. 결국 이 불성을 깨달아 부처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목표가 된다. 불성은 모든 사람이 고유하게 품고 있으며, 누구든지 부처가 될 수 있는 근본적 요소가 된다. 여기에서 불법의 평등성을 확인할 수 있다.

불성과 성품은 같은 뜻이다. 단 성품은 불성을 품고 있는 마음이다. 마음은 불성을 기반으로 하되 온갖 번뇌로 뒤덮여 자신의 업(karma)을 쌓아가는 불성의 외피다. 이 마음은 진리와 연계된 불성과는 달리 경계를 만나 발현된 파편화되고, 단절된 자기중심주의로 이끄는 원인 제공자이다. 불성은 이러한 마음의 독단에 끌리지 않는 원만구족(圓滿具足)하고 지공무사(至公無私)한 세계다. 이 불성의 성격이 현실에서 그대로 작동되면 부처의 삶이 된다.

예를 들어 무시선법(無時禪法)이라는 원불교 수행의 최고 단계에서는 “진공(眞空)으로 체(體)를 삼고 묘유(妙有)로 용(用)을 삼아 밖으로 천만 경계를 대하되 부동함은 태산과 같이 하고, 안으로 마음을 지키되 청정함은 허공과 같이 하여, 동하여도 동하는 바가 없고 정하여도 정하는 바가 없이 그 마음을 작용하라.”라고 한다. 우리의 불성이 완전히 비어 있음을 알게 되면, 어떤 경계에도 걸림이 없게 된다. 즉 맑은 호수에 기러기가 날아가도 호수에 파도가 일지 않듯이 불성에는 어떤 파도도 일지 않는다. 그리고 그 텅 빈 마음으로 대하는 모든 존재는 각각 절대적 존재로서의 가치가 있다. 즉 인간과 자연 모두는 그 하나하나가 절대적 존재인 것이다. 처처불상(處處佛像, 모든 존재는 부처로 현현해 있다는 뜻)은 이를 말한다. 진공묘유는 불성의 또 다른 성격이다.

무시선법의 핵심은 “응하여도 주한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라고 가르치는 『금강경』(대승경전의 하나로 선종에서도 활용되는 경전)의 핵심 내용이다. 즉 우리 성품의 근본 자리에서 경계를 대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세상의 어떠한 평지풍파도 나의 삶에서는 객관화가 된다. 희로애락에 끌려다니지 않는 청정무위(淸淨無爲, 마음이 청정하여 힘쓰지 않고도 자연스러운 삶이 영위되는 경지)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무시선법은 “우리의 몸인 육근이 일이 없을 때는 잡념을 제거하고 일심을 양성하며, 육근이 일이 있을 때는 불의를 제거하고 정의를 양성하라”고 한다. 일심은 깨어 있는 마음, 번뇌로부터 해방된 마음, 우주와 하나 된 마음이다.

원불교 마음공부의 핵심은 “일상수행의 요법 9조”에 잘 나타난다. 이 가운데 1, 2, 3조는 “심지(心地)는 원래 요란함(2: 어리석음, 3: 그름)이 없건마는 경계를 따라 있어지나니, 그 요란함(2: 어리석음, 3: 그름)을 없게 하는 것으로써 자성(自性)의 정(定)(2: 혜(慧), 3:(戒))을 세우자”이다. 이는 일상 속에서 삼학수행을 하는 것으로, 앞의 무시선법과 상통한다. 심지라는 것은 마음이 의지해 있는 근본, 즉 거의 같은 의미인 불성, 성품, 자성을 말한다. 요란함, 어리석음, 그름이 불성에는 원래 없다. 이를 자성삼학이라고 한다. 중국 선종의 6조 혜능(惠能)대사의 행장인 『육조단경(六祖壇經)』에서 일찍이 확립된 선사상이다. 원불교는 이에 더 나아가 마지막 9조“공익심 없는 사람을 공익심 있는 사람으로 돌리자”라고 하여 마음공부의 범위를 사회로 확장하고 있다.

원불교는 오늘날 다양한 현대불교와 같은 구조를 공유하고 있다. 즉 인간 개개인의 고통과 고뇌를 소멸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부조리와 불의를 물리치고 부처들이 사는 불토 낙원으로 변화시키자는 참여불교(Engaged Buddhism)에 속한다. 또한 기본적으로 마음을 통한 개혁 또는 개벽을 주장한다. 즉 마음공부가 근본 동력이다. 그 핵심은 불성의 다른 모습인 공적영지(空寂靈知, 공한 가운데에도 신령하게 아는 것)의 능력을 회복하는 것에 있다. 삶과 문명은 이 마음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변화될 수 있다. 물론 원불교 수행은 ‘평상심이 도’와 같은 선사상과 ‘단전주(丹田住)’와 같은 전통 선법도 계승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원불교야말로 기존의 불교교의를 통합 활용하는 회통불교라고 할 수 있다.

이 진공묘유 또는 공적영지한 성품을 최근 일부에서는 ‘메타마음(Meta-Mind)이라고도 한다. 어떤 형태로 표현하든 그 최종에는 신앙의 대상이자 수행의 표본인 법신불(法身佛, Dharma-kāya-buddha, 부처를 부처이게끔 하는 근본 부처이자 우주의 근본 진리)의 진리로 귀결된다. 앞에서 언급한 불성 또는 성품은 곧 법신불의 속성이며, 인간 누구나 이 법신불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즉 깨닫게 되면, 무명(無明, 마음이 밝지 못하여 죄업을 짓게 되는 마음)을 벗어나 법신불과 일치가 되는 것이다. 법신불은 “우주 만유의 본원이며, 제불제성의 심인(心印)이며, 일체중생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법신불의 상징은 또한 원불교를 상징하는 일원상(一圓相)이다. 원불교 마음공부는 이 근본 진리와 합일하여 진리적인 삶, 즉 부처의 삶을 살며, 이 지상을 불국정토로 변화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가 된다.

