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선도수련문화’의 확산과 ‘단학(丹學)
신종교연구
2015, vol.32, no.32, pp. 125-164 (40 pages)
발행기관 : 한국신종교학회
연구분야 : 인문학 >종교학
정경희 /kyunghee Jung 1
1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초록
광복 이후 서구화 추세 속에서 약화 일로에 있던 선도는 1970년대말⋅1980년대초에 이르러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된다. 서구화에 대한 반성적 분위기 속에서 고유 전통으로서 한국선도가 부각, 많은 선도수련단체가 등장하고 선도수련문화가 대중화되었는데, 이러한 흐름을 주도한 계열로 ‘단학’이 있다. 근대의 선도가 민족종교의 형태를 취하였던 것과 달리 현대 선도는 수련법을 중심으로 하였으니 한국선도의 본령이 발현되기 시작한 것이다. 단학이 선도수련문화의 대중화를 주도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선도의 상품화, 대중들의 참여, 선도의 현대화 등이 꼽히지만 이중에서도 가장 일차적 요인은 ‘선도의 현대화’이다. 단학은 선도수련문화의 출발점이 되는 ‘선도 기학’을 현대화하였다. 선도 기학의 현대화라는 성과가 현실적으로 의미가 있는 이유는 이를 통해 선도수련법이 현대화되었고 또 선도수련법의 현대화를 통해 선도수련문화의 대중화가 이루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단학은 새로워진 선도 기학에 바탕하여 선도수련법을 현대화하였다. 단학의 많은수련법들이 고전적 선도수련법을 현대화한 형태이지만, 특히 뇌교육은 뇌가 강조되는 시대변화를 적극 수용한 바, 선도 현대화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선도수련법의현대화는 자연스럽게 선도수련문화의 대중화로 이어지게 되는데, 특히 2000년대 무렵부터 미국사회를 중심으로 선도수련문화가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Korean Sundo which had been weakened day by day due to the westernization trends since independence was faced with a new changes by the late 1970s and early 80s. In reflective mood on the westernization trends, Korean Sundo was emerged as a national tradition. As many Sundo discipline organizations were appeared and Sundo discipline culture was popularized. This trend was led by Dahnhak. While modern Sundo was taken the form of a religion, contemporary Sundo was taken the form of a discipline that is the core of Korean Sundo. As the factors that could be driving the popularization of Sundo discipline culture, the commercialization of Sundo, the public's positive participation and the modernization of Sundo is stated but the primary factor among them is the modernization of Sundo. First, Dahnhak renewed Sundo Kiphilosophy that is the starting point of Sundo discipline. Based on the modernization of Sundo Kiphilosophy, Dahnhak renewed the Sundo discipline once more. Among renewed disciplines, especially Brain Education is a prime example of the modernization of Sundo. Naturally, the next step of the modernization of Sundo was the popularization of Sundo discipline culture. Since the 2000s, Sundo discipline culture has been spread around the world with American society as the center.
키워드
한국선도,
선도수련문화,
기수련,
단군운동,
단군민족주의,
대종교,
단학,
국학,
단학선원,
단월드,
기학,
일기⋅삼기,
지감⋅조식⋅금촉,
뇌호흡,
뇌교육,
생명전자수련
Korean Sundo, Sundo discipline culture, Ki discipline, Dahngun movement, Dahngun nationalism, Daejonggyo, Dahnhak, Koreanology, Dahnhak-Sunwon, Dahnworld, Ki philosophy, One Ki⋅Three Ki, Jigam⋅Josik⋅Geumchok, Brain Respiration, Brain Education, Life Particle Discipline
현대 ‘선도수련문화’의 확산과 ‘단학(丹學)’
정경희
국제뇌교육종합 학원 학교⋅교수
1. 머리말
국문요약
복 이후 서구화 추세 속에서 약화 일로에 있던 선도는 1970년 말⋅1980년에 이르러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된다. 서구화에 한 반성 분 기 속에서 고유 통으로서 한국선도가 부각, 많은 선도수련단체가 등장하고 선도수련문화가 화되 었는데, 이러한 흐름을 주도한 계열로 ‘단학’이 있다. 근 의 선도가 민족종교의 형 태를 취하 던 것과 달리 선도는 수련법을 심으로 하 으니 한국선도의 본령 이 발 되기 시작한 것이다.
단학이 선도수련문화의 화를 주도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선도의 상품화, 들의 참여, 선도의 화 등이 꼽히지만 이 에서도 가장 일차 요인은 ‘선도의 화’이다. 단학은 선도수련문화의 출발 이 되는 ‘선도 기학’을 화하 다. 선도 기학의 화라는 성과가 실 으로 의미가 있는 이유는 이를 통해 선도수련 법이 화되었고 선도수련법의 화를 통해 선도수련문화의 화가 이루어 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단학은 새로워진 선도 기학에 바탕하여 선도수련법을 화하 다. 단학의 많은 수련법들이 고 선도수련법을 화한 형태이지만, 특히 뇌교육은 뇌가 강조되는 시 변화를 극 수용한 바, 선도 화의 표 인 사례이다. 선도수련법의 화는 자연스럽게 선도수련문화의 화로 이어지게 되는데, 특히 2000년 무렵부터 미국사회를 심으로 선도수련문화가 세계 으로 확산되었다.
주제어: 한국선도, 선도수련문화, 기수련, 단군운동, 단군민족주의, 대종교, 단학, 국학, 단학선원, 단월드, 기학, 일기⋅삼기, 지감⋅조식⋅금촉, 뇌호흡, 뇌교육, 생명전자수련
1. 머리말
‘한국선도’는 한국사의 출발점에서 시작된 고유의 사유체계로서
수련 법에 기반하고 있으며 상고 이래 줄곧 한국사상의 원류로서 기능하여 왔 다.[1]) 삼국 이래 중국에서 도입된 삼교(도교⋅불교⋅유교)의 향력이 강 화되면서 한국선도는 점차 퇴조, 불교와 습합되는 면모를 보 다. 선⋅불 사상을 시 이념으로 하 던 고려를 지나 조선에 이르러 선도와 극히 척적인 유교성리학이 국가이념으로 정착되자 선도는 이단시되었고 민속⋅ 무속의 차원으로 저락되었다.2)
구한말의 시기 선도는 동학, 정역, 증산도, 종교 등 ‘민족종교(민중종 교, 신종교)’3)의 방식으로 한국사의
전면에 재등장하 다. 이중에서도 특 히 한국선도의 원형을 가장 선명하게 계승, 근 민족주의 운동의 중추 적 역할을 한 계열은 종교 다. 종교는 여타 민족종교들에 비해 선 도의 상징적 존재인 삼성(환인⋅환웅⋅단군)이나 단군에 한 기준이 선 명하 고 강한 민족적 성향과 맞물려 민족주의
역사학을 정립하거나 항 일독립운동에 적극 나서는 면모를 보 다.4)
일제시기 부흥한 선도는 그 민족주의적 성향을 경계한 일제의 탄압,
그리고 일제를 통해 새롭게
도입되기 시작한 서구사상⋅문화의 위상이 높아가는 시 적 분위기 속에서 차츰 약화되는 모습을 보 다. 1945년 광복 이후에는 선도에 한 일제의
탄압이 사라지면서 일시적으로 선도
연구 7 (1991); 윤내현, 고조선연구 (서울: 일지사, 1992); 윤이흠, 「한국민족종교의 역사적 실체」, 한국종교 22 (1997), pp.99-100.)
2) 정경희, 「선도의 잠복」, 선도문화연구원 편, 한국선도의 역사와 문화 (천안: 국제뇌 교육종합 학원출판부, 2006).
3) 윤이흠은 1860년 동학 이후 우후죽순처럼 일어난 한국자생종교들이 민족의 정체성 확 립의 주역으로 역할했고 스스로 ‘민족적’ 종교로 인식하고 있었기에 ‘민족종교’로 이 름할 수 있다고 했다.(윤이흠, 한국종교연구 1 (서울: 집문당, 1986), pp.285-288; 「한
국민족종교의 역사적 실체」, 한국종교 22, pp.88-90, p.120.) 반면 류병덕은 동학 이후 민중층이 형성되고 민중운동이 활발해졌다는 의미에서 민중종교라는 용어를 제시하고
동학⋅정역⋅증산교⋅종교⋅원불교를 민중중교의 5맥으로 보았다.(유병덕, 「개화 기⋅일제시의 민족종교사상에 관한 연구 -그 당시 민중종교의 교조 사상에서 찾아본
철학의 제문제」, 철학사상의 제문제3 (서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5),
p.243.) 이외 에 국제적인 통례에 따라 ‘신종교’의 개념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노길명은 한국의 신종교가 근 이후의 계급 모순과 민족 모순에 한 응적 성격을 띠면서 전개되어 왔기에
‘민중종교’로서의 성격과 ‘민족종교’로서의 성격을 함께 갖고 있다고 보았다.
(노길명, 「한국 신종교운동의 전개 과정」, 한국종교 23 (1998), pp.355-356.) 신종교는 흔히 유교, 불교, 도교, 무속 등 전통종교에서 비롯된 종단들과 기독교에서 비롯된 종 단들을 포괄한다.(강돈구, 「신종교 연구의 길」, 한국종교 23 (1998), p.139.)
4) 박 석, 「종교의 민족의식과 항일독립운동 상⋅하」, 한국학보 31⋅32 (1983); 서
, 「한말의 단군운동과 종교」, 한국사연구 114 (2001); 김동환, 「종교 항일운동 의 정신적 배경」, 국학연구 6 (2001); 정 훈, 「종교와 단군민족주의」, 단군학연구
10 (2003).
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공인되고
제도화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그러나 곧 이은 남북분단 및 냉전 체제 하에서 민족주의적 정서가 금기시되고
서구 사상⋅종교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선도의 위상은
다시 낮아지기 시작하여 급기야 민속⋅무속의 차원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이후 1970년 말⋅80년 초 무렵이 되면서 한국선도는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된다. 이즈음 서구화에 한 반성적 분위기 속에서 고유 전통으로 서 한국선도가 부각, 많은 ‘선도수련단체’가 등장하고 ‘선도수련문화’5)가 중화되며 2000년 이후부터는 세계화하는 면모까지 나타났다. 근 초 부흥한 한국선도가 사그러든 이래 가장 큰 약진을 보인 시기 을 뿐아니
라 특히 1970년 말까지 한국선도가 민속⋅무속 정도로 인식되던 상황에 서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세계화 현상까지 나타났기에 주목해
보게 된다. 이러한 흐름은 많은 선도수련단체들 중에서도 특히 ‘단학’ 계열에 의해 주도되었다.6)
단학을 중심으로 한 현 선도 연구는 1990년 말⋅2000년 즈음부터
시작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체로 교육학이나 체육학 방면에서 선도 수련의 심신치유 효과 검증 관련 연구가 많은 편인데, 이러한 류의 연구 외에 선도수련문화에 한 총체적인 평가는 주로 종교학, 특히 종교사회 학 방면에서 이루어져왔다.7)
먼저 선도수련문화의 등장 배경에 해 1960⋅70년 서구의 ‘뉴에이지운동’이나 1970년 후반 일본의 ‘정신세계운동’ 등 세계적인 추세인 ‘신 성운동’의 향에다 전통문화에 한 새로운 발견이 접합된 것이라 는 분석이 나온 이래8) 부분의 연구가 이러한 입장을 기본적으로 따르
5) 종교사회학 방면에서는 체로 ‘기수련문화’, ‘기수련단체’(또는 ‘심신수련단체’)로 표 현하는데, ‘기수련’의 사상적 배경을 분명히 적시하지 않은 표현법으로 그만큼 이시기 기수련단체들이 다양한 계통의 기수련법이나 명상법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들 중에서도 한국선도에 명확한 연원을 고 있는 경우는 ‘선도수련문화’, ‘선도수련 단체’로 적시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법이 될 것이다.
6) 정경희, 「선도의 약진」, 선도문화연구원 편, 한국선도의 역사와 문화 (천안: 국제뇌 교육종합 학원출판부, 2006).
7) 카톨릭 신학이나 개신교 신학 방면에서 나온 연구는 한국선도사상이나 민족종교를 부 정하는 입장이기에
논외로 하 다.
