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05

'사랑하는 아마존', 사랑하는 우리의 교회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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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마존', 사랑하는 우리의 교회[서른 살에 읽는 사회교리]

정다빈 ( editor@catholicnews.co.kr )
승인 2020.07.10



아마존 주교 시노드의 결실을 기억하며 바치는 대림 제4주일 기도 지향 카드. (사진 출처 =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아버지이자 어머니이신 주님

“아버지이자 어머니이신 주님, 교회가 열어 갈 새로운 길 위에서 사랑과 헌신으로 함께하는 모든 여성을 기억하시어 더욱더 풍요롭고 복된 교회 공동체를 이룩하는 길 위에서 더 많은 여성의, 더 다양한 참여로 나아가는 여정에 부디 함께해 주소서.”

아마 모두에게 낯설 이 기도는, ‘교회와 통합적 생태를 위한 새로운 길’을 주제로 열린 아마존 주교 시노드의 결실을 기억하기 위해 지난해 겨울, 필자가 근무하는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에서 만들어 배포한 기도문이다. 당시에는 아직 시노드 후속 교황 권고 ‘사랑하는 아마존’이 발표되기 전이어서, 의안집과 시노드 최종문서를 참고해 기도문을 쓰고, 기도카드를 만들었다.

대림 주간에 맞춰 각각 생물 다양성의 보호, 다양한 문화의 공존, 토착민을 향한 부정의와 폭력에의 대항, 여성들의 역할 등을 주제로 짧게 청하는 기도를 썼다. 직접 기도문을 만드는 것은 처음이라, 어떤 문장은 널리 알려진 아름다운 기도문에서 차용했다. 하지만 새로이 만든 문장도 있었고, 왠지 그 표현들에 대해서는 내내 자신이 없었다.

“기도문에 이런 표현을 쓰기도 하나?”, “이렇게 마무리하는 편이 자연스러운가?” 이미 기도카드를 만들어 배포하고 난 뒤에도 검색은 이어졌다. 그리고 특히 자신이 없었던 대목이 앞서 인용한 기도문에 등장하는 ‘아버지이자 어머니이신 주님’이라는 하느님을 부르는 수식이었다. 기도문을 쓰면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하느님을 ‘아버지이자 어머니이신 주님’이라고 불렀지만, 카드에 적힌 문장을 보는 순간 왠지 이질적인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하느님 아버지’라는 표현에, 남성성으로 하느님을 그리는 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존, 교회가 마주한 특별한 도전

그리고 지난 2월 2일 프란치스코 교종은 '사랑하는 아마존'(Querida Amazon)이라는 이름의 주교대의원회의 범 아마존 특별 회의 후속 교황 권고를 발표했다. 아마존 시노드는 기혼 남성 사제 서품과 여성 부제 제도 복구로 숱한 화제를 낳았지만, 시노드의 본질은 생태적, 신앙적으로 큰 어려움에 부닥친 아마존 주민들과 더불어 훼손되는 생태와 불의에 대항하며 원주민 사회와 우리의 지구를 보호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다. 기혼 남성 사제와 여성 부제 제도는 사제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아마존을 비롯한 오지 주민들의 신앙생활, 특히 성체성사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고려되었을 뿐이다.

시노드 최종문서에 응답한 ‘사랑하는 아마존’은 획기적인 진보를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럽지만, 지역 주교들이 더 많은 성소가 나오도록 기도하고, 선교 성소를 보이는 이들이 아마존을 선택하도록 독려하고, 사제양성 과정을 개혁해야 한다는 정도에 머물렀다. 물론 권고는 아마존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사제 직무를 보장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종신 부제를 비롯한 수도자, 평신도 역시 공동체 성장을 위한 중요한 책무를 맡을 수 있고, 이들도 적절한 동반을 통한 도움이 있다면 이러한 직무를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령께서 공동체에 주시는 은총의 원천이며 정점인 성체성사는 오직 사제만이 가능하며, 따라서 더 많은 사제가 아마존을 향할 것을 요청한다.

2019년 10월, 3주간의 아마존 주교 시노드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하는 주일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마존 지역 원주민의 선물을 받고 있다. (사진 출처 = Vatican Press Office)


아마존 그리고 교회 공동체를 지켜온 여성의 자리

‘사랑하는 아마존’은 아마존 신앙 공동체를 지켜 온 여성의 힘과 은총에 대해 말한다. “아마존 지역에는, 들러 주는 사제 없이도 오랫동안 심지어 수십 년 동안 신앙을 보전하고 전수해 온 공동체들이 있습니다. 이는 강인하고 관대한 여성들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여성들이 수 세기 동안 이 지역에서 각별한 헌신과 깊은 신앙으로 교회를 든든히 지켜 온 것입니다.”(99항)

권고는 아마존 지역에서 여성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은총을 계속 장려해야 하며, 우리가 마주한 역사적 순간에 구체적인 필요에 부응하는 여성의 다양한 직무와 은사가 생겨나도록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마존 공동체 안에서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여성들은 성품성사의 품계를 요구하지 않는 교회 직무나 역할에 받아들여져 여성 고유의 위상을 더욱 잘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103항)고 말하며 여성의 성직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다.

