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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8

김봉준 - 겨레문화의 신화창조, 한류의 원조, 생명사상가 김지하시인을 추모하며.... | Facebook

(1) 김봉준 - 겨레문화의 신화창조, 한류의 원조, 생명사상가 김지하시인을 추모하며.... | Facebook

겨레문화의 신화창조, 한류의 원조, 생명사상가 김지하시인을 추모하며.
김봉준(화가)
유신시대 나의 대학시절은 시작부터 암담했다. 겨우 미술대에 입학은 했어도 미대 커리큘럼과 학풍이 싫었다. 그러다가 자유를 향한 저항의 시들을 만났다. 담시 '오적'은 김수영의 시와 수필에 매료되었던 청년학생에게 또 다른 신선한 공기같았다. 현대문학에선 외면한 운문적 설화문학과 이어지면서도 자유로운 시로 보였다. 동아일보 투고'1974고행', 김지하가 주필인 미술선언문 '예술은 현실을 반영한다.' 등은 암담한 예술학도에게 어두운 밤길 후레시 같았다.
저 암울하고 공포스런 유신시대 미술대학 생활에서 희망의 빛은 탈춤 풍물 마당극같은 마당예술이었다. 그러나 전통문화에서 미래문화를 눈뜨게 한것은 김지하 선생님이다. 판소리를 담시로 노랫말이 되게 만들어 이걸 '소리내력'으로 김지하석방을 부르던 임진택 창작판소리는 독재시대 긴장 속에도 통쾌한 웃음의 칼노래였다. 전통문화에서 저항문화로 당차게 탈바꿈 한 것은 박정희 유신권력에 저항한 김지하와 임진택 예술 '오적'부터였다.
유신시대 나는 데모보다 마당예술을 좋아했다. 당시 예술창작의 미래의 전범은 김지하 이애주 채희완 임진택 김민기로 대표되는 대안적 저항예술에서 보았다. 서구 예술을 영혼 없이 모방하기에 급급하던 시대에 민중 편에서 저항하는 마당예술이 대안예술 임을 믿게 된 것이다. 그래도 문학이야 모국어가 있으니 예술형식의 고뇌가 미술보다 덜 할 것이나, 미술은 모국어를 잃어 외래미술 모방이 너무 빠르고 순전 서양 모던이즘 따라하기 시대가 되어 있었다. 받아들이되 문예중심을 잃은 시대였다. 미대 다니며 탈춤부흥운동에 함께 했어도 중심잡기 숙제는 여전히 혼미해 내 자신의 미술창작 길찾기가 어려웠다. 모던이즘 미술형식을 좋은건 받아들이되 우리 문화 중심을 잃고 싶지 않았다. 탈춤 탈 풍물 민요 불화 등 전통예술을 체험학습하기에 열심이었던 학창시절이었다.
5.18을 혹독하게 겪어내고 사회에 나온 터라 찍혀버린 나는 오라는 곳도 갈곳도 없었다. 농민회에서 들어가 만화를 그렸다. 1983년에는 애오개예술마당을 벗들과 차리고 거기서 미술동인 <두렁>을 창립했다. 자료집을 탈춤부흥운동 하신 신동수 선배님 지원을 받아서 냈다. 창립선언문에 "미의식의 본질은 신명이다."라고 말해버렸다. 무식하니까 용감하다고 서구 모던이즘 미학을 신앙처럼 받들지는 못하겠고 섭부지만 우리 미학을 찾았다.
그리고 십년후 1993년 내 조그만 개인전(미호화랑 초대전, 신명론 토론장에는 토론 초대인으로 김지하, 채희완, 옥봉환, 라원식, 김봉준 참석)에서 채희완 선배님과 김지하 선생님 등 네분을 토론에 청했다. 예산도 없이 발제자로도 초대하지 못하고 신명론을 주제로 맨입으로 무조건 단도직입적으로 토론하자고 했다. 참 무례한 기획이었으나 이를 흔쾌히 받아주신 김지하 선생님이 먼길을 오신 것이다. 참가분들께 지금도 너무나 감사드린다.
나는 평소 지론대로 "모든 예술에 미적 본질은 신명이다" 하였다. 김지하 선생님은 이를 인정하면서 신명의 개념 정리부터 하셨다. "신명이란 생명에너지의 고양된 충족, 또는 확대된 자아"로 풀었다. 나는 신명이란 '신난다'에서 왔다고 하였고, 채희완 선배님은 우리 민속춤을 근거로 한 '집단적 신명론'을 강조하셨다. 삼십대 당돌한 청년작가는 김시인과 채교수를 전시장까지 오시게 했으나 두분 선배님은 격의 없는 토론을 만들어 주셨다. 여기서 우리는 한국미술의 미적 본질을 '신명'으로 동의하였다. 이 만남으로 나는 미술행동에 큰 용기를 얻었다. 이 때 우리가 동의한 신명론과 생명예술론은 1969년 '예술은 현실을 반영한다' 정도로 보았던 리얼리즘적 민족미술론을 더 진전시킨 일대 쾌거라 생각한다.
동식물도 웃고 춤춘다. 생명은 모두 웃고 운다. 생명은 모두 영혼이 있으며 '생명 에너지가 확대된 자아'로 나타나는 생명은 다 신명이 있어 멋이 있다고 보게 되었다. 예술이 생물과 영혼으로 통하겠다는 데 누가 말리나. 미적 범주는 인간사회만 아니고 우주로 무한하다. 감금된 미를, 인간 독점적 영혼을 해방하라. 인간중심주의 모던이즘 예술을 벗어버리고 동식물도 영성이 있음을 인정하고 자연을 '싱그러운 힘'의 영혼으로 모시는 일이다.
님의 생명사상에 힘입어 한국 최초로 신화테마뮤지움을 산촌 귀향 15년만에 세울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나를 리얼리즘에서 포스트모던의 신화예술로, 아시아의 토템과 천지인 조상신의 영혼을 모시는 예술로, 치유의 숲삶을 구도로 안심하고 넘어가는 치유예술로 격려하신 분은 원주 동향에 사시는 김지하 시인이 분명하다. 님은 토지문화관에서 유승국선생님을 모셔와서 주역을 공부하라고 배푸셨고 강의후엔 김영주관장님과 같이하던 점심, 강원도 매밀막국수를 사주시던 그 시절이 지금도 눈 앞에 그렁거린다.
김지하의 생명사상은 환경과 생명을 분립해서 보지 않는다. 환경이란 개념은 인간중심주의를 못 벗어났다.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고 자원을 일방적인 욕망으로 소비하고 책임 없이 쓰레기로 버리니까 자연 생명은 파괴될 수밖에 없다. 김시인은 "자연이 인간의 들러리냐?" 일갈 하시며 밥과 똥은 자연에서 순환한다며 이원론적 철학을 너머 선 해월사상 물아동포를 모신 일원론의 생명사상을 내놓았다. 최열 선배님도 일원론 생명사상을 받아들여 "환경은 생명이다."로 새롭게 슬로건을 내세웠다. 서양 생태주의는 인간과 자연을 분립한 이원론의 한계를 일찌기 말씀하셨다. 이로 말미암아 기후위기를 극복 못한다고 이미 지구위기를 내다보신 듯하다.
님은 인문학과 예술을 겸비한 학예일치(언행일치)형 사상가다. 인문학과 예술을 이성적 인식론과 감성적 직관론으로 동시에 활용하신 분이다. 조선말 추사 이후 보기 드문 분이다. 어문일치 문장으로 생명사상을 펼쳤다. 시인이며 예술가이기에 더 살아있는 문장의 담론이 되었다. 고담준론의 학문개념들이 육신의 언어로 거듭나던 담론들은 책으로 나올 때마다 흡사 회색의 벽을 부수고 숲을 새로 가꾼 듯 했다. 나같은 무지한 장인도 알아먹어서 흥미진진하게 정독하게 했다.
동학의 재해석은 맑스사상과 서양 생태주의 등 이원론에 기초한 외래사상에 또 빠져드는 우리 청년들에게 단비와도 같았다. 아시아 신화와 전통문화의 재해석은 오리엔탈리즘의 컴플렉스를 부수고 우리전통문화의 자존을 세우게 하셨다. 아시아 전통문화를 맹목적 신비주의나 미신 취급하며 폄훼 왜곡 경시로 혼탁했던 시절이다. <밥> <남녘땅 뱃노래>는 신비주의와 미혹의 무덤에 갇힌 우리 전통문화를 지엄한 자주성으로 빛을 보게 했다. 다시 개벽 동학의 복권은 김지하로 시작되었다.
지금 부는 한류문화에는 뿌리가 있다. 사실 1960~70년대부터 시작한 문화운동이 한류의 뿌리다. 촛불혁명의 뿌리가 7,80년대 민주화운동이라면 한류의 뿌리는 60년대부터 시작한 민족문화운동이다. 김지하와 조동일로 시작한 60년대초 민족민속문화연구에서 이어서 김시인의 담시(이야기시), 임진택의 창작판소리, 채희완 임진택의 창작탈춤과 마당극, 김민기의 시노래, 오윤과 미술동인 두렁의 민중미술로 발현된다. 김시인 동시대 조동일, 심우성, 무세중 선생도 빠질 수 없는 한류문화의 원조들이다.
1980년대 대학축제는 탈춤부흥운동의 성찰로, 마당극에서 마당굿으로 진화하기시작했다. 대학은 통키타문화에서 대동굿으로 바뀌는 일대 문화개혁이 1980년대 전반기에 일어났다. 탈춤부흥운동으로 대표되는 마당예술운동은 한국민주화운동에서 문화선전대를 자처한것도 사실이다. 문화운동은 민중 속으로 들어가 농민 노동자에게 전통시대 민중문화(풍물 탈춤 굿 민요 민중가요 이야기시 마당극 걸개그림과 판화 등)를 전수하고 공유하기 바빴다. 이름도 빛도 없이 민중이 된 문화패는 아직도 문화운동 중이다. 지난하지만 영광스런 민족문화 한류의 길이 아닐 수 없다. 아, 고달파도 꽃길이다.
이제는 포스트코로나시대, 탈근대의 기운이 완연하다. 세계는 보이는 힘, 즉 경제 군사 정치력 말고 보이지 않지만 매력적인 힘도 세계를 움직이는 시대가 되었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문화의 힘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즉 김구선생이 예언하신대로 무한한 문화의 힘이다. 이제 드디어 K컬쳐가 세계적 힘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도스트웨프스키 말대로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 할 때가 되었다. 한류는 K드라마나 K팝 K방역의 창의성이 한국민주주의에서 왔음을 알아채고 있다. 김지하가 국가폭력에 저항하던 인권과 민주의 가치는 한류정신을 떠바친다. 세계청년들이 한류를 좋아하는 배경에는 한국민주주의 문화를 배우려는 것이 바탕에 있다. 서양의 개인주의민주주의가 코로나사태를 겪으며 위기에 빠졌다. 어떻게 아시아 공동체문화가 민주주의와 양립되나? 그들은 이해를 잘 못한다. 이 답을 한국민주주의문화 한류는 갖게 된것이다. 전통문화를 모시면서도 창조적 자유로 거역하는 "진리는 이중모순이다." 생전에 김지하선생이 벌써 하신 말씀이다.
21세기 융합 인문학 신화학에서는 명제 하나가 있다. "모든 위대한 예술가는 그 나름의 신화를 창조하는 법이다." 신화를 창조했기에 위대한 예술가다. 현대신화창조의 주역은 종교와 과학이 아니다. 인류는 계속 과학적 이성주의 너머로 감성과 영성의 문 열고 신령한 힘의 신화를 갈망한다. 조셉 캠밸 말처럼 "현대는 예술이 신화창조를 주도할 것이다." 김시인이 말년에 캄차카반도에 직접 가서 원주민들을 만나며 여기 있는 수만개 원주민 신화를 알고 가슴 설랬던 이유를 후학들은 이제 알아야한다. 왜 말년에 원주 지명설화에 얼킨 현장답사에 몰두 하셨나 이해해야 한다. 신산고초를 겪은 끝에 노겸 김지하는 이제 신화가 되고있다. 우리는 님을 우상으로 숭배하지도, 신비주의에 감금하지도, 사별했다고 잊고 작별하지도 않는다. 모시며 계승한다. 이제는 뿌린대로 뿌리내려 번성하리라. 마당은 삐뚤어 졌어도 장구는 옳게 치라 하셨네.
하나는 끝이 나지만 끝이 없는 하나이다.(천부경) 노겸 김지하는 말한다. "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묵란으로 화두를 남기고 가셨네. 위대한 시인은 시로 말씀 하시네. '죽고 새롭게 태어나는 존재', 부활의 신화 '애린'으로.
"땅끝에 서서
더는 갈 곳 없는 땅끝에 서서
돌아갈 수 없는 막바지
새 되어서 날거나
고기 되어 숨거나
바람이거나 구름이거나 귀신이거나 간에
변하지 않고는 도리 없는 땅끝에
혼자 서서 부르는
불러
내 속에서 차츰 크게 열리어
저 바다만큼
저 하늘만큼 열리다
이 내 작은 한 덩이 검은 돌에 빛나는
한 오리 햇빛
애린
나."
* 사진은 6월25일 김지하추모문화제에서 천도교대교당을 빌려 행사용 걸개서화 용.










2023/04/30

선천선先天仙에서 후천선後天仙으로(1) 김태창-수피즘

선천선先天仙에서 후천선後天仙으로(1)

M 선천선先天仙에서 후천선後天仙으로(1)
https://victoria1.tistory.com/2002 1/30
선천선先天仙에서 후천선後天
仙으로1
도기 152. 5. 19(목),
후천 선문화 국제학술대회, 태을궁
서론 오늘의 지구촌 병란 대세의 향방
결론은 개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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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도사님 말씀
선천선先天仙에서
후천선後天仙으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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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23, 3:10 PM 선천선先天仙에서 후천선後天仙으로(1)
https://victoria1.tistory.com/2002 2/30


지난해에 열린 증산도 문화 국제학술대회에 이어서 올해에는 후천 선仙문화 국제학술
대회를 4일 동안 열고 있습니다. 후천선과 수부首婦 문화에 대해서 소중한 논문 발표
해 주신 많은 학자와 교수님들에게 감사합니다. 증산도 상생문화연구소 모든 연구원
들과 해외에서 참여하시는 학자분들에게도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가 경험적으로 볼 때 증산도에서 말하는 후천 문명, 인류의 미래 문명의 그 웅대
한 세계관을 단순히 책을 들여다보고 학문의 경계에서 제대로 안다는 것은 사실 큰 어
려움이 있습니다. 강증산 상제님이 열어 놓으신 새 우주의 도통 조화 세계를 우리가
어느 정도 감이라도 잡아야, 『도전道典』을 제대로 읽고 증산도 문화의 사상 체계를
어느 정도 자신 있게 말할 수가 있습니다.
선천의 동서 문화를 보면 나름대로 통하신 여러 영역의 대가들이 있고, 유불선과 서
교, 이슬람 문화에도 영적으로 통하신 위대한 성자, 부처, 현인이 많이 계신데요. 우리
가 그분들을 인류의 스승으로 잘 받들면서도 한편으로 이 병란 개벽에서 문화의 한계
를 절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구촌에 병란이 지속되는 이 고난을 다 함께 넘을 수
있을까요? 결론은 우리가 열심히 배워야 되고 자신의 몸을 강건하게 세울 수 있는 건
강한 삶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증산도 후천 선문화 국제학술대회의 주제인 ‘후천선과 수부’에 걸맞는 무병장수
문화를 동양에서는 대표적으로 도교의 장수 문화, 신선 문화로 알고 있습니다. 그 신
선 문화의 원류는 무엇일까요? 중국 문헌 도장경道藏經을 보면, 주요 대신선들의 스
승님으로 받들어지는 황제黃帝가 동방에 와서 저 요동반도 서쪽에 있는 공동산에서
자부선사紫府仙師에게 도를, 신선의 도법을 배웠다는 기록이 있어요. 중국 신선 문화
전적에 남아 있는 이런 기록을 근거로 중국에서 선의 원류를 황제, 노자라 합니다. 황
제가 자부선사에게 도를 배웠기 때문에 중국의 신선 문화의 뿌리는 지금으로부터 약
4,700년 전 우리 동방 배달국 후기에서 찾아야 마땅합니다.

