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2

헤른후트와 본회퍼 그리고 나. 홍주민 / 한신대학교 외래교수



헤른후트와 본회퍼 그리고 나

홍주민 (juminhong@naver.com)홍주민 / 한신대학교 외래교수
승인 2010.12.18 22:06





헤른후트(Herrnhut), 우리말로 '주님이 보호하시는 곳'을 의미한다. 헤른후트 공동체 운동은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 전, 독일의 북동부에 위치한 한 자그마한 마을에서 시작되었다.

이 운동은 니콜라우스 루트비히 폰 친첸도르프(1700-1760)에 의해 시작된 창조적인 디아코니아 공동체 운동이다. 섬김 공동체였던 초대교회를 이루고자 했던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드레스덴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중, 그의 일생을 변화시킨 모라비아 교도들을 만난다. 이들은 체코 프라하에서 종교개혁 운동을 하다가 1415년에 화형당한 얀 후스의 후예들이었다. 친첸도르프는 이들에게 자신의 사유지를 제공하여 정착하도록 하는데, 이들은 그곳을 '헤른후트'라 칭하고 1727년경 200여 명의 모라비아 이주자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시작한다.







▲ 헤른후트 공동체



이들에게 아주 독특한 형식의 말씀 묵상집이 전해 내려오는데, 바로 헤른후트 기도서이다. 이 기도서는 'Die Losungen(로중)'이라고 하는데 그 의미는 군사적인 용어로 '암호'라고 한다. 군인이 싸우러 나갈 때 암호는 적군과 대치 상황에서 아주 생명과 같은 것이다. 만약에 암호를 잘못 외우거나 모르면 생명의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 이 기도서의 첫 주창자인 친첸도르프는 헤른후트 공동체원들이 매일매일의 삶 속에서 짧은 말씀이지만 생명과도 같은 소중한 말씀으로 영적 투쟁에서 승리할 것을 바라면서 로중 운동을 시작하였다.

필자는 2007년과 2009년 여름, 헤른후트 공동체를 방문한 적이 있다. 첫 방문 때 우연히 이 로중을 만드는 이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들은 나에게 지난 300여 년 동안 매일을 위한 구약성서 구절을 제비뽑기하여 뽑아내는 제비 함을 보여 주었다. 그 안에는 1,800개의 번호가 적혀 있는 제비가 있었고 한쪽에는 번호와 성서 구절이 적혀 있는 문건이 있었다. 아주 인상적이었다. 300여 년 전부터 컴퓨터의 도움이 없이 이러한 작업이 진행되었다는 사실과 그 과정 속에서 성서 구절이 반복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주 경이로움을 자아냈다. 그들은 말하기를, 1년을 위해 뽑힌 제비는 다음 3년 동안 옆으로 놓이고 이 기간에는 이미 뽑힌 구절은 제외된다고 한다. 그런데 그들은 이 뽑힌 말씀을 주님께서 주신 말씀으로 받아들인다.

필자가 헤른후트 기도서를 접한 것은 십여 년 전 독일에 공부하러 갔던 유학 초년기였다. 독일에서는 서점에 다른 큐티 자료는 별로 없지만 이 기도서는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다. 처음으로 필자가 이 로중을 접한 것은 독일어를 배우는 기간 중 독일 기독학생회에 참여하여 모임에 정기적으로 나가게 되면서였다. 매주 월요일 저녁 시간에 마인츠 구시가지에 있는 모임 장소에서 모였는데, 그 모임에 참여하는 이들은 독일 학생들도 있었지만 외국 학생들이 많았다. 전 세계에서 몰려온 친구들과 어울려 독일어로 인사를 나누고 교제하는 것은 이국땅에서의 외로움과 불안감을 떨치게 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런데 그 가운데 지금도 뚜렷하게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은 매번 모여서 말씀 묵상과 찬양을 하면서 접한 헤른후트 로중과의 만남이었다. 아주 짧은 말씀이지만 그 말씀을 읽고 돌아가면서 떠듬떠듬 자신의 가슴에 부딪힌 것을 독일어로 나누는 시간은 그 어떠한 설교보다도 더 강력한 메시지로 나를 휘감았다. 그때부터 가까이하게 된 로중은 이국땅에서 힘들었던 순간에 나를 무너지게 하는 힘들에 대항하는 '아주 작은 영적 무기'였다.








▲ 특히 행동하는 신학자로 20세기 후반에 개신교의 신학과 실천에 큰 영향을 끼친 디트리히 본회퍼는 헤른후트 기도서의 애독자였다.



이 로중은 슐라이에르마허, 본회퍼, 코트비츠, 비헤른 등 수많은 개신교인들에게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지대한 영향을 끼쳐 왔다. 특히 행동하는 신학자로 20세기 후반에 개신교의 신학과 실천에 큰 영향을 끼친 디트리히 본회퍼는 헤른후트 기도서의 애독자였다. 본회퍼는 2차 세계대전 중 히틀러 암살 계획에 가담했다가 발각돼 2년 동안 감옥 생활을 하고 전쟁이 끝나기 직전 교수형에 숨진 인물이다. 그는 1933년 히틀러가 국가 사회주의를 주창하며 유대인 600만여 명을 학살하고 수천만 명의 희생자를 낸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쟁광인 히틀러에게 항거한 것이다. 그는 히틀러를 '적그리스도'로 보고 이에 저항하는 '고백교회' 운동을 하면서 신앙을 지켜 나갔다.

1939년 7월 미국 유니언 신학교 초빙교수로 있던 본회퍼는 당시 그의 심경을 그의 책 '공동의 삶(Gemeinsames Leben)'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한다. "헤른후트 기도서는 단순한 성경 말씀 구절에 그치지 않는다. 매일 주어지는 말씀은 우리에게 앞으로 나갈 길을 결정할 수 있게 한다." 본회퍼는 1939년 여름, 미국에서 기록한 일기문에 아주 분명한 필치로 자신이 미국에 계속 머물 것인지 아니면 독일로 돌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로중 말씀을 읽으며 고민하는 흔적이 나온다. 그러한 고심을 하는 가운데 로중의 한 말씀이 그를 강타한다. "주님은 은을 정련하고 깨끗하게 하신다." 말라기서의 이 한 말씀을 읽고 덧붙여 옆에 기록한다. "나는 나를 더 이상 잘 알 수 없다. 하지만 주님은 나를 잘 알고 있다. 결국 모든 행동과 실천은 분명하게 될 것이다." 이 말씀과의 부딪침 이후, 본회퍼는 지체하지 않고 독일로 돌아온다. 그리고 저항 운동에 가담한 본회퍼는 1943년 4월 5일 체포되고, 1944년 전쟁이 끝나기 바로 직전에 교수형으로 처형된다.

본회퍼에게 헤른후트 기도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처럼 필자도 그동안 이 작은 기도서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이 기도서의 매일의 말씀은 하루 동안 얼마 안 되는 말씀이지만 하루의 영의 양식으로 결코 부족하지 않다. 지난 300여 년 전부터 개신교 전통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는 이 기도서가 51개 국어로 번역되어 지구상의 많은 이들이 동일한 말씀으로 힘을 얻고 있다. 필자는 헤른후트 기도서 2009년도 판부터 <말씀 그리고 하루>(한국디아코니아연구소)라는 제목으로 번역해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필자는 이 작은 묵상 집을 통해 한국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좀 더 깊이 있는 말씀에 닻을 내리고 살아가기를 소망해 본다. 더 나아가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행동하는 말씀'인 디아코니아를 조용히, 섬기면서, 사랑하면서 실천해 나가기를 희망해 본다.

"주님은 올바른 길을 보여 주시고자 당신 앞에 계십니다.