8) 노길명, 「신 성운동과 그리스도 신앙」, 사목 268 (2001); 전명수, 「신 성운동에
고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인식 하에 ‘성의 상품화’ 및 ‘종교의 개인화’ 의 측면에 주목한 연구가9) 나왔고, 이와 달리 서구나 일본의 신 성운동 과
차별화되는 민족전통에 기반한 뚜렷한 신념체계⋅체계적 조직화⋅ 규모 사회운동 추구 등의 측면에 주목한
연구도 나왔다.10) 이외에도 서 구의 사회학 이론을 도입하여 종교적 카리스마의 적용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 연구11), ‘전통에 한 일관된 기준없이 현 인들의 욕구에 맞춘 종교의 상품화’라는 관점에서 바라본 연구12) 등도 나왔다. 최근에는 2000 년 이후 중국 동북공정에 응하여 전개된 ‘국학운동’에 주목한 연구가 나오는 등13) 관심사가 더욱 다양해져 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상의 연구는 한국선도의 역사적 전개 과정이나 사상적 본령에 기반 하여 현 선도를 바라보기 보다는 현재의 활동상 분석을 통해 현 한 국사회에서
수련문화가 갖는 종교사회학적인 의미를 찾아내는데 초점이 맞추어졌다. 선도의 역사성이나 사상성이 현 선도로 계승된 부분에 한 문제 의식은 취약한
것이다.
연구자는 한국선도가 상고 이래 한국사의 근간이자 한국문화의 원형으 로 기능해왔기에 관련 연구는 시기를 막론하고 역사성 및 사상성에 기반
한 연구가 되어야 한다고 바라보는 입장이며, 앞서 이러한 관점으로 1970년 말⋅1980년 초 이후 단학을 중심으로 현 선도의 동향을 간략 히 살펴본 바 있다.14)
이후 10여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단학을 위시하여 현 선도에도 많은
한 종교사회학적 고찰」, 한국사회 5 (2004).
9)
박상언, 「단학선원의 치유의례」, 종교연구 28 (2002); 「탈현 성과 성의 테크닉; 웰 빙의 문화현상에 한 종교학적 이해」, 종교연구 43 (2006); 「현 한국종교문화의 변동 양상과 성격」, 종교연구 44 (2006).
10) 백세곤, 새로운 종교현상으로서의
기수련문화에 관한 연구; 단월드를 중심으로 석사 학위논문 (한신 학원, 2006).
11) 김무경, 「단학선원; 신화의 회귀와 ‘카리스마의 일상화’」, 한국종교연구 2 (2000).
12) 우혜란, 「기수련 단체의 민족주의적 성향과 세계화 기획-‘단월드’를 중심으로」, 인문
과학연구 11 (2006); 「신자유주의와 종교의 상품화」, 종교문화비평 13 (2008); 「한국 명상단체의 세계화 기획과 서구 사회의 응-‘단월드’와 ‘마음수련’을 중심으로」, 신 종교연구 25 (2011).
13) 강돈구, 「한국 종교교단의 ‘국학운동’」, 종교연구 70 (2013).
14) 정경희 선도의 약진」, 선도문화연구원 편, 한국선도의 역사와 문화.
변화가 있었다. 연구자 또한 그간 계속된 한국선도 관련 연구로 현 선 도에 한 보다 깊은 분석이 가능해지게 되었다. 이에 본고에서는 그간 의 연구에 기반하여15) 단학을 중심으로 현 선도에 한 새로운 분석을
시도해 보았다. 1970년 말⋅1980년 초 이후 근 이래로부터의 ‘종교’ 형태에서 벗어나 선도의 본령인 ‘수련’ 형태로 전환하게 되어 가는 모습 에 초점을 맞추되 특히 이러한 변화를 추동했던 단학이 선도 기학(氣學) 이나 선도수련법 등의 ‘현 화’에 기반하여 선도수련문화를 ‘중화’하고, 더 나아가서는 ‘세계화’까지 추구함을 살핀 것이다. 선도수련문화의 중 화나 세계화 양상에 해서는 여러 측면에서의 분석이 가능할 것이나 본 고에서는 주로 선도 기학이나 선도수련법 등의 현 화
측면에 초점을 맞 추어 보았다.
아래 제2장에서는 광복 이후 선도의 쇠퇴 국면을 살펴 볼 것이다. 광 복 이후 한국사회의 서구화 추세 속에서 선도의 민족적 성향이 기혐, 선 도가 국가제도적인 차원으로 자리매김되지 못하고 무속⋅민속 등의 애매 한 이름속에 갇히게 되었음을 살펴 보겠다. 제3장에서는 1980⋅90년 선도수련단체들의 등장을 계기로 선도가 ‘종교’ 형태에서 벗어나 ‘수련’ 형태로 전환되며 특히 단학을 중심으로 선도수련문화가 중화되었음을 살펴보겠다. 제4장에서는 단학이 선도 중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 요인이자 이론적 기반으로서 선도수련법의 출발점이 되는 ‘선도 기학’을
15) 정경희, 「한국선도의 ‘삼신하느님’」, 도교문화연구 26 (2007); 「삼국시 선⋅불 습합의 미륵사상」, 단군학연구 16 (2007); 「정조의 한국선도 인식과 단군의 위상 제고」, 조선 시 문화사 하 (서울: 일지사, 2007); 「한국선도의 ‘삼원오행론’-‘음양오행론’의 포괄」, 동서철학연구 48 (2008); 「중국의 음양오행론과 한국선도의 삼원오행론」, 동서철학 연구 49 (2008); 「한국선도와 ‘단군’」, 도교문화연구 31 (2009); 「한국선도의 ‘일⋅삼 ⋅구론’(‘삼원오행론’)에 나타난 존재의 생성⋅회귀론」, 동서철학연구 53 (2009); 「홍 산문화 옥기(玉器)에 나타난 ‘조천(朝天)’사상(2) - ‘2기’⋅‘5기’⋅‘9기’형 옥기를 중심으 로-」, 백산학보 88 (2010); 「한국선도의 ‘일⋅삼⋅구론’(‘삼원오행론’)으로 바라본 일 본신도」, 비교민속학 44 (2011); 「홍산문화 옥기에 나타난 ‘조천’사상(1) - ‘1기’⋅‘3 기’형 옥기를 중심으로-」, 선도문화 11 (2011); 「동아시아 ‘천손강림사상’의 원형 연 구」, 백산학보 91 (2011); 「동아시아 ‘북두-일월’ 표상의 원형 연구」, 비교민속학 46 (2011); 「한국선도 수행의 실제」, 선도문화 12 (2012); 「한국의 선도수행으로 바라 본 중국도교의 내단 수행」, 선도문화 13 (2012); 「신라 ‘나얼(나을, 나정)’ 제천 유적 연구」, 진단학보 119 (2013); 「신라 ‘나얼(나을, 나정)’ 제천 유적에 나타난 ‘얼(井)’ 사상」, 선도문화 15 (2013); 「5세기 후반 신라의 선도와
‘나얼(나을, 나정)’ 신궁 건립- ‘밝왕’ 소지왕의 선⋅불 정책을 중심으로 -」, 선도문화 16 (2014) 등.
현 적인 개념과 논리로 재구성, 현 화하 던 점을 제시하겠다. 제5장에 서는 단학이 선도의 중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일차적인 요인으로
고답적인 선도수련법에 머물지 않고 시 변화를 적극 수용, 선도수련법 을 지속적으로 현 화해갔던 점을 제시하겠다. 제6장에서는 2000년 이 후 한국사회에 뿌리내린 선도수련문화가 미국사회를 중심으로 세계로
확 산되어가는 양상을 살펴보겠다.
2. 광복 이후 선도의 쇠퇴
일제시기 선도의 중심이 종교 듯이 광복 이후 선도도 종교 계열
인사들에 의해 주도되었다. 상해임정에서 종교계 인사들의 활약이 컸 기에 광복후 새로 수립된 정부내에서도 종교 계통 인사들의 비중이 적 지 않았는데, 민정장관 안재홍(安在鴻), 한민국정부 초 부통령 이시 (李始榮), 국무경리 이범석(李範奭), 문교부장관 안호상(安浩相), 감찰위원 장 정인보(鄭寅普), 심계원장 명제세(明濟世), 국방부장관 신성모(申性模) 등을 위시하여 다수의 국회의원, 국무위원이 배출되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선도가 국가적 차원에서 공인되는 굵직한 사건들이 있었다. 1948 년 9월 단기(檀紀) 사용이 결정되었으며 1949년에는 양력 10월 3일이 ‘개 천절’로서 국경일화하 으며, 한민국 교육이념으로 선도의 ‘홍익인간’ 이념이 채택되었다. 또한 종교는 종단 제1호로 등록되었으며, 선도이념 에 입각한 학원 설립의 노력으로
홍익 학(弘益大學), 국학 학(國學大學), 단국 학(檀國大學) 등 다수의 학원이 설립되었다. 종교 계통 정치 가들에 의해 선도이념은 정치이념화하기도 하 는데, 표적인 경우가 조소앙의 삼균주의(三均主義), 안재홍의 신민족주의(新民族主義), 안호상 의 일민주의(一民主義)이다.[2]) 그러나 이러한 성가는 계속 이어지지 못하 다. 광복 이전부터라도 일 제를 매개로 한 한국사회의 서구화 방향은 이미 정해진 것이었지만 광복 후에는 더욱 가속도가 붙게 되었다. 한국은 서구의 양 사조인 자유주 의와 사회주의 이념이 집중적으로 적용되면서,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도 양자의 립점이
첨예하게 드러나는 곳이 되었고 결국 6⋅25를 계기로 남북이 분단되었다.17)
남북 분단 이후 한국사회에 적용된 냉전 체제 하에서 남⋅북한 할 것
없이 모두 선도의 민족주의 노선을 거부하 고 선도는 크게 쇠락하
다.18) 남한의 경우 정인보, 조소앙, 조완구, 안재홍, 명재세와 같은 종 교계 인사 및 신민족주의 역사학자들의 납북이 선도 약화의 일차적인 원
인이 되었다. 이외에도 냉전체제 하에서 민족주의적 정서가 금기시되었 던 점도 선도 발전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 다. 또한 남한에서 새 롭게 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미국을 통하여 서양사상이나 종교의 향력이
더욱 강화되어갔던 이유도 컸다.
특히 미군정시기 미국은 기독교의 선교사 보호와 기독교 신앙의 자유
를 확보하기 위한 기독교
중심의 종교적 지형을 만들어놓았다. 개신교가 미군정의 적극적 후원하에 거의 유일한 공인종교가 되었고 비기독교
종 교들은 기독교에 려날 수 밖에 없었다. 미군정의 기독교 우위의 종교 정책은 친미반공을 국시로 하는 제1공화국으로도 그 로 계승되었다. 민 족주의 성향의 민족종교들의 입지는 점차로 좁아져 위축, 분열되었다.19) 서구 근 의 합리주의적 학문방법론에 의거할 때 한국선도는 원시신앙 에 불과해진다. 동양사상들 중에서 불교나 유교 등 후 에 전통이 선명 하게 남아 있는 사상들은 그나마 동양사상 전통의 하나로 학문적으로 인 정되며 때로는
서양사상에 한 안으로 주목되기까지 하 던 반면 한
국선도는 ‘원시 샤머니즘(무교, 무속)’, ‘민간신앙’ 등의 애매한 이름으로 격하되었다. 더우기 기독교의 입장에서 볼 때 한국선도는 단군이라는 우
17) 정경희, 「선도의 약진」, 선도문화연구원 편, 한국선도의 역사와 문화,
pp.726-727.
18) 정 훈, 「종교와 단군민족주의」, 단군학연구 10, p.300.
19) 이재헌, 「미군정의 종교정책과 불교계의 분열」, 불교정화 운동의 재조명 (서울: 조계 종출판사, 2008), pp.15-16; 「한국 신종교 민족주의 운동의 변화와 전개」, 신종교연구
26 (2012), p.50.
상 숭배의 전통 하에서 나온 ‘이단종교’에 불과해진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한국선도는 상고 이래 한국사의 근간이자 한국적 정체성의 뿌리로서의 위상, 가깝게는 근 항일독립운동의 주축으로서의 위상마저 심각하게 손상을 입을 정도가 되었다. 1950년 까지만 해도 전 사회적으로 공유되던 선도 인식의 변화가 가시화되던 시점은 1960년 군사정권 이후 부터이다. 5.16 이후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는 1961년 12월 1일 단기를 폐지하고 서기로 변경한다.[3]) 연호는 단순한 연 측정수단 이상으로 한 국가의 역사의식과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 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단기의 폐지는 선도에서 시작된 우리 민족사의 유구성과 자주성, 문화적 정체성을 부정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는 국가 차원에서 선도의 의미가 그만큼 퇴색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전주
곡이었다.[4][5]) 홍익사상과 개천절은 국가제도 속에 그 로 유지되나 개천 절은 그 중요성과
규모가 약해져 현재에 이르러서는 국경일이기보다는 오히려 특정 종교와 관련된 날로 여겨지기조차도 한다는 인식이 있을 정 도로 그 위상에 큰 변화가
있었다.22)
이처럼 1960년 는 한국사회의 선도 인식 변화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볼 수 있다. 단기가 서기로 바뀐 것 외에도 선도 인식 변화의 조짐을 예 고하는 다른 사건들이 발생하기 시작하 다. 경제개발5개년계획이 본격 시행되면서 한국사회에서는 근 화가 일차 목표가 되면서 전통적인 삶의 방식과
가치는 무시되기 시작하 고 더하여 한국전쟁 이후 격화된 남북 립의 상황으로 인해 민족문제는 이념문제의 뒤편으로 물러나게 되었다.