대자연의 이법을 드러낸 정신문화의 진정한 원형은 무병장수 선문화입니다. 동서의
황금시절 문명을 태고 문명이라 하는데, 지금부터 5천 년, 1만 년 이전 사람들은 백
년, 2백 년 정도 살다 가는 게 아니라 5백 살 넘어 천 년 이상도 살았다는 기록이 있습
니다. 구약에도 그런 기록이 있어요. 지금도 한 150살까지 장수하는 나라가 있어요.
러시아 서쪽에 있는 아르메니아 쪽에 그런 장수 마을이 있습니다.
최근에 우리 곁을 떠난 이들이 있잖아요. 우리가 잘 아는 이어령 선생이라든지, 김지
하 선생이라든지 또 주옥같은 문학 작품을 쓴 이외수도 친근한 사람인데 가 버렸습니
다. 또 최근에 강수연이라는 여배우가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심정지로 세상을 떠나서
우리에게 충격을 주었어요. 문화적으로 큰 공덕을 쌓으신 분들이 이처럼 50대, 70대,
80대에 떠났습니다.
4/30/23, 3:10 PM 선천선先天仙에서 후천선後天仙으로(1)
https://victoria1.tistory.com/2002 3/30

그런데 100살이 넘게 현역으로 뛰는 분도 있습니다. 연세대 김형석 명예교수님이 그
런 분입니다. 최근에 나온 그분의 자전적인 책을 보면, ‘나는 무리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한 구절이 정말로 소중한 교훈이에요. 한국 철학의 대가로 유명한 박종
홍朴鍾鴻(1903∼1976) 서울대 교수가 한번은 김형석 교수를 찾아와서 ‘내가 특별한
글을 쓰느라고 며칠 밤을 샜다.’고 했답니다. 그분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자세히 모르지
만 70대에 돌아가셨어요. 한국 지성의 표본이라는 박종홍 교수가 대철인 하이데거
Martin Heidegger(1889~1976)를 만났을 때, 하이데거가 「천부경」을 내놓으면서
당신이 한국 철학의 대가라 하니 이것 좀 해석해 달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무無 사상
의 원형이 들어 있는 「천부경」을 알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 일화는 하나의 비하인드
스토리인데 충북대 김태창 교수가 전한 바도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식으로 전해진
이야기지만 아무튼 근거는 있는 것입니다.

좌우지간 우리는 병란의 실제 시간대에서 좀 더 강건하고 크게 깨어 있어야 하겠습니
다. 우리가 병들지 않고, 쓰러지지 않고 제대로 인간 노릇을 하면서 강건하게 살 수 있
는 진정한 한 소식은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이 세상을 살면서 바로 이것을 알고 싶어
합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은 ‘개벽’입니다. 천지의 계절이 바뀌는 대개벽입니다. 우주 1년 사계
절에서 봄여름 세상, 선천 시간대가 끝나고 우주의 가을 겨울, 후천 세상이 닥쳐오
는 가을개벽, 가을 천지개벽입니다. 후천개벽입니다.
개벽이 무엇인지 알면 우리는 지금 인류가 맞고 있는 변혁의 진정한 참모습, 그 실상
을 누구나 쉽게, 총체적으로 깨칠 수가 있습니다. 개벽을 알면, ‘지구촌을 넘어서 대자
연계, 우주 만유가 이제 가을 세상으로 들어가는구나, 이것은 대자연의 법도구나.’ 하
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단순한 종말론이 아니라, 종말론을 넘어 새로운 생명
세계를 전해 주는 가을개벽, 후천개벽입니다.

『도전道典』은 병란개벽을 알 수 있는 문화 원전

오늘날 우리는 실제 병란 개벽 시간대를 살아가고 있는데, 병란의 대세는 어떤가요?
잘 알고 계시듯이 우리 한국에서 약 1,800만 명이 코비를 체험했습니다. 네 사람 가운
데 한 명은 코비에 걸린 셈입니다. 지구 전체로 보면 감염된 사람이 5천만에서 6천만
을 향해서 가고 있어요.
이 코비 사태가 3년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병란 개벽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문화 원전은
『도전』입니다. 지구촌 문명사에서 병란에 대한 총체적이고 체계적인 진리 원전은 『도
4/30/23, 3:10 PM 선천선先天仙에서 후천선後天仙으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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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밖에 없어요. 그래서 도전을 들여다봐야 병란이 왜 일어나고, 앞으로 병란이 어떤
방향으로 새롭게 트일 것인지, 나아가서 어떻게 종식될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모든
병란을 진정 근원적으로 이겨낼 수 있는 참된 지혜, 생명의 도는 무엇인지 깨달으려면
『도전』을 읽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불교를 믿든, 기독교 성직자가 됐든, 신앙인
이든 무신론자, 과학자, 예술인이든 도전은 한 권씩 가지고 있어야 됩니다. 도전은 우
리 한국인의 문화 원전입니다. 그렇잖아요?
저는 동서양을 다니면서 기독교의 성서를 보면 주석이 좋고 편집이 잘된 것을 사 와서
봅니다. 제가 한국에서, 해외에서 구입한 기독교 서적이 아마 한 트럭은 넘을 것입니
다. 저는 공부하기를 권합니다. 예컨대 불교인은 기독교를 공부하고, 기독교인은 불교
를 공부하면 좋지 않겠어요? 또 한국의 문화 역사, 우리의 영성 세계, 한국인의 진정한
도의 세계에 대해서도 공부하기를 권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종교宗敎’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사실 ‘종교’라는 것은 원래 없었던 용어입니
다. ‘릴리전religion’이라는 말은 서양의 학문 세계에서 ‘조작’한 언어예요. ‘떨어진 걸
결합한다.’는 것은 안 맞는 소리거든요. 본래부터 하나이고 하나로 사는데, 무엇이 떨
어지고 무엇을 결합하느냐 말입니다. 어둠에 싸여서 못 보고, 영적으로 좀 어둡다는 것
이지 사실 ‘뜬 사람’이나 ‘못 뜬 사람’이나 똑같이 천지 속에서 사는 거예요.
동양에는 종교라는 언어가 없었습니다. 영명연수永明延壽(904~975) 선사禪師가
‘부처님의 도가 가장 높은 멋진 가르침’이라며 마루 종宗 자와 가르칠 교敎 자를 썼는
데, 일본 학자들이 서양의 릴리전을 번역할 때 그것을 갖다가 썼어요. 그래서 세계 종
교가 있고 원시 종교가 있고 유사 종교가 있고 또 민족 종교가 있다고 하며 경계를 나
눠 놓았습니다. 종교학자들이 ‘신종교’를 떠들기도 합니다. ‘새로 나온 종교’라고 신종
교, 신흥 종교라는 말을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동양에는 본래부터, 아득한 태고로부터
‘영원한 도’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궁극의 길을 향해서 가는데 거기에 대한 가
르침이 있고, 그 가르침이 다를 뿐입니다. 그 가르침을 자신이 취사선택하는 것입니다.
유불선, 기독교는 2천 년, 3천 년 역사인데 우리는 한 천 년 이상 동안 불교를 받아들
이고, 유교도 받아들이고, 도교와 신선도도 받아들이고 또 근래 가톨릭과 기독교도 받
아들이면서 다 해 봤잖아요. 우리가 한국인으로 살면서 지구촌을 다니며 다양한 문화
를 보는데 그러면 과연 우리 것은 무엇인가? 지금 이게 문제예요. 우리 것을 스스로 망
4/30/23, 3:10 PM 선천선先天仙에서 후천선後天仙으로(1)
https://victoria1.tistory.com/2002 5/30
각하고, 파괴하고, 부정하고 사이비라 하고 있습니다.

동학과 새로운 후천선

일본 신흥 제국주의가 들어와서 한 것이 무엇입니까? 제일 먼저 군사 작전으로 한국의
서적을 불 지르고 역사, 문화를 말살하려 한 것입니다. 일본이 한국을 강제 병합하고서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内正毅(1852~1919) 초대 총독이 조선 왕조의 왕실 도서관인
규장각에 쳐들어가서 거기에 있던 책을 몽땅 제 집에 갖다 놨어요. 약 만 8천 권을 가
져갔는데 지금도 그 책을 보관한 문고가 일본에 있습니다. 그런데 경남에 있는 무슨 대
학에 책 몇 권 기증했다고 생색을 냈어요. 우리가 일본에 답사를 갔는데 길거리 옆에
그 문고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당했는데 대한민국 정부는 그것을 찾아올 궁리를 하지 않습니다. 한번 생각을
해 보세요. 우리는 스스로 문화의 영혼을 잃어버리고 오히려 부정하고 있어요. 이제는
이것을 제대로 각성해서 봐야 합니다. 여기에 진정한 인류 문화의 원형, 인류 역사의
원형적 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동서고금에 그동안 공부하고 기도하고 신앙해 오면
서 절규한 진리의 진정한 주제, 그 원형이 우리 한국 문화의 가슴 속에 있어요. 이 잠들
어 있는 한국 문화의 진정한 영혼의 목소리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근대 문명사의 새벽을 연 동학東學입니다. 당시 동학을 믿은 사람이 3백
만에 이르렀습니다. 인구가 천만도 안 될 때였으니까 ‘동학을 하지 않는 자는 조선 사
람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어요. 그중 10분의 1인 30만이 동학 혁명군이었
습니다. 그런데 일본 제국에 의해서 철저하게 무너지고 참혹하게 죽어 갔어요. 정읍井
邑 대흥리大興里에 본소가 있었던 참동학이 동학을 다시 일으켜 세웠는데 그 신도가
무려 7백만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당시 조선총독부에서는 거액의 독립운동 자금이 정
4/30/23, 3:10 PM 선천선先天仙에서 후천선後天仙으로(1)
https://victoria1.tistory.com/2002 6/30
읍 대흥리에서 나오는 것을 알고, 총독부에 종교 등록을 하게 했습니다. 등록하면 적극
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했어요. 실체를 알아내어서 파괴하려는 속셈이었습니다. 결국
일본 제국의 꾐에 빠져서 1922년에 ‘보천교普天敎’라는 이름으로 등록을 했습니다.
등록 이전에는 교명을 ‘보화普化’라 했습니다. 보화는 저 우주 궁극까지 조화를 확장한
다는 뜻입니다.
보천교의 뿌리는 1911년에 시작된 태모님의 교단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강증산 상
제님을 대행하여 후천 5만 년 가을 우주의 신선 문화를 낳아 주신, 진리의 진정한 근원
이 되는 큰 어머니, 태모님이 1911년에 교명을 ‘선仙’이라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선은
중국 도교의 선이 아니에요. 환국, 배달, 조선은 물론 그 이전부터 있었던 원형 선을 이
은 것입니다. 1만 년을 지속해 온 이것을 우리가 완성해서 앞으로 가을 우주, 상생의
새 우주를 엽니다. 이 새로운 선은 후천선後天仙입니다. 선천의 선을 완성한 후천선입
니다. 좀 추상적이고 이해하기 어렵죠? 그렇지만 오늘 말씀을 들어 보면 ‘내가 여태까
지 무지몽매하게 살았구나.’ 하는 것을 절감하실 것입니다.

병란의 원인과 배경

3년 전에 우리 상제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지금 왜 병란이 시작이 됐는지, 왜 병
란이 일어나는지 한번 곰곰이 생각해 봐라.’ 그런 각성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병란의 대세는 어떻게 될까요?
지금 감염자가 6억을 넘어 10억을 향해 가는데 앞으로 지구촌에서 몇 십억을 떨궈 내
는 그런 병란으로 갈 것입니다. 이 병란의 대세에 관한 상제님의 말씀은 제가 답사를
해서 현장에서 들은 것입니다. ‘병란은 삼삼三三 도수로 온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크
게 보면 세 번의 병란을 거치는데 마지막에 개벽의 실제 상황을 일으키는 병란이 옵니
다.
지금 그 1단계에 해당하는 코비(COVID-19)가 3년에 걸쳐서 위세를 떨치다가 이제
어느 정도 소강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이제 시작되어 초비상 사
태로 들어갔다가 조금 덜해졌다고 합니다. 중국도 상해는 좀 풀렸지만 북경이 초비상
이고, 대만은 방역의 모델 국가이지만 감염이 5만 명씩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
직은 진정을 장담할 수 없고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되는 때입니다. 우리나라도 3~4
만 명을 왔다 갔다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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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번에 문경聞慶에 가서 전통문화를 견학을 했습니다. 문경에 사는 어떤 사람은,
자기 아들이 감염되자 아내도 걸리고 자신도 걸렸다고 했습니다. 아내는 기력이 많이
달리고 면역력이 떨어졌고 머리털도 빠진다고 했어요.
이렇게 후유증이 이어지기 때문에 ‘롱코비드Long Covid’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감염
된 1,800만 명 가운데 약 2백만 명이 후유증에 시달리고 예전에 비해 기력이 많이 떨
어졌다는 거예요. 그중에서도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없는 사람은 28만~30만 명 정도
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런 코비 감염 사태에서 치유 명상(meditation)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게 됩
니다. 이런 병란에 대해서 우리가 여러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정리하면서 그 배경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병란의 원인을 일반적으로 생태계 파괴, 기후변화 등 여러 가지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
런데 실제적으로 병란이 일어나는 근원적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것을 말씀하신 분은
152년 전에 우리 한국에 오신 강증산姜甑山 상제님 한 분밖에 없습니다. 이 병란은,
선천 봄여름 세상에 상극相克의 우주 질서에 의해서 생겨나 인간의 역사 속에 누적된
원寃과 한恨, 그 기운이 뭉치고 커져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 폭발하는 것입니
다.
“한 사람의 원한寃恨이 능히 천지기운을 막느니라.”(도전 2:68:1)라는 상제님 말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낙태아의 원한이 있습니다. 낙태는 유산과 다르잖아요. 인공유산,
낙태라는 것은 태아를 살해하는 것입니다. 낙태아가 수억조인데 몸이 망가져서 울부
짖는 그 신명들의 원한은 너무도 큽니다.
또 제국 시대 때 유럽의 어떤 왕이 아프리카의 콩고 지역을 지배했는데, 콩고 사람이
고무 농사일을 하다가 말 안 듣고 도망가면 잡아다가 손목을 잘랐습니다. 그렇게 죽은
신명들이 그 원한을 잊을 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천만 명이 그렇게 죽은 아프
리카의 기나긴 어둠과 고난의 역사, 그 노예 역사를 적은 책을 제가 예전에 영국의 서
점에서 발견했습니다. 그때 제가 밥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신발을 깔고 앉아서 그 아프
리카의 노예 역사를 정직하게 써 놓은 유럽 지성인의 책을 읽으면서 크게 각성한 적이
있어요.
역사에는 반드시 정의가 살아 있어서 원과 한이 크게 정리되는 계기가 있습니다.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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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 시간대에 닥치는 병란 개벽입니다. 원과 한이라는 것은 여름에서 가을로 바
뀔 때, 가을의 숙살肅殺 기운이 터질 때 대병란을 일으킵니다. 이것은 그 누구도 멈출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환경 재난도 벌써 10여 년 전에 오메가 포인트Omega point를 향한 위험선을
넘었다고 전문가들이 진단했습니다. 환경 재난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이라고 했어요. 심
지어 서구 지성인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제6의 멸종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했습니다.
수많은 생명의 종이 하루에 수백 개씩 없어져 가는데 그 중심에 인간이 있습니다.