주님은 악한 사람들의 흉계로부터 지켜 주시려고 당신 등 뒤에 계십니다.

주님은 아래로 추락할 때에 궁지에서 벗어나게 하시려고 당신 밑에서 잡아 주십니다.

주님은 축복해 주시기 위해 당신 위에 계십니다(초대교회의 축복문)."






▲ 헤른후트 기도서



이 기도문은 2010년 헤른후트 기도서에 나오는 초대교회의 축복문이다. 어느덧 한 해가 기울고 있다. 이 한 해도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의 기도문처럼 주님의 은총 가운데서 늘 강건한 삶을 살게 하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새로운 한 해에도 변함없는 주님의 은총이 늘 함께하기를 소망해 본다.

홍주민 / 한신대학교 외래교수

기공수련 팔단금을 동영상으로 함께 배워볼까요

기공수련 팔단금을 동영상으로 함께 배워볼까요

이길우 기자의 기찬몸 » 계단 바르게 오르기/안광욱 건강 걷기 2

이길우 기자의 기찬몸 » 계단 바르게 오르기/안광욱 건강 걷기 2



계단 바르게 오르기/안광욱 건강 걷기 2 안광욱의 건강 걷기

2017.02.08 14:00 이길우 Edit


안광욱 건강 걷기 2/계단오르기



아줌마 특유의 펑퍼짐한 체형을 지닌 사십 대 중반의 주부인 김씨가 찾아왔다. 그분은 몇 년 동안 허리와 무릎관절, 어깨의 만성 통증으로 시달려왔다. 밤마다 장딴지에 쥐가 나 자주 잠을 설쳤고, 전신 권태와 무력감으로 아무 의욕 없는 회색빛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분은 같은 나이 또래 대부분의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오래 걷는 것을 싫어했고, 오르막길이나 계단은 더더욱 싫어해서 육교가 아주 가까이 있어도 일부러 멀리 있는 횡단보도까지 가서 길을 건너 다녔다. 그러니 평소에 등산 같은 건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나 계단을 제대로 오르는 법을 배워 익히고 나서, 반년쯤 지난 뒤부터는 본인이 사는 아파트 1층에서 24층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단숨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얼마 후에는 한 번 오르는 것만으로는 운동이 덜 되는 것 같은 아쉬움이 있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까지 내려와 다시 한 번 더 오르곤 한다고 자랑을 했다. 중년의 나이인데다 과거 여러 부위의 만성 관절 통증으로 시달려왔던 분이 매일 한 번씩 48층을 오른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발전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그분은 일주일이 멀다 하고 등산까지 즐기게 되었다.
 
 그렇게 제대로 걷기를 하면서 지내다보니 밤마다 장딴지가 쑤시고 쥐가 나던 증상은 말끔히 사라지고 고질이던 허리와 어깨 통증도 거의 나타나지 않을 만큼 상태가 좋아졌다. 그리고 몸매가 전보다 더 날씬해지고 끝없이 지루하기만 했던 나날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바뀌면서 항상 의욕이 넘쳐났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일어났던 무릎 통증도 역시 완전히 사라졌음은 물론이다. 6개월 전 그분이 처음으로 2층에 있는 연구소를 찾아왔을 때 계단 한 층을 걸어 올라오는 것도 힘들다고 했던 것을 생각하면 제대로 걷기 하나로 삶의 질이 엄청나게 높아진 셈이다.
 
 너무 흔해서 그래서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우리 주위의 계단들은 실제 자연에는 존재하지 않는 인공구조물이다. 단층의 건물이 수직으로 올라가기 시작하고, 육교와 지하철 등이 건설되면서 필요에 의해 고안된 것이 계단이다. 역사로 보면 인류의 오랜 걷기역사 중 고작 100~200년이고, 현대화가 서양보다 늦은 우리나라는 그보다도 훨씬 짧은 50~60년 정도다. 자연에 없었던 구조물인데다 타 걷기지형에 비해 등장한 역사가 매우 짧은 만큼 계단이용이 세련되고 효율적이지 못한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사례에서도 언급했지만 계단 오르기의 가장 큰 문제는 무릎에 가해지는 엄청난 스트레스다. 자칫 잘못하면 계단걷기로 얻은 몇 가지 효과를 고질적인 무릎 관절통과 맞바꾸는 결과를 가져온다. 극심한 하지근육의 피로감과 근육통,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숨참과 급격한 혈압상승 또한 계단이용과 계단운동을 주저하게 되는 요인이다. 계단 오르기는 중력을 거슬러 몸을 수직으로 들어 올려야 하고, 개인의 조건과 운동 수행 능력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계단의 높이와 보폭 조절이 불가하다는 점에서 다른 걷기지형에 비해 힘들고 불편하다.
 
 계단은 인간이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지형이고 난해한 지형이기에 그에 따른 세심한 연구가 필요하다. 계단 오르기가 너무 힘들거나 계단을 오르다 부상을 입은 경험이 있다면 그것은 본인의 계단 오르기 자세가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아야한다. 계단 오르기는 중력의 무게와 자신의 체중을 이겨야 하므로 아무리 잘해도 평지만큼 쉽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제대로 된 방법으로 계단을 올랐을 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계단을 오르는 자세와 비교하여 근육의 피로도가 약 2~3배 이상 적은 것이 임상적으로 확인되었다. 계단을 제대로 오르면 힘든 것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큰 효과가 있다. 잘못하면 독(毒), 잘하면 보약(補藥)이 계단 오르기다.
 
 1) 잘못된 계단 오르기 자세






 
  - 상체와 고개를 과도하게 앞으로 숙인다.
  - 계단을 오를 때마다 발소리가 아주 크게 난다.
  - 어깨가 앞으로 휘어지고 팔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 뒤꿈치를 지면에서 들어 체중을 위로 들어올린다.
  - 양발간격이 넓게 벌어지고 양발 끝이 팔자형태로 바깥쪽을 향한다.
  - 무릎관절을 곧게 신전시키는 단계가 없고 전 구간을 무릎이 굴곡 된 채로 계단을 오른다.
 
 ▲잘못된 계단 오르기 자세 동영상


 
 2) 잘못된 계단 오르기 시 발생하는 문제들
 
  - 평지에서는 괜찮은데 계단을 오를 때면 무릎, 고관절, 허리 등이 아프다.
  - 계단을 오르기 운동을 오래 할수록 어깨와 목근육의 긴장이 심해진다.
  - 잠깐만 계단을 올라도 장딴지 근육이 피로하고 근육통이 오래간다.
  - 계단을 조금만 올라가도 심하게 숨이 차고 혈압이 올라가고 현기증이 난다.
  - 계단운동을 오래 할수록 장딴지가 굵어지고 밤에 쥐가 잘난다.
  - 계단운동으로 근력은 향상된 것 같은데 오래해도 체형교정 효과가 전혀 없다.
 