이러한 와중에 군사정권에서는 1966년 서울 남산 조선신궁 자리에 1억
원의 정부 보조금과 국민성금으로
단군전을 건립하려 했으나 기독교측와 학계의 반 로 무산되었다. 신 1968년 현정회가 나서 사직공원 내에 작은 규모의 단군성전을 건립하 다.[6]) 이에 해서는 당시 강단의 학자 들도 동조하 으니 선도나 단군에 한 다양한
인식의 차이가 가시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한 한편 1977년 정부에서는 단군 표준 정을 지정하거나
전국체전시 강화도 마니산에서 성화의 채화⋅봉송을 지속적 으로 시행하는 모습을 보 으니 선도나 단군에 한 정부의 태도는 극히 일관성이 없으며 애매모호한 상태이다. 우리사회는 국가제도적 차원에서 한민국과 선도의 관계, 선도의 국가적 의미를 아직 분명하게 정리하지 못하 다고 할 수 있다.24)
국가제도적 차원의 애매함과 맞물려 선도의 중심 세력인 민족종교 또 한 침체를 면치 못하 다. 광복 이후 민족종교로는 구래의 종교나 단 군교 외에도 개천교, 한얼교, 천화불교, 광명도, 용화불사, 단군마니숭조 회, 단군교종무청, 단군성조수도원, 선불교 등이 끊이지 않고 등장하 고 1985년에는 한국민족종교협의회가 발족되기도 하 다. 그러나 통계에 의 하면 1960년 이후 선도 관련 종교단체의 수는 줄고 있지 않으나 이들 단체의 신앙 활동은 매우 침체된 것으로 보고되었다.25) 민족종교의 수위 에 자리한 종교의 경우가 그러하듯이 민족종교는 계속 위축되어갔다.
이러한 분위기는 학계에서도 마찬가지 다. 일제강점기 종교계 지식 인들의 국학 연구가 활성화되었고 특히 민족주의 역사학
방면에서 큰 성 과가 있었다. 그러나 한국전쟁을 계기로 종교계 민족주의 역사학자들 의 납북으로 이들의
연구가 제 로 계승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남 북 분단 이후 사학계에서는 민족사학 신 실증사학이 우세해졌고 실증 사학의
학문 태도와 방법론으로 인해 식민사학에 한 극복이 제 로 이 루어지지 못하 다.26)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실증사학을 주도하는 전문 학자들과 일제시기 민족주의 사학의 계승을 표방하는 재야학자들간의 립이 생겨나게 되었으니 이른 바 강단사학과 재야사학의
립이 그것
(천안: 국제뇌교육종합 학원출판부, 2006), pp.368-369.
24) 이용범, 앞의
글,
pp.64-66.
25) 조흥윤, 「한국단군신앙의 실태」, 단군; 그 이해와 자료 (서울: 서울 학교출판부, 1994),
pp.342-345.
26) 조동걸, 「해방후 한국사연구의 발흥과 특징」, 한국현 사학사연구 (서울: 나남출판 사, 1998), pp.392-393.
이다.27)
국사학계 내에서 강단사학과 재야사학의 립이 두드러졌던 반면 철 학, 국문학, 종교학, 민속학계 등에서는 강단의 학자들이 종교계 민족 주의 사학자들의 선도 연구를 계승, 발전시켜갔고 그 결과 선도사상이 새롭게
‘한사상’으로 정립되는 성과도 있었다.28) 그러나 이러한 선도 연 구가 국사학계로 수렴되지는 못하 기에 국민들의 역사인식 속에서 선도 에 한 인식이 자리잡지 못하 던 점은 선도 약화의
가장 직접적인 원 인으로 분석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일제시기 선도는 일제의 탄압으로 약화되 기도 하 지만 민족정신의 원류로서의 위상에는 변함이 없었다. 반면 광 복 이후에는 선도나 단군에 한 탄압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서구화 추세 속에서 선도에 한 인식은 오히려 후퇴하는 모습을 보 다. 종 교를 위시한 민족종교는 크게 침체되었으며 특히 종교계의 민족사학이 제 로 계승되지 못하고 실증사학이 우세해지면서 선도에 한 역사 인
식이 사라지게 되었는데 이는 선도 쇠퇴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3. 1980⋅90년대 선도수련문화의 대중화
남북분단 이후 약화 일로에 있던 선도는 1970년 말⋅1980년 초 무렵
이 되면서 새로운 변화의
계기를 맞게 된다. 그간 침체 일변도에 놓여 있던 선도가 선도수련법을 중심으로 중적으로 널리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경제성장이라는 절박한 생존의 문제를 해결한 한국인들은 스스로에 한 자신감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찾게 되었고 이러한 선상에서 동양사상이나 동양 명상법 등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에 는 일차적으로 서구에서 1960년 ⋅70년 유행하던 뉴에이지운동, 또
27) 정경희, 「선도의 약진」, 선도문화연구원 편, 한국선도의 역사와 문화,
pp.729-731.
28) 안호상, 이을호, 최민홍, 송항룡, 김상일, 유병덕 등이 표적이다.(김상일 등, 한사상 의 이론과 실제 (서울: 지식산업사, 1990)).
1970년 후반 일본에서 유행하던 정신세계운동 등 ‘신 성운동’의 향 이 컸다.29)
일반적으로 종교는 절 적 초월신에 한 복종으로 정의될 수 있는 반 면 성은 삶에 내재한 신성에 한 경험을 의미하는데, 현 종교에서 는 전자가 위협을 받고 있다면 후자는 성장하고 있는 추세로 이러한 후 자의 흐름은 ‘신 성운동’으로 통칭된다. 신 성운동은 절 적 초월신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안에 내재하는 신성이나 성의
강조, 우주와의 일체 감, 자연중심의 세계관, 이원론이 아닌 일원론, 우주와의 일체감, 개체의 소멸, 궁극적 실재에서의 유일신의 부정, 첨단 과학이 제시하는 새로운 우주관과 생명관의 수용 등을 내용으로 한다. 이는 서구사회의 유 교적 전통이나 기독교
신앙과는 상치되는 새로운 발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 나 일본인이나 한국인들의 경우 오랫동안 서구 문화의 토 가 되어온
이 원론적 세계관 보다는 조화와 융합을 강조하는 동양의 일원론적 세계관 에 젖어 있었으며 자연 중심주의나 윤회사상에 친숙해있었다. 따라서 서 구의 신 성운동은 자기 전통에 한 부정과 동양사상에 한 수용에서 시작하 다면, 일본이나 한국의 신 성운동은 서구의 신 성운동의 충격 과 함께 자기 전통에 한 새로운 발견이 접합되면서 전개되었다고 할 수 있다.30)
처음에는 서구화된 동양사상 및 명상법인 TM(초월 명상), 마인드콘트
롤, 아바타, 각종 요가나 중국계 기공 등에 관심이 높았으며 고유 선도에 한 관심은 미미하 다. 1970년 선도수련단체로는 정각도(正覺道 : 1970년 중반 국선도(國仙道)로 개칭)가 유일하 다. 정각도는 1967년 청산 고경민 선사(1936~?)에서 비롯되었는데 1970년 말에 이르기까지 크 게 주목받지 못하 다. 고유의 선도에 한 관심은 1970년 말⋅1980년 초 무렵부터 본격화
29) 1970년 말⋅80년 초 선도수련단체의 등장 배경에 해서는, 노길명, 「신 성운동과 그리스도 신앙」, 사목 268; 박상언, 「현 한국종교문화의 변동 양상과 성격」, 종교 연구 44, pp.277-278; 정경희, 「선도의 약진」, 선도문화연구원 편, 한국선도의 역사와 문화, pp.733-739.
30) 노길명 「신 성운동과 그리스도
신앙」, 사목 268.
되었다. 이즈음 ‘단전호흡’이나 ‘기’를 표방한 많은 선도수련단체가 등장 하게 되는데 우선 1970년 까지 저조하던 국선도가 선도사상과 수련법 체계를 정비하면서 크게 성장하
다. 1985년에는 일지 이승헌(1950~현재) 선사가 ‘단학’을 주창, 단학선원(丹學仙院, 2002년 단월드로 개칭)을 설립, 국선도와 함께 선도의 표적인 양 세력으로
성장하 다. 1986년에는 한국단학회연정원(韓國丹學會硏精院)도 등장하 다. 1985년 쇠퇴 국면의 민족종교들이 결집, ‘한국민족종교협의회’를 발족한 것도 선도수련단체가 활성화되는 분위기를 탄 것으로 이해된다.
국선도, 단학선원, 한국단학회연정원과 같은 초기의 선도수련단체들이 단군을 상징으로 하는 민족전통을
강조하고 고유수련법의 도맥을 되살려 수련법을 보급하는 방식을 취하 다면31) 1998년 수선재 등 1990년 중 반 이후에 등장하는 선도수련단체들은
민족과 종교의 경계를 넘어 중국⋅ 인도⋅일본⋅서구 등지의 각종 다양한 수련법들을 수입하여 보급한 차이 를 보 다. 이는 1990년 문민정부 출범과 IMF 경제위기 등의 정치적 경제적 변화를
겪으면서 사회나 집단보다는 개인의 욕구를 우선하는 시 사조와도 관련이 있다.32)
1970년 말⋅1980년 초 우후죽순 격으로 등장한 선도수련단체들의
성 장세는 2000년 에 접어들면서 약화되기 시작하 다. 기왕에 등장한 많 은 선도수련단체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거나 경 난속에서 사라지는 경우 도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단학’ 계열만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이채로운 면모를 보 다. 단학은 국내외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가장 성공적으로 세를 확장하여 선도수련단체의 표격으로서 위상을 부여받 게 되었다. 현재 국내 300여개 외에 일본, 미국, 캐나다, 국, 독일, 네덜 란드, 러시아, 중국 등 해외 여러나라에서 단센타를 운
하는 국내외 최 규모의 선도수련단체이다.
많은 선도수련단체들 중에서도 단학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 표 적인 선도수련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요인에 해서는 가장 우선
31) 윤이흠 「한국민족종교의 역사적
실체」, 한국종교 22, pp.99-100.
32) 박상언 「현 한국종교문화의 변동
양상과 성격」, 종교연구 44, pp.277-279.
적으로 조직체계와 운 방식의
현 화를 통해 수련법의 상품화에 성공하 던 점이 손꼽힌다.
서구나 일본의 뉴에이지 계통 종교나 성단체들이 체로 시장지향적
성사업으로 발전하 던 것과
같이 한국의 수련단체들 또한 체로 수 련법을 상품화하고 단체의 운 을 기업화하는 특징을 보 는데 이중에서 도 단연 단학이 이러한 경향을 선도하
다. 단학은 1993년 리법인인 주식회사로 인가를 받은 후 수련법의 상품화를 통해 리를 추구하는
기 업의 형태를 취하면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하 다. 단학은 작은 수련 단체로 출발하 지만 리 활동 면에서도 방 한 매출과 수익을
창출한 바 국제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사례로 꼽힌다.[7]) 근 이후 선도가 민족 종교 형태를 취하 다면 단학은 선도수련단체의 모습을
띠었을 뿐아니라 수련법을 상품화하여 판매하는 기업의 형태를 취하 기에 민족종교나 선 도수련단체에 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중들의 일반적인 정서에
쉽게 호응할 수 있었던 측면이 지적되기도 한다.34)
이렇게 단학이 기업의 형태로 수련법을 상품화한 것은 단지 서구나 일본, 또 한국의 시장지향적 성사업 경향을 수용하 던 때문만은 아니며, 한국선도의 본령을 ‘종교’가 아닌 ‘수련’, 곧 모든 사람의 내면에 신성( 성)이 자리하고 있고 수련을 통해 이를 깨우는 것으로 바라보는 기본 방 향 위에 시장지향적 성사업이라는 시 적 추세를 수용하 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상에서 단학이 중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첫번째 요인으 로 조직체계와 운 방식을 현 화함으로써 수련법을 상품화, 한국선도의 수련적 본령을 요령있게 드러내었고 이로써 종교적인 신앙보다는 내면의 성을 중시하는 현 중들의 요구에 부합하 던 점을 들었다. 다음 두번째로는 단학을 통해 심신이 좋아진 회원들이 단학강사, 국학강 사 등의 형태로서 자율적이고 적극적으로 공원⋅학교⋅관공서⋅기업체⋅사 회복지기관⋅군부 등에 단학수련을 보급하 던 점을 들 수 있다. 수련 법의 효과를 본 중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참여가 없었더라면 단학의 이 처럼 빠른 확산은 불가능하 을 것이다.[8]) 이는 첫번째 요인보다도 좀 더 중요한 문제인데, 아무리 조직과 운 이 현 화되고 수련상품이 판매 된다 할지라도 상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중들의 반응에 따라 상품화 의 성공 여부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음 세번째로는 고전적인 선도 전통을 현 화하 던 점을 들 수 있다.