시두 발병과 병란에 대한 마음가짐

병란이 오는 것을 정리한 도표에서 보듯이 제2기에는 제1기보다 더 ‘깊은 병’이 옵니
다. 이 ‘깊은 병’은 상제님이 쓰신 말씀이에요. 훨씬 더 아픈 새로운 병이 나오고 그것이
넘어가면서 시두가 나오는 것입니다.
지구의 1등 부자 빌 게이츠Bill Gates (1955 ~ )가 최근에 책을 냈는데, 그 원서를 한
번 직접 봤어요. 책에서는 앞으로 새로운 병란 가운데 스몰팍스smallpox(시두, 천연
두)를 대비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대학원생도 실험실에서 유전자를 조작해서
생물 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생물 무기를 쓰지 않기로 국제 협약을 한 지 한 세
대가 넘었지만 러시아, 북한도 시두 바이러스 관련 실험을 해 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시두가 터지면 10억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시두에 걸린 사람은 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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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1 정도가 사망합니다. 시두는 너무나 고통스럽고 내장이 파열되는 참으로 무서운
병입니다. 지난 세기에 5억 이상이 시두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두를 극
복을 해야 인간이 된다.’는 말이 있었어요.
“앞으로 시두가 없다가 때가 되면 대발할 참이니 앞으로 시두가 대발하면 내 세상이 온
줄 알아라.”라는 강증산 상제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후천개벽, 우주 1년
이야기, 선후천’이라든가 ‘상제님은 우주의 통치자’라는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
이라는 말씀입니다. 시두가 발병해도 초기에는 백신 맞고 좀 여유를 부릴 수도 있겠지
만 나중에는 그럴 상황이 아닙니다.
이 시두의 발병은 개벽 실제 상황 카운트다운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나는 시두 때가
되면 찾아오겠다. 그때부터 수행을 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나는 기회주의자’라는 것을 스스로 밝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사람은
그때 찾아오지도 못할 것입니다. 오고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에요. 국
가에서 당연히 비상경계령을 내리지 않겠어요? 지금 중국 북경을 보면 어떤가요? 길
거리에 사람도 없잖아요. 우리가 그걸 다 겪어 봤는데 100명, 200명이 감염되었을 때
도 어디 갔다 왔는지 동선을 밝히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미크론이 퍼지자 병을 막을 대책이 없어서 통제를 포기하는 나라도 생겼습니
다. 각자도생各自圖生하라는 것입니다. 집에서 앓으면서 스스로 치유하다가, 죽으면
무덤으로 간다는 거예요. 지금 초기 병란 1단계도 이랬는데 앞으로 2단계로 갑니다. 2
단계로 넘어가면서 휴지기가 잠깐 있든지 없든지 간에 병란은 끝나지 않은 것입니다.
양식 있는 이들은 모이면 ‘이거 사실은 개벽이나 다름없네요.’라고 합니다. 개벽을 앞
둔 지구촌 삶의 현실을 요모조모 살펴보면 돈이 많다고, 권력이 있다고, 많이 배웠다고
무슨 의미가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땅덩어리를 서울 여의도만큼 가졌다고 한들 자신
의 건강이 무너져서 대자연 허공 속으로 들어간다면 그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
말입니다.
상제님 말씀 가운데 아주 소중한 성구가 있습니다. 어제도 제가 창문을 열어 놓고 시원
하게 맑은 공기를 쏘이면서 『도전』을 쭉 봤는데 『도전』 8편 5장 2절에 “일신수습중천
금(一身收拾重千金)이니 경각안위재처심(頃刻安危在處心)이라.”라는 말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신一身, 내 한 몸을 잘 수습收拾하는 것이 중천금重千金, 천금보다
소중하다는 말씀이에요. 경각頃刻, 한순간의 평안함과 위태로움이 재처심在處心, 마
음을 어떻게 갖느냐 하는 데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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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8편 5장 3절에 “반장지간反掌之間에 병법재언兵法在焉이라.” 이런 말씀이 있
어요. 반장反掌은 손바닥을 뒤집는 것인데 그 사이에도 병법兵法이 있습니다. 이것은
무슨 뜻인가? 손바닥을 뒤집는 짧은 순간에도 승리냐 패배냐, 죽느냐 사느냐 하는 것
이 결정된다, 생사가 왔다 갔다 한다는 말씀입니다.
미국에 사는 강건하게 생긴 젊은이가 지구촌에 커다란 충격을 준 코비에 걸려 죽음을
맞은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 젊은이가 트위터에 글을 올렸어요. 파티에서 친구들과 함
께 술 마시고 어깨동무하고 춤추다가 코비에 걸렸다는 거예요. 그런데 자신의 가족도
다 걸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나는 이제 죽지만 나와 같은 어리석은 인간이 되지 말
라.’는 거예요. 단 한 번의 실수로 자신은 물론이고 아이들마저 꽃도 못 피우고 다시 올
수 없는 죽음의 길에 들어서게 된 것을 후회했습니다. 지구촌 사람들이 저 미국의 젊은
이를 하나의 거울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병란이 강해지면 우리가 눈 한 번 뜨고, 오가고, 눕고 일어나고 하는 이런 짧은 순간에
도, 우리의 한 걸음 한 걸음에도 이처럼 인생의 성패, 생사가 결정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 병이 들어와서 통증을 느끼면 치유 메디테이션을 하기에는 이미 늦습니다.
그리고 면역력이 더 떨어져서 한계를 넘으면 생명을 보장할 수 없는 거예요. 지금 밥이
라도 잘 먹고 거동에 지장이 없다면 나이가 70, 80이 됐어도 아직은 희망이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 무병장수를 누릴 진정한 생명의 조화 세계가 어떻게 열리는지 신선 문화,
그 조화 세계로 인도해 드리겠습니다.

선천 선문화의 완성과 후천 선문화의 근원

오늘 학술대회의 주제는 후천선과 수부 문화입니다. 수부首婦는 모든 인간과 천지신
명의 큰 어머니, 태모님입니다. 강증산 상제님께서 후천 5만 년, 우주의 가을철 지상
선경낙원에 대한 천지공사를 보셨습니다. 그것은 상제님의 천상 신도적인 기획입니
다. 태모님께서도 상제님의 이 기획을 바탕으로 하여 천지공사를 보셨어요.
상제님이 “내가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쳐 물샐틈없이 도수를 굳게 짜 놓았다
(도전 5:416:1). 모사재천謀事在天이요, 성사재인成事在人이다(8:1:2).”라고 하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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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상제님이 ‘내가 우주의 주권자, 통치자로서 후천 5만 년 세상이 나아갈 가장
이상적인 이정표, 설계도를 짰다. 세상을 그렇게 만드는 것은 너희들의 일심에 달렸
다.’고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내 밥을 먹는 자라야 내 일을 해 주리라.(8:21:1)”라는
말씀도 하셨어요. 이 ‘모사재천, 성사재인’이라는 말씀을 통일교에서 옛날에 미국에서
멋지게 써먹었어요. 박보희 총재가 이것을 ‘God propose, Man dispose’라고 약간
우습게 번역했습니다.
우리가 『도전』을 제대로 공부하면 남북통일이 세계 정치학자들, 군사 전략가들이 말
하는 방식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개벽이 되는 과정에서 통일이 이루진다는 것을 깨닫
게 됩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환국, 배달, 조선 이래 지난 1만 년 역사에서 그 뿌리를 거세당해
서 일제 식민사학자, 대한민국 강단사학자들이 조작한 역사를 그대로 앵무새처럼 되
뇌고 있습니다. 배달, 조선 그런 것은 없었다고 말하고 있어요. 삼국 시대도 그 초기 역
사는 믿을 수 없다고 합니다. 전국 박물관에 가 보세요. 고주몽, 박혁거세도 빼 버리고
연대만 넣었습니다. 제가 가 보니까 서울에 있는 박물관도 그렇고 제주시에 있는 박물
관도 그랬습니다.
우리가 환국, 배달 이래 1만 년 동안 모셔 왔던 천제 문화의 주인공이신 삼신일체 상제
님과 그 반려자이신 천지의 어머니가 마침내 인간 세상에 오셔서 “이때는 원시반본原
始返本하는 때다. 뿌리를 찾아야 산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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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만든 문화의 유전자가 있습니다. 그것을 원형 문화라 합니다. 이
원형 문화라는 틀은 백 년, 천 년, 만 년이 가도 바뀌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대우주의
진리의 주제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이 대우주의 생명의 근원에서 오는 문화 요소들이
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로마 뒷골목에도 용龍과 봉鳳의 문양이나 형상이 남아 있습니
다. 인도는 말할 것도 없고, 로마의 뒷골목에 있는 가정집 문고리에도 도깨비 문양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 도깨비 문화는 어디서 온 것인가? 그런 용과 봉의 문화는 다 동방
에서 건너간 것입니다. 바티칸 시티Vatican City에 가서 베드로 성당을 보면 거기에도
용과 봉 문양이 꽉 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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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문명의 중심지, 태전

앞으로 후천 상생의 가을철에 자연도, 인간도, 천상에 있는 모든 신들도 진정으로 하나
가 되는 조화롭고 영원한 평화의 새 세상, 상생의 조화 세계가 열리게 되는데 그 중심
지는 어디인가? 증산 상제님의 도법이 온 천하에 선언되는 가을 문명의 중심지는 어디
인가?
상제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도전』 5편을 보면 “큰 서울이 작은 서울 되고, 작
은 서울이 큰 서울이 된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제 새 세상이 오면 서울이 바뀌게
되느니라. 큰 서울이 작은 서울 되고, 작은 서울이 큰 서울이 되리니 서울은 서운해지
느니라. 내가 후천선경 건설의 푯대를 태전太田에 꽂았느니라.”(도전 5:136) 이것은
아주 유명한 말씀입니다. 여러 성도의 후예와 가족이 이구동성으로 증언을 하는데
요. 지구촌의 문명의 중심지, 지구의 큰 수도는 바로 태전이라는 것입니다.
이곳은 원래 대전大田이 아니라 태전太田입니다. 순종純宗 황제 때도 여기가 태전이
었는데, 이등박문伊藤博文이 순종 황제를 모시고 여기를 지나면서 산천 경계가 너무
좋으니까 저 태太 자에서 점을 떼라는 말을 해서 그 뒤로 대전이 되어 버렸어요.
“장차 여기에서 전무지후무지법前無知後無知法이 나온다.”(도전 5:306:2) 이 ‘전무
지후무지법前無知後無知法’은 상제님이 인류 역사상 처음 선언하신 것입니다. 전무
지후무지법은 가을 우주의 조화 세계를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후천 조화 선문화의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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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법, 조화 신선 도통법입니다.

