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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오원선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신임총장- “다양화되고 포용 필요한 지금… 원불교 빛 발할 시기”
기자명 이여원 기자
입력 2023.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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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원불교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이하 미주선학대) 제3대 총장으로 취임한 오원선 미주선학대 신임총장(법명 도훈, 강남교당)은 “미국원불교 교화에 있어 꼭 필요한 일을 우리 학교(미주선학대)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한한 포텐셜(Potential, 가능성·잠재력)이 ‘충분히 있다’고도 했다.
오원선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신임총장
그가 구상하고 있는 미주선학대의 모습은 ‘종합 치유힐링센터’다. 좌선·명상·음식으로 치유하고 한의학을 통한 치료를 더해 많은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일. ‘학문은 실용적으로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그의 명확한 소신은 여기에 닿아있다.
소신만큼 실천 의지 또한 명확하다. ‘교법에 바탕한 특화된 치유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는 그는 미주선학대 고문국 초대 총장의 뜻을 이은 연구소 개설과, 인적자원을 통한 학교의 네임벨류 상승 등 순차적 걸음을 내디딜 예정이다. 미주선학대의 도약을 이끌 오 신임총장을 신규 캠퍼스인 글로벌 다르마 빌딩(Global Dharma Building)에서 만났다.
제3대 총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인생을 살아가며 가끔은 정해진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에 25년간 근무하던 경기대학교에서 정년퇴직하고 미주선학대 총장으로 추천을 받게 됐습니다. 한번도 가본 적 없는 새로운 길에 대한 두려움이 우선 앞섰고, 너무나 익숙한 한국 생활을 떠나 새로운 환경으로의 진입은 쉬운 일이 아닌 것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에 대한 도전은 인생 후반부에 들어서는 저를 재조명하고 성장시키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위해 총장의 임무를 충실히 하겠습니다.”
미국에서 미주선학대가 고등교육기관 인증을 취득한 것은 어떤 의미인가.
“미주선학대는 2001년 펜실베니아에 설립된 원불교 교단의 유일한 해외 교육기관으로서 원불교 일원주의와 세계주의를 전파하는 ‘선두 기러기’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이소성대의 정신으로 성장한 학교는 원불교학과를 시작으로 침구학 석사, 한의학, 침구학 박사과정을 개설하며 발전해 왔습니다. 이러한 양적 성장과 더불어 중요한 것이 고등교육기관으로서 교육의 질에 관한 것입니다. 지난해 침구학과는 평가결과(ACAHM) 7년 인증을 받았으며, MSCHE 평가는 올해 5월 현장 실사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가 평가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고등교육기관으로서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학생모집과 지원에 유용한 지표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합리적인 미국인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은 교화인재를 발굴하며
현지인 교역자를 양성하는 것 또한
중요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영어권 교화 등 교화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 미주선학대의 역할이 클 텐데.
“저는 우리 학교의 기능이 교육·연구·봉사에 있다고 봅니다. 현장에서 교화에 힘쓰는 교무님들께 교재, 프로그램, 인재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 학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점점 다양화되고 서로 간 포용이 필요한 지금이야말로 원불교 가르침이 빛을 발할 시기라 생각합니다. 합리적 사고에 젖은 미국인들에게 보다 체계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소통이 가능한 교화인재를 발굴하고 현지인 교역자를 양성하는 것 또한 중요 과제입니다.”
중요과제 실천을 위해 비중있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우리가 양성하고자 하는 인재는 정신수양·사리연구 등 원불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 전문인입니다. 도학과 과학을 병행시킨 프로그램을 운영해 원만한 인재를 양성하여 병든 사회를 치유하는 리더 역할을 할 수 있게 길러내고자 합니다.”
6월 26일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를 방문한 전산종법사와 함께.
어려운 현안이나 향후 과제는 무엇인가.
“미주선학대는 현대 사회에 필요한 건강한 몸과 마음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대체의학적 접근인 명상, 침, 한약 등의 과정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습니다. 현대의학으로는 치유하기 어려운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원래의 자신을 발견하며 회복할 수 있는 종합적인 웰니스 센터(Wellness Center)로서의 역할을 기대해봅니다.”
미국원불교 교역자 교육에 대한 특별한 서원이나 경영 소신을 전한다면.
“교화·교육·자선의 원불교 3대 사업을 통해 원불교의 가치를 미국사회에 알리며, 학문과 교육의 선도적 소임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지난 시간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 간 상호이해와 대화를 촉진하고, 원불교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정과 연구역량을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무엇보다 겸손한 자세로 미국문화를 이해하고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해 저 자신의 성장과 발전도 지속적으로 도모하겠습니다.”
신앙의 지표로 삼는 마음속 법문은.
“강남교당에서 ‘천불불사 비전’을 추구할 때 항상 마음에 새겨 두었던 대산종사의 ‘끝까지 구하라 얻어지나리라, 진심으로 원하라 이뤄지나니라, 정성껏 힘쓰라 되나니라’라는 ‘세 가지 되어지는 진리’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며 정진하고자 합니다.”
[2023년 7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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