  3) 안광욱걷기 계단 오르기의 실제






 
  (1) 앞꿈치로 계단을 딛는다.
  무릎관절의 충격을 발의 아치로 흡수한다: 아치를 강화하여 평발예방






 
 (2) 중심을 앞으로 기울인다.
  위치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전환하여 추진력 발생






 
 (3) 엉덩이를 당기며 뒤 다리 무릎을 곧게 편다.
  무릎관절의 안정성 확보: 무릎 신전근과 굴곡근의 피로감소


 
 

(4) 뒤꿈치를 계단 밑으로 내린다.
  무릎관절의 충격의 감소:평소 굳고 짧아진 장딴지근육의 이완과 신장






 
 (5) 엉덩이를 앞으로 당겨 뒷다리와 상체를 일직선상에 정렬시킨다.
  애플 힙과 허리 S라인 형성
 
 

(6) 팔을 앞보다 뒤로 힘차게 흔든다.
  추진력발생, 가슴근육 탄력증강,어깨관절 견인 운동,상지 혈관 신축성 증진


 
 

(7)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요통예방: 앞발의 충격 감소


 
 

(8) 신속하게 또는 천천히 이동한다.
  발의 아치의 높낮이 정도, 근육과 관절의 상태, 운동 목적에 따라 속도조절
 
 
  4) 안광욱걷기 계단 오르기의 효과
 
  - 10층 이상 계단을 신속히 올라가도 하지의 피로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 10층 이상 계단을 신속히 올라가도 호흡이 급격히 가빠지지 않는다.
  - 평소 높거나 낮았던 발의 아치가 교정되어 정상적인 아치로 변화된다.
  - 장딴지 근육의 탄력이 증가하지만 뭉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보기 좋게 가늘어진다.
  - 평소에 겪었던 비복근 경련(장딴지 쥐)이 없어진다.
  - 장딴지와 무릎 뒤쪽의 정맥류가 개선된다.
  - 하지 순환장애가 원인인 가슴 답답증과 머리가 무거운 증상들이 완화된다.
  - 골반이 교정되면서 처져있던 엉덩이가 애플 힙으로 변화된다.
  - 여성의 겨우 빈약하거나 처진 가슴이 탄력 있고 아름다워진다.
  - 희미하거나 없어졌던 허리 S라인이 점점 선명해진다.
  - 무릎관절이 튼튼해져 일상생활시 무릎통증이 서서히 없어진다.
  - 골반통과 요통이 점점 사라진다.
  - 무력감이 사라지고 매사에 의욕과 자신감이 생긴다.
 
 

  5) 안광욱걷기 계단 바르게 오르기 동영상







글 안광욱

사진 동영상 이길우 선임기자


 

큰절하기/육태안의 우리무예 2팔단금은 대중적인 기공/무팔단금 3

이길우 기자의 기찬몸 » 팔단금은 대중적인 기공/무팔단금 3

이길우 기자의 기찬몸 » 팔단금은 대중적인 기공/무팔단금 3



팔단금은 대중적인 기공/무팔단금 3 무팔단금

팔단금은 중국 3대 기공의 하나/무팔단금 3
 
팔단금은 옛 사람들이 창작한 의료, 보건 체조로 여덟 절의 각각 다른 동작들로 구성됐다.  ‘팔단(八段)’이란 바로 이 공법이 모두 여덟 부분으로 되어 있다는 뜻이고,  ‘금(錦)’이란 그 자세가 아름답고 부드러워 비단 같다는 뜻이다. 이 공법은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도인술의 동공(動功)과 정공(靜功)을 결합한 전형으로, 고대 양생사와 도인 발전사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한다.
 
 팔단금은 남조 양나라(502~557) 시대에 생겨난 공법으로 역사가 길다. 양나라 시대에 도홍경이 쓴 <양성연명록>의 일부 동작은 팔단금의 일부 정형화된 동작들과 비슷하다.
 팔단금이 구체적으로 형성된 때는 송나라(960~1279) 시대이다. 팔단금이라는 이름은 최초로 북송의 홍매가 엮은 <이견지(夷堅志)>에 수록되었으나 팔단금의 구체적인 공법은 실려 있지 않다. 남송으로부터 두 가지 팔단금이 전해져 내려왔는데, 하나는 증조(도교학자)의 팔단금이고, 또 하나는 여덟신선의 한명으로 전해지는 종리의 팔단금이다. 초기의 팔단금에는 좌식과 단순 도인술이 있고, 육자기결합도인술(六字氣訣合導引術· 육자기결에 도인술을 결합한 것) 등 여러 가지 형식이 있다.
 
 팔단금은 명청 시기에 이르러 큰 발전을 가져왔고, 여러 가지 팔단금이 동시에 전해졌다. 명나라 태조 주원장의 열일곱 번째 아들인 주권(朱權)이 쓴  <활인심법(活人心法)> 상권 <도인법(導引法)에 유명한 ‘팔단금도인법(八段錦導引法)’이 수록되어 있다. 가결(歌訣)과 작은 글씨로 된 주석이 있고, 8폭의 좌공도가 그려져 있고, 그림마다 명칭이 있었다. 그 공법의 동작이 전면적이고 기억하기 쉽고, 실행이 쉬울 뿐만 아니라 노인들이 수련하기에 적합하여 광범위하게 전파되었고 영향범위가 컸다.
 
 근대에 가장 널리 전파된 팔단금 동작과 정형화된 팔단금 가결로는 청나라 광서16년(1890년)에 양세창(梁世昌)이라는 이름으로 출판한 <역근경도설(易筋經圖說)>에 무명으로 게재된 ‘팔단금’ 공법과 청나라 광서 24년(1898년)에 출판한 <팔단금도(段錦圖)>에 게재된 팔구칠언 가결이 초기 판본이다.

102.jpg

 
 그 칠언 가결의 원문은 “양수탁천리삼초(兩手托天理三焦), 좌우개궁사사조(左右開弓似射雕), 조리비위수단거(調理脾胃須單擧), 오로칠상왕후초(五勞七傷往後焦), 요두파비거심화(搖頭擺尾去心火), 배후칠전백병소(背後七顚百病消), 촬권노목증기력(촬拳怒目增氣力), 양수거족고신요(兩手攀足固腎腰)”이다.
 
 그 뜻은 ①두 손으로 하늘 받쳐 삼초 다스리기 ②좌우로 화살을 당기듯 하기 ③비장과 위를 다스리는 한 팔 들기 ④오로칠상 뒤돌아보기 ⑤머리 흔들며 엉덩이 벌려 심화 없애기 ⑥뒤로 일곱 번 떨어 백병 없애기 ⑦주먹 쥐고 눈 부릅떠서 기력 늘리기 ⑧두 손 발 잡아 허리힘 기르기이다.
 
 이 가결은 대중을 상대로 한 공법으로 초보자들도 배우기 쉬워, 근현대에 가장 영향력이 있는 도인 가결이 되었다. 나중에는 좌식, 입식팔단금을 각각 좌팔단(坐八段), 입팔단(立八段)으로 불렀으며, 입팔단은 또 문(文)과 무(武) 혹은 남과 북으로 구분되었다.

 100.jpg

 수련할 때 마보(馬步·권술의 기본 동작 중 한 종류로 오른발을 내딛고 허리를 낮춘 자세)를 적용하고 동작이 힘 있는 것을 무팔단(武八段) 또는 북파(北派)라고 하며, 수련할 때 좌식을 적용하고 동작이 부드러운 것을 문팔단(文八段) 또는 남파(南派)라고 한다.
 팔단금은 고대의 거병도인, 건신 도인 등 여러 동작들을 정선하고 정제하여 구성한 도인건신법이라고 할 수 있다. 팔단금은 송나라 시대에 세상에 나와 지금까지 800여 년을 내려오면서 형식과 내용에서 모두 비교적 큰 변화를 가져왔으나 지금도 여전히 대중들이 즐겨 단련하는 공법으로, 체질의 강화와 건강장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글 백오
동영상 이길우 선임기자 
TAG
 

Amazon.com: Resolving Conflict: A Practical Approach (9780195517538): Gregory Tillett, Brendan French: Books

Amazon.com: Resolving Conflict: A Practical Approach (9780195517538): Gregory Tillett, Brendan French: Books





January 17, 2002

Format: Paperback
Written by an Australian conflict resolution academic and practitioner, this is the best overall introductory text on conflict resolution of which I am aware. 

