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4

국선도 해운대수련원 | 국선도에서 나의 정신분석적 고찰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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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체험
국선도에서 나의 정신분석적 고찰

旴丹추천 0조회 55
16.02.23 

국선도에서 나의 정신분석적 고찰

정 임순 수사


국선도를 처음 시작 하면서 몸이 차츰 나아지는 것에 대한 기대뿐이었다. 그렇게 무겁고 아프고 부기 때문에 늘 얼굴이 부어 있었고 오후가 되어서야 부기가 빠지고 얼굴은 항상 상기되어 눈이 벌겋게 충혈 되고 누군가 말을 잘못 하면 그것을 따지며 싸울 듯이 대들었다. 젊었을 때 혹사한 내 몸과 마음을 돌보면서 중년으로 훨씬 넘어서야 삶의 중요한 변환기에 서 있을 때 국선도를 접했다. 난 원래 내가 그런 사람인 줄만 알고 살아왔다. 그러다가 국선도를 배우고 나서는 “생은 다른 곳에” 라는 생각을 서서히 하면서 생물학에서는 강하거나 똑똑한 유전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변화하는 유전자가 살아남는다고 한다는 생각에 철저한 변화시도를 준비하고 실천하기로 했다.

아무리 변화를 꿈꾸고 삶의 외형을 변화시켜도 과연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도 없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호흡을 하고, 열감을 느끼고, 그렇게 굳었던 몸도 행공동작으로 서서히 열리다 보니 내가 살아왔던 과거의 내 행동들이 나 자신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송해서 스스로에게 맹세를 했다. 평생 자신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가슴 한 복판에 법당을 차려 놓고 진심으로 나 자신에게 예를 다하는 마음으로 의식을 치루겠다고 굳게 마음을 다졌다.

내가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책에 있는 행공 몇 동작 설명하는 것 보다 자신의 몸을 알고 자신이 놓여 있는 현재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국선도를 한다면 몸의 이완, 의식의 이완, 신경의 이완이 더 잘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어떤 호흡에서든 이완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우리 도우님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저 또한 돌덩이처럼 굳는다는 걸 늘 체험하다보니 이 이완이라는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나 자신의 내면의 아이 이완은 그 동안 자신을 얼마나 혹사하고 경직시켰는지 이완이라는 아이를 달래기도 힘들었다. 이완을 쉽게 하는 마음부터 가지는 감정을 감사, 경이, 존중의 단계로 변화시키다 보면 심리 내면에서 통찰이 일어나면서 왜곡된 편견과 미숙한 관념들을 알아차리게 되고 내면의 자기를 볼 수 있다.





“자기를 본다” 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자기를 볼 줄 알게 외부로 투사한 감정을 끌어안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를 알고, 나를 보고, 나를 느끼고, 나를 내려놓음으로 가는 첫 단계의 이완작업이다. 그리고 행공하면서 느꼈던 것은 행공하면서 느껴지는 근육과 신경의 살아나는 고통의 연속 속에서도 인체에 대해서 모르면 안 된다는 생각과 죽은 세포를 어떻게 하면 다시 살릴지에 대한 막연함에 끝없는 공부를 하게 되며 깊은 애착을 느끼게 한다.




상대방이 싫고 불편한 감정은 모두가 나의 모습이다. 라고 생각하며 이제까지의 낡은 사고방식과 잘못된 습관을 고치며 알아가는 알아차림인 것이다. 반복된 국선도의 행공으로 몸에 좋은 습관을 들이며 호흡으로 나를 찾아가며

빛을 돌려 아랫배를 관조하며 눈의 총기를 밖으로 뿜지 말고 내면으로 감싸 안으며 내 배 안에 와인의 오크통처럼 숙성되는 축기를 만들어 진정한 깨달음으로 정진하는 것이 국선도인으로 가는 길이며 나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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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정 재 권16.03.31 08:21


첫댓글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깊은 내면의 성찰
끝에
내린 분석이라
저도배울점이
있음을 발견합니다
감사합니다
훌륭한
지도자님 아래
훌룡한
선생님이
나오심을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