단학 이전에도 선도는 민족종교 형태로 존재해왔지만 선도의 핵심 이론인 지감⋅조식⋅금촉 수련법, 성통⋅공완 사상, 조천사상 등이 요령 있게 설명되지 못하 다. 사람들이 선도를 단군신앙과 같은 종교로 여기 고 수련 전통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선도수련 전통이 제 로 알려지 지 못하 던 이유가 컸다. 지감⋅조식⋅금촉 수련법이 있다고 해도 고유 수련법이자 정확한 수련 방법과 이론으로 풀이되지 못하 기에 중국도 교 양생법으로 해석되거나36) 또는 실체가 없는 것으로 오인되기조차 하다. 반면 단학은 현 적이고도 평이한 개념과 논리로써 선도의 핵심 이론들을 풀이하고 정리하여 중들이 손쉽게 수련에 다가갈 수 있게 하 다.
근 이후 선도가 민족종교의 방식으로 부활한 이래 선도는 민족정신,
또는 민족종교의 차원으로 이해되었을 뿐, 실상 선도의 본류라 할 수련 법의 측면은 제 로 조명되지 못하 는데, 이때에 이르러 비로소 수련법 을 중심으로 하게 되었으니, 한국선도의 본령이 제 로 발현되기 시작한 것으로 이해해 보게 된다. 이러하다면 근 이래의 민족종교와 현 선 도수련단체의 관계는 어떻게 규정될 수 있는가? 한국선도는 ‘천인합일 또는 신인합일’의 선도수련(지감(止感)⋅조식(調息)⋅금촉(禁觸) 수련)을 통해 모든 사람속에 내재된 신성 또는 성(선도 기학으로는 원초적 생명에너지로서의 ‘일기(一氣)⋅삼기(三氣)’[9]) 개발을 본령으로 하지만 한국 상고 이래 선도의 역사적인 전개 과정에서 이러한 원초적 생명에너지인 ‘일기⋅삼기’가 ‘하느님, 삼신, 삼신하느님’으로 인 격신화되거나 또는 고 의 선도 사제왕(司祭王)이었던 삼성, 특히 단군이 숭상되면서 종교의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수련적 요소와 종교적 요소가 서로 뒤섞이게 되었고 특히 삼국 이래 선도의 점 차적인 쇠퇴 과정에서 수련적 요소 보다는 종교적 요소가 우세해졌으며 그나마도 시간이 흐를수록 무속⋅민속화하는 경향을 보 다.[10][11])
이러하므로 근 초 선도가 재등장하게 될 즈음의 선도는 수련적 요소 보다는 종교적 요소의 비중이 더욱 높았고 이에 근 선도는 체로 민 족종교의 범주내에 머물게 되었다. 그러다가 1970년 말⋅1980년 초 이 후 종교보다는 성이 강조되는 시 분위기 속에서 한국선도 내에서도 종교적 요소 보다는 수련적 요소를 중심으로 하는 선도수련단체들이 등 장하기 시작하 다. 현재까지도 민족종교나 선도수련단체 할 것 없이 공 히 수련적 요소와 종교적 요소를 공유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수련적 요 소를 우선적으로 더 강조하는 계열은 수련단체 계열로, 종교적 요소를 더 강조하는 계열은 민족종교 계열로 분류해 볼 수 있을 것이다.39)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남북분단 이후 약화 일로에 있던 선도는 1970년 말⋅1980년 초에 이르러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된다. 서구화에
한 반성적 분위기 속에서 동양명상법이 소개되었으며 이어 고유전통으 로서 한국선도가 부각, 많은 선도수련단체가 등장하고 선도수련문화가 중화되었는데, 이러한 흐름을 주도한 계열로 ‘단학’이 있다. 근 의 선 도가 종교를 중심으로 민족종교의 형태를 취하 던 것과 달리 1970년 말⋅1980년 초 이후의 현 선도는 수련법을 중심으로 하 으니 한국 선도의 본령이 발현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많은 선도수련단체 들 중에서도 단학이 선도수련문화의 중화를 주도할 수 있었던 요인으 로는 선도의 상품화, 중들의 참여, 선도의 현 화 등이 꼽히지만 이중 에서도 가장 일차적 요인은 선도의 현 화, 곧 고전적인 선도 전통을 현 인들에게 맞게끔 경신하 던 때문으로 분석된다.
4. 선도수련문화 대중화의 이론적 기반: 선도 기학(氣學)의 현대화
앞서 1970년 말⋅1980년 초 이후 단학이 선도수련문화의 중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일차적인 요인으로 선도 전통을 현 화하 던 점을 들 었다. 한국선도 전통에서 바라볼 때 단학이 주목되는 이유는 물론 현 에 등장한 수많은 선도수련단체들 중에서 가장 크게 세를 확장하여 한국 선도를 표하는 세력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본질적으로는 선 도 전통의 현 화에 성공하 기 때문이다. 단학이 선도전통을 현 화한 면모는 여러 측면에서 이야기될 수 있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지적되어야 할 점으로 한국선도의 요체인 ‘선도 기학’을 현 화한 측면을 들 수 있다. 한국의 오랜 선도전통에서는 모든 존재의 본질로서 ‘일(一), 한, 하느님 ()’을 제시하고 이를 이루고 있는 세 차원(삼원)으로 ‘천⋅지⋅인 삼
(三), 삼신(三)’을 제시한다. 이는 ‘일⋅삼, 삼신하느님’으로 표현될 수 있다. 이에 해서는 종래 다양한 해석법이 있어왔는데, 단학에서는 이를 기학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차이를 보 다. 곧 천⋅지⋅인 삼원을 기에너 지의 3 요소로서 설명하 는데 ‘천기(天氣)=정보의식(정보⋅의식의 속 성은 무(無)⋅공(空)이기 때문에 무⋅공으로 표현되기도 함), 지기(地氣)= 질료⋅물질, 인기(人氣)=기에너지’라는 해석이나 ‘천기=빛(光), 지기=파동 (波), 인기=소리(音)’로 설명하 다.40) 곧 ‘천기=정보의식=빛, 지기=질료= 파동, 인기=기에너지=소리’라는 기학적 관점으로 기존의 해석법과 차별 화되는 단히 새로운 해석법이자 특히 선도에 양자역학 등 물리학을 연 동시키는 고리를 만든 이론으로 크게 주목된다.
흔히 기라고 하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느껴지는 에너지’ 정도로 생 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정보⋅의식’이나 ‘질료⋅물질’까지도 포함, 존재 하는 모든 것을 기로 바라본 것이니, 천⋅지⋅인 삼원은 모두 기이며 단 지 기의 형태만 다른 것으로 인식되었다. 기는 ‘천기(정보의식, 빛) ↔ 인기(기에너지, 소리) ↔ 지기(물질, 파동)’의 순으로 밝고 가벼운 차원과 어둡고 무거운 차원 사이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으로 설명한 것이다. 이처럼 단학에서는 ‘일⋅삼, 삼신하느님’의 실체를 기, 곧 ‘일기⋅삼기’로 바라보았는데, 보다 쉽고 효과적인 의미 전달을 위해서는 ‘홀로 스스로 존재하는 원한 생명’, ‘천지기운’, ‘생명전자’ 등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41)
단학에서는 ‘일기⋅삼기’의 속성에 해서도 주목할 만한 해석을 하다. 종래 일기⋅삼기의 속성에 해서는 ‘무선악(無善惡)⋅(무청탁(無淸濁) ⋅무후박(無厚薄))’이라는 고전적인 해석이 있어왔다. 단학에서는 ‘일기⋅ 삼기’가 무심한 기에너지일 뿐으로 치우침이 없다는 의미에서 이를 ‘무아 (無我), 무, 공, 0점’ 등으로도 해석하며 더 나아가서는 이것이 어떠한 사
(私)적인 치우침도 없는 ‘공(公), 전체(全體)’의 속성을 지닌다는 의미에서 ‘공전을 우선한 자전, 공평을 우선한 평등, 구심력을 우선한 원심력’으로 도 해석, 선도 기학의 심오한 깊이를 드러내었다.42)
40) 이승헌, 힐링소사이어티를 위한 12가지 통찰 (서울: 한문화, 2001), p.118, p.120; 숨 쉬는 평화학 (서울: 한문화, 2002), p.143.
41) 정경희, 「한국선도의 ‘일⋅삼⋅구론’(‘삼원오행론’)에 나타난 존재의 생성⋅회귀론」,
동서철학연구 53, p.280.
42) 정경희, 「한국선도의 ‘일⋅삼⋅구론’(‘삼원오행론’)으로 바라본 일본신도」, 비교민속
한국선도에 한 단학의 기학적 접근법은 한국사 연구에도 기폭제가
되었다. 먼저 ‘일기⋅삼기’적 인식은 한국 상고⋅고 사에서 널리 등장하 는 ‘하늘(천)=밝음(빛)’ 신앙에 한 획기적인 시각의 전환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곧 단학의 해석법에 의하면 ‘일⋅삼, 일기⋅삼기, 삼신하느님’ 은 형태상 ‘미세한 소리와 파동을 지닌 빛’이니 이것이 한국 상고⋅고 사에 널리 등장하는 ‘하늘(천)=밝음(빛)’의 실체임을 밝힐 수 있었다.43) 다음 한국의 구비설화나 민간전승, 또 선도서 등에 널리 등장하는 ‘마 고(마고할미, 삼신할미, 마고여신)’도 선도 기학의 관점으로 바라볼 때 우 주의 근원적 생명력이자 법칙인 ‘일기⋅삼기’로 설명할 수 있게 된다.44) 종래 한국사속의 마고 전승들은 ‘하늘(천)=밝음(빛)’ 사상과 분리된 채 별 개의 지모신(모신) 신앙 정도로 인식되어왔는데 선도 기학의 관점을 통 해 마고사상은 ‘하늘(천)=밝음(빛)’ 사상의 일종으로 수렴될 수 있었다. 또한 단학에서는 우주의 근원적 생명력인 ‘일기⋅삼기’가 북두칠성 근방 에서 시작된다고 봄으로써 한국 상고 이래의 오랜 북두칠성(칠성) 신앙 역시 선도 기학의 일종으로 조명하 다.45)
이상에서 단학이 한국선도의 요체인 ‘일⋅삼, 삼신하느님’을 ‘일기⋅삼 기’로 바라봄으로써 한국 상고⋅고 사나 민속⋅무속 등에 널리 등장하 는 ‘하늘(천)=밝음(빛)’ 사상, 북두칠성사상, 마고사상 등 다기한 계통의 선도 전통을 하나로 종합할 수 있었음을 살펴 보았다. 단학의 ‘일기⋅삼 기’의 관점은 한국 상고⋅고 사, 특히 사상⋅종교사 방면의 연구에 새로 운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학에서는 ‘일기⋅삼기’를 체로 아래와 같은 형태의 기표상으로 도
학 44, p.436.
43) 정경희, 「동아시아 ‘천손강림사상’의 원형 연구 -배달고국의 ‘북두(삼신하느님) 신앙’ 과 천둥번개신(뇌신) 환웅」, 백산학보 91, p.11; 「신라 ‘나얼(나을, 나정)’ 제천 유적 연구」, 진단학보 119, p.60; 「신라 ‘나얼(나을, 나정)’ 제천 유적에 나타난 ‘얼(井)’ 사 상」, 선도문화 15, p.58.
44) 정경희, 「≪부도지≫에 나타난 일⋅삼론」, 선도문화 2 (2007); 「한국선도와 ≪징심록≫」, 선도문화 14 (2013) 참조.