권고는 이처럼 여성 성직에 관해 명확한 입장을 보이는데, ‘여성이 성품에 받아들여질 때 비로소 교회 안에서 여성에게 더 큰 위상과 참여가 허용될 것이라는 생각과 접근은 오히려 우리의 시각을 더욱 좁혀버리고, 그동안 여성들이 일구어 온 성과에 담긴 큰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것’이 요지다.(100항)

“사제의 직무는 다른 직무들보다 우월하지 않고, 온전히 그리스도의 지체들의 거룩함에 예속된다”는 요한 바오로 2세의 설명처럼 교회 안의 모든 직무는 고유한 가치를 가진 것을 틀림없겠지만, 그동안 각별한 헌신과 깊은 신앙으로 교회 공동체를 지켜 온 여성들 역시 권고와 같은 입장을 지니고 있는지는 다소 의문이다.

아마존의 특수성, 보편교회가 처한 위기의 보편성

지난 4월, 프란치스코 교종은 여성의 부제 서품 가능성을 검토하는 여성부제연구위원회를 새로 구성했다. 이 위원회는 2016년 8월에 세계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UISG)의 요청에 응하여 프란치스코 교황이 설립했으나 그간 논의는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아마존 주교 시노드 최종연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대 교회에 존재했던 종신부제직을 계속 연구하기 위해 새 구성원으로 확대한 여성부제연구위원회를 재소집해 달라는 (아마존 주교시노드의) 요청을 환영한다”고 했고, 이번 위원회는 그에 따른 후속 조치다.

“여성들이 언제나 여성적 자질을 발휘하는 방식으로”(103항) 영향을 미칠 수 있게 하자는 권고와 여성 부제 서품 가능성을 검토하자는 교종의 응답이 공존하는 것이 2020년 보편교회의 모습이다. ‘사랑하는 아마존’은 아마존의 문화가 위협받고, 민족들은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풍요로운 다양성 안에 꽃피는 생명이 넘치는 공동체를 꿈꿀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권고의 모든 장이 ‘사회적 꿈’, ‘문화적 꿈’, ‘생태적 꿈’, ‘교회의 꿈’을 주제로 이어지는 것은 상징적이다.

아마존의 현실은 대단히 특수한 위기 상황이지만, 생태계 파괴와 자원의 착취, 원주민의 희생을 전제한 개발과 그 과정에서의 폭력, 공동체의 와해는 그리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사제 성소의 감소, 교회 안 여러 직무에 관한 평신도, 특히 여성의 더 적극적인 참여에 대한 지속적인 요청 또한 낯설지 않다.

여성을 맞이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 출처 = 바티칸 미디어)


아마존의 꿈, 교회의 꿈

코로나19로 그나마 어렵게 재개했던 공동체 미사와 만남이 다시 속속 중단되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의 현실은 아마존과 더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 우리는 성당에 가는 것이 상당히 위험한 일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주변에 폐를 끼치는 일이 될 수도 있는 이상한 시기를 살고 있다. 성당에 갈 수 없는 신자들은 ‘교회의 일치를 드러내고 실현하는 위대한 성사’, ‘교회 생활의 중심’, ‘성령께서 공동체에 주시는 풍성한 은총과 은사’인 성체성사에 참여할 방안이 없다. 성사의 은총이 풍성하고 위대할수록, 또한 이 체험이 우리의 신앙에서 더 핵심적일수록 다시 ‘코로나 시대, 교회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간다.

‘사랑하는 아마존’은 고통받는 아마존 공동체의 삶 안에서 오히려 함께 걸어가는 교회, 생명이 넘치는 공동체, 폭넓고 담대한 길을 향한 꿈을 길러낸다. 이 권고는 끊임없이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회적 꿈은 문화적 꿈으로, 문화적 꿈은 생태적 꿈으로, 생태적 꿈은 교회의 꿈으로, 꿈에서 꿈으로 이어진다. 권고의 의의를 밝히는 7장 역시 이 권고의 꿈에 대해 말한다.

“인간의 아름다움이 다양한 방식으로 빛나는 그 탁월한 문화적 풍요로움을 보전하는 아마존을 꿈꿉니다. 자연의 놀라운 아름다움과 강과 숲을 가득 메우는 풍요로운 생명을 열렬히 지켜나가는 아마존을 꿈꿉니다. 아마존의 특성을 띤 새로운 얼굴을 지닐 수 있도록 아마존 지역에 구체적으로 투신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꿈꿉니다.”

이 아름다운 꿈에서 ‘아마존’을 ‘교회’로 바꿔 다시 읽길 권한다. ‘아마존의 얼굴을 지닌 교회’는 위기의 교회이자, 도전을 마주한 교회다. 곧, 지금 우리의 교회가 아닌가?



정다빈(멜라니아)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연구원.
대학에서는 예술경영과 영상이론을, 대학원에서는 법을 공부했다.
인간 존엄성이 어떠한 논리로도 훼손되지 않는 세상, 모든 인간의 다름이 그대로 인정받는 공동체 그리고 서로를 향한 존중 위에 싹트는 평화를 위해 오늘도 일하고 읽고 쓴다.

나의 빛나는 흑역사 – 이니고

나의 빛나는 흑역사 – 이니고

나의 빛나는 흑역사

“정다빈씨는 왜 이렇게 끈기가 없어요?”