I used it as a student, and now I find it very useful as a teaching tool. It is easy to read and very comprehensive, covering interpersonal, neighbourhood, workplace and environmental conflicts. Its major weakness is a lack of coverage of international conflict resolution. 
The focus is on practical skills and processes, including conflict analysis, collaborative problem-solving, mediation, negotiation and arbitration. The underlying theory of conflict resolution is very clearly explained. It really is an excellent guide to everything you ever needed to know about conflict resolution, both for professionals and those with a more general interest in how to be more conflict resolving in their everyday lives.
It's a pity it is not more easily available in the US.

기공수련 팔단금을 동영상으로 함께 배워볼까요

기공수련 팔단금을 동영상으로 함께 배워볼까요

Simple Qigong Exercises for Health: Jwing-Ming: 9781594392696: Amazon.com: Books



Simple Qigong Exercises for Health: Jwing-Ming: 9781594392696: Amazon.com: Books




4.3 out of 5 stars 60 ratings
See all 4 formats and editions

Kindle
$8.58
Read with Our Free App
Paperback
$16.9520 Used from $6.1928 New from $3.99

This revised edition of our best-selling beginner qigong book includes a new and modern easy-to-follow layout. Every qigong movement is presented with large photographs and clear instructions, followed by an analysis of how the movements aid in improving health. Two qigong routines are included. The Sitting Set can be performed on the floor. The Standing Set can be performed in a small space and emphasizes a full body qigong exercises.


Editorial Reviews

Review


One of the most sought-after instructors of Qigong (The Omega Institute)

Author of the Year (11th World Congress on Qigong and the American Qigong Assoc.)

One of the 10 people who has made the greatest impact on martial arts in the past 100 years (Inside Kung Fu Magazine)
Review


• "One of the most sought-after instructors of Qigong"—The Omega Institute
• Author of the year—11th World Congress on Qigong and the American Qigong Association.See all Editorial Reviews


Product details

Paperback: 132 pages
Publisher: Ymaa; 2nd ed. edition (October 16, 2013)

More about the author
Visit Amazon's Yang Jwing-Ming Page

Follow

Biography
Dr. Yang, Jwing-Ming is a renowned author and teacher of Chinese martial arts and Qigong. Born in Taiwan, he has trained and taught Taijiquan, Qigong and Chinese martial arts for over forty-five years. He is the author of over thirty books, and was elected by Inside Kung Fu magazine as one of the 10 people who has "made the greatest impact on martial arts in the past 100 years." Dr. Yang lives in Northern California.




Showing 1-10 of 60 reviews

Micah P.

4.0 out of 5 starsEnhanced edition only works on...January 31, 2016
Format: Kindle Edition with Audio/VideoVerified Purchase
The book is very comprehensive however,
I already had the Kindle version of this book then saw the enhanced edition. The enhanced edition does not work with Kindle App for Android, PC, or Kindle Cloud Reader. You must have the following for the enhanced edition to work
Kindle Editions with Audio/Video are supported on:

Fire HD (5th Generation)
Fire (5th Generation)
Fire HDX (4th Generation)
Fire HD (4th Generation)
Kindle Fire HDX (3rd Generation)
Kindle Fire HD (3rd Generation)
Kindle Fire HD (2nd Generation)
Kindle Fire (2nd Generation)
Kindle for iPad, iPhone, and iPod touch

16 people found this helpful

HelpfulComment Report abuse

Laura De Giorgio

4.0 out of 5 starsCross-reference with other worksMarch 9, 2014
Format: Kindle EditionVerified Purchase
While I can attest to the effectiveness of the Eight Pieces of Brocade, when done properly, I was expecting this books to have more information specific to the exercises themselves.

This is a small book of 112 pages, and only 20% of this book is dedicated to the actual Eight Pieces of Brocade, half of that to sitting exercises, and half to standing exercises, that's about 10 pages for each, and since illustrations take about half a page, you'll get the bare minimum of guidance for the exercise.

As Dr. Yang says, he wrote the book to be used together with the videos. Although you can get the gist of the exercises from the illustrations and the right-up and you may be able to perform them to some point even using this book, and you may get the benefit from the purely physical movement, there is no specific guidance for coordinating breathing with the movements, nor the visualizations that help you to get the most of the exercises, nor a key instruction regarding a simple thing you must do get the energy circulating.

Also, for some reason when talking to Middle Dan Tian, Dr. Yang keeps saying several times that it is in the solar plexus region, and sometimes that it is at the heart center. And the kidney point, the Door of Life, which is called Ming Men, he has renamed here Jing Men. Acupuncture charts depict Jing Men as a point on the side of the ribcage.

The first chapter of this book, which is about 30% of the book deals with the history of Qigong, second part of the book, again about 30% deals with the theory of Qigong, and the last 20% of the book is the glossary.

While Dr. Yang emphasizes that he believes that the theory of Qigong is more important than the actual form of the exercise, and while I respect all the hard work he invested in translating the works and sharing the information with the west, he also added that he found it difficult to translate some Chinese concepts into English and at times his choice of English words doesn't help to make the meaning any clearer. At times the writing style seems somewhat erratic, as if Dr. Yang was just jotting down his thoughts on paper, and feel that further editing might have helped to organize and present the information in a way that would be easier to comprehend.

I have read books by Mantak Chia, Bruce Frantzis, Eva Wong, Thomas Cleary, Robert Peng and others, and have found these writers to present the information in a clear and easy-to-understand way. Again, I do greatly appreciate Dr. Yang's life-work, but have found this book to have, perhaps a lot of information that may be interesting, but not necessarily helpful for the Eight Pieces of Brocade, and I have found some information which would've been more helpful for the Eight Pieces of Brocade missing.

12 people found this helpful

Helpful2 comments Report abuse

jasy

5.0 out of 5 starsvery effective but subtleMay 19, 2014
Format: PaperbackVerified Purchase
Tried all these things in the past: gym, indoor bike, zumba, elliptical, running, powerblock, etc. These may be effective for some, but I was not able to get to do them consistently, just not right for me.

Started to do this exercise daily at first (December of 2013) then cut back down again to just doing it early on the days I go to work. And I just do the minimum 6 set. The exercises are gentle and does not really take that much effort to start.

The effect: more energetic at work (RN 12 hours day shift). And that is also why I make sure I start those days with the exercises at the least. The only compromise I had to do, wake up 30 minutes earlier (5am). But after doing the exercise, it does not matter anyway.

I noted to be a little stronger, although it was subtle. While pressure washing the deck last year, I had to stop frequently (maybe more than 20x) because my arms were tired from squeezing the trigger, and it took the whole day to finish it. And I was so tired I slept for almost 18 hours the next day to recover.

This year, it took only about 4.5 hours, and 3-4 rests. And I was not as tired. And I am 1 year older.

Like other reviewers suggest, better to complement it with the video.

5 people found this helpful

HelpfulComment Report abuse

mukjong

5.0 out of 5 starsThis book is an excellent historical and practical guide to the Eight Pieces Brocade form both sitting and standing.December 4, 2013
Format: PaperbackVerified Purchase
I have been a martial artist since I was a young boy learning jujitsu at the local YMCA. I have studied CoungNu, TaeKwonDo, Akido, Military Hand to Hand Combat, Taiji, Wing Chun Gungfu and Chi Gung. Initially my practice was always on external martial arts, however as I aged I discovered the more internal arts. This book is an excellent historical and practical guide to the Eight Pieces Brocade form both sitting and standing. I found the details to be insightful aiding my practice and enhancing the successes I had achieved over the last 5 years. This is considered a beginners introduction, however there are many valuable pieces of wisdom to be found amidst the pages.

Highly recommend for anyone who wants to live a better life. I plan to give copies of this book to many friends and relatives.