45) 정경희, 「동아시아 ‘북두-일월’ 표상의 원형 연구」, 비교민속학 46; 「동아시아 ‘천손 강림사상’의 원형 연구 -배달고국의 ‘북두(삼신하느님) 신앙’과 천둥번개신(뇌신) 환웅」,
백산학보 91 참조.
상화하여 사용해오고 있다. 먼저 일기는 체로 동심원(소용돌이)형 또는 약동하는 원형으로 표현되었다.(<자료1-1>) 다음 삼기는 한국을 표하는 전통문양인 삼태극형 또는 삼족오형을 그 로 가져와서 사용하거나(<자 료1-2-좌⋅중>) 아니면 종교의 천⋅지⋅인 표상인 원⋅방⋅각형을 가져 와 약간의 변형을 주어 사용하기도 했다. 원⋅방⋅각형 위쪽에 배치된 약동하는 원형은 일기 표상이고 그 아래에 배치된 원⋅방⋅각형은 삼기 표상이니 일기가 곧 삼기라는 의미이다.(<자료1-2-우>)
또한 단학에서는 존재의 본질인 ‘일기⋅삼기’가 펼쳐지고 어우러져 현 상의 물질세계가 만들어지게 되는 과정을 ‘일⋅삼⋅구론’(‘기⋅화⋅수⋅ 토⋅천부론’, ‘삼원오행론’) 등으로 설명하는데, ‘일기⋅삼기’가 ‘구기’라는 9단계의 변화 과정을 거쳐(‘일⋅삼⋅구론’) 물질세계를 구성하는 5 원 소인 ‘오기’로 화하여 현상계(물질계)를 만들어내게 된다는(‘기⋅화⋅수⋅ 토⋅천부론’ 또는 ‘삼원오행론’) 것이다.[12]) 이를 표현한 기표상으로 오기 표상과 구기 표상도 있다. 중앙의 일기⋅삼기가 현상의 물질계를 이루는 4 원소로 분화되는 과정을 표현한 오기 표상(<자료1-3>), 현상의 물질 계를 구성하는 4 원소를 다시 각각의 여(呂)⋅율(律)(음⋅양의 한국선도 적 표현)로 나눈 구기 표상도 있다.(<자료1-4>)
<자료1> ‘단학’의 기표상47)
1. 1기 -동심원(소용돌이)형 또는 약동하는 원형
2. 3기 -삼태극형, 삼족오형, 원⋅방⋅각형
3. 5기
4. 9기
단학의 이 표상들이 의미있는 이유는 이들이 한국 상고 이래 각종 제
천의기(祭天儀器)나 신성표상물로 널리 사용되어 오던 기표상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표상물의 원류는 동아시아 상고문화의 원 류인 홍산문화의 제천의기나 사제왕의 권장류(權杖類) 등이다. 이들 기표
47) 왼쪽으로부터, 1기 표상은 단학계 민족종교 선불교의 ‘천부인(天符印)’, 단학의 ‘생명 전자’이다. 3기 표상은 한국의 표문양인 삼태극문, 고구려식의 3기 표상인 삼족오문 을 가져온 국학원의 삼족오문, 단학 초기 교기(敎旗)의 일종이다. 5기 표상은 단학 초 기 교기의 일종, 9기 표상은 단학 교기의 일종, 뇌호흡수련에 사용되는 뇌회로도 일종 이다.(자료 출처 : 정경희, 「신라 ‘나얼(나을, 나정)’ 제천 유적에 나타난 ‘얼(井)’ 사상」, 선도문화 15)
상물은 홍산문화를 직접적으로 승계한 한반도⋅만주 일 는 물론 중원 일 , 일본 열도 일 를 막론하고 동아시아 일원으로 널리 전파, 동아시 아 신성 표상물의 원형이 되어오고 있다.48) 이중에서 한반도⋅만주 일 , 곧 한국사에 나타난 기표상물들을 아래에 제시하 는데, 이들을 ‘단학’ 기표상의 원류로 바라보게 된다.(<자료2>)
<자료2> 홍산문화 이래 한반도⋅만주 일 의 기표상49)
1. 1기 -동심원(소용돌이)형, 용형, 원형 및 원통형
48) 정경희, 「홍산문화 옥기에 나타난 ‘조천’사상(1) - ‘1기’⋅‘3기’형 옥기를 중심으로-」, 선 도문화 11; 「홍산문화 옥기에 나타난 ‘조천’사상(2) - ‘2기’⋅‘5기’⋅‘9기’형 옥기를 중 심으로-」, 백산학보 88; 「한국선도의 ‘일⋅삼⋅구론’(‘삼원오행론’)으로 바라본 일본 신도」, 비교민속학 44; 「동아시아 ‘북두-일월’ 표상의 원형 연구」, 비교민속학 46 참조.
49) 왼쪽으로부터, 1기 표상의 경우 상단은 동심원형(소용돌이형); 홍산문화의 일와옥패 2 종, 용형; 옥룡 3종, 하단은 원형;옥벽 2종, 원통형; 통형옥기 3종 및 채도통형기이다. 다음 3기 표상의 경우, 홍산문화의 삼태극옥벽, 3종, 고조선의 삼태극청동패식(내몽고 오한기(敖漢旗) 지역 출토), 가야의 청동삼환령이다. 5기형 표상의 경우, 홍산문화의 5 기형 와형옥패, 고조선의 원형유문청동기(익산 출토), 1세기경 파문칠기(전남 광주 출 토), 금관가야의 파문청동기, 백제의 와당(수막새)이다. 다음 9기 표상의 경우, 홍산문 화의 팔엽옥부, 고조선의 청동팔주령, 고조선의 청동세문경, 백제의 팔엽연화문 벽돌, 고구려 덕화리1호분 천정화, 고구려 안악3호분 천정화이다.(자료 출처: 정경희, 「홍산 문화 옥기에 나타난 ‘조천’사상(1) - ‘1기’⋅‘3기’형 옥기를 중심으로-」, 선도문화 11; 「홍산문화 옥기에 나타난 ‘조천’사상(2) - ‘2기’⋅‘5기’⋅‘9기’형 옥기를 중심으로-」, 백 산학보 88)
2. 3기 -삼태극형
3. 5기
4. 9기
이상에서 단학의 기표상들이 동아시아 상고문화의 원류인 홍산문화 이 래 한반도⋅만주 일 로 전해진 기표상물 전통, 더 정확하게로는 한국선 도의 기학 전통을 계승하고 있음을 살펴 보았다. 삼국시 이후 한국선 도의 침체 과정에서 한국선도 기학의 원의미가 잊혀지고 민속⋅무속 등 다양한 형태로의 곡해가 일어나게 되었는데, 그 오랜 시 의 격간을 뛰 어넘어 선도 기학이 회복되고 있음은 한국선도 전통에서 단히 큰 변화 이다. 이렇게 한국선도 기학이 새롭게 되살아나고 정립됨으로써 한국선 도는 새로운 발전의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되었다.
5. 선도수련문화 대중화의 일차 요인: 선도수련법의 현대화
앞서 단학에 의한 한국선도 기학의 회복 및 현 화 과정을 살펴 보았 다. 선도 기학의 현 화는 당연히 선도 기학에 기반하고 있는 선도수련 법의 현 화와 맞물리게 된다. 선도 기학의 현 화라는 성과가 현실적으 로 의미가 있는 이유는 이를 통해 선도수련법이 현 화되었고 또 선도수 련법의 현 화를 통해 선도의 중화가 이루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선도 기학에서는 ‘일기⋅삼기’에서 현상의 존재계가 생성되고 사 람을 위시한 만물이 생겨나게 되었다고(시(始)) 보며 현상의 존재는 언젠 가는 다시 본질인 ‘일기⋅삼기’로 회귀하게 된다는(종(終)) 인식, 곧 ‘일기⋅ 삼기’ 내에서 존재의 생성(시)과 회귀(종)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는 주 기론적인 인식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렇게 생겨난 사람과 만물 중에서 도 오로지 사람만이 ‘일기⋅삼기’를 온전하게 갖추었기에 사람만이 ‘일기⋅ 삼기’로의 회귀가 가능하다고 보며 사람의 ‘일기⋅삼기’로의 회귀를 위한 방법으로 ‘1단계 성통(性通): 수련, 지감⋅조식⋅금촉 수련 → 2단계 공완 (功完): 사회적 실천, ‘홍익인간(弘益人間)⋅재세이화(在世理化)’→ 3단계 조천(朝天): 천화(化), 최종적인 존재의 회귀’를 제시한다. 이중에서도 1 단계 성통(수련, 지감⋅조식⋅금촉 수련)은 선도수련 단계로서 ‘금촉(하단전 (下丹田, 배 안쪽의 기에너지 결집태) 각성을 통한 신체 차원의 생명력 회
복)→ 조식(중단전(中丹田, 가슴 안쪽의 기에너지 결집태) 각성을 통한 마음 차원의 생명력 회복)→ 지감(상단전(上丹田, 머리 안쪽의 기에너지 결집태) 각성을 통한 의식⋅정보 차원의 생명력 회복)’으로 요약될 수 있다.[13])
선도수련의 요체이자 원론인 지감⋅조식⋅금촉론은 실상 현 인들에게 너무나 난해하게 여겨지는 문제가 있기에 선도수련의 중화를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현 인들이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지감⋅조식⋅금촉 수련법 에 다가갈 수 있도록 고전적 선도수련법을 현 화할 필요가 있다. 선도 수련법이란 시 를 막론하고 지감⋅조식⋅금촉의 원론에서 벗어나지 않 지만 시 변화에 따른 변용은 불가피한 것이다.
단학은 지감⋅조식⋅금촉의 원론 내에서 다양한 수련프로그램을 개발
하 다. 고전적인 선도수련법으로 알려진 도인체조, 단전호흡(행공(行功)), 각종 기공류의 프로그램 외에도 진동수련, 단무(丹舞) 수련, 단공(丹功) 수련, 힐링차크라수련, 심성수련, 민족혼수련, 뇌호흡수련, 뇌파진동수련,
PBM(Power Brain Method) 수련, 장생보법(長生步法) 수련, 가무도 수련, 생명전자 수련, 자기(磁氣) 명상 등 수많은 수련프로그램들이 그것이다. 이들 수련프로그램들은 누구나 쉽게 기감각을 터득하여 사람의 내면에 자리한 생명력(일기⋅삼기)를 효과적으로 찾아갈 수 있도록 간이한 방식 을 지향하 고 이에 따라 규격화⋅표준화하는 경향을 보 다. 이러한 규 격화⋅표준화의 경향은 단순히 선도수련법의 상품화의 관점에서 접근되 기도 하지만[14]), 이러한 규격화⋅표준화에도 일관된 원론으로서의 지감⋅ 조식⋅금촉이 적용되고 있으니 본질적으로는 ‘선도수련법의 현 화’라는 입장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단학의 수련프로그램들을 천착해 보면 수련프로그램의 초점이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달라져갔던 점을 알게 된다. 이는 무엇보다도 현 인들의 심신 상태에 수련법을 맞추고자 하 던 때문으로 보인다.[15]) 곧 단학이 처음 보급되기 시작한 1980년 에는 수련법이 하단전 중심의 형태를 보 이면서 신체 차원의 생명력 회복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신체 차원의 생 명력 회복은 마음이나 의식 차원의 생명력에 앞서는 일차적 단계 고53) 또한 중들의 가장 일반적인 관심사이기도 하 던 때문에 단학이 보급 되는 초창기에는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게 된 것으로 보인다. 1990년 에는 수련법이 중단전 중심의 형태로 옮겨가면서 마음 차원의 생명력 회 복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선도수련 원리에 의하면 신체 차원의 생명력 회복의 다음 단계는 마음 차원의 생명력 회복이기 때문이다.54)
1990년 말 무렵부터는 수련법이 상단전 중심의 형태로 옮겨가면서 의 식⋅정보 차원의 생명력 회복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선도수련 원리에 의하 면 신체 차원의 생명력 회복에 이어 마음 차원의 생명력 회복이 제시되고 다음으로 의식 차원의 생명력 회복 단계가 제시되기 때문이다.55) 이 과정 에서 등장한 수련법이 의식의 차원을 관장하는 뇌와 관련된 수련법, 곧 ‘뇌호흡’ 수련법이다. 뇌호흡수련법은 선도의 상단전 수련법을 현 화한 것으로 1990년 초반 이래 오랜 준비 과정을 거쳐 1990년 후반 본격적 으로 소개되기 시작하 는데, 기본 이론으로 ‘뇌호흡 5단계론’, 주요 수련 법으로 PBM(Power Brain Method), 뇌파진동 등이 제시되었다.56) 뇌호흡수 련법은 근래에 이르러 교육학, 의학, 심리학, 철학 등 여러 학문 분야와 접 목, ‘뇌교육학’이라는 신생 학문으로 새롭게 정립되어가는 추세이다.57) 뇌호흡수련법이나 뇌교육학은 ‘뇌’가 강조되는 현 사회의 추세와 맞 아 떨어졌기에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측면이 크다. 곧 20세기 후반에 들 어 서구의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국책사업으로 ‘두뇌 연구사업’을 기획, 막 한 예산을 쏟아 부어가며 연구해오고 있었고 그 결과 인공두뇌, 뇌
54) 같은 글, pp.121-123. 55) 같은 글, pp.123-124.