스물여덟, 적지 않은 나이에 첫 직장을 구하던 제가 수많은 면접 자리에서 답해야 했던 질문입니다. 어쩌면 모욕적일 수도 있는 질문이지만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상 질문에 침착하게 답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번번이 “그러게, 나는 왜 이렇게 끈기가 없을까?”라고 스스로 되물어야 했습니다. 그만큼 20대 내내 제가 몰두했던 일이 자주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20대 전반기 5년은 예술학교에서, 이후 3년은 로스쿨에서 보냈습니다. 로스쿨을 졸업한 후에도 진로에 대한 고민은 그치질 않아 결국 소위 언론고시에 뛰어든 끝에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기자 생활도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곧 지금 일하고 있는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로 직장을 옮겼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제 만으로도 서른이 됩니다. 큐레이터, 변호사, 기자, 연구원. 돌아보면 20대 내내 참 다양한 꿈 안에 머물렀던 셈입니다. 때로는 제게는 절실했던 선택 하나하나에 대해 해명해야 하는 것이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매 순간 치열하게 고민하며 충실하게 살아왔는데도 무엇 하나 이룬 것 없이 다시 시작점에 서야 하는 절망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특히 합격과 불합격이 명확하게 나뉘는 변호사시험에서 맛본 실패는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패배감을 안겨주었습니다.

돌아보면 첫 변호사시험에서 불합격했던 바로 그 순간이 제게는 전환점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더는 변호사 시험에 응시하지 않겠다는 제 결정에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어느덧 3년이 지난 지금, 저는 아직 제 결정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물론 후회하지 않는다고 괴롭지도 않은 것은 아닙니다. 가끔씩은 불현듯 찾아오는 번민으로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을 보내기도 합니다. 또한 같은 교실에서 함께 공부하던 동기들이 대체할 수 없는 전문성을 가꾸며 평탄한 어른의 삶으로 저만치 앞서 나가고 있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날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로움은 있을지언정 후회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저는 그것이 ‘가치 있는 일을 위해, 가치 있게 쓰이고 있다는 믿음’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아보면 저는 항상 ‘가치’를 좇는 사람이었습니다. 예술, 법, 언론은 제게 ‘더 나은 세상, 배제 없는 세상’이라는 가치를 이루는 여러 갈래의 길이었습니다. 지금 저는 가톨릭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을 토대로 인권, 평화, 생태환경을 위해 연대하고 연구하는 기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작은 기관인 만큼 정말 다양한 일을 해내야 하지만, 스스로가 믿는 가치를 위해 분주하게 일하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조선학교에서 청년들과 함께

물론 여전히 저는 끊임없이 흔들리며 걷고 있습니다. 매일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며 살지만 아직은 아무것도 아니고, 어떤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며, 연애는 매번 지리멸렬한 결말을 맺고야 맙니다. 그러나 더 이상은 스스로 “나는 왜 이렇게 끈기가 없을까?” 물으며 자책하지 않습니다. 무수한 실패의 역사, 곧 우리의 ‘흑역사’가 우리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더 명징하게 알게 하는 빛나는 시간임을 이제는 알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각자 좇는 가치는 다를 것입니다. 제게는 ‘더 나은 세상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이때 모순과 역설을 통해 진리를 드러내시는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끊임없이 낮은 곳을 향함으로써 가장 높은 영광을 보여준 신앙전통은 큰 힘이 됩니다. 번민의 밤은 쉽게 그치지 않지만, 영원한 가치를 향하는 일상은 오늘도 저를 기쁨으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2020년 6월 28일자 서울대교구 청년주보에도 동시 기고되었습니다.)

정다빈 멜라니아

대학에서는 예술경영과 영상이론을, 대학원에서는 법을 공부했습니다. 가톨릭신문 기자를 거쳐 지금은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장래 희망은 ‘좋은 할머니’가 되는 것입니다. 인간 존엄성이 어떠한 논리로도 훼손되지 않는 세상, 모든 인간의 다름이 그대로 인정받는 공동체, 그리고 서로를 향한 존중 위에 싹트는 평화를 위해 오늘도 일하고 읽고 쓰려 합니다.

2 Replies to “나의 빛나는 흑역사”

  1. 다빈쌤, 더 좋은 세상에 이바지 하고 싶다는 말이 정말 좋네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이 많이 되는 요즘인데, 선생님 글이 마음을 뛰게 만드네요. 열심히 해야겠다는 위로도 되고, 나는 잘하고 있는건가 두려움도 느껴지고 복잡한 두근거림이네요. 저도 나중에 저를 돌아봤을 때, 지금 이 순간이 성장에 큰 자양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속에 일본에서 있었던 일이 올해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지금까지는요 ㅎㅎㅎ 다시 같이 가고 싶네요. ^^

    1. 태훈아, 따뜻한 공감 어린 댓글 정말 고마워! 많은 변화를 앞둔 여름이겠지만, 지난겨울 내가 만나고 느낀 태훈은 분명 어떤 길이든, 어떤 모습으로든 가장 태훈답게 다정하고 풍부한 모습으로 걸어가리라 믿어. 다가오는 시간에는 더 행복하고 두근거리는 일들 많이 있길! 또 밥이나 특히 술 먹고 싶을 때는 언제든 인권연대로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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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읽는 '진리 안의 사랑'

기사승인 2020.05.29  11: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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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 살에 읽는 사회교리]

모든 것이 낯선 이 시기가 이렇게 오래 지속될 줄 몰랐다. 지난 2월 말 나는 일본에 머물고 있었다. 2월 15일 출국할 때만 해도, 확진자 수는 서른 명에 미치지 못했다. 부모님은 걱정하셨지만 심각한 상황으로 보이진 않았고, 목적지였던 야마구치현에는 아직 단 한 명의 확진자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일주일 사이 상황은 급변했다. 2월 20일 한국 내 확진자가 100명을 돌파했고, 대구대교구에 속한 부모님은 공동체 미사가 중단됐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나는 무사히 서울로 돌아왔지만, 그때만 해도 우리 앞에 닥친 봄이 어떤 모습이 될지 상상하기 어려웠다.