9 people found this helpful

HelpfulComment Report abuse

Virgal L. Bressner

5.0 out of 5 starsThis is a great book! I have some experience with kung fuJanuary 30, 2018
Format: PaperbackVerified Purchase
This is a great book! I have some experience with kung fu, Moo Duk Kwan, and Modern Army Combatives but I have never tried qigong. This book laid the information out in an easy to understand and follow format. I highly recommend this book to anyone interested in developing their mind, body, spirit connection.


HelpfulComment Report abuse

CFGuvera

4.0 out of 5 starsVery much like the book except for this has demonstrationsMay 30, 2015
Format: Kindle Edition with Audio/VideoVerified Purchase
Very much like the book except for this has demonstrations. I found that very helpful. This is a great way to lean 8 pieces brocade if you can't find a local teacher. You might also like the video streaming version of the standing and sitting routines. You won't need it, with this book. But, you might like it anyway.

3 people found this helpful

HelpfulComment Report abuse

RoseBud

5.0 out of 5 starsOutstanding...what more can you add?November 14, 2014
Format: Kindle Edition with Audio/VideoVerified Purchase
Outstanding! Dr. Yang sure knows how to make it simple and easy to follow. Dr. Yang discusses with lots of photos sitting and standing exercises for the Eight Pieces of Brocade. Anyone can follow this. I also appreciated the discussions about the history of the Eight Pieces of Brocade as well as the Qigong training theory. I like a little background on subjects. I find that it helps define the exercise.

2 people found this helpful

HelpfulComment Report abuse

faterauf

4.0 out of 5 starsA great teacherMarch 31, 2018
Format: Kindle Edition with Audio/VideoVerified Purchase
Saw him on You tube and loved the way he explained things and how much in depth he went. I don't like checklists, I need explanations of why and where and then how.


HelpfulComment Report abuse

Tara Flores

4.0 out of 5 starsQigong can keep you moving.January 3, 2015
Format: PaperbackVerified Purchase
Practical and useful. It is helpful for all the ones who might think Chinese Martial Arts are only for combat. These easy to practice movements could improve anybody's health and add mobility to those who are becoming stiff. Since I started practicing Qigong I feel better, my stance and the way I walk are back to what used to be normal a few years ago. I recommend The Eight Pieces of Brocade to all the ones who would wish to experience youthful vitality.

One person found this helpful

HelpfulComment Report abuse

Two Bears

4.0 out of 5 starsGood for beginners, but there are better ones,October 25, 1998
Format: PaperbackVerified Purchase
On page 23; Dr Yang cautions the readers about the health risks of the Nei Dan (Mental) aspect of Chi Kung. While it is true that you CAN hurt yourself. In my opinion the Nei Dan aspect of Chi Kung is nowhere as dangerous as some of the breathing exercizes. On page 27 Dr. Yang cautions readers to perform the hand forms exactly as shown. The Hand forms are the least important aspect there is to Chi Kung. The mental (Nei Dan) and the breathing exercizes are far important. Now you should perform the hand forms as accurately as possible so that you will derive the most benefit from them. But if your joints, muscles, and tendons will not allow to perform the form exactly. do not worry about it. Perform the hand forms as accurately as you can. and give your body time to adjust. When performing the Chi Kung exercizes, perform them with a relaxed and cheerful attitude; or don't do them. The exercize "Draw the bow" On the Cover Dr Yang demonstrates the arm holding the bow where the wrist is straight pointing two fingers in the direction the arrow would go. There is a very easy way to improve this exercize and cause chi (qi) to gather in the arm. You should bend the wrist back as nearly 90 degrees as comfortably possible and only extend the index finger. This will stimulate the liver meridian. Try the exercize both ways and decide for yourself which way is more effective. Dr. Yang spends quite some cames talking about the meridians (He uses the term channels". however; I wish Dr. Yang had included a drawing to show where the meridians occur. May your chi (qi) flow wild and free.

36 people found this helpful

Helpful9 comments Report abuse


2019/09/11

2012 [전자책] 내게 찾아온 은총 by 송기득 / 오강남 / 김경재



알라딘: [전자책] 내게 찾아온 은총 by 송기득 / 오강남 / 김경재

내게 찾아온 은총 - 깨달음을 통한 주체적 신앙 
송기득,오강남,김경재 (지은이)
한국기독교연구소2012-11-28 


종이책 페이지수 350쪽


책소개
신화적이며 획일적인 교리들과 폭력적인 교권주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거나, 이단 사이비 집단에 현혹되는 현실이다. 더군다나 리처드 도킨스와 같은 학자들까지 설익은 무신론으로 기독교를 비판함으로써 신앙적인 혼란을 부채질한다.
 따라서 다양한 깨달음들을 통해 체험하게 된 믿음과 사랑의 은총을 함께 나누고자 이 책을 펴냈다.


목차


1부 하나님을 찾아서

구미정 - 여성신학자
김경재 - 한신대 명예교수
김영민 - 철학자
김정희 - 재일 한국어 교사
김준우 - 한국기독교연구소 소장
박 총 - <복음과 상황> 전 편집장
양재성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윤석철 - SOOA 회장
장회익 -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조헌정 - 향린교회 담임목사
차흥도 - 감리교농촌선교훈련원 원장
한성수 - 순천 하늘씨앗교회 담임목사

2부 예수님을 찾아서

강인혜 - 새날여성쉼터 대표
배근주 - 데니슨대학교 종교학과 기독교윤리 교수
송기득 - <신학비평> 주간
오강남 - 캐나다 리자이나대학교 종교학 명예교수
이정훈 - 성실교회 담임목사
임보라 - 향린교회 부목사
정경일 - 뉴욕 유니온신학교 박사과정
최만자 - 여성신학자
최순님 - 숲해설가
한인철 - 연세대학교 교목
한희철 - 역곡 성지교회 담임목사
홍정수 - 갈릴리신학대학원 설립자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송기득 (지은이)

연세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목원대학교 신학과 조직신학 교수로서 은퇴했다.(1999) 은퇴 이후 계간지 『신학비평』을 창간(2001)하고 주간으로 있으면서 사람다움을 지향하는 인간화 신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인간화를 틀로 삼아 그리스도교를 비판하고 있으며, 역사의 예수에게서 사람다움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지은 책
『하느님 없이 하느님과 함께 - 나의 신학평전 3』 (2015)
『하느님 없이 하느님과 함께 - 나의 신학평전 4』 (2012)
『역사의 예수 : 그는 누구이며, 우리에게 무엇인가?』 (2009)
『하느님 없이 하느님과 함께 - 나의 신앙평전 2』 (2009)
『하느님 없이 하느님과 함께 - 나의 신앙평전 1』 (2006)
 
『하느님의 두 아들 : 그리스도교와 사회주의의 만남』 (2003)
『사람살이가 구도의 방랑길입니다』 (1999)
『그리스도교 신학과 인간 해방』 (1998)
『사람다움과 신학하기』 (1997)
『살며 믿으며 바라며』 (1993)
대결에서 협력으로 - 그리스도교와 마르크스주의』(엮고 함께 씀, 1991)
『끝내 사람이고자 - 그리스도교 신학과 민중 구원』 (1990)
『예수와 인간화』 (1989)
『신학개론』 (1985)
『인간』 (1984)

옮긴 책
『파울 틸리히의 그리스도교 사상사』 (2005)
『19-20세기 프로테스탄트 사상사』 (2004)
『무신론과 해방』 (함께 옮김, 1991)
『달라진 세계와 철학』 (1984) 접기


최근작 : <탈신학 에세이>,<사람살이가 구도의 방랑길입니다>,<사람, 아직 멀었다> … 총 22종 (모두보기)