56) 1990년 12월 한국인체과학연구원(2002년 한국뇌과학연구원으로 개칭)의 설립 이래 오
랜 준비기간을 거쳐 뇌호흡 (문판 및 한글판, 1997), 뇌호흡2 (1996), 뇌호흡3 (2000), 뇌호흡 (개정판, 2002), 뇌안의 위 한 혁명-B.O.S (2007), 뇌파진동 (2008), 뇌교육원론 (2010), 뇌철학 (2012) 등이 연달아 출간되면서 이론 및 수련체 계가 정비되었다. 이외에 중서로 임산부를 위한 태교 뇌호흡 (2002), 아이 안에 숨어있는 두뇌의 힘을 키워라 (2005), 뇌를 알면 행복이 보인다 (2006), 수험생을 위한 뇌호흡 (2007), 5분 뇌호흡 (2007), 뇌파진동으로 기적을 창조한 사람들 (2009) 등도 나왔다.
57) ‘뇌호흡 수련법’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뇌교육 관련 연구는 1998년 최초의 뇌호흡 수 련 효과 검증 연구 이래 주로 효과 검증 연구가 많이 나왔다. 근래에는 요가, 불교명상 등 외국 명상법과의 효과 비교 연구를 통한 효과 검증 연구(“A Comparative
Randomised Controlled Trial of the Effects of BrainWave Vibration Training, Iyengar Yoga, and Mindfulness on Mood, Well-Being, and Salivary Cortisol”,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2012-234713)) 등 좀 더 폭넓은 연구로 나아가 고 있다. 15년여의 시간을 지나면서 뇌교육은 단순 효과 검증 연구를 넘어서 한국선도 의 일분야로서 총체적 학문화의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정보 처리, 생물학적 매카니즘 연구, 뇌기능의 공학적 연구 등 뇌과학 분 야에서 눈부신 성과의 축적이 있었다. 물론 이는 선도의 상단전 수련법 과는 적지않은 차이가 있었다. 현 사회의 두뇌 연구는 뇌의 물리적, 기 능적 방면에 집중된 것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과 연결된 뇌의 기능에 한 접근과는 거리가 멀었다. 반면 선도의 상단전 수련법으로서의 뇌호흡 수련법이나 뇌교육은 뇌의 보이지 않는 에너지 결집태인 상단전에 자리 한 인간 존재의 본질인 생명력으로서의 ‘일기⋅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인간 존재의 본질과 연결된 뇌의 기능에 한 접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처럼 뇌호홉수련법이나 뇌교육학은 뇌의 기능에 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 기에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단학의 등장 이후 선도수련법이 점차 현 화되어가는 추세 속에서 새 롭게 등장한 뇌호흡수련법이나 뇌교육학은 선도 현 화의 표적인 사례 로서 주목된다. 물론 단학의 많은 수련법들이 고전적 선도수련법을 현 화한 형태이지만, 특히 뇌교육은 뇌가 강조되는 세계사적 흐름을 반 하 면서도 이에 한 새로운 접근법과 방향 전환을 촉구하 다는 점에서 의 미가 있다.
이렇듯 뇌교육은 현 여러 학문 분야와 접목되고 있기에 얼핏 보기에
고전적인 선도 수련법과 거리가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조금만 더 천착해 보면 선도 수련법에 다름아님을 알게 된다. 뇌교육의 기본 이론으로 한 국선도의 삼원사상이나 지감⋅조식⋅금촉 수련법이 제시되며[16]), 무엇보 다도 뇌교육을 통해 사람을 위시한 모든 존재의 본질인 ‘생명력’, 곧 일 기⋅삼기에 한 각성이 생겨나며(성통, 수련), 이러한 각성으로 인해 자 신과 전체사회의 생명력을 회복하고자 실천하는 삶의 방식으로 바뀌게 됨을 강조하는데(공완, 사회적 실천, 홍익인간⋅재세이화)[17]) 이는 선도 수련법의 요체인 ‘성통⋅공완’ 전통에 다름아닌 것이다.
‘뇌교육’이 중들에게 보급되는 차원을 넘어서 초⋅중⋅고등학교 인 성교육에까지 도입되기 시작한 사실은 선도수련법의 현 화가 가져온 큰 변화로 이해된다.60) 고답적 선도수련법이 고수되었다면 서구적 교육시스 템을 따르는 학교 교육에서 선도 수련법이 수용되기는 매우 어려웠을 것 이기 때문이다. 한국선도의 오랜 전통에서 바라볼 때 근 에 이르기까지 고전적 수련 이론이나 수련법이 답습되다가 현 에 이르러 현 화되었고 이를 통해 중화나 세계화가 가능해지게 되었으니 한국선도 전통에서 현 의 시점은 전기적 의미가 있어 보인다.
2010년 무렵 한국선도 수련법은 뇌교육에 머물지 않고 다시 ‘생명전자 수련법’으로 경신되어가는 모습을 보 다. 이때에 이르러서는 우주의 근 원적 생명력으로서의 ‘일기⋅삼기’에 한 양자물리학적 접근이 시도되는 면모가 나타났다. 곧 단학 개창 이래 ‘일기⋅삼기’는 ‘천지기운’, 또는 ‘홀 로 스스로 존재하는 원한 생명’ 등으로 호칭되는 한편으로 양자물리학 적 접근 가능성 또한 제시되었는데61), 이때에 이르러 양자물리학 이론과 선도수련의 원리가 결합이 되는 등 좀 더 본격적인 접근이 시도된 것으 로62) 이러한 접근법의 변화를 담은 개념이 ‘생명전자’이다.63)
이처럼 한국선도와 과학이 접목되면서 현 화하는 모습은 일반적인 신
성운동의 특성과도 통한다. 체로 신 성운동은 과학과 성이 서로 립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합치되는 것으로 간주한다. 근 과학의 발전에 따라 이전 종교의 세계관은 타당성을 상실했지만, 현 과학은 이원론적 과학을 넘어서 있기 때문에 첨단 과학이 제시하는 새로운 우주 관과 생명관은 오히려 새로운 성의 탐구와 합치되는 관점을 보이고 있 다.64) 한국선도의 기학적 세계관은 현 과학과도 합치, 신 성운동이라
60) ‘뇌교육’은 2008년부터 ‘뇌교육 해피스쿨’ 프로그램의 형식으로 초⋅중⋅고등학교에 도입, 현재 4백여개의 학교에 도입되었다. 도입 결과 집중력 향상과 정서조절을 통한 학교폭력 해결에 효과가 나타나 2009년 ‘뇌교육 해피스쿨’ 프로그램을 도입한 충북 형 석고등학교는 2012년 7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제1회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우 수사례 공모전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되었다(「증평 형석고, 학교폭력 근절사례 공모전 우수」, ≪뉴시스≫ 2012. 7. 31.).
61) 이승헌, 상단전의 비 (서울: 한문화, 1992), pp.16-20 등.
62) 이승헌, 두뇌의 힘을 키우는 생명전자의 비 (서울: 브레인월드, 2011), pp.26-38.
63) 생명전자수련법의 보조수련법으로서 자기 에너지(Magnetic Energy)를 이용하여 기에너 지 감각의 터득을 돕는 자기 명상법도 나왔다(이승헌, 자기 명상 (서울: 한문화,
2013)).
64) 시마조노 스스무, 현 일본 종교 문화의 이해, 박규태 옮김 (서울: 청년사 1997),
는 세계종교의 새로운 변화의 물결과 공조하고 있는 것이다.
생명전자에 한 과학 이론적 접근과 함께 등장한 생명전자 수련법은 ‘일기⋅삼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카드 또는 동 상의 형태의 ‘생명전자 표상’을(<자료1-1-우> 참조) 활용, 한국선도 수련의 원론인 지감⋅조식⋅ 금촉론에 따라 ‘금촉→조식→지감’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 수련법이다. 앞 서 단학의 수련법이 1980년 하단전 수련 중심, 1990년 중단전 수련 중심, 1990년 말 상단전 수련 중심의 방향으로 진행되었음을 살펴보았 는데 생명전자 수련은 이를 종합한 형태로 볼 수 있다. 특히 선도수련의 요체인 ‘일기⋅삼기’를 ‘생명전자’의 형태로서 시각화한 것은 기수련으로 서의 선도수련의 본질을 분명하게 드러낸 의미가 있다.
이상에서 단학이 선도수련문화의 중화를 주도할 수 있었던 일차 요인으로서 ‘선도 기학의 현 화’에 바탕한 ‘선도수련법의 현 화’ 요인을 살펴 보았다. 단학은 새로워진 선도 기학에 바탕하여 선도수련법을 현 화해갔는데 체로 1980년 하단전 중심, 1990년 중단전 중심, 1990년 말 이후 상단전 중심의 방식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 으며 특히 1990 년 말 이후 상단전 중심의 단계에 이르러서는 고전적 선도수련법을 ‘뇌 교육’의 형태로 현 화하 다. 단학의 많은 수련법들이 고전적 선도수련 법을 현 화한 형태이지만, 특히 뇌교육은 뇌가 강조되는 시 변화를 적 극 수용한 바, 선도 현 화의 표적인 사례이다. 2010년 선도수련법은 다시 ‘생명전자수련법’으로 변개되었다. 이는 앞서의 상단전 중심인 뇌교 육 단계를 넘어선 총체적 수련법으로 선도수행의 요체인 ‘일기⋅삼기’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선도수련의 본령을 보다 명확하게 드러낸 형태이며 특히 양자물리학과의 접목을 통한 현 화가 시도되었다. 이처럼 단학은 선도수련법을 보급하되 시 변화를 반 하면서 현 화하는데 초점을 맞 추었다. 한국선도의 원론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시 변화에 따라 적절 하게 수련법을 경신해나가는 유연성을 선도수련문화 중화의 일차 요인 으로 바라보게 된다.
pp.277-278; 노길명, 「신 성운동과 그리스도 신앙」, 사목 268 참조.
6[18]. 2000년대 이후 선도수련문화의 세계적 확산
1970년 말⋅1980년 초 이후 등장한 선도수련단체들은 체로 국내에 서 기반을 확보한 후 해외로 진출하는 경향을 보 는데 단학은 규모나 운 면에서 이러한 분위기를 주도하 다. 단학(국외용 호칭은 ‘단요가 Dahn Yoga’)의 해외 진출은 1991년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비롯되었 는데, 1993년 일지선사가 직접 미국 개척에 나서면서부터 본격화되었으 며 1997년⋅1998년 무렵 미국사회내 뇌호흡수련법의 보급을 계기로 비약 적으로 성장하 다.65)
뇌호흡 수련법이나 뇌교육은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지만,
서구사회에서 더 환 받은 측면이 있다. 이성적인 서구인들에게는 보이 지 않는 ‘단전’, ‘마음’이라는 개념 보다 눈에 보이는 ‘뇌’를 가지고 접근 해 가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었다.[19]) 곧 기존에 미국에 상륙하여 중적 바람을 일으켰던 동양의 적인 가르침과 수련법들이 신비주의의 면모를 갖고 있었던 반면 단학은 뇌교육과 같이 현 적인 방식으로 접근, 동양 사상이나 수련법이 갖는 생래적 신비주의의 한계를 극복했던 측면이 있 었고 이것이 미국인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갔던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 다.[20]) 선도수련법의 현 화는 한국사회에서 선도수련문화의 중화를 가 능하게 하 을 뿐아니라 미국사회를 중심으로 선도의 세계적 확산을 가 능케 한 주된 요인이 되었던 것이다.