동서 4대 문명권의 영성 문화로는, 유불선과 기독교 또는 힌두교의 수행 문화라든지
이슬람의 신비주의 수피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을 월등히 뛰어넘는, 모든 이들
이 쉽게 생활 속에서 체험할 수 있고 몸을 강건하게 만들고 가을철 신선 문명의 주인공
이 될 수 있는 수행법이 있습니다. 이제 가을철의 조화 신선 도통법을 다 함께 공유해
야 될 것이라 봅니다. ‘장차 천지에서 십리에 사람 하나 볼 듯 말 듯하게 다 죽일 때에도
씨종자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다 죽고 너희만 살면 무슨 낙이 있겠느냐.’(도전
8:21:2.4)라는 상제님 말씀도 있습니다.
지난 5월 1일에 가칭 ‘세계 상생 역사문화 교육원’의 기공식을 가졌습니다. 이 교육원
은 환국, 배달, 이후 장구한 역사와 문화의 원형 정신을 복원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한국인과 전 세계인들이 와서 가을철 신선 문화를 여는 수행을 같이 하고, 1만 년 문화
원형 정신과 그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수련과 교육의 세계 센터가 한국에 서는 것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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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조화 명상 수행
인간과 만물이 성숙하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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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우리가 진정으로 건강한 몸을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은 하늘과 땅 온 우주가 병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천지병天
地病을 고쳐야 됩니다.
제가 오래전에 인도에 가서 강연회를 연 적이 있습니다. 그때 차를 몰고 달동네를 한번
가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도로변에 텐트를 치고 살아가는 것을 보았어요. 그분들에게
는 좀 안 된 말이지만, 마치 인간이 사는 지옥 세계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미국에
갔을 때 마야 문명 피라미드를 답사하기 위해 멕시코를 지나갔습니다. 그때 멕시코 달
동네도 한번 봤어요. 가진 자는 너무너무 많이 가지고 있지만 없는 사람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불쌍했습니다. 지구촌을 다녀 보면 부익부富益富 빈익빈貧益貧의 극단적인
갈등과 고통의 문제를 실감합니다. 사실 이 세계는 불평등하고, 외롭게 사는 영혼과 불
쌍한 이웃이 너무 많아요.
오늘날 모든 인간, 모든 생명은 병들어서 죽을 수밖에 없는, 멸절되지 않을 수 없는 한
계 상황을 향해서 멈추지 않는 탄환 열차처럼 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내가 살고 있
는 땅, 우리 동네, 우리 가정만 아직 상황이 낫다고 해서 과연 무심할 수 있을까요?
여기 ‘우주 1년 도표’가 있는데요, 저는 우주 1년에 대해서 5백 번 이상을 듣고 천 번
이상 전해 보라고 강조합니다. 그래야 우주 1년의 시간대와 우주 이법에 대해서 관통
합니다. 이 우주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습니다. 이것은 12만 9,600년을 한 주
기로 합니다. 전반기인 봄여름은 선천 6만 4,800년입니다. 그중에서 인간이 태어나서
문명을 여는 시간은 5만 년입니다. 그리고 후반기인 가을과 겨울은 후천 6만 4,800년
입니다. 인간이 겨울철 대빙하기가 오기 전까지, 지구가 얼어붙어서 생명이 살 수 없는
경계까지 앞으로 5만 년이 남았습니다. 지금은 이번 우주 1년에서 봄여름 세상이 끝나
고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때입니다. 기후변화라는 것은 천지 계절의 변화인데 이 우주
시간대 법칙을 사람들이 잘 알 수가 없는 거예요.
동양에서는 「천부경天符經」, 하도낙서河圖洛書를 거치고 소강절邵康節
(1011~1077)을 거치며 1만 년 정도 걸려서, 동학에서 비슷한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증산도에서 우주 일년도가 완성된 것입니다.
가을철에는 숙살肅殺 기운이 내리쳐서 생장을 끝내면서 열매를 맺게 합니다. 초목도
가을 서리를 맞으면 이파리가 다 떨어지면서 거기서 크게 열매를 맺습니다. 그러면 여
름에서 가을로 바뀔 때 이 우주는 어떻게 바뀌는가? 이것은 가을철에 인간과 만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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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ictoria1.tistory.com/2002 17/30
성숙成熟하는 진리의 1급 비밀인데요. 상제님의 말씀으로 보면 ‘춘지기방야요春之氣
放也요’, 봄은 천지에서 생명을 내쳐서 낳고, ‘하지기탕야夏之氣蕩也요’, 여름에는 전
부 끌어내어 분열시킵니다.
그렇다면 가을은 무엇인가? ‘추지기秋之氣는 신야神也라’, 가을의 기운이라는 것은
신神으로 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알 수가 없는 거예요. 자기를 닦아서 맑히
지 않으면 그 변화가 어떻게 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1976년에 중국 당산시에 지진이 터졌을 때 불과 몇 분 사이에 70만이 죽었다, 50만
이 죽었다, 20만이 죽었다 그래요. 거기 박물관에 가서 당시의 기록 자료를 보면 참 엄
청납니다. 1995년 일본 고베 지진 때도 고베가 불타는 모습을 뉴스로, 영상으로 보았
습니다. 그 아름다운, 동양의 베니스라는 항구 도시에서 지진과 함께 불이 나서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었어요. 동경대 물리학과를 다니던 학생은 가족이 불에 타 죽었는데,
그 학생은 학교에서도 정신 나간 사람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박사 과정을 다니던 우리
동경도장 책임자에게 그 얘기를 들었거든요. 고베시에서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정서를
치유한다고 꽃 박람회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그 상처는 쉽게 치유되는 게 아닙니다.
명상이란 무엇인가
4/30/23, 3:10 PM 선천선先天仙에서 후천선後天仙으로(1)
https://victoria1.tistory.com/2002 18/30
우리가 이런 어려움을 이겨 내는 수행법이 있습니다. 누구나 생활 속에서 그냥 따라 하
면 됩니다. 상제님께서 두 개의 여의주如意呪, 바로 시천주주侍天主呪와 태을주太乙
呪라는 주문을 내려 주셨습니다. 이 주문은 우주 음악입니다.
지금부터 우주 음악 시대입니다. 병란이 깊어지면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세속의 노
래를 듣고 불러도 흥이 안 납니다. 병에 걸려서 신음하다가 저승길로 가는 사람이 지구
촌에 많아지면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새삼 생각해 보게 될 것입니다. 인간은 하늘
을 아버지로, 땅을 어머니로 해서 태어난 천지의 아들과 딸입니다. 「천부경」을 읽어서
우리 문화의 근본정신을 통하면 그것을 깨닫게 됩니다.
태모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나한테 내가 있다, 나를 찾아라. 내가 나를 못 찾으면
이 천지를 못 찾느니라.”(도전 11:69:6~7) 제 속에 있는 것도 못 찾고 무슨 천하사와
세상일을 걱정하고 개벽을 말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내 속에 있는 나를 찾아야
된다, 내 속에 진짜 내가 있다, 영원한 내가 있다.’는 거예요. 그러면 나를 찾는, 나를 바
로 세우는, 내 속에 있는 영원한 생명을 찾을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지금 전 세계에
서 메디테이션meditation을 흔히 ‘명상冥想’이라 번역하는데 명상이란 무엇인가?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1879~1955)은, 종교나 과학이나 그 궁극에 들어가 보면
미스테리어스mysterious, 어떤 신비로운 게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예술과 과학 나
아가서 모든 것의 어떤 근원이라는 것입니다. 오프라 윈프리Oprah Gail
Winfrey(1954~ )는 이런 얘기를 했어요. “명상을 하면 1,000% 이득이 있다.”
1,000%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매디테이션meditation의 어원은 ‘메디medi’입니다. 이것은 ‘치유한다.’는 뜻이 있습
니다. 우리 몸에 있는 모든 어둠, 병을 근원적으로 치유해서 건강하게 하는 것을 힐링
healing이라 하잖아요. 그다음에 메디는 ‘명상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이것은 어떤
생각을 깊이 하는 거예요. 그다음에 ‘측정하다.’라는 뜻입니다. 과학의 근본정신은 측
정입니다. 온도를 재고, 혈압을 재고, 몸무게를 잽니다. 측정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 말을 번역할 때 어두울 명冥 자를 써서 명상冥想이라 하는데 사실 이 글자
를 쓴 것은 잘못입니다. 명상은 내 몸의 어둠, 고통, 염증, 암 덩어리 이런 것을 씻어 내
고 본래의 밝은 내 생명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메디테이션에 그런 의미가 있잖아요. 그
렇게 해서 내가 성숙했는지, 건강해졌는지, 단단해졌는지, 얼굴에 광이 나는지 측정한
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두울 명冥이 아니라 밝을 명明 자를 써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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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明想의 문자적 뜻은, 내가 나의 밝은 모습을 생각하고, 그 밝은 모습을 그려 보는
것입니다. 우주와 인간과 만물은 그 본성이 빛입니다. 인간은 우주의 빛의 섭리를 완성
하려는, 성취하려는 궁극의 실현자입니다.
이 명상에 대해 동양에서는 대표적으로 선가禪家에서 ‘수진修眞의 도’라 했습니다. ‘참
을 닦는 도’, 이것이 가장 대응이 잘 되는 말이에요. 그 외에 ‘수행’, ‘수도’ 또는 여러 가
지 언어를 쓰는데 가장 멋진 언어는 수진입니다. 여기에 대한 만고의 명언이 있습니다.
선인仙人 광성자光成子가 전해 주신 말씀인데 ‘참이 아니면 선仙이 아니라는 것’입니
다. 그래서 내 몸을 건강하고 빛의 몸으로 만드는 것은 단 한 글자, 참 진眞 자입니다.
중국에서는 광성자를 넓을 광廣 자로 썼어요. 그러나 ‘광성자廣成子’는 말이 안 됩니
다. ‘치우蚩尤’를 보면 글자에 벌레 충虫 자를 넣어 놨잖아요. 원래는 온 천하를 다스린
다는 뜻으로 다스릴 치治 자를 썼는데, 중국에서 동방의 천자를 가리키는 말에 벌레 충
자를 넣은 것입니다. 광성자는 ‘나는 원래 빛이다, 나는 우주의 빛이 됐다.’는 뜻에서
‘광성자光成子’입니다. 광성자에 대한 이야기는 동양 도가에서 공부한 사람들 세계에
서 은밀하게 전해 내려왔습니다. 광성자는 저렇게 못생기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천하
의 미남자인데 잘못 그린 것입니다.

우리 몸에 있는 빛의 통로

이 대우주 만유의 본성은 빛입니다. 데이비드 봄David Bohm은 ‘만물은 빛이 굳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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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All matter is frozen light.)’이라 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앉아 있는 의자라든지, 나
무라든지, 시멘트, 모래알이든지 다 빛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런 문명을 연
것은 우주 속에 있는 요소의 4%를 안 데에 근거한 것이라 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우주
에 암흑 물질(Dark matter)이 있고 암흑 에너지(Dark energy)가 있다고 합니다. 이
것은 어둡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모르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다크dark라는 말을 붙
인 것입니다. 그래서 다크 메터, 다크 에너지가 95% 전후라는 거예요. 이건 전혀 알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데이비드 봄은 이것도 빛이라고 본 것입니다. 그래서 우
주 안에 있는 모든 것은 빛이 유형과 무형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정의했어요.
우리 몸에는 ‘빛의 통로’가 있습니다. 우주의 빛이 드나드는 세 통로가 있습니다. 얼굴
속에 하나가 있는데 그것을 상단上丹이라 합니다. 상원上元이라고도 합니다. 그다음
가슴 사이에 있고, 배꼽 아래에도 있어요. 그래서 상단과 중단과 하단이 있는 것입니
다.
이 삼단에 대한 정의가 시원스럽게 된 동양 문건을 보지 못했습니다. ‘상단上丹, 중단
中丹, 하단下丹을 한번 정의해 보라.’ 하고 그 대답을 들어 보면 그 사람의 공부 수준을
압니다. 단전호흡을 한다는 사람들이나 이 세상에서 수행을 수십 년 한 사람들에게 물
어보면 그 사람이 성취한 공부의 경계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작년에 여기에서 중국
학자에게 ‘상단과 하단이 뭡니까?’ 하고 물어보니까 그분이 나름대로 답변을 했습니다.
우리 몸의 빛의 통로는 세 개 중에서 상단과 하단이 매우 역설적으로 존재합니다. 상단
은 머리뼈로 둘러싸여 있는데 상단에 들어가는 통로는 상단 중심의 뒤쪽에 물질화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상단은 그 포탈 입구가 무형의 추상 공간이고, 하단은 그것이 유형화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하단은 유형화되어 있고 상단은 무형화되어 있어서 음양적이
고 태극적인 특성을 갖습니다.
그다음에 여기 가슴에 있는 것을 중단, 명단命丹이라 합니다. 우리의 수명, 목숨, 생명
섭리와 연관되고 자연을 진정으로 감성적으로 느끼는 것도 이 명단과 관련이 있습니
다. 상단과 하단의 빛의 통로 공부를 융합하면, 최종적으로 명단에서 공부의 열매를 크
게 맺습니다. 그리하여 무병장수할 뿐 아니라 인생에 대한 진정한 기쁨의 정서를 채울
수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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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을 알아야 산다

우리가 궁금히 여기는 근본 문제들이 있습니다. 우주란 왜 존재하며 인간은 왜 태어나
는가? 삶의 진정한 참된 목적은, 잊어서는 안 될 진정한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 또 인
간은 태어나기 전에 어떤 존재였으며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 사후 세계는 있는가? 이
런 것을 ‘큰 질문’이라 하는데요, 이런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어디에서도 만족할 만한
진리적 답변을 쉽게 듣지 못합니다. 이런 문제를 풀려면 우선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거듭 강조하건대 ‘개벽’을 알아야 합니다. 동서양의 성자, 현인, 영이 크게 열린 사람들
이 이구동성으로 말한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앞으로 개벽이 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동학에서 개벽을 경고했습니다. 이 문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증산도에서는
무슨 말을 하는가? 세 벌 개벽이 온다는 것입니다. 세 벌 개벽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온
다는 거예요. 세 벌 개벽은 자연개벽, 문명개벽, 인간개벽을 함께 이르는 말입니다.
이제는 개벽을 알아야 새 세상 소식을 알고, 개벽을 알아야 살 수 있습니다. 개벽을 알
아야 병란 개벽의 대세에서 생존할 준비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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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산에 살던 이갑룡 처사의 손자가 지금 살아 살아 계시는데 제가 그분을 여러 번 만
났습니다. 상제님이 마리산 봉우리에서 보신 천지공사가 있어요. 그때 하신 상제님 말
씀이 『도전』에 실려 있거든요. 『도전』 10편 112장 6절, 7절을 보면 ‘앞으로 어마어마
하게 큰 변화가 오는데, 난리·재앙이 오는데 선仙의 씨앗만 남는다.’는 것입니다. 가을
철의 신선 종자, 신선이 될 수 있는 종자만 남고 이번에 지구촌 80억 인류가 가을 낙엽
이 된다는 말씀이에요.
조선 시대의 남사고南師古(1509~1571) 같은 분은 돌림병이 세계 만국에 퍼질 때 백
조일손百祖一孫, 백 명 조상에 자손 하나가 살아남는다고 했습니다. 『격암유록格庵
遺錄』에 있는 말입니다.
그리고 상제님의 이 말씀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학생學生이라 부르지 마라. 죽은 사
람을 학생이라 하지 않느냐. 도생道生이라 불러라.’는 말씀입니다.
사실은 어린이, 청소년을 도생이라 해야 우리 문화의 품격에 맞습니다. 도생이란 자신
의 앞길, 나라가 나아갈 길, 인류가 나아갈 길, 온 우주와 내가 하나 되는 길을 닦는 사
람입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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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ictoria1.tistory.com/2002 23/30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빌 게이츠)의 <제7장 전 세계가 함께 대비하라〉 중에
“지금까지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병원체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 하지만 질병 모의
훈련을 함에 있어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하는, 더 불안한 시나리오가 있다. 많은 사람을
죽이거나 불구로 만들 목적에서 의도적으로 병원체를 퍼뜨리는 생물학 테러다. 바이
러스와 박테리아를 무기로 사용한 것은 이미 수세기 전부터다. (중략) 오늘날 가장 무
시무시한 무기가 될 수 있는 천연 병원체는 천연두다. 천연두가 특별히 무서운 것은 공
기 중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사망률이 극히 높아서 감염된 사람 세 명 중 한 명은 사망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1980년, 천연두가 퇴치된 후 대부분의 백신 프로그램이 중단
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천연두에 면역을 가진 사람이 없다.”

2023/04/24

제1부 - 환단고기, 위서인가 진서인가

 부록[권말부록 | 환단고기의 진실]

제1부 - 환단고기, 위서인가 진서인가

입력 2007.09.14 / 576호(p611~627) 신동아

제1부 - 환단고기, 위서인가  진서인가

환단고기를 전한 이유립 선생.

일본 요코하마 출생으로 와세다대 법학부를 졸업한 일본인 변호사 가지마 노보루(鹿島昇·1925년생)씨가 번역한 것으로 돼 있는 양장본 ‘환단고기(桓檀古記)’를 국회도서관에서 접한 순간 기자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았다. ‘실크로드 흥망사’란 부제가 붙은 이 ‘환단고기’는 서기 1982년인 쇼와(昭和) 57년, ‘역사와 현대사(歷史と現代社)’를 발행인으로, ‘(주)신국민사(新國民社)’를 발매인으로 해서 도쿄에서 출간된 일본어 책이기 때문이었다.

가지마 노보루의 환단고기

기자는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의 고대사를 밝혀놓은 ‘환단고기’에 관심을 가져왔다. 위서(僞書) 시비에도 불구하고 ‘환단고기’가 우리 사회에 끼치는 지대한 영향 때문이다.