오강남 (지은이)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에서 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 종교학과 명예교수로 북미와 한국을 오가며 집필과 강의, 강연을 하고 있다. 북미 여러 대학과 서울대 등의 객원교수, 북미 한인종교학회 회장, 미국종교학회 한국종교분과 공동의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노장사상을 풀이한 『도덕경』과 『장자』를 비롯하여 『오강남의 작은 도덕경』, 『오강남의 그리스도교 이야기』, 『세계 종교 둘러보기』, 『종교란 무엇인가』, 『종교, 심층을 보다』, 『또 다른 예수』, 『... 더보기


최근작 : <종교, 심층을 보다 (개정판)>,<고전 강연 2>,<도덕경 (큰글씨책)> … 총 65종 (모두보기)
인터뷰 : 예수는 없지만 예수는 있다 - 2002.12.03

김경재 (지은이)

한신대를 졸업한 후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과 고려대 대학원에서 현대신학과 동양철학을 공부했다. 미국 듀북 대학 신학원과 클레아몬트 대학원 종교학과를 거쳐, 네덜란드 유트레히트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신대에서 문화신학·종교 신학 교수로 일하다가 정년 퇴임했다. 한국문화신학회 회장, 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삭개오작은교회 원로목사, 한신대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 『폴 틸리히 신학 연구』, 『해석학과 종교신학』, 『이름 없는 하느님』, 『김재준 평전』, 『함석헌의 종교시 탐구』 등이 있다.


최근작 : <틸리히 신학 되새김>,<장공의 생활신앙 깊이 읽기>,<죽음과 부활 그리고 영생> … 총 32종 (모두보기)

------------------
출판사 제공 책소개

내가 기독교 교리들을 받아들이는 데 부딪친 난관들은 무엇인가?
나는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주체적인 믿음을 어떻게 얻었는가?
겨자씨만한 믿음을 얻기까지 광야 길에 찾아온 은총은 무엇인가?

특히 불교와 유교, 샤머니즘과 같은 다종교적인 문화 전통 속에 자리를 잡고 있는 한국 교회에서 일반적으로 근본주의와 배타주의, 기복주의적인 신앙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교인들이 인습적 신앙 단계로부터 주체적이며 성찰적 신앙 단계로 도약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신화적이며 획일적인 교리들과 폭력적인 교권주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거나, 이단 사이비 집단에 현혹되는 현실입니다. 더군다나 리처드 도킨스와 같은 학자들까지 설익은 무신론으로 기독교를 비판함으로써 신앙적인 혼란을 부채질하는 현실입니다.
결국 하나님과 예수님에 관한 전통 교리들에 대해 비판적 사고를 통해 성찰하여 자신의 주체적인 신앙을 확립하지 못하면, 삶의 여러 위기를 맞이하여 믿음이 가장 필요한 순간에 자신의 믿음이 ‘반석’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습니다. 

교회의 전통 교리들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심리적 안정을 얻으려는 태도가 아니라, 믿고 싶어도 쉽게 믿지 못하는 이들의 안타까움 앞에서, “생각하는 신앙”과 “실천하는 영성”에 대한 깨달음과 체험 수기들을 모았습니다. 

“신앙의 빛”을 찾는 이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주체적이며 성찰적인 신앙, 나아가 전통적 신앙과의 접속적 단계, 한 발 더 나아가 보편적인 신앙 단계로까지 나아가는 길을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표피적 종교가 아니라 심층적 종교에 이르는 다양한 깨달음들을 통해 체험하게 된 믿음과 사랑의 은총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신앙과 사랑의 은총을 경험하기까지 각자가 어떤 광야 길을 헤매었는지, 그 솔직한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 편집자의 말에서

-----------------------------
리뷰쓰기



우리 시대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에세이 - 박총의 "젖가슴 달린 하나님, 아기로 오신 하나님"

"예배시간이면 대개 장난이나 치던 아이들과 달리 눈을 반짝이며 설교 말씀을 들었기 때문일까, 내 어린 믿음은 시나브로 커갔고 하나님도 철부지의 기도에 꼬박꼬박 성실히 응답해주셨다. 특히나 흑백 티브이로 당시 인기 절정의 고교야구를 시청할 때 내가 응원하는 고향 팀이 질 때마다 방문 뒤에 숨어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하던 나를 들으시고 몇 번이나 기적적인 역전승을 연출해주시는 하나님을 나는 잊지 못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합을 위해 개고생을 하며 흘린 야구선수들의 피땀은 어쩌자는 거냐 싶고, 또 내 맘대로 경기 결과를 바꿔달라는 기도는 이 산을 들어 저 산으로 옮겨달라는 기도보다 더 말도 안 되는 기도지만 하나님은 당신이 누구인지 알게 하시려는 듯 어린 내 응석을 다 받아주셨다. 이후로 불혹의 나이에 이르기까지 내 기도는 의심의 찌끼가 없었고, 하나님은 여전히 내 부탁이라면 좀처럼 거절하지 못하는 맘 약한 아버지시다."

이 어여쁜 신앙고백은 디자인만 예뻤다면 올해의 베스트셀러에 올랐을 <내게 찾아온 은총>에 나온 박총원장님의 것입니다. 요즘 당진에 있느라 수도원에 참석을 못하는 게 늘 아쉬운데, 수도원의 침묵과 독서, 나눔과 배움도 그렇지만 박총원장님의 때묻지 않은 신앙의 언어를 들을 수 없는 것도 크게 아쉬운 것 중 하나입니다. 얼마나 사랑스러운 분인지 모릅니다. 저는 신앙은 늘 인격을 통해 전해진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격적이라고 해서 꼭 근엄하거나 젊잖아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인격은 그 어떤 인격 못지 않게 훌륭한 인격이고, 본받을만한 인격입니다. 또 그런 인격을 통해 훌륭한 신앙은 전수됩니다. 예수님은 어린아이와 같지 않고서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박총원장님의 새 책이 나왔습니다. <내 삶을 바꾼 한 구절>이라는 아름다운 책입니다. 저도 한 권 구입해서 다음에 만나뵈면 덕담 한 마디 적어달랠 셈입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좋은 책이 <내게 찾아온 은총>입니다. 눈에 띄지 않는 디자인이라 감추인 보석같은 책이니까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보며 읽을 수 있게 한 권 구입하시면 좋겠습니다.

다음 문단은 더 감동적이고, 재밌고, 공감이 됩니다. 저도 고3시절에 손으로 직접 글자 하나 하나를 채워야하는 학생회 주보를 만든다고 후배 한 명 데리고 토요일 마다 교회에 모여서 하루 온종일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저의 뻔뻔한 기도에도 응답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이 신실하신 분이라고 믿습니다.




"별다른 이유도 없이 몇 년간 발길을 끊었던 교회로 돌아간 것은 사춘기인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남들은 순적하게 넘어가던 사춘기를 무에 그리 독하게 앓았는지 고1 때는 헤비메탈 밴드를 한다며 기타와 LP를 끼고 살았고, 고2 땐 시인이 되겠다며 로트레아몽과 보들레르를 읊고 살았다. 머리를 홀딱 밀었다가 교무실에 불려가 '반항하냐?'는 얘길 듣기도 했고 연애질은 또 얼마나 열렬하게 했는지, 한 번 편지를 썼다 하면 공책 한 권을 다 채워 수십 장은 써야 직성이 풀리곤 했다. 입시 준비 외에 아무것도 염두에 둘 수 없다는 고3 때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심야 영화 보고 새벽에 집에 오다가 골목길 트럭 짐칸에서 잠을 자는 등 기행을 일삼았고, 역사상 대입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던 해였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몇 장씩 일기장을 채워나갔다. 더구나 자기 발등의 불부터 꺼야 하는 처지에, 밤 11시 자율학습이 끝나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당시 공고 다니면서 대학에 가려던 교회 후배들을 돕겠다며 자정이 넘도록 공부를 가르치는 등 오지랖 넓은 짓을 많이 하고 다녔다. 버스가 끊어져 매일 집에 걸어왔지만 나를 바래다주던 후배들과 함께 하던 그 밤길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걸음이었다. 그렇게 하고픈 일을 다 하면서도 대학에 보내달라는 내 뻔뻔한 기도를 하나님은 들어주셨다."