이외에도 단학이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던 뉴에이지문화의 요소를 폭 수용하거나 미국인들이 익숙한 요가수련법 등을 적극 수용하 던 점이 성공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21]) 이는 단학이 미국 진출을 위해 뇌교 육과 함께 힐링차크라 수련법의 보급에 주력하 던 점을69) 지적한 것이다[22]. ‘힐링차크라’라는 이름만 들으면 얼핏 요가식 수련법으로 생각되고 또 미국인들에게 익숙한 뉴에이지문화의 일요소인 요가식 수련법을 보급 함으로써 미국사회에 용이한 진출을 꾀한 것으로 생각될 수 있다. 그러 나 실제로 힐링차크라 수련법을 살펴 보면 한국선도 고유의 삼원사상과 지감⋅조식⋅금촉 수련론에 입각한 전형적인 선도수련법으로 체계화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23]) 선도수련법에 익숙치않은 미국인들을 위해 그들에 게 익숙한 요가풍의 개념이나 형식을 차용한 측면이 있지만 내용면에서 는 전형적인 선도수련법인 것이다.
단학의 힐링차크라 수련법이 보여주는 이러한 양면성은 단학이 중국도교의 개념이나 형식을 차용하는 방식과도 매우 흡사하다. 단학은 초창기 이래 중국도교 내단수련법 중의 ‘정충(精充)⋅기장(氣壯)⋅신명(神明)’이라 는 용어를 차용해오고 있는데,[24]) 이는 내용적으로는 한국선도의 ‘지감⋅ 조식⋅금촉’의 의미에 다름아니다. 단학 초창기 중국도교의 내단수련이 기수련의 명사격으로 인식되며 한국선도수련에 한 인식은 불모지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널리 알려진 중국도교식 용어나 개념을 차용하되 내용적으로는 고유 수련법을 따랐다. 곧 단학이 사용한 ‘정충⋅기장⋅신 명’은 실상 ‘지감=신명, 조식=기장, 금촉=정충’의 의미 으며 중국 내단 사상의 전형적인 ‘정충⋅기장⋅신명’ 수련과는 적지 않은 차이를 보다.[25]) 이렇게 단학은 선도수련법의 원론을 고수하면서도 외래의 수련⋅ 명상 관련 개념이나 형식을 널리 수용하는 유연성을 보 는데, 이는 단 학의 세계적 확산을 가능하게 한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 다.
이처럼 단학의 세계 진출에는 뇌교육이나 힐링차크라 수련법 등이 활용되었는데, 이중에서도 단연 뇌교육이 중심이었다. 미국사회를 중심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던 뇌교육은 2008년 무렵부터는 유엔에서의 활동을 통해 그 활동 역을 더욱 넓혀가게 된다.73) 유엔활동을 계기로 미국사회 내 에서 뇌교육에 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고[26]74) 이러한 관심은 국내로 역수 입, 뇌교육은 태권도와 같은 새로운 한류로 인식되면서[27][28]) 정부 차원에서 도 관심을 보이게 되었다.76)
이처럼 단학은 2000년 에 이르러 뇌교육을 매개로 세계적으로 확산되 기 시작하 는데 2010년 부터는 새롭게 등장한 생명전자수련법이 뇌교 육과 함께 널리 활용되었다. 뇌교육도 물론 개인 수련의 차원에 머물지 않고(‘성통’) 전체 사회의 각성과 변화를 촉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었지 만(‘공완’) 생명전자수련법 또한 그러하 다. 특히 생명전자수련법이 제시 되면서 이를 매개로 전체 인류의 각성과 변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책자 나[29]) 다큐멘터리 상물[30]) 등이 나왔는데, ‘체인지Change’라는 책 제목,
73) 2008년 ‘국제뇌교육협회(IBREA)’의 주도로 유엔본부에서 뇌과학자, 교육학자, 유엔 사 등 세계 10개국의 5백여명과 함께 미래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뇌교육을 세 계 교육계에 제시하는 ‘국제뇌교육컨퍼런스’가 개최된 이래(「유엔본부서 ‘국제 뇌교육 콘퍼런스’」, ≪문화일보≫ 2008. 6. 24.); 「특집기획 ‘21세기 신인류 두뇌짱의 시 ’, ≪주 간조선≫ 2008. 8. 4.) 지속적으로 유엔에서 국제세미나가 개최되었고 2011년에는 중남 미 엘살바도로 지역을 상으로 한 ‘뇌교육 시범프로젝트’ 성공 사례가 유엔본부 총회 에서 발표되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어 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 유럽의 독일 등 지로 확산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뇌교육’ 엘살바도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 서 인성교육 시행- 세계로 확산되는 한국식 명상」, ≪브레인미디어≫ 2014. 6. 5.).
또 ‘체인지Change, 생명전자의 효과’라는 상물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생명전자수련법을 통해 전체 인류가 각성, 현 문명이 상극⋅립에서 상생⋅조화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수련법의 변화 속에 서도 성통⋅공완의 틀이 지켜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생명전자수련법 보급 단계에 이르러 온라인의 비중이 더욱 높아진 점 도 주목된다. 단학은 이전부터라도 수련법 보급 등에 온라인을 적극 활 용해 왔는데 생명전자수련법 등장을 즈음해서는 ‘멘탈헬스방송’(‘생명전 자방송국’을 거쳐 ‘힐링명상체인지TV방송국’으로 개칭)을 통해 온라인의 비중을 더욱 높 다.[31]) 현재 온라인 형태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세 계화의 추세를 따른 것이다.
이상에서 단학이 선도수련법의 현 화에 기반하여 2000년 무렵부터 미국사회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살펴 보았다. 뇌교육은 뇌과학을 선도해가고 있던 서구사회에서 뇌에 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주목되었고 2000년 말 무렵부터는 유엔활동을 통해 그 활동 역이 더욱 넓어졌다. 2010년 부터는 생명전자수련법이 뇌교육과 함께 선도 보급의 새로운 매 개가 되었다.
선도수련문화의 중화나 세계화 양상에 해서는 다양한 측면의 분석이 가능할 것이나 본고에서는 주로 선도 기학이나 선도수련법 등 선도의 ‘현 화’의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논의를 진행하 다. 한국선도의 ‘성통⋅ 공완’ 사상에 의하면 선도수련(‘성통’)은 사회적 실천(‘공완’, ‘홍익인간⋅ 재세이화’)과 하나로 연동되어 있기에, 선도수련문화의 확산은 단순한 수 련법 보급의 문제가 아니라 ‘홍익인간⋅재세이화’라는 선도적 실천의 문 제가 된다. 곧 선도수련문화의 확산 현상이 갖는 현실적인 의미는 선도 실천운동을 통해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다. 선도수련문화 확산의 현실적 인 의미를 보여주는 한문화운동, 국학운동, 지구인운동 등 선도실천운동 및 이를 둘러싼 공방 문제에 해서는 지면상의 한계로 본고에서는 다루 지 못하 고 별고에서 자세하게 살펴보았다.
7. 맺음말
본고는 한국선도가 광복 이후의 오랜 쇠퇴 국면에서 벗어나 1970년 말⋅1980년 초 이후 선도수련문화의 형태로 새롭게 활성화되는 양상을 고찰한 연구이다.
광복 이후 서구화 추세 속에서 약화 일로에 있던 선도는 1970년 말⋅ 1980년 초에 이르러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된다. 서구화에 한 반성적 분위기 속에서 동양명상법이 소개되었으며 이어 고유 전통으로서 한국선 도가 부각, 많은 선도수련단체가 등장하고 선도수련문화가 중화되었는 데, 이러한 흐름을 주도한 계열로 ‘단학’이 있다. 근 의 선도가 종교를 중심으로 민족종교의 형태를 취하 던 것과 달리 1970년 말⋅1980년 초 이후의 현 선도는 수련법을 중심으로 하 으니 한국선도의 본령이 발현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많은 선도수련단체들 중에서도 단 학이 선도수련문화의 중화를 주도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선도의 상 품화, 중들의 참여, 선도의 현 화 등이 꼽히지만 이중에서도 가장 일 차적 요인은 ‘선도의 현 화’, 곧 고답적인 선도 전통을 현 인들에게 맞 게끔 경신하 던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도 단학은 선도수련문화의 출발점이 되는 ‘선도 기학’을 현화하 다. 한국문화의 원류인 홍산문화 이래 선도 기학의 요체는 모든 존재의 본질이자 우주의 근원적인 생명력인 ‘일기⋅삼기’로서 삼국시 이후 한국선도의 침체 과정에서 그 원의미가 잊혀지고 민속⋅무속 등 다 양한 형태로 곡해되었다. 단학은 선도를 종교가 아니라 기학에 바탕한 수련으로 접근, ‘일기⋅삼기’의 원의미를 되살려내고 또 ‘일기⋅삼기’의 움직임으로 생겨나는 현상 물질세계의 생성과 회귀의 문제도 현 적인 개념과 논리로 풀어내었다. 선도 기학의 현 적 복원으로 인해 한국선도 는 새로운 발전의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되었다.
‘선도 기학의 현 화’는 당연히 선도 기학에 기반하고 있는 ‘선도수련 법의 현 화’와 맞물리게 된다. 선도 기학의 현 화라는 성과가 현실적으 로 의미가 있는 이유는 이를 통해 선도수련법이 현 화되었고 또 선도수 련법의 현 화를 통해 선도수련문화의 중화가 이루어질 수 있었기 때 문이다.
단학은 새로워진 선도 기학에 바탕하여 선도수련법을 현 화해가기 시 작하 는데 체로 1980년 하단전 중심, 1990년 중단전 중심, 1990년 말 이후 상단전 중심의 방식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 으며 특히 1990 년 말 이후 상단전 중심의 단계에 이르러서는 고전적 선도수련법을 ‘뇌 교육’의 형태로 현 화하 다. 단학의 많은 수련법들 중에서도 특히 뇌교 육은 뇌가 강조되는 시 변화를 수용한 선도 현 화의 표적인 사례이 다. 2010년 선도수련법은 다시 ‘생명전자수련법’으로 변개되었는데 이 는 앞서의 상단전 중심인 뇌교육 단계를 넘어선 총체적 수련법으로 선도 수행의 요체인 ‘일기⋅삼기’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선도수련의 본령을 보다 명확하게 드러낸 형태이며 특히 양자물리학과의 접목을 통한 현 화가 시도되었다. 이처럼 단학은 선도수련법을 보급하되 시 변화에 따 른 현 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선도의 원론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적 절하게 수련법을 경신해가는 유연성을 선도수련문화 중화의 일차 요인 으로 바라보게 된다.
선도수련법의 현 화는 자연스럽게 선도수련문화의 중화로 이어지게 되는데, 특히 2000년 무렵부터는 미국사회를 중심으로 선도수련문화가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특히 뇌교육은 뇌과학을 선도해가고 있던 서구 인들에게 뇌에 한 새로운 접근법으로서 주목되었고 2010년 에는 생명 전자수련법이 선도 보급의 새로운 매개가 되었다.
이상에서 1970년 말⋅1980년 초 이후 선도수련문화의 중화⋅세계화 양상을 고찰하되 특히 선도 기학 및 선도수련법 등 선도의 ‘현 화’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 보았다. 향후 좀 더 다양한 시각의 연구가 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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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희, 「중국의 음양오행론과 한국선도의 삼원오행론」, 동서철학연구 49,2008.
정경희, 「한국선도의 ‘일⋅삼⋅구론’(‘삼원오행론’)에 나타난 존재의 생성⋅회 귀론」, 동서철학연구 53, 2009. 정경희, 「홍산문화 옥기에 나타난 ‘조천’사상(2)-‘2기’⋅‘5기’⋅‘9기’형 옥기를 중심으로」, 백산학보 8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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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희, 「한국선도 수행의 실제」, 선도문화 1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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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stract ■
The spread of ‘Sundo discipline culture’ in contemporary Korea and ‘Dahnhak’
Kyung-Hee Jung
University of Brain Education
Korean Sundo which had been weakened day by day due to the westernization trends since independence was faced with a new changes by the late 1970s and early 80s. In reflective mood on the westernization trends, Korean Sundo was emerged as a national tradition. As many Sundo discipline organizations were appeared and Sundo discipline culture was popularized. This trend was led by Dahnhak. While modern Sundo was taken the form of a religion, contemporary Sundo was taken the form of a discipline that is the core of Korean Sundo.
As the factors that could be driving the popularization of Sundo discipline culture, the commercialization of Sundo, the public's positive participation and the modernization of Sundo is stated but the primary factor among them is the modernization of Sundo.
First, Dahnhak renewed Sundo Kiphilosophy that is the starting point of Sundo discipline. Based on the modernization of Sundo Kiphilosophy, Dahnhak renewed the Sundo discipline once more. Among renewed disciplines, especially Brain Education is a prime example of the modernization of Sundo.
Naturally, the next step of the modernization of Sundo was the popularization of Sundo discipline culture. Since the 2000s, Sundo discipline culture has been spread around the world with American society as the center.