나는 해외 출장이 많은 편이다. 아니, 편이었다. 회의나 포럼 참가, 평화·탈핵·이주를 주제로 한 다양한 연대 활동, 현장 취재와 인터뷰 등을 위해 자주 외국을 오갔다. 특히 지난 2년은 2달에 1번꼴로 해외 출장이 있었다. 한국에서 호스트로 혹은 참가자로 외국에서 오는 동료들을 맞이하는 일까지 포함하면 거의 매달 소위 ‘국제행사’가 있었던 셈이다. 올봄도 계획은 다르지 않았다. 3월에는 예수회 아시아·태평양 지역구 이주 네트워크 회의가 계획되어 있었고, 다음 주에는 동북아시아 그리스도인 화해포럼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다음 달에는 의정부교구 청년연구자모임 샬롬회 일원으로 한일 관계의 새로운 모색을 위해 일본에서 오는 청년들을 맞이할 계획이었다.

예상했겠지만 이 모든 일정은 취소되었다. 4월 이후 한국의 상황은 차차 안정되었지만, 여전히 사회적 거리 두기는 계속되었고 국경을 넘는 일은 특히 요원해 보인다. “만날 수 없어, 만나고 싶은데” 하고 노래를 부르지만, 여전히 매일 확진자가 생기고 의료진은 사투를 벌이는 이 시점에 우리가 준비하던 만남은 어떤 의미 또 얼마나 의미 있는 것인지 성찰하게 되기도 한다. 국경을 넘고, 국경을 넘어 찾아오는 동료를 맞이하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었던 시기로부터 3개월여가 흐르자 모두가 새로운 일상에 차차 익숙해졌다. 서툴기만 했던 화상회의에 다들 적응했고, 상황을 지켜보며 일단 연기하기로 했던 행사는 취소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공항. (이미지 출처 = Pixabay)

국경을 넘은 ‘연대’는 내 일상에서 큰 지분을 차지하는 일이다. 국제적 연대가 필요한 이주, 평화, 환경 문제를 두고 서로의 경험과 영감을 나누고,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은 물론 그 자체로 의미 있다. 그에 더해 개인적으로는 여러 나라 동료들과 주고받는 우정과 지지가 구체적인 변화를 매일 확인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쉽게 지치기 쉬운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 여행을 싫어하는 집순이가 새로운 곳을 경험하고, 새로운 동료들을 만나고, 여러 번 오고 가며 그들과 친구가 되는 체험을 하는 특별한 기회이기도 했다.

그리고 코로나19 이후, 지난 몇 달간 겪어야 했던 새로운 상황은 우리가 이어온 ‘연대’의 방식을 고민하게 한다. 직접 만나고 함께 현장을 찾는 지금까지의 방식은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발 빠른 IT 기업들의 행보는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을 현실로 바꿔 나가는 중이다. 트위터는 5월 12일 “직원들이 원하는 경우 ‘영구적으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페이스북 또한 21일 “재택근무를 중심으로 회사 운영 방식을 영구적으로 재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이를 통해 10년 내에 직원의 절반이 재택근무를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손꼽아 기다리던 제35차 세계청년대회도 연기됐다. 2022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안전을 고려해 2023년으로 연기된 것이다. 물론 이 결정은 세계성체대회, 세계가정대회가 순차적으로 연기되며 세계청년대회 역시 1년 뒤로 미뤄진 것이긴 하지만 2022년 행사까지 연기되는 상황은 생경했다. 그러나 조심스럽지만 우울한 전망은 어쩌면 우리는 2023년에도 리스본에 모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적어도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다시 만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몇백만 명이 한곳에 모여 만나고, 부대끼는 국제행사는 지난 겨울이 마지막이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비록 그때 우리는 그것이 마지막임을 알지 못했지만.

'진리 안의 사랑' (표지 출처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홈페이지)

2009년 반포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회칙 ‘진리 안의 사랑’은 교황 바오로 6세가 1967년 발표한 회칙 ‘민족들의 발전’이 제시한 온전한 인간 발전에 관한 가르침에 따라 세계화가 가속되는 오늘날 세상을 반추한다. 특히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우리는 최근 수십 년간 적용된 발전 모델들이 바오로 6세의 기대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 주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21항)라고 지적한다. 지난 40여 년간 세계적 부는 절대 수치에서 증가했지만, 불평등 또한 증가했으며 지구 자원의 무절제한 착취, 경제 금융 위기는 더욱 첨예하고 시급한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진리 안의 사랑’은 세계화의 현실을 들여다보며 세계화 과정 아래에서, 인류는 점점 더 서로 연결되어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화는 빈곤과 불평등을 증대시키며 심지어 전 세계적 위기를 촉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베네딕토 16세는 이 회칙을 통해 세계화가 촉발한 다양한 문제들을 분석하지만 동시에 “세계화는 선험적으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며 그것은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을 인용한다.