한글은 1443년 세종 때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문자는 한 사람 또는 몇 사람에 의해 단기간에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 또한 정설이다. 한자(漢字)만 해도 갑골문에서부터 오랜 세월에 걸쳐 발전해왔고 알파벳도 북셈문자와 페니키아문자를 거쳐 발전해왔다. 일본의 가나(假名)는 한자 초서 등에서 유래했지만, 일본에는 가나 이전에 고대 문자가 있었고 그것이 가나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조선 세종대에 집현전 학자들이 훈민정음을 만들기 전, ‘원시 한글’이라 할 문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원시 한글이 있었다면 그것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놀랍게도 환단고기는 그 해답을 제시한다. 환단고기는 1911년 계연수라는 사람이 ‘삼성기’와 ‘단군세기’ ‘북부여기’ ‘태백일사’란 네 책을 한데 묶어 편찬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녹도문과 가림토 문자

환단고기의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 편에는 환웅이 신지 혁덕이라는 사람에게 명하여 천부경을 ‘녹도문(鹿圖文)’으로 적게 했다는 내용이 있다. 환단고기를 연구해온 사람들은 “녹도문은 사슴 발자국을 보고 만든 글자이고, 갑골문에 앞서 한자의 근원이 된 문자”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환단고기는 녹도문이 어떻게 생긴 문자인지는 밝히지 못했다. 녹도문은 표의(表意)문자일 가능성이 높고, 환단고기는 그 모양을 그려놓지 못했으므로 녹도문을 원시 한글로 추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환단고기 단군세기는 세 번째 단군인 가륵(嘉勒) 2년, 가륵 단군이 삼랑 을보륵이라는 사람에게 명하여 정음(正音) 38자로 된 지금의 한글과 아주 비슷한 ‘가림토(加臨土) 문자’를 만들었다고 기록하고 그 문자의 모양을 보여준다. 또 환단고기의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 편은 단군세기를 인용해 삼랑 을보륵이 정음 38자를 만들었는데 이를 가리켜 ‘가림다(加臨多) 문자’라고 한다며 앞의 가림토와 같은 모양의 문자를 보여준다.

단군세기에는 ‘가림토’로, 태백일사에는 ‘가림다’로 한 글자가 다르게 표기돼 있지만, 환단고기는 원시 한글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 세종 때의 집현전 학자들은 이 문자를 보고 훈민정음을 창제한 것이 아닐까.

학자들은 다 알고 있지만 국민은 모르는 아주 이상한 사실 하나가 있다. 삼척동자를 붙잡고 “고구려를 세운 사람이 누구냐”라고 물으면 열이면 열 “고주몽”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고구려를 건국한 사람의 이름이 과연 고주몽일까?

‘고구려를 세운 인물은 고주몽이다’라고 밝혀놓은, 우리 민족이 펴낸 가장 오랜 사서는 ‘삼국사기’다. 삼국사기 고구려본기는 ‘시조 동명성왕의 성은 고씨요, 이름은 주몽이다’라고 기록하고, 바로 다음에 ‘추모 또는 중해라고도 한다’라는 주를 달아놓았다. 주몽은 추모로도 불릴 수 있고 중해로도 불릴 수 있다고 삼국사기는 분명히 밝혀놓은 것이다(원문 : 始祖東明聖王姓高氏諱朱蒙云鄒牟云衆解).

고구려 시조는 주몽인가, 추모인가

‘주몽’과 ‘추모’와 ‘중해’는 발음이 비슷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말은 중국어와 다르다. 신라시대 우리말을 한자로 적기 위해 ‘이두’와 ‘향찰’를 썼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고구려에서도 유사한 방법으로고구려 말을 한자로 적었을 것인데, 어떤 이는 동명성왕을 주몽으로 적고, 어떤 이는 추모로, 또 어떤 이는 중해로 적었을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고구려인들이 세 이름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했느냐는 점이다.

삼국사기는 고려 인조 때인 서기 1145년 김부식이 편찬했다. 고구려가 멸망한 것이 서기 668년이니, 삼국사기는 고구려가 패망한 때로부터 477년이 지나 만들어진 것이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또 하나를 살펴보자. 중국 길림성 집안에는 고구려 당대인 서기 414년, 장수왕이 세운 광개토태왕릉비가 우뚝 서 있는데, 이 비문은 ‘옛날 시조 추모왕은 북부여에서 나와 나라의 기틀을 세웠다(惟昔始祖鄒牟王之創基也, 出自北夫餘)’라고 되어 있다.

고구려 당대에 세워진, 삼국사기보다 731년 앞선 광개토태왕릉비에는 고구려 시조의 이름이 ‘추모’로 기록된 것이다.
제1부 - 환단고기, 위서인가  진서인가

고구려 시조인 동명성왕의 이름을 ‘추모’로 밝히고 있는 광개토태왕릉비.

지금 전해지는 삼국사기는 고려 때 김부식이 편찬한 바로 그 책이 아니다.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삼국사기는 조선 태조 3년인 서기 1394년 김거두란 사람이 그때까지 전해진 삼국사기를 토대로 새로 목판을 만들어 찍어낸 것이다. 그러나 이 삼국사기는 빠진 글자가 있어 완독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조선 중종 때인 1512년 이계복이 김거두의 삼국사기를 개판(改版)해서 새로 찍어냈으며 이것이 오늘날 한글로 번역되고 있는 삼국사기다.

1512년에 인쇄된 삼국사기가 고구려의 사실을 더 많이 담고 있을까, 고구려 당대에 세운 광개토태왕릉비가 사실에 가까운 진실을 더 많이 담고 있을까. ‘사실(史實)’은 정치적인 필요에 따라 조작될 수 있지만, 사람의 이름을 조작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더구나 광개토태왕릉비는 아들이 아버지를 자랑하기 위해 세운 것인만큼 시조의 이름을 바꿀 이유가 전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고구려 시조 이름을 ‘추모’로 부르는 것이 옳은데, 현대에 나온 모든 사서는 동명성왕을 주몽으로 부르고 있다. TV 드라마까지 주몽으로 불러, ‘고구려 시조는 주몽’이란 인식이 고착화된 상태다.

한글의 뿌리를 연구해야

추모 이야기를 거론한 것은 첫째, ‘고구려 시조 이름을 당대 이름에 가깝게 바로잡자’는 주장을 펼치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고대 우리 민족이 쓰던 말을 한자로 옮기다 보면 다르게 적힐 수도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삼국사기에 ‘북부여 속담은 활을 잘 쏘는 아이를 주몽이라고 하였다’는 대목이 있으므로 추모와 주몽은 활을 잘 쏘는 아이를 뜻하는 고구려 말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 고구려 말 발음을 한자로 옮길 때 추모로 적을 수 있고 주몽, 중해로도 적을 수도 있다. 추모와 주몽, 중해가 발음이 비슷하듯 원시 한글을 뜻하는 ‘가림토’와 ‘가림다’도 발음이 흡사하다.

환단고기의 단군세기는 고려 말의 이암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고려 말 우리 민족은 가림토와 발음이 비슷한 원시 한글을 갖고 있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글자가 조선 세종조의 집현전 학자들에게 영향을 끼쳐 훈민정음이 탄생했을 수도 있다.

위서 시비에도 불구하고 환단고기가 주목받는 것은 정확성 때문이다. 우리 민족이 기록을 남기지 못한 옛날의 사실(史實)은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추적해볼 수 있는데, 요즘 실시된 고고학적 발굴로 새로이 밝혀지는 사실 중에 환단고기의 내용과 일치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그렇다면 가림토와 가림다 문자도 가벼이 넘길 수 없다. 집현전의 학자들이 아무리 위대해도 사람이 입과 목을 이용해 발음하는 것을 보고 수년 사이에 훈민정음을 만들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문자는 쉽게 창안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위대한 학자들도 무엇인가로부터 힌트를 얻어야 역사적인 창조를 할 수 있다. 한글을 사랑하는 학자라면 한번쯤 환단고기의 진위부터 한글의 시원(始原)까지 모든 것을 연구해봐야 하지 않을까. 집현전 학자들이 환단고기에 제시된 가림토(가림다) 문자를 발굴해 그것을 토대로 훈민정음을 만들었다고 가정하고, 그 가정이 옳은지를 추적해보는 연구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치우 등장시킨 환단고기

사실 환단고기를 제대로 읽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에 담긴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면서 그것을 따르는 사람이 늘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국축구대표팀 응원단인 ‘붉은악마’는 치우천왕이 그려진 엠블럼을 들고 나왔다.

언제부터 우리는 치우를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인물로 보게 됐는가. 치우를 단군보다 앞선 우리의 조상으로 인식하게 해준 것은 바로 환단고기다.

물론 1911년에 편찬된 환단고기에 앞서 치우를 우리 선조로 규정한 책이 있었다. 1675년(조선 숙종 1년) ‘북애노인’이라는 호를 쓴 사람이 펴낸 ‘규원사화(揆園史話)’가 그것이다. 그런데 규원사화는 사서(史書)가 아닌 사화, 즉 ‘역사 이야기책’이란 이유로 역사학계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규원사화에 담긴 내용이 100% 허구일 가능성은 매우 작다. 일부는 분명 진실일 텐데 우리의 사학자들은 이를 위서로 단정짓고 아예 연구조차 하지 않았다.

규원사화가 살려내지 못한 치우를 환단고기가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그것도 단군에 앞선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로….

치우는 중국인의 조상?

그런데 치우가 우리 조상이 아니라 중국인의 선조라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러한 사실이 중국 학자들에 의해 밝혀진다면 치우를 앞세우며 좋아했던 한국인은 정말 우스운 존재가 된다. 문제는 치우를 중국의 선조로 만들려는 작업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인들은 황제, 염제와 더불어 치우를 중국인의 3대 시조로 꾸미고 있다.

중국인을 가리켜 자칭, 타칭 ‘한족(漢族)’이라고 한다. 한족은 진시황에 이어 한(漢)고조 유방이 두 번째로 중원을 통일하고 난 다음에 생겨난 이름이다. 한나라가 등장하기 전 중국인을 가리키는 말은 ‘하화족(夏華族)’이었다. 중국 최초의 왕조인 하(夏)나라의 후손이라는 뜻이다. 하화족은 중국을 이룬 전설상의 인물인 3황5제 가운데 5제의 첫 번째 인물인 황제를 시조로 여긴다. 한민족 하면 단군의 후예를 지칭하듯, 하화족은 황제의 후손을 의미한다. 하나라는 5제 중 한 명인 우(禹)가 세웠다고 한다.
제1부 - 환단고기, 위서인가  진서인가

고구려 시조인 동명성왕의 이름을 ‘추모’로 밝히고 있는 광개토태왕릉비.

중국인은 황제가 이끄는 황제족과 경쟁을 하다 황제족과 하나가 된 종족을 3황 가운데 마지막인 염제(신농)가 이끈 염제족으로 보고 있다. 염제가 이끄는 염제족을 황제족이 제압함으로써 거대한 황제족이 만들어졌다는 것인데, 거대한 황제족을 중국인들은 ‘염황족’으로 부르거나 아니면 이들이 하나라를 세웠다고 하여 ‘하화족’으로 부른다. 황제족과 염황족 하화족을 거론할 때 치우가 이끄는 치우족은 배제된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 사서는 황제(헌원)가 탁록이라는 지역에서 치우와 싸워 이김으로써 패권을 장악했다고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단고기는 탁록 전투에서 치우가 이끄는 종족이 황제가 이끄는 종족을 이겼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승패의 결과가 다르긴 하지만 중국 사서와 환단고기 모두 황제족과 치우족이 싸운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로부터 수천년이 흐른 지금 동북공정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인들은 치우가 황제, 염제와 더불어 그들의 조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995년, 중국인들은 치우와 황제가 역사적인 결전을 벌인 탁록에 ‘귀근원(歸根苑)’이란 이름의 사당을 만들고 그 안에 황제와 염제, 치우를 모신 ‘삼조당(三祖堂)’을 세웠다. 그리고 치우가 황제, 염제와 함께 중국 민족을 만들었다며 이들을 ‘중화3조(中華三祖)’로 통칭하기 시작했다. 만일 치우가 중국인의 조상으로 자리매김한다면 우리는 중국인의 조상을 우리 조상이라고 주장한 ‘바보 같은’ 민족이 된다. 물론 환단고기도 쓰레기 같은 잡서로 굴러떨어질 것이다.

환단고기가 위서(僞書)라면…

그러나 중국인들이 우리 민족을 일컫는 ‘동이족’의 선조가 치우라는 주장은 점점 힘을 받고 있다. 환단고기가 없었으면 우리는 짧은 시간 내에 치우를 우리 조상으로 내세우지 못했을 것이다.

환단고기와 관련해 또 하나 주목할 것이 환단고기가 등장한 후 초·중·고교 역사교과서에 단군이 실존인물, 단군조선이 실재한 나라로 적시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환단고기는 ‘환웅과 단군 시대에 관한 옛 기록’이라는 뜻인데, 이 책은 단군은 사람 이름이 아니라 대통령과 같은 ‘자리 이름’이라며 47대 단군 이름을 밝혔다.

환단고기가 위서라면 단군조선을 적시한 우리 교과서도 위서 시비에 빠질 수 있다. 환단고기의 위력은 비단 역사와 문화현상에 한정되지 않는다. 종교계와 학계에 두루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가림다 문자가 나오는 환단고기의 태백일사에는 ‘소도경전본훈’편이 있는데, 여기에 천부경(天符經)과 삼일신고가 실려 있다.

천부경은, 환단고기와 별도로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천부경의 등장으로 한국철학사와 한국종교사를 다시 써야 한다는 주장까지 일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철학은 중국에서 생겨난 유학을 다루는 경우가 많았고 삼국시대에 이 땅에 전래된 불교는 한국화한 종교로 여겨져왔다. 우리 민족이 외래 사상과 종교를 받아들여 ‘우리화’했다는 것이 한국철학과 한국 종교의 큰 줄기였는데, 환단고기와 함께 천부경이 등장하자 천부경이야말로 외래 영향을 받지 않고 순수하게 우리 조상이 만든 철학이라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음양오행론과 다른 천부경적 세계관

천부경과 삼일신고, 그리고 환단고기에 실린 또 하나의 경전인 참전계경은 유학이나 불교와 다른 우주관을 제시하고 있다. 유교적, 또는 중국적 세계관을 가리키는 것으로 자주 인용되는 것이 음양오행론이다. 음양오행론은 다르게 발전해온 ‘음양론’과 ‘오행론’이 중국 전국시대에 합쳐짐으로써 생겨났다.

음양론은 전기의 플러스(+)와 같은 양(陽)과 마이너스(-)와 같은 음(陰)으로 만물의 변화 원리를 설명한다. 음양을 6개로 한정해 모아보면, 6개가 모두 양인 것에서부터 6개 모두가 음인 것까지 모두 64개가 만들어진다(2×2×2×2×2×2=64). 이러한 64괘 가운데 ‘반쪽짜리’ 4괘가 바로 태극기에 들어 있는 ‘건·곤·감·리’다.