장담컨데, 이 다음 문장들은 안 읽으면 후회할만큼 더 흥미롭고, 유익하고, 은혜롭습니다. 다른 분들의 글도 그러합니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7339079

[김조년의 맑고 낮은 목소리] 참 사람으로 산다는 것 : 님과 함께 노닐다 가는 것 - 금강일보



[김조년의 맑고 낮은 목소리] 참 사람으로 산다는 것 : 님과 함께 노닐다 가는 것 - 금강일보

금강일보
승인 2019.09.09 



한남대 명예교수



어느 누구나 다 참답게 살고 싶어 할 것이다. 아주 형편무인지경으로 사는 사람이라고 남들이 평가하는 사람일지라도, 가만히 그를 만나 이야기를 진정으로 나누다보면, 그도 역시 참답게 살고 싶은 맘이 깊은 속에서 우러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사람은 사람으로 사는 것이라야 사람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 사람이 사람답게 참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가를 몸부림치면서 살아간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송기득 선생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신학자요 철학자다. 신학 중에 그는 민중신학에 집중한 이로 분류된다. 그는 신학을 ‘인간화신학’ 즉 ‘인간에 대한 신학적 연구’로 축소하여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신의 이름으로 포장되고, 기독교란 이름과 제도와 교리로 포장된 것들을 벗기려는 노력을 일생 동안 하였다. 그와 같은 노력을 예수도 꼭같이 하였다고 그는 본다. 그래서 오랜 세월 연구한 것이 ‘역사의 예수’였다. 실제 살았던 예수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관념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참 삶을 말하는 신학을 정리하려고 하였다. 그 결과로 얻은 것이 온갖 신화와 거짓을 벗겨 낸 ‘인간화신학’이라는 것이다. 그 안에서 그는 신학은 곧 인간에 대한 학문이면서 인간이 함께 꾸리는 사회와 역사에 대한 학문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한 평생을 ‘하느님 없이 하느님과 함께’ 살아간 삶이라고 평가한다. 이렇게 사는 데 그는 참 귀한 길잡이들을 만난다. 그 삶의 길은 평탄하지가 않았다. 병마, 가난, 불의, 부조리 따위와 만나는 고통과 고난의 길이었다. 불교의 가르침을 모르더라도 삶은 고통이라는 것을 그는 젊어서 깨달았다. 그런 고통의 길에서 만난 김하태, 유영모, 함석헌, 안병무, 서남동, 유동식 등은 매우 놀라운 사상의 눈을 새로 뜨게 한 이들이다. 그것보다도 더 훨씬 전에 그의 육신의 삶을 살게 하여준 어머니, ‘간호 천사’ 김정숙, 결핵 의사 여성숙, 사랑하는 아내 정순애 등은 바로 가장 힘든 시절 그를 일으켜 세운 천사들이었다. 그의 일대기를 들으면 참으로 놀라운 부러움이 있다. 그렇게 긴 세월 그가 살아가는 굽이굽이마다 만난 참으로 귀한 스승들이 그에게 그렇게 많이 있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 삶을 통하여 그는 아주 놀라운 신학과 신앙을 펼친다. 사람의 신학과 감사와 사랑의 신앙이다.

특히 유영모, 함석헌, 안병무와 교류하면서 민중(씨???)을 알고, 동학의 수운, 해월 선생의 글을 통해서 신이 어떻게 사람 속에서 활동하는가를 정리하고 살아간다. 틸리히와 불트만은 통하여 사람 예수와 궁극의 실재를 정리한다. 사람은 하느님을 모신다(侍天主). 그 하늘, 즉 하느님을 속에서 잘 길러야 한다(養天主). 그렇게 된 하느님을 살려내고 살아야 한다(生天主). 그것이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의 자세다. 그런데 문제는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이것을 살아가는가 하는 일이다. 그것을 그는 하느님과 함께 노니는 것(遊天主)이라고 한다. 하느님은 엄하고 위대해서 두려워하고 공경해야만 하는 대상은 아니다. 사람을 지옥과 천당에 보내려고 판단하는 재판관이 아니다. 그는 권위를 상징하는 아버지가 아니라, 사랑과 구원을 뜻하는 어머니라는 것이다. 어머니에게 모든 아들 딸들은 다 사랑하고 살려줘야할 존재지, 처벌과 응징의 대상은 아니다. 그래서 지옥은 없다고 믿고 말한다. 모두가 다 구원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라면, 참 사람이라면 감사하는 일 뿐이다. 서로 사랑하는 일 뿐이다. 그것은 곧 하느님과 함께 거닐면서 노는 일이다. 노래하고 춤추고 기뻐하고 시를 쓰고 함께 어울려 감사하고 사랑하면서 사는 일이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그에게는 실제로 참 큰 고통이 일생 동안 따랐다. 젊어서 결핵을 깊이 앓게 된 이후로 세상 끝날 때까지 그와 함께 한 고통은 불면증과 두통이었다. 이 두 병을 없애달라고 하느님께 수도 없이 많이 기도했단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 잠이 오지 않을 때마다, 또는 두통이 심할 때마다 그는 무섭게 글을 썼다. 이상하게 그렇게 잠을 자지 못하였고, 머리가 아파서 몽롱한 상태에서도 생각은 명료하였고, 논리가 정연하게 잡혔으며, 참을 펼치기에 적절한 비판력이 발동하였다. 그래서 타협하지 않는 문장이 나왔다. 쉴 사이 없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글은 그를 삶이 고통이 아니라 고통 그 자체, 고해 그 자체가 곧 삶이라는 인식에 도달하게 만들었다. 그러한 깨달음에 이르게 된 것을 그는 참으로 고마워하면서 살았다.

70세가 다 되어 시작한 잡지 《신학비평》과 《신학비평너머》를 통하여 참 인간의 삶을 신학적으로 탐구하고, 감추는 것 없이 그대로 펼쳤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부터 매일 아주 간절하고 절절한 편지를 써서 열권이 되는 책으로 만들어 냈다. 그러면서 사랑하고 아끼는 제자들과 아는 이들을 죽기 전에 만나 미리 살아 있을 때 장례를 치렀다. 죽었을 때 장례식장에 오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다가 세상을 뜨기 한 주 전 사랑하는 제자들이 찾아와 모인 자리에서 3시간 이상의 열띤 강의를 펼쳤고, 그가 봉직했던 목원대학교에 삼천만원의 장학금을 냈고, 북한의 결핵환자들을 돕는 유진벨 재단에 이천만원을 후원하였다. 그리고 스승 김하태로부터 물려받은 강의의자를 사용하다가, 대를 이을 아끼는 제자 이정순 교수에게 물려주었다. 하느님과 함께 노니는 삶에는 고통과 영광과 아픔과 치유가 차이가 없음을 증명하고 그는 훨훨 춤추듯이 날아갔다. 그는 그렇게 사랑하는 아내 곁에 누워 ‘없는 하느님’과 영원히 춤추며 노닐 것이다

김규항 - <소꿉>은 우리가 잃어버린 노는 아이들의 모습





(4) 김규항 - [2010년에 쓴 글. 어느덧 우리는 이런 질문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 먼 산 <소꿉>은...