‘진리 안의 사랑’이 제시하는 세계화 시대를 좋은 것으로 살아내는 방안은 ‘사고의 쇄신’이다. “민족들의 발전은 무엇보다도 인류는 단지 어쩌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집단이 아니라 참된 친교 안에서 협력하는 한 가족임을 인식하는 데 달려 있습니다. 세상 민족들 간의 상호 교류는 소외가 아니라 연대를 의미하는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에게 사고의 쇄신을 촉구합니다.”(53항) 더불어 결론에 이르러서는 “바오로 6세께서는 ‘민족들의 발전’에서 인간은 혼자 힘으로는 발전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혼자서는 진정한 인도주의에 이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78항)라고 말하며, 인류 공동체의 국경을 넘은 연대를 강조한다.

‘진리 안의 사랑’ 반포로부터 다시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세계화가 불러온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마주했다. 오직 개발과 발전의 논리로 파괴해 온 생태계는 신종 전염병을 발생시켰고, 고작 한두 달 만에 병은 전 세계로 퍼져 수많은 생명을 빼앗았다. 전염병이 일으킨 경제위기의 여파에서 자유로운 국가는 어느 곳도 없다. 언제든 드나들 수 있었던 국경의 문은 너무나 쉽게 닫히고, 인종과 국가 개념에 기초한 배제와 혐오가 곳곳에서 되살아났다. 상황은 어쩌면 10년 전보다 더 나쁘다. 세상 민족 모두가 친교 안에 협력하는 연대가 이런 시대에 어떻게 가능하냐고 되묻고 싶어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도 모든 행사와 출장이 취소되면서 어렵게 이어오던 교류와 연대가 이대로 단절되는 것은 아닌가 두려움에 시달렸다.

연대. (이미지 출처 = Pixabay)

국제 연대라는 업무의 중요한 부분이 일시 정지되면서 내가 일하는 센터도 다소 여유가 생겼다. 잠깐의 여유는 쉼이 되지만, 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조바심도 커졌다. 그러나 실마리는 우연히 얻었다. 평소 즐겨보던 예능프로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보던 중이었다. 본래는 한국에 처음 오는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프로그램은 방향을 완전히 전환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 곧 이주민들의 한국살이를 조명하는 에피소드를 방영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국제회의에 참석해 이주나 화해의 문제를 나누는 것만이 연대를 실천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닐 것이다. 한국에는 이미 수많은 이주민이 살고 있다. 바로 지금이 우리 사회 안의 이민자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특히 코로나19 로 인해 이주민들이 겪고 있는 특별한 어려움에 함께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진리 안의 사랑’ 역시 주목할 만한 온전한 인간 발전의 또 다른 측면으로 ‘이민 현상’을 언급하며, “모든 이민은 어떤 상황에서든 누구에게나 존중받아야 할 양도할 수 없는 기본권을 가진 인간”(62항)임을 명시한다. “세계화는 선험적으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며 그것은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말이 내내 머릿속에 맴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대재앙도, 국경 폐쇄와 인종차별과 혐오도 모두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며 이를 극복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사태가 장기화하고 어쩌면 영구화되며 IT 기업들이 업무 형태를 전환하듯, 국제 연대 역시 새로운 모델을 고민하는 시점에 도달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만큼 발 빠르게 대안을 찾기는 어렵지만, 우리들 역시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교류하고 연대하며 협력하는 방안을 찾아 나갈 것이다.

각자 다른 맥락 안에 속해 있지만 그래서 더 절대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낼 수 있었던 동료들과의 만남, 오랜만에 모여 일정 끝에 한잔하던 꿀 같은 저녁은 역시 아쉽다. 출장 전날 밤이면 짐을 싸며 “떠돌이 인생”이라 자조했지만, 새로운 곳에 도착하면 매번 “역시 오길 잘했다” 느끼던 시간이 벌써 그립다. 내게는 큰 에너지가 되던 시간이기에 더 그렇다. 뉴노멀 시대, 나는 어디서 새로운 에너지를 길러낼 수 있을까? 나의 질문에 ‘진리 안의 사랑’은 이렇게 답한다.

“우리가 개인으로든 공동체로든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의 가족에 속하도록 부름받았다는 것을 인식할 때에 비로소 우리는 참되고 완전한 인도주의에 이바지할 새로운 전망을 낳을 수 있고 새로운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가 유한하고 덧없는 것을 뛰어넘도록 촉구하고, 끊임없이 모든 이의 유익을 추구하며 일할 용기를 줍니다.”(78항)

정다빈(멜라니아)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연구원. 
대학에서는 예술경영과 영상이론을, 대학원에서는 법을 공부했다.
인간 존엄성이 어떠한 논리로도 훼손되지 않는 세상, 모든 인간의 다름이 그대로 인정받는 공동체 그리고 서로를 향한 존중 위에 싹트는 평화를 위해 오늘도 일하고 읽고 쓴다.