주(周)나라 시절 중국인들은 자연변화를 64괘로 압축했다. 그리고 미래를 살피는 점을 치면서 64괘 가운데 어느 하나를 뽑게 했는데, 이때 뽑아낸 괘를 보면서 거꾸로 미래 상황을 펼쳐 보였다. 세상이 끊임없이 변하는 것을 한자로는 ‘역(易)’으로 표현하니, 주나라 때 만들어진 이 인식체계는 ‘주역(周易)’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오행론은 우주를 구성하는 에너지 원소를 수·화·목·금·토 다섯 가지로 본다. 이 다섯 가지 기운 가운데 물(수)과 불(화)처럼 충돌하는 관계도 있지만, 물(수)이 나무(목)를 잘 자라게 하듯 도와주는 관계도 있다. 물은 불을 꺼버리므로 물은 불과 상극관계이고, 물이 있어야 나무가 잘 자라므로 물과 나무는 상생관계라고 본다.

그러나 상극이라고 해서 무조건 최악은 아니다. 물과 불이 ‘솥’이라는 매체로 분리돼 있다고 가정해보자. 물은 솥에 담겨 있고 솥 밑에 이글거리는 불이 있다면, 불은 가진 능력을 다 발휘해 탈 수 있고, 물은 설설 끓어 음식을 익힐 수 있게 된다. 솥으로 분리된 물과 불은 자기 성질을 극대화함으로써 음식을 익히는 새로움을 창출하니 이때의 물·불은 상극관계가 아니다.천·지·인의 3수론

제1부 - 환단고기, 위서인가  진서인가

환단고기의 단군세기 등에 실려 있는 가림토 문자. 원시 한글일 것으로 추정된다.

오행론은 수화목금토 사이에 다양한 관계를 만들어놓고, 어느 것과 어느 것이 어떤 조건으로 만나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정리해놓은 것이다. 음양론과 오행론이 공자를 태두로 한 유교에 흡수됐고, 그러한 유학이 한반도로 유입됐다. 그리하여 조선시대 퇴계와 율곡에 이르러 성리학이 꽃을 피우는데, 퇴계의 성리학이 정유재란 때 일본에 잡혀간 강항(姜沆·1567~1618)에 의해 일본 승려 후지와라 세이카(藤原惺窩·1561~1619) 등에게 전파됐다. 그 영향으로 500여 년에 걸친 내전(전국시대)을 종식한 일본의 ‘도쿠가와(德川) 막부’는 퇴계의 성리학을 토대로 한 문(文)의 시대로 들어간다.

이러한 흐름이 있는 만큼 음양오행론은 한·중·일의 공통된 사유체계로 이해돼왔다. 이러한 사유체계를 거부하는 것이 천부경이다. 음양론이 음과 양 두 개의 수로 만물 변화를 설명한다면, 천부경적 사유체계는 천(天)·지(地)·인(人) 세 개의 수로 만물의 변화 원리를 설명한다. 음양론은 두 개로 설명을 하니 대립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천부경적 사고는 변증법의 ‘정-반-합(正反合)’ 이론처럼, 제3의 방안을 제시해 대립을 해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천부경의 우주관은 불교의 우주관과도 다르다. 주목할 것은 천부경이 환단고기에만 실려 있을 뿐 중국이나 인도에서 나온 서적에는 실려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천부경적 사유는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학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 들어가 ‘천부경’을 입력하면 김백호 최민자 수월제 이중철 김현두 김백룡 최동환 문재현 유정수 권태훈 조하선 윤범하 등 수많은 학자가 주해한 천부경 관련 서적이 뜬다.

현재 단군을 모시는 대종교는 천부경을 경전으로 삼고 있다. 대종교는 1909년 나철이 개창한 ‘단군교’에서 비롯됐다. 단군교는 1910년 대종교로 개칭했는데, 이때 나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단군교’라는 이름을 유지하며 떨어져 나갔다. 앞에서 밝혔듯 환단고기는 1911년 계연수에 의해 처음 편찬됐으니 천부경은 그때 세상에 알려진 셈이다.

그러나 당시의 대종교와 단군교는 천부경을 경전으로 삼지 않았다. 대종교를 이끈 나철은 1916년 자살하고, 이듬해인 1917년 계연수는 대종교에서 떨어져 나간 단군교에 천부경을 전달했다고 한다. 그런데 1920년 일제가 단군교를 없앰으로써 단군을 모시는 종교는 대종교만 남게 됐다. 이때 단군교를 따르던 많은 신자가 대종교로 넘어왔지만 대종교는 천부경을 경전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대종교가 천부경을 경전으로 채택한 것은 55년이 흐른 1975년에 이르러서다.

가장 오래된 천부경은 환단고기의 천부경

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민족종교인 대종교가 천부경을 경전으로 채택한 것은 예사로 볼 일이 아니다. 환단고기가 특정인이 지어낸 위서로 밝혀진다면 이 책에 실린 천부경을 경전으로 채택한 대종교는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천부경이 환단고기에만 실려 있지 않다는 점이다. 환단고기의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편에 천부경을 찾아낸 최초의 인물이 신라의 최치원(857~?)이라고 기록돼 있는데, 최치원은 ‘문창후’라는 시호를 받았다.

최치원의 후손인 최국술은 최치원 사후 1000년 이상이 지난 1925년, 집안에 전해오던 최치원의 글을 모아 ‘최문창후전집’을 펴냈다. 이 ‘최문창후전집’에도 천부경이 실려 있다고 한다. 천부경은 81개의 한자로 구성돼 있는데, 최문창후전집에 실린 천부경은 환단고기에 실린 천부경과 74자는 같고 7자가 다르다.

그러나 7자는 의미가 달라질 정도로 다른 한자가 아니라 거의 유사하게 해석되는 한자다. 이 때문에 천부경이 환단고기 쪽으로 전해지는 과정과 최치원 집안에서 전해지는 과정에서 7자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조선 말의 기정진(奇正鎭·1798~1879)도 그때까지 구전되는 것을 전해 듣고 천부경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 천부경은 기정진 선생의 제자의 제자인 김형택씨가 ‘단군철학석의(1957)’란 책에 남겨놓았다. 이 책에 실린 천부경은 환단고기에 실린 것과 1자가 다르나, 역시 해석에는 큰 차이가 없다. 이 세 가지 천부경 가운데 정본으로 여겨지는 것이 환단고기의 천부경이다. 대종교도 환단고기에 실린 것과 같은 글자의 천부경을 경전으로 인정한다.

세 책 가운데 가장 먼저 나온 것이 환단고기다. 이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최문창후전집에 나오는 천부경과 단군철학석의에 나오는 천부경은 환단고기를 참고해 만들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따라서 환단고기가 위서라면 천부경도 위서가 될 수 있다. 천부경을 경전으로 채택한 대종교와 천부경을 민족철학으로 여겨 해석한 학자들도 매우 곤란한 처지에 빠지게 된다. 그런 상황인데도 한국 지식인들은 환단고기의 실체를 제대로 추적하지 않고 있다.

안타깝게도 1911년 계연수가 단군세기 등 4권의 책을 묶어 펴낸 환단고기는 지금 전하는 것이 없다. 계연수가 환단고기를 편찬했다는 것은 간접적으로만 확인될 뿐이다. 1920년 중국 도교 전문가인 전병훈(全秉薰·1857~1927)은 ‘정신철학통편’이라는 책을 펴냈는데, 그는 이 책 서문에 천부경 전문을 싣고 해석을 달아놓았다.
제1부 - 환단고기, 위서인가  진서인가

치우를 엠블럼으로 한 대형 깃발을 내세운 붉은악마 응원단.

전병훈의 정신철학통편은 지금 전하고 있으므로 이 책은 천부경을 실은채 인쇄된 가장 오래된 책이다. 계연수는 1911년 환단고기 필사본 30부를 만들었다고 하므로 전병훈은 이를 보고 출간을 앞둔 ‘정신철학통편’에 실었을 가능성이 있다.

환단고기를 위서라고 주장하는 세력 가운데 일부는 “환단고기는 한국이 아니라 일본에서 먼저 출판됐다”고 주장했다. 계연수가 만든 환단고기는 없고 그의 제자라는 이유립이 환단고기를 출판사를 통해 인쇄해 내놓기 전에 일본에서 환단고기가 나왔다면 이유립은 거꾸로 일본판 환단고기를 베껴 한국에서 출판했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확인한 바로는 한국 출판사에서 출간된 환단고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1985년 김은수씨의 ‘주해 환단고기’(가나출판사)와 임승국씨가 1986년 5월 정신세계사에서 내놓은 ‘겨레를 밝히는 책들-한단고기’이다. 임씨는 이유립씨와 함게 국사찾기 운동을 한 사람인데, 그는 ‘환단고기’가 아니라 ‘한단고기’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일본인 가지마 노보루가 쓴 ‘실크로드 흥망사’라는 부제가 붙은 ‘환단고기’가 1982년 ‘역사와 현대사’에서 출간된 것으로 확인됐으니 기자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수밖에….

가지마 노보루가 출판한 환단고기가 일본인들이 창작한 것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동북공정에 맞서기 위해, 환단고기를 ‘민족의 시원을 밝혀주는 역사서’ ‘민족의 철학을 밝혀주는 지침서’로 흠모했다면 정말 어리석은 민족이 될 것이다. 다급해진 기자는 환단고기를 출간한 국내 출판사를 하나씩 접촉하며 어떤 경위로 이 책을 내게 됐는지 알아봤다.

환단고기는 참으로 많은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앞에서 언급한 임승국씨의 한단고기(정신세계사) 외에도, 1987년 고려가라는 출판사가 다섯 권으로 펴낸 ‘대배달민족사’ 제1권에 실린 환단고기, 1989년 김은수씨가 주해해서 기린원이 펴낸 환단고기, 1994년 민족문화사 편집부가 출간한 환단고기, 1996년 계연수를 편자로 해서 한뿌리출판사에서 내놓은 환단고기, 1998년 코리언북스출판사가 단학회연구부를 엮은이로 해서 출간한 환단고기, 2000년 바로보인출판사가 문재현씨의 풀이로 내놓은 환단고기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

가지마 노보루의 환단고기와 국내에서 출간된 환단고기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기자는 가지마 노보루의 환단고기 원문(한자)과 국내에서 출간된 환단고기의 원문이 똑같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발견은 한편으로는 가지마 노보루의 환단고기 해석을 한국어로 번역해 출판했다는 오해를 나을 수도 있으므로 기자의 마음은 다급해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위서 시비가 있는 책인데….

조급함은 곧 불안감으로 증폭됐다. 놀랍게도 가지마는 환단고기를 일본 신도(神道)에 접목시켜놓았기 때문이었다. 가지마는 일본 신도의 원류를 찾는 작업의 일환으로 환단고기를 번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서기는 모략위서(謀略僞書)다’라는 제목을 단 머리글에서 위서 시비가 있는 일본서기의 일부 내용을 부인하며 환단고기 내용을 토대로 새로운 신도 이론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反유교 反조선 기치 내건 개화기 일본

가지마는 어떤 생각을 했기에 일본 신도의 정통성을 바로 세운다며 환단고기를 출간한 것일까. 그 답을 찾아준 이는 서울 청운동에 있는 ‘국학연구소’의 김동환 연구원이다. 일본 신도를 연구하는 김 연구원은 가지마를 ‘의식 있는 일본의 재야사학자’로 정의했다. 김 연구원으로부터 일본 신도의 역사와 가지마 노보루의 역할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도 일본에 가면 불교의 절과 신도의 신사(神社)가 함께 있는 것을 숱하게 볼 수 있다. 일본의 근대화는 조선 퇴계에서 비롯된 성리학적 세계관과의 결별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도쿠가와 막부 시절의 일본이 친(親)유교(성리학), 친(親)조선이었다면, 근대화가 시작된 이후의 일본은 반(反)유교 반(反)조선이라 할 수 있다. 근대화를 위해서는 봉건제에서 벗어나야 하므로 일본은 한반도로부터 문화가 들어왔다는 것을 부정할 필요가 있었다.

이를 위해 일본에도 고유한 문화가 있었음을 보여줘야 했고, 메이지(明治)시절 일본의 엘리트들은 ‘일본서기(日本書紀)’와 ‘고사기(古事記)’ 등 일본의 고유 자료를 강조했다. 이런 움직임은 성리학을 수용한 막부를 날려버리고 일본적인 것을 상징하는 천황 중심으로 뭉치자는 주장으로 이어져, 천황 숭배가 강화됐다. 일본 천황의 위패는 대개 신궁에 모시니 신도를 부흥시킬 필요가 있었다.

일본은 불교가 들어온 7세기부터 신사와 절을 공존, 융합시키는 ‘신불습합(神佛習合)’의 전통을 이어왔다. 신사와 절이 함께 있고, 가정에는 신도의 제단인 ‘가미다나(神棚)’와 불교의 제단인 ‘불단(佛壇)’이 함께 놓인 것이 바로 신불습합의 전통이다.

신도를 부흥하려 한 일본의 엘리트들은 불교도 봉건적이고 외래적인 것으로 보고 불상과 불경을 훼손하고 거부하는 ‘폐불훼석(廢佛毁釋)’ 운동을 일으켰다. 그러나 불교는 신도만큼 민중 속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지라 척결할 수 없었다. 그러자 엘리트들은 불교 탄압을 중단하고 신불습합을 인정하며 신도 부흥에 매진했다.

이 시기 일본은 총리대신 밑에 전국의 신궁과 신사를 관리하는 ‘신기국(神機局)’을 뒀다. 신기국은 일본서기와 고서기를 그들이 원하는 대로 조작하는 일을 진두지휘했다. 일본을 한국보다 오래된 전통문화를 가진 나라로 바꾼 것이다. 신기국을 통해 일본은 조선에도 일본의 토속신을 모시는 신궁과 신사를 만들게 했다.“신국민과 만선사관을 위해 번역”

제1부 - 환단고기, 위서인가  진서인가

가지마 노보루가 1982년 일본어로 번역 출판한 환단고기와 서문. 표지에는 ‘실크로드 흥망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이러한 운동이 일기 전, 일본 신도를 부흥시킨 인물로 꼽히는 ‘고사기전(古事記傳)’의 저자 모토오리 노리나가(本居宣長·1730~1801)가 일본 국학 부흥을 부르짖었는데, 이를 계기로 일본에서는 ‘국민(國民)’이라는 말이 만들어졌다.

국민은 국가가 결정한 것을 그대로 따르는 민중이다. 이 때문에 군국주의자들이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자 했을 때 일본인들은 이를 비판 없이 수용했다. 가지마 노보루는 비판 없는 맹종이 일본인에게 패전과 피폭(被爆)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가져왔다고 보았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할 때까지 일본 헌법에는 신기국을 둔다는 조항이 있었다. 그러나 일본을 패망시키고 군정을 실시한 미국은 ‘정치와 종교를 분리시킨다’는 원칙에 따라 새로 만든 헌법(평화헌법)에는 신기국을 둔다는 조항을 넣지 않았다. 이로써 일본 신도는 메이지 시대 이전처럼 자력으로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시절로 되돌아갔다.