김규항

16 hrs ·







[2010년에 쓴 글. 어느덧 우리는 이런 질문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







먼 산





<소꿉>은 놀이운동가 편해문 씨가 인도와 네팔을 오가며 놀이에 빠져있는 아이들을 담은 사진집이다. 작년에 책을 내고 나서 몇몇 사람들의 항의 메일을 받았다. 책엔 그저 무표정하게 가만있는 아이들 사진이 꽤 들어있는데 이게 무슨 놀이 사진이냐는 거였다. 그러나 내가 그런 사진들을 포함하여 책을 발간한 이유는 그 또한, 아니 우리 현실에선 그것이야말로 중요한 놀이 사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놀이동산이니 놀이캠프니, 놀이도 상품화하다보니 적어도 눈과 입을 찢어져라 벌리고 재미있어 죽겠다는 표정 정도는 지어야 노는 아이들이구나 싶다. 그러나 빠르고 센 놀이가 있듯 느리고 부드러운 놀이도 있다. 혼자, 혹은 동무와 함께 가만히 앉아 별다른 목적도 내용도 없이 느리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야말로 우리가 잃어버린 노는 아이들의 모습인 것이다.



며칠 전 충청도 어느 시골 고개를 넘다 눈에 들어온 풍경에 가슴이 저렸다. 외딴집 툇마루에 두 아이가 나란히 걸터앉아 땅에 채 닿지 않는 다리를 까닥거리며 먼 산을 보고 있었다. 먼 산 보는 아이를 본 게 대체 얼마만인지. 만일 아이가 아파트 베란다에 앉아 한참 먼 산을 보고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까? 그 평화로운 풍경을 훼방할세라 조용히 미소 지으며 지나칠까?



사람이 복잡한 존재인 건 사람에겐 영혼이라는 게 있기 때문이다. 영혼은 언어로 표현할 수도 수치로 계량할 수도 없는 참으로 참 모호한 것이지만, 영혼이 없으면 더 이상 사람이 아니며 행복이라는 것도 결국 영혼의 상태로 좌우된다는 걸 우리는 안다. 아무리 초라한 처지라 해도 영혼이 충만한 사람은 아랑곳없이 행복하다. 그러나 행복의 조건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갖추어도 영혼이 결핍된 사람은 외롭고 허무해서 더는 살고 싶지 않다.



몸이 아이 시절에 성장하듯 영혼의 크기와 깊이도 아이 시절에 성장한다. 어른이 되어서도 종교활동을 하거나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햄버거를 고르듯 이런저런 영성 프로그램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것들은 영혼의 결핍으로 인한 고통을 잠시 위무할 순 있으되 영혼의 크기와 깊이는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영혼은 아이 시절의, 상업적으로 프로그램화할 수 없는 놀이 시간에, 느리고 의미 없는 시간에, 그윽하게 먼 산 보는 시간에 성장한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이명박이니 반이명박이니 수구니 개혁이니 꽤나 치열하게 미래를 도모하는 듯해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아이들이 일찌감치 영혼을 거세당하기 때문이다. 물론 오늘 지구를 휘감은 신자유주의 정신은 모든 사람에게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통해 경쟁할 것을 요구하고, 그 승리의 요건은 삶을 경제적 기준으로 얼마나 효율화하는가, 즉 삶에서 영적 시간을 얼마나 도려내는가에 있다. 그러나 그런 요구를 아이들에게 이토록 철저하고 잔혹하게 적용하는 사회는 없다.



아이들은 놀 시간의 대부분을 사교육 자본가들에게 빼앗기며, 참으로 눈물겹게 확보한 자투리 시간들마저 교활한 연예산업 자본가들과 게임산업 자본가들과 통신산업 자본가들에게 모조리 빼앗긴다. 한국인들을 소를 잡아 그 고기는 물론 머리끝에서 꼬리 끝까지 한 군데도 빼놓지 않고 먹어치우는 걸로 유명한데 한국 아이들이 바로 그 짝이다. 한국에서 교육이란 아이들의 영혼이 성장할 시간을 1분 1초도 허용하지 않는 노력을 뜻한다.



우리는 아이들을 매일같이 그 잔혹극 속으로 밀어 넣으며 말한다. "이 무한경쟁의 세상에서 나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 우리에겐 아직 영혼이 남아 있는 걸까? (한겨레 2010. 3. 3.)









274Park Yuha, 김재형 and 272 others



9 comments52 shares



LikeShare



Comments





배진석 무한 비교 무한 경쟁을 통한 기술적 효율성을 지고의 선으로 삼는 메리토크라시가 우리의 사회 기율이자 지배 정서로 강고하게 고착화된 나머지.



소위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각 진영 내에서 사회경제적 자본을 틀어쥔 엘리트 패권주의 세력들과 그 맹목적인 추종자들이 스스로의 삶을 콘트롤하는 내재적 기율로 삼고 살아온 덕분에 초래된 금번의 조로남불 파동(진짜 질 나쁜 블랙 코메디) 한 편과. 우정이든 사랑이든 진정한 관계 맺기를 회피하며 서로의 사회경제적 자본을 견주어보는 간보기에 맛 들린 '썸 타기'가,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마치 시대적 대세인양 횡행하는 막장 드라마들을 연신 목도하면서.



일종의 동양 판 빅 데이터이자, 삶의 정향을 궁구하는 데 여러모로 도움이 될 사주 명리학에 대한 배움의 과정에서 얻게 된 "귀한 가르침"에 대해 다시금 곱씹어 보게 됩니다.



본인의 타고난 자질을 제대로 깨닫고 그를 부단히 연마해 얻게 된 재물은, 오직 타인과의 올바른 관계이자 인연 맺음을 통한 영성(인성) 수양에 쓰여질 때에만. 진정으로 그 삶에 유의미하고 유익한 선 순환적 운명을 선사해준다는 원리를 내포한 "식상 재생 관인 상생"의 함의에 대해서. 선생님의 뼈아픈 지적대로, 인간다움의 본질인 인성이자 영성을 스스로 포기하고 얻게 될 세상의 부귀영화가 대체 무슨 소용이 있고 의미가 있을까 싶기에.

2

Hide or report this





Like

· 15h

· Edited



모하비 글 잘 읽었습니다. '그윽하게 먼 산을 보는 시간에 성장한다' 란 말엔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런 식이라면 자본가와 산업이 밀집된 도시의 아이들도 그윽하게 도시의 풍경을 보는 시간에 성장할테니까요. 저는 먼 산에 관한 부분은 하이엔드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오지를 여행하는 어른 여행자들의 근사한 개인적 만족이라고 봅니다. 오래전 박노해씨의 이란 이라크 개인 사진전에서 박노해씨는 무표정의 아랍아이들을 불행의 주제로 전시한 것이 김규항님의 생각과 대치되는것같아 그렇습니다. 결국 먼 산에 관한 개인적 감흥을 자본가와 산업시스템의 문제로 결론을 돌리셨는데 내용에는 동감하나 순서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의 무지가 먼저야겠죠. 자유시장경제에서 자본과 산업기득권이 어떤 폐해를 부리던 그것은 자연스런거라 봅니다. 그 와중에도 영혼이 올바르게 자라난 아이들도 여전히 있으니까요. 해외 오지가 아닌 자유문명국가 아이들의 영혼을 살찌우는 구체적 서술을 기대했다가 자본주의와 산업, 계급의 탓으로 시선을 돌린 본문의 글을 읽으며 글쓴 분의 정치이념적 신념만이 읽힐뿐이며 그래서 다시한번 우리 각자의 부모의 무지와 인성과 영혼이 문제의식의 첫번째 순서여야겠다는 배움을 얻습니다.

1

Hide or report this





Like

· 11h


모하비 replied · 5 replies 9 hrs




김규항 덧붙여, 이 글 이후 강연 등에선 ‘영혼의 성장’을 ‘영혼의 그릇의 성장’이라고 고쳐 표현해왔습니다. 그게 말하려는 바에 좀더 부합합니다.

3

Hide or report this





Like

· 10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