성윤리란 무엇이 돼야 할까?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성윤리란 무엇이 돼야 할까?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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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주 ( editor@catholicnews.co.kr )승인 2020.08.07 12:03 | 최종수정 2020.08.07 12:03댓글 0글씨키우기글씨줄이기인쇄하기신고하기페이스북트위터구글카카오스토리
윤리는 인간 행위의 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이 되고 도덕적 지침의 역할도 한다. 교회는 역사상 윤리를 매우 강조해 왔다. 윤리적 행실이 표양으로 드러나야 신앙이 참된 것으로 증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앙 따로 삶 따로는 있을 수 없으며 영성이 개인을 윤리적 존재로 거듭나도록 도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윤리의 영역 중 성윤리는 주로 섹슈얼리티에 관심을 둔다. 섹슈얼리티는 성행위, 성정체성, 성적 지향, 성적 욕망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철학자 수전 그리핀(Susan Griffin)은 섹슈얼리티를 통해 자신의 신체적 자아를 가장 깊이 사랑할 수 있으며, 우리가 언어 바깥에서 다른 존재에게 가닿을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 섹슈얼리티라고 말했다.1)

여기에는 타인의 몸에 대한 구체적인 욕구와 체험이 포함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도덕적이고 정의로워야 한다. 그러나 쏟아지는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의 고발과 디지털 성범죄 사건들이 그동안 우리 사회의 성윤리가 얼마나 결여되어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혼인·가정윤리가 성윤리의 전부일 수 없어

그런데 그리스도교에는 성윤리가 있었는가?

대구가톨릭대 김정우 신부의 지적처럼, 이천 년을 넘긴 그리스도교의 역사에서 엄밀한 의미의 성윤리란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가정윤리와 결혼윤리만이 존재했을 뿐이다.2)

가톨릭교회는 기본적으로 성적 욕구를 부정적으로 보고 순결과 정절을 강조한다. 혼인 상태의 남녀가 자녀의 출산을 목적으로 두고 성적으로 결합하는 행위만을 윤리적이라고 본다. 지나치게 보수주의적이고 금욕주의적인 혼인-가정윤리가 성윤리의 모든 것일 수는 없다.

인간의 풍부한 성애에 대해 관심 있게 교리와 윤리를 발전시켜 오지 못한 결과, 교회는 섹슈얼리티와 관련된 다양한 억압과 폭력을 첨예하게 인식하기도 어려운 수준이 되었다.

그러나 성문제에 윤리적 가늠이 필요한 장면은 어떤 섹스가 두 사람을 인격적으로 연결하고 있는지, 아니면 누군가 도구화·대상화 되고 있는지의 여부여야 한다.


(이미지 출처 = Pxhere)
몸을 입은 윤리, 맥락을 보기, 관계를 보살핌

성직자와 수도자의 독신생활이 강조되는 가톨릭의 문화에서 성애적 삶은 신앙적 성숙에 방해가 되는 요소로 여겨진다. 정신을 육체보다 우위에 놓는 신학 전통이 성을 영적인 것보다 못한 것으로 이해하며 진지하게 다뤄 오지 못하게 했다.

그런데 매 미사 때마다 그리스도의 성체를 받아 모시는 우리의 몸은 어떤 몸인가? 성별화되고 성애화된 조건을 인식하며 나답게 살아갈 수 있을 때 몸과 삶을 분리시키지 않아도 되는 신앙생활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생활세계를 살아내는 인간의 경험들에서 하나의 정답을 제시할 수 있는 사안은 많지 않다. 개인이 서 있는 지점이 다 다르고 삶의 맥락을 이루는 요소들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처해 있는 각각의 정황을 파악하면서 어떤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들리지 못하게 만드는 세력은 누구인지 관심을 기울이는 윤리가 필요한 이유다.

보살핌의 윤리학을 창안한 심리학자 캐롤 길리건(Carol Gilligan)에 따르면, 보편 추상의 원칙 못지않게 보살핌의 원리가 행위자의 도덕적 성숙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그가 수행한 남녀 대학생의 인식 차이, 임신중절 결정연구, 권리와 책임에 관한 연구 등에서 많은 여성은 구체적인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중시하며 도덕적 선택을 하게 된다고 응답했다. 타자의 고통을 민감하게 감지하고 소중한 관계를 해치고 싶지 않은 희망과 책임감은 도덕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태도로 설명될 수 있다.

친밀한 타인과 몸을 통해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가를 중요하게 인식하게끔 해주는 섹슈얼리티, 그것에 관한 윤리는 명백한 답안지의 형태로 주어질 수 없다. 기본적으로 관계를 요청하는 것이고, 맥락을 살펴야 하며, 변해 가는 관계 속에서 진정한 호혜, 민주적 소통을 일구어 가야 하는 일이다.

그리스도교 성윤리를 만들기

듀크대학교의 캐시 루디(Kathy Rudy) 교수는 저서 "섹스 앤 더 처치"에서 섹슈얼리티가 하느님을 알게 하는 독특한 토대라고 말했다. 성애적 상호성을 통해 인간에게 자유를 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경험하면서, 영적 공동체에 대한 우리의 소망을 긍정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는 보수적이고 금욕적인 성윤리가 파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진정한 사랑과 진짜 정의가 무엇인지에 천착하는 성윤리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의와 사랑을 적극적으로 담은 윤리를 확립한다면 어떤 섹스가 도덕적인지 방향성은 잡힌다. 혼전 성관계, 피임 실천, 동성간 성애를 터부시할 것 아니라 인간 존엄을 해치는 성적 위협과 폭력을 문제 삼아야 한다. 이것은 혼인 안에도 많고, 교회 안에도 있다.