이때 ‘신도를 지켜내야 한다’고 생각한 일본인들은 ‘신도의 위기는 비판 없는 일본인의 근성에서 비롯됐다’고 보았다. 이들은 ‘국민’이란 단어에는 ‘무비판’과 ‘무조건 수용’의 뉘앙스가 담겨 있으니 이제 일본인은 국민이기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이라는 국가의 인민임은 부정할 수 없어 ‘신국민’이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일본의 지식인 가운데 한 명이 가지마 노보루다. 다음은 이유립에게 환단고기를 배운 창해출판사 전형배 사장의 의견이다.

“환단고기에 따르면 일본은 동북아를 무대로 한 역사 주체 가운데 방계에 해당한다. 일본은 동북아 역사 무대의 중심이 아니었지만 지금부터는 중심이 되자는 것이 신국민이라는 단어에 담긴 의미다.

이는 미국과 영국의 관계와 비슷하다. 미국은 영국에서 갈려나온 방계이지만 지금은 영국을 제치고 세계의 중심이 됐다. 그와 마찬가지로 일본인도 동북아의 주무대에서 갈려 나온 방계이지만 지금부터는 동북아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그 일을 할 주체세력으로 신국민을 설정했다. 한반도와 만주에 살던 형님이 못한 일을 섬에 살던 일본인이 대신해서 하자며, 신국민을 그 일의 중추로 삼은 것이다.

이러한 의지는 중국에 문화적으로 편입돼 있는 조선은 물론이고 아예 중국의 영토가 된 만주를 중국에서 떼어내 일본과 같은 역사를 만들어온 공간으로 삼자는 ‘만선(滿鮮)사관’과 궤를 같이한다. 만주와 조선에 있는 형님이 잃어버린 정신을 일본에 살던 동생이 대신 세우겠다는 것이 만선사관과 신국민에 담긴 의지다. 가지마는 그들의 뿌리를 찾기 위해 환단고기를 번역한 측면이 있다.”

“미국이 영국 대신하듯 일본이 한국을 대신한다”

제1부 - 환단고기, 위서인가  진서인가

이유립 선생이 타계한 후인 1987년에 출간된‘대배달민족사’(전5권).

신국민은 비판능력이 있어 나라가 결정한 것을 무조건 따르지 않는다. 신국민은 메이지 시절의 엘리트가 조작한 일본 고대사를 객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것이 바로 가지마 노보루의 책을 출간한 ‘신국민사’다.

신국민사는 신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일본 재야 사학자와 재야 국학자들의 모임이 됐다. 가지마는 이 모임의 핵심이기에 ‘환단고기’ 서문에 ‘일본서기와 고서기는 모략위서다’라는 제목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가지마 노보루는 불교와 유교가 들어오기 전 한반도와 일본에는 고유한 종교가 있다고 봤다. 일본에서는 이를 신도라 하고 한국에서는 선도(仙道)라 하는데, 가지마는 일본의 신도와 한국의 선도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여겼다. 중국에서는 유교 외에 신도나 선도와 비슷한 도교(道敎)가 생겼는데, 이 셋이 영향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게 가지마의 생각이다.

‘鬼道 檀君敎’

가지마는 한·중·일 3국의 토속 종교 간의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 일본 신도의 이론을 세우고 발전시키는 초석이라고 여겨 한국인보다 먼저 환단고기를 번역 출판한 것이다. 그 후 가지마는 역시 신국민사를 통해 ‘신도이론대계(神道理論大系)’라는 신도 교과서를 펴냈는데, 여기에서 그는 한국의 선도를 연구한 속셈을 분명히 밝혔다.

‘신도이론대계’의 제5장은 ‘신교오천년사(神敎五千年史)’란 제목인데 여기에 ‘귀도 단군교(鬼道 檀君敎)’란 문구가 있다. 가지마는 홍암 나철이 만든 민족종교인 단군교를 귀신 숭배하는 종교로 정의한 것이다. 그리고 단군교는 일본 신도의 영향을 받아 탄생했다고도 규정했다.

고대에는 일본의 신도가 한반도의 선도나 중국의 도교로부터 영향을 받았겠지만 근대에는 거꾸로 일본의 신도가 한국과 중국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 가지마 노보루의 주장이다. 만주와 조선은 일본인의 역사공간이라는 만선사관으로 무장한 일본의 우익을 우리는 어떤 논리로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그리고 중국의 동북공정은 또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

생명학 연구 3부작 완결한 최민자 성신여대 교수 "정치·생태 등 인류의 위기, 생명에 무지한 탓"

생명학 연구 3부작 완결한 최민자 성신여대 교수 "정치·생태 등 인류의 위기, 생명에 무지한 탓"

생명학 연구 3부작 완결한 최민자 성신여대 교수 "정치·생태 등 인류의 위기, 생명에 무지한 탓"
입력 2008.06.26 

“진리는 종교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진리는 종교, 학문, 정치, 우리의 삶에 용해되어야 합니다.”

동서양의 여러 사상과 종교,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생명의 문제를 천착해온 최민자(53) 성신여대(정치학) 교수가 생명학 연구 3부작을 완결했다. <천부경>(2006년), <생태정치학>(2007년)에 이어 최근 펴낸 <생명에 관한 81개조 테제>(모시는사람들 발행)는 각권 모두 800~900쪽의 방대한 분량이다. 스님이나 신부 등 종교인이나, 과학자들이 다루는 ‘생명’이라는 주제를 왜 정치학자가 파고들었을까.

“생태 위기나 정치, 종교적 충돌 같은 인류의 총체적인 난국은 우주의 본질인 생명에 대한 참 지식의 빈곤 때문입니다.” 24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최 교수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한 예수의 말처럼 유사이래 모든 종교의 핵심이 생명이며 그 점에서 도덕경, 성경, 불경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유교의 태극, 불교의 일심이 곧 생명을 가리킨다는 것이 최 교수의 해석이다.

최 교수는 책에서 물리학 생물학 정치학 등 다양한 학문과 유불선(儒佛仙), 민족종교 등을 종횡무진하며 생명이라는 주제에 대한 이론적인 틀을 시도하고 있다. 최 교수는 “요즘 생명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지만 대부분 당위론에 그치고 있다”면서 “생명 문제에 관한 교과서를 내겠다는 심정으로 책을 썼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먼저 물리학 이론을 동원해 “생명의 본질은 파동체”라고 설명했다. “양자물리학이 생명의 본질을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으로 파악한 지 100년이 넘었습니다. 우리 학문 풍토가 이공계와 인문사회계를 분리해 자연과학에서 발견된 진리를 인문사회과학이 흡수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최 교수는 이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물질의 궁극적 본질이 비물질과 다르지 않다, 즉 ‘정신과 물질은 하나다’라는 것을 말해준다면서 불교의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이란 말도 이와 같은 뜻이라고 했다. “생명은 파동인데 그것이 모여 일정한 조건 하에서 다양한 물질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장자가 ‘일기(一氣)에서 우주만물이 나온다’고 한 것과 같은 소리다.

최 교수는 생명에 대한 양자물리학의 관점은 신과 인간을 하나로 본 우리 상고(上古)시대의 패러다임과 일치한다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생명의 본체는 신, 하늘, 도, 태극이라 일컫기도 하는데 그 본체의 자기복제의 작용으로 나타난 것이 사람과 우주 만물입니다. 따라서 형상은 다르지만 본체는 하나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일즉다 다즉일(一卽多, 多卽一)’도 이와 같은 말입니다.”

그는 “생명의 본체와 작용은 하나이고 그 실체는 의식이며 이 우주는 의식이 지어낸 것”라면서 불교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성서의 ‘그림자’라는 말이 이를 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서양의 종교와 사상을 두루 회통하는 최 교수의 생명 풀이에서는 오랫동안 닦아온 깊은 학문적, 정신적 내공이 느껴진다. 종교사상에 해박하다 보니 생전 처음 보는 물리학 책이 술술 읽히고, 오히려 사회과학자들이 쓴 글에서 이치에 맞지 않는 점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고 한다.

“요즘 해외의 베스트셀러들의 공통점은 인간의 의식을 다룬 것이라는 점입니다. 작가들이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의식의 문제를 쉽게 풀이해서 쓰고 있는데, 학자는 이론적으로 정립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 교수는 온전한 삶을 살기 위해서도 진리를 자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리를 모르고도 산골에서 착하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도시로 나오면 평생 착하게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 확실하게 진리를 자각한 사람은 ‘군자는 평상심을 갖는다’는 말처럼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최 교수는 “생명 문제에 관해 몇 십년 동안 가졌던 의문이 <천부경(天符經)>을 읽으면서 다 풀려버렸다”면서 책을 81개 테제로 나눈 것은 천부경 81자, 도덕경 81장의 구조를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시대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리의 정수가 빠진 공부를 했습니다. 정치학의 경우도 ‘지배와 복종’, ‘권력과 자유’ 같은 이분법적 패러다임에 길들여져 있어서는 궁극적 진리와 통할 수 없습니다.” 최근의 촛불시위에 대해서는 “국가나 인류집단도 개인처럼 자아가 죽는 체험을 해야 하는데, 촛불시위가 없었으면 대통령이 반성을 했겠는가”라며 “촛불시위가 우리 집단의식의 현주소”라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진리의 정수는 여러 종교의 경전을 통해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고 요즘은 자연과학에서 많이 다루고 있는데 인문사회과학도 열린 사고를 통해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주목, 이사람] 통합 학문시대 주창 최민자 교수 "진리는 하나… 종교도 학문도 벽 없애야"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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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 통합 학문시대 주창 최민자 교수 "진리는 하나… 종교도 학문도 벽 없애야"
기사입력 2008-06-26 16:52:29


◇최민자 교수는 “우리의 상고시대 정치사상인 ‘천지인’ 합일사상은 양자물리학에서 이미 증명한 것”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제 인류 사회는 종교 간 벽도, 학문 간 벽도 없어지고 오직 생명과 평화에 대한 자각으로 소통돼야 합니다.”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최민자(53) 교수는 종교를 포함한 모든 학문이 생명의 본체이자 진리 그 자체를 공유하는 통합학문의 시대를 열고 있다. 그것은 인간의 의식을 넓혀 우주 본질인 생명에 대한 올바른 자각으로 가능하다고 한다. 최 교수는 이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최근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방대한 분량의 사상서 ‘생명에 관한 81개조 테제’(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총 832쪽)를 펴냈다.

이 책은 생명경(生命經)으로서의 정치대전(政治大全)이라 할 수 있는 ‘천부경’, 서구적 근대를 초극하는 생명의 세기를 제시했다고 평가받은 ‘생태정치학’에 이은 최 교수의 생명에 관한 3부작 완결편이기도 하다.


“이들 3부작은 ‘물질과 정신은 하나’라는 양자물리학의 전일적(全一的) 실재관과 일치하는 패러다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 핵심은 ‘(생명의) 본체·작용·본체와 작용의 합일’이라는 ‘생명의 3화음적 구조’에 대한 자각이라고 할 수 있지요.”

여기서 ‘본체’는 신(신성), 하늘, 태극, 도(道), 우주의 근본 질료, 지기(至氣) 등으로 다양하게 명명되는 궁극적 실재로서 우주의 본원을 일컫는다. ‘작용’은 본체의 자기복제로서 나타난 우주만물이다. ‘본체와 작용의 합일’은 이들 양 세계를 관통하는 원리가 내재된 일심의 경계를 말한다.

“이미 양자물리학에서 물질의 근원을 탐구하다가 밝힌 것이, 물질의 궁극적 본질이 비물질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파동과 입자의 이중성이 바로 그것이지요. 정신과 물질, 유심과 유물, 신과 인간 등의 이분법은 실재성이 없으며 진리는 ‘하나’라는 것입니다.”

구미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중국 강단에도 서는 등 동서양의 종교와 사상을 두루 익힌 그는 천부경을 연구하다가 의문이 풀리면서 불교의 삼신불(법신·화신·보신)이나 기독교의 삼위일체(성부·성자·성신), 동학의 내유신령(內有神靈)·외유기화(外有氣化)·각지불이(各知不移)가 모두 생명의 3화음적 구조를 나타낸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즉, 우리가 분리의식에서 벗어나 일심의 원천으로 돌아가면 본체와 작용이 하나임을, 이 우주가 ‘한생명’임을 자연히 알게 된다는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중세적 인간이나 근대적 인간, 그 어느 쪽도 내재적 본성인 신성과 이성의 ‘불가분성(不可分性)’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성적 힘의 원천이 참본성인 신성에 있음을 이해한다면 진정한 문명의 개창은 신성과 이성의 합일, 즉 천인합일에 대한 인식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물질과 정신 어느 한쪽만 알아서는 관념적일 수밖에 없으며, 두 세계를 모두 알고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덧붙여 새로운 계몽의 필요성을 논하고자 한다면 ‘유신론이냐 무신론이냐’, ‘유심론이냐 유물론이냐’ 식의 이분법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생명의 3화음적 구조를 파악함으로써 만물을 떠나 따로 신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초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리에 대한 명료한 인식이 없이는 새로운 계몽시대를 열 수 없습니다. 만유의 중심에 내려와 있는 신성이 바로 신의 실체이자 우리의 참본성임을 직시함으로써 천·지·인 삼재의 융화에 기초한 생명과 평화의 문명을 여는 것이 문명의 대전환기를 살고 있는 우리의 시대적 과제입니다.”

최 교수는 오늘의 인류가 처한 딜레마가 다양한 것 같지만 본질적으로는 모두 생명 문제와 관련돼 있으며 또한 거기서 파생된 것이라고 본다. 세상이 혼란스러운 것은 생명, 곧 진리가 종교의 틀에만 갇혀 있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진리가 종교 밖으로 나와 모든 학문에 녹아들고, 삶 속에서 구현될 때 진정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생명에 관한 진지(眞知)의 구축을 통해 삶과 학문, 삶과 종교, 학문과 종교, 종교와 종교가 화해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천부경 81자, 도덕경 81장의 구조를 지니고 있는 그의 저서 ‘생명에 관한 81개조 테제’의 특징은 물리와 성리, 미시세계와 거시세계를 통섭하는 보편적인 지식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생명의 3화음 구조’에 입각해 전일적 패러다임에 기초한 생명학과 생명정치의 기본틀을 제시하고 있다. 또 인간사회 제 현상을 홀로무브먼트(holomovement)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경계선 없는 통합학문의 단면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의식혁명입니다. 인류 문명사로 보나, 자연계 현상으로 보나 임계치에 도달해 있음인지 2000년 이후 급속히 인류의 의식이 깨어나고 있습니다. 서구에서 의식의 창조력을 다룬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도 한 증좌가 되겠죠.”