현재 원불교 내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STAR 마음공부’만이 아니라, ‘정전 마음공부’, ‘온삶 마음공부’, ‘알아차림 마음공부’ 등 다양한 마음공부의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어떠한 마음공부든 최종적으로는 이 법신불과 하나 되는 삶을 지향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길을 다르게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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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마음인문학 10년, 개인의 마음치유 넘어 사회치유까지 - 한울안신문

마음인문학 10년, 개인의 마음치유 넘어 사회치유까지 - 한울안신문



마음인문학 10년, 개인의 마음치유 넘어 사회치유까지
강법진 편집장
승인 2019.11.12 22:59
호수 1150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제10회 국제학술대회 4일간 열려

마음·삶·사회의 평화 담론으로 동반성장하는 해법 찾아 나서



[한울안신문=강법진]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가 11월 6일~9일 ‘마음공부 기반 치유, 성장, 평화·마음인문학의 성과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원광대 숭산기념관과 영광 국제마음훈련원에서 제10회 마음인문학 국제학술대회를 진행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마음공부의 원류를 찾아가는 집중워크숍과 함께 18명의 발표자가 나선 학술대회, 영산성지 일대 현장답사 등으로 이뤄졌다. 특히 국내외 학제 간 교류를 통해 지난 10년간 마음인문학연구소가 축적해 온 성과를 돌아보는 동시에, 학계나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음공부 전통이나 새로운 마음공부법을 살피며 향후 방향을 설정해 가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첫날 집중워크숍에는 호주 출신의 존 앨런이 ‘마음공부의 원류들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호주 원주민과 불교 및 타 전통에서 유래하는 마음치유의 지혜를 활용하여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개인적·환경적 도전에 지혜롭게 헤쳐나갈 대처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본격적인 학술대회가 열린 7일~8일에는 ‘마음인문학의 회고와 전망:마음공부 공동체의 토대 구축’ (장진영, 마음인문학연구소), ‘유아 정신건강 및 웰니스에 세대 간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마음챙김 양육 프로그램들’(니르베이 싱, 미국)이란 주제발표에 이어 1·2분과로 장소를 나눠 대회를 열었다.

1분과는 마음인문학연구소 교수들이 발표자로 나섰다. ‘마음공부의 현대적 해석-보조지눌의 <수심결>을 중심으로’(오용석), ‘마음인문학의 마음공부 프로그램 적용과 전망: 마음챙김-기반 유아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중심으로’(김은진), ‘마음공부 기반 청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 현황과 전망: 심심풀이 M3 프로그램을 중심으로(이은수), ‘마음인문학의 철학사상적 토대에 대하여: 마음의 구조와 작용 그리고 조절의 문제를 중심으로’(이기흥), ‘원불교 마음공부에서 ‘세움(立)’의 의미: 삼학과 사은의 통합적 적용을 중심으로’(조성훈) 등이다.

2분과에서는 ‘마오리족의 마음챙김: 호주 토착민들의 삶의 실천과 서구 세계가 상기하고자 하는 웰빙’(캐시 리버모어, 뉴질랜드), ‘영적 실천으로서의 고독: 중국 전통의 관점들’(왕병호, 홍콩), ‘세 가지 명상법: 명상의 과학과 개념모형’(김완석, 아주대학교), ‘마음의 소통과 마음사회의 사회학’(유승무, 중앙승가대학교), ‘인내심 강화를 위한 불교철학적 수양전략에 대하여’(프라마하 솜퐁 운요, 태국)란 주제로 발표가 이어져 청중들의 주목을 받았다. 다음날에도 심도있는 연구발표들이 공유돼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학술대회를 마친 발표자들은 1박2일간 영산성지 현장답사, 영광 국제마음훈련원에서 진행되는 종합토론에 참여했다. 마음인문학연구소 고시용(법명 원국) 소장은 “우리 연구소가 마음공부의 사회적 확산을 목표로 출범했는데 대중의 관심 속에서 이만큼 성장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10년간의 사업을 마무리하고 후속 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중요한 자리다. 지금까지는 마음공부의 이론을 정립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회적 확산을 이뤄왔는데 그 부분이 개인의 마음치유에 그쳐서는 안 된다. 마음공부를 사회에 확산시키고 공감대를 이끌 수 있는 다음 단계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연구지원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후속사업에 진입할 수 있는 준비에 전념해야 한다”며 이번 대회는 다양한 전문가의 지혜를 빌려 마음인문학연구소가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결의를 다지는 기회였다고 전했다.

한편,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는 2010년 10월 ‘마음인문학: 인류정신문명의 새로운 희망’이란 과제명으로 정부 교육부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HK) 지원사업에 채택됐다. 이후 연구학술 활동과 편찬 사업, 시민강좌 등 마음인문학 연구의 토대 구축 및 사회적 확산을 위한 활동에 정성을 다해왔다. 특히 ‘생활 속 지금 여기의 마음공부’를 중심으로 개인의 마음치유를 넘어 사회치유, 사회평화의 담론을 이끌며 실질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적용으로 우리 사회에 마음공부 문화를 확산시켜 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