교리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더딘 일이 되겠지만 우리 자신이 교회가 되기로 용기를 내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무엇으로도 환원될 수 없는 나의 고유한 섹슈얼리티를 존중하고, 개인의 경계를 잊는 충만한 기쁨 또한 누리면서 살자. 그렇게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서로의 몸의 경험을 진심으로 격려해 주는 교회가 되어 주자.

1) 수전 그리핀, '페미니즘과 엄마됨(1974)', "분노와 애정", 모이라 데이비 엮음, 김하현 옮김, 시대의창, 2018, p.84.

2) 김정우, "포스트모던 시대의 그리스도교 윤리", 위즈앤비즈, 2008, p.156.


강석주(카타리나)
서울대 종교학과 졸업, 여성학 협동과정 박사 수료. ‘페미니즘 시대, 실천적 종교연구를 위한 시론’, ‘낙태죄 판결의 의미와 가톨릭의 과제’, ‘아일랜드 국민들의 정의로운 선택’ 등을 썼다. 현재 ‘여성 종교인의 임신중지 체험의 의미와 본질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를 주제로 박사논문 준비 중이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Leadership and Consciousness: The Three-Ring Model for Integrating Personal and Business Growth eBook: Grayeb, Federico Renzo, O'Donnell, Ken: Kindle 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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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dership and Consciousness: The Three-Ring Model for Integrating Personal and Business Growth Kindle Edition
by Federico Renzo Grayeb  (Author), Ken O'Donnell (Foreword)  Format: Kindle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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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does it take to bring out the best in a business? Is it rigorous analysis of human resources? Fastidious number-crunching? According to acclaimed business leader Federico Renzo Grayeb, the first step to corporate success is actually a leader’s own self-awareness. 

His new book, Leadership and Consciousness, reveals his surprising but proven holistic approach to business that focuses as much on the personal development of the leader as it does on more accepted corporate methodology. In fact, Grayeb has already demonstrated the soundness of his provocative method. It has enabled him to effectively turn around businesses all over the world, and garner acclaim for their corporate health. Grayeb’s revolutionary philosophy calls upon business leaders everywhere to integrate personal and professional growth into their work style. 

The author contends that elevating the level of consciousness of a new manager or experienced leader is the key to creating a corporate environment that will result in enhanced productivity. 

A self-aware leader will in turn focus on this facility in his or her team, who will then come together to best serve the community. Leadership and Consciousness elucidates this phenomenon as concentric circles that emanate outward to change paradigms and affect positive, profound change. This approach will foster the level of sustained performance that can turn around a business, powered by adept individuals who share common goals and purposes that transcend financial objectives and bring meaning to both their jobs and their lives. A company’s competitive edge is actually honed by a culture based on strong values that are shared by its members, where there is a significant integration of the way all team members think, feel, and act.

Through theory and anecdotal examples that synthesize psychology and business practices, Leadership and Consciousness presents a new challenge to current and aspiring business leaders. Leaders who seek to make a true impact on their corporate culture and their surroundings will find inspiration in this bold new business book, as well as proven effective inroads to better business. By streamlining profit and purpose, any leader can construct an environment that is high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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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erico Renzo Grayeb

Biography
I am a business leader who has held key positions in major pharmaceutical companies in Europe, United States, and Latin America, and have more than twenty years of experience turning around businesses by improving the working climate. I previously served as general manager of Novo Nordisk in Argentina, which in 2003 was selected as the Best Company To Work For(r) and remained in the top five listed over the following four years under my watch. Since 2007, I have overseen the Latin American operations of Novo Nordisk from Brazil, also recognized as one of the best companies to work for in that area. I am a founding member of Conscious Capitalism Brazil.
www.grayeb.com
www.facebook.com/federico.gray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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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stomer reviews
5.0 out of 5 stars