과연 인류가 의식을 확장시켜 자기 종교, 자기 학문을 뛰어넘어 생명과 진리, 평화를 위해 집단적으로 손잡는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 그것은 가히 제2의 르네상스요 종교개혁이 될 것이다. 최 교수는 “실물이 바뀌면 그림자가 바뀌듯, 의식이 바뀌면 의식의 투사체인 이 세상은 자연히 바뀌게 된다”며 “복합적 여건의 성숙으로 의식혁명은 의외로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사진=정성수 종교전문기자 hulk@segye.com

동학학회 최민자 회장 신간 [무엇이 21세기를 지배하는가> 출간

동학학회

최민자 회장 신간 <무엇이 21세기를 지배하는가> 출간


작성자 : 동학학회 등록일시 : 2019-04-17 15:41

첨부파일 :


동학학회 최민자 회장(성신여대 교수)의 신간 '무엇이 21세기를 지배하는가'가 출간되었습니다.




문명의 대전환을 이끌 8가지 대안… 최민자 교수 새 책 ‘무엇이 21세기를 지배하는가’
기사입력 2019-04-16
 

최민자 성신여대 교수는 학문적 영역의 넓이와 깊이가 남다른 인물이다. 정치학자로 오랫동안 대학에서 정치학을 가르치며 궁구해 왔을 뿐만 아니라 동서고금의 사상과 문명사를 가로지르며 수많은 저서를 펴내 주목을 받았다. 저서의 제목만 봐도 그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인류 문명사를 조망해왔는지 알 수 있다. ‘스피노자의 사상과 그 현대적 부활’(2015), ‘새로운 문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한반도發 21세기 과학혁명과 존재혁명’(2013), ‘동서양의 사상에 나타난 인식과 존재의 변증법’(2011), ‘통섭의 기술’(2010), ‘삶의 지문’(2008), ‘생명에 관한 81개조 테제: 생명정치의 구현을 위한 眞知로의 접근’(2008), ‘생태정치학: 근대의 초극을 위한 생태정치학적 대응’(2007), ‘천부경·삼일신고·참전계경’(2006), ‘동학사상과 신문명’(2005), ‘세계인 장보고와 지구촌 경영’(2003), ‘새벽이 오는 소리’(2002), ‘직접시대’(2001), ‘길(道)을 찾아서’(1997) 등.

최 교수가 작년에 펴낸 ‘빅히스토리’는 우주의 탄생, 생물의 진화 과정을 파헤치고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나름의 해석을 시도한 책이다. 다루는 시간은 우주 빅뱅에서 포스트휴먼까지, 영역은 정치학을 넘어 역사·철학·과학·종교·인문·사회를 아우른다. 거대한 우주와 인간의 역사를 ‘생명’이라는 개념으로 새롭게 살핀, 808쪽의 대작이다.

그가 이번에 새롭게 펴낸 책 ‘무엇이 21세기를 지배하는가’(도서출판 모시는 사람들·사진)도 544쪽으로, 방대한 분량의 책이다. 문명과 자연이 함께 대전환하는 21세기를 이끌어갈 사상과 기술을 ‘정신’과 ‘물적 토대’, 그 둘을 상호 전환하는 프로그램의 3원 구조로 제시한다.
 
최 교수에 따르면, 현재 인류는 4차·5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얽히고설킨 세계시장과 통제 불능의 ‘기후’라는 복잡계가 빚어내는 문명과 자연의 대순환 주기에 와 있다. 이에 관한 백가쟁명의 대안과 해결책이 제시되지만, 현재 상태로 보면 인류 문명은 그저 얼굴과 몸집을 달리한 자본 논리에 따라 증식을 계속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처럼 보인다. 그 끝이 공멸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결정적인 전환점을 만들어내는 데는 실패하고 있다. 욕망에 비해 대안을 모색하는 지혜와 의지의 크기가 초라하기 때문이다. 이 간극을 해소하고 전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그랜드 디자인으로서 문명사적인 기획이 필요하다. 또 이를 위해서는 동서남북 고금왕래의 철학사상과 과학을 접목하고 통섭하여 인류 문명의 미래를 조망할 수 있어야 한다.  

문명사적인 요구에 대해 최 교수는 이 책을 통해 8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이는 앞에서 언급한 ‘정신’과 ‘물적 토대’, 그 둘을 상호 전환하는 시범 프로젝트(pilot project)로 도식화할 수 있다. 우선, 정신의 측면에서 ① 생명이 곧 영성임을 갈파한 ‘한’ 사상, ②과학과 의식의 심오한 접합을 함축한 신과학, ③ 윈윈 협력체계의 ‘동북아 그랜드 디자인’으로 보여줄 수 있다. 이 책은 신 유라시아 시대의 도래와 세계 질서의 문화적 재편을 예견한다.

다음으로, 이를 실현할 물적 토대 마련이라는 측면에서 ① 화폐제도의 개혁, 즉 금본위제에서 구리본위제로의 전환 ② 자원 및 에너지 문제의 해결 방안 ③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 문제 해결 방안 등을 통해 근원적이고도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이 둘 사이를 매개하고 상호 전환하는 측면에서 유엔세계평화센터 구상을 제안한다. 한반도 평화통일 문제를 동북아의 역학 구도 및 경제 문화적 지형 변화를 예기(豫期)하고 촉발하는 중심으로서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8가지 대안을 좀 더 살피면, 첫째로 21세기의 정신적 토대로서 ‘한’ 사상을 들 수 있다. 이는 한민족 재래 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것으로, 생명이 곧 영성임을 갈파한 생명사상이다. 그 체제하에서 공공성과 소통성, 자율성과 평등성이라는, 근대 이념(이데올로기)으로 형해(形骸)화한 가치들이 역사에 실현된다. ‘한’ 사상은 천부경에 나타나는 일즉삼(一卽三)·삼즉일(三卽一)의 논리 구조에 기초한 천인합일의 개천(開天) 사상이다. 또 ‘한’ 사상은 현대 물리학-양자역학의 전일적 실재관의 원형(prototype)으로서 개벽사상이다. ‘한’의 우주관은 주체와 객체의 이분법이 폐기된 양자역학적 실험 결과나, 산일구조(dissipative structure)의 자기조직화 원리와 마찬가지로 이 우주를 자기생성적 네트워크 체제로 인식한다. ‘한’ 사상은 에코토피아(ecotopia)를 지향하는 무극대도(無極大道)의 사상이다.
 

둘째, ‘한’ 사상 전개의 물적인 토대로서 구리본위제의 정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본위제가 대공황을 촉발했듯이, 현재의 달러본위제 역시 세계적인 경제 불균형과 주기적인 경제위기를 자초하는 근본 요인이다. 최 교수는 현대적 의미의 구리, 즉 디지털 코퍼(digital copper)를 기축통화로 삼아 달러를 대체하자고 제안한다. 신기술을 이용하여 고순도의 구리(銅)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에 따르면, 화폐의 4대 기능의 조화, 적극적인 경제 활성화(통화) 정책을 통해 세계 경제의 균형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친환경 디지털 코퍼 기반 화폐로써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 지구공동체를 실현할 수 있다. 기축통화국의 시뇨리지 효과(seigniorage effect, 鑄造差益)를 제거하고 노동성과를 충분히, 고르게 분배할 수도 있다.  

셋째, 미래의 연금술이라 할 원소 변성 기술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발된 액티바 신소재와 원천기술은 인공적으로 원자핵의 구성을 바꿔 고순도의 구리 추출이 가능하다. 이는 근대 사회의 ‘현자의 돌’(중세 연금술이 추구하는 궁극 원리)이라고 할 E=mc2 원리와 원자(양자) 발견 이후의 과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한다. 양성 수소 핵자가 양성자수 26인 철 원소 핵자들을 포격, 철 원소 핵자들에 의해 수소 양성자 3개가 포획돼 새로운 원소, 즉 양성자수 29인 구리 원소로 변성하는 액티바 신기술로써, 안정적인 통화 공급은 물론 미래 세계를 추동하고 견인할 물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넷째,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 기술이다.

방사성 핵종 폐기물을 흡착 유리고화(琉璃固化, vitrification)해 영구 처리하는 무기이온 교환체 액티바 신소재와 원천기술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고준위 핵폐기물과 악성 산업폐기물 등을 안전하고 완벽하게 영구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된다. 이 기술은 고준위 핵폐기물 등을 무결정(無結晶)의 최첨단 유리고화 공법으로 영구 처리하므로 방폐장 문제를 해결하고, 플루토늄의 핵무기 전용을 원천 봉쇄한다. 특히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해서 연료로 재활용하므로 경제성도 충분하다. 이 기술이 에너지·환경·생명과학 분야에서 활용되면 지구촌 각국에서 에너지난 해소와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책으로 각광받게 될 것이다.

다섯째는, 한국이 선도하는 수소에너지와 핵융합에너지의 역할이다.

미래 수소 문명의 관건은 수소 생산에 필요한 무공해하고 저렴한 에너지 확보다. 이 문제가 해결되면 에너지 민주화의 길이 열린다. 특히 분산 에너지 인프라는 에너지 민주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사회 구조는 근본적으로 개편된다. 또한 수소 에너지는 탈화석연료 시대의 대체에너지원으로서 이 우주에 무한대로 존재한다. 현재 세계 선진국들이 모두 매달리고 있는 핵융합에너지는 온실가스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에너지이며, 여타의 신재생에너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대규모 발전이 가능하다. 또한 산출 장소(바다)가 널리 분포해 있으므로 에너지 민주화, 에너지 분쟁 방지 등의 부대 효과가 생긴다.

여섯째, 5G 이동통신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세상이다.

미래 세계는 5G 이동통신이 만들어 갈 ‘유비쿼터스 모바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세상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이 성공하기 위한 열쇠는 5G 기반의 정보통신기술(ICT)이다. 이러한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선 우선 제품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고객 가치를 구현하는 고객 중심 사고 방식으로 혁신해야 한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성공하려면 플랫폼 자체의 가치 극대화에 집중해 참여자들의 역할과 니즈(needs)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교류와 참여를 유도하는 수요 중심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 특히 이때 지속 가능한 전략은 공익에 대한 공감 능력을 확충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일곱째, 디지털 패브리케이션과 3D 바이오패브리케이션의 변혁이다.

디지털 패브리케이션의 핵심은 PC와 결합하는 개인화와 인터넷과 연결되는 분산화다.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면 제조업의 관점을 벗어나 정보통신과 정보화 사회의 관점을 갖춰야 한다. 따라서 기술과 사회를 통합하는 사회변혁의 모델을 창출하는 팹랩의 정신을 커뮤니티 내 참여자들이 공유해야 한다. 바이오패브리케이션 기술은 복잡한 기능을 하는 살아 있는 조직으로 3D 프린팅을 하는 4D 프린팅으로 발전, 증강휴먼(augmented human)을 가능케 할 것이다. 나아가 머지않아 컴퓨터가 눈앞에서 사라지고 세상 자체가 인터페이스가 되는 날이 머지않아 도래할 것이다.

여덟째, 유엔세계평화센터(UNWPC)의 역할이다.

UNWPC는 한·북·중·러·일 접경지역인 동북 3성에 플랫폼을 구축하여 환동해경제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북방 실크로드의 발원지로 기획된 것이다. 아태지역의 거대 경제권 통합을 이루며 동북아를 일원화함으로써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 평화 정착 및 동아시아 공동체, 나아가 유라시아 공동체 구축을 통해 21세기 문명의 표준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계체제론의 관점에서 볼 때 UNWPC는 초국적 실체에 대한 인식 및 협력의 다층적 성격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초국적 발전 패러다임을 모색한다. 특히 이는 통일 한반도의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틀을 제공한다. 21세기 환경·문화의 시대를 선도함과 동시에 동아시아 나아가 지구촌의 문화예술·경제활동의 중심지이자 환경문화교육센터로서 지역 통합과 세계평화의 기반이 될 것이다.


최 교수는 “새 시대의 진정한 힘은 생명을 살리는 정신문화와 신과학기술과 경제력에서 나온다”며 유라시아 시대가 다시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오늘날 광범하게 사용되고 있는 리오리엔트(ReOrient)란 용어는 근대 서구사회가 종언을 고하고 세계 질서의 문화적 재편(cultural reconfiguration)이 일어남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신유라시아 시대의 신문명을 건설하는 그랜드 디자인으로서 앞에 언급한 8가지 대안에 주목해야 한다.

 
저자인 최 교수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rizona State University)에서 정치학 석사를 받고, 영국 켄트대(University of Kent at Canterbury)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중국 베이징(北京)대학교 객원교수와 옌볜(延邊)대학교 객좌교수(客座敎授)를 지낸 바 있다. 1994년 중국 산둥성(山東省) 장보고기념탑 건립위원장을 맡았으며, 1999년엔 훈춘(琿春)에서 유엔 측 대표, 중국 훈춘시 인민정부 시장, 러시아 하산구정부 행정장관 등과 중국·북한·러시아 3국 접경지역 약 2억 평 부지에 UNWPC 건립을 위한 조인식을 이끌었다.

장재선 기자 jeijei@

천부경과 수메르 신화의 비교 연구-결론 by 나반의 정원 - 얼룩소 alookso

천부경과 수메르 신화의 비교 연구-결론 by 나반의 정원 - 얼룩소 alookso:



천부경과 수메르 신화의 비교 연구-결론
국제정치/국제사회문화/예술+17사상/철학/역사+19

나반의 정원·세상사에 모두 관심이 많은 백과사전파
2023/03/27

최민자 교수의 천부경 책 표지Ⅴ. 결 론
이상 천부경 관련 신화와 수메르 신화를 간략히 비교하여 보았다. 서론에서 지적한 대로 신화는 꿈과 상징, 및 집단의식이다. 그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능력을 가졌기에 오늘의 합리적 잣대로만 판단하면 안 된다.
앞에서 언급한 신화에 머물던 트로이 전쟁이 고고학적 벌견되고 지하에 묻혀 있던 수메르 문명이 19세기에 와서야 발견되고 계속해서 놀라운 사실들이 발견되고 있다. 천부경 관련 신화도 어떤 새로운 사실이 발견될지 모른다. 역사만이 아니라 신화에 대해서도 우리는 경건해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천부경 관련 신화는 수메르 신화와 문명과 적지 않은 유사성을 가졌기에 관련성을 지적한 연구들을 비역사적이라고 외면할 일만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정적이어서는 안되고 하나의 가능성으로 제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천부경 관련 신화와 수메르 신화와의 비교는 중국 문명과 구별되는, 오히려 중국 문명을 낳게 한 원동력이 된, 동이족이 중심이 된 고대문명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러한 문명의 주역 중에서 국가체계를 가진 나라는 오직 대한민국(북한을 포함)뿐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우리 역사와 관련되어 있으므로 신화의 자료와 고고학에 관한 심층적 연구와 함께 수메르 언어와 설형문자에 관한 연구를 위해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함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이상 연재한 "천부경과 수메르 신화의 비교 연구" 는 필자 정천구의 한국민족사상학회의 학회지 <민족사상> 제15권 제2호 (2021) pp.9-31에 실린 논문이다.


■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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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환, “천부경의 정치철학에 관한 연구,”『민족사상』, 제15권 제1호, 한국민족사상학회,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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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국제 정치학과 정치 철학, 그리고 남북한 관계와 중국 문제를 연구하였다. 금강경 연구, 원효와 백성욱 박사에 관한 논문을 쓴 불교 연구가이다. 본명은 정천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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