Key words: Korean Sundo, Sundo discipline culture, Ki discipline, Dahngun movement, Dahngun nationalism, Daejonggyo, Dahnhak, Koreanology, Dahnhak-Sunwon, Dahnworld, Ki philosophy, One
Ki⋅Three Ki, Jigam⋅Josik⋅Geumchok, Brain Respiration, Brain Education, Life Particle Discipline
◎ 투 고 일: 2015년 1월 28일
◎ 심 사 기 간: 2015년 3월 23일∼4월 2일
◎ 게 재 확 정 일: 2015년 4월 10일
[1] ) 한국 고유의 사상 전통은 풍류도, 풍월도, 선도(仙道), 신선도, 종교(倧敎), 신교(神敎), 고신교, 선교, 선가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리어 왔는데, ‘선도’, ‘신선도’, ‘종교’, 선교 등 의 용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는 단순한 종교나 신앙 전통이 아니라 ‘신선(선(仙)⋅ 종(倧)⋅전(佺))’으로 표상화되는 바 전인적 인격체가 되는 심신 수련법을 기반으로 하 고 있다. 이처럼 한국의 고유 사상이 단순한 종교⋅신앙이 아니라 수련법에 바탕한 사 유 체계라는 점에 주목하여 이러한 계통의 용어중 ‘선도’라는 용어를 선택하게 된다. 또한 이것이 최치원이 지적하고 있는 바와 같이 중국의 도교 전통(세분화하면 도가철 학⋅도교신앙⋅내단수련법)과 분명히 다른 사상이라고 한다면 ‘한국선도’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있다.(정경희, 「한국선도의 수행법과 제천의례」, 도교문화연구 21 (2004); 「 중국의 ‘음양오행론’과 한국선도의 ‘삼원오행론’」, 동서철학연구 49 (2008); 「한국의 선도수행으로 바라본 중국의 내단 수행」, 선도문화 13 (2012).)
한국선도에 해서는 근 민족주의 역사학자들에 의해 연구가 시작된 이래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연구성과의 축적이 있었다. 이들 중에서도 특히 한국선도가 중국의 도교 전통과 구분되는 고유의 문화⋅사상⋅수련 체계를 지닌 것으로 바라본 연구는 아래와 같다.(신채호, 「동국고 선교고(1910)」,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단재신채 호전집 별집 (서울: 형설출판사, 1972); 이능화, 조선도교사, 이종은 옮김 (서울: 보 성문화사, 2000); 안재홍, 민세 안재홍선집, 안재홍선집간행위원회 (서울: 지식산업 사, 1981); 김정설, 풍류정신 (경산: 남 학교출판부, 2009); 안호상, 배달 동이겨 레의 한 옛 역사; 배달동이는 동아문화의 창조자 (서울: 배달문화연구원, 1971); 차 주환, 한국도교사상연구 (서울: 서울 출판부, 1997); 송항룡, 「한국고 의 도교사상 」, 도교와 한국사상 (서울: 범우사, 1987); 최삼룡, 「선인설화로 본 한국고유의 선가 에 한 연구」, 도교와 한국사상 (서울: 범우사, 1987); 이을호, 「‘한’사상의 구조적 성격과 역사적 맥락」, 한사상의 이론과 실제 (서울: 지식산업사, 1990); 도광순, 「한 국사상과 신선사상」, 도교학연구 7 (1991); 도광순, 「한국도교의 사적 연구」, 도교학
[2] ) 정경희 한국선도와 ‘단군’」, 도교문화연구 31, pp.122-123.
[3] ) 양승태, 「연호와 국가정체성; 단기연호 해명을 위한 정치철학적 논구」, 한국정치학회 보 35-4 (2001).
[4] ) 이용범, 「현 한국의 단군 인식과 민족 문제」, 동북아역사논총 20 (2008), pp.64-65.
[5] ) 강돈구, 「동아시아의 종교와 민족주의」, 종교연구 22 (2001), p.29.
[6] ) 이형래 해방후 단군인식과 현 단군운동의 전개」, 한국사의 단군인식과 단군운동
[7] ) 박상언 같은 글, pp.284-285; 백세곤, 앞의 글, p.5, p.57. 34) 백세곤 같은 글, p.62.
[8] ) 정경희 「선도의 약진」, 선도문화연구원 편, 한국선도의 역사와 문화, pp.742-743. 36) 윤이흠 「한국민족종교의 역사적 실체」, 한국종교 22, pp.99-100.
[9] ) 원초적 생명에너지로서의 ‘일기⋅삼기’에 해서는 본고의 제4장 참조.
[10] ) 정경희, 「한국선도와 ‘단군’」, 도교문화연구 31, pp.101-103, pp.113-118.
[11] ) 1980년 이후 한국선도의 변화된 흐름을 타고 민족종교 중에서도 선도수련법에 기반, 선도수련단체로서의 면모가 두드러지는 경우로 선불교(仙佛敎, 2000년)를 들 수 있다. 선불교는 1980년 이후의 표적인 선도수련단체인 ‘단학’ 계열에서 갈라져 나와 민 족종교로 정립된 경우이기에 민족종교 중에서도 선도수련단체의 면모가 특히 강한 면 모를 보이게 되었다. 선불교의 선도수련적 면모에 해서는, 박범석, 「민족종교의 하 느님사상과 종교교육적 가치-선불교 사례를 중심으로」, 종교교육학연구 26 (2008), pp.229-231 참조.
[12] ) ‘일기⋅삼기’는 명백한 삼원적 구조를 갖고 있지만 이것이 현상화하는 과정은 ‘여⋅율 (음⋅양의 한국선도적 표현)’ 이원적 분화 방식에 의한다. 곧 ‘일기⋅삼기’는 이원적 분화 과정, 곧 ‘1기(3기) → 2기 → 4기 → 8기’의 과정을 거쳐 물질로 화하게 되는데, 창조의 출발점인 ‘일기⋅삼기’와 창조의 결과 생겨난 ‘8기’를 합하면 ‘9기’가 되니 이 른바 ‘일⋅삼⋅구론’이다. ‘일⋅삼⋅구론’은 ‘기⋅화⋅수⋅토⋅천부론’이기도 하다. 곧 ‘1기(3기) → 2기 → 4기 → 8기’의 과정은 마고신화에서 ‘마고 → 궁희⋅소희 → 4천 녀 단계(여(呂) 단계) → 4천녀⋅4천인 단계(여(呂)⋅율(律 )단계)’로 표현되고 있는데, 최종 단계의 ‘4천녀⋅4천인’(4쌍의 ‘여⋅율’)은 물질계를 구성하는 4 원소인 ‘공기 (氣)⋅불(火)⋅물(水)⋅흙(土)’이다. 여기에서 ‘일기⋅삼기’를 ‘천부(天符)’로 개념하고 ‘기⋅화⋅수⋅토 4 원소’를 합하면 ‘기⋅화⋅수⋅토⋅천부 5기(5행)’이 된다. ‘기⋅ 화⋅수⋅토⋅천부론’에서 ‘일기⋅삼기’는 ‘천부’로 호칭, 여타 물질계를 구성하는 원소 인 기⋅화⋅수⋅토의 차원과 분명히 구별되었다. 본질인 ‘일기⋅삼기, 천부’에서 현상 의 물질세계를 구성하는 ‘기⋅화⋅수⋅토 4 원소’가 파생되고 이들이 어우러져 물질 세계가 만들어진다는 것으로 이를 ‘삼원오행론(三元五行論)’으로도 개념화할 수 있다. (정경희, 「≪부도지≫에 나타난 일⋅삼론」, 선도문화 2; 「한국선도의 ‘삼원오행론’‘음양오행론’의 포괄」, 동서철학연구 48; 「중국의 음양오행론과 한국선도의 삼원오 행론」, 동서철학연구 49; 「한국선도의 ‘일⋅삼⋅구론’(‘삼원오행론’)에 나타난 존재 의 생성⋅회귀론」, 동서철학연구 53 참조.
[13] ) 정경희, 「한국선도의 ‘삼신하느님’」, 도교문화연구 26, pp.51-61; 「한국선도의 ‘일⋅ 삼⋅구론’(‘삼원오행론’)에 나타난 존재의 생성⋅회귀론」, 동서철학연구 53, pp.294-299; 「한국선도 수행의 실제」, 선도문화 12 참조.
[14] ) 우혜란, 「신자유주의와 종교의 상품화」, 종교문화비평 13 (2008).
[15] ) 정경희, 「선도의 약진」, 선도문화연구원 편, 한국선도의 역사와 문화, pp.743-744. 53) 정경희, 「한국선도 수행의 실제」, 선도문화 12, pp.115-120.
[16] ) 이승헌, 뇌교육원론 (서울: 한문화, 2010), pp.84-106.
[17] ) 같은 책, pp.78-79.
[18] ) 정경희, 「선도의 약진」, 선도문화연구원 편, 한국선도의 역사와 문화, pp.747-749.
[19] ) 「월요인터뷰; 이승헌 총장의 ‘뇌교육’…미국선 인정받는데 한국에선 오해받기도」 ≪한 국경제≫ 2007. 5. 13.
[20] ) 백세곤, 앞의 글, pp.88-89.
[21] ) 같은 글, pp.89-90, p.99.
[22] ) 정경희, 「선도의 약진」, 선도문화연구원 편, 한국선도의 역사와 문화, p.748.
[23] ) 이승헌, 힐링차크라 (서울: 한문화, 2002), p.33, pp.41-48.
[24] ) 이승헌, 단학 (서울: 한문화, 2002), pp.99-101; 뇌호흡 (서울: 한문화, 2002), pp.76-78.
[25] ) 정경희, 「한국의 선도수행으로 바라본 중국의 내단 수행」, 선도문화 13 참조.
[26] ) 2007년 이래 워싱턴 D.C, 뉴욕, 산타페 등 미국내 26여개 도시에 ‘일지 이승헌의 날’ 또는 ‘뇌교육의 날’, ‘국제뇌교육협회의 날’ 등이 제정되었다.(「미국서 한국인 ‘이승헌 박사의 날’ 지정」, ≪연합뉴스≫ 2007. 4. 11.; 「美 산타페市 ‘뇌교육의 날’ 선포」, ≪한 국경제≫ 2011. 12. 20.; 「26개 도시 뇌교육의 날 지정 “인간의 삶 개선한 공로”-미국 버지니아 주 3곳, 6월 29일을 뇌교육의 날로 선포」, ≪브레인≫ 2013. 7. 3. 등)
[27] ) 「뇌교육, 태권도처럼 수출할 것」, ≪동아일보≫ 2009. 2. 20.; 「이승헌 총장 “뇌교육 통 해 홍익정신 전세계에 전파”」, ≪경향신문≫ 2009. 3. 5.; 「뇌교육, 한류가 되다」, ≪시 사저널≫ 2009. 8. 26.; 「‘뇌 융합시 ’ 두뇌산업 미래를 본다」, ≪문화일보≫ 2012. 4. 18.; 「국내 뇌교육, 세계 곳곳 효과 -UN 인증 추진」, ≪MBC TV -뉴스투데이≫ 2012. 1. 18.
[28] ) 유엔활동을 통한 성과에 주목한 한국의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2012년 뇌교육을 ‘글로 벌교육지원사업’으로 선정, 뇌교육은 교육지원사업의 형태로 엘살바도르 교육부를 통 해 지원되었다.(「엘살바도르 글로리아 뮐러 교장, 중남미 뇌교육 홍보 사에 위촉」, ≪연 합뉴스 보도자료≫ 2013. 8. 23.; 「엘살바도르 177개 학교, 1800여 명 교사에게 뇌교육 보급 확정」, ≪브레인≫ 2013. 11. 8.)
[29] ) 이승헌, 세도나 스토리 (서울; 한문화, 2011); 변화 (서울; 한문화, 2013). 세도나스 토리는 한국인 최초로 미 4 일간지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다.(「이승헌 총장, ‘세도 나 스토리’ 출판기념회 열어 -한국인 최초 미 4 일간지 베스트셀러 선정 및 한⋅미⋅ 일 100회 이상 강연회 기념」, ≪세계일보≫ 2012. 11. 2.)
[30] ) 변화 (2013)에 기반하여 제작된 ‘체인지, 생명전자의 효과’라는 다큐멘터리 상물은 2013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성⋅종교⋅미래 국제 화제(IFFSRV)에서 골드어워드 및 5개 부문상을 시상하 다. (「글로벌사이버 총장이 만든 다큐 ‘국제 화제 페스티 벌’ 5개 부문 수상」, ≪동아일보≫ 2013. 11. 30.)
[31] ) http://www.changetv.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