Ignacio Ketelhohn
5.0 out of 5 stars Excellent and Simple.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March 31, 2014
Verified Purchase
I believe this book is simply excellent. Simple and excellent.
The fact that it’s written by a “real person” whose main activity is to lead people in a true company is not minor. Mr. Grayeb is not a writer, maybe that's the reason why his words are so accurate and insightful.
Self-awareness is just the starting point to success. With Federico’s holistic approach many current business paradigms are questioned: What is the real meaning of Success? What’s true team spirit? Is it possible to be a great leader without integrity?
To be a successful Leader one must first know its own life purpose. This concept is simple and obvious yet hard to find at these global and crazy times.
Thanks to this book many “leaders” or “followers” might learn that staying within the comfort zone kills the passion of the soul. And companies rarely survive without that energy.
One person found this help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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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mas Eckschmidt
5.0 out of 5 stars Inspiring. A must read book for those in search of a greater consciousness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February 26, 2014
Verified Purchase
It is a great opportunity to read such a profound material. Its simplicity is eye opening. It has the power to help anyone develop consciousness.
Don't miss it. It is worth getting your own copy as it becomes a workbook!
2 people found this help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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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Holmes
5.0 out of 5 stars Inspiring and different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February 23, 2014
I was struck by the deep simplicity of this highly inspiring guide on how to find more meaning to our jobs...and ultimately our lives.
It breaks away from the classic management books and introduces psychological concepts in a clear and simple way. It is good that it uses real life examples, that one can easily relate to, if one happens to be working in the corporate world, as it is my case. I read it during a business trip right before making a presentation to my management team... I cannot tell why or how but it made me interact with my employees on a different level!
This book left me reflecting on how to work on my own self awareness before I try to instil in others the will to do the same. Great balance between effective leadership and care for the people you lead...highly recommend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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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Friesen
5.0 out of 5 stars Practical and spiritual business guide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March 1, 2014
I read a lot of business books, and this one is excellent. It offers a concise, practical, and inspirational message about how to lead your business. Grayeb makes a compelling case for first getting in touch with your own authentic self, then connecting with your team, and finally with your community, to better manage your employees. I found this book helpful in addressing quickly and clearly key issues for business leaders hoping to improve their teams and their lives. I look forward to using it, and I will recommend it to members of my firm as a discussion guide for our next retr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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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
5.0 out of 5 stars Thought provocative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February 6, 2014
I picked it up just by the title and did not expect such profound thoughts that made examine what I was doing as a manager and human being...it is an awesomely simple guide to overall question your sense of purpose in life. If you are stuck in your job or wondering how you can become an inspiring leader, this is an excellent stepping 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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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reviews from other countries
Vinicius Alves
5.0 out of 5 stars Inspiring
Reviewed in Brazil on January 31, 2015
Verified Purchase
Great book in an era that highlights the importance of have self awareness and be part of a changing agent for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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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4

서울국제불교박람회 릴레이 강연

서울국제불교박람회


릴레이 강연

책과 함께 매일 아침을 시작하는 릴레이 인문학 강연 시리즈

강연 준비중입니다.
지혜와 평온으로 가는 길혜민 스님 (국내 1위 명상앱 ‘코끼리’ 헤드티처) 2020년 11월 5일(목) 8시
<혜민 스님 마음돌봄 세트>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 ‘지친 삶에 힘이 되는 책’으로 수많은 독자의 삶에 힘을 더해준 혜민 스님의 마음돌봄 3부작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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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오늘 - 인생과 화해하는 법법상 스님 (목탁소리 지도법사) 2020년 11월 6일(금) 8시
<눈부신 오늘>

영원하지 않기에 소중한 오늘, 오늘을 살게 해 주는 법상 스님의 이야기
지금 이곳, 바로 여기에서 삶이 당신에게 말을 건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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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통해 어떻게 행복을 얻을 것인가광우 스님 (BTN 광우스님의 소나무) 2020년 11월 7일(토) 8시
<공덕을 꽃 피우다>

불교TV BTN ‘광우 스님의 소나무’ 방송을 책으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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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 시와 함께하는 삶나태주 시인 (한국시인협회 회장) 2020년 11월 8일(일) 8시
<꽃을 보듯 너를 본다>

‘꽃’, ‘풀꽃’, ‘바람에게 묻는다’ 등 나태주 시인의 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시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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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 - 평안함에 이르는 방법정호 스님 (불교신문사 사장) 2020년 11월 9일(월) 8시
<수행자는 청소부입니다.>

수행자인 저자가 그동안 숱하게 만났던 사람들이 털어놓은 문제와 고민, 상처와 괴로움을 들으면서 수많은 문제 속에서 자기를 돌아보고, 평화롭게 공존하며 살아가는 법을 모색한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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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과 암각화일감 스님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2020년 11월 10일(화) 8시
<하늘이 감춘 그림, 알타이 암각화>

일감 스님의 알타이 암각화 명상록
수만 년을 거슬러 마침내 우리에게 도착한 그림 편지, 알타이 암각화. 수행자의 깊은 사유와 통찰로 풀어낸 암각화 명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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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를 알고 계율을 실천하는 <삼세인과경 팔관재경>묘장 스님 (불암산 학도암 주지) 2020년 11월 11일(수) 8시
<삼세인과경 팔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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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 지속가능한 불교공동체를 위하여월호 스님 (행불선원 선원장) 2020년 11월 12일(목) 8시
<월호 스님의 선가귀감 강설>

참선하는 수행자들의 귀감이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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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수행자의 삶혜봉 선생 (행복수업협동조합 이사장) 2020년 11월 13일(금) 8시
<삶을 바꾸는 5가지 명상법>

현대인들에게 있어 행복이란 무엇일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넓히고 자신의 삶을 자유로이 하고, 고통에서 벗어나는 명상을 통해 삶을 바꾸는 다섯 가지 명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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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고요에 빠지지 않고, 밖으로 흩어지지 않는 법금강 스님 (해남 미황사 주지) 2020년 11월 14일(토) 8시
<물 흐르고 꽃은 피네>

좋은 때를 놓치지 않고 사는 법
절벽에서 뒤돌아서면 다시 시작이다. 땅끝마을에서 보내온 미황사 금강스님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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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삶의 변화정지훈 교수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래학자) 2020년 11월 15일(일) 8시
<혁신의 목격자들>(공저)

새로운 과학기술은 미래의 비즈니스를 어떻게 바꾸는가
인공지능, 뇌공학, 자율주행차, 블록체인,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다가올 10년,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들이 그리는 미래 산업의 지형도를 미리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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